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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에 평교수로… 박홍 전 서강대 총장

    ◎“학생은 집단주의 오류 빠지지 말아야”/어떤 사상·주장도 생명을 담보할 수는 없어/과거 앞세워 미래 부수는 세력 아직도 존재/노동계 파업 대화로 해결… 한손으로 만들고 한손으로 부수는 우 범하는 일 없어야 지난 89년1월부터 서강대 총장을 역임했던 박홍 신부(종교학과 교수)는 9일 상오 10시 총장 이·취임식이 끝난 뒤 총장을 지내면서 느꼈던 생각과 앞으로의 생활계획을 밝혔다. ­먼저 총장을 그만두시는 소감을 말해 주십시오. ▲보람도 있었지만 힘들고 고달픈 총장직에서 물러나 후련하면서도 섭섭합니다.800m 계주에서 나보다 더 잘뛰는 선수한테 바통을 넘겨준 기분입니다.신임 이상일 총장이 서강대를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총장 이임식에서 총장 재임기간중 실수도 많이 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실수란 무엇입니까. ▲학생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때 제대로 이끌어 주지 못한 것을 실수라고 표현했습니다.실수를 거치면서 배우는 것이 인간인데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의 과오를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점이 총장 이전에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선 가장한 악 존재 ­민감한 시기에 용기있는 말을 함으로써 지지도 받았지만 학생들로부터 비판도 많이 받으셨는데. ▲먼저 학생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려울때 앞장서서 화두를 던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변혁의 순간에 와있습니다.이 시기에 선을 가장한 악이 존재하고 있고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호도하는 세력이 있으며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세력이 있습니다. 과거를 앞세워 미래를 부수는 우를 범하는 세력이 아직도 일부 학생들 사이엔 존재합니다.주사파라든지 좌경혁명을 부르짖는 사람이 그들입니다. 그들의 생각은 빵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자유의 수준만 하향평준화시키는 오류에 빠지곤 합니다. 젊은 학생들은 집단주의의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가치의 혼란기에 가치의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서게 됐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가져야 할 가치판단 기준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생명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큰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정의를 가장해 폭력을 휘두르며 인명을 경시하는 일부 학생·노동·재야운동은 방법론에서 잘못됐습니다. 그 어떤 사상이나 주의·주장도 생명을 담보로 할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썩음」과 「삭음」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썩음은 말 그대로 부패를 뜻하는 것이고 삭음은 발효를 뜻하는 것입니다. 학생운동은 발전적으로 삭음으로 나아가야지 썩음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됩니다.출발점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지난 91년 분신이 잇따랐을 때도 이래서는 안되겠다 생각해 시인 김지하씨와 「죽음의 굿판을 거두어라」,「학생들 사이에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말을 하게된 것입니다. ­최근의 학생운동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성세대의 실수를 답습하지 말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꿀 바른 독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학생운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로 계급투쟁이나 연대투쟁을 가미한 민족주의는 옳지 못합니다.친북·반정부·연공투쟁을 일부 학생들은 숨겨놓고 행동하고 있습니다.이런 잘못된 민족주의는 버려야 합니다. 둘째로 민주화·다양화·당위성의 시대에 창구를 다양화하지 않고 남한정부를 제외시키는 통일논의라든지 정부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점들이 그 예입니다.이런 과오를 지식인들이 지적해야 합니다.사회주의를 경험한 나라도 사회주의를 버리는 마당에 우리식 공산주의니 하는 논의는 어불성설입니다. 셋째로 문화사회주의·문화공산주의는 버려야 합니다.문화라는 언어를 빌려서 공산사상이나 계급투쟁을 전파시키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애드벌룬안에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끼듯이 이런 학생들은 자기들의 과오를 알지 못하는 것과 똑 같죠. ­현재 노동계의 파업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명 경시는 잘못 ▲먼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그리고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한손으로 만들고 다른 손으로 부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노동과 자본,여당과 야당,모두 발전적인 갈등을 통해 나아가야 합니다.자본없이 노동없고 노동없이 자본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여당과 야당의 관계도 똑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통일에 대해 박신부님이 하실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남북정부의 주도하에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통일해야 하는 것이 기본전제입니다.통일세대인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참된 민족화해를 위한 교육을 시킬 계획이며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요즘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첫째가 생명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폭력적인 그룹입니다.「막가파」나 「지존파」가 바로 그들이죠. 두번째가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 그룹입니다.이들은 「오렌지족」이나 신세대중 사치나 향락에 빠져드는 젊은이들입니다. 세번째는 계급투쟁을 통해 남한사회를 좌경폭력세력으로 빠뜨리는 그룹입니다.그러나 이들과 다른 대다수의 건강한 젊은이들은 지식과 진리에 목말라 방황하고 있습니다.학교·가정·종교교육을 통해 이들을 제대로 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우리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은 이렇게 방황하고 왜곡된 학생들을 올바르게 선도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방안에 세균이 존재한다고 가정해 봅시다.우리들의 눈에는 이 세균이 보이지 않습니다.그러나 우리 몸에는 항체가 생겨 이들 세균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지금의 젊은이들은 항체가 부족해 세균 침입에 약한 편입니다.바로 지식인·언론 등이 나서서 현재의 젊은이들이 세균을 이겨내고 몸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항체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 구명운동도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한때 좌파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던 운동권 학생들을 위해 구치소에 찾아가 면담하고 구명운동을 펼쳐서 감옥에서 나온 학생들이 찾아와서 고맙다는 말을 건넬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8년간의 총장생활을 통해 총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총장은 거울 혹은 풍향계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다시 말해 본직을 위한 봉사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학문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것이 본직이라면 이들을 선도하는 것이 봉사직이라고 할 수 있죠.앞으로도 필요한 때가 오면 앞장서서 학생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실텐데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요. ▲저의 전공분야가 영성학입니다.인간의 뿌리를 탐구하는 것이 바로 영성학입니다.앞으로 인간문제·사회문제·인간학에 대해 조용하게 저술활동을 할 계획입니다.강연이나 토론회도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또 통일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 투자개방은 경쟁력 강화 계기(사설)

    정부가 내년에 낙농업·종합무역업·손해보험업·변호사업 등 66개 업종에 대해 외국인투자를 개방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지난 93년이후 외국인 투자문호를 확대해왔지만 개방에 따른 충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 개방되는 업종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개방하고 있는 업종과 외국인 투자가능성이 희박한 업종이라는 점도 개방에 따른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한국은 90년대초까지 미국 등 선진국의 압력에 의해서 외국인투자를 개방하는 수동적 자세를 견지해왔다. 외국인 투자정책은 지난 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의 국제화와 세계화전략에 따라 그 방향이 능동적 자세로 변경된 바 있다.지난 93년6월 외국인 투자개방 5개년계획이 발표될 때만 해도 경제계는 개방에 따른 충격을 크게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당국과 산업계가 개방을 국제경쟁력강화의 계기로 활용함으로써 개방정책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외국인 투자개방이 확대된 후 고도기술을 수반한 제조업분야에 대한 신규투자가 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특히 올해 외국인투자는 28억달러에 달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 개방이 확대되면 외국인투자는 더욱더 활성화할 것이다.물론 내년에 개방되는 업종을 영위하는 일부 업계는 개방을 걱정할 것이다.이들 업계는 그동안 개방된 업종이나 기업이 어떻게 개방에 대처해왔는지를 거울삼아 경영을 합리화한다면 개방초기 충격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 개방되는 업종 가운데 손해보험과 무역업 등은 선진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규모의 대형화를 위해 통합을 추진하고 코스트를 절감하는데 힘을 기울이기 바란다.농림·어업·광업 등은 외국인투자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생산성을 높여 외국인이 넘겨보지 않게끔 해야 할 것이다.
  • 건축가 김원(이세기의 인물탐구:113)

