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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正吉 신임법무 문답

    김정길(金正吉) 신임 법무부장관은 8일 “검찰 기강을 확립해 국민과 국가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언제 연락을 받았나. 오후 3시쯤 보도가 나간 직후에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검찰 기강이 많이 떨어졌는데. 위기에 빠진 검찰을 바로잡겠다.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강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국민을 위한 검찰이 되겠다.복안도 있다. 구체적인 복안은. 현재 단계에서 밝힐 수는 없다. 청와대 등에서는 제2의 사정이 계속된다고 밝히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답변하기 어렵다. 진형구(秦炯九) 대검 공안부장의 발언 파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검찰의 후속인사는. 역시 마찬가지다. 포부는. 오로지 실추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도록 일조하겠다. 김 신임장관은 소탈하고 자상한 성품의 덕장으로 꼽힌다.검찰에서는 드문조세분야 전문가로 한양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지난95년 재산공개 때 16년 동안 장인에게 생활비를 보조받은 사실이 알려지는 등 전재산이4,700만원에 불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사시 2회 동기들에 비해 한발 늦게94년 고검장에 승진했으나 95년 동기인 김기수(金起秀)검찰총장의 취임으로사표를 냈다.부인 박화순(朴化順·56)씨와 2남2녀. ▲전남 신안·60세 ▲고려대 정외과 ▲부산지검 형사2부장 ▲서울지검 공판부장 ▲부산지검 1차장 ▲서울지검 3차장 ▲전주·수원지검장 ▲광주고검장강충식기자 chungsik@
  • 국보-보물급 포함 중요문화재 325점 유럽 나들이

    국보를 포함한 중요 문화재가 대거 유럽 나들이에 나선다.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독일 에센에서 ‘한국인의 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개막 테이프를 끊는 유럽 순회전이 그것.이번 순회전은 오는 11월4일부터는 뮌헨으로 장소를 옮겨 내년 2월20일까지 전시회를 갖고 이어 내년 3월19일부터 7월9일까지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행사를 가져 대미를 장식한다. 전시유물은 무속신앙 107점,불교 154점,유교 64점 등 325점이 선정됐다.이중에는 국보 15건 15점,보물 14건 27점이 있다.BC 3세기경의 마제석검 등도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중요 문화재들이다. 국보 중에는 높이 273㎝,무게 2.2t에 이르는 81호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719년 제작)을 필두로 금동미륵보살반가상(83호),5세기 후반 신라에서 만들어진 도제기마인물상이 있다.선사시대 것으로는 강원도에서 출토된 팔이 8개 달린 구리거울,즉 팔수형동령(八手形銅鈴·146호)이 있는데 무속신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또 경주 천마총(5세기 후반 추정)에서 출토된 금장식문화재인 금관(188호)과 금모(189호),금제 과대(190호)도 국보이다.고려시대 국보는 청자소문과형병(94호)과 청자칠보투각향로(95호),청자귀형수병(96호) 등 청자류가 주종을 이룬다. 보물 중에서는 조선 세조가 부처의 공덕을 기린 훈민정음 초기문헌인 석보상절(523호)과 서당풍경을 그린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527호),백제 문양전(343호) 등이 들어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중요 문화재의 장기 해외전시는 우리 문화를 알릴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보급 문화재의 대량 해외유출은 위험부담이 많다는 점에서 신중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이동과정 중에 불미스런 사고로 문화재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국보급 문화재의 해외전시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태순기자 stslim@
  • ‘옷 로비의혹’수사 정치권 반응

    검찰이 2일 ‘고급 옷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으나 여야의 반응은 엇갈린다.여당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자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불공정 수사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진상이 드러난 만큼 더 이상의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돼야 한다”며 “모든 공직자와 가족들은 이번 사건을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균환(鄭均桓)총장은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할 것”이라며 “당과 정부에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은 “여론은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자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치개혁에도 더욱 채찍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고위 공직자들은 이번 사건을 거울 삼아수신제가(修身齊家)에 더욱 치중해 스스로의 주변과 몸가짐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며 “공직자들은 국민의 공복으로 올바른 공직자상을 새로 정립해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검찰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김종필(金鍾泌)총리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한 대여공세를 펼쳤다.한나라당은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와 ‘옷 로비 의혹사건 진상조사특위’를 잇따라 열어 검찰 수사의 ‘불공정성’을집중 성토했다.오히려 의혹만을 증폭시켰다는 주장이다.“김태정(金泰政)장관의 유임은 ‘DJ비자금 사건’수사를 보류해준 당시 검찰총장인 김장관에대한 보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현직 장관부인은 무죄,전직 장관부인은 유죄’라며 김장관 부인의 무혐의 처리를 비난했다.심지어 김장관이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추진해온 것을 빗대,‘아내 안심하고 의상실보내기 운동’도 해야 하느냐고꼬집었다. 특히 야당의 주장을 ‘마녀사냥’으로 표현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시국인식’도 문제삼고 나섰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민의의 현주소를 잘못 읽고 있는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얼버무릴때 작은 종기로 환부가 더 넓게곪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곽태헌 최광숙기자 bori@
  • 파리 홍세화씨 두번째 에세이집 ‘세느강은 좌우를‘

    파리에서 20년간 이방인으로 살아온 홍세화(52)씨가 두번째로 쓴 책의 제목‘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에는 냉소적 현실 비판이깔려 있다.프랑스에서는 좌·우파가 화합하고 있는데 한반도의 남북 분단상황은 여전하며 그 분단이 많은 문제의 원류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흐르고 있다.그의 현실 비판에는 남북통일에 대한 열망과 함께 분단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강한 분노가 담겨 있다. ‘남민전’ 사건과 관련,지난 79년부터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해온 홍씨는95년에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냈다.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며 그동안 잊혀졌던 그를 다시 한국의 현실로 불러왔다.두번째 책은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고 한국의 권위주의·교육·사회문제 등을 비판하는 문예비평 에세이다. 유럽문화 중심지에 있던 그는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한국사회의 문제를보고 있다.그는 오랜 세월동안 지구 반대편에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언제나한국사회 중심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나는 나무 하나하나는 보지 못했지만 한국사회라는 숲을 20년동안 보아왔다”고 말한다. 그의 한국진단은 매우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다.“한국사회라는 숲에서는 병든 나무들이 슬픈 춤을 추고 온통 탁류가 흐르고 있다.그 거대한 탁류는 뻔뻔스러움,약삭빠른 냉소,절망과 체념의 신음소리라는 세 가지 냄새를 뿜어내고 있다.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강요된 굴종’이라는 춤을 추고 냉소적소시민들은 ‘적당한 타협’이라는 약삭빠른 춤을 추며 수치심조차 모르는기름낀 얼굴들은 산허리를 깎은데서 골프라는 허리춤을 추고 있다.” 그의 사회비판은 극우세력 비판과 연결된다.“한국의 극우세력은 스스로 극우라 칭하지 않았고 보수라 칭했다.그리고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자처했다.극우와 자유민주주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흘러야 하는데 한국의 보수는 극우와 자유민주주의 사이를 제멋대로 왔다 갔다 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한국에는 극우만 있을 뿐 세련된 보수는 없다고 말한다.정치이념에서의 ‘세련성’을 강조하는 그는 한국의 진보세력은 세련된 성숙함을 보여야한다고 말한다.“진보는 스스로 세련됨으로써 세련되지 않은 보수가 파놓은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극우와 선을 분명히 하는 세련된 보수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는 그랑제콜 신고식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대학생들의 의미있는 차이를설명한다.“녹슨 다리 교각에 한사람씩 달라붙어 녹을 제거하는 시합이 벌어진다.선배들의 고함 속에 신입생들은 교각을 윤이 날 때까지 닦아야 한다.토목공학과 신입생들에게 다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신고식은 대개 술파티로 끝나는 한국대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와는 차원이 다른다”. 한국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홍씨에게 한국 사회와 프랑스 사회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무엇일까.그는 이렇게 말한다.“프랑스 사회는 사회정의가 질서(안보)에 우선하는데,한국 사회는 질서(안보)가 사회정의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우선한다”.그러나 한국사회도 안보지상주의와 획일성에서 벗어나 그가 바라는 관용과 다양성의 사회로 바뀌고 있다.
  • [화제의 책] 마일스

