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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부터 總選 기부 금지

    16일부터 내년 4월13일 16대 총선 투표일까지 기부행위가 제한되거나 금지된다.정당 및 입후보 예정자의 이름이 표시된 벽시계·거울 등도 공공시설에걸려있다면 철거하거나 이름을 지워야 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모든 행위가 규제되거나 금지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李容勳)는 14일 “전국 선관위 조직을 총선준비체제로 전환,기부행위 등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감시·단속활동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를 위해 시·군·구선관위마다 30여명(전국 7,000명)의 지역인사를 공명선거감시위원으로 위촉하고 이 가운데 20여명씩(전국 5,000명)투표구특별단속위원으로 선발했다. 또 이들의 친지 등 연고자를 생활주변 신고·제보요원(전국 1만여명)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선거법안내 등을 수록한 선거관리보와 선거법위반사례집을 각각13만부와 5만부씩 발간,선관위에 비치한다. 기부행위 제한을 안내하는 포스터 10만장과 홍보 팸플릿 10만부도 제작,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
  • [쉽게 읽기] 문명이 준 상처 지혜로 극복

    인디언들에게도 세대 차이는 있는 것 같다.비장한 울림을 전해주던 시애틀추장의 연설문 ‘우리는 결국 모두 형제들이다’를 기억하는 나에게 이 책은 문명인이 된 그 후예들의 삶을 들려 준다.1854년,대대로 살아온 땅을 팔라는 백인들의 제안에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우리로서는 이상한 생각이다.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반문하던 그 때부터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그 아름답던 사람들은 지금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 책을 쓴 ‘곰의 마음’은 인디언으로서는 매우 성공한 현대인에 속한다. ‘곰 씨족’인 아버지와 ‘바람 씨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곰의 공격을 받고도 “나는 너를 내 아버지로 존경한다”고 말하며 대화를 나눌만큼 용감한 인디언이면서 동시에 세인트 존스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심리학자이기도 하다.그들은 사라진 전설이 아니다.지금도 어느 도시 한켠에서 문명에 적응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물려 받은 지혜로 문명이 입히고간 정신의 상처들을 치유해 주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인디언 주술사로서의 길과 인디언 교회의 전도사의 길을 함께 걸어온 그에게서 두 가치관 사이의 갈등이 발견되지 않는 것은 이상할 정도다.그러나 그것은 문명의 시각에서 가지게 되는 의심에 불과할 뿐,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도 그들은 ‘땀의 움집’에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훈련을 통해 ‘위대한 영혼’을 만나왔던 것이다.일요일 한두 시간을 종교라는 포도주에 영혼을적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삶 전체를 종교로,찬미로 흐르게 만드는 사람들이다.인디언들은 백인들을 ‘종이 부족’이라고 부른다.모든 것을 종이에 남겨 증명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인디언들은 마음에새긴 약속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자연에 대하여,인간에 대하여,‘곰의 마음’은 자신 속에 살아 있는 인디언의 언어를 현대적으로 번역해서 들려 주고 있다.이 세련되고 유쾌한 인디언의 지혜는 현대인의 정신을 치유하는 데 아스피린을 대신할 만한 피요테(그들의 약초)같은것이면서 막다른 위기에 다다른 문명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인디언에게도 세대 차이는 있다고 했지만,어쩌면 그 차이는 거울의 선도의 차이일 뿐 그 오래된 거울은 다행히도 아직 깨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희덕 시인
  • [특별기고] 原電사고 안전성 재점검 계기 삼아야

    최근 안팎의 원자력 사고가 잇따라 국내 원자력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연료 제조공장의 임계(臨界)사고가 국내에서일어날 가능성은 없다.사고는 작업자가 절차를 무시하고 수동으로 규정치 2. 4kg의 6배가 넘는 16kg의 우라늄을 투입함에 따라 일어났다. 반면 우리나라 원전연료 제조설비는 자동건식(乾式) 제조방식으로 어떠한경우에도 임계에 도달하지 않는다.원전연료 제조시 5%미만의 저농축 우라늄만 사용하기 때문에 우라늄의 자발핵분열에 의한 임계는 발생할 수 없다. 울진 원전 2호기 냉각용 수소누출 의혹은 원전은 안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경각심을 일깨워 준 보도였다.실제로는 보도와 달리 폭발위험은 없다.수소폭발의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 그럴 우려는 없으며,누설된 수소는 내부에서 회수하여 대기중으로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다. 월성 3호기 사고는 원자로건물내 중수(重水)누설로 인해 발생했다.22명의작업자가 입은 방사능 피폭치가 법적 제한치의 10분의 1 수준이고 외부로의방사성물질 누출도 없었다. 그러나 이 사고를 거울삼아 원전 사고·고장 공개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감속재계통 작업방법 개선을 통한 사고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 원전건설 및 운영기술은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있다.원전건설 기술자립도가 95%이상이며 안전성 지표인 발전소 이용률이 지난해 90.2%로,세계평균(’97년 72.2%)보다 훨씬 높다.5기 이상의 원전을 보유한 국가중 최정상에 올라섰다.발전소의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이를 관리하고 운전하는 운영기술이 그만큼 높다. 최근 일본,대만에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상임 이사국에 진출,선진국의입지를 더욱 굳힐 전망이다.나아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고화 기술을 개발,국내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를 완벽히 처리하고 관련 설비기술을 타이완 일본 유럽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력이 중요한 발전원인 우리나라에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관심은 어쩌면 당연하다.이번 사고를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재점검해 보는 계기로 겸허히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金 莊 坤 원자력 문화재단 이사장
  • “총선승패 달렸다” 대접전 예고

