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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서 역사용어 변경 논란 가열/시안발표에 학계등서 비판론 대두

    ◎북 주체사상 거론하며 남부정요소만 강조/「제주 4·3항쟁」 표기는 국민정서 안맞아/“의견수렴 심의거쳐 6월 확정”/교육부 국사교과서에 실려있는 「대구폭동」을 「대구항쟁」으로,「5·16」과 「12·12」「5·17」은 모두 「쿠데타」로 바꾸자는 「국사교육 내용전개 준거위원회」(위원장 이존희서울시립대교수)의 시안이 18일 발표되자 학계와 이해당사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교과서 개편의 주체인 교육부와 각 언론사에는 19일 아침부터 『5·16과 5·17이 교과서에도 쿠데타로 실리게 된 만큼 이제 국립묘지에 있는 주도자들의 무덤을 모두 이장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에서부터 『이게 어느나라 교과서냐.북한의 주체사상까지 싣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된다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겠느냐』는 의견까지 갖가지 상반된 내용의 전화가 쇄도했다. 그러나 이런 열기는 「준거위원회가 교육부의 용역을 받아 안을 마련한 만큼 발표된 내용이 그대로 당장 96년부터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교육부측의 설명이다.이번 안은 학자들의 개인적 논문발표와 같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18일 열린 세미나에서 이미 한차례 여과된 이 시안은 31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이달안에 1차,4월중에 2차 심의를 벌여 다듬은뒤 5월말쯤 국사편찬위원회에 넘겨져 다시 심의과정을 거치고 나서 6월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는 것.그런 만큼 이 시안에 대한 현재의 논란은 폭과 강도에 있어 크면 클수록 좋다는 것이 학계와 교육부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이번 시안은 18일 발표되는 자리에서부터 연구자와 토론자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특히 현대사 용어부분과 관련한 용어개칭문제에 대해 학자들의 강력한 반대의견이 제기됐다.논란의 핵심인 현대사부문의 연구자는 서중석성균관대교수.토론에는 이범직건국대교수와 유영렬숭실대교수,심지연경남대교수를 비롯,31명의 심의위원 전원이 참여하다시피 했다. 서교수의 시안 가운데 「여순반란사건」을 「여수·순천사건」으로 쓰자는데는 별다른 이의가 없었으나 좌익계가 포함된 폭동이라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는 「대구폭동」을 「대구항쟁」으로 표기하는 문제와 「제주4·3사건」을 「제주4·3항쟁」으로 바꾸자는데 대해서는 뜨거운 격론이 벌어졌다.또 「5·16」과 「12·12」「5·17」등의 개념규정에 대해서도 이를 「쿠데타」로 기술해도 좋을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상당한 의견개진이 있었다.한마디로 일반인들이 우려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학자들 사이에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 졌다고 보면 된다. 국사교과서 편수를 맡고 있는 교육부 신영범연구관은 『「대구항쟁」은 물론 「쿠데타」도 언어정서에 맞지않을 뿐 아니라 교육용어로도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이번 시안과 논의 결과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가장 보수적이라는 교육부가 진보적인 학자들에게 연구를 맡겨 이같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느낌』이라면서 『그런만큼 교육부는 국사교과서의 내용이 확정되기까지 논의를 더욱 개방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데 최선을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황금알 거위」영향력 확보 신경전/「홍콩민주화」중­영 냉기류 안팎

    ◎친영 지도부 심기/영/반본토인사 사전 차단/중 홍콩입법국(의회)이 중국측의 끈질긴 반대에도 불구,24일 「홍콩민주화 개혁1단계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중영관계가 최악의 불편한 관계로 접어들면서 오는 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둘러싼 갖가지 잡음과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은 이미 지난1월에 예고한대로 중국과 영국간에 합의하지 않은 어떠한 개혁조치도 오는 97년 7월1일 홍콩인수와 동시에 폐지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뻔히 알면서도 나라체면때문에 이제와서 「개혁입법」에서 후퇴할수도 없는게 영국측의 곤혹스런 입장인 것같다.중국측 주장처럼 이제 더이상 중국과의 협상테이블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홍콩반환후 홍콩주민들에게 『그래도 우리 영국은 홍콩민주화를 위해 힘껏 노력했었다』는 말을 할수 있게된 점만으로 위안을 삼을수밖에 없을 것같다.하지만 그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크게 치러야할지도 모른다. 홍콩의 민주화개혁은 크리스 패튼홍콩총감독이 부임한후 3개월만인 92년10월부터 줄곧추진돼오고 있다.이 민주화 개혁의 요체는 우선 오는 94∼95년에 있을 구의회와 입법국의원 선거중 직능별 간접선거와 총독 임명 케이스를 없애고 모두 직선방식으로 선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국이나 홍콩은 보다 민주화된 제도선택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그 속셈은 다른데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금까지 황금알을 낳아온 홍콩을 중국측에 넘겨줘야 하지만 넘겨준 뒤에도 홍콩에 대한 영향력을 최대한 확보하자는 것이다.그러려면 친영인사들이 정치권력을 잡아야하고 이들이 권력을 잡으려면 직선을 해야한다는 게 영국측 계산이다.지난91년 입법국선거에서는 총60의석중 직선으로 뽑은 18개 의석가운데 16개를 이른바 민주파인 「홍콩민주동맹」이 차지한데 비해 친중국후보는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던 것이다.하지만 이들 민주파인사들은 89년 천안문사태이후 중국지도부의 전복까지 주장할 정도로 반중국적이어서 중국으로선 홍콩이 이들 반중국인사들의 손에 넘어가는 걸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어쨌든 중영 양측은 이른바 홍콩민주화문제에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무려 7개월 동안 17차례나 회담을 가졌으나 결국 실패,양측 모두 제갈길로 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영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주고 있는 나라들이 별로 많지 않아보인다. 한때 민주화를 내세운 영국의 입장을 무조건 지지해오던 미국이나 캐나다 프랑스등 선진국들이 이제는 중국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거대시장이요 투자처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중국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 “평양에 전쟁징후 없었다”/미 뉴스위크기자 그레이엄목사 동행기

