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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513조 슈퍼예산안, 민생 최우선으로 심사해야

    내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정부의 2020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시작된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은 513조원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3조 9000억원이나 늘어난 슈퍼예산이다.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다. 지난해는 법정 시한을 넘겨 12월 7일에 처리됐다. 올해도 선거제 개편안, 사법개혁안 등을 둘러싼 여야 입장이 달라 법정 시한 내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안은 국회를 통과·확정돼야 정부가 집행을 시작한다. 조기 재정집행을 독려해도 예산이 실제 수혜자에게까지 닿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법정 시한 내의 통과가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세계 경제 둔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내년도 예산이 재정 중독의 결과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퍼주기 예산의 대폭 삭감을 벼르고 있다. 여야 모두 선심성 예산을 대폭 줄이되 민생을 위한 예산은 대폭 늘리기를 주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한국이 11.1%(2018년 기준)로 멕시코, 칠레 다음으로 낮고 OECD 평균(20.1%)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중위소득 50% 미만 소득자 비율인 빈곤율을 17.4%(2017년 기준)로 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높다. 중복·편법수령 등 부정수급 가능성이 큰 항목을 걸러내되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를 통한 생계급여 지원, ‘노노(老老) 부양’ 해결을 위한 복지센터 건설 등은 더욱 늘려야 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1.0명이 안 되는 초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신혼부부 주거 지원, 공공보육 확대 등도 더욱 늘어나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도 시급하다. 올해 경제성장률 2.0%가 어려운 상황이고 경제가 부작용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또한 떨어지고 있다. 재정이 마중물이 돼 10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의 투자처가 될 수 있는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예산안과 함께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막고 있는 규제의 완화 법안도 같이 통과시키는 유연함도 필요하다. 20대 국회는 법안 통과율이 역대 최저인 30.5%로 ‘일 안 하는 국회’였다. 세비 반납은 물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요구가 20대 국회에서 유독 뜨거운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예산안을 꼼꼼히 따져 취약계층의 복지수준을 높이고 경제활력의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표를 부탁할 자격이 있다.
  • 공수처 설치 놓고 여야 공방…당마다 입장 다 달라 조율 관건

    공수처 설치 놓고 여야 공방…당마다 입장 다 달라 조율 관건

    민주 “국민의 여망”…한국 “정권비호용 기관”바른미래 “권은희안 타당…수사·기소권 분리 우선”선거법 우선 처리 놓고도 각 당 입장 모두 달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 추진을 놓고 여야가 휴일인 20일에도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는 국민의 뜻’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고, 자유한국당은 ‘정권 비호용 권력기관’이라며 반대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공수처 설치에 대한 국민 여망이 높다”고 강조하면서 “고위공직자는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검찰개혁 법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검찰 스스로도 반대하지 않는 것을 한국당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장기집권용’이라며 정쟁을 획책하기보다는 대의를 좇아 검찰개혁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민주당 백혜련 의원 안,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 안 등 2개의 공수처법 중 백 의원 안을 채택해 공수처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한국당은 공수처가 검찰 개혁이란 명분 하에 진행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구하기’에 불과하다며 ‘절대 불가’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공수처는 결국 ‘검찰을 손 볼 수 있는’ 대통령 직속의 권력기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조국 비호 카르텔의 마지막 조각이며 결국 정권비호용 ‘가짜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현 정부의 공수처를 믿지 않는다”면서 “한국당은 이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법 처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야 3당은 여전히 입장이 엇갈린다. 우선 바른미래당은 이번 공수처 논의에서 대통령의 공수처 인사권을 대폭 제한하는 같은 당 권은희 의원 안을 내세운다. 나아가 공수처에 앞서 검경 수사권 논의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공수처 설치 자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법 등 검찰 개혁안을 선거제 개혁안보다 먼저 처리하자는 여당 측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법 우선’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낸 상태다. 다만 정의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를 이룰 경우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을 선거제 개혁안보다 먼저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사이 공수처법 이견에 대해서는 양 당이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평화당은 공수처 설치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검찰개혁법 처리는 선거제 개혁안 처리 이후의 일이라는 입장이 확고하다. 대안신당은 아직 입장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았다. 오는 22일 소속 의원들이 회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에서는 대통령과 여당이 공수처장을 임명해 주도권을 갖게 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타당한 지적이고 우려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공수처 안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여야 교섭단체 3당은 21일 원내대표 회동, 23일 ‘3+3’ 회동 등을 통해 공수처법 등 사법개혁안, 선거제 개혁안과 관련 입장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지만 견해 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공수처법 절대 반대’ 입장을 계속 밀고 나갈 경우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가동했던 여야 4당 협의체를 되살려 논의를 이어가려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무술활법 운동으로 백세건강 지킨다

