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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두번 실패는 없다”

    “여수, 두번 실패는 없다”

    |파리 남기창특파원| “두번의 실패는 없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일(한국시간 27일)을 나흘 앞둔 22일 한국 대표단은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전방위 외교전을 폈다. 제 142차 BIE 총회를 앞두고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박준영 전남지사, 오현섭 여수시장 등이 파리 현지에서 막바지 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2002년 유치 실패를 거울 삼아 기필코 유치하겠다는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이날 벨기에를 방문, 벨기에 주재 BIE 회원국 대표 15명을 초청해 여수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남지사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내용의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해양환경 오염의 심각성과 보전의 필요성을 역설, 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21일에는 김재철 여수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비롯, 공식 대표단과 취재진 등 240여명이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파리에 입성했다. 또 정몽구 여수세계박람회 명예유치위원장 겸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파리에 합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23일 오후 파리에 도착, 현지에서 유치 활동 중인 한국대표단과 전략회의를 갖는다. 최근 늘고 있는 신규 가입국들의 지지 성향 분석과 함께 현지 득표 전략 등을 최종 점검한다. 현재 BIE 회원국은 북한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131개국으로 늘어났다.26일 총회 개회 전까지 BIE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회원국이 된다. 23일 한국대표단은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서 120여개국 대표 회원국을 초청, 남도 도립국악단과 리틀엔젤스 공연 등 ‘한국 문화의 밤’ 행사를 열고 회원국들의 지지를 유도한다. 한편 파리는 국영철도노조 파업으로 지하철이 사실상 멈춰서면서 시내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져 각국 정부 대표단들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kcnam@seoul.co.kr
  • [ADT챔피언십] 신지애 상금 10억 느낌 팍!

    [ADT챔피언십] 신지애 상금 10억 느낌 팍!

    “10억 돌파는 손뒤집기.”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이 오는 23∼25일 제주 스카이힐골프장(파72·6245야드)에서 개막된다. 컷오프 없이 3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올해로 네 번째다. 역대 상금왕과 올 시즌 상금 순위 60위까지 등 모두 66명만 출전한다. 관건은 정일미(35·기가골프·1999,2000년) 김주미(23·하이트·2003년) 등 역대 상금왕들을 상대로 한 ‘예비 상금왕’ 신지애(19·하이마트)의 우승 여부. 이미 4개 부문(대상·최저 타수상·상금왕·다승왕)에서 수상을 예약해 놓은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1300만원 이상만 벌어들일 경우 남·여를 통틀어 한국 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1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최종 순위 4위 이상에만 오르면 가능한 금액이다. 신·구 상금왕들과의 대결 외에도 국내 라이벌들과의 경쟁도 뜨거울 전망. 올 시즌 초반 두 차례 우승을 올리고도 이후 준우승만 8차례에 그쳤던 지은희(21·캘러웨이)가 마지막 대회 우승컵을 벼르고 있고, 시즌 3승을 챙긴 안선주(20·하이마트)도 4승째를 노리고 있다. 하루아침에 무명의 껍데기를 벗은 새 별들의 저항도 거셀 전망.KLPGA 투어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상금이 걸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며 ‘반란’을 일으킨 조영란(20·하이마트), 그리고 바로 앞 대회인 에쓰오일 인비테이셔널에서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첫 우승컵을 선사한 임지나(20·코오롱-잭니클라우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다만 시즌 1승을 메이저대회(KLPGA선수권)에서 거두며 체면치레를 한 최나연(20·SK텔레콤)과 ‘무관’에 그쳤지만 늘 복병으로 나섰던 박희영(20·이수건설)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하기 위해 불참했다. 한편 주최측은 지난해 골프대회 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의 사진이 들어간 기념우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도 150장을 한정 발행했다. 제주도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고려해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26일 월요일까지 대회를 연장하는 예비일 제도도 두 해째 운영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현대카드 슈퍼매치 Ⅵ] 페더러, 전설을 넘었다

