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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감옥에 갇힌 이명박 “날 구속할 순 있어도 진실 가둘 수 없어”(종합)

    다시 감옥에 갇힌 이명박 “날 구속할 순 있어도 진실 가둘 수 없어”(종합)

    MB, 251일 만에 재수감“걱정 마라. 믿음으로 이겨내겠다”대법 “다스 실소유주는 이명박”징역 17년형, 벌금 130억 확정만기출소시 95세, 2036년 석방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기고 251일 만에 다시 재수감됐다. 대법원은 삼성전자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기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58억원의 형량을 확정했다. MB “대법,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해” 강한 불만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재수감을 앞두고 측근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이 전 대통령의 대리인인 강훈 변호사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찾은 측근들이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하자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이 대법 형이 확정됐을 당시 입장문을 내고 “대법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법치가 무너졌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한탄한 뒤 “내가 재판에 임했던 것은 사법부가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기대 때문이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 형을 확정받았지만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돼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이다. 형기를 모두 채운다면 95세인 2036년에 석방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6분쯤 논현동 자택을 떠나 2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고,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곧바로 서울 동부구치소로 출발했다.251일 만에 동부구치소 독방 재수감대통령 예우 감안… 가장 최신 시설 지난 2월 25일 서울고법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에 재수감되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위치한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22일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동부구치소는 지상 12층 높이의 최첨단 시설로 지어져 전국 구치소 중 가장 최신 시설로 꼽힌다. 2017년 6월 옛 성동구치소를 확장 이전하면서 지금의 모습과 이름을 갖게 됐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앞선 수감 때처럼 동부구치소 12층의 독거실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층은 독거실과 혼거실 섞여 있는데, 교정 당국은 다른 수용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독거실은 화장실을 포함해 13.07㎡(3.95평)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독거실(10.08㎡·3.04평)보다 약간 크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된다.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전담 교도관도 지정된다.MB, 수용기록부용 ‘머그샷’ 촬영재소자 동일 입감 절차 김기춘·친형 이상득도 동부구치소 거쳐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 촬영 등 일반 재소자와 동일한 입감 절차를 받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을 동부구치소에 수감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어 경호 부담 등을 이유로 두 전직 대통령을 한곳에 둘 수 없는 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이 확정된 최서원씨(64·개명 전 최순실)가 동부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청주여자교도소로 이감됐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으로 수감됐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포스코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도 동부구치소를 거쳐 갔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구치소에 머무르다 수형자 분류 작업을 거쳐 교도소로 이감된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인데다가 고령에 지병도 있어 교도소 이감 없이 동부구치소에서 형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된 이후에도 이감 없이 각각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에 수감 생활을 했었다.대법 “횡령·뇌물수수 원심결론 잘못 없다” 李 상고 기각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지난달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횡령 내지 뇌물수수의 사실인정과 관련한 원심 결론에 잘못이 없다”면서 이 전 대통령 측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1∼2심과 마찬가지로 다스의 실소유주를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이로써 10년을 넘게 끌어온 다스 실소유주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 전 대통령이 법원의 보석취소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한 사건도 기각됐다. 재판부는 항소심의 실형 선고에 따른 보석취소 결정에는 재항고하더라도 즉시항고의 집행정지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보석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재항고해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아냈다. ‘즉시항고가 제기됐을 때는 해당 재판의 집행이 정지된다’는 형사소송법 제410조를 근거로 재항고가 즉시항고와 같은 성격인 만큼 결정 전까지 구속의 집행이 정지돼야 한다는 논리였다. 재항고 결정과 무관하게 이 전 대통령은 실형이 확정된 만큼 통상 관례대로 2∼3일간 신변정리 시간을 보내고 기결수 신분으로 수감된다.MB, 다스 회삿돈 349억 횡령,삼성이 내준 다스 美소송비 119억총 163억 뇌물 챙긴 혐의 대법 “이건희 사면이 뇌물 대가”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 회삿돈 약 349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119억여원을 포함해 모두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1심은 공소사실 가운데 뇌물수수 85억여원 혐의와 횡령 246억여원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여원을 선고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보고 다스에서 조성된 비자금·법인카드 사용액 등을 횡령액으로 봤다. 삼성이 대납한 다스의 미국 소송비 역시 대부분 뇌물로 인정했다.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뇌물 대가로 판단한 것이다.국정원 특활비 4억 국고손실 혐의 인정원세훈 전달 10만 달러도 뇌물 간주 또 국가정보원에서 넘어온 특수활동비 4억원에 대해서는 국고손실 혐의를 인정했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전달한 10만 달러도 뇌물로 간주했다. 2심에서는 뇌물수수 혐의 인정액이 94억원으로, 1심보다 8억여원 늘면서 형량이 2년 가중됐다. 법리해석 차이로 다스 횡령액도 252억여원으로 5억원 더 늘었다. 재판부가 인정한 삼성 뇌물액은 1심 때는 61억원이었지만 항소심에서는 89억원으로 늘었다. 국정원 특활비, 원 전 국정원장의 뇌물 혐의 등 대부분 혐의도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장] 이명박 동부구치소 재수감…자택 앞엔 ‘축 구속’ 화환

    [현장] 이명박 동부구치소 재수감…자택 앞엔 ‘축 구속’ 화환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의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된다.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실형을 확정한데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형을 집행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중앙지검에 출석해야 해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택 앞에는 이 전 대통령의 수감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화환리본이 설치됐다. 한 유튜버는 “법치주의 죽었다고 망언하지 마라” “이명박 대국민 사과없이 독방없다”라는 구호를 큰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검찰에 도착하면 담당검사가 신원 등을 확인하고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된다. 동부구치소는 성동구치소에서 확장 이전해 2017년 개소한 곳으로, 전국 구치소 중 가장 신식 시설로 꼽힌다. 통상 구치소 입소대상자는 신분확인, 신체검사, 소지품 영치, 일명 ‘머그샷’인 수용기록부 사진촬영 절차를 거친 뒤 수인번호가 새겨진 수의로 갈아입고 구치소 내 생활 안내 등을 받는다. 법무부는 전직 대통령 예우·경호와 다른 수감자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은 독방에 배정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독방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하면 전담 교도관이 지정될 전망이다.과거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됐던 독거실은 동부구치소 12층으로, 거실면적 10.13㎡(3.06평) 규모다. 여기 딸린 2.94㎡(0.89평) 크기 화장실을 더하면 총 규모는 4평 남짓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10.08㎡(3.05평) 규모 독거실보다 약간 크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거울, 청소용품 등이 구비돼있다. 이 전 대통령은 매 끼니를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해결해야 하고, 식사 뒤 스스로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입소 뒤 첫끼가 될 이날 저녁엔 동부구치소 수용자용 11월 식단표상 두부버섯국과 꽁치김치조림, 오복지무침, 깍두기가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어 남은 수형기간은 16년 정도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되지 않을 경우 95세인 2036년 형기를 마치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MB, 지난번 수감 때 썼던 4평 독방 다시 쓸 듯

    MB, 지난번 수감 때 썼던 4평 독방 다시 쓸 듯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한다. 1년간 수감됐던 독거실을 쓸 것으로 보인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2일 형을 집행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나기까지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미결수로 지냈던 곳과 같은 크기의 독거실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독거실 면적은 10.13㎡(약 3.06평), 화장실까지 더하면 총 13.07㎡(약 3.95평) 규모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등이 비치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대통령에게는 법에 따른 어떤 예우도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연금 지급과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본인과 가족에 대한 치료 등의 예우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기춘이 보내달라 호소했던 그곳에 이명박 내일 수감