    ◎대체로 평온… 연료난에 공장 가동중단/북한주민 “남한보다 미 공격 더 두렵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미시사주간지 뉴스 위크의 토니 클리프턴 기자는 북한주민들이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전쟁위험의 징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위크 최신호(14일자)에 실린 클리프턴 기자의 방북기는 다음과 같다(요약).…최근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평양방문과 때를 같이해 관광비자로 북한을 1주일간 방문했다.부분적이지만 내가 본 북한은 나의 선입견과는 거리가 멀었다.북한주민은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지도 않았고 핵개발을 꿈꾸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도 아니었다. 물론 외부에서 생각했던것 가운데 일부는 사실이었다.반쯤 짓다 만 건물 위에는 크레인이 정지해 있었고 굴뚝에는 연기가 나지 않았으며 도시들은 춥고 어두웠고 모든 사람이 걸어다닐 뿐 고속도로는 텅비어 있었다.공장과 발전소에 필요한 석유와 부속품들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내가 방문한 여러 시골마을에서는 대부분의 집에서 닭을 기르고 있었으며 돼지와 거위,염소가 있는 집도 목격할 수 있었다. 도시지역에서는 상점에서 기본 생필품을 구할수 있었으며 식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일성과 오찬을 함께 한 그레이엄 목사는 그가 건강해보였다고 말했다.공산권지도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권력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김일성이 핵사찰을 놓고 왜 그다지도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지에 대해선 정통한 견해가 존재하지 않는다.일부 외교관들과 외국 방문객들은 김을 불리한 카드를 쥔 포커플레이어에 비유한다.핵위협 외에는 다른 카드가 없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북한이 필사적으로 필요로 하는 국제무역과 투자를 얻어내려 한다는 얘기다. 북한군은 병력은 많지만 장비는 노후화 됐다.주력 탱크인 구식 러시아제 T­62는 걸프전에서 미군에 의해 무기력하게 폭파당하는 것을 직접 봤다. 이번 방북기간중 본 군대차량은 트럭 10대와 지프 5대였으며 무장을 하지 않았다.이들 차량 가운데 절반은 병사를 태운채 길가에 정지해 있었다.북한에선 고급관리들도 전용차를굴리지 못하고 주요 공장조차 가동이 중단될 정도로 연료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북한군이 남한을 침공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백만갤런의 연료와 수만t의 식품및 탄약,그리고 부품이 가득찬 창고가 필요한데 이들 보급품의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평양의 외국인들은 북한이 전쟁동원령을 내릴 것으로는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그들이 목격한 것은 핵개발과 관련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에 대한 반응으로 작년에 수백명의 청년들이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경찰보조 훈련을 하는등 두차례 대응 움직임이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북한사람들이 의식하고 있는 것은 남한에 대한 침공이 아니라 미국으로부터의 공격인 것 같았다.한 북한주민은 『미국인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공격이 무섭다.평양은 한국으로부터 1백6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북한을 떠나면서 전쟁을 일으킬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외국투자를 유치하고 서방의 경제전문가들과 뉴질랜드의 한 관광전문가까지 초청하는등 오히려 다소 느슨한 인상을 받았다.
  • 멕시코 정부­반군 농민반란 종식 협정

    【멕시코시티 로이터 연합】 멕시코정부와 8개 정당은 27일 남부지방의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한 농민봉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전례없이 전면적인 선거제도개혁을 단행할 것을 골자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호르헤 카르피소내무장관은 그같은 협정이 체결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선거개혁조치를 성문화하기 위해 법개정이 필요할 경우 의회 특별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정은 무엇보다도 선거위원회의 독립성,정당의 정부공금 사용금지,선거부정혐의자 조사 전담검사 임명을 촉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주로 집권제도혁명당(PRI)후보를 취재대상으로 삼아온 멕시코 언론매체에 대해 모든 정당을 공평하게 대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카르피소내무장관이 발표한 이 협정에는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대통령과 PRI도 서명했다.
  • 공정성 높이기위해 4단계 심사/CATV 사업자선정 안팎

    ◎지역발전에 미칠영향·공정성이 최우선 기준/공개청문회 도입으로 신청업체 잘잘못 파악 14일 종합유선방송국 사업자 50개 법인이 선정됨으로써 95년 유선방송시대를 향한 1차 정지작업이 마무리됐다. 전국 1백16개 방송국 설립예정구역 가운데 우선 54곳에 대해 실시한 이번 선정작업에는 모두 1백50개 업체가 허가를 신청,평균 3대1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유선방송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한 일부 신청업체들은 국회의원등 유력인사들을 등에 업고 업체의 사활을 건 맹렬한 로비활동을 벌였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에 따라 심사를 주관한 공보처의 간부들은 심사 뒤에 일어날 수도 있는 잡음을 우려해 지난 1개월남짓 외부인사와의 사적인 접촉마저도 일체 끊어야 했다. 공보처는 이번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4단계의 심사절차를 밟았다.우선 각 시도에서 신청업체들을 1차심사해 심사대상업체를 1백18개 업체로 압축했다.이어 공보처에서 ▲공개청문과 ▲심사평가단 심사 ▲허가심사위원회 심사등의 선정작업을 벌였다. 시도 심사에서는 지역발전에 미칠 영향을,공보처 심사에서는 공익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공보처는 심사를 둘러싼 잡음을 막기 위해 11명으로 구성되는 민관합동의 허가심사위원회의 위원명단을 심사당일까지도 비밀에 부쳤다.위원들을 선정할 때도 실무진에서 일단 5배수로 장관에게 천거토록 했다.그러나 정작 오린환장관은 이 명단에 들어있지 않은 외부인사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자칫 실무선에서 명단이 새어나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연막작전」을 쓴 것이다.이 때문에 비서진조차 장관에게 확인하고 나서야 찾아온 사람이 심사위원임을 알 정도였다.2박3일이 걸린 지난달의 평가단 심사작업도 심사위원 전원을 서울의 한 호텔에 연금하다시피 합숙시키며 외부와의 전화연락도 일체 못하도록 하는등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시켰다. 이번 심사과정에 도입된 공개청문회는 공정심사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문을 벌이는 동안 경쟁업체끼리 서로 상대업체의 드러나지 않은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바람에 공보처로서는 가만히 앉아서신청업체의 잘잘못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청문회를 통해 선정이 유력했던 한 업체의 대표주주가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모은 전력이 드러나 공익성을 지향해야 할 방송인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탈락하기도 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서울 성동구의 「성동종합유선방송」(주식회사 수국)등 5개업체가 1차 시도심사에서 2위에 그쳤으나 공보처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반면 서울 노원구 「노원종합유선방송국」(미도파백화점)등 6개 업체는 공보처심사에서 뒤졌으나 시도심사의 평점이 높아 사업허가를 따냈다. 충남 천안시군에서는 「천안종합유선방송」이 총점 7백21점을 차지,1위가 되었으나 대표 정모씨가 신청당시 당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2위를 차지한 같은 이름의 다른 사업체가 선정됐다.나머지 39개 업체는 1·2차심사에서 모두 선두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선정된 사업자들이 공보처에 제출한 사업계획에 나온 방송수신료는 한달 8천∼1만5천원이어서 유선방송시청자들은 평균 1만2천원씩의 시청료를 내게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가입비와 시설설치비는 평균 5만원정도로 예상된다.공보처는 프로그램공급업자와 방송사업자,전송망사업자등 종합유선방송을 구성하는 3개분야의 업체들로 협회를 구성토록 해 시청료의 책정과 수익금의 배당등을 자율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 안방문화 외설·식민지화 경계(사설)

