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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의 깊이 더해가는 ‘백남준 예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68)의 예술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기획전이 21일부터 10월29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의 세계’전의 서울판이다.지난해 미국 ‘아트뉴스’지에 의해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예술가 25명에 선정된 백남준은 아시아작가로선 처음으로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전관 초대전을 개최,구겐하임 개관이래 최대인 25만여명의 관람객을동원하며 화제를 뿌렸다. 삼성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주최하는 서울전에는 레이저·비디오작품 40점과 자료 60점 등 모두 100점이 출품된다.주최측은 그의 작품을 비디오 전사(前史)와 비디오 시기,후기 비디오 시기(레이저 작품)로 나눠 전시하되 레이저 작품은 로댕갤러리에서,비디오 작품은 호암갤러리에서 전시키로했다. 채광 유리 건축물로 잘 알려진 로댕갤러리의 글래스 파빌리온(원형전시장)을 암실로 만들어 레이저 설치작업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전의 하이라이트는 새천년 신작으로 호평을받은 ‘야곱의 사다리’.물과 거울을 이용해 8m 높이의 지그재그형으로 꾸민 레이저 설치작품이다.빛의반사를 이용해 힘겹게 사다리를 오르는 듯한 모습이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지상의 인간을 구하기 위해 하느님이 마련한 구원의 상징물을 연상하게 한다.50대의 TV모니터와 함께 천장 스크린에 레이저 그래픽이 전시되는 ‘감미로움과 숭고함’도 주목할 만하다.끊임없이 변화하는 소용돌이 패턴 사이에 괘를 그려 넣은 이 작품은 세계가 우주의 움직임의 원리에 따라 운영되고 있음을 암시한다.‘야곱의 사다리’,TV모니터,‘감미로움과 숭고함’ 이 세가지가 한데 어울려 ‘동시변조’라는 환상적인 전체 작품을 이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19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열린첫 개인전 ‘음악전람회-전자 텔레비전’에 출품한 ‘조정된 피아노’도 소개된다.가시철사와 인형,사진,장난감,브래지어,깨진 달걀 등 각종 잡동사니를 피아노에 부착한 것으로,백남준의 초기 행위예술이 오브제 형태로 드러난작품이다.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며’도 공개된다.20세기 테크놀로지의 대표적 성과물인 자동차에 폐기처분된 TV모니터를 싣고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연주하도록 한 작품.20세기 기계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겼다.이밖에 테크놀로지와 자연이 결합된 ‘TV정원’,인터액티브 아트인 ‘참여TV’,자전적 성격의 ‘보이스 프로젝션’,‘몽고의 텐트’‘임의적 접근’‘비디오 물고기’‘TV시계’‘촛불 TV’‘TV왕관’‘달은 가장 오래된 TV’‘로봇 가족’ 등 걸작들이 줄줄이 전시장에나온다. 백남준의 예술세계는 1980년대 초반 국내에 소개된 이후 환경조형물과 비디오 조각을 중심으로 편중돼 소개돼왔다.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실물감상의기회가 없었던 초기 플럭서스(전통을 파기하고 예술과 삶의 접목을 시도한급진적 미술운동)시대의 귀중한 자료들을 전시,백남준 예술 사상의 근원을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백남준은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몸이 마비된 데 이어 왼쪽눈 백내장수술까지 받아 고통을 겪고 있다.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비디오이후의프로젝트’라 불리는 레이저아트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초인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이번 서울전에는 건강상 참석하지 못한다. 입장료는 일반 8,000원, 초·중·고생 5,000원.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며,매일 40명의 도슨트(docent,안내원)가 교대로 갤러리에서 전시설명을 곁들인다.(02)771-2381. 김종면기자 jmkim@
  • 미래모습 드러낸 ‘아프리카 연합’

    가난과 내전,질병 등으로 찌든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을 거울삼아뭉치기 시작했다. ‘단합’만이 아프리카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것이다. 아프리카단결기구(OAU)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12일 토고 로메에서 연례정상회의를 갖고,EU를 모델로 하는 ‘아프리카 연합 창설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아프리카 의회와 집행위원회,사법기관을 갖춘 다소 느슨한 형태의 EU식 아프리카 연합을 만들겠다는 뜻이다.전체 53개 OAU 회원국들 가운데 최소한 3분의2 회원국이 30일내에 창설법을 비준해 발표하면 1963년의 OAU 헌장을 대신하게 된다. 창설법은 아프리카 연합의 본부를 현 OAU 본부가 위치한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 둔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그 창설은 “평등과 주권 및 영토 보전,국경존중,상호 내정불간섭,상호불가침 등의 원칙에 근거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비합헌적 정권의 변동’을 규탄하고 지난 91년 채택됐으나 전혀 이행을 하지못한 아프리카 경제공동체 설립에 관한 OAU 헌장도 포용할 것임을다짐하고 있다. 이같은움직임은 리비아 국가원수 모아마르 가다피가 지난해 9월 리비아에서 열린 OAU 연례정상회의에서 미국모델의 ‘아프리카 합중국’ 창설안을 제기하면서부터 가시화됐다. 이번 아프리카 연합안은 합중국안보다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장애물도 많다. 어떤 형태로든 뭉쳐 서구열강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법과 절차를 놓고 국가간에 이견이 심하기 때문이다.특히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로 전쟁중이거나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연합 창설을가로막는 요인이다. 이같은 이유로 OA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연합 창설법은 채택했지만 구체적 일정에 합의하지 못해 아프리카 연합 창설은 결국 내년 OAU 연례정상회의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타협하는 시위문화 싹튼다

    금융산업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노·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집회 및 시위문화가 대화와 협력의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료계의 집단 폐업과 롯데호텔 노조의 파업,금융산업 노조의 집단행동 등은 국민생활에 큰 불편을 끼친 것은 물론 노·사·정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약사회의 ‘약사법 개정 논의 불참선언’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12일 하루 서울시내에서 81건의 집회가 열려 1만5,800명이 참석하는 등 최근 집회와 시위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노·정이 ‘은행 파업’ 문제를 해결한 이후 노사의 움직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고통을 분담하는 노사문화의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갖게 한다.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들 가운데는 의료계와 금융계의 집단행동을 거울삼아 ‘협상을 통해 실익을 얻자’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박홍순(朴洪淳·37) 사무처장은 “금융파업 사태는 이성적이고 원만한 형식과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늘어날 집단간 갈등 해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롯데호텔 노조와 동반 파업중인 힐튼호텔,스위스그랜드호텔 노조가 그 예다. 18일째 파업중인 힐튼호텔 김상준(金常俊) 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5가 호텔 주차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늘 아침 회사로부터 협상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회사측이 교섭에 임한다면 협상을 통해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최대한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사 모두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바꿔 협상을 통한 실익을 모색키로 했다. 22일째 파업중인 한국고속철도공단의 김충기(金忠基) 노조부위원장도 “최근의 주변상황을 감안해 노조 입장에서는 최대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혜정(曺惠貞·여) 교수는 “밀리면 끝장이라는 대립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쟁점에 대해 단계별·과정별로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실익을 챙기는 ‘윈-윈’(WIN-WIN)의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와 협상을 통해 막판 극적인 타결점을 찾은 금융산업노조를 거울삼아‘대화를 통해 실익을 챙기자’는 분위기가 최근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노조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39) 재벌개혁감시단장은 “의료보험노조나 약업계도 금융산업노조의 예처럼 정부와 함께 파국을 피해 타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흥사단 이은택(李殷澤·38) 사업부장도 “금융개혁이든,의약분업이든 국민이 지지하는 대원칙 앞에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화랑식 지하철 타보세요

