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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77시간 봉사왕

    1477시간 봉사왕

    “특별한 동기는 없어요. 그저 제가 가진 걸 나눠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동으로 옮긴 것뿐이에요.” 27일 연세대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 학교 교육학과 박태규(26)씨가 오는 31일 후기 졸업식에서 ‘봉사 활동 1000시간 인증메달’을 받는다. 연세대는 2009년 학생들의 봉사 실적을 전산으로 확인·기록하는 제도를 도입해 재학 기간 1000시간 이상 봉사 활동을 한 학생에게 메달을 주고 있다. 박씨의 봉사 활동은 2007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공부방에서 초·중·고교생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친 게 시작이었다. 이듬해부터 2010년까지 의무 소방대원으로 강원 화천에서 복무할 때도 지역 공부방에서 아이들의 공부를 도왔다. 지난 6년 남짓 동안 그가 봉사활동에 투입한 시간은 무려 1477시간. 하루 2시간씩 730일 이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 활동을 한 셈이다. 박씨는 “저도 놀랐다”며 “그저 이곳저곳에서 했던 활동을 한 곳에 모아 두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학교에 등록했던 건데, 시간이 그렇게 많이 쌓였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어릴 적 경험한 ‘나눔’의 가치가 그를 봉사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한다. 경남 거창에서 자란 박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 지역사회의 장학금 덕분에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박씨는 “봉사는 단지 누군가를 돕는 게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배우는 행위”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부지원 없는 ‘농어업회의소’ 농어민도 외면

    정부가 추진 중인 농어업회의소 설립 사업이 겉돌고 있다. 설립과 운영에 따른 별다른 지원책이 없어 사업 주체인 농어업인과 농어민단체들이 참여를 기피해서다. 27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010년부터 농어업회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 시·군과 농어업인·농어업인단체들이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승인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작 8곳만 설립 승인됐다. 전남 나주, 전북 진안·고창, 강원 평창, 경남 거창·남해, 경북 봉화·영주 등이다. 이는 사업 전체 대상 156곳(농어업기술센터소재지역)의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영주시와 지역 농민단체들은 사업성이 의문시된다며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 회의소가 설립된 일부 지역도 활동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올해 추가 선정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과 각계의 건의사항을 수렴한 뒤 내년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이 저조한 것은 농식품부가 농어업회의소 설립 등에 관한 예산을 직접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군 농어업회의소가 설립될 경우 지역 농업인과 농어업인단체, 농·수협, 읍·면 대표, 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핵심리더 육성과정 운영, 전문가를 통한 현장 밀착형 컨설팅 지원 등이 지원의 전부라는 것이다. 그마저도 예산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산을 직접 지원하면 관변 단체 논란과 함께 각종 부작용 발생을 우려해서다. 때문에 농어업회의소들은 운영 경비 등을 회원들의 회비(1인당 연간 2만 4000원~6만원)로 자체 확보하고 있다. 농어민 조직과 관련해 기득권을 가진 농민단체 간의 설립 이견, 지자체들의 이견 조정 어려움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자문기구인 국민공감농정위원회는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직접 지원하고 2015년에는 조직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건의해 놓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이런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및 농어업인 단체 관계자들은 “농식품부가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농어업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 보라’는 식의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갈등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 등 선결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기훈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인 단계로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용어 클릭] ■농어업회의소 지역 상공인의 법적 기구인 상공회의소와 비슷한 민간 농정기구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부터 농어촌 시·군 단위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난립한 농어업인 단체를 통합하고 민의 수렴과 농정자문 등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촌을 진흥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 시·군부터 상향식으로 설립, 중앙기구로 확대해 한국형 농정 협의체를 구현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 지눌의 저서·고려 청동북 보물 지정 예고

    지눌의 저서·고려 청동북 보물 지정 예고

    고려 중기의 고승인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찬술한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와 고려 선종 2년(1085)에 제작된 ‘황리현명 청동북’(黃利縣銘 靑銅金鼓)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서울 성룡사와 동아대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두 유물에 대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는 지눌이 당나라 승려 종밀(780~841)의 저서인 ‘법집별행록’에서 중요한 대목을 추린 절요에 자신의 견해인 사기를 덧붙여 펴낸 책이다. 지눌의 선 사상을 바탕으로 수행인의 길을 제시해 불교강원의 필수교재로 채택됐고, 조선시대에만 20여종이 넘는 판본이 등장했다. 이번에 보물 지정이 예고된 판본은 조선 성종 17년(1486) 여름에 지금의 광주광역시 무등산 규봉암이란 사찰에서 펴낸 목판본이다. 문화재청은 “인쇄 상태가 훌륭하고 서문과 발문을 모두 갖춰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고려 선종 2년(1085년) 제작된 황리현명 청동북은 고려 때 지금의 경기 여주에 해당하는 황리현에서 이 지역 호장(戶長)이자 무산계(武散階) 정9품 인용부위(仁勇副尉)인 민씨 등이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황리현과 가까운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청동북 가운데 4번째로 오래된 유물이다. 무산계란 고려시대 왕족, 향리, 여진 추장, 공장(工匠), 악인(樂人) 등에게 주어진 품계이다. 인용부위는 하급 무관에 해당한다. 이 청동북은 앞면에 크고 작은 동심원과 연꽃무늬 등을 갖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경남 거창군 거창읍 중앙리 옛 자생의원과 부산 중구 대청동4가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옛 자생의원은 해방이후 건립된 지방의료시설로 건축물 모두가 보존돼 의료·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또 부산주교좌성당은 1924년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벽돌조 건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영화 프리뷰] ‘잡스’ 인간 잡스만 있고, 천재 잡스는 없네

