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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 서초동시대 개막/서소문 청사서 22년만에 이주

    대검찰청의 서초동 법조타운시대가 개막됐다.대검은 30일 22년동안의 덕수궁옆 서소문시대를 마감하고 서울 서초동 1730 신축청사로 이사를 완료했다. 대검의 새청사 이주는 서소문 법조타운을 함께 이끌었던 서울지검과 서울고검,서울지법과 서울고법이 89년 7월 서초동에 새청사를 지어 분가한지 5년여 만이다.이에따라 대검과 함께 서소문을 지켜온 대법원이 오는 10월 대검의 옆건물로 이사를 오게되면 명실상부한 서초동 법조타운이 완성되게 된다. 대검 신축청사는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초현대식 인텔리전트빌딩.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울지검과 서울지법청사를 마주보고 있으며 대법원 신축건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연건평 1만2천평으로 공사비 4백20여억원이 투입됐다. 서소문청사는 건국이래 최대경제사건이었던 이철희·장영자사건,명성사건,5공비리사건,수서택지개발사건,율곡비리사건,덕산그룹연쇄부도사건 등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만든 대형사건의 처리과정을 지켜봤다.특히 15층 중앙수사부 특수조사실은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수백명의 전·현직 고관들과 국회의원,유명인사가 소환 즉시 구속돼 비리혐의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서소문대검청사는 새주인인 서울시가 사용한다. 대검 신청사의 특수조사실은 조사과정을 모니터실에서 지켜 볼 수 있도록 대형 거울뒤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한 것이 특징.또 청사의 중앙수사부 1·2·3과장실과 조사실을 내부로 연결하는 비상통로를 만들어 보안을 유지토록 설계됐다.특히 중앙수사부가 입주해 있는 층은 신분확인용 카드를 가진 사람만이 출입가능하다. 대검은 오는 9월1일 김영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이전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 비 팔라완도 주민/문명 거부하는 원시생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문명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하기란 아직도 그리 어렵지 않다.수많은 섬들로 이뤄진 필리핀의 팔라완 섬은 그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필리핀 왼쪽끝에 위치한 팔라완섬은 빼어난 경치뿐 아니라 문명을 등지고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 원주민들로 인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이곳 원주민들은 만타링가잔 산 발치 신그나판계곡 사이에 살고 있어 「바위주민」(타우 바투)이라고도 불린다. 2백50여명이 한 마을을 이루어 살며 쌀·감자 등을 경작하고 사냥과 고기잡이로 하루하루의 생활을 이어간다.주민들은 또한 기타의 원조로 불리는 두줄짜리 악기 류트를 치면서 각종 몸짓을 곁들인 노래를 부르는등 풍류도 즐길줄 안다. 돌·나무·물·진흙에 둘러싸여 이들만을 보고 살아가는 바위주민들은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 9월에서 12월까지 4개월동안은 떼를 지어 동굴속으로 피신한다.이때는 계절풍 몬순이 불어닥치고 장대같은 비가 내려 움막생활을 할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날씨가 다시 건조해지면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와화전민처럼 숲에 불을 지른뒤 씨를 뿌린다.이는 원주민들의 새해맞이 풍습이기도 하다. 문명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바위주민들의 생활은 인류의 선사시대를 거울에 비춰주는 것 같다.
  • 해수욕(최선록 건강칼럼:76)

    ◎심폐기능 강화… 류마티스·신경성 질환에 도움/바닷물 20∼21도 이하땐 입욕 가급적 삼가도록 여름철에는 해수욕 만큼 좋은 피서법이 없다.매연과 소음 그리고 찜통 더위에 시달려온 도시인들이 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바닷가에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고 나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가시고 직장에서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활력을 제공해준다. 해수욕은 일광욕,공기욕,냉수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자연요법이다.바닷가에서 자연요법과 함께 가벼운 맨손체조와 모래사장 걷기 및 모래찜질은 신체를 단련시켜 주고 호흡기,심장혈관,신경,내분비 계통의 기능을 더욱 증진시킨다. 바닷물에는 3.5% 안팎의 염분과 마그네슘,칼슘,염소,탄산염,인산염,황산칼리 등 각종 광물질이 골고루 들어있다.해수욕에 알맞은 수온은 섭씨 25도 이상인데 바닷물이 20∼21도로 차거울 때는 해수욕을 피하는 것이 몸에 이롭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혈관이 수축되고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면서 심장을 자극,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폐기능이 강화된다.또 남성 호르몬의 증가로 정력이 강해지고 만성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며 체내의 신진대사가 더욱 왕성해진다. 특히 바닷물 냉수욕은 신경쇠약이나 불안,긴장감을 해소시켜 주고 피부촉감을 부드럽게 해주며 류마티스성 관절염,신경성 질환,비만증 해소에도 두드러진 효과를 나타낸다. 한편 해수 중에 녹아있는 염분과 각종 광물질은 신경통,요통,근육통,타박상,관절을 삐게하는 염좌,말초혈액순환장애,위장병,변비,습진,피부의 가려움증 치료에 뛰어난 효험이 있다. 더욱이 수영은 다른 운동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체중이 자연히 감소,비만증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또 허파의 폐활량이 더욱 늘어나 허파를 깨끗이 청소해주고 싱싱한 산소를 각 조직세포에 푸짐하게 공급해준다. 일광욕은 강한 자외선에 의해 피부를 자극,살갗이 더욱 튼튼해지고 감기를 예방하며 자율신경의 기능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체내에서 비타민D를 만들어 구루병을 예방한다. 해수욕장이나 강변 백사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모래찜질은 신경통과 관절염 등 만성질환에서 오는 통증을 손쉽게 해소시켜 준다.모래찜질은 하루 1시간 정도가 알맞은데 몸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및 심장병,당뇨병,고혈압,출혈성 요독증환자는 몸에 큰부담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히다. 이밖에 모래사장에서 아침체조는 심장혈관과 호흡기 계통의 질병치료와 예방 및 노화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또 맨발의 걷기운동은 1분당 80보 안팎으로 1∼2㎞의 해변가를 계속 걷는 것이 알맞은 운동량이다.이때 호흡은 평온한 상태에서 깊게 내쉰 다음 천천히 들여마시는 숨쉬기 운동을 되풀이 한다.
  • “혹시… 혹시… 혹시…”/양승현 사회부 기자(현장)