    한국무술활법 운동으로 백세건강 지킨다

    최근 한국 ‘무술활법’이라는 다소 낯선 생활 운동프로그램이 우리 생활주변에 자리잡고 있어 화제다. 특히 올해부터 ‘무술활법지도사’ 자격증 등록이 완료돼 5060 은퇴자들에게 건강을 콘셉트로 한 일자리 만들기에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무술활법연구회에 따르면 활법은 사람을 살린다는 의미로,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왔다. 활법은 무술에서 유래됐고 그 동작이나 술기가 무술동작에서 기인한다. 활법의 핵심은 누르거나 비틀지 않고 근골격계가 안좋은 사람들에게 근육 밸런스를 바로잡아주는 운동이다. 근육세포가 이완과 수축을 통한 탈력작용으로 근육이 활성화돼 움직임에 있어 제한을 받지 않도록 개선시켜 주는 데 도움을 준다. 가장 큰 장점은 즉효성, 즉 활법을 받는 사람에 따라 바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현재 한국무술활법연구회 회장은 합기도 공인 8단의 여일수(47) 무술인이 맡고 있다. 여 회장은 1988년 킥복싱을 시작했다. 경호 무도학과 전공자로 현재 대한기도회 공인 7단, 대한합기도 총협회 공인 8단, 대한검도연합회 공인 6단, 스포츠 찬바라 공인 5단 보유자다. 다양한 무술공부를 하면서 중국 태극권을 공부하고 활법을 연구했단다. 활법에 입문한 지 20년 가량이고 기존 무술활법을 연구한 건 10년이 지났다. 여 회장은 “무술활법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근육의 이완과 수축으로 혈의 흐름을 좋게 해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라며,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통증 메카니즘을 찾아서 해소해주고, 자연원리를 따르는 운동이 무술활법”이라고 소개했다.또 “무술활법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내려온 무술의 한 형태로, 다치고 아픈 사람을 본래 상태로 되돌리고자 무술 고수자에게 비급으로 전수돼 온 것”이라며, “그동안 무술활법이 호신술과 격투기에 밀려 명맥만 유지해 왔으나 이젠 한국무술활법연구회가 앞장서 터득한 다양한 기술을 세상에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활법은 무술인들에게 비법으로 전수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활법동작은 자체가 무술이 돼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거의 척추교정을 하고 있다. 당초 무술인들이 생계를 위해 체육관을 운영했는데 수지타산이 안맞다보니 변형돼 운영해 왔다. 여 회장은 “활법은 무술적인 동작 외에는 안되며 정부에서 공인하는 전통무술이지 척추교정하는 게 활법이 아니라고 대법원 판례에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의료행위를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데 무술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척추교정을 하고 있어 문제인데 현실은 정부에서 단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최초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한국무술활법지도사 민간자격증이 등록됐다. 민간자격증 신청 당시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처음에 담당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올린 자료만으로 자격증 적격 판단을 유보하고, 보건복지부에 정식으로 무술활법이 유사한 의료행위나 마사지가 아닌지 심의 의뢰했다. 엄연한 무술임을 증빙하기 위해 자료를 추가 제출하고 영상까지 제공해 소명한 끝에 자격증으로 등록됐다.고령화시대에 ‘무술활법지도사’ 자격증은 매우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취업·창업과 연계해 적지않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특히, 몸건강에 이상신호가 오는 5060세대들이 은퇴후 주변에서 활법생활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운동이자 부업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현재 부산시 진구 연수로 54번길 11에 위치한 한국무술활법연구회051-753-8227) 본원은 전국 지부뿐만 아니라 지도자반과 동호인반·취미반 등을 모집하고 있다. 주변에 무술활법 운동 효과를 체험한 사람들도 많다. 울산에 사는 50대 이신영씨는 “6개월 전 오른쪽 다리가 쥐가 잘나고 어깨 마비가 자주왔다”며, “마사지는 많이 받아봤는데 마사지와는 다르더라. 직접 아픈 부위를 누르는 것이 아니고 한번에 90분가량 7번 받은 후 쥐가 나거나 저림증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경남 거제도에 사는 30대 장석영씨는 “처음 오른쪽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병원에 가보니 골반이 휘어졌다고 진단했다. 인터넷으로 찾은 도장에서 무술활법을 1년반 정도 실시했다”며, “마사지처럼 주물러주는 게 아니고 무술활법으로 틀어진 곳이 바로잡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활법을 받고나서는 건강이 직장에 다닐 정도로 좋아졌다. 무술활법을 배워 강사로 활동하고 싶고 스포츠센터에서 활법사로 이웃들에게 치료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 회장은 “앞으로 철저히 무술을 한 사람들이 활법을 실시해야 하며, 무술인이 아니어도 철저히 무술적인 동작으로만 활법을 실시해야 한다”며, “민족의 전통문화로 활법을 유지발전시켜 국민건강 증진과 일자리창출로 발전시켜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포토] ‘친구야 파이팅’

    [포토] ‘친구야 파이팅’

    19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외국인 조선시대 과거제 체험행사’에서 골든벨 형식의 퀴즈에 탈락한 한 참가자가 친구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포토] 선글라스 끼고 치르는 과거시험

    [포토] 선글라스 끼고 치르는 과거시험

    19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제26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에서 응시자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동상이몽2’ 조현재, 남성 잡지 커버 촬영 앞두고..‘전지훈련’

    ‘동상이몽2’ 조현재, 남성 잡지 커버 촬영 앞두고..‘전지훈련’

    ‘동상이몽2’ 조현재가 남성 잡지 커버 촬영 앞두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21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조현재·박민정 부부의 특별한 거제도 여행기가 공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거제도 여행 둘째 날 박민정은 남성 잡지 ‘맨즈헬스’ 커버 촬영을 앞둔 조현재를 위해 관광과 운동이 함께하는 ’박 코치 표 전지훈련‘ 코스를 준비했다. 첫 일정은 일출을 보기 위한 새벽 산행이었다. 두 사람은 일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가파른 코스를 달리며 전지훈련의 서막을 알렸다. 일출을 본 후 조현재는 리조트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박민정은 “잠은 죽어서 자라”라며 다음 코스인 갯벌로 조현재를 끌고 갔다. 박민정은 갯벌에서도 조개 캐는 자세에 스쿼트 자세를 접목시켜 남편을 운동시키기에 집중했다. 때마침 조현재가 좋아하는 핫도그 가게가 갯벌 앞에 있었고, 이에 핫도그를 건 두 사람의 조개 캐기 승부가 펼쳐졌다. 승부 끝에 조현재는 핫도그를 ‘한 입만’ 할 수 있는 찬스를 얻어냈다. 스튜디오에서는 그의 압도적인 ’한 입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 그런 가운데 박민정이 마지막으로 준비한 코스는 배낚시였다. 처음부터 박민정은 놀라운 낚시 실력을 뽐내며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반면, 조현재는 미끼와의 사투를 벌여 난항이 예상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남편 조현재를 위한 박 코치 표 거제도 전지훈련은 21일 방송되는 ‘동상이몽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양대 표창장 위조’ 정경심 첫 재판…기록열람 놓고 날선 공방