    ◎자연·인간 하나로… 청수한 공간 조성/하나의 작품 맡겨지면 환경을 먼저 생각/KOEX·독립기념관 등 대형 프로젝트 단골 『내가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점심시간이 되어도 밥먹으러 가자거나 퇴근시간에 술한잔 하자는 사람도 없었다』 건축가 김원이 대학졸업후 김수근건축연구소에 다니던 안국동시절의 초상화다.아침에는 일찍 나와서 사무실 청소에다 난로에 불을 지피고 선배들이 출근하기 전에 도면을 그려나갈 80자루 이상의 연필들을 깎아서 갈아놔야 했다.참으로 참담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는 수많은 책들을 읽을수 있었다.「건축철학」에서 「공간심리학」「네덜란드의 종합국토계획」에 이르는 방대한 독서를 할수 있었고 일본책을 읽기위해 혼자서 일어공부를 하기도 했다.이것이 모태가 되어 후에 자신만의 독특한 건축용어를 구축하게 되었다. 어쩌다가 일이 주어지면 선배들은 「서울대학에선 이렇게 가르치느냐?」고 힐난했다.1년이 지나서야 구석에 틀어박혀 책만 읽고있는 그를 발견한 김수근씨가 67몬트리올 박람회 한국관 프로젝트를 맡겼다.이 기간동안 그는 최대의 능력을 발휘해 나갔다.여수수족관 정부종합청사 조선호텔을 설계하거나 여의도종합개발 과학기술연구소설계에 참여하고 70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설계를 담당했다.인내로써 신뢰를 쌓으면서 성공적인 안국동시대를 거쳤다. 대학생활은 허무와 방황의 나날이었다.경기고에 다닐때는 조각가를 꿈꾸면서 천재조각가 권진규의 지도를 받기도 했으나 부친 타계후 혼자서 2남3녀를 키운 어머니의 권유로 서울대공대 건축공학과에 진학했으나 대학은 「서울대생은 당연히 한국 건축계의 지도자가 돼야한다」는 자부심만을 키워주었고 전문교육이 아닌 「자율교육」을 유도하고 있었다.이 방법이 마음에 들지않아 강의실밖에서 빙빙 돌다가 걸핏하면 산에 오르거나 「술독」에 빠져 비분에 찬 논쟁만을 일삼았다. ○고교시절 조각가 꿈꿔 건축가 김원은 결국 지난 30년동안의 건축실무와 경험에서 「건축은 유행가처럼 히트하는 것이 아니며 건축가는 영웅일수 없다」는 진리를 터득했다.그리고 『사람이 어디에 사는가하는 것은 어떻게 사는가 하는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어디에 살고있느냐 하는 것은 바로 나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의 반영이기 때문」이다.그래서 하나의 프로젝트가 맡겨지면 「환경을 생각하는 건축」을 위한 다방면의 연구에 들어간다. 영화진흥공사의 종합촬영장을 설계할 때는 모스크바 모스필름스튜디오 부다페스트의 마자르필름 이탈리아의 치네치타(시네시티) 등 세계 30여군데의 촬영장을 꼼꼼히 돌았다.국악당을 맡았을때도 황병기 박동진등 국악 관련자와 독주자 합주자 지휘자 무용가들을 고루 만나 인터뷰하는데만 6개월이 걸렸다.가야금연주에서 「은쟁반에 옥구슬을 굴리는 소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어떤 극장조건이 가장 이상적인가.길놀이와 뒷풀이를 위해 객석과 무대간의 유리감을 줄이고 안방같은 극장,혹은 마당같은 무대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가장 문학적인 건축가상 그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마음껏 구사한 작품은 단연 보석전문점인 명보랑의 빙갤러리를 들수 있다.남산에서 하얏트호텔입구에서있는 이 첨단건물은 도시의 숲속에 파묻힌 한아름의 다이아몬드처럼 낮에는 종일 태양빛에 빛나고 밤에는 별빛아래 영롱하다.국내에선 낯선공법인 멜로 시스템을 적용한 노출된 내장마감과 하얀 알루미늄판으로 외곽을 덮으면서 지붕도 벽도 창문도 구별없이 건물전체가 수정처럼 각진채 「먼 우주를 향해 떠가는 비행체」 또는 「현대추상회화」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그외엔 주한 러시아연방대사관이 큐빅(정육면체)형의 독특한 외곽시도로 시선을 모았고 화순 남평에 짓고있는 광주가톨릭신학대학이 내년 7월로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는 본래 서울 북아현동에서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이당 김은호등 화단의 대가들이 드나들던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외무부 부산출장소에 파견된 부친을 따라 국민학교를 부산에서 다녔고 공부는 물론 음악 미술 글짓기에서 재능을 보여 어릴때는 「신동」소리를 듣기도 했다.지금도 건축뿐 아니라 뛰어난 건축이론과 건축수필로 오늘의 건축에 대한 문제점을 유려한 필치로 전개하여 올 「문학의 해」기념 「가장 문학적인 건축가상」을 받았다. 건축가들의 대부분이 「대장간에 칼이없다」는 식으로 자신의 주택을 갖지못한 것과는 달리 그는 67년 이미 정릉꼭대기에다 자신의 집을 직접 지은 일이 있고 3년전에는 종로구 동숭동에 자신의 건축설계사무소인 「광장」빌딩을 신축,지금은 10년전에 다시 지은 옥인동 자택에 살고있다.부인 박정애씨와의 사이엔 남매,두주불사의 애연가다. 그는 시인같고 대학의 청년강사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지만 풍수지리의 대가로도 이름이 높다.일본의 유명한 야기충언은 그의 저서 「한국의 풍수사들」에다 김원을 특별하게 따로 다루고 있고 독립기념관과 국립예술종합학교를 이문동 중정자리에 추천한 것도 바로 김원 자신이다. 그의 사고력은 「어느때는 넓은 물과 같고 어느때는 깊은 산속같다」는 말을 듣는다.건축가 공일곤에 의하면 『하나에 파고들면 끝장을 내고야마는 건축계의 몇안되는 완벽주의자의 한사람』이다.그러면서도 하나의 건축을 이룰 때마다 「불사불루」,지나치게 사치하지 않고 그러면서 누추하지 않은 누구나 「애정」을 가질수 있는 부드럽고 청수한 공간을 조성한다. ○풍수지리연구회장 역임 김원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딛고 이제 건축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있다.76년이래 독립 설계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시대를 앞장서는 수많은 작품을 이룩하였고 80년대이후 대규모의 정부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그의 업적은 신문지 한장이 모자랄만큼 「한 일」과 「할 일」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건축계의 엘리트로 상징되는 그의 위상은 지금 가장 왕성하고 의욕적으로 자신에게 축적된 모든 것이 용해되어 창작품으로 흘러나오는 시기다.그의 꿈은 자연과 인간이 완전히 일체감을 이루는 「자연속의 건축」을 이루는 일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그는 항상 도전하고 연구하고 고뇌하는 엘리트의 모습을 변치않고 있다. □연보 ▲1943년 서울 출생 ▲65년 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 졸업 ▲65∼70년 김수근 건축연구 소근무 ▲73∼78년 이대 및 동대학원 출강 ▲76년 건축연구소 「광장」 개소 ▲79∼89년 한국풍수지리연구회 회장 ▲82년 제1회 대한민국건축대전 초대작가(해마다 출품),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종합기획위원 ▲84년 예술의 전당 건축설계 자문위원 ▲85년 「세계현대건축가 101인」(일본 가지마 출판사 선정) ▲87∼95년 한국건축가협회 이사 및 도시계획분과위원장 〈현재〉 한국건축가협회·한국실내디자인학회·한국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 명예이사,건축환경연구소「광장」 및 도서출판「광장」대표,대한건축학회 정회원,국제박물관협의회(ICOM)정회원 〈작품〉 67 조선호텔계획,엑스포 70 (일본 오사카)한국관,한국종합전시관(KOEX),박경리기념관,독립기념관,국립국악당,명보낭(빙갤러리),경주 신라민속촌,영화진흥공사 종합촬영소,통일연수원,외무부 외교센터,서울원서동 불교박물관,주한러시아연방국대사관,분당시범단지공동주택외 성당 수도원 신학대 등 200여점 〈저서〉 건축평론집 「우리시대의 거울」,수상집 「한국현대건축의 이해」 「빛과 그리고 그림자」외 논문다수 〈수상〉 한국건축가협회 작품상(79·80·81·82·83·85·86··91·95년)한국인테리어 디자이너협회작품상(84년) 엄덕문건축상(91년) 「문학의 해」기념 「가장 문학적인 건축가상」(96년)
  • 경쟁하며 질로 승부 “우리는 맞수”

