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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택영 교수「영화와… 욕망이론」 슬라보예 지젝「삐딱하게 보기」출간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을 기호학­언어학으로 풀이/라캉 철학으로 현대대중문화 해석/「영화와 소설…」/히치콕 영화·유행가에 철학이론 대입/「삐딱하게 보기」/탐정소설 재해석… 사회현상 진단도 프랑스 현대철학자 자크 라캉의 이론틀을 빌려 「대중문화읽기」를 시도하는 책 두권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대 권택영교수의 「영화와 소설속의 욕망이론」(민음사)과 옛 유고출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글을 김소연·유재희가 옮긴 「삐딱하게 보기」(시각과 언어)가 그것.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현대 기호학과 언어학으로 재해석해낸 라캉은 흔히 후기구조주의나 해체주의자들의 반열에 놓인다.그의 철학은 『너무 교묘해서 판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어왔다.이처럼 까다로운 철학자를 별볼일없는 대중문화를 통해 들여다봤을 때 오히려 수월하게 읽히더라는 전언도 이 책들은 지니고 있다. 「∼욕망이론」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틀로 우리 소설 읽는 작업을 꾸준히 펴온 권택영교수가 그 비평의 영역을 대중문화에까지 넓힌 책.롤랑 바르트·르네 지라르·미셸 푸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서구비평이론을 망라하고 있지만 방점은 역시 라캉에 두고 있다.이 책은 라캉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같은 히치콕의 영화문법을 빌려서 읽어본다.영화속의 평범한 시민 손힐이 FBI가 러시아를 교란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가공의 스파이 캐플란으로 둔갑해버리는 것은 러시아첩보원이 그를 캐플란으로 오해하는 순간,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해 원하건 원치 않건 자아의 모습이 뒤틀려버리는 라캉의 「타자의식」개념은 이처럼 액션추리극과 나란히 놓였을 때 윤곽이 선명해진다는 것.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는 대중가요의 구절도 라캉이론의 체로 걸러보면 의미가 새롭다.타자가 나를 거울처럼 비추는 존재가 아니므로 인간관계에서 1백%의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나의 욕망은 내가 알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시선­속마음에 의해 일정하게 제한되기 때문.사랑을 품은 상대,즉 욕망의 대상은 그 자신의 속성 때문이 아니라 이처럼 욕망이 온전히 채워질 수 없다는 관계의 본질탓에 늘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마련이라는 진실을 유행가 가사가 묘하게 짚어주고 있다. 「∼욕망이론」에 비해 「삐딱하게 보기」는 대중문화보다 철학자 라캉의 이해쪽에 훨씬 무게를 싣고 있다.이 책은 단서를 통해 범인을 포착하는 추리소설속의 탐정을 환자의 외상을 분석하는 정신분석학자에 비유하는가 하면 서부영화 「셴」과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공통법칙을 끌어내면서 라캉이론의 골격에 살을 붙인다.대중문화이해에 쓰이던 라캉의 잣대가 동구권 붕괴,유태인대학살 등 사회적 현상을 진단하는 데로까지 연결되는 점이 특색있다. 하찮게 보기 쉬운 영화며 소설들이 위대한 지성의 조명 아래 되살아나는 과정은 흥미롭다.고도로 추상화된 이론을 유행가속에서 풀어내는 작업엔 물론 이론의 두께를 얄팍하게 변질시킬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고상한 것과 저급한 것을 무자르듯 가른 엄숙한 「근대」에 문제를 제기해온 최근 철학의 추세와 맞물리면서 점차 조심스러운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 안전대책 철저한 실천을(사설)

    정부가 대구가스폭발사고를 계기로 29일 마련한 공사안전확보대책은 안전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이제부터라도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인재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하겠다. 안전대책은 지하매설물 관리체계 수립,공사보험제 확대,위험공사 자격심사 강화,감리시장의 조기개방 등으로 요약되지만 이는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마련한 대증처방이라고 하겠다.물론 사고예방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이제야 나왔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성수대교 붕괴,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등 대형 안전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관리의 부실,안전의식의 부재등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책의 강구를 촉구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처방이라도 이를 철저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한 예로 안전감시체제 확립을 위해 도로굴착회사는 공사현장에 24시간 감독관을 배치,배관의 안전상태를 감시하고 가스누출 여부를 점검하도록 의무화했지만 과연 그대로 지켜질지 의구심이 앞선다.제도 마련도 중요하지만 규정을 철저히 적용하는지 부단한 감시·점검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정부 대책이 외과적 처방이라면 내과적으로는 안전제일주의의 사회분위기 확대도 절실하다.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90∼94년 4백91건의 가스사고가 발생,모두 1천2백60명의 사상자가 생겼으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될 때만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 싶게 잊어버리곤 했다.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가 「냄비」라는 불명예를 씻어버려야 하겠다. 대부분 사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적당주의·속결주의로 인해 초래됐다.안전대책이야말로 내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왕도임을 직시해 이를 철저히 시행에 옮길때 우리도 비로소 안전한 선진사회로 들어설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 자녀에 협동심 가르치는 유태인/이스라엘대사관근무 박미영씨 책자출간

    ◎현지체험 술회… “부모들 거울 삼았으면” 「탈무드 유아교육법」과 같은 이스라엘식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네살바기 딸을 키우는 맞벌이 여성이 유학시절 현장에서 느낀 이스라엘교육의 참모습을 담은 책을 펴냈다. 지난 84년부터 7년동안 이스라엘의 집단농장 「키부츠」에서 생활하고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박미영(34)씨. 현재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영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가 쓴 「유태인 부모는 이렇게 가르친다」(생각하는 백성간)는 『평범하게,그래서 주위 친구들과 협동해서 잘 살아가도록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유태인』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책이다. 『이스라엘에선 「당신아이 뭐로 키우고 싶어요」라는 질문이나 「참 얌전하고 말 잘 듣네요」 등의 칭찬은 그 부모를 당황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자신이 제3자일 뿐 아이의 인생에 참견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말만 잘 듣는 아이는 창의력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아교육을 사회전체의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는 그는 맞벌이 부부가 95%를 차지하며 동단위 지역마다 「나아맛」「비쪼」 등 여성단체와 사회단체들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들은 또 육아경험이 풍부한 기혼여성·할머니들이 교사와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어 어린이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공동체생활을 경험하게 된다고. 이처럼 사회유아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여성은 아이를 낳으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다니지 않던 직장도 다시 다닌다.그래서 육아는 당연히 부부공동의 합작사업이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박씨는 아이들이 잠자기전 침대옆에서 꼭 동화책을 읽어줌으로써 상상력과 따뜻한 정서를 갖게 하는 「베드사이드 스토리」습관,논쟁과 토론을 강조하는 「헤브루타식 교육」,친구들과 협동해야만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상부상조교육」등을 우리나라 실정과 비교해 상세히 다뤘다. 『항상 전쟁이 감도는 사회분위기속에서 아이들이 총명하고 밝게 자라도록 하는 토대는바로 교실밖에서 뛰어놀게 하고 단어 한자보다는 인간됨을 중시하는 그들의 교육방식입니다』 박씨는 이스라엘식 유아교육을 그대로 배우기 보다는 우리식의 교육을 한번쯤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 범죄형 얼굴 「있다」「없다」… 어느쪽일까(박갑천 칼럼)