    ‘동양대 표창장 위조’ 정경심 첫 재판…기록열람 놓고 날선 공방

    ‘동양대 표창장 위조’ 정경심 첫 준비기일…본인은 불출석기록 열람 문제 공방…檢 “수사 지장” vs 변 “방어권 침해”재판부 “검찰, 제공이 곤란하면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선 사건기록 열람 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상황에선 열람·등사를 다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에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에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기 때문에 정 교수는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선 사건기록 열람·등사 허용에 관한 논의만 이뤄지고 15분만에 종료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시효(7년) 만료를 우려해 지난달 6일 정 교수를 소환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다. 이후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검찰에 수사기록의 열람·복사를 요청했으나, 검찰은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거부했다. 이에 변호인은 다시 재판부에 기록 열람·복사를 허용해달라고 신청했다.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공소제기 된 지 40여일이 지났고, 적어도 (기소) 될 때까지 증거는 제공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며 “그러나 지금까지도 증거제출을 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제출하겠다고 하지 않는 점 등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기록 목록은 받았지만, 진술조서에 진술자 이름을 알 수 없는 상태로 돼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사건기록 대신 목록을 제출했지만, 그마저도 익명화돼 있어 방어권 행사가 어렵다는 취지다. 검찰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열람·등사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검찰은 “사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된 공범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열람·등사를 하게 되면 수사에 중대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피고인) 방어권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관련 수사를 최대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마무리는 언제쯤 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사건기록 열람·등사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공한 목록을 보면 다 A, B, C, D로 돼있는데, 이러면 목록을 제공한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 준비를 해야 하는 피고인 입장에서 (사건기록 없이는) 당연히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재판부 입장에선 열람 신청 결정을 인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검찰이 목록만큼은 제대로 변호인에게 제공하고, 조서 중 어떤 부분이 수사와 어떻게 관련이 있어서 복사해줄 수 없다고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2주 내로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나서 변호인이 신청한 수사기록 열람·복사 허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가진 뒤 다음 달 15일 오전 11시에 두 번째 기일을 갖기로 했다.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 중 하나인 김칠준(사법연수원 19기) 법무법인 다전 변호사는 재판을 마친 직후 취재진에게 “장관 부인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 수사·재판 과정에서 어떻게 보장돼야 할지 밝혀갈 것”이라며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한다고 했는데 인권감수성이 살아 숨쉬는 수사과정이었는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었는지, 스마트한 검찰로 나아갔는지 전 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니클로 회장 “일본 망한다…한국의 반일 이해돼”

    유니클로 회장 “일본 망한다…한국의 반일 이해돼”

    야나이 회장 닛케이비즈니스 인터뷰아베 정권 및 일본 사회에 작심 발언아베 총리 주변에 온통 ‘예스맨’ 지적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를 크게 받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70) 회장이 아베 신조 일본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회장은 지난 14일자로 나온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역동성이 떨어진 일본 기업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동시에 아베 정부와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경영인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야나이 회장은 분노라고도 할 수 있는 위기감을 보이면서 직언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야나이 회장은 먼저 일본의 성장 정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했다”면서 “일본은 세계 최첨단 국가에서 이제는 중위권 국가가 됐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일본이) 다시 개발도상국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일본의) 국민소득은 늘지 않고, 기업은 여전히 제조업을 우선한다”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산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본격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있다고 해도 나 같은 노인네가 이끄는 회사뿐”이라며 월급쟁이 경영자가 이끄는 회사가 많은 상황에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나이 회장은 창업가의 대다수도 기업을 상장 시켜 돈을 챙기고는 물러난다며 이를 ‘은퇴흥행’이라고 비판했다.서점에 가면 ‘일본이 최고’라는 책뿐인데, 예전은 몰라도 지금도 최고냐고 반문한 그는 정치 문제로 화제를 돌려서는 “나라가 망하면 기업도 개인도 장래는 없는 것”이라며 대개혁을 단행하는 것 말고는 나라를 살릴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세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공무원도 절반으로 감원해야 한다며 이를 2년 안에 실행할 정도의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고 지금의 연장선으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고 단언했다. 야나이 회장은 양원제 일본 국회인 참의원과 중의원이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회를 일원제로 바꾸고 의원 수도 줄이는 등 선거제도를 비롯한 모든 것을 개혁하지 않으면 일본은 그저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자민당의 ‘팬’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의 자민당 의원은 정말로 정떨어진다. 누구도 아베 총리에게 이의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아베를 정말로 (자민당) 대(大) 총재로 만들고자 한다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모두가 찬성한다는 것은 잘못된 현상”이라고 지적한 야나이 회장은 모든 사람이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다고 평가하지만 성공한 것은 주가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주가라는 것은 나랏돈을 풀면 어떻게든 되는 것이다. 그것 말고 성공한 것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늘지 않는 GDP 등 성장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수치를 근거로 제시했다. 야나이 회장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헌법 개정에 대해선 “미국의 속국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일 지위협정 개정을 더 우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은) 미국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데도 모두가 자립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일이 대등한 동맹국이라고 하지만 대등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멋대로 말하는데 그걸 추종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야나이 회장은 한국에서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이 된 상황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우리도 (불매운동으로) 엉망이 됐지만 한국을 향해 모두가 싸울 듯이 덤벼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국민성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반일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일본인은 원래 냉정했는데, 전부 신경질적(히스테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결국 일본인도 열화(劣化·열등해졌다, 즉 국민성이 떨어졌다는 의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LIVE] 2019 국정감사…‘윤석열 출석’ 대검찰청 국정감사 중계

