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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2

    ◎문명의 세계절­가치관은 어떻게 변하나/쥐 아닌 고독을 사냥하는 고양이/시대 따른 효용변화/가축으로서의 가치 정보기능으로 이행/소외된 도시인의 외로움 달래주는 역할/「정보화」 진행 따라 애완동물 수요 증가 □황규호문화부장=지난번 대화의 마무리 부분에서 농업사회 산업사회 그리고 정보사회의 세 문명의 단계에 대해서 약간 언급이 있으셨지만 그 개념을 더 확실하게 알고 싶습니다.앞으로 이 연재대화를 읽게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서도 오늘은 우선 그 개념의 윤곽만이라도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이어령 전문화부장관=교과서적인 풀이 보다는 퀴즈로 풀어가는 것 어떨까요.왜 있지않습니까.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세왕자 수수께끼말입니다.아름다운 공주에 구혼을 하기위해서 왕성을 향해가던 세 왕자가 길에서 만나 서로 공주에게 바칠 자기 보물을 자랑하게 됩니다. □예.이제 생각이 납니다.어렸을 때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첫째 왕자는 천리밖의 것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을 가지고 있었고 둘째 왕자는 단숨에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를 그리고 세번째 왕자는 죽은 사람도 살리는 불사약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 말이지요. ○누구와 결혼하나 ■그래요.그런데 그 첫번째 왕자가 천리밖에 있는 공주의 모습을 거울로 비쳐보니 막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는 거지요.위급한 것을 알고 세왕자는 천리마에 올라타서 왕성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도착하여 불사약을 먹였습니다.이렇게해서 공주의 생명을 건졌는데 문제는 어느 왕자와 결혼해야 되느냐 하는 수수께끼입니다. □정말 난처하네요.천리안이 없었다면 공주의 위급함을 몰랐을 테고 천리마가 없었더라면 불사약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구요.서로 인과가 뒤얽혀서 이중 하나만 없어도 공주의 목숨은 구할 수가 없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이 문제를 푸는 사람의 가치관이 어느 시대의 문명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그 해답은 각기 달라지게 될 겁니다.먹는 곡식을 위주로 생각한 농업사회,다시말하면 물물교환을 하던 그런 시대에는 단연코 세째 왕자하고 결혼을 해야 합니다.왜냐하면 첫째왕자도,둘째왕자도 보물이 없어진 것은 아니잖습니까.그러나 불사약은 공주에게 먹였으니 완전히 수중에서 사라졌지요.없어진 것입니다. □정말 그러내요.모든 가치를 있고 없는 물질자체의 소유로 생각할때 두 왕자는 그저 자기 보물을 사용했을 뿐이지 준 것은 아니지요.천리안도,천리마도 그대로 수중에 있으니 아무 손해도 본 것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그런데 산업시대의 가치관으로 보면 둘째왕자가 됩니까. ■물론입니다.산업사회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부터 시작되었지요.동력이라는 에너지가 아닙니까.천리마는 바로 그러한 동력을 상징하고 있지요.호스 파워(마력)라고 하지 않습니까.자동차의 값도 몇마력인가 하는 힘에 따라 결판이 납니다.영국은 공장기계를 돌리는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과 전 세계의 바다로 통하는 해양교통의 포트(항구)를 쥐고 있었기 때문에 산업사회의 새 시대를 열 수가 있었습니다.물질에서 에너지로,그리고 소유에서 기능으로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게 됩니다.가령 콘도미니엄같은 시설은 소유하는 값이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권만을 사고 파는 것입니다.골프장 회원권의 상품도마찬가지구요. □그렇다면 정보화시대의 인간은 첫번째 왕자의 천리안에 영광을 안겨주겠군요. ■물질이나 에너지에 의존해온 시대에서 벗어나 정보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사회,그것이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정보화사회의 특징입니다.옛날 사고로 본다면 세 왕자가운데서 제일 손해본 것도 없고 또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은 것이 바로 천리안입니다.천리마는 뛰었으니 에너지라도 소모하지 않았습니까.불사약은 아예 없어졌으니 말할 것도 없고요.천리안으로 얻은 정보란 것은 무게도,형체도,에너지로도 환산될 수가 없고 소비된 흔적도 없습니다.그래서 산업사회에 머물러 있는 사람일수록 정보 아이디어 그리고 디자인 같은 것에 대해서 돈을 지불하는데 인색합니다. □그렇군요.우리가 값이라고 하면 가시적인 물질에 대해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물체지요.그래서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사는데는 몇백만원을 내면서도 머리로 짜낸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정보체인 소프트웨어는 디스켓 몇장에 불과한 것이니까 단돈 몇만원을 내도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무의식중 바뀌어 ■십원짜리 물건이라도 그냥 가져오면 죄의식을 느끼는 사람도 몇십만원하는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하여 쓰는 것에 대해서는 도둑질 했다는 생각이 없습니다.그래서 이 수수께끼를 각자 풀어보면 자기가 어느 시대에 속하는 문명인인가 하는 것을 채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자신도 얼른 첫번째 왕자에게 표를 던지기 어려운 실정인 걸 보면 아직 저는 농경사회에 살고 있는 농부라고나 할까요. ■아닙니다.누구나 다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그러나 자기도 모르는 새에 생각이 변하고 있는 거지요.농업에서 공업,공업에서 정보,더 정확하게는 마음을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로 가치관이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지요.가령 우리 주변에 있는 고양이를 예로 듭시다.왜 인간은 고양이를 기르게되었는지.동서 할것 없이 옛날에는 주로 고양이의 가치는…. □쥐를 잡는데 있었지요. ■그렇습니다.고양이의 상품가치는 실용적인 기능가치에 있었습니다.그 대표적인 일화가 옛날 중학교 영어교과서에도 실렸던 위친턴의 고양이 이야깁니다.위친턴이라는 가난한 소년 점원은 무역선이 떠날 때 자기 고양이를 팔아달라고 선장에게 맡겼지요. ○런던 위친턴동상 □옛날 유럽 무역선의 선장들은 사람들이 맡긴 위탁상품을 팔아서 그 이익을 나누어 가졌다고 하던데 이 경우도 그랬군요. ■옛날 영국의 선장들은 지금의 주식회사 사장과 같았던 모양이에요.물건을 맡기는 사람들은 주주라고 할 수가 있구요.그런데 이 배가 폭풍을 만나 어느 낯선 항구에 표착하게 되고 선장일행은 왕의 만찬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그런데 갑자기 쥐들이 나타나 손님이 먹기도 전에 음식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거예요.왕이 이 쥐 때문에 고민을 하자 선장은 왜 고양이를 키우지 않느냐고 물었지요.왕은 고양이가 무어냐고 반문합니다.이 나라에는 고양이란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선장은 위친턴의 고양이를 가져와 보였고 쥐들이 그야말로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자 왕은 거액의 돈을 주고 이 보물을 삽니다.큰 돈을 벌게된 위친턴은뒷날 거부가 되어 런던에는 고양이를 안고 있는 그의 동상까지 섰다는 겁니다. □하찮은 고양이도 장소에 따라 그 상품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통상국가다운 이야기군요. ■고양이의 상품가치는 쥐를 잡는 효용성에 따라 달라졌지요.갑자야화라는 일본문헌을 보면 양잠업이 성행한 동북지방에서는 말은 한냥인데 고양이는 다섯냥으로 거래되었다는 겁니다.쥐는 누에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누에치는 집에서는 너도나도 고양이를 기르려고 해서 그 수요가 달렸기 때문이라는 거지요.또 페스트가 만연되어도 고양이 값이 올랐구요.페스트는 쥐가 옮기는 병균이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고양이의 가치가 실용적인 기능에서 정보로 그 상품가치가 변했다는 겁니다.말하자면 쥐를 잡아주기 때문에 기르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는 애완물로서 기르는 거지요.마음의 소통 대상이 된겁니다.정보화시대의 고양이는 쥐가 아니라 소외된 도시인의 고독을 사냥해주는 것으로 변한 겁니다. 물질적 기능으로서의 동물은 가축이지요.그러나 이미 그 가치가 변하여 커뮤니케이티브한 것이 되면 잡아먹지 못합니다.우리가 개를 먹는다는 것은 개가 아직도 기능적 도구(효용성)가치에 있다는 반증입니다.그러나 자기가 기르는 개는 먹지 못합니다.이미 마음의 소통대상으로 변하였기 때문입니다.더러 술먹고 금붕어를 잡아먹는 사람도 있긴 있지만 같은 물고기라도 금붕어를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금붕어는 마음의 소통대상인 애완물이기 때문이지요. □정보화시대를 마음의 시대,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고 하는 이유가 확실해지는 것 같습니다.도둑을 지키는 기능성보다 인간과 대화를 하는 마음의 벗으로 즉 애완용으로 개를 기르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가고 있는것도 정보화 사회가 오고 있다는 하나의 눈금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마음이 고달플때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면 됩니다.그런데 마음이 외로우면,이를테면 마음이 고플때에는 무엇으로 채우나요.그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서 있는 것중의 하나가 애완동물들입니다.미국에서는 지금 팻으로 기르고 있는 개와 고양이가 1억정도 되고 일본은 고양이의 경우는 7백만마리,개는 3백50만마리라고 합니다.확실한 통계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정보화시대가 될수록 애완용 고양이나 개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고양이는 이제 단순한 애완용의 영역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까지 변했다는 겁니다.요즈음 아파트의 신혼부부는 고양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남편을 향해 직접 밥먹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를 보고 『나비야 저녁 다 되었다.밥먹자』 그러면 신랑은 『나비야 조금있다가 먹자? 아직 내 일 다 끝나지 않았단다』라고 말입니다.(웃음) □산업사회는 인간관계를 단절시켰고 그 결과로 이제 사람들은 그 단절을 메우는 방법을 의식주이상으로 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같습니다. ○디자인값이 월등 ■가령 몇십년전만해도 냉장고나 전화기에는 색채나 디자인이라는 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냉장고는 냉동기능만 좋으면 되었지요.그래서 냉장고는 전부 흰빛이었습니다.그런데 요즈음 들어서서 냉장고는 다채색으로 변했고 심지어 부티가 난다해서 검은 냉장고까지 등장하게됩니다.기능면에서만 본다면 냉장고의 색채는 복사열을 방지하는 흰빛이 최고입니다. 전화도 그렇지요.옛날 체신부 관인이 찍힌 검은색 전화는 이제 눈을 비비고 찾아도 볼 수 없어요.기능적으로 그리고 코스트 면에서 본다면 때 안타는 검은 빛이 제일 좋지요.그러나 전화가 많이 보급되어 수요가 차게 되면 단순한 기능만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즐거움을 주어야 합니다.즉 기능과는 관계가 없는 정서적 가치가 등장하게 됩니다.미국에서는 1954년에 프린세스 폰이라고 하여 8가지 색채의 전화기가 나와 대히트를 합니다.색채와 모양 그것이 바로 상품의 정보가치라고 부르는 겁니다.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처럼 말입니다.배고플 때는 더운밥 차가운 밥을 가릴 여지가 없습니다.그러나 어느정도 먹을 것 입을 것이 넉넉해지면 필연적으로 삶의 질이나 취미 그리고 자기의 마음에 드는 선택적 자유를 추구하게 됩니다.정보화시대는 그래서 초산업주의라고도 부르지요.기능위주의 산업주의 시대에는 하이테크 일변도 였지만커뮤니케이티브한 정보화시대에 이르면 마음을 움직이는 하이터치 상품이 나오게 된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옷감이 제일 비쌌지만 다음에는 옷감보다 의복을 짓는 싻이 더 비싸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요즈음은 어때요.옷을 짓는 재단비보다 디자인 값이 월등 비쌉니다.패션시대 그것이 정보화시대지요. □오늘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다음엔 이런 관점에서 구체적인 한국의 실정을 놓고 말씀듣기로 하겠습니다.
  • 사람아기에겐 사람젖을(박갑천칼럼)