    지하철 객실이 수준 높은 예술공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회화 작품은 물론설치미술, 영상미술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꿈이 아니다.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이달말로 예정된 7호선 완전개통을 기념해 ‘달리는 도시철도문화예술관’이라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하기 때문이다.유명 기획자와 작가들에 의해 객실 전체가 예술공간으로 꾸며진 8량짜리열차가 시민들을 태운 채 도심 지하를 달린다. 비록 9월말까지 약 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행되지만 지하철이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친밀감 넘치는 문화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하다. 작가 한사람마다 열차 객실 한량씩을 맡아 주제별로 전시공간을 꾸민다.첫째 칸의 주제는 ‘평화와 통일에 대하여’.설치미술가 임옥상씨가 평화와 통일 관련 작품 및 남북정상회담에서의 감격적인 장면을 담은 작품들로 객실을꾸민다. 두번째 객실은 작가 배병우(회화)·강운(사진)씨가 ‘숲에는 생명이 있어요’란 주제로 꾸민다.객실벽은 소나무숲이 되고 천정엔 아침·점심·저녁때의 맑은 하늘 풍경이 자리잡는다. 세번째 객차의 주제는 ‘화장실에는 환희가 있어요’.엄혁용(조각)·신형섭(설치)씨가 좌석시트에 각종 색채가 가미된 변기를 프린트하고,천장에는 화장실 등에서 볼 수 있는 명언,풍경사진 등을 설치한다. 이밖에 춤관련 벽지와 사진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춤은 언제나 즐거워’,서양예술을 패러디한 작품을 설치하는 ‘여러분,그림을 아세요?’,객실을 텅비운 채 작품만 설치하는 ‘너희가 지하철을 아느냐’, 삼원색 천과 그림으로 실내를 꾸미는 ‘노랑·빨강·파랑이 있어요’,영상미술의 공간으로 꾸미는 ‘우리 비디오 볼까요’ 등의 주제로 각 객실이 예술공간화한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이 더이상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힘겨운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이열차가 운행되면 지하철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멕시코 정권교체/(상)의미·전망

    2일 대통령선거에서 비센테 폭스 국민행동당(PAN)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멕시코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만년 야당에서 집권당으로 도약하게 된 PAN의 감격이야 말할 것도 없고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물론,집권 제도혁명당(PRI)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 후보까지 패배의 충격 속에서도 멕시코 민주정치의 일대진전에 대한 축사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의 선거혁명으로 멕시코는 71년간의 일당독재체제라는 후진적 정치사에마침표를 찍고 명실상부한 선거민주주의의 길로 들어섰다. 1929년 혁명군내제파벌간 연합으로 창당한 뒤 연속 13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무소불위였던PRI 권력독점이 ‘바꿔’ 열풍앞에 허물어진 것이다. 주요 여야 후보간 공약차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대착오적 일당 장기집권체제에 대한 염증은 선거의 최대 쟁점이자 변수일 수 밖에 없었다.PRI는 71년 집권 역량을 총동원,분출하는 변화의 욕구를 틀어막으려 애썼으나역부족이었다.탄생 이래 한번도 바뀌지 않는 정권에 신물난 이들이 투표소마다 몰려나와 투표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부동층의 대반란은 투표 직전까지막상막하로 예측됐던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를 14% 가까이 벌여놓은 절대 원동력이 됐다. 국민 열망이 뜨거운 만큼 폭스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도 무거울 수 밖에 없다.그러나 중도 우파인 폭스가 급격한 변화의 편에 서서 전 정권과 차별화된정책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시각이 크다. 유세기간 내내 정권의 부정부패와 무사안일을 질타했던 폭스는 출구조사 결과가 당선 확실 쪽으로 가닥잡히자 “제도혁명당은 물론,필요하면 제3당인민주혁명당(PRD)과도 사안별 연대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집권경험과인력이 태부족인 폭스측으로서는 강도높은 공직사회 정풍운동을 전개하는 한편으로 행정부 장악을 위해 기존의 기술관료들을 대거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날로 기승을 떨치는 불법마약거래 단속과 치안 기강의 확립등도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폭스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안정에 거는 기대치가 높다.그가 코카콜라 사장과 과나화토주 주지사를 거치며 보여준 탁월한 경영수완으로 취약한 멕시코 경제 재건의 토대를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폭스는정책에 있어서는 전 정권과 큰 색깔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지지해온 자유시장 신봉자인 그는 관세장벽 완화 등 미국 시장에 대해서도 전례없이 우호적이며 강력한 수출 및 공업 드라이브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세디요 전 정권이 오랜 긴축정책으로 경제 토대를 안정시켜 놓은 위에서 바통을 넘겨받는 만큼 폭스의 입지는 역대 어느 당선자보다유리하다.고질적인 고실업 및 빈부격차를 얼마나 해소하느냐에 따라 폭스식경제정책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한광장] 김정일 신드롬과 감상주의

    60대 노인 같지 않은 동안(童顔)에,국가지도자 같지 않은 푸석푸석한 반 곱슬머리,약간 장난스러우면서도 허세가 있어 보이는 모습 등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전세계 언론에 나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그가 구사한 몇가지 재담과 함께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또는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사회주의국가에서 지도자 언행의 자유재량의 폭을 가늠하게 한다는 지식인들의 분석도 있지만 시중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은 솔직이 그것을 치밀하게 계획된 전술로 보기보다는 기분파이자 통큰 우리네 한국인들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놀라고 있는 것이다. 이미자의 노래를 좋아하고 조용필의 근황을 묻는 그의 모습은 교조적인 지도자보다는 평범한 우리네 아저씨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설사 이런 모습 또한 계획된 연출에 따른 연기라 할지라도 그러한 친근성으로 접근하려는 그심층적 측면을 우리는 보다 세심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전통이나 감상주의라면 우리보다 북한이 봉건적 잔재라고 벌써부터 근절시키려 했던 측면들이고 보면 그의 행동이정책에 구애받지 않는,절제되지 않은 허술한 자유재량 행위인지 아니면 민족적 정서에 호소해보려는 대내외적인 정책적 변화의일환인지 궁금해진다. 더욱이 이를 풍자하는 우리 젊은 세대들의 놀이가 한창이고 한편에선 이를걱정하는 소리도 들리지만 그것은 젊은이들의 패러디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우리들이 생각하는 사회주의 인간형과 일치하지 않고,지도자로 보기에 너무 소탈했고,북한 주민들의 일체성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에겐 너무나 희화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예측에 가장 근접한 측면은 마지막 일체성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본다면 북한사회는 딱히 사회주의도,공산주의도 아닌 가부장적 권위주의 사회의 원형 그대로일지도 모른다.전자를 부정하려는 사람들은 아마도 북한 사회를 전형적인 공산 사회로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주조한 상상의 공동체를 벗겨버리고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틈새를비집고 들어가 보면 상상외로 남북은 언어나 혈연과 같은 일반적 사실 말고도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전근대적 전통과 정서에 있어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그것은 사회주의 사상에 의해서도,서구의 물결에 의해서도 쉽게 씻겨지지 않는 남과 북의 일체성이 될 수 있다.남과 북의 지배층이 민족보다 국가주의에 경도되어 있었고 공히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 해도 집단심리의 저 밑바닥에는 집단원형(archetype)이 도도히 흐르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새삼스레 우리의 통일방식과 앞으로의 우리사회의 모습을 설정하는데 지나친 이성주의가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지나친 감상주의도 배격해야 하겠지만 그것을 폄하하기엔 거기에서 추출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값싼 감상주의로 치부하기에 앞서 심층적인 감성(感性)으로 접근한다면 우리의 근대적 이성이 갈라놓았던 그 먼 거리와 무게를 좀더 가깝고도 가볍게만들 수 있을 것이다.특히 통찰력있는 지도자들의 감성은 인류역사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왔던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오면서 감성의 이성적 기능을인정해야 할 것이다. 모처럼 형성된 남북의 공감대와 동질성의 발견,그리고 해소되어가고 있는적대감이 그동안의 경험의 반영이긴 하겠으나 지나친 기우와 지적 상상력으로 인해 반전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서로가 거울을 들여다보듯 노출된 상대방 있는 게임에서 상대방을 헤아릴 줄 아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북한놀이를 크게 걱정할 것까지도 없다. 탈냉전 세대들이 친근하게 접근함으로써 우리의 무거운 어깨에서 냉전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金 明 淑 상지대교수·정치학
  • 임세바스찬 신부 “좋은영화는 영혼을 보듬습니다”