    “세계 1위답게 압도적이었다.”(피트 샘프러스),“거울을 보며 테니스를 치는 것 같았다.”(로저 페더러)서울에서 만나 한 바탕 열전을 치른 ‘두 황제’는 어김없이 상대를 치켜올리기에 바빴다. 그리고 지난 2001년 윔블던 16강에서 딱 한번 만나 당시 급부상하던 페더러에게 2-3으로 패했던 샘프러스는 6년 만에 가진 두 번째 대결에서 완패한 뒤 “5년간의 공백을 생각하면 그다지 나쁜 경기는 아니었다.”고 스스로를 어루만졌다. 페더러 역시 “내가 이기긴 했지만 샘프러스의 기량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고 샘프러스를 ‘전설’로 인정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1위의 페더러(26·스위스)가 20일 서울 잠실체육관 특설코트에서 벌어진 ‘현대카드 슈퍼매치 Ⅵ’에서 샘프러스(36·미국)를 2-0으로 제압하고 ‘새 황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라파엘 나달(세계 2위·스페인)과 가진 슈퍼매치에서 2-1승을 거뒀던 페더러는 1년 만에 또 승리를 거두며 세계 최강임을 또 인정받았다. 현역 시절 강서브로 ‘피스톨 피트’라는 애칭을 받았던 샘프러스는 여전히 파워 넘치는 서비스를 뽐냈지만 스트로크는 물론 자신의 주특기였던 발리에서도 페더러에게 밀려 5년 은퇴의 공백을 뼈저리게 절감해야 했다. 세기의 빅매치라는 요란한 예상과는 달리 결과는 싱거웠다.1세트 페더러가 높은 토스의 서비스를 앞세워 첫 게임을 따낸 직후 샘프러스는 에이스 2개를 폭발시킨 뒤 발리플레이로 균형을 맞췄다.2-2로 맞선 뒤 페더러의 서브 게임 때 샘프러스는 30-30에서 드롭 발리와 강력한 포핸드 크로스 스트로크를 작렬시켜 브레이크에 성공,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2-4로 끌려가던 7번째 게임에서 샘프러스의 거듭된 범실을 틈타 한 게임을 만회한 페더러는 이후 백핸드 다운 더 라인, 백핸드 크로스 등을 뿜어내는 한편 발리를 위해 네트로 달려든 샘프러스를 면도날 같은 패싱샷으로 일축,4경기를 연속 따내는 괴력을 뽐냈다. 2세트 들어서도 페더러는 샘프라스가 맥없는 샷으로 포인트를 잃는 사이 반 박자 빠른 스트로크와 정확한 서브로 샘프러스를 몰아붙여 4-1까지 게임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은퇴 뒤 시니어대회에 복귀한 샘프러스는 아직도 강력한 서비스와 포핸드를 과시했지만 스피드와 순발력에서는 역시 페더러를 ‘황제’로 인정해야만 했다. 서울에서 아시안투어 첫 테이프를 끊은 둘은 22일 말레이시아에서 두 번째 경기, 이틀 후인 24일에는 마카오에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페인 내전 묘사한 컴퓨터 게임 찬반 격론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득세로 귀결된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 컴퓨터 게임이 발매를 앞둔 상황에서 스페인 내에서 찬반 양론이 뜨겁게 대두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936년부터 39년까지 4년에 걸쳐 프랑코가 이끄는 파시스트 세력과 공화파 세력이 대결한 스페인 내전은 50만명의 희생자를 낸 끝에 파시스트 세력의 승리로 끝을 맺으며 이후 36년간 프랑코 독재의 기반이 됐다. ‘전쟁의 그늘:스페인 내전’ 게임은 게이머가 직접 내전 당시의 파시스트와 공화파 세력중 하나를 선택해 미션을 풀어가는 형식의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프랑코 사망일인 오는 20일을 기해 공식 발매된다. 그러나 아직도 프랑코 사망일이면 파시스트 세력이 모여 기념집회를 열고 있는 스페인 내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달말 스페인 의회가 내부갈등 우려에도 불구, 프랑코 독재를 규탄하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추구하는 입법안을 통과시킨 뒤여서 대중적인 관심도 그만큼 높은 상황. 옹호론자들은 게임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실제 역사와 달리 공화파가 승리하는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유족 등 비판론자들은 스페인 내전이 여전히 동시대인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사건으로, 역사속에서 화해가 이뤄지기 전에 학살의 의미와 희생자들의 고통을 변질시키는 게임 발매는 이뤄져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게임의 한 미션에서 공화파 여성 게릴라가 마치 ‘툼레이더’ 게임의 라라 크로포트를 연상시키는 몸에 달라붙는 바지와 상반신이 드러난 의상을 한 것도 논란거리다. 이 같이 게임의 소재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반면,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는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수영 시인이 장원이오~”

    “김수영 시인이 장원이오~”