    세상 남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치자.­『당신의 아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는?』과연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거울앞에서 흥얼대며 화장을 할 때」,「앞치마 두르고 요리를 할때」,「이쪽 잘못을 뻔히 알면서 잔잔한 미소로 감싸줄때」,「왕릉만한 10개월짜리 배를 안고 뒤뚱거릴 때」.개중에는 「고야의 어떤 그림같은 모습으로 미태 지을때」같은 대답도 있긴 할 것이다. 예상되는 수많은 대답중에서도 이런 대답은 어떨까.­「아기에게 젖을 물린 채 아기를 그윽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지금 아기를 젖먹여 키우는 가정의 남편이라면 아내의 그 모습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이미 옛일로 되어버린 남편의 경우라도 그때의 아내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볼 일이다.천사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할 것이다. 젊은 부부들은 아기가 생기면서부터 사랑의 형태에 변화가 오는 것을 실감한다.부부간의 사랑이 아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전달된다는 사실이 그것.이때까지의 사랑을 말초적인 것이었다고 한다면 아기를 매개체로 한 사랑은 성스럽게 승화된 형태라 할 수도 있다.아내가 젖을 빨리는 일에서도 그것을 느낀다.아내는 자신을 빨리면서 사랑을 공급한다.핏줄의 유대를 강화한다.아기는 그 사랑을 빨아 먹는다.평생을 두고 정신적 영양소가 될.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엄마 젖에는 식균세포·효소·면역체등이 들어 있어서 아기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한다.그뿐 아니라 젖을 빨리는 산모는 산후 회복도 빠르고 유방암 발생률도 낮아진다는 것이다.얼마전 영국 의학전문지 랜셋은 엄마젖을 먹고 자란 아기가 분유먹고 자란 아기보다 지능지수가 8·3%포인트 높다는 한 연구결과를 싣고 있기도.그렇건만 우리의 모유 수유율은 고작 29% 수준.유럽·미국등 선진국의 70∼80%수준에 크게 못미친다.이는 잘못된 관념때문이라면서 대한 간호사협회에서 모유 먹이기 확산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것이 지난 봄 일본의 한 신문에 소개된 책 「어린이와 입의 미래를 위하여」.치과(정상직언)·보건(판하영자)전문가 공저인 이 책에서는 엄마젖이 아닌 포유병으로 우유를 먹여 키운 아이들의 턱이 약화됐음을 심각하게 지적한다.엄마젖은 턱운동이 되게 빠는데 비해 포유병의 우유는 쉽게 빨아 넘김으로써 씹지 못하는 아이,삼키지 못하는 아이가 늘어나 「25%」에 이른다는 것.턱관절증도 일으킨다는 것이었다.조사가 안되어 그렇지 우리의 경우도 이에 뒤지지 않는 것 아닐까. 쇠젖은 송아지가 먹기 위해 있는 것이고 사람젖은 사람 아기가 먹기 위해 있는 것이다.다만 어쩔 수 없는 경우 쇠젖은 사람젖의 대용품이 될 수는 있다.한데 미용이나 편익을 위해 쇠젖을 먹이는 우리의 어머니들.사랑이 전달 안됨을 모르는가.하늘 뜻에 거역하는 것임을 모르는가.
  • 태양빛 지구로 반사해 “밤을 낮처럼”

    ◎새달 러시아 우주선서 실험실시 계획 러시아의 우주선이 다음달 태양빛을 지구에 보내 밤을 낮처럼 환하게 밝혀주는 실험을 하게 된다. 미르 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날라온 무인우주선 「프로그레스호」가 직경 20m 정도의 태양반사판을 우산처럼 펼쳐 빛을 지상으로 반사할 계획이라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깃발」이라고 명명된 이 실험은 우주에서 거울을 사용해 극한의 겨울 동안 북러시아지역의 도시나 넓은 건설현장에 태양광선을 보내는 일이 실제로 가능한지를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이 장치는 또 지진이나 홍수같은 자연재해 지역에 빛을 보내 24시간 내내 구조작업을 전개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러시아의 우주과학자들은 1천5백50㎞에서 5천5백30㎞ 사이의 높이에서 지구를 도는 우주선 둘레에 약 1백여개의 태양반사판들을 설치하는 계획을 이미 마련했다. 이 반사판들은 지구에 빛을 쪼여줄 뿐 아니라 우주선의 집열판에 태양광선을 집중적으로 보내 추진장치를 가동하게 만들 수 있고 우주의 작은 파편들을 파괴할 수도 있다. 깃발 실험에 따라 프로그레스호의 몸체 둘레에는 반사판들이 접어 놓은 우산처럼 덮히게 되는데 일단 미르우주정거장을 떠나면 1초당 5백70도씩 회전하며 이때 발생한 원심력에 의해 반사판이 펴진다. 약 3분내지 5분이 지나면 반사판은 완전히 펴지고 펴진 상태가 유지되도록 1초당 84도씩 회전한다. 지구에 빛을 쪼이는 실험은 이 때부터 시작돼 3일간 계속된다. 반사판은 우산살처럼 생긴 물체와 이 위를 덮고 있는 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플라스틱 필름으로 구성된다. 이 필름은 반사가 잘되도록 알루미늄으로 도포되는데 4㎏에 달하는 필름을 포함해 반사장치의 무게는 40㎏에 달하고 6억달러의 실험비용이 소요된다.
  • 오늘 「10·28 휴거」 경계령/검찰/종말론교회마다 경찰 배치

