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울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LA 산불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조정석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GT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얼음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40
  • ‘절대 뚱뚱해지지 않겠다’ 딸에게 각서쓰게 한 英 아버지 유죄

    ‘절대 뚱뚱해지지 않겠다’ 딸에게 각서쓰게 한 英 아버지 유죄

    딸에게 절대 살찌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하는 등 세자녀를 상습 학대한 영국 50대 남성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17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레딩크라운법원이 자녀 학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라키드 카들라(56)의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버크셔주 윈저 출신인 카들라는 지금은 성인이 된 세 자녀를 상습 폭행하고 학대했다. 재판부는 그가 세 자녀를 폭력적으로 공격하고 조종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무자비한 아버지의 학대는 2019년 10대였던 막내아들 히캄이 경찰에게 아버지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막내아들은 “아버지가 목을 졸라 숨을 쉴 수가 없어 그만하라고 소리쳤지만 아버지는 멈추지 않았다.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큰아들 카림은 지난 16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아버지의 신체적 학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까지 얻었다고 진술했다. 카림은 “5살 때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학대가 나를 장기적인 정신건강 문제로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큰아들은 “어린아이였던 나를 아버지는 심하게 구타했다. 집을 나오기 전 마지막 기억은 아버지에게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었던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버지의 학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겨 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학대에 비하면 친구들의 괴롭힘은 즐거울 정도였다”고도 말했다. 큰아들에 따르면 카들라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녀들을 두들겨패고 모든 일상을 통제했다. 자녀들 체중 관리에도 집착했다. 특히 자녀 중 유일한 딸인 아미라에게는 “절대 뚱뚱해지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게 했다. 역시 16일 재판에 증인으로 선 딸 아미라는 2012년 아버지 강요로 각서에 서명했으며 섭식 장애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아미라는 “아버지의 다이어트 강요로 자신감을 잃었고 섭식장애까지 얻었다. 어리석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되었다.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었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모든 정황을 근거로 아버지의 유죄를 인정한 크리스티 리얼 판사는 판결문에서 그를 ‘깡패’라 묘사했다. 판사는 “수년에 걸쳐 여러 잔인한 사건들을 벌여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철저히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깡패나 다름 없었지만, 스스로 범행을 전혀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꾸짖었다. 더불어 그에게 가족에 대한 무기한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자친구에게 “아들 때려라” 지시한 남성, 항소심서 감형

    여자친구에게 “아들 때려라” 지시한 남성, 항소심서 감형

    여자친구에게 아들·딸 폭행 종용…아들 끝내 숨져 여자친구에게 어린 아들과 딸을 이유없이 때리도록 지시해 결국 아들을 숨지게 만든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 받았다.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과 관련해 실제 폭행을 자행한 친모의 죄책보다 이 남성의 책임이 크진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전고법 형사3부(부장 정재오)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던 A(38)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남자친구 지시로 4개월간 아들·딸 폭행한 엄마 2019년 7월부터 A씨와 사귀게 된 B(38·여)씨는 같은 해 11월부터 대전 유성구 자택 등지에서 훈계를 빌미로 친아들(당시 8세)과 친딸(7)의 몸 이곳저곳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약 4개월간 이어진 폭행 과정에서 빨랫방망이(길이 39㎝·넓이 6㎝), 고무호스(길이 57㎝·지름 2㎝), 플라스틱 자, 빗자루 등이 ‘매질’ 도구로 쓰였다. 지난해 3월 6∼10일 수십 차례 맞은 B씨의 아들은 밥을 먹지 못하고 부축 없이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에 놓였다가 같은 달 12일 오전 9시 48분쯤 외상성 쇼크로 결국 숨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로 아이를 살피며 B씨에게 “때리는 척은 노노” 라거나 “아무 이유 없이 막 그냥 (때려라)” 라는 문자를 보내며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딸도 지속적으로 피부이식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큰 신체적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빨랫방망이·고무호스 등으로 때려…징역 15년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A씨와 친모 B씨에게 각각 징역 17년과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학대 수법이 잔인하다”면서 “친모 B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A씨는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고만 하고 있다”며 A씨에게 더 무거운 형을 내렸다. 친모 B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지난 6일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형사3부(부장 정재오)는 “동생을 시켜 오빠를 때리게 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죄의식 없이 피고인의 분노를 약한 아이들에게 표출한 것으로 보이는 등 형량이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1심의 징역 15년을 그대로 유지했다.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의 항소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직접 폭행한 엄마보다 형 무거울 순 없어” 남자친구 A씨는 형량은 물론 일부 사실관계까지 다퉈보겠다며 항소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아동학대 범행 자체가 친모 B씨의 직접적 행위로 이뤄진 만큼 A씨에게 B씨보다 더 무거운 형량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B씨 범행이 A씨의 지시와 종용으로 시작되고 유지된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피해자의 직접적인 보호자는 친모라는 점을 고려할 때 A씨에 대한 원심 형량은 다소 무겁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니스커트 ‘도촬’ 걱정 없는 은평 지하철

    미니스커트 ‘도촬’ 걱정 없는 은평 지하철

    ‘여성 도촬(도둑촬영)을 막아라’ 지하철 역사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불법 촬영하는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 은평구는 여성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역사 곳곳에 ‘안심거울’을 설치했다. 구는 연신내역과 불광역 등 구내 10개 지하철 역사 계단 및 에스컬레이터에 안심거울을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장소에서 뒷사람이 휴대전화 불법 촬영 등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벽면에 설치된 거울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구는 볼록 거울을 적용해 더 넓은 구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해당 지역엔 거울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안내했다. 이는 성범죄 적발뿐 아니라 역사 이용객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은평구와 서울 은평경찰서·서부경찰서·서울교통공사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각 기관이 협업해 불법 촬영 우려가 높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각 역사 당 1~2곳씩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대체로 경사도가 높아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던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다. 구는 앞으로 민·관·경 합동 점검을 실시한 뒤, 불법 촬영 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 점검도 강화해 불법 촬영기기 설치도 점검할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안심 거울 설치로 불법촬영 범죄 예방과 범죄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은평을 만들기 위해 유관 기관이 협업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나우뉴스] ‘어떻게 쌓았지’ 집채만 한 이삿짐 싣고 달리는 위험천만 멕시코 자가용

