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제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AI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계란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수정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탄도항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71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회창과 앨 고어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회창과 앨 고어

    “내가 다시 나서면 미래로 나가야 할 선거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1999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한 앨 고어가 2003년 10월 주변의 강력한 재출마 요구에 단호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예상 밖이었다. 고어는 현직 대통령인 부시의 실정으로 나서기만 하면 당선될 공산이 컸었다. 더구나 그는 총 투표수에서 이기고 미국 특유의 선거제도 때문에 진, 그야말로 석패(惜敗)를 경험하지 않았던가. 아쉬움도 컸고 재도전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을 텐데, 그는 과감히 벗어던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공인 환경문제에 천착했고 올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물론 그의 이후 행적에 대한 비판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대선 후보로서의 정치인 고어는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이성적 판단의 소유자라고 할 만하다. 대선 정국에 ‘이회창 재출마설’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서는 대세론이 흔들릴까봐 곤혹스럽고,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이 후보의 고공행진에 제동을 걸 호재로 판단, 군불때기를 하고 있다. 만약 이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대중 집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발언 수위를 높이는 등 고도의 정치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출마 여부에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 전략으로 임한다. 핵심 측근들에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시켰다는 소문이나, 집회에 청중 동원을 지시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서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이명박 후보의 정책 좌표 설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이 후보 캠프내에 운동권이 많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양쪽을 잘 아는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사전 양해 없이 측근들을 이 후보 캠프로 데려가는 등 최근 이 후보 진영의 일련의 행위로 이 전 총재가 언짢아한다.”면서 “이 후보가 남북관계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해 오락가락한다는 판단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네 번 출마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세 번째 대권 도전인데 ‘이회창도 그러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두 번 모두 대세론을 구가하다 막판 실수로 정권을 넘겨줬다고 생각하는 만큼 아쉬움이 클 것이다.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앨 고어보다 진한 아쉬움이 남을까. 이번 대선만큼 전직 대통령들이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 적이 없다. 국민 다수의 존경을 받는 국가원로가 없다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보수세력의 분열을 가져온다는 등의 정파적 분석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자기 시대가 아니면 나서지 않는 게 국가원로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이 전 총재도 국가원로이기에 하는 말이다. 최근의 정치 행보가 내년 총선에서 지분 챙기기와 연결돼 있다는 얘기 자체가 그에겐 흠결이다. 5년 전 서울시장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이 후보의 모습을 자꾸 떠올려봤자 좋을 게 있겠는가.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국가원로로서의 길을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퇴임 후나 대선 실패 뒤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자기 관심분야나 전공에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앨 고어나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좋은 본보기가 될 듯싶다. jthan@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정치의 진화/구본영 논설위원

    중국이 오늘 무인 궤도선회 달탐사선 ‘창어1호’를 발사한다. 창어(嫦娥)는 달에 산다는 전설속 선녀로, 중국 인민의 ‘반만년의 꿈’을 쏘아올리는 셈이다. 그러나 발사 시점이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직후라 다른 해석이 나온다.‘중화인민공화국’의 부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란 것이다. 달탐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개혁·개방 30년만에 중국은 적어도 양적으로는 눈부신 성취를 거뒀다. 총량기준으로는 세계 4위 경제강국으로 부상했다. 엊그제 폐막된 17대에서 후진타오 당총서기는 “중국은 이제 거인처럼 세계의 동방에 서게 됐다.”고 그런 자신감을 확인했다. 문제는 중국식 시장경제가 이룬 성취에 비해 정치발전의 보폭은 터무니없어 보일 정도로 ‘만만디’라는 점이다. 후 총서기는 17대 정치보고에서 60여차례나 ‘민주’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하지만, 그는 경제발전이란 하나의 중심과 개혁·개방 및 ‘4항원칙’이라는 2개 기본점을 반드시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덩샤오핑이 제기했던 4항원칙이란 마르크스·레닌 및 마오쩌둥 사상, 사회주의 노선, 인민민주 독재, 공산당 영도의 견지를 뜻한다. 이는 복수정당제와 자유선거제 도입 등 정치 선진화의 길이 아직 요원함을 가리킨다. 그렇지만, 중국의 정치적 민주화가 소걸음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번 17대에선 시진핑 상하이시 당서기와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가 나란히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랐지만, 종전과 달리 누가 차기 당총서기감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안인해(고려대) 교수는 이를 “5세대 지도자가 복수로 올라 경쟁체제로 들어간 것은 당내 민주화의 징후”라고 분석했다. 당선자보다 후보자를 많이 내는, 이른바 ‘차액’(差額)선거로 중앙위원을 뽑은 것도 그 일환으로 보았다. 마오와 덩의 카리스마가 물러간 빈자리를 집단지도체제로 메우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국정치가 뒷걸음이나 게걸음하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겠다. 중국이 경제적 성장가도만을 질주하는 무서운 공룡이 아니라 그에 상응해 정치적 민주화를 이뤄가는 선린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지자체 골프장관리 부실 우려