    하룻밤에도 비디오 서너편씩 예사로 ‘눈요기’하는 이들에게 임세바스찬(64·한국이름 임인덕)신부는 얼른 이해못할 사람이다.두어달에 한번꼴로 언론사며 비디오 가게로 일일이 다리품 팔며 새 비디오를 돌리는 벽안의 노(老)신부. 영화를 만드는 것도 보는 것도 쉬워지기만 한 세상에 그가 선보여온 비디오목록을 보자.잉마르 베르그만의 ‘침묵’,페데리코 펠리니의 ‘길’,켄 로치의 ‘레이디버드 레이디버드’,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거울’….영화사를 장식한 수작(秀作)이지만 결코 ‘돈 안되는’ 아트필름들만 골라 소개하길 어느새 10년 세월이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잉마르 베르그만,알렉산드르 소쿠로프,마리아 루시아벰베르그, 크리지스토프 키에슬로브스키 같은 거장의 작품이 그의 비디오 작업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새 영화 홍보차 경북 왜관에서 올라온 신부를 황급히 붙들었다.“인터뷰는무슨…”하며 멋쩍게 빼다가 입을 연다.“이번에도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베를린 장벽으로 헤어져야했던 남녀의 사랑을 그린 독일영화 ‘약속’(감독 마가레테 본 트로타)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다. 성 베네딕도수도원(경북 칠곡군 왜관읍) 시청각종교교육연구회를 이끌며 임신부가 예술영화를 본격적으로 들여온 건 90년쯤부터다.그후 지금까지 소개해온 작품이 줄잡아 30여편.흥행은 처음부터 바라지도 않았다.함께 고생한직원 두어명에게 따박따박 월급만 나갈 수 있으면 족했다. 독일 뉘른베르크가 고향인 그가 한국땅을 밟은 건 1966년.“(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신학과 영화를 공부했어요.유학온 한국학생을 우연히 만났는데,돌이켜보면 그게 운명이었네요.막연히 제3세계 어디쯤에서 선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부산에서 왔다는 그 친구를 만난 겁니다.뜻이 있으면길이 열린다고,그즈음 한국인 선교사가 들려준 ‘아리랑’에 마음을 뺏기고말았어요”신부 서품을 받고 처음 바다를 건넌 이국에서 평생을 보낼 줄은 몰랐다.그는그의 방식대로 이국을 알아갔다.영화를 통해서였다.‘공처가 3대’나 ‘남자식모’ 같은 영화를 뜻도 모른 채 몇번씩 보고 또 봤다. “우리 영화 수준이 지금 엄청나게 향상됐다고들 하지요.하지만 그 당시에도유현목 감독 등의 영화는 놀랄만치 훌륭했더랬습니다” 부지불식간에도 그는‘한국 영화’가 아니라 ‘우리 영화’라고 말한다. 아트필름 보급에 손을 댄 건 “할리우드 영화가 전부인 것처럼 길들여지는관객들이 안쓰러워서”였다. 맵고짠 양념을 치지 않고도,그윽한 시선으로 영혼을 보듬어줄 영화가 얼마든지 있다고 믿었다.“신앙이 고단한 삶을 위무해주는 거라면,곱씹어볼수록 큰울림을 던지는 예술영화도 믿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작품 선정은 물론 한국어 번역에서 자막,더빙까지 손수 챙겨야 성에 차는 건 그래서다. 내내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는 그가 군사정권시절 요주의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놀랍다.77년 그가 운영하던 출판사에서 ‘해방신학’을 찍어낸 덕에 쫓겨날 뻔했었다.“문화부에 새 비디오를 들고 등록하러갈 때마다 사람들이 물어요.아직도 안 망했냐고요.아마 쉽게 망하진 않을 것같습니다(웃음)” 왜 아니겠나.시골 비디오 가게까지 발로 뛰는사람이다. 황수정기자 sjh@
  • 여름 특집/ 節電형 가전제품 알뜰주부 유혹

    ‘불필요한 전력소모 제로(0)에 도전한다’가전업계가 ‘절전’을 올 여름마케팅 전략의 간판으로 들고 나왔다.지속적인 발전소 건설로 전력난이 사라지면서 절전기능은 ‘있으면 좋고,없어도 그만’인 부수적 요소로 치부돼 온게 사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행진이 계속됨에 따라 사회적으로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한국전력이 올 하반기 가정용 전기요금의 대폭 인상을 예고하면서 최우선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다.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는 모든 제품을 절전형으로 무장하고 여름 안방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여름,소비자들의 절전형 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초절전형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높아지는 추세를 반영,이를 절전 마케팅과 연계해 왔다. 지난해 4월 TV VCR등 3개 가전제품에서 에너지절약 마크를 획득했고,98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원이 연결돼 있어도 전력 사용량이 전혀 없는 TV를 개발했다.또 업계 최초로절전기능을 도입한 ‘그린PC’를 개발함으로써 PC업계 전체에 절전 바람을몰고 왔다. 김문걸(金文杰) 국내 마케팅팀장은 “가전제품이 가정마다 중복 공급되고,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절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면서 “디지털혁명 시대를 맞아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만큼 에너지에 대한 부담없이 전자제품을 마음껏,원하는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에어컨 ‘블루윈’은 실내 온도를 정부 절전 권장온도인 26℃ 이상으로 미세하게 조절하면서 생체리듬에 맞는 온도조건으로 바꿔주는 제품이다.때문에하루 4시간씩 사용할 경우,한달 전기요금을 2만4,010원 절약할 수 있다. 절전효과는 45.7%에 이른다.또 표준 건강 파워 절전 정음 등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 스스로 절전량을 조절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미니냉장고를 추가한 ‘캥거루 방식 냉장고’도 절전가전의 대표격.물이나 음료수를 꺼내기 위해 냉장고 문을 가장 많이 여닫는 점에 착안,냉장실 문에 ‘미니 냉장실’을 추가함으로써 전력소모를 최소화했다.또‘천연냉매 환경냉장고’를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개발,소비전력을 동급 타사 냉장고의 20%로 낮췄다.우리나라에서 유럽에 수출하는 냉장고 가운데 최초로 현지 에너지등급 ‘A’를 땄다.삼성전자는 냉각시스템 등 3건을 독일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특허 출원했다. 또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전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無)절전 TV’도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TV를 시청하지 않는 동안 사용 전원이 ‘0’인 것은물론이고,시청 중에도 기존 제품의 74% 수준에 불과하다.하루 6시간 정도 TV를 시청하는 가정의 경우,시청하지 않는 18시간동안 162W,시청시간 6시간 동안 114W 등 하루에만 21인치형 TV 1대로 270W 이상을 아낄 수 있다.1년이면100㎾ 이상을 절약할 수 있어 연간 4만5,000원 이상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TV 수명을 10년으로 치면 45만원 이상을 절약하는 셈이다. 클러치방식을 적용한 인버터 세탁기 ‘파워드럼’ 역시 절전형 모델이다.물과 세제를 20% 정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전력량도 국내 최저인 0.158KWH로 종전 세탁기보다 무려 28%나 감소됐다. 대우전자는 제품설계 때부터 모든 제품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1등급으로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핵심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절전기능 강화다. 특히 최근에는 절전은 물론,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의 낭비까지 줄일 수 있는 첨단기술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디지털 센서를 이용해 주위 환경을 스스로 인식,전력 소모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TV 등을이미 선보였다. 곽문수(郭文守) TV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용대기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규제가 많아졌다”면서 “대우전자는 가전제품 대기전력의 최소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소니 톰슨 제니스 등 외국메이커 납품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TV의 경우,전 모델이 에너지절약 마크를 획득했다.2000년형 컬러TV ‘서머스’는 절전회로를 내장한 에너지 절약형 제품으로 대기전력과 소비전력을모두 2W대로 최소화했다.별도 작동을 하지 않아도 전원을 끄면 자동으로 절전회로가 작동한다.VCR도 대기 중 소비전력을 1.7W수준으로 낮춰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 마크’를 받았다. 디지털 냉장고는 첨단 ‘엑서지’ 기술을 채용,소비 전력량을 기존 제품의절반으로 줄였다.적은 전력으로 최대의 냉각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존교류모터 대신 자체개발한 직류모터를 채용했다.때문에 전력소모는 60% 이상줄이면서도 2배 이상의 고효율을 발휘한다. 대우전자의 실험에 따르면 21만3,500원에 이르는 연간 전기료가 12만8,800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장기간 집을 비울 때나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적을 때 이 기능을 설정해 두면 약 20%의 절전효과를 볼 수 있다. 에어컨 ‘수피아’도 정음운전 모드를 채택,희망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에어컨 부하를 하향조정해 소비전력을 크게 낮췄다.전 모델에 걸쳐 에너지 효율1등급을 받았다.정음운전시 모터 절전량은 18%에 이른다.또 절전형 스크롤콤프레서를 채용,모터효율을 개선함으로써 냉매 사이클 최적화 등 절전효율을 개선했다.동급 타사 제품보다 소비전력이 10% 적다.특히 냉방능력을 표시치의 98∼100%까지 향상시켜 항상 절전기능이 유지된다. 살균까지 한꺼번에 되는 공기방울 세탁기도 세제와 전기값을 동시에 줄일수 있는 대표적인 절전형 제품이다.‘절약 코스’ 기능을 둠으로써 월 5,000원씩,1년에 6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22단계의 자동 수위설정으로절수와 절전이 동시에 가능하다. 디지털 전자레인지도 조리실 내부에 반사거울을 장착,모든 음식을 균일하게 조리할수 있게 했다.이 때문에 조리시간의단축은 물론 전기 소모량까지 획기적으로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3개 부문에서 호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가전제품상 ‘갤럭시 어워드’를 수상했다.세계 유수 업체를제치고,절전형 제품을 가장 많이 출시한 기업에 주는 이 상을 받아내 업계의부러움을 샀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은 물론,TV나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절전기능을 강조하고 있다.최근 냉장고 에어컨 등의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형 ‘리니어 압축기’를 개발,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리니어압축기는 압축기 효율을 표시하는 에너지효율비(EER)가 기존 제품(냉장고의 경우 5.5)보다 훨씬 높은 7.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영일(徐榮一) 상품기획팀장은 “전기사용량이 많은 여름에는 소비자들이가전제품을 살 때 절전형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을 에너지 최고효율 1등급에 맞춰 개발,출시하고 있다”면서 “에어컨의 경우만 해도 외국산 동종 제품보다 월 40% 정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인버터 디오스냉장고’를 개발했다.구동장치를 주파수 변환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인버터 컨트롤 시스템’을 채용했다.이 기술은 식품보관량이나 냉장고 문 개폐회수,외부온도 변화 등에 따라 가장 적절한 속도로 압축기를 가동토록 한 최첨단 기술이다. 680ℓ급 냉장고의 경우,월간 소비전력이 기존 60^^에서 30^^로 나타나 50%정도 줄었다.자체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10만원의 전기료를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버터 컨트롤 시스템은 압축기 가변속도제어방법 등 총 58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등록·출원한 신개념 기술이다. 또 세탁기 ‘대포물살 터보드럼’을 통해 세계 최저의 전력소비(0.14^^)를실현했다.소음 및 고장의 주원인인 클러치와 벨트를 없앤 세계 최초의 ‘모터 직접구동방식’과 전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모터를 소리없이 부드럽게 정지시키는 ‘ABS’를 채용한 게 핵심.세탁량에 맞춰 전력낭비를 없앤 ‘초정밀 PWM 인버터제어방식’도 채택했다. ‘광파전자레인지’는 조리시간을 기존 동급 제품의 3분의 1 정도로 줄였다.조리에 빛을 이용함으로써 60분 넘게 걸리던 통닭 요리가 20분이면 끝난다. 할로겐 열원으로부터 발생하는 빛을 내부의 특수 반사경을 통해 강한 열에너지로 변환시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테이프 가변속형 구동시스템’을 채택,최고 3분 정도 걸리던테이프 되감기 시간을 1분으로 줄인 VCR ‘하이비디오 바로바로’나,타사 제품보다 밥짓는 속도를 평균 2분 정도 단축시킨 ‘IH전자밥솥’도 넓은 의미의 절전형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소개했다.
  • [대한광장] 갈수록 고약해지는 세상?