    ◎컴퓨터­삼성 매직스테인션Ⅲ·삼보 드림시스Ⅱ/세탁기­LG 통돌이·대우 공기방울/정수기­웅진 코웨이·청호 나이스/소주­보해 김삿갓·진로 참나무통 어느 분야에나 선두를 다투는 경쟁상대가 있듯 업계에도 난형난제의 운명적인 「맞수」가 있다.이들은 상대를 이기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로 자극제가 되어 함께 발전하는 선의의 경쟁자 관계를 유지한다.올 한해 두각을 보인 업계의 맞수를 추려본다. ◇컴퓨터=국내 컴퓨터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올해도 각각 주력상품인 「매직스테이션Ⅲ」와 「드림시스Ⅱ」로 열전을 벌였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매직스테이션을 올 한해 50만대 판매해 최고 인기를 누렸다.삼보컴퓨터는 국내 최초로 3D게임과 3D사운드 등 신기술을 대거 내장한 고성능 멀티미디어 트라이젬 드림시스Ⅱ 등 드림시스시리즈를 올해 34만대나 판매해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그린이미지를 멀티미디어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컴퓨터가 더이상 기업용 정보기기가 아니라 가정용기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으로 전국에 100여개의 PC교육장을 마련해 학생 및 주부대상으로 무료교육을 한 것이 판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삼보컴퓨터는 지난 11월말 버튼하나로 TV와 인터넷,CD플레이어를 바로 실행시키는 「이지버튼」을 채용한 「드림시스97」을 발표하고 내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탁기=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부문.각 업체마다 세탁력을 높이기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LG전자는 세탁날개와 세탁통이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세탁력을 강화해주는 「통돌이 세탁기」를,대우전자는 엉킴을 방지해 옷감손상을 막는 「공기방울 돌개물살 세탁기」를 올 하반기에 선보였다.삼성전자는 빨래손과 4중 폭포손,헹굼손을 채용함으로써 세탁력을 강화한 「손빨래 세탁기」를 내놓았다. 대우전자의 「공기방울 돌개물살 세탁기」는 9월 출시이후 월평균 2만대이상 팔리고 있으며 LG전자의 「통돌이세탁기」도 8월 출시이후 월평균 3만3천대의 판매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자체 집계되고 있다.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각 업체의 기술개발 전쟁이 내년에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기=대기업들의 잇단 참여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여전히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선두업체인 웅진코웨이는 올해 50억원을 들여 「살아있는 물」의 신개념을 도입한 가정용냉온정수기를 개발해 선보였으며,청호인터내셔널도 최첨단 반도체 역삼투압 가정용냉정수기인 「테크」와 「하이테크」를 개발하는 등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필터의 수명보호와 적기교환을 위한 연중무휴 대기체제,고객의 불만을 파악 처리하는 해피콜시스템 등 고품질과 완벽한 애프터서비스체제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청호인터내셔널 역시 기술향상과 함께 전국 어디서나 고객이 원하는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외에도 19개의 지방사무소를 온라인망으로 연결하는 등 웅진코웨이 못지않은 서비스체제를 갖추고 있다. ◇소주=올해 주류업계의 핫이슈는 단연 프리미엄급 소주의 등장.지난 3월 보해소주가 「소주위의 소주」를 표방하며 내놓은 「김삿갓」이 출시 두달만에 5백만병을 판매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소주시장 판도를 바꾸는가 했더니 뒤늦게 뛰어든 진로가 「참나무통 맑은소주」로 하반기 판세를 다시 뒤집어버린 것이다.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소주를 개척한 「김삿갓」은 인공감미료대신 천연벌꿀을 100% 사용,한결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감돌도록 만든 것이 술애호가의 고급화된 입맛을 끌어당겼다.출시 이후 지난 11월 말까지 3천4백50만병을 판매했으며 연말까지 4천만병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 필리핀/라모스 대통령 연임 논란

    ◎“재임중 큰업적… 경제발전 매듭 기회 주자”/“이광요처럼 은퇴뒤 원로로 활약” 주장도 지속적인 성장을 택할 것인가,정치적 안정의 길을 택할 것인가.필리핀 국민들이 피델 라모스 대통령 이후시대를 상정,벌써부터 열띤 논쟁에 빠져 있다. 대통령 임기가 아직 16개월이나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논쟁이 한창인 것은 재임중 많은 업적을 이룬 라모스대통령이 한번 더 대통령직을 수행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과 6년 단임의 헌법을 준수,헌정질서를 지켜야한다는 주장이 격렬하게 맞부딪치고 있기 때문. 정치안정 우선론자들은 대통령 연임을 위해 헌법을 개정할 경우 어렵사리 안정을 찾은 필리핀정치가 과거의 암흑기로 되돌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페르난데스 마르코스 체제하의 강압통치 시기와 6번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 시절의 혼란기를 거울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키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과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하이메 신 추기경,24명으로 구성된 상원은 대표적인 헌법개정 반대그룹으로 꼽힌다. 그러나 라모스대통령의 연임 지지파도 적지 않은데다 이들의 주장 또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있는게 사실이다.필리핀에서 가장 인기있는 복음전도사인 에디 빌라누바는 『대통령의 임기는 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선교활동을 빌려 노골적으로 라모스대통령의 연임을 주창하고 있다. 이미 대대적인 헌법개정 서명운동에 들어간 라모스 지지자들은 그의 통치능력을 들어 연임의 불가피성을 주장한다.그가 임기동안 경제성장률을 5%에서 8%로 늘렸고 인플레를 떨어뜨렸으며 교육 및 주택문제를 개선했고 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유화정책을 추진,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이로써 비판적인 필리핀 언론들조차도 경제문제로 그를 비판하는 일이 드물다는 것이 지지자들의 주장이다.이들은 또 필리핀이 아시아의 호랑이로서 위치를 굳히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가 더 오래 일을 해야한다고 믿고 있다. 침묵하는 68세의 미 육군사관학교 출신 경세가를 사이에 두고 이처럼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그가 퇴임후 이광요 전 싱가포르총리처럼 비선출 원로정치가로 활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경제성장과 정치안정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자는 논리다.
  • 박지만씨의 「비꾸러진 길」을 보면서(박갑천 칼럼)

    셋째인 충령에게 왕위를 넘겨줘야 했던 맏아들 양령대군.그는 할아버지(조선태조)성품을 많이 닮았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는 임금되는 것보다도 활달하게 사는게 더 좋았다.궁안에 박혀 양광속에 글읽으며 왕도익히는 건 드레나는 삶이었다.그러니 짬만 나면 궁을 빠져나간다.여자에도 일찌감치 눈을 뜨고.그가 엄벙판으로 빠져드는 것도 어리라는 여인을 알고부터였다.그는 아버지에게 항의한다.『아바마마는 마음대로 후궁을 두시면서 세자궁에는 여인을 둘수 없다니요』.미운털 박히고도 남을 대거리였다.건달들과 어울렸으니 웬만한 망나니쯤 까무늘힘도 있었다고 알려진다. 심리학자 S 로젠바이크는 욕구불만의 원인으로서 모자람(결핍)·잃음(상실)·갈팡질팡(갈등)을 들면서 그내용을 분석한다.그에 따르자면 양녕대군은 그 모두에 해당되었다 할것이다.그는 만족을 못 느끼면서 군눈뜬다.왕들의 이른바 미복잠행도 명분이 「민정시찰」일뿐 「궁안의 죄수」생활에서 풀려나려는 심리가 적지않다고 한다.어리라는 여인을 마음놓고 사랑할수 없는데서 오는 상실감·갈등도 어찌 없었다 하겠는가. 박지만씨의 「비꾸러진 행적」을 볼때마다 애처롭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소소리패가 그리운 어린날부터 「궁」(청와대)생활을 해야했던 그는 말하자면 「현대의 왕자」였다. 떠받들리면서도 학교까지 경호원이 따랐으니 오죽 답답했겠는가.「혁명」한 아버지피를 이어받은 그로서는 「불완전한 정서」속의 어린날이었다.그런터에 어버이를 잃는다.그에게는 결핍·상실·갈등이 한꺼번에 밀어닥쳤건만 그를 이겨낼만큼 암팡지지 못했다.「응석받이 생파리」 성장과정 때문이었다고나 할까.그 자신 『너무 외로웠다』고 말한다.아랫녘장수들만이 편히 대해주더라는 말에서는 문득 양녕과 어리의 관계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이 아시지의 성프란체스코.그는 왕자는 아니었다.하지만 엄청난 부잣집에서 태어나 호강속에 자라면서 젊은 날에는 갖은 못된짓 다하고 다녔다.그러다가 참회하면서 세계적 성자로 이름을 남긴다.박씨에게서 그걸 기대하자는 뜻은 아니다.그러나 아쉽고 안타까워지는 마음에서 공자의 말을 되뇌어본다.『밝은 거울은 얼굴을 살펴보는 수단이고 지난일은 지금을 알아보는 수단이니라』(「명심보감」성심편).〈칼럼니스트〉
  • 최첨단 「원자광학」 국내소개 활발