    끊임 없는 실험정신으로 퓨전재즈 등 재즈의 다양한 장르를 개척했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자서전 ‘마일스’(전 3권,성기완 옮김)가 나왔다. 마일스가 재즈와 함께한 40년 인생사는 곧 스윙,비밥,쿨재즈,하드밥,프리재즈,퓨전재즈의 탄생사였다.이 책은 마일스가 죽기 2년전인 89년까지 명 트럼펫 연주자로서,불후의 재즈음악 작곡가로서 그의 인생을 담고 있다.19살때 줄리어드 음악학교 중퇴,당대의 재즈 명장이던 찰리 파커와의 만남,쿨재즈의 길을 연 앨범 ‘쿨의 탄생’ 발표,즉흥연주 정착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앨범 ‘카인드 오브 블루’ 발표 등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마일스는 69년록음악을 재즈에 접목한 ‘비치스 블루’를 발표,퓨전재즈란 새로운 장르를개척한다.희대의 실험작으로 평가되는 이 앨범은 그의 실험정신의 절정이었다. 이 책은 마일스의 구술을 저널리스트인 퀸스 트루프가 기록한 것으로 흑인특유의 비속어와 같은 말의 반복까지 여과 없이 서술한 게 특징.40∼80년대뉴욕의 재즈계를 거울 보듯 들여다보는 느낌을 갖게 한다.각권 8,000원. 임창용기자
  • [발언대] 정의사회 구현 가정이 앞장서야

    우리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는 다소부강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요하고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복지국가라고 하기에는 망설여진다.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하더라도 국민도의가 붕괴되고 사회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는 국가나 사회에서는 참다운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한다. 이런 사회에서 자란 인간은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로 빠지게 되며 살인 절도 폭력 등 사회불안을 조장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예절과 도덕을 숭상하는 민족이었다.비록 가난하지만서로 예의를 지키며 의리를 존중했고 화목하게 상부상조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해방 이후 서양풍속이 들어오면서 우리의 미풍양속을 유교적인 도덕이나 권위주의에 의한 강요된 윤리,형식주의 등 전근대적 관습이라 말하는사람도 있다.그래서 기존의 가치나 윤리와 도덕을 모두 쓸모없는 것으로 몰아붙이는데 이는 서구적 가치관과 윤리관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잘못 가르친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서양의 200년을 우리는 50년으로 앞당기면서 서구의 가치관과 윤리관을 지도자들의 합의하에 우리 민족에맞는 것으로 개조,새 도덕과 윤리를 교육했더라면 현재같은 사회적 문제는야기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부자간의 효성도,부부간의 사랑,형제간의 우애,이웃간의 신의도 모두 사라지고 남아있는 건 날카로운 이해타산과 이기와 편의주의뿐이다.여기에서 우리 가정은 사회의 무질서와 혼란에서 불안없이 살아가는 도덕이나 윤리를 바로잡는 기능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교육의 기초는 가정교육이고 가정교육이 감각적 동작기 이전에 사람됨됨이가 결정된다고 볼 때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가정교육의 중요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부모의 생각과 행동은 자식의 거울이라 생각하고 바르지못한 행위는 절대 보여서는 안된다.자식의 바르지 못한 행동은 엄격하게 꾸짖고 부모 앞에서 지킬 예절을 반드시 지키도록 바른 가풍을 세워가야 한다. 김창룡[경북 영주시 풍기초등학교 교장]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李廷武 건설교통부장관

    건설교통부는 건축·토지·부동산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 업무는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규제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웠다.시대에 뒤지거나 운영상의 투명성이 부족해 업무처리가 자의적이며 부조리의 온상이 됐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았다.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 20여년간 기업을 경영하며 실물경제의 흐름을 직접체험한 적이 있다.그 때 누구보다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이 것이 취임 이후 고객의 입장에서 규제를 혁파해 건교부를 ‘주식회사’의 마인드를 지닌 부처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 동기가 됐다.그 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둔 것이 건축분야였다. 건축물은 흔히 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한다.모든 건축물에는 그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가 투영된다.경제력과 기술수준이 집약된다.아름답고 튼튼하면서 기능이 뛰어난 건축물이 나오려면 창조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환경이필요하다.이렇게 지어진 공장 및 상가 건물은 경제활동을 원활히 해주는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복잡하고 과다한 규제는 질 좋고독창적인 건축물이 나오기 어려운 풍토를 만들었다.사회와 국가의 경쟁력을떨어뜨리는 결과도 가져왔다. 공장 하나 짓는데 수십가지 법규가 관련돼 있어 수많은 기관의 허가가 필요했다.슈퍼마켓에서 음식점이나 피아노학원으로 용도를 바꾸는 일조차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했다. 물론 필요한 규제도 있다.안전과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규제는 마땅히 강화돼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규제도 합리적이고 국제기준에 맞아야 하며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지난해 건축규제를 과감히 개혁하기 위해 ‘업무 혁신팀’을 장관 직속으로 민들어 개혁 추진상황을 직접 독려했다.업무 혁신팀에는 민간을 참여시켜국민의 처지에서 규제의 잣대를 새로 만들고 불필요한 규제는 대부분 폐지하거나 대폭 정비토록 했다.남아 있는 규제도 그 내용을 보다 명확히 했다.그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국민이 실감할 수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민들도 꼭 필요한 규제는 수긍하고 준수함으로써 원칙과 합리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때 자유로운 경제활동은 보장되고 창조성이 증대되며 우리 건축문화도 건전하게 발전할 것이다.
  • [발언대] 교육부·교단갈등 빨리 수습하라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 정작 대다수 교원들의 마음은 무겁고 우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교육부장관 퇴진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음은 교육계의 불행이요,비극이 아닐 수 없다.물론 그동안 교육계도 비리와 부조리로인해 지탄과 비난을 사왔고 구태의연한 교사들의 근무자세도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안과 교육정책이 교원을 경시하고 개혁대상으로만 보아 교원들의 사기와 보람을 한꺼번에 꺾어버린 흐름을 부인할 수 없다.특히 과도한 시장경제논리와 수요자 중심의 정책 탓에 일선 교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아무리 취지와 방향이 옳아도 교원들의 협조와 참여 없이는 개혁이 실패로 끝나게 된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개혁에는 고통과 아픔이 뒤따르지만 때로는 채찍 대신 당근도 줘야 한다.한쪽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벼랑길로 내몰면 반항이 생기게 마련이다.어쨌든교육부와 교단의 갈등은 하루빨리 수습돼야 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나라가 올바로 유지되려면 정신적 원동력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교육이며 이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는 사람들이 바로 교육자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만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하여 교육의 힘과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런데 요즘 교권이 너무 흔들리기도 했다.학생이 교사에게 대드는가 하면 학부모까지 가세해 교사를 구타하기도 한다.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 교육이 될리 만무하다. 사회에서도 교원들에 대해 따뜻한 충고와 비판은 하되 형식적 예우 못지않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한 인간적·정신적인 예우도 보장해주어야한다.사제간에 존경과 신뢰의 풍토가 없이는 진정한 교육은 불가능하다. 또 한 나라의 교육수준은 결코 교사의 질과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스승은제자의 거울이며 스승의 감화는 영원한 것이다. 교원들도 최근의 불미스런 사태를 통감하고 2세 교육에 더욱 전념하여 교육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아직도 걸음마 단계

