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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폭설로 지프형 인기 폭발

    ◎“악천후에 제격” 여성·중장년층까지 선호/포드 판매 43% 늘어… 벤츠·혼다도 곧 가세 레저스포츠자동차로 일부 젊은계층의 선호 대상이었던 4륜구동 자동차(지프차)가 최근 미국에서 수십년만의 북동부지방 폭설 이후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4×4로 알려진 4륜구동 스포츠 유틸리티자동차(SUV)는 최근의 폭설에서도 유일하게 운행이 가능했던 자동차로 비춰지면서 미국인들에게 「악천후에 꼭 필요한 자동차」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이때문에 눈피해가 컸던 뉴욕·뉴저지·필라델피아 등지의 자동차 판매상들은 『폭설이후 4륜구동 자동차에 대한 문의와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 이틀동안의 폭설이 수년동안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도 하지 못했던 구매유발을 일으켰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평균 5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한 폭설이 북동부지방을 강타할 때 관할지역의 피해상황을 점검한 재해대책 관계자들이나 경찰관·의사·환자등 긴급이동이 필요한 사람들이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TV에 나왔다.이런 것들이 미국인들의 구매관심을 더욱 자극시킨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전체 자동차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4륜구동 자동차는 앞으로 지구의 온난화에 따른 이상난동으로 잦은 폭우·폭설이 예상됨에 따라 전반적 자동차 수요위축 속에서도 가장 확실한 판매력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륜구동 자동차는 최근 1∼2년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포드사의 경우 지난해 인기 4륜구동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어를 94년에 비해 43%가 늘어나 39만5천대를 판매했다.4륜구동 자동차제조업체들은 4륜구동 자동차가 트럭으로 구분돼 있어 딱딱한 이미지를 주기는 하지만 승용차에 못지않은 승차감과 뛰어난 악천후 적응력을 갖추고 있어 여성을 포함한 중장년층까지 수요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4륜구동 자동차 판매업체들은 이번 폭설로 4륜구동 자동차의 인기가 전 계층으로 폭넓게 확산돼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50% 이상의 판매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 많다. 현재 중저가 4륜구동 자동차 시장에는 미국과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제품이 대거 진출해 있는 상황이며 5만달러 안팎의 고가시장은 도요타 렉서스가 기존의 랜드 크루저를 개량한 렉서스 LX450 프로스토를 곧 시판할 예정이다.메르세데스 벤츠,혼다,올스모빌등도 각자 개량형으로 이에 뒤따를 것으로 보여 올해 4륜구동 자동차에 대한 판촉전은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그러나 아직도 대당 최저 2만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낮은 연비,회전시 승용차에 비해 전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비자단체등의 지적이 숙제로 남아 있다.
  • 음악은 농작물 병충해도 막는다고(박갑천 칼럼)

    옛사람들도 식물에 감성과 오성이 있음을 알았다.좋은 음악소리를 알아듣고 반응을 보였다는 「여씨춘추」(5권고락)의 기록도 그를 말해준다.­『옛날 염제신농씨가 천하를 다스릴때 바람이 많아 양기가 쌓이므로 만물이 흩어져 떨어지고 과실이 열리지 않았다.그래서 사달이 다섯줄거문고(오현금)를 만들어탔더니 음기가 찾아와 모든 생물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열매를 맺었다』 동물과 달리 소리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은채 서있기만하는 식물.하지만 거기 정령이 깃들여있다고 믿은 옛사람들이었다.그를 밑받치는 민담들이 숱하게 전해 내려온다.때로는 울고 피도 흘리며 현몽하여 뼛성내고 울가망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지않던가. 이덕형의 「죽창한화」에도 신씨성 가진 영남 어느 고을 원님과 매화나무 얘기가 적혀있다.그가 동헌앞 연못의 섬에 있는 매화나무를 동헌뜰로 옮겨심는데 그뿌리가 온섬을 휘감고 있으므로 10여명 인부가 어렵사리 뽑아냈다.그날밤 원님꿈에 허연 늙은이가 『낙태한 고양이상』하고 나타나 백년넘게 편히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몸뚱이를 상처내어 흥글방망이놀았으니 나또한 너를 망구리라고 끙짜놓으면서 사라진다.그 말대로 이내 매화나무는 말라죽고 원님도 죽는다. 이렇게 감정이 있으니 음악을 좋아할밖에.그런 식물의 마음결을 이용하여 음악을 들려주면서 농작물수확을 올려온지는 오래다.그런데 아름다운 음악은 병충해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농업진흥청에서 나왔다.해충이 33%까지 줄었다는데 연구에 따라 그 비율을 더 높일수 있을지도 모른다.그게 실용화할때 공해없는 농산물을 먹게 되지 않겠는가. 즐거워 웃는 웃음은 보약중의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즐거워진 마음은 인체에 유익한 엔도르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 한다.음악은 마음속에 웃음의 여울을 일으키면서 즐겁게 만든다.「음악」을 한자로 쓸때의 「풍류악=낙」자는 한편으로 「즐거울락」자이면서「좋아할요」자이기도 하지 않은가.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체질을 다지니 해충이 파고들 여지가 있겠는가.식물이 이럴다할때 동물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겠다. 관현악단의 지휘자가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일이 있다.지휘봉 흔드는 전신운동 못지않게 몸과 마음으로 고운 선율 빨아들이면서 즐거워지기 때문 아닐는지.기쁜 마음으로 항상 감사하면서 웃고 사는 것이 질병막는 길임을 가르쳐주는 농진청 조사결과 아닌가 한다.
  • 이수성국무총리 국정보고

