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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속 사생활 노출’ 또 논란…“작가로 인해 아우팅” 주장

    ‘소설 속 사생활 노출’ 또 논란…“작가로 인해 아우팅” 주장

    신인 작가 김세희의 소설 두 편이 타인의 사생활을 노출하고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김봉곤 작가에 이어 사생활 아우팅에 따른 문단 윤리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희와 18년 동안 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별이, H, 칼머리’라는 이름의 계정으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김세희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H’이며, 김세희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로 인해 아우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포함한 3가지의 피해 사실을 겪었다”면서 “김씨는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김씨로 인해 성 정체성 노출과 함께 자신과 가족들의 사생활과 사적 비밀이 노출돼 고통을 받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구의 사랑’은 민음사에서 2019년 6월 출간됐고, ‘대답을 듣고 싶어’는 2019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실린 작품이다. A씨는 지난해 말 민음사와 문학동네에 이런 피해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학동네 측은 문학동네 2019년 여름호를 이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한시로 판매 중지한다고 회신해왔다고 전했다. 민음사 측은 25일 A씨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별이, H, 칼머리’(이하 별이)님이 받았을 심적 고통에 대해 더 섬세하게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면서도 “별이님과 작가 사이에 입장 차이가 확연함을 확인했다. 이에 민음사는 별이님에게 작품 속 인물이 자신임을 특정한다고 생각하는 장면에 대해 알려줄 것을 조심스럽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문단은 지난해에도 일부 작가의 사적 대화 및 사생활 노출, 아우팅으로 몸살을 앓았다. 김봉곤 작가가 단편소설 ‘그런 생활’과 ‘여름, 스피드’를 통해 지인들과 나눈 사적 대화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사생활을 노출한 게 드러났다. 이에 해당 소설이 실린 소설집을 출간했던 창비와 문학동네는 판매 중지와 환불 조치를 해야 했다. 김봉곤 작가는 또 문학동네에서 받은 제11회 젊은작가상을 반납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상] 생계 위해 깡통 줍던 중국계 가장…벌레 죽이듯 짓밟은 美괴한

    [영상] 생계 위해 깡통 줍던 중국계 가장…벌레 죽이듯 짓밟은 美괴한

    미국 뉴욕에서 인종차별적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이 또 벌어졌다. 24일 뉴욕포스트는 뉴욕 맨해튼 동부 할렘에서 60대 중국인 이민자가 묻지마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다고 전했다. 야오 판 마(61)로 알려진 피해자는 23일 밤 동부 할렘 길거리에서 깡통과 공병을 줍다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등 뒤에서 공격해온 괴한은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최소 6차례 발로 짓밟았다. 뉴욕경찰 증오범죄수사대가 공개한 12초짜리 영상에는 괴한이 피해자의 머리를 마치 벌레 죽이듯 발로 힘껏 내리찍는 모습이 담겨 있다. 괴한의 끔찍하고도 무자비한 범행은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계속됐다. 피해자는 인근을 지나던 버스 운전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피해자 마씨는 2년 전 뉴욕으로 이주한 중국계 이민자다. 성인인 자녀 둘은 중국에 있다. 차이나타운에 살다 아파트가 불에 타버려 동부 할렘으로 이사했다. 식당 보조로 설거지를 하며 생계를 꾸리던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고 난 뒤 길에서 깡통과 공병을 주워다 팔기 시작했다.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마씨의 부인 바오젠 첸(57)은 번역기와 손짓 발짓을 동원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씨 부인은 “남편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코로나19로 실직한 후 집세와 공과금을 내기 위해 깡통과 공병을 주워다 팔았다. 그뿐이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원통해 했다. 남편은 조용하고 친절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성격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요양원 간병인으로 주말 내내 환자 수발을 들 예정이었던 마씨 부인은 남편이 다쳤다는 비보를 듣고 병원으로 향했다. 남편의 피해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너무 무서워 눈물이 쏟아졌다”고 하소연했다. 마씨 부인은 “병원에 누워있는 남편에게 ‘내 말 들리느냐’고 물었지만 남편은 대답이 없었다”고 흐느꼈다. 뇌출혈과 안면 골절상 등 심각한 부상이 확인된 마씨는 빠른 회복을 위해 유도된 혼수상태로 치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태는 여전히 위독하다. 마씨 부인은 “내 남편에게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왜 내 남편이 이런 일을 당한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너무 갑작스럽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해자를 최대한 빨리 잡아 죗값을 치르게 해달라고 흐느꼈다. 뉴욕포스트는 “어서 남편이 깨어나서 말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얼른 나아서 같이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정말 믿기 어렵다. 너무 잔인하다”고 말하는 마씨 부인의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다고 전했다.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적 증오범죄로 잠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관련 영상에서 확인한 인상착의를 토대로 용의자 뒤를 쫓고 있다. 검은색 상·하의와 흰색 운동화, 빨간색과 노란색 등이 섞인 야구모자를 쓴 용의자에 대한 제보도 독려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교제 거절’ 여성 집에 무단침입…알고보니 ‘억대’ 빈집털이범

    ‘교제 거절’ 여성 집에 무단침입…알고보니 ‘억대’ 빈집털이범

    한 40대 남성이 교제를 거절하는 여성의 집에 무단침입해 재판에 넘겨졌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그가 100차례가 넘게 빈 집을 털어온 상습절도범이라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는 최근 주거침입·상습절도·상습절도미수 혐의를 받는 최모(44)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9년 8월 서울 구로동 A씨의 집을 찾아가 2시간여에 걸쳐 현관문을 두드리고 “열쇠공을 불러 들어가겠다”고 했다. 3개월 전에 알게 된 피해자 A씨가 계속된 교제 거절 끝에 만남까지 거부하자 최씨는 집까지 찾아간 것이다. 이에 검찰은 최씨를 지난해 3월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첫 재판이 시작될 6월쯤 최씨에게는 절도 혐의가 추가됐다. 지난해 4월 화장실을 통해 B씨 집에 몰래 들어가 17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당시 재판부는 “최씨는 미리 빈 집을 물색하고 휴대전화로 주거지 출입문 비밀번호를 촬영해 기록해두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점으로 보아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최씨 휴대전화에서 다수의 피해자 주거지 비밀번호 저장 내역이 확인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최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그런데 검찰이 같은 해 11월 최씨를 추가 기소했다. A씨 집 주거침입에 B씨 집 절도 혐의에 더해 빈집털이 범행(상습절도·상습절도미수)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최씨의 절도 행각은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모두 76차례 이어졌다. 이 기간 피해액만 1억 4000만원에 달했다. 빈 집에 침입했지만 물건을 훔치진 못한 경우도 26차례나 됐다. 두번째 기소 1심 재판부는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후 두 사건이 병합된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최씨가 2년여에 걸쳐 지능적·계획적으로 범행을 계획하고 100차례가 넘는 절도 행각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과정에서 드러난 수법·횟수와 동종범행이 계획적으로 반복된 점 등에 비춰 절도의 상습성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법원 관계자는 “항소심에서 사건이 병합되면 각각의 죄에 대해 양형을 합치는 게 아니라 가장 무거운 죄를 위주로 판단하게 된다”며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1년 6개월이 선고됐지만 이런 경우 양형이 다소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현준 신임 LH 사장 과제, 역할은

