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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가방]

    ●저물어가는 여름, 맥주로 달래볼까 현대성우리조트에서 오후 6~11시 생맥주와 다양한 안주를 1인당 1만 5000원에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3인 이상 이용하면 10%를 할인하며, 양식당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석식 메뉴를 이용한 뒤 영수증을 제시하면 1인 8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16일까지 한식당과 횡성한우 전문점 ‘설우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횡성 특산물 더덕 고추장(500g)을, 횡성한우 야외 숯불가든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22일까지 어린이용 샌들을 증정한다. (033) 340-3000. ●세계적 연주를 무료로 즐긴다 14, 15일 세계적인 연주가들로 구성된 뉴욕 링컨센터 교수진의 ‘LG-링컨센터 체임버뮤직 페스티벌’이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데이비드 핀켈(첼로), 우 한(피아노), 이언 스웬센(바이올린) 등 세계적인 음악가로 손꼽히는 뉴욕 링컨센터 체임버뮤직 소사이어티 교수진 3명이 한국을 방문해 국내 저소득층 음악 영재들을 지원하는 ‘LG-링컨센터 체임버뮤직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14일 곤지암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링컨센터 교수진 내한 연주회’는 곤지암리조트(02-3777-2100)를 통해 관람 신청을 해야 한다. 대신 15일 열리는 ‘체임버뮤직스쿨’ 음악 영재들의 학생연주회는 별도의 관람 신청 없이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보는 음악회, 영화 에버랜드는 15일 오후 7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회 ‘아름다운 콘서트’를 연다. SBS프로덕션 예술단 김정택 단장의 지휘에 맞춰 국민가수 인순이가 ‘거위의 꿈’ 등 가요와 팝을 들려준다. 또한 롯데월드는 15일 오후 8시 매직아일랜드 호반무대에서 가족 애니메이션 ‘마법의 세계-녹터나’ 시사회를 갖는다. ‘녹터나’는 겁많은 꼬마 ‘팀’이 ‘녹터나’라는 마법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담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순수한 감성을 자극한다. 바르셀로나 영화제 작품상, 고야 영화제 애니메이션 작품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롯데월드 입장 고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월드이슈] 탈레반 공세·부정선거 의혹… 아프간 대선 혼미

    [월드이슈] 탈레반 공세·부정선거 의혹… 아프간 대선 혼미

    아프가니스탄의 운명을 가를 대통령 선거가 오는 20일 치러진다. 38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뒤를 바짝 쫓는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의 선전과 선거를 방해하려는 탈레반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아프간 대선은 투표를 1주일 남기고도 예측불가능한 ‘블랙홀’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아프간의 ‘정치적 진전’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서구 국가들은 이번 대선이 만연한 부패와 기승을 부리는 탈레반, 마약산업을 청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1년부터 아프간을 장악해온 카르자이 정부의 뿌리깊은 부정부패와 테러세력에 대한 리더십 부족, 느린 속도의 경제개발에 넌더리를 내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그의 지지율이 추락해온 이유다. ●압둘라 지지자 “낙선땐 항의시위” 반사작용으로 압둘라 전 외무장관에 대한 지지가 세를 더하고 있다. 최근 압둘라 후보의 활기 넘치는 선거운동 현장이 이를 방증한다. 타지크족 출신 압둘라의 지지자들은 압둘라가 대선에 실패할 경우 항의 시위를 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압둘라와 아시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 이 두 후보가 협력해 카르자이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새로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어렵게나마 카르자이가 권력을 유지해온 건 부족, 종교 지도자들을 잘 결집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도 투표권을 통제하는 대가로 이들에게 주요 관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여개의 차기 내각자리가 이미 ‘만석’일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예측했다. 이는 다른 후보의 주요 공격거리이기도 하다. 각 지도자들이 자기 잇속만 챙길 뿐 서민들을 위한 변화는 외면한다는 비판이다. 아프간에서 42%로 다수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출신인 카르자이는 같은 파슈툰족인 가니 후보에게 ‘비밀협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니가 파슈툰족의 표를 분산시켜 승리의 조건인 51%를 확보하지 못하면 압둘라에게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는 까닭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카르자이가 가니에게 총리직과 맞먹는 새 직책을 제안했다는 구체적 정황까지 전했다. 그러나 가니 후보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선에서 빠질 계획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부정선거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서방 외교관들은 광범위한 부정이 선거결과의 합법성 보장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나라 안팎의 불안정도 고조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투표가 조작됐다고 느낄 경우 이란과 같은 대규모 불복 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경고도 보낸다. ●치안 불안… 투표소 10% 봉쇄 뉴욕타임스(NYT)는 1700여만장의 유권자 등록증 가운데 300만장이 복제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등록증 20%는 선거 가능 연령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지방 관리가 여성들에게 할당된 투표용지 9000장을 훔친 의혹을 받고 있다. 리처드 홀브룩 미국 아프간·파키스탄 특사도 “투표자 등록 부정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위원회는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단언했지만 불안한 치안 상황으로 전체 투표소의 10%에 이르는 600여개 투표소가 봉쇄될 거라고 인정했다. 위험지역인 남부에서는 투표율이 30%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개표 결과는 한달여가 지난 9월17일까지도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첫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10월1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투표하지 말라. 아니면 우리가 당신의 목구멍을 찢을 것이다.” 대선을 앞둔 탈레반의 공세는 이 경고문구만큼이나 섬뜩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탈레반은 이미 이번 대선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AP통신은 이 문구만으로도 대다수 아프간인들이 선거날인 20일 집에 있게 하는 데 충분하다고 10일 보도했다. 8월 첫주에만 서방 주둔국 가운데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선거를 열흘 남겨둔 10일에도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인 로가르주 정부청사와 경찰서에 자살폭탄 테러범과 무장괴한이 난입, 총격과 폭탄공격을 감행했다. 이날 정부 건물에는 로켓포 6발이 발사되고 수시간동안의 교전이 지속됐다. 이 사고로 경찰 3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유엔은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폭력과 열악한 안보상황이 대선 준비를 방해하고 다수의 아프간인들의 투표권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리 매크리스탈 아프간 주둔 미군 및 연합군 최고사령관도 “최근 탈레반에 탄력이 붙었다.”고 우려했다. 특히 탈레반이 파슈툰족의 기반인 남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상황이 악화되면 카르자이의 승리까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라틴계 이민자 딸… 또다른 장벽 무너져