    ◎중기·영세상인들의 자금·인력난 해소 노력/해양오염 근본 예방위해 「5개년 계획」 수립 오늘 제14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제178회 임시국회에 참석하여 금년도 주요국정과제와 정부의 시책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본회의에서 저의 국무총리 임명을 동의해 주신 의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직도 행정전반에 걸쳐 미숙한 부분이 많아 의원 여러분의 넓으신 양해를 바랍니다. 저와 새 내각은 의원 여러분의 기대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역사적 사명감 속에서 임무수행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영삼대통령께서는 지난 9일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여 세계일류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신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법·질서·원칙 존중 오늘의 국정보고는 대통령께서 천명하신 금년도 국정운영방향을 중심으로 올 한해 내각이 펼쳐 나가고자 하는 주요 시책과 현안과제 등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선진경제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며 국가의 여러가지 제도·법규들을 검토하여 생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고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힘겹지만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일류국가가 되는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내해야 할 과업이며 의원 여러분께서도,국민들께서도 모두 깊은 이해를 갖고 계시리가 믿습니다. 내각으로서는 이들 과제를 실현하는데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온갖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이 자리에서 의원 여러분에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광복후 새로운 반세기를 맞고 있는 우리 국민은 이제 도덕적으로 보다 성숙한 나라,물질적·문화적으로 더욱 풍요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나라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법과 질서,그리고 원칙이 존중되고 양심과 윤리가 살아 숨쉬며 모두가 서로 믿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그동안 험난한 역사를 헤쳐온 국민 모두의 소망이요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선거 협조를 내각은 새해 국정을펴나가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정된 사회로 만들어 국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역사 바로세우기」도 국회나 정부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각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진정한 화합의 바탕위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보장하기 위하여 각종 사고와 재난의 철저한 예방,민생치안기능의 강화,그리고 확고한 국가안보태세의 확립에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습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공무원들 특히 밤을 낮삼아 특별경계임무에 임하고 있는 우리의 국군장병과 경찰관 그리고 여타 공직자들에게 애정어린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이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는 바로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거울이며 척도입니다. 우리는 이번 총선거를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름으로써 우리의 선거풍토,나아가 정치문화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려 자랑스러운 나라,자부심 넘치는 국민이 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새삼 말씀드릴 것도 없이 공명선거를 이룩하는 요체는 바로 우리 모두가 법을 법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정부는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탈법,불법에 대해 어떠한 예외도 없이 법규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적용하는 것만이 최선의 선거관리라고 확신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방침입니다. 법을 어겨서라도 당선되고 보자는 그릇된 풍조는 상당한 희생이 있더라도 결코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거로 인해 국력을 지나치게 낭비하거나 나라경제에 주름살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과열선거분위기를 막는 데에도 각별히 유념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공명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 특히 각정당과 후보자들 스스로가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한 인식과 각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하나로 모아질 때 참된 선거문화가 뿌리내리고 정치선진화의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과거의 냉전구조가 와해되면서 지역안정과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역내 주요 국가들간의 상호협력과 의존경향이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안보 확립 최우선 그러나 남북관계는 새해에 들어서도 이렇다 할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유동적입니다. 북한은 남북당국간의 대화를 피한 채 대남비방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휴전선 일대에 병력을 증강배치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때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각별한 경계와 엄정한 대비가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황상에서도 가장 신속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보태세를 확고히갖추어 국민의 신뢰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정부는 군의 전문화 및 정예화와 군장비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국군의 전력을 극대화해 나아갈 것입니다. ○경제 안정세 유지 아울러 우리 국군이 국가안보,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패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군의 사기와 복지개선을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현재와 같이 남북대화를 외면하고 적대적인 자세와 전략을 견지하는 상태에서는 북한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적인 요청,남북당사자간의 협의,그리고 대남비방의 중지등 화해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 북한에 대한 쌀지원문제 등을 포함,지원과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정부의 기본입장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와 개혁을 유도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주요국가들은 자국의 국내문제를 중시하면서 경제안보중심의 대외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정부는 새해 주요외교시책으로서 세계화와 경제통상외교에 역점을 두면서 총합안보외교와 재외동포시책 추진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금년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게 될 제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참석을 비롯하여 활발한 정상외교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유엔 평화유지 활동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국과의 관계가 긴밀히 유지되도록 총합적인 안보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금년 중에 OECD가입의 실현을 통해 신국제경제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의 위상과 국익을 높여 나가면서 APEC를 주축으로 역내의 경제발전과 협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존경받는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모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기 위하여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며 「재외동포재단」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도 경주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9%가 넘는 높은 성장을 이루어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어서고 국민소득은 1만달러시대에 돌입하게 되었으며 소비자물가는 4.7 상승을 기록하여 대체로 안정기조를 유지하였습니다. 금년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금리와 원자재가격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지난해 보다는 하향안정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여건은 지난해의 높은 임금상승에 따른 파급요인이 잠재하고 있다 하겠으며 중소기업분야는 개방확대와 산업구조 조정과정에 따른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여 금년도 경제운용의 중점을 국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두고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물가안정의 바탕 위에 경제활력이 지속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우선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의 기틀 속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금년도 경제성장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7%내지 7.5% 수준으로 유지하고,소비자물가를 4.5% 이내에서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재정·세제·금융 등 거시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경기상황과 여건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거시적 안정노력과 함께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생산성 향상 범위내에서 임금교섭이 마무리되도록 유도하여 선진국형의 물가안정구조가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불안과 불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자금난과 인력난을 덜어주는 노력을 강화하겠으며,기술과 경영의 개선도 추진하여 장래에 대한안정감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을 신설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업무가 체계적이고 현장중심으로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농어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계획을 마련하여 추진중인 농어촌 구조개선사업과 농특세 투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우리 농어촌에 희망을 불어넣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각종 경제제도 개혁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완화정책을 더욱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으며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을 위한 생활개혁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가 국민생활속에 확고히 정착되도록 노력하고,금융·토지·인력관련 규제완화를 개혁차원에서 추진하여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뒷받침 할 것입니다. ○환경 개선에 투자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생활물가를 안정시키고 환경·식품안전·소비자보호시책 강화 등을 통해 국민생활의 편의증진을 도모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국가의 경쟁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통해 물류애로의 해소와 교통난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불편을 완화하고 정보화와 첨단기술 및 산업현장기술 등 과학기술의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다섯째,세계화·지방화 시대를 맞아 각종 제도 및 관행의 정비와 의식개혁 등을 통해 선진국 진입을 위한 경제환경조성에도 주력하겠습니다. WTO 체제출범과 OECD 가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 경제의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제도개혁은 안정성장의 기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감히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이하여 소득 수준향상에 걸맞는 「삶의 질」향상에 노력하여 성장과 복지가 상호 조화를 이루는 균형발전을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그늘진 계층에 보다 많은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근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생계보호지원 수준을 금년에 최저생계비의 80%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98년까지 1백% 수준으로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자녀학비 지원대상을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에까지 확대하고 생업자금 융자한도를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치매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치료를 위한 치매전문병원을 증설하고,장애인의 직업훈련 시설과 고용촉진을 위한 시책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의료보험과 연금제도 등 사회보장제도가 아직도 완벽하지 못한 점이 많기 때문에 국민건강과 노후소득보장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문화 정체성 고양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의 역할이 제약을 받고 있으며 잠재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빈약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번 정기국회에서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의 제정취지에 맞게 여성의 사회참여기회의 확대와 잠재력 개발을 돕기 위한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국제경쟁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기업은 인간본위의 경영철학으로 새롭게 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과 문화수준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며 정부는 산업현장에서 법과 질서,그리고 원칙이 지켜지도록 노사관계 제도와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도록 적극 노력할 결의가 되어 있습니다. 최근 중소기업 등이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여성·장애인·고령자 등 활용 가능한 잠재인력을 적극 개발·공급하고 국가의 직업훈련체계와 기술자격제도를 개선하여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능인력을 원활히 양성·공급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다운 삶은 깨끗한 환경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개선은 국민의 기본권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핵심과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에 대하여는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예외없이 법대로 다스려나갈 각오입니다. 쓰레기종량제는 그간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점을 개선·보완하여 국민생활 속에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환경보전운동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간환경단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환경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해양오염사고와 적조 등 해양오염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해양오염방지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으며 오염이 심한 연안바다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관리하여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다스려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자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맑은 물에 대한 국민적 욕구도 더욱 증가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확보·관리하기 위하여 현행의 분산된 물관리 체계를 통합재편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해 나가고자 합니다. 식품과 의약품의 문제도 간과될 수 없습니다. 국민의 일상적 생활과 직결되는 식·의약품에 관해서는 엄격한 선진적 기준을 적용하여 누구나 마음놓고먹고 마실 수 있는 식품·의약품을 보장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지난해에 뜻하지 않은 대형사고와 재해가 겹쳐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받으신데 대하여 정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대형사고를 거울삼아 안전관련법령과 기구를 정비하고 취약위험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안전제일주의를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안전의식과 관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정부,기업,국민 모두의 각성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사회의 기반 마련을 위하여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보다 많은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보해 나가겠으며 부실공사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시정할 수 있도록 건설제도 개혁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안전의식과 관행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안전문화정착운동을 착실히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세계 각국은 다가오는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하여 자국의 교육발전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경쟁적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발표한 교육개혁안을 토대로 새로운 교육체제를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98년까지 교육재정을 GNP 5%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하나의 혁명입니다. 이 토대 위에서 우리는 교육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육개혁의 목표는 학습자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신장시키는 경쟁력 있는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으로 인해 국민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경로효친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가치관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도덕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것 또한 교육개혁의 하나입니다. 교육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조화하여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고등교육의 육성도 개혁의 한 좌표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도록 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특성화된 학교운영을 통하여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간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공 서비스 확대 또한 자율과 책무에 바탕을 둔 개별학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여 학부모와 학교관련인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하여 질높은 교육을 이루고 서비스위주의 교육행정을 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변교육환경이 건전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학교주변 및 청소년 이용업소에 대한 환경정화를 철저히 시행할 생각이며 아울러 청소년 약물남용 및 학원폭력예방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 문화는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이제 우리 정부도 국민들이 소득 1만달러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향수권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활발한 문화교류를 추진함으로써 한국문화를 세계속에 심어 나가겠습니다.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고양하는 갖가지 여건을 조성하며 일제침략의 잔재인 구조선총독부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경복궁을 비롯한 왕궁복원사업을 추진하여 새로운 민족사 정립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그 준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오는 6월1일에 결정될 예정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유치를 위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 국제경쟁력 확보의 성패는 「정보화」추진속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효율성,기업의 생산성은 물론 국민생활의 편익성이 모두 「정보화」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정보화촉진기본법」의 제정취지에 맞게 민간부문의 정보화 추진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반투자에 주력하면서 국민생활과 직결된 행정분야의 정보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2015년까지 국가,지방자치단체등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가정을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공직자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공직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깨끗한 공직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공직윤리제도를 확립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공직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처우개선과 이들이 자긍심을 갖게 하는 사회적 인식의 제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국민 모두가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법질서를 확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국민 통합에 혼신 현장치안에 중점을 둔 방범활동과 범죄를 유발하는 각종 유해환경 정화에 힘쓰고,특히 학교폭력배와 조직폭력배 그리고 망국적인 마약사범등을 근절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으며 이를 위해 행정쇄신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활동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세계화·정보화·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제도개선과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눈앞에 다가온 21세기에 대비한 행정기틀과 제도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년은 우리가 광복과 분단의 반세기를 넘어 21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해라고 하겠습니다. 광복이후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 1996년이 「제2의 건국」을 향한 새 역사창조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그 시대적 소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국민의 피땀으로 이룩한 경제적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정한 선진복지국가·세계일류국가 그리고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 앞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이러한 민족사적 목표를 구현하기 위하여 국민 모두가 밝은 내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열망합니다. 내각과 모든 공직자들은 온 힘을 다하여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어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한 훌륭한 수레바퀴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와 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 미 캐롤린 피터슨·존브랜트 저 「허블 비전」(해외출판)