    김기춘이 보내달라 호소했던 그곳에 이명박 내일 수감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구치소로 향한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2일 형을 집행하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뒤 검찰이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던 2018년 3월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나기까지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이 전 대통령은 미결수로 지냈던 곳과 같은 크기의 독거실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과거 수감됐던 독거실 면적은 10.13㎡(약 3.06평)에 화장실까지 더하면 총 13.07㎡(3.95평)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는 독거실(10.08㎡, 약 3.04평)보다 약간 크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됐다.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독거 수용되고 전담 교도관도 지정되지만,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 촬영 등 수용 절차는 일반 재소자와 동일하게 이뤄진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대통령에게는 법에 따른 어떤 예우도 제공되지 않고, 필요한 기간의 경호와 경비가 제공된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연금 지급과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등의 지원, 본인과 가족에 대한 치료 등의 예우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유일하게 허용되는 예우인 경호와 경비도 이 전 대통령이 구속돼 교정 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 중단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물러나면서 예우를 박탈당했다. 동부구치소는 성동구치소가 확장해 2017년 문정동 법조타운이 들어서면서 신축됐다. 현재 동부구치소에는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가 수감중이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감됐던 곳이기도 하다. 김 전 실장은 재판에서 심장병이 위중한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비상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인접한 동부구치소로 보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층마다 농구 골대와 같은 운동시설도 마련돼있는 동부구치소는 외양조차 문정동 법조타운의 신축건물인 동부지방검찰청이나 동부지방법원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재소자들 사이에서는 ‘호텔’로 불리기도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연인, 나를 알아가는 거울이더라”

    “연인, 나를 알아가는 거울이더라”

    세상과 연인들의 연애 ‘생활’ 소설“연인, 관계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경험할 수 있는 것”옛 연인의 잔상이 남아있는 ‘나’에게 한 커플이 나타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청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각기 가정이 있다(‘우리들’). 이혼을 결심한 부부 앞에는 안락사를 결행하러 스위스로 떠나겠다는 이모가 나타났다(‘더 인간적인 말’). 지금은 이혼한 ‘엄친딸’ 선애 누나가 살던 신혼집에 머무르는 ‘나’는 이 단란한 살림을 꾸렸던 부부는 왜 이혼했을까 문득 궁금하다(‘내일의 연인들’). 정영수의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문학동네) 속 일상의 편린들이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소설들을 모아 놓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연인들이 희망 없음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담긴 이야기”라는 것을. 편집자의 설명처럼 책은 연애 소설이라기보다는 연애 ‘생활’ 소설에 가깝다. 세상 앞에 선 연인들의 이야기이자 연인들 앞에 선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관계라는 거울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데, 관계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내가 끝까지 밀어붙여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연인 관계예요. 그런 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발견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이토록 ‘연인’이라는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소설 속 연인들은 유독 자극에 취약하다. 헤어진 부부가 남긴 집에서 키운 사랑은, 곧 그들과 비슷한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예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나이 들어가도,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도, 관계는 확신을 주지 않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소설의 인물들은 일견 굳건해 뵈는 모종의 어른들에게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한다. 작가는 스스로 직접 겪고, 현재도 통과하고 있는 30대의 기억이라고 했다. 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 당시 작가는 “소설이란 결국 스타일이 아닌가라는 오래된 명제를 환기하는 힘이 있었다”(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들었다. 실제 정영수의 소설은 오래된 문학 덕후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개인에게는 전부일 일상을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이를 해석하려 드는 지적인 화자의 존재가 그렇다. 가령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에서 ‘나’는 친구의 갓난아이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긴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도 차츰 망각해가는 ‘나’는 그 일은 ‘내가 겪은 일’이지 ‘내게 일어난 일은 아니’(117쪽)라고 진단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란 존재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영화도 드라마도 다 서사 예술인데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라고 한다면 영상 예술과는 달리 스타일리시한 문장으로만 할 수 있는 무언가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 질문. 정영수의 소설은 왜 아플까. 휙 지나갔으되, 분명히 아팠던 기억을 왜 하나하나 다 상기시킬까. 그는 “기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고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여리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소설(小說)의 뜻이 ‘작은 이야기’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의 주인공이 아닌, 작고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가 싶다는 거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거죠. 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관계의 끝, 연인 탐구 소설… 정영수 “날 비추는 거울로서 연인 그리고파”

    관계의 끝, 연인 탐구 소설… 정영수 “날 비추는 거울로서 연인 그리고파”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연애 소설 아닌 연애 ‘생활’ 소설“영상 서사 예술 속에서 소설은 여린 사람들을 위한 ‘작은 이야기’”옛 연인의 잔상이 남아있는 ‘나’에게 한 커플이 나타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청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각기 가정이 있다.(‘우리들’) 이혼을 결심한 부부 앞에는 안락사를 결행하러 스위스로 떠나겠다는 이모가 나타났다.(‘더 인간적인 말’) 지금은 이혼한 ‘엄친딸’ 선애 누나가 살던 신혼집에 머무르는 ‘나’는 이 단란한 살림을 꾸렸던 부부는 왜 이혼했을까 문득 궁금하다.(‘내일의 연인들’) 정영수의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문학동네) 속 일상의 편린들이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소설들을 모아 놓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연인들이 희망 없음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담긴 이야기”라는 것을. 편집자의 설명처럼 책은 연애 소설이라기보다는 연애 ‘생활’ 소설에 가깝다. 세상 앞에 선 연인들의 이야기이자 연인들 앞에 선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관계라는 거울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데, 관계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내가 끝까지 밀어붙여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연인 관계예요. 그런 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발견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이토록 ‘연인’이라는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소설 속 연인들은 유독 자극에 취약하다. 헤어진 부부가 남긴 집에서 키운 사랑은, 곧 그들과 비슷한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예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나이 들어가도,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도, 관계는 확신을 주지 않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소설의 인물들은 일견 굳건해뵈는 모종의 어른들에게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한다. 작가는 스스로 직접 겪고, 현재도 통과하고 있는 30대의 기억이라고 했다.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 당시 작가는 “소설이란 결국 스타일이 아닌가라는 오래된 명제를 환기하는 힘이 있었다”(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들었다. 실제 정영수의 소설은 오래된 문학 덕후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사소해보이지만 개인에게는 전부일 일상을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이를 해석하려드는 지적인 화자의 존재가 그렇다. 가령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에서 ‘나’는 친구의 갓난 아이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긴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도 차츰 망각해가는 ‘나’는 그 일은 ‘내가 겪은 일’이지 ‘내게 일어난 일은 아니’(117쪽)라고 진단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란 존재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영화도 드라마도 다 서사 예술인데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라고 한다면 영상 예술과는 달리 스타일리시한 문장으로만 할 수 있는 무언가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 질문. 정영수의 소설은 왜 아플까. 휙 지나갔으되, 분명히 아팠던 기억을 왜 하나하나 다 상기시킬까. 그는 “기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고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여리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소설(小說)의 뜻이 ‘작은 이야기’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의 주인공이 아닌, 작고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가 싶다는 거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거죠. 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손소독제 갖고 놀던 美 6세 여아, 화상…원인은 라이터 탓

