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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가모니 삶·사상 형상화 / 日 세토우치 소설 ‘석가모니’

    소설로 그린 석가모니의 삶과 지혜. 일본의 대표적 여성작가 세토우치 자쿠초(瀨戶內寂聽)가 쓴 전기 형식의 소설 ‘석가모니’(솔)는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성인(聖人)의 설법을 소설이란 틀에다 부드럽고 재미있게 녹이고 있다. 석가의 삶과 사상에 담긴 진수를 해치지 않을까라고 우려할 수도 있다.하지만 72년 출가한 작가의 여정은 이런 염려를 단숨에 날려보낸다.또 대중작가로 다져온 탄탄한 글솜씨는 소설이 주제에 눌리지 않게 만든다. 소설의 화자는 석가 세존의 제자인 아난다.쉰한살인 아난다가 여든에 접어든 석가 세존을 옆에서 모시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아난다의 눈을 빌려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풀어가면서 육욕(肉慾) 등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욕망과 싸우는 수행자의 모습을 그려나간다.나아가 석가모니도 경전 속의 인물이 아니라 따뜻한 피가 도는 살아 숨쉬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문학적 묘사와 설법이 황홀하게 만날 때 소설은 절묘한 빛깔을 빚는다.다음 장면처럼.“세존의 등에는 근접하기 어려운 위엄이 감돌았으나,그 등은황야에서 자라는 한 그루의 거목처럼 정결하고 쓸쓸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말고,살아 있는 그 어느 것도 괴롭히지 말며,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하물며 친구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세존께서 제자들에게 항상 설법하시던 말씀이 그 등에서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109쪽). 이종수기자
  • 새달1일 개봉 ‘갈갈이 패밀리와‘ / 갈갈이 3형제, 드라큘라와 한판

    새달 1일 개봉하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제작 스마일매니아)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겨냥해 모처럼 만들어진 실사영화.‘망치를 든 짱구와 땡칠이’ ‘슈퍼맨 일지매’ ‘영구와 땡칠이’ 등 그동안 ‘방학용’ 어린이영화를 전문으로 찍어온 남기남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실체는 제목 그대로다.‘개콘’(개그콘서트)이 낳은 개그스타 갈갈이 패밀리 12명이 총출동,어눌한 몸짓에 그들만의 유행어들을 뒤범벅한 코믹액션이다.평온한 시골마을에 드라큘라가 출몰해 총각들이 죽어가자 무예를 연마한 갈갈이 삼형제가 드라큘라 일당과 맞서 싸운다는 ‘순진한’ 줄거리다.트레이드마크인 무를 목에 걸고 다니는 박준형,느끼하게 웃는 이승환,‘옥동자’ 정종철이 드라큘라를 무술로 제압하는 삼형제. 임혁필이 드라큘라가 되어 역시 TV에서처럼 “천한 것들!”이란 유행어를 입에 달고다닌다. 브라운관에서의 인기에 철저히 기댄 저예산 영화다.당초 시민회관 등에서 제한상영할 요량에 ‘속성’으로 찍었다가,반응이 기대보다 좋아 얼떨결에 메이저 배급망(청어람)을 타게 됐다.솔직히 어른관객이 몰입해서 보기엔 10분도 버거울 만큼 화면이 엉성하다.그러나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는 정확하게 초점을 맞췄다.지난 16일 초등학생들을 단체로 초청한 시사회는 내내 박수와 폭소에 휩싸였다. 황수정기자 sjh@
  • 책꽂이

    ●방각본 살인사건 상,하(김탁환 지음,황금가지 펴냄) ‘역사와 교양이 풍부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소설’에 도전하는 저자의 새 장편.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등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3부작 가운데 첫 작품.각권 8500원. ●산다는 것은(안톤 체호프 지음,남혜현 옮김,작가정신 펴냄) 국내 처음 소개되는 저자의 중편 두편을 묶었다.표제작은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결혼 3년’은 결혼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9500원. ●현대시와 문화의식(문선영 지음,청동거울 펴냄) 부산대 국문학 박사인 저자의 평론집.문화비평을 잣대로 ‘문화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양한 문화현상을 현대시가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조명.13000원. ●중산리 요즘(강희근 지음,영언문화사 펴냄) 경상대 교수인 저자의 9번째 시집.이전의 서정성과 종교적 메시지를 아우른 작품집.평론가 송희복 교수는 “초기시보다 단아하고 서정적 품격을 유지한다.”고 평가.6000원. ●시간 위에 지은 집1,2(성낙주 지음,하경옥 그림,창조문화 펴냄) 소설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석굴암,첨성대,석가탑·다보탑 등을 소설·작은 논문으로 동시에 풀이.각권 7500원. ●갈라파고스(커트 보네거트 지음,박웅희 옮김,아이필드 펴냄) 미국의 대표적 유머작가인 저자의 대표작.1986년 갈라파고스에 좌초한 인간들이 새 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를 풍자.8000원. ●장자,임금을 베다(김신 지음,마음의고향 펴냄) ‘대학별곡’의 작가가 장자(莊子) 이야기를 소재로 세상사를 풀이.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CEO 등 현대사회의 기득권을 조롱.9600원. ●사슴벌레 소년의 사랑(이재민 지음,사계절 펴냄) 노동자·청소부·배달부·웨이터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워온 저자의 성장 소설.서정과 서사의 조화로 제1회 사계절문학상 우수상을 수상.7000원. ●짝사랑 1,2(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이선희 옮김,창해 펴냄) 영화 ‘비밀’의 원작자의 새 장편.성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매개로 남자·여자,나아가 인간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각권 8500원. ●손끝에 우는 여자(정수화실 지음,청동거울 펴냄) 일본에서 고전무용가이며 아마추어 볼링선수로 활동하는 저자의 첫 장편.모녀의 삶을 소재로 여인의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한다.8000원.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1) 최인훈