    17일로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린지 벌써 열아흐렛째로 접어들고 있다.박승현(19)·유지환(18)양,그리고 최명석(20)군과 같은 기적의 생존자도 있지만 이제 시신이 바뀔 만큼 실종자 사체에 대한 신원확인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에겐 이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없다. 푹푹 찌는 서울교대 스티로폴 바닥에서 날밤을 샌지 벌써 보름이 지나서 일까.모두들 울 기력도,눈물도,항의할 힘도 없는듯 했다. 『처음엔 꿈에 자주 나타나더니 요즈음은 통 보이질 않아요』 아들 모습을 떠올릴려 해도 영 생각이 나지않는다는 전남 나주에서 올라온 김모할머니(64)는 16일 밤 『혹시나 하고』 생존자들이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을 찾았다고 했다.마냥 앉아 기다리기도 뭐하고,신문등에서 이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옆에 갇힌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는 기사를 본 까닭이었다. 그러나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가 봤지만 돌아오는 발걸음만 더 무거울 뿐이었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제 보도가 원망스럽기조차 한다고 입을 모은다.박승현양이구조될 때도 「생존자가 더 있다」는 보도에 가슴 졸이며 TV 앞에 다가서거나,더러는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곧 「잘못」이라고 밝혀진 순간,더이상 버틸 힘마저 잃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우리들 가슴 한켠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누가 알겠습니까』 귀염둥이 막내딸을 아직도 콘크리트 더미 속에 「묻어둔」 이모씨(48·여)의 얘기다. 이씨도 전날 저녁 헛걸음일지 뻔히 알면서도 「아직은 모른다」는 생각에 귀동냥이라도 하려고 강남성모병원과 현장등 여기저기를 쏘다녔다고 했다. 콘크리트 더미 아래 내 아내와 내 딸이 묻혀있는 줄을 알면서도 아무 것도 도울 수 없는 실종자 가족들.이날 밤 서울 교대 체육관 입구에는 실종자들의 유실물 사진을 모은 사진첩 5권이 게시됐다.「핸드백,녹색구두,삐삐,불에 탄 저금통장,가족사진…」. 그때까지 망연자실 앉아있던 가족들은 우르르 앨범이 내걸린 게시판 앞으로 몰려들었다.마치 앨범이 이제껏 기다리던 무슨 희망이라도 되는 것 처럼.
  • 장마비가 가른 생과 사/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최군 옆서 숨진 이승연씨 부친 “인명구조” 애원 「장마비가 희망과 절망의 빛을 동시에 띠고 있을 줄이야…」 10일 상오 서울 삼성의료원 영안실에는 전날 구조된 최명석(20)군과 함께 매몰됐다 숨진 이승연(25·서울 성북구 종암2동)씨의 가족들이 빈소를 외롭게 지키고 있었다.며칠을 견딘 것도 허사로 끝나고 『나 먼저 갑니다.꼭 살아서 구조되세요』라는 유언을 최군에게 남기고 숨진 이씨의 부음은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군에게 생명수가 된 빗물이 이씨에게는 익사의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조그만 일찍 발견했더라면…』 아버지 이기문(65)씨는 두 아들 틈에서 스물다섯해를 곱게 키워온 「양념딸」의 영정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눈물마저 말라버린 그는 슬픔보다 안타까움에 가슴이 에이는 것 같았다.이씨는 『딸아이의 죽음을 앞으로의 인명구조 활동에 「거울」로 삼아달라』는 말로 표현했다.그는 딸의 희생을 부실공사와 공무원들의 비리뿐 아니라 체계없는 구조활동,너무 이른 구조작업 포기,무책임한 재난 구조 행정 탓으로도 돌리고 있었다. 처음 50대의 아주머니로 알려진 「1남3녀의 어머니」 장이전 할머니(74) 가족들의 슬픔도 마찬가지였다.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최군의 생환은 서울 교대에 모여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희망과 절망을 함께 안겨주는 듯했다. 2백30여 시간에 걸친 사투에서 이긴 인간승리의 낭보에 자기 자식이 돌아온 것처럼 들뜨는 한편 11일만의 생환을 기적이라고 표현하듯 정상적인 구조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다는 걱정이 그들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이들이 의지할 곳은 당국밖에 없었다.실종자 가족 조건순(52)씨는 피로에 지친 표정으로 『아직도 살아있을 것 같은 내 동생의 구조작업을 제발 충실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이날도 지하 어딘가에 묻혀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미영 은경 선화 순주 지나 연숙 은희 등 실종자들의 웃는 사진을 붙인 피켓들은 교대 정문과 건물벽을 메운채 절망과 희망의 비에 젖고 있었다.
  • 운전면허 적성검사/주소지 관할 폐지

    ◎만료일 1년 넘지않으면 범칙금/분실때 전국 어디서나 재발급/도로교통법 개정… 내일부터 시행 오는 7월 1일부터 적성검사의 주소지 관할이 폐지되고 적성검사기간 만료일을 1년이상 넘지 않은 운전자는 면허정지처분을 받지 않고 범칙금만 물게된다. 또 운전면허증을 분실하거나 훼손,사용불가능한 때에도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의 어느 면허시험장에서나 면허증을 재발급 받을 수 있다. 경찰청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적성검사기간 만료일로부터 1년을 넘지 않은 운전자는 5만∼7만원의 범칙금만 물도록 했다.종전에는 범칙금 2만∼3만원과 함께 10∼1백20일간의 면허정지처분을 내렸었다.이 규정은 7월 1일 현재 적성검사를 받지 않아 면허가 정지된 운전자에게도 적용된다. 적성검사기간 만료일까지 사고를 내지 않고 행정처분을 받지 않은 경우 적성검사를 면제하고 7년간 유효한 녹색면허증을 교부하도록 했으며 우편신청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신체상태나 운전능력에 따라 ▲오토매틱차량 한정 ▲의수나 의족·보청기 착용 ▲청각장애인표시 ▲볼록거울 부착 등 운전에 필요한 조건을 면허증에 기재하도록 했다.
  • 청각장애인/운전면허 허용/청력 정도따라 1·2종 나눠

    ◎경찰청/지체장애자 시험장 20곳으로 늘려 장애인들에 대한 운전면허제도와 시설이 대폭 개선된다. 경찰청은 다음달 1일부터 운전면허허용범위를 대폭 확대해 그동안 면허를 취득할 수 없었던 청각장애인들에게도 면허를 내주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은 2종면허를,보청기를 낀 청각장애인은 1종면허까지 취득할 수 있게 됐다.청력측정단위도 측정기의 단위와 일치시켜 「폰」에서 「데시벨」로 바뀐다. 1종면허는 55㏊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되고 보청기사용자도 40㏊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언어분별력이 80% 이상이면 허용된다. 2종면허는 사각지대를 볼 수 있는 볼록거울과 청각장애인 표지를 차량에 부착해야 한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의족·의수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시설을 이날 현재 종래 전국 7개 시험장에서 20곳으로 늘렸고 장애인반이 설치된 운전학원도 21개에서 2백1개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애인의 운전면허 응시인원이 연평균 13%씩 늘어나고 합격률도 9.6%씩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달 현재 장애인 면허소지자가운데 1종소지자는 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청기를 낀 장애인은 2종면허만 허용되는등 청각장애인의 운전면허취득에는 제한이 따랐다.
  • “2조3천억 시장을 잡아라”(청량음료/판매전략)