    흥분한 남자들이 한 여인을 끌고 젊은 랍비에게 몰려왔다.그들 가운데는 손에 돌멩이를 들고 있는 자들도 보였다.옷매무새가 엉망인 여인을 랍비 앞에던져놓고 한 남자가 묻는다. “이 여자가 간음 중에 현장에서 잡혔습니다.자,우리가 이 여자를 어떻게해야 하겠습니까? 법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했습니다만,그렇게 할까요,말까요.” 그는 지금 랍비에게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니라 올가미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왜냐하면 평소에 젊은 랍비가 그들이 목숨처럼 지켜온 모세의 법을 뒤집는발언에 서슴이 없었기 때문이다. 랍비는 여기서 대답을 조심해야 한다.돌을 들어 간음한 여인을 치라고 대답하면 모세의 율법 대신 사랑의 법을 설교한 자신을 스스로 부정(不定)하는것이요,돌을 치지 말라고 대답한다면 명백한 실정법 위반으로 판사 앞에 끌려갈 수 있다. 논리적으로 가능한 대답은 돌로 치라,말라 둘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어느쪽을 택해도 젊은 랍비는 막다른 골목에 몰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랍비는 대답 대신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낙서를 한다.흥분한 무리는 속으로 만세를 부르며 더욱 세차게 랍비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어서 말해주시오.이 여자를 돌로 칠까요,말까요.” 이윽고,랍비가 천천히 일어나 사방을 둘러본다.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그를바라본다.저 입에서 무슨 말이 떨어질 것인가.이번에야말로 우리 덫에 저 은빛여우가 걸려들 것인가. 젊은 랍비가 둘러선 사람들 가운데 가장 나이들어 보이는 노인을 똑바로 응시하며,그의 눈동자에 대고 말한다.부드럽고 간결한 한 마디. “누구든지 죄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을 돌로 치시오” 그리고는 아까처럼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 계속 낙서를 한다.문득 조용해진세상.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아니다.너무나도 큰 일이 일어났다. 랍비가 다시 눈을 들었을 때,거기에는 끌려온 여인 혼자 남았을 뿐 아무도보이지 않았다.랍비가 그에게 묻는다. “아무도 그대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소?” “예” “나도 그대를 돌로 치지 않겠소.안심하고 돌아가시오.그러나 다시는 그런짓을 하지 마시오”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던가.그날 그 자리에 있던 몇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보면,젊은 랍비의 말을 듣고 ‘간음한 여인’ 대신 ‘자기자신’을 돌아보게 되자 늙은 사람부터 하나씩 돌을 놓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젊은 랍비의 이름은 나사렛 사람 예수였다. 장아무 교수가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대생의 고발로 구속되었다.그 일에 대하여 이제 겨우 가라앉은 세상을 다시 쑤석거릴 마음은 조금도 없다.그러나,정말인지 우리는 왜 이토록 유치하고 뻔뻔스럽게 굴어야 하는가.어쩌자고들 이러는가. 우리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그것이 우리의 의식수준을 보여주고 우리의 진면목을 돌아보게 하는데 의미가 있을 뿐이다.‘사건’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게 되어 있고 인류가 존속하는 한 남녀간의 ‘성추문’은 이어지게마련이다. 우리는 지금 낙원에서 천사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어째서 우리는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앞에서,저 옛날 어느 마을 유대인들처럼 거울 앞에 비친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고 옷깃을 여미기는 커녕,아아,그 거울을 박살내려고 눈먼비난과 욕설의 돌멩이를 던진단 말인가. 세상은 세월과 함께 나아진다고 하지만 쥐뿔도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갈수록 고약해지는 것인가. 李賢周 아동문학가·목사
  • [발언대] 격무 시달리는 경찰 근무여건 개선을

    최근 미성년자 매매춘 단속으로 국민의 찬사와 격려를 받았던 종암경찰서경찰관들이 윤락업소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국민들은 물론 성실히 근무중인 대다수의 경찰관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현재 경찰은새 밀레니엄을 맞아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여,선진경찰과 국민의 경찰로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다행히 이 금품수수 사건은 경찰개혁이 시작되기 전인 96년도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경찰관들로서는 어쨌든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며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새로운 경찰로 거듭 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그런 한편으로 이번 기회에 국민들이 경찰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조그마한 바람이다. 경찰은 다른 공무원과는 다른 직무의 특성을 갖고 있다.첫째,범죄나 교통사고 등의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순직자가 전체 공무원의 13.7%에 달한다.둘째,휴일이나 명절 또는 길흉사 시에는 비상이나 대기근무 등으로 서울지역을 벗어날 수 없어 “너는 조상도 없느냐” “의리없는 사람” 등으로 주위에서 매도되기 일쑤다.셋째,낮과 밤이 따로 없는 24시간 근무체제로 타직종에 비하여 노동의 강도가 높다.따라서 98년도 건강진단에서질환이 의심되는 경찰관이 29.4%로 공무원 중 1위를 차지했다.넷째,승진 전보 등으로 자주 전출을 다녀 주거생활이 불안하다. 이런 가혹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의 급여는 ‘바닥 수준’이다.경찰관의 봉급은 기본급의 경우,비슷한 직급의 군인보다 7∼10%,공안직보다는3∼5%가 낮은 수준이고,민간기업에 비교하면 200대 기업의 70%에 그친다.수당도 실제 근무한 시간만큼 지급되지 않는다.외국경찰의 경우는 타공무원에비해 많은 것은 물론 우리나라보다 거의 3∼7배에 달하고 물가 조절수당,주거수당,승진시험 준비수당,외국어학습 수당등을 지급한다는데…. 우리 경찰은 8·15해방 이후 지금까지 박봉과 역경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왔다.앞으로도 국민의 경찰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것이다.그러나 경찰관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일에도 이제는 신경을 써야 할 때가됐다는 생각이다. 박광현 서울경찰청 공보관·총경
  • 지자체 무분별 국제행사/ 문제점과 개선방향