    라틴계 이민자 딸… 또다른 장벽 무너져

    “또 다른 장벽이 깨졌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푸에르토리코 출신 공장노동자의 딸이 미국 대법원의 220년 역사를 다시 썼다. 소니아 소토마요르(55) 대법관 지명자가 6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확정지으면서 첫번째 히스패닉계이자 세번째 여성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15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지명한 대법관이다. 이날 미국 상원은 찬성 68표, 반대 31표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60명 가운데 투병 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을 제외하고 59명이 찬성했다. 공화당은 40명 중 9명이 당론을 거스르고 지지표를 던졌다.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인준에서 소토마요르를 반대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히스패닉 사회의 조직적 반발을 살 위험이 컸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을 통칭하는 히스패닉계는 미국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오늘은 소토마요르 대법관과 그의 가족뿐 아니라 미국인 모두에게 대단한 날”, “우리를 더 완벽한 통합으로 한걸음 다가서게 했다.”며 감격을 표시했다.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8일 취임선서를 하고 새달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소토마요르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녀는 6일 밤 뉴욕 웨스트빌리지 자택에 돌아온 뒤 거리에 나와 격려를 보내는 이웃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인사를 건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전했다. 데이비드 수터 전 대법관의 은퇴로 생긴 공석을 차지한 소토마요르가 대법원의 이념적 지형을 바꾸진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터는 진보적 성향을 띠어 왔고 대법원은 최근 몇년간 5대4로 보수 의견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소토마요르 지명 자체로는 미국 대법원의 우파 기질이 덜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예측했다. 감격도 잠시다. 중요한 판결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소토마요르에게 닥친 첫 재판은 지난 회기부터 미뤄져 온 선거법 재판이다. 이 판결은 지난 2월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때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 운동을 편 다큐멘터리 영화의 선거자금법 위반 여부를 다룬다. 워싱턴의 보수단체 ‘단합된 시민들’(United Citizens)이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미 연방선거위원회(FEC)가 제작비 후원자의 명단 공개를 조건으로 내걸며 상영이 제한됐다. 영화의 상영이 선거자금법상 선거전 특정시점에서 방송될 수 없는 선거운동인지에 대한 판단이 관건이다. 이는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와도 맞물려 있어 몇년만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리처드 필데스 뉴욕대 교수는 “처음 몇년간 대법관들은 대법원 내의 역학관계 때문에 장기적 관점의 철학을 드러내지 못한다.”며 초기의 어려움을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양날의 칼’ 스포츠 스폰서

    19세기 중엽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와 예일대 조정팀의 경기는 전통과 권위를 숭앙하던 동부지역 사람들의 열광적인 구경거리였다. 본격적인 프로스포츠 산업이 발달하기 전이었음에도 두 대학 간의 경기는 일종의 지역과 계층과 부의 상징 전투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고려대와 연세대 정기전이 한때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이 열기에 편승하여 당시 뉴잉글랜드 철도회사는 양팀 선수들을 자기네 기차로 수송하면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로써 스포츠와 산업의 이인삼각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1876년부터는 주요 도시의 전차, 철도, 버스 회사들이 지역 야구팀과 연계하여 서비스 마케팅을 벌였다. 20세기 들어서는 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엄청난 ‘시장’이 열렸다. 1920년 중반 라디오가 먼저 스포츠를 방송하더니 1960년 로마올림픽 때부터 텔레비전이 생중계를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스포츠 용품, 음료, 제과, 자동차 등 거의 전 산업이 스포츠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무려 102개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한 1984년의 LA올림픽 이후로 오늘날 모든 경기는 하나의 유력한 ‘시장’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하여 어떻게 되었는가. 과거에는 그나마 이인삼각 달리기의 주도권을 스포츠가 갖고 있었다. 스폰서 기업은 말 그대로 ‘후원’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전세는 역전되었다. ‘후원사’가 사실상 모든 경기를 장악하고 있다. 선수들은 팬을 위해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기업을 위해 경기를 한다. 다양한 종류의 ‘팬 서비스’ 역시 ‘후원사를 위한 서비스’인 경우가 많다. 유명 선수들의 피로에 지친 얼굴은 혹사 당하는 고액 연봉자의 신세를 떠올리게 한다. 그 생생한 사례가 지난 달 말에 내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아무리 ‘친선 경기’라 해도 그들은 ‘경기’에 걸맞은 국제적인 관례를 전혀 지키지 않았다. 경기 직전에 몸을 풀기 위해 나오지도 않았고, 경기 직후에 믹스트존 인터뷰 같은 것도 갖지 않았다. 후원사와 사전에 준비한 이벤트를 소화하느라 바빴고, 잉글랜드에서는 철저한 보안 사항이었던 훈련 모습도 적지 않은 입장료를 받고 공개했다. 그나마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역시 ‘프로’답게 승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는 점만이 유일한 미덕이랄까. 우리가 박태환이나 김연아를 걱정하는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에게 저 원시 상태의 순수한 몸놀림으로 돌아가라고 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도 당연히 전문가들이 필요하고 후원사가 필요하다. 그들이 독보적인 스타성에 걸맞은 수익을 올리는 것도 시장 원리에 합당한 일이다. 다만 그 모든 시스템이 해당 선수의 안정적인 훈련과 능력 향상으로 집중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동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 거위를 잘 보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하는 것이지 성급히 배를 갈라 황금을 꺼내려고 해서는 안될 일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젊은 시절 새로운 세상 꿈꿨던 공초 오상순, 에스페란토·바하이교 국내 첫 소개

    젊은 시절 새로운 세상 꿈꿨던 공초 오상순, 에스페란토·바하이교 국내 첫 소개

    30~40대라면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을 1920년 동인지 ‘폐허’를 결성, 최초로 ‘폐허 의식’을 설파한 시인 정도로 기억할 것이다. 20대 즈음이라면 국어교과서에 실린 ‘짝잃은 거위를 곡하노라’라는 시를 지은 주인공쯤이 될 것이다. 시인으로서 오상순의 작품세계와 청년기 동아시아 지식인으로서 행적은 거의 묻혀져 있다. 그저 하루에 담배 20갑을 피웠다는 등의 일화만 남았고, 퇴계로 청동다방, 부산 피란지 에덴다방 등 ‘다방 문학’ 등으로 더 잘 알려진 ‘한국 문단의 대표 기인(奇人)’이었다. ●日·中 잇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면모 보여 월간문예지 ‘문학사상’ 8월호에서 1920년대 문학과 철학, 종교에 심취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오상순의 활동에 대한 특집 기획을 실었다.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 비교예술학연구센터 박윤희 연구원은 ‘오상순의 문학과 사상-1920년대, 동아시아의 지적 교류’라는 글을 통해 오상순이 일본에서 수학하는 동안 세계 평등사상과 상호이해의 정신을 기조로 한 세계공용어 에스페란토를 가장 먼저 배워 국내에 보급한 이라는 사실, 인류의 평화를 궁극적 목표로 삼아 세계적 보편 종교를 지향했던 바하이교(19C 바하알라가 창시한 이슬람 계열의 종교)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는 점 등을 자료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일본·중국을 잇는 동아시아 지식인으로서 오상순의 새로운 면모를 밝힌 것이다. 실제로 톨스토이는 “에스페란토를 널리 펼치는 것은 신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고, 프랑스 대문호 로맹 롤랑 역시 “에스페란토는 인류 해방의 무기”라고도 이야기할 만큼 20세기 초반 에스페란토는 지식인의 필수적인 과제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독립운동가 이재현, 곤충학자 석주명, 소설가 홍명희 등 지식인들이 에스페란토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건너가 루쉰·저우줘런과 지적 교류 박 연구원은 “오상순의 청년기 활동이 재조명됨에 따라 1920년대 조선과 일본 사이의 문화 전파 구조는 ‘일본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본과 함께’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일본에서 활동한 뒤 중국 베이징과 간도로 건너가 루쉰(迅), 저우줘런(周作人) 등과 지적 교류를 나눈 내용 등에 대해 더 체계적으로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서술했다. 한편, 시인 구상이 만든 ‘공초오상순선생숭모회’는 30주기인 1993년부터 서울신문 주관으로 ‘공초문학상’을 제정, 17회째 시상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마카오 새행정장관 페르난도 추이, 타이완 국민당 주석에 마잉주총통