    ◎다미선교회선 불발대비 「대국민사과문」 준비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10·28휴거」(10월28일 자정)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7일 검찰과 경찰은 일부 극성신도들의 집단행동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비상근무령을 내렸다. 검·경은 이날 사기등의 혐의로 국내 시한부종말론의 창시자인 「다미선교회」의 이장림목사가 옥중서한을 보내 「10·28휴거」철회를 밝히는등 휴거설을 믿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휴거에 유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휴거불발에 따른 일부 맹신도들의 극단적인 집단행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검·경은 서울 다미선교회,전북 완주군 감람산기도원등에 병력을 배치,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또 28일 자정 휴거가 일어나지 않아 이에 실망한 시한부 종말론 신도들이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해온 목회자들을 고소·고발하면 사기죄등을 적용,형사처벌하기로 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다미선교회」는 교회4층에 연단을 세우고 교회주차장에 멀티비전을 설치할 수있도록 전기배선을 하는등 28일 휴거를 맞을 준비에 나섰다. 이와함께 휴거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일부 극렬신도들의 자해및 집단폭행등의 행위를 우려,거울·책상·의자등을 치우고 각층에 소화기 2대씩을 배치했으며 휴거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가족단위 신도들이 비닐하우스등 가건물에서 광적인 기도를 하고있는 감람산기도원 대표 김병선씨(38)로부터 「휴거불발에 따른 자해등 집단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 ○주부,세 자녀와 가출 한편 지난 26일 하오4시쯤 경기도 부천시 남구 괴안동 김모씨(33·여)가 두딸(10세·8세)과 아들(6)등 3자녀를 데리고 『종말을 맞으러 간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긴채 집을 나간뒤 28일상오까지 소식이 끊겼다.
  • 네 눈은 못속여/김희수 김안과병원장(굄돌)

    『다 속여도 네 눈은 못속여』라는 말이 있습니다.사람을 속인다는 것이 매우 나쁜 일인줄 알면서도 복잡한 세상을 살아 가노라면 본의 아니게 남을 속이는 경우도 있고,속임을 당하는 일도 많은 것이 삶의 한 모습인것 같습니다.남을 속인다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매우 어려운 일인것 같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눈 딱 감고 거짓말 한마디 하면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것이 사람입니다.남을 속이기 위해서 하는 말이 거짓말입니다.거짓말하는 사람을 보면 눈을 감고 하거나 정면을 피하면서 말을 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눈을 뜨거나 똑바로 쳐다보면서 거짓말을 하게되면 상대방이 금방 거짓말인줄 알아 차리기 때문입니다. 미운 일곱살이라는 나이가 있습니다.어린이는 그때쯤 되면 엄마에게 거짓말을 해 보려고 시도를 합니다. 어린이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어머니와의 눈맞춤을 피합니다.그때 어머니가 『너 엄마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다시한번 말해 봐』하면 어린이는 눈마주침을 피하면서 울어버리거나 웃어버리면서 멋적은표정을 짓게됩니다.남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을 하면서는 차마 눈맞춤을 할수 없다는 인간의 기본양심이 어린이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남을 속이기는 쉽습니다.눈 딱 감고 거짓말 한마디 하면 됩니다.내가 나를 속이는 것도 쉽습니다.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거짓을 숨기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아니 불가능 합니다.사람에게는 마음의 창,마음의 거울인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바른말 하는 사람의 눈빛과 거짓말 하는 사람의 눈빛은 같지 않습니다.바른말 하는 사람의 눈빛은 밝고 떳떳하게 빛나지만,거짓말하는 사람의 눈빛은 초점이 흐리고 힘이 없어 보입니다.눈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합니다.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보일뿐 거짓을 보여주거나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꾸며서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여주는 것이 거울이며 우리의 눈 입니다.거짓말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눈에 색안경 쓰기를 좋아합니다.눈빛을 감추기 위해서입니다.색안경을 벗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상대방과 눈맞춤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마음을 밝고 깨끗하게 가꾸면 아름다운 눈동자,샛별같이 빛나는 눈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중견시인,가을 시단 새롭게 수놓아

    ◎김영인·임영조씨 등 신작 잇따라 출간/안정된 시세계 추구… 시단에 무게 실어/지금까진 젊은 세대 주도… 새 활력소 기대 중견시인들의 새 시집들이 잇따라 가을시단에 쏟아지고 있다.최근들어 일부 젊은 시인들의 시에 대해 「경박하다」「가볍고 통속적」이라든가 「상업주의에 오염돼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중견시인들의 시집은 시단 경향에 대한 반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견시인들의 시집발간은 올해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명인씨의 신작시집 「물 건너는 사람들」과 임영조씨의 「갈대는 배후가 없다」(이상 세계사펴냄)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그리고 소설가로도 널리 알려진 윤후명씨의 두번째 시집「홀로 상처위에 등불을 켜다」(민음사펴냄)와 이달말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올 예정인 강은교,박경석,김정환등의 시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시집은 사회적 의식과 개인의식이 끊임없이 연관되면서 각기 나름의 안정된 시세계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있다.이는 시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감각의 젊은 시인들의 시가 주류를 이뤄온 우리 시단에 무게와 깊이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3년 중앙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명인씨의 세번째 시집인 「물 건너는 사람」에는 한 세계에 안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방황하는 유랑민의 강인하고도 슬픈 울림들이 배여있는 시 51편이 실렸다.한편 이보다 2년 앞서 같은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임영조씨는 그의 세번째 시집인 「갈대는 배후가 없다」를 통해 자연현상과 현실에 대한 자신의 솔직하고도 순수한 열정을 그림처럼 담아냈다. 지난 67년 역시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빙하의 새」로 등단한 윤후명씨가 77년 첫 시집「명궁」을 낸 이후 15년만에 선보인 두번째 시집은 「홀로 상처에 등불을 켜다」.소설뿐 아니라 자신의 본업인 시에도 다시 관심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이달말쯤 출간될 예정인 강은교씨의 새 시집「벽속의 편지」는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이후 3년만에 내놓은 시집.71년 첫시집「하무집」이후 작품속에 일관되게 깔려있는 「작고 낮은데 대한 애정」이 여전히 주조를 이룬다. 60년대에 등단해 주로 70∼80년대에 활동했던 박경석씨도 오랜만에 자신의 세번째 시집「차씨 별장길에 두고 온 가을」을 발표할 예정.「황색예수전」의 시인 김정환씨도 「희망의 나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통해 이데올로기에 편향됐던 기존의 경향과 형식에 대한 반성및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이남호교수(고려대)는 『중견시인들의 시집발간 자체가 시단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시단이 젊은 시인들 중심으로 운영돼온 불균형성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지적한다.그러면서 『여기에는 중견 시인들이 제몫을 못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문학평론가 임우기씨는 『김명인 강은교 윤후명씨등은 이제 문단의 장년새대로서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적 사유가 삶의 내면에 대한 깊이를 더해주었다』고 말한다.이어 『이들의 왕성한 활동이 중심을 잃고 파편화된 현상에 매몰된 일부 젊은 시인들의 반성적 거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임씨는 『그러나 신세대 시인들의 시작업은 무조건 비판하기에 앞서 이들에게 파편화된 현실을 그대로 보는 현실인식이 보태져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눈보다 소중한 것/김희수 김안과병원장(굄돌)

    여자의 가장 큰 소망과 집념은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노력일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제 잘난 멋에 산다고 하지만 남자는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줄 안다고 한다.제 얼굴이 잘 생겼는지,못 생겼는지를.그러나 여자는 늙어 죽을 때까지 제얼굴이 잘 생겼고 아름답다는 착각과 자존심에 산다고 한다.여자가 거울앞에 자주 서는 것을 보면 맞는 말이다.못 생기고 미운 얼굴을 거울앞에 세워놓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흡족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감상을 하겠는가. 창조주가 인간을 만들때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신경을 쓴 것같다.섬세하고 부드러우며 귀엽고 아름다운게 여자이기 때문이다.하기야 창조주의 손 위에서 처음 태어날때 아름답지 않는 것은 없다.어린이의 얼굴을 보고,뜰 위의 새 싹을 보라.아름다운 차원을 넘어 신비스럽게까지 느껴지지 않는가.살아가면서 찌들고 일그러지며 구겨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복스럽고 화사하며 덕스럽게 되는 사람도 있다.매사에 입을 삐쭉이며 이마를 찡그리고 눈을 흘기면서 예쁘게 늙기를 바란다면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여자는 아름답다.그 중에서도 동서고금을 통해서 미녀로 널리 알려진 여자가 있다.서양의 클레오파트라,중국의 양귀비,우리나라의 춘향이가 있다.그러나 일국의 임금으로서 권위와 생살여탈권을 가지고도 품안에 넣지 못한 미녀가 있다.다름아닌 백제의 미녀 아랑이다. 아랑은 도미라는 이름없는 목수의 아내였다.아랑이 예쁘다는 소문이 개로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천하일색 아랑이가 보잘것 없는 목수의 아내가 되다니….아랑이를 납치하여다가 왕실의 호사스러움을 보여주면서 사랑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아랑은 듣지 않았다.왕은 그녀의 남편 도미를 잡아다가 두눈을 뽑고 강가에 버렸다.장님을 택할 것인가,임금을 택할 것인가.그러나 아랑은 장님이 된 남편을 택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백제의 미녀 아랑의 이야기이다. 사람에게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며 귀한 것이 눈이라고 한다.그 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참된 사랑.참된 마음이다.
  • 공무원 선거개입 단호대처/노 대통령 시정연설