    “돈만 쏟아 붓는 ‘국제 잔치’는 이제 더 이상 안된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국제 행사 유치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실 최근 수년간 지자체들의 국제행사 개최는 가히 러시를 이뤘다.외견상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제고와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현상이었다.그 이면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과시형 이벤트라는 성격도 없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갖가지 역기능과 잡음이 빚어진 것도 사실이다.가장 큰 문제는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국제행사를 유치,결과적으로 국가재정에도 큰 손실을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개별 지자체의 입장에선 국가전체의 재정운용보다는 지자체의 수입이나 단체장의 명망을 앞세우기 십상이다.한마디로 속성상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않은 채 채산성이 없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자체들간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했다.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14일 “유사성격의 행사 중복 개최로 내실있는 운영이 곤란했다”고진단했다.예컨대 부산광역시와부천시가 국제영화제를 함께 개최한 사실이대표적이다.고양시와 안면도가 꽃박람회를 공동 개최한 것도 마찬가지 사례였다. 더욱이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국제행사를 열고있으나,내용면에서도 방만하고 소모적인 지역행사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총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제행사가 자치단체장의 홍보용으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지자체 주관으로 열리는 72건의 국제행사중 해당 국제기구로부터 공인을 받은 행사는 10건에 불과했다.지난 5월7일 폐막된 고양세계꽃박람회와 청주항공엑스포를 비롯한 대부분이 국제기구의 공인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의 교통정리에 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마침내 총대는 총리실이 메기로 했다.이를 위해 지난해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그 동안 몇차례 심사회의를 개최했다.심사 결과 적격 판정을받은 행사에 한해 재정지원을 하는 등 직간접적 영향력 행사를 본격화한 셈이다. 가장 최근의 심사는 지난달 16일 열렸던 제3차회의.이 회의에선 전라북도가 주관하는 ‘2001 전주 세계소리축제’와 제주도 주관의 ‘2001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및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3개 국제행사의 개최계획을의결했다.소리축제 25억원,섬축제 40억원,태권도대회 15억원등 총 80억원의국고지원을 승인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다.승인한 국제행사가 당초 취지에 부합되게 진행되는지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는 것도 또 다른 과제라는 지적이다. 구본영기자 kby7@. *국제행사심사위장 안병우 國調실장. 지난해 발족된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위원장인 안병우(安炳禹) 국무조정실장은 14일 “앞으로 부실운영,적자 운영등이 예상되는 자치단체 행사에 대해서는 국고지원을 중단하는등의 조치로 내실있는 행사개최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지자체들이 내실있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도록 할 수 있는 복안은. 위원회는 지자체들이 특색있고 알뜰한 국제행사를 선별해 개최,행사도 세계에 알리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위원회는 심사과정에서 행사의 중복여부,외국인의 참여정도,국제행사 유치계획의 타당성,행사개최에 소요되는 시설,재원대책등을 종합 검토해 개최규모를 결정토록할 예정이다.사후평가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심사에 합격한 지자체들이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용해 국제행사의 질을 떨어뜨렸을땐 어떻게 하나. 행사를 주도한 지자체는 행사가 끝난뒤 3개월안에 행사목적의 달성정도,손익금 처리방안,시설물등의 조치계획등의 평가를 위원회에 제출토록 하고있다.위원회는 이같은 보고서를 기초로 운영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실운영,적자행사등으로 판단되면 다음행사때는 국고지원을 중단할 것이다.아울러 부실운영으로 국고낭비등을 초래한때에는 감사원,행자부등 유관기관에 결과를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지자체 행사지원과 관련한 국고지원기준을 마련할 움직임이 있다는데. 사실 자치단체별 행사에 대한 국고지원 수준이 다를 경우 형평성의 문제가제기될 수 있다.또 행사를 준비하는 자치단체로서도 미리 국고지원 수준을예측할 수 있으면 행사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따라서 합리적인 지원기준을 수립중이다.기본원칙에는 국고지원대상 국제행사,국고지원 범위및 수준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심사위 발족후 검토된 국제행사는 어떤것이 있나. 지난해 9월 위원회 발족이후 삼척세계 동굴박람회(2002년),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20001)등 6건의 유치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이중 지자체 소관행사는 5건으로 사업비감축,외국인 관광객 유치대책 보완등 조건부로 의결했다.위원회 활동이 행사를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행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위원회는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위해 국무조정실장을 비롯,관계부처 차관7명,민간 전문가 5명등이 참여하고 있다. 구본영기자.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제주도는 내년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한달동안 ‘2001 세계 섬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다.제주를 세계 섬의 중심축으로 발전시켜해외에널리 알리고 세계 섬들을 초청,그 곳의 문화와 풍속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개최 취지다. 124억원을 들인 첫 축제때는 외국인 1만8,000여명,국내관광객 18만여명,도민 24만명 등 43만8,000여명이 몰려 24억원의 관람수입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날씨 등으로 행사진행과 이용객 편의 면에서 매끄럽지 못해 “돈 값을 하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 것이 사실이다. 도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판단,처음의 경험을 거울삼아 내년 축제는 ‘저비용 고효율 축제’가 되도록 머리를 짜고 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세계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康禎殷)가 주관할 내년 축제에는 국비 30억원,지방비 30억원,자체수익금 30억원 등 90원의 예산이 투입된다.98년 당시보다 34억원 줄어든 액수다. 98년 축제때는 참가한 28개섬 840명의 교통비와 체재비용을 모두 지원 했었으나 이번에는 지역별로 지원금을 차별화 하고 운영예산을 줄이는 등 철저히 돈을 아낄 작정이다. 행사개최 시기도 98년때 보다 2개월여 빠른,교통과 숙박난이 덜한 관광비수기로 잡았으며 축제장도 오라관광단지를 주행사장으로 제주시 탑동,문예회관,한림,중문,서귀포,성산포 등 제주 전지역을 축제장화 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 축제에 외국인 5만명,국내관광객 35만명 도민 20만명 등 60만명을 유치,30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릴 계획으로 있다. 조직위는 최근 전체예산중 1차로 15억원을 확보했다. 이달중 세부 실행계획을 만들고 7월까지 세계 20여개 섬과 제주도내 각 자치단체와 자매결연한 도시,제주와 인연이 있는 내륙군 등을 대상으로 참가지역을 확정,전국 순회 설명회와 외신기자 초청 설명회,참가국 방문 설명회를갖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전주 세계소리축제. 전북도는 내년 10월에 열리는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시대적 흐름과 문화적 토대에 기반을 둔 ‘세계적 문화예술축제’로 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예향의 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북에서는 ‘2001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건립하는 등 축제준비에여념이 없다. 지난 98년 1월 착공된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내년 완공을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도청에는 지난 3월 조직위원회 사무처가 설치돼 차질 없는 대회준비에 나서고 있다. 소리문화의 전당은 3만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932평규모로 건립된다.내년 8월 완공예정인 이 전당은 2,169석의 대공연장과 708석의 소공연장,전시관,국제회의장,국악공연장,야외공연장 등을 갖춰 국내외 문화예술 및 공연행사의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조직위는 예술성,전통성,보편성,경제성있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치밀한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 10대 기획이벤트로 선정된 전주세계소리축제는여러 민족과 국가들의 전통민속음악과 동서양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전통음악 한마당잔치. 서양음악,현대음악은 물론 유럽,아프리카,동남아,남미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 진수를 선보이는 명실상부한 국제음악회가 될 예정이다. 도는 처음 열리는 소리축제지만 적어도 30∼40개국에서 각 나라 고유의 악기와 음악,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하는 ‘색깔있는 국제행사’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실질적인 국제행사가 될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 10월에는 내년에 열릴 본 축제에 대비해 예비축제를 열어 대회개최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주시내 일원에서열리는 예비축제에서는 한·중·일 전통음악공연,이태리 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공연,퓨전음악,테마무용 등을 선보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전업작가 ‘희망의 터’덕수궁 열린 미술마당

