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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재건축 교란 경고한 서울시… 시장 안정 가능성은?

    재개발·재건축 교란 경고한 서울시… 시장 안정 가능성은?

    서울시가 가격담합과 허위거래신고, 호가조작 등을 하다 적발되는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심의를 후순위로 미루는 등 주택시장 교란행위에 철퇴를 내리기로 하면서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계획이 결국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격 안정이 없이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긴급브리핑을 통해 “투기적 수요가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중심에서 국민경제를 어렵게 하는 현상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먼저 근절해 나가겠다”며 최근 일부 재건축 아파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경고를 날렸다. 서울시가 특히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시장교한 행위는 가격담합과 허위거래신고를 통한 가격 조작 등이다. 이날 오 시장은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허위신고, 호가만 올리는 행위, 가격담합 등의 비정상적인 사례들이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교란행위가 빈발하는 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연관된 경우 등에는 분명하게 재건축·재개발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주 강남구 압구정과 양천구 목동, 여의도 아파트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한 이후 부동산 거래 모니터링을 통해 ▲다운계약 등 허위신고 15건 ▲실거래 신고 후 취소 및 호가 조작 등 280건 ▲증여의심 거래 300건 등을 적발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공공성을 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업이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행정 절차도 단축시키겠다는 당근도 꺼냈다. 기부채납 비율을 높이거나 소셜믹스를 구현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에는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사업 속도를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조례로 인해 250%로 묶여 있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한 용적률을 상향하고, 35층으로 묶인 층고 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내린 경고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선 적발시 좀 더 강력한 규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소유주가 모이기 어려운 재개발보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가격담합을 하기 좋은 구조”라면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크면 오히려 재건축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점에서도 시장교란 행위는 정리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대대적 단속을 벌인다고 해도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스피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면서 “재건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공공기여 등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가격을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세훈 “가격담합·호가 조작, 재건축 후순위로 밀릴 것”

    오세훈 “가격담합·호가 조작, 재건축 후순위로 밀릴 것”

    앞으로 가격담합, 허위거래신고, 호가조작 등 주택시장을 교란하다 적발되는 아파트는 재건축 심의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반면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거나 기부채납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 우선으로 사업심의를 진행하고, 용적률과 층고에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투기적 수요가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중심에서 국민경제를 어렵게 하는 현상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먼저 근절해 나가겠다”며 최근 일부 재건축 아파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경고를 날렸다. 오 시장은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허위신고, 호가만 올리는 행위, 가격담합 등의 비정상적인 사례들이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교란행위가 빈발하는 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연관된 경우 등에는 분명하게 재건축·재개발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주 강남구 압구정과 양천구 목동, 여의도 아파트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한 이후 부동산 거래 모니터링을 통해 ▲다운계약 등 허위신고 15건 ▲실거래 신고 후 취소 및 호가 조작 등 280건 ▲증여의심 거래 300건 등을 적발했다.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경고와 함께 공공성을 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업이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행정 절차도 단축시키겠다는 당근도 꺼냈다. 오 시장은 “기부채납 비율을 높이거나 소셜믹스를 구현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에는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사업 속도를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조례로 인해 250%로 묶여 있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한 용적률을 상향하고, 35층으로 묶인 층고 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울산·대전 신규택지 등 5.2만 가구… ‘허가구역’ 묶어 투기 막는다

    울산·대전 신규택지 등 5.2만 가구… ‘허가구역’ 묶어 투기 막는다

    울산 선바위지구 183만㎡ 주거단지 개발대전 상서지구 26만㎡도 3000가구 공급 행복도시, 용지 바꿔 1만 3000가구 건설서울 금천·수도권 소규모 정비사업 추진주거재생사업은 민간 추진 방식도 허용울산과 대전 신규 공공택지지구에서 주택 1만 8000가구가 공급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서도 1만 3000가구가 추가로 건설된다.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에서는 소규모 정비사업·주거재생사업으로 2만 1000가구를 새로 내놓는다. 국토교통부는 ‘2·4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신규 주택 5만 2000가구 건설 계획을 확정해 29일 발표했다. 택지지구로 개발되는 울산 선바위지구 183만㎡는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 등과 연계한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자족 용지를 배정해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할 방침이다. 동해고속도로, 국도 24호선과 인접해 교통 여건도 빼어난 곳이다. 태화강·무학산·선바위공원 등 생태환경과 연계해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국도 24호선을 확장하고 우회도로도 건설된다. 두동로 확장, 범서교차로 개선 등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된다. 대전 상서지구 26만㎡도 공공택지로 개발해 300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나들목과 가깝다. 대덕산업단지·평촌중소기업단지 주변이다. 기존 상서 행복주택단지와 연계해 산업단지형 행복주택으로 건설할 예정이다.이들 신규 택지지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3년 지구계획수립, 2025년부터 주택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날 투기성 거래를 막고자 신규 택지지구 후보지 안팎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행복도시에서는 4-2생활권 대학용지 일부를 주거용지로 바꿔 49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6-1생활권에서는 산업·연구시설 용지 일부를 주거용지로 변경해 3200가구를 짓는다. 같은 생활권 상업용지도 용적률을 높여 주상복합 아파트 1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상업용지를 주택용지로 바꾸는 등 중소 규모 택지를 공급한다.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추진하는 선도사업지구는 서울 금천구 시흥4동 주민센터 인근의 낡은 단독주택지를 비롯해 20곳으로 1만 7000여가구가 새로 들어선다. 특히 서울 시흥동 일대 3곳에서만 3만 4100가구가 새로 건설된다. 중랑구 면목동과 중화동 일대 3곳에서도 2200가구가 건설된다. 금천구 시흥3동 시흥유통산업단지 동쪽은 노후 저층 연립주택이 밀집해 주민 간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추진 의지가 높았지만 지역 내 도로가 좁아 기반시설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곳은 공공참여형 가로주택 사업지를 중심으로 가로 요건을 충족한 인근 단지를 연계해 도로확장 등 기반시설 정비가 추진된다. 수도권에서도 소규모 정비사업이 진행된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3동 남수원초등학교 인근의 낡은 단독주택지에 1210가구가 새로 건설되고, 성남시 태평동 성남여중 서쪽에도 1100가구가 들어선다. 대전 동구 성남동 성남네거리 인근에 670가구,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역 인근에도 250가구가 건설된다. 세류3동 남수원초교 인근은 2019년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에 포함됐으나 사업성이 낮아 추진이 더뎠다. 용도지역을 상향해 개발 밀도를 높여 사업성을 확보하고 뉴딜사업과 연계한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국토부는 소규모 정비사업의 사업성 분석 결과 용적률이 현행 대비 175% 포인트, 민간개발 사업 대비 평균 76% 포인트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공급 물량은 현행 대비 3.1배, 민간개발 대비 1.3배 늘어난다. 토지주 분양가가 시세 대비 평균 69.8% 수준으로 낮아져 수익률은 민간 개발 대비 평균 13.8%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주거재생 선도사업 후보지 7곳에는 3700가구가 새로 공급된다. 서울 구로 가리봉동파출소 인근 370가구를 비롯해 수원시 서둔동 서호초등학교 인근, 안양시 안양예고 동쪽, 인천 숭의2동 용현시장 인근·석남동 서부여성회관 인근에서 재생사업이 추진된다. 지방에서는 대전 대덕구 읍내동 읍내네거리 일대와 동구 천동 비학산 남쪽에서도 재생사업을 펼친다. 구로구 가리봉동파출소 인근은 서울디지털국가산단과 남부순환로가 있는 곳으로 도시 공간이 단절돼 개발되지 못한 채 방치된 곳이다. 쇠퇴 주거지를 도심형 주거공간으로 개조하고 부족한 공영주차장과 도서관, 소규모 체육관 등을 확충하며 창업지원센터 등 공공거점 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수원시 서둔동 서호초등학교 주변(1만 4089㎡)은 비행안전 제5구역인 노후 저층 저밀지역이다. 도심형 주거공간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고, 인접한 역세권 입지와 연계된 상업·업무 기능을 보충하는 복합거점시설로 조성된다. 주거재생사업은 공공 주도뿐 아니라 민간 추진 방식도 허용된다.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특례를 받아 용적률이 관리지역 지정 전과 비교해 평균 100% 포인트 늘어난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 사업을 추진하면 공급 가구 수는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 대비 평균 1.6배 증가하고, 비례율은 평균 35% 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장 중요했던 경험?’ 신입사원 질문에 文 “인생은 단맛 아닌 쓴맛”