    마카오 새행정장관 페르난도 추이, 타이완 국민당 주석에 마잉주총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마카오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에서 친중파 후보인 페르난도 추이(崔世安·왼쪽·52) 전 사회문화사 사장(사회·문화담당 부총리격)이 당선됐다. 마카오 정부 선거위원회는 26일 치러진 제3대 행정장관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추이 후보가 선거위원 300명 가운데 282명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추이 당선인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행정장관직에 공식 취임한다. 선거 슬로건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국가운영 철학인 ‘조화(和諧·화해)사회 건설’을 내세운 추이 당선인은 1992년부터 95년까지 마카오 입법회 의원을 지낸 뒤 99년부터 사회문화사장을 맡아오다 출마를 위해 지난달 14일 사직했다. 마카오 3대 명문가 가운데 하나인 추이 가문의 후손이다. 한편 타이완(臺灣) 국민당 주석 선거에 단독 출마한 마잉주(오른쪽·馬英九) 총통은 9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투표율은 50%를 겨우 넘었다. 오는 9월6일부터 4년 임기의 주석 자리에 오르게 되는 마 총통은 국정장악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tinger@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위천면 휴양림 ‘숲속 음악회’ ●금원산 자연휴양림 25일~8월9일 경남 거창군 위천면의 휴양림에서 피서와 아름다운 음악 감상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숲속 음악회’를 연다. 27개팀 476명의 연주자와 경남재즈오케스트라, 대구 시나토얀중창단 등이 참가한다. 날마다 오후 7시 30분 그룹사운드, 합창, 관현악, 민요, 무용 등의 공연이 있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최 ●포항 환호해맞아공원 27일~8월4일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를 연다. 해외 4개팀 등 총 19개팀이 참가한다. 27일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에서 문 씨어터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막을 올린다. 해외는 ▲일본 극락가극단의 ‘파라다이스 부부 만세’(31일~8월1일) ▲미국 댈러스 한인연극협회의 ‘거위의 꿈’(30~31일) ▲몰도바 극단의 ‘피카소의 연인’(8월 3일) 등이 선보인다. 국내 공연으로는 인천시립극단의 뮤지컬 ‘사랑과 광증’(28~29일), 한국연출가협회의 ‘사랑의 헛수고’(30~31일 등이 공연된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공연 ●금정문화회관 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4시·7시30분 대강당에서 그랜드오페라단의 제26회 정기공연인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올린다. 젊고 유능한 알마비바 백작과 아름답고 영리한 로지나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오페라다. (051)610-1004.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에너지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에너지

    자동차 관련 수출품에서도 세계 1위 제품이 있다. ‘메이드-인-코리아’가 고급제품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만큼 세계시장에선 절대 강자다. 바로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되는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다. 벤츠와 BMW 등의 고급차는 윤활유도 차의 성능과 연비를 고려해 고품질의 제품을 사용한다. 운전자들도 차량 관리를 위해 고급 윤활유를 찾고 있다. 이런 고품질의 윤활유를 만드는 원료인 고급 윤활기유에서 한국 제품이 전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그 주인공이다. 고급 윤활기유시장은 각국의 환경오염 규제 강화로 매년 25%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다. ■ SK에너지 - 윤활기유 세계시장 50% 점유 SK에너지는 세계 고급 윤활기유(그룹3기유) 시장의 선두주자다. 세계 최초로 중질유 분해공장에서 나오는 ‘미전환 잔사유’를 원료로 사용해 고급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22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80%를 차지하는 원료로 윤활유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 석유협회(API)가 규정한 점도지수 등에 따라 그룹1부터 그룹5까지 다섯 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그룹1기유가 세계 시장의 83%, 그룹2기유 11%, 그룹3기유가 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윤활기유의 시장 규모는 연간 440억달러 수준이다. SK에너지는 1995년 울산에 신기술을 적용한 제1윤활기유 공장을 가동하며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 대해 석유메이저사들의 관심이 낮았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규모가 크고 진입도 쉬운 그룹1, 그룹2 시장이 아닌 그룹3에 도전한 것은 미래 상황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차량이 크게 증가면서 고급 윤활유를 찾을 것이고 연비 등에서 차별화가 없으면 제품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원료 제품에 브랜드를 붙이고 제품 판매에 나서는 획기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윤활기유 브랜드 ‘유베이스(YuBase)’를 내놓으며 해외 판매망 확장에 나선 것이다. 1996년에 미주지역, 1997년 아시아지역, 1998년엔 아프리카에 지역 판매망을 구축했다. 2004년엔 울산에 제2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07년엔 인도네시아 두마이에 제3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울산공장의 제1·2윤활기유 공장에서 하루 2만 1000배럴, 인도네시아 두마이공장에서 하루 7500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생산하는 고급 윤활기유의 90% 이상은 미국의 엑손모빌 등 세계 50개국 200개 업체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SK에너지의 윤활기유 수출액은 1조 4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4분기에만 2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성공요소로 꼽힌다.”면서 “그룹3기유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입지와 10여년간 지켜온 부동의 1위는 메이드인 코리아의 또 다른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GS칼텍스 - 맞춤형 경유로 칠레 수출 급증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칠레산 와인은 국내 와인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럼 칠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국 제품은 뭘까. 자동차와 전자제품이 먼저 떠오를 수 있지만 경유를 포함한 석유제품이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0억 400만달러어치의 석유제품을 칠레에 수출했다. GS칼텍스를 포함한 한국 정유사들의 지난해 대(對)칠레 수출 규모는 15억 1200만달러로 전체 칠레 수출(30억 3200만달러) 규모의 절반에 달했다. 경유 제품에 부과했던 6%의 관세가 지난 5년간 단계적으로 폐지된 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FTA 체결 이전인 2003년 5000만달러에 그쳤던 석유제품 수출액이 5년 만에 30배로 늘었다. 칠레는 2004년 이후 아르헨티나가 천연가스 공급을 축소하면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었다. 이는 한국 정유업체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GS칼텍스는 당시 칠레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석유 제품을 발빠르게 생산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했다. 당시 칠레가 요구한 경유의 품질 조건은 꽤 까다로웠다. 원유를 투입해 증류할 때 증류 온도의 범위를 낮추면서도 발열량이 높은 상반된 기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급 제품이었다. 수차례에 걸친 사전 기술검토를 거쳐 질좋은 원유를 투입하고, 경질 경유와 중질 경유를 분리해 칠레가 요구한 경유의 품질조건을 충족시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규격에 맞는 제품을 경쟁사보다 빨리 생산했다.”면서 “특히 칠레 석유시장에 정통한 트레이딩 회사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경유 제품의 수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액 34조 4200억원 가운데 57%(19조 5800억원)를 수출에서 기록했다. 2000년 23%에 불과했던 수출이 8년 만에 34%포인트 상승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제 정유산업도 명실상부한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생산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물량을 최대화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현재 하루 79만배럴 규모의 정제시설과 15만 5000배럴 수준인 중질유분해탈황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과 일본, 인도, 등 3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3조원을 투자한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이 완공되면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에쓰오일 - 美신차 30% 울트라에스 이용 에쓰오일이 미국의 고급 윤활기유(그룹3기유) 시장에서 ‘절대 아성’을 쌓아가고 있다. 브랜드 ‘울트라-에스(Ultra-S)’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시장점유율은 무려 40% 수준이다. 울트라-에스는 미국의 세계적인 윤활유 메이커를 통해 자동차용 윤활유로 제조돼 미국 50개주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요 수요처는 신차와 최고급 승용차. 미국 도로에서 만나는 승용차 12대 가운데 1대, 신차의 3대 중 1대가 울트라-에스를 원료로 한 윤활유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윤활기유 시장의 90%는 질이 다소 떨어지는 일반 윤활기유다. 신차 시장을 포함한 나머지 10%만이 고급 윤활기유로 만든 윤활유를 쓴다. 그러나 환경규제 강화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고성능·고연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미국의 윤활기유 시장도 고급제품이 선호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렉서스, 포르셰 등 최고급 승용차의 경우 신차 5대 가운데 1대가 울트라-에스로 만든 윤활유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회사로부터 윤활기유 규격 승인을 받기도 했다. 현재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단일 공정으로 세계 2위(국내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용도별·품질별로 모든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세계 20여개국에 전체 생산량의 63% 수준인 673만배럴을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10억달러를 웃돈다. 윤활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의 19.1% 수준으로 에쓰오일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 뛰어든 지 6년 만에 ‘자동차 천국’인 미국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국가채무의 악몽/오일만 논설위원