    지자체 골프장관리 부실 우려

    최근 몇년 동안 전국에 골프장 건설 붐이 일고 있지만 이를 총괄적으로 관리·감독할 기관이 없어 농약 오염 등 환경 사각지대가 될 우려가 크다. 문화관광부, 환경부, 농림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 부처에는 분야별로 업무가 분산돼 효율적 관리가 어렵다. 이로 인해 현장을 감시하는 지자체에서는 허가만 내주고 예산·인력 부족 등으로 관리·감독은 ‘눈감고 아웅식’이다. 하천감시원제도와 같은 골프장감시원제의 도입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경북 골프장 7년 만에 두배로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경주 7곳, 포항 2곳 등 모두 23곳이다. 이는 2000년(10곳)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말 또는 2년 이내에 영업을 준비 중인 곳도 12곳에 이른다. 이 추세라면 2011년쯤 경북에는 지금의 3배 정도인 6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남도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양산 4곳과 김해 3곳을 비롯해 모두 15곳(회원제 12, 대중 3)이다. 이 가운데 8곳은 2000년 이전 문을 열었고 6곳은 2005년 이후에 개장했다. 또 회원제와 대중골프장이 각각 3곳에서 조성 중이고 함양·사천·거제·밀양·양산·창녕·고성·거창 등 10곳(회원제 6, 대중 4)에서 건설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내 골프장도 14곳이 운영 중이고,11곳은 건설 중이다.12곳은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모두 37곳이다. 전국에서는 지난 7월 기준으로 262곳의 골프장이 영업을 하고 있고,100여곳은 건설 중이다. 정부는 2010년까지 전국에 대중 골프장 40∼50여곳을 더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는 업무 분산, 시·군은 유치 급급 지난 2005년 1월 이후 골프장 인·허가권은 시·도지사에서 시장·군수에게로 이관됐다. 시·군에서 하는 일은 농약 잔류량을 검사한다. 그러나 이들 골프장에 대한 농약잔류량 검사 등 관리 인력은 7년전과 마찬가지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환경연구사 2명이 전부다. 이들은 매년 두차례(4,9월)씩 도내 골프장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토양, 잔디, 유출수 등을 채취해 농약 잔류량을 검사한다. 매회 시료 채취 건수도 300여건으로 많아 검사에만 1개월 이상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정이 이런데도 해당 시·군들은 세수 및 고용창출 확대 등에 급급한 나머지 골프장 유치에만 열을 올릴 뿐 관리에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두명이 골프장의 농약 잔류량 검사와 농약 사용에 대한 관리, 인근 농민의 민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담부서 설치 등 효율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리 체계 미비로 전남도의 경우 골프장은 늘었으나 시·군에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농약 잔류량 검사를 의뢰한 곳은 몇 년 사이에 한 군데도 없다. 특히 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 등 환경분야는 환경부, 농약 잔유량 검사는 보건복지부, 농지전용은 농림부 등으로 나뉘어 있어 무단 전용이나 훼손 여부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창원 강윈식·무안 남기창기자 shkim@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천사의 나팔 ‘야고’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천사의 나팔 ‘야고’

    ‘천사의 나팔(angel’s trumpet)’이라는 나무의 인기가 높다. 트럼펫처럼 생긴 길이 20∼30㎝의 커다란 꽃이 주렁주렁 달릴 뿐만 아니라 밤에는 향기까지 발산한다. 남미 아열대 원산이지만 요즘에는 서울·인천 같은 중부 지방에서도 활짝 핀 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남부 지방에서는 밖에 심어도 잘 자라고, 중부 지방에서는 화분에 심어 겨울철 관리만 잘 하면 봄부터 가을까지 밖에 내놓아 키워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아열대 식물이 서울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보고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 식물이 가진 온도에 대한 폭넓은 적응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스스로 번식하며 살아가는 곳은 아열대 지방이지만, 온대 지방에서도 웬만큼 견딜 수 있는 적응력이 있는 것이다. 온도에 대한 식물의 내성은 추운 지방에 사는 것이 더운 곳에서 살 때보다 더 관심거리가 된다. 따뜻한 곳을 고향으로 둔 우리꽃 가운데서도 저온 환경에서 잘 적응하는 식물을 발견하여 놀랄 때가 있다. 제주도와 경남 남해안의 몇몇 섬에만 드물게 자라는 야고라는 식물이 서울에서도 잘 사는 것을 보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몇 해 전부터 난지도 하늘공원에서 보았다는 제보가 있더니, 올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개최한 서울시야생동식물 사진공모에서 야고를 찍은 작품이 입선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16일부터 하늘공원에서 열리는 사진전에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추석 무렵부터 꽃을 피우는 야고는 전체에 녹색 부분이 전혀 없는 기생식물로서 억새 뿌리에 자신의 뿌리를 박고 영양분을 얻어먹고 살아가는 생태 습성도 특별하다. 학자들조차 서울에서 적응하여 살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이 식물이 하늘공원에서 살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지금은 억새밭으로 유명해진 하늘공원을 조성할 때에 많은 물량의 억새를 육지에서 구할 수 없어 제주도 중산간에서 대량으로 옮겨다 심었는데, 그때 억새 뿌리에 함께 붙어 들어온 야고가 이곳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층꽃나무도 추위를 잘 견디는 식물이다. 나무의 성질을 조금 가진 풀이어서 층꽃풀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 식물은 남해안의 바닷가 등에서 주로 자라는 식물로서 대구 이북의 중부 지방 산지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의 올림픽공원 등지에서도 아주 잘 자라며, 이맘때쯤 아름다운 꽃을 피워 자태를 뽐낸다.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만 매우 드물게 자라는 목련은 우리나라 어디에 심어도 잘 자란다. 중국 원산의 백목련에 비해 드물기는 하지만 서울의 도시공원에서도 이른 봄에 꽃이 핀 목련을 만날 수 있다. 해남 진도 등 전남의 바닷가에만 자생하는 팥꽃나무는 중부 지방의 화단에 심어도 아름다운 자줏빛 꽃을 피운다. 제주도와 남부 섬 지방에만 자라는 새우난초도 중부 내륙의 화단에서 재배가 된다. 이밖에도 제주도와 거제도에만 분포하는 왜승마가 강원도 산지에서도 잘 자라며, 제주도와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바위수국이 중부 내륙에서도 추위를 견디고 살아간다. 이처럼 추운 곳에서도 잘 적응하여 사는 식물들이 자연에서는 왜 분포역을 넓혀서 자라지 못하는 것일까? 생물이 보여 주는 세계는 물리나 수학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방증해 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씨줄날줄] 덩샤오핑 프레임/구본영 논설위원

