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흥청망청 접대’ 사라진다/내년부터 바뀌는 기업 접대문화
◎룸살롱 등 유흥주점 이용땐 손비처리 안돼/골프도 1인 10만원 넘어 인정받기 어려워/일,접대비 불인정… 미선 사업관련때만 50% 인정
내년부터 기업들의 접대문화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정부가 전체 접대비 한도를 줄이면서 1회에 1인당 5만원을 넘을 경우 손비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회사돈으로 ‘흥청망청’ 접대하기가 어렵게 됐다.1인당 5만원도 유흥업소 등에서 쓴 경우 한푼도 비용처리가 안된다.종전대로 접대비를 썼다간 그만큼 손비인정이 안돼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유흥업소에 대한 규정은 시행령에서 구체화되지만 특별 소비세법상의 과세 유흥장소와 과세장소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세 유흥장소는 유흥 음식행위에 대해 특소세를 과세하는 장소다.식품위생법상 유흥주점과 거의 일치한다.유흥주점은 종업원이 술 시중을 들거나 노래하고 춤출수 있는 시설이 있는 곳.보통의 룸살롱이나 대부분의 단란주점,고급 한정식당은 여기에 해당된다.
유흥주점 여부는 영업허가를 어떻게 얻었느냐는 형식적인 면보다는 실질적인 측면이 판단기준이 된다.유흥주점의 간판으로 영업을 하지만 술 시중을 드는 종업원이 없거나 춤출수 있는 장소 등이 없으면 유흥주점이 아니다.지난해 말 현재 유흥주점으로 영업하는 곳은 1만5천개지만 이중 실제로 유흥주점으로 분류된 고급 사치성 업소는 약 4천개 정도.
그러나 호텔의 음식점은 유흥주점이 아니어서 앞으로 이 곳에서의 접대가 다소 늘 것 같다.물론 이 경우에도 1인당 접대비 한도는 5만원.기업들이 실제보다 부풀려 여러 사람을 접대했다고 신고할 가능성은 있다.접대한 사람의 이름은 적지 않고 인원수와 접대금액만 기록하면 되기 때문이다.미국은 접대받은 사람의 이름과 회사명,직책 등을 적게 돼있다.
정부는 당초 골프장과 스키장도 특소세법상의 과세장소(입장하면 특소세를 내는 곳)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의 접대비도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한발 물러섰다.골프와 스키에 대해 접대비로 인정해도 목표는 달성할 수 있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골프는 1인당 10만원이 넘고 4명이 한팀이 되므로 거짓신고를 하기가어렵다.5만원까지만 접대비로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지난해 기업들이 손비로 인정받은 접대비만 3조원.현재는 모든 기업에 대해 2천4백만원을 기초금액으로 접대비인정을 해주지만 내년부터 대기업은 1천2백만원,중소기업은 1천8백만원으로 줄어든다.자기자본기준(50억원 한도) 대기업은 1%(5천만원),중소기업은 2%(1억원)까지 접대비를 인정해주지만 대기업은 내년부터,중소기업은 99년부터 이러한 한도도 없어진다.
매출액 기준에 따른 한도도 현재는 1백억원 이하에 대해서는 0.3%,1백억∼5백억원은 0.2%,5백억원 초과분은 0.1%지만 각각 2000년에는 0.2%,0.1%,0.03%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