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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격전지를 가다] 경남 김해 을

    [총선 격전지를 가다] 경남 김해 을

    김해을은 여야가 혈전을 벌이는 ‘낙동강 벨트’ 선거구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 봉하마을을 포함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은 친노(친노무현) 측 인사들이 성지처럼 여기는 곳이다.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선거 때마다 여야는 사력을 쏟고, 끝까지 예측불허의 격전이 벌어진다.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총선도 그렇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태호 후보가 2선에 도전한다. 야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끝까지 예측 불허 접전 일대일로 맞붙은 두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신도시 중심 장유면 대청리 지역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해 있다. 두 후보 모두 김해가 고향은 아니다. 김태호 후보는 거창군, 김경수 후보는 고성군 출신이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판세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던 지난해 김해을 재선거까지 모두 다섯 번 선거에 나서 모두 이겼다. 2010년에 40대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청문회에서 낙마하는 바람에 시련을 맞았던 그는 ‘노풍의 진원지’로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던 지난해 김해을 재선거에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져 재기에 성공했다. 경남도지사를 두 번 지내고 총리 후보에까지 내정됐던 김 후보를 모르는 유권자들은 없다. 높은 지명도를 새누리당과 김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선거가 끝나자마자 1년 뒤 있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밀착 대면을 해 왔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 발전을 이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 후보는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해 4월에 다시 일으켜 준 김해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김해 발전만 생각하고 제2의 고향인 김해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연설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퇴임 뒤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을 따라 봉하마을로 내려와 노 전 대통령 서거 때까지 곁을 지킨 마지막 비서관이다. 김 후보는 선거 핵심 구호도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내걸었다. 어깨 띠에도 이 글씨를 새겼다. 정치신인으로 낮은 지명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가르쳐 준 대로, 배운 대로 하겠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파탄 난 민주와 복지, 평화를 복원시켜 진정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끌어내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켜 친노와 반새누리당 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인근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친노의 좌장 격인 문재인 후보도 틈틈이 김해을을 찾아 “노무현 정신의 상징인 김해를 지켜 달라.”며 김 후보를 지원한다. 김태호, 김경수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있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승부처다.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김태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본거지에서 2선에 성공하면 정치적 비중과 중량감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경수 후보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 친노 세력의 차세대 핵심 정치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동 표 향방이 결과 좌우할 듯 전체 유권자 수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신도시인 장유면과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으로 유권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김해시 중심부인 내외동 표의 향방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외동 주민 박모(41)씨는 “서민들을 많이 생각했던 노 전 대통령 곁에서 정치를 보고 배운 김경수 후보가 서민들의 마음을 잘 살피고 올바른 정치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유면 유권자 최모(50)씨는 “새누리당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김태호 후보의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는 자세에 믿음이 간다.”면서 “도지사를 지낸 경륜도 있고 해서 한 번 더 일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카오스(CHAOS)의 힘/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카오스(CHAOS)의 힘/오일만 경제부 차장

    4월 11일, 남북한 모두 주요한 정치 일정이 있다. 남한은 4년간의 의회권력, 나아가 대권의 향배를 결정하는 19대 총선을 치르는 날이고 북한은 세습 3대째인 ‘김정은 체제’ 굳히기를 위한 제4차 당대표대회가 열린다. 날짜가 겹친 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그리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 분단 64년 동안 각자 걸어온 체제의 특징이 농축돼 있다. 선거는 원래 시끄럽다. 정반대의 견해와 이데올로기가 공존하니 갈등으로 표출되기 일쑤다. 여야 모두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 정책대결이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상대방을 욕하고 깎아내려야 더 관심을 끄는 것이 선거판의 생리다. 초단위로 전달되는 스마트폰 혁명이 멱살잡이식 네거티브 전략에 활용되면서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북한은 일사불란함 그 자체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 대표자선거를 위한 조선인민군, 도·시·군 당대표 선거가 조용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이미 내정된 후보가 100% 당선되니 싸울 일도 없을 것이다. 아마 11일 당대표대회에서도 김정은 군사 부위원장이 위원장이나 당 총서기로 승진할 것이 확실하다. 북한 체제의 단결과 안정성을 대내외에 선전하는 좋은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좋다. 당장 내일 지구가 망할 것같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미래를 낙관한다. 무정형의 혼돈 속에서 정형의 질서를 찾아가는, 바로 카오스(Chaos·혼돈)의 질서를 믿기 때문이다. 다소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생생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민주주의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오스가 질서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원칙이 있다. 바로 법치주의 시스템의 작동이다. 법이 전제되지 않은 카오스는 억압된 질서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인간이 자랑하는 문명사회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생각하기조차 싫은 끔찍함이다. 요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을 보자. 연일 언론들이 그 심각성을 외치고 동네 술집마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안주 삼아 울분을 토로하는 이유가 대체 뭘까. 법치 시스템을 허무는 권력 남용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권력은 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려는 속성이 있다. 권력은 국가 보위라는 거창한 명목을 앞세운다. 법이라는 것은 자신들의 통치행위를 가로막는 방해물이 되기도 하고 일반 국민들이나 지키는 권력의 부속품쯤으로 치부한다. 온갖 이유를 만들어 권력은 법망 저 밖에서 손짓하는 인치의 유혹에 빠져든다. 마치 수학공식처럼 권력의 농단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런 의미에서 1974년 닉슨 미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대통령이 몰래 하수인들을 시켜 불법 도청을 했는데 그들 중 일부가 법망에 걸렸다. 처음엔 단순한 절도사건으로 알려졌지만 최고 권력자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백악관을 향해 수사망이 좁혀진다.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권력을 이용해 증거를 은폐 조작하고 돈으로 범인들의 입을 막으려 하는 등 온갖 탈법을 저질렀다. 등장인물은 다르지만 지금 맹렬하게 번지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의 ‘데자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38년 전 당시 미국의 사법부가 살아 있는 권력을 단죄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미국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좌파 쪽 사람들조차 미국의 결연한 법치 시스템에 박수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였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요즘 이른바 ‘깃털’들이 속속 구속되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몸통은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역대 권력형 비리처럼 유야무야, 용두사미 격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권력이 법의 감시망을 벗어나는 순간 카오스의 에너지는 파괴의 본질을 드러내게 된다. 민주주의의 역린(逆鱗·용의 노여움)을 건드리는 권력은 결국 우리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다. oilma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마티유 아말릭의 ‘온투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마티유 아말릭의 ‘온투어’