    [나우뉴스] ‘어떻게 쌓았지’ 집채만 한 이삿짐 싣고 달리는 위험천만 멕시코 자가용

    집채만 한 이삿짐을 싣고 도로를 달리는 자가용이 멕시코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3일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은 차체보다 큰 이삿짐을 뒤에 싣고 위험천만 도로를 달리는 픽업트럭 한 대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마라 파딜라라는 현지 여성은 보기 드문 이사 현장을 목격했다. 파딜라는 마치 집 한 채를 통째로 쌓아 올린 듯 커다란 이삿짐을 실은 픽업트럭이 다른 차 사이에 섞여 도로를 달리는 걸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삿짐을 잔뜩 실은 흰색 픽업트럭이 휘청거리며 서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트럭에 실린 이삿짐은 종류도 다양했다. 거울과 가스통, 소파와 휠체어, 식탁, 옷장, 서랍장은 물론 침대와 매트리스까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트럭 형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문제는 안전 조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엘 우니베르살은 “그 많은 이삿짐을 실은 것도 놀랍지만, 가구 등 각종 화물의 낙하 사고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점은 더욱 놀랍다”고 지적했다. 더 많은 이삿짐을 실으면서 안정성도 높이는 방법으로 적재함에 나무판자를 배치했지만, 그리 안전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삿짐을 밧줄로 고정하고 덮개를 씌우긴 했으나 그 덮개가 화물 전면부만 덮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우려했다.적재중량을 지켰는지도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일단 포드 F150 모델로 추정되는 영상 속 픽업트럭의 적재중량은 모델에 따라 800~1400㎏ 정도다. 위험천만 자가용 이사 현장에 현지에서는 “교통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다, 도로 위 시한폭탄”이라는 비판과 함께 “테트리스 게임으로 다진 조립 능력을 이렇게 활용하느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누가 두 번째 화살을 쏘는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누가 두 번째 화살을 쏘는가

    한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에 간다. 어둠 속에서 비틀비틀 걷다가 단단한 물체에 발가락을 부딪힌다. 악!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다. 치솟는 분노를 가라앉히려 애쓰다가 불을 켠다. 주위를 둘러본다. 아니, 누가 탁자를 여기로 옮겨 놓은 거야? 발가락이 욱신거리며 다시 마음이 울컥한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두 개의 화살로 비유해 설명한다. 어둠 속에서 뜻하지 않게 어딘가에 발가락을 찧으면 아프다. 그처럼 몸의 괴로움이 일어나는 상황을 첫 번째 화살에 맞은 것이라 한다. 세상은 어두운 방과 같은 곳이다. 모든 조건을 알거나 통제할 수 없으므로 첫 번째 화살은 도처에서 수시로 날아온다. 더불어 몸의 괴로움은 단지 감각적 통증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감각적 불편이나 아픔을 경험할 때 사람들 마음속에는 분노, 우울, 억울함 같은 감정이 일어난다. 고통이 영원히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이 밀려온다. 이렇게 마음이 혼미해지고 비탄에 빠지는 것을 불교에서는 첫 번째 화살에 이어 두 번째 화살을 맞았다고 한다. 번뇌라는 독이 묻은 두 번째 화살은 밖에서 날아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쏘는 것이기도 하다. ‘두 번째 화살’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아, 그렇구나’ 납득할 수 있었다. 내 힘으로 어디선가 날아오는 화살을 막을 수는 없어도 내가 나에게 화살을 쏘지 않을 수 있는 거구나. 스스로 마음의 괴로움만 끊을 수 있어도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론이 그렇다 해도 살아가는 현실에 적용해 보니 그게 또 그렇게 단순하기만 한 일이 아니었다. 가평에 살 때의 일이다. 오래간만에 서울에 가서 청량리역에 내렸는데, 마침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백화점 구경을 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옷이 있었다.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아 마침 지나가던 점원을 붙들고 가격을 물었다. 점원은 나를 흘낏 보더니 빠르게 말했다. “그거 비싼 거예요.” 예상치 못한 대답을 듣고 나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도대체 무슨 뜻이지? 온갖 추측과 해석으로 머릿속이 와글거리기 시작했다. 백화점에서 나와 거리를 걸어가는데 독화살이라도 맞은 듯 쓰리고 아픈 느낌이 마음속에 서서히 번져 갔다. 하루에 마주치는 사람이 다섯 명도 안 되는 시골에 살면 옷차림이나 유행 같은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그 무렵 나는 늘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낡은 티셔츠와 헐렁한 바지를 입고 지냈다. 그러다가 서울에 와서 기차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쇼윈도나 거울에 비치는 나의 허름한 모습을 의식하곤 했다. 그날 나는 백화점 점원이 했던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정확한 가격은 모르나 비싼 옷이라는 건지 당신은 그 옷을 살 능력이 없다는 것인지 지금도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러니 단지 공중에 흩어지는 음파에 불과한 그의 말이 화살 역할을 했다면 아마도 내 마음이 기꺼이 과녁이 될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보다 마음이란 오직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다. 마음은 내가 살아가는 시공간 속 사람들이 내면화한 가치나 시선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 가난이나 질병에 대한 편견. 계층 혹은 계급이라는 구별. 중심이 되는 미학적 기준. 이런 것과 상관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신문이나 포털의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지 않는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화살을 쏘지 않으려면 마음을 단속하는 것보다 먼저 타인에게 독화살을 날리지 말아야 할 일이다. 서로에게 독화살을 날리는 마음이 결국 나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 美에 따로 입양된 쌍둥이, 서른여섯 생일에 극적 상봉