    내주부터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개막된다는 소식에 잊고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2004년 여름 베이징에서 겪은 취재 일화다. 당시 기자는 한 관리를 붙잡고 다소 유치한 질문을 던졌다.“다수 중국인들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중 누구를 더 존경하는가?”라고 물으면서 “덩 동지”라는 답을 기대했다. 덩의 개혁·개방 노선의 효과가 이미 만개한 시점이어서였다. 그러나 뜻밖의 답이 나왔다.“굳이 한 명을 택하라면 인민을 위한 혁명의 깃발을 든 마오 주석”이라고 했다. 기자의 실망한(?) 표정을 읽었던 것인가. 그는 “누구를 더 존경하고 말고를 떠나, 우리는 요즘 덩 동지의 생전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다.”고 굳이 ‘사족’을 달았다. 이른바 후진타오 2기(2007∼2012년말) 체제의 방향을 결정할 ‘17전대’를 앞둔 중국 정국의 화두는 ‘사상 해방’이라고 한다. 후 국가주석이 지난 6월말 당·정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사상 해방이 당 노선의 본질적 요구”라고 지침을 내리면서부터다. 이는 대대적 정치개혁의 확산으로 이어지리라는 게 관측통들의 중론이다. 이를테면, 직접선거제 확대와 법치의 강화가 이뤄질 개연성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포스트 후’체제가 큰 관심사다. 즉,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에 이은 ‘5세대 지도자’가 17전대에서 어떤 식으로 가시화하느냐다. 이미 후 주석의 직계로 후계자 반열에 오른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당서기와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인 상하이방(上海幇)의 지원을 받는 시진핑(習近平) 상하이시 당서기간 쟁투가 시작됐다는 전문이다. 하지만, 이런 정치개혁이 중국 정정의 대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흐름 자체가 덩샤오핑이 짜놓은 프레임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틀’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지만, 정치영역에서도 곧잘 원용된다. 덩이 1978년에 던진 ‘사상 해방’이란 화두가 근 30년 만에 다시 회자되면서 개혁·개방을 불가역적 대세로 만든 ‘덩샤오핑 프레임’의 위력을 실감케 된다. 따지고 보면 5세대 후계자 경쟁도 덩의 충실한 문하생들간 다툼이 아닌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4대그룹 ‘덤덤’…관광·조선은 활기

    4대그룹 ‘덤덤’…관광·조선은 활기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신문사 기사마감 시간 직전에 짤막한 참고자료를 돌렸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북 소회를 빌린 대북 투자계획이었다. 에두르고 에둘렀지만 “당장은 투자계획이 없다.”는 얘기였다. 현대·기아차,LG,SK그룹 등 다른 대기업의 속내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반면 이미 대북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그룹과 부지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값싼 인건비가 절실한 중소기업, 그리고 공기업들은 대북 투자에 적극적이다. 북한의 풍부한 관광·광물 자원과 매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유전, 홍보효과 등을 탐내서다. ●현대, 백두산 관광코스 등 논의 준비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한국관광공사는 ‘백두산 관광’을 성사시키기 위한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중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다시 방문, 삼지연공항의 활주로 상태와 관광코스 등 세부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현 회장이 2차 방북길에 금강산개발 프로젝트와 개성 관광을 성사시킬지도 관심사다. 현대는 해금강에서 원산에 이르는 19억 8348㎡(6억평) 일대에 2025년까지 총 3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북한에 전달했다.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성사되면 ‘통큰 투자’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북한 안변에 1억∼1억 5000만달러를 들여 연간 20만t 생산규모의 선박 블록(선체의 철골) 공장을 짓기로 하고 세부 검토에 들어갔다. 거제 조선소와 동해로 바로 이어진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지만 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남 사장은 “선박 발주처 사람들이 수시로 작업현장을 방문해 품질 등을 점검해야 하는데 이도 고민거리”라고 털어 놓았다. 다른 조선소들이 북한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 주된 이유다. ●광진공, 자원개발조사단 北 파견 공기업들도 후속작업에 분주하다. 북한 단천지구에서 마그네사이트와 아연 등을 채굴키로 한 광업진흥공사는 오는 20일 15명으로 구성된 2차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한다.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진행 중인 흑연과 석회석 광산 개발도 인근 해주특구와 연계시킨다는 복안이다. 토지공사는 다음달 개성공단 2단계 사업지역(826만㎡) 측량과 토질 조사에 들어간다. 계획대로 진척되면 2010년쯤 분양과 입주가 가능하다. 석유공사와 한국전력공사도 서해유전 개발과 해주특구 개발 등에 맞춰 각각 내부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북 경협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북한의 주장대로 4대 그룹의 ‘통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북한 투자는 (경제논리가 아닌)민족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으로 대북 투자 관측을 낳았던 삼성그룹은 “북한의 시스템과 제도 등 여러 전제조건이 선결되면 투자를 검토하겠다.”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북한을 다녀온 뒤 임원들에게 “어디서부터 (통큰투자의)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라고 역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검토할 게 많다.”는 말로 대북 투자를 피해 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구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동통신 사업설에 대해서는 그룹이나 SK텔레콤이나 모두 냉소적이다. ●“北 불확실성이 통 큰 투자 걸림돌”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북한에 들어간다고 하면 대규모 투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기업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과 정치바람 위험을 선뜻 감내하려 하겠느냐.”면서 “그렇다고 중국처럼 내수시장이 크거나 통관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투자 유인 요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우선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이 가장 현실성이 높다.”며 “해주특구는 개성공단의 문제점이 선결돼야 진척이 가능한 만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꽃과 잎이 평생 못만나는 ‘상사화’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꽃과 잎이 평생 못만나는 ‘상사화’