    얼굴의 옛말 「얼골」은 「얼」과 「골」로 이루어졌다.얼은 정신이고 골은 머릿골인 두상이다.골에 얼이 나타나는 곳 그것이 바로 얼굴.사람이 골(성)을 내도 얼굴에는 그 기운이 비친다.얼굴은 그렇게 마음과 얼의 거울이 된다.면즉시인(얼굴이 곧 사람이다)이라는 말 뜻도 거기에 있다. 첫 눈에 반했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아무 예비지식도 없이 빠져든 까닭은 상대방 얼굴에 어린 얼의 말과 마음의 말을 읽었기 때문이다.얼굴에는 심상이 그려진다.착한 것,가즈러운 것,너그러운 것,괘다리 적은 것,데통스러운 것,뒤넘스러운 것 등등.예쁘지만 볼강스러워 보이는 얼굴이 있는가하면 못났는데도 복이 줄레줄레 열린듯한 얼굴도 있다. 이렇게 초보적인데서 깊이 들어간 것이 관상학이다.그건「경험에 바탕한 통계학」이라 말하여진다.서양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중국쪽의 역사는 3천년에 이른다.그를 집대성한 사람으로 동주시대의 숙복이란 사람을 든다.그의 제자가 공자의 어릴때 상을 보고 예언한 것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던가.그후 송나라때의 관상가 마의 도사가 쓴 「마의상서」는 근세관상학의 밑자리로 된다. 사람의 상(얼굴)은 바뀐다.사는 형편 따라서,처해 있는 자리에 따라서,하는 일에 따라서,혹은 흐르는 세월 따라서.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마음과 얼의 거울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없다는 사실이다.타고난 부상이나 귀상도 마음이 그를 따르지 못하면 나빠진다.반대로 빈천상이나 고고상도 마음을 가멸지게 닦느라면 좋은 상으로 되어간다.얼굴의 상(면상)은 몸의 상(체상)만 같지 못하고 몸의 상은 마음의 상(심상)만 같지 못하다는 말 뜻도 그런데 있었다. 법관들에게서 재미있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범죄형 얼굴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물음에 대해 3백51명 가운데「있다」가 49%,「없다」가 51%로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더러 텔레비전에서 보느라면 살인범이건만 멀쑥한 얼굴의 경우가 있다.그걸 보면서 『저런얼굴로 뭘못해서…』하고 탄식하기도 한다.그런 얼굴은 「없다」쪽을 뒷받친다.하지만 그런 얼굴의 어딘가에서 독기를 느꼈기에 「있다」쪽도 나온것 아닐지.잘나고 못난 얼굴은 점지된 것이니 어쩔수 없다고 치자. 하지만 마음의 얼굴만은 각자에게 책임이 있다. 범죄형 얼굴은 자기자신이 만든 것. 평화로운 얼굴을 만들어가도록 하자.
  • 정치 저질화 막아야 한다(사설)

    코미디언 출신인 민자당의 한 의원이 벌인 서울시장출마선언과 번복의 소동은 정치를 코미디로 만드는 탈선이다.하루만에 말을 뒤집는 무책임하고 저질스러운 행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한다.그는 전에도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가 없던 일로 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말을 바꾸는 사람이 어디 그 의원뿐인가.그런 저질성에 떳떳하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은 총체적인 저질구조를 개혁하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서냉전과 권위주의의 종식으로 긴장이 풀린 탓인지 우리정치는 발전방향에 역행되는 지역분화와 행태의 저급화가 갈수록 심해진다.최근의 일본 지방선거에서도 보듯이 이런 현상은 결국 정치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냉소주의를 확산시킬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에는 권력자의 말바꾸기가 문제였지만 이제는 정치인들의 언행불일치가 정치저질화의 문제가 되고 있다.가령 정치은퇴를 선언한 3김시대의 한 사람이 외곽에서 야당의 서울시장후보 영입을 포함해 사실상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말로는 복귀의사가 없다고 되풀이하는 모습을 어떻게 볼 것인가.또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정당을 만들고 엊그제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던 정당의 노선을 비난하면서 자제하던 골프를 보란 듯이 치는 또 한 사람 김씨의 행태 역시 품위 있는 행동으로 볼 수 있겠는가.거기다 선거를 앞두고 원칙이나 노선의 일관성도 없이 정당과 사람들이 벌이는 이합집산과 행태바꾸기등 저질화와 정치혐오증을 조장하는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사회의 거울이며 그 반대도 진실이다.어느 경우든 총체적 정치저질화를 막기 위해서는 양금씨의 희생적 노력이 필수적이다.이제는 국민이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저질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무엇보다 지역할거주의의 들러리가 되거나 저질화의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 세월의 흔적/김영화 한림대교수·영어학(굄돌)

    ㅁ씨는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경제적인 자립을 한 셈이다.취직을 한 후부터는 동생들 학자금보조를 비롯해서 부모님 몫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계의 일부분을 지금껏 맡아 왔다.결혼할 때는 빚을 지고 전세 단칸방에서부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맞벌이 20여년만에 조그마한 아파트도 한채 마련했고 골드 크레디트카드로 한달에 한번쯤 식구들과 외식을 즐길 수 있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애들도 이제 그럭저럭 대학에 다니고 있고 이제는 좀 홀가분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데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ㅁ씨는 요즈음 자신의 모습을 보기가 두려워진다.며칠전 버스에서 좌석을 양보해주던 어린 학생의 모습과 거울속의 백발섞인 자신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어느덧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이 흘러간 흔적이 크게 남아 있다.대학입시에서 막 벗어나 친구들 만나기에 한창 바쁘던 막내딸이 『엄마 아빠는 왜 함께 음악회도 좀 다니고 그러지 않으세요?』하던 말이 생각나 가슴이 휑해진다. ㅁ씨는 지금껏 선배님들을 섬겨온 셈이다.그들의권위와 연륜을 존경하고 뒤따르려고 해왔다.감히 선배님을 앞설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그래서 50이 넘은 이후에는 윗사람 노릇을 올바르게 해보려고 마음도 단단히 먹고 있다.그런데 어느날인가 ㅁ씨의 친구가 명예 조기퇴직을 하게 되었다며 찾아왔다.그 친구는 다행히 먹고 사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듯 하나 아무튼 바삐 굴러가던 바퀴가 갑자기 서야되는 순간처럼 온통 마음이 혼란스럽다.경험과 지식이 큰 재산이라고 믿어온 ㅁ씨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 대중문화/TV극 소재로 인기/연예인,신세대 우상으로 각광

    ◎가수·배우·만화가 주인공으로 내세워 드라마에도 대중문화가 몰려온다.탤런트 선발대회의 경쟁률이 치솟고 가수·배우 등 연예인이 신종 인기직업으로 떠오르면서 대중문화를 TV 드라마소재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 드라마속에 드라마 제작과정이 삽입되는가 하면 가요계의 숨은 얘기를 그리는 본격 가요드라마가 나왔다.영화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만화가의 일생이 극으로 만들어진다.뮤지컬 가수의 애환을 담는 드라마도 있다. KBS­2TV 미니시리즈 「갈채」는 일반인이 잘 모르는 가요계의 메커니즘에 포커스를 맞춘 드라마.음반업계의 「스타제조」과정,톱가수의 인간적인 갈등 등을 그리며 이 세계를 동경하는 젊은층을 유혹하고 있다. SBS­TV 주말연속극 「이 여자가 사는 법」은 방송국 PD와 드라마 작가,주역을 맡으려는 탤런트들의 배역경쟁 등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 재미를 본 경우. KBS­1TV 「인간극장」에선 지난 1일부터 방송된 「고등어와 크레파스」를 통해 「공포의 외인구단」의 만화가 이현세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5월부터 방송할 KBS­2TV 새 주말극 「젊은이의 양지」에서는 여주인공 하희라가 영화배우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영화계 얘기가 눈요깃거리로 끼어든다.MBC­TV가 「호텔」후속으로 내보낼 「사랑을 기억하세요?」의 여주인공 이주영은 뮤지컬배우 지망생.KBS­2TV 「딸부잣집」 막내딸 소령역의 이아현도 뮤지컬 배우로 나와 귀여움을 받았다.SBS­TV는 「우리들의 넝쿨」후속으로 준비중인 「신비의 거울속으로」에서 아예 배우들의 꿈과 야망이 펼쳐지는 뮤지컬극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이같은 현상은 급속도로 일상생활에 파고든 요즘 대중문화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한다.어디를 가도 대중문화 홍수속에서 한때 「딴따라」라고 하던 연예인은 신세대의 우상으로까지 상승했다.자연히 이들의 뒷얘기가 화젯거리가 되고 드라마소재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일부를 제외하고 이런 드라마들은 시청률면에서 오히려 고전하고 있다. SBS 운군일 드라마총괄부장은 『30여개의 드라마가쏟아지는 요즘,이채로운 소재라고 해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는 어렵다』면서 『단순히 무엇을 다루느냐가 문제가 아니라,얼마나 완성도 있게 그려내느냐가 역시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록 뮤지컬 「후즈 토미」(브로드웨이 “새바람”:10)