    손소독제 갖고 놀던 美 6세 여아, 화상…원인은 라이터 탓

    미국의 6세 여자아이가 손소독제를 갖고 놀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어머니는 늦게나마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데 있어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이번 사연을 공개했다고 영국 미러닷컴 등 외신이 25일자로 전했다. 오하이오주(州) 톨레도에 사는 세 아이의 어머니 라리사 샤펜버그(29)는 몇 달 전 아이들을 돌보미에게 맡기고 일하러 나갔다. 자택에는 사촌도 와 있었지만, 일하러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보미로부터 딸아이가 화상을 입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라리사는 “집을 나선지 45분도 안 된 것 같다. 돌보미는 많이 당황했고 6살 이사벨라가 화상을 입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면서 “난 공황상태에 빠져 곧바로 직장에서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화상의 원인에 대해서 “그날 아이들이 앞마당에서 손소독제를 갖고 놀았는데 정문 현관 난간 부분에 설치해둔 소독제를 짜내서 장난을 쳤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이웃집 아이들 중 한 명이 라이터를 들고 나타나 소독제에 불을 붙였다”면서 “그 불이 단번에 타올라 옆에 있던 이사벨라의 얼굴로 옮겨 붙었다”고 설명했다.이 사고로 이사벨라는 양쪽 귀에서 턱에 걸쳐 화상을 입어 하루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병원에서 나온 이사벨라는 하루에 두 번 화상 부위에서 거즈를 제거하고 진물을 닦아내고 약을 다시 발라야 했다. 지난 8월 이사벨라는 화상 부위에 적당한 압박을 가해 치료약이 잘 흡수될 수 있게 한 압박 도구를 받았는데 이를 하루 중 23시간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이에 대해 라리사는 “압박 도구는 이사벨라의 흉터를 눌러 납작하게 만들어 얼굴이 최대한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딸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이것을 착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착용 기간은 단지 딸의 작은 몸이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불행 중 다행으로 이사벨라는 피부 이식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아이는 사고 뒤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변했을지가 너무 두려워 거울을 보는 데 3개월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라리사는 “가슴 아프다. 내 작은 딸은 이제 자신이 못생겨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난 매일 딸에게 예쁘다고 말해야 하며 화려해지기 위해서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이 보일 필요는 없지만 딸이 나를 믿도록 오랫동안 말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사벨라의 학교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리사는 딸이 흉터 때문에 따돌림을 당할까 봐 반 친구들 중 누구도 볼 수 없도록 카메라를 끌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끝으로 라리사는 “손세정제가 이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그렇게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면서 “이사벨라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고 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자신이 강한 소녀임을 보여줬고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딸은 결국 괜찮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손소독제는 어느 가정에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독제에 불을 가까이하면 순식간에 불길이 휩싸인다는 것을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번 소식에 네티즌들은 “가장 위험한 것은 라이터다”, “소독제를 마셔도 위험하다.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부모의 책임이 크다”, “돌보미는 뭘 하고 있었나? 소독제를 갖고 놀던 시점에서 막았어야 한다”, “예방 가능한 사고였던 만큼 아이가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소독제로 인한 화상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태국에서도 3세 남자아이가 젤 타입의 손소독제를 갖고 놀다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사례처럼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이 원인이었다. 한편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손소독제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손 소독은 화기에서 떨어진 곳에서 하고 불을 사용하기 전에는 손을 충분히 건조하라”면서 “차 안 등 밀폐된 고온 환경에 소독제를 놔두면 발화할 수도 있으니 취급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라리사 샤펜버그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환기·박수근·이우환까지…가을 덕수궁, 야외 미술관이 되다

    김환기·박수근·이우환까지…가을 덕수궁, 야외 미술관이 되다

    덕수궁 석어당, 준명당, 즉조당의 전각과 함녕전 행각 그리고 연못과 뒤뜰 등 가을빛이 완연한 고궁 곳곳에 한국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놓였다. 서울정동동아시아예술제위원회와 중구청이 주최하는 ‘아트 플랜트 아시아 2020: 토끼 방향 오브젝트’가 지난 23일부터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근대사를 상징하는 정동 일대를 동아시아 문화예술 생산과 교류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취지로 마련한 첫 행사다. 전시 주제는 덕수궁이 위치한 정동(貞洞)과 발음이 같은 정동(正東) 쪽을 가리키는 옛말인 묘방(卯方·토끼 방향)에서 따왔다. 김환기, 박서보, 박수근, 김창열, 윤형근, 이우환 등 근현대 작가 11명과 강서경, 김희천, 양혜규, 이불 등 동시대 작가 19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로이스응, 호루이안, 호추니엔 등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 작가 3명도 참여했다. 임진왜란 후 선조가 환도해 승하할 때까지 거처한 유서 깊은 공간인 석어당에는 이불의 설치 작품 ‘키아즈마’가 걸렸다. 세포분열에서 염색체가 교차하는 현상을 연상하며 만든 기괴한 형상이 목조 건축물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외국 사신과 손님이 머물렀던 준명당에선 호추니엔의 ‘노 맨 Ⅱ´가 소개된다. 알고리즘으로 생성한 50여개의 상상 속 형상이 거울 위를 유령처럼 떠돈다. 고종이 커피를 즐기던 러시아식 건축물 정관헌에선 정은영, 차재민, 김희천의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함녕전 행각에는 한국 전후 미술과 1970년대 미술 등 근현대미술을 나란히 전시했다. 야외 연못에는 비상(飛上)을 주제로 한 구동희의 조각 작품이, 뒤뜰에는 궁 내부 기물을 석탑 양식으로 복원한 최고은의 신작이 놓였다. 고궁이 전시 전용 공간이 아니다 보니 단점도 있다. 영상을 상영하는 곳 이외에는 내부 출입이 제한되고, 일부 작품 앞에 설치된 유리 벽에 빛이 반사돼 온전한 감상이 어렵다. 작품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하나 아쉽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덕수궁 입장료(1000원)만 내면 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덕수궁, 미술관이 되다

    덕수궁, 미술관이 되다

    덕수궁 석어당, 준명당, 즉조당의 전각과 함녕전 행각 그리고 연못과 뒤뜰 등 가을빛이 완연한 고궁 곳곳에 한국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놓였다. 서울정동동아시아예술제위원회와 중구청이 주최하는 ‘아트 플랜트 아시아 2020: 토끼 방향 오브젝트’가 지난 23일부터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근대사를 상징하는 정동 일대를 동아시아 문화예술 생산과 교류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취지로 마련한 첫 행사다. 전시 주제는 덕수궁이 위치한 정동(貞洞)과 발음이 같은 정동(正東) 쪽을 가리키는 옛말인 묘방(卯方·토끼 방향)에서 따왔다. 김환기, 박서보, 박수근, 김창열, 윤형근, 이우환 등 근현대 작가 11명과 강서경, 김희천, 양혜규, 이불 등 동시대 작가 19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로이스응, 호루이안, 호추니엔 등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 작가 3명도 참여했다. 임진왜란 후 선조가 환도해 승하할 때까지 거처한 유서 깊은 공간인 석어당에는 이불의 설치 작품 ‘키아즈마’가 걸렸다. 세포분열에서 염색체가 교차하는 현상을 연상하며 만든 기괴한 형상이 목조 건축물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외국 사신과 손님이 머물렀던 준명당에선 호추니엔의 ‘노 맨 Ⅱ‘가 소개된다. 알고리즘으로 생성한 50여개의 상상 속 형상이 거울 위를 유령처럼 떠돈다.고종이 커피를 즐기던 러시아식 건축물 정관헌에선 정은영, 차재민, 김희천의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함녕전 행각에는 한국 전후 미술과 1970년대 미술 등 근현대미술을 나란히 전시했다. 야외 연못에는 비상(飛上)을 주제로 한 구동희의 조각 작품이, 뒤뜰에는 궁 내부 기물을 석탑 양식으로 복원한 최고은의 신작이 놓였다. 고궁이 전시 전용 공간이 아니다 보니 단점도 있다. 영상을 상영하는 곳 이외에는 내부 출입이 제한되고, 일부 작품 앞에 설치된 유리에 빛이 반사돼 온전한 감상이 어렵다. 작품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하나 아쉽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덕수궁 입장료(1000원)만 내면 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포토] 신재은 드러낸 비키니 셀카