    김현준 신임 LH 사장 과제, 역할은

    지난 24일 임명된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과제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H는 지난달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체 수준의 조직 혁신과 구성원의 강력한 내부통제를 요구받는 상황이다.. 김 사장의 과제와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LH 혁신방안에 대한 조직 반발 무마, 조직 내부 혁신과 통제방안 마련,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조직 재편이 눈앞의 과제다. 국토교통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김 사장에게는 임명과 동시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 내부를 통제하는 역할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혹시 일어날 수도 있는 조직적인 반발을 잠재우고, 땅에 떨어진 조직의 신뢰도와 구성원의 도덕성을 회복하려면 조직을 추스르고 구성원의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주택정책 전문가보다 사정(司正) 업무에 밝은 사람을 골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부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법률 개정과는 별도로 김 사장은 임직원의 부동산 거래 신고·등록 및 검증시스템 구축 등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LH 스스로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대토 보상 등 택지 공급 업무 전반에 걸친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도 급하다. 부동산 투기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드러난 갖가지 조직 내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공사 발주 과정의 투명성 확보, 조직의 능률 향상 방안 마련, 내부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도 내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정책에 맞춰 조직 재편도 서둘러야 한다. 이 과제는 정부가 다음 달 LH의 전반적인 조직 혁신방안을 발표하고서 본격적으로 손을 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기형적으로 비대해진 LH 조직을 본연의 업무인 택지개발·주택건설 업무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조직 재편 과정에서 1만여 명에 가까운 인력을 재배치하고, 손을 떼는 업무를 부작용 없이 이관해야 하는 역할도 김 사장의 몫이다. 한편, 마음이 바쁜 김 사장은 취임식을 하기 전 주말에도 경남 진주로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집값 불지른 천도론...세종시 1분기 땅값 상승률 전국 최고

    집값 불지른 천도론...세종시 1분기 땅값 상승률 전국 최고

    국토교통부는 지난 1분기 전국 땅값이 0.96%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4분기나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슷한 상승률이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로 1분기에만 무려 2.18%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배 이상 올랐다. 세종시 땅값은 지난해에도 10.62% 오르면서 전국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세종시 땅값이 상승한 원인은 아파트값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데다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 생활권역 확대,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를 업고 주변 지역 땅값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근 대전 땅값도 1.16% 올랐는데 세종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가 대전까지 이어지면서 땅값도 덩달아 올랐다. 세종시에 이어 경기 하남시 땅값도 1.83% 올랐다. 하남 교산 신도시 건설 보상금이 풀리면서 주변 땅값을 움직였고, 아파트값 강세도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어 경북 군위(1.71%), 서울 강남(1.47%)·서초(1.45%)도 땅값이 많이 올랐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 1.09%, 상업지역 1.00%, 녹지 0.82%, 농림 0.79%, 계획관리 0.78%, 공업지역 0.65%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 토지 거래량은 84만 6000필지(544.3㎢)로 지난해 4분기(95만 2000필지)나 전년도 1분기(87만 1000필지)보다 감소했다. 연초 주택공급 정책, 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등에 따른 주택 매수세 감소로 전분기 대비 주거용 토지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31만 6000필지(500.8㎢)로 전분기 대비 0.2%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다시 교수로’ 김상조, 한성대 복직 승인… 全급여 환수·장학금 기부 [이슈픽]