    위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대리에 도착해 무작정 위도상사화를 찾아서 마을 주변을 돌아다녔다. 상사화속(屬) 식물들이 사는 곳을 감안할 때, 마을 근처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같은 길을 몇 번 오간 끝에 무덤 옆 덤불 속에서 꽃을 갓 피운 그 식물과 첫 대면을 했다. 땅 위로 솟은 꽃줄기 끝에 꽃들이 달렸지만 잎은 이미 시들어 없어진 모습이 상사화의 습성과 똑같아서 위도상사화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한국 특산식물인 위도상사화를 보기 위해 전라북도 부안 앞바다의 위도를 찾았을 때의 일화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상사화들 가운데 유일하게 흰색 꽃이 피는 이 식물은 처음에는 붉노랑상사화의 한 변종으로 발표되었다가 다시 종으로 지위가 격상되었다. 붉노랑상사화보다 보름쯤 일찍 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진노랑상사화가 있다.7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붉노랑상사화와는 꽃이 피는 시기 외에도 꽃 색깔과 꽃잎 모양이 서로 뚜렷하게 다르다. 진노랑상사화는 분포 지역이 매우 좁은 희귀식물로서 현재까지 밝혀진 자생지는 내장산, 불갑산, 선운산 등이 고작이다. 이 때문에 환경부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상사화속 식물 가운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상사화다.8월부터 피기 시작해 가을에도 가끔 꽃을 볼 수 있다. 중국에서 들여다 심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절 마당에 많이 심는다.‘잎과 꽃이 평생 만나지 못해서 서로 그리워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상사화(相思花)라고 부르는데,‘이별초’라고도 한다. 늦가을 또는 이른 봄에 잎이 먼저 나와서 무성하게 자란 다음, 잎이 모두 스러진 후에 꽃줄기가 나와서 꽃이 피는 생태적 습성은 상사화속 모든 식물이 가진 특징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자생 상사화류 가운데 하나인 백양꽃이 피기 시작한다. 백양꽃은 꽤 오랫동안 우리나라 특산변종으로 알려져 왔으나 근래 연구에서 일본에 자라는 식물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백양꽃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백양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오직 백양사 일대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거제도, 경주 등지에서도 확인되었다. 상사화속 식물 가운데 가장 늦게 꽃이 피는 것은 석산이다.9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0월 초순까지도 볼 수 있다. 꽃무릇이라고도 부르며, 중국 원산으로 주로 남부 지방에서 심는데 중부 지방에서도 겨울을 잘 난다. 숲 속의 깜깜한 그늘에서 새빨간 꽃이 피면 숲에 불이 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꽃이다. 남부 지방 어디에서나 군락으로 심어 가꾸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석산으로 유명한 산은 역시 선운산이다. 추석을 전후해 이곳에 석산 꽃이 필 무렵이면 이 꽃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선운산도립공원을 찾아온다. 고찰 선운사, 천연기념물 송악, 동백나무숲과 함께 선운산의 명물이 되어가고 있는 석산이지만 생물학자 눈으로 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 선운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성 높은 생태계를 간직한 산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숲 전체에 인공적으로 석산을 심어 기르는 게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다. 석산은 워낙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숲 바닥에 사는 변산바람꽃 같은 다른 풀들을 압사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숲 속의 생물다양성이 감소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인사]

    ■ 한국석유공사 ◇전보 △거제지사장 崔康植△생산운영처장 李承國△서산건설사무소장 權承周■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 許栽準△뉴패러다임센터소장 鄭寅樹△임금직무혁신〃 金東培■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편집국 과학벤처중기부장 겸 오피니언부장 鄭求學△한경비즈니스 프로슈머편집장·유통전문기자 姜昌東(한경닷컴)△콘텐츠전략실장 尹津植■ 금호생명 ◇지점장 △새포항 黃武洙△상주 高永煥△영남 朴敬澤△제일 李熙東△영일 李善璋△대구중앙 金權淳△포항 金渭順■ 대우증권 ◇지점장 신임 △목동역 李德載△일산마두 李次敦 ◇지점장 전보 △반포 梁在喆■ 현대해상투자자문 △마케팅본부장 한영수
  • [Local] 외국인 유학생 문화체험 투어

    경남도는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4·5일 이틀동안 LG전자 창원공장, 김해박물관, 김수로왕릉, 합천해인사, 거제 대우조선소, 거제포로수용소 등을 방문하는 ‘문화체험 팸투어’를 실시한다. 대상은 가야대·경남대·경상대·영산대·인제대·진주국제대·창원대·마산대·창신대 등 도내 9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100명이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게임과 룰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게임과 룰

    의욕만 앞서서는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라 했던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딱 그 꼴이다. 통합민주당은 다급했다. 창당도 늦은 데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저멀리 달아나고 있는데, 후보군은 다들 고만고만하고 전세를 뒤집을 만한 재료는 없고…. 그래서 급히 마련한 게 300만 선거인단을 목표로 한 국민경선 이벤트다. 한데 너무 일을 서두르다 보니 제대로 된 규칙도 마련하지 않고 경선을 시작했다.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서도 시간에 쫓겨 배를 출항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목적지까지 제발 엔진이 탈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요즘 터져나오고 있는 문제들의 뿌리는 여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오죽 했으면 이해찬 후보마저 “잘못된 선거제도로 경선을 하고 있어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겠는가. 명색이 대통령후보를 뽑는 국민경선인데, 경선 룰도 완비하지 않은 채 당 지도부는 밀어붙이기식으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국민은 없고 조직만 있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적지 않다. 경선 룰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당 관계자들은 “너무 알려면 복잡하다.” “대형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식이다. 문제가 터지면 정치적으로 봉합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경선 결과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후보들이 합의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는다. 하지만 제주·울산·강원·충북 등 초반 4연전의 선거 결과는 예상했던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키고 있다. 컷 오프 예비경선 때 계산 잘못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은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었다. 유령 선거인단, 버스떼기, 박스떼기, 폰떼기 등등. 듣기에도 민망한 표현들이 난무한다.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후보들간 대결구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선거인단의 특정 지역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 경선 흥행의 마지막 보증수표라고 자찬하는 모바일 투표 역시 부정투표 시비의 폭발성이 간단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특정 후보는 일부 의원 그룹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당권을 약속했다는 이른바 ‘당권거래설’ 의혹까지 받고 있다. 중립 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당권거래 운운은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일갈했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지나치게 흥행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원칙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통합민주당의 경선은 누가 국민적 인기가 있느냐보다는 누가 동원력이 강하냐의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다간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이 꺾이고 2위로 밀려난 손학규 후보측이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이전투구의 예고편이다. 남은 기간 경선전이 어떻게 흐를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경선 후폭풍이다. 초반 4연전의 투표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현실, 즉 흥행 실패와 국민적 무관심은 경선 이후에도 통합민주당과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높다.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손 후보가 1위에 한참 뒤떨어진 2위를 하거나 3위를 할 경우 그는 경선 불참을 전격 선언할지도 모른다. 그 경우 경선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또 대선후보 선출의 정당성마저 위협받을지 모른다. 낙선 후보측에서 법적 문제를 삼으면 경선은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 대선에서 멋진 승부를 보겠다면 명실상부한 국민경선이 되게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 책임은 당 지도부의 몫이다. 잘못을 바로잡는 신속성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jthan@seoul.co.kr
  • ‘나리’ 제주·남해 강타 20명 사망·실종