    ◎음료업계 판촉전 치열/7∼8월 연매출 40%… 신제품 개발 러시/주스·스포츠음료 강세… 탄산음료 “사양길” 「2조3천억원의 음료시장을 잡아라」.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음료업계의 판촉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한해의 판매량 중 7∼8월 두달 간의 매출은 전체의 40% 내외에 이를 정도여서 여름의 음료전쟁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올 청량음료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7.5% 늘어난 2조2천7백26억원,판매량은 5.2% 증가한 2억8천만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도 음료별 및 회사별 명암은 엇갈린다.소비자들이 고급제품과 건강에 좋은 음료를 좋아하는 경향이 보다 뚜렷해 지기 때문이다. 주스·스포츠 음료·캔커피·홍차 등은 파란불이다.반면 그동안 청량음료의 대명사였던 콜라·사이다를 비롯,보리음료·우유탄산음료(유성탄산음료) 등 탄산음료는 대체로 부진할 전망이다. 청량음료 중 최대의 시장은 주스(과즙)다.올해도 주스 매출액은 전년보다 8% 늘어난 9천1백90억원으로 예상된다. 주스 중에도 소비자들의 고급 및 건강 선호로 명암은 엇갈린다.원액 1백%인 고급 주스 매출액은 전년보다 19.7% 늘어난 3천9백88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원액 50%인 주스의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18.7% 줄어든 2백97억원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음료의 올 매출액은 2천4백36억원으로 전년보다 8.7% 늘 전망이다.캔커피의 매출액은 1천5백87억원으로 작년보다 21.1%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홍차의 매출액도 전년보다 39.9%나 증가한 3백59억원으로 예상된다. 탄산음료 시장의 전망은 다소 어둡다.올해의 매출액은 7천6백84억원으로 전년보다 4.1% 느는데 그칠 전망이다.평균치의 절반 정도다.탄산음료는 패스트푸드점·편의점 등의 증가로 소폭이나마 증가,체면은 세울 것으로 보인다. 탄산음료별로는 콜라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5.3% 늘어난 3천2백99억원,사이다는 5.5% 늘어난 2천80억원으로 예상된다. 저탄산 음료인 후레바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6.3% 증가한 1천4백79억원이 예상된다.암바사·밀키스·크리미 등 우유탄산 음료의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4.9%가 감소한 7백52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보리음료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5.9% 줄어든 74억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롯데칠성·해태음료·미원을 비롯한 음료업체들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독특한 광고 등으로 판매를 늘리는 묘안을 짜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특히 음료업체들은 X세대로 불리는 신세대를 겨냥,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과 광고전을 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캔커피인 레쓰비의 광고에 신세대 탤런트인 이병헌을,해태음료는 씹어먹는 주스 코코팜에 신세대 가수 김건모를 각각 기용하는 등 신세대 고객들을 경쟁적으로 겨냥하는 판매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신세대 주부층을 겨냥,우유칼슘을 보강한 과일촌을 내 놓은데 이어 지난 달에는 여성을 위한 감성음료인 샤세를 판매하는 등 신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미원은 식혜 솔잎음료 등 소비자의 기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음료수출 해마다 급신장/작년 5,136불… 올 50% 신장 예상/러시아·중국·동남아 등 시장 넓어/후발업체선 스포츠·건강음료로 공략 음료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싱가포르와 대만 등 신흥 공업국들과 중국과 동남아 등 후발개도국 시장의 수요급증 때문이다.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경우 음료수 등 기호식품의 수요가 느는 경제성장 패턴이 재현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미원·동서식품 등 음료회사들은 수출지역을 러시아와 동남아 등으로 확대,수출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 해 국내의 음료수출은 5천1백36만4천달러.93년(3천3백29만3천달러)보다 54.3%나 늘어났다.올해도 50% 이상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칠성이 지난 93년 1천8백7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해에는 러시아와 중국진출에 힘입어 전년대비 14% 성장한 2천1백40만달러에 이르렀다.현재 롯데칠성이 수출하는 지역은 러시아와 홍콩·대만을 비롯,태국 등 동남아 26개국이며 올해의 경우 무더운 동남아 지역을 적극 공략,2천8백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잡고 있다. 해태음료의 경우 지난 해 1천6백만달러의 물량을 수출,전년대비 20% 정도 수출이 늘었다.현재 10개국에 오렌지 주스와 탄산음료·커피음료 등을 수출하고 있고 품목 별로는 오렌지 주스를 비롯,각종 주스류와 과립음료(봉봉) 등이 88%를 차지했다. 미원과 동서식품·동아오츠카 등 후발 음료업체들도 내수시장의 공략과 함께 스포츠·건강 음료 위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 가야 「방제경」첫 출토/변형세형 동검도/AD 1세기 후반 추정

    경남 김해군 주촌면 양동리일대 고분군에서 이른 시기 가야의 사회상과 김해를 중심으로 한 가야의 국제적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청동기·철기·토기·장신구등 2백89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지역에 대한 부지정리공사를 앞두고 유구 훼손을 막기 위해 동의대 박물관팀이 지난 5월말부터 6월23일까지 긴급구제발굴한 양동리 48기의 고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유구는 제427호 널무덤(토광목관묘)이다.이 무덤에서는 본뜬 청동거울(방제경) 3점을 비롯,모양을 바꾼 가는 동검(변형세형동검),유리구슬 목걸이등이 원상태로 나왔다. 이중 거울과 동검은 우리나라 유적발굴사상 처음 확인된 청동기의 대표적 의기성 유물로 밝혀졌다. 발굴단장 임효택 교수는 『일본 고분에서도 나타난 바 있는 이 유물들은 그 원류가 왜(위)가 아닌 가야라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하면서 시기적으로 AD1세기 후반에 해당하는 유물로 추정했다.
  • 만화영화 인기 주가에 큰 영향

    ◎「포카혼타스」 개봉즉시 디즈니주 36% 상승/「라이온 킹」 등 연속히트뒤 주요변수로 작용 어린이 만화영화의 인기가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린이들을 겨냥한 만화영화들이 미국에서 잇달아 개봉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지난 10일 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야외에서 시사회를 가진 디즈니영화사 제작 「포카혼타스」가 관중 10만명을 한자리에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이 만화영화는 한 영국선장과 미국인 원주민 처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며 온갖 권선징악적 요소를 가미,어린이들의 눈물샘을 자극시키고 있다.미국 영화계 전문가들이 올 여름은 「포카혼타스」의 열기로 뜨거울 것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타임지는 이 영화를 「잘 만들어진 아주 감동적인 영화」라고 극찬하고 월스트리트를 경악시킬 것이라고까지 평했다. 「포카혼타스」는 뉴욕을 시발로 애틀랜타,보스턴,시카고,디트로이트,로스앤젤레스,센트루이스를 순회하며 붐을 조성할 예정이다. 「포카혼타스」가 개봉되면서 디즈니영화사의 주식가격도 연일 상승,지금은 전보다 36%가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증권투자가들은 지난 86년 「더 그레이트 마우스 디텍티브(생쥐형사)가 나왔을 때만 해도 새 만화영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으나 88년 「올리버와 요정」,89년 「인어공주」 시리즈가 매년 여름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식가격 등락에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또 91년 「미녀와 야수」,92년 「알라딘」,94년 「라이언 킹」 등도 연속 히트를 치면서 월스트리트의 만화영화 주가상승을 부추겼다. 월스트리트 관측통들은 올 여름 「포카혼타스」는 디즈니 주식가격을 86년에 비해 무려 6배나 올려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디즈니랜드의 관람객 수도 지난해보다 15%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부 영화전문가들은 최근 「포카혼타스」의 인기는 영화사측이 흥행성공을 노려 어린이들에게 인형이나 점심도시락통 등을 사은품으로 뿌린데서 찾을 수도 있다면서 주식시장에서의 유망주로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조심스런 반응도 보이고 있다.실제로세전수입 기준 11억달러를 벌어들인 「라이언 킹」보다 훨씬 적은 7억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 6일만에 「보」서 생환 미 조정사/비상생존낭 절대 역할