    [LIVE] 2019 국정감사…‘윤석열 출석’ 대검찰청 국정감사 중계

    국회는 17일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13개 상임위원회별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한다.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법사위 국감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감엔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조 전 장관 일가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등 대검 수뇌부가 출석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 인권침해 문제 등을 지적하며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할 전망이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이철희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검사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흔들림 없는 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검찰 특수부를 서울·대구·광주 등 3개 검찰청에만 남기기로 하고 부산을 제외한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방위에서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인터뷰 검찰 유출 의혹과 관련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는 서울특별시에 대한 감사를 통해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 비리 논란을 다룰 예정이다. 외교통일위원회는 통일부를 상대로 비핵화 관련한 북미 실무협상 문제 등에 대해 질의할 전망이다. 정무위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출연연구기관 23곳을 대상으로, 기재위는 대전지방국세청 등을 상대로 각각 감사를 이어간다. 국방위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국감을 한 뒤, 대구 공군 공중전투사령부를 현장 시찰한다. 행정안전위는 공무원연금공단 등에 대해, 문화체육관광위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대해 감사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대해, 보건복지위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에 대해 각각 감사한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환경노동위원회는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각각 현장 시찰한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엘리트 유생들의 성역 너머로…거리예술 꽃피운 ‘원조 대학촌’

    엘리트 유생들의 성역 너머로…거리예술 꽃피운 ‘원조 대학촌’