    ◎90년대 연구 본격화 신종물리학/10억분의 1m 원자속도 인위적 조작 이용/빛보다 정밀·미세한 측정 가능/지구 중력장 등 연구 새 가능성 제시 나노미터(10억분의 1m)수준의 원자를 자유자재로 조작함으로써 기초과학연구와 폭넓은 응용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첨단과학분야가 국내에서 활발히 소개되고 있다. 「원자광학」이라고 불리는 이 신종 물리학은 외국에서도 20년전 처음 제안돼 90년대 들어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는 전혀 새로운 분야.국내에서는 지난 6월 아태이론물리센터 1주년기념 국제학회,8월 제17차 국제광학회의,10월 제3회 아시아국제원자분자물리학회,11월 한국원자력연구소 제4회 레이저분광학 심포지엄 등에서 해외동향과 함께 국내 연구성과가 잇따라 소개됐으며 최근에는 과학기술처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원천기술개발사업」에서도 주요과제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빛의 파동성과 입자성을 이용한 광학은 기초연구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분야를 보여왔다.계산대의 바코드인식·광디스크·레이저수술이 그예다. 그러나 원자는 빛보다 운동량이 훨씬 커 파동성을 이용한 실험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돼왔다.예를 들면 상온에서 움직이는 루비듐원자의 파장은 0.02나노미터에 불과해 거의 무시돼도 좋을 정도. 그러나 20년전 미국에서,원자가 레이저빛을 흡수할 때 빛의 선형운동량도 함께 전달된다는 점을 이용하면 원자의 속도(온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흥미로운 제안이 나옴으로써 사정은 달라졌다. 즉 원자의 운동방향과 반대방향에서 빛을 입사하면 빛의 선형운동량이 원자의 운동을 감쇄(냉각)시켜 원자의 속도(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원자의 파동성이 이용가능한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제원호 교수는 『원자의 파동성을 이용하면 그동안 빛의 파동성을 이용하던 여러 실험을 원자를 이용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자만이 지닌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연구와 응용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전광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원자광학에서는 원자의 방향을 바꿔주는 원자거울,원자를 집속시키는 원자렌즈,원자를 임의의 방향으로 보내기 위한 원자도파로를 만들 수 있다.또 파동성을 지닌 수많은 원자를 응집해 원자레이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원자의 포획·조작은 광전자기술·반도체소자공학·극미세 물리·양자광학·분자생물학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예를 들어 원자도파로를 이용하면 단일원자를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어 미래 반도체기억소자개발에 필수적인 단일원자 수준의 원자 리소그라피(식각술)나 미세패턴형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자는 파장이 짧고 질량이 무거워 빛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정밀하고 미세한 측정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우주의 중력파,지구의 중력장,지진파,지구의 회전 및 광선,지구환경영향측정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이밖에도 우주공학이나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에 필수적인,지금보다 1천배이상 정확한 새로운 원자시계제작도 가능해지는 등 원자광학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는 것. 한국원자력연구소 이종민 박사는 『원자광학은 21세기 일상생활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첨단기술의 핵심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통통튀는 입시선물 불티/잘 찍어라­포크·다트/잘 풀어라­화장지

    ◎답 잘봐라­손거울 4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시험을 맞아 수험생들끼리 고득점을 기원하며 기발한 입시선물을 주고받고 있다. 포크·다트·손거울·카스텔라·화장지·만두 등.기성세대에겐 다소 의외지만 엉뚱한 상품들을 선물해야 시대의 흐름을 아는 신세대로 통한다. 과거 전형적인 수험생 입시 선물인 찹쌀떡과 엿은 더이상 신세대들이 반기는 선물이 아니다. 포크와 다트를 주고받는 이유는 「잘 찍어라」는 뜻에서,손거울은 「답을 잘봐라」,화장지는 「문제를 잘 풀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말을 풀어쓴 경우론 「가서 돼라」는 카스텔라,「만점을 받아라」며 만두를 선물한다. 이 때문에 이들 상품은 오는 13일 수능 시험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고려당의 「가서 돼라」라는 이름의 카스텔라,파리크라상의 엿·찹쌀떡에 다트를 함께 넣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신라명과가 만든 플라스틱 학사모에 담은 엿(4천원),「장원급제」라고 새긴 초콜릿 마패(3천원)도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서울여고 박춘구 교사(40)는 『신세대들은 입시선물에서도 남들보다 튀는 것을 바라는 것 같다』며 『입시에 지친 학생들이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 서로 주고받는 것을 종종 본다』고 말했다.
  • 예산심의가 제일 중요하다(사설)

    국회가 이번주부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별 예비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의활동에 나선다.여야는 71조6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두고 예산총액·지역개발예산·추곡수매·관변단체 지원·국방예산 증액 등의 쟁점에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내용을 초점으로 하는 예산논쟁은 뜨거울수록 좋다.그래야 국민적 관심과 참여속에 국민혈세가 바로 쓰여지고 국정이 올바로 수행되는지를 국회가 집중 감시할 수 있게 된다.선진국정치가 예산을 최대의 쟁점으로 하고 있는 것도 그것이 정책의 총합이며 국가살림과 국민생활의 계획표라는 인식에 따른 정책대결 때문이다.15대국회의 첫 예산심의인 만큼 여야는 이번에 그같은 예산심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충실한 심의와 법정시한내 처리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 바란다. 그러자면 예산심의권이 입법권 및 대정부통제권과 더불어 국회의 존립이유가 되는 중요권한임을 국회의원과 일반국민이 철저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정기국회에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을 두는 이유도 예산심의의 전제가 되는 국정파악을 위해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이래 야당은 예산안심의를 다른 정치의안의 처리를 위한 볼모로 악용하여 부실심의와 국회파행의 악순환을 빚어왔다.문민시대에 와서도 법정시한을 넘기는 비정상적인 예산심의가 계속되다가 작년에 비로소 표결처리에 겨우 성공했다. 야당이 벌써부터 정치의안과 예산안처리의 연계를 공언하고 있음은 국민을 우롱하는 불쾌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여건조성을 위해 이른바 검·경 중립화 등 제도개선특위의 안건과 여당이 제기하고 있는 안기부법개정안,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안의 처리에 당리당략을 위해 구태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다.국가경쟁력과 민생증진이 걸린 최대의 국가현안을 정파적 이해관계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포기하는 국민배신행위다.그런 후진적 행태로는 무한경쟁시대에 낙오를 자초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 피해 고발·개선방안 모색… 웹사이트 속속 등장

    ◎인권운동 펼치는 사이버파수꾼/평화넷­평화·기본권·환경보호 목소리 실어/여성중심재단­가정폭력·성폭행 상담기관 주선/목격자­비디오 등 보내 공권력 남용 최소화/앰네스티­「국제범죄 심판 법정」 상설 캠페인/앰네스티 서울대그룹 현안 소개계획 사이트 준비 인터넷이 세계 각국의 인권운동을 연결하는 강력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자국의 언론을 통해서 미처 파악하기 힘든 세계 여러나라의 인권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성및 아동,장애인 등 정치적 약자들이 겪는 각종 피해사례들을 알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방안들을 함께 고민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전세계 커뮤니케이션 연구소」(IGC)에서는 평화넷(Peace Net,gopher://gopher.igc.apc.org)이라는 인권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평화와 인간의 기본권,환경보호,기본적 생활의 보장을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아프리카,발칸반도,중남미,중동 등 「인권취약지역」의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알림으로써 온라인 인권 전도사」구실을 하고 있다.특히 동성및 양성애자,난민,수감자 등의 인권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중심재단(Feminist Majority Foundation,http://www.feminist.org)은 여성문제를 세계적 차원에서 다루는 여성인권 옹호 사이트. 가정폭력과 성폭행 실태를 담고 있으며 상담기관을 주선하기도 한다.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여성들이 섹스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여성 생식기를 절제해 버리는 나라가 전세계에 41개국이나 된다든지 르완다 내전당시 후투족이 투치족 여성들에게 자행한 폭력 등 신랄한 고발이 담겨 있다. 공권력의 범죄행위를 정면으로 고발하는 사이트도 있다.목격자(Wittness,http://www.witness.org)는 세계 각국의 공권력에 의한 범죄행위 목격사례를 싣고 있다. 특히 공권력 범죄가 언론에서 다루기 힘든 상황에 있는 나라들에 비디오 촬영장비 보내기 운동을 펴 공권력의 남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민간 인권운동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http://www.amnesty.org)의 사이트는 가장 광범위하게 인권침해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재 이 사이트에선 위원회가 벌이고 있는 「상설 국제 범죄심판 법정」캠페인이 소개돼 있다.르완다,유고내전에서의 전범자 처벌을 위한 국제 법정의 설치가 지지부진했던 것을 거울삼아 이를 상설화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우리나라에도 국제 사면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고 이에 참여하기 위해 국제 앰네스티 서울대학교 그룹(http://www.dacom.co.kr~/portico) 사이트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에 대한 소개 ▲현재의 이슈 ▲국제 앰네스티가 제공하는 인권관련 자료를 실은 자료창고 등이 실릴 예정이다. 사이버세계에서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사이트도 있다.전자시대 개척자 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http://www.eff.org)은 인터넷에 대한 빠른 전송속도 보장과 의회에 의한 「자유언론」의 침해를 막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김환용 기자〉
  • 거석을 찾아서 내 영혼을 찾아서/M.스콧 펙(화제의 책)