    ‘덕수궁 열린 미술마당’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전업작가들의창작의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미술마당’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미술을 만나고,미술품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장소로 문화관광부가 구상한 것.4월과 5월 고작 두차례 열렸을 뿐인데 매회 1만명 이상의 가족단위 관람객에다녀간 데다 ‘수준급 미술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퍼져나가는 등 이미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젊은 전업작가들에게 용기를 주어 작품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예기치 못한 부수효과.지난 4월에는 300점의 출품작 가운데 110점,5월에는 240점 가운데 120점이 팔려나갔다.한 작가가 3점까지 출품할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의 출품작가가 적어도 1∼2점은 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출품되는 미술품의 값은 30만원을 넘지않는 선에서 작가들이 스스로 결정한다.물론 출품료나 판매수수료 등 작가가 부담하는 비용은 전혀없다.따라서작품을 구입한 애호가들은 “싸게 샀다”고 기뻐하고,작가들도 “합당한 가격”이라며 만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상업화랑에 작품을 전시하면 50∼60만원짜리 가격표는 붙어야 작가에게 30만원 정도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마당’에 참여한 젊은작가들은 “무엇보다 작품을 내보일 공간이 마련된 데다 적지않은 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니 즐거울 뿐”이라며 반기고 있다.한 화가는 문화부 담당과에 “그림만으로는 생활이 안돼 트럭운전이라도 하려는 판에 미술마당에서 용기를 얻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당연히 ‘…미술마당’에 참여하려는 작가는 늘어나는 추세.작가선정위원회가 매월 첫주 참여작가를 고르는 작업을 한다.선정위는 김춘옥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조각가 김성회,서양화가 정정수,국립현대미술관의 정준모 학예실장과 장영준 학예연구관으로 구성됐다.선정위는 작가를 선별한다기 보다는 되도록 많은 작가를 참여시켜 혜택을 골고루 주기 위한 조정역을 한다고 김춘옥위원장은 설명했다. 6월의‘덕수궁 열린 미술마당’은 50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17일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열린 미술마당’은 이달부터 대구에서도 같은 날 같은시간 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되는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독집음반 ‘하강의 미학’낸 ‘동물원’ 출신

    3평 남짓한 사무실.온통 흰색 벽으로 이런 공간을 채울법한 수채화나 유화한폭 걸려있지 않은,약간 무미건조한 것처럼 보이는 공간에 그는 앉아 있었다. 그룹 ‘동물원’ 출신의 김창기(37).그가 음악생활 12년만에 처음으로 독집음반 ‘하강의 미학’을 냈다.연대 의대를 ‘힘겹게’ 나온 그는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 신경정신과를 개업해 삶에 지친 ‘허기진 사람’들을 치유하고있다.그는 “아마추어”라고 몸을 낮춘다.‘취미’라는 허허로운 말까지 날렸다. 언뜻 음반산업의 영향력에서 비껴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자신의 살아온 얘기,가족과 형제 등 이땅의 30대 중·후반들이 느낄 법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상업적인 계산의 몫은 극히 적다.“음반 낸다고 세상이 바뀔 일이없잖아요.팔리는 것과 관계없이 내 자신에게 들려주는 노래를 내 방식대로해보자고 생각했어요.”음반의 ‘주파수’는 화려한 정열의 분화구를 흘려보낸 386세대의 ‘씁쓸함’에 맞추고 있다.“이쯤 했으면 나의 자신을 사랑할 때도 된 것 같은데”(미녀와 야수)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상처)에 괴로워하고 “차가운 눈빛 차가운 미소 그 무심한 표정”(넌 아름다워)을 드러내는 세상에 뜨악해 한다. 그는 ‘편안한 조무라기’란 표현을 썼다.“우리는 어쩌면 ‘혼자 큰’ 세대였죠.뭔가 큰 흐름에 영문도 모른 채 휩쓸렸다가 이젠 가정과 일에서 희망의씨앗을 새삼스레 발견한 궁상맞은 세대,딱 그런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요.”시같은 노랫말은 어떻게 나왔을까.“한 1년 환자들을 보고 법원에서 문제 청소년들을 ‘개화’시킨답시고 상담하고 CBS FM에서 청소년 상담프로를 진행하며 주워들은 표현들이 이야기로 엮어졌다고 보시면 돼요.”그런 점에서 어찌보면 이 앨범은 어느날 문득 거울앞에 선 중년초입의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씁쓸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섬짓함이 잡힌다면 감정과잉일까. 그는 자신의 그릇보다 크게 넓게 깊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정신질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노래는.“도구일 뿐이죠.제가 부르는 이노래들도 감정의 완충역할을 할 뿐이지 근본적인 치유는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되는 것”이란다. 대학때 교수들은 “너 가서 노래나 부르라”고 핀잔을 줬다.그런 노래를 그는 질기게도 붙잡고 있다.“넉넉해졌다”고 했다. 앨범 커버에는 아들 남현(5)이가 실렸다.남현이가 노래에 등장하는 ‘아이야 일어나’가 가장 좋단다.“밤마다 침대곁에서 불러주죠.잠든 아이 얼굴 쳐다보면 얼마나 행복한지.”‘미녀와 야수’는 동시통역사로 일하는 동생 김고은이 불렀다.타이틀곡 ‘형과 나’도 누구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노래했으므로 이번 앨범전체가 가족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하나 갖기도 힘든 탤런트를 두개나 갖고 있다”고 떠보자 그는 “부모님덕”이라고 공을 돌린다.어릴 적 다닌 성당에서 음악에 눈을 떴기 때문인지내면을 정밀하게 살펴본 참회록,또는 잠언으로도 이번 앨범은 읽힌다. 임병선기자 bsnim@
  • [우리 지자체 최고] 강원 삼척시

    시멘트공장 외에 변변한 공장 하나없던 자치단체가 천연동굴개발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환선(幻仙)굴을 개발,한해에 40억원 이상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다.석탄산업 합리화조치 이후 어렵기만하던 시재정에 주름살이 펴진 것이다.이 사업은 올해 대한매일 후원으로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한 경영행정 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환선굴은 지난 97년 10월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된 후 지금까지 94억3,000여만원의 입장객 수입을 올렸다.동굴개발을 위해 투입됐던 51억원의 개발비도개방된지 1년 남짓만에 모두 건졌다.여기에는 동굴내부의 조명과 관람시설,설계 등을 용역의뢰하지 않고 모두 공무원들이 자체 해결하며 10억여원의 경비를 절감한 것도 손익분기점을 앞당기는데 한몫했다. 더구나 개발과 보존을 병행한 환경친화적인 개발로 기존의 개방된 동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이를 위해 문화재청의 협조는 물론 미국의 루레이 동굴,일본의 아키요시다이 동굴을 샅샅이 조사분석하는등 남다른 열정을 ^^았다. ‘지하의 금강’으로 불려지는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된 신기면 대이리 대이동굴군(群)에 있는 대표적인 석회석동굴로 꼽힌다. 동굴내부의 계곡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 있고 옥좌대와 만리장성을 닮은 기기묘묘한 종류석이 관광객들을 신비의 세계로 이끈다.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여름이면 안개현상이, 겨울이면 고드름이 열리는등사계절마다 바뀌는 모습도 장관이다. 환선굴 이외에 대이동굴군에는 관음굴,양터목세굴,덕밭세굴,제암풍혈굴(사다리바위바람굴)등 개방되지 않은 또 다른 동굴들이 웅장한 모습을 숨긴 채산재해 있다.덕항산(해발 1,050m)과 촛대봉(850m)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에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선녀폭포,이끼폭포,너와(굴피)집,통방아등이 있어 신비의 체험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삼척시는 이같은 환선굴 운영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역사문화촌을 단지별로 구성하는 등 세계적인 복합휴양 동굴관광도시로 건설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삼척시 윤순모(尹淳模)관광기획과장은“환경친화적으로 개방된 만큼 훼손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환선굴개발 金日東삼척시장. “신비로운 석회동굴을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동굴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김일동(金日東) 삼척시장은 가난을 벗어던지기 위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천연동굴 개발에 팔을 걷어 붙였다. ■환선동굴 개발 동기는. 탄광경기가 사라진뒤 삼척시 살림살이는 내리막길을 걸어왔다.인구 30만이8만5,000명으로 준 것도 불과 10년안팎이다.어떻게든 타시도로 떠나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는 몸부림으로 석회석 동굴을 개발하게 됐다.문화재청과 충분한 협의로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한 만큼 앞으로 관리를 철저히 해보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환선동굴의 자랑은 무엇인가. 앞서 개발된 동굴보다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추고 개방된 점을 꼽고 싶다.동굴내부도 지하수가 굴내부를 따라 흐르며 다양한 폭포를 형성하고 신천지광장,지하호수가 별천지를 이룬다.입구왼쪽의 종유석 장벽인 만리장성,영지버섯형 종유석군과 동굴산호군도 다른 동굴에서는 찾을 수 없는 비경이다. ■동굴 보존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입장 관람객들이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또 인근 자연동굴 2,3곳을 추가로 개방해 동굴휴식년제를 실시하는 방안도검토중이다.그리고 관람객 사전예약제도 고려하고 있다.동굴에 대한 학술조사를 통해 꾸준히 환경 훼손도를 점검하고 동굴전문가를 시 공무원으로 특채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관람객 유치 방안은. 철도청과의 협조로 관광열차를 유치하고, 환선굴 홍보 포스터를 열차와 객차 1,707량에 부착해 적은 비용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척 조한종기자. *삼척시 '세계동굴박람회' 2002년 개최. ‘물과 시간이 빚어낸 신비의 세계 동굴의 나라로 초대합니다’ ‘동굴의 도시’ 삼척시가 오는 2002년 ‘세계동굴박람회’를 개최한다.숨겨진 신비의 동굴을 세계인들에게 알려 삼척시의 새천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세계동굴박람회은 2002년 7월10일부터 8월10일까지 32일동안 성남동 문화예술회관등 심척시내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성남동 둔치 6만여평과 환선굴과 황영조기념관,해신당공원등 명소 곳곳의 8만평 공간에서 68만여명의 관람객을 맞아 삼척이 자랑하는 동굴을 주제로 한바탕 축제를 열 계획이다. 국·도·지방비등 모두 190억원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동굴박람회는 외국인만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다음달중 국내 동굴을 소유하고 있는 북제주군,영월,단양,울진등 9개시가 주축이 돼 한국동굴도시연합을 발족한 뒤오는 7월 동굴박람회조직위원회가 구성되면 대회유치가 본격화된다. 이어 삼척세계동굴박람회가 국제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외국 ‘동굴도시’가 참가하는 세계동굴도시연합을 구성하고 동굴박람회 관광홍보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동굴관광시 삼척의 이미지를 외국으로 파급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일동(金日東)삼척시장은 “지난해 9월 발족된 세계동굴박람회 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착실한 준비끝에 꼭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어 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삼척 조
  • 與의원 8명 ‘5·18술자리’ 사과성명