    국회가 29일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이번 국정감사는 곳곳에서 여야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내년 4월 16대총선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의 집권 전반기를 점검·평가하는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여야의 주도권 다툼이 뜨거울 전망이다. 게다가 여야 각 당이 국감 활약상 등 정기국회 의정활동을 총선 공천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의원 개개인의 ‘돋보이기 경쟁’도 치열할것으로 보인다. ?여당 국민회의는 이번 국감이 내년 총선에 앞서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352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의 총체적인 성과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특히 현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인한국가부도 위기를 타개,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책감사를 통해 행정부의 잘잘못과 미흡한 개혁성과는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는 방침이다.개인적으로도 우수한 ‘국감성적표’를 얻기 위해 ‘한건’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여당 의원도 있다. 포용정책과 도·감청 문제 등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부문에는 그간의 성과를 부각시키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진상을 알리는데 주력하기로 했다.‘최선의 공격이 최대의 방어’라는 자세로 야당의 정치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자민련도 국감을 집권 2년차 국정을 중간점검하는 계기로 삼아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한다는 데 기본 목표를 두었다.정부의 잘못은 철저하게 가려내대안을 따지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작정이다.정책집행 오류와 비리,국민불편 가중행위 등도 주요 점검 사항이다. ?야당 한나라당은 정부의 실정과 정책혼선 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다양한 폭로전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원내대책위와 정책위 공동으로 국감전략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하는 등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췄다. 이번 국감에서 파헤칠 ‘7대 쟁점’으로 ▲불법 도·감청▲불법계좌추적▲3·30재·보선 부정선거▲정부여당의 정책혼선▲215조에 이르는 국가부채 문제▲지역편중 인사와 예산▲선심성 예산 등을 선정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선거 관련 부처를 상대로 전방위 공세도 준비중이다. 이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회내에 ‘국감상황실’을 운영하며 국감상황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특히 내실있는 국감을 위해 피감기관 가운데 자료제공과 답변에서 우수기관5곳과 불량 기관 5곳을 선정,발표할 예정이다.불성실한 답변을 하는 기관장을 상대로 고발·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감활동에 비협조적이거나 방만한 운영이 드러난 부실 피감기관에 대해서는 ‘표적 예산심의’를 벌여 내년 예산을 대폭 삭감하?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최광숙 이지운기자 bori@
  • [독자의 소리] 시골학교 운동장 개방 명절주차난 해소를

    명절때마다 시골에는 예외없이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다 보니 치열할 수밖에 없다.때문에 불법주차 차량으로인해 화재발생시 긴급차량이 통과하기 힘든 것도 문제이지만 즐거워야 할 명절에 주차시비로 이웃간에 낯 붉히는 다툼도 흔하다. 명절만이라도 각급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하면 어떨까? 학교 입장에서는 주차차량으로 인한 학교시설물 훼손이 염려되겠지만 저렴한 주차비로결식아동을 돕는다면 얼마든지 그런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명절동안 학교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한다면 명절 귀성길이 더욱 즐거울것이다. 김재환[전북 순창군 순창읍]
  • 외계 생명체와 어떻게 교신하나

    만약에 지구 밖에 문명을 가진 고등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들과 어떻게 교신할 수 있을까? 인류가 지구밖 문명과의 교신을 시도한 것은 19세기초부터였다.당시 과학자들은 거울 또는 불을 사용해 화성에 신호를 보내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지구밖 문명과의 교신을 시도하는 SETI계획을 급진전시킨 것은 뭐니뭐니 해도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의 발견이다. 전파(파장이 적외선보다 긴 전자파의 총칭)는 우주의 가스나 먼지를 잘 뚫고 나가기 때문에 외계와의 교신 수단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우주공간에 난무하는 전파 중에서 일부러 보내오는 전파를 골라낼 수 있을까? 행성계의 대기를 가장 잘 뚫고 지나간다는 주파수 1㎓(10억㎐)∼10㎓의 전파 내에도 90억개의 채널이 있다.이 중 어느 주파수의 채널을 사용해야 하는가가 문제다. SETI에서는 두가지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하나는 외계생명체가 통신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특정 주파수를 찾아내는 것이다.예컨대 우주에 가장 풍부하게 존재하는 원소인 수소가 강하게 복사하는주파수 1.42㎓의 전파와 수산기(OH)가 복사하는 1.662㎓의 파장을 찾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의 BETA계획과 버클리대학의 SERENDIP계획 등이 이같은 탐사방법을 사용하고 있다.전세계 52개국 1,000명의 전문가 및 아마추어 전파천문학자들은 ‘SETI리그’를 결성,1.42㎓주변의 전파 동시탐사를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많은 채널을 훑는 장치의 개발이다.미 항공우주국(NASA)이 과거 수십년동안 시도해 온 방법으로 우주공간에 난무하는 전파 중에서 지구와비교적 가까운 별에서 오는 전파신호를 골라 슈퍼컴퓨터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한 것이 SETI연구소의 ‘피닉스 프로젝트’다. 그런가하면 빛의 신호를 찾는 과학자들도 있다.하버드대학의 물리학자 폴호로비츠박사는 1.5m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수십억분의 1초 동안의 밝은 빛신호를 탐사하고 있다.버클리대학의 댄 베르티머와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조프리 마시는 멀리있는 별 주위의 행성들을 찾으면서 비정상적인 빛의 신호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외계인의 신호를찾기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내년 5월 ‘인카운터 2001’이라는 단체는 우크라이나의 송신장치를 이용해 근처의 별들에게 인류와 과학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학적으로 코딩한 간단한 전파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 [리뷰] K-2TV ‘영상기록 병원24시’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눈망울이 ‘ET’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어린이 김모경(7·인천시 임학동).놀이터에 나가면 흘끔흘끔 또래들이 따돌리고 제 스스로도 친구 사귀기를 꺼려하던 아이.얼굴만 남다르지 피자와 햄버거를 보면까무러치고 거울 들여다보기를 즐기는 모경이는 크루젠씨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염색체 이상으로 뇌를 둘러싼 뼈가 자라지 않아 눈·코·턱 등이 제자리를 못잡고 일그러지는 병으로 10만명 중 1명이 걸리는 희귀병이다.한살안에 수술을 받으면 정상이 될 수 있는데도 모경이는 2,000만원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했었다. 15일 오후11시에 방영된 KBS-2TV의 ‘영상기록 병원 24시’는 모경이가 수술받기 한달전 들떠하는 모습부터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의 긴박했던 순간,수술뒤 한달이 흐른 현재 밝은 표정의 모경이를 차분하고도 따스하게 그려냈다. 예쁜 얼굴이 넘쳐나는 TV화면에 비친 모경이의 얼굴은 다소 흉칙해보이기 까지 했으나 맑고 천진한 심성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왔다.‘꽃처럼 아름다운 아이가 되고 싶다’는모경이는 그 순간 이미 아름다운 존재였던 것이다. 이들 모녀를 동행 취재한 제이프로(김희나PD·02-3219-6394)는 수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울대학병원 측에 다리를 놓아주었다.이 프로가 끝난 밤12시부터 심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제이프로에는 “도움을 주겠다”며 어머니김남이씨의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 프로가 감동적인 것은 모경이가 ‘예뻐질 수 있다’는 믿음을 곱게 간직하고 있었고 혼자 사는 어머니와 언니 근회(10)가 구김살없이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데 있었다. 헌옷을 수거해 길거리에서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김씨가 “(아이의 고통을)대신할 수 없어서”차마 수술장면을 지켜보지도 못하는 장면은 많은 부모들의 가슴을 헤집어 놓았을 것이다. 수술은 모경이의 뇌뼈 일부를 잘라 뇌가자랄 수 있는 공간을 넓혀주는 것이었다.수술에 임하는 병원측의 따뜻한 배려는 흐뭇하기 짝이 없었다. 현재 모경이의 얼굴은 이마가 앞으로 더 튀어나와 오히려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PD는 “얼굴 모습이완전히 제자리를 잡아나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초 기획대로 모경이가 2·3차수술을 마치고 제 얼굴을 찾아나가는 1년후쯤 후속편을 내보낼 계획”이라고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연극‘AD2031‘‘철안붓다’나란히 무대에