    [영화 프리뷰] ‘잡스’ 인간 잡스만 있고, 천재 잡스는 없네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국내 서점가에서도 그의 전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잡스 열풍이 불었다. 이번엔 영화다. 애플의 창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스티브 잡스의 삶을 조명한 ‘잡스’(29일 개봉)를 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최첨단을 달린 IT 천재의 이야기를 다뤘으나 화면이나 스토리텔링은 아날로그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스티브 잡스를 신화적인 인물이 아닌, 평범했지만 다름을 추구하며 도전과 좌절을 거듭했던 청년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가 대학을 자퇴하고 히피와 불교문화에 심취해 인도로 여행을 떠나는 과정, 작은 차고에서 세계적인 기업 애플이 탄생하게 된 계기, 때로는 독불장군 같지만 놀라운 사업수완을 발휘하는 예상외의 모습 등 영화는 20~40대의 잡스를 묘사함으로써 그가 세계적인 사업가로 성장한 배경을 에둘러 웅변한다. 감정을 고양시키는 극적인 장치는 없지만 느린 화면과 배경 음악이 강조된 감각적인 영상으로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킨다. 다소 늘어지는 듯한 전개가 탄력을 받는 것은 잡스가 자신이 영입한 인사들의 결정에 오히려 회사에서 쫓겨나는 과정부터다. 지나친 완벽주의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결국 이사회에서 퇴사를 종용받는 과정에서 그가 겪은 인간적인 고뇌와 상처가 부각된다. 이후 11년 만에 애플에 복귀하는 대목 즈음에서 영화는 절정에 치닫는다. 호들갑스럽지 않게 잡스의 삶을 찬찬히 복기하려는 영화의 의도는 좋았다. 전화번호부의 맨 앞에 나온다는 이유로 회사 이름을 ‘애플’로 붙이게 된 일화나 보이지 않는 컴퓨터의 회로까지 철저하게 챙기는 모습, ‘어떤 기기든 사용자의 일부’라고 여긴 그의 경영철학까지 영화는 잡스의 삶과 철학을 성실하게 녹여낸다. 하지만 지나친 단순화를 지향했던 탓일까. 영화는 그가 아이팟을 내놓기 직전에 막을 내린다. 그가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개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부분은 생략했다. 거창한 영웅담을 지양하고 세련되게 그리려는 의도였겠지만 요령부득이다. 청년 잡스에게 담담히 시선을 던지는 것으로 승부를 건 드라마는 아무래도 뒷심이 달린다. 지나치게 진지한데다 교훈적인 메시지가 강요된다는 인상을 떨치기 어렵다. 그럼에도 청년부터 중년까지 잡스를 재연한 할리우드 스타 애쉬튼 커처의 연기를 보는 맛은 쏠쏠하다.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과 청바지를 입고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모습까지 똑 닮았다. 100시간이 넘는 분량의 영상을 뒤져가며 잡스를 연구했다는 주인공답게 심리 변화에 따라 눈동자가 흔들리는 섬세한 연기까지 흠결 없이 소화했다. 잡스의 절친이자 애플의 핵심 두뇌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비롯해 초기 애플 시절의 실제 동료들 사진이 배우들의 얼굴과 오버랩되는 마지막 시퀀스는 뭉클한 감동과 함께 오래오래 곱씹을 여운을 길어올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객주’의 등장인물들에겐 갖은 시련이 닥칩니다. 용감한 인물도, 비겁한 인물도 있죠. 가만 보면 또 나만큼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도 없어요. 아버지라고 하면 맞은 기억밖에 없지. 정부인 아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멸시도 많이 받았지요. 초등학교는 교과서 하나 없이, 월사금 한 번 못 내고 졸업했어요. 이런 시련에서 벗어난 게 10년도 채 안 됩니다. 하지만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히려 삶이 탄탄해지거든요.” 가난과 결핍이 자신의 삶과 글을 밀고 나가는 추동력이었다는 작가 김주영(74). 그가 소설 ‘객주’를 통해 청년들에게 건네는 충언이다. 19세기 말 조선 보부상들이 21세기의 현대인에게 건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돌뱅이들의 땀내 밴 삶을 담은 ‘객주’가 서울신문 연재 34년 만에 완성됐다. 객주는 당초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1465회(1~9권)로 중단됐다. 사라졌던 주인공 천봉삼을 다시 불러낸 건 4년 전 우연히 발견된 보부상 길(경북 울진 흥부장~봉화 춘양장)이었다. “앞으로 내가 온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4~5년쯤 남았다고 봐야겠지. 소설에 대한 열정이나 기량이 퇴색되지 않았을 때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죠. 하지만 계기가 없어서 30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에서 당시 보부상들이 남겨 놓은 비석, 서낭당, 숙소 등을 보고 가슴 속에 스러지지 않고 남아있던 객주의 싹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1일 본지에 다시 연재를 시작한 보부상들의 삶은 21일 108회(10권)를 끝으로 그야말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객주’를 교과서처럼 읽던 장년 세대뿐 아니라 청년 세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신문뿐 아니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함께 연재된 데다 작가의 낭독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교감했다. “남녀가 서로 정분을 나누는 회에는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굉장합디다. 허허.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10권을 먼저 읽은 젊은 독자들은 ‘소설에 빨려들어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조선시대 막걸리 한 주발, 짚신 한 켤레 값까지 적시했더니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젊은이들도 있었고요.” ‘객주’는 질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읽는 맛도 안겨줬다. 그러나 조선 말기를 실감 나게 전달하느라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의 어휘를 곳곳에 동원해야 했다. 작가는 “(젊은 독자들이 읽기 힘들 줄)알면서도 도리가 없었다”며 웃었다. “난해하고 말고. 하지만 소설의 현재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는 거지. 옛 사람들이 쓰던 말을 버리거나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1~9권과 30여년의 간극을 두고 쓰인 10권에는 현재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담겨 있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라는, 과거와 무섭도록 닮은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새 연재물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어떻게 서민들을 착취하고 횡포를 부렸는지, 수령들이 어떤 식으로 뇌물을 주고받고 직책을 사고팔았는지 명확히 서술했어요. 요즘도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이 주고받는 부정부패가 엄청나게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70년 넘게 살아온 저도 ‘부정부패라는 우리 사회의 혹을 떼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절실히 느낍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객주’는 “거창하게 떠들지 않은 이상향”으로 마무리됐다. 보부상들이 배곯는 농민들에게 땅을 사주며 정착을 돕는다. 가난과 결핍이 움츠린 곳에 늘 시선을 주었던 작가다운 결말이다. 지난 6월부터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합류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도 그는 이런 소신을 폈다고 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혼자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벌판에 서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찾아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자고도 했죠.” 유년 시절 저잣거리 풍경에 매료돼 문학 인생을 바쳐 ‘장터의 서사’ 대장정을 이어온 작가에게 대하소설이란 “견디는 힘으로 쓰는 것”이었다. 요즘 문단에서 그런 대하소설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노 작가의 눈빛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빛났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소재를 개발하는 능력이나 감성적인 호소력, 관계를 다루는 솜씨는 (우리 때보다) 뛰어나요.” 천생 이야기꾼 김주영의 다음 주제는 사람 이야기다. “고은 선생의 시집 ‘만인보’처럼 살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나를 감동시키고 비난했던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봤으면 합니다. 내가 원래 장편 체질이잖아(웃음).” ‘객주’ 10권은 다음 달 25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푹푹 찐다 싶으면… 어르신! 전화 울려요