    ◎영그룹 「WHO」 노래 극화… 3년째 관객 밀물/사랑에 굶주린 장애소년의 정상회복 과정 그려/록뮤직 30곡으로 구성… 사이키 조명에 빠른 진행/“이 시대 마지막 정통 록 뮤지컬” 평… 롱런 예고 브로드웨이는 요즈음 20여년만에 찾아온 로큰롤의 열기로 후끈 달아 있다.50년대 중반 이후 엘비스 프레슬리,비틀즈,롤링 스톤즈로 이어져온 로큰롤이 브로드웨이의 정통 뮤지컬에 접목되어 대대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60년대말부터 70년대말까지 10여년간 로큰롤의 세계적 명성을 누려온 영국 보컬그룹 「후」(Who)의 69년 앨범 「토미」(Tommy)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뮤지컬 「후즈 토미」(TheWho’s Tommy)다. 지난 93년 4월 막을 올려 곧 공연 2주년을 맞는 이 뮤지컬은 장년층들의 향수는 물론 청소년층의 관심도 크게 불러일으켜 브로드웨이 44스트리트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 앞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있다.특히 수요일 하오2시의 낮공연은 단체 관람온 학생들로 북적인다. ○학생관객엔 할인혜택 극장측은 공연2주년을 맞아 4월과 5월 두달동안 1개월 앞서 예매하면 정상요금(30달러∼67달러)에서 50%를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관람료의 사은행사까지 계획하고 있어 「후즈 토미」 열기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어」(1968년 초연·1천7백50회 공연),「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1년·7백20회)와 함께 브로드웨이의 3대 록뮤지컬로 불리는 이 극은 전편이 30여곡의 록뮤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갑작스런 심리적 충격으로 귀먹고 말 못하고 눈 안보이는 장애인이 된 4살의 토미가 20년 동안 의지력으로 장애를 극복,정상인으로 돌아온다는 교육적 내용을 극적인 연출로 흥미진진하게 전개하고 있어 큰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다. 「후즈 토미」는 브로드웨이에서 20여년만에 공연되고 있는 본격적인 록뮤지컬이며 또한 세인트 제임스 극장 역시 지난 64년 록뮤지컬 「헬로,돌리!」를 2천8백44회 공연이라는 공전의 기록을 세워 이번 작품의 롱런도 점치게 하고 있다. 기타리스트로 주로 작곡을 맡으며 그룹 「후」의 리더로 활약하던 피트 타운센드가 대본과 음악을 맡고,데스 매카너프가 연출을 맡은 이 뮤지컬은 주인공 토미의 출생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적 구성으로 돼 있다. 특히 4살의 토미(킴벌리 하논·여),10살의 토미(트라비스 그라이슬러),장성한 토미(피터 에르미데스)등이 시대별로 나오며 이들은 토미의 자아의식 변화에 따라 둘이 혹은 셋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또한 장성한 토미는 어린시절의 토미와 내면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공중을 날아서 무대위에 나타난다. 막이 오르면 2차대전이 한창인 1940년,영국 런던의 공군 폭격기 기지창을 무대로 워커대위(마크 맥베이)가 미모의 남장 용접공(제시카 몰라스키)을 만난다.그들은 곧 결혼하게 되고 신혼의 꿈이 채 깨기도 전에 워커대위는 특수임무를 띠고 독일진영에 투하된다.그러나 곧 잡혀 포로가 된다.여기까지의 이야기인 프롤로그가 빠르게 진행된다. ○남편의 전사통보 받아 첫 장은 1941년 워커대위의 집.배가 부른 채 남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던 부인에게 워커대위의 전사통지가 날아든다.그녀는 상심의 나날을 보내다 사내아이를 낳는다.사건은 1945년에 발생한다.워커대위의 집에서는 4살된 토미와 워커부인과 애인(리 모건)등 세식구가 단란하게 앉아 그녀의 21세 생일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사실은 죽지 않고 종전으로 석방된 워커대위가 나타나고 워커대위는 부인의 애인과 싸우다 그를 총으로 쏴 죽인다. 그 광경을 거실의 커다란 거울앞에 서서 지켜보고 있던 토미는 엄청난 충격으로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고 눈도 안보이게 된다.워커대위는 정당방위로 무죄방면되나 토미가 한 순간에 장애자가 돼 버린 일은 부모들을 죄책감으로 짓누른다. 워커부부는 토미를 고치기 위해 병원에도,성당에도 가보나 소용이 없자 마지막에는 주술사에게 데려간다.그러나 그것도 소용이 없었다.그러던중 토미는 부모가 직장에 나간후 돌봐주는 사촌형 케빈(안토니 배릴레)을 따라 핀볼(회전당구)오락장을 드나들게 된다. 그곳에서 토미는 그동안 잠재돼 있던 시각적 청각적 기능이 발산돼 놀라울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핀볼 플레이어로 등장한다.그는 또한 이곳에서 뛰어난 미디어 감각도 갖추게 된다. 그래도 그의 장애증상에는 전혀 차도가 없자 워커부부는 다시한번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시키지만 여전히 소용이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워커부인은 상심하고 있던중 집에 돌아온 토미가 늘하는 버릇대로 거울앞에 서서 거울과의 대화를 주고받자 화가 치민 끝에 책상을 들어 대형 거울을 깬다. 거울이 깨지는 충격에 토미는 제정신이 돌아오고 그의 뛰어난 음감은 그를 최고의 록스타로 만든다.결국 이 시대의 상징으로 설정된 토미의 정신불안상태가 기적적으로 치유되는 것이다. 이 극은 병원에서 검사를 하거나 핀볼게임을 하거나 모든 극중의 내용들이 록뮤직에 맞춰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조명 또한 사이키에 가까운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 관객들에게 시종 박진감을 주고 있다.따라서 다소 어두운 내용임에도 지루함 없이 전개되며 특히 토미의 의식이 돌아오고 눈을 뜨며 말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아낌없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이 극에서 어린 토미와 장성한 토미가 부르는 주제곡 「나를 보세요,나를 느끼세요,나를 만지세요,나를 고쳐주세요」(See Me,Feel Me,Touch Me,Heal Me)는 사랑에 굶주리고 고독감에 빠져 있는 장애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노래로 퍼져나가고 있다.극이 끝난후에는 극중의 주인공들이 현관앞에 나와 장애인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감동한 관객들이 아낌없이 적선하는 광경도 연출했다. 이 뮤지컬의 구성은 특히 영국 소설가 제임스 배리의 아동극화 「피터 팬」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공상의 나라 아이인 피터는 장성한 토미와,피터에 이끌려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소녀 웬디는 어린 토미와 대비된다.장성한 토미가 천장의 줄장치를 통해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는 모습은 피터가 나는 모습과 흡사하다. ○「피터 팬」과 비슷한 양상 뮤지컬 「피터 팬」은 79년9월 로브 이스코브의 연출로 브로드웨이의 런트 폰테인 극장에서 5백51회의 공연을 가진바 있다. 특히 「토미」앨범은 2년이상 연속 빌보드 차트에 올랐으며 주요 히트곡 「핀볼 마법사」(Pinball Wizard),「나는 자유」(I’m Free),「영감」(Sensation)등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그룹 「후」는 록뮤직을 청소년들이나좋아하는 「하찮은 음악」의 수준에서 어엿한 음악예술의 한 장르로 격상시켰으며 이로인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가진 세계 최초의 록 밴드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 시대의 마지막 정통 록뮤지컬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뮤지컬 「후즈 토미」는 당분간 롱런할 것으로 보여 록뮤직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누리리라는 가능성을 이 작품에서 찾기도 한다.
  • 골동품 수집 붐(두만강 7백리:3)