    ◎“이번대선이 민주화성패 분수령”/중기세금 최고 40% 감면 노태우대통령은 12일 『다가오는 14대 대통령선거를 그 어느때보다 공정하게 치르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정부와 모든 공무원은 엄정중립의 자세로 대선에 임해야하며 어느 누구의 불법탈법 선거운동이나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사회혼란조성 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국회본회의에서 현승종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새해 예산안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 선거문화를 한 단계 더높이 발전시킴으로써 그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기울여온 민주화과업을 완성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일부 지방에서 관권이 개입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고 연기군 관권부정선거에 유감을 표시하고 『정부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다시는 공무원의 선거개입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언급,『기본합의서 발효이후 남북간에 첫 실천사업으로 합의되었던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의 교환사업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남북한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한 상호사찰이 조속히 실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은 재정부문에서 경제안정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산업경쟁력 강화및 국민생활수준 제고라는 재정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기본 방향을 두었다』고 밝히고 『정부는 ▲사회간접자본 확충 ▲중소기업지원 ▲산업의 구조조정 ▲과학기술진흥및 인력양성▲교육환경및 복지분야 개선에 재원을 중점적으로 배분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경제시책과 관련,『내년에도 안정기조를 견지하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7%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고 물가는 5%수준으로 더욱 안정시키며 국제수지도 크게 개선해나 갈방침』이라며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및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40%까지 감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속전철·새 공항 등 교통시설 확충/노 대통령 시정연설/요지

    ◎「이산가족 노부모방문」 성사 노력/내년 물가 5%수준으로 적극 억제/저소득층 지원 늘려 자립자활 부축/교육개선 특별회계 5년 연장 국민이 직접 선출해준 대통령으로서 지난 87년 국민앞에서 약속한 6·29 민주화선언의 성실한 이행이 역사적 의무라는 인식아래 국정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 선거문화를 한단계 더 높이 발전시킴으로써 그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기울여온 민주화과업을 완수하는 일입니다. ▷정치분야◁ 무엇보다 다가오는 14대 대통령선거를 이 나라 민주주의를 보다 성숙시키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각오와 인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관권선거사건을 거울삼아 다시는 공무원의 선거개입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능한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혼란조성 행위 엄단 정부와 모든 공무원은 엄정중립의 자세로 다가오는 대선에 임해야할 것이며 저는 어느 누구의 불법·탈법 선거운동이나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사회혼란 조성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실시시기등 여러가지 현안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제 국회도 정상화된 만큼 진지한 협의를 통해 훌륭한 결론이 도출되리라 믿습니다. ▷외교·통일·안보분야◁ 우리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중국의 지도자들과 두나라 사이의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들을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앞으로 한중 양국관계가 두나라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외교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오는 11월 이뤄질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으며 본격적인 다변외교시대를 맞아 미국 일본 유럽및 기타 전통우방들과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데에도 더욱 적극적인 외교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대우방국 협력 확대 남북한은 지난달 개최된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담은분야별 부속합의서를 발효시켜 지난 47년간의 대결시대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을 실천해 갈 수있는 기본적인 틀을 갖췄으며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됐습니다. 정부는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사업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가로막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한 상호사찰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경제분야◁ 정부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경제의 안정기조를 견지해 나가는데 최우선의 역점을 둘 것입니다. 우리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기술혁신·인력개발·사회간접자본 확충등 산업경쟁력 제고노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에는 7%수준의 성장을 견지해 나가면서 물가를 5%수준으로 더욱 안정시켜 나가고 국제수지도 크게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유럽통합등 경제통합의 움직임에 대해 이들 지역경제권이 배타주의에 흐르지 않도록 우리와 같은입장의 나라들과 공동보조를 취해나가고 아시아·태평양국가와의 경제협력증대·현지 투자확대등 능동적인 대응노력을 강화해 나가겠으며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도 적극 참여,우리의 관심사를 최대한 반영시키겠습니다. 정부는 해양을 「제3의 공간자원」으로 인식,대륙붕및 심해저 등에 대한 개발·이용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연안역관리법을 제정하며 「블루벨트」를 설정하는등 해양환경보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해양자원 적극 개발 특히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구조조정촉진·공장입지지원 등을 위한 예산을 크게 늘렸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향후 2년간 40%까지 감면할 계획입니다. ▷민생·복지분야◁ 정부는 앞으로 대도시 교통대책으로 지하철·전철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면서 새로운 대중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며 교통운영체계도 적극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21세기를 앞서 준비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도 체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현재 추진중인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수도권 신공항건설은 한중수교를 계기로 본격화될 북방항공수요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교통운영체계 개선 지난 89년부터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맑은물 공급 종합대책」을 계속 보완·추진해 국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쓰레기분리수거를 조기정착시켜 폐기물의 자원화를 추진하며 위생적인 처리시설을 설치·운영해 쓰레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한편 대기오염도를 더욱 감소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사회보장제도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해 저소득 국민을 비롯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자활 여건을 더욱 강화하는데 시책의 역점을 둬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연간 경제손실액이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산업재해를 94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무재해일터 만들기운동」이 적극 전개되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문화분야◁ 교육자치를 통한 지역주민의 교육참여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교육투자의 확대를 위해 92년까지 운영되는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5년간 연장해 97년까지 1조8천5백억원을 확보,교육환경을 현대화하고 교육의 지역간 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교직업교육 강화 산업기술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를 확충하고 일반계 고등학교의 직업교육을 확대하며 공업계전문대학과 개방대학,이공계대학 정원을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교육에 유치하기 위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교원복지를 계속확충,교직자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맡은바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또 자라나는 세대들이 지덕체를 겸비한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2001년까지 시행되는 「한국청소년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각종 문화시설을 지역별로 균형있게 배치해 풍요롭고 건전한 문화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 개혁·세대교체로 새 활로 모색/중국 「14전대」 뭘 다루나

