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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칼럼] 성리학 근본주의의 폐단/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금요칼럼] 성리학 근본주의의 폐단/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조선 사회는 성리학 근본주의에 푹 빠졌다. 주희의 학설을 신성시했고, 조금이라도 거기에서 어긋한 것은 처벌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조선의 성리학은 마치 신학과도 같았다. 교조주의가 심해도 너무 심했다. 이러한 풍조가 초래한 사회적 폐단은 한둘이 아니었다. 이 문제를 가장 날카롭게 지적한 이가 누구였을까. 창강 김택영이었다. 그는 구한말의 대표적인 학자요, 문인이었다. 그는 이건창, 황현과 더불어 문명을 떨쳤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돼 국가의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자 김택영은 중국으로 망명했다. 자나깨나 국권회복을 소망하던 그는, 1918년 중국 퉁저우에서 ‘한사경’(韓史?)이라는 조선 역사책을 간행했다. 총 여섯 권이나 되는 방대한 조선통사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난 500년 동안 조선왕조가 저지른 실수와 잘못을 통렬히 비판했다. 시대순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의 여섯 가지 폐단이 가장 비중 있게 다뤄졌다. 첫째 태종이 도입했다는 서얼차대법, 둘째 성종의 개가금지법, 셋째 세조의 단종 폐출, 넷째 영조의 사도세자 살해, 다섯째 순조 때부터 극성을 부린 세도정치, 끝으로 당쟁의 폐단이었다. 김택영은 유학의 전통인 사론(史論)의 형식을 빌려 조선 역사의 잘못을 가차없이 파헤쳤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를 배신하고 국왕까지 시해했다는 왕위 찬탈설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이 책을 읽은 고국의 유림들은 크게 반발했다. 선비들은 그를 “사적”(史賊)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김택영의 사관을 비판하는 책도 나왔다. ‘한사경변’(韓史?辨)이 두 종씩이나 출간됐던 것이다. 두 책 모두 1924년에 간행됐다. 그중 하나는 맹보순이 편찬한 것이다. 한흥교 외 101명이 총 162조항에 걸쳐 ‘한사경’의 주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들의 글은 1923년 9월에 어느 일간지를 통해 일반에 이미 공개된 것이었다. 또 한 권의 책은 이병선이 편찬을 주도했다. 정확히 1907년 송병화가 창설한 유교계열의 신종교 단체인 태극교본부에서 만든 책이었다. 거기에 총 213조항의 반박문이 실렸다. 뿐만 아니라 김택영을 향한 통고문, 성토문, 서울 및 지방의 유생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반박문도 첨부됐다. 이것은 물론 구한말 유림의 총의를 모은 집단창작이었다. 유림의 집단적, 조직적 반발이 실로 대단했다. 그럼에도 나는 김택영의 주장이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 성리학 중심의 조선 사회에는 아닌 게 아니라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춘원 이광수를 비롯한 신지식인들도 성리학 망국론을 제기했다. 불과 20년쯤 전에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나와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성리학이 가부장적이고 여성 차별적인 사상이라는 비판은 오늘날 상식으로 통할 정도다. 그러나 성리학의 폐단에 대한 일반 시민들과 지식층의 날카로운 비판이 꼭 합당한 것은 아니다. 가령 성리학 사회라서 정도전이나 세종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출현할 수 있었다. 이황, 이이와 같은 큰 스승도 연달아서 나왔다. 더구나 500년 동안 과거제도가 실시돼 모두가 공부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신분과 성별을 초월해 많은 사람이 지식을 쌓기에 이르렀다. 서민문화가 크게 발전한 것도 성리학 사회라서 가능했다. 또 인간의 존엄을 극도로 강조한 동학의 훌륭한 가르침도 성리학에서 수용한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성리학의 폐단을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설득력이 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엄연한 사실이다. 성리학 근본주의의 공과는 앞으로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 ‘중재자’ 오신환 “원내대표 담판으로 문제 풀자”

    ‘중재자’ 오신환 “원내대표 담판으로 문제 풀자”

    “통 크게 국회로” vs “민주당, 답 기다려” 원내수석부대표 물 밑 실무협상도 이견 오신환 “한국 투쟁종료 내주초 담판 적기” 양측 전향적 태도 변화 이끌어낼 지 주목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강대강 대치로 국회 정상화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재자’를 자처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지금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며 “한국당은 이제 국민 뜻에 따라 통 크게 국회로 돌아올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반면 선거제 등 패스트트랙의 원천 무효와 사과를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는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국민과 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원내대표는 답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정치적 논란만 키우고 있다”며 “국민과 야당은 민주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물밑 실무 협상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 이원욱,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지하 목욕탕에서 만나 타협을 모색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오전에 잠깐 만났는데 신경전을 벌였다기보단 양측 모두 곤혹스러운 입장이었다”며 “현재로선 국회 정상화 조건에 대한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서 협상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따라 3당 원내대표 중 ‘막내’인 오 원내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동시에 어느 수준까지 양보를 이끌어내는지에 따라 국회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에 최소한의 국회 복귀 명분을 만들어주는 건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집권당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한국당도 지난 한 달 동안 할 만큼 했으니 상대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은 거두고 국회로 들어오라”고 했다. 이어 “각 당 내부에서 쏟아지는 백가쟁명식의 요구를 한곳에 모두 담을 수 없는 만큼 전권을 가진 원내대표 간 담판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불가피한 수순”이라며 “이번 주말 한국당의 장외투쟁 일정이 종료되면 다음주 초가 (담판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3당 원내대표가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양당과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전태일 평전 밤새 읽고 접견 온 盧변호사…노동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정치인이었다”