    ◎“한국인에 팔면 큰돈 번다”달려들어/연변주변엔 고대유물·발해고분 널려/달러 갖고 강 건너가 북 유물 밀반출도 화룡에서 숭선까지는 90㎞가 떨어졌다.노과진에 이르고 나서부터 국도는 두만강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진다.가면서 오른쪽은 절벽이요 왼쪽은 두만강인데 벼랑 중간 못미쳐서 펌프물을 자아내듯 하는 작은 폭포가 조용히 떨어지고 있다.얼핏 보기에 엉덩이를 길쪽에 돌려대고 소변을 보는 형상이다.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이 절벽을 외설스럽게 개 무슨바위라고 불러왔다.그러나 요즘은 그냥 개바위라는 점잖은 이름을 붙여놓았다. 1993년8월 이 바위 밑으로 국도를 낼 때 세개의 완전한 공룡화석을 발견했다고 한다.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먼 옛날 연변땅에 털코끼리가 산 것으로 되어 있다.그런만큼 공룡화석 발견은 고고학연구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됨직한 일이었다.그 공룡화석이 숭선진 남석촌 최진을씨한테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연변박물관에서 팔라고 해도 한국사람한테 비싼 값으로 팔기 위해 거절했다는 이야기와 함께….나는 물어물어 최씨를 찾아갔다. 최씨는 뒤울안에서 허름한 종이상자를 들고 나오더니 그 속에서 공룡이빨화석 한조와 턱뼈 하나를 꺼내 보였다.이빨의 길이는 40㎝,너비는 10㎝,높이가 15㎝이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밭고랑같이 패어들었다.두 이빨 사이 거리는 40㎝정도였다니 주둥이의 크기가 한아름이 실했을 것이다.턱뼈는 너비가 15㎝,길이가 22㎝,굵기가 7㎝나 됐으나 완전하지 못했다. 『이나마 건진 거이 다행입네다.도로 일꾼들이 막무가내 바수어대는 걸 빼앗아왔디요.큰 일을 치를 뻔했수다.일꾼들 말을 들으면 애초 크기는 10m가 넘었다고 기래요.허리가 휘유둠한 거이 똑 올챙이 같았다고 합데다』 ○공룡이빨 소중히 보관 최씨가 공룡화석을 발견했다는 전갈을 듣고 도로 작업현장에 달려갔을 무렵에는 이미 화석이 몇 동강 박살이 난 뒤였다는 것이다.뼈를 가루내어 먹으면 만병통치라는 말에 공룡화석은 해머로 맞고 불에 그을리기를 여러 차례.그렇게 서너시간 수난을 겪었다.최씨는 가까스로 턱뼈 일부와 이빨 몇점을 건졌다.그런데 최씨는 이화석을 한국인 골동품상에 팔면 큰 돈을 번다는 확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연변 도처에서는 석기시대 돌도끼·돌자귀 등으로부터 철기시대 유물,그리고 발해시대 유물들을 주워올 수 있었다.내가 태어나 22년을 살아온 화룡시 서성진 북대촌에는 발해시기 무덤들이 수없이 많았다.70년대초까지만 해도 발해 선조들의 해골이 대굴대굴 굴러다녔고 도자기며 동거울이며 장식품들이 발길에 차일 정도였다.화룡시 용화향 상화촌 유인철이란 사람이 자연보석구슬을 얻었다.유리알처럼 투명한데 하늘에 대고 보면 기와집 앞으로 강이 나타난다.빙빙 돌리면 강물이 흐르고 돌리는 속도가 빠를수록 물살이 세찼다.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는데 아마 두만강에서 목욕을 하다가 떨어뜨린 것 같다고 했다. 상화촌에서는 갑옷을 주워왔는데 그때 공교롭게도 마을에 병이 성했다.노인들이 갑옷을 파왔기 때문에 옛 장수가 노하여 벌을 받는 것이라고 해서 점쟁이를 불러다 방책을 하고 갑옷을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상화촌 허정윤(64)노인은 돼지우리를 짓느라 돌각담을 파헤치다가 석기를 발견했다.돌이 좋은지라 숫돌로 썼는데 물에 숫돌을 넣으면 「웅…」하고 벌이 이사하는 소리를 내더란다.유물들이 큰 돈이 된다는 말을 듣고 올해 찾아보았더니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역사유물에 대해 이만큼이라도 깨닫게 해준 것은 한국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중 수교뒤 붐 일어 1992년부터 한국의 골동품 장사꾼들은 중국대륙을 휩쓸고 다니며 골동품에 대한 계몽운동을 일으켰다고 할까….옷보따리를 꿍쳐메고 두만강을 건너가 명태며 오징어며를 힘겹게 지고 가서 팔던 일부 조선족은 골동품을 밀수하기 시작했다.강건너 북한땅 민간에 수장되어 있는 오랜 병풍이며 도자기며 심지어는 장롱 따위도 들여왔다.그리고 나서 고려 청자·조선 백자·고서화 등이 한국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어떤 한국인은 호주머니를 두둑히 채워와서 조선족을 도와준답시고 자금을 대주기도 한다.자금이 많든 적든 한국인이 돈을 대고 중국 조선족이 몸을 던지게 마련이다.돈을 받은 조선족 선봉장들은 달러를 가지고 강을 건너가서는 골동품을 사온다.이런 물건들은 야밤 두만강 도하작전으로 옮겨지기도 하지만 통 크게도 백주에 해관을 통해 운반되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국의 G실업(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13 D빌딩) 대표라는 김모씨(43)는 19 94년 벽두부터 연변을 넘나든 한국의 골동품상인.그의 말에는 미더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 『벌써 20여년간 골동품과 벗해 살아왔다구.한국에서 나만큼 골동품을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고 봐야겠지.몇해전에 우리 집에 도난사건이 나 귀중한 골동품 40점을 잃어버렸다구.그 다음부터 골동품과 멀리 했었어.이번에 다시 시작한 것은 국회의원으로 계시는 우리 신우형님의 정치자금 때문이지 뭐야.김영삼 대통령이 실명제를 실시하면서 정치인들이 곤경에 빠졌어.골동품으로 차기 국회의원 선거비자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구』 ○일본경유 대거 유입 골동품 장사꾼들은 대개 사기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연길시 하남가의 한 사람은 북조선으로 친척방문을 갔다가 조선시대 백자를 사왔다.그런데 한국인한테 팔려고 감정을 해보니 한국에서 요새 만든 물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골동품 붐이 일자 한국의 골동품 장사꾼들이 가짜를 만들어 일본을 경유하여 북한으로 보내 중국에 팔았다는 것이다.가짜가 어찌나 횡행하였든지 세계적 명품의 바이올린도 연변에 3개나 굴러다녔다. 하여튼 골동품 붐은 한국인,중국 조선족,북한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갈등과 반목을 몰고오고 있다.
  • 청소년 가전시장/어린이용 새 전자제품 판촉 치열(월드마켓)

    ◎전자수첩에 숙제일정표·거울 함께/안경달린 게임용 컴퓨터 헤드세트 『어린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아동보호단체 같은 데서 외치는 구호처럼 들리지만 실은 어린이를 주고객으로 삼아 이윤을 늘려보겠다는 기업가들의 합창이다. 올 들어 개최된 미국 가전제품 전시회에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용 전자제품이 놀랄 만큼 늘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주체는 바로 일본과 미국의 거대 전자제품 제조회사들이다.여기에 최근 대만과 홍콩의 전자회사들이 가세해 열기를 드높이고 있다. 일본의 카시오사는 자사의 대표격이 손목시계로 어린이용 전자제품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은 카시오는 이 분야에서만은 10대들의 손목을 이미 오래전에 장악했다. 닌텐도와 세가도 지난 5년 남짓 사이 아동용게임기 하나로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세가의 경우 청소년용 전자수첩에 게임기능을 곁들인 IR7000으로 상당한 재미를 본 데 이어 최근에는 이 전자수첩에 학습기능까지 덧붙인 새 패턴을 개발해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다른 일본 전자회사인 샤프도 줄기차게 아동용품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회사이다.샤프는 지난해 청소년용 전자수첩인 「포켓소지품함」을 선보였는데 이것은 어른용 전자수첩 기능에 숙제일정·찾아보기·거울·사진첩까지 곁들여진 것이다. 일본계회사들이 전자수첩분야에서 독무대를 차지하고 있다면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어린이용 시장은 아직까지는 미국기업체들끼리의 전쟁터이다.IBM·마이크로소프트·애플·인텔 등 미국 기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의 상당부분은 말 그대로 어린이를 위한 상품이다.수만가지에 이르는 어린이 학습용 컴퓨터 프로그램은 이미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했으며 기술개발이 끊임없이 이어져 활기를 더하고 있다. 또 하나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변화의 주인공은 대만과 홍콩의 전자회사들이다.이들은 어린이용 컴퓨터 하드웨어를 아예 특별제작해 판매하고 있다.취학전 어린이용과 국민학생용이 따로따로 판매되고 있는데,물론 장남감 컴퓨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들은 하드웨어 외에 컴퓨터 주변기기도 어린이용으로 따로 내놓았다.어린이 손에 맞는 키보드를 판매하는가 하면 어린이의 미적 감수성을 고려해 예쁘게 제작한 모니터·마우스도 판매되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어린이용 컴퓨터 중에서 가장 이채로운 것은 어른용 컴퓨터도 아직 못 갖춘 안경달린 헤드세트가 있는 컴퓨터이다.입체영상 효과를 내는 특수안경에다 디지털 음향효과까지 내는 이 컴퓨터게임용 헤드세트는 이제까지의 컴퓨터 게임기보다 기술면에서 한 단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 노총은 정치참여 앞서 사회적 책임 다하라/황성기(오늘의 눈)