    ‘가장 중요했던 경험?’ 신입사원 질문에 文 “인생은 단맛 아닌 쓴맛”

    “회사 면접으로 AI(인공지능) 역량 검사를 하고 들어왔는데 대통령님께 그때 받은 질문을 드렸을 때 어떻게 답변하실지 궁금합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면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광주글로벌모터스 사원).”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경험했던 쓴맛, 그게 성장에 도움이 됐던 거 같습니다. 유신 반대 시위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구치소라는 곳을 갔을 때 참 막막했습니다. 정상적 삶에서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었는데, 그게 그 뒤에 살아오면서 무슨 일인들 감당하지 못하겠는가,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주고 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상생형 지역일자리의 첫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준공식에 참석한 뒤 열린 청년 사원 등과의 간담회에서 “인생은 정말 단맛이 아니라 쓴맛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입사 이전까지 쓴맛을 다 겪으셨을 테니 앞으론 단맛만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연소 입사자(18)를 비롯한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작업환경이 안전한지를 가장 궁금해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대통령에게 올라오는 보고서 속의 성과는 조금 과장될 수도 있는 것인데 실제로 어떤지, 작업하시기에 안전하다고 느끼시는지, 안 그러면 좀 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사원은 “막상 다녀보니까 시설 좋고, 사람 좋고, 특히나 밥이 제일 맛있다”면서 “꼭 대통령님께서 GGM의 밥을 드셔 보셔야 되는데 코로나로 드실 수 없다는 점이 참 아쉽다. 빨리 이 시국이 끝나서 시원하게 밥을 대접해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또 다른 사원은 “기혼자들을 위한 다양한 주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1차 생산직 모집할 때 186명을 모집했는데 1만 6600명 넘게 와서 6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온 분들”이라며 “얼마나 일자리가 부족하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지원했을지, 서글픈 높은 경쟁률”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임혜숙, 세금·논문·당적 잇단 의혹 논란

    임혜숙, 세금·논문·당적 잇단 의혹 논란

    ‘첫 여성 과학기술장관 후보’로 주목받았던 임혜숙(58)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대와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 파고를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각 당시 청와대는 임 후보자에 대해 “산학연을 두루 거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이면서 과기부 최초의 여성 장관 후보”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알려지면서 청문회 통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장관 지명 직전 미납세금 지각 납부를 시작으로 자녀의 연금보험 및 예금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 자녀의 이중국적, 더불어민주당 당원 논란까지 갖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임 후보자는 장관 후보 지명 직전인 지난 8일 본인과 배우자의 종합소득세 미납분을 한꺼번에 납부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납세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철저히 납세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20대인 임 후보자의 두 딸이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인 상태로 확인되자 “국적법에 대해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미국 국적 포기로 국적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학술지 논문을 쓰며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 핵심 내용을 가져왔고 배우자와 후보자 자신을 1, 3저자로 등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임 후보자는 “실제 연구와 논문 작성에도 참여한 만큼 제자 논문을 가져다 쓰거나 쪼개기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가족끼리 성매매업소 5곳 운영…128억 챙긴 일당 구속

    가족끼리 성매매업소 5곳 운영…128억 챙긴 일당 구속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가족끼리 수십년간 업소 여러 곳을 운영하며 128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3남매와 이들의 배우자 등 5명을 입건하고 이 중 50대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1998년부터 올해 3월까지 23년간 수원역 부근 집창촌에서 업소 5곳을 운영하며 128억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채무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선불금을 제공해 성매매를 하도록 유인했으며 몸이 아픈 여성 종업원들에게도 휴무를 제한하며 손님을 받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이 운영한 업소는 사망한 모친이 수십년 전부터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곳으로, 실제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수원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1월 20대인 B씨 등 2명으로부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A씨 등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1∼2년간 일하며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당 사건을 수원서부경찰서에 배당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남부청은 지난 3월 A씨 등이 운영하던 업소 3∼4곳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불법 수익 128억원을 확인했으며, 이 중 동결 가능하다고 판단한 62억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 명령을 통해 동결했다. 경찰과 지자체는 지난 2월부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선포하고 CCTV 설치와 소방 특별조사를 진행하는 등 집결지를 폐쇄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업주 전원은 영업 중인 업소를 오는 5월 31일까지 자진 폐쇄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곳에는 40%가량의 업소들이 남아 있다. 또 여성 종사자들의 탈성매매를 위해 수원시는 생계비·주거비·직업훈련비 등 약 5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 중이다. 경찰은 성매매 집결지 집중 단속으로 인해 관련 범죄가 오피스텔 등 신·변종 성매매 업소로 유입되는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인터넷 상으로 수도권 일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기업형 조직 구성원 4명과 출장 성매매 알선 조직원 4명을 성매매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용 경력을 총동원해 성매매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 이어 성매매···악랄한 삼남매 구속 ‘128억 집창촌’

    대 이어 성매매···악랄한 삼남매 구속 ‘128억 집창촌’