    [포토] 신재은 드러낸 비키니 셀카

    모델 신재은이 우월한 몸매를 뽐냈다. 신재은은 22일 자신의 SNS에 “거울 셀카. 아이폰 쌩카메라가 최고야♥”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그는 분홍색 비키니를 입고 거울을 보며 셀카를 찍고 있다. 청순한 외모와 굴곡진 몸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신재은은 맥심 모델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11월 깜짝 결혼해 화제가 됐다. 스포츠서울
  • 남자, 色을 탐하다

    남자, 色을 탐하다

    #1. 40대 직장인 이용민(가명)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아이브로 펜슬’로 눈썹을 그린다. 거울을 볼 때마다 짧고 처진 눈썹이 늘 마음에 걸려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젠 웬만한 여자들보다 더 자연스럽게 그린다고 자평한다. 요즘 눈썹 그리기가 점점 귀찮아져 문신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2. 20대 후반 직장인 김도인(가명)씨는 부쩍 얇아진 머리카락에 한숨을 내쉰다. ‘부장님’들만 생길 것 같았던 탈모가 내게도 오는 것일까. 본격적으로 탈모약을 먹자니 부작용이 두렵다. 탈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고 있지만 답답한 속이 확 뚫리진 않는다. 그나마 주변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또래가 많다는 게 작은 위안이다.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을 쏟는 남성 ‘그루밍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에선 ‘금남의 영역’이었던 ‘색조화장’까지도 넘보는 추세다. 다른 한편에선 남성의 오랜 두려움이었던 탈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이들을 잡기 위해 뷰티업계도 사활을 걸었다. ●색조까지 넘본다… 男뷰티 시장 1.4조 급증 불과 20년 전만 해도 남성이 외모를 꾸미는 것은 생소한 일이었다. 남자답지 못한 것으로 생각해 쑥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0년대다. ‘예쁜 남자’ 광고 열풍이 불면서 남성 뷰티산업은 크게 성장한다. 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원을 돌파한 뒤 꾸준한 성장세다. 업계는 올해 이 시장이 1조 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CJ올리브영이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지난 7월 31일~8월 3일)에 따르면 2030 남성 응답자 500명 중 74%는 평소 외모 관리나 그루밍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색조화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올리브영에서 남성용 메이크업 쿠션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출이 직전 같은 기간 대비 130% 늘어났다. 과거 스킨과 로션이 대부분이고 그마저도 귀찮은 남자들을 위해 둘을 합친 ‘올인원’ 상품이 인기를 끌던 것과 대비된다. ●예쁨에 남녀 없다… 男아이돌 뷰티모델로 ‘젠더리스’ 구매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내 피부에 맞으면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최근 색조화장품 광고에 남성 아이돌을 내세우는 곳도 많아졌다. 남성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어도 남성을 모델로 발탁하는 것이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지방시 뷰티’는 가수 강다니엘이 립스틱 ‘르 루즈 딥 벨벳’을 바른 메이크업룩을 최근 한 잡지에 실었다. 색조 제품으로 유명한 국내 기업 클리오도 최근 가수 김우석을 모델로 내세웠으며, 그룹 ‘위아이’의 김요한(토니모리), ‘엑소’ 백현(티르티르), ‘워너원’ 하성운(베네피트) 등이 색조 광고의 모델로 나섰다. 최근 출시된 남성용 색조화장품으로는 아모레퍼시픽 ‘비레디’가 내놓은 ‘무드 업 음영 아이팔레트’가 있다. 비레디는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남성들을 공략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론칭했다. 아이팔레트 제작에는 남성 뷰티 유튜버 ‘스완’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에서 남녀의 성 구분이 점점 흐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머리‘빨’ 지킨다… 두피 케어 제품도 75%↑ 최근 많은 탈모인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내년도 해군사관학교 모집요강의 신체검진 항목 가운데 ‘탈모증’을 불합격 기준으로 포함시킨 것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알려진 것. 한 네티즌은 “탈모도 억울한데 정말 너무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탈모는 남성들의 근원적인 두려움에 가깝다. 최근 5년간(2013~2018년)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100만명을 넘겼으며, 이 중 절반이(43.8%) 2030세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기동민 민주당 의원실, 국민건강보험공단). 특히 20대 남성 환자가 같은 기간 10% 포인트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20~40대 환자 중 가장 컸다고 한다. 탈모증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두피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의 매출액 신장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다.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남성 고객들의 탈모 및 두피케어 주요 상품 구매액은 75%나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닥터포헤어 폴리젠 샴푸’였다. 이어 ‘TS프리미엄 샴푸’, ‘아로마티카 로즈마리 스케일링 샴푸’, ‘알페신 카페인샴푸 C1’, ‘라보에이치 탈모 증상 완화 샴푸’가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과 두피케어 외에도 체취 제거를 위한 보디 스프레이, ‘Y존’(가랑이) 청결제에도 관심이 늘어나는 등 그동안 억눌렸던 남성들의 욕구를 채워 주는 것이 뷰티업계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기도, 화장실 1000여곳에 2025년까지 안심비상벨 설치

    경기도, 화장실 1000여곳에 2025년까지 안심비상벨 설치

    경기도가 공중화장실과 민간화장실 1000여 곳에 안심비상벨과 불법촬영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등 여성안심 화장실 환경개선에 본격 나선다. 경기도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경기도 여성안심 화장실 환경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2025년까지 공중·민간 화장실에 안심 비상벨과 안심 거울, 불법 촬영 차단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 대상은 공중화장실 500곳과 민간화장실 480곳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접목된 안심 비상벨 시스템은 비상벨을 누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이를 감지해 관제 서버를 통해 담당자와 지구대 상황실에 바로 전달돼 조치가 이뤄진다. 현재 도내 공중화장실 1만689곳 가운데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1960개(18%)에 불과하다. 도가 계획한 대로 5년간 화장실 환경개선 사업이 완료되면 도와 시군이 예산을 지원한 도내 안심 화장실은 1960곳(공중)에서 2940곳(공중·민간)으로 늘어난다. 이 밖에 도는 안전 취약 화장실을 발굴하기 위한 민간화장실 여성자문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총 45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이순늠 도 여성가족국장은 “민간영역의 소규모 화장실 치안은 취약한 편인데 이번 사업은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로 꼽힌 민간화장실까지 경기도의 지원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범죄로부터 여성과 아동이 모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운동권 출신 이원욱 의원 “민주유공자 예우법 과해”

    운동권 출신 이원욱 의원 “민주유공자 예우법 과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8일 동료 의원들이 발의한 ‘민주유공자 예우법’에 대해 “국민은 법률을 이용해 반칙과 특권, 불공정을 제도화하겠다는 운동권 특권층의 시도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도 민주화 운동 출신 의원이지만 과도한 지원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힘든 개정안”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민주화 운동 세력이 스스로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학과 82학번인 이 의원은 1985년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 농성 사건으로 구속돼 3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했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도 “우리는 386이다. 486이 되고, 586이 되며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면 안 된다”며 “불공정의 제도화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헤쳐 나가려 했던 시대정신을 오늘의 거울에 비추어 보고 ‘공정’이란 단어를 붙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과거의 가치에만 갇혀 있기에는 우리는 너무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절망한 청년에게, 불안한 아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안겨 줘야 한다”도 촉구했다. 특히 “2020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공정’”이라며 “공정이라는 잣대로 복잡하고 다양한 사안 하나하나를 평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 20명 의원들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외에 이에 준하는 민주화 운동 관련자와 그 유족, 가족에 대해서도 교육·취업·의료·양육 등의 지원을 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 예우법을 발의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Focus人] ‘신박한 정리’ 이지영 대표도 차마 못 버리는 물건은...