    美에 따로 입양된 쌍둥이, 서른여섯 생일에 극적 상봉

    한국에서 태어나 서로 다른 미국 가정으로 입양돼 헤어졌던 일란성 쌍둥이가 36번째 생일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따르면 미국 내 서로 다른 유대인 가정으로 입양 갔던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36년 만에 영화처럼 재회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에밀리 부슈널(왼쪽·36)과 몰리 시너트(오른쪽·36)는 생후 3개월 만에 필라델피아와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유대인 가정에 각각 입양됐다. 두 사람은 1985년 3월 29일 한국에서 태어나 3개월 만에 미국으로 건너가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영향을 전혀 주고받지 못했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는 졸업 파티에서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판박이’로 인생을 살아온 것으로 밝혀져 본인과 주변을 놀라게 했다.서로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이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부슈널의 딸인 이사벨(11)이 받은 유전자 검사 덕분이다. 비슷한 시기 시너트도 가족력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진행한 병원 측은 보관돼 있던 이사벨의 유전자가 시너트의 유전자와 49.96%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당신의 딸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시너트에게 전했다. 아기를 낳은 적이 없던 시너트는 자신과 DNA가 49.96% 일치한다는 이사벨과 만난 뒤 직감적으로 자신의 자매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우연찮은 DNA 검사를 통해 쌍둥이임을 확인한 시너트와 부슈널은 곧장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영상 채팅을 하면서 처음 만나는 날을 생일날로 정하고 지난달 29일 드디어 상봉했다. 부슈널과 시너트는 36년 만에 만나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 부슈널은 “내 마음속 구멍이 갑자기 메워진 것 같았다”며 “난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고, 멋지게 잘 살았지만 늘 무언가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시너트는 “제 삶이 변했다”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두 사람은 이른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 입양 경위 등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라고 ABC방송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친구들 ‘개말라 인간’ 힘써… 나도 더 예뻤으면”“다이어트보다 잘 먹고 운동 더 해 효과 봤어요”

    “친구들 ‘개말라 인간’ 힘써… 나도 더 예뻤으면”“다이어트보다 잘 먹고 운동 더 해 효과 봤어요”

    Q. 많은 친구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엔 충분히 날씬한데 다들 ‘개말라 인간’(거식증을 동경하거나 극도로 마른 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되고 싶다고 밥도 먹지 않아요. 처음엔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 다들 다이어트를 하니까 ‘나도 밥 먹지 말아야 하나?’, ‘옷을 조금 더 사야 하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코가 좀더 높았거나 다리가 더 예뻤으면 좋겠다고 느껴요. 어떻게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예뻐질 수 있을까요? (정지안 봉무초등학교 6학년)A. 안녕하세요. 배우 최여진이에요. 지안 학생은 외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긴 다리와 팔, 날씬한 몸매 같은 외적인 요소일까요? 저는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았는데요. 나쁜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인상도 변하고 건강도 나빠지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부정적인 생각과 나쁜 행동들은 결국 외모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요. 아무리 다이어트를 열심히 한다 해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긍정적인 생각이 만드는 아름다움은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저도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 조절도 해요. 배우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기관리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마르려고 또는 예뻐지기 위해서만 노력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려고 더 열심히 운동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운동을 하려면 기운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도 들였어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많은 분이 저의 외적인 면을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건 건강한 마음과 규칙적인 습관인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운동을 해본 결과 굶는 것보다 먹고 싶은 건 먹고 운동을 더 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어요. 어렸을 때 저는 그냥 마른 몸이었는데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내면을 잘 가꾸다 보니 모두가 칭찬하는 몸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다이어트에만 집착하지 않고 저만의 건강한 삶을 좇다 보니 자연스럽게 얻은 결과예요. 지안 학생도 할 수 있어요. 거울을 보며 단점을 찾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자신을 칭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운동은 습관처럼 일상에서 실천해 보세요. 자주 걷고 과식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음식을 먹는 거죠.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언젠가 아름답고 건강한 지안 학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저 최여진이 응원할게요!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어려운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 주세요.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 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서울신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기획
  • “개말라 인간이 되고 싶어요”…최여진 “굶기보다 운동이 효과적”

    “개말라 인간이 되고 싶어요”…최여진 “굶기보다 운동이 효과적”

    [편집자주]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1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주세요.Q. 많은 친구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엔 충분히 날씬한데 다들 ‘개말라 인간’(거식증을 동경하거나 극도로 마른 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되고 싶다고 밥도 먹지 않아요. 처음엔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 다들 다이어트를 하니까 ‘나도 밥 먹지 말아야하나?’. ‘옷을 조금 더 사야 하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코가 좀 더 높았거나 다리가 더 예뻤으면 좋겠다고 느껴요. 어떻게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예뻐질 수 있을까요? (정지안 봉무초등학교 6학년) A. 안녕하세요. 배우 최여진이에요. 지안 학생은 외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긴 다리와 팔, 날씬한 몸매 같은 외적인 요소일까요? 저는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았는데요. 나쁜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인상도 변하고 건강도 나빠지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부정적인 생각과 나쁜 행동들은 결국 외모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요. 아무리 다이어트를 열심히 한다 해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긍정적인 생각이 만드는 아름다움은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저도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 조절도 해요. 배우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기관리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마르기 위해서 또는 예뻐지기 위해서만 노력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려고 더 열심히 운동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운동을 하려면 기운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도 들였어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저의 외적인 면을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건 건강한 마음과 규칙적인 습관인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운동을 해본 결과, 굶는 것보다 먹고 싶은 건 먹고 운동을 더 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어요. 어렸을 때 저는 그냥 마른 몸이었는데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내면을 잘 가꾸다 보니 모두가 칭찬하는 몸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다이어트에만 집착하지 않고 저만의 건강한 삶을 쫓다 보니 자연스럽게 얻은 결과에요. 지안 학생도 할 수 있어요. 거울을 보며 단점을 찾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자신을 칭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운동은 습관처럼 일상에서 실천해보세요. 자주 걷고 과식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음식을 먹는 거죠.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언젠가 아름답고 건강한 지안 학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저 최여진이 응원할게요! (최여진 영화배우)
  • 원희룡 “김부겸 형, 대깨문 분노정치 좀 무너뜨려 달라”