    ‘다시 교수로’ 김상조, 한성대 복직 승인… 全급여 환수·장학금 기부 [이슈픽]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김상조 복직 결정김상조, 경질 2주 뒤인 12일 복직 신청“2학기부터 열심히 학교 강의만 할 것”강의 못한 1학기 급여 일부 환수 조치金, 환수 후 남은 급여 학생장학금 기부서울대, 환수 규정 없어 조국에 다 지급한성대학교 학교법인 한성학원 이사회가 ‘전세값 인상’ 논란 속에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복직 신청을 승인했다. 지난 12일 복직 신청을 했던 김 전 실장은 이로써 3년 10개월 만에 다시 학교로 복귀하게 됐다. 한성대는 다만 서울대로부터 급여를 전액 수령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달리 김 전 실장이 학기 중간에 들어와 강의를 할 수 없는 만큼 내부 규정에 따라 급여 중 일부를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김 전 실장은 환수되고 남은 급여 전액도 한성대 학생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신문 4월 23일 [단독] ‘조국 몰매’서 김상조 배웠나…복직 후 급여 환수·기부 결정 참조> ‘조국처럼 안 한다’ 한성대,강의 안 한 김상조 급여 일부 환수 법적으로 30일내 복귀 신고시 승인해야 24일 한성대 등에 따르면 한성대 이사회는 지난 23일 법인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실장의 복직을 참석이사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법인 이사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한성대 이사회 측은 “김상조 교수가 지난 12일 한성학원 정관 46조에 따라 3월 30일자로 복직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어 “국가공무원법 73조와 한성학원 정관 46조에 의거해 휴직 사유가 소멸된 교원인 김 교수가 30일 이내에 복귀신고를 했기에 참석이사 전원 찬성으로 원안대로 의결한다”며 김 전 실장의 복직을 승인했다. 복직은 이사회의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로써 김 전 실장은 다시 교수 신분으로 돌아와 강의를 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실장은 여권의 완패로 끝난 4·7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인 지난 12일 한성대 교수로 복직 신청을 했다. 지난달 29일 ‘전셋값 인상’ 논란으로 청와대에서 경질된 지 2주 만이었다. 김 전 실장은 “이제부터 열심히 학교 강의만 하겠다”고 밝혔다고 이사회 관계자는 전했다. 김 전 실장은 2017년 6월부터 2년간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2019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청와대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일하면서 약 3년 10개월간 휴직했다. 국가공무원법 73조와 한성학원 정관 44·46조에 따르면 휴직한 교원은 휴직 기간 중 그 사유가 사라지면 30일 이내에 임용권자에게 신고를 해야 하고 임용권자는 지체 없이 복직을 명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 휴직기간이 만료된 교원이 30일 이내 복귀 신고를 하면 당연히 복직된다고 나와 있다. 한성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법에 따라 김 전 실장이 30일 이내에 복직을 신고하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거부할 경우 한성대측이 노동 관련 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김 전 실장의 법정 복직일은 청와대에서 사퇴한 다음날인 3월 30일이다. 앞서 조국 전 장관은 2019년 10월 14일 법무부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당일 오후 6시쯤 ‘팩스’로 학교에 복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 수리를 한 지 20분 만이어서 ‘팩스 복직’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는 다음 날 오전 조 전 장관의 복직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는 “학교가 보험이냐” “뻔뻔하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었다.서울대 ‘뭇매’, 한성대 반면교사 삼은 듯金 “환수 후 남은 차액 전액 장학금 기부” 급여 부적절 지급 논란 차단 한성대 이사회는 이와 함께 김 전 실장의 급여 일부를 규정대로 일부 환수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복직 후 학교에 환수하고 남은 급여 차액 전액도 한성대 학생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한성대 관계자는 “김 교수가 전임교원으로서 이번 1학기 강의 책임시수인 9학점의 강의를 하지 못한 데 따라 급여에서 일부를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의 오는 8월까지의 급여와 환수액의 차액 전액은 학생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지난 12일 약정했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과 한성대는 서울대로 복직한 뒤 여론의 비난에 직면한 조 전 장관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명예스럽게 청와대에서 물러나 학교로 복귀하는 김 전 실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데다 그로 인해 한성대의 이미지마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실장의 장학금 기부 역시 강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급여를 둘러싼 부적절한 지급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성대 교원교수시간에 관한 시행세칙 6조에는 교원이 담당한 강의의 책임시간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 해당 시간의 급여를 환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서울대, 규정 없어 조국 급여 환수 불가 반면 서울대는 복직 교원이 의무적으로 채워야 할 강의 책임시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급여를 환수하는 규정 자체가 없다. 책임시간에 미달할 경우 교수는 보충계획을 세워 총장에게 제출해 다음 학년도에 보충하거나 성과급 지급이나 연구년 신청 등이 제한되는 정도다. 이러한 규정으로 인해 조국 전 장관은 장관직을 나온 직후 복직해 강의를 하지 않고도 급여를 정상 수령했다. 서울대는 복직하는 교직원이 있을 경우 복직일을 기준으로 ‘일할’ 계산해 그 달의 급여를 지급한다.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한 해 전인 2016년 서울대에서 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한 달 급여는 1000만원에 조금 미치는 약 887만원이다. 강의 한 번 하지 않고도 복직신청만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전 장관과 서울대는 또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서울대가 지난해 1월 29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조 전 장관이 정상적인 강의를 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강의를 할 수 없는 직위해제 결정을 내리면서 급여도 줄어들었다. 직위해제 상태에서는 첫 3개월간 월급이 50%가 지급되고 이후에는 30%가 지급된다.“김상조, 2학기부터 본격 강의”학생·교수사회, 복직 반발 여론 김 전 실장은 2학기부터 강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아직 개설 과목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1994년부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올해 59세인 김 전 실장은 정년 퇴임까지는 6~7년 정도 남았다. 한성대 관계자는 “보통 5월 말에 강의를 배정해 과목명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김 전 실장이 2학기에 강의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안 하면 전임교수의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의 복직을 두고 학생과 교수사회 등 학내외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대 동문회 측도 김 전 실장의 복직 허용이 이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관계자는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김 전 실장의 복직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부적절한 사유로 경질된 김 전 실장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김상조,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아파트 전셋값 14% 인상 구설수 예금만 14억인데 “전세자금 마련” 해명고발 당한 김상조…경찰 세입자 참고인 조사 한편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 자신의 소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14.1% 올려 계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전 실장은 “현재 사는 전셋집(서울 금호동 두산아파트) 집주인의 요구로 보증금을 2억원 넘게 올려줘야 했다”며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셋값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보에 게재된 지난해 말 기준 김 전 실장의 재산내역에는 본인 명의의 예금 9억 4645만원, 부인 명의의 예금 4억 4435만원 등 가족의 총 예금액이 14억 7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실장의 예금만으로도 충분히 충당 가능한 전세보증금 2억원이 부족해 임대료를 법 시행 직전 대폭 인상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한 시민단체가 김 전 실장이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전세가 상한제 적용을 피했다”며 그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국수본은 이달 초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이 사건을 배당했고 최근 김 전 실장이 세를 놓은 아파트의 임차인을 불러 인상된 가격으로 전세 재계약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김 전 실장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토지거래허가 구역이 뭐길래 “오를 곳, 서울시가 공인한 셈”

    토지거래허가 구역이 뭐길래 “오를 곳, 서울시가 공인한 셈”

    #규제완화 공약한 오세훈, 첫 부동산 규제책서울의 집값 폭등에 대해 ‘엄중한 비상’ 상황이다. 얼마나 엄중했느냐 하면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11일 만에 강한 규제를 가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압구정아파트지구(24개 단지)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인근단지(16개 단지)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총 4.57㎢에 대해 27일부터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첫 부동산 규제책이다. 서울시는 “최근 일부 재건축 단지와 한강변 재개발 구역 일대에서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착되고, 매물 소진과 호가 급등이 나타나는 등 투기수요 유입우려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지정 취지를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은 모두 전임 박원순 시장이 임명한 이들이어서 지정되는 것은 불을보듯 뻔했고, 지난 21일 심의를 통과했다. 26일까지는 공고기간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거래, 해당 구청장 허가받아야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과 그 시행령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 등을 거래할 때는 해당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대상이 된 토지 면적은 주거지는 경우 18㎡(5.45평), 상업지역은 20㎡(6평) 이상이다. 해당 구청장의 허가 없이 토지거래계약을 체결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토지 가격의 30% 상당 금액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사는 것도 어렵지만 파는 사람도 일정기간 재산권을 행사하는 것이 까다로워진다는 의미다. 주거용 토지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등의 경우 2년 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 가능하며, 매매나 임대가 금지된다. 들어가 사는 것도 당국, 즉 해당 구청장의 허가를 맡도록 함으로써 헌법이 명시한 ‘거주 이전의 자유’와 시장경제의 기반인 ‘계약 자유의 원칙’에 제한을 가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서울 전체 면적의 12분의 1이로써 서울의 토지거래허가 구역의 면적은 총 50.27㎢로 확대된다. 여의도 면적의 17배, 서울시 면적의 약 12분의 1에 이른다. 서울시는 앞서 작년 6월 잠실~코엑스 일대에 조성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4개 동의 14.4㎢를 지정했다. 또 2018년 강남구 개포·세곡·수서·율현·지곡·일원·대치동, 서초구 내곡·신원·염곡·원지·우면·방배·양재동, 공공재개발후보지인 종로·동대문·강북·영등포·동작·관악구, 강서구 오곡·과해 외쇠동, 용산구 이촌동과 한강로1~3가, 용동산3가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토지거래허가처리별 거래현황을 보면 지난해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허가를 받은 거래는 217건, 불허가는 7건이었다. 3%만이 이용목적 부적합 등의 이유로 거래를 허가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지난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지역인 강남구 일대를 토지거래허가 대상으로 묶고도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허가구역 지정, 기대 심리에 집값 오를 것”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주민들 사이에선 재건축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7~23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8% 올랐다. 재건축이 지난주보다 0.08%p 낮아진 0.10%를 기록했고, 일반아파트는 상승룰이 0.06%→0.07%로 올라갔다. 한 공인중개사는 “갭투자는 막혔지만, 거래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결국 오를 지역을 서울시가 간접적으로 공인한 셈”이라며 “거래량이 줄 수는 있지만 기대심리 탓에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한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79㎡ 아파트는 지난 3월 20일 18억 2000만원(11층)에 거래된 후 아직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거래 기록은 없다.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19억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4월 초 24억원에 매매된 전용 118㎡는 현재 매매 호가가 27억~28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급등 우려지역과 주거질 개선 필요 지역 우선적으로 정비 사업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LH 사장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 임명....사정 전문가 앉혀 조직 혁신 드라이브