    어머니가 운영하던 업소 물려받아…선불금 빌미 성매매 강요2명 구속·보유 재산 68억원 동결조치 어머니가 운영하던 성매매업소를 물려받아 수십 년간 업소 여러 곳을 운영하며, 128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올린 가족이 경찰에 구속됐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강요) 혐의로 일가족 5명을 입건해 이중 A씨(40대)와 B씨(50대)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의 모친은 수원역 부근 집창촌에서 수십 년 전부터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왔다. 모친이 사망하자 A씨 남매는 대를 이어 1998년부터 지난 3월까지 23년간 이곳에서 업소 5곳을 운영했다. 수법이 악랄했다. 채무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대로 선불금을 제공해 성매매하도록 유인했다. 또 몸이 아픈 여성 종업원들을 쉬지도 못하게 하며 손님을 받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이들이 올린 불법 수익은 총 1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사당국은 실제 이들이 해당 업소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대 여성 2명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A씨 등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1~2년간 일하며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수원지방검찰청에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사건을 수원서부경찰서에 배당했다. 이후 경기남부청이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 3월 A씨 등이 운영하던 업소 3~4곳과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을 해 불법 수익 128억원을 확인했다. 현장에선 현금 4800여만원과 황금열쇠 등 72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쏟아져나왔다. 또 영업장부, 성매매 선불금 차용증 등도 확보해 압수했다. 경찰은 금융계좌 435개를 분석해 이 중 동결 가능하다고 판단한 62억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을 통해 동결했다. 추징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특정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에 빼돌려 추징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해 양도나 매매 등 처분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다. 한편 경찰과 수원시는 지난 3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일원 2만 5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하고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소방관서와 특별합동점검을 통해 소방안전법 위반업소 6개 업소에 대해 과태료 1550만원을 부과했으며, 수원시와 협의해 여성종사자들의 탈성매매를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집결지내 주민대표로부터 올 5월말까지 집결지 자진 폐쇄 약속을 받아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깡통 줍던 중국계 짓밟은 흑인 체포…도리어 “내가 맞았다” 적반하장

    깡통 줍던 중국계 짓밟은 흑인 체포…도리어 “내가 맞았다” 적반하장

    며칠 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증오범죄 용의자가 붙잡혔다. NBC뉴스 등은 뉴욕 맨해튼에서 중국계 남성을 폭행해 중태에 이르게 한 흑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동부 할렘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뉴욕경찰(NYPD)은 26일 용의자가 인근 노숙인 쉼터에 은신 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다. 체포된 흑인 노숙자 제로드 파월(49)은 그러나 범행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히려 내가 사기를 당했다. 내가 맞았다”고 발뺌했다. 경찰은 파월에게 살인미수 및 폭행 등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보도에 따르면 파월은 그간 여러 범죄로 감옥을 들락날락했다. 1998년 납치 감금 및 성폭행 혐의로 복역 후 출소했으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지하철 부정승차로 여러 차례 체포됐다. 2006년 터미널 폭행 사건으로 재수감된 뒤 감옥에서도 동료 수감자를 폭행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23일에는 생계를 위해 길에서 깡통과 공병을 줍던 중국계 남성 야오 판 마(61)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피해자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린 뒤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최소 6차례 발로 짓밟았다. 뉴욕경찰 증오범죄수사대가 공개한 12초짜리 영상에는 괴한이 피해자의 머리를 마치 벌레 죽이듯 발로 힘껏 내리찍는 모습이 담겨 있다. 괴한의 끔찍하고도 무자비한 범행은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계속됐다. 피해자는 인근을 지나던 버스 운전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피해자 마씨는 2년 전 뉴욕으로 이주한 중국계 이민자다. 성인인 자녀 둘은 중국에 있다. 차이나타운에 살다 아파트가 불에 타버려 동부 할렘으로 이사했다. 식당 보조로 설거지를 하며 생계를 꾸리던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고 난 뒤 길에서 깡통과 공병을 주워다 팔기 시작했다.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마씨의 부인 바오젠 첸(57)은 현지언론에 번역기와 손짓, 발짓을 동원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씨 부인은 “남편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코로나19로 실직한 후 집세와 공과금을 내기 위해 깡통과 공병을 주워다 팔았다. 그뿐이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원통해 했다. 남편은 조용하고 친절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성격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요양원 간병인으로 주말 내내 환자 수발을 들 예정이었던 마씨 부인은 남편이 다쳤다는 비보를 듣고 병원으로 향했다. 남편의 피해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너무 무서워 눈물이 쏟아졌다”고 하소연했다. 마씨 부인은 “병원에 누워있는 남편에게 ‘내 말 들리느냐’고 물었지만 남편은 대답이 없었다”고 흐느꼈다. 뇌출혈과 안면 골절상 등 심각한 부상이 확인된 마씨는 빠른 회복을 위해 유도된 혼수상태로 치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태는 여전히 위독하다. 마씨 부인은 “내 남편에게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왜 내 남편이 이런 일을 당한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너무 갑작스럽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해자를 최대한 빨리 잡아 죗값을 치르게 해달라고 흐느꼈다. 뉴욕포스트는 “어서 남편이 깨어나서 말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얼른 나아서 같이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정말 믿기 어렵다. 너무 잔인하다”고 말하는 마씨 부인의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다고 전했다.관련 소식이 전해진 후 현지에서는 마씨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펼쳐졌다. 현재까지 8500여 명이 46만 달러(약 5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뉴욕주하원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마씨 부인이 참석한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에서 론 김 의원은 “뉴요커로서 우리는 증오범죄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고, 아시아계 미국인을 죽이는 행동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버트 로드리게스 의원 역시 “증오와 인종차별은 어떤 형태든 용납할 수 없다. 뉴욕 시민으로서 우리는 일련의 사태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예쁜 쓰레기’ 화장품 용기… 64% 재활용 안 돼 포장재 바꿔야