    ◎영국 거석유적에 대한 단상 기록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사회개혁가인 지은이가 21일동안 영국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일대의 거석유적을 돌아보며 느낀 단상을 적은 에세이.지은이는 돌의 이미지가 불러일으키는 화두들,즉 이성과 믿음,삶과 죽음,성스러움과 종교 등의 문제를 깊이있게 통찰한다.그는 거석을 찾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신의 현현을 보며 동시에 우리 삶 전체에 내재해 있는 신성을 발견한다.그에게 있어 거석은 우리가 잃어버린 믿음과 사랑의 기억을 일깨우며,비속한 일상에 깃든 성스러움을 비춰주는 영혼의 거울과 같다. 영국 롱하우스 농장의 고인돌을 하늘과 땅이 접하는 장소,곧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공간이라고 적고 있는 지은이는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이처럼 성스러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거석유적에 유달리 관심을 갖는 자신을 만성 「신비중독자」라고 부른다.고려원미디어 김훈 옮김 8천원.
  • 김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Ⅱ

    ◎간접자본 10조원 투자… 민자 적극 유치/저소득층·노인·장애인 복지 증진 비중/부실공사 근절… 재난관리·소방법 보완/불법시위·좌경활동 예외없이 의법조치 ▷사회·복지◁ 다음은 사회·복지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국민기본생활의 안정과 함께 계층간의 균형된 복지를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금년 2월 발표한 「국민복지 기본구상」에 따라 내년에는 저소득층·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복지증진에 역점을 두어 나가겠습니다.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기존의 생계보조비를 늘리고 새로 생활용품비를 지원하여 생계보호수준을 최저생계비의 90% 정도까지 향상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생활보호대상 노인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령수당을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치매전문병원과 노인능력은행을 증설하여 건강하고 보람있는 노후 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소득 장애인에 대한 생계보조수당 지급 대상자를 대폭 확대하고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여 편의시설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의료보험 급여기간을 연간 240일에서 270일로 늘리고 응급의료체계와 농어촌 의료여건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보건의료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개발 등 보건의료 산업을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금년에 설치된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본격가동을 계기로 식품과 의약품의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습니다. 정부는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내년에도 여성의 사회참여와 복지증진을 위한 시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것입니다. ○여성발전기금도 설치 특히 「여성발전기금」을 새로 설치하여 여성의 발전과 역할증대를 위한 사업을 실효성있게 뒷받침해 나가고자 합니다. 여성에 대한 고용차별적인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근로여성의 사회참여가 용이하도록 아동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여성직업훈련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몸과 마음을 바쳐 나라를 지킨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 분들의 공적을 선양하는 것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 일입니다. 정부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보훈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이 분들이 실질적인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노사의식과 관행,그리고 관련제도를 근원적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노사관계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관계질서를 만드는 일이야 말로 국가경쟁력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서는 새 노사질서 형성을 목표로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으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노사관계 청사진 제시 정부는 이러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 노사관계제도의 청사진을 마련하여 제시할 계획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다양한 개성과 창의력의 시대이며,정보력과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을 이루는 시대입니다. 변화하는 산업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직업교육,훈련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확충·조정하여 산업현장을 「평생 배움의 일터」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여성·고령자·비진학청소년 등 경제활동이 가능한 잠재인력을 최대한 개발하여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이 안정된 가운데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제를 조기정착시킴으로써 고용안정과 실업예방에도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건강한 국토환경의 보전은 국민생활의 질을 담보하는 기본요소입니다. 먼저 국민들이 최소한 먹는 물만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각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물관리 종합대책」 만전 향후 15년을 내다본 「수자원 확보대책」과 물의 오염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물관리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그리고 철저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다목적 댐을 건설하고 상습가뭄지역,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항구적인 식수원 개발사업에 착수하겠습니다.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조기 확충하고,눈에 보이지 않는 하수관개의 정비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정부는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될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의 책임아래 폐기물을 자체처리할 수 있도록 위생적인 폐기물 소각시설과 종합처리시설 등의 확충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여천공단의 환경오염과 시화호의 수질오염등 일련의 환경오염사태는 개발에 앞서 환경보전에 대한 사전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환경오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제도 등 사전 예방적 차원의 제도개선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정부는 내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세계 환경의 날」행사를 계기로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구환경보전에도 큰 관심을 쏟아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첨단환경기술의 개발과 환경산업의 육성을 통해 환경과 무역을 연계시키려는 국제적 움직임에도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교육·문화◁ 다음은 교육·문화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21세기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세계중심국가로 부상하기 위한 교육개혁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행이 되어온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 교육을 수요자 선택 중심의 다양화 교육으로 그 기본틀을 새로이 정립함으로써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차세대를 양성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지난 1년여동안 3차에 걸쳐 발표한 교육개혁 방안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으며 지금 서서히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부터 학습자 중심의 「열린 교육」이 확산되고 있으며 대학교육의 다양화·특성화·일류화 방안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학 특성·일류화 추진 최근 OECD에서도 우리의 교육개혁안이 제시한 비전과 개혁과제들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를 표명하면서 교육개혁 추진에는 정부의 노력 뿐 아니라 교원과 학부모의 적극적 동참과 인내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교육개혁의 성패가 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는 인식아래 교육개혁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수립한 교육재정 62조원 투자계획에 따라 98년까지 낙후된 초중등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과 연구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데 집중 투자해 나갈 것입니다. 다른 부문에서의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한 정부정책에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문화는 우리 정신을 살찌우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21세기에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국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부는 올해를 「문화복지 원년의 해」로 정하고 문화예술의 중흥을 통한 세계일류의 민주복지국가 건설을 지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문화적 혜택이 모든 지역과 계층에 널리 확산되어 선진형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기반 시설 확충과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에 역점을 두어나갈 것입니다. ○월드컵축구 준비 만전 온 국민이 뜻을 모아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이룩해 낸 저력을 바탕으로 내년 무주·전주에서 개최될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99년 용평에서개최되는 동계 아시안게임,그리고 2002년 월드컵 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 등 일련의 대규모 국제체육행사를 완벽하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행사와 연계하여 우리의 관광산업 육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며 나라의 장래를 가늠하는 거울입니다. 정부는 우리 청소년들이 건전한 가치관과 높은 품성을 기르며 인격을 함양하고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건전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수련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각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생활 안전◁ 다음은 국민생활 안전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나온 수십년간 잇단 사고와 재해를 겪으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높아졌으나 아직도 안전의식은 매우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정부는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위험 시설물의 안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안전관리체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부실공사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건설제도를 개선하고 재난관리법,소방법을 비롯한 재난관련 법령을 보완하는 등 재난관리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개선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산업안전선진화 3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함으로써 2000년까지 산업재해를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고,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쇠파이프 시위 안될말 금년 8·15 광복절을 전후하여 이른바 한총련의 운동권 학생들이 불법폭력시위와 대학교 점거농성을 벌여 국민들의 커다란 우려를 낳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경찰을 공격하고 급기야는 경찰관의 인명마저 빼앗는 극단적인 법질서 파괴행위를 자행하는가 하면,시대착오적인 북한의 적화통일 전략을 추종함으로써 체제부정의 위험한 양태를 공공연히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와 그들의 비인간적 양민학살을 눈앞에 보면서도 아직도 북한공산집단의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정부는 이들을 법에 다라 엄정하게 조치함으로써 국법질서를 확립하였으며,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불법폭력시위나 좌경용공활동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자유와 권리,복지와 번영을 지키겠습니다. 또한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조직폭력,학교폭력,성폭력 등 「3대 폭력」을 집중적으로 척결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의 일상생활현장을 중심으로 경찰력을 증강하여 민생치안을 확보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공직기강 확립·행정쇄신◁ 다음은 공직기강 확립과 행정쇄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국가경쟁력의 제고를 위해 「보다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는 정부」의 구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공직사회의 비능률과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제거해 나가겠습니다. ○내년예산 13.7% 증가 정부조직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이들이 보다 창의성을 가지고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정보공개·행정절차개선 등을 통해 행정의 투명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며,「열린 정부」·「국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정부」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모든 시책들을 추진하기 위하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총 71조6천억원으로서 이는 금년도 예산에 비해 13.7%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경제안정을 위하여 재정규모증가율을 예년보다 낮게 책정하였으며,공무원의 봉급인상은 5%대에서 억제했습니다. 정부가 근검절약에 솔선수범하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국가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재원배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국가의 중장기적인 발전역량을 키우며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농어촌 및 중소기업 지원,교육개혁의 뒷받침,과학기술진흥 및 정보화 추진 등에도 역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회보장지원을 강화하고,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맑은 물 공급과 깨끗한 환경 확보,민생치안의 강화 등을 위해 많은 예산을 배정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우리에게 밀어닥치고 있는 모든 시련과 난관을극복하고 21세기 세계일유국가,통일된 선진복지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결의에 차 있습니다. ○공직사회 부조리 제거 그러나 세계의 무한경쟁 속에서 우리의 장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으며,국정전반에 걸쳐 새해에 우리가 이루어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단합된 의지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지닌 민족입니다. 지금은 권리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함께 어울리고 국민의 존엄성과 국가의 위신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국가를 방위하고 국부를 축적하려는 높은 국민의식,그리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저는 내년도에도 이 시대와 국가가 부여한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가의 안전보장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국가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고,우리의 후손들이 통일된 조국에서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여러분 앞에 엄숙히 다짐합니다. 다가오는 21세기에 우리 겨레가 다함께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뜻과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
  • 초중고생 책가방 무게/고3 남학생 8.4㎏ “최고”