    LH 사장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 임명....사정 전문가 앉혀 조직 혁신 드라이브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 사정(司正) 전문가인 김현준(사진) 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김 전 청장의 LH 사장 임명 배경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LH의 조직 혁신을 앞당기는 동시에 임직원의 기강을 다잡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동안 LH 사장에 주택정책을 총괄했던 국토부 고위 공직자 출신을 주로 임명했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전문가인 변창흠 전 세종대 교수를 앉혔다. 국토부는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된 변 사장의 후임으로 김세용 전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을 사실상 내정하고 임명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문가보다는 조직 혁신을 이끌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사장 후보자 재추천 절차를 밟았다. 투기 의혹에 휩싸인 LH 상황을 수습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혁신을 밀어붙일 강단 있는 리더십 소유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35회) 출신으로 서청주 세무서 근무를 시작으로 부동산 투기, 탈세 업무 등을 주로 다루는 국세청 조사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대통령 비서실 공직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에 판견돼 공직자 사정 업무를 담당해 느슨해진 LH 직원들의 공직 기강을 확립하는 데 적격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하고 2019년 6월~지난해 8월까지 국세청장을 지냈다. 청장 재직시절 부동산거래 변칙 탈세행위에 엄정 대응해 투기 근절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청장이 LH 사장으로 임명되면 그는 가장 먼저 조직 혁신에 칼을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LH사태 이후 정부가 LH 조직을 해체 수준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취임 즉시 불필요한 조직의 통합·폐지와 업무의 투명성 확보에 강공 드라이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임직원의 기강 확립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밤중 집에 있던 미얀마 10대 소녀, 또 군부 총에 맞았다

    한밤중 집에 있던 미얀마 10대 소녀, 또 군부 총에 맞았다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서 2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청소년이 군부의 무자비한 총격에 부상을 입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1일 밤, 군부는 만달레이에 있는 최소 3곳의 마을의 주거지역을 습격해 총을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총을 맞은 사람 중 한 명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4세 소녀였다. 이 소녀는 당시 집에서 씻고 있다가 밖에서부터 날아든 총탄에 손을 크게 다쳤다. 이튿날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은 소녀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동맥이 파열되는 등 부상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소녀는 현재 오른손 손가락 2개를 아예 쓸 수 없을 정도의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소녀의 한 친척은 “(아이가 총에 맞은 모습은) 가족들도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었다. 살점이 사방으로 튀어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해당 마을에서는 이 소녀뿐만 아니라 남성 한 명도 허벅지와 등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남성의 신원과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군부가 이날 자정까지 총을 쏘며 주민들을 위협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해당 마을에 사는 청소년 2명은 군에 끌려가기까지 했다. 한 주민은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린 아이의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우리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며 밤을 지새야 했다”고 증언했다. 미얀마 민주운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인 정치범 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현재까지 군부에 의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739명에 달한다. 체포·구금된 사람은 각각 4361명, 3331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8일 국영방송을 통해 집회에서 체포된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일명 ‘리틀 판다’ 역시 지난 15일 군부에 체포된 뒤 고문을 당한 듯한 얼굴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수 못 쓰면 미술계가 곤란”…‘대작 논란’ 조영남 또 법정에

    “조수 못 쓰면 미술계가 곤란”…‘대작 논란’ 조영남 또 법정에

    사기 혐의로 추가기소…검찰, 유죄 구형조영남 “많은 작가들이 조수 쓴다” 강조변호인 “핵심 사건 이미 대법원서 무죄” 조수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그림을 속여 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가 확정된 가수 조영남(76)씨의 또 다른 대작 관련 재판이 열린 가운데 검찰이 다시 유죄를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박노수)는 23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씨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조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피고인이 그림을 직접 그린 것이 아님에도 직접 그린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받아냈다”며 조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했다. 조씨 측 변호인은 “이미 핵심이 되는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났다. 대법 판결 취지를 고려해 1심처럼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했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앞으로도 저는 미술활동을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판단을 잘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수를 쓸 수 있는 건데 검찰에서는 조수를 쓰면 안 된다고 한다. 만약 조수가 허용되지 않으면 미술계가 곤란에 빠질 수 있다. 많은 작가들이 조수를 쓴다”고 강조했다. A씨는 2011년 9월 조씨가 발표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작품을 800만원에 샀다가 조씨 그림에 대한 대작 논란이 불거지자 2017년 조씨를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A씨는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재수사 끝에 검찰시민위원회의 만장일치 결론에 따라 조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조씨는 이에 앞선 2015년 6월 비슷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대작화가인 송모씨 등에게 주문한 그림에 약간 덧칠을 해 자신의 서명을 넣은 뒤, 총 17명에게 그림 21점을 팔아 1억 535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았다. 해당 사건의 1심은 조씨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해당 미술 작품은 조씨의 고유한 아이디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지난해 6월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매각설’ 대우건설 “매각 대응 대표 별도 선임”

    ‘매각설’ 대우건설 “매각 대응 대표 별도 선임”