    최인훈이라는 한 사람의 작가 속에 20세기 한반도와 한국인의 운명이 거울처럼 담겨 있다.젊은 날의 최인훈을 사로잡은 고독이란 식민,분단,전쟁,냉전으로 얼룩진 20세기 한국인의 초상이 아니고 무엇이랴.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장강처럼 펼쳐간 사유의 대기록인 ‘화두’는 비극적인 운명을 초극하려는 노대가(老大家)의 몸부림이 아니었던가.이 시대를 묻기 위해서는,밤길처럼 어둡고 동물원처럼 혼탁한 이 시대를 헤쳐나갈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그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되리라. 안녕하십니까?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읽고 쓰는 일 외에 별로 분주하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1980년 광주 특집 방송과 탈북자 관련 프로그램을 봤습니다.책보다 생생한 역사와 삶의 현장이 담겨있었는데 남과 북이 바뀌고 있음을 느꼈습니다.지금은 한민족이 과거를 딛고 새 시대로 가는 전환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역작 ‘화두’(1994)는 바로 그와 같은 한민족 내지 한반도의 운명과 20세기말의 세계사적 변화에 대해 가장 넓고 깊게 사색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두’는 냉전의 종식,소련 체제의 붕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작품이었죠.20세기에 훌륭한 예술가·철학자들이 많았습니다만 불행하게도 20세기 말까지 생존한 분들은 적습니다.저는 20세기를 넘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다른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각을 얻은 행운이 있지 않은가 합니다. 최근 들어 세계는 심각한 난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선생님께서는 이 시대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현재의 제 감각으로는,세계는 지금 19세기적인 국제 정치 환경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저는 이것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결과를 생각해 볼 때 20세기는 상당히 괜찮은 세기였다고 생각합니다.그 시대에 인간은 어느 때보다도 자기 존재에 대해서 높이 존경하고 그 존경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문명사는 인간에게 분수를 알라고 가르치지만 겸손이 지나칠 필요는 없습니다.20세기에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존의 우상이나 정해진 틀을 대담하게 넘어서려는 운동을 전지구적으로 전개했습니다.그런데 우리는 바라고 기대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환경,거꾸로 우리가 그런 대로 해결하면서 지나왔다고 생각하는 과거 상황으로 되돌아와 있지 않은가 합니다. 최근 사태를 보면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에도 미국과 아랍 문명권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이 현상은 무엇을 시사하는 것인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은 20세기 내내 성공적으로 자기 이미지를 관리했습니다.물론 많은 비판이 있었고 미국이 뼈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견해가 방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라 지구상의 소박한 민중들 눈에 비친 미국은 훌륭한 나라였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시 정권은 그런 이미지를 단번에 상실하고 말았습니다.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듯 항공모함으로서만 살 수 없고 미사일만으로서 세계를 만만하게 요리할 수도 없습니다.내가 아까 19세기 운운했지만 형국이 그렇다는 것이지 지구상에 현존하고 있는 민중들의 정치의식이 19세기로 되돌아간 것은 아닙니다.세계 민중의 의식은 21세기에 와 있습니다.이런 시대에 지금까지 국제 질서의 주역을 맡았던 미국이 이처럼 퇴행적인 행위를 보여준다는 것은 심각히 우려되는 일입니다.당장 우리 반도 남북의 거주자들한테 염려스러운 문제입니다. 북한 핵 문제 등 남북한을 둘러싼 세계사적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한반도는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의 현장이라고 합니다.이 어려운 시대를 한국인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지난 20세기는 우리 반도 거주자들이 한반도에 생활의 터전을 잡은 이래 최악의 세기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세기 전반에 국가 전체가 일제에 의해서 강제 납치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우리 역사에 이처럼 완전히 권리를 제약당한 적은 없었습니다.그런가 하면 20세기의 후반기에 우리는 끝나지 않은 전쟁 상태를 견뎌 왔어요.한 세기가 지났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어느 의미에서는 새로운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지점에 놓여 있습니다.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평화입니다.평화는 우리 전부의,최대의,인간으로서의 희망 사항이고복지라고 생각합니다.이것이 있어야 이런저런 설계도 할 수 있습니다.이것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비극으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50년 전,100년 전보다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그런 우리가 느끼는 위기감은 50년 전,100년 전 사람들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우리 한국인의 미래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오늘의 동북아시아는 어떤 상태에 놓여 있습니까? -과거에 문명사적 기대를 한 몸에 안았던 구소련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은 러시아권·슬라브권이 인류사적 의미의 문명의 축적을 이루지 못했던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가 갖지 못한 인류사적 문명의 전통이 있습니다.그들은 난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그들이 제공하는 방향은 그들 자신은 물론 우리 같은 이웃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일본은 중국과 다릅니다.일본은 20세기의 문명사에 커다란 오류를 범했습니다.그러면서도 명쾌한 과거반성이 없습니다.이러한 일본의 존재로 인해 동북아시아는 유럽과 상당한 격차를 가질수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그들 또한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일원입니다.앞으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유럽에 비견될 만한 공동체적인 지역 환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요. 노무현 정부가 탄생한 과정을 보면 새로운 세대의 역할이 두드러졌습니다.새롭고 젊은 세대의 구성원들을 위하여 당부의 말씀을 남겨 주시지요. -그들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그들을 견제할 아무런 필요성도 느끼지 않습니다.자제하라느니 자기 검열을 하라느니 하는 말은 노파심의 소산입니다.선거가 없는 지경까지 몰고 가선 안 된다,판을 지켜야 한다는 말로 젊은이들을 말려야 하는 웃지 못할 시대를 우리는 지나왔습니다.바로 어제까지 그러했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야 합니다.소신이 있다면 책임지고 갈 때까지 가라는 이야기지요.갈 때까지 가고 결과는 본인들이 책임지라는 거지요.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하는 것은,험한 역사를 본 세대의 입장에서는 감히 뭔가 앞질러서 다 지혜롭게 꿰뚫어 보고서 충고를할 만한 저축이 없습니다.새로운 세대에게 한 번 기대를 걸어 봅시다. ■방민호가 본 작가 최인훈 ●최인훈 선생 만나는 날 ‘북(北)에는 최인훈이요 남(南)에는 박경리다.’.함경북도 회령은 반도의 북쪽 끝,경상남도 통영은 남쪽 끝이 아니던가.그러니 먼저 최인훈을 찾아 가리라.나는 이 막막한 시대를 헤쳐 나갈 지팡이를 얻기 위한 제일(第一) 행선지를 경기도 고양에 있는 최인훈 선생의 자택으로 정했다. 그를 만나는 길은 멀었다.선생은 여러 겹 문을 가진 성(城)처럼 깊은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처음 본 선생은 셔츠를 맨 위 단추까지 꼭 채워서 입고 있었다.그것이 내게는 선생의 작가적 성품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여러 번에 걸쳐 ‘광장’을 고쳐 쓴 선생은 완벽주의자다. ●최인훈의 문학세계 1936년에 국경도시 회령에서 태어나 원산을 거쳐 전쟁 중에 해군함정을 타고 월남한 가족의 한 사람,최인훈.부산과 목포 등지를 떠돌다 서울대 법대에서 수학했지만 그는 문학의 길을 선택했다. 그가 대형 작가임을 증명해준 ‘광장’(1961)과 ‘회색인’(1964)의 주인공들은 깊은 고독에 빠져 있다.극단적인 냉전의 시대에 남과 북을 모두 상대화시키고 절대적인 고독의 경지를 개척한 그들의 내성(內省)은 바로 최인훈 자신의 것이었으리라. 그의 문학을 새로운 차원에 진입시킨 것은 1973년부터 76년까지 계속된 미국 체류 경험과 거기서 얻은 새로운 생각들이었다.그는 한반도와 한국인의 운명은 어떠하며 한국문학의 길은 무엇인가를 더 깊이 고민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희곡과 소설을 시도해 간다. 1994년에 간행된 ‘화두’는 20세기 한국사를 그 자신의 삶 속에 응축시켜 기억과 회상의 형식으로 풀어낸 대작이다. 이를 통해서 그는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반도와 한국인의 독특한 존재 의미를 건져내 보여주었다.이는 실로 오랜 세월에 걸친 탐색의 결과였다. ■방민호 교수는 문학 지성과의 인터뷰를 맡은 방민호 국민대 교수는 문단의 주목받는 신진 문학비평가로서 6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다.94년 ‘현실을 바라보는 세개의 논리’로 제1회 창비신인평론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비평집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서’,‘납함 아래의 침묵’,산문집 ‘명주’,산문선집 ‘모던 수필’을 펴냈다.
  • 주택업체 “달러 벌러 가자”