    ◎초등학생 4.2·중학생 6.1·고등학생 7.6㎏/중학교 3학년부터 남학생가방 더 무거워 「초·중·고교생의 등하교길 책가방무게는 얼마나 될까」 대전시교육청이 8일 국회 교육위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책가방무게는 평균 4.18㎏이며 중학생은 6.1㎏,고등학생은 7.57㎏ 등으로 조사됐다. 가장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학생은 고3 남학생으로 무려 8.4㎏나 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1학년 3.6㎏,2학년 3.7㎏,3학년 3.9㎏,4학년 4.2㎏ 등으로 4학년까지는 남녀학생의 책가방무게가 같았다. 그러나 5학년부터는 남학생 4.7㎏,여학생 4.8㎏로 여학생의 책가방이 더 무거워지기 시작,중학교 2학년 때는 남학생 5.0㎏,여학생 7.0㎏으로 남녀학생의 책가방무게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는 이 시기에 여학생의 책가방이 남학생보다 더 무거워지는 것은 여학생이 각종 여성용품과 거울·빗 등 멋을 내기 위한 잔소지품을 많이 가지고 다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때부터는 남학생 8.1㎏,여학생 6.5㎏ 등으로 오히려남학생의 책가방이 부풀어지기 시작,고교 3학년때까지 남학생의 책가방이 여학생에 비해 평균 1.2㎏나 무거웠다.이는 사춘기에 접어든 여학생이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을 기피,각종 책 등을 교실사물함 등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대전=이천열 기자〉
  • 한국의 고급포도주 과소비/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일찍 터트린 샴페인」은 한국 경제의 현 위치를 빗댄 말이다.이제 한국은 「고급포도주 과소비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하나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프랑스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포도주및 알코올류 수출실적에 따르면 한국은 증가율면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해 프랑스 포도주업계를 놀라게 했다.한국이 사간 프랑스산 포도주와 코냑등은 9천2백70만프랑(약 1백39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9%나 증가한 것이다.미국이 23%,영국 14%,독일 12%,일본 4%의 수입 성장률에 비해 단연 선두이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4마리용」으로 불려온 싱가포르는 19%,대만은 34%씩 오히려 감소한데 비하면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작 포도주와 바게트빵을 연상케 하는 프랑스인들의 포도주 소비량은 지난65년 한사람당 90ℓ에서 지난92년 31ℓ로 3분의1정도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이다.국내 시장을 잃어가고 있는 프랑스 포도주업계에서는 한국에 포도주 소비 금메달이라도 주고싶은 심정일 것같다. 프랑스인들이 식탁에서 마시는 포도주는 75㎖짜리 한병당 20프랑(약 3천원)을 넘지 않는다.하지만 한국은 갈수록 고급포도주만 찾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프랑미만의 포도주 수입은 33.6%가 감소했지만 20프랑을 훨씬 웃도는 고급포도주 수입은 24.2% 늘어났다.코냑·아르마냑같은 독한 고급 술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코냑같은 술의 수입은 6천4백65만프랑(약97억원)으로 56.7%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프랑스 전체 수출의 1.24%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주류수출조합은 각국의 무역장벽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이름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서 프랑스측이 한국을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포도주를 과소비하면서 한국의 수입업체들은 수입 독점권을 얻으려고 웃돈을 주는 추태도 서슴지 않는다.수입자가 커미션을 주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현상에 프랑스 포도주 생산업자들은 즐거울 뿐이다. 일찍 터트린 샴페인에 고급 포도주를 너무 마셔대면 한국의 경제가 취해 휘청거리지 않을까.
  • 과다혼수 폐습 없애자/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요즘 결혼식 주례하기가 두려워진다.오늘 나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이 얼마 살지 못해 투닥투닥 싸우거나 헤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 때문이다.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은 결혼 3년이내에 3분의1 이상이 이혼하게 되고,우리나라에서는 이혼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가정법원에서의 이혼건수가 60년대보다 90년대에 들어서 3배나 증가되었다고 한다. 부부일신,부부성결,부부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할 부부의 기본 윤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중·고등학교에서 보면 한 학급의 20%정도 학생이 결손가정의 자녀이고 대개의 결손가정은 부모의 이혼으로 생긴 것이라 한다. 교회 내외에서 많은 약혼식,결혼식을 집례해 오면서 결혼 초기에 잘 싸우는 가정,또는 깨지고 마는 가정들의 공통점 몇가지를 알게 되었다. 첫째,신부측에서 혼수를 많이 해오거나 또는 신랑측에서 과도한 혼수를 요구한 가정이 그렇지 못한 가정보다 위험하다.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김모 의사가 혼수문제로 아내를 구타하여 결국 유산까지 하게 했다고 해서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부모덕으로 처음부터 잘 사는 가정보다 신혼부부가 함께 노력해서 자기 살림 하나하나 마련해 가는 보람과 기쁨을 가진 가정이 더 행복하다.대개의 경우 부모덕으로 좋은 아파트에 온갖 살림도구를 갖춰 놓고 사는 신혼부부일수록 자기 살림 마련의 노력과 멋이 없다보니 투닥투닥 잘 싸우게 되고 불화가 악화되면 쉽게 헤어지기도 한다.그래서 혼수폐습을 없애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욥기의 지혜를 터득하며 사는 자가 행복하다.그러기 위해서 혼수 폐습을 없애도록 해야 하겠다. 둘째,인품보다 외모를 먼저 찾아 결혼한 가정이 위험하다.얼굴이나 몸매는 감상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마음을 묶어두는 영구적인 것은 되지 못한다.결혼한지 3년쯤 되는 남자 한분과의 이야기가 감명스럽게 기억난다.자기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것은 최근 몇개월 전부터라고 한다.아내가 화상을 당해 수술을 하였지만 얼굴 한쪽에 큰 흉터가 남게 되었는데 화상을 당하기 전에는 아내의 얼굴이 예쁘다는 어떤 기쁨이 앞섰는데 지금은 아내의 인격과 마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아내가 정말 사랑스럽게 보이더라는 것이다. 셋째,부부가 서로에 대해 사랑의 노력을 해야 한다.부부사랑은 노력한 만큼 열매를 맺는다.그래서 나는 결혼주례를 할 때마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루게 하는 「부부생활 십계」를 주고 있다.모두가 함께 읽어보기 바란다. 제1 두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지 말라.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두 사람이 동시에 던지면 받을 손이 없다.화를 내야 할 경우라면 교대로 하라. 제2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에는 고함지르지 마라.음성은 둘이 모일때 점점 커지는 버릇이 있다.저쪽에서 소프라노로 나오면 베이스로 화음을,테너로 나오면 낮은 알토로 하모니를 내라. 제3 눈이 있어도 흠은 보지 말며,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말라.상대방의 장점을 보고 결혼한 사람보다 자기와 비슷한 단점을 발견하고 결혼한 사람이 지혜롭다. 제4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아내를 어머니와 비교해 생각한다든지 남편을 친정아버지나 오빠와 비교해 보는 것은 아직 어른이 못된 증거이다.가정에서 내 남편,내 아내가 최고라는 긍지를 갖고 살라. 제5 아픈 곳을 긁지 말라.기왕 긁으려면 가려운 곳을,상처는 싸매 주는 것이지 박박 긁는 것이 아니다. 제6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말라.분은 하루를 넘기면 이틀을 가고,이틀을 넘기면 나흘 지속하는 기하급수적 성격이 있다.확대를 막는 비결은 그날 잠들기전에 푸는 것이다. 제7 처음 사랑을 잊지 마라.연애시절의 혹은 결혼 초기의 로맨틱한 기분과 달콤한 일들을 가끔 회상하는 것이 애정생활 지속의 묘약이 된다. 제8 결코 단념하지 말라.「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우리 속담을 생각하라.큰 것 같아도 지극히 작은 것이 부부의 불화이다. 제9 숨기지 말라.부부 사이에 숨기고 있는 점이 얼마나 되느냐?하는 것이 애정의 척도이다.숨기는 것은 버릇이 된다. 제10 본래의 중매자를 따돌리지 말라.남자와 여자를 짝지어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다.가정에는 부부 이외에 또 한 사람 창조자 하나님이 계신다.그러기 때문에 부부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는 믿음의 가정이 되라.
  • 공부않는 대학생/노희상 다물민족연구소 이사(굄돌)