    종합유선방송(CATV)의 실시가 많은 논란과 우여곡절끝에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지난해 프로그램 공급업체와 전송망사업자가 선정된데 이어 14일 전국 50개 지역의 방송국 사업자가 선정,발표됨으로써 유선방송의 3대분야 사업자 결정이 일단락됐다.「꿈의 미디어」「21세기의 방송」등으로 불리며 업자들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온 종합유선방송시대 개막의 본격적인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초부터 방송이 시작되면 「안방문화」의 새장이 열릴것으로 보인다.우선 TV채널이 엄청나게 늘어나 많은 물량의 프로그램이 폭주하게 되며 시청자는 교양 오락 스포츠등 전문화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선택해 볼수 있게 된다.나아가 가정에서의 쇼핑과 은행이용이 가능해지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는 첨단매체로 CATV가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영향 또한 만만치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사업초기 관련업자들이 방송의 공익성보다는 상업성에 치중할 경우 저질 퇴폐프로그램이난무할 우려가 크다.이는 유선방송을 이미 실시하고 있는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게다가 프로그램의 공급을 담당할 독립프로덕션이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어 현재로선 프로그램의 안정된 수급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외국산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문화종속 현상이 가속화 될 수도 있다.당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 공급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금지 조항과 외국프로그램 편성비율을 30% 이하로 제한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으나 미국의 압력과 우루과이 라운드의 타결로 속수무책의 상태에 놓여 있다.개방화의 물결이 아니어도 걸음마 단계인 우리의 현재 프로그램 공급업 수준으로는 수입프로그램에의 의존비율이 높아질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도 하다.결국 외국의 퇴폐 영화나 오락프로가 무더기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관계당국은 물론 방송사업자들이 마련해야만 CATV가 진정한 「꿈의 미디어」로서 한국에 뿌리내릴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질을 결정하는 독립프로덕션의 지원육성책이 시급하다고 우리는 본다.종합유선방송이 건전하게 정착하도록 적극적인 시청자 운동도 있어야 할것이다. 한편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CATV 방송국의 복수소유 허가문제는 개방화 시대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긴 하나 정보의 독점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 「복권장사」가 근로자복지라니/황성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치열한 복권시장에 노동부가 뛰어들었다.지난해 대전 EXPO복권이 폐지된 이후 3종류로 준 복권이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사에서 오는 6월부터 최고상금 1천만원짜리 「근로복지복권」을 발행하게 됨으로써 다시 4개로 늘어나게 됐다. 건설부의 주택복권,문화체육부의 체육복권,과학기술처의 기술복권에 이어 근로복지복권마저 가세하면 가히 복권홍수시대를 맞는 셈이 된다. 노동부가 복권발행을 구상한 것은 지난 92년.중소기업근로자의 복지증진을 위한 기금이 정부예산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복권발행을 궁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떳떳하지 못한 복권발행에 정부가 먼저 나설 수 없다는 「체면론」 때문에 속앓이를 하다가 의원입법으로 근거법령인 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을 만들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여야간 큰 이견없이 통과시켰다. 여론은 좋지 않았지만 노동부는 뚝심있게 밀어붙였다.중소기업근로자의 복지를 높이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라면서. 그러나 「근로자의 복지증진」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복권장사에 뛰어든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이냐는 비판에 대해서 노동부는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복권수익금으로 체육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주는 것보다는 낫다는 설익은 반론을 펴고 있는 정도다. 시민들의 푼돈을 모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중소기업근로자들을 돕는 게 뭐가 나쁠 게 있느냐는 투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복권은 시민들의 사행심을 이용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그리고 상금을 노리는 사람은 주로 서민층이 많다. 지난해 내무부에서 내놓은 「자치복권」은 비록 청와대의 뜻이었지만 반대여론이 일어 지난해 국정감사 직전 백지화됐다. 이같은 사실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정책수행을 위해 수단과 방법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근로자복지지수=복권판매고」라는 인식이 행여 근로자들 사이에 생긴다면 건전한 근로풍토를 저해하게 될 것이다.또한 모처럼 형성되어가는 근로자정책에 대한 정부의 신뢰성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 한국방문의 해와 교통표지판(사설)

    오는 94년은 「한국방문의 해」이자 「서울정도 6백주년」이 되는 해이다.이를 계기로 하여 당국은 외래관광객 유치 4백50만명,외화수입 45억달러를 목표로 세우고 각종 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지구촌 곳곳에 홍보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치밀한 준비작업을 펴고 있다.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행사나 홍보만으로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의 진흥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황금알을 낳는 거위」「굴뚝없는 공장」으로 불릴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무공해 산업인 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94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을 집안단장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기껏 한국을 찾은 손님들이 금방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도로교통표지판의 정비가 아닌가 싶다.한번이라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서울은 「미로」로 알려져 있다.교통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탓이다.선진국의 웬만한 도시는 지도 한장 들고 교통표지판을 따라가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서울시민 조차도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니면 들쭉날쭉한 교통표지판으로 인해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눈에 잘 띄지도 않은 작은 글씨의 표지판이 그나마 가로수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거나,시속 80㎞ 이상으로 달리는 도로에서 차선변경 표지판이 불과 50∼100m 직전에야 나타나 당황한 경험은 대부분의 운전자가 갖고 있다.도로교통안전협회가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자동차운전자 3명 가운데 2명이 교통표지판이 잘못된 곳에 설치돼 있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운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이미 6백만대를 넘어섰으며 오는 97년엔 1천만대,2001년에는 1천4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직업적인 전문기사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음에도 우리는 아직도 마이카 시대에 걸맞는 교통체계를 갖추지 못해 손수운전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교통표지판은 교통사고 유발요인이 되기도 하고 교통혼잡을 빚기도 한다.중요한 사회간접 자본인 도로기능을 높이기 위해 교통행정 담당자는 선진외국의 경우등을 면밀히 연구하여 교통체계의 전면적인 개선을 시급히 이루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를 위한 표지판 뿐만 아니라 보행인을 위한 표지판도 보다 친절해져야 하며 외국인을 위한 영문표기도 그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고쳐져야 한다.국제도시 서울의 얼굴이라 할 교통표지판은 외국인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위해서도 개선돼야 한다.
  • 「엑스포 과학공원」 조성 이모저모