    “전태일 평전 밤새 읽고 접견 온 盧변호사…노동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정치인이었다”

    “노동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정치인 노무현. 노무현이 최초로 사랑한 노동자 문성현.”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10주기인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에서 10년 전 조문록에 썼던 글귀를 떠올렸다. 문 위원장은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도 사실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이라면서 “변호사 노무현이 변론했던 첫 노동자가 바로 나”라고 소개했다. 문 위원장과 노 전 대통령의 첫 만남은 1985년 구치소 변호사 접견에서 이뤄졌다. 당시 경남의 방위사업체(통일중공업)에서 일했던 문 위원장은 노조위원장으로서 파업을 이끌고 구속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문 위원장을 보자마자 “나는 상고를 졸업하고 ‘새가 빠지게’ 공부해 고시 패스하고 돈 벌려고 변호사가 됐는데, 서울대 경영학과까지 나온 당신은 왜 돈 버는 길을 마다하고 노동운동을 합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문 위원장은 “저를 이해하려면 전태일 평전부터 읽어 보시라”고 권했다.“전태일이 누구요?”라고 되묻던 노 전 대통령은 그날로 책을 사서 밤새 다 읽고 다시 구치소로 왔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학생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전태일의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진작 전태일 평전을 읽었다면 나도 노동운동 했을 것이다. 나는 대학도 나오지 않고 공사판에서 일했기 때문에 당신보다 노동운동을 더 잘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변호사가 됐으니 변호사로서 노동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사와 판사에게도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라고 권했던 노 전 대통령은 징역형이 유력했던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아냈다. 첫 노동재판을 무사히 끝낸 노 전 대통령은 1986~1987년 창원, 울산, 거제 등에서 ‘노동인권변호사’로 활약하며 문 위원장과 인연을 이어갔다.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후보 옆에 ‘노동’이 없어 외로우니 꼭 같이 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문 위원장은 거절했다. 노 전 대통령도 대선 3일 전 “내가 대통령이 된다. 같이 하자”고 했지만, 또 거절했다. 당시 문 위원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를 위해 뛰고 있었다. 문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인간적 회한이 몰려왔다”고 했다. 문 위원장이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도운 것도 마음의 빚 때문이다. 그는 “사회적 대화가 참 어렵다”면서도 “노무현, 문재인 두 변호사에게 인간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애를 쓰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태일이 누구요” 물었던 노무현, 내가 사회적 대화 이끄는 이유