    지난 1일 막을 올린 서울연극제에서는 ‘공연양식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대로 연극적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모색이 두드러진다.이중 극단연우무대의 ‘AD2031 제3의 날들’(장성희 작,정한룡 연출)과 극단 유의 ‘철안붓다’(조광화 작·연출)는 SF 소설·영화 등으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첨단과학을 연극언어로 형상화하는 낯선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3의 날들’의 무대는 유전자지도가 완성된 서기 2031년.생명공학의 발달로 각종 유전질환과 난치병의 치유가 가능해지면서 인간복제가 첨예한 사안으로 대두되자 세계생명과학연맹은 악영향을 우려해 인간복제 실험을 금지한다.그러나 암시장에서는 이미 인간복제가 성행한다는 소문이 나돌고,일련의 생명과학자 살해사건마저 일어나 세계를 긴장시킨다. 세계생명과학연맹 총장 사사프라스와,그가 젊은 시절 만들었지만 태어나자마자 늙어버린 복제인간 키이쉐이,키이쉐이를 이용해 복제인간을 양산하려는은퇴한 과학자 웸마.이 세 사람이 벌이는 갈등과 대결구도는 현재 생명복제를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논쟁들을 미래의 시점에서 투영하는 거울 역할을 한다. 가상현실을 다루지만 극의 분위기는 극히 사실적이다.연출자 정한룡씨는 “인간복제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하는 정체성을 묻는 작품이기 때문에 굳이 미래사회를 나타내는 연극적 장치를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17∼30일 문예회관 소극장(02)744-7090. ‘철안 붓다’는 ‘…제3의 날들’보다 훨씬 먼 미래인 25세기 중반 폐허가된 서울을 무대로 암울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미래사회를 불교적인 공생관으로 풀어낸다. 자원고갈로 문명의 퇴행현상이 일어난 쇠락한 도시에 ‘자연인간’은 두세명 남아있을 뿐 복제인간들로 넘쳐난다.인간의 부활을 꿈꾸는 ‘닥터’와 복제인간 철안족은 나이든 이의 영혼을 건강한 육체로 전생시키는 전생나무를 연구한다.닥터의 아들 시원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에 회의를 느껴 복제인간 안희와 영혼을 맞바꾸고,안희는 수행을 통해철안족의 붓다라 불리게 된다. 자연과 문명,인공생명과죽음에의 철학적 접근이란 작품 주제에 따라 잡초속에 철제빔이 흉물스럽게 놓인 성수대교 북단 공사현장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모험을 강행한다.실리콘 류의 얇은 보호막을 기본개념으로 한 독특한의상과 소리의 공간성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음악 등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권성덕 유인촌 방은진 홍경인 등 출연.10월 8∼24일(02)3444-0651. 이순녀기자 coral@
  • 포항 고정운-천안 이상윤, 준PO티켓 건 맞대결

    ‘해외파’ 노장 고정운(33·포항 스틸러스)과 이상윤(30·천안 일화)이 11일 바이코리아컵 프로축구 정규리그 포항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결은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10일 현재 포항은 승점 20으로 8위,천안은 승점 21로 7위이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이주어지는 4위권과는 승점 6차 이내에 있어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4강 진입을 가시권에 둘 수 있게 된다.팀내 최고참이면서도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이들로서는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천안에서 함께 활약하던 지난 93∼95년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루었고 지난 시즌까지 각각 일본과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하다 국내에 복귀한 이들의 맞대결은 두번째.첫 대결이었던 지난 1일 강릉경기에서는 전반 26분 이상윤이 어시스트한 세르게이의 결승골에 힘입어 천안이 1-0으로 승리,이상윤이 판정승했다. 고정운으로서는 반격의 기회인 셈이지만 상황은 그때 보다 더 어렵다.이동국의 올림픽팀 차출로 생긴 공백에다 노장 파트너인 미드필더 박태하(31)마저 경고누적으로 빠져 팀 공격을 혼자 맡게 된 것.그러나 믿는 무기는 있다. 무르익은 골 감각이다.시즌초 부상에 허덕이다 6월말부터 출장했지만 4게임연속골을 포함,9골을 넣어 득점랭킹 2위로 치솟은 그는 골감각을 최대한 발휘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7월말 뒤늦게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까지 3게임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핵심전력으로 자리잡은 이상윤도 특유의 빠른 몸놀림과 높은 골결정력을 앞세워 포항전 연승과 4강 진입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접전을 예고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돋보기] 이승엽이 몰고온 신바람

    이승엽이 마침내 50홈런의 급자탑을 쌓았다.2일 밤 50호 아치가 대구구장의왼쪽담장을 넘는 순간 안방에서, 거리에서, 차 안에서 심지어 야구를 모르는가정 주부들까지도 뜨겁게 환호했다.올시즌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이승엽신드롬’이 절정에 이른 것이다. 요즘 스포츠관련 업계는 너나 없이 종종걸음이다.사인볼과 모자 등 관련상품은 동이나 못 팔 지경이다.매출이 급등하는 등 ‘이승엽 특수’를 한껏 누리고 있다.삼성의 연고지인 대구시는 56호 홈런이 터지는 날을 ‘이승엽의날’로 정해 대대적인 축제를 벌일 예정이고 증권가에서는 홈런왕 주식펀드가 한달만에 200억 이상의 예탁고를 올렸다.또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는홈런갯수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새로운 풍속도까지 생겨나는 등 이승엽 덕에전국이 신명 난 느낌이다. 되돌아보면 50홈런의 뒤안은 숱한 난관의 연속이었다.특히 48호를 터뜨린뒤 무려 17일동안 그의 방망이는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열화같이 쏟아지는팬들의 성원은 납덩이처럼 그를 짓눌렀고 60홈런을 기대하는 여론은 그를 ‘기록의 노예’로 내몰았다. 하지만 23살의 고졸 5년차 이승엽은 결국 해냈다.모든 굴레와 부담을 떨치고 ‘젊은 영웅’으로 우뚝 섰다.그에게 쏟아지는 국민적인 환호와 박수는기록도 아니요,돈과 명예에 대한 찬사도 아니다.그저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환호할 수 있고 답답함을 풀어낼 수 있는 감동이 있어 즐거울 따름이다.모쪼록 ‘이승엽 신드롬’이 시들해진 국내 프로야구뿐 아니라 침체된 사회·경제 전반에 신바람을 불어 넣었으면 한다. 박성수기자 sonsu@
  • [민속마을을 찾아서] 낙안읍성