    세계 각국이 재정적자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경기 부양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올 국가 채무가 전년보다 57조 7000억원이 늘어난 366조원이다. 국내 총생산의 35.6%에 해당한다. 증가 폭도 사상 최대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국가채무가 400조원을 넘긴다는 우려가 높다. 400조원의 이자만 2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재정적자 규모가 커질수록 부채의 악몽(the great debt scare)은 더욱 심해진다. ‘빚쟁이 발을 뻗고 잠을 못 잔다.’는 속담처럼 위정자들도 밤잠을 설치다 결국 ‘증세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나 세금 올리기가 말처럼 쉬운가. 세금 징수를 흔히 ‘거위깃털 뽑기’에 비유한다. 잠자는 거위의 깃털을 조금만 뽑아도 거위는 냅다 비명을 지른다. 깃털을 무리하게 뽑아도 거위는 죽는다. 세금 올리기의 어려움은 바로 ‘조세저항’ 때문이다. 조세 저항으로 정권이 교체된 경우는 부지기수다. 1979년 영국 보수당의 승리나 1981년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등장 모두 밑바탕에는 조세 저항이 깔려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영국의 ‘대처리즘’의 핵심은 민영화와 복지예산 삭감을 통한 감세정책이다. 레이거노믹스 역시 감세를 통한 경제 활성화가 핵심이다. 최근 일본의 도쿄(東京)도의회 선거에서 44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자민당을 몰아내고 원내 1당이 됐다. 조세 저항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집권 자민당의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현행 5%에서 8%로)에 대한 범국민적 저항이 표로 폭발한 것이다. 세금에 대한 반감은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 가장 높아진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간접세 비중이 절반을 넘는 유일한 국가다. 그만큼 조세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나라다. MB정권이 부자 감세를 보충하기 위해 ‘서민 증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여론에 혼쭐이 났다. 당정이 최근 고소득층과 대기업의 비과세·감면 혜택 폭을 줄이는 ‘부자 증세’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양이다.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한 포석이다. 증세와 감세의 딜레마는 참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할머니는 알도 못 낳잖아요!/안선모