    원희룡 “김부겸 형, 대깨문 분노정치 좀 무너뜨려 달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페이스북 글“총리 자리에 앉혀진 무대 소품 안 됐으면”“‘민주화운동 안 하면 적폐’ 경멸적 사고 그만”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8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겨냥해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강성 친문 민주당원)’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당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후보자가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박차고 떠날 때의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당 박차고 떠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초선들이 (대깨문들로부터) 공격받아도 아무 대응 못 하면서 ‘국민들의 질책에 답을 하겠다’는 총리 내정 소감이 이해가 안 간다”며 “제발 분노정치 좀 무너뜨려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생운동 할 때 적개심에 사로잡혀 아침 거울 속 분노에 가득 찬 얼굴에 스스로 놀라던 때가 있지 않았나”라고 되물은 뒤 “아직도 그런 상태의 사람들이 나라에 많은 건 비정상이다. 정부 여당에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두려워 뭘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더 비정상”이라고 단언했다.원 지사는 “후보자가 국민들의 분노를 희석하는 쇼를 위한 분장 용품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며 “탁현민 비서관의 행사기획에 따라 총리 자리에 앉혀진 무생물 무대 소품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안 한 사람들은 삶 자체가 적폐라고 생각하는 경멸적 사고는 그만하라고 후보자가 이야기 좀 해달라.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 좀 읽게 하고, 상호 관용과 절제도 좀 알려주라. 원 구성 협상도 다시 하라고 말해주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런 자신도 없으면 청문회 전에 자리 집어 던지라”며 “형(김 후보자)이 이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그놈’ 목소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그놈’ 목소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가수 이미자(80)씨가 인기 절정기였던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는 ‘사후 성대 기증설’이 파다했다. 이씨 사후에 성대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의 연구기관이 이미 개런티까지 지불했다는 등의 괴소문이 떠돌아다녔다. 중화권에서 목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가수는 대만 출신의 덩리쥔(鄧麗君·1953~1995)이다. ‘첨밀밀’(甛密密), ‘야래향’(夜萊香)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그녀는 중국 본토에서도 영향력이 대단했다. 1980년대 초 중국이 개방 정책을 추진할 때 “중국의 낮은 덩샤오핑이 지배하고 밤은 덩리쥔이 지배한다”는 유행어가 생겼을 정도였다. ‘성대 기증설’이나 ‘중국의 밤을 지배한다’는 소문을 만든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들의 빼어난 목소리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목소리는 성대의 떨림으로 만들어져 목구멍과 입을 통과하면서 사람의 청각을 통해 전달된다. 목소리는 높낮이와 진동수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마치 지문처럼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1962년 벨연구소에 의해 증명됐는데 이를 성문(聲紋)이라고 한다. 이 성문 분석을 통해 성별, 나이, 발음 습관 등 개인별 성향과 지역별 특성까지 구별해 낸다. 범죄 수사에 목소리 분석이 자주 활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소리는 눈빛과 함께 마음을 비춰 주는 거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짓이나 숨김이 있다면 목소리가 떨리고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범죄를 숨기려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아무리 잘 위장한다고 해도 음성 분석 장비를 통하면 다 드러난다고 한다. 희대의 철면피나 사기꾼, 연쇄 살인범이라고 해도 성문을 바꿀 수 없다는 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성악가나 가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흔히 ‘천상의 목소리, 천사의 음성’ 등으로 표현한다. 선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음성 또한 마찬가지다. 반면에 극악 무도한 범죄자들의 목소리에는 소름이 돋기 마련이다. ‘악마의 목소리, 악마의 음성’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경찰은 그제 20대 취업 준비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중국에서 활동한 콜센터 직원으로 지난해 1월 20일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 준비생을 속인 뒤 42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악마의 음성과 같은 전화 속 ‘그놈의 목소리’를 분석, 끝까지 추적해 낸 결과였다. 2007년 영화 ‘그놈 목소리’의 실제 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991년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유괴 납치, 살해범도 하루빨리 성문 분석 등으로 검거되길 기대해 본다. yidonggu@seoul.co.kr
  • 서울 송파서, 학교 불법촬영 카메라 집중 단속 실시

    서울 송파서, 학교 불법촬영 카메라 집중 단속 실시

    경찰이 학교에서의 불법촬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청과 함께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2일부터 서울시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 함께 신형 적외선 탐지기를 활용해 송파구 내 학교 화장실·탈의실 등의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송파서는 점검 과정에서 초소형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의섬되는 구멍을 막기 위해 자체 제작한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송파서는 지난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송파구청과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협업해 관할구역에 있는 잠실역 등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상행) 벽면에 뒷사람의 행동 포착이 가능한 원형 거울을 설치해 불법촬영 범죄 예방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송파서는 또 이날 롯데월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전망대를 방문하는 아동·청소년과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김소년 송파서장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함께 불법촬영 카메라 단속과 예방 활동을 지속하여 주민들이 안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저체중 되려다 탈모와 노화 얻는다[헬스픽]

    저체중 되려다 탈모와 노화 얻는다[헬스픽]