    TV 프로듀서로 일하다 쫓겨난 남자 조아킴. 그는 미국 체류 도중 만난 쇼걸들을 이끌고 프랑스로 돌아온다. 애초 계획은 거창했다. 해안 지역을 돌며 공연을 펼치다 그 여세를 몰아 파리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조아킴은 무대를 마련하려고 혼자 파리로 향한다. 업계의 불신만 확인한 채, 그는 이혼한 아내가 떠넘긴 두 아들을 대동하고 공연에 합류한다. 조아킴은 계속되는 긴장 속에서 혼란스럽다. 단원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고, 계속 말썽을 피우는 아들이 신경 쓰인다. 결국 아들을 되돌려 보내고 오던 길에 조아킴은 방향을 잃어버린다. ‘온 투어’(5일 개봉)는 다섯 쇼걸을 데리고 공연을 떠난 남자의 이야기다. 만약 풍만한 육체를 지닌 쇼걸들의 화끈한 무대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게 분명하다. ‘온 투어’는 화려한 쇼의 재연에는 관심이 없는 작품이며, 뉴 벌레스크(익살·야유·희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burlesco’에서 유래한 말로 여성의 매력을 강조한 풍자의 춤)를 표방한 쇼도 그렇고 그런 춤과 노래의 결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우이자 감독인 마티유 아말릭은 하급 예술에 대해 어떤 풍자를 하고 싶었던 걸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온 투어’는 무대 뒷모습을 기록하는 데 별로 충실하지 않으며 쇼 비즈니스의 이면을 냉정하게 파헤치지도 않는다. 현재 모습만 보면 조아킴은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 조아킴은 TV쇼 제작에 실패해 도망친 전력 탓에 업계에서 밀려난 인물이다. 심지어 아이들도 아버지를 업신여기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처진 가슴과 늘어난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는 쇼걸들의 인생도 그리 밝아 보이진 않는다. 유별난 패션과 거침없는 행동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험악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그들은 닮으라고 권할 만한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 ‘온 투어’의 태도는 다르다. 사람들은 보통 최종 목적지에 삶의 가치를 둔다. 그리고 개별 목표를 성취하고자 현실을 희생한다. ‘온 투어’는 ‘바로 이 순간’에 가치를 둔다. 조아킴과 쇼걸들은 삶이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무대를 가꾸는 건 자신이라고 믿는 그들은 매 순간을 열정적으로 대한다. 그들은 길 끝의 목적지보다 길 자체를 필요로 한다. 쇼걸을 대표해 미미가 조아킴에게 “인생의 산책로를 만들어 줘 고맙다.”고 말하는 건 그런 까닭에서다. 당연히 그들은 파리에 도착하지 못한다. 파리 무대에 설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둘러보아야 할 더 많은 세상이 앞에 놓여 있어서다. 아말릭은 현명한 감독이다. 메가폰을 잡은 배우들이 대단한 작품을 완성하려고 안달하는 것과 달리 그는 자유로운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에 욕심 없이 접근했다. 실제 쇼걸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그들과 보낸 여정을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로드무비에 목적지가 있으면 안 된다는 그의 판단은 옳았다. 영화의 결말, 길의 끝, 삶의 목표에 집착하면 정작 중요한 진실을 놓치리란 걸 그는 알았다. 조아킴이 무대 안팎의 혼란을 감싸 안음으로써 단원의 신뢰를 얻듯이 아말릭은 어수선한 에피소드를 정렬하고 폭발시킨 끝에서 자기 목소리를 터뜨린다. 미래에 치우쳐 현재의 풍요로움을 만끽하지 못하고 먼 목표에 얽매여 삶의 자유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온 투어’는 필견의 작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남 고교, 내신만으로 학생 선발

    경남도교육청은 2일 내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2013학년도 고교입학전형 계획에 따르면 마이스터고·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체육고 등 특목고와 특성화고, 특성화과가 있는 일반고는 신입생을 전기에 선발한다. 평준화 및 비평준화지역의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자공고)는 후기에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도내 모든 고교가 학교생활기록부 2·3학년 내신성적(200점)으로 선발한다. 내신성적(200점)은 교과성적 160점(80%), 출석성적 12점(6%), 봉사활동 성적 12점(6%), 행동특성 성적 및 특별활동 성적 각 8점(4%)을 반영한다. 비평준화지역 자율형 공립고 4개교가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추가로 실시, 이 전형 학교는 김해외고·경남외고·경남과학고·창원과학고·거창고·고성중앙고·함양고·웅천고·진양고·거제제일고·양산고 등 모두 11곳으로 늘어났다. 자기주도학습전형 학교는 교과성적 반영은 최소화하고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기록과 자기개발계획서, 추천서(교원)를 바탕으로 입학담당관·입학전형위원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가 면접을 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고교들은 구체적인 입학전형 실시계획을 마련해 오는 7월 12일까지 도교육청 승인을 받아 확정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⑧동아제약(東亞製藥) 강중희(姜重熙)씨