    주택건설업체들이 잇따라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국내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가 정부의 투기억제책으로 불어닥친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주택업체들의 해외진출은 1970년대 말과 90년대 중반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그러나 앞서 두차례는 모두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일부업체는 무리한 투자로 도산한 경우도 있다. ●다시 해외로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주택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최근 재점화됐다.SR개발은 지난해부터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훈남지구 100여만평에 5134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고 있다.지난달부터 현지 주민과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양 중이다.중견업체인 늘푸른주택과 우남종합건설도 주택사업진출을 꾀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기업도 늘고 있다.대우건설과 부영·동일토건 등 국내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현재 하노이 인근의 신도시 건설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부영은 또 중국 선양 진출도 검토 중이다.. 필리핀에서 주택사업을 펼친 경험이 있는 대우건설은 필리핀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마닐라 인근에 6000가구 규모의 주택을 짓는 ‘케임브리지 빌리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지난달 초 합작의향서를 제출했다.1억 50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이다. 금융위기 이전에 베트남 진출을 추진했던 금호건설도 올들어 다시 해외사업에 뛰어들었다.호치민시에 아파트와 상가·오피스빌딩으로 구성된 주상복합동을 건설키로 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이다.롯데건설도 중국과 베트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아래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에 진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과거에서 배우자 지금까지 주택건설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모두 415건에 210억달러에 달한다.그러나 2001년 이후에는 불과 9건,3억달러에 불과했다. 적지않은 돈을 주택건설을 통해 벌어들였지만 지금까지 해외주택사업은 고전의 연속이었다.해외진출 1기였던 70년대 말에는 중동붐을 타고 수많은 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했었다.76년부터 85년까지 10년동안 283건에 155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그러나 과당경쟁과 현지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국내 업체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철수해야 했다.한양이나 진흥기업·유원 등 한때 내로라했던 건설업체들이 쓰러진 것도 주택사업의 실패가 결정타였다. 주택업체들의 해외진출 2기는 90년대 중반이다.신도시 건설을 통해 기반을 다진 건설업체들이 대거 해외로 몰려갔다.97년 한해에만 35개 건설업체가 18개국에서 60여개의 사업을 경쟁적으로 벌였다. 우방과 청구·건영 등 당시 신흥주택건설 업체들이 대거 중국으로 달려갔지만 엄청난 손해를 입고 돌아왔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해외주택사업의 경우 대부분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과 분양이 안돼 실패했다.”면서 “사업의 성패는 투자회수와 현지 업체의 협력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과거 해외 주택사업의 실패는 과당경쟁과 현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길섶에서] 불씨

    오랜만에 미장원에 들렀더니 원장이 보이지 않았다.독한 파마 약이 손에 묻는 것도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해 머리를 매만져 주던 그녀였다.“모르셨어요.” 그러고 보니 거울과 조명 등 인테리어가 바뀌었고 사람도 바뀌어,아는 이는 보조원 한 명뿐이었다.“캄보디아 가셨어요.선교사로.언제 오실지 몰라요.” 그랬구나.언제나 분위기 좋은 가스펠송을 틀어놓고 있어 신심(信心)이 깊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뜻밖이었다.솜씨가 좋아 동네 부인들에게 인기가 최고였는데 이런 ‘황금 업장’을 놓고 떠나다니. 한 여행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말했다.“내 가슴 속에는 태우지 못한 두개의 불씨가 있어요.공부를 실컷 해보는 것,그리고 멋진 연애를 하는 것.대학원에서 공부 한(恨)은 조금 풀었지만 정처 없는 붉은 마음은 어찌하나요.” 중매로 남편을 만나 대학 졸업식날 결혼식을 올렸다는 그녀.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 줄 걸 그랬다.“마음이 가면 몸도 따라가 주세요.가진 것이 아무리 좋고 많아도 영혼의 충만만큼 값진 것은 없을 겁니다.” 신연숙 논설위원
  • ‘공공정보’전/‘아름다운 서울’의 이중성

    600년의 세월을 거쳐 진화해온 서울은 현대사회의 욕망과 권력,문화가 어우러진 이 시대의 도상이다.미래지향적인 활기찬 도시.한·일 월드컵 기간중 외신들은 서울을 ‘아름다운 도시’로 묘사하기도 했다.그러나 다양한 가치관과 계층,정체성이 혼재하는 거대도시가 그렇듯,그 역동적인 모습의 이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한 개발시대의 망령 속에 난개발되는 땅,물신주의에 희생되는 우리의 정신적인 가치….메갈로폴리스의 정점으로 치닫는 서울에는 여전히 그런 디스토피아적 환영이 존재한다. 젊은 사진작가들의 눈에 비친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15일부터 8월1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는 ‘공공정보(부제:디스토피아 서울)’전에 참여하는 여덟명의 사진작가들이 보여주는 서울의 모습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권순평·조용준·박경택·류상수·고현주·이효태·강무성·buzz(본명 정훈).그들에게 현대의 서울을 상징하는 것은 오락실일 수도 있고 침침한 서울 변두리 외곽지역일 수도 있고 재개발지역의 흐트러진 방,허황된 명품족,소외감에 시달리는 개인일 수도 있다.그들은 현대 서울에 감춰져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고도의 함축적 기법을 통해 일상의 평범한 모습으로 가장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기도 한 buzz는 지난 시절 대중가수로 활동했던 기억속의 공간을 다시 찾아가 촬영한다.CD케이스나 거울 같은 데서 자신의 흔적을 발견해내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흐름속에 놓인 자신의 정체성을 묻기 위해서다.서울 변두리의 모습을 담은 권순평의 어둡게 가라앉은 흑백사진은 서민들의 신산한 삶을 보여주며,박경택의 오락실 사진에는 기계화·획일화되어가는 도시와 그 속에서 고립된 개인의 모습이 나타난다.이 작품들은 현대 도시의 의미와 그 속에 감춰진 현대성의 문제들을 문득문득 일깨운다. 전시기간 동안 오후 8시30분부터 자정까지 화랑 건물 외관에 빔 프로젝션으로 전시작품들을 편집한 화면을 보여준다.이 전시는 젊은 사진작가들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Stray Cats’ 프로젝트의 하나로,박영덕화랑은 매년 서울을 배경으로 현대사회의 핵심적 요소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골라 전시할 계획이다.(02)544-8481. 김종면기자 jmkim@
  • 어떤 선글라스가 좋을까 / 자외선 차단코팅 반드시 확인