    “전태일이 누구요” 물었던 노무현, 내가 사회적 대화 이끄는 이유

    “그런데 전태일이 누구요?” 뜻밖의 일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처음 만난 1985년에, 당시 대학생들이라면 이름 석자는 다 들어봤을 인물에 대해 그런 질문을 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문성현 위원장은 마침 노 전 사망 10주기인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가 27번째로 연 ‘노동존중 사회와 사회적 대화’ 강연 첫 머리를 열며 노동자 계급을 처음 가슴으로 이해했던 대통령인 노무현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85년 구치소 변호사 접견실에서였다. 당시 경남의 방위사업체(통일중공업)에서 노조를 결성한 것만으로도 구속 감이었던 문 위원장은 파업까지 이끌어 구속된 뒤 부산에서 찾아온 노무현 변호사를 맞았다. 무명의 변호사라 마뜩치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이 “난 부산상고를 졸업해서 정말 쎄빠지게 공부해서 고시 패스한 뒤 판사하다 돈이 안돼 돈 벌려고 변호사가 됐는데, 서울 상대까지 가서 돈 버는 길 마다하고 왜 노동운동을 합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금방 마음이 풀어졌다고 했다.문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날 이해하고 싶으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라”고 권했고, “전태일이 누구요?”라고 되묻던 노 대통령은 책을 사서 밤새 다 읽고 다음날 문 위원장을 찾아와 ‘내게 대학생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전태일의 얘기에 속속들이 공감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진작 내가 전태일 평전을 읽었더라면 문 위원장처럼 노동운동을 했을 것이다. 난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공사판에서 일해기 때문에 문 위원장보다 노동운동을 더 잘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변호사가 됐으니까 변호사로서 노동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검사와 판사도 재판을 잘하려면 전태일 평전을 사서 읽어보라고 권했던 노 대통령은 징역형이 유력했던 문 위원장이 집행유예를 받게 만들었다. 첫 노동재판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이듬해부터 1987년까지 경남 창원, 울산, 거제 등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며 문 위원장과 돈독한 인연을 맺었다. 10년 전 그날, 문 위원장이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하고 조문록에 ‘노동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정치인 노무현. 노무현이 최초로 사랑한 노동자 문성현’이라고 적은 이유이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이 자리에 내가 서 있는 것은 노 대통령을 만났기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도 변호사 시절 노동자였던 날 만났기에 조금 더 일찍, 그리고 깊이 있게 노동자를 사랑하는 변호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를 한달 앞두고 유시민 당시 작가가 “노 대통령 옆에는 노동자가 없어 외로우니 꼭 좀 같이 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당시 민주노동당원으로 권영길 후보 대선 운동을 하고 있던 문 위원장은 거절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대선 투표 사흘을 앞두고 전화를 걸어와 “내가 대통령 된다. 같이 하자”고 했지만, 또 거절했다. 노 정부 시절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다 2009년 노 대통령이 사망하자 문 위원장은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는 인간적 회한과 자책이 밀려와 힘들었다고 했다. 문 위원장이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돕고 노동계로부터 변절 얘기를 들으면서도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은 이유이기도 했다.문 위원장은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탄력 근로제 등 노동계의 지난한 이슈들을 해결해 온 과정을 돌아보며 “사회적 대화가 참 어렵다”고 털어놓은 뒤 “대화의 참뜻이 뭔가, 이념이나 진영, 파당의 논리를 떠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최선이 안되면 차선,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며 타협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돌아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온갖 핀잔과 험구(險口)를 들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노동자를 위해 뭔가를 해보려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다하지 못한 인간적 도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라도 대신 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 하나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강연 내내 강조한 것은 최저임금은 받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주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하니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국민토론회 같은 것을 열어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직언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금 최저임금 때문에 경제가 파탄났다고 프레임을 짜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데, 좋다, 그렇다면 최저임금 올리지 않을테니 반대하는 이들은 국내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을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봐라, 민주노총이 여러 차례 불참과 참가를 번복하면서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타협의 DNA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한국노총 간부가 어용이란 비난을 듣고 ‘어려울 때 용기를 내는 게 어용’이라고 반박하며 사회적 대화에 꾸준히 나서는 이유를 돌아보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여기에다 북유럽의 사회적 대타협과 규모도 작고 거리도 있지만 SK이노베이션 등 SK 계열사 세 곳 노동조합은 기본급의 1%를 회사와 매칭펀드 형식으로 적립해 협력사 임금 인상 재원으로 활용하며 , 제2금융권 공공노조들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재원 기금을 적립하고 있어 이를 전국적으로,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값싼 일자리로 오해들 하고 있는데 중국 자동차 산업과 맞서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지난한 고민을 안고 출발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마저도 복지 차원이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육책이란 점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설] 한국당, 경제 걱정한다면 여당 사과받고 등원하라

    국회가 한 달 가까이 개점휴업이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이 선거제와 개혁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정하자 자유한국당이 이에 반발해 장외투쟁에 나선 탓이다. 최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국회정상화를 위한 호프미팅를 했으나 진전이 없다. 여야가 민생경제를 걱정한다고 발언하면서 이래서는 안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으나 그제 2.4%로 2개월 만에 하향 조정했다. 교역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와 투자·고용 위축 등이 하락 요인으로, 구조개혁 정책을 동반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같은 날 성장률을 2.6%에서 2.4%로 하향했다. 경제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정부는 재정집행을 가속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려면 국회에 제출된 6조 7000억원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급선무다. 원래 IMF가 추경규모로 9조원을 조언한 점을 감안하면 규모도 충분하지 않았는데, 국회 파행으로 집행 속도마저 늦춘다면 재정지출로 총수요의 부족을 메운다는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경안 처리를 요청한 것도 6번이나 된다. 여야는 추경안 처리 등 민생경제를 살릴 국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하루빨리 임시국회를 열어 늦어도 6월 12일까지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 표명부터 하라고 요구한다. 민주당은 여당으로서 한국당의 등원을 촉구만 할 게 아니라 등원 명분을 제시하기 바란다. 미우나 고우나 제1야당의 주장 또한 국민의 목소리임을 잊어선 안 된다.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과 원만한 논의를 하지 못하고 고소·고발전까지 펼치며 동물국회라는 비판을 불러온 상황에 대해 유감 정도는 표명할 필요가 있다. 한국당은 여당의 유감 표명이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받아들이고 등원해야 한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패스트트랙 무효는 국회법에 따라 여야 4당이 표결로 결정한 것으로 이를 없던 일로 할 수 없다. 신속처리안건은 처리 기한만 정한 것일 뿐 그 내용은 이 기한 내 수정 보완이 가능함을 한국당도 알고 있으면서 어깃장을 놓아선 안 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소득주도성장에서 시장주도 성장론으로 방향 전환을 촉구한다. 법인세·준조세, 가업 승계의 부담을 덜어 주는 종합적 경영 활성화 필요성도 거론한다. 이런 한국당 주장을 관철하려면 국회 소집에 응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민생을 살린다는 야당의 진정성을 국민도 믿어 준다.
  • 민주 “패스트트랙 사과 전제 정상화 반대…고소취하 불가”

    민주 “패스트트랙 사과 전제 정상화 반대…고소취하 불가”