    최근 매각설이 보도된 대우건설이 김형 대표이사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고 사업·관리 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또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한다. 대우건설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6월 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체제 전환은 김형 사장이 사업에 전념하고, 재무 전문가인 정항기 부사장이 매각 작업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기능을 재무통인 정항기 CFO에 집중해 매각 과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김 사장은 안정적 사업 운영에 전념하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매각설이 불거졌다. 대우건설의 실적 호조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의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카이레이크가 국내 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DS네트웍스는 국내 시행사 가운데 규모가 큰 회사로 꼽힌다. 2018년부터 시행사 매출 1위를 지켜오고 있고 2019년 매출은 1조6155억 원, 영업이익 2064억 원을 냈다.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시행과 시공을 모두 하는 종합 건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왜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앞서 산은이 2017년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실패했는데, 최근 실적 호조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인수 희망자가 2∼3곳 나오는 등 매각 추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인수 희망자를 접촉하며 매각 정지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연결 실적)은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늘었다. 대우건설의 시가 총액은 2조 9000억원 수준이다. 막대한 인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대기업은 이미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어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경영 프리미엄까지 감안한 인수자금이 약 2조원이라면 건설사 인수보다는 바이오와 제약, 신재생 에너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동제한 풀겠다” 매일 수만명 확진에도 거꾸로가는 유럽[이슈픽]

    “이동제한 풀겠다” 매일 수만명 확진에도 거꾸로가는 유럽[이슈픽]

    이탈리아 “다음주부터 이동제한 완화”하루 사망자 300명대인데 규제 풀어프랑스 “3차 유행 정점 지났다” 평가하루 3만~4만명씩 확진자 계속 나와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처를 다음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다음달부터 이동 제한을 완화한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안일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고 다음주부터 적용되는 완화 조치들을 담은 행정명령안을 승인했다. 지난달 2만명대였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근 1만명대로 떨어지는 등 상황이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넉달여 만에 이동 제한이 대폭 완화되는 게 이번 행정명령안의 핵심이다. 오는 26일부터는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낮은 지역(옐로 또는 화이트존) 사이에는 주 간 이동이 허용된다. 확산 위험도가 높은 지역(레드 또는 오렌지존)의 경우 ‘그린 패스’(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 후 회복돼 면역이 형성된 사람 등에게 발급) 소지자만 방문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에서 주 사이의 이동이 허용되는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처음이다. 옐로·화이트존의 음식점·주점의 경우 옥외 테이블에서 야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극장·박물관·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입장객 수 제한을 전제로 문을 연다. 다만 정부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는 야간 통행금지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도 세 번째 전국 단위 이동 제한조치를 다음달 해제하기로 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3차 유행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에 따라 주거지 반경 10㎞ 이상 이동을 금지한 조치가 다음달 3일부터 사라진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는 유지된다. 아울러 여건이 갖춰진다면 다음달 중순에는 특정 상점과 문화 공간, 스포츠 시설, 테라스 등을 개방하기로 했다.거꾸로 규제 완화…추가 확산 우려 이처럼 유럽 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아졌다고 평가하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수만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6232명, 사망자 수는 360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392만 945명, 11만 8357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도 여전히 하루 3만~4만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3만 4318명이 늘어 540만 8606명이 됐다. 사망자는 283명 증가해 10만 2164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버금가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거꾸로 규제를 완화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조국 몰매’서 김상조 배웠나…복직 후 급여 환수·기부 결정