    ◎「피격서 탈출까지」 스토리 재구성/무선통신기·나침반등 구비/서바이벌지옥훈련도 큰 도움 추락 6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스코트 오그래디 미공군대위의 피격에서 구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미백악관및 국방부의 발표와 현지발 외신 등을 묶어 재구성해 본다. 2일 하오 보스니아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중이던 오그래디의 F16C기가 3시쯤 러시아제 SAM6 지대공미사일에 피격,6천m 상공에서 추락했다.추락장소를 세르비아계 통제하의 반자루카 남쪽 40㎞ 지점인 므르콘지치 부근으로 추정할 뿐 같이 비행했던 나토 비행사들은 오그래디의 비상탈출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4일 포겔만 미 공군참모총장이 추락지점 인근에서 비상탈출 조종사의 위치전달 무선신호음으로 여길 수 있는 시그널이 간헐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림지대에 추락한 오그래디는 세르비아계에 붙잡히지 않도록 최대로 몸을 숨기는 한편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며 조금씩 이동했다.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이르러서야 배터리가 한정된 무선신호기를 켰으며 비상식량이 동나자 곤충,풀 그리고 빗물로 연명했다.오그래디는 머리와 귀 부분이 주변의 나뭇잎 색깔과 구별되지 않도록 조종사들의 위장 장갑을 덮어쓴 채 나무아래에 엎드려 몸을 숨겼다.세르비아 군인이 바로 옆에서 이잡듯 숲과 언덕을 수색하는 동안 거의 5시간을 「꼼짝않고」 숨을 죽였다. 중위 시절 개미와 메뚜기를 잡아먹으면서 겪어낸 3주일간의 서바이벌 훈련과 추락전투기에 장착된 비상생존낭이 오그래디의 철인적 생존에 절대적 도움을 주었다.한 행낭은 조종석 밑에 부착된 다소 큰 것으로 개인무선통신기(PRC),섬광신호탄,위치전달용 거울,구급상자,나침반,호루라기,권총,고무 구명뗏목,식수,담요 등과 서바이벌 팸플릿이 빼곡이 담겼 있으며 좀더 작은 것은 조종복 조끼에 달려있는데 안면위장용 페인트,지혈기와 함께 그의 구조에 최대의 역할을 한 소형 무선통신기가 들어 있었다. 추락 6일 후인 8일 상오 2시8분 오그래디가 구조항공기를 목격하고 전파신호를 음성신호로 일시 변경할 수 있는 소형 배터리무선기를 통해 보내는 음성과 모르스 신호를 나토군의 한 조종사가 포착했다.2시20분 조기경보기 AWACS의 레이더가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고 5시50분 40대의 항공기로 편성된 구조대가 아드리아해상의 키어사지호를 출발했다.일출 46분 후 시각이었다. 6시44분 오그래디는 구조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 노란 연기를 피워올렸다.각 20명의 해병대원을 실은 2대의 CH53 헬기가 착륙했다.해병대원이 뛰어나와 헬기장 주변의 사주경계에 들어가자 권총을 손을 든 오그래디 대위가 45m 밖 숲속에서 달려왔다.즉시 구조대원에 의해 헬기로 옮겨졌고 헬기는 착륙 2분도 못돼 이륙했다.7시7분쯤 2기의 미사일공격과 소총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없었다.15분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 7시40분 키어사지호에 무사히 착륙했다.
  • 김 대통령 경제장관회의 지시 내용

    ◎“선거 물가파급 차단… 5% 억제선 지켜라”/불법노동·선거운동 절대 용인말라/공기 넘기더라도 안전확보에 만전 김영삼 대통령은 9일 상오 과천 제2종합청사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부처에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재정경제원=4대 지방선거 실시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여 금년도 목표인 물가상승률 5%선 억제를 지키도록 하라.특히 농산물 가격을 지속적으로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라.무역수지적자를 줄이기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자본재의 수입대체가 이루어지도록 힘쓰라.국내 기업이 국산기계의 구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 ▲통상산업부=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융자가 대기업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만큼 각별히 신경쓰도록 하라.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곤란하지만 최대한 융자의 공평성을 기하도록 하라.중소기업 육성은 경제의 기본틀이다. ▲건설교통부=다시는 가스로 인한 사고가 없도록 해야만 한다.가스관이 들어가는데 무리수가 없도록 하라.공기를 넘기더라도 안전을 중시,무리한 공사가 없도록 하라. ▲정보통신부=한국통신은 국민의 생명,재산이 직결된 중추신경이다.그러나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일은 하지 않고 노동운동만 하는 노조간부가 87명이나 되는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노조가 1년에 40억씩이나 쓴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한국통신 사태는 노사분규 차원이 아니라 국가안위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이준씨를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통솔력과 장악력 때문이다.불행한 사태가 생겨 대체인력을 투입하게 되더라도 지휘능력이 있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정당한 노동운동은 정부가 보호할 것이나 불법적인 노동운동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노동부장관이 하는 일에 만족한다.노동관계 특별대책으로 국민이 만족하고 있다.불법을 행하는 자는 용서없다.법위에 성역없다.정부의 존재 이유는 법을 엄정히 지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작년에 신문용지 3억5천만달러 어치가 수입됐다.있을 수 없는 일이다.수입을 줄이라고 앞장서 말하면서 이렇게 수입하고 있다.50­20%를 무가지로 찍어내 전부 쓰레기로 버리고 있다.신문이 쓰레기를 줄이자고 한 것은 전부 거짓말이다.쓰레기를 산처럼 만들고 있다.기가 막힌 일이다.심지어 할당제를 지시하고 있다. 공공사업 부정거래 행위는 이제 없어질 때가 됐다.철저히 조사해 몇개 회사든 법에 따라 고발조치하라.다시는 공사부정,담합행위가 없도록 하라. ▲종합 지시=선거부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절대로 적당히 넘기지 않겠다.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적당히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당장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다. ◎재경원/집행기능 축소·정책기능 제고/방대한 권한 스스로 줄인건 평가 받을만/관할권 다툼에 「유통」 일원화 안돼 아쉬움 지난 4월 7일 과천청사 통상산업부의 대회의실.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과 박운서 통상산업부 차관,그리고 양 부처 1급 간부들과 주요 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회합에서는 중소기업 지원과 자본재산업 육성등 두 부처의 현안과 업무협조 문제가 격의 없이 토의됐다.그러다 회의 말미에 박차관이 한마디 던졌다.『재경원이 부처통합으로 권한과 기능이 비대해졌다.이제 떨어도 될 업무는 타부처로 과감히 이양해야 한다.예컨대 외국인투자나 덤핑률 조사같은 집행업무는 개별부처나 무역위원회로 넘기고 연불수출자금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의 일정 부분을 수출진흥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차관이 『연구·검토해보겠다』고 짧막하게 답변한 뒤 회동은 끝났다.유사한 모임이 다른 부처들과도 있었다. 9일 대통령주재의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홍재형 부총리가 밝힌 재경원의 기능축소는 이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경제부처 간담회의 역할이 컸다.지난 해 단행된 조직개편(재무부와 경제기획원 통합)이 재경원의 옷 치수를 줄인 것이었다면 이번 조치는 작아진 옷에 맞게 몸집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재경원의 권한과 기능이 일개 부처로는 막강하고 방대했던 게 사실이다.예산 세제 금융 경제정책 대외경제조정에서부터 각 부처의 업무를 총괄하는 각종 위원회까지 버거울 정도다.부총리가 주재해야 할 위원회만 47개이며,이들 위원회가 1년에 한번만 열려도 일주일에 한번 꼴이 된다. 재경원은 이번 기능조정에서 유통과 공업입지,관세와 관련된 위원회 외에 원자력위원회도 타 부처로 넘길 생각이었다.그러나 원전의 안전을 다루는 과학기술처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과 원전건설도 중요한만큼 과기처로 일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통산부 논리가 맞서 결말을 보지 못했다. 해묵은 과제인 반덤핑 등 산업피해구제제도의 일원화는 재경원이 통산부 요구를 흔쾌히 수용,무역위원회로 일원화되는 결실을 보았다.그동안 산업피해 여부에 대한 판정은 무역위원회가,덤핑율 조사는 관세심의위원회가 따로따로 해 효율적이지 못했다.외국인투자 인가권을 각 부처로 넘기고 제2금융권의 검사권을 은행감독원에 위임키로 한 것 역시 집행기능을 줄이고 정책기능을 제고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유통과 공업입지관련 위원회는 각 부처의 관련법과 관할타툼때문에,유통은 유통근대화추진위원회(통산부)와 유통단지개발심의위원회(건교부)로,공업입지는 공업배치심의위원회(통산부)와 산업입지개발심의위원회(건교부)로 쪼개져 위원회 정비취지를 반감시켰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능조정이 위원회 정비차원인데다 주로 재경원이 손털고 싶었던 것들이어서 「씨알이 잘다」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공룡부처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 온 재경원이 권한을 스스로 줄였다는데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와타나베 망언은 민족모독이다(사설)