    ◎등소평이론 당지도 노선으로 채택/혁명원로 퇴진·개혁파 중용 등 인사개편 12일 북경에서 개막되는 중국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21세기를 향한 중국의 장래 운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중대한 정치행사로 꼽히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동구가 무너지고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마저 등진 공산체제를 계속 유지시켜 나갈 수 있을지,그 생존방식을 찾아내려는 모임이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한다. 아직까지는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제창한 「사회주의시장경제」이론이 중국공산당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해줄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이 이론은 경제분야에선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하되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일당독재체제를 존속시켜 나가는 것으로 되어있다. 다시말해 동구 소련등의 체제붕괴를 거울삼아 자본주의 방식으로 생산력을 제고함으로써 망당망국의 위기를 벗어나 사회주의체제를 지켜나가자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번 당대회는 등소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이론을 당의 지도노선으로 채택하게 된다.그 동안에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모택동사상을 중국공산당의 지도이념으로 받아들였으나 이번 당대회에서는 여러가지 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라 등이론으로 당 노선이 변경되는 것이다. 등소평이론의 핵심은 지난 1월하순 등이 직접 남부 경제특구지역을 순회하면서 밝힌 이른바 남순강화에서 잘 드러나고 있듯이 자본주의적인 경쟁과 시장원리를 도입해 사회주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이를 위해 개혁개방을 보다 철저히 실시하고 사회주의이념에 얽매이는 사상으로부터의 해방을 강조해왔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혁명1세 원로들이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은퇴한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보수파의 대부로 당고문위주임인 진운과 국가주석 양상곤,전인대상무위원장 만리등 원로들이 현직에서 물러나고 이들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고문위원회까지 폐지키로 했다.대신 양국가주석을 조장으로 하는 고문소조를 만들어 원로들의 의견을 종합,당에 건의하는 통로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원로들이 물러간 자리에는 이른바 제4세대로 불리는 45세이하의 젊은 일꾼들이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지난 78년 등의 개혁개방정책실시이후 대학교육이나 외국유학 경험을 가졌고 직장생활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개혁세대들이다.이같은 젊은이들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대표 1천9백89명중 20%에 가까운 3백91명으로 발표되고 있다.중국신문들은 이밖에도 전체대표들의 평균연령이 53세로 종전보다 젊어지고 있으며 대졸이상학력도 5년전의 13차당대회때보다 11.5%포인트나 높은 70%에 이르러 대표의 지식층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정치보고를 통해 등소평이론을 당의 지도사상으로 선언하는 사실에 걸맞게 앞으로 5년동안 당을 이끌어갈 수뇌부인사는 대부분 개혁파로 채워질 것 같다.그러나 당내 화합을 이룬다는 등의 지시에 따라 보수파와 개혁파간에 어느정도 타협을 본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강경보수파인 이붕총리를 유임시켜 강택민총서기와 함께 강­이체제를 유지키로 한 사실을 들 수 있다.당의 권력핵심인 정치국상무위원의 경우 종전 6명에서 7명으로 숫자를 늘리는데는합의했으나 정확한 구성인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직 타협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10일까지 나온 정보로는 강택민·이붕·교석·이서환등 4명은 유임이 확실하고 대표적인 보수파인 송평·요의림은 물러나는게 분명하다.다만 새로 들어올 3명의 상무위원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점인데,추가화·주용기·전기운등 부총리와 군부의 유화청·양백빙,이밖에 호금도티베트당서기·정관근정치국후보위원·이철영정치국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국원으로는 위에서 거론된 상무위원후보들외에 지방당 서기들인 오방국(상해) 담소문(천진) 호금도(티베트) 사비(광동성)등이 확정적이고 국무원에서도 전기침·왕조국·나간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15명인 정치국원이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 남북통일 빠를수록 비용 적게든다/대외경제연구원 세미나

    ◎내년 백70조·2천년엔 3백60조/늦을수록 경제력 격차 더욱 커져 남한의 경제적부담을 최소화할수 있는 통일방법은 어떤 것인가.통일후의 경제통합속도는 조절이 가능한가를 놓고 한독 양국경제학자들의 세미나가 열렸다. 경제기획원산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일부터 이틀예정으로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통독2년의 경제적 평가와 한반도통일」을 주제로한 세미나를 열고있다.독일의 동서독 통합과정에 대한 성공과 실패담을 다가올 한반도통일의 거울로 삼기위해서다.양국학자들은 싫든좋든 북한의 체제전환이 통일과 연계될 경우 경제통합도 급진적일수 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경제통합과정에서의 문제는 통일비용과 노동시장교란문제로 압축된다.통일비용에 대해,통합시기(통일)가 늦어질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배진영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배박사는 경제통합후 10년내에 남북한의 소득을 같게 한다는 목표를 세울 경우 93년 통합 경우는 2천1백20억달러,2000년 경우는 4천4백80억달러,2010년 경우는 7천6백21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계산했다.10년뒤 북한의 경제목표를 남한의 80%로 잡을 때는 통일비용이 약30%,목표를 60%로 할때는 통일비용도 약60% 낮출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특히 남북한의 경제력격차가 적을수록 통일비용이 줄어들므로 통일이 늦추어질 경우 그전에 북한의 경제력이 증대될수 있도록 남한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각 고려대교수는 통일시기가 빠를 수록 경제적으로 좋다는 「조기통일대망론」을 폈다.황교수가 조기통일론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네가지다.북한경제에 큰변동을 전망할수 없고,남북한 1인당 소득격차가 계속 커질전망이며,남한의 경쟁력낙후산업들의 신속한 재배치가 없으면 이들의 기술수준이 폐기될수 밖에 없다는 점등이다.여기에 남북한군비경쟁에 따른 막대한 자원손실이 계속된다는 점이 추가됐다. 독일학자들은 체제전환과 통일이 연계되는 경우 단계적인 경제통합은 불가능하다는 경험을 제시했다.(미하엘 크라코우스키 함부르크경제연 산업분석부장) 사회주의 체제를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데는 제도적기반확립­산업구조조정.가격자유화­경제구조조정의 3단계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노동등 생산요소의 이동이 제한되지 않는한 통일과 점진적 경제통합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참석자들은 통일시기에 대해 양론을 폈다.다만 경제통합이 점진적이면 좋으나 통일이 될 경우 급진적일수 밖에 없다는 점,통일전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으로 통일비용을 가능한한 줄여야 한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 외언내언

    70만이라는 재일 한국교포들은 한때 한국교포임을 숨기려하는 경향을 보였던 때가 있다.한국교포임이 들어나면 일본인들의 차별때문에 많은 생활상의 불이익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다.가난했던 시절 강제로 끌려온 과거도 상기하기 싫었을 것이다.분단과 대립 그리고 가난과 혼돈의 대명사였던 시절의 이야기다.◆재일교포 뿐아니라 재미교포등 해외교포들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레 생각하며 그것을 드러내보이려 애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한강의 기적으로 통하는 경제성장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너무 일렀다는 비판도 있지만 특히 서울올림픽은 그런 변화의 결정적 계기.자학적인 엽전의식 청산의 기폭제였다고나 할까.◆교포들은 모국의 거울이란 말을 흔히 한다.모국이 가난하고 혼돈에 빠져있으면 그들도 천대받고 사기가 죽는다.안타까워 하면서도 외면하고 출신임을 숨기게 된다.모국이 발전하고 번영하면 그들도 존경받고 사기충천하기 마련.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그들을 위해서도 모국은 번영하고 존경받는국가로 발전해가야하는 것이다.◆우리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에도 많은 교포들이 살고있다.조선족자치주 40주년을 기념한 연변을 포함하는 길림의 1백40만,흑룡강 40만,요령 20만명등 동북 3성에 2백만명이 살고있다.가장 큰 규모다.개척의 역사도 깊고 중국건설에의 기여도 높아 가난은 해도 긍지는 높은 자랑스런 교포들이다.◆그동안 그들의 모국은 분단의 한반도였다.북한이 있고 한국이 있었으나 한쪽은 가깝고 또 한쪽은 멀었다.중국개방과 한·중수교 그리고 우리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그 구도를 결정적으로 바꾸어놓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있다.가난하고 폐쇄된 북한을 가슴아파하면서 개방되고 번영하는 새모국 한국의 존재를 자랑스러할게 틀림없다.대통령내외를 마중나온 예쁜 한복의 교포 화동들 모습에서 그들 마음의 기쁨과 환영을 읽는다.
  • 제네바 발명전서 은상/김종호씨(인터뷰)