    더불어민주당은 22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을 전제로 국회 정상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비공개 의총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상화와 같이 맞물려서 유감 표명을 먼저 하고 정상화하는 방안에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조건 없이 국회 정상화에 임하면 우리가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 명분과 관련해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사과나 철회를 전제로 국회 정상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유감 표명 부분은 정상화를 위해 검토하는 것을 고민하는 정도이지 유감 표명 전제로 정상화하겠다는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 7∼8명이 발언했다”며 “전반적으로 강경한 발언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원칙을 지키되 형님 리더십으로 통 크게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내 지도부에 국회 정상화와 관련한 심한 압박을 주지 않고 전권을 주자’, ‘심한 부담감에 따른 원칙 없는 행동을 원하지 않는다’ 등 원내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얘기도 많았다고 박 원내대변인은 소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패스트트랙 대치 과정에서 발생한 고소 취하 문제에 대해선 “고소 취하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과 여야정 상설 협의체의 참여 범위에 대해선 “협의하는 과정에서 (3당 또는 5당 참여 문제가) 고려될 수 있지만 5자 협의는 포기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강경한 발언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의 대전제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여당의 사과와 원천무효를 거듭 제시했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워놓고는 의석수를 늘리자고 한다. 한마디로 밥그릇 전쟁이 된 것”이라며 “이 상태에서 국회를 연다 한들 어떤 진전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핑계를 대지 말라”며 여권의 패스트트랙 사과 및 원천무효 결단을 촉구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오는 6월 30일이 활동 시한인 국회 사법개혁특위 및 정치개혁특위의 종료를 공개적으로 내건 바 있다. 김무성 의원은 “여당이 야당에 이기려고 한다면 정말 못난 모습”이라며 “야당에 져주고 의원총회에서 깨지는 게 훌륭한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져주고 빨리 국회를 정상화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맥주 회동을 비판하면서 “국회로 돌아가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면 조건 없이 등원하는 것이 훨씬 더 깔끔하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거제→서울 심야버스 기사, 만취로 승용차 들이받아… 2명 부상

    거제→서울 심야버스 기사, 만취로 승용차 들이받아… 2명 부상

    해당 기사 “저녁 먹으며 소주 반병 마셨다” 경남 거제에서 만취한 시외버스 운전기사가 앞차를 들이받아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기사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9%로 몸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만취상태였다. 거제에서 서울까지 400㎞를 넘는 거리를 심야의 만취 운전자가 끝까지 운행했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50분쯤 거제시 장평동 한 도로에서 A(50)씨가 몰던 거제발 서울행 시외버스가 신호대기로 정차 중인 모닝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대리운전 기사와 차량 소유주 등 2명이 목과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또 시외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1명도 충격을 받았지만 일단 서울에 도착한 뒤 병원 치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승객들은 사고 직후 다른 기사가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바로 목적지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얼굴이 붉고 취기가 있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0.209%로 확인했다. A씨는 “저녁때 식사하면서 소주 반병 정도를 마셨다. 2시간 정도 쉬었다가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A씨가 더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다수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일이 없도록 운송사업자에게 운행 전 기사의 음주 상태를 확인하도록 규정한다. 해당 법 21조 12항에 따르면 운송사업자는 운수종사자(기사)의 음주 여부를 확인·기록하고, 그 결과 안전 운전이 불가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사의 차량 운행을 금지해야 한다. A씨는 현재 근무하는 업체에서 4년가량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과 2007년 버스가 아닌 개인 차량을 몰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형사 입건하고 확보한 CCTV 영상 자료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버스는 현재 도내 한 정비소에서 수리 중이다. 경찰은 업체를 상대로 안전 의무 위반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승객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치료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A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음주운전치상 등 어떤 죄명을 적용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막하자는 거죠” 기득권과 맞짱 떴던 盧… 공수처 설립·검경 개혁은 아직 미완

    청탁금지법 등 권력 유착 옅어지는 계기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은 현재진행형 “이쯤 되면 막하자는 거죠?”(2003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2003년 3월 9일, 검찰 개혁 일성으로 마련된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맞짱 토론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당시 평검사였던 김영종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정작 대통령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노 전 대통령은 쿨(?)하게 응수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기득권 집단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검찰 조직의 저항에 맞부닥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날 대화에서 그의 파격적인 어법과 격의 없는 태도는 훗날까지 회자됐다.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서전 ‘운명’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젊은 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검찰총장 임기 보장 등) 인사 오해를 풀고 검찰 개혁 방안을 놓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길 원했다”면서 “그러나 젊은 검사들이 천편일률 인사 문제만 따져 물으며 목불인견이 됐다”고 회고했다. 참여정부 당시 검찰과 국가정보원, 국세청 등 주요 권력기관의 부패 및 불합리한 특권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권력기관 개혁이 야심 차게 추진됐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기관의 독점적 권한을 나눠 반칙과 특권으로부터 각 기관이 주어진 역할을 책임 있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수시로 강조했다고 한다. 권력기관과 정권의 유착도 사라져야 한다고 믿었다. 수사 개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청와대와 검찰 사이 핫라인을 끊어버린 것도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이다. 국정원의 인권침해, 위법한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척결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원의 ‘탈정치·탈권력화’를 위해 국정원이 정보영역 활동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국정원 직원의 관공서, 언론기관 상시출입이 금지됐다. 국정원의 대통령 주례 대면보고, 독대보고도 이 시절엔 사라졌다. 국세청의 표적성·보복성 세무조사가 정권 운용 수단으로 동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관 합동 개혁이 이뤄졌다. ‘1회 접대비 상한 50만원, 기업 접대 범위에서 골프·유흥업소 제외’ 등이 시행됐는데, 현 청탁금지법의 시초가 된 셈이다. 이후 10년의 세월 동안 노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은 조금씩 싹을 틔웠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부패, 권력유착은 투명한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통과된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및 부패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뜻을 이루지 못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검경 개혁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기본 틀이 잡혀 가는 중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공수처 신설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며 밑바탕이 마련됐다.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 권한의 일부를 떼어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수사종결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경찰에 국가수사본부 설치, 자치경찰제 도입을 통한 경찰권력 분산, 정보경찰 혁신 등이 포함됐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범죄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들 법안이 내년 총선, 선거제 개편과 맞물려 최장 330일까지 논의 가능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어떻게 변형될지는 미지수다. 국정원 개혁 역시 ‘국내정보 담당관제’(IO)와 국내정보수집 전담조직 폐지 등 원칙적으로 정치 개입이 금지되긴 했지만, 대공수사권을 일반 수사기관으로 옮기는 국정원법 개정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바보 노무현’ 평생의 꿈… 허물어지는 지역구도, 망언 정치는 여전