    어언 100년을 넘긴 우리의 현대시사에서 시인들은 과연 어떤 시구를 뇌리 깊은 곳에 감추고 있을까. 숱하게 명멸해간 시작품들 중에서 독자, 그것도 시인의 뇌리에 박힐 시구를 남기는 일은 의도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시인들이 간직하는 시구는 시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세계’는 겨울호에서 현역 시인 109명이 뽑은 ‘벼락 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를 가려 뽑은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강은교 김규동 신달자 등 원로에서 정일근 이원 등 중견 시인까지 전 연령대를 망라한 시인들이 가슴에 감춰온 ‘최고의 시구’를 조사해 꾸민 기획이다. ●서정주·정지용·이상·백석 순 조사 결과 시인들의 시세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인은 단연 김수영이었다.‘최고의 시구’로 언급된 횟수를 기준으로 본 평가이다. 이어 서정주와 정지용 이상 백석 윤동주 김종삼 김소월 한용운 이성복 등이 차례대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김수영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구를 들어 그가 우리 시문학에 미친 영향을 가늠케 했다. 강은교는 “그에게 참 많이 빚지고 있다.”며 ‘꽃잎2’의 이 대목 ‘꽃을 주세요 우리의 고뇌苦惱를 위해서/꽃을 주세요 뜻밖의 일을 위해서/꽃을 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시간時間을 위해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라고 밝혔다. 고영민은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는 ‘그 방을 생각하며’의 한 대목을 꺼내놓았다. 그의 ‘사랑의 변주곡’ 중 일부인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는 시구는 나희덕이 아끼는 대목. 시단에 드리운 서정주의 그늘도 드넓었다. 문정희는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발레리의 시구와 함께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라는 시구를 기억했고, 고두현은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는 ‘자화상’의 한 구절을 꺼내 놓았다. 정지용과 이상 역시 ‘빛나는 시인들’이었다. 오탁번은 정지용의 ‘홍역’ 중 ‘눈보라는 꿀벌 떼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紅疫이 척촉처럼 난만하다’를 꼽았고, 길상호는 이상의 ‘거울’ 중에서 ‘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를 명시구로 들었다. ●김소월 ‘가는 길´등 다양 김소월의 작품에 빗댄 김광규의 고백은 진솔했다. 그는 “아직도 이런 시구를 쓰지 못한 부끄러움을 나는 항상 느끼고 있다.”며 ‘가는 길’의 바로 이 대목 ‘그립다/말을 할까/하니 그리워//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번’을 내보였고, 김규동은 “센티멘털·로맨티시즘의 시 풍토에서 지성을 건져올린 시작품”이라며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중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를 꼽았다. 시인의 연대기에 낙인(烙印) 같은 흔적으로 남은 시가 어찌 여기에 머물까. 정일근은 자신의 교단 경험을 회고하듯 김명인의 ‘동두천2’에서 ‘캄캄한 교실에서 끝까지 남아 바라보던 별 하나’를 들고는 이 시구가 연작시를 쓰는 동기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안도현은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는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구절을 거론하며,“이 말도 안 되는 구절 때문에 나는 백석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덧 중견의 반열에 들어선 이원은 오규원의 ‘버스정거장’ 중에서 ‘노점의 빈 의자를 그냥/시라고 하면 안 되나’를 들고는 “이 시구를 보는 순간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고 자신의 습작기를 돌이켰다. 문학평론가인 충북대 정효구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런 ‘최고의 시구’가 주는 전율이 시인들의 생을 바꾸는 감전체험의 절정으로 엄습한 것은 이 땅의 근대 및 현대시의 정신이 요구한 지성과 부정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Let’s Go] 열공한 수험생 떠나라