    ‘예쁜 쓰레기’ 화장품 용기… 64% 재활용 안 돼 포장재 바꿔야

    자원 재활용은 쉽게 배출해 선별 부담을 줄이고 재생원료의 품질이 높아야 활성화가 가능하다. 2019년 12월 제도 도입 후 지난 3월 24일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표시제가 시행에 들어갔다. 내년 1월 분리배출 표시제까지 실시되면 자원 순환의 추진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시제는 재활용 ‘우수’·‘어려움’ 등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제도다.재활용 등급이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가늠자로 작용될 수 있기에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에 복합재질이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기업들이 백기를 들었다. 내용물보다 많고 두꺼운 화장품의 과대포장이 공분을 샀다.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안 되는 ‘예쁘고 아까운 쓰레기’로 인식됐다. 다만 화장품 업체가 직접 용기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개선안이 제기됐지만 논의가 제대로 진전되지 못했다.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표시는 재활용의무생산자가 포장재의 재질·구조 평가를 거쳐 결과를 포장재 겉면에 표시하도록 한 제도다. 포장재 재활용 확대에 필요한 재질·구조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으로, 등급에 따라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은 반드시 겉면에 ‘재활용 어려움’을 표기해야 한다. 나아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도 20% 할증되는 등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 기준 국내 5만 6511개 품목 중 48.0%가 ‘최우수’(446개) 또는 ‘우수’(2만 6682개)로 평가됐다. ‘보통’이 19.2%(1만 863개), ‘어려움’ 품목은 32.8%(1만 8520개)로 나타났다.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어려움은 심각했다. 2019년 출고·수입된 화장품 7806개 품목 중 64.2%(5011개)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출고량(6만 3898t) 기준으로는 74.5%(4만 7700t)에 달한다. 화장품 용기는 이물질이 많이 남고 플라스틱에 유리·금속 등 타 재질이 부착되거나 화려한 색상 등이 더해진 복잡한 재질·구조여서 재활용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선별 과정에서 폐기물로 처리되고 더 나아가 함께 배출된 다른 포장재의 재활용까지 저해하고 있다. 녹색연합 등 환경·시민단체가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가능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재활용은 용기의 몸통 재질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재질은 페트지만 겉에 도색하면 재활용이 안 되고 두 가지 이상의 성분으로 구성된 용기는 품질이 떨어진다. 유리 용기는 화려한 색상이 입혀져 재활용이 불가능했고 투명한 유리 파운데이션은 금속·플라스틱 등 다른 재질이 섞여 있었다. 해외 고가 브랜드 제품에 일체형 용기가 많아 재활용을 어렵게 했다.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사용이 제품을 넘어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27일 “시민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정책에 반영된 의미 있는 결과”라며 “화장품 업계는 재질과 구조를 변경해 지속가능한 포장재로 생산해야 한다는 시민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급표시제 논의 과정서 불신·소통 부족 논란 끝에 등급표시제가 시행됐지만 입법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불신 및 소통 능력 부족 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환경부가 원칙이나 철저한 준비 없이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화장품 업계는 재활용 등급 표시에 따른 이미지 및 수출 경쟁력 저하 등을 내세워 표시 예외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역회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역회수는 EPR에 따라 업체가 분담금을 내는 간접 참여가 아닌 직접 용기를 수거, 재활용하는 진일보한 방식이다. 환경부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개선 필요성에 더해 산업계 어려움 및 회수 체계 구축 등을 고려해 표시 예외 인정 기준을 마련했다. 자체 포장재 회수 체계를 갖춰 2023년 15%, 2025년 30%, 2030년 70% 이상 회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환경부 장관이 인정하면 등급을 표시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예외 인정을 반대했다. 역회수 체계나 재생원료 사용은 이미 추진되던 정책이고 업체들의 준비 부족 등을 지적하며 예외 적용 철회를 주장했다. 자체 회수와 표시 예외를 연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기업들이 등급표시를 수용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표시 예외 적용을 전제로 역회수 계획을 밝혔던 화장품 업체는 48곳에서 최종 3곳으로 급감했다. 이마저도 규모가 적거나 방문판매 등으로 역회수 부담이 적은 일부 업체로 의미가 퇴색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준비 부족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환경과 관련된 사안은 타협이 안 된다”며 “환경부의 회수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디자인 등 제약이 될 수밖에 없는 ‘한국형 규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표시제는 국내 유통되는 국산·수입 화장품에만 적용되고 수출품에는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국내 업체 중 내수·수출을 달리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적은 데다 중국은 내수용과 수출품의 표기가 동일해야 한다. 내수용과 디자인을 달리해 중국에 수출했다 역으로 ‘짝퉁’으로 몰려 신고될 수 있는 상황이 생겨났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61억 2200만 달러(약 6조 810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액이 절반에 가까운 30억 4600만 달러에 달한다. 학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에 대한 자원 순환 대책이 필요하지만 재활용 어려움 표기는 실효성이 떨어지고 국산 화장품의 이미지만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며 “대체 기술이 없거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면 심각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6월 중 분리 배출 표시제 개정안 마련 남은 과제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분리배출 표시’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 재질·구조 개선 및 포장재 배출방법 등을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한 제도다. 환경부는 몸체에 다른 재질이 혼합·도포·첩합된 제품은 별도 표시해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산업계가 자칫 내용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도안 수정 및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재활용 등급과 함께 분리배출 표시까지 하는 것은 이 중 규제이자 소비자의 역회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분리배출 표시는 규제가 아닌 올바른 배출 및 재활용이 편리한 용기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해당사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개정안을 6월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이 중시되면서 플라스틱으로 대표되는 자원순환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평가제 도입 후 먹는 물과 음료류 등에서 쉽게 라벨을 분리하고 페트병 몸체를 유색에서 무색으로 전환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포장재 역회수에 나서고 지속 가능한 리필 용기 등도 출시되고 있다. 탈플라스틱 사회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과 함께 재질과 구조를 바꿔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로의 전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보완 및 개선 주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보완 및 개선 주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이영실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중랑1)는 지난 26일 제300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의 업무보고를 받고, 시장 공약사업인 공유어린이집의 보완 및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스페이스살림 등 여성창업지원 자원 간 연계를 통한 사업 내실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어린이집 방역강화를 위한 보육교직원 백신 우선 접종 및 운영지원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지난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동대문구 소재 여성역사문화공간인 ‘서울여담재’의 설치·운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김경영 위원(더불어민주당, 서초2)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여성관련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3건의 조례안을 심사하고, 원안 가결했다. 이어진 업무보고에 대한 질의를 통해 보건복지위원들은 시장공약사업인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의 핵심은 어린이집 간 정원을 공유하는 것인데, 이는 학부모의 어린이집 선택기준이나 선호도 등 다양한 보육수요를 반영하기 어렵다면서, 공유어린이집을 통해 어린이집들이 질적으로 상향평준화될 수 있도록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백신 우선 접종과 관련하여 교직원 중 20~30대 비율이 높은 특성을 고려하여 30세미만을 접종대상자에서 제외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신속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어린이집의 친인척 채용에 따른 교직원 및 이용아동 간 형평성,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지침 등 제도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 22일에 직접 방문하여 시범 운영 현황을 점검한 스페이스살림과 관련하여서는 국내 최대 여성창업 허브로서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입주 기업의 공간 제공 및 시설 운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입주 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한 1:1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내실화 필요 ▲디지털성범죄 예방을 위한 지지동반자 사업의 공백 없는 추진 요구 ▲스페이스살림 등 여성창업지원 자원 간 연계를 통한 사업 내실화 필요 ▲공익제보에 대한 기관 간 책임 돌리기 근절 필요 ▲외국인 어린이집 지원 필요 ▲원가족 복귀에 따른 높은 아동학대 재학대 발생 문제 지적 및 아동학대 보호시설 확충 요구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강화 필요성 등을 지적하면서, 여성가족정책실의 적극적인 대응 및 개선방안 마련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영실 위원장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의 경우, 업무체계나 연속성 차원에서 청소년 사무를 관장하는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부서로 이관시키는 게 타당하다”라고 지적하면서 “여성정책실 소관 정책과 사업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난하니?” 네티즌 부글…정은경 “백신 선택권 검토 가능”→“백신 다양해진단 얘기”[이슈픽]

    “장난하니?” 네티즌 부글…정은경 “백신 선택권 검토 가능”→“백신 다양해진단 얘기”[이슈픽]