    ◎“황금알 낳는 거위” 삼성·롯데·현대 등 눈독/재단선 운영자 선정따른 “특혜시비” 고민 내년에 개장될 가칭 「엑스포 과학공원」의 운영업체 선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첨단 전시시설과 유성온천 등 인근 관광지의 특수요인으로 운영업체로 선정되면 기업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데다 수익도 예상돼 재계가 군침을 흘리는 사업이다. 엑스포 기념재단은 내년 1월 20일까지 신청을 받아 2월까지 운영권자를 선정,상반기에 개장할 계획인데 고심거리는 업체선정의 투명성 문제.상공자원부와 기념재단은 이동통신 사업처럼 여러 평가항목에 일정한 점수를 매겨 가장 많은 총점을 딴 기업을 운영권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처럼 객관적 기준과 절차에 따르더라도 현재의 전시시설과 공간을 제대로 운영할만한 기업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여서 불가피하게 특혜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데 고민이 있다. 대상업체로는 용인 자연농원을 운영하는 삼성,롯데월드 등으로 위락·놀이시설 운영에 상당한 노하우를 지닌 롯데,서울랜드 운영업체인 한덕개발이 꼽힌다.비전문 그룹이지만 현대와 일부 중소업체들도 컨소시엄의 형태로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혜시비가 없도록 공원의 운영을 아예 재단이 맡는 방안이 있지만 운영미숙으로 적자가 발생하면 재정부담만 커지기 때문에 기념재단법에 「소유와 경영」을 분리키로 이미 명문화한 상태이다.특혜시비를 줄이는 문제가 엑스포 공원 개장의 관건인 셈이다. 국제 전시구역의 개발문제도 운영업체 선정에 변수로 작용한다.8만2천평의 이 구역은 당초 운영업체에 맡겨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특혜시비에 부딪쳐 대전시가 독자 개발하기로 했다.그러나 대전시가 이 구역의 개발을 위해 법적인 장애물을 걷어내려 하자 시의회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다. 국제 전시구역은 「산업입지 개발에 관한 법률」에 의해 조성된 대덕연구단지의 한쪽 귀퉁이로 지목은 연구시설 용지. 대전시는 상업시설이 입주해야 공원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국제 전시구역을 상업용지로 바꾸기 위해 공청회를 거치고 법적절차인 「시의회 의견청취」를 두차례나 시도했으나 유성지역 출신의원 등의 반발에 부딪쳐 실패했다. 국제전시 구역이 상업용지로 바뀌지 않으면 자연녹지로 남게 돼 나머지 상설 전시구역(19만1천평)을 운영하게 될 업체로서도 수익성이 떨어진다.또 이 경우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90년 토개공으로부터 구입한 땅값(원금과 이자포함 1천1백억원)을 갚을 길도 막막해진다. 결국 엑스포 공원의 성패는 박람회 공간의 상업성과 연구분위기 등 공공성을 여하히 살리느냐에 달린 셈이다.
  • 1993년 사건사고 결산/잇단 대형사고… 인재라 더 충격

    ◎열차전복·폐리침몰 등 사회기강해이 탓/한·약분쟁은 “국민 볼모로 업권 싸움” 비난/입시부정·슬롯머신수뢰 등 사회병리현상 노출 문민정부가 출범한 93년은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 한해였다. 지난 시대의 그늘을 제거하기위한 개혁의 돌풍속에서도 구시대의 산물이었던 뿌리깊은 무사안일 풍조때문에 각종 사건과 사고가 꼬리를 무는 이중적인 사회현상이 표출되기도 했다. ○우암아파트 붕괴 경찰과 검찰의 「합작비리」였던 슬롯머신사건,부패한 군 내부의 치부가 드러났던 율곡사업비리,지도층 인사들의 부도덕을 여실히 보여준 재산공개 은폐 및 누락,상아탑의 자존심과 대학인의 긍지에 먹칠을 한 대학입시부정사건 등은 우리 사회의 자정과 개혁을 더욱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 청주시 우암아파트 붕괴사고에 이어 부산 구포열차전복사고 ,아시아나항공기추락,위도 서해훼리호침몰사고 등 땅·하늘·바다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적당주의와 인명경시의 비뚤어진 의식,안전에 대한 무감각,관리·감독의 허술등에서 빚어진 인재의 전형이 줄을 이은 것이다. 특히 한·약분쟁사건등에서는 타인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의 극치를 드러내 우리시대의 도덕적 지표를 다시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월7일 사망자 28명,부상자 48명을 낸 충북 청주시 우암아파트붕괴사고는 70년 일어난 서울 와우아파트붕괴 이래 최대의 복합건물 붕괴사고로 기록됐다. 부실시공이 주원인으로 밝혀진 이 사고로 대형 건축물공사에는 단계별로 책임공무원을 둔다는 제도가 마련됐으나 사고 아파트의 준공검사 과정에서 관계공무원들의 독직 및 직무유기 등 관련부분을 아직 밝혀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78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3월28일의 구포열차 전복사고 역시 우리 사회의 원시성과 구조적인 무사안일의 병폐를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한국철도 1백년사상 최대의 인재로 기록됐다. 이 사고는 결국 노후화된 철도시설과 무분별한 지하터널 굴착공사,하도급비리,행정적당주의등이 문제점으로 떠올라 각종 관급공사에 일대 메스를 대게하는 촉발제가 됐다. ○3부처장관 경질 여기에다 4월19일 충남 논산군 논산읍 서울신경정신과의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소외계층에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수 있는가를 보여 주었다. 20분만에 진화된 불에 입원한 정신질환자 41명 가운데 34명이 숨졌다.조사결과 병원측이 환자들의 난동을 우려,링거병줄등으로 손발을 묶고 현관문을 잠가 놓는 바람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져 정신질환자들의 격리수용등의 안전관리가 치료보다 우선하는 정신병동의 비윤리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형사고는 올상반기를 넘어서면서도 끊일 줄 몰랐다. 7월26일 하오 3시40분쯤 승객1백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서울발 아시아나항공 733편이 전남 해남군 운거산에 추락,66명의 희생자를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는 악천후로 2차례나 착륙에 실패한뒤에도 무리하게 고도를 낮춘 상태에서 착륙을 강행하다 끝내 추락했다. 이어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던 10월10일 일요일 아침,전북 부안군 위도면 앞바다에서 승객과 선원 3백60여명을 태운 서해훼리호가 풍랑에 휩쓸려 침몰했다. ○국회의장 등 사퇴 2백92명의 희생자를 낸 이 사고는 탑승인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구조등 조사작업에 원시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과적,초과승선,국민 특히 서민들의 생명보호에 대한 허술과 해상예보의 부적확,정비불량등 우리 사회의 허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숨진 백운두선장(57)의 생존설에 대한 추측 기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주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사고속에서도 당시 여객기가 떨어진 마천의 주민들과 위도면 사람들은 각각 부상자의 구조와 인양에 나서 희생자를 줄이는 한편 자신의 일처럼 부상자들을 돌봐 슬픔속에서도 훈훈한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함께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야기된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시비는 김영삼대통령의 첫 조각과 재산공개,대학입시비리등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조각후 불과 10일만에 보사부장관을 포함,3부처 장관과 서울시장이 도덕성의 도마위에 올려졌다. 따라서 부동산투기가 문제가 된 박량실보사부장관,토지형질변경등의 불법을 저지른 김상철서울시장이,자녀의 특례입학문제로 박희태법무장관이,재직시 비위문제로 허재영건설부장관이 각각 여론의 질책으로 경질되기에 이르렀다. 또 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공직자재산공개는 「공직자청렴운동」이란 점에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은 만큼 파장역시 심했다. 두차례에 걸쳐 모두 1천1백67명의 1급이상 공무원들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공직자들의 도덕성과 정직성이 심판대에 올랐다. 그 결과 공직자 1인 평균 재산이 14억여원에 이르렀고 당시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이 재산 축적과정에 대한 충분한 해명 없이 사퇴하는등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2월부터 터져나온 대학입시부정은 광운대등 5개 대학이 관련되고 사회저명인사등 1백55명이 개입,이 가운데 59명이 구속돼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교육만능주의와 배금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특히 입시부정이 단순히 대학과 학부모간의 연계가 아니라 일선 고교교사와 전문 입시브로커들이 대학생을 고용,대리시험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졌다는점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게다가 지난 5월 전국을 강타한 슬롯머신 태풍은 일확천금의 꿈에 젖은 사람들과 업소들과 유착된 권력층,조직폭력배등으로 뭉뚱그려진 우리 사회의 부정을 그대로 나타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허가된 복마전으로 일컬어진 이 사건은 탈세등 불법을 자행한 정덕진씨와 정씨의 정·관계 배후세력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5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의원이 구속되는 사태로 번졌다. 또 이건개전대전고검장,천기호전치안감,엄삼탁전병무청장,이인섭전경찰청장등이 슬롯머신의 태풍에 휩쓸렸다. ○박철언의원 구속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3백여곳에 이르는 전국 슬롯머신업소를 95년까지 폐쇄키로 하는 한편 검찰은 환부를 도려내는 자정의 불을 댕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15일 정부의 약사법시행규칙의 공포가 몰고온 한·약분쟁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이었다. 약국들의 한약조제권을 둘러싸고 번진 한의생들의 집단수업거부로 시작된 3천여명의 한의대생들의 유급사태,약국들의 2차례에 걸친 휴업등 한약분쟁은 정기국회말인 지난주 약사법개정안 통과로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또 연말 제네바에서 불어온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돌풍은 쌀시장개방 절대반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케 해 각종시위와 집회등을 전국적으로 촉발시켰다.이밖에 지난 4월 정오 서울 도심을 뒤흔든 육군 임채성일병(20)의 무장탈영 총기난동,6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 네거리에서의 시위학생들에 의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김춘도순경(27)의 폭행치사사건,연천 예비군훈련장 폭발사고등도 올해를 특징짓는 사건들로 꼽힌다. 새정부 원년의 국민들은 그러나 입시부정의 근원을 발본색원하려는 의지와 슬롯머신업계비리의 단죄,민생 침해사범의 대대적인 소탕작업등에서 지난날의 어두웠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보다 앞으로의 희망에대한 기대를 새롭게 하고 있다.
  • 러총선 투표율 60% 예상/총리,“새헌법안 부결땐 대통령통치”