    [Let’s Go] 열공한 수험생 떠나라

    이젠 ‘포스트 수능´이다. 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을 겨냥해 각종 마케팅 행사가 봇물처럼 쏟아진 가운데 대형놀이공원 등 레저 관련 업체들도 ‘수능생 모시기´ 대열에 합류했다. 무료입장에서부터 할인혜택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시험이 끝났다고는 해도 상아탑을 품에 안기 위한 수험생들 마음이야 여전히 바쁘고 무거울 터. 하루쯤 놀이공원 등을 찾아 시험준비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푸는 것은 어떨까. 많은 레저 업체들이 수험생만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시기에 수험표는 곧 ‘돈’.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신분증과 함께 지참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한 당신, 신나는 휴식의 세계로 떠나라! # 수능 끝! 할인 시작!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대한민국 수능생 다 모여라´ 이벤트를 준비했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무료 입장.16∼18일 3일간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쿠폰을 출력해 수험표와 함께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매일 오후 1시50분에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판타지 퍼레이드와 500개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며진 ‘매직 가든’ 등을 관람하는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길 수 있다.16일∼12월9일 수험생에 한해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한다.18일 낮 12시∼오후 2시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가수 MC몽, 윤하,FT아일랜드, 씨야 등이 출연하는 특집 공개방송이 열린다.031)320-5000. 롯데월드(lotteworld.com)는 15∼30일 ‘수능 탈출 특급’ 이벤트를 펼친다.15∼18일은 자유이용권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19∼30일은 30% 할인. 수시합격자는 합격증을 지참해야 하고, 티켓은 구매한 당일만 이용할 수 있다.17,25일 오후 8∼10시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신혜성, 브라운아이드걸즈 등 가수들이 출연하는 수능 특급 라디오 공개방송이 열릴 예정. 예비 여대생들을 위한 메이크업 시연 및 강연도 준비됐다.02)411-2000. 서울랜드(seoulland.co.kr)는 17일∼12월25일 ‘수험생 할인 행사´를 연다.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수험생 할인 쿠폰과 수험표를 제시하면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청소년 2만 4000원)을 1만 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63시티(63.co.kr)는 ‘고3, 고고씽´행사를 30일까지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이벤트는 63빌딩 전망대 ‘63스카이덱’에 설치된 ‘수능 대박 기원의 벽’.18일까지 ‘소원의 벽´에 합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두면 추첨을 통해 뮤지컬 ‘사랑에 관한 5개의 소묘’ 티켓을 증정한다. 고3 여학생들을 위해 메이크업 부스가 설치되고,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도 벌일 예정.‘63스카이덱´을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알뜰 패키지 상품들도 준비됐다.02)789-5663. 코엑스 아쿠아리움(www.coexaqua.co.kr)은 15∼30일 입장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50%할인 혜택을 준다. 한 반 전체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무료 초대 이벤트도 준비했다.10∼25일 교실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나 싸이월드 타운홈피(town.cyworld.com/coexaqua)에 올리면 선정된 3학급 전체가 무료로 아쿠아리움을 관람할 수 있다. 행운을 상징하는 초대형 상어이빨도 제공된다. 결과는 26일 개별통보.27일∼12월15일 중 희망일에 관람할 수 있다. # 여행하고 목욕도 하고 DMZ관광주식회사(dmztourkorea.com)는 12월 1∼2일 수험생 80명을 고구려 유적과 안보의 현장인 DMZ와 GOP 병영체험장으로 초대한다. 삼국시대 이래 군사 요충지인 구리의 아차산성과 연천의 호로고루성, 최북단 OO전망대 관람,DMZ 남방한계선 철책선걷기 등 행사로 구성됐다.27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02)706-4851. 퇴촌스파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12월10일까지 수험생들에게 자유이용권(2만 5000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동반가족 4인까지 20% 할인혜택도 마련했다. 경기도 광주. 031)760-5700. 스파캐슬(spacastle.com)은 수험생과 가족이 동반 입장할 경우 수험생은 무료, 가족은 40% 할인해준다.21일까지 홈페이지에 수험생과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참가자 전원에게 40% 할인권, 추첨을 통해 선정된 우수자에게는 패밀리 패키지와 온천테마파크 ‘천천향´ 무료입장권 2장 등을 제공한다. 충남 덕산. 041)330-8000. 타이거월드(tigerworld.co.kr)는 15일 수험생 본인은 무료 입장, 동반 1인은 50% 할인해준다. 수험생은 1989∼1990년 출생자여야 한다. 식음료 및 부대이용료는 별도. 경기도 부천. 032)220-70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임의 삶은 거울입니다”

    “임의 삶은 거울입니다”

    의사이자 외교관이었던 호러스 N 알렌(1858~1932)은 이땅에 개신교가 전래될 무렵 가장 먼저 의료선교를 통해 복음전파에 나섰던 선교사로 꼽힌다. 알렌이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올린 예배는 바로 남대문교회(담임목사 조유택)의 모태이다. 그런가 하면 2004년 입적한 전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은 한국 불교계에선 최고의 해외 포교사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두 사람의 업적과 삶을 되새기는 대규모 행사를 나란히 열어 주목된다. ●교회 설립 120주년에 돌아보는 선교사 알렌 한국 기독교사를 볼 때 알렌이 1887년 11월 21일 제중원에서 올린 예배의식은 남대문교회의 출발로 기록된다.1884년 9월 상주 선교사로 한국에 온 알렌이 민영익을 치료한 뒤 조정의 신임을 얻어 1885년 설립한 게 제중원. 이후 제중원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같은 외국 선교사들이 입국하는 창구로 한국 개신교 신앙의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에선 청량리 중앙교회를 비롯해 25개 교회를 개척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 15년간 선교 중이다. 당시 을지로 구리개(현 외환은행 본점 자리)의 제중원이 1904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뀌어 그곳에 있던 교회가 남대문밖 복숭아골로 이전하면서 남문밖교회, 남문외교회, 남대문밖 제중원교회로 불리다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것. 독립운동가이자 법조인으로 부통령까지 지낸 함태영이며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갑영도 남대문교회 출신이다. 특히 의료계 인사 중 세브란스 1회 졸업생인 김필순을 비롯해 한국 정형외과의 태두라는 이용설, 연세대 부총장을 역임한 김명선 등 많은 의사들이 이 교회에 몸을 담았었다.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남대문교회가 오는 17일 오후 2시 이 교회에서 여는 세미나는 초기 선교사 알렌을 다시 보는 자리. 의료선교를 통해 교회를 설립한 알렌의 가족사를 비롯해 선교, 의료, 외교 활동을 조명하게 된다. ●외국인 제자들이 마련한 숭산스님 3주기 행사 “단지 모를 뿐 오직 할 뿐”이라는 명언으로 회자되는 숭산(1927~2004). 생전 티베트의 달라이라마와 베트남의 틱낫한,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와 더불어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재에 소개될 만큼 세계 각국에 한국불교를 널리 알려 한국불교 최고의 해외포교사로 꼽히는 스님이다. 올해 3주기를 맞아 열리는 추모제는 예년과 달리 30여개국 선원 120곳의 외국인 제자 170여명과 국내의 문도들이 뜻을 모은 행사.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스물여섯 살 때 숭산 스님을 만나 출가, 포교 중인 계룡산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과 같은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숭산 스님과 해외포교를 다녔던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이 추모제를 주도한 눈 푸른 선승들이다.20∼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선 스님의 생전 활동사진과 유품을 전시하고 영상물도 방영한다. 모두 외국인 제자 스님들이 애지중지하던 소장품들이다. 전시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 출간된 숭산 스님의 법어집이 소개된다. 추모제 참가차 방한한 외국인 스님들은 24∼26일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에서 수행 정진한 뒤 27일 오전 10시 수유리 화계사 대적광전에 모여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현장 행정] 동작구, 부동산중개업소 단속