    ◎“「저반사광 백미러」 세계서 가장 우수”/11년 연구끝에 개발… 반사율 65%/독 벤츠사·미 전문업체 등서 납품요청 창조적 아이디어가 기술혁신을 낳고 기술혁신이 일류상품을 만든다.모방과 창조의 천재 일본은 일찍이 왕자가 선두에서 진흥운동을 펼 정도로 발명운동에 힘써 세계중요생필품의 상당부분을 발명해냈다.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세계의 기술장벽을 넘어야 하는 때.부단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하나씩 신개발로 세계시장을 노크하는 우리의 발명가들을 주1회씩 이 자리에 초대한다. 눈이 안부시고 밝게 보여 특히 야간의 운전에 더욱 효과적인 자동차용 「저반사광유색유리」로 오는10월말 독일 뉘른베르크의 국제발명전시회에 참가하기위해 바쁜 발명가 김종호씨(43). 인천시 북구 박촌동 147 서진산업을 경영하는 그는 손수 「저반사광 유색유리제조방법」으로 특허를 획득,사업을 일궈 연간 5억여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가 「저반사광 유색유리」의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78년. 당시 그는 50평규모의 공장에서부인 박일미씨(43),종업원 4명등과 함께 일반유리업체에서 들여온 유리를 거울로 만들어 납품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차를 몰고가다 백미러를 보는 순간 뒤차의 불빛 때문에 눈이 부셔 사고를 낼뻔했다는 것이다. 『그후 눈이 부시지 않고 운전자의 피로를 줄일수 있는 거울을 만들수 없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는 먼저 흰거울,알루미늄거울,은거울등 기존의 거울성분및 제조기술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눈이 안부시면서도 밝고 변색이 없는 거울을 만들기위해서는 기존의 제조기술로는 안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리에서 나오는 청색,니켈의 푸른색,크롬의 흰색등 금속을 혼합해 이로부터 생기는 산화물질을 추출해 거울의 색을 만들기 시작했다. 실패를 거듭하기 11년만인 89년 4월 드디어 그가 원하는 복합금속에서 푸른빛을 띤 노란색의 안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와함께 그는 제조한 안료를 유리에 칠해 진공증착기안에서 알루미늄과 페인트를 입히는 특수공정기술도 개발했다. 이 공정과정을 거쳐 생산한 제품이 저반사광 유색유리인 소위 「컬러 매직미러」라는 상표로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용 백미러이다. 그는 『시험결과 이 특수거울의 반사율은 65∼75%인데 비해 은거울은 90%,알루미늄거울은 80%이나 이 거울은 빛의 흡수가 좋아 눈이 안부시고 변색이 전혀없는 특징을 가졌다』라며 세계의 어느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을수상,발명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한편 이 제품은 최근 독일의 벤츠자동차회사의 요구로 견본을 보냈으며 국내는 물론 미국등의 전문자동차거울 업체등에서도 납품거래 요청이 들어오고있는 상태이다. 『발명은 기존의 제품을 토대로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누구도 생각하지못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발명을 이렇게 정의한 그는 『발명가는 허황되지 않고 분수에 맞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9년 이 특수거울 제조기술을 특허출원해 지난 2월 특허를 얻은 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4백여평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 헌재4돌 생일날의 주심사퇴/최철호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헌법재판소가 개소 4주년을 맞은 지난 19일은 헌재 로선 우울한 생일날이었다. 탄생의 의미를 축복받고 어제의 공과를 거울삼아 오늘과 내일을 설계하며 존재의 기쁨을 흠뻑 만끽해야 했으나 전혀 그렇지 못했다. 예기치 않은 「생일선물」을 받음으로써 생일의 의미는 완전히 퇴색돼버렸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 헌법소원 심리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던것은 그렇다하더라도 사건주심 4명 가운데 한사람인 변정수재판관이 하루전날 돌연 주심사퇴서를 냈기 때문이다. 변재판관의 주심사퇴는 그동안 이 사건을 두고 헌재내부에서 겪던 갈등이 어떠했으며 이로인해 헌재의 앞날 또한 순탄치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헌재의 존재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던져 줬다. 지난88년 헌재가 부활돼 이룩해 놓은 성과는 우리 사회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헌재는 그동안 국가보안법중 일부죄(찬양·고무및 불고지)의 구속기간연장 위헌판결등 굵직한 위헌판결 28건을 비롯해 헌법불합치 2건,한정위헌 3건등의 결정으로 주목을 받았다.지금까지위헌법률심판2백46건과 헌법소원1천94건등 모두 1천5백여건을 접수,각각 2백32건과 7백85건을 처리,78.7%라는 높은 처리율을 보여준 것은 헌재의 활동이 왕성했음을 방증해 주는 것이다. 자치단체장선거연기 헌법소원이 접수됐을때만해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같은 헌재의 활동에 비추어 어떤 판결이 나올까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런 시점에서 내부의 갈등을 극복하고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정당한 결정을 이끌어 내야 할 주심 한 사람이 사퇴서를 던지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었다고 본다. 물론 변재판관의 주심사퇴가 다른 주심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줘 객관적인 판단을 게을리하거나 정치편향적인 결정을 내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헌재가 한 사람에 의해 흔들리는 기관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9명으로 구성된 재판관중 3당합당이후 「유일한」야당몫으로 남은 재판관이 주심을 사퇴한 배경에는 정치적인 것 외에 동종사건을 다른 주심에게 배당한 개인적 불만도 작용했다는 뒷얘기가 있는 것 자체가 안타깝게 하는 것이다. 헌재의 참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 “공정선거로 집권정당성 확보할터”/김영삼총재 회견내용(전문)

    저는 충남연기군의 관권선거와 관련하여 집권당 총재로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자 이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므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저는 연기군에서 관권선거가 있었다는 심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온국민이,그리고 저자신이 그토록 비판해왔던 관권선거가 일부 공무원과 우리당 후보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상황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이상 당시 집권당 대표최고위원으로서 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역사와 국민앞에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며 이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죄를 드립니다. 따지고보면 관권선거는 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멀리 이나라에 민주주의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근에 이르기까지 관권이 선거에 개입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이같은 관권선거는 이승만정권말기에 극에 달해 마침내 4·19혁명의 불길을 댕겼습니다. 저자신도 지난 40여년의 정치생활기간중 대부분 공작정치·관권선거의 피해자였고 특히 4대국회의원선거에서는 투표함 바꿔치기로 제 일생 처음으로 낙선의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같은 투표·개표 부정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관권선거와 금권타락선거의 관행은 여전히 선거공정성에 큰 의문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한국병의 징후들,이를테면 해이된 기강과 무책임,황금만능주의와 부정부패,사치향락과 무질서 그리고 온갖 범죄등의 가장 큰 원인은 역대정권의 정통성과 도덕성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한국병을 근원적으로 고치는 첫 단계는 집권과정의 정당성확보,즉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같은 신념을 지난 8월28일 총재취임연설에서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참고로 취임사의 한부분을 다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강력한 정부,강력한 리더십은 집권과정부터 정당할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힘은 총구나 금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덕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부정으로 당선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저는 깨끗한 선거를치르겠습니다.그리고 두가지 악폐만은 반드시 뿌리뽑겠습니다.하나는 금력으로 권력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과 또 하나는 권력으로 금력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관권선거 김권선거는 이제 시대착오적 유물입니다.이같은 유물로는 새역사를 이끌 수 없습니다.우리 국민들도 이같은 유물로 좌우되기에는 이미 성장할대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이같이 성장한 우리국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선거문화,더 나아가 정치문화의 선진화를 위한 몇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이번 연기군사건에서 관권선거에 관련된 공무원과 후보자는 성역없이 정치적·사법적인 모든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비록 이번 사건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할 공무원들을 감독하지 못한 부서 책임자들에게도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이같은 엄중한 문책이야말로 앞으로 공무원들이 다시는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분위기 일신에 기여할 것입니다. 둘째,저는 모든 공무원이 민주주의 파수꾼으로서의 자긍심을갖고 불편부당의 중립성을 갖고 국민에게만 봉사토록 만들겠습니다.이를 위해 대통령선거법등 모든 법령을 고쳐 공무원들이 선거에 관여할 여지를 한점도 남기지 않도록 하겠고 지금까지 행정선거 의혹을 받아온 일체의 불법선거 관행도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직업공무원제의 확립등 신분보장이 따라야 합니다.독립적인 인사위원회의 설치운영도 검토할 것입니다.지방화시대에 맞춰 국가 및 지방공무원 체계를 개선하고 사기앙양을 위한 획기적인 처우개선책도 마련될 것입니다. 셋째,공명선거에 대한 소명감은 정부 여당과 함께 야당과 국민모두에게 필요합니다.불법 타락선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 국민 모두가 성숙된 의식으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법집행은 어느쪽에나 엄정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이번 선거는 조국을 정치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선진국으로 가는 변화와 개혁이 바로 이번 선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연기군사건은 저에게 변화와 개혁을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과거는,그리고 역사는 보다 밝은 내일을 창출하려는 사람에게는 항상 소중한 거울입니다. 저는 우리 후손들에게 보다 밝은 정치제도와 정치문화를 유산으로 남겨줄 것입니다.미래는 밝을 것입니다.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 학생부 박주형군외 3명/전국과학전 대통령상 수상자(인터뷰)

    ◎“연구비조달·레이저실험아 가장 힘들었어요” 『기숙사의 방충망이 파손된 곳을 덧붙여 보수해 놓은곳에서 이상한 물결무늬가 일렁이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이번 연구를 하게 됐습니다』 제38회 전국과학전람회 학생부에서 대통령상을 받게 된 4명의 학생 박주형·이은석·한국현·강훈군(16·대전과학고2년)은 1학년때부터 버직스(4명의 물리학도란 뜻)란 물리학스터디그룹을 만들어 함께 공부해 온 소년과학자들로 이번 연구도 그룹 활동중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했다. 수상작 「격자에 의해 생기는 물결무늬의 해석과 그 응용에 관한 연구」는 물결무늬가 생기는 원인과 그 현상의 응용방법을 연구한 작품.소년과학자들은 9개월간의 연구결과 두개 이상의 반복적 무늬가 겹칠때 물결무늬가 생기며,격자가 그 자신의 그림자와 겹칠때 생기는 물결무늬는 등고선의 역할을 할 수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거울격자를 만들어 물체를 비추게 하면 제품의 외형검사에도 응용할수 있고 학생들의 등고선개념 교육자료로도 활용할수 있습니다』 연구결과 활용아이디어까지 제시한 이들은 『연구진행중 연구비 조달과 밤잠을 줄여야 했던일,연구결과 증명을 위해 숨이 막히도록 향불을 피워놓고 레이저실험을 했던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유방암/최소한 월1회 자가검진 해야