    [엄마와 읽는 동화] 할머니는 알도 못 낳잖아요!/안선모

    “아함! 잘 잤다!” 뽕나무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자던 거위 꾸룩이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어요. 하품을 하다 문득 아래쪽을 보니 아랫배가 불룩했어요. “어, 이상하다. 배가 고픈데 왜 배가 불룩 나왔지?” 꾸룩이는 고개를 휘휘 돌려 할머니를 찾았어요. 할머니는 빨갛게 녹슨 펌프 정수리에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붓고 있었어요. 꺼억꺼억. 펌프에서는 트림하는 듯한 소리만 나왔어요. “할머니, 힘 좀 내봐, 힘 좀. 나 목 마르단 말이야.” 꾸룩이가 뒤뚱뒤뚱 다가가 할머니를 채근하였어요. “오냐, 오냐! 애써 보마.” 할머니의 깊게 파인 이마 주름살 사이로 또글또글 땀방울이 굴러갔어요. 할머니는 있는 힘을 다해 펌프질을 했어요. 펌프는 계속 쪼륵쪼륵 잔기침만 해댔어요. 하지만 잠시 후 콰륵콰륵 긴 기침을 토해 내더니 땅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물을 끌어올렸지요. 양동이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자 꾸룩이는 긴 부리를 집어넣어 꾸룩꾸룩 물을 들이켰어요. “할머니, 밥 언제 줄 거야? 빨리 서둘러. 나 배 고프단 말이야.” 꾸룩이는 부엌에 들어가 할머니 등을 콕콕 찔렀어요. “오냐, 오냐! 서둘러 보마.” 할머니가 눈을 비비며 아궁이에 불을 집어넣고 있는 사이, 꾸룩이는 이 밭 저 밭을 다니며 상추를 뜯어먹었어요. 그랬더니 배가 조금 불렀어요. “꾸룩아, 밥 먹자, 얼른 오렴.” 꾸룩이는 어기적어기적 작은 툇마루로 올라갔어요. 할머니가 댓돌을 놓아주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어요. “에이, 반찬이 이게 뭐야?” 꾸룩이가 상을 흘낏 보며 말했어요. 꾸룩이는 반찬 투정이 아주 심해요. 할머니가 싱긋 웃으며 생선 한 젓가락을 집어 올려 꾸룩이 입에 넣어 주었어요. “꾸룩아, 이것 좀 먹어 봐라. 너 주려고 내가 아껴둔 거다.” “에이, 맛도 없잖아.” 꾸룩이의 말에 할머니는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어요. 투정도 잘 부리고, 게으르고, 버릇은 없지만 그래도 꾸룩이가 있어서 할머니는 외롭지 않아요. “어, 갑자기 배가 아프네. 할머니, 나 배 아파!” 꾸룩이가 뽕나무 밭으로 내려가 납작 엎드렸어요. 앗,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갑자기 뱃속에서 뭔가가 꾸물꾸물 대더니 커다란 알이 쑥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게 뭐지?’ 꾸룩이는 덜컥 겁이 났어요. 그런 꾸룩이를 보며 할머니가 기특하다는 듯 등을 쓰다듬어 주며 말했어요. “이게 바로 알이라는 거다. 옛날옛날에 너도 이 알에서 태어났단다. 이 알을 품어 주면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야.” ‘이 알을 품으면 아기가 나온다고?’ 꾸룩이는 갑자기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할머니가 고추밭에 김매러 간 사이, 꾸룩이는 자기가 낳은 알을 이리저리 쳐다보았어요. ‘그런데 도대체 이 알을 어떻게 품어야 하지?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 꾸룩이는 알을 날갯죽지 속에 넣어 보기도 하고, 앞가슴에 넣어 보기도 하였어요. 그러다 꾸룩이는 겨우겨우 알을 품었어요. “꾸룩아, 밥 먹자.” 저녁 때가 되어 할머니가 불렀지만 꾸룩이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어요. 알을 잘 품어서 꼭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싶었거든요. 어디선가 노랑나비가 날아왔어요. 꾸룩이는 나비를 쫓아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꾹 참았어요. “할머니, 물 좀 갖다 줘.” 꾸룩이가 소리쳤지만 할머니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어요. 꾸룩이는 할 수 없이 잠깐 자리를 떴어요. 물 먹으러 갔다 툇마루에 올라가 잠깐 놀다 오니 알이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꾸룩이는 깜짝 놀라 여기저기 알을 찾으러 다녔어요. “네가 알 가져갔니?” “내가 뭣 때문에?” 수탉이 볏을 세게 흔들었어요. “너니?” “내가 뭣 때문에?” 토끼가 귀를 쫑긋하며 말했어요. 이틀 후, 꾸룩이는 또 알을 낳았어요.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에요. 꾸룩이가 잠깐 자리를 비울 때마다 감쪽같이 알이 없어지곤 하는 거예요. 꾸룩이는 마음속으로 굳게 결심을 했어요. ‘이제는 더워서 알을 낳을 수 없을 것 같아. 이게 마지막 알이야. 잘 품어서 꼭 아기를 태어나게 할 거야.’ 꾸룩이는 며칠 동안 물도 먹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알을 품었어요. 갑갑했지만 꾹 참았어요. 장이 서는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할머니가 소쿠리를 들고 나오며 말했어요. “꾸룩아, 장에 갔다 올 테니까 집 잘 보고 있어.” 꾸룩이는 이상한 느낌에 할머니가 들고 있는 소쿠리 쪽으로 달려가 그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소쿠리 안에는 커다란 알이 가득 들어 있었어요. “이, 이거, 혹시?” “그래, 맞아. 모두 네가 낳은 알이다. 장에 내다 팔려고 한단다.” “뭐라고요? 그러면 그 동안 내 알을 훔쳐 간 게 바로 할머니였단 말이에요?” “꾸룩아, 내 말 좀 들어봐. 그 알은 말이야. 아무 소용이 없어. 그래서 내가…….” 할머니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꾸룩이는 꽥꽥대며 소리소리 질러댔어요. “그 알 모두 내놓아요. 내 거예요.” “안 돼! 이 알은 줄 수 없어! 소용도 없는 알을 왜 달라고 하는 거야?” 할머니가 소쿠리를 등 뒤로 감추며 말했어요. 그 말에 꾸룩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올랐어요. “뭐라고요? 소용이 없다고요? 그러는 할머니는 알도 못 낳잖아요. 나처럼 알도 못 낳으니까 샘나서 그러는 거죠?” “그, 그래. 나, 나는 알도 못 낳는 늙은이다!” 꾸룩이의 말에 할머니는 기운 없이 고개를 푹 숙였어요. “그 알들 내놓으란 말이에요, 당장!” 꾸룩이가 다가오자, 할머니는 재빨리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잰걸음으로 대문을 나갔어요. “네가 아무리 그래도 이 알은 줄 수가 없어!” 할머니 발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꾸룩이는 할머니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할머니 모습이 사라지자 꾸룩이는 화가 나서 씩씩대며 할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밭을 죄다 헤쳐 놓았어요. 또 할머니가 아끼는 꽃들도 죄다 꺾어 놓았어요. 그래도 성이 풀리지 않아 꾸룩이는 꾸룩꾸룩 소리를 지르며 마당을 왔다 갔다 했어요. 해가 지고 별이 하나 둘 보이는데도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치, 누가 걱정할까 봐. 나 혼자서도 잘살 수 있다고!” 꾸룩이는 숨겨 놓았던 알을 다시 품었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좀 가라앉았어요. “나는 아기를 낳을 거라고! 아기가 태어나면 할머니랑 안 놀 거야! 할머니는 없어도 된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꾸룩이는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여태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 있은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꾸룩이는 알을 마른 풀로 살짝 덮어 놓고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아무래도 할머니를 찾아나서야 할 것 같았어요. 꾸룩이는 뒤뚱뒤뚱 마을길로 나갔어요. 저 멀리 어두운 길에서 허리가 굽은 그림자 하나가 느릿느릿 걸어오는 게 보였어요. 꾸룩이는 반가운 생각이 들어 뒤뚱뒤뚱 다가갔어요. 할머니 얼굴을 보자, 꾸룩이는 다짜고짜 소리를 버럭 질렀어요.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나 혼자 하루 종일 놔두고! 밥도 안 차려 주고!”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소쿠리에서 뭔가를 꺼내 땅에 내려놓았어요. “자, 네 신랑이다. 네 신랑을 데려오느라 이렇게 늦었어.” 깨룩깨룩. 소쿠리에서 나온 작고 볼품없는 하얀 거위가 시끄럽게 울어댔어요. “아무리 알을 품어도 혼자서는 아기를 낳을 수 없단다. 내년에는 아기들이 태어날 수 있을 거야.” 땅에 내려놓자마자 작은 거위 깨룩이는 꾸룩이 꽁무니를 졸졸 따라왔어요. 꾸룩이가 깜짝 놀라 도망을 치는데도 깨룩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졸졸 쫓아왔어요. 뽕나무 밑에 오자 꾸룩이가 귀찮은 듯 말했어요. “쪼끄만 게 까불고 있어! 저리 가! 나는 알을 품어야 한단 말이야.” 꾸룩이의 말에 깨룩이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어요. “저런, 쯧쯧. 아직도 몰라요? 그 알에서는 아기가 태어날 수 없어요.” “뭐라고! 너도 할머니랑 똑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 “할머니가 하루 종일 장에 나와 앉아 그 알을 파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 신랑이 있어야 알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온 거라구요.” 그러면서 꼬마 신랑 깨룩이가 꾸룩이 옆에 다가와 졸린 듯 눈을 감았어요. ‘아, 그랬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꾸룩이는 할머니가 주무시고 있는 안방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어요.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 해요. ●작가의 말 예전에는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골살이를 하면서 동물들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고 그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거위는 하지 때까지 열심히 알을 낳고 열심히 품는다. 신랑이 없으면 알에서 새끼가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채. 장에 나가 꼬마신랑 깨룩이를 사오던 날, 거위 꾸룩이 얘기를 동화로 꾸며 보았다. ●약력 ▲월간 아동문예로 등단 ▲해강아동문학상(신인상), 한국아동문학상 수상 ▲‘마이 네임이즈 민캐빈’, ‘날개 달린 휠체어’,‘소리섬은 오늘도 화창합니다’, ‘우당탕탕 2학년 3반’, ‘딴 애랑 놀지 뭐’ 등의 작품집이 있음. ▲다음 카페 산모퉁이에서 자연과 동물 그리고 책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음 ▲현재 인천연수초등학교 교사
  • 英언론 “호날두, 亞시장 영향력은 별로”