    2학기가 시작된지 한달이 지났지만 학생들의 면학 태도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큰일이다.비싼 등록금을 냈으면 학업에 충실해야 할텐데 공부를 아르바이트하듯이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대학생이면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놓아두는 부모나 전인교육을 등한시하는 대학에도 문제는 있다.고교때까지 자율을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은 갑자기 주어진 자유를 소화해내지 못하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이다. 몇가지 한심한 얘기.출석률이 자꾸 떨어진다.결석자들은 그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교수보다 항상 늦게 들어오면서 뻔뻔한 얼굴을 보노라면 맥이 풀린다.기본교재조차 없는 학생도 30%에 달한다.돈이 부족하면 헌책이라도 구입해서 공부하려는 열성이 부족하다.부모님한테서 책 산다고 탄 돈은 다 어디다 썼을까.「총 없이 전쟁에 나온 꼴」이라고 힐난해도 묵묵부답이다.더 강조하니까 교수가 책 팔아먹으려든다고 흰눈을 뜬다.남는 것은 노트요 리포트니까 잘 챙겨서 적고,훌륭한 보고서를 쓰도록 연습하라고해도 들은체를 안한다.논술식 시험문제를 내보면,제대로 쓴 글은 10%도 안된다. 수업분위기를 보자.90분 강의 중간에 자리를 뜨는 일이 잦기에 물어보니 변소에 간다는 대답이었다.그 정도의 준비성이나 참을성이 없이 무엇을 해 낼 수가 있을까.복도나 계단을 지나면서 쿵쾅거리거나 큰 소리로 떠들고,어떤 학생은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기도 한다.또 공부중인 교실 문앞에 와서 동료학생 이름을 부르며 낄낄대는 학생도 있다.수강중인 모습 중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많다.짧은 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가 하면,거울을 보고 화장을 고치는 여학생,껌을 씹으면서 강의를 듣는 학생,모자를 벗으라고 나무랐지만 그때뿐 금방 또 쓰고 앉아있는 학생도 있다. 짙은 화장,가슴이 다 드러나 보이는 옷차림 등등 정말 꼴불견이다.제멋대로 굴러다니는 책상,각종 오물이 가득한 교실에서 공부하겠다고 앉아있는 그들을 보노라면 비감한 생각조차 든다.이러고서도 학생들은 취직이 안되는 것을 학교와 사회탓으로 돌리고 있다.
  • 「안전 우선」의 사회분위기 조성을/김왕(공직자의 소리)

    얼마전에 안양에서 또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그동안 몇차례의 대형사고를 겪고나서 웬만한 사건·사고에는 별로 놀라지도 않을만큼 강심장이 되었겠구나 했었는데 역시 사고는 항상 사람을 놀라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삼풍사고와 달리 사람들을 미리 대피시켜 대형참사를 예방한 것은 소위 위기대처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발전이라면 발전이라고 자위해 볼수 있겠다.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대피가 최선이 될수 없다.손자병법에 보면 차선책 정도가 아니라 소위 삼십육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손자가 말한 1번부터 35번까지의 계책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이 할수 있는 모든 노력과 능력을 동원하여 서른여섯번째의 계책을 써야할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지혜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보통 사고가 일어나면 주로 재료나 설계,구조같은 물리적인 측면 원인을 찾았었다.그리고는 그에 따른 대책을 쏟아내곤 했었다.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삼십육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이제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은 사람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볼때 작업 근로자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조차 돌보지 않고 강행군해서 지은 건축물이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다. 이번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 버렸다.이 사고를 통해 우리는 지어지는 과정에서 안전해야 지어진 후에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과 진정한 안전은 나만의 안전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는 안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결국 「결과의 안전」보다 「과정의 안전」이 중요하고 「안전공동체」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건설현장에서,공장에서,가정에서 이러한 생각이 실천될 때 우리 사회의 안전도는 자연스럽게 성숙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안전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는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선진외국들도 대형사고를 거울삼아 안전문제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것처럼 우리도 더이상의 붕괴사고는 있을 수 없다는 각오로,먼저 「안전」을 생각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겠다.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안전이라는 푸른 신호등을 켜야 할 때이다.
  • 손기정 올림픽제패 60돌 기념 강연회/고두현 이사 주제강연

    ◎“일제하 겨레에 용기 준 쾌거”/운동·학업 충실… 체육인에 귀감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제패 60주년 기념강연회가 한국체육인동호회 주최,문화체육부·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대한올림픽위원회 후원으로 9일 올림픽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고두현 체육인동우회이사(전 서울신문 국장급대기자)와 이성구 고문이 주제강연을 했다.고두현 이사의 「손기정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주었는가」라는 제목의 강연내용을 요약했다. 일제가 총칼로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있던 시절인 1936년 8월9일,독일 베를린에서 치러진 제11회 올림픽대회 9일째 마라톤레이스에서 손기정이 우승,남승용이 3위를 차지한 쾌거는 우리겨레가 온 세계 젊은이들과 겨루어 첫 세계제패를 이룩한 것 이상의 깊은 의의를 지니고 있다.손기정의 올림픽우승은 일제가 말살해 버리려던 한민족이 그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약소민족이 아니라 세계정상에 오를 수 있는 강인한 정신과 육체를 지닌 민족임을 지구가족에게 알린 빛나는 승리였다.또 좌절감에 빠져있던 우리겨레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광복을 향한 희망을 안겨주었다.우승하고 돌아온 손기정과 그의 언저리에 일본 경찰이 엄한 감시를 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손기정이 걸어온 발자취는 오늘날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대회,그리고 출전 선수들의 정신적 자세에 큰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20살이 돼서야 양정고보에 입학한 손기정은 매일처럼 하드트레이닝을 치르면서도 학교수업은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수업을 빠지는 것은 경기출전을 위해 서울을 떠났을때 뿐이었다.원정중에도 좋아했던 역사와 지리에 관한 책은 꼭 가지고 다니며 읽었다. 그러나 당시 손기정은 무척 생활고에 시달렸다.두달 동안 3차례의 풀 마라톤에 출전,두차례나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하드스케줄을 소화하자면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해야 했으나 형편이 그렇지 못해 그는 늘 배가 고팠고 늘 호떡을 실컷 먹고 싶어했다.용산철도국,체신부 등에 취직하면 생활은 보다 윤택해 질 수 있었으나 굳이 학업과 스포츠의 양립이라는 어려운 길을 버리진 않았다.뛰어난 시설과 충분한 칼로리 섭취 등의 뒷받침도 없이 연금과 훈장 등의 성취의욕 자극도 없이 그는 오직 달리고 싶어서 달린 아마추어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렵게 자란 그는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양정고보와 메이지대학을 나올 수 있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그는 자신의 금메달 획득이 고향인 신의주 사람들의 따뜻한 후원과 김수기·김연창·김교신 등 양정고보 시절 은사,김은배·권태하·정상희·조인상·김봉수 등 육상과 양정의 여러 선배들의 보살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한다.손기정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 스포츠맨이다. 손기정이 올림픽 제패로 민족의 영웅으로 클로즈업된 것은 당시 우리겨레가 처해 있던 어려운 시대상황 탓이기는 하지만 그의 뜨거운 조국애는 체육인 후배들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빛나는 거울이 되고 있다.
  • 한양대 정민 교수,「한시미학 산책」 내