    정양모 국립 중앙박물관장은 얼마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박물관장에게 넥타이를 풀어 줬다.샌프란시스코 박물관장이 정관장의 넥타이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그가 매고 있던 넥타이는 김홍도의 회화 ‘평양감사 환영도’를 새겨 넣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관광상품이었다. 문화관광상품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운영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척도가 된다.소장 작품의 이미지를 활용한 각종 상품은 작품에 대한 해석력과 현대적 산업 디자인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정관장은 넥타이를 풀어주면서 작지않은 자부심을 느꼈음직 하다. 그러나 국내의 문화관광상품 개발수준은 이제 걸음마단계.특히 국내 상황은 민간미술관들이 앞장서 나가고 있는 반면 국공립박물관과 미술관들은 명목만 겨우 유지할 정도로 투자가 적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다음달 6일까지 예정으로 열리고 있는 문화관광상품 특별전을 계기로 국내 문화관광상품 사업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실태 문화관광상품이란 문화적 가치가 가미된 상품을 말한다.전통문양,유물 등을 모티브로 해 만든 기념품과 넥타이,스카프 등 생활소품이 일반적이다.이번 국립 중앙박물관 전시회에는 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 등에서 개발한 넥타이,스카프,액세서리 등 20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고구려 벽화 무용총의 무늬를 담은 넥타이,한글을 새겨넣은 우산 등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벼루에 새겨지던 연꽃무늬로 손거울을 만들고 거북이,학 등 전통 장신구의 문양을 지갑 등에 새겨 넣었다.모두 우리 전통문화를 토대로 해 품위와 격조가 느껴진다.또한 면을 재분할하고 색상을 변형해 현대적인 멋도 풍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상품 개발수준은 초기 단계.90년대초 민간 미술관이 먼저 눈을 떴으며 국공립 기관에서는 지난 95년부터 상품 개발이 시작됐다. 민간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이 지난 93년부터 팀을 구성,상품 생산에 나섰다. 현재까지 금속공예,한지,섬유,도자기,목공예 등 부문별로 모두 1,000여종이나왔다.디자인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 8명으로 출발했으나 최근에는 디자인,기획,영업으로 구성된 마케팅팀에 23명이 일하고 있다.마케팅팀 김병태과장은 “아직 매출액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문화관광상품이 점차 대중들과가까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가나아트센터도 지난 97년1월부터 8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팀을 구성,문화관광상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김명선과장은 “커피잔세트 등 지금까지 100여종을 생산했다”며 “해마다 매출액이 20∼30% 신장된다”고 말했다.이밖에 금호미술관,현대화랑 등이 문화관광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95년 뒤늦게 국립 중앙박물관에 디자인센터를 설치했다.해외순방에서 문화관광상품의 높은 부가가치를 본 주돈식 당시 문화부장관이 필요성을역설해 만든 것이다.디자인실에서 디자인을 개발하면 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이원화된 방식이다.박물관은 대신 업체들로 부터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인세로 받아 국고에 넣는다.지금까지 200여종을 개발했으며 상품화된 것은 60∼70종에 이른다.97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00여만원이었던 인세는 올해는 800만∼9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예상된다.최근에는 경주,공주 등 지방의 국립박물관에서도 외부 전문가들과 연계,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문제점과 대책 중앙박물관은 문화관광상품 인프라 구축차원에서는 가장 유리하다.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문화유산을 통해 전통문양,디자인 등 다양한자료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문화관광상품 사업은 출발에서부터 정착단계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이 점에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국공립 기관에서 기반을 닦아 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상품 생산시스템은 열악하기 그지없다.1명으로 출발한중앙박물관 디자인실은 지금도 정식 직원이 한명이다.문화상품 개발,전시회안내책자 디자인 등 업무가 폭주,일손이 달린다.이 때문에 별도의 예산으로3명의 임시직을 고용,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인력도 충원돼야 하지만 문화상품 제작,판매시스템도 정비돼야 한다.중앙박물관은 수익사업을 직영할 수 없어 제작·판매 대행권은 민간업자에게 위탁하고 있다.그러나 세부적인 시장조사나 유통체계,마케팅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없는 상태에서 상품을 개발하게 되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다.지금까지 개발된 200종 가운데 60∼70종만이 판매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제품개발에서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결론이다.
  • 서울 송파구간부 교육 9급 김진씨

    “9급 직원에게 교육을 받겠다는 간부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서울 송파구 친절봉사팀 강사 김진(金珍·30·여)씨는 2급인 부구청장을 비롯,구 간부들을 교육시키는 9급 공무원이다.친절봉사팀이 구성된 뒤 평소 대하기 어려운 간부들만 주로 교육해 왔다. “평소 근무할 때의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 보여줍니다.무뚝뚝한 자신의모습을 보면 무척 놀랍니다” 김씨는 이런 방법으로 시작해 모두 3단계의 교육과정을 거친다.거울을 나눠줘 어떤 모습이 좋은지 스스로 찾아내도록 한다.부드러운 표정,공손한 몸가짐,바른 자세와 동작 등을 스스로 체험하도록 하고 분임토의와 심리분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피교육생인 직원들도 92%가 교육과정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민간기관에 의뢰해 교육하는 곳이 많지만 공직사회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교육하면 ‘수박 겉핥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공무원이 불친절하면 주민들도 공무원을 무시하고 공무원이 친절하면 주민도 공무원을 달리 봅니다” 그녀는 아직 구 공무원들이 친절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하지만 주민들도친절해지려는 공무원들의 노력을 높이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 이웃과 함께-치매노인 돌보며 신부전증 투병 김영환목사