    [현장 행정] 동작구, 부동산중개업소 단속

    14일 동작구 대방동 현대아파트 상가의 부동산씨티 중개업소. 구청 단속반이 뜨자 이승민(가명) 사장은 “가게 임대료 내기가 버거울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 올해 체결한 거래계약서를 내보이기가 부끄럽다.”며 볼멘소리부터 해댔다. 단속반은 등록증과 자격증 등의 법정 게시물과 거래계약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 전찬호 팀장은 “단속도 중요 업무지만 지도도 이에 못지않다.”면서 “사소한 잘못으로 수개월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도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행위 사전차단 동작구가 부동산 중개업소의 불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과 지도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 여파로 중개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불법 행위에 대한 유혹이 클 것으로 판단해서다. 지역내 부동산 중개업소는 모두 956곳. 최근 이들 업소의 일부를 단속한 결과, 영업정지 등 모두 7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위반 내용을 보면 거래계약서를 거짓으로 작성했거나 자필서명 누락, 공제증서 미교부, 중개대상 물건의 미설명 등이 많았다. 최고 영업정지 6개월에서 최소 업무정지 2개월이 내려졌다. 부동산씨티 이 사장은 “거래 당사자가 거래계약서를 부동산에 일임하거나, 중개대상 물건 확인을 건너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때마다 (당사자에게)강요하기가 쉽지 않다.”며 법과 현실의 차이를 지적했다. 단속반의 중점 확인 사항은 ▲실거래가 신고 이행여부▲공인중개사 자격증 양도·대여 행위▲중개수수료 과다 수수▲계약서·중개물건 확인 설명서 보관 여부▲이중계약서▲중개보조원의 계약서 작성 등이다. 전 팀장은 “큰 건의 부정 행위보다 사소한 위반이 많다.”고 귀띔했다. ●아직도 ‘평’ 사용하는 업소 많아 이날 단속한 몇몇 중개업소에서는 계량단위 ‘㎡’ 대신 ‘평’을 여전히 사용했다. 다만 법망을 피하기 위해 평으로 작성된 건설업체의 아파트 구조 포스터를 활용했다. 송은선(가명) 중개업자는 “고객이 너무 어려워해서 이런 편법을 쓰고 있다.”면서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일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단속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단속반이 중개업소 단속을 시작하면 주변 중개업소가 문을 잠그고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날도 첫번째 단속 대상 업소인 신현대부동산을 들어간 지 10여분 만에 다른 중개업자로부터 단속 확인 전화가 걸려왔다. 전 팀장은 “단속에 들어가더라도 중개업자와 승강이가 자주 일어난다.”면서 “이 때문에 법인중개업소 단속 때에는 대부분 경찰관과 동행한다.”고 밝혔다. 중개업자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현실을 도외시한 채 단속에만 나선다는 주장이다. 신현대부동산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거래량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먹고살기 어려운 실정인데도 단속이 웬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능 선물의 진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건강을 생각하는 이색 수능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13일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인터넷 쇼핑몰에 따르면 ‘찹쌀떡’과 ‘합격 엿’ 등이 과거 인기 수능 선물이었다면 올해는 각종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수험생들은 합격을 기원하는 글을 쓴 ‘합격 부적’을 만들어 친구들끼리 주고받기도 한다. 서울 석관고 3년 이승진(18)군은 어머니에게서 빨갛게 익은 ‘합격 사과’를 받았다. 이군은 “올여름 태풍과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라는 말에 올해 수능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힘이 솟는다.”고 기뻐했다. 인천 부개여고 3년 신지원(18)양은 학교 후배들로부터 수능 선물로 수면베개와 시험용 타이머를, 친구들로부터는 ‘합격통지서 부적’을 선물로 받았다. 재수생 이민진(19)양은 “눈이 작아 늘 고민이었는데 부모님이 수능시험을 잘보면 합격 선물로 쌍꺼풀 수술을 해준다는 말에 힘이 솟는다.”면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을 수능 선물로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아이디어 상품은 ‘잘 보자 거울’,‘잘 찍자 포크’,‘잘 풀자 화장지’로 각 쇼핑몰마다 수백개씩 팔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몸짓으로 말하는 인간의 존재