    서울신문이 서울특별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5차 성균관과 반촌’ 편이 지난 12일 종로구 연건동과 명륜동, 혜화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에서 집결, 학림다방을 거쳐 대명거리를 지나 성균관으로 향했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성균관대 입구 사거리까지 300m 이어지는 대명거리는 조선시대의 ‘원조 대학촌’이다. 당시 반촌이라고 불리던 유서 깊은 거리다. 종로구는 2010년 대명거리를 도로명 주소로 고지했다. 참가자들은 성균관 대성전 외삼문을 마주 보는 주택가에 홀로 서 있는 심산 김창숙 선생 집터 푯돌 앞에서 선생의 치열한 독립정신을 기린 뒤 성균관 대성전과 명륜당을 두루 탐방했다. 우암 송시열 집터~옛 한소제 가옥에 세워진 혜화동 주민센터~문화이용원~동양서림을 둘러보았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학림다방, 한소제 가옥, 문화이용원, 동양서림 등 4곳이었다. 성균관을 대표하는 중세의 송시열과 근대를 대표하는 김창숙 두 인물의 집터가 성균관 앞뒤를 지키고 있는 점도 흥미로웠다. 서울미래유산투어에 데뷔한 임정화 해설사는 유생 복장으로 성균관의 어제와 오늘, 성균관의 안과 밖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 줬다.조선은 종교와 학문이 분리되지 않은 교학일치 국가였기에 유교와 유학이 한 몸이었다. 성균관은 조선왕조 국가 이데올로기의 상징 공간이었다. 공자를 모신 대성전과 유생이 공부하는 명륜당은 동일체였다. 제사의 개념이 앞선 초기에는 묘학, 중기 이후 문묘라고 불렀으나 후기로 가면서 성균관이 통칭이 됐다. 성균관은 조선시대 엘리트 선비와 관료를 양성하는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이자 유일한 국립대학이었다. 율곡 이이, 매월당 김시습 등 거의 모든 학자와 문신이 성균관 출신이었고, 퇴계 이황과 추사 김정희가 대사성(총장)을 지냈다. 선비의 일생은 과거로 시작해서 과거로 끝났다. 과거에 급제해서 관직에 오르는 것이 효이고, 이는 족보에 기록돼 남으며, 가문의 융성을 이룬다고 믿었다. 때문에 갈수록 문묘는 간판에 불과했고, 성균관 유생교육과 시험 위주로 돌아갔다. 과거제는 조선사회를 완벽하게 지배한 ‘갑 중의 갑’이었다. 성균관은 장차 관리가 될 유생 200명의 의식주를 책임졌다. 한양에서 대궐 다음으로 크고 번화하며 떵떵거리는 곳이었다. 조선은 과거공화국이었다. 각종 명목의 과거가 시도 때도 없이 치러지는 한양은 ‘과거시험의 도시’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정조의 일기인 일성록 등에 따르면 1800년(정조 24년) 3월 21일에 시행된 정시(庭試) 초시의 응시자수는 11만 1838명이었고, 이날 거둬들인 시권(답안지)은 3만 8614장이었다. 이튿날인 3월 22일 창덕궁 춘당대에서 열린 인일제(성균관 유생에 한해 응시자격을 주는 시험)의 응시자는 10만 3579명, 수거 답안지는 3만 2884장이었다. 이틀에 걸쳐 무려 21만 5417명이 한양에서 과거를 봤다. 당시 한양 인구가 20만~30만명 사이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한양 인구에 육박하는 사람이 과거를 치르는 경천동지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조선이 개국한 1392년부터 과거제도가 폐지된 1894년까지 503년간 선발된 과거문과 급제자는 모두 1만 4615명으로, 1년 평균 29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 따르면 “과거 문과에 급제해도 벼슬자리는 500개에 불과해 합격자들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엽관과 매관매직은 물론 당파에 줄을 서는 당쟁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과거제도는 조선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한 ‘요물단지’ 같은 존재였다. 성균관은 과거공화국의 중심이었다.반촌은 성균관 앞 동네를 이른다. 공자를 모신 문묘가 있는 성균관을 반궁이라고 했기에 생긴 동네 이름이다. 반궁의 반은 연못을 상징하고, 궁은 유생이 교육을 받는 학궁을 뜻한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반촌이란 반궁에서 일하는 노비가 거주하는 동네다. ‘동국여지비고’에 “반궁에서 나오는 동(東)반수는 성균관 앞 식당교(진사식당)와 비각교(탕평비 앞 다리)를 경유하고 서(西)반수는 창경궁의 집춘문 앞 다리를 경유하여 대성전 외삼문 밖에서 합해져 남쪽으로 흘러…청계천 오간수문으로 들어간다”라고 기록돼 있다. 성균관 경내인 반수 건너편 마을이 반촌이다. 성균관에 딸린 노비를 반인이라고 했는데 개성 사투리를 쓰고 개성 풍속을 따랐다. 성리학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고려의 안향이 기부한 노비 100명의 후예들이다. 이들은 개성 성균관에 소속돼 있다가 조선왕조가 세워지자 한양 성균관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이들에게 소를 잡아서 팔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다. ‘동국여지비고’에 따르면 18세기 도성 안에는 모두 23곳의 현방(다림방, 푸줏간)이 설치돼 있었다. 현방이란 한양의 소 도살과 소고기 판매 독점권을 가진 시전의 하나다. 반인은 소고기를 팔고 남은 수입으로 성균관의 유지비를 댔다. 반인은 유생의 손발 노릇을 했다. 성균관에 딸린 노비는 많을 때 500여명에 이르렀다. 명륜당 소속 재직, 대성전 소속 수복, 식당의 찬모 등이다. 성균관 안에도 비복청이라고 하여 번듯한 거처가 있었지만 반촌에 사는 외거노비가 대부분이었다. 명종 16년(1561) 7월 25일 성균관 노비가 사람을 죽이고 성균관으로 도망치자 체포하러 들어간 형조의 관리를 유생들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왕은 “형조 관리의 잘못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전성기의 성균관은 성역이었다. 성균관 유생 출신 윤기(1741~1826)는 유생들의 생활상을 220수의 장편 시로 읊은 ‘반중잡영’을 남겼다. 윤기는 33살 때 소과에 합격해 성균관 유생이 됐고, 52세 때 대과에 급제한 뒤 종6품 성균관 전적으로 근무한 사람이다. 반중잡영에는 성균관의 건물구조, 유생들의 방 배정, 식당 규칙과 음식, 학생회 구성과 운영, 행사와 동원, 반촌의 명승지 등 38개 항목의 시와 해석이 달려 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성균관 실록이라고 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반촌은 성균관이 비좁아서 기숙사에서 들어와 살지 못하거나, 집안 형편으로 가끔씩 오는 유생들의 하숙촌이기도 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유흥을 즐기는 공간이 됐다. 성균관에 입교한 유생 대부분이 생원과 진사였는데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가장이었기에 유흥과 일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했다. 18세기 서울의 길거리문화를 소개한 강이천의 ‘남성관희자’는 남대문 밖 지금의 애오개 현방에서 본 가면극과 꼭두각시놀이를 묘사한 한시다. 강이천은 화가 강세황의 손자로 자신이 10살 때 본 장면을 기록했다. 앞부분에는 인형극이, 뒷부분에는 가면극이 담겼다. 세부적인 구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사당패의 꼭두각시놀이와는 다르고 현존하는 가면극의 바탕이 되는 산대놀이와 유사하다. 반인들이 소고기 장사에 종사하면서 가면극 공연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성균관에서 편찬한 ‘태학지’에는 중국 사신이 오면 조정에서는 나례도감을 설치, 반인들로 하여금 반촌 안에 무대를 설치하고 놀이를 공연토록 했다고 전하고 있다. 영조실록에도 반인들은 중국 사신 환영행사 동원은 물론 시정의 꼭두각시놀이와 가면극을 벌였다고 적혀 있다. 성균관 소속 노비, 반인은 조선후기 이후 서울지역 공연문화의 주역이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6차 서울의 영화4 -유현목 감독의 수학여행 ■집결 장소 : 10월 19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 뒤 자전거대여소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변수’ 사라졌다… 한국당 투쟁 동력 고민, 민주 중도층 잡기 고심