    ‘나리’ 제주·남해 강타 20명 사망·실종

    제11호 태풍 ‘나리(NARI)’가 16일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퍼부어 20명(빗길 사고 포함)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가옥 침수와 붕괴로 수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태풍은 17일 오후까지 중부 이남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기상청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27m의 중급 태풍인 나리는 제주를 빠져 나와 전북과 경북 내륙지방으로 이동했다. 기상청은 전남·경남·제주·강원 일부, 대구·부산·울산 등과 한반도 전 해상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7시에 10분간 최대 풍속(m/s)이 부산 가덕도 초당 22.6m, 경남 거제군 양지암 22.1m 등을 기록하다 늦은 밤에 잦아들었다. 이날 주요 지역 강수량은 ▲제주도 윗세오름 563.5㎜ ▲제주도 성판악 556.0㎜ ▲제주도 오등 482.5㎜ ▲전남 고흥읍 239.0㎜ ▲전남 완도 215.5㎜ ▲경남 진주 수곡 169.0㎜ ▲경남 하동 131.5㎜ 등이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는 제주시내 4대 하천이 범람하고 강풍에 가로수, 전신주가 뽑히는 등 물난리와 정전 사태를 겪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집 앞에서 사람이 실종되는 등 모두 1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도로 30곳이 침수되고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다. 전남 지역에서도 목포항으로 대피하던 선박이 침몰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과 경남·북 지역에서도 바람과 비 피해가 발생했다.17일 새벽에 세력이 많이 누그러졌으나 오전에도 일부에서 폭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나리는 17일 오후 3시쯤 세력이 약해진 뒤 독도 북쪽 160㎞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19일쯤 제12호 태풍 ‘위파´가 또 비와 강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광주 최치봉·울산 강원식 기자 제주 연합뉴스 cbchoi@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이맘 때 피는 꽃 가운데 봉선화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이다. 봉숭아라고도 부르는 이 식물의 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여본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씨앗이 터질 때 탄력적으로 열매가 벌어지며 씨를 멀리까지 보내는 종자 전파 습성은 어린이 과학책의 단골 주제로 등장한다. 봉선화과(科)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아무데나 씨만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필 정도로 아주 잘 자란다. 품종에 따라서 흰색,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푸른색 등 여러 가지 꽃빛깔로 피어나서 관상가치도 높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 민족의 처지에 빗대어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고 노래했던 꽃이기도 하다. 시골 담장 밑이나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식물은 우리 정서에 꼭 맞는 우리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꽃이 아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 등 따뜻한 남쪽 나라가 고향인 외국 식물이다. 우리땅에서 스스로 번식하면서 토착화하지도 못하였으므로 귀화식물의 범주에도 들지 못하는 한낱 외래식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려시대 이전에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 민족과 함께한 역사가 길기 때문에 우리의 토종꽃으로 착각하기 쉽다. 토종 봉선화는 없을까? 봉선화과 식물들은 주로 열대지방에 많은 종들이 자라고 있는데, 세계에 4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토종 봉선화 종류는 물봉선, 노랑물봉선, 처진물봉선 등 3종이 있다. 토종 봉선화들은 우리말 이름에 모두 물봉선이 붙어서 같은 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된다. 세 식물은 꽃과 잎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서 누구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사는 물봉선 종류로 흰물봉선, 미색물봉선, 가야물봉선 등을 더 꼽기도 한다. 이것들도 서로 다른 종일까? 잎과 꽃의 모양을 눈여겨보면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과 비슷하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과 비슷하다. 꽃 색깔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따라서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의 변이로서 물봉선에 속하는 변종 또는 품종이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에 속하는 품종이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물봉선과 흰물봉선은 같은 종이고, 노랑물봉선과 미색물봉선도 하나의 종인 셈이다. 토종 봉선화 가운데 처진물봉선이 가장 귀해서 보기가 어려운데, 거제도, 가거도, 흑산도, 거문도 등 남해안의 섬에서만 드물게 자란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른 곳보다 물가에서 더욱 흔하게 자라는 것으로 보아 물봉선이라는 이름의 ‘물’은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난달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흰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을 설악산에서 발견하여 흥분한 적이 있다. 붉은색 계열의 꽃이 피는 식물 중에는 더러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나오지만, 노랑물봉선처럼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에서는 흰 꽃을 피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라고 노래하는 봉선화는 우리꽃이 아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옴부즈맨 칼럼] 대선 여론조사 절차는 언론 검증대상/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대선을 둘러싸고 각 정당의 경선절차와 여론조사에 관한 논란이 시끄럽다. 지난 주 대통합민주신당은 날림 예비경선으로 한편의 코미디를 연출하더니 본 경선에서 여론조사 도입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날림경선과 경선절차를 둘러싼 원칙없는 공방을 지켜 보면서 과연 제대로 된 대선을 치를 수나 있는 건지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사태는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도 공히 민주선거의 원칙을 지키는데 소홀하고, 기본을 무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남용하며 네거티브 선거전에 집중해 온 우리의 선거풍토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이 있었던 지난 한 주 서울신문을 살펴 보면 경선결과와 문제점을 분석한 기사를 많이 실었다.6일자 1면 머리기사 “孫,0.29%P차로 鄭에 신승”으로 예비경선결과를 보도하고, 다음 날 7일에는 경선의 문제점들을 더욱 상세히 보도했다.1면 “개표 오류 흥행 타격 신당 아노미” 오피니언 섹션 31면 “반장 선거보다 못한 신당 경선관리” 등의 기사를 실었다.4일자 2면에서는 “한나라 경선과정 위법 박사모, 무효소송 제기” 기사를 실었다. 아쉬운 점은 경선의 문제점을 지적하긴 했지만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심층적인 해설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7일자 1면 기사에서는 개표오류를 흥행타격과 연결시켜 국민의 눈이 아니라 선거 전략을 세우는 정당의 입장에서 뉴스를 프레임한 전형을 보여 줬다. 이러한 보도 경향은 현재 대부분 우리나라 언론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무효응답률이 53%에 달해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론조사에서 무효응답률과 대표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련되는지 분석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사회과학의 여론조사에서 높은 응답률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응답률이 낮을 경우 조사하는 이슈에 대해 아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거나 관련된 사람들의 편향된 의견만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후보자들의 팬클럽만 조사에 응했다면 그 결과를 일반 국민의 여론으로 해석할 수 있겠는가. 또한 대통합민주신당은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의 후보간 차이가 오차범위에 있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언론도 이를 따지지 않았다. 문제가 많은 모집단, 표본, 응답률을 기반으로 한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있다면 그 결과는 해석할 가치조차 없다. 한나라당도 여론조사의 피조사자 선정방법, 표본크기, 응답률 등을 거의 공개하지 않아 최근 소송사태까지 발생했다. 여론조사의 장점은 적은 표본으로 모든 국민의 의견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선정된 표본이 대표성을 확보했을 때 얘기다. 표본선정이 잘못되면 그 결과는 국민의 여론으로 볼 수 없다. 여론조사가 대선에서 지금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표본을 어떻게 몇 명 뽑았는지 그 중 몇 명이 응답했는지 국민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탄식할 만한 일이다. 이렇게 많은 문제가 경선에서 발생하는 사이 언론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 대선을 위한 후보자들의 아귀 다툼 속에 국민들은 기본적 정보가 차단되고 판단을 그르칠 수 있는 결과에 노출되어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 박빙의 승부에서 여론조사의 모집단, 표본추출 과정, 질문 문항, 응답률 중 어느 것 하나 엄격한 기준을 따르지 않거나 오류가 생기면 그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 언론은 이러한 사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선거절차에 대한 깊이있는 설명, 역사적 맥락과 다른 나라의 선거제도에 대한 소개, 여론조사 절차에 대한 검증과 조심스러운 보도 등을 통해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도울 수 있도록 대선보도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주말탐방] 전·현직 대통령 생가 르포