    [단독] ‘조국 몰매’서 김상조 배웠나…복직 후 급여 환수·기부 결정

    김상조, 12일 복직 신청…경질 14일만“2학기부터 열심히 학교 강의만 할 것” 한성대 “30일내 복귀 신고시 승인해야”강의 못한 1학기 급여 일부 환수 조치金, 환수 후 남은 급여 학생장학금 기부서울대 ‘뭇매’, 한성대 반면교사 삼은 듯서울대, 환수 규정 없어 조국에 다 지급‘전세값 인상’ 논란 속에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3일 한성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로 복직했다. 한성학원 학교법인이사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김 전 실장의 교수직 복직 승인을 의결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김 전 실장은 복직과 동시에 강의를 하든 안하든 급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서울대로부터 급여를 전액 수령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달리 한성대는 김 전 실장이 학기 중간에 들어와 강의를 할 수 없는 만큼 내부 규정에 따라 급여 중 일부를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김 전 실장은 환수되고 남은 급여 전액도 한성대 학생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김상조, 경질 14일만 복직신고서 제출 조국, 文사표수리 20분만 팩스로 신청 서울신문 취재와 한성대 등에 따르면 학성학원은 이날 법인 이사회를 열어 휴직 사유가 소멸된 교수인 김 전 실장의 복직 신청 안건을 심의해 받아주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규정상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한시적으로 임용되면 휴직이 가능하고 복직은 이사회의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결정된다. 김 전 실장은 2017년 6월부터 2년간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2019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청와대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일하면서 약 3년 10개월간 휴직했다. 김 전 실장의 복직은 여러 가지 학내외 반발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의결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성대 관계자는 “김상조 교수가 30일 이내에 복귀 신고를 한 사실을 확인한 만큼 오후 이사회에서 김 교수의 복직은 통과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여권의 완패로 끝난 4·7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인 지난 12일 한성대 교수로 복직 신청을 했다. 지난달 29일 ‘전셋값 인상’ 논란으로 청와대에서 경질된 지 14일 만이었다. 국가공무원법 73조와 한성학원 정관 44·46조에 따르면 휴직한 교원은 휴직 기간 중 그 사유가 사라지면 30일 이내에 임용권자에게 신고를 해야 하고 임용권자는 지체 없이 복직을 명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 휴직기간이 만료된 교원이 30일 이내 복귀 신고를 하면 당연히 복직된다고 나와 있다. 한성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법에 따라 김 전 실장이 30일 이내에 복직을 신고하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거부할 경우 한성대측이 노동 관련 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김 전 실장의 법정 복직일은 청와대에서 사퇴한 다음날인 3월 30일이다. 앞서 조국 전 장관은 2019년 10월 14일 법무부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당일 오후 6시쯤 팩스로 학교에 복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후 5시 38분 면직안을 재가한 지 20분 만이었다. 서울대는 다음 날인 15일 오전 조 전 장관의 복직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는 “학교가 보험이냐” “뻔뻔하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었다. 김 전 실장의 복직을 두고도 학생과 교수사회 등 학내외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대 동문회 측도 김 전 실장의 복직 허용이 이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관계자는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김 전 실장의 복직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부적절한 사유로 경질된 김 전 실장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김 전 실장은 주변에 문재인 정부의 ‘순장조’로 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셋값 인상 논란 등으로 청와대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도 예상했다는 후문이다.‘조국처럼 안 한다’ 한성대, 강의 안 한 김상조 급여 일부 환수서울대, 규정 없어 조국 급여 환수 불가 김 전 실장과 한성대는 서울대로 복직한 뒤 여론의 비난에 직면한 조 전 장관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명예스럽게 청와대에서 물러나 학교로 복귀하는 김 전 실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데다 그로 인해 한성대의 이미지마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성대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1학기 강의 책임시수인 9학점의 강의를 하지 못한 데 따라 급여에서 일부를 환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성대 교원교수시간에 관한 시행세칙 6조에는 교원이 담당한 강의의 책임시간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 해당 시간의 급여를 환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서울대는 복직 교원이 의무적으로 채워야 할 강의 책임시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급여를 환수하는 규정 자체가 없다. 책임시간에 미달할 경우 교수는 보충계획을 세워 총장에게 제출해 다음 학년도에 보충하거나 성과급 지급이나 연구년 신청 등이 제한되는 정도다. 이러한 규정으로 인해 조 전 장관은 장관직을 나온 직후 복직해 강의를 하지 않고도 급여를 정상 수령했다. 서울대는 복직하는 교직원이 있을 경우 복직일을 기준으로 ‘일할’ 계산해 그 달의 급여를 지급한다.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한 해 전인 2016년 서울대에서 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한 달 급여는 1000만원에 조금 미치는 약 887만원이다. 강의 한 번 하지 않고도 복직신청만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전 장관과 서울대는 또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서울대가 지난해 1월 29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조 전 장관이 정상적인 강의를 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강의를 할 수 없는 직위해제 결정을 내리면서 급여도 줄어들었다. 직위해제 상태에서는 첫 3개월간 월급이 50%가 지급되고 이후에는 30%가 지급된다.金 “환수 후 남은 차액 전액 장학금 기부”급여 부적절 지급 논란 차단 한성대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오는 8월까지 1학기 한성대 급여와 환수되고 남은 차액 전액을 한성대 측에 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복직 신청서를 제출한 지난 12일 약정했다. 법적으로 급여를 수령할 수 있지만 강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급여를 둘러싼 부적절한 지급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전 실장은 2학기부터 강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아직 개설 과목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1994년부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올해 59세인 김 전 실장은 정년 퇴임까지는 6~7년 정도 남았다. 한성대 관계자는 “보통 5월 말에 강의를 배정해 과목명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김 전 실장이 2학기에 강의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안 하면 전임교수의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일련의 사태로 굉장히 위축돼 있다고 복수 관계자들은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제부터 열심히 학교 강의만 하겠다”고 밝혔다고 이사회 관계자는 전했다.김상조,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아파트 전셋값 14% 인상 구설수 예금만 14억인데 “전세자금 마련” 해명고발 당한 김상조…경찰 세입자 참고인 조사 한편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던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 자신의 소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14.1% 올려 계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전 실장은 “현재 사는 전셋집(서울 금호동 두산아파트) 집주인의 요구로 2019년 12월과 2020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보증금을 2억원 넘게 올려줘야 했다”며 자신이 올려받은 전세보증금으로 이를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셋값을 올렸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관보에 게재된 지난해 말 기준 김 전 실장의 재산내역을 살펴보면 본인 명의의 예금 9억 4645만원, 부인 명의의 예금 4억 4435만원 등 가족의 총 예금액이 14억 7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실장의 예금만으로도 충분히 충당 가능한 전세보증금 2억원이 부족해 임대료를 법 시행 직전 대폭 인상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한 시민단체가 김 전 실장이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전세가 상한제 적용을 피했다”며 그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고, 국수본은 이달 초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이 사건을 배당했다.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최근 김 전 실장이 세를 놓은 아파트의 임차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인상된 가격으로 전세 재계약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김 전 실장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궤변·협박 이상직, 의원직부터 내놔야

    국회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그제 가결했다. 본회의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체포동의안은 255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로 이 의원의 구속을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역대 15번째로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동료를 보호하는 ‘방탄국회’ 오명은 재현되지 않아 다행이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로서 가족과 함께 무려 555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또 그의 부적절한 행위는 이스타항공의 경영 부실로 이어졌고 직원 600여명이 해고되고 임금 등 600억원 상당의 체불로 근로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다는 내용이 구속영장에 적시됐다.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전 신상발언을 통해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로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동료의원들에게는 “체포 동의가 남의 일이 안 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회삿돈으로 구입한 딸의 고급 외제차에 대해선 “사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딸의 안전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나는 불사조”라며 무죄 복귀를 장담했다고 하니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을 의심할 만한 적반하장식 언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전주시을에서 당선됐으나 이스타항공과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자 자진 탈당했다. 대선 캠프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을 지냈다. 그의 혐의가 이미 1년 전에 불거졌음에도 지난 9일에야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두고도 논란이다. 불필요한 의혹이 더는 없도록 당장 의원직을 내려놓고 법의 판단을 기다리는 게 지역구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 김재섭 “김종인 사과 후 4달 만에 사면론…과거 회귀” 비판

    김재섭 “김종인 사과 후 4달 만에 사면론…과거 회귀” 비판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최근 등장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 이후 불과 4개월 만이라며 “당이 과거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사면론을, 그것도 선거 끝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꺼내는 건 국민께 ‘저 당이 이제 좀 먹고 살 만한가보다’는 인상을 주기가 너무 좋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20대·30대 지지자분들도 저에게 굉장히 많이 연락을 해주셨다”며 “다시 옛날 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 이번에 한번 믿고 투표를 해봤는데 역시나 당신들은 또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쓴소리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당내에서 사면론이 우세하다면서도 “두 대통령께서 연로하고 건강도 좋지 않으시고 좀 안타깝다는 여론 때문”이라며 “사면은 ‘안타깝다’는 문제이기 때문에 찬성하는 분들이 제법 있지만, 탄핵 자체를 부정하는 분들은 극히 일부라고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알고 있다”며 탄핵의 정당성 자체를 거론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의견이 “극히 일부”라고 했다. 이어 “보수정당이라고 했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치가 ‘법치주의’이고, 4년 전에 우리가 직접 탄핵에 참여했던 정당”이라며 “우리가 존중해야 되는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에서 ‘한명숙 재수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우리 당에서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게 ‘이미 끝난 판결을 왜 다시 끄집어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느냐’는 비판”이라며 “그 비판이 그대로 우리 당 앞에 향하게 되는 것”이라고도 짚었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2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한 것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두 시장이 대통령을 만나서 사면 얘기만 했다(고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당내에서 차기 당권과 합당 문제 등이 불거지자 김종인 전 위원장이 ‘아사리판’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당권도전이나 사면은 민생과는 조금 동떨어진 문제들이다. 결국 우리 안의 문제”라며 “지도부 내에서는 경각심을 굉장히 높게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 승리를 자축하지 않고, 철저히 지난날을 반성하고 복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를 고민하지 않으면 대선은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국민은 국민의힘을 심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의 고언에 관해 김 비대위원은 “10개월 동안 이런 것을 끊임없이 막으려고 노력을 해 왔는데, 나가자마자 바로 이런 정치적인 움직임들이 보이니까 좀 화가 나신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애정을 가졌던 정당이기에 태클을 걸어주고 비판을 해 줘야 당이 그래도 조금 더 잘 나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당이 김 전 위원장의 애정어린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 탓에…한순간에 ‘벼락거지’된 페루 가족의 사연