    英언론 “호날두, 亞시장 영향력은 별로”

    “어차피 한국은 박지성이 최고”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시아에서는 상업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홍보효과 측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Golden Goose)로 여긴다.”며 “특히 세계적인 아이콘 호날두의 영입으로 동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3년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영입한 데이비드 베컴은 6개월 만에 유니폼 100만장 판매를 이끌어내는 상업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아시아에서도 유니폼 판매가 2배로 급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에게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신문은 이같은 구단의 기대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베컴 영입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동안에도 ‘베컴도 없는’ 맨유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미 호날두가 이 시기에 이적한 자체가 맨유 아시아 투어를 기다리는 아시아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뉴스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이어 “호날두가 떠났다고 해서 한국 내 맨유의 인기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한국 스포츠매체의 현지 통신원 의견을 인용해 전했다. 이 통신원은 “호날두는 인기 선수지만 한국에서 최고 스타는 아니다. 그건 박지성”이라며 “공동체 문화를 중요시 하는 한국 팬들은 호날두의 이적을 바라기도 했다. 팀 내 불화를 일으키는 캐릭터는 한국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 외에 인도네시아팬의 의견도 덧붙였다. 신문과 인터뷰한 인도네시아팬 유디 프리하타노는 “자카르타에서 호날두를 보고 싶어하는 많은 맨유 팬들이 실망할 것”이면서도 “그러나 맨유에는 다른 많은 스타들이 있다. (호날두가 없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마르카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극장 오페라축제 새달 국립극장서 막올라

    오페라의 대중화를 목표로 1999년부터 매년 개최된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새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11회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서울오페라앙상블, 세종오페라단,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 예울음악무대 등 4개 단체가 모두 6개 작품을 준비했다. 첫 문을 여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은 4~8일 ‘사랑의 변주곡’을 주제로 한두 편의 창작오페라를 선보인다. 첫번째 변주곡은 이강백의 희곡을 장수동 예술감독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고 박영근이 작곡한 ‘보석과 여인’으로, 1991년 국립오페라단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이어 성수대교가 보이는 한강변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국의 현실을 코믹하게 그린 김경중의 ‘둘이서 한발로’를 공연한다. 11~15일에는 세종오페라단이 ‘사랑의 묘약 1977’을 올린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각색한 작품으로, 1977년 한국의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은 국내 초연작 ‘카이로의 거위’와 ‘울 엄마! 만세’를 들고 18~22일 무대를 꾸민다. 모차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긴 ‘카이로의 거위’와 오페라인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도니제티의 ‘비바 라 맘마’를 각색했다. 예울음악무대가 25~31일 ‘사랑의 승리’를 선보이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하이든의 동명작품을 탈바꿈시켰다. 김문식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 회장은 “소극장오페라축제는 참신한 창작 오페라와 초연 오페라에 주력하며 서울의 유일한 오페라 축제로 성장했다.”면서 “올해는 더 다양한 레퍼토리와 검증된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02)541-072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비정한 기업사냥 낱낱이 해부

    1988년, RJR라는 담배 사업 부문과 내비스코라는 식품제과 사업 부문을 거느린 거대 기업 RJR 내비스코가 매물로 나온다. 이 기업의 인수를 둘러싸고 미국 금융계의 탐욕스러운 하이에나들은 음모와 배신 속에서 엎치락뒤치락 쟁탈전을 벌인다. 그리고 결국 310억달러(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2008년 화폐 가치로 환산하고, 이것을 다시 달러당 1300원으로 계산하면 약 77조원)라는 막대한 금액으로 인수전이 마무리된다. 당시 이 과정을 취재하던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 두 명이 이 쟁탈전에 참가했던 여러 진영 사람들을 만나 인수 전쟁의 전모를 샅샅이 파헤친 뒤에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책이 바로 ‘문 앞의 야만인들’(브라이언 버로, 존 헤일러 지음, 이경식 옮김, 크림슨 펴냄)이다. 이 책이 당시 기업-금융계의 실상을 정확하게 포착한 보도 문학의 큰 별로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재미있다는 점이다. 어마어마한 돈이 놓인 이 흥청망청한 잔칫상 앞에서 서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혹은 서로 많이 뜯어먹으려는 온갖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구성은 박진감과 스릴이 넘친다. 두 번째는 RJR 내비스코 인수라는 사건 자체가 당시의 ‘시대정신’이 반영된 사건이며, 이 내용이 인수 전쟁 과정에서 생생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개념인 LBO(차입매수)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것이었다. 인수 대상 회사를 담보로 설정해 빚을 내고 투자 회사들을 끌어 모아 부족한 자금을 채워 그 회사를 산 뒤, 단기성과를 목표로 한 구조 조정 작업을 거쳐 다시 비싼 가격에 그 회사를 통째로 혹은 여러 개로 잘게 쪼개 팔아서 이익금을 남기는 것은 그야말로 거위의 배를 갈라 황금알을 꺼내는 것처럼 쉽고 또 많이 남는 장사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 이른바 온갖 ‘파생 상품’들이 나타나면서 자금을 동원하기는 한결 쉬워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계 경제는 복잡하게 한 몸으로 뒤엉켰고, 결국 전 세계는 지금 미국발 금융 위기로 피를 흘리고 있다. RJR 내비스코 싸움의 바탕에는 장차 도래할 이런 위험에 대한 갈등이 깔려 있었다. ‘정크본드’를 기본적인 무기로 내세운 측이 있고 건전한 경제를 위해 이들과 성전을 벌이겠다는 측이 있다. 누가 이기든 이기는 쪽에 서고 싶다는 측도 있고, 이기는 쪽에 섰지만 마지막 순간에 허를 찔린 측도 있다. 이 여러 진영에 속한 수많은 구체적인 인물들이 도덕적 해이의 진창 속에서 이전투구를 벌이며, 워런 버핏이 2003년 편지에서 ‘금융의 대량살상무기’라는 표현 위험을 경고했던 파생상품을 필연적으로 이끌어내게 될 1980년대 후반의 ‘시대정신’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참고로 이 책은 2007년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전 세계정상급 CEO 및 경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투표를 한 결과, 역사상 최고의 경제경영 도서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경식 작가·번역가
  • 꽃남들의 세레나데 눈과 귀가 즐겁다