    【모스크바 AFP 연합】 12일 실시되는 러시아 총선 및 개헌 투표에 유권자의 60%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고 니콜라이 리야보프 선거위원장이 11일 밝혔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제안한 신헌법안이 채택되려면 유권자 50%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므로 투표율 자체가 옐친 대통령의 승패에 큰 관건이 되고 있다. 리야보프 위원장은 선거감시 활동을 할 독일 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 운동이 「대체로 민주적으로」 행해졌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는 12일 실시되는 국민투표에서 신헌법초안이 부결될 경우 대통령 직접통치가 러시아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는 체르노미르딘총리가 10일밤 러시아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국민들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신헌법안 채택을 거부할 경우 새로 구성될 의회는 불법적인 것이 될것이며 러시아는 「새로운 충격과 고조되는 긴장」에 직면하게 될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했다. 체르노미르딘총리는 회견에서 또 『내생각으론 막다른 국면에서 특수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대통령 직접통치가 유일한 길이 될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옐친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친 신헌법안은 의회의 권한을 축소하는 대신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 사업자 「단일컴소시엄방식」 결정 안팎

    ◎이동 희망업체 모두 포함… 「불씨」 해소/민간업체 자율에 맡겨 경쟁력제고 등 겨냥/기술제휴·경영권 돌러싼 불협화음 가능성 제2이동통신사업자의 선정방식이 결국 희망업체를 모두 참여시키는「단일컨소시엄구성」으로 결정됐다. 제2이통사업은 지난해 8월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이 특혜시비에 휘말려 사업권을 반납한 이후 1년4개월간 국민의 최대 관심사로 눈길을 끌어왔다. 특히 일부에서 이 사업이「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면서 사업권만 따내면 수익이 엄청날 것이라는 얘기도 끊임없이 나돌았다. 정부는 이번 단일컨소시엄방식의 선택에 대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최대한 살리고 이동통신기술의 개발촉진으로 대국민서비스의 개선은 물론 대외경쟁력도 키울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개별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평가하는 RFP방식은 지난해 시행해본 결과 희망업체간 과열경쟁으로 인력과 자원의 소모가 크고 선정결과에 대한 특혜의혹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말썽을 일으켰던 방식을 다시 선택하는데 정책적 부담을 느껴 일단 이 문제를 업계로 떠넘기려는 의도가 짙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즉 「업계자율」이라는 미명아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의논해 컨소시엄을 구성토록 함으로써「골치아픈」책임을 맡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전경련에 자율조정을 의뢰함으로써 과연 이 단체가 얼마나 공정하게 업계의 의견을 수렴,컨소시엄을 구성할지에도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이밖에도 단일컨소시엄구성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우선 주인없는 회사가 돼 경영효율이 떨어지고 이 사업이 국내 개발단계에 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에 의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업수행 능력이 중요한데도 이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참여 희망업체에 대한 명확한 자격규정과 사업준비 등에 정부가 일일이 간섭해야 하는 불합리도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외국업체에도 20% 지분을 할당함으로써 기술제휴 및 경영권을 둘러싼 불협화음도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안고 있다. 어쨌든 사업자 선정방식의 결정으로 이통참여를 희망해온 업체들도 전략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RFP방식에서 우수기업으로 평가됐던 선경과 포철은 이 방식이 또다시 채택되길 내심 바라왔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컨소시엄 형태로 낙찰됨으로써 이들 기업의 참여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평가에서 3∼6위를 마크한 코오롱·쌍용·동양·동부 등은 컨소시엄 참여에 적극성을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제2이통사업자를 제1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주)의 민영화와 함께 연계 추진함으로써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를 원치 않는 대기업은 한국이동통신주식 매입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왜냐하면 한국통신이 현재 보유중인 주식 64%를 20% 이하로 낮출 경우 30%이상만 사들이면 충분히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경련 주도로 단일컨소시엄이 내년 2월까지 구성되지 못할경우 정부가 희망업체를 접수받아 일방적으로 컨소시엄체제를 출범시켜야 하는 부담도현재로선 배제할수 없다. 이 경우 희망업체가 1백개이면 1%씩,10개이면 10%씩 동일하게 지분을 배정할 예정이어서 정부가 내세운 「민간 자율」이란 배려는 수포로 돌아가고 참여업체구성에 따른 특혜시비가 또다시 스며들 소지도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 러,공산당 총선금지 요청(지구촌 단신)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정부는 지난 29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신 헌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공산당과 러시아민주당등 2개 정당에 대해 오는 12월12일총선 참가 금지조치를 내려주도록 중앙선거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 한가하게 홀로 있을 때를 조심해야(박갑천칼럼)