    나눔의 삶은 아름답다.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이웃들이 많다.하지만 남을 돕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스스로를 지키는 것도버거울 만큼 사회 전반이 각박해졌기 때문이다.이웃 사랑은 모든 공동체 구성원에게 당연한 덕목이다.처음에 마음먹기가 어려울 뿐이다.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소외된 삶을 소개한다.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참모습을 보여주자. “제게 남겨진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젠 너무 힘에 부칩니다” 경기도 양평군에서 양로원 ‘성산의 집’을 운영하는 김영환(金瑛煥·53)목사.양로원에는 치매에 걸린 노인만 7명이 살고 있다. 김목사는 치매노인을 돌보는 일을 4년째 하고 있다.부모를 내다 버리는 ‘현대판 고려장’이 성행한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뒤 노인들을 돌보기로 결심했다.방황하며 부모님의 속을 썩였던 젊은 시절의 불효를 반성한다는 뜻도있었다.30평 남짓한 퀀셋 건물로 지은 양로원의 건축비는 부인 신경순(申京順·53)씨와 함께 노동판에서 일을 해서 벌었다. 김목사는자신도 만성신부전증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다.병마가 덮친것은 양로원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인 96년 11월.만성신부전증이 먼저 찾아왔다.병과 싸우며 노인들을 돌본 지도 2년반이나 된다.1주일에 세번씩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한다.양로원으로 들어오던 후원금도 끊긴 마당에 치료비 대기는 너무 힘들었다.지금은 생활보호대상자로 분류돼 근근이 치료를 받고 있다. 심장병은 최근에야 발견했다.신장을 기증하겠다는 고마운 사람이 나타나 이식을 받기 위해 검사를 받다가 심장판막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김목사는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으로 오는 6일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는다. 그렇지만 몸상태가 좋아지는 1개월 뒤쯤 받아야 하는 신장이식 수술 비용이 없다.수술비는 1,500여만원.300만원은 한국신장협회에서 지원해 주었다.나머지는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하루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노인들을 돌볼 수 있을 텐데 답답합니다”.30일 한양대병원에서 만난 김목사는 새카만 얼굴에 몹시 초췌한 모습이었다.건강할 때는 몸무게가 94㎏이나 나갈 정도로 건장했지만 지금 25㎏이나빠졌다. 김목사는 병상에 누워서도 치매노인들 걱정 뿐이었다.나이도 모르는 할머니,거동을 못해 종일 누워 있는 할머니,뇌졸중까지 겹친 할머니 등 혼자서는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중증 환자들인 노인들을 부인의 힘만으로는 돌보기 어렵다. 하루에도 몇번씩 대·소변을 치우고, 빨래하고,목욕시키고,식사준비를 하다 보면 잠시도 앉아 있을 틈이 없다.부인과 함께 수발을 들 때도 하루 해가짧을 정도로 바빴다.게다가 문을 부수며 발작을 하기도 하고 막무가내로 밖으로 달아나는 노인들도 있다. 김목사는 병과 싸우면서도 이런 노인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보살펴왔다.그는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노인들 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며 두손 모아 기도했다.(0338)74-4077
  • 방송대 박태상교수 연구서‘북한문학의 현상’펴내

    정부의 햇볕정책이 북한문학의 각질(角質)을 벗겨내고 있는 것일까.최근들어 북한문학이 희미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현재 간행중인‘북한문학사’(전15권)를 보면 북한은 주체사상을 근간으로 항일혁명문학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만,프롤레타리아문학과 진보적 문학도 거의 대등한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또 부르주아 반동작가들을 비판하면서 이광수의 ‘혁명가의 안해’를 공격하되,김일성의 교시와 이기영의 평론을 앞뒤로 배치해감정적인 처리보다는 객관적인 비평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오늘의북한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방송대 박태상교수(국문과)가 최근 내놓은 ‘북한문학의 현상’(깊은샘)은 북한문학사 전반을 통시적인 시각에서 다룬 연구서로 관심을 모은다.특히 이 책은 김정일의 우상화를 위한 ‘불멸의 향도총서’ 가운데 하나인 ‘동해천리’(96년)와 북한의 베스트셀러 소설인 ‘청춘송가’(87년),북한 농촌관리구조의 모순을 보여주는 ‘씨앗’(92년)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어 70∼90년대 북한사회의 실상을살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동해천리’는 70년대의 ‘70일전투’ 등 속도전과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소조운동을 주도한 김정일이 사회주의 건설투쟁을 벌이면서 국가기간산업의 현지지도에 몰두하는 모습을 미화한 장편.이 소설을 지은 백남룡은이른바 ‘4·15창작단’에 속한 작가로 남대현과 함께 김정일이 키우려고 하는 ‘새 세대작가’군에 속하는 인물이다. 남대현의 ‘청춘송가’는 80년대와 90년대 북한 소설문학의 다리역할을 하는 과도기적 성격의 작품으로 북한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로맨스소설이다.이작품은 70년대 이후 북한소설의 단골메뉴인 과학기술문제와 80년대 문학에서흔히 볼 수 있는 ‘숨은 영웅찾기’의 형상화란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한윤의 ‘씨앗’은 북한의 대표적인 농민소설이다.이 소설에는 북한 농촌사회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것으로 세가지 말이 자주 등장한다.‘어버이수령’‘주체농법’‘관료주의’가 그것이다.관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김일성은‘청산리방법’에서 현장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러나 이 소설은실제현장의 관리일꾼들은 ‘의무공수’를 제외하고는 책상에 앉아 보고만 받으려는 요령주의에 젖어있다고 비판한다.‘씨앗’은 이기영의 ‘땅’,김규엽의‘새봄’등 해방이후 북한의 토지개혁 과정을 다룬 작품들과 같은 맥락에서읽힌다.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장르는 혁명가극과 영화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김정일이 80년대 이후 장·중편소설 창작을 독려하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예술장르의 중심축은 장·중편소설 쪽으로 현저히 기울고 있다.북한의 대표적인 소설에 대해 남한학자로는 처음으로 창작배경과 작품구조 등을 분석한 ‘북한문학의 현상’은 이 시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박교수는 “북한문학을서구문학이론의 잣대로 재단하거나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금물”이라며“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비평적 접근을 통해 통일문학사를 일궈내려는 전향적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태평양 화장품 홀로그램광고 첫 사용

    태평양이 새 파운데이션을 내놓으면서 화장품 광고에 처음으로 홀로그램을사용했다. TV광고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여인 중 한명은 실제 인물이 아닌 거울처럼 투명하게 비치는 홀로그램의 가상인물이다.태평양측은 파운데이션이 국내최초로 수분성분이 들어가 있어 광고도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홀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 아침고요 원예수목원 ‘야생화 전시회’