    [Focus人] ‘신박한 정리’ 이지영 대표도 차마 못 버리는 물건은...

    떡잎부터 달랐다. 케이블채널 tvN <신박한 정리>에서 의뢰인들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는 사이다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41)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히 정리정돈계의 혜성같은 존재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마치 마법을 부리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의뢰인들의 연출없는 ‘감동의 리액션’은 그야말로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다. “‘신박한 정리’ 출연하기 전에 MBC 이정민 아나운서가 의뢰를 하셨어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공간재구성이란 말을 쓰는 저를 찾아낸 거죠. 아이들이 크면서 물건은 자꾸 늘어나는데 너무 바빠 정리할 엄두가 안 났던 거죠. 당시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공간재구성, 공간크리에이터란 말이 너무 멋지고 이런 직업군을 만든 게 대단한 거 같다’고. 이후에 제가 신박한 정리에 나오고 다시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서.” 이후 이씨는 현재까지 4년 동안 1300여 ‘집 안’을 180도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런 말 하면 좀 그럴지 모르겠지만, 다들 물건 볼 줄은 아세요. 새로운 물건 사는 건 누구든지 할 수 있고요. 많은 분들이 가구나 집 안 물건들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은 늘 있지만 잘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전문가로서 그분들의 요구를 잘 만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가지고 있는 거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거죠.” 유튜브 채널과 인테리어 관련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 ‘정리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 있는 이씨를 지난 20일 서울신문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요즘 많이들 알아보는지조금 알아보기 시작한 거 같아요.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분께서 ‘신박한 정리 잘 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 거울을 한 번 더 보죠. (Q) 공간 크리에이티브란 전문용어를 특허 출원했는데사실 저보다 더 오래전부터 정리수납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분들이 하시던 걸 기반으로 저도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조금은 남다르다고 내세우고 싶었던 거죠. 물건을 잘 넣는 방법을 알려 준다기보다는 비워서 새로 생긴 공간을 재창조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공간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의 직업을 만들게 된 거죠.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제가 IMF 때 정말 직격탄을 맞은 세대인 거 같아요. 당시 저희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급격히 기울어져서 어쩔 수 없이 모든 가족이 다 뿔뿔이 흩어져서 살게 됐어요.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없다보니깐 일찍부터 집이라는 중요성을 일찍 깨닫게 된 거 같아요. 또 신혼생활을 하면서 처음 갖게 된 제 집에 정성을 기울이면서 ‘남다른 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이런저런 제 생각과 기술이 접목돼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된 거 같아요. 친정엄마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이 마흔이 다돼서 남의 집 일을 하러 다니냐’고 하셨는데 제가 ‘남의 집 일을 하러 다니는 건 맞는데 굉장히 멋있게 하고 있다’고 했죠. 지금은 제가 TV에 뭔가 멋있게 나오는 걸 보시니깐 너무 좋아하시죠.(Q) 당시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적어봤다는데큰 종이를 꺼내놓고 내가 잘하고 즐기는 거에 대한 것들을 주욱 적어봤어요. 술 마시고 놀러가고 수다 떨고 이런 거밖에 없는 거예요. 근데 그중에서 정리정돈하기, 집꾸미기가 딱 떠올랐어요. 그래서 ‘아, 내가 이걸 진짜 잘하는 거구나’라는 확신이 들게 됐죠. (Q) 평소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편인지조금 병적인 게 있어요. 이런 쪽과 관련된 DNA가 있는 거 같아요. 일정한 모양의 타일이 규칙적으로 박혀있는데 그중 하나가 다른 게 박혀있으면 그걸 막 빼내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편의점 진열장에 콜라가 놓여 있는 줄에 사이다가 하나 껴 있으면 ‘어, 이게 왜 여기 있지’라고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벽에 그림이 삐뚤게 걸려 있으면 다시 고쳐 달고 싶은 강박증이 있는 거 같아요. (Q) 정리의 시작은 뭐라고 생각하는지시작과 핵심은 비우기예요. 버리는 게 다는 아니지만 버리지 않고는 정리가 될 수 없죠. 대학 전공책은 버리는 게 좋고 아이들 전집을 십 년 정도 묵혀 두시는 분들도 많은데 첫째 아이가 잘 보던 책은 다 보고 난 후엔 중고로 팔고 그 금액에서 조금 더 보태어 새로운 책을 다시 사는 방법이 좋죠. 둘째, 셋째 아이도 그런 식으로 선순환을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또한 ‘미니멀’생각하지 말고 ‘라이프’에 집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유리컵보다 머그컵이 좋으면 머그컵은 10개 남겨놓고 유리컵은 다 버려도 되는 식이죠. 어려운 거 같지만 어떻게 보면 제일 쉬운 거예요. 지금까지 세어봤더니 1300가구 했더라고요. 4년 동안. 고객 분들이 정말 만족했을 때는 제가 뭔가를 채운 집이 아니라 비워내고 공간의 변화를 줬을 때 훨씬 더 만족하시죠. (Q) 본인도 포기하기 힘든 물건이 있다면그 물건에 담긴 추억이 있는 걸 다 힘들어하세요. 사람마다 다 기준이 다른데 추억이 어디에 많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옷에 대한 추억이 너무 많은 분들이 있고 어떤 분은 책에 대한 저는 세계를 다니면서 그 나라에서 맛있게 마셨던 맥주잔을 사는 걸 좋아하거든요. 제가 술을 좋아하니깐 그러니깐 저는 맥주잔을 못 버려요. (Q) 가장 힘들었던 고객은안 버리시려고 하는 분들이죠. 특히나 어른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어요. 물건들도 무거워요. 항아리도 많고 장독대 들면 밑에 찐득찐득한 것도 다 붙어있고. 냄새도 많이 나죠. ‘어머님 이런 거 이제 다 버리시고 좋은 거만 써요.’, ‘야, 어머님 진짜 멋진 인생 사셨네요. 좋은 거는 사진 찍어서 보관하세요’라고 말씀드리면서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 드리려고 노력을 해요. 그분들께 ‘무작정 버리세요’란 말은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커요. (Q) 집정리 시간과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30~40평 공간은 하루 만에 정리 가능하고 인원은 8~15명의 정도가 들어가요. 비용을 생각해보면 이사하는 비용보다 조금 더 높을 수 있지만 이사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으니깐 전 절대 아까운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Q) 정리에도 ‘요요현상’이 있는지사람의 습관이란 게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 거 같아요. 다이어트하고 비슷하죠. 큰돈 들여서 살을 뺐지만 얼마 후엔 다시 돌아가는 식이죠. 하지만 원래의 좋았던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들게 마련이죠. 큰돈 썼잖아요. 그래서 드라마틱하게 확 한 번 변화를 줘보라고 항상 말씀드리는 거죠.(Q) 15만 유튜브 구독자, 이렇게 큰 인기를 끌 줄 예상했나사투리 쓰면서 인기 끌 줄 알았죠. 유튜브에서 수없이 가구 배치할 때 ‘고정관념을 깨세요.’라는 말을 하지만 저 역시 유튜브로 방송하면서 정보 전달하는 사람으로서 사투리를 쓰면 안 되겠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던 셈이죠. 그래서 서울말 쓰려고 노력했는데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니깐 구독으로 안 이어지더라고요. 왜냐면 재미가 없으니깐요. 사람들은 정보도 얻어야 되지만 또 재미도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어느 날 막 한 번 얘기한 적이 있어요. 갑자기 사람들이 저 뭐야 하면서 너무 재밌게 보시는 거예요. 근데 무엇보다 제가 편하더라고요. 내가 내 채널에서 내 마음대로 편하게 하다보니깐 한 개 알려줄 거를 두세 개 알려주게 된 거죠. 물론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신박한 정리 때문에 많은 분들의 유입에 큰 몫을 했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분소위 말하는 엘리트 분을 만났었죠. ‘가구를 어쩜 이렇게 멋지게 활용할 수 있느냐’, ‘이렇게 배치할 생각을 어떻게 했냐’면서 저한테 박사님 같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진짜 박사는 뭔가 논문을 써서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하는 일에서 정말 잘하면 박사가 되는 거구나’라고. 진짜 박사한테 박사라는 얘기를 듣고 박수를 받으니깐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전 그동안 정리 외엔 다 못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내가 잘하는 걸 인정받게 된 거죠.(Q) 연예인 가정의 환골탈태를 보면서 느낀 게 있다면연예인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느꼈죠. 배우 정은표씨는 처음에 집이 정리돼있지 않아 너무 부끄럽다고 하셨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아내는 정리 빼고 모든 걸 다 잘한다는 거예요. 성격도 좋고, 아이들한테도 잘하고, 요리도 맛있게 잘하고. 그래서 제가 ‘정리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아내분은 그것만 못하는 것뿐’이라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정리라는 분야에도 전문가가 있고 타고난 사람이 있다’라는 인식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진짜 소망 중 하나예요. (Q) 사업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가족을 못 보는 게 제일 힘든 거 같아요. 이 돈 벌어 여기 투자해서 새로운 뭔가를 하는 것도 재밌고 여러 사람 만나는 것도 너무 재밌고 좋지만 가족을 못 보는 게 제일 힘든 거 같아요. 원래 서울 올라오는 게 꿈이었거든요. 더 힘차게 일해서 서울에 집을 마련하고 식구들과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임승범 기자 sungho@seoul.co.kr
  • “전자랜드는 내 인생의 모든 것… 멋있게 은퇴시켜 줘야죠”