    우리나라에는 많은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남아 있다.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이살았던 전통 마을의 모습은 산업화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그 잃어버린문화유산을 되찾고 전통 마을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그것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을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우리의 옛 모습이 그리울 때 찾아갈 수 있는 민속마을들을 부정기로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석류가 빨갛게 익어가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자연 속에 포근히 잠겨 있는 풍광이 정겹다.수줍은 듯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은 토속적인 정취를 살포시 드러내고 있다.옛 고을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살아 있는 민속마을’의 고즈넉한 돌담 골목길에서는 숱한 세월을 모질게 살아온 조상들의 숨결이느껴지는 듯하다. 풍수지리에 도통한 도선 국사가 “하늘이 감추어 두고 땅이 숨겨 놓은 곳”이라고 말했다는 전설의 땅.산으로 둘러싸인 안온한 분위기와 옛 정취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깐이나마 안식을 준다. 왜구의 침략을 견뎌내고 동학농민혁명에 휩싸였던 역사의 현장.그 과거의역사를 접고 이제는 민속마을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민속마을은 1983년 마을과 성이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후 조성됐다.사각형의 조선시대 성으로 둘러싸인 민속마을에는 전형적인 남부지방의 초가와 동헌,객사,임경업장군비,옛농기구와 생활용품등이 보존돼 있는 역사문화당,향토미술관 등이 우리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동문을 들어서면 마을 한가운데를 시원스럽게가르는 큰 길을 만난다.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왼쪽에는 야트막한 초가들이 전통의 아름다움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가끔씩 ‘전통 찻집’이나 ‘민박’이라고 쓴 팻말이 붙은 초가집들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마을 초입부터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점들은 ‘전통’을 찾아 온 이들의 기대를 거스른다. 복원된 초가집들도 고증 보다는 거주자들의 편의에 치중된 듯한 느낌이다. 집들은 본래의 모습 보다 높고 크게 지어졌고 기둥 등도 제대로 고증되지 않았다. 집 대문마다에는 또 ‘주인 허락없이는 들어가지마시오’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관광객에게는 달갑지 않은 ‘경고’로 받아 들여진다.그러나 주인의얘기를 들어보면 그 ‘경고’가 이해된다.한 주민은 “처음에는 모든 집을공개했었죠.그러나 집에 들어와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초가지붕만 옛 모습일 뿐 집안에는 전통적인 물건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요.화장실도 마구 사용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민속마을을 전통이 살아 숨쉬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민속마을 관리사무소는 여러가지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불법 영업행위 정비계획도 포함돼 있다.장기적으로는 60%에 이르는 개인재산을 모두 순천시에서 구입,위탁 경영토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속마을은 우리의 옛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산업화 과정에서 잃어버린우리 삶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고향 역할을 할 수도 있다.그러나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인생의 황혼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노인들의 쓸쓸함처럼그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젊은이들이 모두 마을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그쓸쓸함을 관광객의활력으로 만회하기 위해서는 고유한 전통을 충실히 되살리고 보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창순기자 cslee@ *낙안읍성 관광 가이드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해발 50m의 분지.사각형의 성으로 둘러싸여 있다.성의 높이는 4m이며 너비는 3∼4m,길이는 1,410m.총 면적은 6만7,490평(성안은 4만1,000여평).108호에서 280여명이 살고 있다.삼한시대에는 마한 땅,백제시대에는 파지성이었으며,고려 때 낙안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연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낙안민속문화축제가 매년 5월에,남도음식문화축제가 매년 10월에 열린다. 입장료(문예진흥기금 포함)는 개인 1,100원 학생·군인 600원 어린이 450원. 관리사무소 전화 (0661)754-6632,2799. ■주변 관광지 조계산 도립공원,송광사,선암사,제석산,동화사,주암호,고인돌 공원. * 주부 최무희씨가 본 낙안읍성 내가 사는 진주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민속마을이 있다는 것은다행한 일이다.서울 근처 용인에 있는 민속촌을 가지 않고서도 전통마을의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옛날에 살던 초가집이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보니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것은 바쁜 현대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이다. 그러나 초가집들이 너무 깨끗하게 정비돼 있어 오히려 옛 맛이 없다.(매년초가지붕을 교체한다).난립해 있는 상점들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객사 등건물들은 잘 보존돼 있는 것 같으나 그곳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는 관광객들이 많아 보기에 안좋다.관광객들도 생각보다 많지 않고 활력도 부족한 것 같다.
  • 안성시 감사사례집 발간

    “우리는 이런 잘못을 했습니다.이를 거울삼아 민원인에게 불편을 주거나시민들의 혈세가 엉뚱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안성시는 지난 94∼98년 상급기관의 종합감사와 자체감사에서 적발된사례를 한데 묶은 185쪽짜리 ‘감사사례집’을 발간,24일 시청 각 부서와 읍·면·동사무소에 배부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공직사회 부조리와 이를 적발한 감사 내용을 책자에 담아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례집에서는 불공정한 공직자 근무평가,생활보호대상자 자녀 학자금 지급업무 소홀,부당한 민원서류 반려 및 구매계약 체결,건축허가 처리 지연,주민세 유용,각종 건설공사 부조리 사례 등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공직사회의 치부를 솔직하게 담고 있다.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
  • 별미 북한음식 세가지 요리법