    산속에서 호젓하게 즐기는 한국의 정원과 야생화 축제.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들어앉은 ‘아침고요 원예수목원’에선 지금 한국 야생화의 모든것을 만날 수 있는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아침고요 원예수목원’은 삼육대 원예학과 한상경교수가 직접 설계해 지난 96년 문을 연 자연속의 한국정원.“한국의 자연을 울타리 안으로 들여 놓았다”는 한교수의 말대로 여기엔 각양각색의 정원이 갖춰져 있다.또 한국의 야생화도 망라돼 있다.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국야생화 전시회.복수초 노루귀 제비꽃 할미꽃 피나물 돌단풍 양지꽃 처녀치마 산괴불주머니 괭이눈 매발톱꽃 매화 등 우리 꽃들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울창한 잣나무 숲에서 나오는 솔향기는 싱그러운 봄내음을 더해준다. 봄맞이 분재전과 정원전도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올해는 오는 18일부터 열린다.분재전에는 한국 분재의 탁월성을 뽐내는 흑송 적송 등 각종소나무 분재와 소사나무 분재,향나무 분재가 자연과 어우러진다.함께 열리는 ‘봄맞이 정원전’은 수목원에 꾸며진 각종 정원들을 곱게 단장해 선보이는 자리.한국정원 야생화정원 매화정원 침엽수정원 하경정원 단풍정원 정원나라 수양정원 무궁화·진달래동산 등 다양한 정원에서 느끼는 봄빛이 압권이다.이가운데 침엽수정원은 언제나 푸르름을 자랑하는 상록수로 꾸며져 상록의 상쾌함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정원나라는 12개의 한국적인 주제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공간.인생살이나무릉도원 거울정원 등의 이름을 지닌 정원들은 각종 봄꽃들과 장독대 물레방아 원두막 등의 한국적인 소재들로 수놓여 있다.또 수양정원은 아래로 가지가 축 늘어진 형태의 나무들로만 꾸며진 특이한 정원.수양벚나무 수양단풍수양매화 수양느릅나무 수양회화나무 수양버드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무궁화·진달래동산에는 80여종 2,000여 그루의 무궁화와 5,000여그루의 철쭉과 진달래가 심어져 있다.야생화전시회와 봄맞이 정원전은 5월말까지 이어진다. - 이렇게 가세요 구리시에서 경춘국도(46번)를 타고 가다가 청평을 지나 청평검문소에서 현리방면(37번)으로 좌회전해 7㎞쯤 가면임초리 상면초등학교앞 신호등 왼편으로 표지판이 보인다.47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퇴계원에서 일동으로 진행하다가 서파검문소에서 현리·청평방면으로 우회전,현리를 경유해 임초리 상면초등학교까지 가면 오른편에 표지판이 있다.기차를 탈 경우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청평역에서 내려 현리행 버스를 갈아탄 다음 임초리에서 하차한다.버스는 서울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현리행 직행버스를 타고 임초리에서 하차한다.임초리 입구에서 수목원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김성호기자
  • ‘자유라는 화두-한국 자유주의자의 열 가지 표정’

    우리 시대의 자유주의자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일제 식민지시대와 뒤이은 분단,또 잇따른 독재정권 하에서 껍데기로만 남아온 슬로건 ‘자유’.그 비틀린 시대에도 ‘자유’를 삶의 화두로 삼아 시대의 곁길을 걸어온 사람들은 있었다.도서출판 삼인에서 펴낸 ‘자유라는 화두-한국 자유주의자의 열 가지 표정’은 우리 시대 자유주의자 10명의 그들나름의 자유로운 ‘몸짓’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서 ‘자유주의자’라는 울타리에 넣고 있는 사람들은 여류화가 나혜석,소설가 최인훈,문학평론가 김현,작가 전혜린,시인 김수영,영화감독 장선우,무용가 홍신자,작가겸 평론가 복거일·마광수교수,언론학자 강준만 교수등 10명.얼핏 보아도 이들은 기성(旣成)과 안주(安住)로부터의 ‘자유’를갈망했음이 엿보인다. ‘거침없는 글쓰기’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해온 ‘전투적 자유주의자’ 강준만 교수가 그렇고 “여자도 사람이다”며 여자이기 이전에 ‘사람이 되고저’했던 여류화가 나혜석이 그렇다.자서전적 수상록 ‘자유를 위한 변명’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춤추듯 순간을 살았다”는 전위무용가 홍신자는독신을 결심했던 것도 자유를 위해서였고 뒤늦게 40세 때 12세 연하의 남자와 결혼을 한 것도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였다고 했다.결국 ‘자유’라는 것은 이것 저것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나 할까.홍씨를 쓴 필자 강무성씨는 “내가 아는 한 홍신자는 자유주의자를 자처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그는 자유주의자 여부를 따지는 논의에서 미리부터 멀리,자유롭게 있는 것이다”고 홍씨의 ‘자유’를 자리매김한다. ‘음란물’ 필화 끝에 대학강단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어야했던 마광수 교수는 어떤 ‘색깔’의 자유주의자일까.그를 논한 최연구씨는 “마교수의 사상은 한마디로 ‘야한 정신’인데,이 야한 정신이란 다름아닌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자유 정신’”이라고 그려내고 있다. “나는 평범한 것을 증오한다”며 평범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증오로 30세짧은 생을 살다간 서울대 법대출신의 작가 전혜린.그의 자유주의는 “나 자신 속에서 발견한 여자가나를 절망케 한다”며 여자라는 ‘옷’을 벗어버림으로써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나의’ 도시는 뮌헨이요,슈바빙”이라고 할만큼 그는 슈바빙을 사랑했고 그리워했다.그러나 한겨레 최재봉 기자는 슈바빙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노라며 ‘폴란드 망명정부의지폐처럼 속절없이 스러져버린 전혜린’의 이름을 되뇌이고 있다.이국땅 슈바빙을 “와이셔츠 단추를 푼 분위기”라며 ‘자유’를 만끽했던 전혜린의‘자유주의’는 이미 세인의 기억속에서조차 ‘자유’롭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이 한국의 자유주의(자) 전부를 대변할 수는 없다.그러나 ‘자유’를 지향해온 이들을 통해 자유의 의미,시대와 자유의 상관관계,그 굴절과 저항의 맥락을 짚어보는 데는 하나의 ‘거울’이 될 수는 있을것이다.이 책은 삼인이 ‘레드 콤플렉스’‘보수주의자들’‘한국에 페미니스트는 있는가’‘세상은 그를 잊으라 했다’에 이어 다섯번째로 내놓은 ‘인물비평’ 시리즈다. 9,000원.
  • [정직한 역사 되찾기](32)춘원 이광수