    계절을 가리지 않고 선글라스가 유행이다.여기에다 피서철이 되면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선글라스는 강한 직사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뿐 아니라 패션 목적으로도 선호된다.그러나 용도를 제쳐두고 멋만 생각하다가는 자칫 시력을 떨어뜨리거나 운전중에는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선글라스,어떻게 써야 잘쓰는 것일까. ●색깔진하기와 자외선차단 상관없어 건강한 눈에 선글라스를 낄 경우 자칫 시력을 떨어뜨리거나 색각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사용 목적과 장소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한다. 흔히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많이 차단한다고 생각하나 색깔의 진한 정도와 자외선 차단은 상관이 없다. 색상이 진하면 강한 햇빛을 막는 효과는 있겠지만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코팅이 돼있어야 하며,이 때도 98% 이상 자외선을 차단해야 효과가 있다.자외선 차단코팅이 돼있지 않고 색깔만 진한 선글라스는 오히려 눈을 해치기 쉽다. 렌즈는 색깔 종류에 따라 유채색와 무채색 렌즈,한 방향의 빛만 통과시키는 편광렌즈,거울같은 반사형 렌즈,밝기에 따라 진한 정도가 변하는 감광성 렌즈가 있다.흔히 사용하는 렌즈의 색상은 갈색,녹색,노랑색,회색 등이 있으며,색상의 농도는 선글라스를 낀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일 정도인 75∼80% 정도가 적합하다. ●운전할땐 청색 선글라스 좋아 색깔별 특성도 다르다.갈색계열의 렌즈는 단파장의 광선을 흡수,차단하므로 눈병을 앓거나 백내장 수술 후 눈을 보호하는데 좋다. 또 청색 빛을 잘 투과시켜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하므로 운전자에게도 적당하다.녹색계열 렌즈는 장파장의 광선을 흡수,차단해 눈의 피로를 적게하며,망막 보호효과가 좋다.특히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에 적당하다.노랑색 계열의 렌즈는 야간이나 흐린 날 시야를 밝게 해주기 때문에 야간운전이나 야간 스포츠활동에 많이 사용한다.회색계열의 렌즈는 빛의 모든 파장을 균일하게 흡수,차단하므로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어 일상적인 야외활동에 좋다. 최근에는 이런 색상 말고도 빨강,초록,파랑,분홍,보라 등 화려한 원색 렌즈가 유행이다.이런 렌즈는색상을 왜곡시켜 눈의 피로감이 심하며,신호등이나 안전표지판의 색상도 전혀 달리 보여 치명적인 운전 사고를 부를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고,사용 목적에 맞으면서도 멋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감각이다. ■ 도움말 권지원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심재억기자
  • [길섶에서] 예단의 함정

    옛날 깊은 산속에 사는 사내가 모처럼 한양에 갔다가 아내가 원하던 청동거울을 사왔다.하지만 자기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내가 거울을 열어보니 남편 곁에 한 여인이 앉아 있는 게 아닌가.남편이 서울에서 시앗을 얻어 왔다고 생각한 아내는 한바탕 난리굿을 쳤다.이에 남편이 거울을 들여다 보니 아내 옆에 웬 남정네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자신이 서울에 간 사이 아내가 딴 사내와 붙었다고 생각한 남편은 아내를 두들겨 팼다. 한참동안 난리굿을 편 부부는 고을원을 찾아가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요청했다.역시 자신의 모습을 본 일이 없는 고을원이 거울을 보니 관복차림의 사내가 위엄을 갖추고 앉아 있는 게 아닌가.이에 통인을 불러 “신관 사또가 부임했다.인장을 봉해 올려라.”라고 지시한 뒤 퇴청해 버렸다. 배워야 산다.무지가 면책 사유가 될 수 없다.그러나 무지보다 더 어리석고 위험한 것은 지레짐작과 속단이다.모르고 의심이 나면,묻고 따져 보아야 하건만 너나없이 제멋대로 재단하고 결론을 내린다.신뢰가 무너진 인간관계엔 재앙만이 파고 든다. 김인철 논설위원
  • 기고 / 전문대 수시모집 안정화 서둘자

    전문대는 전문직업인력을 양성함과 동시에 계속교육으로서 대학에 편입하기 위한 기능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고 있다.특히 최근의 청소년 실업의 급증 및 직업생성 소멸주기가 짧아지면서 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의 정체성을 더욱 극명하게 부각시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대의 순기능이 중요하게 부각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절대 대학 입학자원의 감소로 인해 대학 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로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전문대에서도 수시모집을 할 수 있도록 정책 결정을 했다. 이러한 수시모집제도 도입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를 우리는 여러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직업교육 차원에서의 기본취지는 다양한 유형의 전형제도를 도입해 조기에 우수한 직업인력양성을 위한 학생을 선발하자는 것이다.즉,수시모집은 학생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소양과 자질을 다양한 전형자료로 활용해 입구에서 학생 줄을 세워 선발하자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체계적인 교육후 출구를 관리해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직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기본 출발점을 마련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둘째,학생 입장에서도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이 최대한 보장돼 입학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되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고,조급한 학과결정도 필요하다면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지니게 된다. 셋째,대학 입장에서도 4년제 대학에서만 실시하던 수시모집을 전문대에 도입해 신입생 모집에서도 4년제 대학과 동일한 전형을 실시하게 되었으며 전문대 합격생들의 과도한 이동으로 등록률 불안정,등록금 환불 등의 입시행정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게 됐다. 끝으로 교육부의 입장에서도 전문대가 전문 직업인 양성교육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실업고 연계 교육과정 등의 특별전형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직업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수시모집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서 각 전문대가 지금까지 시행해왔던 3월말까지의 신입생 선발이 3월13일까지로 제한돼 대학의 학사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음과 같은 우려의 목소리도 듣게 된다. 새로운 제도가 대도시에만 유리하게 되는 것 아니냐? 혹은 전문대 수시에 누가 입학하겠느냐? 입시 기간이 길어서 대학에 행정부담만 더 주게 되는 것이 아니냐? 4년제 대학과 차별성을 기하기 힘들다는 등의 부분적인 어려움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대학입학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시행 이전에 많은 검토도 필요하겠지만 불합리한 요소가 나타났을 때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운운하기보다는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년제 대학에서도 수시모집이 안정화되는 데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니,전문대에서는 이 사례를 거울삼아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한다면 수시모집제도가 훨씬 빨리 안정화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전문대 수시모집제도 도입은 매우 적절한 정책이다. 김영진 경복대학 학사지원처장
  • 스크린 명대사