    [주말탐방] 전·현직 대통령 생가 르포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 정국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들은 당내 예선을 치르느라 바쁘다. 대선 정국인 지금, 대통령들이 꿈을 키웠던 생가(生家)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하고 있을까.‘명당(明堂)’으로 불리지만 업적과 인기에 따라 발길 빈도가 엇갈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는 큰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에 나서면서 발길이 크게 잦아졌다고 전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는 한창 복원 중이다. 대통령 생가라면 단연 박 전 대통령 집이다. 한국 경제를 발전시킨 최고의 대통령으로, 민주화를 억압한 장본인으로 관심의 중심에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다. 박 대통령 생가를 6년째 청소하고 있다는 김영순(56·구미시 사곡동)씨는 “생가를 찾는 연세 드신 많은 분이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곡을 한다.”고 소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눈물 쏟는 관람객들 이곳에는 연간 4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생가보존회 김재학(82·전 초등학교장)옹은 “관람객들이 초라한 생가를 보고 ‘이건 아니다.’ ‘너무 했다. 심하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구미시 박 대통령기념사업단 박경하 계장은 “홍보를 안하는데도 찾는 사람이 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도 발길이 잦은 편이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에는 외지인들이 연간 1500∼2000명 가량 찾고 있다. 이승현 하의면사무소 직원은 “여름방학 때는 하루 30∼40명, 방학이 끝나면 10명 안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포항에서 하의도까지 2시간20분이 걸리는 데다가 배편도 하루 2∼3번밖에 안돼 방문객이 갈수록 줄고 있다.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를 향한 배’에 동승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조금 낫다. 요즘 하루 30∼40명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의 생가를 찾고 있다. 방학 때면 학부모가 자녀들을 동반한다. 지난해 7만 3000명이 다녀갔고 올해 6만 4000여명이 찾았다. ●을씨년스러운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반면 ‘80년 민주화의 봄’을 짓밟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는 발길이 뜸하고 썰렁하기까지 하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도로변 전 전 대통령 생가는 대문을 열어 놓아 오가는 행인들이 간간이 들른다. 대구 동구 신용동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생가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훼손이 많이 됐다. 전형적인 시골 촌집으로 2∼3년 전만 해도 주민들에 의해 청소 등 관리가 이뤄졌으나 이후에 방치되고 있다. 한 주민은 “관광객이 가끔 찾기는 하나 전직 대통령의 생가 관리에 정부도, 자치단체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전 전 대통령 생가는 84년 경남도가 2800만원에 사들여 합천군으로 소유권을 넘겼다. 군은 매년 11월 이엉을 엮어 초가 지붕을 보수하고 있다. 강원 원주에 있는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생가는 현재 없다. 터만 있었지만 2000년 원주시립박물관이 들어서 흔적조차 사라졌다. 박물관에도 유품이나 생가에 대한 자료가 없어 박물관이 최 전 대통령의 생가 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원주에서조차 최 전 대통령은 잊혀져 가고 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에 있다. 주민 임승희(54)씨는 “한달에 100명 정도는 구경을 온다.”고 말했다. 특히 풍수가 뛰어난 명당이란 소문이 퍼져 지관 등이 많이 온다고 덧붙였다. 생가는 마을 노인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年 2000여명 발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구미시는 생가 주변 7만 7600여㎡를 성역화하고 있다.2020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추모관과 생가 원형복원, 연대별(1920∼70년) 시대촌, 내자(內子)의 공원 등을 조성한다. 현재 생가에서는 서거일(10월 26일)과 출생일(11월 14일)에 매년 2차례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거제시는 김 전 대통령 생가 옆에 기록전시관을 건립한다.19억원을 들여 738㎡에 2층 규모로 만들어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와 소장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마당 왼쪽에 청동 흉상이 설치돼 있다. 이 흉상은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허난성 ‘한원비림(翰園碑林)’을 참관한 뒤 휘호를 써준 데 따른 감사의 뜻으로 한원비림이 기증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는 신안군에서 관리인을 두고 제초비와 비품비 등으로 연간 120만∼150만원을 대주고 있다. 추수 후에는 초가지붕 보수비 등으로 700만원을 더 지원한다. 이장 이형열(60)씨는 “대통령 생가가 너무 초라하다는 여론이 있어 생가와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려고 최근에 땅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이 대선과정에 자주 개입하면서 대선 후보로 오르내리는 정치인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생가보다 묘가 위치한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마을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22일 자발적으로 1000여만원을 모아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 탄신 110주년 추모행사를 갖고 ‘대통령 마을’로 선포했다. 마을 이장 이성복씨는 “생전에 1주일에 한번씩 내려와 마을에 나무와 꽃을 심고 주민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 등 음덕을 많이 베풀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그들의 생가 형태와 규모 대통령 생가 중 가장 큰 집은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다.‘아흔아홉칸’이라고 하나 안채, 사랑채, 행랑채, 문간채 등 4동뿐이다. 기와집에 총건평 352㎡에 이른다. 윤 전 대통령의 부친이 1920년대에 지었다고 전해진다.1984년 중요민속자료 196호로 지정됐다. 전형적인 중부지역 가옥형태로 윤 전 대통령 장남이 소유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58㎡의 초가집과 안채(114㎡), 분향소(119㎡)로 돼 있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금오산의 정기가 이어지는 현월봉 아래 자리한 명당 중의 명당으로 ‘대통령이 날 만한 자리’라고 입을 모은다.1993년 2월 경북도기념물 86호로 지정됐다. 이 집은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나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20여년 동안 살았다. 대구사범시절 쓰던 책상과 책꽂이, 호롱불 등이 전시돼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본채와 사랑채 2동으로 구성돼 있다. 목조 기와집이지만 본채는 76㎡, 사랑채는 26㎡로 보잘것 없는 규모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초년생때부터 대통령 당선때까지의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1950년 공비가 침입, 모친을 살해했던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거제시에서 2명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다. 연간 관리비 2000여만원을 지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가, 관리동, 헛간, 소금전시관, 화염(불에 구운 소금) 제조공장 등 5채로 초가집이다. 김 전 대통령은 4학년 1학기까지 이 집에서 살다가 목포로 전학을 갔다.1999년 김해 김씨 종친회에서 8000여만원을 모아 생가를 복원했다. 대통령 시절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 12개, 붓글씨 액자 2개, 책상과 20여권의 책, 벽시계가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는 안채, 행랑채, 대문 등 초가 건물 3채이다. 총건평은 251.5㎡이다. 당초 5채였으나 2채는 1988년 11월 방화로 소실됐다. 군과 면사무소 직원이 수시로 들러 제초작업 등 보수를 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는 생가, 우사, 창고로 꾸며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 경북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국풍’이라고 하는 풍수학자들은 연기산·윗도덕산 등 생가 앞에 큰 산이 많아 인물이 났다고 얘기한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머물 사저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지어지고 있다. 생가 뒤편이다. 시공 업체가 공사현장에 펜스를 치고 작업하고 있어 외부에서는 공사현황을 알 수 없다. 김해시 관계자는 “작업현장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정확한 진척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준공 예정일을 감안하면 공정률이 90%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사저는 다음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3991㎡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총건평이 933㎡에 이른다. 지난 1월15일 기공식이 열렸다. 노 대통령의 생가는 사저 앞쪽 463㎡의 터에 목조 슬레이트 건물로 지어져 있다. 본채와 20㎡ 남짓한 헛간이 있다. 마당은 40㎡쯤 된다. 이 집에는 하모(65)씨 부부가 살고 있으나 지난 2월 강모(61)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하씨는 연말까지 집을 비워 주기로 했다. 강씨는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기로 경남 창원에서 자동차부품회사를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강씨가 생가를 매입한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친형인 건평씨가 생가를 매입하려고 했으나 가격이 맞지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저가 생가 바로 뒤에 건립되고 있어 조만간 생가를 복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퇴임 후 강씨로부터 이 땅을 매입하거나 증여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요즘도 휴일이면 200여명씩 찾고 있다. 훗날 노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업적을 어떻게 평가받고 인기를 얻어 어떤 대통령 생가를 닮아갈지 궁금하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상진씨 긴급 체포