    몸짓으로 말하는 인간의 존재

    21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안은미컴퍼니가 선보일 현대춤 ‘정원사´는 어려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안은미 특유의 춤언어로 아이들의 시선까지 무난하게 끌어들이는 신작이다. 춘향이며 바리 같은 우리의 전통 소재를 익살스럽게, 때로는 엉뚱하게 해석하는 안은미 춤세계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파격의 무대. 천(天)·지(地)·인(人)의 조화를 큰 틀로 삼아 만물과 어울리고 부대끼는 인간의 욕심과 존재가 다양한 볼거리에 얹혀 풀어진다. 하늘과 땅의 가운데 서 있는 인간이란 늘상 무언가를 꿈꾸고 이루려다 좌절하며 살아가는 존재. 태초부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인간의 출발부터 끝까지를 무대 위에 설정, 얽히고 설킨 채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들을 ‘정원사’가 지켜보는 흐름이다. ‘몸으로 쓰는 인간 존재의 시적 우화’. 안무자 안은미의 설명 그대로 춤은 무용수들의 다양한 몸짓이 무대 위 원색의 물결과 파격적인 의상, 스토리의 기발한 반전과 맞물리며 마치 우화와도 같은 이야기를 끌어간다. 결국 실패와 좌절 속에서 다시 일어서고 살아가는 모습을 ‘파격과 도발의 춤꾼’ 안은미 특유의 춤언어로 풀어 힘과 의지를 살려내는 작품이다. 스펙터클한 시각적 장치와 쉼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몸짓들에서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의 무대를 지루하지 않게 장식해가는 안무자의 내공이 읽힌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곳의 숨은 장치들에는 아이들의 시선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배려가 담겼다. 독무,3인무,4인무, 군무로 이어지는 짤막짤막한 춤에 흥미롭게 연결한 음악도 무대를 살려주는 요소. 안무자 안은미가 연출을 맡아 로만 기온, 고흥균, 강태석, 김선미, 남현우, 박명훈, 이수진, 임현애, 정완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031)783-800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상민 이규섭 강혁(이상 남자프로농구), 박정은 변연하 이미선(이상 여자프로농구), 장병철 석진욱 이형두(이상 남자배구), 유승민 주세혁(이상 탁구), 정지현(레슬링) 등 해당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릉선수촌이 자리를 옮긴 것은 아니다. 삼성 스포츠단이 사상 처음으로 ‘민간 선수촌’을 세우며 새로운 실험에 들어간 것. 바로 삼성 트레이닝센터(STC)다. ●국내 최초 민간 선수촌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입주를 시작으로 남자프로농구, 남자배구, 태권도, 남녀 탁구, 레슬링 등 삼성그룹 산하 21개 팀 가운데 7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인도어스포츠 종목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약 150명이 이곳에 상주하게 된다. 복수 종목의 팀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여럿 있지만 복합 선수촌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예다. 따로 흩어져 있는 팀들을 한 데 모아 중복 비용을 없애는 한편, 선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2001년 말부터 건립이 추진됐다. 전체 규모(2만 4543㎡)는 태릉선수촌(31만 696㎡)의 10분의1 이하다. 태백분촌(3만 2267㎡)보다도 작지만 약 800억원을 들여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인 환경으로 채워졌다. 정문을 통과해 길을 오르다 보면 트랙이 딸린 운동장 1개가 놓여 있고, 그 위로 복합 체육관동이 들어서 있다. 지상에는 남자농구, 여자농구, 남자배구 체육관이, 지하에는 레슬링, 탁구, 태권도 체육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숙소동이 이웃했다. 설계에서부터 선수들 위주로 세세한 신경을 기울여 맞춤형으로 세워졌다.2∼7층에 걸쳐 있는 선수들 방 곁에는 각 팀들이 즉석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미팅룸이 마련됐다. 방에서 1층과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숙소동 수용 인원을 한 번에 대부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과 10억원 상당의 장비로 가득찬 재활실, 수영장, 수치료실, 식당, 목욕탕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짧고 간결하게 이뤄졌다. 지상으로 체육관을 오고갈 수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지하를 통해 숙소로 돌아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다리 부상으로 재활하는 선수들이 목발을 짚고서도 손쉽게 다닐 수 있게 배려했다. ●핵심은 스포츠과학 지원실 재활시스템 스포츠 스타들이 체육관과 체력단련실에서 북적대며 땀을 흘리는 풍경은 태릉선수촌과 크게 다르지 않다.STC 핵심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재활 시스템에 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KCC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몸도 마음도 정상은 아니었다. 허벅지와 허리, 발목에 미세한 부상이 있었다.10년 동안 정들었던 팀을 떠났다는 충격도 함께였다. 팀 합류에 앞서 4주 동안 집중 재활 치료와 훈련을 받았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의 근육 강화 훈련, 수영장에서의 수중훈련, 근육치료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상민은 “이런 재활 훈련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비로소 삼성맨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 시즌 초반 회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상민뿐만 아니다. 이미선은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번갈아 끊어지며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약 2년 동안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모두 스포츠과학 지원실을 통해 이뤄진 일이다. 이곳 스포츠과학 지원실은 입주 선수는 물론, 삼성 산하 전체 21개 팀 280여 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재활 선수들은 연간 130명 정도. 