    [노무현 서거 10주기] ‘바보 노무현’ 평생의 꿈… 허물어지는 지역구도, 망언 정치는 여전

    종로 버리고 부산에서 출마 세 번 낙선 “정치인이 바보처럼 살면 나라 잘될 것” 대통령 땐 한나라당에 대연정 제안까지 김부겸 대구 당선 ‘묻지마 투표’에 종언 퇴행 정치인 선거로 퇴출이 과제로 남아“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 하는 것이지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라고 간곡하게 용서를 청했다. 반쪽 정권을 극복하려면 여당이 꼭 전국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왈칵 눈물이 났다. 찔끔이 아니고 펑펑 쏟아졌다.”(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1999년 2월 9일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반년, 총선을 1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당시 노무현 의원은 16대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듬해 4월 부산 북강서을 선거구에서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에게 큰 표 차로 졌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여섯 번 중 네 번을 떨어졌고 부산에서만 세 번째 졌다. “안 되는구나”라고 낙담했지만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가서 떨어진 미련한 그를 사람들은 ‘바보 노무현’으로 불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는 바보가 아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볼 때 가치 있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바보처럼’ 살면 나라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기간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온 힘을 쏟았고 급기야 2005년 선거제도 개편을 전제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정치연합에게 내각 구성권한을 이양한다는 ‘대연정’ 구상까지 던졌다. 지역구도를 두고는 우리 정치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바보 노무현’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지역주의의 공고한 벽은 많이 낮아졌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선을 할 만큼 기반이 탄탄했던 경기 군포를 버리고 2012년 ‘보수의 아성’ 대구로 내려갔다.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선거에서 두 번 떨어졌지만 결국 2016년 4·13 총선에서 대구에 깃발을 꽂았다. 노 전 대통령조차 넘어서지 못했던 부산도 4·13 총선에서 민주당에 5석을 허락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23년 만에 시장에 당선됐다. 부산시 의원 47명 중 41명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부산 기초단체장 16명 가운데 1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경남지사(김경수)와 울산시장(송철호)까지 민주당이 부·울·경을 석권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는 민주당 소속 장세용 후보가 대구·경북(TK)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됐다. 민주당 계열이 TK에서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낸 것은 20년 만이다. 그렇다고 콘크리트처럼 단단하던 지역구도가 허물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주의 망령은 여전히 떠돌고 있다. 시민의 정치의식은 성숙해졌는데 정치인들이 지역주의에 기대 생명을 이어 가려는 행태도 눈에 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 망언’ 파문 이후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쟁점화를 시도하거나 황교안 대표가 5·18 39주년 기념식에 굳이 광주행을 강행한 것과 관련, 지역주의를 부추겨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다가올 총선에서 지역주의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려면 유권자가 눈을 부릅뜨고 퇴행적 정치인을 걸러내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정당별 최종 비례대표 의석을 권역별 득표율 기준으로 배분하는 선거제 개혁안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서 결실을 맺어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심상정 “盧 정신 이어 선거제도 개혁 이룰 것”

    [노무현 서거 10주기] 심상정 “盧 정신 이어 선거제도 개혁 이룰 것”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이해 노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그가 온몸 던져 실현하고자 했던 꿈,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시대정신이 돼버린 정치개혁의 꿈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서 노무현 정신을 기리는 모든 시민과 함께 반드시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여는 주춧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은 곧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은 오늘 정치권에 대한민국의 분열의 원인이자 통합의 지름길인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구조를 타파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1987년 이후 30여년간 지속돼 온 후진적인 대결정치와 혐오정치를 개혁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민생도 버리고 정치도 버리고 국회마저 실종시키는 오늘의 분열과 대결의 정치가 종식될 때만 비로소 정치가 국민의 삶을 보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도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정미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모두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혁·평화의 꿈 ‘새 노무현’ 시대