    꽃남들의 세레나데 눈과 귀가 즐겁다

    음악성은 기본, 세련된 외모와 힘찬 연주실력으로 무장하며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꼽히는 ‘앙상블 디토’가 새달 27~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번째 이야기 ‘디토 페스티벌’을 펼쳐놓는다. 앙상블 디토는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또래 젊은 남성 연주자들과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의기투합해 만든 프로젝트 그룹. 수필가 고 피천득 선생의 외손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첼리스트 패트릭 지, 바이올리니스트 쟈니 리 등이 원년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매 시즌 새로운 얼굴을 합류시킨 앙상블 디토는 올해 또 ‘깜짝 놀랄’ 얼굴을 소개하며 벌써부터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한다. 지난 시즌에 활약한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자리는 9살 때 뉴욕 영아티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한 지용이 채운다.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IMG의 최연소 피아니스트,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을 이을 신동으로 통하던 소년 피아니스트가 훌쩍 자란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 여기에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첼로 부수석으로 활동하는 캐나다 출신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도 합류했다. 2년 전 한국에서 음악회를 가졌던 니콜라스는 그의 연주실력을 본 이들의 열화와 같은 추천에 힘입어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됐다. ●한자리에 모인 국내외 젊은 클래식 연주자 이들은 27일 오후 2시30분 ‘디토 카니발’로 축제의 문을 연다. 앙상블 디토와 다쑨 장(더블베이스), 채재일(클라리넷), 박민상(플루트), 김준희(피아노), 박윤(퍼커션) 등이 함께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한다. 이날 오후 8시에는 ‘디토 프렌즈’를 마련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의 동생으로, 일본에서 바이올린 스타로 주목받는 고토 류와 지난해 디토 페스티벌에서 활약한 더블베이시스트 다쑨 장이 각각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비제의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한다. 둘째날 오후 2시30분에는 일본 지휘자 혼나 데쓰지가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의 공연 ‘베토벤 NO.5’가 열린다. 베토벤의 최고작인 ‘피아노 협주곡 5번(황제)’과 ‘교향곡 5번(운명)’, ‘에그몬트 서곡’을 한번에 들을 수 있는 자리. 섬세하고 유려한 연주를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협연한다. 이날 오후 8시 ‘러브 송(Love Songs)’으로 축제는 절정에 이른다. 앙상블 디토가 사랑을 주제로 한 베토벤의 ‘로망스’, 슈만의 ‘피아노 4중주’, 차이콥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 등을 연주하며 삶과 사랑을 노래한다. ●미리 만나보는 디토 페스티벌 이들을 먼저 만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최근 출시된 앙상블 디토의 첫 음반 ‘디토 카니발(유니버설코리아)’이 그 중 하나.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라벨의 ‘어미 거위’,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등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곡들을 수록했다. 김태형과 김준희, 채제일, 박민상, 박윤 등이 함께해 완성도를 높였다. 디토 페스티벌의 홈페이지(www.dittofest.com)를 통해서도 디토를 만난다. 디토 페스티벌의 일정, 연주자들의 인터뷰, 뮤직비디오 메이킹필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1588-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다시 들으면 무대 위의 행복이 되살아나…”

    “다시 들으면 무대 위의 행복이 되살아나…”

    “음악하는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라이브 앨범으로 그때 상황을 다시 들으면 행복한 기억이 되살아나 굉장히 큰 힘이 되죠.” 싱어송라이터 김동률(35)이 18일 두 번째 라이브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해 매진을 기록하며 명품 공연으로 꼽혔던 ‘2008 김동률 콘서트-모놀로그’를 29트랙 35곡으로 정리해 CD 3장에 담았다. ●일회성 아닌 감상용 라이브앨범 된 것 같아 만족 대한민국에서 완벽주의자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라 제작비나 시간, 노력도 정규 앨범보다 많이 들었다. 잘 안 팔리고, 웬만해선 좋은 평가를 듣기 힘들다는 점도 알고 있음에도 라이브 앨범을 만든 까닭에 대해 그는 자신의 욕심과 팬들에 대한 배려, 두 가지로 정리한다. 무엇보다 음악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 또 새로 편곡하고 악기도 더 많이 사용하며 선사했던 노래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서다. 게다가 앞으로 할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좋은 자양분이 된다고 했다. 물론 팬들의 기대도 빼놓을 수 없다. 공연장을 찾았던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공연을 접하지 못한 팬들에게는 귀로나마 그 현장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란 바람이다. 이를 위해 깔끔함을 찾으면서도 관객 소리 등 현장감을 살릴 수 있게 6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 믹싱을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겨 기준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좀 더 듣기 좋은 소리를 찾아간 결과 한 번 듣고 치워버리는 일회성이 아니라 감상용 라이브 앨범이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가장 흡족한 트랙은 팝 발라드에서 탱고로 바뀐 ‘배려’. ‘거위의 꿈’ 같은 경우는 이제서야 제대로 한 것 같아 애착이 간다고 했다. 특히 ‘배려’와, 소품곡에서 록 발라드로 변신한 ‘고독한 항해’는 스튜디오 버전으로 함께 실려 색다른 맛을 더한다. “라이브에서 했던 편곡을 갖고 다시 스튜디오 버전으로 작업하면 어떻게 되는지 비교해서 듣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함께 수록했습니다.” ●팝 발라드에서 탱고로 바뀐 ‘배려’가 가장 흡족 라이브 앨범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무대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무엇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 편안할 수도 있지만 100%는 즐기지 못한다며 데뷔 15년에 어울리지 않는 답을 했다. “어느 곳이든 잘 어울리는 음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 제가 만든 무대라야 제 깜냥을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이에요. 공연하는 동안에도 노래는 잘 부르고 있는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불안하죠. 몇 개월 전부터 꼼꼼하게 준비해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막이 오르기 직전에 가장 떨어요.” 왠지 혈액형이 짐작이 갔다. 그는 “당연히 A형”이라며 씨익 웃었다. ●공연 몇 달 준비… 막 오르기 전 가장 떨어 다음달 유럽으로 훌쩍 떠난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재충전이 필요해서다. 두 달가량 롤러코스터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있는 네덜란드와, 베이시스트 출신정재형이 있는 프랑스에서 자유로움과 두고 온 것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며 에너지를 채울 예정이다. 하반기 공연과 이후 새 앨범을 위해서다. “솔직히 이렇게 길게 음악을 하게 될지 몰랐어요. 어렸을 땐 제가 잘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아내와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는데, 저는 김동률의 팬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으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주중대사에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 지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차기 공화당 유력 대권 후보인 존 헌츠먼(49) 유타 주지사를 중국주재 신임 미국 대사에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초당적 정국 운영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적·전략적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새로운 파트너시대를 통해 기회와 미국·아시아의 안보라는 공통의 꿈을 진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세계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두 나라간 가교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주중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아시아와 세계의 주요 도전들과 맞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것이 북한과 파키스탄 상황 등 지역의 위협들에 대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얘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츠먼 지명자의 능통한 중국어 실력과 중국과 관련한 폭넓은 경험과 지식 등을 감안할 때 “이 임무에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지명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공동선거위원장을 맡았던 헌츠먼 지명자는 주중대사직 제안이 뜻밖이었다면서 “가장 기본적 책임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수락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유타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헌츠먼은 중도 온건파로 환경과 이민, 동성애자 결혼 문제에 있어 보수적인 공화당의 입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3선이 금지돼 있어 오는 2012년 대권 준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했으나 주중대사 지명으로 2012년 대권 도전 계획은 일단 접고 2016년 차차기를 겨냥할 것으로 헌츠먼의 측근들은 예상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냈고, 아버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때인 1992년 싱가포르 대사를 역임했다. 타이완에서 모르몬교 선교활동을 해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인 소녀를 입양해 중국과 인연도 남다르다. 대중 무역 불균형과 인권 문제, 중국의 군사력 팽창, 북한의 핵 야심을 꺾기 위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촉구 등 산적한 현안들이 헌츠먼 주중대사 지명자를 기다리고 있다. kmkim@seoul.co.kr
  • 가물치 포일두르고 숯불 속으로