    마른 몸매에 집착해 거식증(신경성식욕부진증)에 걸리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거식증 환자 8417명 중 10대 여성 청소년이 14.4%(1208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깡마른 몸매를 원하기에 거식증에 걸리려하고 문제행동임을 자각하고 치료하려는 의지가 없다. 고도비만보다 저체중이 사망 위험률이 높다.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강박장애, 자기비하, 우울감 등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으로 전해질불균형이 나타나고 심장의 움직임이 불규칙해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거식증이 심해지면 영양결핍으로 빈혈은 물론 탈모, 피부 노화, 손발톱 갈라짐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과 무월경으로 인한 난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작은 다이어트였는데… 미국 타임지에 따르면 거식증 환자들은 거울을 통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없다고 한다. 거식증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실험을 통해 거식증 환자는 자신의 모습을 본 후에도 그 모습에 대해 뇌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거울을 봐도 보이는 대로 믿지 않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더 말라야 한다’, ‘먹지 말아야 한다’라는 죽음의 주문을 외우고 있는 것이다. 시드니 피터 버몬트 센터의 식이장애전문 정신과 의사인 나르시 몬드레티 박사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뇌에 반응이 없다는 것은 거식증에 한번 빠져들면 거식증은 사회의 압력이나 환자의 허영심과는 별도로 그저 환자를 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신경의 교란 작용을 일으키게 하는 것과 더 큰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미디어에서는 마른 사람이 자기관리를 잘한 것으로 여긴다. 일상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통제력을 잃으면서 음식 먹기를 거부하고 거식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의학적으로는 정상체중의 85% 미만이면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폭식 후 토하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거식증으로 진단한다. 거식증 같은 식이장애는 진행성이기 때문에 오래 지날수록 치료가 복잡하고 길어진다. 거식증은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음식을 토하거나 거부하는 행동을 보이면 즉시 전문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거식증을 지닌 청소년의 경우 가족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화마당]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게 우선인 일들/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게 우선인 일들/최나욱 건축가·작가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에 있다 보면 ‘어떻게 저런 사진을 찍지’ 싶은 모습들을 자주 목격한다. 이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인데, 막상 인스타그램 화면 안에서는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 없다. 그곳을 사용하는 목적과 맥락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 우리가 마주하는 당혹감이란 다른 맥락을 같은 무리로 편입해 착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오늘날 이미지의 제작 원리 중 하나는 바깥세상을 환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행복한 사진을 찍어 올리되 누가 그 사진을 찍는지 모르게 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콘셉트 이외의 것들은 상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셀피를 찍든 디자인을 하든 모든 종류의 이미지 창작자들은 프레임 안에 집중한다. 설령 정체의 실체를 거스르더라도 그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로써 현실을 무시하고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듯 건축적으로는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 생겨난다. 전체적인 경험 대신 프레임 안의 포착이 중요하니 건축은 통일된 논리 대신 불협화음을 수반한다. 바로 옆 공간과 전혀 무관한 설치가 시시때때로 이뤄지며, 거리에는 오직 눈에 띄기만을 원하는 간판들이 솟구친다. 부정적으로 보이기 십상이지만, 막상 프레임 안에서 바라보면 안정되고 논리정연하다. 어차피 각자가 추구하는 맥락은 프레임 안이다. 이는 한때 캔버스 바깥으로 세상을 확장하고자 했던 과거의 창작자들과 사뭇 대조된다. 그들은 거울과 같은 사물이나 인물들의 눈빛을 이용해 이미지 밖을 가리키곤 했다. 그림 속 시선과 관련된 무척 유명한 작품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 대표적이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자신까지 작품 안에 집어넣음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외부 맥락을 연상하게 했으며, 그림을 화폭 안에 가두기보다 캔버스 바깥을 환기시키는 장치로 사용했다. 오늘날 디지털 이미지는 정말이지 다른 양상으로 존재한다. 원하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넣을 수 있을 만큼 화면의 크기는 무한해졌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이를 누리기보다 스스로 제약을 만든다. 보여 주고 싶은 부분만을 취사해 전달하기 위해 그것이 어떻게 찍히는지와 같은 전체 맥락은 최대한 숨기려고 한다. 화면 속 거울과 시선을 숨기며 바깥의 맥락을 소거하는 게 지금의 방식이다. 얼마 전 영국에서 열린 공모에 참여한 파빌리온 작품은 이러한 시각성의 변동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체 주제는 ‘망루’라는 현대 이전의 건축 유형이었다. 우리는 이 주제에 맞추어 커다란 빌보드를 제작했다. 망루와 마찬가지로 건축이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빌보드를 확실한 건축 유형으로 제시했고, 망루가 대표하고 있던 시각성을 ‘보는 곳’이 아닌 ‘보이는 곳’으로 해석했다. 어차피 건축을 보는 게 아닌 그 안에 있는 자신을 보이려는 용도로 활용할 거라면 그것을 극단적으로 내보이는 방식을 찾은 것이다. 결국 짜인 화면 속에 존재하는 건축을 겨냥했다. 빌보드를 기능하게 하는 복잡한 내부 공간은 평면적인 광고판으로 모두 가렸다. 재료와 구조는 주변 건축 유산을 고려했지만, 언뜻 봐서는 그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마냥 광고판만이 강조된다. 마치 잘 팔리는 게 우선인 상품처럼, 실제를 드러내는 솔직함 대신 ‘이제는 개인이 브랜드’라는 상품 논리가 지배하는 개인의 이미지처럼, 어느 공간에서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속내처럼. 다만 빌보드를 자처하는 이 파빌리온만큼은 프레임 안에서 완벽해 보이는 모습 대신 광고판이지만 전체 맥락을 재차 환기하는 건축물이기를 바랐다. 프레임 안에서 완벽한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그렇게 광고하려는지’를 되묻는 광고가 걸리기 전의 모습으로서 말이다.
  • ‘어떻게 쌓았지’ 집채만 한 이삿짐 싣고 달리는 위험천만 멕시코 자가용