    [기획]최고경영자=⑧동아제약(東亞製藥) 강중희(姜重熙)씨

     1967년 연간 매상 17억원으로 제약업계의「톱·메이커」자리에 오른 동아(東亞)제약. 지난 해엔 76억원의 매상을 기록해 6년 동안 4, 5배의 놀라운 성장율(률)을 보여 주면서 여전히「톱·메이커」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동아(東亞)제약의 설립자이자 현 경영주인 강중희(姜重熙)씨(67)는 한학(漢學)만을 배운 독학파(獨學派). 그러나「근면」과「성실」을 자본으로 공칭자본금 10억원의 동아(東亞)제약에서 한해 10억원의 순익(純益)을 올리고 있다.  이제 원료생산 손댈 단계···올해 매상 목표는 1백억 『73년은 동아(東亞)제약이「매머드」기업으로 탈바꿈 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지금까지는 매약 위주로 경영을 해 왔지만 올해부턴 외국의 이름난 제약회사들처럼 원료 생산을 시작, 본격적인 제약업에 뛰어들 생각입니다』  71년 고액 납세자「랭킹」23위에 뛰어 오른 강(姜) 사장의 올해 포부는 사뭇 거창하다.  가장 주력을 쏟고 있는 항생물질 원료 생산공장은 벌써 경기 안양(安養)에 5만여평의 대지를 확보, 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종합 항생물질 원료공장으론 우리나라 최초이며 또 최대 규모가 되리라는 귀띔.  현재 1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용 마약도 올해부턴 동아(東亞)제약서 생산해 내게 된다. 이미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 마약 공장은 우리나라선 처음이며 동남아(東南亞) 일대에선 일본(日本)의 3개「메이커」뿐.  다음은 각종 합성제품공장과 청량음료공장을 안양(安養)에 독립시켜 건설할 계획.  이 모든 계획이 이루어지면 올해 동아(東亞)제약은 1백억원의 매상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서당(書堂) 공부만 한 강(姜) 사장이지만 경영 합리화엔 누구보다 밝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한(柳韓)양행을 제외하곤 제약업계서 제일 먼저 공개기업이 되었어요. 70년에 했지요』  전체 주식의 45%는 강(姜) 사장을 비롯한 중역들이, 10%는 종업원들이, 나머지 45%는 주식을 공개, 3천여 민간 주주들이 나누어 갖고 있다. 동아(東亞)제약주는 주식시장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어 올해 25%의 배당(우선·보통주)에 10%의 무상주가 주어진다.  『기업공개가 총회꾼 등 여러 가지로 귀찮은 점도 많지만 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선 세무 관계 일이 복잡하지 않아서 좋아요』  강(姜) 사장은 주식공개의「아이디어」가 경영대학원을 나온 간부들에게서 나왔다며 인사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외판원으로 첫발을 디뎌···드링크제(劑)로 톱 메이커 돼 『경영 서적에 있는 인사관리 원칙은 모릅니다. 그저 내 나름대로죠』  강(姜) 사장의『내 나름』이란 철저한 공개채용 원칙과 다른 부문이나 다른 업체에 있던 종사자들을 중간 간부로 절대 쓰지 않는다는 것. 강(姜) 사장과 현재 전무로 있는 강(姜) 사장의 맏아들 신호(信浩)씨, 그리고 중역 1명을 제외하곤 모두 공개시험으로 뽑은 인재들이 동아(東亞)제약을 움직이고 있다.  다른 부문에서 일하던 사람을 안 쓰고 새 사람을 뽑아 길러 쓴다는 원칙은 강(姜) 사장 자신의 생활 신조. 23살에 제약회사에 들어간 게 인연이 되어 결국은 제약회사 사장이 된 자신의 체험에 밑바탕을 둔 신조다.  『중간에 직업을 바꾸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무언가 그 사람에게 결함이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고 집에서 한약 공부를 한 강(姜) 사장이 청운의 뜻을 품고 서울에 올라온 것은 23세 때.  지금은 없어진「동양(東洋)제약」이란 회사에 취직, 외판원으로 제약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약 외판원 2년만에 제약회사가 문을 닫게 되어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약종상 허가를 맡아 약 도매상을 시작했다.  당시 약이래야『배 아프면 영신환, 고름 나오면 됴(趙)고약』이랄 정도로 영신환, 조고약 등 대부분이 한약 처방. 도매업과 함께 42년엔 제약 허가를 받아『생명수』등 5가지 약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해방이 되고 나니까 미군(美軍)과 함께『만병통치 다이아진』을 비롯 약효가 좋은 미제의 약품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제 한약 처방의 매약은 팔리지 않게 되었다. 도매업을 그만 두고 제약「메이커」로 전환한 것도 바로 이 때문.  ”내나름”의 인사원칙 세워···새 사람 뽑아서 길러 쓰고  그러나 60년대 초 소위「드링크」제제가 나오기 이전까지의 동아(東亞)제약은 고작해야 2류「메이커」의 대열에 낄 정도. 이 동아(東亞)제약을「톱·메이커」자리에 끌어 올린 것이 바로「바카스·D」다.  조금 늦게「드링크」제 전쟁에 뛰어든「바카스」는 그 상표와 치밀한 광고 전략으로 불과 1년만에 20여종이 넘는 다른「드링크」제제를 물리치고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오늘의 동아(東亞)제약을 만들어 준 또 하나의 바탕은 제품 종류가 다양했던 것. 감기철이면「판피린」, 여름철 배탈 많을 땐「베스타제」, 그리고 각 병원에선「가나마이신」이 계속 팔려 나가 자금 회전을 원활히 해 주었다.  오랜 제약업계 생활로 직감적으로 제약업계 움직임을 아는 강(姜) 사장에겐 맏아들 신호(信浩·45)씨가 기업에 참가함으로써 더욱 큰 힘을 얻었다는 얘기다. 서독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얻고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신호(信浩)씨는 아버님의 직감에 근대적인 경영원칙과 과학적 기업활동을「플러스」해 주었다.  『중요한 결정은 내가 해 왔는데 이젠 슬슬 물려 주어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기업 풍토도 근대화 되었으니 아들이 맡는 게 더 낫겠지요?』  강(姜) 사장은 동아(東亞)제약의 세대교체를 2~3년 안으로 잡는다.  「바카스」에 이어 동아(東亞)제약을 키워 준 것이 청량음료「오란·C」다.  『다른 사업가들과는 달리 전 무척 내성적입니다. 오직 부지런하고 절약하고 노력할 뿐이지요』  일주일에 2번 정도「골프」치는 게 유일한 건강 유지책. 아직도 30대 같은 혈색과 건강을 지니고 있는 것은 제약업에 종사한 탓(때문)일까? 슬하에 1남 4녀. 가까운 친구들과 어울리면 청주 반되쯤 무난히 치우는 주력(酒力)이다. <창(昌)>  ◎강중희(姜重熙)씨 약력◎  ■ 1907년 9월=경북 상주군(현 상주시) 은척면서 출생  ■ 1915년 3월=고향 한문서숙에 입학  ■ 1920년 4월=상주군 신광학원 입학  ■ 1925년 4월=신광학원 졸업  ■ 1930년 6월=서울 동양(東洋)제약 입사  ■ 1932년 12월=서울 종로구서 약종상업  ■ 1947년 8월=동아(東亞)약품 사장  ■ 1949년 8월=동아(東亞)제약 창설, 사장  ■ 1954년 7월=대한(大韓) 의약품공업협회장  ■ 1961년 11월=대한발명협회 이사  ■ 1964년 3월=동아(東亞)약품판매 회장  ■ 1964년 5월=상주(尙州)고등학교 이사장  ■ 1967년 8월=대한상의(大韓商議) 특별의원  ■ 1968년 3월=상주군(시) 상일중학교 이사장  ■ 1971년 3월=세계일주  ■ 1972년 1월=가족계획협회 이사  ■ 1972년 12월=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데이서울 73년 3월 4일 제6권 9호 통권 제22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열린세상] 지역간 연계 활성화 별도 예산 필요하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지역간 연계 활성화 별도 예산 필요하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최근 지역발전과 관련해 꽤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의되고 있는 ‘지자체 간 연계협력발전의 활성화’다. 연계협력발전은 각 지자체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상호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략은 우리나라 지역발전정책 가운데 핵심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조명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늦기는 했어도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의 지자체는 협력발전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각자 독립된 행정구역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에 국한된 사업을 추진하고 재원을 투자해온 것이 오랜 관행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 간의 대립과 소모적인 갈등도 적지 않았고, 자연히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상생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지역 간의 연계협력발전은 관련 지자체 모두에게 도움이 되어야 가능하다. 각자의 이익을 확대하거나 각자의 비용을 축소시킬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거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면 협력은 이뤄지기 어렵다. 이 원칙 아래서 통상 관련 지자체가 공유하는 지역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지역발전위원회 주도의 전국 순회 토론회 등에 힘입은 바 크지만, 현재 협력을 통해 보다 큰 발전을 달성하려는 지자체의 노력이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전국의 163개 시·군이 339개의 연계협력사업을 발굴, 기획했다. 지자체당 4.2건에 이르는 셈이다. 최근에는 영동·함평·거창·산청 등의 지자체가 6·25의 상처를 치유하는 연계협력 사업인 ‘숨기고 싶은 과거로의 다크투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전·청주·천안·금산이 손잡고 휴양형 의료관광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북 북부권 지자체의 선비문화 공동사업화, 남해안 남중권의 문화관광 활성화 등 많은 지자체가 연계협력사업 발굴에 나섰다. 물론 전북·전남·경남의 7개 시·군이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을 만들어 관광 및 특화자원 상품화를 통해 오래전부터 지자체 간의 자생적 공동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지역도 있기는 하지만 지자체 간 연계협력 문화가 제대로 확산, 정착되지 않은 현실에서 기획된 사업의 추진 및 추가적인 사업발굴을 위해서는 문제의 핵심을 치유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 처방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지자체 간 연계협력 사업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협력형식을 띠었지만 각자의 사업을 추진하거나, 긴밀한 화학적 협력 대신 관광 등 제한된 분야의 물리적 협력, 한시적 협력 추진 등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지자체 간 연계협력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 특히 ‘독립적인 예산지원’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 점은 시·군 지자체 간의 연계협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잘 보여주고 있다. 기업 간의 협력을 지원하는 광역 경제권을 제외한 기초지자체 간 연계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년간 12개 사업에 대해 고작 12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광특회계 9조원 가운데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지자체 연계협력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에 부응하고 지자체 간의 연계협력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연계협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독립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지역 간 연계협력발전을 오래전부터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U는 2007~2013년 28억 8000만 유로의 별도 재원을 만들어 지역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있다. 독립예산을 편성하면 현재의 지자체 예산구조상 단독사업에 비해 우선 순위가 밀리는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그래서 지자체의 사업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지역 간 연계협력사업에 대한 별도의 재원 마련은 성장동력이 부족한 기초지자체가 상생발전할 수 있는 유력수단이라는 점에서 재정당국의 대책이 긴요하다.
  • 전북·동부권 신발전특구 ‘유명무실’

    전북·동부권 신발전특구 ‘유명무실’

    전북도와 동부권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부권 신발전특구 개발사업’이 허울뿐인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치단체들이 각종 개발계획만 거창하게 수립했을 뿐 이에 따른 후속 조치나 사업추진을 게을리해 가시화된 특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도와 남원, 무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등 동부권 5개 시·군은 지난해 4월 26개 사업지구 507㎢를 동부권 신발전특구 예비사업지구로 지정받았다. 이곳에 총사업비 1조 8655억원을 투자해 종합레포츠타운, 연수관광지, 농공단지 등을 조성, 지역발전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남원시의 경우 연수관광지, 관광지 재창조, 지방산단, 노암3농공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안군은 한방로하스밸리, 아토피프리클러스트, 자연휴양림, 홍삼한방농공단지, 북부예술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무주군은 금강종합레포츠타운, 적상산 레포츠타운, 안성관광레저휴양단지, 안성2농공단지 등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장수군은 승마레저타운, 장계 녹색생태문화공간, 농산업복합단지, 장계농공단지, 천천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임실군은 옥정호광역관광, 오수의견관광지, 제2농공단지, 사선대관광지, 치즈밸리숙박단지 조성사업을 포함시켰다. 순창군도 강천산관광휴양단지, 섬진강관광개발, 인계농공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지역발전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26곳 가운데 지난해 정식으로 지구 지정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같이 동부권 신발전특구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지자체의 사업계획이 민자유치에 성공할 만한 요건을 갖추지 못해 확실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늑장 행정으로 정부 부처와 협의가 늦어지는 것도 주요인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자체 연계사업’ 시너지 효과 높인다