    오늘은 현충일이다.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영령들께 머리 깊이 숙여 절하는 날이다.우리가 오늘 절하고 뵈올 분들 중에는 6·25전쟁에서 꽃다운 나이로 산화한 유무명의 국군 용사도 있고 일제식민지배하에 있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갖 신고를 겪은 독립지사 열사들도 계시다.특히 나라 잃은 설움속에 만리타향을 헤매며 적신을 탄알삼아 침략국의 심장에 타격을 가하려고 생명을 초개같이 버렸던 분들이 묻혀 계시다.광복한지 50년에 이르고도 분단의 운명 때문에 미처 못모신 분들의 유해를 송구해하며 우리는 오늘을 맞고 있다. ○현충일 아침에 듣는 일 망언 바로 그 현충일에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의 해괴한 망언과 접한다.침략의 야심으로 왕비시해의 만행까지 서슴지않고,옥새찍기를 거부한 국왕을 겁주기 위해 온갖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물리력을 다 동원하여 강압으로 성사시킨 이른바 「한일합방조약」이란 것을 『원만히 체결된 조약』일 뿐이라고 망령되게 우기는 사람이 하필 일본의 외교행정을 대표하던 전임 외무장관이다. 그것은 우발적이고 일과적인 말이 아니다.악의적이고 계획된 민족모독의 망언이다.망언 레이스의 선수가 「와타나베」로 이어졌을 뿐 51년에 「요시다 시게루」를 시작으로 53년에 「구보다」가,64년에는 「오노」가,88년에는 「오쿠노」가 이어 뛰고 오늘 「와타나베」가 또하나의 계주선수로 등장한 망언의 집요함에 우리는 넌더리가 난다. ○일과 아닌 계획적 망언계주 그 집요함이 증명하는 것은 이 나라가 지닌 근원적인 부도덕성이다.와타나베의 교언이 가증스런 것은 『공식문서 어디에도』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 했다는 단어가 씌어있지 않다고 한 대목이다.개인이 볼모상태에서 인정한 문서도 억압이 풀리고 자유로운 상태가 되면 바로 잡는다.국가간의 조약들에서 강압이 이뤄진 것은 역사가 바로 잡는다.그것이 국가간의 양식이고 도의다.일본은 그것을 하지 않고 기회 있을 때마다 그것을 뒤집기 위한 망언선수를 내세운다. 망언이 있을 때마다 확인되는 것은 앞으로도 그것이 고쳐질 징조가 안보인다는 것이다.총리로부터 주요장관에 이어지는 거물들의 이어달리기가 전외무로까지 이른 망언계주는 우리에게 분노보다 참담한 실망을 안겨준다.그러나 한국은 일본의 양심을 비치는 거울이다.그것이 일본의 운명이기도 하다. ○도덕적 미성숙의 나라 일본 비록 경제적으로는 거인의 체격을 지녔지만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 역할이 일본에 맡겨질 수 없는 것은 일본이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지적이다.우리는 일본이 그런 나라로 머물기를 원치 않는다.두나라의 운명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도 일본이 도덕적으로 거듭나 우리곁에 있기를 바란다.그러나 여전히 일본은 선의를 저버린다. 나라사이의 역사도 순환의 원리를 겪는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문명사의 중심이 동북아에 있을 때 일본은 한반도로부터 은혜를 입었다.그들이 문명의 주도권을 바꿔쥔 서양을 받아들였을 때 한민족은 그들의 흙묻은 발아래 짓밟혔지만 앞으로 다가 오는 태평양 문화권의 시대에는 한국민족이 뼈대 곧은 중심국으로 설 것이다.그 기운은 일본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도 절실하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망언·취소의 놀음도 끝내야 국교정상화 30년을 맞으며 『올바른 역사인식의 바탕으로 21세기를 향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정립』하자는 일본에 대한 우리의 제의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영리한 그들도 당연히 알고 있다.그런데 여전히 이런 망언을 뱉어놓는 것은 세계사람들에게 그들의 순화되지 못하는 악의의 본성을 들키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 수치로운 일이다.일본의 생각 깊은 사람들이 나서서 이 소멸될줄 모르는 불순한 인자의 소탕에 힘쓰기를 당부한다.그리고 이제 망언과 취소의 놀음도 여기서 끝내주기 바란다.
  • 관광객 잦은 발길 남극땅 오염된다