    ‘어떻게 쌓았지’ 집채만 한 이삿짐 싣고 달리는 위험천만 멕시코 자가용

    집채만 한 이삿짐을 싣고 도로를 달리는 자가용이 멕시코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3일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은 차체보다 큰 이삿짐을 뒤에 싣고 위험천만 도로를 달리는 픽업트럭 한 대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마라 파딜라라는 현지 여성은 보기 드문 이사 현장을 목격했다. 파딜라는 마치 집 한 채를 통째로 쌓아 올린 듯 커다란 이삿짐을 실은 픽업트럭이 다른 차 사이에 섞여 도로를 달리는 걸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삿짐을 잔뜩 실은 흰색 픽업트럭이 휘청거리며 서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트럭에 실린 이삿짐은 종류도 다양했다. 거울과 가스통, 소파와 휠체어, 식탁, 옷장, 서랍장은 물론 침대와 매트리스까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트럭 형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문제는 안전 조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엘 우니베르살은 “그 많은 이삿짐을 실은 것도 놀랍지만, 가구 등 각종 화물의 낙하 사고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점은 더욱 놀랍다”고 지적했다. 더 많은 이삿짐을 실으면서 안정성도 높이는 방법으로 적재함에 나무판자를 배치했지만, 그리 안전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삿짐을 밧줄로 고정하고 덮개를 씌우긴 했으나 그 덮개가 화물 전면부만 덮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우려했다.적재중량을 지켰는지도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일단 포드 F150 모델로 추정되는 영상 속 픽업트럭의 적재중량은 모델에 따라 800~1400㎏ 정도다. 위험천만 자가용 이사 현장에 현지에서는 “교통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다, 도로 위 시한폭탄”이라는 비판과 함께 “테트리스 게임으로 다진 조립 능력을 이렇게 활용하느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유와 방랑, 그 사이를 오가는 방황

    자유와 방랑, 그 사이를 오가는 방황

    자동차를 집 삼아 떠도는 한 여자가 있다. 그는 갈 곳을 정하지 않은 채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 이런 삶을 ‘자유’라 해야 할까, ‘방랑’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그저 ‘방황’인 것일까. 15일 개봉하는 영화 ‘노매드랜드’는 광산 도시인 미국 네바다 엠파이어가 경제적으로 붕괴하고 남편마저 잃은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홀로 밴을 몰고 떠도는 모습을 그린다. 펀의 삶이 얼핏 낭만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는 그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자유와 방랑, 방황 사이를 오간다. 영화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등 전 세계 주요 영화상을 휩쓸고, 오는 25일 예정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화려한 이력에 비해 영화 줄거리는 소박하다 못해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펀의 삶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버거울 지경이다. 아마존 물류센터, 사탕수수 농장, 관광 명소의 식당, 국립공원 내 캠프 인솔자 등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 근근이 일하면서, 밤이면 차를 댈 주차장을 전전한다. 차 안에서 용변을 처리하고, 공중 화장실에서 씻기도 한다. “노숙자”라는 말에 “집이 없을 뿐”이라고 대꾸해보지만, 애처롭긴 매한가지다. 펀이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노마드’들도 처지가 비슷하다. 저마다 사연이 있지만, 사실은 사회에서 튕겨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펀이 퍽퍽한 일상에서 벗어나 광활한 협곡, 거대한 숲으로 향할 땐 가슴이 탁 트인다. 아무도 없는 호수에서 알몸으로 수영을 즐길 때는 자유가 묻어난다. 다만 이런 아름다운 장면은 인간의 존재를 오히려 작게 만든다. 거대한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택배 물품을 분류하는 장면이라든가, 거대한 나무가 들어찬 대자연 속에 점처럼 보이는 펀의 모습은 기계 문명과 대자연 속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일깨운다. 영화는 펀의 일상을 차곡차곡 보여 준 뒤 클라이맥스 지점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니의 삶을 보다 못한 동생, 그리고 술집에서 만났던 남자가 펀에게 정착을 제안할 즈음이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감독은 “영화에서 저마다 원하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펀의 삶을 지켜보면, 인간은 어차피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밋밋한 스토리에도 불구,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맛이 있다. 이 심심한 영화에 전 세계가 엄지를 치켜든 이유일 것이다. 108분. 12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외계 행성 10만 개도 찾을 수 있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 로만 우주 망원경의 비결(연구)

    외계 행성 10만 개도 찾을 수 있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 로만 우주 망원경의 비결(연구)

    지난 수십 년 동안 외계 행성 연구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초기에는 외계 행성이 실제로 있는지 알아보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이미 확인된 외계 행성만 수천 개 이상이다.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외계 행성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몇 년 전 퇴역한 나사의 1세대 행성 사냥꾼 케플러 우주 망원경의 공로가 매우 컸다. 케플러의 임무는 더 강력한 성능을 지닌 2세대 행성 사냥꾼인 TESS가 물려받았다. TESS는 360도의 넓은 관측 범위를 지녀 12도 정도의 좁은 시야를 지닌 케플러 우주 망원경보다 훨씬 많은 외계 행성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런데 나사는 이미 TESS의 후계자도 개발 중이다. 나사의 우주 망원경 개발에 큰 업적을 세운 여성 과학자의 이름을 딴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 망원경 (Nancy Grace Roman Space Telescope, 이하 로만 우주 망원경)이 그 주인공이다.  3세대 행성 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만 우주 망원경은 케플러나 TESS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먼 거리를 관측할 수 있다. 허블 망원경과 같은 2.4m 지름의 거대한 주경 (망원경에서 첫 번째로 빛을 모으는 가장 큰 거울)과 최신 기술이 집약된 2억8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멀리 떨어진 별의 미세한 밝기 변화를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최대 2000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을 포착할 수 있고 TESS는 범위를 늘리는 대신 거리를 희생해서 평균 150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을 찾아낼 수 있는 반면에 로만 우주 망원경은 무려 25,000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까지 포착할 수 있다.로만 우주 망원경은 케플러나 TESS처럼 행성이 주기적으로 별 앞을 지날 때 미세하게 밝기가 변하는 것을 관측해 외계 행성을 포착한다. 하지만 로만 우주 망원경은 선배들에게는 없는 재주가 하나 더 있다. 멀리서 온 별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행성 옆을 지날 때 빛이 렌즈를 통과한 것처럼 휘는 현상을 이용한 마이크로 중력렌즈 (microlensing)가 그것이다. 중력렌즈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한 효과로 주로 무거운 천체를 찾는 데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관측 기술의 발전으로 행성처럼 매우 작은 질량을 지닌 천체의 중력렌즈 효과도 관측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 중력렌즈 덕분에 로만 우주 망원경은 지구에서 관측했을 때 행성이 별 앞을 지나지 않더라도 관측이 가능하다. 로만 우주 망원경의 행성 포착 능력이 전 세대보다 월등히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사우스 웨일스 대학의 벤저민 모텟 (Benjamin Montet)이 이끄는 연구팀은 로만 우주 망원경이 대략 10만 개의 외계 행성을 새로 찾아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3/4은 목성이나 해왕성 같은 가스 행성이고 나머지 1/4은 미니 해왕성이나 슈퍼 지구 혹은 지구와 비슷한 외계 행성이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제2의 지구 후보가 대거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로만 우주 망원경은 2020년대 중반에 발사 예정이다. 현재는 주경을 비롯해 주요 부품이 제작되었거나 개발 중이다. 케플러가 외계 행성에 대한 지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처럼 TESS와 로만 우주 망원경 역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런 연구를 통해 언젠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외계 행성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도 발견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2030 세대] 혐오의 자화상/한승혜 주부