    경남 거창·산청·함양군, 전북 남원시, 전남 함평군, 충북 영동군…. 6·25전쟁 때 무장공비 소탕 등을 이유로 한국군 또는 미군에 의해 양민들이 대규모로 학살된 지역이다. 살아남은 자들과 그 후손들은 오랜 세월 억울함조차 애써 감추며 숨죽여 지내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떳떳이 상처를 드러내며 함께 손잡고 사업까지 추진한다. 희생자 유족을 대상으로 상처의 기억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초·중·고 학생들이 현대사의 불편한 진실까지 배울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승화시킨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이 연계 협력사업을 ‘숨기고 싶은 과거로의 다크투어 사업’이라 이름 짓고 정부의 맞춤형 컨설팅 지원까지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지자체끼리 연계해 기술을 공유하고 판로를 개척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8개의 ‘지역 간 연계·협력 사업’을 발굴해 민간 전문가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한다.”면서 “지역 간 연계·협력 사업은 행정구역을 넘어 시·군·구 간 공동사업 추진을 통해 각 지역이 공통으로 갖고 있거나 상호 보완성이 있는 문화관광 및 향토 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크투어 사업’ 이외에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 김제시는 전통 퓨전 과자를 개발하는 ‘우리 농산물 전통과자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한다. 경남 합천군, 경북 성주·고령군은 지난해 팔만대장경 간행 1000년을 맞아 ‘이운(移運) 순례길’을 함께 조성한다. 또한 관광 정책의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되는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 청주시, 천안시, 금산군이 손을 맞잡았다. 의료 인프라와 온천, 한방, 인삼 등의 자원을 결합시킨 휴양형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경기 평택시와 아산시는 평택·아산호 주변의 자전거 순환 도로를 만들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다. 심보균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지자체 간 연계·협력을 촉진시켜 지역 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실질적인 사업계획을 도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상생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광주서구을 새누리 이정현의 ‘분전’

    광주서구을 새누리 이정현의 ‘분전’

    “이번에는 꼭 우리 서민을 생각해 주는 후보한테 표를 찍을랍니다.” 22일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 만난 주부 이성숙(48)씨는 “당이고 뭣이고 별 관심이 없다.”며 “투표할 후보를 맘속으로 정해 놨다.”고 말했다. 서구 풍암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며 “거창한 정치적 구호만 외쳐대는 후보에겐 투표하지 않겠다.”고 흥분했다. 삶이 팍팍한 서민층일수록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정현(53) 새누리당 후보는 이런 민심 변화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인지도와 호감도에서 수위권을 다투고 있다. 당선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새누리당 후보가 이처럼 ‘광주’에서 여론의 중심에 선 것은 소선거구제를 도입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서구을’은 야권 후보가 이 후보를 경계해야 할 만큼 ‘핫 코너’로 떠올랐다. 이 지역에는 모두 4명의 후보들이 뛰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 후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연대해서 뽑은 통합진보당의 오병윤(54) 후보, 최근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무소속의 서대석(51) 후보, 그리고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인 무소속 정남준(56) 후보다. 현재로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20표를 얻었다. 7만 6000여명 유권자의 1%에도 못 미치는 ‘참담한 결과’였다. 그러나 18대에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여당 내 ‘유일한 호남 정치인’, ‘호남예산 지킴이’ 등으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요즘 자전거로 골목길과 아파트, 상가, 노인정 등을 수시로 오간다. 그는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새누리당 후보도 광주에서 한 명쯤은 당선돼야 정치와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얘기에 공감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여러 변수도 불거질 전망이다. 야권연대가 ‘MB 정권 심판론’과 ‘대선과 연계한 정권 재창출’ 등을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인물과 상관없이 새누리당에 부정적인 정서와 야당에 몰표를 던졌던 투표의 ‘경향성’은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유권자인 이모(40·회사원)씨는 “막상 투표장에 나가면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 후보 결정과정에서 빚어진 내분 등으로 민주당의 기존 당직자 등이 야권연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4·11 총선 후보 새누리당 공천자 명단(3월 20일 현재)

     [서울]  강남갑 심윤조(57) · 前 외교통상부 차관보  강남을 김종훈(59) · 前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강동을 정옥임(52) · 現 국회의원  강북갑 정양석(54) · 現 국회의원  강북을 안홍렬(54) · 前 새누리당 강북을 당협위원장  강서갑 구상찬(55) · 現 국회의원  강서을 김성태(54) · 現 국회의원  관악을 오신환(41) · 前 서울시의회 의원  광진갑 정송학(59) · 前 광진구청장  광진을 정준길(45) · 前 대검 중수부 검사  구로갑 이범래(53) · 現 국회의원  구로을 강요식(50) ․ 現 서울희망포럼 SNS소통위원회 위원장  금천구 김정훈(61) ·現 조선대학교 교수  노원갑 이노근(58) · 前 노원구청장  노원병 허준영(60) · 前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노원을 권 영 진(49) · 現 국회의원  도봉갑 유경희(46) · 現 유한콘크리트산업㈜ 대표이사  도봉을 김 선 동(48) · 現 국회의원  동대문갑 허용범(48) · 前 국회 대변인  동대문을 홍준표(57) · 現 국회의원  동작갑 서장은(47) · 前 서울시 정무부시장  동작을 정몽준(61) · 現 국회의원  마포갑 신영섭(57) · 前 마포구청장  마포을 김성동(58) · 現 국회의원  서대문갑 이성헌(54) · 現 국회의원  서대문을 정두언(55) · 現 국회의원  서초갑 김회선(56) · 前 국가정보원 제2차장  서초을 강석훈(47) · 現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성동갑 김태기(56) · 現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성동을 김동성(41) · 現 국회의원  성북을 서찬교(69) · 前 성북구청장  송파갑 박인숙(63) · 現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송파병 김을동(66) · 現 국회의원  송파을 유일호(57) · 現 국회의원  양천갑 길정우(57) · 前 중앙일보 논설위원  양천을 김용태(42) · 現 국회의원  영등포갑 박선규(51) · 前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영등포을 권영세(53) · 現 국회의원  용산 진 영(62) · 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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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30 3대 변수 ①] 뭉치는 野