    가물치 포일두르고 숯불 속으로

    가물치는 영물(靈物)로 통한다. 수 십년(심지어 수 백년까지라는 설도 있다.)을 살 수 있는 데다, 아가미 외에 보조호흡기관이 있어 물 밖에 나와서도 며칠을 거뜬히 살아가는 점이나, 얼핏 보면 사람 얼굴인 듯, 뱀 얼굴인 듯 싶은 약간은 섬뜩한 외양 등이 이런 평가를 부추긴다. 조선 후기인 19세기 초 일종의 백과사전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이규경 지음)’에는 “가물치의 머리에는 일곱 개의 별이 있어서 밤마다 머리를 북으로 하고 하늘을 쳐다 본다.”고까지 쓰여져 있다. 낚시하는 이들이 저수지 등에서 큰 가물치를 잡았을 때 경외의 마음으로 기꺼이 방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물치는 이렇게 일부분 신성화(神性化)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산후조리식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고단백 보양식으로서 허해진 기력을 보충하는데 최고로 좋을 뿐 아니라 철분 섭취를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산후 부종 예방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리 방식은 흔히 고아 먹거나 약재 등을 넣어 중탕해 먹는 것, 매운탕 등이 일반적이다. 한데 ‘가물치 구이’라면? 가물치에 대해 제법 안다고 하더라도 비린내가 나고 느끼할 것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포일 몇 겹을 두르고 숯불 속에서 1시간 가까이 푹 찜질하고 나온 뒤 가물치의 맛은 어설픈 상상을 허용하지 않는다. 조리법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일단 인내심 갖고 낚싯대 드리워 저수지 진흙 속에 있는 놈을 잡아 올린다. 펄떡거리는 가물치(보통 50~70㎝)를 절반으로 가르고 양쪽으로 각각 열 번 남짓씩 칼집을 낸다. 그리고, 배 속에 인삼과 대추, 밤 등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정성스레 바른 뒤 포일로 꽁꽁 싼다. 그리고 숯불 안으로 들어간다. 이러저리 뒤척이면서 골고루 익게 한다.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무위의 기다림을 경험해 본 강태공들에게도 고작 1시간의 기다림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비로소 맛본 가물치구이의 맛은 환상 그 자체다. 일단 두툼하게 씹히는 살점은 담백하면서 쫀득쫀득하다. 고아 먹을 때면 둥둥 뜨는 엄청난 기름이 남김없이 살점 속으로 스며들었건만 비린내도, 기름기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살점 결을 따라 적당히 스며든 양념은 가물치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잘 배어 있다. 살을 발라 먹다가 자작하게 남아 있는 짭쪼롬한 국물을 간간이 떠먹으면 마치 보약을 반찬으로 먹는 기분이다. 하지만 진짜 백미는 따로 있다. 가물치 내장이다. 씁쓸한 맛은 전혀 없다. 마치 프랑스 요리 푸아그라(거위 간)처럼 부드럽고 고소해 채 씹을 새도 없이 입 안에서 살살 녹아 버린다. 가물치 한 마리면 4명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지만 이 내장만큼은 양이 너무나도 적어 동석자들의 치열한 눈치 다툼이 불가피하다. 이렇듯 별미임에도 가물치 구이는 흔하지 않은 요리다. 전국 어디를 가도 찾기 어렵다. 오로지 충남 아산시 영인면 성내리의 안골낚시터(041-544-2369)에서 가물치 구이를 판매한다. 다만 최근 그리 많이 잡히지 않는 데다 가격이 제법 비싸 며칠 전 예약해야 그 맛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한다. 모두 자연산이다. 값은 크기에 따라 6만~10만원. 아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철거위기’ 임시정부 청사 보존된다

    │상하이 전광삼특파원│중국 상하이(上海)시의 도심재개발 계획에 따라 전면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한국과 중국의 ‘우호 상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원형대로 보존된다. 샤하이린(沙海林) 상하이시 부비서장은 9일 중국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임정 청사를 양국의 우호 상징지역으로 만들기로 했다.”면서 청사의 원형보존 방침을 밝혔다. 샤 부비서장은 “임정 청사 일대는 건물들이 낡아 재개발이 불가피하지만, 일부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고민했다.”면서 “그 근처에는 중국 공산당과 관련한 유적도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무작정 헐고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앞으로 과거를 기억하려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임정 청사를 다녀갈 것”이라며 보존 방침에 고마움을 전했다. 샤 부비서장은 서울시의 부시장급으로, 임정 청사 지역을 관할하는 구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임시정부 건물로 사용된 이 청사는 시내 중심가인 루완(灣)구 마당(馬當)로에 3층 벽돌집 형태로 남아 있다. 청사 안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 시장은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을 예방해 내년에 열리는 ‘상하이엑스포’와 ‘서울 세계디자인수도’ 행사를 공동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상하이엑스포 행사장에 ‘서울관’을 설치하고, 상하이에서는 세계디자인수도 행사에 전문 인력을 파견한다. 두 도시는 상하이에서 서울컬렉션을, 서울에선 상하이컬렉션을 순차적으로 개최하는 등 패션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해 중국과 한국의 협력이 절실한 때”라면서 “상하이는 엑스포를 앞두고 있고, 서울은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만큼 긴밀하게 협조해 세계인을 아시아로 불러 모으자.”고 제안했다. 한편 오 시장은 14일까지 항저우, 톈진,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차례로 방문해 경제·관광 분야의 협약을 체결한다. hisam@seoul.co.kr
  • 강원랜드 사장에 최령 前SH공사 사장

    강원랜드 사장에 최령 前SH공사 사장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공기업 강원랜드 신임 사장에 최령(57) 전 SH공사 사장이 선임됐다. 강원랜드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최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0회)를 거쳐 서울 동작·강서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서울시에서는 문화관광국장·산업국장·경영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지내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서울시 인맥으로 분류된다. 최 사장은 2007년 2월 SH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뒤 은평뉴타운과 마곡지구 개발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그는 지난달 임기를 1년 넘게 남기고 갑자기 자진 사퇴, 이번 사장 선임과 관련해 ‘사전내정설’ 등 낙하산인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김정일 등 687명 대의원 선출

    북한은 8일 실시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687명의 대의원을 새로 뽑았다.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 위원장의 세 아들은 이번 대의원 명단에 없었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9일 “전국적으로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8%가 선거에 참여하여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에게 100% 찬성 투표했다.”고 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의원 687명은 지난 1990년 선출된 제9기 최고인민회의 이래 같은 규모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군부대 선거구인 제333선거구에서 100% 찬성 투표로 대의원에 당선, 5선을 기록했다. 북 중앙방송은 이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중앙선거위는 8일 실시한 제333선거구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김정일 동지가 100% 찬성투표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제333선거구 전체 선거자들은 선군조선의 상징이며 미래인 김정일 동지를 결사옹위하며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를 굳건히 수호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기어이 실현하고야 말 결의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은 이번 대의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주목된다. 당초 이날 대의원 명단이 예년보다 늦게 발표돼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에 맞춰 후계구도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장남 이름과 같은 김정남은 제10기, 제11기 대의원 명단에 포함됐었으나 이번에는 누락됐고,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운도 포함되지 않아 이번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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