    ◎허블망원경의 모든 것 기록/망원경 탄생·발사목적·업적 등 다뤄 지난 90년 4월25일 발사돼 지구궤도를 돌며 우주정보를 전해 주는 허블 광학우주망원경에 관한 책이 요즘 미국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화제작은 캐롤린 콜린스 피터슨과 존 브랜트가 함께 쓴 「허블 비전」.피터슨은 과학저널리스트이자 천문학쇼의 대본을 쓰는 작가이고,브랜트는 허블우주망원경의 정밀계측 장비팀을 이끄는 천문학자이다. 이 책은 허블우주망원경의 탄생과 발사,목적 등 그 내력 및 정교한 계측장비들,그동안 거둔 과학적인 업적 등을 주로 담았다.아울러 천문학에 대한 입문서 구실도 한다. 망원경은 서기 1610년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처음 사용했다.그는 태양의 혹점과 달의 분화구를 관찰했으며 은하수의 뿌연 반짝임 속에서 수많은 별들을 찾아냈다. 그로부터 3백년 뒤 미국인 에드윈 허블은 캘리포니아주 윌슨산 꼭대기에 1백인치 집광거울을 사용한 망원경을 설치해 은하수가 광대무변한 우주를 배회하는 수십억 은하계 가운데 단지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허블 비전」은 태양계에서 시작해 우주의 가장자리까지,전에는 우리에게 감추어졌던 천체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경탄케 만든다.게다가 화성의 물,금성의 황산구름층,토성의 사나운 대기층에서 화산같이 뿜어져 나오는 수정같은 암모니아 얼음,유명한 게 별자리의 실모양 구조 등을 원색으로 실었다.또 사상 최대의 우주쇼로 불린 지난 94년의 「목성­슈메이커 레비 혜성의 충돌」후 목성에 생긴 검은 반점의 모습,수천만 광년 떨어진 은하계 M100의 나선형 모습도 볼 수 있다. 작가들은 『그런 장관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우주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한다. 허뵨약주망원경은 커다란 블랙홀이 많은 은하계의 심장부에 숨어 있다는 증거를 수집하는 중이다.그것의 임무는 오는 2005년 끝난다.따라서 앞으로 10년동안 엄청나게 많은 새 정보들이 우리에게 제시될 것이다.
  • 식량난 타개 등 정책대안 “전무”/북한의 신년사를 분석해 보면

    ◎정치사상·경제·군사 「진지강화론」 주장/남한 극렬 비난… 남북대화 의지없는듯 『올 신년사는 북한이 처한 암울한 상황을 거울처럼 고스란히 비춰주는 것 같다』 3일 북한의 신년사를 정밀분석한 한 당국자의 촌평이었다.북한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 식량난 등 최악의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대안 제시가 전무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사실 북한의 올 신년사는 그 형식면에서도 김정일이 확고한 지도체제를 구축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오늘의 북한상황을 웅변해주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노동신문」「조선인민군」「노동청년」등 3개 신문 공동사설형식을 빌렸기 때문이다.김일성이 권좌를 움켜쥐고 있을 때는 신년사가 당연히 그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굳이 이번 신년사에서 새로운 점을 찾자면 김일성 생전에 내걸던 「3대혁명역량강화론」이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다.그 대신 사회주의 고수를 위해 정치사상·경제·군사 등 3개 부문에 대한 「진지강화론」을 폈다. 「3대혁명역량강화론」은 한반도의 적화통일이라는 전략목표를 직접 겨냥해북한내부·남한내·국제무대 등에서 혁명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공세적 전술이었다.반면 「3대진지강화론」은 적화통일이라는 목표는 불변이나 그에 앞서 북한내부를 정비하겠다는 수세적 전술인 셈이다. 이는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에 따른 북한의 대내외적 곤경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당국도 수재 등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95년을 『내외환경이 가장 어려웠던 해』라고 실토,이를 간접시인했다.신년사 내용중에서 경제부문에 대한 언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의 8%(94년 43%,95년 16%)에 불과해 당면한 경제난이 북한당국도 더이상 호도하지는 못할 정도라는 점을 짐작케 했다. 대남분야에서는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고려연방제」등 종전의 구호성 주장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예년에 비해 한껏 높였다.이는 북한이 올해에도 여전히 대미·대일관계개선에 주력하면서 당국간 남북대화에는 소극적으로 임할 것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신년사에서 「당중앙위의 수반」이라고 김정일을지칭한 대목은 그의 권력승계시기와 관련해 눈여겨볼 대목이다.특히 김일성이 사망한 지 3년째가 되는 올해에 『김정일의 영도 아래 혁명적 전환을 이룩하자』고 언급한 사실이 주목된다는 것이다.연내 김의 당총비서 승계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 의료서비스 평가/김석화 서울의대·성형외과(굄돌)

    고속도로 휴게소의 식당은 짧은 시간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아주 적당하다.햄버거부터 우거지탕에 이르기까지 메뉴도 다양하다.음식값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이지만 고속으로 주행하던 자동차에서 막바로 튀어 나온 듯한 사람들의 분주함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여 끼니를 때우는 건지 아니면 소음을 먹은 건지 모를 지경이다.격무에 시달려 화풀이로 반찬그릇을 마구 던지며 설거지하는 요란한 소리에 결국 밥맛을 잃는다.자장면 한그릇도 호텔의 중국식당과 시장 골목의 중국음식점이 값에서 두세배 차가 나는 까닭을 알만하다.자장면 맛은 오히려 골목 중국음식점이 낫지만 호텔의 우아한 분위기와 정중한 종업원의 태도에 두배값을 쾌히 쳐주고 서비스에 흐뭇해 한다. 요즈음 의료계의 일부 큰병원에서는 서비스 평가에 대한 준비로 떠들썩하다.1년에 수백억의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하고 있다는 재벌병원의 물량공세에 허덕이는 대학병원은 보지 않아도 뻔한 결과라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서비스 평가의 항목을 들여다보면 질병을 염려하거나 질병으로지친 환자에게 이제까지 병원이 보여주었던 서비스의 현실을 거울에 비춰 보는 듯하여 절로 얼굴이 붉어지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혼잡한 외래는 시장바닥 같아 수납창구,투약창구,검사실을 헤매게 하는데 약을 타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지 진료의사를 만나기 위해 어떻게 예약하고 기다렸는지,진료시간은 충분했는지,의사가 설명을 잘 해주는지 등을 세세히 평가하고 있다.이 모든 것이 진료의 기본적 사항인데 그동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파악하고자 하는 서비스 평가인가? 환자의 질병지료는 이미 높은 수준임을 공인받아 서비스만 평가하면 되는지 모르겠다.맛보다는 분위기를 더 높게 쳐주는 세태의 바람이 의료계에도 몰아치는 듯하여 입맛이 씁쓸할 따름이다.
  • 안병영 새 교육장관(인터뷰)

    ◎“「기여입학제」 충분한 검토뒤 결정”/“교육개혁 민주화시대 걸맞는 방향으로/김 대통령이 오늘 아침 전화로 임명 알려”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의 최고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울 뿐입니다』 20일 단행된 개각에서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된 연세대 안병영(54·행정학)교수는 『자율성의 증대로 요약할 수 있는 현정부의 교육개혁 방향은 민주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것으로 이를 내용적으로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신임장관은 이날 하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3층 연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교육부 장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듯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통령과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으며 입각에 대한 언질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 안신임장관은 『교육개혁은 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드라이브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전제,『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남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지만 평소 생각을 어떻게 반영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19일 발표된 새 대학입시 정책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틀에 동의한다』면서도 『기여입학제 등 필요성과 부작용이 동시에 제기되는 문제들은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도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안신임장관은 이어 『학자로서 학문탐구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자기가 갈고 닦은 지식을 사회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것에도 인색해선 안된다』고 학자에서 장관으로 변신한 데 따른 소신을 밝혔다. 『따라서 평소 매달렸던 학문주제도 자유와 평등의 조화를 통한 자유민주주의 사회 발전에 두어왔다』고 설명했다.
  • 경찰 위기대처 능력 문제있다(사설)

    세밑을 맞아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강도용의자의 경찰관 총기탈취 난사 사건은 경찰의 위기상황 대처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연말연시에는 각종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경찰이 치안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범인 검거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인명피해가 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대낮에 지명수배 중인 범인의 출현을 신고받고 경찰이 추적하는 과정에서 3차례의 대치극을 벌였는데도 그때마다 범인 검거에 실패하는 실수를 범했다.결국 경찰관은 총기까지 빼앗겨 도리어 3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고 범인은 사살되는 최악의 사태로 확대된 것은 초동진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경찰이 강력범의 출현을 신고받고도 처음에 실탄도 없이 출동했다가 범인을 놓친것은 잘못된 일이 아닐 수없다.또 흉기로 저항하는 범인에 대해서는 일정 거리를 두고 무기를 버리도록 해야 함에도 근접해서 검거하려다 역습을 당해 총기를 빼앗긴 것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안이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총기안전관리수칙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총기를 양도하거나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음에도 경찰관이 기동타격 대원의 총기를 빼앗아 범인을 사살하려다 도리어 범인에게 탈취당한 것은 평소 경찰의 총기교육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이 사건은 한마디로 강력범의 검거에 나선 경찰의 위기상황 대처자세가 허술하고 총기취급에 허점을 드러낸 결과라고 하겠다.경찰은 이번 사건의 시말을 철저히 분석해 검문검색과 총기취급시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연말연시를 맞아 한정된 인원으로 치안유지에 여념이 없는 경찰의 노고를 우리는 높게 평가한다.그럴수록 검문검색과 총기취급 수칙을 철저히 지켜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대통령의 펜/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클린턴 대통령은 6일 사회보장 예산을 대폭삭감한 공화당의 96년도 균형예산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30년전 존슨 대통령이 사용하던 펜을 사용,반대편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클린턴 대통령은 『메디케어(고령자 및 장애자에 대한 의료지원)와 메디케이드(영세민 의료지원)삭감은 미국의 가치기준을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당초 법제정의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 1965년 7월30일 이들 두가지를 골자로한 사회보장법 제정때 존슨 대통령이 사용했던 펜을 등장시켜 극적인 효과를 꾀했던 것이다. 이날 TV로 중계된 거부권 서명식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존슨 대통령도서관에서 특사배달을 통해 전날 백악관에 도착한 에스터브루크라는 이름의 이 펜을 들고 서명을 시도했다.그러나 펜이 오랜만에 사용되서인지 잉크가 잘나오지 않고 종이만 긁자,클린턴 대통령은 그대로 잉크를 가져오게해 펜에 잉크를 찍어서 서명했다. 서명후 클린턴 대통령은 『여러분이 보는 이 펜이 30년전 존슨 대통령이 메디케어 입법에 서명했던 것으로우리의 가치를 명예롭게 높이는데 사용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V를 통해 이같은 과정을 지켜본 깅리치 하원의장은 『펜이 잘써지지 않는 것은 존슨 대통령의 「위대한 사회」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며 공격했다.또 상원예산위원회의 도메니치 위원장은 『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대통령이 옹호하려는 프로그램들이 펜처럼 낡았기 때문』이라고 빈정댔다. 존슨 대통령의 펜이 국민설득에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었는지는 아직 알수없다.그러나 그것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하나의 잣대로 활용된 것은 분명하다.클린턴 대통령이 존슨 대통령의 펜을 사용해 거부권을 행사한 책상위에는 또다른 두명의 증인도 함께하고 있다.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과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두상이다.이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책상위에서 모든 국정수행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직대통령은 현직대통령의 거울이자 반려자가 되고 현직대통령은 전직들의 훌륭한 국정수행을 아름다운 역사로 가꿔나가는 미국의 정치풍토를 다시한번생각하게 된다.
  • “국민뜻 전폭 수용” 환영/“「5·18특별법」제정” 각계의 반응