    [총선 D-30 3대 변수 ①] 뭉치는 野

    4·11 총선의 최대 변수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가 지난 10일 새벽 양당 대표 간 심야 회동 끝에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수도권 등 격전 지역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야권 연대 협상 결과 양당 후보자 간 경선 지역은 76곳으로 결정됐다.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된 전략 지역은 16곳이다. 통합진보당 후보의 용퇴나 무(無)공천으로 민주당 단일 후보가 나올 지역은 67곳이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성남 중원(윤원석), 의정부을(홍희덕), 파주을(김영대), 인천 남구갑(김성진) 등 4곳이 전략 지역으로 확정됐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한 서울 관악을과 경기 고양덕양갑, 노회찬·천호선 공동대변인이 출마한 서울 노원병과 은평을 등은 당초 통합진보당의 전략 지역으로 거론됐으나 결국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대신 통합진보당이 막판까지 요구한 호남 광주 서구을과 대전 대덕은 각각 오병윤 후보와 김창근 후보로 단일화됐다. 경선 지역은 지역별로 서울 21곳, 경기 23곳, 인천 5곳, 영남권 21곳, 충청권 1곳, 강원 3곳, 제주 2곳 등 모두 76곳이다. 서울 도봉갑(인재근)과 경기 군포(이학영), 경기 안산 단원갑(백혜련) 등 민주당의 전략 공천 지역 15곳의 대부분 지역이 경선 지역에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양당은 이와 함께 19대 총선에서의 정책 연대 공약에도 합의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은 ‘이명박 정부가 체결·비준한 한·미 FTA의 시행을 전면 반대한다.’는 선에서 절충됐다. 민주당이 한·미 FTA ‘말 바꾸기’ 비판을 의식해 재재협상 등 공약을 명기하는 것을 기피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 연대가 됐을 경우 국민들은 야권 단일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수차례에 걸친 여론조사 등에서 밝혀졌다.”며 “4·11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보다 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야권 연대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된 지역의 민주당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도 ‘구 민주계’가 중심이 된 가칭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출마키로 했다. 한 전 의원을 비롯해 김덕규·이훈평 전 의원, 조재환·국창근 전 의원도 합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민주통합당 - 통합진보당 후보 단일화 지역(83곳) ●통합진보당 단일 후보(16곳) ▲경기(3곳) 파주을(후보 미정), 경기 성남중원(윤원석), 의정부을(홍희덕) ▲인천(1곳) 남갑(김성진) ▲대전(1곳) 대덕(김창근) ▲충남(1곳) 홍성·예산(김영호) ▲충북(1곳) 충주(후보미정) ▲대구(1곳) 달서을(이원준) ▲경북(2곳) 경주(이광춘), 경산·청도(후보미정) ▲부산(2곳) 영도(민병렬), 해운대·기장갑(고창권) ▲울산(2곳) 남을(김진석), 동구(이은주) ▲경남(1곳) 산청·함양·거창(권문상) ▲광주(1곳) 서을(오병윤) ●민주통합당 단일후보(67곳) ▲서울(12곳) 성동갑(최재천), 중랑을(박홍근), 도봉을(유인태), 성북을(신계륜), 강북갑(오영식), 서대문갑(우상호), 강서갑(신기남), 강서을(후보미정), 구로갑(이인영), 구로을(박영선), 동작갑(전병헌), 광진갑(전혜숙) ▲경기(20곳) 수원권선(후보미정), 수원팔달(김영진), 수원영통(김진표), 구리(윤호중), 평택갑(이근홍), 안산상록갑(전해철), 성남수정(후보미정), 성남분당갑(후보미정), 안양만안(이종걸), 안양동안을(이정국), 평택을(오세호), 양주·동두천(정성호), 고양덕양을(후보미정), 고양일산동(유은혜), 경기시흥을(조정식), 파주갑(후보미정), 용인갑(우제창), 용인을(김민기), 광주(소병훈), 포천·연천(이철우) ▲인천(5곳) 남을(안귀옥), 연수(이철기), 남동을(후보미정), 부평을(홍영표), 계양갑(신학용) ▲강원(1곳) 강원 원주을(송기헌) ▲대전(5곳) 동구(강래구), 서갑(박병석), 서을(박범계), 유성(이상민), 중구(이서령) ▲충북(3곳) 청주상당(홍재형), 청주흥덕갑(오제세), 청주흥덕을(노영민) ▲경북(9곳) 포항남·울릉(허대만), 김천(배영애), 영천(추연창), 상주(김영태), 문경·예천(최영록), 영주(박봉진), 군위·의성·청송(김현권), 울진·봉화·영덕·영양(정일순), 안동(이성노) ▲부산(11곳) 서(이재강), 진갑(김영춘), 남갑(이정환), 북·강서갑(전재수), 북·강서을(문성근), 해운대·기장을(유창렬), 사하갑(최인호), 사하을(조경태), 금정(장향숙), 수영(허진호), 사상(문재인) ▲울산(1곳) 중구(송철호) * 이 밖에 양당 경선 통해 76개 선거구 단일화 예정
  • 대구 유승민·서상기·조원진만 유력… “여차하면 탈당” 흉흉

    대구 유승민·서상기·조원진만 유력… “여차하면 탈당” 흉흉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은 4일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5일 발표되는 2차 공천자 명단에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배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마다 공천자 명단을 수소문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하느라 분주했다. 단수 공천 신청자 중심으로 발표됐던 지난달 27일의 1차 명단과 달리 이번 2차 명단은 ‘지역구 의원 25% 컷오프’ 대상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실제로 물갈이될 가능성이 그만큼 큰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을, 나경원 전 의원의 지역구인 중구, 정치 1번지인 종로 등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야권 후보 결정을 지켜보며 확정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벨트’도 전략지로서 최종 단계에서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지역 현역 의원 34명 중 정두언(서대문을)·진수희(성동갑)·구상찬(강서갑)·권택기(광진갑)·김성태(강서을)·유정현(중랑갑)·이범래(구로갑) 의원의 공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당 사무총장인 권영세(영등포을) 의원의 공천도 무난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1차 공천 의원(3명)과 불출마 의원(6명), 전략 공천 지역 의원(5명)을 제외한 정몽준·장광근·이성헌·전여옥·진영·강승규·김동성·김용태·신지호·윤석용·정양석·진성호 의원 등 12명 중 절반은 컷오프 원칙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탈당한 김성식(관악갑)·정태근(성북갑) 의원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에서는 현역 의원 10명 중 4명이 이미 공천을 확정했고 황우여(연수) 원내대표도 공천권을 쥘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은(중·동·옹진) 의원이 명단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나머지 이경재·이윤성·조진형·조전혁 의원 중 절반은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 현역 의원 17명 중 박민식(북·강서갑)·유재중(수영)·이진복(동래)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영도)·장제원(사상)·현기환(사하갑) 의원과 공천이 확정된 서병수(해운대·기장갑)·김세연(금정) 의원 등은 이미 거취가 결정됐다. 정의화·김무성·안경률·허태열·김정훈·유기준·박대해·이종혁·허원제 의원 등 9명 중 3~4명이 컷오프 대상이 될 수 있다. 전략 공천 지역으로 기존 북·강서을과 사상 외에 ▲중·동 ▲연제 ▲부산진갑 ▲해운대·기장을 ▲사하갑 ▲사하을 등이 추가 검토되고 있어 공천 탈락자는 늘어날 수 있다. 울산의 경우 현역 5명 중 단수 후보인 김기현(남구을) 의원 정도만 공천 안정권으로 평가된다. 나머지 정갑윤·최병국·강길부·안효대 의원 중 절반은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전략 공천 지역으로 남구갑 외에 1~2곳을 추가할 수도 있다. 경남 지역 현역 13명 중에서는 권경석(창원갑)·김태호(김해을)·이주영(마산갑)·안홍준(마산을)·조해진(밀양·창녕)·여상규(사천·남해·하동) 의원 등에 대한 공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역으로 김재경·김학송·이군현·김정권·윤영·조진래·신성범 의원 중 절반 정도는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 대구의 경우 현역 12명 중 유승민(동구을)·서상기(북구을)·조원진(달서병) 의원 정도만 2차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배영식·이명규·이한구·주호영·박종근 의원 중 절반 이상은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실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에서는 최경환(경산·청도)·김광림(안동)·이철우(김천) 의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영양·영덕·울진·봉화 ▲군위·의성·청송 ▲경주 등은 경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이병석·김성조·김태환·장윤석·정희수·성윤환·이한성·이인기 의원 등 8명 중 3~4명이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사건 Inside] (21) 서울 ‘마지막 발바리’ 7년만에 검거되는 순간…
  • 닭처럼 목을 쭉쭉… 목스트레칭 해주세요