    한국노총의 지자제선거 참여선언은 정치권의 지방조직 개편 공방과 맞물리면서 노사안정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심란함을 더해주고 있다. 그 심란함의 반응은 『노총이 왜 저러냐』,『선거 때면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저의가 무엇이냐』는 의혹의 눈길에서부터 『제2노총 준비세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는 포석』,『선거 때면 정치적 힘을 실어보려는 연례행사』라며 의미를 두지 않는 축까지 다양하다. 현행 노동관계법과 통합선거법 및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은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참여 금지를 분명히 못박고 있다.이 때문에 노총은 정치활동금지를 규정한 노동조합법 12조에 대한 위헌심판청구를 각하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정치적」이라고 비난하고 오는 6월 선거현장 정치활동을 통해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23일 열린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의했다. 그러나 법 테두리를 벗어난 노조의 불법 정치활동을 뜻하는 선언이 있은 하루 뒤인 24일 노총 관계자는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정치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전날의 강경함에서 다소 뒷걸음친태도를 보였다. 노총이 애초부터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라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정치활동참가를 선언한 것인지,정부와 정치권에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에 불과한 지 의문을 품게 한다. 의도야 어찌됐든 노동계를 포함한 국민 대부분이 이번 선언을 바라보는 정서는 일단 「거부감」이라는 점이다.노총은 91년 지방의원선거와 92년 총선 때 무소속으로 후보를 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실패」만을 확인했다.정당의 공천없는 출마인 탓도 있었지만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에 입각한 정치적 조합주의가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법률의 기본정신은 정치활동으로 근로자의 권익보호라는 기본목적보다는 이념대립과 정치활동에 치중해 노조가 정치도구화 하는 일을 막고 노조의 자주성과 기능을 침해받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때문에 조합원들의 권익보호와 근로조건개선 등 실리를 추구하는 경제적 조합주의를 가능케 한 중앙노사간 사회적합의를 뒷전으로 한채 새삼스럽게 정치에 뛰어들려는 것은 유일합법 상급노조의 책임감마저 잠시 잊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정치적 조합주의에서 경제적 조합주의로 다시 정치·경제·사회적 동반자로서 국가경제를 생각하는 국민적 조합주의로 노동운동을 발전시켜 가는 선진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제 우리 노조도 세계화의 대명제 앞에서 사회적책임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음을 노총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운동의 발전흐름을 거슬러 가는 노총은 이번 선언에 어떤 노림수를 가지고 있든간에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여론의 「거울」에 한번 냉정히 비춰봤으면 한다.
  • 현대의 사관/김광영 수필가(굄돌)

    현대사회는 계속 발전만 할뿐 과거의 역사보다 퇴보하는 부분은 없는가. 현대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면에서는 과거의 어느때보다도 풍욜르 누리고 있으나 눈에 보이지않는 정신적인 면에서는 퇴보하는 부분이 없지않다. 그가운데 하나가 선비저어신을 가지고 역사를 기록해왔던 사관제도를 들수 있다. 사관은 국가적인 사건,와으이 말과 행동,백관의 잘잘못,사회상 등을 정화거한 직필로 기록함으로써 후세 사람들에게 언행의 거울이 되도록 하는 일을 담당했던 사람들이다. 12·12사건과 관련햇거 헌법재판소에서 이미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계속 논의되고 있는데 만약에 현대에도 사관이 있어서 격변기의 일들을 상세하게 기록해두었다고 가정해본다면 과거의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큰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청와대에 통치사료담당관이 있기는 하지만 이조시대의 사관에 비해 그 역할이 중요시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광복된지 50주년이 되는만큼 올바른 역사적 조명이 요청된다. 이제 우리는 지나온 50년의 시기별 구분을하고 또 특정시기에서 주요 정치·외교적 사건별로 나누어 그당시 활동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해서 생생한 사료를 모아야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각종 공문서와 대조해서 정확한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함으로써 후세 사람들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는 주인공들에게 오늘 그들의 연출하는 모든 일이 훗날역사가들에게 냉정하게 비판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도록 해야한다. 정치인들이 국민의,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하도록 경계심을 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경주 금령총 출토 기마인물상토기(한국인의 얼굴:17)