    ‘5·17 술자리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의원 8명은 30일 16대 국회 임기개시 첫날 의원총회에 앞서 성명을 내고 “공인으로서 사려깊지 못하게 5·18전야제에 술자리를 가짐으로써 국민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공개사과했다.이상수(李相洙)·김태홍(金泰弘)·김민석(金民錫)·송영길(宋永吉)·장성민(張誠珉)·김성호(金成鎬)·정범구(鄭範九)·이종걸(李鍾杰)의원 등 8명은“이번 일을 거울삼아 성실한 의정활동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진경호기자
  • [대한시론] 한국의 영세중립

    1894년 동학운동의 좌절은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되어 우리 국토는 외국군대의 전쟁터가 되었다.한국 근대사의 비극,특히 지난 한세기 동안 이어진 식민지화,동족상잔,그리고 남북분단의 고착화 등은 한결같이 직·간접적인 외세에 의한 민족적인 수난이었다.이제 통일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현실성을 지니고 다가오고 있는데 지난날의 민족적 수난을 거울 삼아 단순한 한반도의통일이 아닌 동북아 전역에 관한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민족적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미래상으로 한반도의 영세중립을 제안한다.한반도는 국제,특히 동북아시아의 태풍의 눈의 위치에 있어 왔으며,주변 여러 나라의 이익이 상충하고 이들 세력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는 시점에서는 으레 중립안이 제기되어왔다. 러일전쟁을 앞두고 동북아시아 일대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자고종황제는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것을 염려하여 일본과 교섭해 한국의 중립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또 8·15해방 직후 미국 워터마이어 대장이 다가올 미·소의 세력균형을 위해 한반도의 중립을 제안한 바 있으며,휴전 후에도 간헐적으로 국내외 인사들에 의해 중립이 제안된 바 있고,4·19 이후 냉전의 돌파구를 중립으로 타개하기 위한 복수의 중립안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남한에서의 중립화 주장은 용공주의자,북한에서는 미 제국주의의 스파이 내지는 반동으로 몰려 탄압받았다.자위력이 없는 나라,그리고 주변국가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을 때의 중립선언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에 대한 민족의 강한 의지이다. 머지않아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텐데 성숙한 열매를 맺기 위해 우선 남북간에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서로가 상대에게 총을 겨누면서는 진실한 신뢰가 성립할 수 없으므로 남북한이 함께 군비를 축소해야 할 것이다.한국이 중립하기 위해서는 주변국 사이의 이해 일치와,공격포기가 필수적인 조건이며,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아 경제권(Asia Union)과 같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평화공존,군비축소,주변 국가로부터의 비침략 보장과 아시아 경제권의 설치가 모두 같은 의의를 지니는것이다. 전 인류의 바람은 평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한반도에서 일어난 소용돌이는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불행하게 했었다.앞으로 이들 일련의 체제가 성취될 때 한국의 지정학적 조건은 동북아시아의 교량에서 중심으로 탈바꿈하게 되어 한민족의 평화적 번영을 달성할 수 있으며,동북아 평화가가능하다. 한국의 공항과 항만은 중국,일본,미국,러시아로의 중계지가 될 것이며,동북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휴전선은 세계 평화공원이 되어 한국독립기념관,중국의 난징학살기념관과 일본의 원폭기념관 등 인권과 평화에관련된 것들이 모두 이 자리에 모여 전 인류에게 과거의 반성과 미래를 열어 가는 지혜와 희망을 주게 될 것을 바란다. 민족은 생명체이다.개인에게 꿈이 있음으로써 목적이 성취되는 것처럼 민족에게도 꿈이 있어야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이 거창한 꿈은 소박하고충동적인 미국철수론과 같은 주장을 조심해야 하며 국제 역학을 이용할 수있는 슬기가 필요하다.스위스의 영세중립은 근 350여년간의 줄기찬 노력으로 실현되었다.유럽연합(EU)의 구상은 이미 200여년 전 V.위고에 의해 제창되었다. 처음에는 허황된 망상으로 여겨졌던 일이지만 그 꿈이 있었으므로 한 발자국씩 다가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제1차 대전 직후 케인스는 ‘루르지방의 석탄과 철광의 공동관리(실질적인 대안)’를 제안했다.제2차 대전을 앞둔 시기에 서구의 지성들은 줄기차게 이 꿈의 실현을 생각해 온 것이다.전 독일 총리는 “유러화의 실현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전쟁과 평화의 문제”라고 갈파했다.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영세중립,AU의 실현은 민족의 생존과 세계 평화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창의기획학회 회장
  • 거울 빛이 만드는 詩와 시간의 만남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2000 새로운 예술의 해’의 문학분과위원회는 ‘문학과 설치미술의 만남-문학의 거울’ 행사를 31일까지 펼친다. 지난 1일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의 광화문 빛의 광장에서 개막된 이 설치미술전은 작가이자 설치미술가인 김상수 문학분과위 위원장의 작품을 전시하고있다. 작품은 높이 4m 너비 1m의 양면 스텐레스 거울 25개와 지름 3m의 스텐레스구체거울로 이루어졌다. 작가 김상수는 “이 설치작품은 빛의 반향과 울림이 보여주는 연속적인 스펙터클의 미술“이라면서 “여기서 빛은 놀라운 긴장의 유발을 통해 일상의 충전과 갱신의 이미지를 내포하는 시이자 시간 공간의 동시적 직조로 또 다른하이퍼텍스트”라고 말한다. 한편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문학분과위의 첫번 째 행사 ‘언어의 새벽 하이퍼텍스트의 문학’은 홈페이지(www.spiritandeye.com) 구축 불과 10일만에1만명 가까운 네티즌들이 참여,먼저 시작한 156인의 작가들의 작품에 링크되어 거대한 언어의 숲을 이루고 있다고 분과위는 밝혔다. @
  • 탤런트 박세준씨 영장