    ‘변수’ 사라졌다… 한국당 투쟁 동력 고민, 민주 중도층 잡기 고심

    한국, 대여 투쟁 계속 땐 역풍 가능성 패스트트랙 몸싸움 관련 檢 수사도 부담 민주당, 조국 부담 덜고 총선 준비 박차 북미 관계·경제 상황 등 새 변수될 수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하면서 정국은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여야는 조 장관 사퇴가 정기국회 향후 일정을 넘어 내년 총선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조국’을 이유로 각종 국회 일정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자유한국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내년도 예산안, 사법개혁 및 선거제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본회의 처리라는 더 큰 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표면적으로는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조국 반대’ 여론을 업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을 벌이며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점수를 얻어 왔지만, ‘조국’이라는 타깃이 사라짐에 따라 투쟁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는 것이 과제가 된 것이다. 조 장관이 사퇴한 마당에 계속 투쟁 일변도로 나갈 경우 민심의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한국당으로서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몸싸움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조 장관 일가에게 들이댄 똑같은 잣대로 수사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고 여당이 공격할 게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장은 타격을 입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조국 변수’가 사라짐에 따라 한층 홀가분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총선 준비에 임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그동안의 실점을 만회해서 민심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은 조 장관이 있으면 사법개혁 패스트트랙을 통과 못 시켜 준다 했는데 이렇게 우리가 양보했으니 앞으로 협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 장관 사퇴로 상처받은 핵심 지지층을 다독이고 조 장관 반대로 이탈한 중도층의 지지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지율에서 보듯 민심은 이미 기울어 있었기에 사퇴는 시간문제였다”며 “민주당이 낮은 자세로 가지 않는 한 현 상황에서 반등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안을 둘러싼 연말 연초 패스트트랙 재충돌, 북미 관계, 경제 상황, 각 당의 공천 개혁 등이 내년 총선 표심을 얻는 데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국 변수처럼 특정한 하나의 변수보다 복잡다단한 변수가 난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측이 더욱 어렵게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쪼개진 바른미래·평화당… 총선보다 정계개편 집중

    쪼개진 바른미래 ‘식물 최고위’ 재현 손학규 “제 3지대 통합 로드맵 짤 것” 대안신당, 인사영입 난항에 창당 연기 호남계 의원들과 접촉하며 ‘세 불리기’ 정의당 비례대표 모든 지역구에 출마 내년 4·15 총선까지 불과 6개월이 남았지만,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제3정당은 총선보다 정계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당의 몸집을 키운 뒤 총선에 뛰어든다는 전략이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2개로 쪼개졌고, 두 조직의 ‘각자도생’이 한창이다. 유승민·안철수계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하며 탈당을 예고하자, 바른미래당에 남은 손학규 대표와 당권파의 총선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본래 손 대표는 이달 중순에 총선기획단을 띄우고 인재영입위원회도 조기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변혁 소속인 최고위원들의 당무 거부로 총선기획단 구성에 필요한 최고위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 측은 “나갈 사람들이 탈당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제3지대 통합 로드맵을 짤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안철수계는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이달 말쯤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통합을 위한 3대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정, 보수 혁신, 보수 재건 등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한다며 정계 복귀에 선을 그었지만, 지난 12일 트위터에 자신의 마라톤 경험을 담은 저서를 소개하면서 복귀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7월 대안신당(가칭)이 탈당하면서 자력 선거가 힘들다는 판단을 빠르게 내렸다. 이후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여성 단체 등과 정치·정책 연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대안신당이나 바른미래당 호남계가 주축이 된 제3지대 신당이 출범할 경우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있다. 9월 창당을 목표로 했던 대안신당은 4분기 정당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11월 15일 이전으로 창당 목표를 수정했다. ‘제2의 안철수’와 같은 거물급 인사 영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대안신당은 우선 호남계 의원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세 불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소속인 손금주·이용호 의원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군소정당 중 유일하게 정계 개편 바람에서 벗어나 있는 정의당은 20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모두 지역구에 뛰어든다는 총선 기조를 세운 상태다. 목포에서 표심을 다지는 윤소하 의원, 경기 안양의 추혜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의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 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구 열세를 극복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대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 검찰개혁안 先처리 검토… 선거제 개혁안과 분리

    패스트트랙 지정 땐 先선거제 처리 합의 여야 약속 수정… 소수야당 협조 미지수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을 선거제 개혁 법안과 분리해 먼저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지정 때 선(先) 선거제 개혁 법안, 후(後) 검찰개혁 법안 처리로 여야가 약속한 사안을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공조했던 소수 야당들이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개혁 당정청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국회가 반영해 (법안을) 처리하면 어떨까 하는 입장”이라며 “우리 당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당과 협의하며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원내대표가 다른 당과 함께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 비공개 논의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을 선거제 개혁 법안에 앞서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검찰개혁 법안이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 오는 28일까지 심사된 뒤 29일 본회의에 상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서초동 촛불집회로 드러났기 때문에 공수처 설치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정청 회의에서 “당은 패스트트랙으로 올라와 있는 공수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 이 두 법안 통과에 총력을 다해 검찰개혁의 마침표를 찍도록 하겠다”며 “야당들도 20대 국회의 끝에서 국민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검찰개혁 법안을 선거제 개혁 법안보다 먼저 처리하려면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검찰개혁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려면 의원 과반 이상 참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과반(149석) 확보를 하려면 민주당(128석)을 포함해 바른미래당(28석), 정의당(6석), 민주평화당(4석) 등 소수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 정의당은 검찰개혁 법안 처리도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선거제 개혁 법안 처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거취 정리가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야당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할 의원들이 참여하는 ‘2+2+2’(원내대표 및 각 당 선정 의원) 논의 기구를 가동하자”고 제안해 양측이 입장은 다르지만 이번 주중에 관련 논의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 검찰개혁안 先처리 검토…선거제 개혁안과 분리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을 선거제 개혁 법안과 분리해 먼저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지정 때 선(先) 선거제 개혁 법안, 후(後) 검찰개혁 법안 처리로 여야가 약속한 사안을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공조했던 소수 야당들이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개혁 당정청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국회가 반영해 (법안을) 처리하면 어떨까 하는 입장”이라며 “우리 당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당과 협의하며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원내대표가 다른 당과 함께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 비공개 논의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을 선거제 개혁 법안에 앞서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검찰개혁 법안이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 오는 28일까지 심사된 뒤 29일 본회의에 상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서초동 촛불집회로 드러났기 때문에 공수처 설치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정청 회의에서 “당은 패스트트랙으로 올라와 있는 공수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 이 두 법안 통과에 총력을 다해 검찰개혁의 마침표를 찍도록 하겠다”며 “야당들도 20대 국회의 끝에서 국민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검찰개혁 법안을 선거제 개혁 법안보다 먼저 처리하려면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검찰개혁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려면 의원 과반 이상 참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과반(149석) 확보를 하려면 민주당(128석)을 포함해 바른미래당(28석), 정의당(6석), 민주평화당(4석) 등 소수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 정의당은 검찰개혁 법안 처리도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선거제 개혁 법안 처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거취 정리가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야당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할 의원들이 참여하는 ‘2+2+2’(원내대표 및 각 당 선정 의원) 논의 기구를 가동하자”고 제안해 양측이 입장은 다르지만 이번 주중에 관련 논의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빨리 다녀온다던 참전용사 아버지… 66년 만에 아들 품에