    [여기는 남미] 코로나 탓에…한순간에 ‘벼락거지’된 페루 가족의 사연

    한때는 넉넉하게 살던 페루의 일가족이 코로나19 때문에 이른바 '벼락거지'가 된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페루 우라로치리주(州)에 터를 잡고 축산업에 종사하며 평온하게 살아온 페르난데스 일가의 이야기다. 페르난데스 일가에 불운의 구름이 드리운 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7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부터였다.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은 남편 훌리오 오비스포 페르난데스(73)와 부인 베르나르디나 멘도사(70)는 나란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두 사람은 이때부터 집에서 격리치료를 시작했다. 입원치료는 불가능했다. 주민등록상 주소가 다른 곳으로 되어 있어 순서에서 밀려난 탓이다. 페루를 비롯한 남미 각국에서 주민증에 표시된 주소와 실제 사는 곳이 다른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평소 생활에 불편이 없어 주소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부부의 큰아들 엘리아스는 "어머니는 치매까지 앓고 계셔 (병원이 받아준다고 해도) 입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자식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부모님을 정성껏 집에서 모시면서 치료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경제적 몰락의 시작이었다. 무엇보다 감당하기 힘든 건 호흡곤란을 겪는 부모님에게 대야 하는 의료용 산소를 구입하는 데 드는 돈이었다. 부모에겐 적어도 하루 평균 10통 가까운 의료용 산소를 공급해야 했다. 의료용 산소를 구입비로 매일 나가는 돈은 적게는 8000솔레스(현지 화폐 단위), 많게는 1만 솔레스에 달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242~302만원 정도다. 엄청난 비용이 들다 보니 가세는 하루아침에 기울었다. 사육하던 소들을 모두 처분해야 했고 땅까지 하나둘 팔아치워야 했다. 그래도 축산으로 자리를 잡아 소유한 땅만 8~9군데에 달했지만 산소 구입비를 장만하기 위해 헐값에 급매를 하다 보니 이제 남은 건 달랑 100제곱미터 땅 1곳뿐이다. 엘리아스는 "원래는 소들을 풀어 놓았던 곳인데 이젠 소가 1마리도 없어 노는 땅이 되었다"며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도 사실상 모두 처분한 지 오래다. 가족에게 남은 건 버스회사에 빌려주고 돈을 받던 중고 버스 1대뿐이다. 다행히 버스는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지만 가격은 영 만족스럽지 않다. 가족들은 "차령이 좀 있긴 하지만 겨우 6000솔레스(약 180만원)를 주겠다고 한다"면서 "더 받고 싶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그 값에 버스를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 치료도 필요하지만 전 재산 처분은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듣지만 아들들 등 가족들은 끝까지 치료비를 댈 생각이다. 큰아들 엘리아스는 "부모님이 계신 방에 갈 때마다 두 분의 눈을 보면 '살고 싶어'라고 말씀하는 듯하다"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모님의 치료비를 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재산을 모두 처분했지만 가족들이 2만 솔레스 (약 604만원) 빚까지 졌다"면서 "코로나19가 하루아침에 일가족을 빈궁으로 몰아넣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문소영 칼럼] 종부세 완화, ‘부동산 강남불패’ 부추긴다

    [문소영 칼럼] 종부세 완화, ‘부동산 강남불패’ 부추긴다

    청렴을 자랑하면서 35년 넘게 공직자로 살아온 A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에 열을 올리는 내 앞에서 느닷없이 “벼락거지”라고 했다. 벼락부자는 들어 봤어도, 벼락거지는 처음 들은 단어였다. 그는 “인천 사는 자신은 벼락거지가 됐다”고 했다. 벼락거지는 시사상식사전에도 이미 올라 있다. ‘소득은 변화가 없지만 부동산·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자조적으로 가리키는 신조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벼락거지뿐 아니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구매), ‘부동산 블루’(집값 급증 우울증) 등의 신조어로 대변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바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댔는데, 문 정부가 노무현 정부처럼 부동산 정책에 젬병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정이 그 시작이었다. 그 추정이 지난 4년간 사실로 확인된 것 같다. 지난 연말에는 하도 답답해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11년에 펴낸 ‘부동산은 끝났다’는 책을 찾아 읽었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투기세력 탓으로만 돌리고, 주택 공급 조언을 왜 외면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김 전 실장은 서울 등 수도권도 이미 충분히 주택이 공급됐다고 판단했고, 당시 자가 소유율이 60%인데, 이보다 더 높아지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처럼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또 임대시장 40% 중 공공임대가 10%대, 민간임대시장 20~30% 수준인데, 민간시장이 이리 활성화한 이유는 투기적인 다주택자 탓으로 봤다. 그러면서 임차인 보호를 위해 임대전용주택 등록, 임대소득세 부과, 자동계약갱신제도, 임대료 인상 상한제, 임대료 불복신고제, 임대료 보조제도 도입을 제안했는데, 지난해 가을부터 전셋값 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 ‘임대차 3법 개정안’에 대부분 들어갔다. 김 전 실장의 책에 나온 철학이 다 구현됐으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고 문재인 정부는 위기에 처했다. 김 전 실장은 면목이 있는가. 대규모 도시개발에 밀려나던 도시 빈민의 권리보호 활동을 했던 김 전 실장은 도시재생 정책만으로 가난한 원주민도 보호하고 ‘인간의 얼굴을 한 도시’를 구현하려 했으나,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외면했다. 결과는 처참하다. 현 정부 이전 6억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값은 지난해 9억원을 찍었고, 강남 지역은 10억원을 넘어섰다. 신도시로 옮긴 사람들은 서울 재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영끌’할 여력이 없는 청년을 포함한 무주택자의 한탄으로 땅이 꺼진다. 유주택자들도 공시지가 상승으로 늘어난 재산세와 종부세를 원망한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의 유주택자들이 그렇다. 하지만 자산가격 급등으로 큰 이익이 발생한 그 지역 거주자를 걱정하며,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겠다고 정부·여당이 나서면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던 정부를 믿었던 무주택자이거나 서울 밖 벼락거지의 심정은 어찌 되겠나.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시의 지인은 2019년에 약 8억원짜리 주택을 샀고, 지난해 2.55%의 재산세 약 2000만원을 냈다. 올해는 집값이 10% 올랐다며 재산세 약 2240만원을 내라고 해 시당국과 직접 협상을 벌였지만 겨우 50만원 정도 깎았다고 했다. 포트워스시는 공시지가와 매매가가 똑같고, 집값이 오르면 재산세가 올라간다. 이익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것은 공정하고 당연한 일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을 부동산 정책에서 찾은 것은 타당하다 해도 가장 먼저 1주택 종부세의 기준을 현행 공시지가 9억원에서 12억원 이상으로 완화한다면 타당하지 않다. 공시지가가 9억원이면 시장가격은 약 15억원, 공시지가가 12억원이면 매매가격은 20억원 안팎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아파트는 강남 3구와 용산구, 마포구, 양천구 등에 몰려 있다. 이 정부가 다주택자를 투기세력으로 규정한 탓에 공시지가가 3억원 이상인 주택 2채 이상이면 9억원에 못 미쳐도 몇십 만원의 종부세를 낸다. 그러니 1주택자 종부세 기준을 완화한다는 것은 ‘똘똘한 한 채’는 용인해 주겠다는 신호를 주는 만큼 강남 아파트 쏠림현상을 유발하고,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가격 상승을 유발한다. 즉 ‘부동산 강남불패’를 허용하는 것이다. 세상에 쓸데없는 일이 유명 연예인과 재벌 걱정이라는데, 종부세 완화가 그중 하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개정안을 내겠다는 정부 관료와 국회의원들이 소유한 집의 공시지가가 마침내 9억원에 다다랐는가 하는 의문을 품는 사람은 과연 나뿐인가.
  • 문장부호까지 그대로… 고전 번역의 진화