    ◎세 손가락 펴 가슴·겨드랑이 촉진/멍울·분비물 있으면 병원 가도록/수유·채식으로 예방… 초기치료가 최선 최근 60∼70년대 은막의 스타 남정임씨(47)가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서울대병원측에 따르면 남씨는 이미 암이 온몸에 퍼진 상태로 이 병원에 와 방사선치료만 받다 사망한 것으로 유방암조기발견과 예방에 대한 여성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89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유방암환자 발생은 인구 10만명당 7명꼴.미국 70∼80명,일본 20∼30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서울의대 일반외과 최국진교수는『최근 소득이 높아져 급격한 고지방,고칼로리 식습관이 발병을 높여주는 위험인자가 되고 있으며 음주·흡연·스트레스및 초경시기가 빨라져 생리기간이 길어지고 수유를 하는 여성이 줄어드는등 생활양식의 변화가 발병증가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방암은 이 병을 앓았던 가계에서 많이 발생하고,양측성으로 과거에 한쪽을 앓은 적이 있는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하고 있다.그러나 다른 어떤 암보다도 스스로 진단할 수 있고 초기에 발견하면 최악의 경우는 막을 수 있으므로 스스로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한다.유방암의 초기 현상은 멍울이 생겼음을 느끼는 증세.진전되면 유두로 피가 나오는 혈성유두분비현상을 보이고 심해지면 피부의 변화가 오거나 유두가 빨려들어가는 함몰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멍울이 만져진다해서 모두 유방암이라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생리때 호르몬분비의 변화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멍울의 약75%는 유방암이 아닌 유선섬유낭종성 병변·섬유선종·유관내유두종등으로 멍울만 제거함으로써 대부분 치유가능한 양성종양이다. 유방암의 자가진단 방법은 거울앞에서 유방의 대칭상태를 살펴보고 몸을 움직이며 모양의 변화나 유두및 피부의 함몰 등을 조사한다.손가락을 펴 세손가락으로 유방을 안팎으로 샅샅이 촉진해본다.이때 유방을 움켜쥐지말고 가슴을 향하여 누르며 촉진한다. 촉진하며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의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하며 겨드랑이도 반드시 촉진한다.특히 목욕할 때 비눗물을 묻히면 멍울이더 잘만져진다. 미국의 기준을 원용하는 정기검진의 경우 35살이상은 매달1회의 자가검진과 연1회의 유방촬영이 필요하다.40살이상은 매년 1회씩 유방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1년에 1회,또는 2년에 1회씩 유방촬영을 한다. 진단법은 대개 유방촬영을 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초음파검사를 한다.또 멍울이 만져질 때 양성·악성및 세포조직의 형태를 알기 위해 미세침 세포흡인검사를 하며 칼로 절개해 조직을 떼내 검사하는 조직생검으로 확진한다. 유방암 1기를 지나 2기가 되기 전에는 부분절제와 방사선치료를 병용해 유방을 보존시킬 수 있다.2기를 넘어서면 임파절을 포함,유방을 절제해야 한다.치료결과는 1∼2기는 약80∼90%가,3기이후에는 50∼60%정도가 5년을 넘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의 예방법으로는 ▲육류및 지방식을 줄이고 ▲비만을 피하는 방법으로 채식을 늘리며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술·담배·스트레스 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으로 알려진다.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노동영교수는『어떤 암보다도 조기 발견하면 유방모양도 유지하고 완치가능한 질환』이라며 젖먹이를 둔 여성들의 수유를 권하고 조기발견에 노력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했다.
  • 다시 새기는 그 충절/이달의 독립운동가 신규식선생

    ◎서울신문사·국가보훈처 공동선정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기리기 위해 서울신문사와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예관(예관) 신규식선생이 선정됐다.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신규식선생이 한·중수교 시점에서 재조명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선생은 단순한 독립운동가로서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2대 조류인 외교중심론과 무장투쟁론을 접목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력배양·민중계몽운동·경제적 자립기반 확충등 총체적 운동을 치열하게 전개했기 때문이다.신규식선생의 43세 짧은 생애를 되새겨 본다. ◎상해 임정수립 주역… 중국승인 얻어내/한·일 합방 직후 망명… 12년간 항일운동 매진/신해혁명 참여… 손문정부와 연계투쟁 길터/22년 임정분열에 통분,병석에서 25일간 단식… 43세로 생 마감 신규식선생이 남긴 명저 「한국혼」은 이렇게 시작된다. 『마음이 죽어버린 것보다 더 큰 슬픔이 없고,망국의 원인은 이 마음이 죽은 탓이다.…우리의 마음이 곧 대한의 혼이다.다 함께 대한의 혼을 보배로 여겨 소멸되지 않게하여 먼저 각자 자기의 마음을 구해 죽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 글에 담긴 선생의 철학은 목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소신찬 행동으로 이어진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사이 망국의 한을 온몸과 마음 바쳐 투쟁으로 승화시킨 신규식선생의 웅변이 지금 이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은 무엇을 뜻하는가.우리의 독립이 진정한 의미의 독립이라 할지라도,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진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 것인가. ○충북 문의서 출생 신규식선생은 1880년 1월13일 충북 문의군(현재 청원군)에서 중추원 의관을 역임한 신용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신채호 신백우와 함께 「산동삼재」라고 불렸다. 17세때 신학문에 뜻을 세우고 상경,관립한어학교를 거쳐 육군무관학교에 입학하여 무덕을 쌓게 되었다.신동으로 불리며 한학등 구학문에 능통하고 문학에도 탁월한 자질을 지녔지만 기울어가는 국권을 회복하는 길은 오직 국력배양에 있다고 생각했다. ○을사년 순국기도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육군참위로서 지방군대와 연계,대일항전을 계획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3도 유생들이 조약 철회를 상소하고,장지연은 황성신문에 피를 토하듯 「시일야 방성대곡」을 썼다.민영환 조병세 홍만식등은 자결했다. 민심이 가마솥 끓듯 펄펄 끓을 때였다.청년장교 신규식은 계동·가회동·운니동등의 솟을대문들을 골라 몽둥이로 후려치며 미친듯 소리 질렀다. 『을사오적들은 나오너라!』 신규식은 호랑이라도 잡을 듯 거리를 쏘다녔지만 역부족이었다.운니동 집으로 돌아 왔을 때 그는 자신이 한낱 미약한 존재였음을 확인했을 뿐이다. 사흘을 문걸어 잠그고 굶었다.그리고 결론을 내렸다.민영환등의 순국은 소극적 행동이 아니라 적극적 투쟁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죽음은 거름의 역할을 하는 것­내한몸 거름이 되어 무수한 열매를 맺을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한국혼」 참조·26살 신규식의 이같은 생각은 그러나 후일 「치욕을 알면 피로써 죽음을 할 수 있고,치욕을 씻으려면 피로써 씻어야 한다」는 투쟁적 신념으로 바뀐다) 신규식은 독약을 마셨으나 문을 부수고 들어온 가족들에 의해 겨우 목숨을 구했다.그러나 약기운이 번진 오른쪽 눈은 시신경을 다쳐 애꾸가 되었다.거울을 들여다 본 신규식은 냉소를 지었다. 『애꾸,그렇다.이 애꾸눈으로 왜놈들을 흘겨보기로 하자.어찌 나 한사람만의 상처이겠는가.우리민족의 비극적 상징이다』 이때부터 청년 신규식은 흘겨볼 예(예)자,볼 관(관)자­예관으로 자호를 삼아 끝까지 사용했다. 문동학원·덕남사숙의 설립 또는 지원,중동학교장 취임,공업전습소생들을 중심으로한 「공업연구회」조직,월간 「공업계」창간,윤치성 민대식등 퇴역장교를 규합한 황성광업주식회사 설립·운영,민족종교인 대종교에의 입교,분원자기공장의 설립과 고려자기 재현운동…등등이 선생의 무서운 행동력을 입증한다. 그러나 1910년 「보호」라는 양의 탈을 쓰고있던 일제는 본색을 드러냈다.경술국치가 그것이다.우리나라는 통째로 그들의 입속으로 삼켜졌다. 선생은 다시한번 자결을 생각했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1911년 상해로 망명,운명할 때까지 12년여 동안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된다. 첫째는 당시세계정세를 능동적으로 이용하면서 독립운동의 2대 조류인 외교중심론과 무장투쟁론이라는 두가지 운동노선을 접목시켰다는 점이다.혁명가적 열정과 선각자적 혜안을 함께 갖춘 선생은 중국혁명동맹회에 가입,송교인 진기미 손문등과 교류하며 중국신해혁명에 외국인으로 참여하여 나중 중국국민당정부와의 항일연계투쟁의 기틀을 마련했다. 1911년 여름 어느날 선생은 손문과 함께 자리를 했다. 『예관선생이 우리 동맹회를 도와주시니 참으로 장한 일이십니다』 『바로 중국혁명운동이 한국독립에 직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역사적으로 볼 때 양국 사이는 순치(순치)의 관계였습니다만 중국은 우리를 속국시한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혁명이념으로 볼 때 과거 우리에게 진 묵은 빚을 청산해주리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듣던대로 훌륭한 논객이요.애국자이십니다』 선생과 손문의 혁명적 동지애는 변함없이 지속됐다.이 우정을 바탕으로 선생은 손문의 도움을 얻어 많은 우리 젊은이들을 적성에 따라 교육시켰다. ○3·1운동을 점화 둘째는 3·1독립운동과 상해임정수립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선생은 1917년 조소앙 박용만등 13명의 독립운동가와 함께 선포한 「대동단결선언」을 통해 핀란드 폴란드등 당시 피압박민족의 독립을 열거하며 이는 좋은 징조이므로 우리나라도 통일된 최고기관 즉 정부의 조직필요성을 역설했다.또 국내와 일본등에 동지들을 밀파,2·8독립선언에 영향을 끼쳤다. 1919년 3·1운동이 터졌고 상해에서 선생은 프랑스 조계내에 독립임시사무소를 개설,정부수립을 추진했다.(언론인이며 3·1운동 민족대표 33인중 한명인 오세창은 『3·1운동은 예관에 의해 점화되었다』고 단언하고 있으며 당시 일경비밀정보도 『…이 소요를 유발시킨 데에는 상해거주 불령선인들의 선동에 크게 힘입었다』고 쓰고 있다) 상해임정도 수립되었고 5월에는 손문등 중국광동정부로부터 국가승인도 얻어내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정부수립후 고질적 파벌의식과 지방색·출세욕 등이 뒤엉켜 1921년4월 이후 임정은 혼란에 빠져들었다.선생은 병원에 누워 의정원 회의참석을 거부했다.4월10일 소위 「재미파」이승만이 내각수반이 되었다. 이듬해까지 병석에 누운 선생은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한국인들이 단합되지 않는 것을 통탄하면서 25일동안이나 불식·불언·불약을 고집했다. 이튿날인 1922년9월25일.선생은 마지막 남은 숨을 호흡단절법으로 끊고 이승을 버렸다. 『정부…정부…』 희미한 소리가 숨을 거두는 그의 목에서 새어나왔다.단식 25일만에 처음 나온 말은 선생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 되었다.그 말은 70년이 지난 지금 이 시대에도 남아있을 유언이 아닐는지…. ◎독립운동에 외교적으로 크게 공헌/역사적 평가/신승하 고려대교수·동양사 예관 신규식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상 알려져있는 것보다 숨겨져있는 공이 많은 분이다.특히 중국에서 한국임시정부가 수립될 수 있었고 또한 중국정부나 중국인들로부터 중국에서 우리나라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분이다.그런데 불행하게도 1922년 43세의 젊은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분이다. 구한말 애국계몽운동때부터 구국자강을 위하여 실업과 교육밖에 없다는 신념아래 학교를 세우고 또한 우리나라에선 제일 먼저 실업전문잡지인 「공업계」를 발간하였다.그러나 나라를 잃게 되자 중국으로 망명하여 상해에서 중국혁명당 인사들과 접촉하고 동맹회에 가입하였다.그리고 중국이 잘되어야만 우리나라도 잘될수 있다는 생각아래 그들과 함께 신해혁명에 참가하여 이후 중국 혁명당인들과의 교류가 더욱 밀접하게 될 수 있었다. 그는 인재의 양성이 절실하다 보고 우리 젊은이들을 위하여 학교를 세웠으며 또한 중국인의 무관학교는 물론 일반 학교에도 입학을 주선하고 심지어 외국유학까지 보냈다.그리고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고 선전하기 위하여 진단이란 잡지를 상해에서 발간하였다. 1921년에 손문이 광주에서 광동호법정부를 수립하자 한국임시정부 의정원은 그를 전권사절로 파견하였다.그리하여 한국임시정부가 호법정부의 승인을 받고 중국의 각 군사학교에서 한국학생의 수용을 허가받아 이후 황포군관학교 광동대학 등에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입학되었으며 이들은 독립운동의 기간이 되었다. 따라서 신규식의 평가는 단순한 독립운동의 차원에서 할 것이 아니라 한걸음 앞서 독립운동을 위한 또 이를 전개하는 과정가운데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과 공헌이 있었음을 높게 사야 할 것이다.
  • 늦더위 식힐 뮤지컬 2편/서울예술단·롯데예술극장 이색무대