    닭처럼 목을 쭉쭉… 목스트레칭 해주세요

    최근 들어 마치 돌림병처럼 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위 때문에 잔뜩 움츠려 목근육이 바짝 긴장한 데다 운동량도 줄기 때문이다. 이렇게 얻은 목 통증은 수시로 찾아오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 진통제에 의존하기 쉽다. 하지만 목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진통제보다 적절한 운동이 훨씬 효과적이다. 운동이라지만 거창하지 않다. 그냥 닭처럼 목을 늘이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면 된다. 장소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 ●통증 감소 도수치료-목운동-진통제순 꼭 추위가 아니라도 목에 부담을 주는 요소는 많다. 종일 컴퓨터로 일하거나 직업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 등은 목 통증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통증을 느껴도 대부분은 그냥 참거나,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만다. 이런 가운데 진통제보다 목스트레칭이 통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미국 노스웨스턴 건강과학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내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손을 이용한 도수치료와 목운동이 진통제보다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목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272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도수치료를, 다른 그룹은 전문가 지도로 가정에서 스스로 목근육 이완운동을, 나머지 그룹은 진통제를 투여했다. 이후 12주가 지나 환자들의 통증 상태를 측정한 결과 통증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도수치료 그룹이 32%로 가장 높았다. 목 스트레칭 그룹은 30%, 진통제 복용 그룹은 13%였다. 통증이 75% 정도 줄었다는 응답자 역시 도수치료 그룹(57%), 목스트레칭 그룹(48%), 진통제 복용그룹(33%) 순이었다. 이에 대해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이 연구는 진통제보다 도수치료나 목운동이 통증 경감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진통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운동으로 통증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도수치료 체형 바로잡아 도수치료는 손으로 밀고 당겨 체형과 척추를 바로잡는 치료법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목스트레칭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닭운동’(Brill Chicken)으로 불리는 목스트레칭은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통증 해소효과도 좋아 권장되는 운동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이중 턱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턱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목 뒷부분을 한껏 늘린다. 이어 어깨를 펴고 가슴을 쭉 내민 상태에서 날개뼈(견갑골)를 등 중심을 향해 꽉 조여준다. 마지막으로 양팔을 구부려 팔꿈치를 몸통에 바짝 붙인 뒤 양손이 어깨선보다 뒤로 가게 한다. 이때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도록 한다. 이 동작을 10초 동안 유지하며, 5회 반복하면 된다. 닭운동처럼 턱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목 뒷부분을 늘인 다음 고개를 좌우로 반복해서 가볍게 흔드는 운동도 목근육 이완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목통증에다 어깨나 팔이 저린 증상까지 보인다면 목디스크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커서 이런 운동만으로는 통증을 잡기 어렵다. 이럴 때는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 박근혜, ‘나경원 기소 청탁’ 문제 묻자...

    박근혜, ‘나경원 기소 청탁’ 문제 묻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자살 사태를 부른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투표 경선에 대해 “선거의 기본인 비밀선거, 직접선거를 부정하는 부정선거의 극치”라면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강원도 민생탐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원주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되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전체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영남권 물갈이 가시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제 관심 갖고 문제 삼아야 될 것 중 하나가 모바일 경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 모집인단 사건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 자살 사태까지 일어났다.”면서 “이런 식의 모바일 경선은 우리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경우엔 과거 당내 경선에서 돈 봉투 사건이 밝혀졌을 때 즉각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발본색원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런 엄중한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나 선거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모바일 선거인단 전체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된다. 이것이 유야무야 지나간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해당 선거구를 무공천하기로 했다.’는 기자의 말에 “그것은 대충 넘어가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선거 자체를 혼탁하게 하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대충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선 민주당이 모바일 투표를 주장할 때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거라고 우려해 찬성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새누리당의 국민선거인단 경선에 대해서는 “경선하는 곳은 (예정대로) 한다.”고 덧붙였다. 공천 탈락자의 반발과 친이계 무소속 출마 우려에 대해서는 “공천이 항상 수월하게 되는 게 있겠느냐.”면서 “공천위에서 기준에 따라 열심히 하고 계시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의 누리꾼 기소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고 공천위에서 다 할 일”이라고 비켜 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사건 Inside] (21) 서울 ‘마지막 발바리’ 7년만에 검거되는 순간…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실 감사담당관 고욱성△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장 황면<국립중앙박물관>△기획총괄과장 김근호△고객지원팀장 오남숙<국립중앙도서관>△사서교육문화과장 김명희△자료기획〃 성정희 ■국토해양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서병규△재정담당관 정용식◇채용△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추진기획단장 심동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장 △연극 최영애△무용 허영일△전통예술 정수년◇소장△한국예술연구 이미원△여성활동연구 김미희△학생상담센터 서충식△문화예술교육센터 오순화◇관장△천장 오명훈◇주간△신문사 우광혁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박경찬△교육수련실장 이재호 ■세계일보 △논설위원 류순열 ■tbs 교통방송 ◇국장 △라디오 이문구△텔레비전 김남일△보도제작 김홍국△뉴미디어 김성규 ■한국교원대 △교수부장 조재순△학생처장 민찬규△기획〃 송호정△제2대학장 직무대리 손병노△대학원장 정기오△교육연구원장 강성주△도서관장 남영숙△사도교육원장 조부경△산학협력단장 차우규△교육박물관장 이성도 ■동덕여대 ◇연구소장 △디자인 김소라△한국여성 손승영△학생생활 서희정△두뇌교육심리 강지현△정보과학 임성채△조형 서용△동덕문화관광이벤트전략 오경미 ■아산의료원 △강릉아산병원장 김인구◇서울아산병원 <과장>△가정의학과 선우성△내분비외과 안세현△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신장내과 이상구△안과 임현택△종양내과 김상위<실장>지식재산관리 이덕희<센터소장>△국제진료 김영탁△염증성장질환 양석균△의공학연구개발 김송철△천식 오연목 ■한국은행 ◇신규 △글로벌회사채 팀장 차진섭 ■농협금융지주 △이사 김영기 박재근 이만우(사외) 박용석(〃) 이장영(〃) 허과현(〃)◇상무△경영기획본부 김주하△재무관리본부 김광녕△리스크관리본부 김홍무△준법감시인 김사학◇부장△기획조정부 오병관△경영지원부 이경섭△홍보부 오경석△재무관리부 김광훈△시너지추진부 김재철△감사부 김태진△리스크관리부 이광석 ■농협은행 △상근감사위원 이용찬△이사 김종광 김남수(사외) 김진한(〃) 안동현(〃) 박백수(〃)◇수석부행장△경영기획 김준호◇부행장△개인고객 김용복△기업고객 안병호△공공금융·농업금융 성병덕△채널지원 김종운△신탁 김상용△자금운용·투자금융 이태재△경영지원·HR지원 김승희△여신심사 신민섭△리스크관리 김홍무△준법감시인 김종화◇영업본부장△경기 조재록△강원 박기태△충북 박희철△충남 이정모△전북 김문규△전남 박종수△경북 박준지△경남 박성면△제주 김인△서울 전용술△부산 우명자△대구 최상록△인천 이봉훈△광주 나건수△대전 김석태△울산 김극상 ■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 나동민△이사 이상덕 이대윤 김주하(사외) 정철용(〃) 황병기(〃) 함준호(〃)◇부사장△전략총괄 박승근△상품영업총괄 이호영◇준법감시인△한일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김학현△감사 원성희△부사장 장은수△이사 장시권 최상국 정채웅△준법감시인 허형도 ■하나대투증권 ◇이사보 선임 △서면지점장 김곽식△해운대〃 문철현◇지점장 승진△대신동 강윤근△사하 김재권△구미 최승권△창원 김태완◇지점장 전보△연산동 이종주△남천동 홍성곤 ■한화증권 ◇센터장 △서초지파이브지점 김은정◇지점장△서초지파이브 송경섭△일산 김경중△르네상스 서용환△부산동래 안중대△사하 임봉석△대구 조장영△거창 강학수△영천 최광호 ■KG그룹 ◇임원 신규 선임 △KG이니시스 상무 서영우△KG모빌리언스 이사 최윤권
  • [사건 Inside] (22) “청장님 마음이 알고파”…사상 초유의 경찰청장 해킹사건