    ‘백신 선택권 부여해 접종률 높이자’ 지적에“3분기 백신 선택권 검토 가능” 발언이후 후속 질의 이어지자 말 뒤집어 “3분기 어렵다, 백신 선택권 준단 말 아냐”네티즌 “왜 이렇게 오락가락” “불안 가중”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하반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도입 물량이 늘어나면 백신 선택권 논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해당 발언이 언론의 주목을 끌자 다시 이런 취지를 부인했다. 그러자 온라인에서는 “국민 갖고 장난하나” “왜 이렇게 오락가락 하느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정은경 “3분기에 백신 공급량 늘고대규모 접종 때는 선택권 검토할 것” 정은경 질병청장 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백신 선택권과 관련, “3분기가 되면서 백신 공급량이 늘고 접종 기관이 확대돼 대규모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할 때는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반기에는 그렇게 검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월별·분기별 접종 계획에 따라 대상군을 정하고 이들이 맞을 백신 종류를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75세 이상 고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으며 사회 필수 인력(경찰·해양경찰·소방 등)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다. 개인이 원하는 종류 백신을 선택할 수는 없다. 정 청장의 발언은 최근 접종 예약률이 낮은 상황에서 국민에게 선택권을 부여해서 불안감을 줄이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는 백신 선택권에 대한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는 취지여서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그간 백신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 정부 입장과는 조금 달라진 기류가 읽히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백신 희망자가 원하는 백신을 골라 맞는 상황이 하반기에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늘었지만 접종자들의 백신 선택권은 없으며 현재와 방침은 동일하다고 밝혔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백신은 국민이 선택권을 가지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서 “상반기 고령층과 취약계층 120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은 물론 하반기도 방침 변동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었다.‘백신 선택권’ 후속 질의에 정은경 “다양해진단 거지 선택권 준단 말 아냐” 그러나 정 청장은 발언 이후 기존 정부와는 달라진 기류에 언론의 주목이 높아지고 국민들이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로 봐도 되냐는 후속 질의가 잇따르자 앞선 발언 취지에서 물러서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아직은 3분기에도 백신 선택권을 보장해서 본인이 희망하는 백신을 맞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3분기가 되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다양한 백신이 더 공급될 계획이며 그에 맞춰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백신 특성에 따라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접종 기관이 달라질 것 같다”고만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이 다양해진다는 얘기이지, 선택권을 드릴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네티즌, ‘도로 선택권 없다’ 정은경 성토“‘일단 뱉어놓고 보자’식, 책임감 없어”“밥 먹듯 바뀌네” “누구 말 믿어야 하나”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방역당국의 ‘오락가락’ 브리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백신 선택권 존중에 방점을 찍으며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르고,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지금 다르고 다음에 다르다”, “밥 먹듯이 정부 발표가 바뀐다”며 시시각각 바뀌는 정부의 발표 내용을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정 청장을 겨냥해 “자기가 뱉은 말에 책임감이 없으시네요”라면서 “그냥 그런 환경을 만들려고 했는데 안 될 것 같다, 죄송하다 하던가. 일단 뱉어놓고 보자 식이네요”라고 직격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누구 말을 믿으라는 거냐. 오락가락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불신만 더 가중 시킨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4분기 아니 내년 상반기까지 버텨야겠다”, “내가 맞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맞는 건 마루타 아니냐. 백신 선택은 당연히 가능해야 한다”, “차라리 팔아라. 돈 내고 선택하겠다”, “화이자 2000만명분 2분기 내 확보했다면서 왜 여전히 선택권이 없다는 얘기냐” “다들 화이자, 모더나 맞으려고 할텐데 혈전 부작용 있는 ‘듣보잡’ 백신 다 폐기처분 안 하기 위해 선택권을 주지 않는 것” 등의 의견도 쏟아졌다.정부 “화이자 2000만명 추가 계약”“백신 9900만명분, 조기 집단면역” AZ·얀센, 희귀 혈전 부작용 논란화이자·모더나 선호 높아져 수급 불안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4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1000만명분을 계약하고 올해 2월 3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한 데 이어 전날 3번째 계약을 통해 총 3300만명분(66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9900만명분(1억 9200만회분)으로 늘어나게 됐다. 전체 인구(5200만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인원 3600만명(인구의 70%)의 2.75배 해당하는 물량이다. 화이자 추가 계약을 포함해 정부가 확보한 백신 9900만명분은 물량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정부의 계획은 오는 6월까지 12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고 오는 9월까지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에 대해 2차 접종까지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이 지금 계획대로 2분기까지 2000만회분이 들어오고 3분기에 8000만회분, 4분기에 90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면 집단면역 조기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24일 브리핑에서 “9월까지 들어오는 물량은 5000만명 이상의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9월 말까지의 물량만으로도 18세 이상 국민 4400만명 전체에 대해 총 2회 접종도 가능하다”면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조기에 달성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3·4분기 접종계획에 따라 백신이 제때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백신 수급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이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향후 수급 측면에서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북·대구경찰청 땅 투기 의혹 구미시의원, 수성구청 압수수색

    경북·대구경찰청 땅 투기 의혹 구미시의원, 수성구청 압수수색

    경북경찰청은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구미지역 기초의원 2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구미시의회 A·B 의원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부동산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A·B 시의원은 지난해 상반기 수억 원을 들여 구미시에서 추진하는 개발사업 대상지 인근 땅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땅 투기 의혹을 조사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도 이날 김대권 수성구청장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수성구청을 압수 수색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전 10시쯤 수성구청 도시디자인과와 홍보소통과 2곳에 수사관 13명을 보내 연호공공주택지구 내 투기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구청장 부인이 2016년 3월 주말농장을 한다며 개발지구 지정 전 이천동 밭 420㎡를 2억 8500만원에 샀다가 나중에 3억 9000만원을 받고 판 일과 관련해 김 구청장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당시 김 구청장은 수성구 부구청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성인 줄 알았는데”…7억 챙긴 ‘몸캠피싱’ 일당 구속

    “여성인 줄 알았는데”…7억 챙긴 ‘몸캠피싱’ 일당 구속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남성들에게 접근해 음란행위를 녹화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해 금품 등을 뜯어내는 이른바 ‘몸캠 피싱’ 일당이 구속됐다. 이들은 75명에게 접근해 무려 7억원 상당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몸캠 피싱, 로맨스 스캠, 조건만남 사기 등을 벌인 8명을 검거하고 전원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75명에게 접근해 7억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상에 떠도는 사진과 동영상을 도용해 미모의 여성인 척 가장한 뒤 남성에게 화상채팅으로 음란 대화와 신체 노출을 유도한 뒤 영상을 녹화했다. 이후 영상 화질 개선 또는 앱 오류 등을 이유로 해킹 앱을 설치하게 만든 뒤 악성코드를 피해자 휴대전화에 심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냈다.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를 토대로 그 동안 주고받은 대화나 신체 노출 영상을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했다. 또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피해 남성에게 접근해 “돈을 주면 성관계를 해주겠다”고 제의한 뒤 이에 응한 남성에게 대금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성매매에 응한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추가로 돈을 가로채는 등 최대 5000만원 이상 돈을 챙겼다. 이들은 여성인 척 피해 남성들에게 접근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남성이었다. 이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남성·여성의 사진을 도용해 SNS 등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을 벌이기도 했다. 피해자 75명 중 6명 외에는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 피해자 6명은 로맨스 스캠 피해자로, 고액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가 있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챘다. 경찰은 지난해 7월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인출책과 수거책, 중간책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해 중국 국적 국내 총괄까지 일당 8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2019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범행을 처음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근거지를 둔 일당 일부는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주위의 시선 등을 의식해 신고를 꺼리기 때문에 관련 범죄 조직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며 “피해를 보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로 평화 보장해야/최철영 대구대 법학부 교수