    ◎국민화합·군 명예회복 전기/역사의 응어리 푸는 계기로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민자당이 「5·18특별법」을 제정키로 한데 대해 사회 각 단체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도 이를 크게 환영했다. 이러한 반응은 검찰이 「5·18사건」을 수사하고도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등 관련주동자들을 불기소처분해 이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다는 국민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종성(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실장)씨=정부의 결단이 한편으로 놀랍다.특별법의 제정을 통해 5·17내란과 양민학살의 진상규명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로 민족정기를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안동일(변호사)씨=「소급입법」의 전례를 남기는 것은 좋지 않다.그러나 국민 대다수의 여망에 따라 법률제정권을 가진 국회에서 제정하면 도리가 없다.특별법을 제정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헌법재판소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잘못됐다』는 결정을 내려줌으로써 푸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진위(연세대 정외과교수)씨=어떤 식으로든 과거를 매듭짓겠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과거의 상처 때문에 언제까지 국력을 소비할 수는 없다.다만 특정 정당의 인기나 정략의 차원이 아닌 순수한 역사의식과 애국적 차원에서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번 단안이 비자금문제로 비등한 국민감정을 달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 아니길 바란다.특별법안의 핵심은 특별검사제의 도입 및 공소시효 문제일텐데 5·6공과 결속된 현 검사들이 아닌 시민사회단체들로 이루어진 특별검사제도의 도입을 촉구한다. ▲김승현(고대신방과교수)씨=역사의 묵은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특별법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입법해 역사의 응어리를 올바르게 청산하길 빈다. ▲정해숙(전교조위원장)씨=그동안 국민들의 5·18특별법제정요구에 대해 민자당이 이를 수용한 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환영한다.그러나 정치적 계산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민족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5·18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문규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씨=5·18특별법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주동자 처벌을 담보하려면 엄정한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가 도입돼야 한다.또 이번 결단이 비자금 문제로 빚어진 정부여당의 위기를 탈출하려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말아야 한다. ▲지병륜(한국노총 조직국장)씨=노씨의 비자금파문이 계속되는데다 여당이 당명을 바꾸는 등 수세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결정이 나와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느낌이 든다.그러나 늦게나마 5·18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다행이다. ▲박원순(변호사)씨=이번 기회에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관련자를 사법처리해야 한다.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정계의 영향를 받지않고 독자적인 처리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덕균(엑스포기념재단이사장)씨=특별법을 제정한 뒤에는 정치보복 및 감정적인 차원이 아니라 균형있고 합리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지혜를 모아야 할때다. ▲조성권(사업·인천시 남구 관교동 동부아파트 101동 505호)씨=해방정국에서 친일파를 확실히 처벌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사의 어두운 면이 되풀이 된 것을 거울 삼아 이번 만큼은 여야가 정치적 타협없이 특별법을 만들고 관련자들을 법대로 처리해주길 바란다. ▲류춘기(50·부산시 중구 동광동 부산데파트 2층 한성화랑 대표)씨=5·18은 언젠가는 청산돼야 할 과제이면서도 지금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질질 끌어와 국민화합을 해쳐왔다.특별법제정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군의 명예를 위해서나 국민화합을 위해서도 잘된 조치이다.
  • 유전개발 한계·소비증가 폭발/2010년 석유대란 온다

    ◎수요 현재보다 30% 늘듯… 주가 폭등 전망/비 OPEC 감산 추세… 중동의존도 높아져 세계경제는 적어도 지난 10여년동안 석유로 인해 고통을 받지는 않았다. 에너지전문가들은 이같이 세계경제와 석유가 밀월을 즐길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유가 최근들어 생산·소비·매장량 3각관계에 이상징후를 보여 유가안정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석유전문가들은 넉넉잡아 앞으로 15년후에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전세계가 사상 유례없는 석유위기를 맞게 된다고 경고한다.특히 개발도상국의 석유 수요는 최근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유전개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물론 유가도 폭등하기 마련이다. 예를들면 오는 2000년이 되면 전세계의 석유 수요량은 현재 하루 7천만 배럴에서 7천7백만 배럴로 늘어나게 된다.이럴 경우 유가는 현재보다 두배가량 오른 배럴당 30달러선으로 뛴다.또 20 10년에는 석유 수요가 9천5백만 배럴로 증가,마치 코끼리떼가 일시에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끔찍한 「석유 대란」을 겪는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 연구협회(매사추세츠주 소재)에 의하면 10년전에 하루 57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한 한국은 올해 2백10만 배럴,90년대말에는 2백70만 배럴로 소비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현재 연간 한국인 한사람당 에너지 소비량은 16.9배럴인 셈이다. 중국과 인도의 석유 소비량은 아직 한해에 한사람당 1배럴에도 못미치지만 지난 85년에 비하면 각각 33%,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국가의 한사람당 에너지 소비량이 한국 수준에 도달하고 인구증가가 현재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두나라 전체 석유 소비량은 하루 1억1천9백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 소비 수치는 오늘날 전세계 수요량의 거의 2배에 해당된다.12억 인구를 포용한 중국의 경우 금세기말 자동차수가 두배 늘어난 3백만대로 되고 현재의 주요 교통수단인 자전거 대신 오토바이로 대체됨에 따라 기름의 수요는 치솟게 마련이다.미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 의하면 20 05년이 되면 중국의 석유부족분은 하루 2백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추산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도 10년전에는 석유생산량의 40%만을 자국에서 소비했는데 최근에는 65%로 국내 소비량이 증가했다. 현재 에너지 소비추세를 보면 전세계 석유생산량(현재 소비량과 엇비슷,부족분은 재고량 충당)의 61%를 서방선진국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주요 소비국은 미국(26%),유럽연합(18%),일본(9%))등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미국의 경우 유류파동 당시 한때 주춤하던 대형차량 판매가 크게 늘고있어 에너지 낭비가 심한 나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지구촌의 에너지 수요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 원유채굴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원유생산량은 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영국 북해의 주요 5개 유전이 최근 18%가량 감량 생산을 했으며,미국 알래스카 유전도 지난 88년 하루 2백만 배럴을 생산한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다음 세기초에는 원유생산량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한때 하루 최대치인 1백만 배럴에 달했던 멕시코만의 생산량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또한 주요 원유수출국인 러시아·카자흐스탄등도 노후한 송유관·펌프,그리고 빈약한 인프라투자 탓으로 최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90년대말이 되면 전세계 석유 수요는 매년 2%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비OPEC국가들의 생산증가량은 1%에도 못미칠 것이라는게 석유전문가들의 전망이다.결국 수요 부족분은 중동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이란·나이지리아등은 많은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새로운 유전설비투자가 어렵고 유엔의 금수제재조치를 받고있는 이라크의 정치상황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빌 화이트 전미 에너지차관은 『만약 사우디가 하루 석유생산량을 70만 배럴정도만 감축시켜도 전세계의 유가는 즉각 배럴당 5달러씩 오르게 된다』며 『그럴 경우 인근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등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태양열·풍력 대체 에너지원 각광/기술개발로 발전비용 저렴… 설치도 간편/대규모 송전망 불필요… 환경오염도 해결/제3세계 농촌지역 전력공급 주역 등장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와 석유·석탄 및 가스 연소에 따른 온실효과등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진해왔다. 현재로선 화석연료인 천연가스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논란의 여지가 많은 핵발전과 수력발전이 대체에너지의 자리를 굳히고 있는 형편이다.그러나 그간 핵발전과 수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던 태양열·풍력·조력 및 생물자원등 재생가능 에너지원이 최근들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기술발전에 따른 생산비등 비용하락이 재생에너지원이 주목을 받게된 주된 원인이다.비교적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선전됐던」 핵·수력의 결함이 하나씩 둘씩 알려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이다. 현재 「경쟁력있는」 대체 에너지원으로 지목되는 것은 풍력과 태양력.아직 세계전력의 1%미만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잠재력이 무한정해 그만큼 매력있는 에너지원이다.특히 전력부문에서는 가능성이 커 전망은 매우 밝다.과거 태양 열발전,생물체와 식물체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생물자원 발전의 실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비용문제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50년대 우주정거장 발전용으로 개발된 PV(광전지)는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일종의 반도체.케냐·남아공·브라질등 주로 빈곤국 농촌지역의 수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본인이다. 1단위의 전기발생 비용을 따진다면 PV발전(㎾당 40센트)은 화석연료(㎾당 5∼6센트)의 상대가 못된다.그러나 화석연료 발전은 발전소와 송·배전망등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데 반해 PV발전은 각 가정 설치비만 필요해 공급비가 대단히 저렴하다. 풍력의 경우 에너지 생산비는 화석연료와 비슷한 수준이다.하지만 20년전 ㎾당 30센트에서 5∼6센트로 발전비용이 떨어졌다.설계기술의 향상으로 발전효율도 늘어났다.석유회사 로열 더치셸은 풍력과 태양력이 오는 2060년 세계에너지 수요의 약 절반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가 위력을 발휘하는 곳은 제3세계.세계인구의 40%인 20억이 밀집해 있으면서 전기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경우 태양에너지 양이 선진국에 비해 두배수준이어서광학전지 발전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21세기에도 상당기간 화석연료는 에너지원의 「제왕」지위를 누릴 것 같다.특히 석유는 현재의 생산량을 기준으로 해도 43년은 버틸수 있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뒀던 매장량을 합친다면 6백년은 사용가능하다는 결론이다.천연가스와 석탄은 각각 향후 66년과 2백35년간 생산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전력부문에서는 핵과 수력 덕택에 석유비중은 20년전 20%에서 현재 10%로 떨어졌지만 수송부문에서는 연료의 97%가 석유다.수송부문의 경우 수은전지·알코올·전기자동차가 개발됐지만 덩치가 크고 무거울 뿐더러 현재는 경제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당분간 석유의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 한·미·일·유럽업체,도쿄 모터쇼서 대거 선봬