    ◎「당시」와 「송시」는 뭐가 어찌 다른가/한시 350여수 24가지 이론으로 풀어/「가슴」으로 쓴 당시는 화려한 색채 배어/「머리」로 쓴 송시는 운치와 서늘한 향기 송나라의 문인 엄우는 『시란 말은 끝났어도 뜻은 다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시의 언어는 모름지기 범종의 울림과 같이 유장한 여운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그런만큼 시는 제대로 읽기 어렵고,진지하지 않은 독자들은 고개를 돌리기 일쑤다.더군다나 한시는 장르상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부 전문 연구자들의 학문적 관심사에 그칠뿐 일반의 폭넓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이 시대,한시는 진정 골동품적 가치만을 지닌 빛바랜 문화유산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최근 한양대 정민 교수(국문학과)가 펴낸 「한시미학 산책」(솔 출판사)은 한시의 효용가치를 의심하는 이같은 우문에 종지부를 찍고 한시의 높고 깊은 정신세계에 동참할 것을 권한다. 월간 시전문지 「현대시학」에 지난 94년부터 2년여동안 연재한 글을 묶은 이 책은 한시 3백50여수를 예로 들면서 24가지에 이르는 한시미학 이론을설명하는 흥미있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동양의 예술정신은 본래 다변과 요설을 싫어한다.대신 긴장을 머금은 함축을 중히 여긴다.언어와 언어가 만나 부딪치며 발하는 순간순간의 광채,그 속에 살아숨쉬는 행간의 의미를 붙잡아내는 것이 한시감상의 요체다. 이 책은 주역에 나오는 「입상진의」,즉 언어로 뜻을 온전하게 전할 수 없다면 형상으로써 뜻을 전달하라는 말로 한시의 묘미를 풀이한다.하나의 예로서 인용되고 있는 것이 송나라 때 관사복이 지은 「담명월조무흔」이라는 시구다.『둔덕 가득 흰구름은 갈아도 끝이 없고/못속의 밝은 달은 낚아도 자취없네』 「언제나 흰구름 자옥한 둔덕,그 구름을 밭삼아 다 갈아볼 날은 과연 언제인가.못위에 동두렷이 떠오르는 밝은 달은 제아무리 낚아채도 한량이 없네」정도의 뜻이다. 한시란 이처럼 뭔가 꼬집어 말하려 하면 사라져버리는 느낌,분명히 있긴 한데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을 노래한다.하지만 그 노래는 흔히 「말하지 않고 말하는」수법에 의존한다.때문에 난해할 수밖에 없다.「입상진의」의 거울에 비춰 읽어야 비로소 한시 특유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다는 명제는 그 지점에서 한층 빛을 발한다. 한시에는 한시 문화권에서만 통용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어휘들이 많이 등장한다.남포,절류,추선,의루,문적,동리 등이 두드러진 예다.정교수는 「한시의 정운미」란 글을 통해 단순히 사전적인 뜻을 넘어선 이같은 시어들의 함의를 밝힌다.남포와 절류는 이별을,추선은 버림받은 여인을,의루와 문적은 그리움을,동리는 세상을 피해 사는 고상한 선비의 거처를 상징하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는 게 그의 설명.따라서 한시를 바로 읽기 위해서는 함축적인 시어의 속뜻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이 책은 또한 당시와 송시의 대비점을 소상히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문학비평 현장에서 사용되는 당시니 송시니 하는 말은 왕조개념이 아니라 시의 성향을 말하는 풍격용어 개념에 기초한 것이다.그런 전제에서 볼때 당시와 송시는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이와관련,정교수는 『당시는 작약이나 해당처럼 짙은 꽃과 화려한 색채가 있는 반면 송시는 한매나 추국처럼 그윽한 운치와 서늘한 향기가 있다』는 중국시인 무월의 말을 빌어 설명을 대신한다.요컨대 당시가 묘사적이고 서정적인 경향의 「가슴으로 쓴」 시라면,송시는 사변적이고 철리적 성향이 강한 「머리로 쓴」 시라는 얘기다. 한시는 한자를 표현수단으로 하지만 이미 우리의 정서와 가락으로 귀화,우리 문학화된 소중한 지적 유산이다.한시미학에 관한 본격 담론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생경한 서구 문예이론에 주눅들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시문학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뜻깊은 결실임에 틀림없다.
  • 중국인 마음속에 남아있는 모택동/학빈 북경대 부총장(해외기고)

    ◎사망 20주년을 맞아/공·과 엇갈린 평가속 연구·출판 활발 모택동이 이 세상을 하직한지 9일로 20주년을 맞았다. 『동녘이 밝아오고 태양이 솟아오르듯 모택동이 중국에 나타났다』 금세기 중반 서북부 오지에서 연해 대도시까지 중국전역에 널리 불렸던 노래가사의 일부다.모택동이 이끈 혁명은 절대다수 중국인,특히 농민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유례없이 개선시켰다.「신중국」을 세운 그의 이름은 이같은 업적을 바탕으로 점점 신성시됐으나 그와함께 잘못된 정책결정도 더 빈번해져 갔다.인민에게 재난을 가져다준 잘못된 정책결정은 76년 모사망때까지 계속됐다. 2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모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을까.과오에도 불구,그는 12억 중국인 모두가 기억하는 몇명의 위인 가운데 한사람으로 전과 다름없는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평가다.천안문광장의 모택동기념관에 아침 일찍부터 줄을 늘어선 인파,그의 출생지 호남성 소산에 건립된 기념관과 13년동안 생활한 서북부 황토고원의 토굴집을 천리가 멀다않고 찾아가 참배하는 각양각색의 중국인들…. 그에 대한 변함없는 존경속에서도 20년의 세월은 존경의 태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그 변화가운데 하나는 외부의 강제적 압력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존경심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시하게 됐다는 것이다.공과,시비를 한몸에 지닌 모이지만 중국 일반인들은 그를 매우 가깝게 느낀다.몇년전 일부 남부지방의 장거리 버스 운전기사들이 작게 축소해 만든 모사진을 운전석앞에 걸어놓고 다닌것이 순식간에 중국 전역에 하나의 유행으로 퍼졌고 이젠 어느곳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운전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는 더이상 「문화혁명」시기의 우상이 아닌 상서로움과 평안,부유를 내려주는 하나의 상징이 됐음을 발견케 된다.오늘 중국과 현재의 평화롭고 안정된 삶의 기반은 50년전 모가 닦아놓은 것이란 생각이 오늘을 사는 중국인의 뇌리속에 뿌리박혀 있는 것이다. 20년전과 다른 또 한가지는 존경의 표시와 함께 과오에 대한 거리낌없는 비판이다.초기 모의 업적은 그의 결정이 모두 옳은 것으로 맹종케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냈다.이같은 경향은 60년대 최고조에 올랐으나 그의 말년에 이르러 갈수록 호응을 받지 못하게 됐다.그가 사망하고 왕홍문·장춘교·강청·요문원 등 「4인방」이 숙청된뒤 78년12월에 열린 중국공산당 11기3차중앙위전체회의(3중전회)는 「어떠한 모주석의 결정과 지시라도 따라야 하고 지켜야 한다」는 원칙(「양개범시론」)을 부정하게 됐다. 이 결정은 일부에서 모업적을 전면부정하게 만들기도 했다.이같은 변화속에서 등소평은 80년3월부터 81년 6월사이에 9차례의 지도성 담화를 발표,모택동의 재평가 작업을 마무리지었다.이로써 그에 대한 맹종과 완전부정이라는 극단적 두 시각은 부정과 긍정을 담은 커다란 강줄기로 통합돼 역사위에 남게 됐다.중국혁명과 건국에 끼친 모의 공은 과오를 넘어선 것이고 젊은시절 그의 활약과 이론은 무한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혁명가 박일파가 3년전 저술한 한권의 책은 오늘날 중국인들이 모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오랫동안 부총리직을 담당했던 그는 「몇가지 중요한 정책결정과 사건에 대한 회고」란 책에서 49년부터 66년까지 이루어진 43건의 중요한 정책결정및 사건에 대해 기술해 놓고 있다.이 책은 모의 정책결정에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책상 오류의 원인과 바로잡아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 놓았다.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의 이 85세의 노인은 모택동의 추종자로서 범한 오류를 낱낱이 털어놓으며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그는 『이 시기 역사에 대한 깊이있는 객관적 분석은 앞으로 우리가 국가건설에 있어 역사를 거울로 삼아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자기반성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중국에선 모택동연구가 한창이다.북경대학을 비롯 각 대학에선 학생들도 모관련과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76년이후 지금까지 모의 저작은 끊임없이 출판돼 왔다.「모택동 저작선독」은 한번에 73만권이 인쇄되기도 했고 5백만자에 달하는 「건국이래 모택동 문고」는 이미 9권이 출판된 상태다.이 문고는 그의 글과 지시문,결재의견,연설문요지,주석,서류상에 가필한 글자등이 망라되고 있다.이밖에도 「모택동 철학비주집」은 철학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모택동 신문공작문선」은 기자와 신문편집인들사이에 즐겨 인용되고 있다.그의 서신선집과 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모는 신의 위치에서는 끌려내려왔지만 여전히 역사의 거인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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