    [사건 Inside] (22) “청장님 마음이 알고파”…사상 초유의 경찰청장 해킹사건

     지난해 12월 16일 저녁 8시 40분쯤 대전지방경찰경찰청 청장 부속실 운전요원인 김모 경사가 뒷정리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왔다. 모두 퇴근한 사무실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불현 듯 김 경사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음악 소리였다. 심지어 소리가 저절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기까지 했다. 혹 귀신의 짓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김 경사는 이상한 소리의 출처를 찾아보기로 마음먹고 이상원 청장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불꺼진 집무실에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분명히 꺼져있어야 할 청장의 컴퓨터가 환히 켜져 있었다. 더구나 화면 속에서는 마우스 커서가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음악도 이곳에서 흘러나왔다.  황당한 상황에 놀란 김 경사가 정신을 차린 순간 책상 위에 놓인 메모장이 보였다. ‘○○계 정모 계장님이 청장님한테 유용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시겠다면서 다녀갔습니다’라는 보고였다. 경찰 간부가 청장의 컴퓨터를 해킹하고 도청한 사상 초유의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던 순간이었다.    ●“청장님께 좋은 프로그램입니다”…경찰청 ‘IT 전문가’가 설치한 것은  경찰대 3기 출신 정 계장이 위험한 도청을 시도한 것은 한 달 전 새로 부임한 청장의 의중을 알고싶다는 사소한 이유에서였다. 2006년 경정으로 승진했던 정 계장이지만, 동기와 후배들이 먼저 총경에 오르며 자신을 추월하자 한 달 뒤 인사에서 혹 총경 승진이 누락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던 터였다. 신임 청장에게 주요 현안을 완벽하게 파악, 보고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국민의 공복’이자 ‘민중의 지팡이’였지만 한편으로는 승진에 목 마른 ‘월급쟁이’의 입장이기도 했기 에 새로 온 인사권자의 마음을 미리 알고 대처하려고 한 것이다. 마침 그는 청장실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위치였다. 지방청 홈페이지 관리를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 조직에서 ‘IT 전문가’로 알려져 있었다.  그렇다 해도 청장의 컴퓨터를 엿보겠다는 것은 분명히 ‘무리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정 계장은 12월 초 미리 자석부착식 고성능 마이크를 구입하는가 하면 부서 내 공용 컴퓨터로 원격조종 연습을 했다. 치밀한 연습 뒤 해킹을 실천에 옮긴 것은 15일 아침 7시쯤. 청장의 컴퓨터에 교육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원격 제어 프로그램과 녹음 프로그램, 도청용 마이크를 설치했다.  그런데 첫 번째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컴퓨터를 사용하던 청장이 속도가 느리다며 교체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결국 청장의 컴퓨터는 그날 밤 새 것으로 교체됐다. 상황이 예상 밖으로 돌아가자 그는 다시 한 번 모험을 감행했다. 한 번 성공했으니 또 시도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이튿날 오후 정 계장은 청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청장 집무실을 찾았다. 부속실 직원들에게는 “모 경제연구원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청장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둘러댄 뒤 다시 해킹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했다. 김 경사가 발견한 괴이한 현상도 정 계장이 원격 조종을 통해 청장 컴퓨터로 음악 파일을 보낸 뒤 이를 청장 컴퓨터에서 실행한 뒤 녹음하고는 자신에게 보내는 작업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었다.  정 계장의 노력은 별 소득이 없이 들통나고 말았다. 해킹한 컴퓨터는 외부망 접속 전용으로 인터넷 검색 외에는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를 통해 녹음한 10여개의 파일 역시 민감한 내용이 없었다. 다시 컴퓨터 속도가 느려진 점을 수상히 여긴 청장은 17일 사이버수사대에 점검을 지시했고, 이틀 만에 정 계장의 꼬리가 잡혔다. 전날 밤 현장을 목격한 김 경사의 증언도 한 몫했다. 정 계장은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17일 대전지법에서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공개 프로그램 2개만으로 해킹·도청 완성…내부 단속도 중요  정 계장이 청장의 동태를 엿보는데 사용한 수단들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청장 컴퓨터에 설치한 프로그램은 원격 제어 프로그램인 팀뷰어(Team Viewer)와 녹음 프로그램 스누퍼(Snooper)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중에서 이름만 검색하면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 팀뷰어는 IP 주소나 ID를 바로 생성해서 손쉽게 원격제어를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으로도 밖에서 자신의 컴퓨터를 원격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스누퍼 역시 음량에 따라 자동으로 녹음이 된 뒤 이메일 등을 통해 받아볼 수 있어 얼리어댑터 사이에서 이용 횟수가 높다.  정 계장의 범행에 사용된 프로그램들은 컴퓨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는 것들로 해커들의 정밀한 수법과는 동떨어진 ‘원시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컴퓨터에 약간 이상이 생긴 정도로 생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효과적일 수도 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에게 공개된 합법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에 악성코드나 해킹 툴을 통해서도 잡아낼 수 없다는 특징도 있다.  이번 사건은 어느 곳보다 보안이 중요한 경찰 조직도 내부자가 악의를 가지고 접근할 경우 간단하게 해킹과 도청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보안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터넷 보안에 대한 기존 인식이 악성코드 등 외부 침입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제는 내부 관리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락 서울호서전문학교 교수는 “아무리 외부 침입이 힘들도록 보안 프로그램을 설계하더라도 내부에서 새는 것들은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내부자들의 보안 의식을 완벽하게 다잡지 않으면 해킹에 당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사건 Inside] (21) 서울 ‘마지막 발바리’ 7년만에 검거되는 순간…
  • ‘나경원 남편 기소 청탁 의혹’ 女검사 사표[속보]

    ‘나경원 남편 기소 청탁 의혹’ 女검사 사표[속보]