    [평양장수육]■재료(2-3인분) 삶은 양지 200g,삶은 우설 70g,삶은 스지(소힘줄과 근육)30g,꿩완자,육수,석이·양송이·표고버섯,실파,청·홍고추,인삼,녹각(북한에서는 녹용을 사용함),밤,마늘,대추,은행,잣,깨,실고추,소금,다진파,달걀지단,참기름,식용유(야채나 고기를 적당히 가감한다),간장소스(간장에 배·레몬·사과·샐러리 즙을 넣고 양파를 다져 넣는다)■만드는 법 ①양지,우설,스지는 핏물을 빼고 삶아서 식힌 다음 얇게 저민다.②인삼,청·홍고추,실파는 깨끗이 손질, 4㎝ 길이로 준비한다.인삼은 얇게저민다.③표고와 양송이는 얇게 썰고 팽이버섯은 손질해 둔다.(북한에서는팽이·양송이 대신 송이버섯을 사용한다) 석이버섯은 물에 불린 다음 곱게채썰어 참기름,소금을 두르고 볶아둔다.④밤,마늘은 편으로 썰고 대추는 씨를 빼고 말아서 얇게 썰고 은행도 껍질을 벗겨 손질해 둔다.⑤달걀은 지단을부쳐 가늘게 채썬다. ⑥전골냄비에 준비한 재료를 보기 좋게 돌려담고 녹각,은행,잣,깨,다진파와 저민 마늘,지단을 얹는다.⑦불 위에 올려놓은 다음 육수를 부어서 끓으면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조리포인트 양념대신 사용하는 잣은 고기의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대추는단맛을 낸다.그러나 대추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달아서 맛이 없다.육수는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꿩고기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끓인 것을 사용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쇠고기 육수를 쓰면 된다. [평양영양만두국]■재료(4인분) 쌀1컵,찹쌀1컵,메조·차조 반컵,잣,인삼,대추,호두,은행,밤,만두피■만드는 법 ①찹쌀과 쌀,조를 섞어 잡곡밥을 짓는다.②인삼,대추,호두 은행은 잘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다진다.③잡곡밥을 뜨거울 때 그릇에 담아 밥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으깬다.④커다란 그릇에 잡곡밥과 ②를 넣어 잘 섞는다.⑤만두피를 만들어 ④의 재료를 한숟갈씩 떠 넣어 만두를 빚는다.⑤고기 육수가 끓었을때 만두를 넣고 끓으면 떠서 그릇에 담고 고명을 많이 얹어서 먹는다.⑥고기만두에 한두 개 씩 넣어 먹으면 담백하고 든든하다. ■조리포인트 잡곡밥을 할때 너무 질지 않도록 해야 만두를 끓였을때 쉽게풀어지는 것을 막을 수있다. [창강포도불고기]■재료 쇠고기 등심,양파,실파,양송이·표고·팽이버섯,은행,대추,잣,포도주(북한에서는 발렌타인을 사용함),간장소스. ■만드는 법 ①쇠고기 등심을 얇게 저며 준비한다.②양파·실파·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둔다.③은행과 대추는 ‘평양 장 수육’과 같은 방법으로 손질한다.④불판에 준비한 야채와 고기를 얹고 그 위에 포도주를 살짝 뿌려주고 은행.대추,잣을 넣고 익힌다.⑤고기와 야채가 익으면 준비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조리포인트 포도주와 대추의 양을 잘 맞춰야 고기의 담백한 맛을 느낄수있다. 고기는 보통 불고기감보다 약간 두껍게 준비한다. 강선임기자
  • 이승엽 ‘선구안 높여라’

    ‘선구안을 높여라’-.‘라이언 킹’이승엽(삼성)이 지난 8일 시즌 48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19일까지 9경기째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어 자신은물론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이승엽의 9경기 연속 무홈런은 지난 6월 9∼19일 10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지 못한 이후 두번째.이승엽이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가 도전하고 있는 일본 왕전즈(요미우리)의 한 시즌 아시아 최다홈런(55개) 경신은 다소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60개 안팎의 홈런까지 기대됐던 이승엽의 ‘홈런 불발’은 신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됐다.자신도 모르는 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스윙폭이 커졌다.종전 물흐르 듯한 자연스런 스윙 궤적은 찾아 볼 수 없다. 홈런 방망이가 연일 헛돌면서 팬들의 기대가 부담감과 초조감으로 작용했고스트라이크와 볼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채 마구잡이식 스윙으로 부진을 부채질했다.홈런에 대한 욕심-초조감-선구안 부재-자신감 결여로 이어지는 홈런타자들의 전형적인 슬럼프 행로를 밟고 있는 것.특히 홈런 추가가 기대됐던 18·19일 쌍방울 2연전은 이승엽의 부진을 단적으로 대변했다.18일 선발 마이클 앤더슨을 상대로 삼진과 플라이볼만 기록한데 이어 19일 뚜렷한 무기조차 없는 선발 박상근(무승3패)을 맞아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유인구에 번번이 헛손질,3연타석 삼진의 수모까지 당했다.시속 150㎞로 날아오는 볼의 실밥까지 센다는 이승엽이 스트라이크와 볼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우선 선구안부터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볼을 끝까지 보며 서두르지 말고 스트라이크를 골라 때리라는 평범한 조언이다.‘야구의 ABC’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면 슬럼프 탈출이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매직리그 1위 삼성은 20일 현재 18경기를 남기고 있다.경기당 0.42개꼴로 홈런을 뽑은 이승엽은 산술적으로 56홈런이 가능하고 몰아치기도 능해 기회는 충분하다.홈런수가 가장 적은 이번 두산과의 잠실 3연전(21∼23일)이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양천구, 마음을 살찌우는 문화행사 ‘풍성’

    서울 양천구(구청장 許完)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주민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누구든 구민회관 안에 있는 ‘양천 문화의 집’에 가보면 비디오 프로젝트,스크린,벽면거울,무대,전시실 등을 갖춘 갖춘 문화관람실을 보고 놀란다.35평 넓이의 이곳에서는 월·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유아용 영화를 상영하고,화·수·금요일 오후 5∼7시와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5시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비디오 영화와 교양 영상물을 무료로 보여준다. 한쪽 전시실에서는 회화 알공예 꽃꽂이 한지그림공예 동화구연 종이접기 통기타 플루트 색소폰 클라리넷 연극 시창작 등 소규모 작품발표회와 강좌가연중 열리고 있다. 펜티엄급 인터넷 전용 컴퓨터 5대가 설치된 구민회관 전시동 4층에서는 주민이 원하는 시간에 1대 1 강좌가 진행된다. 구는 특히 소음 등으로 연습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단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다목적회관의 지하창고 50평을 개조,연습장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청소년 보컬,록밴드,청소년 오케스트라,주부풍물단,고전무용,실버악단 등 21개 각종 단체가 무더위를 잊은채 맹연습중이다.오는 10월쯤에는 이들 단체들을 모아 800석 규모의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종합발표회도가질 예정이다. 지난 5월 완공된 구민회관 분수광장 역시 매주 토요일 공연장으로 요긴하게활용되고 있다. 구는 이와 함께 수준높은 공연물도 잇따라 기획,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지난달까지 ‘클래식음악회’‘청소년 풍물’‘러시아 가곡 및아리아의 밤’등 15차례 공연을 통해 1만1,000여명의 주민관객을 동원했으며8월 중에는 ‘오비연 판소리연구회 공연’‘실직자를 위한 위로음악회’‘목양챔버오케스트라 연주회’등 3차례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구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아름다운 시절’‘트루먼쇼’‘라이언 일병 구하기’등 명화 17편을 254회에 걸쳐 상영해 17만3,300명이 관람했으며,이달에는 ‘매트리스’‘용가리’등 화제작을 상영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기획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무대뒤 사람들] 무대미술 전문가 이학순씨