    서울 도봉구 홍보전산과 양지석 주임은 최근 70대 최모 할머니와 남다른 친분을 쌓고 있다. 도봉구가 올해 처음 실시하는 ‘폭염 취약 가구 1대1 안부 확인 서비스’를 통해서다. 최 할머니는 임대 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다. 양 주임은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자신과 결연을 맺은 최 할머니에게 연락을 취해 건강 상태 등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보 발령 여부는 구청 내부 전산망과 문자 메시지로 즉시 전파된다. 양 주임은 할머니에게 자외선이 강한 날이면 바깥에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기도 하고, 몸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인근 쉼터의 위치를 안내하기도 한다. 벌써 수차례 통화를 하다 보니 서로 낯설어하는 분위기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양 주임은 19일 “어르신들이 외롭게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 전화 한 통에도 무척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장마가 끝난 뒤 불가마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봉구 폭염 취약 가구 1대1 안부 확인 서비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체 공무원 1100명 가운데 90%가량이 동참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년층 905명을 대상으로 공무원과 1대1로 연결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속은 꽉 찬 밀착형 행정 서비스는 9월 말까지 계속된다. 구는 폭염에 대비해 무더위 쉼터 153곳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난 도우미를 통해 거동 불편 가구에 대해서는 방문 건강 관리를 실시하는 등 취약계층 보호에 애를 쓰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는 등 ‘재난에 안전한 도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패션: 위험한 열정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패션: 위험한 열정

    알랭 코르노를 기억하는 한국 관객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아침’, ‘사강의 요새’ 정도가 알려졌을 뿐, 그는 긴 감독 생활 동안 인상적인 작품을 많이 연출하지 못했다. 몇 해 전 그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러브 크라임’을 유작으로 남겼다. 여자 상사와 부하의 미묘한 관계와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였다.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은 ‘러브 크라임’에 미련이 생겼던 것일까. 제작자는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에게 리메이크를 부탁했고, 자기 색채를 유지한 드 팔마는 원작과 전혀 다른 인상의 결과물로 답했다. 도입부에서부터 ‘패션: 위험한 열정’(Passion)의 마력은 스크린 위로 흘러나온다. 드 팔마와 오랜 인연을 지닌 음악가 피노 도나지오의 익살맞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노트북 앞에 두 여자가 아슬아슬한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세련된 금발의 크리스틴(레이철 매캐덤스)과 촌티를 벗지 못한 흑발의 이사벨(누미 라파스). 그들은 웃으며 말을 나누지만, 여기서 노트북과 대화는 별 의미가 없다. 카메라는 야릇한 표정 속에 팽팽한 긴장을 숨긴 두 여자의 꿍꿍이에 귀를 기울인다. 훔쳐보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게다가 드 팔마는 그것의 결과가 얼마나 위험하고 허망한지 아는 사람이다. 사건의 미스터리한 전개를 꼼꼼하게 신경 쓴 원작과 비교해 보면, ‘패션’은 이상심리의 흐름에 치중한다. 후반부에 이르면 구멍이 보일 정도로 엉성하기는 하지만 영화적으로 매력적인 건 ‘패션’ 쪽이다. 드 팔마는 빈틈을 상상이란 재료로 메우는데, 그 상상이 불온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영화는 더 힘을 발휘한다. ‘패션’의 백미는 제롬 로빈스가 생전에 안무를 짠 발레 ‘목신의 오후’다. 영화 내내 전광판과 포스터 등으로 홍보되던 발레가 영화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드 팔마는 특유의 화면 분할을 시작한다. 이례적으로 긴 분할 장면은 단순히 스타일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넘어, 인물의 시선이 보는(혹은 본다고 착각하는) 것과 관객의 시선 중 과연 어느 게 진실인지 내기를 건다. 이것이 이야기보다 이미지의 트릭을 사랑하는 드 팔마가 자기 영화를 차별화하는 방식이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는 고전적인 신경증 이야기와 손을 잡는다. 비현실적인 조명, 인물을 갑갑하게 구속하는 카메라, 불안한 음악이 겹치면서 스크린 위의 상황이 현실인지 상상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고 몰래카메라와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패션’은 복잡한 결말로 치닫는다. 지독하게 거창하고 인위적인 클라이맥스에서 드 팔마는 금발 취향의 승리를 선언하고 있으며, 하늘에 있는 히치콕과 샤브롤이 혹시 이 장면을 본다면 박수를 치며 낄낄거렸을 법하다. 105분.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평론가
  • 밀양·거창·춘천… 피서객 유혹 한여름 밤의 ‘연극 향연’

    밀양·거창·춘천… 피서객 유혹 한여름 밤의 ‘연극 향연’

    서울을 벗어난 지방에선 다채로운 공연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지방에서도 짧지 않은 역사를 자랑하는 공연 축제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 전통극, 고전의 재해석, 인형극 등 저마다 개성과 대중성, 작품성을 겸비해 지역 주민들과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지난 24일 막을 연 제1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연극, 전통과 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우리나라의 전통연희양식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개막작인 판굿놀음 ‘배돌석이’를 시작으로 고성오광대의 ‘탈놀음’, 꼭두 탈놀음 ‘산 넘어 개똥아’, 춘향전을 뒤집은 재담극 ‘탈선춘향전’ 등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전통연희양식이 현대 연극과 결합해 변모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통극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희랍극 주간’, ‘가족극 주간’, ‘젊은 연출가전’ 등을 통해 국내외 연극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연희단패거리의 오레스테스 3부작, 일본과 세네갈의 합작품 ‘타카세’,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 등은 주목할 만하다. ‘열린 공연’을 추구하는 밀양여름축제는 모든 공연을 야외 무대에서 진행한다. 8월 4일까지 경남 밀양시 밀양연극촌. 무료~3만원. (055)355-4176. 26일 개막하는 제25회 거창국제연극제는 피서지에서 즐기는 ‘연극의 향연’이다. 국제연극제답게 영국, 이탈리아, 스리랑카 등 외국의 10개 단체 작품과 우리나라와 서구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뮤지컬, 음악극, 악극 등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장르가 모였다. 개막작 ‘100인의 햄릿’은 관객들에게 생소한 ‘사운드 이미지’ 연극이다. 몽환적인 조명과 음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100명의 햄릿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정체성 혼란을 겪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영국 극단 리브레의 ‘아트레우스가(家)’는 에스킬로스의 그리스 고전 3부작 중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을 신체극으로 각색했고, 이탈리아 극단 아바티의 ‘오셀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1인극으로 응축했다. 낮 공연이 펼쳐지는 수승대 무지개극장은 계곡의 물 속에서 관람하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8월 11일까지 경남 거창군 수승대 야외극장 및 거창읍 전역. 1만~1만 5000원. (055)943-4152~3. 춘천에서는 동심을 자극하는 인형극 축제가 열린다.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제25회 춘천인형극제는 국내외 96개 극단이 모인 가운데 인형극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해외 초청작인 그리스 네브마 극단의 ‘레모니아’는 밀가루 반죽으로 상상의 세계를 창조해 내는 레모니아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렸고 포르투갈 S A 마리오네타스 극단의 ‘ETC’는 스펀지 인형이 대사 없이 음악과 행동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올해는 국내 인형극의 저변 확대를 위해 ‘공식경연제도’를 도입했다. 극단 로.기.나래의 ‘소금인형’은 자아를 찾아 떠나는 소금인형의 여정을, 극단 나무의 ‘이야기 하루’는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할아버지의 추억 여행을 따라간다. 또 ‘아기돼지 삼형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옥신각신 토끼, 자라’ 등 익숙한 동화를 인형극으로 만날 수 있다. 8월 15일까지 강원 춘천시 전역. 7000~1만원. (033)242-8450.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무원이 알려주는 성공 비결은…