    김상진씨 긴급 체포

    부산지검은 6일 정윤재(45)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의 건설업자인 김상진(42)씨를 허위서류를 작성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7월4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재개발사업과 관련, 가짜 용역계약서를 제출해 부산은행으로부터 27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사기)다. 김씨는 또 지난 6월30일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관련, 이위준(63) 연제구청장에게 용적률을 높여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 김씨를 소환, 조사를 벌인 끝에 김씨의 추가 범행을 확인해 긴급체포했으며 7일 중으로 정식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김상진 발 사정폭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구속됨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는 김씨가 지난 2003년 총선 때 정 전 비서관에게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은 이 돈이 합법적인 정치 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까지 했다는 김씨의 주장과 공소시효가 지난 점을 감안해 정 전 비서관을 무혐의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때부터 김씨와 정 전 비서관 간에 거액의 정치자금이 오간 점으로 미뤄 이후 정 전 비서관이 김씨 배후에서 후견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 연결고리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이에 앞서 한나라당 김희정(부산 연제구) 의원에게도 500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연제구청 등에 전방위 로비의혹 김씨는 연제구 연산8동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할 구청과 부산시 등에도 금품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김씨의 형 효진씨는 지난달 27일 등 최근까지 여러 차례 부산시 주택국을 방문, 관련 공무원들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효진씨가 부산시를 상대로 연산동 주택개발사업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부산시 윤여목 주택국장은 이날 “지난달 초 효진씨가 사무실로 찾아와 ‘거제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의 심의를 잘 좀 챙겨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국장은 “효진씨의 방문이 여러번 있었지만 로비는 없었다.”고 로비설을 강력 부인했다. 김씨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재개발사업지구의 관할 구청인 연제구 이 구청장에게 1억여원으로 추정되는 돈가방을 전달했으나 이 구청장은 이틀 후 이를 되돌려줬다. 검찰은 이 시점이 김씨가 연산8동 16만 7000㎡ 부지에 144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부산시에 제출한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구청에 제출한 때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 연제구는 김씨의 아파트 건설사업 신청건을 심의하는 과정이었고, 김씨의 회사인 ㈜일건측의 의견을 대폭 수용, 심의를 통과시켰다. 김씨가 당시 이 구청장에게 거액을 준 점과 연제구가 원안을 소폭 조정하는 의견을 제시한 점 등으로 미뤄 구청 관련 부서 공무원들에게도 금품 로비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남해안 적조 다시 기세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남해안 적조가 다시 기세를 떨치고 있다. 국립 수산과학원은 이번 주말부터 적조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개체수가 증가,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7일과 28일 통영과 거제지역 육상수조 4곳에서 넙치 50만여마리가 폐사,24억 7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피해는 올해 적조 피해액 35억 1000여만원의 70%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 28일 통영시 사량면 임모씨와 김모씨는 수출을 앞두고 있던 넙치 43만 6000여마리가 모두 폐사해 22억 7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같은 날 거제시 일운면 원모씨의 육상수조에도 적조생물이 유입돼 추석을 앞두고 출하대기중이던 넙치 4만500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이에 앞서 27일에는 거제시 남부면 최모씨의 양식장에서도 넙치 7만7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이번 사고는 모두 양식장 수조의 물갈이를 위해 취수하는 과정에 적조생물이 유입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일어났다. 당시 통영 사량도주변 해역의 적조생물 밀도는 ㎖당 최고 2만 3000개체였으며, 거제해역은 1만 8700개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6일 통영해역 1만 3500개체와 거제해역 1만 7200개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피해 양식장은 이달 초 적조가 남해안으로 확산되자 취수를 중단하는 등 적조피해 예방수칙을 지켰으나 오랫동안 물갈이를 하지 않아 수조의 물이 황산화되고, 부유물이 생기자 물을 갈아주려다 피해를 입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어민과 시·군의 방제작업으로 해상 가두리양식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육상수조의 근무자들이 물갈이를 하면서 물 색깔을 유심히 살피지 않아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납북 남편 그리다 목숨 끊은 거제 할머니