    ‘오페라의 꽃’으로 불리는 무대미술 분야에서 정상에 서 있는 이학순씨(38). 대학시절부터 무대미술에 천착해 지금 오페라 무대에선 빼놓을 수 없는 국내최고의 프리랜서로 우뚝선 프로다. 5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춘희’를 비롯해 올해 공연된 ‘심청’‘사랑의 묘약’‘백범 김구와 상해임시정부’가 모두 그의 손으로 일군 무대에 올랐던 작품들이다. “오페라는 무대미술이 실패하면 작품자체가 실패하게 됩니다.좋은 공연엔항상 좋은 무대미술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서울예전 연극과 재학중 연기대신 무대미술을 택했던 그다.졸업직후 현장에뛰어들어 민중극단과 극단 광장에서 주로 활약하며 ‘카바레’‘아가씨와 건달들’무대를 맡으면서부터 무대미술에 깊숙이 빠져들게 됐다. 88년 서울올림픽 개막 오페라 ‘시집가는 날’제작에 참여했고 초청공연인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단의 ‘투란도트’한국측 스탭으로 참여한 뒤 정통 오페라의 중심인 이태리행 짐을 쌌다.밀라노 노바아카데미에서 5년간 공부끝에 무대미술학 석사를취득,지난 93년 귀국했다. “외국의 경우 이미 3차원적인 입체세트가 보편화됐지만 우리는 아직도 회화성이 강조된 2차원적인 구조에 머물고 있지요.플라스틱과 거울 기계기술 등신소재를 사용한 입체 세트가 조명을 받았을 때 완성도가 더 생겨나고 작품전체가 빛나보이는 것은 당연하지요.”무대미술에는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영세성 탓에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외국의 10분의1밖에 안되는 제작비로 세트를 만들어내야 하는 우리의 오페라 무대실정은 ‘낙후’그 자체다. 그래서 지난해 만든 게 자기이름을 딴 이학순무대미술연구소.모두 15명의 무대미술가가 모여 철저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대미술이 결코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인 사업은 아닙니다.좋은 후배들을길러내 노하우를 갖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1회용 장치가 아닌 반영구적 무대장치를 규격화하겠다는 것이지요.”93년 서울무용제 미술상과 95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에서 이례적으로 기술분야로 대상을 차지했다.현재 서울예술대 연극과와 예술종합학교 음악원,문예진흥원 무대예술아카데미에 출강중이다. 김성호기자
  • 서양화가 홍성담 ‘1999 탈옥’전

    ‘오월(五月)화가’‘통일화가’‘인권화가’….서양화가 홍성담(45)에게는 늘 이런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그러나 그는 정작 80년대 민중미술계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활동가로 불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심정이랄까.요즘 그는 한 단계 성숙한 의식과 명상을 통한 자아의해방을 꿈꾼다.1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1999 탈옥(脫獄)’전은 저항에서 명상으로 나아가려는 작가의 의식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1980년 5월 광주는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운동의 요람이었다.이런 배경 아래서 모순된 현실에 저항하는 민중미술이 태동한 것은 당연한 시대적요구였다.홍성담은 변혁운동의 중심부에서 민중적 사실주의 미술운동을 펼쳤다.89년에는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사건으로 투옥돼 3년간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그 감옥의 기억은 지금도 작가의 의식을 옥죄는 심리적 올무다.이번 전시에서는 일련의 ‘감옥’ 연작을 통해 감옥으로부터의 진정한 탈출을 시도한다.고문과 감옥이라는 소재를명상으로 승화시킴으로써 ‘홍성담의 탈옥’은 무한한 상상의 지평을 얻는다.특히 그의 근작들은 민중미술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줘 관심을 모은다. 전시 작품은 크게 옥중체험을 토대로 한 ‘식구통(食口通)’연작과 ‘밥’연작,물고문 명상시리즈,92년 출소 이후의 대표작들로 나눠 볼 수 있다.옥중장면 그림 가운데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정사각형 캔버스 화판에 흙으로 만든 안료로 그린 ‘밥’연작이다.‘밥’ 사상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수십개의 화판이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또 저항과 명상이라는 주제를 차분히 소화해낸 ‘물속에서스무날’도 주목할만한 작품.작가의 물그림 시리즈는 유화 ‘욕조-어머니 고향의 푸른 바다가 보여요’(1996)와 같은 직설적인 배설(排泄)의 작품에서부터 연꽃이 피어오르고 물고기 뱃속에서 사람이 잠을 자는 상생(相生)의 경지를 다룬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다.그 그림들은 선(禪)을 닦아 마음을 수련하는 과정을 표현한 ‘십우도(十牛圖)’를 보는 것 같은느낌을 준다.나아가 작가가 대립과 갈등의 터널을 빠져나와 화해와 상생의밝은 세계로 들어서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는 내용뿐 아니라 양식적인 면에서도 특색이 있다.작가는 자신의사회적 이념과 내면세계를 도상학적인 형태로 보여준다.부적문양과 물결문양 등 민화나 전통회화의 도상양식이 등장한다.그의 작업은 캔버스에 종이찰흙으로 부조형태의 도상(圖像)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20여가지의 흙과 안료를 발라 색을 내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감옥이나 고문 등 강한 주제를 부드러운 흙색으로 녹여내고 있어 색다른 기분이 들게 한다. ‘1999 탈옥’전은 작가가 서울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다.지난 20년동안 우리 역사의 현장을 뜨겁게 지켜온 ‘저항화가’로서 이른바 제도권 미술계에공식 데뷔하는 셈이다.그런 만큼 그의 각오는 새롭다.“멕시코 혁명기의 3총사 화가였던 시케이로스와 오로스코,리베라는 만만찮은 성과를 남겼음에도항상 제3세계 작가로 폄하되곤 합니다.저항성에 치중하다 보니 직관에 의한명상이 부족했던 것도 그 한 원인이죠.저항과 명상이 보다 높은 차원에서 통합되는 진정한 리얼리즘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김종면기자 jmkim@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2회)