    ◎미적감각 뛰어나고 이목구비 뚜렷/마상의 인물·말·말갖춤 기묘하게 조화/말탄 종붙여 사후 편안한 저승길 배려 우리나라 고대 기마인물상 토기 중에서 미적 감각이 뛰어난 걸작은 아무래도 경북 경주시 노동동 금령총 출토품일 것이다.그래서 일찍 국보(제91호)지정을 받았다.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이 유물은 주인과 종이 한쌍을 이루고 있다. 국보답게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신라 조형예술품이다.마상의 인물과 말,말갖춤이 기묘하게 조화되었다.고개를 들어 머리를 뒤로 약간 젖힌 주인공은 의젓한 자세다.관이 앞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미리 막을 요량으로 머리를 젖혔다는 생각이 들 만큼 관이 살짝 얹혀있다.관은 앞뒤가 뾰족한 보관인데,끈을 달아 턱에 매달았다. 머리를 젖힌 탓에 눈은 내리깔린 모습이다.눈이 기다란 것으로 미루어 치떴더라면 꽤나 큰 눈이었을 것이다.코는 굵고 높게 표현되었다.입은 아주 작지만 또렷하다.그러고 보면 이목구비가 분명한 인물상이라 할 수 있다.입은 옷은 확실치 않으나 가로 세로로 띠를 둘러 말을 타는데 필요한 복장을 제대로 갖춘 듯 싶다.가죽신발을 신은 발을 발거리(자)를 살짝 걸쳤다. 말은 통통하고 작지만 말갖춤은 화려하다.장식이 붙은 가슴걸이,띠드리개가 달린 말치끈,재갈멈치,깃대꽂이(기생),말방울 등이 그것이다.가리개가 뚜렷한 안장을 언치 위에 얹고 다래(장니)를 늘어뜨렸으니,대단한 말치장이다.말발굽에 다는 신발까지 신겼다.이 기마인물상이 신라 기마풍속과 마구연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까닭을 알고보면 이같은 말갖춤에 있다. 이 기마인물상토기가 나온 무덤은 고신라시대 고유의 무덤 형태인 AD 5세기쯤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1924년 우메하라(매원말치)라는 일본인 학자가 발굴한 무덤이다.이 때에 기마인물상토기 한쌍 말고도 구슬을 박은 금방울 드리개(수하식)가 달린 금관이 발견되어 금령총(금방울무덤)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말과 관련한 유물로는 금동안장틀,발걸이 등이 출토되었고 배모양토기(주형토기)한쌍도 나왔다. 금관과 관드리개·관모·금제귀고리·목걸이·금제허리띠와 띠드리개·금제팔찌·금동고리칼(김동환두대도)등은 주인공이 몸에 지니고 묻힌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밖에 철제무기류·금동제 합·청동거울을 거두었다.무덤 자체는 규모가 작았는 데도 이처럼 많은 유물이 나와 무덤에 묻힌 주인공은 나이가 어린 지배자의 후예로 여겨왔다.널의 크기(세로 1백50㎝,가로 60㎝)도 역시 작아 이를 뒷받침 했다. 금령총 출토 기마인물상토기는 일찍 이승을 하직한 무덤의 주인공을 위해 만들었을 것이다.다시 말하면 무덤의 주인공을 말에 태워 저승길로 편히 보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는 이야기다.거기다 말을 탄 종 한사람을 붙여주어 더욱 편한 저승길이 되도록 배려했다.무덤에서 나온 배모양토기도 똑같은 의미를 지닌 유물이다.배 또한 사람을 태울 수 있으니까….이 토기의 배고물(선미)에는 성기를 내민 알몸의 뱃사공이 노젓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신라 신화에 등장하는 말은 하늘과 교통하는 영물이다.초자연의 세계와 감응하거나,또 승천할 수 있다고 믿었다.말은 「삼국유사」박혁거세 신화에서 찾아지는 동물이기도 하다.
  • 미·중 무역전쟁 대응 잘해야(사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당사국들 뿐아니라 세계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중 모두가 중요한 교역상대국이어서 이들 사이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수출증가 등의 반사적 이익은 적은 반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식의 경제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 정세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가장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쪽은 낮은 임금 때문에 중국 현지공장에서 위탁가공형태로 제품을 생산,미국에 수출해온 1천여개의 국내업체들이다. 그러나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것은 이번 마찰을 계기로 우리측에 대한 미국의 통상정책이 보다 강성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이번 무역전쟁을 통해 클린턴 행정부가 겨냥하는 또다른 효과는 개발도상국 길들이기인 것으로 볼 수 있다.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있을 우리나라와의 통상협상에서 시장개방요구를 보다 강화할 것이 확실시된다.우리로선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절박한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특히 미국은 육류·자동차·의료장비 등의 시장개방확대를 둘러싼 통상마찰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WTO(세계무역기구)에의 제소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는 이같은 미국내의 강성기류를 정확히 감지,우선적으로 국제기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불공정 무역관행들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서 부당한 통상압력행사의 빌미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경쟁촉진효과가 있는 산업부문에 대해선 국내시장 진입의 제한조치들을 과감히 풀어나감으로써 우리개방정책의 대외적 신뢰도를 높일 것을 촉구한다.또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들은 생산제품의 수출선을 미국외의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노력과 함께 가격뿐 아니라 품질개선 사후관리강화 등의 비가격경쟁력을 강화,어느정도의 관세보복을 견디어낼 수 있는 기술혁신과 경영합리화를 추진토록 당부하고 싶다. 미·중의 무역보복조치는 시행유예기간을 20일 가까이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가 많은 실정이어서 이번 무역전쟁은 불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는 하다.따라서 우리는 미·중 두나라 모두 과거 경제적 마찰해결의 전례 등을 고려,빠른 시일안에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냄으로써 세계경제가 공존의 바탕에서 활력있는 확대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끔 힘써주기를 기대하는 바다.우리정부나 업계는 나름대로 이번 양대국의 분쟁을 거울 삼아 미국 등 주요수출대상국과의 통상관계에 먹구름이 스며들 가능성을 사전제거하는 노력을 강화토록 거듭 강조한다.
  • 만학도(외언내언)

    고고미술사학자로 유명했던 삼불 김원용교수가 나이 50이 넘어 영국에서 1년동안 유학한뒤 수상집을 펴냈었다.책이름이 「노학생의 향수」.뒤늦은 유학생활의 신산함과 외로움을 진솔하게 담아 화제가 됐었다. 그중에 이런 글이 있다.하숙방에서 책을 보고있는데 난데 없는 개미떼들이 줄을 지어 문틈으로 행진하더란다.무료한 판에 개미군단을 따라 가 봤더니 복도를 지나 어느 문틈으로 사라지더라는 것.마루바닥에 얼굴을 대고 열심히 관찰하고 있는데 벌컥 문이 열리면서 얼굴이 뻘개진 하숙집 여주인이 나타났다.아뿔사! 그건 여주인의 목욕탕이더란 얘기였다. 학문의 「늦깎이」는 정상보다 몇배나 힘들고 어려운 도정을 걸어야한다.그러나 그런 난관을 극복하고 대성한 이들은 많다.우리 여성계의 거목인 이태영여사도 서른다섯에 서울법대를 졸업,38세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던 만학도.작고한 여류조각가 김정숙도 33살때 조각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들어갔다.국어학자 일석 이희승도 직장생활하다 44살에 도쿄유학생이 되었다.최근에는 팔순의 시인 미당 서정주의 러시아 유학이 화제가 됐었다. 서울에 주부들만을 대상으로한 주부중·고교가 있다.20대 후반서 60대가 넘은 할머니학생까지 있지만 어찌나 향학열이 높은지 수업시간에 교사들이 쩔쩔 맬 정도라고.「못배운 한」을 풀어보려는 주부들의 열기가 그렇게 뜨거울수 없다고 한다. 지금은 평생교육시대.대학마다 평생대학원이 부설돼 주부나 노인학생들이 몰리고 있다.「성공적인 노후의 삶」「죽음의 준비」등 과정도 있다고 한다.서강대 편입시험에 정년퇴직한 67세와 61세의 「노익장」이 합격을 했다.산전수전 다겪고 손자뻘대학생들과 어울려 학문의 길에 들어선 그 결단과 의지가 놀랍기만 하다. 「배우고 또 수시로 익히면 그 또한 즐겁지 않으랴」(논어)의 경지가 아닐는지 모르겠다.
  • 볼링그린공원/뉴욕첫공원…각종조형물의 천국(브로드웨이“새바람”:2)