    ◎미래형 첨단 승용차 “한눈에”/자동항법 시스템·뒷좌석 에어백 갖춘 AVS카/“연료 절약·배기 최소화”… 컨셉트카 출품경쟁/2년내 시판… 21세기초엔 “도로질주” 미래형 차들이 소비자에게 바짝 다가오고 있다.지난 25일 일본 동부 지바(천엽)현의 마쿠하리(막장)에서 열린 제31회 도쿄 모터쇼에는 앞으로 2년안에 시판될 각종 미래형 차가 대거 선보였다.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빅3,포드·GM·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벤츠·폴크스바겐·볼보·사브·아우디 등 유럽업체를 포함해 모두 30여개의 승용차 업체가 참가했다.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이번 도쿄모터쇼의 특징은 다목적 카(MPV)로 불리는 레저카(RV)와 스포츠카의 출품이 많은 점이다.최근 세계적으로 레저카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 때문이다.출퇴근이나 레저 때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용인 레저카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 00년대의 자동차 모습을 시사하는 전자제어장치 등 첨단 안전장치를 갖춘 차(ASV)도 경쟁적으로 출품됐다.충돌방지시스템을 갖춰 사고를 막을 수 있고,운전자가 졸면 경고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적으로 유지시켜 사고를 막는 식이다.앞으로 5∼6년 뒤에는 보편화돼 21세기 초반의 차로 떠오를 미래의 차들이다. 21세기의 차는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연비가 대폭 향상되는 것도 특징이다.네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을 이용한 주행시스템을 채용해 목적지까지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빨리 달릴 수 있다.뒷좌석에도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성이 향상되고 최첨단 디자인 기법으로 작은 차체로도 충분한 차내 공간을 확보한 차도 선보였다. 세계적인 추세인 안전 및 환경기준 강화 조치에 부합하기 위해 멋내기보다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것도 특색이다. 이번 모터쇼에 일본업체들은 레저카를 비롯한 새로운 차를 많이 선보였으나,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시판중인 차를 주로 출품했다.눈길을 모은 차를 중심으로 본다. 도요타는 차세대 세단인 컨셉트카인 프리우스를 선보였다.길이 4천1백50㎜,폭 1천6백95㎜,높이 1천4백90㎜로 콤팩트하지만 키 1백90㎝의 어른 4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6개의 에어백이 있어 안전성도 강조했다.1ℓ로 30㎞를 달릴 수 있어 연료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교통정보 수신,도로 통행료 자동지불,최소한의 배기가스 방출 등 운전자 중심의 시스템을 갖췄다.배기량은 1천4백98㏄. 혼다의 미니밴 타입의 8인승 레저카인 F­XM은 길이 4천6백㎜,폭 1천6백95㎜,높이 1천8백40㎜로 낮고 평평한 바닥과 넓은 다용도 공간을 갖췄다.오딧세이의 동생격이다.혼다는 작년 11월 레저카인 오딧세이를 시판한 이후 월 1만대씩 판매하는 대성공을 거둬 레저카쪽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내년 2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다.배기량은 2천㏄. 도요타는 혼다의 오딧세이에 맞대응 하기 위해 미니밴인 입섬을 출품했다.내년 6월 시판 예정인 이 차는 칼디나를 기본형으로 했으며 콤팩트하면서도 충분한 실내공간을 갖췄다.5인승과 7인승의 두 종류가 있다. 도요타의 FLV는 세단과 레저카의 중간 형태로 앞으로 이런 형태가 세단의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있을지 관심을 모았다.스타일은 스테이션왜건과 같고 넓은 짐칸과 개방적인 실내공간이 특색이다.배기량은 2천9백94㏄. 마쓰다의 컨셉트카로 레저카인 CU­X는 엑센트 크기만한 마쓰다 323을 언더보디로 했다.미니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니미니밴으로 불릴 정도다.이 차는 첨단전자 제어장치를 갖춘 게 특징이다.네비게이션시스템을 채택,운전자가 목적지를 말하면 차가 스스로 주변지역의 소통상황을 파악해 혼잡한 길을 피해 간다.졸면서 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디오시스템이 30초마다 작동하며 운전자를 깨운다.네비게이션은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경찰서에 연결되는 기능도 한다.모든 좌석에 에어백도 있다. 이 차는 보닛에서 지붕까지가 직선이다.길이는 4천1백50㎜,배기량은 1천4백89㏄인 소형.뒷좌석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사이드 미러(거울)나 백 미러없이 모니터로 뒤쪽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차다. 미쓰비시의 컨셉트카인 HSR­V도 백미러나 사이드미러 없이 모니터로 뒤쪽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이 차는 좌석 위치를 자동적으로조정해 운전시야를 확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네비게이션 장치도 돼 있다. 기아는 지난 5월 서울모터쇼에 선보였던 L96을 개량한 KMSⅡ를 출품했다.내년 상반기에 판매될 정통 스포츠카로 지붕을 없앨 수 있는 컨버터블형,2인승이다.배기량은 1천8백㏄로 기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T8D엔진이 장착됐다.최고 시속은 2백㎞이며 고강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몸체로 돼 있다. 소형 스포츠카의 부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일본에서는 거품경제가 걷힌 이후 배기량 2천㏄ 이하의 소형 스포츠카는 거의 없었다. 닛산의 스포츠카인 AA­X는 지붕을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으며 마치를 기본형으로 했다.배기량은 1천2백74㏄로 4명까지 탈 수 있는 신세대용 레저차.지붕은 앞쪽과 연결된 딱딱한 부분과 뒤쪽과 연결된 부드러운 곳으로 나뉜다.취향에 따라 좌석과 지붕을 다섯가지 형태로 바꿀 수 있다. 도요타의 미들십 스포츠인 MRJ는 4인승이나 뒷자석에는 짐을 실을 수 있다.배기량은 1천7백62㏄.차의 지붕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혼다의 스포츠카인 SSM은 2인승으로 배기량은 2천㏄다.내년에 시판된다.마쓰다의 로터리 스포츠 RX­01도 소형 스포츠카. 미쓰비시의 신세대 스포츠 다목적카(RV)인 가우스의 배기량은 2천㏄.모든 좌석에 에어백을 설치해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전체적으로는 곡선을 이용한 디자인이며 좌석을 눕히면 최대 2m의 실내침대가 된다.4인승이나 뒷좌석은 없앨 수도 있다. 마쓰다의 다용도 소형차인 BU­X 등도 시선을 모았다.컨셉트카로 박스형태의 왜건형.1천4백98㏄.미쓰비시의 컨셉트카인 마우스는 도시교통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차다.길이는 2천4백95㎜이며 2인승이다.무게도 4백70㎏으로 초경량. 닛산은 뛰어난 연비와 안전성을 갖춘 중형 세단 CQ­X와 재충전 없이 2백㎞ 이상 여행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 2인승 전기차인 FEVⅡ를 선보였다.폴크스바겐의 비틀과 유사한 스타일이다.스즈키의 컨셉트카인 UT­1은 천연가스와 가솔린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내년초에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각각 타우루스와 네온 모델을 선보였다.타우루스는 세단형과 왜건형이 있으며 세단형은 미국에서도 베스트셀러카다.
  • 사진작가 임응식(이세기의 인물탐구:84)