    시인이자 영문학자였던 송욱(宋稶) 전 서울대 교수(80년 작고)는 생전에 ‘사상계’에 기고한 ‘한국 지식인의 역사적 현실’이란 글에서 춘원 이광수의 편린 하나를 남긴 바 있다.문학소년이던 중학생 시절 그는 친구와 함께당대의 대문호이자 우상이었던 춘원 이광수를 만나볼 요량으로 춘원의 부인(허영숙)이 경영하던 산부인과병원으로 찾아갔다.간호사의 안내로 병원의 긴복도를 지나 온돌방에 다다르자 춘원이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들은황송해하며 춘원에게 큰 절을 올리고 일어설 무렵 라디오에서 일본어 방송이 흘러나왔다.그러자 춘원이 “이 방송은 이세대신궁(伊勢大神宮)에서 올리는 ○○제(祭)의 실황 중계방송이죠”라며 자못 경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춘원은 일본군국주의 종교의식에 방송을 통해서 참가하고 있는 것이었다.의외의 장면을 목도하고 춘원에 대해 실망을 느낀 두 사람은 이내 그와 작별하였다.두 사람의 등 뒤에 대고 춘원은 “이제부터는 작품을 일어로도 쓸 수 있고 우리말로도 쓸 수 있어야죠”라고 권했다.이후로 그는 춘원의 글을 많이읽지 않았다고 적었다.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창씨명 香山光郞).역사속에서 우리는 그를 어찌 볼 것인가?그의 당대에서부터 사후 반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려 왔다.문학적 업적을 강조한 ‘대문호’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민족반역자 ‘친일파’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 92년 그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유족·추종자들이 기념행사를 하면서작성한 한 자료에 의하면,그를 연구한 석·박사 학위논문이 40여편이나 됐다.그런데 그 논문의 주제는 전부 문학분야였다.그의 일제하 친일행적을 연구한 논문은 단 한 편도 없었다.이래놓고 그의 진면목을 탐구했다고 할 수는없다. 이처럼 그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는 생애 전반을 아우르기 보다는 문학분야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면이 없지 않다.그에 대한 평가가 균형을 잃은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춘원처럼 ‘시대의 인물’로 활동한 자는 그가 활동할 당시의 시대상황과 당시 민중들이 그를 어떤 인물로 인식했느냐 하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춘원이 문인인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민중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2·8독립선언’의 작성자이자 샹하이 시절 임정 기관지 ‘독립신문’을 만든 ‘민족지사’로서의 면모가 더 강했다고 할 수 있다. 춘원의 변절에 대해 민중들이 안타까와 하고 분노해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춘원을 문인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마치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을 군인,만해 한용운(韓龍雲)선생을 스님으로만 평가하는 것과 다름 없다.춘원에대한 평가는 이래서 시각교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민족지사’의 거울에 비춰본 춘원은 어떤 모습인가.한마디로 형체를 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일그러진 모습이다.그의 일생을 통해 정신사를 관통하고 있는 ‘친일’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춘원은 1892년 평안남도 정주에서 과거에 실패한 후 술로 세월을 보내던 이종원(李種元)의 장남으로 태어났다.아명은 보경(寶鏡).5세 때 한글과 천자문을 깨우치고 8세 때 동양고전을 두루 섭렵할 정도로 총명한 그였지만 10세때 콜레라에 걸린 양친이 사망, 천애 고아가 되었다. 그러던중 14세 때 천도교 유학생으로 일본 메이지(明治)학원에 입학하면서처음 신세계를 접하게 됐다.아직 인격적으로 미성숙한데다 별다른 학문적 기초나 바탕이 없는 상황에서 그는 제국주의라는 물결이 넘실대는 일본이라는거대한 ‘바다’에 내던져지게 됐다.그의 비극은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주체의식을 키우지 못한데서 비롯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 도일 초기부터 문학에 심취한 그는 메이지학원 동창회보 ‘백금학보’(1909.12.15,제19호)에 일본어로 된 단편소설 ‘사랑인가’(원제 ‘愛か’)를 발표하였다.조선인 소년이 일본인 소년을 신격화하여 연모하는,일종의 동성애를 내용으로 하는 이 소설은 내용보다는 발표시점이 문제다.그가 이 소설을 탈고한 날짜(1909.11.18)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伊藤博文)를 처단한지 23일째 되는 날이었다.동양천지를 뒤흔드는 의거가 조선인 손에서 일어난 그 무렵 그는 하숙방에서 일본어로 소설을 쓰고 있었다. 1917년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무정(無情)’을 발표한 후 ‘전조선여성의 연인’ 소리를 듣던 그는 본처와 이혼한 후 허영숙(許英肅)과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였으며 1919년 2월 도쿄 유학중 ‘2·8독립선언’을 작성,일약 민족지사의 반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그가 작성한 ‘선언’을 자세히 뜯어보면 “…합병 이래 일본의 조선통치정책을 보건대 합병시의 선언에 반(反)하여 오족(吾族)의 행복과 이익을 무시하고…오족에게 참정권,집회·결사의 자유,언론·출판의 자유를 불허하며…”라며 일제가 ‘합병’당시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문제삼고있는데 이는 강도가 한 약속을 믿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해 그는 상하이 임시정부로 건너가 2년 남짓 활동하다가 애인 허영숙의권유로 ‘독립신문’ 편집을 그만두고 사랑을 찾아 조선으로 돌아왔다.월탄박종화(朴鍾和)는 그의 ‘일기’에서 춘원의 귀순(歸順)은 총독부의 신변보장을 조건으로 허영숙이 설득한 결과이며 이 일로 허영숙의 첫 애인 진학문(秦學文)은 홧김(?)에 일본여자와 결혼해버렸다고 쓴 바 있다. 귀국(1921.3)도중 춘원은 선양(瀋陽)에서 체포돼서울로 호송됐으나 별다른 조사나 재판 없이 곧 석방되었고 두달 뒤 5월에는 허영숙과 결혼하였다.다시 9월에는 사이토(齋藤實)총독을 면담하는 등 그는 그때부터 이미 당국의비호를 받고 있었다.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듬해 5월 그는 잡지 ‘개벽’에 일제의 반독립 논리를 민족논리로 위장한 ‘민족개조론’을 발표하였다. 그의 동아일보 입사는 그 이듬해 23년이었는데 여기서 그는 월 300엔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보수를 받았다.24년 그는 동아일보에 다시 ‘민족적 경륜’이라는 대일 타협노선의 논설을 발표,어용적 민족개량·자치노선으로 기울기 시작했다.위의 두 글에서 그는 조선이 쇠퇴한 이유는 민족성이 타락했기 때문이라며 민족성 개조를 주장하였는데 이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자기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약소국의 침략·지배를 정당화한 것을 배낀 것이었다. 중일전쟁 발발 1개월전인 37년 6월 그는 소위 ‘수양동우회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으나 이내 병보석으로 풀려났다.이 단체 역시 발족 당시부터 총독부와 사전협의하에 조직된 단체이고 보면 독립운동단체라고 할 것도 없다.경기도 경찰부장 지바(千葉)는 “민족본능인지하수(독립사상)가 지표(地表)로 분출했을 때는 극격히 막지말고,버려두지도 말고,자연의 유력(流力)을 이용해서 바다로 흘러가도록 ‘도랑을 설치’하라”고 하였다.친일파연구가 고 임종국(林鍾國)은 “이 ‘도랑’이 바로‘민족개조론’이요,수양동우회요,‘민족적 경륜’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일전쟁 이후 춘원은 전시협력을 위주로 보다 행동적인 친일대열에가담하게 된다.39년 중국에 출정한 일본군 위문단(북지황군위문작가단)결성식의 사회를 맡은 것이 그 신호탄이었다.이해 10월 결성된 조선문인협회 결성식에서 그는 회장에 추대되었다. 이듬해 2월 11일 ‘창씨개명령’이 선포되자 그는 그 다음날로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라는 모범적인(?) 창씨개명을 내놓으면서 일반인들의 동참을 호소하였다.그리고는 외쳤다.“…나는 지금에 와서 이런 신념을 가진다.즉 조선인은 전연 조선인인 것을 잊어야 한다고.아주 피와 살과 뼈가 일본인이 되어버려야 한다고.이 속에 진정으로 조선인의 영생의 길이 있다고…”.(‘매일신보’,1940.9.4) 심지어는 “조선놈의 이마빡을 바늘로 찔러서 일본인 피가 나올만큼 조선인은 일본인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이런 그를 두고 단국대 김원모(金源模)교수는 “민족을 보전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친일을 했을 뿐,그의 심저(心底)에는 독립정신이 살아 있었다”고 변호하고 있는데 공감하기 힘들다. 해방직후 춘원은 향리에 칩거하며 ‘나의 고백’ ‘돌베개’ 등을 쓴 바 있다.그는 인조(仁祖)가 병자호란 때 끌려갔다가 돌아온 조선여인들을 홍제원(弘濟院)에서 목욕시킨 후 정조문제를 거론치 못하도록 한 예를 들어 친일파문제도 이처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민특위에 체포돼 마포형무소에수감돼 있던 그는 재산보전을 위해 허영숙과 위장이혼하는 교활함까지 드러냈다.일관된 친일과 타협으로 일제강점기를 산 춘원.그는 공사를 막론하고역사와 민족 앞에 단 한번도 진실한 적이 없다.
  • [‘완벽대비’ 韓-日 어업협상](上)일본보다 더 어려운 상대