    차를 모는 사람 몇이서 나누는 얘기를 듣는다.주목되는 대목은 그들이 모두 한두번씩은 차체의 긁힘을 당했다고 하는 발언이다.차를 마련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북 그어진 상처를 보면서는 내몸에 칼끝이 지나간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고 말한다.불뚱이가 터진건 말할 것도 없다.두번을 긁히고는 차속에 드러누워 범인을 잡으려 했다고 하는 것만 보아도 그 심정을 헤아릴 만해진다. 서절구투(서절구투:사기·숙손통전)라는 말이 있다.쥐가 물건을 훔치고 개가 남의 눈을 속이는 것과 같이 몰래 숨어서 남의 것을 거머안는 좀도둑을 이르면서 쓰인다.비록 물건 훔치는 짓은 아니라 해도 남의 멀쩡한 차에 눈을 기이며 상처를 내는 행위 또한 그 좀도둑의 짓거리에 내릴바 없다.사촌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가진자에 대한 시새움일까 아니면 꽃을 바라보기보다는 꺾어서라도 갖고자 하는 가해 의식일까. 이런 행동의 극치는 놀부가 보여준다.물론 운율에 맞춘 과장법이긴 하지만 흥부전 첫머리에 그 고약한 성품이 묘사된다.『술 잘먹고 욕 잘하고,에테하고싸움 잘하고,초상난데 춤추기,불난데 부채질하기,해산한데 개잡기,장에가면 얽매흥정,우는아기 똥먹이기,죄없는놈 뺨치기와 빚값으로 계집뺏기,늙은영감 덜미잡기,아기밴 아낙네 배차기,우물곁에 똥 누어놓기…』.아직 쓰인 내용의 3분의1도 주워섬기지 않았건만 숨이 차다.심뽀는 되게 사나웠던 모양이다. 남의 차에 흠집내는 짓도 놀부심뽀에 다름 아니다.이와 관련해서는 얼마전의 텔레비전 화면도 되돌이켜진다.소방관이 나와서 하는 얘기였는데 듣는 처지가 민망해지는 것이었다.그에 의할때 서울의 한 소방서에 들어오는 화재신고는 하루 4백∼5백건에 이른다는 것이 아니던가.화재가 그렇게 날리는 없으니 대부분이 장난질이다.『서울시내 소방서는 16개입니다.허위신고가 몇건일까 계산해 보십시오』.전화의 경우 남의 가정에 걸어서 주부에게 음담패설 늘어놓는 무리까지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세태이기도 하다. 사람이 홀로 있으면서 더구나 별로 할일도 없을때 그 인품은 나타난다고 한다.그때 무슨짓을 하느냐 하는 얘기이다.「대학」에 나오는 『소인한거위불선…』도 그걸 말한다.소인이 홀로 있을 때 몹쓸 짓을 하되 이르지 못할곳이 없이 하다가 군자를 보고나서는 시치미를 떼려들지만 속이 다 드러나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가하게 홀로 있을때를 조심할 일이다. 고요히 성찰하면서 선을 생각해볼 일이다. 그것이 사람으로서의 사람다운 모습아닐 것인지.
  • RFP방식이냐 「컨소시엄」이냐/제2이동 희망업체들 “촉각”

    ◎사업자선정방법 결정 한달 남기고 관심 고조/최우수업체 1곳 선정…경영효율 극대화/사업계획서 평가방식/기업간 과열경쟁·특혜의혹 예방 가능/단일컨소시엄 구성방식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한 첫관문이라 할수 있는 체신부의 사업자선정방법 결정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이에따라 지난해 사업권을 반납했던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을 비롯,신세기(포철),동양(동양),미래(쌍용),동부(동부),제2이동통신(코오롱)등 기존 사업희망업체들과 뒤늦게 참여의사를 밝힌 아남그룹등은 지난해 제출했던 사업계획서를 보완하고 외국 합작선에 기술전수단을 파견하는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체들은 그러나 다각분석결과 「이통이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에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처럼 과열경쟁 양상은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다만 한두개 업체만이 그룹차원에서 사업권획득을 위해 전력하도록 관계직원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신부가 결정할 사업자선정방법은 지난해와 같이 사업계획서를 받아 평가하는 방식(RFP)과희망업체로 단일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등 두가지 가운데 하나.두 방식의 장단점을 보완한 혼합형도 거론되고 있으나 체신부 관계자들은 이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체신부는 선정방법 결정을 위해 통신개발연구원과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1차 장단점 분석을 마치고 계속 2차 의견수렴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가지 방법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우선 RFP방식은 사업수행 능력이 가장 우수한 업체를 선정할 수 있어 무선통신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고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특히 제2사업자는 첨단통신방식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서비스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능력이 있는 업체에 유리하다.또 객관성 확보로 선정과 관련한 외국업체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대외마찰의 소지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사업계획서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과당경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뿐만 아니라 심사기준및 평가방법등에 의혹이 제기될 수 있고 지난해 문제시 됐던 방식을 다시 채택한다는 점에서 정책결정에부담이 될수도 있다.이통참여 희망업체를 모두 포함하는 단일컨소시엄방식의 장점은 업체간 과열경쟁과 특혜의혹을 막고 정책결정자로서도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반면 주인없는 회사가 돼 경영효율이 떨어지고 컨소시엄에 소속된 개별 사업자의 실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각 기업의 외국합작사까지 포함하면 4백여개사의 이익이 걸려 있어 자율적인 연합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다.
  • 러 총선 후보등록 마감/양원 1,880명 감축/총 6백26명 선출