    ◎맨해튼 남단 1번지… 역사의 자리/각국 문물수용… 스스로 변신추구/북쪽보도 거대한 황소상­배터리파크의 한국전참전비는 관광명소 「볼링 그린」.브로드웨이 대장정의 출발점인 이 물방울 모양의 작은 공원에 서면 브로드웨이는 무성한 가지를 뻗어낸 거대한 나무로 치솟아 있다. 이 수령 3백년의 나무를 키워낸 볼링 그린은 미국민들이 자랑하고 있는 자유와 평등의 시민정신 발상지자 아메리칸 드림의 시발역 이라는 역사의 무게로 오늘날의 브로드웨이를,그리고 맨해튼을,뉴욕을,미국을 떠받치고 있다. 뉴욕 최초의 공원이기도 한 볼링 그린을 중심으로 남쪽의 배터리 파크와 북쪽으로 월스트리트가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트리니티 교회를 포함,브로드웨이 1백번지까지 반원형의 도입부는 브로드웨이가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자양분 역할을 해온 역사의 거리다.부두에서 연결되는 배터리 플라자,스테이트 스트리트,화이트홀 스트리트등 세갈래 길을 통해 겉잡을 수 없이 밀려들어오는 유럽 문물을 볼링 그린이 수용하여 새로운 길 브로드웨이로 쏟아내고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브로드웨이가 오늘날 세계 문화 예술의 수도로 희망의 도시,가능성의 도시로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이 출발점이 품고 있는 다양한 자양분에서 비롯되고 있다.브로드웨이 또한 스스로의 끊임없는 실험과 변신의 노력으로 갈수록 생명력을 더해가고 있다. ○관광객 필수 코스 볼링 그린 남쪽에 1907년 건립된 대표적 건물인 세관 건물이 지난해부터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조지 구스타프 헤이 센터)으로 새출발하게 된 것은 브로드웨이에 풍요를 더해 줄 하나의 사건으로 기대된다.브로드웨이 문화의 출발점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이 건물에 이질적인 인디언 문화가 이식되는 것은 브로드웨이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또 볼링 그린의 북쪽 보도 한가운데는 커다란 청동 황소 한마리가 눈을 부라리며 마천루 사이로 뻗어나간 브로드웨이의 소실점을 응시하고 있다.긴꼬리를 하늘로 치켜세운채 앞다리를 약간 낮추고 금방이라도 들이받을 자세로 서있는 이 황소 역시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유명해지고 있다. 조각가 아투로 미도디카의 작품으로 1987년 10월에 세워진 높이 1·8m에 무게 5t인 이 황소상은 공원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어느날 밤에 이곳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도로 가져가라는 당국과 이곳에 기증해야겠다는 작가와의 입씨름이 수년간 계속되는 동안 황소상은 어느새 이 거리의 명물이 되고 말았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줄서서 기다려 사진찍는 필수 코스가 됐으며 그 많은 사람들이 뿔에 매달리고 올라타고 두드려도 이 황소상은 우그러지거나 손상되기보다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반들거릴 뿐이다. 볼링 그린 남쪽 배터리 파크의 클린턴성(성)옆에 세워진 한국전참전비도 이 지역 또하나의 명물로 되어가고 있다.자유의 여신상을 향해 배 타러 가는 길목에 지난 91년 세워진 이 기념비는 검은 화강암에 총을 메고 행군 하는 병사의 모습을 파내어 뻥뚫리게 만들었다.기단부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비롯,참전(의료지원단 포함) 22개국 국기를 새겨놓았으며 바닥에는 빙둘러서 각국의 참전병사수와 사망자수를 새겨놓았다. 한쪽에서 보면 자유의 여신상과 뉴욕만의 푸른 바다가 병사의 가슴속에 들어와 있고 다른 쪽에서 보면 맨해튼의 마천루가 병사의 온몸에 들어차 있는 이 절묘한 조각품은 새세기를 맞는 브로드웨이와 한국과의 새로운 연계의 상징물로 보여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17세기초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뉴암스테르담으로 건설되었으나 점차 지배권이 영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1664년부터는 뉴욕으로 이름이 바뀌고 영국의 아메리카 식민지 경영 창구로 발전했다.볼링 그린은 당시 영국의 절대군주 조지 3세가 말을 타고 출정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던 식민통치의 상징적인 곳이었다. 그러나 1776년 7월4일 필라델피아에서 전해진 독립선언의 소식은 영국의 압제에 시달리던 이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닷새후인 7월9일 성난 군중들은 볼링 그린 한복판에 서있던 조지 3세의 동상을 무너뜨리고 독립운동의 대열에 참여했다.그들은 이 동상을 녹여 4만2천개의 총알을 만들었으며 이 총알로 맨해튼 전투에서 4백여명의 영국군을 전사시켰다. ○세계적 금융가 형성 볼링 그린의 획기적인 역할 변화와 함께 바로 옆의 브로드웨이 1번지는 당시 영국인 사교클럽 케네디하우스가 있던 곳이었으나 독립선언후 조지 워싱턴 장군의 사령부가 들어서 영국군과의 싸움을 독려했다고 건물 벽면에 크게 붙여진 동판이 말해주고 있다. 이 건물은 1921년 새로 지은 것으로 과거 대서양을 주름잡던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라인사가 자리잡고 있다가 현재는 시티뱅크가 들어있다.또다른 대표적인 건물로는 호화건물의 극치로 1920년대 이 지역의 건축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쿠나드빌딩(25번지,현재 우체국)과 존 록펠러가 자신의 부를 쌓아올렸던 스탠더드 오일 빌딩(26번지,금융역사박물관)등이 15m폭 브로드웨이의 양쪽으로 높게 솟아 있다. 볼링 그린을 출발한 브로드웨이는 오른편으로 골목길인 익스체인지 플라자를 만나고 이어 다음 블록에서 월스트리트를 만나며 그 일대에 세계적인 금융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건너편에 위치한 트리니티교회와 교회묘지는 맞은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갈색벽돌의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의 첨탑은 주변의 마천루숲과 어우러져 기묘한 스카이라인을 이룬다.1693년 영국왕 윌리엄 3세때 처음 세워졌던 이 교회는 1776년 화재로 소실됐고,1839년에는 설계 잘못으로 붕괴된후 현재는 1846년 리처드 업존에 의해 세번째 건축된 것이다. ○묘비문에 역사가 이 교회는 신성모독의 도시로 자리잡혀 가던 초기 뉴욕의 주민들에게는 신성회복의 경고였으며 그후 3백년이 넘도록 뉴욕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특히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교회묘지는 마천루숲 사이의 오아시스 구실을 하고 있으며 명재상 알렉산더 해밀튼,보스턴 티파티의 주역 새뮤얼 애덤스,불후의 해군함장 제임스 로렌스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묻혀 있어 이들의 묘비명을 차례로 읽어 나가노라면 미국 역사의 한페이지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마저 느끼게 된다. 이 지역의 남쪽으로는 배터리 파크가 자리잡고 있다.바다로부터의 침략을 막기 위해 대포를 설치해 놓은 곳이라는 뜻에서 배터리(포대)라고 이름지어진 이 공원은 맨해튼섬의 남단에 위치해 브로드웨이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중앙부의 클린턴성을 중심으로 많은 기념물들이 이곳저곳에 위치해 있으며 자유의 여신상과 이민국이 있던 엘리스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곳이다. 배터리파크 북부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17번지는 소설 「백경」의 저자 허먼 멜빌의 출생지로 유명하다.오늘날 그곳에는 뉴욕굴착박물관이 위치해 있어 3백년전부터 뉴욕의 도시계획 지하시설물 설치·철거등 지하공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모든 것이 역사가 되고 그것은 보존되며 현재의 거울로 활용되고 있다. 볼링 그린을 중심으로 한 브로드웨이의 출발점은 이같은 끊임없는 거듭남으로 브로드웨이의 풍요를 약속하고 있다.중앙 분수대에서 뿜어내는 소담스런 물줄기를 감도는 바다 갈매기와 육지 비둘기의 평화로운 만남처럼 브로드웨이 1번지는 소박한 모습으로,그리고 넓은 포용력으로 조용하게 마천루 숲을 향해 그 문을 열고 있다.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자양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일 자민당,“「JF」로 불러주오”/“참신한 이미지 주자”애칭 선택

    ◎38가지 의미 약칭… “해석은 맘대로”/코끼리 심벌 곧 바꿔… 당명변경 유보 우리나라의 민자당과 일본의 자민당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이름이 비슷해 이야기 거리가 됐었다.우연의 일치겠지만 이번에는 민자당과 자민당이 비슷한 시기에 이름을 바꾸려 하고 있다. 일본의 자민당은 지난해 야당으로 전락한 뒤 당 기본문제조사회를 구성,당 강령은 물론 당명과 당 심벌 등도 재검토해 왔다. 이같은 모든 움직임은 오랜 적대관계를 벗어나 사회당과 손잡고 연립정권을 구성하기는 했지만 한때 야당으로 전락했던 쓰라린 경험을 했던 자민당으로서 잃어버린 국민들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애절한 개혁의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조사회에서는 당명 변경을 주장하는 쪽과 고수하자는 쪽이 격론을 벌인 결과 당명은 그대로 두되 참신한 이미지로 어필하기 위해 애칭을 만들어 사용하기로 했다.채택된 것은 「JF」. 특정 영어 단어의 약자는 아니다.일본 프로축구 리그인 J리그라던가 국영철도를 민영화하면서 창설된 일본철도가 보통 JR로 불리우는 등 J로 시작되는약칭이 국민에게 정착되고 있어 애칭의 정착에는 J가 좋지 않겠느냐는 게 자민당의 계산이다. 특정 단어의 약자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 단어를 마음껏 갖다 붙여도 좋다는 것이 자민당의 설명이다.예를 들면 「Japan Fresh」,「Japan Freedom」,「Japan Future」 등으로 일본의 「신선미」,「자유」,「미래」등으로 마음껏 상상해 달라는 것이다.이밖에도 35가지의 조합이 더 있다고 자민당은 밝히고 있다. 자민당은 또 미국의 공화당과 똑같이 코끼리를 당 심벌로 삼고 있었는데 이것도 사람을 본뜬 새 심벌로 바꾸기로 했다.변화의 시대에 코끼리는 왠지 둔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창당된 신진당이 화려하고 참신한 창당 행사로 크게 어필한 것을 내심 부러워하던 자민당은 JF라는 애칭과 새 심벌로 오는 19일 열리는 당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하려 하고 있다. 이같은 변신 움직임에 대해 이곳 정치평론가들은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애칭이기도 한 JF가 자민당의 애칭으로 과연 정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형식의 변화보다 실질 내용의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과거 일본 국영철도가 「좋은 전철」이라는 의미로 「E전」이라는 애칭을 만들었지만 결국 사어가 됐던 사실을 이들은 지적한다.
  • 평범한 할머니들/생활지혜 나누기 “붐”