    “전자랜드는 내 인생의 모든 것… 멋있게 은퇴시켜 줘야죠”

    국내 프로농구(KBL)에서 500경기 이상을 오로지 한 유니폼만 입고 뛴 ‘원 클럽 맨’은 9명에 불과하다. 은퇴 선수로는 김주성(원주 DB), 추승균(전주 KCC), 김병철(고양 오리온),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 이규섭(서울 삼성)이 있다. 현역은 함지훈(현대모비스), 김민수(서울 SK), 양희종(안양 KGC) 그리고 인천 전자랜드의 정영삼(36)까지 4명에 불과하다. 2007~08시즌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12시즌 527경기를 뛰며 전자랜드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그가 특별한 2020~21시즌을 맞는다.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농구단 운영을 접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만난 정영삼은 전자랜드를 멋지게 은퇴시켜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 인생의 모든 것’(All of my Life)이라는 새 시즌 슬로건이 멋지다. 전자랜드 선수들의 각오를 보여 주는 것 같다. “모든 농구인에게 농구 자체는 삶의 주요 부분이다. 전자랜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하니 복합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것 아닐까 한다.” -오로지 전자랜드 유니폼만 입었다. 정영삼에게 전자랜드란. “고된 훈련 뒤 집에 가면 가족이 따뜻하게 반겨 줘 편안하고 행복하다. 전자랜드는 내게 그런 존재다. 신인 시절 이후 13년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삼산 체육관에 들어와 신발끈을 묶고 훈련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팀 분위기가 궁금하다. “밖에서는 많이 걱정한다. 운동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거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위기 때 더 똘똘 뭉치고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먼저 나와 훈련에 매진하는 젊은 후배들을 보면 대견하다. 위기가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쁜 상황인 것은 맞지만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긍정적으로 여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맏형으로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주장으로서도 그렇고 그런 책임감은 항상 따라다닌다. 박찬희, 민성주, 차바위 선수가 후배들도 잘 챙겨 주고 내가 힘들어할 때 대화 상대가 돼 주며 부담감을 덜어 주고 있다.” -전자랜드 유니폼을 처음 입던 날을 기억하는지. “지명권 트레이드 때문에 창원 LG에서 뽑고 전자랜드로 오게 됐는데 당시는 그런 과정 자체를 몰랐다. 기념 촬영 때 보니 어느새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하하하. 그때는 시범 경기가 있었는데 엄청 떨렸다. 드리블을 치다가 공이 발에 맞기도 했다. 어설픈 시작이었다.” -첫 시즌을 돌이켜 보면. “모든 신인이 그렇겠지만 경기를 뛰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당시 조우현, 김성철, 황성인 등 쟁쟁한 선배가 많아 이런 말도 안 되는 라인업 사이에서 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최희암 감독님이 우연히 많은 기회를 주셨다. 난 행운아였다. 어떻게 경기가 끝났는지도 모르게 한 시즌이 흘렀던 것 같다. 신인치고는 기록이 좋았는데 동기 김태술, 양희종에 밀려 신인왕을 하지 못했다. 대신 식스맨상을 받았다.” -2018~19시즌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전까지 올라가 준우승에 그쳤다. 가장 아쉬웠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이나 행운이 많이 찾아왔던 시즌이었다. 외국인 선수와의 조합도 좋았고 국내 선수 신장이나 기량도 좋았다. 다만 경험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내가 은퇴해도 젊은 선수들은 그런 경험을 살려 성장해 나가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랜드에 있으면서 두 번째로 맞은 절호의 찬스였는데 아쉬웠다. 2차전에서 1승1패를 만들며 흐름을 가져왔는데 (기디) 파츠가 부상으로 이탈해 이후 한 경기를 외국인 선수 1명만 뛰었고 나중에 급하게 합류한 투 할로웨이는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문)태종이 형, (서)장훈이 형, (신)기성이 형과 뛰었던 2010~11시즌이다. 그때도 정규 2위를 했는데 KCC에 막혀 플레이오프 4강에 그쳤지만 팀 전력 자체가 탄탄했다. 농구하는 재미가 있었다. 전반에 15점, 20점 뒤지고 있어도 3쿼터에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았던 때였다.” -전자랜드에서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는 등 농구 외적으로도 성장해 왔는데. “처음엔 나 자신밖에 몰랐다. 내 앞날만 걱정하며 달렸던 것 같다. 그런데 가정을 이루고 국가대표팀도 갔다 오고 팀 주장도 맡고 최고참이 되면서 한 명의 인간으로도 성숙해졌다. 이젠 나보다 후배 한 명 한 명을 챙기게 됐다.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나가는 후배들이 힘들어할 때 플레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를 갖고 풀어 갈 수 있게 조언해 주는 편이다.”-내년 초 에이스 정효근도 제대한다. 새 시즌 목표는. “전력이 약하다는 주변 시선이 있지만 최근 컵 대회를 보면 그런 평가를 뒤집는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KBL은 외국인 선수와의 조화가 영향을 많이 끼치는데 우리 선수들이 나쁘지 않다. 분명한 장점이 있고 팀플레이도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연습 경기를 많이 못 해 다양한 실험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서 1라운드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판도가 갈릴 것 같다. 플레이오프 이상만 가도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본다.” -에이스였지만 최근 코트를 누비는 시간이 줄고 있다. 선수로서 황혼기인데. “훌륭한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플레잉 타임이 주는 건 순리대로 흘러가는 거다. 그 순간에 맞게 나가서 이제는 메인 옵션이 아닌 서브로서 잘 뒷받침해 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현역 이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수로서 걸었던 길, 농구를 하며 느꼈던 부분을 돌이키며 후배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거드는 지도자를 한번 해 보고 싶다.” -전자랜드가 농구 팬들에게 어떤 구단으로 남았으면 하는지. “팀이 없어지는 건 정말 마음 아프다. 나도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농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더 적은 게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전자랜드라는 농구단이 KBL이라는 리그에서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인 전자랜드가 18시즌째 농구단을 운영하며 KBL과 국내 농구 발전에 영향을 끼친 부분이 많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답은 간단한 것 같다. 내가, 우리가 농구 선수로서 돌려줄 수 있는 것은 전자랜드 이름으로 치르는 54경기에서 똘똘 뭉쳐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조금 더 멋있고 아름답게 은퇴시켜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 간절함과 절실함을 갖고 새 시즌에 임하려 한다. 그래야 전자랜드의 명맥이 이어져 KBL이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생길 것 같다.” -전자랜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전자랜드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열성팬들이 많다는 사실을 전자랜드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 선수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고 본다. 선수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새 시즌에 뛸 테니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게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전자랜드를 보며 기운도 냈으면 좋겠다. 나도 궁금하다. 전자랜드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실린 구멍 뚫린 공의 정체는?