    빨리 다녀온다던 참전용사 아버지… 66년 만에 아들 품에

    아들 자택서 ‘호국영웅 귀환행사’ 개최유품 등 담긴 ‘호국의 얼함’ 가족에 전달지난 5월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는 8일 “경남 거제시 동부면에 위치한 김 이등중사의 아들 김종규(70)씨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허욱구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은 유가족에게 김 이등중사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에 대해 설명한 뒤 신원확인통지서,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을 전달했다. 또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1954년 김 이등중사에게 수여했던 ‘무성화랑무공훈장’에 대한 훈장수여증명서 및 ‘정장, 금장, 약장’을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전달했다. 아들 김씨는 “‘종규야, 군대 빨리 갔다 올게. 집에 들어가레이’라고 하신 아버지의 약속이 유해로 지켜져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김 이등중사는 1952년 12월 13일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이듬해 6월부터 치열하게 전개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교전하던 중 7월 10일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66년 만인 지난 5월 다수의 국군 및 유엔군 추정 유해가 발굴된 화살머리고지의 ‘a고지’에서 발굴됐다. 발굴 당시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아래팔이 골절되고 온몸을 숙인 상태였다. 정밀 감식 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된 것으로 미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다 적의 포탄에 의해 다발성 골절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용하지 못한 탄알이 장전된 M1 소총과 직접 사용한 수류탄 안전핀 등도 함께 발견됐다.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 청량리·회기동에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서울 청량리·회기동에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부산 영도에 수리조선 혁신센터 건립 “부동산 시장 과열 땐 사업 중단·연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회기동에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부산 영도구 대평동 일대는 선박 개조·제조 산업 거점으로 리모델링된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9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어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76곳을 선정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낙후 지역의 도심을 거점 개발 방식으로 되살리는 프로젝트다. 유형별로 중·대규모의 경제기반형·중심시가지형과 소규모의 일반근린형·주거정비지원형·우리동네살리기 등이 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지 중 대규모 사업은 ▲서울 청량리·회기동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부산 영도구 대평동 수리조선혁신센터 건립 ▲경남 거제 고현동 일자리이음센터 건립 등 15곳이다. 정부는 이 사업들에 각각 최대 250억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경제기반형인 청량리·회기동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홍릉 일대에 49만 7000㎡ 규모의 ‘서울바이오 허브’를 만들고 이를 주변에 대학·연구기관·병원 등과 연계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 4859억원이 투입돼 창업지원 공간, 바이오 연구·실험 공간, 바이오·의료창업 공간, 유망기업 육성 공간 등이 들어선다. 중소선박 건조 산업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영도구 대평동 48만㎡에는 1996억원이 투입돼 기존 선박 수리·건조 산업을 고부가가치 선박 개조·제조 산업으로 전환된다. 경남 거제 고현동 일대(19만3000㎡)에도 1250억원의 예산으로 취업·창업, 일자리 안내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도시재생 복합기능 이음센터’가 들어선다. 이 밖에 정부는 소규모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61곳도 선발해 주거지역 정비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 등을 진행한다.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이 부동산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지자체가 부동산시장 관리에 소홀하거나 부동산시장 과열이 우려되는 경우, 사업을 중단 또는 연기하고 다음해 사업 선정 과정에서도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뉴딜사업이)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가을을 담은 가을을 닮은 임의 세레나데