    개혁·평화의 꿈 ‘새 노무현’ 시대

    23일이면 노무현(얼굴) 전 대통령이 황망하게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다. 강산이 변할 만큼의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노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던졌던 숙제들은 여전히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나라’, ‘정경유착, 반칙, 특혜 특권이 없는 사회’를 꿈꿨다. 그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정치생명을 걸었으며, 특권 철폐를 위해 대통령의 권위를 내려놓으면서까지 기득권과 맞서 싸웠다. 그런 ‘노무현 정신’은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큰 충격파를 던졌고 기득권 세력들은 그를 불편해했다. 당시만 해도 무모할 것 같았던 노무현 정신은 어느새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공직과 언론 등의 특권 철폐를 겨냥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됐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영남 약진으로 지역구도가 상당 부분 무너졌다. 하지만 ‘노무현의 숙제’가 완료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부 공직자와 재벌의 ‘갑질’ 등 철폐돼야 할 특권의식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파문에서 보듯 영호남 지역주의에 기대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퇴행적 정치문화는 아직 청산되지 않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개혁 등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개혁법안들이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본회의 처리를 아직 100%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기득권 세력들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10년 전 노무현의 제안은 유효하다. 대연정, 중대선거구제, 책임총리, 개헌 등 문제제기는 정확했지만, 제대로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노무현 시대가 뿌려 놓은 정치개혁의 씨앗이 지금도 크고 있으며 퇴보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노무현재단이 내건 구호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도 추모나 슬픔, 안타까움, 미안함이 남았지만, 극복하고 자라나는 세대들을 ‘새로운 노무현’으로 키우는 데 정성을 쏟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노무현’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실현치 못했던 염원이기도 하다. 그는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새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운명은 새 시대의 첫차가 아니라 구시대의 막차가 되는 것이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여야3당 원내수석 부대표 회동…국회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3당 원내수석 부대표 회동…국회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3당은 21일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가졌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국당 정양석, 바른미래당 이동섭 수석과 회동후 기자간담회에서 “정 수석과 먼저 만난 자리에서 제게 합의문 초안을 줬는데 내용을 보니까 제가 보기에는 너무 황당할 정도의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이렇게는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 자리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철회,원점 논의와 함께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오는 27일 국회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각종 법률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논의를 더이상 진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이 수석부대표의 설명이다. 이 수석부대표는 “양보하고 싶어도 합의할 수 있는 선이어야하는데 그 선을 넘어선 것 같다. 그 후 정 수석이 약속이 있어 빨리 나갔다”며 “합의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간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이 상태로선 원내대표 회동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일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회 정상화’ 안주로 “희망 호프” 건배… 결국 ‘동상삼몽 100분’

    ‘국회 정상화’ 안주로 “희망 호프” 건배… 결국 ‘동상삼몽 100분’

    이인영 “서로의 입장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경원 “국회 열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 오신환 “오늘 바로 결정 내리기는 어려워” 입장차 여전… ‘정상궤도’까지 시간 걸릴 듯 민주 “한국당 장외투쟁 접고 추경 처리를” 한국당 “미세먼지 등 재해 추경 분리 처리”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호프타임’을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으로 멈췄던 국회 정상화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근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가 교체된 이후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 모인 원내대표들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취재진 앞에서 “희망 ‘호프’가 되기 위해서!”라는 말로 건배하며 미소 짓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8시부터 100분 가까이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도 3당 원내대표는 타협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마무리한다”며 “그동안 일에 대한 경위와 서로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단 비공개 대화에서 이견을 좁혔는지, 다음 회동 일정을 잡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이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켰다. 나 원내대표는 “특별할 건 없고 오늘 첫 미팅이니 이제부터 더 얘기해보자 이 정도 대화가 오갔다”며 “최근 국민과 만나며 우리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고 우리가 국회를 열어서 필요한 부분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대 편성하는 게 앞으로 경제에 있어 정말 좋을 것인가에는 방법의 차이가 많다”며 “어쨌든 국회를 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회동 정례화를 딱히 정해 놓은 건 아니고 조만간 빨리 보자고 했다”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국회 정상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은 같았지만 오늘 바로 결정을 내리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호프타임에 배석한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3당 원내대표들 모두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최근 국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서로 역지사지의 자세로 해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국회 정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큰 소득 없이 회동이 마무리되며 실제 국회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와 철회, 재해 추경 분리 처리 등을 국회 정상화의 선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거듭 압박했다. 이날 오전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외에서 국민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추경안을 하루빨리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는 장외투쟁을 이어 가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전북 김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으면 경제는 더욱 무너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은 고성 산불과 포항 지진, 미세먼지 등 재해 추경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해 추경과 경기선제 대응 추경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민주당에 맞서 재해 추경만 분리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인영·나경원·오신환, 오늘 ‘호프 타임’…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

    이인영·나경원·오신환, 오늘 ‘호프 타임’…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8시쯤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호프 타임’ 형식의 회동을 하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호프 타임’은 오 신임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앞서 각각 상견례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고, 이 원내대표는 “밥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겠다”고 답했다. 오 원내대표 역시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사는 형님이 돼 달라”고 청해 이 원내대표는 “언제든 격 없이 만나자”고 화답한 바 있다. 이들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민생 법안 및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을 두고 교착 상태를 풀 해법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해야 그다음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정상화 ‘첫걸음’ 될까…여야 3당 20일 ‘호프타임’