부상이 잦거나 겹쳐 여러 번 찾아오는 선수도 많기 때문에 이를 별개로 치면 연간 3500회에 달하는 방문을 받는다.1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의 기준치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각종 신체 기능과 부상 정도를 분석해 ‘맞춤옷’ 같은 재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STC가 세워지며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선수·코칭스태프의 옆에서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얼굴을 맞대며 의견을 교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 기간의 단축과 함께 그 성과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지원실이 재활에만 신경을 쏟는 것은 아니다. 부상 예방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지도는 물론, 영양사와 함께하는 선수 경기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식단 조절도 지원실의 몫이다. 바로 옆에서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다보니 임상 사례 등 각종 데이터를 쌓아 스포츠과학 본연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수월하다. 안병철 STC 센터장은 “기업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스템이지만 효과를 거두고 자연스레 전파되면 국가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TC 내부 분위기 어때 ‘외부 경쟁? 내부 경쟁도 은근히 뜨거워요.’ 삼성생명 탁구단 소속의 유승민이 지난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2연패의 가능성을 높였을 때,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식구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차례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입장을 생각하면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일이다. 누가 STC 원년 기념으로 첫 우승 테이프를 끊을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탁구, 태권도, 레슬링 등 개인 종목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남자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 남자 배구는 리그가 진행되고 있거나 개막이 코앞이다. 남자 프로농구팀은 내년이 농구단 창단 30주년. 모기업 창립 50주년을 맞은 여자 프로농구팀은 새로운 50년의 첫머리를 우승으로 알리고 싶다. 세 시즌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배구팀이 조만간 입주를 끝내면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조승연 남자프로농구 삼성 단장은 “서로 떨어져 있다가 한 곳에 둥지를 트니 각자 성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경쟁 의식이 엿보인다.”고 STC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주포 변연하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모든 면에서 최고”라면서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알게 모르게 많다.”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복귀한 선수들 플레이 볼때 보람”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 인터뷰 “재활을 거친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때 코끝이 찡하죠.” 안병철(50)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센터장은 국내 스포츠과학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다. 경력도 이채롭다. 성균관대 체육학과를 나왔으나 1980년대 중반 일본 유학을 갔다가 스포츠과학을 업(業)으로 삼게 됐다. 쓰쿠바 대학 석사를 거쳐 지바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에 돌아와 한국체육과학 연구원을 거쳐 삼성 스포츠단에 입사한 뒤 처음에는 직원 건강 프로그램 ‘웰니스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했다. 소속 운동 선수에 대한 재활 및 장기적인 체력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스포츠단의 지원에 힘입어 스포츠과학지원실 설립의 주역이 됐다. 1996년부터 고종수, 송종국(이상 축구), 이봉주(마라톤), 김세진, 신진식(이상 배구), 이형택(테니스), 문경은, 이상민(이상 농구) 등 수많은 스타들의 재활이 그의 손을 거치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실력이 떨어져도 건강한 선수보다 아파도 실력이 있는 선수가 낫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선수의 수명은 자산이라는 인식보다는 당장 눈앞의 성적이 중요했다는 것.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달랐지만 일부 지도자들과는 부상 선수의 회복 상태와 복귀 시기를 놓고 이견도 있었다. 하지만 꼼꼼하고 철저한 그의 재활 관리가 서서히 결과를 드러내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과학 연구자를 “선수들을 양지에서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음지에서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지루하고 외로운 재활 기간을 견뎌내야 하는 선수들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다른 기업에서도 재활센터를 열고, 인적 자원도 늘어나는 등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도 독일이나 일본 등에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기초 학문에서 응용되는 부분이 미약하다는 것. 또 스포츠과학자와 현장 지도자의 조화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발견과 연구가 나온다고 해도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설명. 그는 “예전엔 (인프라가) 없어서 못했다면 지금은 누가 더 관심을 가지고 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지금은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났지만 노력하면 한국이 IT 강국이 된 것처럼 스포츠과학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Let’s Go] 전북 고창 돋음볕 마을