    ◎매년 8천명 찾아… 항공기 소음·배출가스 오염 심각/조류알 가져가고 화석 마구 채취… 생태계 직접 위협 지구 최후의 미개척지,미래의 대륙으로 세계각국의 관심이 쏠려있는 남극. 지구환경변화에 가장 민감히 반응한다 해서 「지구의 거울」「환경오염의 경보장치」로도 불리는 남극대륙에 인간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훼손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8∼19일 서울스위스그랜드호텔서 열린 제19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와 22∼24일 서울대에서 열린 제4차 남극과학심포지엄은 남극관광객이 연간 약8천명,58년이후 6만명에 이르고 있음을 밝혀 관광규제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비공개회의로 열린 이번 회의의 각국 제출자료를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센터팀으로부터 입수,남극관광과 환경영향의 실상을 알아본다. 영국이 제출한 「남극관광의 최근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남위60도 남쪽의 남극조약지역 관광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남극관광은 여름철인 12,1,2월이 시즌을 이루는데 89∼90년 2천5백81명이던 것이 해마다 늘어나 93∼94년엔 3배가 넘는 7천9백33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의 방문장소도 해마다 늘고 있다.92∼93년에는 남극대륙지역에서 51개 지점만이 관광객들의 방문을 받았지만 93∼94년 사이에는 남극대륙과 웨델해,로스해 지역의 69개 지점으로 늘었다.빙하와 빙산,깎아지른 협곡,펭귄떼등 지구촌 어디서도 볼수없는 풍광을 자랑하는 남극을 찾는 발길은 올해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의 증가로 환경훼손과 생태계피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오스트레일리아는 94년부터 운행재개한 남극횡단비행의 환경영향보고서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항공기소음피해와 엔진배출가스에 의한 대기·수질 및 빙질영향을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 지적했다. 관광객들의 발길은 남극생태계에는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평균기온이 0도C 안팎인 남극의 여름철은 물개나 펭귄등 남극동물들에게는 번식기로서 아주 중요한 시기다.그러나 관광객들은 동물의 알을 가져가거나 알을 품은 새들을 쫓아 버리는 등 피해를 주고 화석등을 마구 채취하기도 한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아예 지난 88년부터 미국 맥머드기지에서 30㎞ 떨어진 곳에 「세계의 공원,남극」이란 푯말을 꽂고 상시 감시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남극환경보호론엔 반론도 없지 않다.과학자들은 남극을 여행한 세계 최고의 정치적·경제적 실력자들이 남극의 겉모습에만 매료돼 남극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연구활동마저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곤혹스러워한다. 남극은 천연적인 냉동타임캡슐로 지구과학의 신비를 풀어줄 열쇠이며 오존층파괴와 지구온난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환경오염센서로서 과학연구의 보고라는게 과학자들의 주장이다.따라서 인간활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과학연구의 자유를 보장하는 남극환경보호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가 판도라의 상자를 두고 끝내 유혹을 극복한 적은 거의 없었다.원자폭탄,인간복제등 엄청난 경고를 받았던 과학기술이 걸어온 과정이 그것을 입증한다.남극환경의 운명도 여기서 예외가 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될일은 되고 안될일은 안돼야(박갑천 칼럼)

    학봉 김성일이 나주목사로 있을때 암행어사가 내려왔다.공무를 마친 어사는 임식의 집에 묵게 되었는데 성심으로 접대했다.어사가 잠자리에 들었다는 전갈을 받고서야 자신도 관대를 푼다.얼마후 순무어사김여물이 온다고 해서 학봉은 종일 객사에서 기다렸다.한데 어사는 친지의집에 먼저 들러 대취한 끝에 밤늦게 나주에 이르자 그는 영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먼젓번 대접은 임금의 사자에 대한 예의였고 나중의 박대는 왕명보다 사사로운 일을 앞세운데 대한 나무람이었다. 「어우야담」등에 실려있는 얘기이다.별일 아닌듯이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학봉은 분명한 가치판단의 잣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어사에 대한 예우는 깍듯해야 마땅하다.그건 어사의 처신이 옳았을 때다.어사로서의 직분에서 벗어난 경우에 대해서까지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학봉의 잣대였다.꿋꿋하고 올곧은 목민관상을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 관장일때 될일은 처음부터 되고 안될일은 비대발괄을 해도 안된다.그래야한다.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건 기강이 안선 사회.그런 사회에는 술수가 등장한다.그 술수가 통하게 될때 가치관에 혼란이 온다.불신이 증폭되는 가운데 잔재주들이 활개를 친다.이건 법을 지키면서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손해보는 사회다.보채고 안달하는 사람에게 이끗이 돌아간다. 사회가 그리돼서는 안된다고들 말은 한다.하지만 그건 이상론이다.현실사회란 역시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이 굴러간다.그때문에 천금을 가진 사람의 자식은 죽을 죄를 지어도 저잣거리로 끌려나가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천금지자불사어시)는 말도 나온다.월왕구천을 도와 남방의 패자가 되게 했던 범려의 말이다. 곧이곧대로만 되는 사회란 촉촉하지 못하고 빡빡하지 않겠냐는 말도 있다.사람에게는 인정이라는게 있지 않느냐는 뜻이다.하지만 잣대의 신축이 인정 아닌 잘못된 가치관으로 움직인다는데 문제가 있다.이같은 현실을 두고 「한비자」(식사편)는 그래서 이렇게 지적한다.『만약 거울이 움직인다면 아무리 좋은 거울이라도 물건을 밝게 비치지 못할 것이고 저울이 흔들린다면 아무리 정확한 저울이라도무게를 바르게 달수 없을 것이다』 사물을 요량하는 잣대는 분명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오늘의 우리사회 점수는 얼마쯤으로 매겨질까.
  • 기계류 관세감면 확대/연구개발 목적… 2백60개 품목으로

    오는 6월부터 기업이 연구개발 목적으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기계류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관세감면 대상 물품의 수가 지금의 2백41개에서 2백60개로 늘어난다. 재정경제원은 18일 선진국의 기술이전 기피 등에 따른 기술장벽에 대처하고,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80%의 관세감면 혜택을 받는 산업기술 연구개발용 대상 물품을 조정,2백60개로 늘렸다.기존 2백41개 중 41개를 폐지하는 대신 자동가압 가열로와 전자 거울·오존 분석기 및 시험기·대기압계 등 60개는 새로이 지정했다. 법제처의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초 관보에 게재하며,관보 게재일 수입 신고분부터 내년 6월30일까지의 수입신고 물품에 적용한다.이미 고시됐던 품목중 이번에 삭제된 품목이라도 오는 8월31일까지 수입 신고한 물품에 대해서는 감면혜택을 준다. 지난 해의 관세 감면액은 2백72억원이었으며,올해(95년 6월∼96년 6월30일)에는 3백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 까마귀만도 못한 고애자는 웁니다(박갑천 칼럼)