    공무원이 알려주는 성공 비결은…

    한 공무원이 성공학 책을 써 눈길을 끈다. 경남 거창군의회 의회사무과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는 김성윤(44·6급)씨는 최근 ‘시간 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이라는 자기 계발서를 펴냈다. 김씨는 14일 “평소 책을 좋아해 시간 날 때마다 여러 분야의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정리한 깨달음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 생활에 도움을 주려고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발간 동기를 밝혔다. ‘성공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인생의 항법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모두 255쪽 분량이다.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 필요한 기본 요인들인 가치관, 믿음, 원칙, 신념 등을 제시하고 인생을 초기·성장·완성·수면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위험요소와 성공하기 위한 대응책 등을 담고 있다. 김씨는 책에서 “세상의 흐름에는 각 단계가 있고 이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각 단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행정·사업·상업·농업 등 모든 분야에서 발생한다”면서 “이 같은 흐름을 알아야 시대에 따라 알맞은 대응을 할 수 있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책에서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원리와 방법을 알려 주고 우리나라의 시대 흐름도 제시해 놓았다. 김씨는 “기존 자기 계발서들은 단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다. 성공의 전체적인 줄기를 알고 인생 시기별로 성공을 위한 대응전략을 세워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김씨는 업무 이외의 시간을 활용해 6개월 동안 원고를 집필했다. 김씨는 22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기획·경리 등 여러 부서를 거쳤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힐링 중] “멘토링은 자기 관리법일 뿐… 뒤틀린 사회구조 개선돼야 진정한 힐링”

    전문가들은 ‘힐링2.0’으로 나아가기 위해 먼저 힐링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힐링을 개인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 관계의 문제로 보고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2일 “그동안 힐링을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를 위안하는 것으로 본 것이 한계”라면서 “사회적 차원에서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울증이나 자살 등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쉽지만 사람은 사회 변화와 조건에 따라 삶의 의미를 만들어간다”면서 “진정한 힐링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사회적인 고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유행한 대규모 ‘토크 콘서트’나 멘토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자기 계발과 자기 관리법에 관한 이야기이지 진정한 힐링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위로받는 차원의 힐링을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하는 힐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힐링은 자아와 환경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전제한 뒤, “힐링이 필요한 여러 문제들은 개인이 아파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관계에 왜곡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힐링은 주변 환경, 사회적 관계까지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갑을 관계 등 우리 사회의 뒤틀린 문화나 사회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힐링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힐링이 사회적 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미옥 CMI연구소 대표는 “예전엔 유명 연사가 강연하는 대규모 토크 콘서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최근엔 소규모 강연이나 모임 등이 늘고 있다”면서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연자나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심 교수도 “힐링은 소비적이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의 식사, 산책, 영화 보기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주변 관계를 회복하고 ‘참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윤후 슈퍼맨 변신…월성계곡에서 귀요미 초능력 폭발

    윤후 슈퍼맨 변신…월성계곡에서 귀요미 초능력 폭발

    윤후가 멋진 슈퍼맨으로 변신했다. 7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다섯 아빠들과 다섯 아이들이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에 위치한 월성계곡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윤후는 아빠와 계곡 물놀이를 마친 뒤 샤워를 하게 됐다. 윤후는 상의를 탈의한 뒤 아빠 윤민수에 몸을 맡기고 샤워를 했다. 윤민수는 윤후의 머리에 비누칠을 하다가 머리카락 한 뭉치를 앞으로 내려 슈퍼맨처럼 만들었고 “슈퍼맨이다”라고 놀렸다. 이에 제작진은 늠름한 슈퍼맨의 사진과 상의를 탈의한 뒤 슈퍼맨 머리를 한 윤후의 모습 옆에 나란히 배치해 웃음을 선사했다. 윤후 슈퍼맨 변신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윤후 슈퍼맨 변신, 귀여운 슈퍼맨이네”, “윤후 슈퍼맨 변신, 윤민수 센스 좋다”, “윤후 슈퍼맨 변신, 금세 날아갈 기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을변호사 제도 시행 한달] 마을변호사 절반 서울에 거주… 시골 노인 이메일 상담 엄두 못내