    국회 정상화 ‘첫걸음’ 될까…여야 3당 20일 ‘호프타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0일 호프타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3자 회동은 20대 국회 4년 차 여야 원내지도부 선출이 모두 마무리된 후 처음 마련된 자리댜. 이인영 원내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급적이면 내일(20일) 저녁쯤 호프타임을 하려고 한다”며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면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자꾸 만나다 보면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프타임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공식 회동을 열기 전 상견례를 겸한 호프타임을 가지는 것”이라며 “현안을 편하게 논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 3당의 회동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등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다만 호프타임 뒤 곧바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것을 고려해 최대한 이달 안에 추경 심사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안에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 상임위별 예산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 취하 등 민주당이 전향적인 태도로 국회 복귀 명분을 제공해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원내 사령탑 교체돼도 신속처리안건 도입 취지 살려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원내 사령탑 교체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간 공조 결과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신속처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제 선출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찬성했던 채이배·임재훈 의원 대신 패스트트랙에 부정적인 권은희·이태규 의원을 새로 국회 사법개혁특위위원으로 임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다 전임 김관영 원내대표에 의해 사개특위에서 강제 사임된 이력이 있다. 앞서 평화당 신임 원내대표가 된 유성엽 의원은 의원정수 확대를 주장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를 외치고 있다. 여야 4당 중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두 당의 원내전략 구상에 변수가 생긴 것으로 향후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여당인 민주당은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원내 사령탑 교체로 복잡해진 상황을 염려만 할 게 아니라 이를 계기로 3개의 신속처리안건 논의를 서두르기 바란다. 패스트트랙은 정당 간 합의가 어려운 법안 등을 최장 330일 내에 논의해 입법화를 매듭짓자는 것이므로 얼마든지 법안의 수정·보완이 가능하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더라도 공수처 설치안과 선거제 개혁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기본 취지를 훼손해선 안 된다. 현행 소선거구제 선거는 당 득표율과 의석수 간의 괴리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거대 양당 독식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뿌리 깊은 양당제에서 간과됐던 소수의 목소리를 담보할 수 있는 선거제 개편 취지를 살려야 할 것이다. 공수처 설치 법안이나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도 비대화된 권력의 통제와 분산이라는 개편의 본질은 지켜야 한다. 현재 공수처 설치법에서 빠져 있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친인척을 수사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과 공수처의 독립적 운영 방안, 국민의 기본권 강화를 위한 경찰의 수사 권한 남용 제한 등은 충분히 논의하는 게 합리적이다.
  • “국회의원,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부, 지역민 항의에 외유 취소

    “세금 아깝다” “최저임금으로 시작을” 비판 “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시” 靑 국민청원 정치권 “비공개 해외체류 의원도 있어” ☞ ‘無노동 월급 1140만원’ 뻔뻔한 의원들 ‘동물국회’ 정쟁 끝에 국회 문을 닫아놓고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국회의원들의 어처구니없는 ‘무노동 유임금’ 실태를 고발한 16일자 서울신문 보도에 민심의 분노가 폭발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특히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정치권이 겉으로는 나라를 위한 충정인 것처럼 온 나라가 싸우면서도 뒤로는 그 틈을 타 지역구 관리와 외유성 출장에 혈안이 된 것으로 드러나자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쏟아졌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시합시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일하지 않고 딴 짓거리 하는 의원들, 모범적이지 못하고 솔선수범 못하는 국민의 대변인 호의호식을 더이상 못 본다”며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했다. 이 청원엔 오후 10시 현재 1243명이 서명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진짜 세금이 아깝다”(rhrh****) 등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지난 12~13일 이틀 사이 고강도 장시간 근무 여건에 3명의 집배원이 과로사한 것을 거론하며 “집배원 업무 등 노동 형태와 대비되는 뉴스다. 안타까운 현실 반성 좀 하라”(hoin****)는 일침도 나왔다. 특히 “저런 짓을 하는데 안 잘릴 수가 있다니. 회사였으면 일주일 안에 잘렸지”(dews****)라는 댓글은 직장인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선양’이라는 네티즌은 “전 국민의 70%가 200만원 이하 월급자인데 해도 너무한다”고 성토했다. 네티즌 ‘교관’은 “공무원은 해당 기관에, 사기업은 해당 기업에 근무태도 및 업무실적을 평가 받는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했으니까 회의출석, 출장, 지각, 결석 등 자료와 업무실적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해병’은 “국회의원도 최저임금으로 시작하라”며 “국민이 준 특권이기에, 국민이 국회의원 소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국민청원 동참을 촉구했다. 국회 휴업을 틈타 해외 출장을 잡은 의원들의 일정이 서울신문 보도로 공개되자 해당 의원실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의원실은 출장 취소 등 일정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항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의원외교 일정이라 불가피하지만 될 수 있으면 취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에 알리지 않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외교 차원으로 출장을 가서 공식 일정이 공개된 국회의원은 그나마 확인할 수 있지만 당 사무처에 출국 언질도 없이 해외 체류 중인 의원들도 있다”며 “이러다 갑자기 국회가 열리면 즉시 귀국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손학규도 “의원정수 확대 논의해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실린 선거제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의원정수 확대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에 이어 손 대표까지 의원정수 확대를 언급하며 관련 논의가 국회 전체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손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때가 됐다”며 “지역구를 그대로 두고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여야가 논의해야 한다. 그것이 지난해 12월 15일 5당 원내대표 합의의 기본 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를 줄이는 것은 오히려 비례성과 대표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국회 본회의 통과도 어렵게 만든다”며 “온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만이 승자독식의 양당제 폐해를 불식하고 민의를 반영하는 의회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국당 “청와대 빠져라” 靑 “5당 협의체는 약속”