    [기고]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로 평화 보장해야/최철영 대구대 법학부 교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10대 경제국으로 자리잡았다는 우리나라에 난데없는 ‘거지’론이 한창이다. 집값 폭등으로 인한 ‘벼락거지’론과 백신 공급 부족으로 인한 ‘백신거지’론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근본적인 생존의 문제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적 규범이 없는 ‘평화거지’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 평화가 정전협정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정전협정은 평화규범이 아니다. 정전협정은 한국전쟁과 관련된 규범일 뿐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규범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화의 제도적 자산이 빈곤한 한반도에서 남북 정상 간의 합의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그 중요성으로 인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은 노벨평화상으로 이어졌고,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의 구체적 평화 합의는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재확인됐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평화통일 정책은 지속성을 갖지 못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대북 송금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평화지대와 남북경제공동체를 포함한 정상 간 합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남북 합의 전면 무효화 선언으로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과 결을 달리하는 개성공단 폐쇄와 북한 영유아 영양 지원 정도의 한반도 평화통일 의제를 제시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정권의 변화에 따라 매번 혼란과 갈등의 부담을 지고 다시 새로운 남북 관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산길을 올라야 했다. 정권의 변화는 남북 관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했고, 국민과 국회는 이를 지켜봐야만 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국민의 의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제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은 대통령의 정치적 어젠다가 아닌 온 겨레와 국민의 어젠다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동의와 지지가 필요하다. 물론 남북 간 합의는 법적 성격이 모호하다. 국제법상 ‘조약’이라면 상호 간에 국가성을 인정하게 되고 남북이 국가 간의 관계가 아니라는 명제에도 어긋난다. 그럼에도 현행 남북관계발전법은 국민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거나 입법 사항에 관한 남북 간의 합의에 대해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위해서는 국내법의 개정이나 새로운 입법이 필요하다. 국회는 4·27 판문점선언을 ‘합의서’로서 비준 동의를 통해 우리 국민이 최소한 평화거지에서는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 21세기 민주주의에선 ‘민주화 문법’에 공정·합리성 추가해야

    21세기 민주주의에선 ‘민주화 문법’에 공정·합리성 추가해야

    선거보다 더 강력한 ‘교육 현장’은 없어민주당 국정운영 과정서 국민신뢰 잃어부동산 폭등 변수 만나 4·7 재보선 참패근본적 성찰·혁신 바탕 거대한 전환 필요 국민의힘은 미래로 갈 자신감 얻었지만‘탄핵의 기억’서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 現 시대정신·우리가 추구할 미래비전은공정성·정상화·소통·진보성·국민 행복대선은 사회과제 새롭게 해석 계기 돼야해가 지기 전에는 어둠을 느끼기 어려운 것처럼 개표가 완료되기 전에는 선거 결과를 알기 어렵다. 개표가 끝나야 당락을 실감한다. 그러나 선거가 당락만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는 낙선자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를 체제 안으로 포용하는 동시에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의 기회까지 제공한다. 현장교육과 체험교육의 효과라는 관점에서 선거보다 더 강력한 교육 현장이 있을까? 국민은 선거 캠페인을 보고, 언론보도를 접하고, 투표에 참여하고, 선거 결과를 보면서 권불십년의 교훈을 체득하며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되새기고 공동체의 통합을 고민하게 된다. 선거의 교육적 기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 ●선거 통해 국민의 뜻 되새기고 공동체 통합 선거는 역사의 교훈을 입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번영이 쇠퇴의 원인이라는 진리를 추출해 냈고 폴 케네디는 경제력과 군사력의 관계로 ‘강대국의 흥망’을 정리했다. 나관중은 ‘삼국지연의’ 서문에서 “천하대세는 흩어지면 뭉치고 뭉치면 다시 흩어진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는 정치관전법을 제시했다. 이 진리를 벗어난 역사는 없다. 그렇다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투표하기를 거부했다. 선거를 움직인 것은 권력 말기의 정권심판론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인데 기번의 이론에 따르면 작년 총선거에서 거둔 압승의 역설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레임하에서 부동산 폭등이 화약고가 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가 화약고에 불을 붙이면서 민심이 폭발했다. 부동산 폭등 이전에도 문제가 있었다. 조국 사태 이후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 인사청문회 등에서 보았던 일방통행,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불만 등이 존재했다. 이러한 불만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변수였는데 선거 국면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결집됐고 부동산 변수와 만나 선거를 매개로 증폭되면서 물리학적 개념인 공명 현상으로 대폭발했다. 우리나라 선거의 양대 결정 요인은 프레임과 인물이고 정책은 뒷전인데, 이번에는 강한 프레임 때문에 정책은 물론 인물도 무용지물이었다. 정책, 공약, 인물에 관한 한 전형적인 ‘묻지마 선거’였다. 유권자들은 최근의 현실에 집중한 나머지 이명박, 박근혜 시절은 과거지사로 묻어 버렸다. 현실이 고달프면 과거의 기억은 잊혀지거나 왜곡되거나 미화되거나 추상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보선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재보선은 재보선일 뿐 모든 관심은 대통령선거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은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한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이런 점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현실의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장점이 대통령선거에까지 작용할지는 미지수인 반면 넘어야 할 고개는 첩첩산중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9년간 집권당이었던 만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나 대통령 탄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 지지를 받을 혁신적인 정책을 확보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강조했던 것처럼 대구·경북의 지역적 제약을 넘어서야 하는 난제도 있다. 여기에 대선에 출마할 유력한 후보군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한계까지 안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문제는 이번 대통령선거의 최대 복병이다. 정당 바깥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인데 적어도 현재 윤석열은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다. 앞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섣부른 상황이다. 지금의 지지도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더구나 윤석열 입장에서는 대통령선거가 요구하는 고강도 검증을 통과해야 하는데 누구도 그 과정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국민의힘은 당장 세 가지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첫째, 탄핵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기억에서 벗어나야 새 출발이 가능한데 지금처럼 탄핵 자체를 부정하면서 논란을 벌이면 어려워진다. 둘째, 집권을 추구하는 정당에 걸맞은 미래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는 전국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제한된 시간 안에 당의 유력한 공식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후보가 윤석열이면 검사를 정치지도자로 환골탈태시킬 정책과 경륜의 옷을 입혀야 하고 윤석열이 아니라면 높은 지지율의 면류관을 씌워 주어야 하는데 둘 다 민감하고 어려운 과제다. 집권 민주당의 상황은 국민의힘과 대척점에 있다.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집권당으로서 정책개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벗어나야 할 과거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직면한 현실이라는 문제는 이 모든 장점을 합친 것보다 엄중하고 국민의힘이 직면한 과거지사보다 훨씬 엄혹하다. 재보선 패배에서 나타난 것처럼 현실이라는 초강력 족쇄가 민주당을 겹겹이 억누르고 있다. LH 사태를 모두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부동산 폭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은 더욱 뼈아프다. 국회는 일방통행식이고 인사청문회는 통과의례식이며 갖가지 크고 작은 이중 기준이 적용되는 상황이 공정성을 불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현실의 족쇄를 극복하고 재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홍해를 건너는 수준의 거대한 전환을 단행해야 한다. 근본적 성찰과 파격적 혁신을 바탕으로 상황을 정면 돌파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모양내기 성찰로는 돌아서 버린 국민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고 이 상황을 벗어날 수도 없다.●시대정신·미래비전 어려운 고담준론 아냐 돌이켜 보면 승리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위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보선은 국민의힘에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갈 자신감을 불어넣고 민주당에 성찰과 혁신을 통한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는 2020년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포착해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우리가 추구할 미래비전은 어려운 고담준론이 아니다. 불공정을 바로잡는 공정성, 비정상을 혁파하는 정상화, 막힌 곳을 뚫어 주는 소통,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진보성, 사회적 만족을 추구하는 국민 행복의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경제성장, 국가안보, 사회복지와 같은 큰 담론도 이 기준에 부합해야 의미를 갖는다. 어렵다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다.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필수 중의 필수다. 이것 없이 출산수당만 거론하니까 절망하는 것이다. 집 없는 사람들에게 내 집을 마련할 기회를 주고 집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는 합당한 세금을 부과하는 차등적 보유세를 도입해야 한다. 정답을 앞에 두고 곁눈질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젊은 세대는 과거 성과보다 불공정에 좌절 6월 민주항쟁 이후 우리 사회는 선거 투쟁을 통해서 대통령 직선제를 실천하고, 정치적 문민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평화의 기조를 확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과거의 빛나는 성과보다 현실의 불공정함에 더욱 좌절한다. 그러므로 이제 문법을 바꾸어야 한다. 분단과 전쟁, 경제성장이라는 전통적인 문법을 민주화 문법으로 교체한 것이 지난 30년의 성과인데 이제는 젊은이의 시각에서 민주화의 문법에 공정함과 합리성을 추가해야 할 시점이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가 우리 사회의 과제를 새롭게 해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상지대 총장
  • 10년 넘게 한 작품 받쳐온 기둥…존재감 빛나는 보석 같은 조연들