    [마을변호사 제도 시행 한달] 마을변호사 절반 서울에 거주… 시골 노인 이메일 상담 엄두 못내

    법률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야심 차게 시작한 마을변호사 제도가 시행 한달이 됐지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무변촌(변호사가 없는 마을) 주민들은 마을변호사의 존재조차 모르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답답해하고, 변호사들은 상담해 주고 싶어도 요청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읍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4일 서울신문이 마을변호사 시행 한달을 맞아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마을변호사 제도는 변호사 배정, 홍보, 법률 상담 시스템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법무부, 안전행정부,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달 5일 전국 246개 읍·면·동에 414명의 변호사들을 배정했다. 그러나 마을변호사를 희망한 489곳 중 절반가량인 243곳이 변호사를 배정받지 못해 여전히 무변촌으로 남았다. 접수 당시부터 도에서 군 단위로 신청하는 마을 수의 제한을 뒀지만 그나마도 대도시로만 지원자가 몰렸다. 신청한 대로 모두 배정받은 지역은 경기, 세종, 부산뿐이다. 마을변호사가 한명도 배정되지 않은 군 가운데는 신청 이후 진행 상황이나 결과를 통보받지 못해 여전히 배정을 기다리는 곳도 있다. 3개 면에서 마을변호사를 신청했지만 한명도 배정받지 못한 경남 거창군 관계자는 “신청 이후에 소식을 전혀 들은 적이 없어 배정이 안 된 줄도 몰랐다”면서 “많이 신청하면 탈락할까 봐 고심 끝에 3곳만 어렵게 선정해 신청했는데 한명도 배정이 안 됐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을변호사 대부분이 해당 마을에 상주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근본적인 상담 시스템상의 한계도 지적된다. 취지는 좋지만 운영 방식 및 체계가 실정에 맞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로 각 마을에 배정된 전체 414명의 변호사 중 절반이 넘는 212명이 서울을 근거지로 하고 있다. 제주도에 배정된 마을변호사는 전체가 서울 출신이다. 매뉴얼 및 홍보 자료에는 필요 시 출장 상담이 가능하다고 돼 있지만 서울에서 제주도로의 출장 상담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나머지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메일이나 전화, 팩스를 통해 이뤄지는 상담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도시를 제외한 농어촌 주민 상당수가 고령층인 탓에 팩스나 이메일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화가 유일한 상담 수단이지만 휴대전화 번호는 공개돼 있지 않다 보니 사무실로 전화했다가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남 보성군의 한 주민은 “무료로 법률 상담을 받을 곳을 찾다가 마을변호사가 있다는 얘길 듣고 수소문 끝에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오더라”면서 “번호가 바뀌거나 자리에 없으면 연락이 안 되는데 어떻게 상담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마을변호사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홍보 부족이다. 법무부 등은 각 지역 단위별로 홍보 지침을 내렸지만 막상 홍보를 위한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보 포스터와 팸플릿이 배부됐지만 숫자는 턱없이 적었다. 팸플릿의 경우 읍·면 사무소에 2~3매씩 배부돼 담당 공무원들조차 내용을 돌려 봐야 하는 실정이고, 포스터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외진 게시대 귀퉁이에 붙어 있거나 아직 붙이지 않은 곳도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을변호사는 이장들의 구두 홍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경북 의성군 관계자는 “1개 면만 해도 행정동이 20~40개인데 2~3개 팸플릿으로 홍보가 제대로 될 리 없다”면서 “이장들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왕 시행할 거면 지역 방송이나 신문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행 한달 만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제도를 도입, 시행한 관계 부처와 담당자들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마을변호사는 전화 상담을 기본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심도 있는 상담은 어렵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전화하면 일반적인 절차를 설명해 주며 안심시키는 정도”라면서 “역할을 더 늘리려면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협 관계자도 “마을 사건은 복잡하거나 내밀한 것이 별로 없으니까 전화나 팩스로 웬만하면 해결되리라고 본다”면서 “출장 상담을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 주민에게 친근감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시간을 쏟을 것”이라는 막연한 대답을 내놨다. 한편 홍보와 관련해서는 공통적으로 “모두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읍·면 단위로 하다 보니 속도가 느리지만 포스터를 추가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 주민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와 안행부, 변협 담당자들은 이날 첫 번째 실무협의회를 열고 향후 홍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구본영 칼럼] 화려한 합의, 멀어만 보이는 통일

    [구본영 칼럼] 화려한 합의, 멀어만 보이는 통일

    휴전선 가까이 강원도 양구의 산야는 짙푸름을 더해 가고 있었다. 휴가 나온 병사들이 드문드문 오갈 뿐 최전방의 거리는 한산했다. 지난 주말 군부대로 아들을 면회 갔을 때의 풍경이다. 문득 1980년대 초 군 복무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30여년 전 그해 서해안의 여름도 참 더웠다. 땀에 젖은 군복 안 끈적거리는 살갗에 모기떼가 달라붙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세대가 두번 바뀌고도 남북으로 대치 중인 분단국에 살고 있다는 서글픈 현실에 가슴이 아려왔다. 그간 남북 간에는 7·4공동성명-남북기본합의서-6·15공동선언-10·4선언 등 ‘기념비적 합의’도 많았건만, 통일의 길은 여전히 아득하기만 하지 않은가. ‘10·4선언’을 도출한 노무현-김정일 간 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싸고 남북 및 남남 갈등이 중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유무를 놓고 벌이는 여야의 입씨름에 며칠 전 북한도 끼어들었다. 북측 조평통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NLL은 유령선”이라며 “그에 대해 ‘사수’요 ‘고수’요 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고 강변했다. 우리 내부의 갑론을박과는 별개로 북한은 숫제 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북측이 10·4선언문은 물론 노태우 정부 때의 남북기본합의서 등 모든 합의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얘기다. 남북 합의문에 대한 북측의 독단적 ‘해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정희 정부 때인 지난 1972년 오늘, 남북은 7·4공동성명을 공표했다. 자주·평화·민족 대단결 등 통일 3원칙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해석은 천양지차였다. 북한이 말하는 ‘자주’는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라는 전제를 깔고 있었다.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논리로 활용됐음은 물론이다. ‘민족 대단결’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대남전략인 ‘통일전선’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책임 있는 당국 간 협상을 우선하는 우리의 문법과는 너무 달랐다. 민관 구분이 안 돼 일사불란한 북한 세습체제와 달리 여야나 민간단체별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 마련인 우리 체제에서 남북 간 합의 이후 남남 갈등이 되레 증폭되는 배경이다. 남측이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을 반쯤 수용한 6·15공동선언 제2항을 보라. 이 조항의 인정 여부를 놓고 여태껏 우리 내부의 보수와 진보, 여와 야가 딴소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정’ 협의 약속을 포함한 10·4선언 이행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한 남남 갈등은 극심해지면서 통일로 가는 여정은 한층 험난해 보이는 요즘이다. 북은 체제 유지를 위해 핵 개발에 매달리면서 문을 닫아걸고 있는데도 말이다. 거창한 수사로 버무린 합의가 통일 열차의 엔진 구실은커녕 남쪽 승객들 간 드잡이의 빌미만 되고 만 꼴이다. 독일은 달랐다. 민족성 자체가 건조하고 실용적이어서인지 양독 간 합의문은 언제나 실질적이었다. 서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협이 동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보다 기울어져 가는 동독 정권을 강화해 분단 고착화를 초래할 것을 경계했다. 서독은 경제 지원을 지렛대로 동독주민의 여행 자유화와 인권 개선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해 관철해 나갔다. 심지어 동독 내 정치범 석방을 대가로 서독 마르크화를 지급하겠다는 비밀 합의가 있을 정도로 디테일에 강했다. 반면 수십조원의 대북 경협 ‘약속어음’을 발행한 10·4선언문은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하기로 했다”는 등 막연한 예고편으로 채워졌다. 정작 북한으로 하여금 약속을 이행토록 해 개혁·개방을 이끌 구체적 수단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처럼 남북 간 엄청난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분단 극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비밀은 이런 데서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향후 남북회담에서 화려한 수사보다 하나씩 구체성 있는 합의를 해 쌍방의 실천을 담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논설실장 kby7@seoul.co.kr
  • 지자체 융합문화상품 개발 추진