    【모스크바 이타르 타스 DPA 연합】 다음달 12일 실시될 러시아 총선을 위한 후보자등록 마감결과 모두 1천8백80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앙선거위원회를 인용,1백76명의 의원을 선출할 상원격의 연방평의회에는 4백83명이,4백50명이 정원인 하원격 두마에는 모두 1천3백97명이 등록을 했다고 전했다.
  • 연근해·원양어업 실태와 문제점

    ◎수산업/어족고갈·인력난·노후선박 “3중고”/어획량 줄어 출어 포기… 양식장도 적자로/90년이후 각국 규제강화… 원양어업 위기/어가소득 농가의 85% 수준… 해양오연도 날로 심각 13일 상오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경남 남해군 설천면 감암리마을.한달전 광양만에서의 선박사고로 어떤 재난보다 더 무서운 「기름띠」가 할퀴고 지나간 이곳은 그때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듯 67가구의 주민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 있었다.해안과 선착장 등에는 검은기름이 남아 있었고 만선의 깃발을 휘날리던 고깃배들이 출어를 포기한채 닻을 내리고 있었다.굴·바지락의 공동양식장은 아예 「폐허」로 변해버렸다.「총체적위기」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수산업의 현장은 어딜가나 이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치어까지 훑어낸 결과인 어자원고갈,청정해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극심해진 바다오염은 물론 세계의 자국어장 보호정책으로 수산인들은 안팎으로 가혹한 어업전쟁을 치르고 있다.벼랑끝에 서 있는 우리 수산업계의 실태와 문제점을 긴급점검해 본다. ▷어업현황◁ 우리나라 수산업은 91년 기준 생산량 세계 10위,수출규모 6위의 수산대국이다.그러나 86년 3백65만t인 많은어획의 생산량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양적·질적으로 발전해오던 수산업은 지난91년 2백98만t을 생산,생산량과 수출이 모두 하향추세로 돌아섰다. ○생산·수출 하향세 전국 연근해 어획물량의 30%를 취급하고 있는 부산 공동어시장의 경우 90년 33만7천t이던 위탁판매 실적이 92년 27만t으로 뚝 떨어졌다.고기잡이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성산포수협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1만8천㎏을 기록한 옥돔 어획량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무려 40%정도 감소한 7만㎏에 불과해 어민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의 명태잡이도 마찬가지.지난 86년 3만6천여t이던 명태 생산량은 해마다 감소,92년에는 12%선인 4천5백t으로 격감했다. 이 때문에 명태잡이로 생계를 꾸리던 거진·속초 등지의 어민들이 도시로 떠나 86년 5만3백41명이던 강원도내 어민이 92년 3만6천5백23명으로 줄었다. 따라서 70년대 다른산업부문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던 어가소득도 80년 이후 농가나 도시가계 소득에 비해 낮아져 92년말 어가소득은 평균 1천2백37만1천원으로 농가의 85%,도시근로자의 75%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장 황폐화 확산 어촌의 이어현상은 산업화와 어업의 규모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우리의 경우 「고기가 없으니 바다를 떠난다」는 이유도 크다는 현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연근해 어업자원 고갈◁ 60년대 20만㎦이던 어로가능 해역이 어로장비의 과학화와 어로기술의 개발,어선규모의 증대로 최근들어 85만㎦남짓으로 4배이상 넓어졌다. 국립수산진흥원 증식부 박병하부장(57)은 『어장은 넓어졌으나 70년대 중반 3.59Mt/㎦이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최근에는 2Mt/㎦이하로 감소했다』고 걱정했다. 우리나라 주변 수역에는 우리나라를 비롯,일본·중국·북한·대만의 어선들도 출어하는데 이들 나라에서 잡는 어획량이 한해 9백만t을 웃돈다고 볼때 전세계 해면어획량 8천4백56만t의 11%정도에 달한다. 좁은 어장에서의 남획으로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수산자원의 재생산마저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갖가지 수산물이 분포해있는 서해안의 경우 어획물에 대한 종류별 조성비율은 지난 65년 고기류가 80%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 50%이하로 감소한 반면 10%미만에 불과하던 새우·게류는 최근 어획물량의 20%이상을 차지하는 등 생태계 변화가 물밑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원양어업 실태◁ 국내 원양어업은 70년말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될만큼 호황을 누렸으나 ▲선원부족과 자금난 ▲연안국들의 어업규제강화 ▲해양환경보호 강화추세로 조업에 어려움을 겪는 등 날로 상황이 악화되고있다. 77년 미·소 양대국이 2백해리 경제수역을 선포,자국의 수자원보호에 나선 이후 92년말 현재 세계 1백44개 연안국 가운데 1백13개국이 앞다투어 바다의 빗장을 꼭꼭 잠그고 있다.이들 연안국은 수산자원보호와 함께 자국의 연근해 어업의 생산성 증대를 꾀하는 이른바 「길러서 잡는 어업」의 시대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내소비는 늘어 지난해말 현재 5대양에 나가있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은 모두 7백59척으로 한해 98만4천t의 각종 수산물을 잡아들였다.이는 국내 소비량의 3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금까지 원양어업은 초창기인 60년대 어획량이 한해평균 10만t 수준에 머물렀으나 80년대부터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 등 국내외의 호조건에 힘입어 93만여t까지 증가하다 90년대들어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다. 황금어장으로 각광을 받아오던 알래스카·베링해 등 북태평양의 어장에서의 어자원고갈과 함께 대폭적인 입어조건 강화로 우리 원양업계는 러시아 캄차카수역과 남미의 페루·아르헨티나 수역등지에 새 어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 쿼터량의 40%에 달하는 막대한 입어료를 선불로 요구하는 등 연안국들의 까다로운 규제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페루어장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총 9백만달러의 입어료를 지불하고 허가만기일인 지난 2월17일까지 이곳에 출어한 원양어선 18척이 척당 1천3백t∼1천6백t밖에 잡지못해 3백만달러의 막대한 외화손실을보기도 했다. ▷문제점◁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지난 80년 1인당 27㎏이던 수산물소비량이 지난해 40.5㎏으로 급증하고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의 58%를 차지할 만큼 수산물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따라서 수산업의 위기는 수산분야 종사자의 문제만이 아닌 식량수급 차원에서 중대한 현안이 되고 있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력 및 장비부족.「3D기피현상」에 따른 선원부족과 70%이상이 노후화된 선박은 무엇보다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간척·매립 및 공장폐수등에 따른 근해연안의 오염과 ▲빈번한 선박사고와 기름유출 ▲남해안의 부영양화 현상에 따른 적조 등도 고기가 살기에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경남도의 경우 적조로 인한 피해는 지난 90년 42회 발생에 3억6천여만원,92년 21회 발생에 1백94억원의 막대한 손해를 보았다. 경남 통영군 산양면 학림어촌계 이용균씨(54)는 『갈수록 고기가 잡히지않는다』면서『올해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수온까지 안맞아 어촌계 공동으로 운영하는 양식장의 고기도 제대로 자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어획고 절반 감소 특히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최근 해마다 어획량이 20%이상 감소하고 있다.지난해 통(2척)당 2억5천만∼3억원의 어획고를 올렸으나 올해는 절반수준인 1억2천만원∼1억5천만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어민들의 상당수가 폐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오폐물에 의한 바다오염도 심각하다.부산 남항의 경우 86년 오물·폐유·분뇨 등 오폐물 2천6백17t을 수거했는데 지난해에는 4배 가까운 8천5백여t을 수거했다. 부산시에서 18명의 인력과 청소선 3척·오물운반선 2척을 동원,깨끗한 바다관리에 힘쓰고 있으나 해마다 늘어나는 오폐물을 완전히 제거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 의견/「기르는 어업」으로 전환을/수산외교 강화… 원양업 지원해야/김용문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어 자원과장 『수산업의 불황타개를 위해서는 정부당국 어업관계자 등이 혼연일체를 이뤄 수산발전을 도모해나가야 합니다』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어자원과 김용문과장(55·연구관)은 최근 위기에 처한 수산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부·어민·소비자 모두가 「바다는 나의 것」이라는 공동체의식을 갖고 수산자원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로기술발달·시설현대화·첨단기기개발 등에 힘입어 수산물 총생산량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에 있지만 인건비 등 부대비용의 상승으로 단위노력당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수산업계의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또한 지난 70년대만 하더라도 어민소득이 다른 산업부문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왔으나 80년대 들어서는 농가나 도시근로자 가계소득에 비해 훨씬 떨어져 어업종사자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수산업침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혔다. 따라서 어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당국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산자원보호를 위해 『치어남획금지 및 해양환경보호대책 수립 등 어업관계자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면서 『현재 전체 생산량의 20%남짓을 차지하고 있는 양식어업의 확충도 수산업의 불황타개에 커다란 도움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선박들의 기름유출사고에 따른 해양오염,무분별한 간척·매립,불법어로 등도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단속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원양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수산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업계의 신상품 개발을 통한 수출 촉진 및 경영다각화 등 자구책 모색도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과장은 『현재 1차산업수준에 머물러있는 수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위한 학계의 연구활동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금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파키스탄 대통령에 레가리외무를 선출