    [2030 세대] 혐오의 자화상/한승혜 주부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을 봤다. SNS 이용자들 중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유형별로 나눠 분석하는 내용이었는데, 읽고 나서 몹시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은 늘 이런 식이야. 대체 왜 이렇게 싫어하는 게 많을까? 사람이 왜 이렇게 비뚤어진 것일까? 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없나? 남의 흠을 찾아내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나?’ 하지만 그렇게 혀를 끌끌 차던 나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심 한심해하며 마음속으로 되뇌었던 그 멘트는, 10년 전 어떤 사람이 내게 한 말이기도 했던 것이다. 당시 그는 열을 내며 동료 직원의 험담을 하던 나를 빤히 쳐다보다 물었다. “넌 근데 싫어하는 게 왜 그렇게 많아?” 그날 밤새 씩씩대며 그 말을 곱씹었고, 얼마 안 있어 해당 인물과의 연을 끊어 버리고야 말았다. 그 말을 듣고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났는지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했는데, 아마도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마음 깊은 곳에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알고 있어서 용서할 수 없었다. 그가 했던 말이 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글로 마음이 언짢았던 것 역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같은 선상이었다. 그 글을 쓴 이의 어떤 부분이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렸기에 그토록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타인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먼저 찾아내고, 남을 자주 트집 잡고 깎아내리는, 애써 감추려고 노력해도 잘 감춰지지 않는, 다스리려고는 하나 잘 되지 않는 나의 안 좋은 성미를 해당 글이 거울처럼 그대로 반사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무언가가 괜히 마음에 들지 않거나 거슬리던 때는 늘 비슷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어 발버둥치는 사람이 보기 싫게 느껴지던 순간은 내 안에 인정 욕구가 갈급한 상황이었고,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 무리하는 사람이 괜히 눈에 밟히던 때는 내 안에 비굴함이 넘치던 시기였다.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극대화했을 때,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을 때 분노는 늘 밖으로 뻗어 나갔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특히나 SNS를 하다 보면 이런 모습들이 유난히 잘 보이곤 하는데, 정치 이야기 좀 그만하라고 호통을 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실은 누구보다도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하며, 남을 가르치려 들지 좀 말라고 반발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면 상당히 교조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미워진다면 실은 자기 자신을 먼저 살펴볼 일이다. 무언가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러운 것은 실은 그것이 내 안의 부정적인 무언가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아주 오래전 김영하 소설가가 사람들은 사실 자기가 혐오하는 것들과 닮아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참으로 맞는 듯하다.
  • [문화마당] 배경음악을 대신할 공간의 진동/이진상 한국예술종합대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배경음악을 대신할 공간의 진동/이진상 한국예술종합대 교수·피아니스트

    동네 미용실에서 커트를 하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거울을 보며 여느때와 같이 끔뻑끔뻑 졸고 있는데 디자이너가 묻는다. 배경음악을 가요에서 클래식으로 바꿨는데 어떻게 느끼냐고. 디자이너는 내가 졸고 있길래 배경음악을 바꾼 것이 좋든 나쁘든 효과가 있긴 있구나 생각했나 보다. 점장이 그동안 틀어 주던 가요를 클래식으로 바꾸는 걸 시도해 보고자 했고, 실제로 많은 고객이 그 변화를 감지했다 한다. 문제는 많은 고객들이 나처럼 잠에 빠져들었다는 것. 그래서 본래대로 귀에 익숙한 가요를 활기차게 트는 것이 좋을지, 클래식한 분위기를 위해 클래식을 들려줄지 직원 간 의견이 분분했다 한다. 배경음악은 잘 선택하면 인테리어의 마지막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배경음악이 없는 것이 더 낫고, 있더라도 너무 크게 틀어 놓아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커피숍이나 음식점에서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그 사이 정적들이 썰렁하다고 느끼는지 배경음악으로 꽉 채워 버리기 일쑤다. 드라마에서도 BGM이 과도한 경향이 있다.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고 개인적인 취향이 다름을 인정할지라도 공간이 고유로 가지고 있는 공기의 진동을 가리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로 덮어 버리는 선택은 우리 귀를 마비시키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음향적 여백의 미를 느끼고 싶다. 어쩌다 둘밖에 남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연인의 호흡 소리, 심장박동 소리마저 듣고 싶다. 커피 홀짝이는 소리, 때로는 시끄럽게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모두 공간에서 다이내믹하게 어우러지면 살아 있는 즉흥적 음악이 따로 없을 터다. 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우연성 음악의 향연을 배경음악으로 감춰 버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라이브 공연장이나 재즈바, 클럽 같은 곳은 음악이 BGM이 아닌 주연급이니 목적에 맞는 자연스러움이 있고 낭만이 있다. 은근히 음향 인테리어가 완벽한 장소가 있으니 바로 고기집이다. 지글지글 고기가 불에 구워지는 소리와 시끌벅적 오가는 말소리들은 다른 배경음악을 전혀 필요치 않는 역동적이면서도 자연스런 공간을 연출한다. 마치 캠프파이어나 바비큐 파티처럼 고기가 익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 자체가 너무 즐거우니 배경음악이나 벽에 걸린 TV가 필요 없다. 커피잔이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신문 부스럭거리는 소리, 메뉴를 묻는 점원,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대화 나누는 소리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재미는 오늘날에는 일회용컵, 스마트폰, 키오스크, 진동벨, 그리고 거리두기로 인해 옛것이 돼 가고 있나 보다. 기술 혁명으로 시각적인 매체의 저장과 전송 능력은 양과 질에서 무한히 발전하고 있지만, 청각 매체의 발전은 엄밀히 따져 보면 완전한 진화의 방향은 아니다. 오히려 높은 화질을 빠르게 업로드하기 위해 음질을 낮추고 있다. 용량을 줄여 전송을 용이하게 만든 MP3 파일의 탄생과 목소리만을 감지하고 다른 모든 소리를 제거해 버리는 전화나 화상 채팅이 그 결과물이다. 천재적으로 미래 인간의 생김새를 점친 스필버그의 영화 ‘ET’에서 ET는 큰 눈과 긴 손가락을 가졌지만 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미용실에서는 헤어드라이기, 노련한 가위질 소리, 샴푸실의 물소리, 그리고 두피 마사지 받을 때 머리카락과 피부가 마찰되는 소리 모두가 우리를 편안히 잠에 빠져들게 하는 건강한 백색소음이니 “자고 일어나니 이뻐졌어요” 하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콘셉트는 어떻겠냐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추레한 모습을 참회하다가 살짝 졸고 눈을 떠 보니 연예인이 돼 있는 자신을 보면 언제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 ‘#엉망이 된 파리’ 분노 트윗… 佛대선 유력 후보를 흔들다