    [아하! 우주]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실린 구멍 뚫린 공의 정체는?

    내년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할 미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이런스(Perseverance) 로버는 '바퀴 위의 연구실'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탐사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화성에 대형 로버를 발사하는 일은 NASA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에게도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무게 1025㎏의 로버에 여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탐사 장비를 올려놓은 것이다.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작은 공 같은 장치인 레이저 역반사 어레이(Laser Retroreflector Array, 이하 LaRA) 역시 그중 하나다. (사진) 레이저 역반사 어레이는 쉽게 말해 레이저를 반사하는 거울로 주로 거리 측정에 사용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아폴로 프로그램 시절 우주 비행사가 달 표면에 설치한 LR3(Laser Ranging Retro-Reflector)로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매우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빛의 속도는 일정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발사한 레이저가 달에 설치한 반사경에 반사되어 지구에 도착한 시간을 측정하면 역으로 거리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레이저 반사경을 통해 달이 지구에서 매년 3.8㎝씩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화성의 경우 지구에서 너무 멀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지구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화성에 있는 작은 반사경에 명중시키기도 어렵지만, 설령 명중해서 반사되어 온다 해도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레이저가 넓게 퍼져 검출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LaRA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NASA의 목적은 화성 표면 세 곳에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한 후 화성 위성 궤도를 도는 탐사선까지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퍼서비어런스 로버보다 먼저 화성에 착륙한 인사이트(InSight) 탐사선에는 LaRA와 거의 비슷한 레이저 반사경인 LaRRI(Laser Retroreflector for InSight)가 설치되어 있으며 2022년 화성 착륙 예정인 유럽우주국(ESA)의 엑소마스 로버에도 비슷한 레이저 반사경이 설치되어 있다. 두 화성 로버가 무사히 착륙하면 화성 표면에 세 개의 레이저 반사경이 설치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화성 궤도를 도는 탐사선과 화성 표면에 있는 세 개의 레이저 반사경을 이용하면 화성 표면의 3차원 구조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에 설치된 레이저 반사경과 달리 평면이 아닌 동그란 형태인 이유도 여러 각도에서 레이저를 받아 3차원 위치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다. 특히 두 대의 로버는 계속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여러 지점에서 거리 측정이 가능하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화성 표면 지형에 대해서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창의적인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길섶에서] 허세/문소영 논설실장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보좌관의 국정운영 방식을 보여 준 ‘웨스트윙’과 같은 정치드라마를 즐겨 봤다. 미국 국무부 외교정책의 일면을 보여 주는 ‘마담 세크리터리´나 CIA의 중동공작 방식을 보여 주는 ‘홈랜드’도 좋아했다. 최근 덴마크 드라마 ‘여총리 비르기트´(Borgen)를 발굴했다. 덴마크 160년 민주주의에서 온건파의 당수가 최초의 여성 총리로 등극한다. 비르기트의 남편은 시장경제학 전공 교수로, 아내가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릴 때 조언을 한다. “남성은 보이는 능력의 50%가 허세다. 반면 여성은 너무나 솔직해 본인 능력의 50%를 깎아먹고 시작한다. 그래서 여자는 포커를 못친다”고. 즉 남녀가 똑같이 100%의 능력을 가졌다면, 남자는 허세 포함 150%로, 여성은 허세는커녕 원능력의 50%로 경쟁하는 탓에 여성이 공개경쟁에서 밀린다는 의미이다. 남녀가 거울을 보면, 남자는 추남조차도 ‘잘생겼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지고, 여자는 초미녀조차도 ‘못생겼다’고 근심한다지 않는가. 그러나 비르기트 총리는 이렇게 반박한다. “여자는 인생 전체가 허세다.”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서 ‘순진한’ 여성이 마침내 성공하려면, 복어가 위기에서 몸을 부풀리듯이 매순간 허세의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고백 아닌 고백이다. 그런가! symun@seoul.co.kr
  • 고대 600년 역사 간직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보인다