    10년 넘게 한 작품 받쳐온 기둥…존재감 빛나는 보석 같은 조연들

    오랜 시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컬 작품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완성도 높은 극이 주는 재미와 감동, 시대를 아우르며 공감을 주는 메시지 등 꾸준히 객석을 매료시키는 요소들이 있다. 이런 작품들을 매 시즌 누가 새롭게 이끌어 가는지도 늘 관심이지만 한결같이 무대를 받쳐 온 ‘감초’ 조연들의 활약도 매우 크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가운데 이발사를 연기하는 배우 김호는 지난 25일 800회 공연을 달성했다. 2007년 8월 재연 무대부터 지금까지 모두 여덟 시즌째, 돈키호테가 황금 투구라고 우기는 세숫대야를 들고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맨오브라만차’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른 배우가 됐다.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의 남편 에이모스를 연기하는 배우 차정현도 ‘시카고’에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배우다. 2007년 앙상블부터 시작해 2015년 에이모스 배역을 따내 ‘셀로판’처럼 존재감 없는 연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열두 시즌째 ‘시카고’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오래 한 작품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각각 이메일로 대화를 나눈 두 배우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차 배우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 시즌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맡았다”면서 “오디션 공고가 뜨면 체중관리부터 시작해 안무와 노래, 대사 연습에 몰두했다”며 모든 시즌을 처음처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했던 작품이라고 대충한다는 이야기를 안 듣기 위해서”였다. 김 배우도 “항상 배우로서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시즌마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늘 처음 느꼈던 마음 그대로 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극 중 ‘짧지만 굵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작은 배역이지만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도록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이라 캐릭터 자체에도, 작품에도 애정이 크다. 김 배우는 “처음으로 이름이 있는 역할이 주어진 작품이라 저에겐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발사는 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 충분히 매력 있고 임팩트 강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발사의 대사는 적지만 지하감옥 곳곳에 등장해 노래를 부른다.차 배우는 “무대효과나 의상 대신 온전히 배우들의 힘으로 탄탄한 무대를 선보이는 멋진 작품”이라면서 “앙상블에도 모두 이름과 스토리가 있어 모든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고 싶어 하고, 다행히 저에게 시즌마다 역할을 다르게 바꿔 주셔서 늘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앙상블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최은주와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오래 지켜 온 무대였지만 올해는 두 사람에게도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말 개막이 세 차례나 미뤄진 뒤 겨우 막을 올린 지난 2월 ‘맨오브라만차’ 공연에서 김 배우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울먹이느라 앙코르곡을 한 소절도 못 부르는” 실수도 했다. 여덟 시즌 내내 처음 있던 일이다. “옆에 있던 후배 배우가 ‘형님, 우리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연습한 거지요?’라고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오랜만에 관객과 처음 마주한 그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차 배우는 “매 시즌 가득 찼던 객석에 빈자리가 보이고 함성소리가 안 들리지만 극장을 찾아 주시는 관객들이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그에게 언제까지 ‘시카고’ 무대에 서고 싶은지 묻자 “꿈은 꿈이니 시원하게 말씀드리겠다”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시카고’가 공연되는 한 계속 참여하고 싶다. 다행히 에이모스 역할의 적정 연령이 꽤 높은 걸로 알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벨마와 록시도 꼭 해보고 싶다”는 큰 꿈바람도 덧붙였다. ‘맨오브라만차’에는 산초 이훈진, 도지사와 여관주인 서영주, 가정부 역의 김현숙 등 보석 같은 조연들이 김씨와 함께하고 있다. 일곱 시즌을 함께한 이 배우는 지난달 28일 400회를, 2012년부터 세 시즌째 참여하는 서 배우는 지난달 2일 300회를, 2010년부터 합류한 김현숙 배우는 지난달 28일 300회를 각각 기록했다. ‘시카고’에도 차 배우와 함께 2007년부터 무대를 지키는 마마 모튼 역의 김경선과 2000년부터 앙상블로 시작해 마마로 무대에 서고 있는 김영주 등이 매 시즌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화상 소독해주려는 어머니 흉기로 찌른 30대 아들

    화상 소독해주려는 어머니 흉기로 찌른 30대 아들

    화상 입은 다리를 소독해주려는 노모를 흉기로 찌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존속상해 혐의로 A(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쯤 주거지인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인 70대 B씨의 다리 부위를 흉기로 2차례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 B씨는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아들 A씨는 최근 다리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어머니 B씨가 소독을 위해 붕대를 풀려고 하자 A씨는 화를 내면서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재발 등을 우려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범죄가 경미하고 도주할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 B씨의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A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어 정확한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LH 수장 된 ‘세금맨’… ①조직 쇄신 ②반발 무마 ③주택 공급 이룰까