    ■ 韓·日 연합왕국說 경성대학교는 1990년부터 김해 대성동에서 4∼5세기초 금관가야의 왕릉급무덤들을 발굴하였다.이 발굴을 통해 금동말안장 등 마구와 철제갑주,철제큰칼,방패에 붙였던 파형동기(巴形銅器),청동거울,그리고 많은 양의 철정(鐵鋌)등 유물을 발굴하였다.물론 근처인 동래의 복천동과 양동리에서도 많은 양의 유물들이 출토됐다.이렇게 해서 삼국사 속에서 사라졌던 나라인 가야가복원되고 사국사(四國史)가 기술되게 되었다. 가야는 일찍부터 발달한 나라였다.중국기록에 일찍부터 등장하고,왜 등 주변국가들과 교역을 한 국제적인 나라였다.국력이 매우 강하여 전기에는 신라를 제압하기도 했으며,고구려의 광개토대왕군이 신라를 구원하고자 할 때 백제,왜와 연합해 대항하기도 했다.가야는 미약하나마 562년까지 실존한 나라였다.그럼에도 기록이 불실하고,실체가 불분명하여 해석이 분분했다.그 가운데 하나가 ‘임나일본부설’이다. 4세기경 야마도정권이 신라를 정벌하고,가야지방을 정복한 뒤 약 200년간‘임나일본부’가 존속하였다는 것이다.이 설은 기록의 문제점과 당시 동아시아의 대세로 보아 한일학자들에 의해 비판되어 왔다.그중에는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가 주장한 ‘기마민족국가설’이 있다.부여 고구려지역에서 남진해온 기마집단이 4세기 초 가야지방에서 일본열도로 이동한 다음 규슈북부와 한반도 남부지역에 걸쳐서 연합왕국을 건설했다는 이론이다.이 설은 활동주체를 일본열도 쪽에 두는 한계가 있지만 그 사이에 바다를 둔 국가의 존재를 상정한 것은 타당성이 있다. 필자가 지면을 통해 꾸준히 주장하였듯이 동아지중해 해양문화는 매우 뛰어났고,특히 대한해협은 주민들이 활발하게 오가는 교통로였던 것이다.가장 손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통로는 김해지역과 규슈북부를 연결하는 항로이다. 일본 건국신화에는 아마테라스의 손자인 니니기노미코도(瓊瓊杵尊)가 삼종신기를 갖고 다카마노하라(高天原)를 떠나 히우가(日向)의 다가치호노다게(高天穗峰)의 구시후루(환觸峰.久士布流多氣)에 도착한다.그의 후손인 짐무(神武)는 동쪽으로 정벌을 완료한 후 초대 천황이된다는 내용이 있다.이 신화는 김수로왕의 ‘천손강림신화’와 구조나 내용이 같고,등장하는 지명(구시후루는 구지봉(龜旨峰)과 음이 유사함)도 비슷하므로 가야계 집단이 일본열도에 도착,고대국가를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대마도나 규슈북부지역에는 가야계 지명이 매우 많다.특히 고대항로의 깃점인 당진(唐津)은 원래는 한진(韓津)이었으며,지금도 ‘가라의 항구’란 뜻인‘가라츠’라고 읽는다. 만을 굽어보는 산은 ‘가야산’이고, 근처에 ‘가라도마리’,‘게야’등 가야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특히 천손인 니니기노미코도를 모신 규슈 중부의 기리시마신궁(霧島神宮) 근처에는 가라쿠니다케(韓國岳)가 있다.그외에도 한국과 가야를 가리키는 말이 무수히 많다. 가야와의 관련성은 유물에서도 나타난다.일본신화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청동거울이 양동리 대성동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다.가야는 변진의 전통을 이어받아 철기문화가 발달하였다.대성동 2호분에선 철도끼와 교역품이었던 대형철정 150점이 발견되었고,다른 곳에서도 철제칼 무기 등이 발견되었다.중요한 고분에서는 철제 갑옷과 투구,마구류,행엽,가죽방패 등이 나온다.기마문화가 발달하여 4세기 경에는 기마군단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그외에 파형동기,통형동기 등 일본적인 것으로 알려진 유물이 있는데,이는 오히려 일본보다 시대에서 앞서고,기술도 뛰어나 가야가 원류라는 주장도 나온다. 가야인들은 철제무기로 무장한 기마군단을 보유한채 함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 일본열도를 정복한 것이다.물론 당시 조선수준으로는 대규모 군마를 운송할수 없었다.때문에 군사는 빠른 전선에 타고,군마는 뗏목(宮本常一 설)이나쌍동선(雙胴船:石井謙治 설)에 싣고 대선단을 이뤄 건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야인들은 이렇게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안을 동시에 지배한 해양제국을 건설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성동에서 발굴된 벽옥제 화살촉 등이 조공품이었다는 견해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가능한 일이다.가야는 점차 일본열도의 중심부를 향하여 진격하는 한편,남해무역을 독점해 국가의 부를 더욱 축적하였을 것이다.그러나 고대국가가 성장하고,해양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신라는 질좋은 철을 생산하고,동해남부 항로를 개척하면서 일본열도로 진출하였다.백제 또한 전라도 해안까지 진출한 뒤 대한해협을 본격적으로 건너갔다.고구려 역시 광개토대왕 이후에 동해를 건넜다.이렇게 사국의 해양력 경쟁체제가 성립되자 가야는 항로의 독점권을 빼앗기고,교역상의 이익이 사국으로 분산되면서 점차 위상이 약해져 갔다.해양폴리스들을 주축으로 한 소국연합체인 가야는 필연적으로 내부 통합력이 약했다.또 양안에 걸친 지배체제였을 경우 관리와 통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한계를극복하지 못하고,해양제국인 가야는 점차로 사라져 갔다.하지만 그들은 대한해협의 정치와 상업을 장악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주인이었으며,우리는 그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 [대한광장] 한국의 가장 큰 문제