    오는 8일부터 지난해 11월11일 가서명된 한·중 어업협정의 비준발효를 위한 실무협의가 시작된다.한·일 어업협정 협상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 한·중 협상에서 새로운 국제 해양질서에 적응하고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한특집을 연재한다. 한·중 어업협정 협상도 졸속이 우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한·중 어협실무협의를 앞두고 대일 협상 때와는 달리 협상을 이끌어가기가 훨씬 수월할것으로 안다.어업문제에 관한 한 주변국에 대해 중국은 일종의 ‘가해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사실상 일본보다 더 어려운 협상상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분석이다.해양수산개발원 수산경제실장 朴星快박사는 “협정 자체만을 놓고볼 때 한·일 간에는 독도 문제를 빼고는 큰 사안이 없었지만 한·중 실무협상에서 다뤄지는 수역이 한·일 어협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한·중 어업협정의 기본틀은 한·일 어업협정과 마찬가지로 연안국이 어업에 대한 주권적 원리를 행사하는 유엔해양법상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두 나라간 EEZ 경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따라서 연안국의 어업자원에 대한 관할권이 인정되는 배타적 경제수역 외에 양국이 어업자원을 공동 관리하는 잠정조치수역과 과도수역을 설치,이들 수역에서는 EEZ 제도 적용을 일정기간 유보하도록 했다. 잠정조치수역은 자국 어선에 대해서만 국내법 적용 및 관할권을 행사(旗國主義)할 수 있으며,배타적 어업수역과 잠정수역의 중간적 성격을 갖는 과도수역은 4년 뒤 연안국의 배타적 어업수역으로 귀속된다. 한·중 두 나라는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는 것이 양국관계 및 어업 발전에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이같이 합의했지만 두 나라의 입장은 각 분야에서 상치된다.현재 두 나라는 배타적 경제수역의 폭을 협의하고 있다.우리는 중국어선의 침범조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타적 어업수역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기존 중국 어민들의 우리 수역내 조업을보장받기 위해 배타적 어업수역을 최소화하려 한다. 중국은 비교적 큰 대형기선저인망 어선 1,800여척이 어장성이 비교적 좋은서해남부와 제주도 서남부 해역에서 조업해 왔다.해경 통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우리 영해 어업자원 보호수역을 침범,불법조업을 한 횟수가 95∼97년 3년간 1만4,500여건에 이른다. 이들은 어구·어기·어장 등의 규정을 지키지 않음은 물론 연안에 설치된양식시설을 고의 또는 과실로 파손하기도 하는 등 우리 어민들에게 막대한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 항구로 피항한 어선도 1만6,000여척에 이르러 이들이 무단투기하는 오염물질에 의한 바다오염도 심각한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 해양부가 한·중 어협에 대비,전남 여수와 전북 군산 등 서남해안 시·군을 통해 실시한 어업 실태조사마저 부실하게 이뤄져 한·일 어협 때와 마찬가지로 ‘엉터리 협상’의 재판이 우려된다.충분한 조사시간이 모자랐고 현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또 지난1년간 어종별 어획량 구성비율과 최근조업수역 등은 조사가 힘들어 ‘주먹구구’식으로 작성됐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고백이다. 한국해양연구소 權文相 책임연구원(해양법)은 “우리의 어족자원 보호와 해양환경 보호뿐 아니라 한·중 어업협상에서 압력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지금이라도 철저한 어업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영해 및 특정 금지수역에 대한 중국 침범어선에 우리 EEZ 법을 적용,단속을 강화하고 긴급피난어선의 오염물질 투기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화 300회 장기공연 작품

    2일 산울림소극장 연습실에는 장문의 편지가 낭독되고 있었다.정통 연출을고집해온 임영웅씨와 스타 연극배우 윤석화가 다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고치고 다듬고 있다. 윤석화(44)는 시종 낮은 톤으로 ,철없지만 딸사랑은 남다른 35세 여가수 멜라니를 연기하고 있다.복잡다기한 감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톤이다. “일부러 대사 다듬는 수준으로 절제하고 있습니다.다음 주부터 피치를 올릴겁니다”. ‘딸에게…’는 윤석화가 못잊을 작품.92년 3월 초연이후 신들린 연기로 화제를 몰고다니며 12월까지 300여회 장기공연했다.유학까지 미뤘다.우리 관람풍토에서는 이례적으로 ‘전원 기립박수’를 받은 감흥도 맛보았다. “‘신의 아그네스’지방공연이 지난 주에 끝나 녹초가 된 상태에서 평소에도 ‘혀가 돌돌 말릴’ 정도로 힘이 필요한 모노드라마를 옮기느라 힘이 듭니다.특히 나긋한 읊조림과 휘몰아 치듯 빨리 내뱉는 장면의 반복,멜라니의‘감정의 내재율’에 빠져드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얼굴엔 피곤기가 역력하다.하지만 그에겐프로에게서만 뿜는 특유의 근성이 묻어난다.세트로 돌아가 금새 일희일비하는 철없는 엄마 멜라니가 된다.편지를 읽다 눈물을 글썽거리는가 하면 어느새 경쾌하고 멋들어지게 한 곡을뽑아낸다. 무대생활 25년을 맞은 그는 이번 공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배우 윤석화가 아니라 ‘인간 윤석화’로서 관객과 호흡한다는 기분으로편안하게 연기할 겁니다.25년이라면 연기생활의 한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무대로 ‘아직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말없음표보다는 느낌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놀드 웨스커가 쓴 이 작품은 가슴이 커져와 아프다고 호소하는 11세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이야기다.초연때와는 달리 이제 가정을 갖고 ‘거울 앞에돌아온’ 윤석화가 들려줄 편지에 임영웅씨가 거는 기대도 크다.“‘노래할수 있는 여배우를 위한,노래가 있는 다섯 대목의 연극’이란 작가의 설명이아니더라도 이 작품은 마치 윤석화를 위해 태어난 듯하다.어린 엄마가 아닌삶의 원숙미가 묻어날 것이다”.9일부터 7월4일까지.(02)334-5915李鍾壽
  • 어깨 무겁고 뒷목 뻣뻣할때 테이프 붙여주면 통증 가신다