    ‘나전칠기 만년필, 자수포장 수저세트, 한지창호….’ 지방자치단체의 오랜 전통 문화상품이 다른 지자체의 문화상품과 만나 더욱 품격 있는 국가브랜드로 재탄생된다. 장흥의 목공예와 통영의 나전칠기가 만나 나전칠기 만년필을 만들어내고, 순창 자수와 거창 방짜유기가 보완돼 자수포장 수저세트를 제작하는 식이다. 안전행정부는 2일 “국가 차원에서 방짜유기, 자수, 화혜장, 한지 등 장인들의 혼이 담긴 각 지역 전통 기술 간의 문화융합상품개발에 나선다”면서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을 거쳐 10개 융합문화상품 개발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흥 목공예, 보성 천연염료로 만든 목공예품 천연염색제, 의령 짚풀공예 기술로 순천 낙안읍성을 재현안 민속짚풀공예품, 부산 화혜장과 전주 한지를 결합한 이회용 실내꽃신 등 10개 브랜드다. 정태옥 안행부 지역발전정책관은 “개발이 완료된 융합상품들은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공기관의 기념품, 선물용품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국립박물관 문화상품점에도 입점시켜 융합 문화상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새벽녘 방이동 골목길 청소… 3년 전 초심 잃지 않겠다 다짐”

    “새벽녘 방이동 골목길 청소… 3년 전 초심 잃지 않겠다 다짐”

    1일 새벽 5시 30분.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방이동 골목길에 나타났다. 예의를 갖춘 단정한 정장 차림이 아니라 형광색 작업복에 장갑, 안전모까지 갖춘 모습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구청 간부들이 아닌 환경미화원이었다. 취임 3주년을 맞아 박 구청장은 이들과 함께 청소를 시작했다. 방이2동 주민센터에서 방이먹자골목까지 700m 구간이었다. 길이로 따지자면 초라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는 만만치 않다. 음식점과 술집이 몰린 곳이라 작업량이 많아서다. 박 구청장은 1시간 정도 미화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했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1시간 동안 콩나물국밥을 먹으면서 미화원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예전 취임 기념식 때도 그랬다. 별다른 기념식을 치르기보다는 경로당이나 복지관을 찾거나 장애인재활작업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은 길거리 청소로 3주년 기념식을 치른 셈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평소 뵙기 어려운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또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결심을 다독이기 위해 거창한 행사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거리에 나왔다”면서 “이분들과 땀 흘렸더니 남은 기간 더 열심히 뛸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 브리핑]

    명인안동소주 美 주류품평회 대상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 명인안동소주(경북 안동)가 대상인 더블골드 메달을 받는 등 출품한 8개 제품 중 4개가 입상했다고 30일 밝혔다. 병영설성사또주(전남 강진)는 실버 메달을, 대통주(경기 가평)와 산내울 오미자주(경남 거창)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 이 대회는 영국, 벨기에 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주류품평회로 꼽힌다. 농협카드 새달 17일 채움콘서트 NH농협카드는 오는 8월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3년 채움콘서트’를 연다. YB, 울랄라세션, DJ DOC, 이정, 다이나믹듀오 등 다섯 팀이 출연한다. 농협카드 회원은 홈페이지나 ARS 전화(1644-3200)를 통해 7월 31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3000명에게 추첨을 통해 1인당 2장씩 입장권을 준다.
  • “국정원 해체 수준 개혁 이뤄져야 회의록 공개 모든 의혹 정리할 것”