    #“거울도 이젠 옛날 모습이 아니군요”-‘피노키오’에서.요정의 마부가 흰머리가 늘어났다는 말을 들은 뒤 거울을 보면서. #“신은 돋보기를 쥔 악동이고 난 연약한 개미야.”-‘브루스 올마이티’에서.매사가 꼬이는 걸 신의 탓으로 돌리며 주인공이. #“그거는 죄 아이가(아닌가)? 원래 못 배우고 무식하면 치이고 벌 받는다!”-‘똥개’에서.못 배우고 무식한 사람에게 왜 억울한 벌을 주느냐고 따지는 철민에게 형사가.
  • 김하진 조리사 추천 ‘닭고기 냉채’ / 새콤·달콤·매콤·개운 원기 쑥~ 더위 싹~

    후덥지근한 여름을 이기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봉사하는 것이 닭이다.여름에는 우리 국민 한 사람이 하루 평균 23g의 닭고기를 소비한다.다른 계절의 곱절이라고 한다.주로 삼계탕이나 백숙 등 뜨겁게 먹어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땀을 비오듯 흘리는 사람들은 뜨거운 닭고기를 먹는 것이 차리라 고통에 가깝다.먹자니 땀이 너무 많이 나고,약해진 몸을 생각하니 닭고기로 원기를 보충하고 싶은데…. 닭고기를 시원하게 먹을 순 없을까? 냉채로 만들면 시원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즐길 수 있다.새콤달콤하면서 매콤한 ‘닭고기 냉채’는 입맛을 개운하게 살려준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우리축산물박람회’에서 김하진(사진) 조리사가 닭고기 냉채 조리법을 보여줬다.그는 현대백화점 수유점 등에서 가정요리를 인기리에 강습하고 있다. 김 조리사는 시장에서 닭고기를 고를 때 고기가 단단하며 껍질막이 투명하고 크림색을 띠며,털구멍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반면 목이나 다리를 자른 부분이 짙은 노란색이나붉은 갈색은 피할 것을 충고했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닭가슴살 400g,오이 1개,토마토 1개 닭양념:소금 ½큰술,백후춧가루 2작은술,맛술 1큰술,마늘 5쪽,생강 2톨,대파 1대 냉채소스:간장 1작은술,고추 기름 2작은술,설탕 4큰술,식초 4큰술,다진 마늘 1큰술,물 3큰술,소금 2작은술 ●이렇게 하세요. (1) 닭은 가슴살을 잘 발라서 3㎝ 크기나 반으로 토막 낸다. (2) 두꺼운 사기그릇에 닭 가슴살을 얹고 그 위에 소금,후춧가루,맛술을 뿌린 다음 마늘과 대파,생강을 얹고 찜통에서 30분 가량 찐다. (3) 오이는 어슷하게 채를 썰고 토마토는 반을 갈라 1㎝ 두께의 반달 모양으로 썬다. (4) 냉채 소스의 양념을 모두 섞어 설탕과 소금이 녹을 때까지 젓는다.냉채소스를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둔다. (5) 찜통에서 익힌 닭고기는 뜨거울 때 꺼내 결대로 찢어둔다.접시에 닭고기를 담고 오이·토마토로 장식한 다음 차게 식힌 소스를 뿌려 내 놓는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雨中골프

    누구라도 사흘쯤 밥을 거르면 살아있는 강아지 뒷다리라도 물어뜯고 싶어질 것이다.골프를 주식으로 삼고 사는 골퍼를 한 달쯤 골프라운드를 굶겨 보라.달걀을 부추단 위에 올려놓고 엎드려서 째려보지를 않나,파는 날로 씹어먹으면서 양파는 멀리 던져 버리지를 않나,주룩주룩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우산은 펴지 않고 자루를 휘두르며 히뜩 웃지를 않나,국기 게양대에 걸린 태극기를 바라보며 돌팔매질을 하지 않나.지나가는 스님의 민둥머리를 바라보며 풀을 너무 짧게 밀었다고 투덜거리지를 않나,그런 작태를 보고 있는 사람은 앰뷸런스라도 부르고 싶어질 것이다. 지난달에는 골프라운드 날만 잡으면 비가 왔다.클럽하우스에 앉아서 까무룩히 비안개에 잠겨 있는 골프코스 70만㎡ 안에 몇 개의 빗방울이 떨어지는지 수학적으로 고찰하다가 돌아왔다. 우울한 심사를 달래려고 주(술)님을 찾아갔다.‘딤플’이라는 서양 주님을 알현하며,골프공의 딤플이 방향성과 부양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침튀기며 토론을 했다.볼에 딤플(보조개)이 있는 여자가 탄성이 좋다는,여성편력이 화려한 카사노바의 귀엣말을 그대로 믿고 거울을 바라보며 볼에 딤플만들기 연습도 했다. 골프공으로 당구도 하고 구슬치기도 했다.골프에 대한 허기를 메우려고 골프공을 삶아 먹어 볼 생각도 했다.그린에서 퍼트를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시체놀이도 하면서 간신히 한 달을 퍼내고 드디어 라운드를 하러 나왔다.그런데,또 비다. “죽음으로 항전하자.” 나와 비슷한 정도로 골프에 미친 혈맹동지들이 뒤를 따랐다.붉은 머리띠 대신에 방수모자를 쓰고,안경유리에 와이퍼를 달고,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었다. 페어웨이는 워터 헤저드다.그린에서는,젖먹던 힘까지 퍼 올려서 공을 패도 공은 1m도 안 갔다.공은 물 속을 유연하게 헤엄쳤다. 날이 궂으면 미친 증상이 도진다더니,헛것도 보인다.나와 비슷한 몰골로 빗속을 헤매는 사람들이 내게 손을 흔드는 것 같다.하늘은 먹장구름으로 덮여 있고,천둥벼락이 곧 몰려올 조짐인데 겁도 없이 아이언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허상의 유령이든지 정신병원을 탈출한 환자일 것이다.나도 히뜩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든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NGO / ‘총선 낙선운동’ 주도권쟁탈 시동