    IMF 이후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어깨가 무겁고 목이 뻣뻣하며 아프다는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또 오래 앉아 일을 하다보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경직돼 무거운 것에 눌린 듯한 통증이 오기 쉽다.이럴 때 아픈 곳에 테이프를 붙여주면 근육 통증이 치료된다는 테이핑요법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미국 등지에서 주로 운동선수들의 부상치료와 예방을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이 요법은 일본에서 일반인 대상 치료법으로 연구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약물을 사용하지 않아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알기쉬운 키네시오 테이핑요법’(푸른솔 1만5,000원)을 써 국내에서 테이핑요법을 보급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고도일씨에 따르면 이 요법의 원리는 간단하다.근육을 최대한 팽팽히 늘인 후 테이프를 붙였을 때 피부가 위로 들려지면서 피부와 근육사이의 공간이 커지는데,그 공간으로 피흐름이 증가해 근육의 기능이 회복된다는 것.또 피부에 붙인 테이프가 피부에 지속적으로 가하는 진동이나 압력 자극이 통증을 전하는 자극보다먼저 척수에도달해 통증 전달을 억제한다는 가설도 있다.키네시오테이프는 기존 스포츠테이프보다 통기성과 탄력성,접착성을 높여 만든 치료용 테이프로 일반 약국에서 곧 판매될 예정이다.보통 한 번 치료에 3일 정도 붙이고 있어야 하며문제가 있는 근육을 찾아내 근육이 시작되는 데서 끝까지 붙여줘야 하므로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목뒤와 어깨가 무거울 때 목위 머리카락이 나는 끝부분에 테이프 끝을 고정시키고 머리를 양쪽으로 차례로 기울이면서 양쪽 어깨선을 따라 테이프를붙인다. ▒다리에 쥐가 자주 날 때 앉은 자세에서 발목을 안쪽으로 구부린 뒤 새끼발가락 옆에 테이프 한쪽 끝을 고정시키고 바깥쪽 복사뼈 밑을 지나 무릎 관절옆까지 붙인다. 任昌龍
  • [대한포럼]東江을 흐르게 하라

    유장하게 흐르면서 비경을 감싸고 지키던 동강(東江)을 둘러싸고 때아닌 ‘동강댐 건설’ 반대여론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소설가 박완서씨는 ‘동강은 동강나지 않고 영원한 동강(動江)이어야 한다’며 동료 문학인들과 ‘동강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천주교와 조계종 등 종교인,정치인·연예인들도‘동강을 수장(水葬)시켜선 안된다’는 뜨거운 울림에 동참하고 있다.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되지 않으면 ‘33일 밤샘농성’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정부의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이 이처럼 결연한 단결을 보인 것은 아마도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전국에 메아리 치는 캠페인과 결의대회에도 불구하고 건교부는 8월까지 동강댐 주변의 환경 및 안전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한 뒤 오는 10월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우기고 있다.이른바 2000년대에 불어닥칠 수도권의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남한강 주변과 수도권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위해서는 댐 건설이 불가피한 조처라는 것이다.손놓고 앉아서 물부족 사태를 맞기보다 넘치면 가두고 필요할 때 방류하는 댐 건설은 얼핏 보기엔 그럴듯한 대비일 수도 있다.그러나 댐 건설이 과연 말처럼 쉬운 일인가.댐 건설에 따른 부수적인 문제점과 그곳이 어디인가를 좀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검토했어야 한다. 우선 동강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이 둘러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곳이다.뾰족하게 솟은 산을 반으로 쪼갠 듯한 긴 계곡으로 구불구불 곡류하는동강은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동강의 어라연(魚羅淵)과 연하계곡·김삿갓계곡 등 석회암층이 많아 확인된 동굴만도 200여개다.그중에는 천연기념물 260호 백룡동굴이 포함돼 있다.강물은 맑다 못해 연초록을 띠고 낮은 곳은 수달,높은 곳은 물새의 보금자리,동굴 옆에는 소나무숲. 금강산 대신 동강이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동강댐 건설은 주변의 석회암 동굴을 통해 물이 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환경단체들이 처음부터 반대해온 일이다.상류가 침수될 경우 온갖 희귀동물과 새들은 서식지를 잃게 되고 희귀식물은 물에 잠겨 생태계가 파괴될 것은자명한 일이다.강물이 끊기면 물고기들은 갈 곳이 없고 주변에 위락시설까지 생기면 물부족을 메우려다 오히려 수질오염의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을 지적해 왔다.환경운동연합과 한국동굴환경학회 등은 지난해 6개월 동안 영월댐건설예정지 주변 백룡동굴·하미동굴·연포굴 등 200여개 동굴 중 75곳을 탐사한 결과 엄청난 대형댐을 건설할 경우 동굴을 통해 댐으로 물이 흘러들어댐의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탄광지대의 폐광갱도도 미로처럼 널려 있어 댐 건설 이후 스며드는 물줄기가 언제 산허리로 터져나올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강은 오래도록 흘러왔던 것처럼 영원히 흘러야 하고 신비로운 동굴은 앞으로도 그곳에 존재해야 한다.맑은 물에 돌을 파내 산란탑을 쌓는 어름치와절벽을 낙하하는 비오리,수억년을 간직한 백룡굴의 신비,수달의 놀이터를 물에 잠기게 할 수는 없다.동강 같은 자연을 가진 것에 감사하지는 못할망정댐 건설은 어불성설이다.온통 비경 속에서 평화를 누리던 순박한 주민들이때아닌 동강댐 얘기가 나돈 뒤 보상을 목적으로 한 투기심리가발동해 마을인심이 흉흉해졌다는 소문이 더욱 가슴 아프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댐을 다시 파괴해 제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물이 부족하면 댐을 짓는다는 발상 이전에 상수도 누수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과 대대적인 물 아껴쓰기 운동을 먼저 생활화해야 한다. 유구하게 흐르는 비경을 껴안고 세월과 인생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민족의 여유이며 재산이다.빛나는 진주가 깊은 물속에서 솟아오르며 조용한 물방울이 거울 같은 수면에 떠오르며 푸른 하늘이 물위에 비칠 수 있도록 동강의비경을 보호하면서 동강이 영원히 흐를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세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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