    공무원 비리,폭탄주,왕따,씨랜드…끊임없이 터지는 비리와 분쟁,황당한 사고와 허무한 참사,무능함과 무책임,이기주의와 지역주의.크고 작은 사건이터질 때마다 들리는 것은 땅이 꺼질듯한 한숨과 절망 뿐이다.왜 이토록 문제가 많은가. 예리한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온다.이 모든 게 우리 한국인이 다혈질이라서,우리 한국 역사관이 비뚤어져서,우리 한국의 유교전통이 어쩌고 저쩌고 등우리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과연 한국의 문제는 한국에서만 일어나는,한국인만 괴롭히는 풍토병인가? 밉지만 부러운 미국은 문제가 없는 천국일까? 미국이라고 공무원 비리가 왜 없겠는가.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3년간 ‘핍박’받은 이유는 바지 속의 물건을 마구 꺼내 지린내를 풍겼기 때문이 아니라 바지주머니 속으로 돈을 마구집어넣어 구린내가 났기 때문이다.비리는 클린턴 이전에도 있었다.비리가 없었다면 525달러 짜리 군용 망치와 350달러 짜리 군용 변기뚜껑을 어떻게 설명하랴. 한국의 폭탄주는 한국인의 의식구조에서 비롯했다고 한다.그러나 미국에는매해 50여명의대학생들이 폭탄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전국적으로 매 2분마다 한번 꼴로 일어나고,지난 12년동안 음주운전으로 죽은 사람은 무려 28만3,000명이나 된다.그러나 미국인이 한국인의후예가 아니지 않는가. 왕따? 미국에서 최근에 왕따당한 학생이 도서실에서 총을 난사해 교우 12명을 죽이지 않았던가.이 사건은 돌연변이가 아니다.전국적으로 매일 3번정도총기,흉기사건이 학교에서 발생할 정도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입시제도가한국식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 뿐이랴.미국에는 한국에서 상상도 못할 문제도 많다.미국 인구의 55%가뚱보 또는 비만증 환자다.비만증은 당뇨병,심장병 등 심각한 성인병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10년 후에는 미국 예산을 의료비가 다 까먹을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미국의 초중고 학생 40%가 국어실력이 수준 미달이란다. 그러니 부실 교육의 본고장은 한국이 아니라 바로 미국인 셈이다. 뭐,그리 먼 미국까지 비교할 필요가 있는가.가까운 이웃을 보자.일본 거리가 깨끗하다고 해서 속까지 깨끗하랴.우리가 정경유착을 누구한테서 배웠는데.중국은 또 어떠한가.죽은 공자가 다시 죽었는데도 가짜와 비리는 한국 뺨칠 정도로 판치고 있다. 이렇듯 모든 나라에는 나름대로 경제,정치,사회,문화적 문제가 있다.그러니 한국에서 필요한 일은 문제없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있지도 않은 정답을 추구하는 헛수고 일뿐.왜냐하면 새로운 나라에도 문제는 필시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문제를 어떤 시각에서 인식하고 어떻게 풀어 나가는가에 따라 성숙한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가 구분되는 것이다.문제와 자기자신을 분리하지 못한채 하나로 뒤엉켜서 절망에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음은 분별력과 판단력을 상실한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우리의 문제가 마치 우리만 괴롭히는 불운이거나,또는 우리가 못났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건전한 자아성찰이 아니다.그것은 자신을 죽음으로몰고 가는 자기학대인 것이다.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헝클어진 모습을 보면서 “이러면 안되지.머리카락만이라도 좀 다듬자”고 하면 건전한 자아성찰이다.그러나 “어휴,미친놈 같아.맞아.내 사주팔자가 사납다고 그랬어.에라,될 대로 되라!”하며 애꿎은 자기 머리카락을 뽑아대면 자기학대다. 자기학대는 배운 습관이다.우리가 못사는 것은 우리 팔자라고 누군가에 의해 세뇌받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습관일 뿐이다.이제 우리 자신을 그만 학대하자.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헝클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절망하거나 비관하는 태도인 것이다.이러면 희망이 없다.우리 모두 자기 머리카락만이라도다듬자. [趙璧 美 미시간공대 교수·기계공학]
  • ‘황규연 삼익이적’ 변수로 관심집중

    31일과 8월1일 이틀동안 목포에서 열리는 99올스타장사대회는 어느해 보다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모래판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이태현 이적 파동’이 황규연의 삼익 이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팀간 이해득실도 엇갈린다.특히 이번 대회는 하반기 씨름판 판도를 점칠수 있는 전초전.대진표를 통해 가상의 전력을 점검해 본다. ■백승일(삼익 파이낸스)-이태현(현대)의 16강전 ‘소년장사’란 칭호를 듣던 백승일은 97년 이태현이 같은 팀으로 입단하면서 간판자리를 내주고 팀내2인자로 밀려났으나 지난해 부터 팀을 옮겼다. 이때문에 이태현에 대한 앙금이 남은 백승일이 이태현의 장단점을 잘 아는 황규연과 같은 팀이 되면서 이태현을 꺾을 비책을 개발 했는지가 궁금하다. ■신봉민(현대)-황규연(삼익 파이낸스)의 8강전 신봉민으로선 황규연 이적후 생긴 공백을 떠맡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 만큼 패배란 있을 수 없는 일.황규연 또한 자신을 버린 현대팀에 대한 첫 보복전이어서 전력을 다하지 않을수 없다. ■김경수(LG)-이태현의 4강전 구미대회 준결승에서 김경수의 덫에 걸려 지역장사 3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을 만큼 김경수는 이태현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황규연 대신 자신을 선택한 현대에 자신이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이태현으로서는 그 첫 고비가 바로 김경수와의 4강전이다. ■황규연-김영현(LG)의 4강전 2인자는 될 수 없다며 트레이드를 받아들인 황규연이지만 이를 위해 꼭 넘어야 할 벽이 바로 김영현이다.30㎝가 넘는 키의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황규연에 주어진 과제. 반면 이제까지 거의모든 신경을 이태현에게만 집중시켰던 김영현으로서도 새 강자가 되겠다고선언하고 나선 황규연을 초기에 제압하지 못하면 그 기세에 계속 밀릴 가능성이 높다. ■결승전 황규연과 이태현이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가장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겠지만 결승진출자를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97,98올스타를 2연패한 황규연이 3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아니면 이태현이나 김영현이 여전히 모래판의 최고 자리를 지킬지,김경수가 부활을 선언할지 올스타대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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