    LH 수장 된 ‘세금맨’… ①조직 쇄신 ②반발 무마 ③주택 공급 이룰까

    지난 24일 임명된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역할과 과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H는 지난달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체 수준의 조직 혁신과 구성원의 강력한 내부 통제를 요구받는 상황이다. 김 사장의 과제와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LH 혁신 방안에 대한 조직 반발 무마, 조직 내부 혁신과 통제 방안 마련,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조직 재편이다. 국토교통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김 사장에게는 임명과 동시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 내부를 통제하는 역할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혹시 일어날 수도 있는 조직적인 반발을 잠재우고, 땅에 떨어진 조직의 신뢰도와 구성원의 도덕성을 회복하려면 조직을 추스르고 구성원의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주택정책 전문가보다 사정(司正) 업무에 밝은 사람을 골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정부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법률 개정과는 별도로 김 사장이 임직원의 부동산 거래 신고·등록과 검증 시스템 구축 등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LH 스스로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대토 보상 등 택지 공급 업무 전반에 걸친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도 급하다. 부동산 투기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드러난 갖가지 조직 내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공사 발주 과정의 투명성 확보, 조직의 능률 향상 방안, 내부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도 내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맞춰 조직 재편도 서둘러야 한다. 이 과제는 정부가 다음달 LH의 전반적인 조직 혁신 방안을 발표한 뒤 본격적으로 손을 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기형적으로 비대해진 LH 조직을 본연의 업무인 택지개발·주택건설 업무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조직 재편 과정에서 1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재배치하고, 손을 떼는 업무를 부작용 없이 이관해야 하는 역할도 김 사장의 몫이다. 김 사장은 주말에도 경남 진주로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신흥 주거지 타운에 희소성 높은 중대형

    신흥 주거지 타운에 희소성 높은 중대형

    한화건설은 다음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146 일원에 브랜드 아파트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으로 전용면적 76~159㎡, 총 60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타입별로 살펴보면 ▲76㎡ 123가구 ▲84㎡A 195가구 ▲84㎡B 27가구 ▲104㎡ 98가구 ▲113㎡A 128가구 ▲113㎡B 28가구 ▲159㎡A 2가구 ▲159㎡B 1가구다. 전체 물량의 약 80%가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3년 12월. 천안 지역 내 중대형 아파트는 대부분 노후 단지인 상황으로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는 물론 면적을 넓혀 가길 희망하는 예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단지가 조성되는 신두정 일대는 현재 브랜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며 1만여 가구의 대규모 신흥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교통과 교육, 정주 환경도 좋다. 포레나 천안신부는 2019년 분양을 마친 포레나 천안두정과 함께 신두정지구에서 포레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또 8월에 ‘포레나 천안백석’(가칭)도 인근에 공급 예정이다. 홍보관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1427에 위치한다. 1661-6466.
  • 정치 테마주 뺨치는 잡코인… “거품 빠지면 상당수 사라질 것”

    정치 테마주 뺨치는 잡코인… “거품 빠지면 상당수 사라질 것”

    과열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대폭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20~30대를 비롯해 투자에 뛰어든 이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기획 ‘2021 코인 광풍’ 상·하 시리즈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첫 회에서는 최근 우후죽순 쏟아지는 ‘잡코인’(주식의 잡주처럼 주요 코인이 아닌 암호화폐)의 실태를 짚었다.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 상장된 571개 암호화폐 중 약 22%(중복 포함)가 국산 코인이다. 국내에서 사고 팔리는 전체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94%에 달한다. 가격이 오를 때 상승폭이 워낙 가파르니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지 않은 잡코인이 아무 실체 없이 ‘한탕’을 노리고 제작, 유통된다는 점이다. 불량 코인들이 대거 거래되면서 개인투자자의 피해 가능성은 커졌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몸집 큰 코인의 미래를 두고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할 수 있지만, 잡코인들은 가격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상당수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전문가와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잡코인의 생산·유통과 투자 과정을 추적했다.●군소 거래소 잡코인 상장 하루 만에 ‘뚝딱’ “코인이요? 대학 학부생 수준으로 코딩할 줄 알면 금방 만들어요.” 코인업계의 한 종사자는 암호화폐를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기초적인 형태의 토큰(코인) 개발은 누구나 단 몇 시간 만에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깃허브’ 등 오픈소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무료로 이용 가능한 암호화폐 코드를 구할 수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새 코인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며, 해킹 등에도 뚫리지 않는 안정적인 암호화폐를 만들려면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코인이 ‘돈’이 되려면 사람들이 이를 사고팔아야 한다. 주식처럼 코인도 거래소에 상장돼야 매매가 쉬워져 가치가 오른다. 업계 전문가들은 “잡코인은 발행보다 거래소에 상장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코인 제작부터 상장까지 걸리는 기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25일 업계에 따르면 백서 제작과 홈페이지 개설, 법률 자문, 감사보고서 작성, 코인 정보를 교환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거쳐 상장하는 데까지 보통 3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을 둔다. 그러나 소규모 거래소 가운데는 한 달, 빠르면 하루 만에 상장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잡코인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안 한다는 얘기다.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다른 암호화폐의 백서를 그대로 베껴 A4 용지 1~2장 분량으로 제출해도 통과되는 곳이 있고, 백서를 아예 요구하지 않는 곳도 있다”면서 “거래소마다 검증 강도가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코인 시장이 워낙 뜨겁다 보니 최근에는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 주는 업체까지 생겼다. 백서 제작은 500만원대, 디파이 플랫폼 구축엔 3000만원가량이 든다. 오딧 비용은 1000만원대 내외, 법적 자문을 받는 데 500만원 정도 들어가고, 여기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면 암호화폐 상장에 들어가는 비용만 1억~2억원 수준이다. 상장 과정을 돕는 브로커에게 억대의 비공식 ‘상장피’(상장 수수료)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퍼져 있다. 암호화폐 상장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려면 브로커에게 10억원을 내야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빗썸, 업비트 등 대형 업체들은 “상장피를 받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잡코인 실체 모호… 단타 매매론 돈 못 벌어” 이렇게 상장된 이후에도 법적인 문제가 불거지거나 당초 백서에 제시한 계획대로 사업을 이행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암호화폐 ‘고머니2’ 사건이 대표적이다. 개발사 측은 고머니2가 5조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공시했으나 허위로 드러났다. 업비트는 이 코인을 상장 폐지시켰다. 허위 공시 탓에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지만 현재 이들을 구제해 줄 제도는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약 3년 동안 국내 4대 거래소에 새롭게 상장된 암호화폐는 546개, 상장 폐지된 암호화폐는 175개였다. 국내에서 발행·거래되는 잡코인의 상당수가 뚜렷한 목적이나 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 연구소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암호화폐는 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 가치보다 투자 가치에 집중돼 있다 보니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이나 사업성을 보고 투자하기보다 검증되지 않은 호재에 기대어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증시와 달리 참고할 만한 분석 기준도 부족하다. 암호화폐의 정보를 총망라한 백서 의존도가 절대적이지만 이마저도 신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거창하게 늘어놓거나 유명 기업 이름을 앞세워 가치를 부풀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데다 유명 개발자의 이름을 백서에 올려 ‘바지사장´으로 내세웠다가 슬그머니 수정하는 등의 편법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프로젝트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는지, 재단의 경력이 믿을 만한지, 백서에 소개한 사업계획이 어느 정도 진척돼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인 발행 시점 등을 확인해 지나치게 최근에 급조된 코인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박승호 샌드스퀘어 대표는 “코인 개발은 외주업체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영역인 만큼 코인의 가치는 기술 수준보다 개발 재단의 역량과 프로젝트의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들을 모은 이후에도 재단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코인의 가치를 높이는지를 점검해야 투자의 불확실성을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 전문가는 “잡코인은 마치 정치 테마주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사는 사람들도 실체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짧게 사고파는 ‘단타’ 매매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는다”고 꼬집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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