    ◎“셔터 외곬 인생”… 한국 사진예술의 선각자/“비예술성” 홀대속 국전 사진부문 신설 앞장/“인간의 살아있는 순간을 포착… 영원을 간직”/입학 선물 카메라가 첫 인연… 8순 넘은 지금도 활동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멈출 수 없지만 카메라는 파인더를 통한 순간포착으로 영원을 담아낸다」 불모지 한국사단의 개척자이자 사진예술의 선각자로 불리는 임응식 원로의 사진예술관이다.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사진과 관련된 일관된 자세를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에 비유하기를 주저치 않는다.「그의 눈은 과학자가 자연을 분석하고 연구하듯이 생의 본질을 잡기 위해 인간세상의 구석구석을 경건하게 통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인위적으로 생산된 사진,연출된 사진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브레송의 말대로 「그들의 사진예술의 공통점은 기록성이 확대되어 역사성으로 이어지고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노력과 정성의 불식」임을 지적하고 있다. ○베레모·검은 안경 차림 사진가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숙명을 쫓아 8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베레모에 검은 안경,간단한 촬영기재를 챙겨들고 아침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명동으로 나간다.명동은 「서울의 변화」이자 「한국의 문화사적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울」이며 그가 지나온 흔적이고 희망찬 미래이기 때문이다.20여년전까지만해도 전봇대위에 올라가 명동거리를 찍고 있는 그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서서 살아움직이는 명동의 표리를 응시하고 사유한다. 「나의 일생은 마라토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골인지점 하나만을 똑바로 보고 혼자서 싸우며 앞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성취감이 특별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진계에서 이룩한 수많은 그의 업적중에서도 57년 뉴욕근대미술관 25주년기념행사였던 「인간가족전」유치를 빼놓을 수 없다.작품을 운반하는 데만 대형트럭 70대,관람객 30만명을 동원하는 가 하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68개국의 쟁쟁한 현역들이 참가한 「인간종합 전시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사진쟁이가어떻게 문화인이며 예술인이냐」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온갖 수모를 딛고 문총(예총전신)에 사진을 가입시킨 일이며 12년에 걸친 완강한 고투끝에 국전에 사진부문을 설치한 것은 그만의 끈질긴 고집과 자존심,강직함의 승리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국전 사진부 설치과정에서 조각가 윤효중씨와의 극도의 갈등은 한국사진사와 국전의 자취를 정리할 때마다 언제나 거론되는 사건의 하나다. 단지 사진이 한국미협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미협을 대표하는 윤효중씨는 국전의 사진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는 「한국미협에서 탈퇴한다면 당장 국전 사진부문 설치는 물론 홍대에도 사진과를 신설하겠다」고 회유했다.「아무리 목적달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이를 묵살했으나 그가 60년도 서울시문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자리에서 당사자인 윤효중씨가 「감언이설 따위에 미동도 하지않는 도도한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 만한 예술인의 자세」로 칭송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디어 64년 국전에 사진부가 탄생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상인 대통령상 국무총리상등 최고상에서 사진을 제외시키는 바람에 굴욕을 느낀 그는 국전심사위원직을 사퇴,국전의 차별성과 부당성을 성토하는 한편 주무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각 신문지상에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그 때의 비참했던 심경을 그는 「렌즈에 담은 소명」이란 글에서 「우리는 비굴할 정도로 참아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6·25때는 종군작가 활동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세는 원리원칙과 정의를 주장하는 비타협주의로 응집되어있다.그리고 그것은 한 작가의 명예와 성문때문이 아니라 사진의 위상을 지키려는 사단의 자존심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초기에는 정물과 풍경,인물과 누드를 소재로한 인상파적 표현기법에 천착하여 「사진미학의 완성자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 접근한다」는 평을 들었고 실제로 30,40년대 「침몰」같은 작품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인화지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어 빛과 그림자만의 그라데이션으로 영상을 처리한 포토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가 현실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6·25직후 USIS가 파견한 인천상륙작전 종군작가로 일하면서부터다.그와 친밀했던 「라이프」지의 기자 핸크워커가 「시체의 행렬」을 카메라로 끝 없이 쫓는 것을 보고 그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진실한 기록」에 눈떠갔다.전후 폐허가 된 음습한 명동의 풀빵가게앞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슬픈 부녀와 직업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는 청년의 「구직」은 인간존엄의 상실과 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을 「사진은 사진」이라는 차원에서 그려낸 새로운 시각의 작품들이다.「인간의 몸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살점이 썩어가는 마당에 회화적 아름다움이니 관념적 자연미 추구는 한낱 한가로운 「음풍농월」이었고 그는 스스로 자책하여 싱싱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는 대학에서 최초로 사진을 강의하는가 하면 국립현대미술관에 예빙되어 사진가로선 처음으로 고희기념전을 개최,하셀블라드 같은 고급 카메라를 쓴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4백20여점은 미술관에 영구보존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그는 제자들에게 「아무리 위대한 인물묘사도 한장의 사진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사람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을 가차없이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해 마지않는다. ○미술관에 420점 보존 그는 부산에서 한말 관리였던 임춘화씨와 김복덕 여사의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소년시절엔 바이올리니스트 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도쿄 와세다중학 입학기념으로 둘째형(응구씨 재일화가)이 사다준 박스형 카메라 한대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던 엉뚱하게도 일본 풍도체신학교 졸업후 강릉우체국에 근무한 것까지도 결국 「사진」에 도달하기 위한 한 과정에 불과했을 뿐이다.사진에만 몰두하여 집안살림은 여유가 없었으나 신교육을 받은 부인 박갑득 여사가 3남 4녀를 훌륭히 키워냈고 장남인 범택(한양대 교수)씨가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여야일록」.화가 석도륜씨가 카메라를 메고 명동을 도는 그의 모습을 「들판의 한마리 외로운 사슴」에 비유한 휘호다.그러나 순간을 멈추고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그의 도정은 「도심을 꿰뚫는 혁혁한 형안」이란 표현이 한층 어울릴지 모른다. 이제 그에게서 쾌심작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진이 인생의 모든 것이 돼버린 작가」만의 「삶의 지혜와 인생을 체관한 시각」은 그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명동을 겨냥하는 그의 셔터소리는 시간을 정지하는 소리며 그의 카메라는 낭만과 전쟁과 역사의 비풍참우,인생의 모든 것이 충만하게 담긴,한국 제일의 보물상자에 틀림없을 것같다. □연보 ▲1912년 부산 출생 ▲31∼34년 부산사진 여광 구락부 가입,일본 와세다(조도전)중학 및 일본 풍도통신학교졸업,일본「사진살롱」지에 「초자정물」발표 ▲35∼37년 강릉우체국근무 ▲47년 부산예술사진연구회발족 ▲50년 인천상륙작전 종군,「경인전선 보도사진 개인전」 ▲52년 제1회 도쿄국제사진살롱에 「병아리」입선,한국사진가협회결성 ▲53∼73년 서울대를 필두로 이후 이대 홍대 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숙대 서라벌예대출강 ▲55년 미국 사진연감 「포토그라피 애뉴얼」에「나목」수록 ▲57년 「인간가족사진전」유치(경복궁미술관) ▲64∼82년 국전초대작가 ▲69∼71년 월간「공간」지 주간 ▲72년 임응식회고전(서울,부산) ▲73년 한국사진협회 이사장 ▲74∼78년 국전운영위원,한국사진교육연구회창립 대표 ▲74∼90년 중앙대교수 ▲82년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회고전 ▲83년 미국LA한국공보원초대전 ▲89년 주불한국문화원초청「임응식 사진전」(파리) ▲95년 삼성 포토스페이스 개관 임응식회고전 서울시 문화상(6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71년) 문공부현대사진문화상(78) 은관문화훈장(89) 「한국의 고건축」(5집)「임응식 사진집」(79)「풍모」(82)「임응식 작품집」(95)외 「사진표현과 작가」「사진사상」등
  • 유방암 조기발견 자가진단이 중요/전문의가 말하는 요령