    강원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일 히로뽕을 상습 투약해온 탤런트 박세준씨(40·전과 8범·서울 서초구 잠원동 70 한신4차아파트 206의 210)를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탤런트로 KBS 아침 드라마 ‘누나의 거울’ 등에 출연했던 박씨는 지난해 10월초부터 올 4월29일까지 강원도 춘천시내에서 R카페를 운영하는 신모씨(여·31) 등과 함께 대구시 황금동 소재 여관 등을 돌아다니며 8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베트남 통일 25주년/ (하)미국의 상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어느 전쟁이나 그렇겠지만 미국에게 특히 베트남 전쟁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남긴 뼈아픈 전쟁이었다. 호치민의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린든 B.존슨이 군사개입을 시작한 베트남 전쟁은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 동원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에게 잊지못할 상흔만 남겼다. 1955년 미군 고문단이 베트남 땅을 밟은 이래 65년 첫 전투병력이 들어가개전,75년 4월29일 미대사관철수 때까지 1,50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5만8,000명이 희생됐건만 결국 패전의 쓴맛을 봐야 했다. 남북전쟁이 미국의 완전한 통일체 국가형성에 기여하고 세계 1·2차 대전이미국에 부를 가져다 주었다면 베트남전은 정치권력의 부정적 속성과 지방정부의 중앙통제 반발,군산복합체의 상업주의,이에 따른 국내여론 분열과 충돌등 미국의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낸 전쟁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미국이 받은 상처 가운데 가장 큰 것은 1,2차대전 승전국으로 미국 제일주의를 과시하던 미국인들의 자존심이 이후 걸프전 승전때까지 고개를 숙여야만 했던 것이라고 역사가 피터 쿠즈니크는 지적했다. 54년 베트남군은 디엔비엔푸 지역 침공으로 프랑스군 3,000명,베트남군 8,000명의 전사자를 내고 제네바조약을 끝으로 식민지배를 종식시켰다.하지만이때 맺은 조약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또 하나의 현실,즉 냉전 대결장으로인도하고 있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자유세계와 소련·중국이 중심이 된 공산주의와의 갈등은한반도의 38선 같은 ‘이념의 국경’ 북위 17도선을 그었고, 한국전에서 끝장을 보지 못한 냉전 강대국들은 베트남에서 재대결을 준비해야 했다. 혁명의 대상인 남쪽으로의 진출을 위해 캄보디아를 통한 루트를 만든 뒤 미군을 공격한 북베트남의 호치민을 단죄한다는 명분에 4명의 미국 대통령은울창한 열대우림 땅속으로 숨은 ‘보이지 않는 적’ 베트콩과 숨바꼭질하며베트남 전쟁이라는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었던 것이다.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조약기구(SEATO)를 주창했던 드와이트 아이젠아워,프론티어 주창으로 미국의 힘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던 존 F.케네디,그의피살로 대권을 인수받은 뒤 차기를 노린 린든 B.존슨,종전이란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겨가며 확전에 열을 올렸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등 역대 4명의 대통령은 그들의 미국내 업적에도 불구하고 모두 베트남전으로 비난받아야 했다. 미 대통령들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베트남전쟁에 M16 자동소총,신형제트전투기,각종 장갑차량,‘에이전트 오렌지’ 고엽제 등 물량공세로 대응했지만 결과는 전례없는 미군의 인명피해에 불과했다.미국은 베트남전장과 국내반전여론이라는 2중 전선에 시달리면서 전략부재를 드러내야 했다. 존슨은 매일 아침 신문과 TV화면을 통해 죽어나가는 미군 모습이 생생하게전달되는데도 불구하고 승전 홍보를 강조하다 여론에 부딪혀 “차기 대권도전을 포기한다”고 선언해야 했다.닉슨은 비등한 반전 여론 와중에 폭로된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했다. 반전 여론은 70년 오하이오주 켄트대학의 반전론자 학생 4명이 경찰총에 숨진 사건으로 정점에 달했고 미국은 결국 75년 4월 베트남 철수와 함께 씁쓸하게 고향으로 돌아왔다. hay@. *한국에 남긴 교훈.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으로 나라가 두 동강 나 전쟁을 치렀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베트남은 전쟁을 통해 통일을 이뤘지만 한국은여전히 북한과 대치중이다.통일된 지 2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겪고 있는 각종 후유증은 한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베트남은 인구 7,800만명중 전후 세대가 50%를 넘는다.이들은 돈에 대한 생각이나 의식구조가 전쟁을 겪은 기성세대와는 판이하게 달라 세대간 갈등이현안으로 떠오를 정도다.한국의 경우 전후세대가 인구의 80% 가량을 차지한다.올해로 종전 50년을 맞는 한국은 분단의 역사가 긴 만큼 세대간 인식의골도 깊다. 남북간 개발의 불균형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베트남은 뒤늦게 북부개발에 나섰지만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외국자본 유치도 난관에 부딪쳤다.남에서는 북부를 살리기 위해 남의 희생을 강요하고있다는 불만과 함께 남의 제한된 ‘번영’마저 잃을까 불안해한다. 호치민시(옛 사이공)를 중심으로 남부는 86년 경제개혁 정책을 표방하면서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특히 97년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들은 순식간에 극빈층으로 추락했다.범죄와 마약,매춘 등 사회문제가 심각하다.교통망과 상하수도 시설등사회간접자본시설은 거의 갖춰져 있지 않다.남북간 경제격차는 날로 심화돼지난해 상반기 남부의 수출은 22% 증가한 반면,북부는 15% 감소했다. 상호불신과 감정의 앙금도 여전하다.북부인들은 전쟁통에 가족과 재산을 잃은 책임을 남부인에 돌리며 원망섞인 눈초리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앙정부내 고위직에 남부인의 진출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남부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공직과 공기업에서 득이 되질 못한다. 한국의 경우 통일에 따른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베트남의교훈을 거울 삼아 남북의 균형개발과 이질감 해소 등 장기적인 민족화합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김균미기자 kmkim@. *베트남 근대사 주요 일지. ◆1859 프랑스군 사이공 점령◆1930 베트남 공산당 결성◆459.2 베트남 민주공화국 독립선언◆45 9. 미·프랑스 연합군 베트남 진주◆54 제네바협정서 17도선 남북 분단◆55 남부에 미국지원 응오 딘디엠 정부 출범◆60 베트콩 월남민족해방전선 수립◆65 2 미국의 북폭개시,베트남전 시작. ◆68 9 호치민 사망◆73 1 파리 휴전협정 조인.3월 미군 마지막 철수◆75 4. 29 미대사관 철수◆75 4.30 월남 패망.통일◆76 7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건설◆86 6차전당대회서 도이머이 경제정책 도입◆92 12.22 한국과 수교◆95 7.12 미국과 수교
  • ‘택시드리벌’ 주연 권해효

    한 남자가 있다.자신의 직업인 ‘택시드라이버(택시기사)’를 ‘택시드리벌’로 발음할 만큼 가방끈이 짧고,적당히 속물적인 서른아홉의 노총각.매일각양각색의 인간들을 상대하느라 일상에 찌든,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소시민이그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죽은 첫사랑 여인을 가슴 한켠에 품고사는 낭만주의자이기도 하다. 28일부터 강남 유시어터극장에서 재공연되는 97년 히트작 ‘택시드리벌’(장진 작·연출)의 주인공 장덕배. 드라마와 영화 출연을 잠시 접고 3년만에연극무대에 돌아온 배우 권해효는 요즘 장덕배로 사느라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어느 택시기사의 하루를 쫓는 연극이에요.택시에는 온갖 유형의 승객들이타고내리잖아요.그들이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과 행동은 곧 우리 사회를 투영하는 거울일 수도 있지요.장덕배는 그들과 하나 다를바 없으면서 현실에지쳐 그들에게 적개심을 품고,끊임없이 탈출을 꿈꾸는 인물입니다”장덕배는 탈출구를 새로운 사랑에서 찾으려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않다.누군지 모를 손님이 두고내린 핸드백에서 첫사랑 화이를 떠올리며 새로운사랑에 가슴 두근거리는 그를 세상은 한낱 치한으로 몰아붙일 뿐이다. 드라마 ‘은실이’등에서 주로 코믹한 역할을 해온 터라 매사가 조금씩 흐트러진 장덕배역에 제격일 것같은데 정작 본인은 ‘원래 진지하고 모범적인성격이라 익숙치않다’며 자못 심각한 투로 대답한다.97년 초연때 주인공이었던 영화배우 최민식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있는 점도 적지않은 부담이란다. “무슨 거창한 메시지나 감동을 전달하기보다는 ‘아, 나보다 더 험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혹은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하고 위안을 받는연극이면 좋겠어요” 한양대 연극영화과출신으로 ‘심바세메’‘트루웨스트’ ‘날보러와요’등 연극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그는,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시작으로 TV와 스크린에 진출해 개성있는 조연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은 6월11일까지.(02)3444-0651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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