    ◎저술·방송통해 살림체험 신세대에 전파/장선용씨/「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 큰 인기/강봉수씨/미용·건강 위한 자연식이요법 펴내 한 가정의 안주인으로,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따뜻한 가정이라는 성쌓기에 전념해온 평범한 할머니들의 몸으로 터득한 생활지혜 나누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올해 65세인 한숙자씨와 장선용(55),강봉수(70),이자혜씨(61)등이 선두격 「할머니군단」.특출난 사회생활을 하지도 않았고 요리나 미용전문가도,대학에서 가정생활 관련 학과를 전공한 것도 아니다.단지 평생동안 각자의 생활전선에서 갈고 닦은 삶의 지혜를 버리지 않고 정리한뒤 저술과 방송활동,기고 등을 통해 원기 왕성하게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생활지혜를 나누고자 하는 여성은 물론 신세대 여성들이다.남성들과 똑같이 공부를 하고 직장생활을 하거나 하기를 원하는,그래서 어느정도는 정통적인 가정주부에 낙제생인 그들에게 굳이 인스턴트식품이나 외식,파출부고용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준다. 여성학자이자 방송인인 오숙희씨의 어머니로도 유명한한숙자씨는 이들중 가장 뒤늦게 데뷔한 경우.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간하는 월간정보지 「소비자시대」에 지난 9월부터 고정칼럼란을 맡았다.제목은 「신세대 주부에게 들려주는 한숙자 할머니의 살림지혜」.당근 부추등 채소와 잡곡을 싫어하는 어린자녀들에게 이를 섭취케 하는 묘책에서부터 환절기 건강을 유지하는 신토불이 요리법등에 이르기까지 한할머니가 제시하는 살림지혜는 「구세대」특유의 구수하면서도 산뜻한 것들이다. 최근 호에서는 명절때마다 주부들의 다리품만을 팔게 하는 명절 밥상차림 개혁론을 내놓기도 했다.차례상물린 상은 어른들에 올리고 나머지 젊은 사람들은 여분음식을 한곳에 두고 뷔페식으로 하자는 것이 내용이다.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을 펴낸 장선용씨는 미국에 사는 두 아들 며느리에게 편지에 써 보낸 요리법을 모아 책을 낸 경우다.결혼직후 신접살림을 하면서 음식준비에 스트레스 받는 며느리들을 위해 꼼꼼히 적어 보낸 생활지혜들이 수필과도 같은 잔잔함을 주는 편지글에 더해져 많은 인기를 모았다. 70세라고는 보기 힘든 뽀얀 피부의 할머니 강봉수씨는 미용과 건강을 위한 자연식이요법으로 「강봉수할머니의 자연식이요법」책을 펴낸 것을 비롯,방송강의를 통해 젊은세대에 가장 근접한 할머니.투병중 체질개선을 위해 자연식이요법을 공부하며 「피부는 내장의 거울」이라는 명제를 깨달았다고 한다.강할머니의 책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 등의 흔한 재료로 비누 로션 스킨 팩제를 직접 만드는 법이 미용에 관심이 많은 신세대에 인기를 끌어 93년 7월 초쇄이후 10쇄까지 간행했다.
  • 교통정체비용(외언내언)

    1950년만 해도 세계적으로 46명당 1명이 자동차를 갖고 있었다.60년대부터 산업국가에서 너도나도 자가용승용차 가지기를 시작해 1970년 18명당 1대가 됐다.그리고 92년 미국통계로 12명당 1대에 이르렀다.우리는 현재 6명당 1대.미국의 2명당 1대보다는 적지만 세계평균치에서 상당히 앞서 있는 나라다. 그렇다고 즐거울 것은 하나도 없다.교통지옥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겪게 되었음을 의미할 뿐이다.80년대부터 교통혼잡비용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다.미국 회계감사원은 「간선도로 혼잡에 의한 생산성손실만 연간 1천억달러가 넘어섰다」고 말하고,방콕 대도시행정위원회는 「교통혼잡에 따른 태국 노동력손실은 연평균 44일이다」라는 보고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실은 교통혼잡비용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었다.이제는 교통정체비용이라는 용어를 쓴다.교통혼잡비용이 혼잡에 엉킨 자동차와 사용자의 손실만 따지던 관점이었던 데 비해 교통정체비용은 이 혼잡과 정체에서 사회가 떠안게 되는 모든 외적 비용을 다 따져야 한다는 논리다. 대기오염·이산화탄소·소음·각종사고에 의한 비용이 그것인데 이미 이 비용추정까지 해놓은 나라가 독일이다.1993년 기준으로 승객 1명이 1천㎞ 이동할 때 기차는 19.6달러,비행기는 76달러,자동차는 1백41.6달러의 외적 비용을 발생시킨다.그렇다면 자동차가 이 비용까지 책임져야 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인 것이다. 서울 자동차10부제위반 과태료가 이런저런 시비끝에 결국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조정됐다.이를 단순 부담금으로 보면 물론 많아 보일 것이다.그러나 세계의 흐름은 지금 왜 사회의 불특정다수가 통째로 자동차폐해비용을 책임져야 하느냐를 따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는 있어야 한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남매가 잇따라 당선

    ◎작가 한승원씨 자녀 소설서 영예/“전통의 등용문 통과해 집안영광” 한승원씨(56)의 맏딸과 맏아들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잇따라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맏딸 강씨(25)가 지난해 소설부문에 당선된데 이어 맏아들 동림씨(27·본명 한국인)가 올해 소설부문에 당선돼 나란히 등단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우수한 작가들을 배출해온 서울신문은 해마다 작가 지망자들의 관심을 끄는 등용문인 만큼 집안의 영광이 아닐 수 없지요.두 아이가 앞으로 작품을 얼마만큼 잘 쓸 것인가의 문제는 차치하고 일단 작가로서의 통과의례를 거쳤다는 점이 대견스럽습니다.한편으론 아버지의 업고(업고)를 두 자식이 똑같이 대물림한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한승원씨는 지난해 딸 강씨의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소식과 아들 동림씨의 탈락이라는 희비를 동시에 맛보았지만 올해 동림씨의 당선으로 그동안 막힌 물꼬가 트인 기분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당선된 강씨는 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데 소설쓰기를드러내놓고 하지 않아 그의 당선사실이 주변사람들과 가족들을 놀라게 했었다.반면 동림씨는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재학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 와 졸업하던 해인 지난 91년 모 일간지 신춘문예 최종심에서 아깝게 탈락한후 4년만에 영광을 안았다. 강씨는 지난 한해동안 문예지 등에 단편 5편을 발표하는 등 지난해 등단작가중 가장 주목받는 신진작가로 꼽히고 있고 동림씨도 작가수업을 탄탄하게 쌓아 온 편이어서 오누이의 향후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동림씨는 『어릴적부터 작품쓸때의 고통스런 아버지 모습을 보고 자라 작가에 대해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대학시절 문인과 선배들의 영향으로 이 세계에 빠져들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일구어온 문학적 성과는 제가 넘기엔 너무나 엄청난 것이어서 감히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새 영역에 도전해나가는 아버지의 자세는 제게 가장 큰 거울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지난 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한씨는 분단의 역사적 상처를 간직한바닷가 사람들의 갈등과 투쟁을 원시적 생명력으로 보여주는 특유의 작품세계를 지닌 한국문단의 중진작가.「불의 딸」「해일」과 영화화된 「아제 아제 바라아제」가 그의 대표작이다. 지난해 등단한후 다니던 샘터사를 그만두고 글쓰기에만 전념하는 강씨와 오랜 숙원을 어렵사리 푼 동림씨를 보는 한씨의 감회는 기대반 걱정반이다. 한씨는 『「한 지붕 세작가」가 된 이 집의 가장이자 독립된 한 작가로서 볼때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인 나를 넘어서는 훌륭한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아버지 작가 세대는 겪었지만 지금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보충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선배작가로서의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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