    “국정원 해체 수준 개혁 이뤄져야 회의록 공개 모든 의혹 정리할 것”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 문제와 관련, 30일 “국정원이 공적기관을 출입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국내파트는 존치시키되 업무의 성격과 범위를 명문화해 정치 개입을 하지 못하는 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사회·문화 등 지적재산이나 정보, 문화재 등이 외국으로 유출되거나 빠져나가는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정원이 정치 개입을 할 필요도 없고, 오해를 받을 이유도 없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해체 수준의 개혁이 이뤄져야 하며 국정원 국정조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공개해 모든 의혹을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즉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도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인가. -일단 회의록을 공개한 후에 차근차근 가겠다. 일시에 휘몰아치기 하면 원점이 흐려지고, 이슈들이 뒤엉켜서 해결되는 것이 없을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이 정치권의 잘못된 모습이다.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게 중요하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면서 대선 불복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나. -이미 문재인 의원이 “후보 당사자로서 대선에 불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있었다는 게 사실상 드러났고, NLL과 관련된 일들이 선거 목적임이 드러났기에 박 대통령 본인은 몰랐으리라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권영세 전 새누리당 대선 종합상황실장의 녹음파일’ 절취 의혹이 제기됐다. -그것은 지엽적, 부분적 문제제기에 불과하다. 일단 정상적인 과정에서 얻어진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 그것을 가지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자체가 그것의 본질인 기둥 줄거리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 준다. 곁가지일 뿐 본질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장외투쟁 요구에 지도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다. -원내대표로서 저는 (장외투쟁에 대해)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국면에서 ‘장외집회가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장외로 나가는 것은 국민들이 이 문제를 외면하게 할 수 있는 위험 요소 있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번 논란이 친노무현계, 또는 친문재인계가 재집결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있다. -기본적으로 증오의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증오의 정치는 모 아니면 도다. 그것 때문에 정치가 불신받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위기의 실체도 그것이다. 민주당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체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의원들 간의 소통 구조와 네트워킹 활성화다. 정보나 의견이 이른바 무리별로 차단돼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비회기 중에는 의원들 간의 벽을 깨는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게 첫걸음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위기에 처해 있는 민주당이 지속적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시대 정신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노동과 임금 태스크포스(TF)’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TF’를 구성해 노동, 임금, 가정의 문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시대정신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해 나가는 노력을 하겠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및 NLL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잘 굴러온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주의와 민생, 두 개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숙명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국정원 국기 문란과 선거 개입 문제는 정말 중요하고, 국정원의 행태를 보면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국회가 종결지어야 한다. 이것이 의회주의 원칙이라고 본다. 정치적 이슈 때문에 민생을 뒷전에 놓으면 발등에 떨어진 불로서의 각종 민생법이 국민들에게는 계속해서 고통으로 남는 문제가 되기에 민생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두 개를 국민에게 양자택일하도록 하거나 대립적으로 바라봤던 그동안의 정치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치를 새롭게 바꾸자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한데도 당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신임지도부가 출범된 지 두어달 됐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지고 2010년에 지지율을 극복하는 데 약 2년반이 걸렸다. 차곡차곡 국민과 약속한 일을 해결하고 이뤄낸다면 최종적으로 지지율도 움직일 것이다. →안철수 가상 신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제까지는 여당과 야당, 즉 소위 말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각(兩脚) 구도였다. 지금은 가상 정당이 하나 있는 것 아닌가. 말하자면 삼분돼 있다. 삼각 체제인데 여전히 양각 체제적 사고를 하고 행동한다면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이다. 더 위기의 나락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삼각 체제라는 새로운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논란 속에서도 6월 국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그런 기조가 반영된 것인가. -그렇다. 굉장한 고민이 묻어 있는 것이다. →이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 줄 것인가. -정치가 불신받고 있는 핵심 이유는 말은 거창하고 표현은 강력한데 결국엔 결실과 성과가 매우 빈약하거나 없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합리적인 주장을 잘 섞어서 결실과 성과를 만들어 내는 그런 정치를 복원시키고 싶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온라인전략국 나우뉴스 부장(Boom팀장 겸임) 임창용 ■헌법재판소 ◇법원이사관 승진△심판자료국장 김정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 송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안전과장 임종현△서울청 수입관리과장 송인환△경인청 운영지원과장 장영수△경인청 수입관리과장 오정완△대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김동욱△식품의약품안전처 박정배△보건복지부 이남희 ■국세청 ◇부이사관△심사1담당관 김세환△대구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노정석◇서장급 <담당관>△통계기획 천기성△전산기획 배상재△정보개발 김규성△감사 김진현<과장>△법규 이준오△소득세 조성훈△법인세 김형환△소비세 김주연△상속증여세 안종주△조사1 최상로△조사2 김태호△소득관리 백운철<서울지방국세청>△징세과장 김대훈△송무1과장 신광동△송무2과장 김성준△신고관리과장 이영운△조사1국 조사1과장 류득현△조사1국 조사3과장 황희곤△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민광선△조사3국 조사3과장 정용대△조사4국 조사관리과장 민주원[세무서장]△종로 박노길△중부 정용삼△남대문 조용을△성북 김상진△서대문 정삼진△동작 이복희△강남 권도근△반포 장운길△서초 신희철△노원 이현희△강동 김문식△송파 윤봉환<중부지방국세청>△송무과장 이순구△신고관리과장 한연호△신고분석1과장 이기열△조사4국 조사1과장 공석룡[세무서장]△인천 유제란△부천 홍정표△용인 최대웅△시흥 고광남△수원 김영진△동수원 주광열△화성 성점수△평택 장경상<대전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손남수[세무서장]△서대전 임병호△제천 이제우<광주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김형기△북전주세무서장 신현숙<대구지방국세청>△조사2국장 한창욱[세무서장]△서대구 최병문△구미 김일현<부산지방국세청>△운영지원과장 이수진△징세과장 엄전중△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김태진△조사2국장 정정룡[세무서장]△북부산 진경옥△김해 박종태<국세공무원교육원>△지원과장 이운창<국세청>△금융정보분석원 장철호△국제탈세정보교환센터 박종희△대법원 최영준△최시헌 유세영 김태호◇초임세무서장△광주지방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박기화<세무서장>△홍천 박찬욱△영월 김명종△충주 김태식△공주 한귀전△보령 김용완△홍성 김대일△북광주 박창규△서광주 김익태△군산 이호석△익산 김성수△순천 유충선△정읍 김상학△남원 한지웅△해남 김기호△북대구 김기복△경주 최종환△경산 남해찬△김천 이원봉△상주 이창기△영덕 이상화△서부산 임채수△수영 한창목△창원 윤종태△진주 박인기△거창 최정식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장 김상목 ■통계청 ◇호남지방통계청△조사지원과장 정창호△경제조사과장 오성영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승진△전라북도 농업기술원장 김정곤◇과장급 승진△기획조정관 미래창조전략팀장 이병서△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벼육종재배과장 이점호△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 오대민△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신현열◇전보△국립식량과학원 답작과장 김보경 ■부산시 ◇3급△교통국장 안종일<부구청장 요원>△부산진구 이규호△남구 이재학<승진>△기획재정관 이병석△인재개발원장 정태룡△여성가족정책관 이화숙◇4급△여성정책담당관 김희영△감사담당관 최동환△자치행정과장 박종문△문화예술과장 이근주△신성장산업과장 홍경희△영도구(부구청장 요원) 진기생△기장군(부군수 요원) 정수현△부산환경공단 파견 송영주△시설계획과장 김인환△도로계획담당관 임경모△하천관리담당관 김광설△한국철도시설공단 파견 임삼택△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장 유재학△건설본부 도로교량건설부장 최대경△건설안전시험사업소장 이병인△영도구(국장 요원) 안수근△북구(국장 요원) 황정현△남구(국장 요원) 전유찬△건축주택담당관 곽영식△도시정비담당관 정정규△상수도사업본부 명장정수사업소장 한성근<승진>△환경보전과장 설승수△도시계획상임기획단장 노수상△국제산업물류도시개발단장 김영철△동구(국장 요원) 이희걸<승진·직무대리>△도시재생과 차성룡△교통운영과 홍성태△사회복지과 조병수△평가담당관실 김영현△홍보담당관실 김관섭△감사담당관실 이석근△정책기획담당관실 정재관△경제정책과 송광행△도시정비담당관실 박철순△시의회사무처 한동하 ■충남도 ◇2급△자치행정국 총무과(공로연수 파견) 이성호◇3급△천안시 부시장 전병욱◇4급△논산시 부시장 김주찬△서천군 부군수 오일교△자치행정국 총무과 김종화 이완수(공로연수 파견)◇4급 상당△보건환경연구원장 김종인△자치행정국 총무과(공로연수 파견) 서우성 ■경북도 △공무원교육원장 황병수△보건복지국장 직무대리 정강수△영주부시장 안효종△문경부시장 박영수△울릉부군수 강철구△의회 의사담당관 조우만 ■중소기업진흥공단 △정보관리실장 전원찬◇처장△기업금융 최천세△리스크관리 황영삼△인력개발 구재호◇지부장△경기서부 이우수△충북북부 김정열◇본부장△강원지역 김원종△대전지역 이성희△충북지역 최덕영◇원장△호남연수 김정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본부 성과관리실장 박기연◇원장△국립공원연구 신용석△생태탐방연수 김철수◇사무소장△지리산남부 이수형△한려해상동부 윤용환 ■한국가스안전공사 ◇1급 승진△사고점검처장 이두원△교수실장 정환규△안전연구실장 조영도△광주전남지역본부장 문종삼◇전보 <처·실장>△검사지원처 허영택△기준처 지덕림△비서실 박희준<본부장>△부산지역 노오선△경기지역 안완식△강원지역 권기준 ■한국관광공사 △면세사업단장 김동원△국민관광실장 김태식△광주전남권협력단장 최길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개발처장 신현곤△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장 오정규△서울경기지사장 이호선 ■농촌경제연구원 ◇부장△농촌정책연구 송미령△농업발전연구 황의식△식품유통연구 이계임◇센터장△농업관측 박동규 ■한국식품연구원 △융합기술연구본부장 김영붕△행정부장 문진성△감사실장 이석윤△청사이전사업단장 홍승혁△공정기술연구단장 금준석△총무재무실장 임종윤 ■한국영상자료원 △수집부장 박진석△시네마테크부장 박노민 ■연합뉴스 △전략사업국장 김종현 ■건국대 ◇서울캠퍼스△문과대학장 김동윤 ■SK증권 ◇승진 △송파 김익수△강남 최규학◇전보△도곡 PIB센터장 박태형 ■외환선물 △대표이사 이형수 ■KRA 한국마사회 ◇임원△경마본부장 이종대△말산업본부장 이상영◇전보△부산경남경마공원 본부장 김학신△기획조정실장 임성한△사업관리처장 전성원 ■현대해상 ◇상무 승진△신채널본부장 윤민봉△경영기획담당 신두철◇임원 전보 <부문장>△기업보험 조용일△개인보험 심용구<본부장>△인사총무지원 김갑수△경인지역 김종선△강북지역 노재준△보상1 이재춘△대구경북지역 김상화△경남지역 김능식△부산지역 강용찬△보상2 박주식◇현대HDS△대표이사 사장 이영문◇현대C&R△교육사업본부장 상무 김승호◇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보상2본부장 상무 손창현
  • 2013학년도 수능에도 특목고·재수생 강세 여전