    아버지,그리고 어머니.남이 들으면 넋두리일밖에 없는 이런 글은 안 쓰려 했습니다.그래서 지나간 어버이날 아침 두분을 떠올리면서 불효를 빌었을 뿐입니다.그런데 아버지 어머니의 손자들이 제 아비어미에게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그걸 받고서 부끄러워지는 가슴으로 이렇게 붓을 들고 있습니다. 생전에 불효했던 자식일수록 어버이 여의고 나서 효도하는양 유난을 떠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거기에 비록 검측함이 끼었다더라도 그거나마 소망스러운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하겠습니다.아버지 어머니의 이 불효자는 그러지도 못한채 어버이날 아침 제 자식들이 건네는 선물이 선물 아닌 채찍임을 느꼈으니 어리석습니다.매욱합니다. 큰자식이라 해도 떠돌이신세였고 보면 아버지 어머니로서는 나무거울같은 「남」이었습니다.어쩌다 찾아가는 자식은 차라리 「손님」이었습니다.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는 병석에서 못 움직이는 몸으로 찾아간 「손님」을 맞았습니다.하룻밤 함께 자면서 손을 꼭 잡으시던 체온이 지금껏 식지않은 듯합니다.이튿날 떠나는 「손님」에게 『애비야,에미몸 잘 살펴주어라』고 며느리걱정을 하셨습니다.못난 큰자식 보셔서 여한이 풀리셨던지 그다음날 아버지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까마귀만도 못한 이 큰자식입니다.어린날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반포지효란 말이 지금 가슴을 칩니다.겉은 검어도 속살만은 검지않은 까마귀.늙은 제어미아비에게 먹이를 날라다준다는 새입니다.반포지효는 그 까마귀의 마음에 연유하는 말이었습니다.깍깍대는 소리가 듣그러워서도 미워했던 까마귀인데 그 까마귀앞에 점직스러워집니다. 6·25 나던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하신 아버지 말씀도 암암하게 귓가를 맴돕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고한 「한시외전」의 내용이었습니다.아버지의 그때 자탄을 오늘은 그 아들이 되풀이합니다.그러나 그것은 자책일뿐 설사 기다려주었다 해도 끝내 효도는 못 했으리라는 것이 불효자식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생전에 다정했던 두분은 지금 무슨 얘기를 나누고 계시는지요.찢어지는 가난속에서 8남매 키워내느라 터덕거렸던 어려움은 해도해도 끝이 없는 한탄일 것입니다.10일엔가 광주동생들이 찾아갔었지요.그 자리에도 「손님」만은 빠졌습니다. 이 아침,마음속에는 해미가 끼는데 창밖으로는 명지바람이 붑니다.하늘은 맑습니다.
  • 후두암/까닭모르게 목이 쉬면 “빨간불”(최선록 건강칼럼:68)

    ◎잦은 폭음·지나친 흡연 삼가야 후두암은 평소 자기 목소리에 이상이 있는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장기에 생기는 암에 비해 생존율이 훨씬 높다. 흔히 목구멍이라 부르는 열후는 인두와 후두로 구성돼 있는데 후두에는 소리를 내는 성대가 있고 그 래랫쪽에 기관,위쪽은 인두와 연결되어 있다.후두암은 성대와 그 주변 조직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후두암은 우리 몸에 생기는 전체 암의 약 4∼5%를 차지하며 연령별로는 40대 이후부터 50∼60대에 걸쳐 대부분이 발생한다.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10배이상 많으며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성이 2.5명,여성이 0.7명 가량 된다. 이 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음성을 지나치게 혹사하거나 과도한 흡연 및 잦은 폭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특히 습관성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5∼20배나 후두암이 많이 발생한다.또 석면이나 심한 공기오염도 이 암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초기의 증상은 쉰 목소리가 2주일 이상 계속되고 숨을 쉴 때 목구멍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리며 가끔 호흡곤란도 느끼게 된다.때로는 목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면서 계속적으로 기침을 한다든가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게 된다. 진단은 목구멍속에 조그마한 거울을 넣어 직접 살펴보는 간단한 방법으로 후두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또 X선 검사나 컴퓨터 촬영 등으로도 발견할 수 있지만 조직검사를 통해 마지막으로 확진을 내리게 된다. 자가진단법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이다.40대 이상 중년기에 들어선 사람이 쉰 목소리가 뚜렷한 이유없이 한달 이상 계속되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 느낌이 있으면 곧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암조직이 성대에 국한된 후두암의 초기 환자는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으로 80%정도의 완치율을 나타낸다.더욱이 요즘 레이저광선을 이용,후두암 조직을초기에 제거시키기 때문에 5년이상 생존율이 90%까지 높아지고 있다.
  • 승전 50주년과 미·러의 새역할(해외사설)

    유럽에서 파시즘이 패배한지 반세기가 지났다.우리가 승전50주년을 축하하기는 쉽다.하지만「승리의 날」「얄타회담」「아우슈비츠 해방일」 등 당시 비극의 시대가 남긴 기념일들은 보다 다른 방법으로 기념돼야한다.50여개국 지도자가 유럽에서 총성이 멎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모여든다.그러나 지금 세계는 히틀러가 어떻게 권좌에 오를 수 있었나,승리에 가장 큰 공헌자는 누구인가,전후 평화를 망친 주범은 누구인가 하는 논쟁에만 매달려 있다. 앞으로 수일간 모스크바에서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그럴듯한 명연설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그들은 2차대전 당시 소련시민이 겪었던 희생,고통,그리고 영웅적 행동,영광에 대해 열광적으로 찬양할 것이다.정치인들은 떠들고 퇴역 참전용사들은 그들의 연설을 잠자코 듣고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이번 기념식과 관련,가장 잘못된 일이다.이와관련,한가지 분명히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다.2차대전으로부터 얻은 가장 값진 교훈은 정치가·지도자들의 단견에 의해 가장 값비싼 희생을 치르는 상대는 바로 병사들과 민간인들이라는 사실이다.붉은 광장의 단상에서 세계지도자들은 늙고 찌든 참전용사들의 퍼레이드 장면을 지켜볼 것이다. 모스크바시당국은 이번 50주년 기념식 준비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항공기 편대,21발의 예포,폭죽놀이,그리고 파클라나야 고리에 새로 건설된 전쟁박물관 등등…그러나 진짜 기념식은 병사들의 퍼레이드를 향해 박수치는게 아니라 끔찍한 재앙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 세계의 지도자를 찾아내 기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8일 소련을 찾는 클린턴 미대통령은 옐친 대통령은 「새 냉전시대의 정상회담」을 통해 마주앉는다.단순히 기념물을 둘러보고 승리를 자축하기 보다는 과거의 교훈을 거울로 삼아 전쟁을 피하고 보다 안정된 세계를 위한 노력에 힘이 기울여졌으면 좋겠다.
  • 2차 대전/오늘 종전50돌… 되돌아보는 의미와 영향