    올여름 막바지 더위를 식힐 이색 뮤지컬 무대가 국내 전문극단들에 의해 잇따라 올려진다. 서울예술단의 야외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과 롯데월드 예술극장이 기획한 「뮤지컬 라이브 콘서트」가 바로 화제의 무대. 서울예술단(523­0984)은 오는 9월4∼6일 하오7시 우면산 기슭에 자리잡은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셰익스피어 원작 「한여름밤의 꿈」을 야외뮤지컬로 새롭게 꾸며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90분이며 3일 하오7시 무료공연도 한다. 한편 「신비의 거울속으로」「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이어 「돈키호테」로 뮤지컬 대중화작업에 앞장서 온 롯데월드 예술극장은 뮤지컬의 히트 넘버들을 한자리에 모아 「뮤지컬 라이브 콘서트」를 꾸민다.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9월4일부터 9일(하오7시30분 토·일 하오3시,6시)까지 공연될 라이브 콘서트에는 국내 뮤지컬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망라돼있어 명실상부한 「뮤지컬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복희 남경주 이정화 이경미 박상원등의 노래와 설도윤의 안무,김영배등의 반주등이 「돈키호테」의 연출가 이춘씨의 연출로 어우러져 앙상블을 이룬다.
  • 새로운 당정협력체제(사설)

    노태우대통령이 25일 민자당의 총재직을 사퇴하고 대통령후보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곧 이를 승계하게 된것은 중요한 정치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이는 정부·여당이 역할분담과 상호협력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의욕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3당합당으로 민자당이 출범한 이후 계파갈등을 최소화하는등 당의 단합에 진력하면서 아울러 원만한 당정협조를 통해 국정을 이끌어오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총재직을 훌륭히 수행한 노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그리고 새로 총재가 될 김대표의 새로운 각오와 분발을 기대하며 대선에서의 승리를 기원한다. 이제 정부·여당은 목표와 정책방향이 같으면서도 한 사람의 지휘체제가 아닌 이원적체제를 갖게 되었다.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정간의 협조·협력체제를 보다 긴밀히 하는 일이다.최근 문제가 되었던 제2이동통신사업자선정파문전말을 보면 상호협력 보다는 불협화음의 난조를 느낄 수 있다.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다. 당정이 사전에 충분한 교감과 논의를 갖고 문제를 걸러낼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이번 일을 거울삼아 당정협력체제를 제도적으로 정립해야 할것이다.앞으로 이원체제 아래서는 보다 복잡한 사안이 생길 수도 있고 의견대립과 갈등의 소지도 적지않을 것이다.따라서 이런 상황에 대비한 완충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 하겠다.노·김주례회동과 유사한 의견교환 기회가 계속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정부와 여당은 또 정교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서로 자기가 해야할 일과 상대의 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노대통령은 아직 6개월의 임기를 남겨놓고 있는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맡겨진 권한과 의무를 다해야한다.여기에 이론이 있을 수 없다.특히 민생을 돌보는 일에 주력하며 「범죄와의 전쟁」「주택2백만호건립」등 그동안의 중점시책을 마무리 하는 일도 중요하다. 오는 28일 총재가 될 김대표로서는 총재취임이 정권재창출을 위한 결정적 전기가 되어야한다.한편으로는 당내의 단합을 도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이미지를 되찾아야 한다.여기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김영삼이미지」이다.과거 반독재·민주화투쟁경력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집권 이후의 개혁청사진을 제대로 내놓는 것이다.단번에 무슨 변혁을 이루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원칙과 합리성에 바탕을 둔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제 대선까지는 4개월도 남지않았다.정부는 정부대로,여당은 여당대로 자기 할일에 전력을 다해야하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잘못된 것은 과감히 고치고 잘된 것은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정부·여당에 넘칠때 국민들은 희망을 갖게되고 정권재창출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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