    ‘#엉망이 된 파리’ 분노 트윗… 佛대선 유력 후보를 흔들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물에 떠다니는 더럽고 추악한 곳인가, 아니면 여전한 빛의 도시인가.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가 ‘쓰레기 도시’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도심에 쓰레기가 가득한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인데, 파리시가 이를 ‘비방 캠페인’이라고 반박하면서 정치적 공방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책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프랑스 수도의 낭만적인 이미지와 달리, 최근 며칠간 온라인에서 널리 퍼진 해시태그는 시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더러운 모습를 보여 줬다”고 전했다. 앞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엉망이 된 파리’(#SaccagePari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심 곳곳을 채운 쓰레기 사진들 수천장이 공유됐다. 지난달 말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더럽고 추악한 파리는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시민들은 길거리에 종이박스와 매트리스, 가구 등이 널브러진 모습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하천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깨진 보도블록과 건물 벽 사진 등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특히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 현 정권의 무능함 때문에 도심이 방치됐다는 여론이 커지자 파리시가 이를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하며 논란은 더 커졌다. 시는 성명을 통해 온라인에서의 비난이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환경미화원이 청소를 하기 전에 찍은 것이거나, 아주 오래전의 사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자가격리 인원이 늘어나면서 청소 인력이 10%가량 줄었다”며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파리 역시 공공장소 규제를 놓고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해시태그를 처음 시작한 이용자가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해시태그 뒤에는 그저 평범한 시민들이 있을 뿐”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달고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어 야당은 물론 극우정당까지 나서서 비난하며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 파리시장인 이달고는 사회당 소속으로 2014년 첫 당선에 이어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저번 선거에서 이달고에게 패한 라시다 다티 전 법무장관은 “파리의 쇠퇴를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며 위생 문제를 위해 시의회가 특별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대표 마린 르펜 역시 “이달고 시장에 의해 아름다운 수도가 타락했다. 어떤 프랑스 국민도 무관심할 수 없는 국가적 트라우마”라고 꼬집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쓰레기가 된 파리’ 분노의 트윗, 프랑스에 무슨 일이

    ‘#쓰레기가 된 파리’ 분노의 트윗, 프랑스에 무슨 일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물에 떠다니는 더럽고 추악한 곳인가, 아니면 여전한 빛의 도시인가.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가 ‘쓰레기 도시’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도심에 쓰레기가 가득한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인데, 파리시청이 이를 ‘비방 캠페인’이라고 반박하면서 정치적 공방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책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프랑스 수도의 낭만적인 이미지와 달리, 최근 며칠간 온라인에서 널리 퍼진 해시태그는 시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더러운 모습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앞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엉망이 된 파리’(#SaccagePari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심 곳곳을 채운 쓰레기 사진들 수천장이 공유됐다. 지난달 말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더럽고 추악한 파리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은 길거리에 종이박스와 매트리스, 가구 등이 널브러진 모습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하천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깨진 보도블록과 건물 벽 사진 등을 올렸다.특히 안느 이달고 시장 등 현 정권의 무능함 때문에 도심이 방치됐다는 여론이 커지자 시청이 이를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하며 논란은 더 커졌다. 시청은 성명을 통해 온라인에서의 비난이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환경 미화원이 청소를 하기 전에 찍은 것이거나, 아주 오래 전의 사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자가격리 인원이 늘어나며 청소 인력이 10%가량 줄었다”며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파리 역시 공공장소 규제를 놓고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해시태그를 처음 시작한 이용자가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해시태그 뒤에는 그저 평범한 시민들이 있을 뿐이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럼에도 이달고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며 야당은 물론 극우정당까지 나서서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 파리시장인 이달고는 사회당 소속으로 2014년 첫 당선에 이어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저번 선거에서 이달고에게 패한 라시다 다티 전 법무장관은 “파리의 쇠퇴를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며 위생 문제를 위해 시의회가 특별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대표 마린 르 펜 역시 “이달고 시장에 의해 아름다운 수도가 타락했다. 어떤 프랑스 국민도 무관심할 수 없는 국가적 트라우마”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