    ◎대칭 여부·부스럼 관찰/누워서 직접 만져봐야 우리나라의 유방암발병률이 선진국 못지 않게 여성의 전체 암 가운데 12.3%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유방암전문의 오세민 박사(오세민 유방암클리닉)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조선호텔에서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강연회에 참가한다.강의내용을 조기진단위주로 알아본다. 오박사는 『유방암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데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세가 없기 때문에 병을 놓치기가 쉽다』며 『환자자신에 의한 규칙적인 유방 자기검진과 유방전문 외과의사에 의한 정기적인 진찰과 정밀검사만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자기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자신의 유방의 생김새를 기억하고 항상 상태비교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구체적인 자기검진방법으로는 첫번째로 거울앞에서 관찰하기가 있다.상의를 벗고 피부의 함몰,유방의 대칭성 변화,피부의 부스럼 등이 있는지를 관찰한다. 다음에는 직접만져보기(유방촉진)이다.누운 자세로 검사하고자 하는 쪽의 어깨와 등 밑에 두툼한 수건 등을 받쳐 넣고 팔을 머리위로 올린다.다른 한 손으로는 유방을 가슴위쪽으로 잡아당겨 유방조직을 넓게 퍼지게 하면 작은 변화도 감지해 낼 수 있다.이때 비누칠을 하고 만져 보면 유방의 요철이 더 잘 느껴지므로 이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다. 오박사는 『20세가 넘은 여성은 최소한 한달에 한번씩 자기 유방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며 『생리가 끝나고 3∼4일뒤가 유방이 가장 편안하고 조직이 부드러운 때로 검사에 적당하다』고 권고했다.
  • 14일 통신과학위“굴업도 핵폐기장 졸속지정”추궁(국정감사 초점)

    ◎피해주민 보상·관계자 인책 촉구/발전기금 5백억 회수대책 있나 14일 과학기술처에 대한 마지막 감사에서는 활성단층 발견으로 사실상 백지화 상태에 놓인 굴업도 핵폐기장 부지선정 계획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굴업도 핵폐기장 건설계획은 밀실행정,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관계자들에 대한 인책을 요구했다.나아가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대책과 새로운 부지선정 계획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민자)·유인태 의원(민주)은 『굴업도의 지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이미 지난 91년 한국자원연구소의 지질조사 때 발견됐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무시하고 계획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유의원은 특히 『정부는 기초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외국전문가들을 형식적으로 불러들여 간단한 육안검사로 지질문제를 무마하려 했다』면서 『이는 결국 굴업도가 과학적 최적지가 아니라 정치적 최적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호 의원(민자)은 『정부의 밀실행정과 행정편의주의의 전형』이라며 『굴업도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린 관련 당사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충현 의원(민주)은 『장관은 전경을 투입해 현지주민들에게 상해를 입히면서까지 강행한 선정절차가 지금도 합법타당한 것이었다고 보느냐』고 힐난했다.김의원은 이어 『얼마전까지도 장관은 자리를 걸고 굴업도의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했으니 이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의원들은 현지주민들이 입은 물질적·정신적 피해에도 관심을 보였다.지역구가 인천인 조영장 의원(민자)과 김기도·박근호 의원(민자)등은 『부지선정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찬성·반대 둘로 갈려 사람이 숨지고 이사를 가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면서 『잘못된 정책으로 생업을 잃게 된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재명의원은 『정부가 주민들의 지역개발사업을 위해 덕적발전복지재단에 출연한 5백억원을 회수할 모양인데 법적 근거는 무엇이며 회수 가능성은 있느냐』고 따졌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관계법령상 방사선시설지구 지정고시전에는 완전한 정밀조사가 어려워 기존문헌과 지표조사만으로 부지를 선정하게 됐다』고 부지선정과정에서 물밑탐사와 시추 등을 하지 못한 점을 시인했다.정장관은 『이번 파문으로 국민과 지역주민들에게 혼란과 걱정을 끼치게 돼 충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고 『이를 거울로 삼아 다시는 이런 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이어 『굴업도 부지선정에는 지금까지 82억6천만원이 소요됐다』고 밝히고 『덕적발전복지재단에 출연한 5백억원은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고등과학원 설립에 부쳐/유희열 과기처 기술인력국장(기고)

    ◎“차세대 과기인재 양성의 필수기구” 지난 23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개관식에서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고등과학원을 만들어서 노벨상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한데 대해 국내 과학자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차제에 지면을 빌려 고등과학원의 설립배경,기초과학육성 전략,운영방향,소요경비 등을 중심으로 설명함으로써 일반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우선,고등과학원의 설립필요성은 창조적인 차세대 인력양성의 시급성에서 비롯된다.흔히들 한나라의 과학이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3세대가 필요하다고 하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과거 60 ∼ 70년대의 제1세대 과학기술인력이 외국기술의 도입 및 소화에 치중했다면 80년∼90년대 중반의 제2세대 인력은 도입기술의 개량 및 연구활동을 통해 과학기술의 자체개발에 노력하여 왔다. 그러나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세계적 수준의 앞서가는 기술을 개발하는 제3세대형의 창조적 과학기술인력이 필요하다.미래사회는 기술상호간 복합으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기초과학과 응용공학의 융화현상,기술의 정보화·지식화로 매우 복잡다기화될 것이다.따라서 세계적 수준의 고급과학기술 인재를 양성,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하여 과학기술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개발하여야만 한다. 이러한 과학기술 발전의 근간이 되는 것은 기초과학으로 이의 연구중심인 대학과 관련연구소를 동시에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장기간이 소요되는데다 정부예산의 한계때문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따라서 적은 투자로 짧은 기간내에 가장 효과를 높이는 선별적 육성전략이 필요하게 된다. 고등과학원을 설립하려는 것은 24년전인 19 71년,앞을 내다보고 고급 과학기술인력양성과 이공계 대학교육을 선도할 목표로 설립,성공적으로 운영하여온 한국과학기술원의 사례를 거울삼아 국내 기초과학연구를 선도하면서 세계적인 석학의 지도아래 국내의 선별된 우수 정예과학도들이 창조적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는 취지에서다. 고등과학원의 운영방향중 제일 중요한 것은 세계 석학의 초청·활용이다.내년에는 우선 수학·물리분야 석학으로 노벨상 수상자 또는 수상자급 저명인사를 초빙할 계획이다.다만,이들이 고령이기 때문에 연구활동에 대해 기여가 적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연구의 방향설정과 연구수행추진 과정상 도출되는 문제에 대해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와의 연계 및 자료제공등 전체적인 팀웍으로 연구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매우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전쟁시 맥아더장군이 정보,인재활용,경험,판단을 바탕으로 훌륭한 지휘아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이라든가,또는 음악에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번스타인이나 게오르기 솔티 등 훌륭한 지휘자가 천재성에 더하여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악기를 조화시켜 아름다운 음악을 창출하는 것도 비슷한 예가 될 것이다. 세계 석학의 초청에는 이에 상응하는 대우가 뒤따라야 한다.실제로 국내에서 외국인사의 단기간 초청(운동선수,연예인,사업가 초청시도 같음)에도 적지 않은 비용을 지급하는 것에 비하면 국가 잠재력배양의 핵심인 기초과학의 육성을 위해 세계 석학 초청에 사용되는 비용은 금액의 크기보다 우리가 초청하는 이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석학 초청에 소요되는 경비인 인건비와 연구비는 통상 기초과학의 공공재적 성격에 비추어 정부에서 지원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고등과학원의 경우,정부재정의 한계를 감안하여 민간기금으로 조성하여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는 1년동안 계속 근무할 석학의 인건비는 30만달러와 1년간의 연구비는 25만달러로 추정한 바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훨씬 적은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그 이유로는 석학의 경우 1년이상 장기적으로 초빙이 어렵고 또한 민간기금 조성 규모와 계약에 따라 월봉액이 조정되므로 인건비는 훨씬 줄어들고 연구비도 순수기초과학이므로 실험 실습비,장비구입 등 소요가 적어 현실적으로 아주 낮은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고등과학원은 한국과학기술원의 부설기관으로 서울분원에 설립될 예정이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함으로써 한국과학기술원과 인사,회계,조직운영 등으로 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 너그러움의 비밀/이준호 대신증권 사장(굄돌)

    살다보면 언제나 즐겁고 상쾌한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때로는 왠지 짜증스럽고 뭔가 일이 잘 되지 않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바이오 리듬을 이용해 우리몸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 상태에 있으니 어떻게 행동하라는 등의 방법도 등장한 지 오래지만 역시 감정을 제어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것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나 너그러운 표정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시로 짜증스럽게 충돌하며 일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은 전자의 태도로 일하는 것이 후자의 태도로 사는 것보다 훨씬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나의 실수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사람에게는 억지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되며,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그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심성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어떤 권력이나 합리적인 지식으로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의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너그러움은 그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나이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들 말한다.「웃으면서 생긴 주름살은 위로 올라가고 찡그리며 생긴 주름살은 아래로 내려간다」는 말을 빌린다면 이웃이나 동료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과 그렇지 않고 짜증스런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과는 그 얼굴부터 달라져 있을 게 분명할 것이라는 생각에 슬며시 거울을 한번 쳐다본다.
  • 교육위원 「돈선거」 원천봉쇄/당정 「선출방식」 개선 배경