    경남 거제에서 납북 어민인 남편의 귀환을 기다리던 칠순의 할머니가 엊그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지난 1972년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다 북한 경비정에 피랍된 어선인 오대양 62호 선원 박두현씨의 부인 유모 할머니다.35년간 애절한 망부가(望夫歌)를 부르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삶의 끈을 놓은 모양이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유 할머니는 지난해 10월에야 남편이 이미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북한이 이 사실을 공식 통보해 오기 전까지 강산이 서너차례 바뀌는 긴 세월 동안 남편의 생사조차 몰라 애를 태운 셈이다. 물론 분단으로 인해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산가족이 어디 유 할머니뿐이랴.1천만 이산가족 중 가장 큰 생이별의 한을 품고 있는 이른바 ‘이산 1세대’는 고령으로 인해 속속 유명을 달리하는 상황이다. 체제와 이념이 달라 남북간에 파인 분단의 골이 아무리 깊다고 하더라도 이런 아픔을 방치하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인 죄악일 것이다. 남북이 납북자와 국군포로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서둘러야 할 이유다. 마침 10월초에는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에서는 몇몇 이산가족을 선별해 진행하는 시범상봉을 넘어 전체 이산가족이 혜택을 보는,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김 국방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유 할머니의 비극’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Local] 마산~거제 ‘코스모스호’ 폐업

    경남 마산항과 거제 고현항을 운항하는 연안 여객선 코스모스호(120t)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24일 코스모스호 선사인 고려고속훼리㈜가 최근 폐업을 신고,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고려고속훼리는 이용객 감소로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 것이다. 누적 적자액은 4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 수시2학기 수능반영 금지 어긴 전문대 8곳 시정권고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3일 발표된 2008학년도 전문대 수시2학기 전형계획을 검토한 결과 8개 대학이 교육부의 지침을 어기고 수능 성적을 전형 요소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 시정 권고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대학은 광주보건대, 거제대, 기독간호대, 서강정보대, 순천청암대, 제주한라대, 조선간호대, 진주보건대 등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 등 최종 합격 조건으로만 활용하고 구체적인 성적은 반영하지 않도록 돼 있다. 오승현 전문대학정책과장은 “교육부의 지침을 잘못 해석해 발생한 사안”이라면서 “해당 대학에 전형 계획을 고쳐 다시 발표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전문대 2학기 수시모집 15만8779명 선발

    전문대 2학기 수시모집 15만8779명 선발

    ●작년보다 7457명 줄어 2008학년도 전문대 수시2학기 모집 전형에서는 146개대가 15만 8779명을 뽑는다. 올해 전문대 전체 모집 정원 23만 7874명의 66.7%로, 전년도에 비하면 7457명 줄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3일 전국 ‘2008학년도 수시2학기 입학전형 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전형별 모집 인원은 일반전형 7만 1183명(44.8%), 정원내 특별전형 8만 7596명(55.2%) 등이다. 정원내 특별전형에서는 고교와 연계해 모집하는 연계교육 대상자 전형으로 1만 5560명을 선발한다. 나머지는 사회봉사, 성적우수, 계속교육 관련, 추천에 의한 전형 등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으로 선발한다. 여기에는 집안의 장남·장녀(전남과학대), 약물남용·흡연을 하지 않기로 서약한 자(전주기전대), 자녀를 둔 학부모(상지영서대 등) 전형 등 이색 전형도 들어있다. 정원 외 특별전형은 대학 자율에 따라 123개대에서 2만 937명을 뽑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대·대학졸업자가 70.1%로 가장 많고, 농어촌 학생 18.5%, 재외국인·외국인 10.4%, 특수교육 대상자 1.0% 등이다. 전형 방법은 일반전형(주간)을 기준으로 전체의 84.7%에 이르는 116개대가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대덕대와 연암공업대 등 10개대는 학생부와 면접, 계원조형예술대와 전북과학대 등 7개대는 면접만 반영한다. ●원서접수는 9월7일부터 일부 학과·전공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곳은 광주보건대와 거제대, 기독간호대, 서강정보대, 순천청암대, 제주한라대, 조선간호대, 진주보건대 등 8곳에 불과하다. 대구과학대와 영진전문대, 극동정보대, 김천과학대 등 12개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전형은 4년제 대학과 같은 시기에 진행된다. 원서접수 및 전형, 합격자 발표는 9월7일∼12월16일, 합격자 등록은 12월17∼18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학정보센터(www.kcce.or.kr)에서 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