    문장부호까지 그대로… 고전 번역의 진화

    세대를 불문하고 꾸준히 읽히는 해외 고전들이 새롭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번역하는 작업은 번역가들에겐 도전의 영역이자, 높아진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기도 하다.도서출판 삼인은 최근 프랑스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①를 고종석 작가의 번역으로 출간했다. 1943년 프랑스 갈리마르사에서 첫 출간한 ‘어린 왕자’는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소행성의 주인인 소년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풍자적 소설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언어학자인 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프랑스어의 흐름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 작가는 원작이 채택한 문장부호를 그대로 살렸다. 예컨대 “-다들 너무 잊고 있는 거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101쪽)에서 보듯 대화와 지문을 한 문장 안에서 분리하지 않고 프랑스식 표기를 존중한 것이다. ‘강들과 바다들’처럼 어색한 복수어도 일부러 프랑스어처럼 번역했다. 주인공 어린 왕자는 ‘그’라고 부르는 기존 번역서와 달리 ‘그 아이’라고 표현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대변한다고 봤기 때문이다.새움 출판사는 영국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② 직역판을 이정서 번역가의 번역으로 내놓았다. 오웰이 1945년 공산주의를 비판하려고 지은 이 책은 동물을 의인화한 풍자 소설이다. 평소 직역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역자는 원작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기존 번역본에서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라고 했던 ‘I had no intention of doing that’을 “난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로, “내가 고의로 죽인 건 아냐”였던 ‘Who will believe that I did not do this on purpose’는 “이게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누가 믿을까?”(53쪽)로 직역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각색 없이 부각시켰다.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 주기 위한” 의도다.문학세계사는 최인자·신현철 평론가가 번역한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③을 펴냈다. 1998년 미국 로버트 템플 부부가 주해한 책을 원문에 충실하게 완역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노예 이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이솝 우화’는 원래 어른을 위한 처세술이 담긴 책이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부적합한 150여편을 삭제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교훈집으로 알려졌다. 역자들은 동성연애자의 사랑을 다룬 ‘제우스와 수치심’(32쪽)이나, 교훈보다 삶의 냉혹함만 느낄 수 있는 ‘굶주린 개’(251쪽)와 같은 이야기 등을 엮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번역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대 사회와 문화에 맞게 번역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원전에 충실한 번역은 당연하게 추구해야 하며 이제는 학문적 깊이와 새로운 연구 경향도 반영하는 번역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횡령 혐의’ 이상직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

    ‘횡령 혐의’ 이상직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스타 항공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무기명 투표에 부쳐 출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로 통과시켰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역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것은 역대 15번째이며, 지난해 10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은 정정순 의원에 이어 21대 국회 들어 두 번째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6곳을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회삿돈 5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스타항공의 자금담당 간부인 조카와 공모해 장기차입금을 조기 상환해 회사의 안정성을 해치는 등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적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책임 논란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에서 횡령 혐의와 관련, “전혀 근거가 없는 검찰의 일방적 견해”라면서 “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 의원들도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횡령 혐의 중 1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을 들여 딸에게 포르쉐 자동차를 리스해 사용하게 한 부분에 대해 “대표이사에게 가용한 업무상 리스 차량이다. 보도 똑바로 하라”며 불쾌해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친서에서 “교통사고에 대해 극심한 두려움을 가진 딸아이가 주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도 비교적 안전한 차라고 추천한 기본 구입가격 9900여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할부로 리스해서 회사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해왔다”고 해 황당한 해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겐 너무 벅찬 홀로서기” 벼랑끝 18세 시설 아이들

    “내겐 너무 벅찬 홀로서기” 벼랑끝 18세 시설 아이들

    만 18세가 되면 자립 능력에 관계없이 보호시설을 나와야 하는 아동들이 취업과 주거, 교육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가 관계부처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21일 인권위에 따르면 약 3만명의 아동이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등에서 보호받고 있다. 이 가운데 2019년 기준 2587명이 만 18세에 도달하면 보호조치가 종료돼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홀로서기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해당 나이가 되면 시설 밖으로 자립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때문에 빈곤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2016년 보호종료아동 자립실태를 조사한 결과, 보호종료 이후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아동이 40%에 이르렀다. 이들의 평균 대학 진학률은 52%, 월평균 수입은 123만원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현행 보호종료아동 자립 지원정책이 보호종료 이전에만 중점을 두고 있고 금전적 지원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개인별 필요에 맞는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자립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인권위는 복지부 장관에게 자립지원전담기관 설치와 실용적 생활기술 교육 확대, 중·장기적 직업훈련 프로그램 마련 등을 권고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는 주거지원과 취업지원에 관해 각각 권고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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