    2013학년도 수능에도 특목고·재수생 강세 여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전년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공립학교의 퇴보가 두드러졌다.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 성적보다 앞서는 현상도 심화됐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강세 현상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3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표준점수 평균을 비교해 보니 ▲언어 대원외고·용인외고(123.7점) ▲수리 가 충남외고(127.8점) ▲수리 나 현대청운고(137.3점) ▲외국어 대원외고(137.9점) 등이 영역별 최고점을 기록했다. 현대청운고는 자립형 사립고이고 나머지는 모두 특목고다. 평가원은 “사립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이 국공립학교보다 전 영역에서 높다. 2012학년도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2012학년도에 비해 2013년도에 점수 격차는 ▲언어 3.1점→4.1점 ▲수리 가 2.9점→4.5점 ▲수리 나 4.2점→4.3점 ▲외국어 4.2점→5.3점으로 변화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개 권역별, 과목별로 표준점수 평균이 1위인 학교는 국공립 일반고 중에는 한 곳도 없었다. 특목고들이 전국 단위 선발을 통해 중학교 성적 우수자를 싹쓸이하면서 일반고의 경쟁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특목고는 해당 지역 평균 성적까지 끌어올렸다. 서울 강남·서초구, 부산 연제·해운대구(부산외고·해운대고), 대구 수성구(대구과학고), 광주 남구(광주과학고), 경기 과천·김포·의왕시(과천외고·김포외고·경기외고), 충남 공주시(공주대부고), 전남 장성군(장성고), 경남 거창군(거창고), 제주 제주시(제주과학고) 등 13개 지역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상위 3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상위 30위 안에 들지 못했던 강원 양구군은 올해 처음으로 수리 가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1위에 올랐다. 2009년 특목고로 인가된 강원외고에서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성적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학력별 표준점수 평균은 전 영역에서 재학생에 비해 졸업생이 우위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졸업생과 재학생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영역별로 ▲언어 9.0점 ▲수리 가 6.8점 ▲수리 나 9.9점 ▲외국어 10.7점이다. 2012학년도 수능 당시 평균 차이는 ▲언어 8.0점 ▲수리 가 5.4점 ▲수리 나 8.8점 ▲외국어 9.5점 등이었다. 성별로는 여학생 표준점수 평균이 남학생보다 영역마다 0.5~4.9점 높았다. 그럼에도 평가원은 교육 양극화가 심해지지 않았다고 자체 진단을 내놓았다. 평가원은 “전년에 비해 교육 양극화를 가늠할 지표인 대도시와 읍면 간 성적 격차와 도농 간 학력 격차가 모두 줄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NASA, 지구 위협 소행성 찾기 프로젝트 발표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향후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을 모두 찾아내 ‘발본색원’하자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학계와 산업계 또한 민간 천문학자 등에게도 문호를 개방, 동참을 요구하고 나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나사는 ‘위대한 도전’(Grand Challenge)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프로젝트를 발표해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모두 나서자고 밝혔다. 나사 부국장 로리 가버는 “나사는 이미 지구에 위협이 될 만한 소행성 중 95%를 찾아냈다” 면서도 “잠재적으로 지구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소행성을 우리 모두 나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나사 측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 4월 발표한 ‘소행성 포획 계획’(Capture an asteroid)과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나사 측은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그물로 잡는 획기적인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나사는 2017년 우주선을 발사해 2년 후 7~10m 크기의 소행성을 포획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여론을 환기시켜 나사의 차기 예산을 늘리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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