    나경원(49)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49)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을 촉발시킨 여 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박은정 부천지청 검사는 2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오늘 검찰을 떠납니다. 같이 근무했던 분들께 감사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박 검사는 지난 2005년 김 판사로부터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은 최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를 통해 계속 불거져 정치권 안팎에서 뜨거운 논란이 돼 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사건 Inside] (21) 서울 ‘마지막 발바리’ 7년만에 검거되는 순간…
  • [문화마당] 영상시대의 문화잡지 ‘쿨투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영상시대의 문화잡지 ‘쿨투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지난 2005년 여름이었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급히 연락해 서울 남산의 한 작은 찻집에서 만났다. 문학 소녀였던 그 친구는 20년 넘게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여전히 문학 관련 책을 출간하는 데 매진하고 있었다. 베스트셀러는 언제 낼 거냐는 말을 심심찮게 듣곤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온 든든한 친구였다. 만나자마자 이 친구는 “문화 계간 잡지를 만들자.”며 진중하게 말을 끄집어냈다. 작심을 한 듯이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생각해 온 것을 도마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슨 황당한 이야기를 하냐며 손사래를 쳤다. 요즘 같은 영상시대에 문화 잡지를 누가 읽느냐며 만류했다. 이미 문학평론가이자 영화평론가인 강유정, 김서영을 비롯해 미술평론가 강수미를 끌어들여 놓고 나에게 찾아온 터였다. 그는 대중문화와 음악만 들어오면 다양한 문화 장르에 대한 담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1년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문화 잡지가 발행되지 않았고,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무모한 짓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 2006년 문화계간지 ‘쿨투라’ 봄호가 출간되었다. 그리고 6년이 흘렀다. 2012년 ‘쿨투라’ 봄호가 지난달 27일 발간되었다. 벌써 통권 25호다. 계절을 맞을 때마다 토해 낸 문화 전령의 활자는 25권의 책으로 독자들과 만남을 거듭했다. 거짓말 같은 현실이었다. 문화 관련 단체 등의 어떤 도움도 없이, 책 광고 한 번 없이 이어 온 국내 유일의 문화 전문 계간지의 발자취였다. 이 기적 같은 일은 책을 낼 때마다 적자를 감수한 출판사와 편집위원들의 사명감과 자긍심, 또 소수 독자들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돌이켜보면 고독과 사투하는 마라토너의 길을 뛰어온 세월이었다. 그간 쿨투라의 편집위원은 문학평론가 이재복, 홍용희, 영화평론가 전찬일로 바뀌어 명맥을 이어 왔다. 문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쿨투라’는 그간 문학, 영화, 미술, 대중문화 등 서로 다른 문화의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글쓰기를 지향해 왔다. 거창한 담론을 내세우기보다는 현재의 살아 움직이는 문화적 역동성을 읽어 내고 전망을 모색함과 동시에 대중의 문화적 기호를 이끌 수 있는 문화 전문지로서의 자세를 견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류와 관련한 김지하 특집 좌담과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문화축제 지형도를 그려 낸 기획은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쿨투라’가 뉴욕에서 개최한 한류 좌담과 시네토크, 박제동 화백 전시회 등은 해외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의미 있는 일로 평가받았다. 지난달 27일 저녁 남산 문학의 집에서 출판 기념회가 있었다. ‘쿨투라’ 봄호와 ‘오늘의 시’, ‘오늘의 소설’, ‘오늘의 영화’ 단행본이 함께 출판된 자리에는 김승옥, 윤후명, 안도현 등 문학인들과 이장호 감독, 영화 ‘완득이’의 이한 감독, 영화평론가 유지나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인들이 참석했다. ‘쿨투라’가 여러 문화 장르를 넘나든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이날 이장호 감독은 “영화 시상식을 많이 다녀봤지만 전 장르에 걸쳐 문화예술인이 함께 모여서 하는 행사는 드물다.”면서 “20년 전 영화를 만들 때 만났던 김승옥, 윤후명 등 작가들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니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또 “돈도 되지 않는 문화 잡지를 만들고 시, 소설,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에까지 걸쳐 한 해의 결과를 집계하고 작가와 감독에게 상 주는 것을 작은 출판사가 6년 이상 해 왔다는 것은 여간 의미가 깊지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회성과 급변성이 대세인 영상시대의 광풍 속에 활자의 힘으로 문화를 끌어안고 가는 이 작은 책의 의미는 우리가 걸어온, 우리 문화의 지형도를 기록하고, 그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데 있다. 그 본연의 모습으로 힘든 6년을 버텨 왔고 또 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 “감히 내 차를?” 집요한 차주인 블랙박스를…

    “감히 내 차를?” 집요한 차주인 블랙박스를…

     “뺑소니 차량 번호판부터 운전자의 당황한 표정까지 담겼더군요. 아무도 안 봤겠지 싶어 달아났다가 된통 당한 거죠.”  지난 20일 오후 서울 구로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표정이 일그러진 40대 남성이 “내 차 들이받고 도망간 뺑소니범 잡아내 달라.”며 사고 조사반에 들이닥쳤다. “구로동 도로변에 세워둔 이스타나 승합차 뒤범퍼를 누가 들이받고 줄행랑을 쳤다.”며 화를 냈다. 이어 차량용 블랙박스 10개를 경찰에 건넸다. 꼼꼼한 성격 탓에 차량 앞·뒤·좌·우 구석구석 블랙박스를 달아 놓았던 것이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을 모두 확인했다. 신고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5시쯤 아반떼 차량이 이스타나 뒤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블랙박스를 10대나 설치한 까닭에 범행장면은 입체적으로 찍혔다. 차량 번호판도 선명했다. 사고 직후 어찌할 줄 모르는 운전자의 표정에서부터 재빨리 후진해 달아나는 모습까지 블랙박스가 훤히 지켜보고 있었다. ‘유비무환’의 위력이 새삼 입증된 셈이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구로동 도로변에 주차된 승합차의 뒤범퍼를 들이받고 달아난 임모(45)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지난 23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차를 사랑하는 억척스러운 차량 운전자 덕에 뺑소니범을 손쉽게 붙잡을 수 있었다.”면서 “차 한 대에 10대의 블랙박스를 단 운전자는 처음 봤다.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 “아이, 사랑 배웠고 부모, 희망 얻었다”

    “아이, 사랑 배웠고 부모, 희망 얻었다”

    선수 인터뷰는 고사하고 부모가 자녀를 데려와야 경기가 진행되기 일쑤다. 주최 측은 화를 내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한두 시간은 기다려준다. 경기 방식도 주최 측보다 선수들 중심이다. 선수들을 동시에 출발시키지 않고 한명 한명 계측하며 진행요원들은 박수로 격려한다. 결과는 중요치 않다. 금·은·동메달에 이어 4~8위에는 등수를 새긴 각기 다른 색의 리본을 달아준다. ●순위경쟁보다 개인 기록 중시 자폐성 발달장애 1급인 김성민(14·고양 화수중)은 23일 강릉 빙상경기장에서 속개된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 쇼트트랙 777m 결승에서 4위를 차지해 리본을 달았다. 그러나 아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모친 류희수(48) 씨는 보지 못했다.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경기장 미디어센터로 달려와 취재진을 만났기 때문. 정신장애로 힘겨운 아이들에게 운동으로 또 다른 짐을 얹어주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부모나 코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였다. 류씨는 “아들 레슨비로 나간 돈이 장난 아니다. 하지만 더 힘든 건 장애 아들을 뒀다는 절망감이었다. 희망이 없어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마 모를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성민이에게 스케이트를 신긴 이유는 인지 발달에 도움을 줄까 싶어서. 류 씨는 “집이 빙상장과 가까워 가르치고 싶었는데 비장애인과 어울려 배우는 걸 꺼려했어요. 그래서 장애아 엄마들끼리 아예 한 팀을 만들어버렸어요.”라며 웃었다. 이어 “일반 중학교 특수반에 다니는데 주의가 산만하고 착석도 제대로 못하던 아이가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뿌듯해했다. 스케이트를 배우면서 얼굴도 밝아졌고 목적의식도 생겨났다. 절망했던 가족도 ‘끝이 아니구나.’ 느꼈다. 류씨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운동을 통해 아이가 소외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운동 시작하고 집중력 좋아져” 고양시 클럽에서 성민이를 지도하는 윤정호 코치는 “프레대회에 처음 나왔는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오히려 내가 마음의 장애를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부모와 코치 욕심으로 아이들을 망치는 일반 대회와 달리 스페셜올림픽은 등수와 상관없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올림피안이란 얘기다. 류씨는 “‘자폐아가 스키를 타네? 나도 시켜볼까?’라고 용기를 내셨으면 해요. 아이들이 그 힘들다는 운동을 해낼까 의심하는 부모와 코치들에게 용기를 주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날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진행된 크로스컨트리 1㎞ 여자 자유 결승 1조에선 최아람이 4분18초75초로 1위를 했고, 여자 2조에선 보르첸코바 옥산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1조에선 최우상(2분54초62), 2·3조에선 각각 비치 볼프강(오스트리아)과 배정민이 1위를 차지했다. 평창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용어 클릭] 지적발달 장애인의 올림픽 ●스페셜올림픽 자폐증 등 지적발달 장애인이 참가하는 올림픽으로 1968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SOI)가 2년마다 한 번씩 번갈아 동계대회와 하계대회를 연다. 지난해 아테네하계대회에 이어 내년 10회 동계대회가 평창에서 열리는데 프레대회는 경기장 시설과 경기 운영을 점검하기 위해 2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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