    ◎5천만명 희생 교훈은 어디로/동서냉전 초래… 이젠 경제전쟁시대로/「민족」 앞세운 인종청소 등 유혈 아직도 1945년5월7일 독일이 연합군측에 항복을 선언하고 그 다음날인 8일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유럽에서의 2차대전은 막을 내렸다.그러나 5천3백만이 넘는 사망자와 약 1조6천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남긴 인류 최대의 비극이었던만큼 전쟁 자체는 끝났지만 2차대전은 아직도 세계질서 전반에 광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마디로 2차대전은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살아있는 것이다. 중동분쟁의 근원인 이스라엘 문제만 하더라도 2차대전이 남긴 결과라할수 있다.2차대전을 전후해 6백만에 가까운 희생자들을 낸 유태인들에 대해 승전국들이 그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데 따른 반성과 사죄의 의미에서 생겨난 나라가 바로 중동의 이스라엘.그러나 이스라엘의 건국이 낳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결국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평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중동이 여전히 「세계의 화약고」란 오명을 벗지 못하게 하고 있다.이같은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2차대전이 끝남에 따라 과거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한 아시아·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들에서 2차대전은 오늘의 삶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일 수 밖에 없다.한반도의 분단 자체도 2차대전이 가져온 비극의 하나다. 초강국 미국의 탄생도 2차대전이 남긴 중요한 유산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2차대전 당시의 세계 열강들(주로 유럽 국가들)이 전란의 큰 피해로 인해 국력이 쇠퇴했을 때 유일하게 전란의 직접 피해를 피한 미국은 유럽의 경제재건에 대한 경제원조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뿌리내렸으며 국제질서를 감시하는 세계의 경찰로서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지도국의 위치를 굳힌 것이다. 그러나 2차대전이 근대사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동서 냉전체제를 배태시켰다는 점이다.지난 45년간에 걸친 이념 대결의 시대도 미국과 함께 동·서 냉전의 나머지 주역을 차지했던 소련이 무너져내림에 따라 미국을 세계 유일의 초강국으로 만들면서 막을 내렸다.이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제전쟁을 통한 길 밖에는 없게 됐다. 이같은 측면에서 2차대전의 패전국이었던 독일과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반면 최대 승전국이라 할 미국이 정치부문에선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지만 경제분야에선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50년만에 세계가 2차대전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 차원의 질서를 모색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갖게 해준다. 2차대전이 갖는 중요한 의미중 하나는 전쟁을 통해 이뤄진 가공할 무기체계의 발달로 그같은 대규모 전쟁의 발발을 더이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절 미국과 소련의 경쟁적 군비경쟁이 가져온 「공포에 의한 균형」은 또한번의 대전은 곧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란 보이지 않는 묵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뿐이지 소규모의 분쟁은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 오늘날 국제사회의 현실이다.2차대전의 발발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게르만민족 우월주의라는 히틀러의 광적인 민족주의가 이를 일으키는 주요 동인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그러나 오늘의 세계를 돌이켜보건대 민족주의는 여전히 세계 제1의 분쟁 요인으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2차대전을 일으킨 당시의 전제정치에 억눌려 있던 목소리들이 2차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2차대전이 가져온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피해 규모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이같은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는 깊은 인식을 남긴 것은 틀림없다.승전국들은 전쟁이 끝나자 자신들의 승리를 전체주의자들과 인종차별주의자,그리고 살인적인 독재집단에 대한 승리라고 미화했었다.이같은 교훈은 언제까지라도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옛 유고연방에서 자행되는 인종청소가 나치가 저지른 유태인 학살과 조금도 다를 바 없고 르완다에서와 같은 만행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2차대전의 교훈을 잊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5천만 희생자들이 얻고자 했던 것,곧 생명의 자유를 5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인류는 얻지 못하고 있다. ◎도쿄와 판이한 패전 50주의 베를린/독/과거반성·전범추적 끝없는 노력/솔직한 역사교육·언론보도 「국민 공감대」 주도/청소년 72% “패전 잘된일”… 신나치 극소수 불과 독일군 항복에 따른 유럽에서의 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패전국 독일의 분위기는 문자 그대로 엄숙하기만 하다.4월의 유태인 대학살 현장 아우슈비츠,다카우 강제수용소 해방행사나,지난 2일의 베를린 함락전투 기념행사가 모두 그런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은 기록사진전이 곳곳에서 개최되고,언론들도 연일 종전관련 특집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역시 패전국인 일본과는 달리,잘못된 과거라고 해서 이를 덮고 부인하려 하지 않고,역사를 솔직히 시인하고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독일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보인다. 물론 종전을 「나치폭압 체제의 종식과 독일인들의 해방」이라고 보는 공식적인 역사의미 해석에대해 이의제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전·현직 고위정치인을 포함한 보수우익인사 2백80여명이 지난달 중순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에 낸 공동성명을 통해 「분단상황등 독일인들이 입은 피해의 시작이란 의미도 부각돼야 한다」며 역사 재해석을 요구하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비난의 화살을 자초했고 결국 자체행사계획도 유야무야됐다.콜총리는 종전의 중심적 의미가 「해방」이라고 독일의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와 관련,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가 최근 독일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응답자의 72%가 독일의 패전이 잘된 일이라고 밝혔고,신나치주의자 등 극우파 세력에 동참하겠다는 청소년은 1%에 불과했다.전후세대가 총인구의 67%를 차지하는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솔직한 과거사 교육의 결과다. 독일정부는 그동안 나치주의 부활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유태인 6백만명이 히틀러에 의해 학살당한 사실에대한 반론이나 나치식 경례를 불법화했다.전쟁 당시 탈영혐의로 처형된 독일병사 2만여명에 대한 명예회복 움직임도 일고 있다.근래에 들어 신나치주의자들의 과격행동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돌프 히틀러는 패색이 짙어지자 45년 4월30일 권총으로 자살했고,조셉 괴벨스 선전상도 다음날인 5월1일 자녀 8명및 부인과 함께 자살하는등 전쟁주범들은 이미 사라졌다.독일이 5월7일 항복을 선언하고 그 다음날인 8일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한이래 수많은 나치추종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전범으로 법정에 세워졌다.세월이 흐름에 따라 증인들이 사망하거나 대부분 70∼80대로 기억력이 쇠퇴해지고,나치협력자들이 이름을 바꾸고 얼굴도 성형수술한채 숨어살아가는등 어려움은 있으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전범추적 작업은 아직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히틀러가 꿈꿨던 독일의 세계제패와 유태인 말살은 이뤄지지 않았다.하지만 그 후손들은 전후 50년간에 걸쳐 「어두운 과거」를 거울삼아 경제적으로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전쟁발발의 징벌격인 동·서독 분단상황마저 극복해내기도 했다. ▷2차대전 주요 통계◁ ▲총사망자수(추정치):5천3백47만7천여명. 이중 소련군및 민간인 희생자가 2천2백32만여명. ▲독일및독일 점령지역에서의 유태인 인구:전쟁전 8백85만1천8백여명에서 전후 2백91만7천9백명으로 급감. ▲각국 병력수(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소련 1천2백50만,미국 1천2백36만4천여,독일과 오스트리아:1천만,일본:6백9만5천,프랑스·중국:각 5백만,영국:4백68만3천,이탈리아:4백50만.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세계 전체 1조6천억달러,나라별로는 미국 2천8백80억달러,독일 2천1백23억달러,일본 4백13억달러. ▲무기생산량:전투기 44만3천31대,총류(개인화기및 대포)4천9백31만9천4백62정,탄약(실탄 및 포탄):8백23억5천2백31만4천4백72발,함정(군용및 상업용 망라):7천9백만t, 차량(지프차부터탱크까지 포함):5백15만7천4백58대. ▲전쟁포로수:◇연합군이 잡은 포로:독일군 63만,이탈리아군43만,일본군 1만1천6백. ◇독일군이 잡은 포로:프랑스군 76만5천,영연방군 20만,유고슬라비아군 12만5천,미군 9만. ◇일본군이 잡은 포로:영연방군 10만8천,네덜란드군 2만2천,미군 1만5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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