    ‘낙천·낙선운동이 또다시 재현될까.’내년 4월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총선준비활동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인터넷 시민단체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이 ‘우리지역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이라는 이름아래 사실상 낙천·낙선운동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 등에 참여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인 참여연대와 경실련,녹색연합 등 주요 시민단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낙천·낙선운동이 지난 10년간 시민단체들의 활동중에서 가장 돋보인 것으로 평가받은 만큼,이번에는 과연 누가 주도권을 쥘 것인가는 시민단체들에 상당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운동이 시민사회를 또다시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휘말리게 한다고 우려하고 있어,활동 방향을 놓고 시민단체 내부에서 찬반양론이 뜨거울 전망이다. ●수위 방법두고 딜레마 시민단체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2000년 총선시민연대 때의 활동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데는 의견을 모은 상태다.총선연대의 공보국장으로 활동한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내년 총선활동에 대해 시민단체 내부의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렇지만 내년 총선에서도 유권자 운동을 통한 무능·부패정치인 청산은 여전히 중요한 이슈”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 비해 일부 사회·정치적인 여건의 변화가 있지만 시민단체가 직접적인 낙천·낙선운동에 나서지 않더라도 국회의원들이 지난 4년간 지역주민과 국민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등을 알리는 방식의 유권자 운동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환경운동단체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새만금 간척사업 등과 관련,반환경적인 행태를 보인 국회의원들의 구체적인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 본격화 ‘국민의 힘’은 내년 총선까지 5단계에 걸쳐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1∼2단계로는 오는 10월까지 지역정치인 바로알기 운동과 새사람찾기 운동을 벌이는데 이어 12월까지 지지후보 결정,내년 2월까지 좋은 정치인 밀어주기,내년 3∼4월 선거참여운동을 펼친다는 복안을 세워 놓고 있다.이상호 정치개혁위원장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실행하는 대리인인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어떠한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 등을 알고자 하는 것은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내년 총선까지 정치개혁운동과 유권자 선거참여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정보공개를 신청한 여야 국회의원 8명을 포함해 앞으로 국회의원 273명 전원에 대한 정보공개운동을 벌이겠다.”면서 “2000년 낙천·낙선운동과 2002년 자발적 정치참여운동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새로운 유권자 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단체 불법선거운동 논란 우려 2000년 낙천·낙선운동에 참여했던 참여연대와 경실련,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이 운동이 한국시민사회의 역량을 총결집해 부패·무능정치인을 퇴출시킨 대표적인 운동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비슷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단체 일부에서는 또다시 불법선거운동 논란에휩싸일 가능성이 크다며 낙선운동 등 구체적인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최근 국민의 힘의 활동에 대한 정치권과 일부 보수단체의 강한 반발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국민의 힘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나라당 홍준표·정형근·김용갑 의원,민주당 박상천·이윤수 의원 등 국회의원 8명에게 질의서를 보냈다.정치권은 이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주축인 국민의 힘의 질의서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인신공격적인 내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선거법상 낙선운동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으면 여야가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까지 정했다. 국민의 힘은 그러나 이번주중 2차 대상 국회의원 13명을 선정,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홍사덕·자민련 김학원 의원 등 3당 총무와 김원웅 개혁국민당 대표를 비롯,신기남·송영길·송석찬·강운태 의원(이상 민주당),김문수·최돈웅·백승홍·권철현·유흥수 의원(한나라당)등이 대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낙선운동과 정치참여에 대해 내부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시민단체들이 낙선운동을 벌일 경우 지난 총선처럼 국민적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과거보다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성숙한데다 지난해 대선 때와 같이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활발한 활동이 내년 총선의 큰 변수”라면서 “16대 총선과 같이 수백여개의 시민단체가 하나의 총선연대를 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국민의 힘과 같은 인터넷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낙선운동을 벌이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마당] 꽃 이야기

    꽃처럼 아름다운 사물은 없을 것이다.우리는 꽃 한 송이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가까운 사람의 생일이나 작고 큰 기념일에 축하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기도 한다.꽃을 받아서 싫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하지만 주어서 기분 좋고 받아서 행복한 꽃을 그리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여기게 된 사연이라면 남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이십여 년 전 첫 전시를 열었을 때가 생각난다.그렇게 많은 꽃을 받아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모든 처음은 아름답다.사람들이 비웃는 줄도 모르고 나는 부모님의 친구 분들과 친척 친지들이 보내온 화분들을 치울 생각조차 못했다.전시장 바깥까지 죽 늘어선,아는 분들의 성의가 담긴 화분들을 전시가 끝날 때까지 그냥 세워두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옛날에도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무도 화분 하나 보내지 않는 조촐한 전시회도 많았다.어쩌면 그런 사람은 단 한 개의 화분을 받았을 때,행복한 기분을 맛볼지도 모른다.그리고 꽃이란 그렇게 드물고 귀할 때 빛을 발하는 시드는 보석 같은 것은 아닐까? 온몸에 주렁주렁 매단 보석들의 주인공이 결코 아름답지 않듯이 수없이 늘어선 화환들의 행렬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십상이다.게다가 그 화분에 매달린 명함의 직함들이 무거울수록 전시장의 그림들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기 마련이다.물론 나 자신도 전시를 할 때마다 들어오는 화분들의 개수가 줄어들었다. 화가로서의 나의 생애에 강력한 후원자로 서 계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현저하게 화분의 숫자가 줄었다.그 뒤 세월이 흘러 나 자신의 그림자가 길고 무거워지면서 다시 화분의 숫자는 조금씩 늘어났다.달라진 건 화분들이 들어오자마자 부지런히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는 거다.성의를 담아 보내온 꽃들을 뒤로 감추느라 부산을 떠는 모습을 감지한다면,이제 아무도 내게 다시는 화분을 보내지는 않으리라. 물론 단 한 송이 꽃이라 한들 빈손보다야 고마운 일이 아닐까? 우리의 마음은 때로 물질을 통해서 가장 강력히 전달되기도 하기 때문에.평소라면 꿈도 못 꿀 그렇게 크고 잘 생긴 화분들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당연히 고마운 마음을 지녀야 하는 것을 왜 모를까? 솔직히 말해 꽃 대신 다른 걸로 주면 좋겠다.볼펜이라도 좋고 노트 한 권이라도 좋고 울릉도 오징어 한 축이라면 더욱 좋고.그 비싼 화분들을 이제 아무도 주고받지 않는다면 물론 꽃집의 장래가 걱정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제쯤은 올바른 전시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라도 꽃은 사양한다고 조용히 귓속말로 말하고 싶다.첫 전시를 열었을 때 누군가 보내준 꽃들을 고맙게 지켜보던,꽃에 관한 예의를 이제는 잊어서가 아니다.누군가 우스갯소리로 화가는 배고픈데 꽃집과 액자 집은 돈을 벌어도 되는 거냐고 말하던 기억이 난다. 그림을 액자에 넣는 일이나 크고 작은 기념일에 꽃을 보내는 일은 모두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형식에 기여할 것이다.하지만 그 형식보다 소중한 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꽃보다 더 귀한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만일 나라면 전시를 여는 친한 친구나 후배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 무엇을 들고 갈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술을,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과자를,시계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리비싸지 않아도 시간 잘 맞고 보기 좋은 시계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 상품권을,물론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꽃을 들고 가리라.하지만 일부러 그림을 보러 와주는 것만으로도 모든 화가들은 고마울 것이다.이 바쁘고 썰렁한 시대에 아직도 자신의 시를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시인들이 있듯이. 황주리 화가
  • 장마철 신경통엔 율무가 최고