    고대 600년 역사 간직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보인다

    고대(42~562) 한반도 남부지역에 약 600년간 존속했던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국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문화재청은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을 2020년도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문화재청은 내년 1월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최종본을 제출하며 9~10월쯤 유네스코 자문기구(ICOMOS)의 현지실사와 심사를 거친다. 유네스코는 2022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가야 고분군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등 7곳으로 구성돼 있다.추석연휴를 앞두고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7개 가야 고분군을 살펴봤다.●김해 대성동 고분군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중심지인 김해시 대성동에 있다.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로 구성된 수백기의 고분이 몰려 있으며, 주로 왕과 지배층 무덤이다. 고분군은 봉토를 높게 하지 않은 초기 가야고분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해 5세기 이후 가야연맹의 다른 고분과 확연히 구별된다. 219기 유구와 대형 목곽묘 69기가 확인됐다. 갑옷과 큰칼을 비롯한 철기 유물과 후한시대 중국제 거울, 일본 고분에서 보이는 통형동기와 파형동기 등이 출토돼 당시 금관가야가 바닷길을 이용한 한중일 문물교역의 중심지였음을 보여 준다.●함안 말이산 고분군 1~6세기 아라가야의 대표 고분군이다. 아라가야 중심지인 함안분지의 중앙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독립된 구릉지에 조성된 왕과 지배층 무덤이다. 봉토분이 있는 127기를 포함해 1000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봉토가 낮은 목관묘, 목곽묘에서 석곽묘, 석실묘로 변화하면서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하는 기념비적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5세기부터 축조된 지배층의 대형 석곽묘는 길이 7~11m로 길고, 길이 대 너비의 비율이 6대1 이상이다. 7개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됐다. 20세기 초부터 이뤄진 발굴조사 결과 150여기 무덤에서 800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갑주, 마갑, 마구류와 같은 무기류 유물은 아라가야의 뛰어난 제철기술을 보여 준다.●합천 옥전 고분군 4~6세기 후기가야인 다라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다라국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결절지인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역에 있다. 강에서 잘 보이는 구릉지에 크고 작은 고분이 분포하며, 구릉지의 동·서쪽 정상부에는 30여기의 대형 고분이 있다. 주변엔 중소형 고분이 둘러싼 형태다. 봉토분 28기를 포함해 121기의 유구가 확인됐고 유물 3000여점이 출토됐다. 특히 M3호분에서 당시 최고 수준의 금속세공기술로 제작된 용과 봉황 장식의 대도와 금동투구가 출토돼 가야 지배층의 위세를 과시적으로 보여 줘 관심을 끌었다. 신라 금동관과 백제 청동합, 일본 갑주, 로마양식 유리용기인 로만글라스 등이 나와 강을 통해 신라~백제~일본 등과 교역했음을 보여 준다.●고령 지산동 고분군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 대표 고분군이다. 대가야의 주산(해발 310m) 능선을 따라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 동안 만들어진 무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700여기의 봉토분 가운데 주산성과 인접한 해발 160∼180m 구간은 직경 20m 이상의 대형분이, 해발 100∼160m 구간은 직경 10∼15m의 중형분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능선 하단부에도 고아동벽화고분을 비롯한 대형분이 2, 3기 있다. 구덩식 돌방무덤(수혈식 석실묘)이 주 묘제로 대가야의 왕을 비롯한 통치자들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산동 44호와 45호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 묘 왕릉이다.●고성 송학동 고분군 5~6세기 가야시대 중국~백제~가야~일본을 연결하는 해양 교류 중심지였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고성을 중심으로 산청, 진주, 사천 등 경남 서부지역이 소가야권에 속한다. 고분군은 전체적으로 봉토분의 숫자는 적지만 각 봉토 내에 1기 단독 또는 여러 기의 석곽이 연속적으로 축조돼 있다. 이런 방식은 소가야 고분의 특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부장품으로는 소가야식 토기를 비롯해 백제계 토기 및 금동제 고배, 신라계 마구장식, 일본계 토기·장식마구 등이 출토됐다. 이는 소가야식 정치체 및 교역창구로서의 역할을 알려 준다.●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5~6세기 가야연맹 중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던 기문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모두 40여기로 이 가운데는 봉토의 지름이 20m가 넘는 대형 무덤도 12기에 이른다. 고분군은 1989년과 2013년 두 차례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가야계 무덤 축조 방식인 구덩식 돌덧널무덤과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이 함께 확인됐다. 첫 발굴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백제고분군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가야계 무덤인 32호분에서는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나 나오는 청동거울, 금동신발 조각을 비롯해 철기류 210여점, 토기류 110여점 등이 쏟아져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5~6세기 비화가야의 중심지인 창녕군 창녕읍 일대에 조성된 지배층 무덤으로 모두 95기의 봉토분이 축조돼 있다. 이 고분군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크게 둘로 나뉜다. 하천 오른쪽에 빼곡히 모여 있는 무덤들이 교동 고분군이고, 하천 왼쪽(화왕산 서쪽) 목마산성 아래 큼직하게 서너 기 보이는 무덤들이 송현동 고분군이다. 고분군에는 가야와 신라 문화가 섞여 있다. 매장부의 한쪽 끝에서 입구부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가야식 석곽묘와 매장부를 자갈돌로 덮고 점토로 마무리한 신라식 적석목곽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화가야가 신라와 가야 경계에 있어 일본, 신라, 백제와의 교류를 보여 주는 금제귀걸이와 대도 등 3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고령·김해·남원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제 경영수업 끝났을까… LS家 3세 구본혁에 쏠린 눈

    이제 경영수업 끝났을까… LS家 3세 구본혁에 쏠린 눈

    올해 초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열흘 만에 자진 사임했던 LS그룹 오너 3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다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될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LS의 도시가스 관계사 예스코그룹의 지주사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구자철 대표이사 회장이 이끌고 있다. 27일 LS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당시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부문장으로 일하며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고 있다. 구 부사장은 구자철 회장의 형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LS 오너 3세 가운데 첫 임원, 첫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주목을 받아왔다. 1977년생으로 국민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LA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2003년 LS전선에 입사했다. 주로 LS니꼬동제련에서 중국사업담당, 전략기획부문장, 지원본부장, 사업본부장을 거치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는 평이다. 지난 연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으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려던 구자철 회장의 뜻에 따라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주로 경력을 쌓았던 동제련과 예스코의 가스 사업은 결이 다른 만큼 준비 시간 필요를 이유로 ‘셀프 사퇴’하며 화제를 모았다. 구 부사장은 대표이사 자진 사퇴 이후 예스코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했다. 올해 초 예스코홀딩스 주식 470주(0.01%)를 보유했던 구 부사장의 지분은 지난 18일 2만 3404주(0.39%)까지 늘었다. 그의 두 딸(소영, 다영)도 각각 9만 2000주(1.53%)씩 확보하면서 구 부사장 가족이 보유한 예스코홀딩스 지분은 3.45%에 이른다. 다만 지분 매입 외 두드러지는 경영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 예스코그룹의 도시가스 보급 사업이 서울 기준 약 100% 수준으로 포화된 만큼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예스코홀딩스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6102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6339억원, 영업이익 185억원)보다 조금 떨어졌다. 구 부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춘 것도 같은 LS 3세인 구동휘 LS 전무와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나선 것 정도다. 그룹 내부에서는 구 부사장이 올 연말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으로 예스코그룹의 활동 영역이 더 넓어지고 있다”면서 “더 넓어진 무대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구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포토] 최수종, 미모의 딸과 다정한 투샷… 엄마 하희라 판박이

    [포토] 최수종, 미모의 딸과 다정한 투샷… 엄마 하희라 판박이

    배우 최수종이 아내 하희라와 ‘도플갱어’ 수준으로 닮은 딸과 훈훈한 투샷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청춘스타 하희라의 모습을 쏙 빼닮은 최수종-하희라의 딸 윤서(20) 씨의 미모에 누리꾼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수종은 24일 자신의 SNS에 조명등이 붙은 거울 앞에서 딸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흰 남방에 청바지로 패밀리룩 차림이었다. 최수종은 “가족사진 촬영 전 최윤서씨와 한 컷. 감사합니다”라며 ‘#선한 영향력’ ‘#축복의 통로’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딸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최수종 옆에 선 ‘어린 하희라’ 버전의 딸에 감탄이 쏟아졌다. 연예계에 대표적 잉꼬부부 최수종 하희라는 지난 1993년 결혼했으며, 6년만인 1999년 아들 민서, 2000년 딸 윤서 씨를 낳았다. 사진=최수종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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