    【이슬라마바드 로이터 AFP 연합】 파키스탄 의회는 13일 베나지르 부토 신임 총리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파키스탄인민당(PPP) 출신의 파루크 레가리 외무장관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선거위원회가 밝혔다. 레가리 후보는 상하 양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표결에서 경쟁자인 와심 사자드 대통령서리를 1백71대 1백8의 큰 표차로 누르고 이겼다.
  • 정몽혁씨 현대정유 대표이사(새의자)

    ◎“고품질로 승부… 내년을 흑자 원년으로” 정유업계에서 요즘 현대정유(구 극동정유)에 대한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극동정유 시절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새로운 이미지로 품질향상 등 차별화전략에 박차를 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 회사 대표이사에 선임된 정몽혁 부사장은 『양질의 기름으로 경쟁하고 전 임직원의 합심단결로 내년을 흑자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 회사는 현재 심현영 현대그룹 종합조정실장이 사장을 겸직하고 있지만 사실상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부사장의 친정체제에 들어갔다. 정부사장은 현대가 주유소 확보에 공격적일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에 대해 『다른 정유사들의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며 『신규 주유소는 정부의 증설 허가분에 비례해 소유하는 것이 좋겠다』는 표현으로 일축했다. 『극동정유 시절엔 경영권 문제때문에 주유소 확보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기존 시장에 해가 되는 일을 안하는 게 현대의 기업문화입니다』 주유소 확보경쟁보다는 양질의 기름으로 경쟁하겠다는것이다. 『정부의 정제시설 고도화정책에 따라 납사 탈황과 등·경유 탈황,일산 3천배럴 규모의 중유 탈황시설을 건설해야 합니다.정유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있지만 실상은 다릅니다』그는 깨끗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지면서 탈황시설과 같은 설비투자가 절실해진데 비해 투자재원 조성문제는 유가인상 등 국민부담으로 이어져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정유업계의 투자재원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수도권 저유시설의 확충과 정유사의 이윤 확대,대리점과 주유소 마진 현실화 등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한 조치가 없으면 수익구조(누적결손 3천6백억원)가 악화된다는 진단이다. 정부사장은 경복고와 미 UCLA대학을 나와 현대석유화학 부사장을 거쳤다.정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언론인)의 외아들이다.정명예회장은 평소 5명의 동생중 신영씨를 가장 아꼈고 조카인 정부사장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관훈클럽의 「신영연구기금」도 교통사고로 숨진 동생을 위해 정회장이 마련한 것이다.「정몽혁 체제」의 홀로서기가 기대된다.
  • 옐친,신헌법안 공표… 지지 호소/선거위

    ◎인민연 등 8정당 총선참여 불허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9일 신헌법 최종안을 공표하고 국민들에게 오는 12월12일 실시되는 국민투표에서 이 헌법안을 승인해줄 것을 호소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제 스탈린시대의 강제수용소와 같은 가혹한 압제가 아닌 안정된 법적 질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지난 8일 자신이 서명한 신헌법안은 국민들의 존엄한 생존을 보장하고 러시아가 단결된 국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은 신헌법이 제때에 채택됐더라면 지난 10월 강경보수세력의 무력봉기 때와같은 극한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도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신헌법은 국가와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할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AFP UPI 연합】 러시아 선거위원회는 10일 13개 정당이 오는 12월 총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고했다. 선거위원회는 당초 21개 정당으로부터 등록신청을 받았으나 8개 정당이 지지선거인 명부 위조 등 등록요건 위반으로 자격이 박탈됐다고 말했다. 등록하지 못한 정당에는 강경 보수파인 세르게이 바부린 전최고회의 부의장이 이끄는 러시아인민연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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