    민주, 야4당·靑 각각 설득 이중고 이인영·나경원 회동서 조율 시도 국회 정상화 해법을 놓고 청와대와 여당이 딜레마에 빠졌다. 5당 대표 회동 및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의 참여 범위를 놓고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열어줘야 하는 현실과 협치 파트너인 정의당·민주평화당을 배제할 수 없는 또 다른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당은 청와대를 향해 “뒤로 빠지라”며 당청을 한층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1대 1 회동, 여야 교섭단체만 참여하는 3당 국정협의체를 고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 5대 의혹 회의’에서 “이런 청와대라면 5당 협의체 이름으로 ‘범여권 협의체’를 고집하지 말고, (국회 협상에서) 차라리 뒤로 빠지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제는 청와대고 여당은 행동대장”이라며 “청와대 스스로 꼬아놓은 정국을 또다시 꼬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으로선 야 4당을 동시 상대하면서 청와대도 설득해야 하는 이중고에 봉착했다. 전날 문 대통령 언급처럼 미세먼지·재난예방 추경안 처리, 탄력근로제 개편·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등 경제활성화·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 이런 이유로 ‘5당 여야정 협의체를 반드시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절충안을 찾는 모양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5당 여야정 협의체의 기본 정신을 우리가 부정한 게 아니다”면서도 “(3당 협의체 등은) 우리가 검토해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5당 여야정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우리가 신의성실을 지켜나가며 나머지 구성원(평화·정의당)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함께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나 원내대표를 따로 찾아 만나는 등 조율을 시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3당이든 5당이든 지금 협상안을 여러 가지 만들어 원하는 것을 서로 맞춰나가야 한다”며 어려움을 피력했다. 민주당으로선 평화·정의당을 제외하는 선택지도 쉽지 않다. 대선 공약인 선거제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의 신속처리법안(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 배를 탔던 두 당을 여야정 협의체에서 제외하면 우군을 버리는 셈이 된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3당 협의체를 가동하면 평화당은 추경 등에서 여당 요구에 협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여야정 협의체는 5당이 어렵게 합의한 사안으로 최소한의 신뢰 문제이자 약속의 문제”라며 3일 연속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융통성도 약속이라는 튼튼한 밑바닥과 기둥이 세워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날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말한 ‘추경 처리를 조건으로 한 3당 협의체’에 대해서도 “여야정 협의체를 줄이겠다는 뜻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운영 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라며 “대화 창구를 여당이 어떻게 열지 일단 지켜보자”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신환 낙승… 입지 좁아진 손

    오신환 낙승… 입지 좁아진 손

    오 “빠른 시일내 손학규에 충언” 압박 안철수·유승민 체제로 복귀 가속화 패스트트랙 공수처 처리 낙관 못 해 장기적으로 한국당과 연대 가능성도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거제 개편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강제로 사보임된 바른정당계 오신환 의원이 15일 당선됐다.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기존 지도부와 바른정당계와 일부 국민의당 출신 의원으로 구성된 반대파가 표 대결을 벌여 반대파가 승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손학규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창당주인 안철수-유승민 체제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지도부의 체제 전환’을 강조했다. 사실상 손 대표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의원단 워크숍을 열고 총의를 모아서 손 대표를 바로 찾아 충언을 말씀드릴 생각”이라며 “오늘 결정에 대해서 손 대표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4·3 보궐선거 이후 하태경 등 바른정당계 의원이 제기한 책임론에 시달렸다. 하 의원은 이날 “후배 정치인을 위해 손 대표가 결단할 때”라고 밝혔다. 오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은 손 대표 퇴진을 바라는 일부 국민의당 출신 의원이 표를 몰아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철수계로 불리는 이태규, 이동섭 의원은 이날 아침 김삼화, 김수민 의원을 만나 투표 전략을 논의했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안철수-유승민 체제의 복원”이라며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추석 전까지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 당선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본회의 통과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와 대립하며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 원내대표 등을 대신해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표를 던진 채이배, 임재훈 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사임계를 제출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자체는 뒤집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공수처안 등에 대해선 반대하고 있다. 그는 “패스트트랙에 올린 뒤 의원정수 확대나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게 불안정한 상태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가 무리하게 패스트트랙을 추진한 것에 대한 심판”이라며 “날치기 패스트트랙에 대해 사실상 무효를 선언한 것”이라고 반색했다. 바른정당계 원내지도부가 탄생하면서 장기적으로 한국당과의 통합·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8일 김 전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와 함께 ‘다른 당과의 통합·연대는 없다’는 자강선언을 했지만 이는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모색했던 호남 지역구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우향우하는 것 같다”며 “이제 개혁 세력이 다시 뭉쳐서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 출신의 이색 경력을 가진 오 원내대표는 2015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재석 의원 24명 중 과반수 표를 얻었다. 개표 과정에서 오 의원이 과반을 넘겨 13표를 얻자 개표를 중단해 정확한 득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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