    가을을 담은 가을을 닮은 임의 세레나데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첫 서울 무대 민요 “셰넌도어” 등 9곡 직접 선곡·구성 가을밤 테마에 가족적 분위기 맞춰 노래 첼리스트 송영훈·코리안 필하모닉 협연 “데뷔만큼 은퇴도 빨라질까봐 두렵기도” “벌써 세 번째예요. 가을밤 콘서트는 제게도 매우 뜻깊습니다. 늘 컨디션이 좋았고, 관객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번 공연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두 개 일정을 마무리하고 만난 팝페라 테너 임형주(33)는 두 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에도 시종일관 밝고 힘이 넘쳤다. 인터뷰 뒤 또 하나의 일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간 가는 게 아깝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지금은 다가오는 공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9 가을밤 콘서트’ 무대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임형주는 ‘팝페라’라는 음악 장르를 국내에 처음 알렸던 21년 전 앳된 모습에서 음악의 한 축을 책임지는 든든한 음악가의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다. 지난 6월 용산구청 소속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그사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근무지인 용산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자신의 업무와 별개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가곡교실을 운영하며 재능 나눔을 이어 갔다. 원래 그는 2017년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후 군화를 신고 생활할 수 없는 발 변형인 ‘요족’ 진단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다. 앞서 훈련소에서 먼저 퇴소를 권유했으나 6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군 특기자로 1사단 군악대로 배치됐다. “그때는 ‘나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솔직히 체면이 중요했다”는 그는 “저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고, 많은 분들께 보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음악가로서 살던 인생 가운데 놓인 지난 2년은 앞으로 제 음악 인생에도 굉장히 큰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팝페라 테너라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임형주는 8월 15일 정부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환상곡’을 부르며 활동 재개를 알렸다. ‘2019 가을밤 콘서트’는 그의 서울 복귀 무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임형주의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미국 민요 ‘셰넌도어’(Shenandoah)를 비롯해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메인 테마송인 ‘아이 윌 웨이트 포 유’(I Will Wait for You) 등 9곡을 준비했다. 모든 곡과 순서를 임형주가 직접 선택하고 구성했다. “가을밤 콘서트라는 테마에 집중했다”는 임형주는 “가을밤 가족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노래들을 기승전결 흐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연습 상황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무대에서 부를 엘턴 존의 노래를 강조했다. “아주 오래전 녹음을 한 적은 있지만 무대에서 직접 부른 적은 없어요. 이번이 초연인 셈이죠. 워낙 엘턴 존의 광팬인 데다 최근 그의 전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을 보고 이 노래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리고 싶어 선곡했습니다.” 2007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출연인 ‘가을밤 콘서트’는 임형주의 데뷔 첫 ‘조인트 콘서트’이기도 하다. 올해 콘서트 1부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가을의 콘체르토’로, 2부는 임형주가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챔버앙상블과 함께 ‘가을의 세레나데’로 꾸민다. 임형주는 “데뷔 후 제 첫 조인트 콘서트를 제가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송영훈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1부 첼로 연주에 이어 공연의 감동과 여운을 더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이번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가을밤 콘서트가 끝나면 곧바로 전국 투어 독창회가 이어진다. 21일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울산과 대전, 부산, 제주 등을 찾아가며 새해 2월에는 미국에서 앨범 발매 및 현지 프로모션 등 2020년 6월까지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벌써 데뷔한 지 21년. 그는 막연하게 간혹 은퇴를 떠올려 본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데뷔를 일찍 해서 은퇴도 조금은 일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마다 두렵고 무서워요. 무대를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요. 그런 상념을 빨리 털고 다음 공연만 생각할 뿐입니다.” ‘신동’ 이미지를 벗고, 서른 중반 진중한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임형주의 공연이 항상 새롭고 열정적인 이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골든마이크’...성황리에 끝나

    ‘골든마이크’...성황리에 끝나

    지역 9개 민영방송과 누리마루 엔터테인먼트사(대표 윤수일)가 공동기획 및 제작한 ‘골든마이크(연출.임혁규knn)’ 가 성황리에 끝났다. 누리마루엔터테인먼트사는 골든마이크가 지난달 20일 결선을 끝으로 6개월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4일 밝혔다.골든마이크는 분당 최고 시청률 13.33% (AGB닐슨 조사기관/부산기준) 달성에 이어 관련 영상 조회수가 1400만회를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누리마루측은 프로그램 종방 후, 그 열기를 이어 ‘골든마이크 페밀리쑈’ 전국투어 행사를 진행한다. ‘골든마이크’ 심사위원을 맡았던 가수 태진아, 김용임, 진성을 비롯해 공동제작자 겸 가수인 윤수일이 특별출연한다. 또 골든마이크 우승자인 송민준과 준우승을 한 남승민 그리고 온라인 조회수 1,2,3위를 기록했던 나상도, 요요미, 한강 등의 신인들과 기성가수들이 함께 펼치는 초호화 콜라보 버라이어티쇼로 진행된다. 골든마이크 페밀리쑈 투어는 오는 12월 7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15일 거제 실내체육관, 22일 양산 실내체육관 ,내년 1월11일 창원KBS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도봉, 지속가능발전 환경부장관상… 3년 연속 영예

    도봉, 지속가능발전 환경부장관상… 3년 연속 영예

    서울 도봉구는 지난달 25일 경남 거제시에서 개최된 ‘2019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환경부장관상’(우수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자치단체 지속가능발전 이행체계 구축 부문에 ‘다같이 만든, 다(多)가치 담은 도봉-민·관 협력을 통한 도봉구 지속가능발전 이행계획 및 지표자체수립’을 우수사례로 제출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구는 2017년 첫 수상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대회에서 진행된 주요 행사에 참석해 지속가능발전지방정부협의회 회장으로 지속가능발전과 지방정부의 역할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지역지속가능발전목표(L-SDGs)의 추진원칙’을 주제로 진행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정상라운드테이블 토크’에서 이 구청장은 “공공의 영역에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핵심가치를 생각하고 솔선수범해 이행하고, 이를 기초로 민관까지 지속가능발전의 가치가 확산돼야 한다”면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가와 지방정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지속가능발전지방정부협의회 및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인류보편적인 중요핵심가치가 세계·국가·지방·시민사회로 확산돼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들 학교폭력 피해, 왜 조치 안해”…학부모, 중학교서 자해극

    “아들 학교폭력 피해, 왜 조치 안해”…학부모, 중학교서 자해극

    경찰 출동해 설득…30~40분만에 흉기 건네받아 아들이 학교폭력에 피해를 입었는데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며 학교에서 자해를 벌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A(41)씨는 이날 오후 3시쯤 거제의 한 중학교 출입구에서 흉기로 수 차례 자신의 몸을 그었다. 목격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달래서 흉기를 건네받고 현장에서 체포하면서 상황은 약 30~4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자해한 A씨 외에는 없었다. A씨는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는데도 학교 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에 분개해 자해극을 벌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로 타인을 위협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아 우선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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