    장마철로 접어 들면서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팔·다리가 쑤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장마철 신경통 탓이다. 맑은 날에는 관절이 기압과 평형을 이루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기압이 변화해 관절의 평형이 무너진다. 그 결과 관절 주위의 여러 근육이 뭉쳐지면서 신경통이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경통에는 가벼운 맨손 체조나 더운 물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특히 신경통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장마철에 젖은 옷을 즉시 갈아 입어 몸의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목욕을 했을 땐 몸을 완전히 말린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날이 덥더라도 보일러 등을 이용해 실내의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름철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율무를 장복해 신경통을 이겨내는 방법도 있다. 율무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여름나기에 좋은 음식이다.여름 더위에 지쳐 나른하고 무력하며,장마철 끈적끈적한 습기로 물에 젖은 솜처럼 온몸이 찌뿌둥하고 무거울 때도 좋다. 초조나 분노 등 정서적 변동이 커서 그 때마다 발작적,반복적으로 신경통이 심해지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는 율무가 ‘습비(습기에 의한 저림증)’에 좋다고 한다.놀라울 만큼 강한 소염,진통작용이 있어서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율무에 포함된 단백질 분해효소가 사마귀와 여드름,부스럼,종기 등에 효과적이다.미숫가루에 율무를 많이 섞어 마셔도 좋다. 율무를 껍질째 깨뜨려 살짝 볶은 후 하루 20g씩을 2컵의 물에 넣고 약한 불에 끓여 반으로 줄면,다시 2컵의 물을 붓고 은근히 끓여 차처럼 수시로 마시면 된다. 달이고 남은 율무는 면 주머니에 싸서 터지지 않게 잘 묶어 뜨거운 욕조에 넣고 우려내어 그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신경통이 심한 환부에 온찜질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기철기자
  • 특별한 CAR ‘스페셜 에디션’/ 고상함 싣고 ‘붕

    최근 톡톡튀는 이른바 ‘스페셜 에디션’ 차량이 잇따라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자동차 업계는 기존 모델과 달리 별도로 제작된 제품을 통해 차 브랜드의 이미지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어 스페셜 에디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스페셜 에디션은 몇 대 밖에 없는 소량 모델을 뜻한다.기념일과 행사를 위해 소량 한정 판매가 이뤄지는 기념모델과 유명 디자인업체나 자동차 기술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고급 장치들을 장착,일반 모델보다 비싼 특별 모델도 있다.그밖에 영화촬영 등 특수한 목적을 위해 비판매용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기념 모델 지난 2001년 12월부터 다음해 5월 월드컵 때까지 현대차가 ‘아반떼XD’,‘뉴EF쏘나타’ 등 차량에 월드컵 엠블럼을 새기고 사양을 고급화해 한정 판매했던 월드컵 모델 시리즈들이 좋은 예다.현대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의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월드컵 열기를 판매에 연결시키기 위해 기념 모델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포드자동차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포드 토러스’,‘포드 머스탱’,‘포드 익스플로러’,‘포드 포커스’ 등 5개 차의 특별 모델을 출시했다.전 세계 4000대 한정 판매되는 ‘포드 토러스’ 100주년 모델은 국내에서도 판매중이다. 폴크스바겐의 ‘골프 GTI’는 1976년 독일에서 출시된 ‘골프’의 고성능 모델이다.올해 미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골프 GTI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내놓았다.또 골프가 처음 미국에 상륙했을 때 ‘래빗’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점을 기념해 트렁크 중앙의 GTI 앰블럼 옆에 토끼 모양을 함께 달았다. 랜드로버는 자사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처음 개최했던 험로 이벤트인 ‘G4챌린지’를 위해 ‘프리랜더 2.5 V6’,‘디펜더 110 TD5’,‘레인지로버 4.4 V8’,‘디스커버리 4.6 V8’ 등 4종의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있다. 탐험이라는 행사 성격에 맞게 차 지붕 위에 물건을 실을 수 있는 루프레일은 물론 차량이 험로에 빠졌을 때 인양할 수 있는 장비들을 탑재했다. ●원판 보다 개선된 모델들 국내에서는 1997년 현대차가 스포츠카 ‘티뷰론’의 동력 성능을 향상시킨 초경량 알루미늄 스포츠카 ‘티뷰론 스페셜 모델’ 500대를 한정 판매했다. 또 지난 3월부터는 여성 마케팅 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뉴EF쏘나타 2.0 골드 모델을 기본으로 여성 겨냥 모델 ‘뉴EF쏘나타 엘레강스 스페셜’을 출시했다.여성이 좋아하는 베이지색을 토대로,조명적용 화장 거울,핸드백 걸이,자외선 차단 유리 등 사양을 추가했다. 링컨차가 1976년 디자이너 카르티에와 함께 만든 ‘링컨 카르티에 에디션’은 링컨 모델 중 최고의 럭셔리 사양을 갖춘 모델로 통한다.또 오는 10월 국내에 선보이는 GM의 최고급 레저용차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는 고가 명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불가리의 시계가 달려 있다. ●‘영화속 주인공으로 태어나다’ 007 최신작 ‘다이 어나더 데이’ 영화에는 특수 제작된 재규어의 ‘XKR’가 나온다.뒷 좌석에 기관총이 삽입됐고,자동차 옆 문에는 소형 미사일이 장착돼 있다.트렁크에는 박격포 선반이 놓여 있고,타이어에는 강철 체인을 장착했다.영화 속에서 ‘평양 49-348’이라는 한글 번호판을 달고 등장한다. 오는 8월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툼레이더2-판도라의 상자’를 위해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 툼레이더 모델’이 제작됐다. 한편 ‘BMW 아트카 콜렉션’은 기술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차를 통해 전세계 예술가들의 창조성을 표현하고 있다.1975년 BMW 레이싱 차량에서 시작됐으며,아직까지 총 12명의 예술가가 15개 차종을 상대로 아트 카를 제작했다.파리 루브르 박물관 등 전시관에서 대중에게 소개되기도 했다.미국의 유명 팝아트 예술가 앤디 워홀은 1979년 BMW M1을 아트카로 제작 한 뒤 ‘차가 예술 작품보다 낫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jhj@
  • [마이너스금리 시대](1)높아진 세계 디플레 우려