    ◎“더이상 혼탁은 안된다” 강한 공감대 형성/선거직전 선거인단 구성… 「로비」 기회 차단 14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합의된 교육위원 선출 방식 개선방안은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품로비 등 선거 비리를 차단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교육위원 선출 방식 개선방안은 교육개혁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했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시안에도 들어 있었으나 이중간선제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교육위원의 절반은 광역의원이 겸직하도록 하고 기초의원이 후보를 추천하는 현행 방식을 학교운영위원들이 추천하는 것으로 바꾸었을 뿐이었고 광역의원이 최종 선출하는 제도는 현행과 꼭 같았다. 따라서 이 개선시안은 선거 로비 등의 문제가 나타날 소지는 그대로 갖고 있었다.이는 교육위원 선거 비리가 지난달 2기 교육위원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노출되기 시작했고 교육개혁위의 개정 작업은 선거 비리를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민자당이 공청회까지 거친 교개위의 시안을 막판에 고치게 된 것은 3기 교육위원 선거부터는혼탁상이 재연돼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마련된 개선안의 핵심은 선거 과정이 복잡한 이중간선제를 버리고 선거때마다 선거인단을 구성해서 교육위원을 선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인단은 미리 구성해두지 않고 선거일 1주일 전이나 5일 전에야 구성해 본인들에게 알려 로비를 차단한다는 것이다.교육위원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그전에 후보 등록을 해 자신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선거인단이 누가 될지 알 수 없으므로 개별 접촉은 전혀 할 수 없다. 다만 선거가 임박해 선거인단이 구성되면 후보자들이 이들 앞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는 자리를 주는 것 등은 고려되고 있다. 선거인단은 경력을 봐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 추첨으로 뽑는 방법을 채택,선거인단의 구성과 관련된 문제점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구성비율도 학교운영위원과 기초의원,광역의원을 6대3대1로 함으로써 지방의원들의 영향력을 축소했다. 그러나 광역의원이 전체 교육위원의 절반 가량을 겸임하는 것은 교개위의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경기도의원 대량 구속 안팎/모두 의원직 상실 확립… 보궐선거 불가피/일부 수뢰사실 부인… 법정공방 뜨거울듯 경기도교육위원 선출을 둘러 싼 뇌물수수사건은 검찰이 수사착수 22일째인 14일 유재언 경기도의회의장을 포함해 도의원 8명과 교육위원 낙선자 등 모두 9명을 구속하고 도의원 4명 등 9명을 불구속입건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이 관련 지방의원들의 무더기 구속으로 종결됨으로써 보궐선거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방의원의 신분을 규정한 현행 지방자치법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따르면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박탈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원들에게 모두 뇌물수수죄가 적용됐는데 뇌물수수죄는 선거법과는 달리 벌금형이 없어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금고이상의 형이 확실시 돼 의원직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검찰이 기소유예하거나 재판부가 일정기간동안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그 기간동안 특별한 사고없이 경과하면 면소하는 선고유예처분을 내릴 경우 의원직상실은 면하게 되지만 재판부가 이같은 처분을 내릴 가능성은 드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이 이번 뇌물수수사건을 선거매수행위로 간주,뇌물을 준 사람에 대해 관대하게 처분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뇌물을 준 사람들을 전원 구속한 반면 뇌물을 받은 의원 일부를 불구속 처리,재판부의 판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유의장 등 일부 의원들은 뇌물수수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일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그러나 돈을 준 문씨로부터 유의장이 보는 앞에서 돈봉투를 놓고 나오면서 적은 돈이지만 성의껏 준비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공소유지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각 시·군의회에서 1차로 2명을 추천한뒤 도의회에서 2차로 교육청별로 1명씩 선출하는 이중간선제에서 비롯된 비리사건이다. 뇌물액수가 적어 사법처리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사건결과 교육위원선출을 둘러싸고 돈뿐아니라 행운의 열쇠,금 노리개,넥타이,과일,구급약통,갈비,음료수 등 폭넓게뇌물성 선물이 건네진 것으로 밝혀졌다.
  •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 출간/연변조선족 작가 김학철씨(인터뷰)

    ◎“중국내 조선의용군 항일투쟁사 전하고 싶어 집필” 『중국땅에서 일본에 혼신으로 맞섰으면서도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이 잊혀져가고 있는 조선의용군의 역사를 글로 남기고 싶었지요』 조선의용군 일원으로 항일투쟁에 가담했던 연변 동포작가 김학철(80)씨의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왔다.광복 5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혹독한 일제탄압기인 지난 30년 대에도 우리끼리는 한마음으로 독립투쟁에 나섰다.나라를 되찾은지 50년이 되도록 국토가 두동강난채 있을줄 몰랐다』고 한숨지었다. 19 16년 원산에서 태어난 작가의 삶은 가시밭길로만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신산스런 현대사를 거울처럼 보여준다.「넉가래(갑·수)」하나없이 「오리(을·우)」투성이인 성적표로 어머니를 걱정시키던 개구쟁이 소년 김학철은 멀쩡히 책값을 치르고도 일본순사한테 도둑으로 몰리자 민족감정이 불끈 솟는다.임시정부에 투신코자 다니던 보성고보 교복을 입은채 가출,상해까지 숨어들지만 정작 임시정부는 못찾고조선의용군에 끈이 닿는다.41년 일본과 교전중 포로가 돼 나가사키 형무소에서 부상당한 다리 한짝을 잘라내고 해방 때까지 복역한다.하지만 이 시기는 기나긴 감옥나들이의 서곡일 뿐.김일성 정권의 독재와 맞서다 중국으로 쫓기다시피 건너간 김학철에겐 문화혁명의 회오리와 또 다른 모택동 독재가 기다리고 있었다.바른말 잘하는 작가는 모택동을 천안문위에 올라선 벌거벗은 황제라고 비꼬면서 문혁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 「20세기의 신화」를 썼다가 10년징역을 포함,24년동안 실권된다.지난 80년 작가는 겨우 복권됐지만 작품은 아직 빛을 못보고 있는 상태. 이처럼 고난에 찬 일생을 털어놓는 작가의 어조는 그러나 낙천적이다 못해 익살맞기까지 하다.유년시절,독립투쟁당시,하다못해 감옥생활에 이르기까지 웃음을 머금게 하는 주변인물들의 일화가 살아있기 때문이다.험난한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지은이가 지켜온 인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이 역사를 결코 비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 모든 것을 단지 기억에 의지해 써냈다는 작가는 『앞으로는 연변 조선족이 소수민족으로 겪는 불익도 다뤄볼 예정』이라며 나이가 꺾지못한 창작욕과 인간애를 말했다.「최후의 분대장」은 번역이 끝나는대로 일본 이와나미 출판사에서도 출간된다.
  • 8·15 쉰돌… 이젠 오십보백보 안되게(박갑천 칼럼)

    셈(수)의 이름은 세는 현상과 많이 관련된다고 보아야겠다.하나·둘·셋…하고 세다가 두자리수인 열에 이르면 손바닥이 펴지면서 열린다.그것은 열다(개)는 뜻과 같아서 흥미롭다. 그다음 두자리수는 스물·서른·마흔·쉰·예순·일흔·여든·아흔이다.주목되는 사실은 「스물」만 빼고는 모두 「흔」을 항렬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소리가 변화를 거쳤고 맞춤법따라 표기함으로 해서 달라보인다는 것뿐이다.서른은 셋, 예순은 여섯, 여든은 여덟과 관계되지 않은가.「쉰」도 「쉬흔」이 줄어진 형태.「다섯」과는 떨어진 소리지만 『마흔아홉,쉬흔…』하면서 온(백)의 가운데 까지 왔으니 일단 숨돌려 쉰다(휴)는 뜻을 담았다고 해석해 봄직하다. 하지만 여기서 「쉰다」는 것을 멈춘다는 뜻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쉰하나,쉰둘…』을 세어나가기 위해 숨을 한번 새롭게 「쉬어」본다는 뜻이 더 짙었던 것 아닐지.가령 공자가 『쉰살에 이르러 천명을 알았다』(오십이지천명:「논어」위정편)고 했던 뜻도 그것이다.세상이치에 대해 그때 비로소 어섯눈을 뜨게되었으므로 참다운 내것으로 만드는데는 그다음이 더 중요하다는 고백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논어」의 술이편에 보이는 말도 그렇다.『(내나이 몇해를 더하여) 쉰에 역경을 배우면 큰 허물이 없을 것이다』면서 한뉘로도 모자랄 깨달음의 어려움을 밝히고 있지않은가.잠깐 숨을 내쉬면서 원숙을 기약하는 나이가 쉰이라고 말해볼수 있을 법하다. 「회남자」(원도훈)에 쓰인 바 위나라 대부 거백옥의 성찰하는 자세도 쉰을 표준삼고 있다.거백옥은 공자도 군자라면서 존숭했던 사람.그는 『쉰살에 이르러 마흔아홉살까지의 잘못을 알았다』(오십이지사십구년비).나이 쉰이란 그렇게 반백년의 삶을 거울삼아 굳세고도 옹골찬 삶에의 숨을 쉬는 연륜이라고 해야겠다. 올해의 8.15광복절은 그 쉰돌맞이라는 점에서 한결 뜻이 깊어진다.그게 어디 짧은 세월인가.일제강점의 굴레아래 살았던 35년보다도 15년이나 더 긴 햇수가 아닌가.변하고 발전하고 한것이 엄청나다.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49년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두동진 경우 또한 한두가지가 아니다.영욕 엇섞인 49년.수렁속을 헤맨 발자취에 대한 성찰을 뼈아프게 해야한다.쉰살부터서의 걸음걸이가 더넘에 겨워 오십보백보로 될수는 없다.빛나는 내일을 여는 대열에 발맞춰나가는 기점으로 삼을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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