    전 세계 금리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일본의 명목 콜금리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는가 하면 미국과 한국의 콜금리는 물가상승률을 빼면 역시 마이너스이다.경기침체와 자금수요 감소로 초래된 세계적인 초저금리 실태와 국내 파장,그리고 대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연방기금 금리가 25일(현지시간) 45년 만에 최저치인 1%로 떨어졌다.1.5% 남짓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은행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단기금리는 마이너스가 됐다.앞서 5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55년 만에 최저치인 2%로 낮췄다.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은 25일 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가 -0.001%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19면 경기가 나빠지면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춰 시장에 돈을 푼다.통화당국이 기대하는 효과는 일목요연하다.은행들은 수신금리뿐 아니라 대출금리도 즉각 떨어뜨린다.이에 따라 기업은 대출비용이 줄고 이윤이 생기며 가계는 실질소득의 증가로 받아들여 소비가 는다.수요가 증대하면 기업은 생산시설을 늘리고 이 과정에서 이윤이 발생,증시는 생기를 찾는다. ●금리를 내려도 꿈쩍하지 않는 세계 경기 문제는 이같은 바람대로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1년 벽두부터 금리인하에 불을 댕겨 은행간 거래 시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를 13차례에 걸쳐 6.5%에서 1%로 낮췄다.1958년 7월 0.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했다.그러나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통화당국이 시장을 통제하는 데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그린스펀 의장은 ‘국채 매입’이라는 수단이 남아 있다고 말하지만 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가중되게 마련이다.일본의 경우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떨어뜨려 경기부양에 나섰으나 소비를 앞서는 저축 때문에 경기는 살아나지 않았다.정부의 역할은 무너지고 결국 경기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유럽중앙은행도 다음달 금리를 1%대로 낮출 것으로 점쳐지지만 경기전망은 불투명하다. ●디플레 방지가 급선무 FRB의 이번 결정은사실상 디플레이션을 겨냥했다.경기 침체 상황에서 물가까지 떨어지면 기업과 소비 양쪽 모두에 치명타다.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은 이윤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고 근로자 해고에 나선다.가계는 실질소득의 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인다.한마디로 ‘공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경기 회복을 위해 디플레이션은 1차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FRB도 가까운 장래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팽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린스펀 의장은 디플레이션의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며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라고 지시했다.일본이 디플레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10년간 중병을 앓는 것을 거울삼아 미리 ‘디플레 보험’을 들겠다는 것이다. 반면 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수석 부행장은 현재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수요부족이 아닌 기술발전의 전환기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회복의 관건은 기업 투자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생산성이 좋아지고 금융과 노동부문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그러나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뜻을 비쳤다.동시에 물가가 더 떨어질 위험이 크다고 강조,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기업의 투자로 이어지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지난 1년간 저금리에도 기업 투자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5월중 공장 가동률이 지난 5년간의 평균치인 82.7%에 크게 밑돌아 당분간 생산시설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증시와 같은 경제의 상승국면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mip@
  • 자연을 거울삼아 곱씹는 삶 / 최두석 시인 새 작품집 ‘꽃에게‘

    80년대 ‘이야기 시(詩)’라는 독특한 담론으로 ‘리얼리즘 시론’을 펼쳤던 시인 최두석(48)이 새 시집 ‘꽃에게 길을 묻는다’(문학과지성사)를 내놓았다. 최두석은 이미 ‘임진강’‘대꽃’ 같은 시집에서 서정과 서사의 절묘한 접점찾기를 시도했으며,꽃과 나무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이번 시집에서도 그 정조는 여전하다.서정과 서사를 접착한 채 쉬운 언어로 현실을 따끔하게 들추어낸다. 시인은 먼저 마라도 바다국화,달롱개,엄나무,민들레,호박꽃,노루귀,찔레,매화 등 여러 가지 꽃이나 나무를 자신의 시심(詩心)속에 불러온다. 이어 특유의 감성으로 그 꽃들의 이미지를 단아하게 묘사한다.그리곤 그 모습에 시인의 자화상을 투영시킨다. 시 ‘엄나무’를 보자.먼저 시인은 가시투성이의 엄나무가 “가시를 떨구면서 늠름해진다”고 노래한다.왜냐하면 “가시로 세상에 맞서는 일이 부질없는 걸 깨우친 까닭”이라며.이 이치는 다음 연에서 바로 시인에게 되돌아온다.“…정겨운 시골마을의/정자나무고 되고 싶은 시인이여/네가 온몸에 달고 있다가/떨군 가시는 무려 몇가마인가.”라고. 이처럼 시인은 꽃이나 나무를 노래하되 그들을 그저 묘사의 대상으로 내버려두지 않는다.자연을 거울 삼아 끊임없이 삶을 곱씹는다.‘느티나무와 민들레’에서는 크고 우람한 일만 열망한 나머지 작고 가벼운 일을 소홀히 한 지난날을 떠올린다.또 ‘냉잇국’에선 추운 겨울을 물리치고 봄을 불러온 냉이의 생태를 음미하면서 어머니의 주름진 손을 바라보기도 한다. 시인 최두석이 열망하는 시인의 모습은 ‘시인과 꽃’에 그대로 담겨 있다.“말이 씨가 된다고 믿고/씨앗의 발아를 신뢰하는 농부처럼/마음 속 묵정밭 일구어/꽃씨를 뿌리는 이가 있다/가뭄과 장마를 견디고/꽃나무가 잘 자라/환하게 꽃술을 내미는 날/그는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는 꿈을 꾸었다” 이종수기자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골프가 좋은 이유

    얼마 전 모바일 골프 방송국의 기자가 인터뷰를 청해 왔다.골프에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을 취재한다고 했다.기자는 내게 핸디캡이니,구력 등을 묻고 나서 골프가 왜 좋은가를 물었다. “기자 경력은 얼마나 됐어요. 골프 안하죠.” 나는 대답에 앞서 반문했다.골프방송국의 기자가 골퍼에게 인터뷰를 하면서 골프가 왜 좋은가를 묻는 수준이라면,기자는 골프도 모를 뿐만 아니라 아직 수습딱지도 안 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짐작한 대로 기자의 경력은 1년이 채 못됐고,골프는 아직 못 배웠노라고 말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푸른 잔디 위를 6∼7㎞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겠어요. 창공을 향해 드라이버샷을 날리면서 느끼는 후련함,사랑하는 여인의 집 창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어프로치샷의 설렘,퍼팅의 짜릿한 스릴,힘든 코스를 공략하는 도전의욕,맘이 맞는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재미,거기에 내기라도 곁들이면 정신집중도 되고…” 아직도 골프는 일반 소시민들이 직접 접하기에는 거리가 먼 스포츠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방송시청할 골퍼를위한다기 보다는 골프에는 문외한인 기자를 향해서 일단 설명을 했다.그리고 마이크의 전원을 끈 다음에 덧붙여 말했다. “골프 마니아들이나 보는 방송에서 골프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에게 골프가 왜 좋은 지를 묻는 것은 시청자를 얕보는 태도가 아닌가요.” 내가 만약 축구나 농구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라면 스포츠 담당 기자가 내게 와서 왜 축구나 농구를 좋아하느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좋아하게 된 동기나 칼럼을 쓰게 된 계기를 묻기는 할 지언정. 늦은 나이에 시작했더니 도무지 노력에 비해서 실력 향상이 더디다면서,골프채를 꺾어버릴 까보다고 볼부은 소리를 내지르는 초보골퍼 친구가 있다. “빠져보지 않고는 재미를 모르는 게 두 가지 있어.하나는 섹스이고,다른 하나는 골프지.제 아무리 섹스가 즐겁다고는 하지만,전희·후희 다 합쳐도 4시간 즐거울 수 있어? 골프 한 라운드 4시간 동안은 천국이잖아.” 공을 산 속으로 박아 넣는 산신제도 지내고,물 속으로 처넣는 용왕제도 지내면서 100타도 훨씬 넘는 타수를 기록했음에도 희희낙락 하는표정으로 한 라운드를 끝낸 친구에게,그래서 제 다리가 꺾어지기 전에는 골프채를 꺾을 것 같지 않은 친구에게 내가 조용히 타일렀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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