    [Let’s Go] 전북 고창 돋음볕 마을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누구나가 다 아는 미당 서정주(1915∼2000)의 시구절. 전라북도 고창군 안현리 ‘돋음볕(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 마을´은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를 소재로 동네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곳이다. 콘크리트 벽돌담과 슬레이트 지붕 등에 샛노랗고 하얀 국화가 사계절 환하게 피어 있다. 한겨울에도 벌과 나비가 날아 다닌다. 동네 주민을 모델로 ‘누님´을 그리고, 손거울도 크게 넣어 시 ‘국화 옆에서´를 절로 연상케 만들었다. 국화와 누이가 있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마을. 친일행각과 군정에 대한 노골적인 칭송 등으로 눈총받는 미당의 생애와는 별개로 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미당의 스산한 과거의 기억을 지운다면 시와 국화향을 좇아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이다. # 담장에도 지붕에도 국화가 피었네 까치는 어딜 가고 물까치들만 떼를 지어 이방인을 반겼다. 마을 입구부터 담장을 따라 조성된 벽화에 노랗고 하얀 국화들이 만발해 있다. 담장을 타고 가던 벽화가 지붕으로까지 이어지는 집도 있다. 지붕을 덮은 지름 5m의 커다란 들국화에서 엄지손가락만한 황국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누님’의 얼굴도 등장한다. 이 마을에 살면서 동네 애경사를 앞장서 챙겨온 김연순(69), 양옥순(64)씨가 모델이다. 처음엔 두 ‘누이’의 얼굴밖에 없었지만, 금년 여름 서울의 한 대학생들이 내려와 오균열씨 부부와 박향순 부녀회장, 한봉자 할머니 등의 얼굴도 그려 놓았다. 벽화에 그려진 마을 사람들이 모두 6명으로 늘면서 동네 분위기도 덩달아 한결 밝아졌다. 국화 벽화는 농림부가 지원하는 우리동네 문화공간 만들기(문화 해비탯) 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미당의 생애와 시를 기리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3년전부터 동네 뒷산에서 ‘100억송이 국화축제’를 열었고, 관광객들이 연간 10만명 정도 다녀가는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그 결과 작년 12월 농림부로부터 녹색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마을 개량사업을 벌이게 된 것. 녹색체험마을 컨설팅을 맡은 송주철 공공디자인연구소와 마을 주민들은 미당의 시 ‘국화옆에서’를 소재로 마을 전체를 국화와 시,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얼굴을 그린 벽화로 단장하기로 결정했다. 담장 보수에서 디자인, 그림까지 꼬박 7개월 걸려 금년 3월 완성했다.‘돋음볕’이라는 예쁜 마을 이름까지 새로 붙였다. # 마을 뒤편엔 100억송이 국화밭 벽화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여느 시골마을 사람들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큰누이’ 김연순씨는 남편이 중한 병에 걸려 서울의 대학병원을 오가야 하는 처지고,‘작은 누이’ 양옥순씨도 막내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식혜를 만든다며 엿기름을 손질하던 양씨는 “호의호식은 아녀도 밥 빌어먹지 않을 만큼은 사는디, 막내가 장가를 안가서 걱정이랑께. 벌써 40이 다 되었는데 말여. 기자 양반, 참한 아가씨 좀 없으까잉?”이라며 장탄식이다. 누런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팽나무 당산목을 지나 마을 뒤편으로 올라가면 미당의 묘소가 있는 야트막한 야산이 나온다. 해마다 국화축제가 열리는 곳. 사람들이 많이 찾는 터라 길도 내고, 주차장도 만들어 두었다. 예년보다 적은 양이긴 하지만, 고샅마다 심어 놓은 국화는 늦가을 정취에 젖게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돋음볕 마을과 길 건너 미당 시문학관이 자리한 선운리, 그리고 질마재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는 심원, 하전 등의 갯벌. 미당을 키운 ‘8할의 바람’의 근원이 되었던 서해바다다. 물막이 공사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선운리와 안현리 코앞까지 바닷물이 들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돋음볕 마을에서 150m 떨어진 질마재 마을에는 미당의 생가와 시 문학관이 마련돼 있다. 국지호 이장 019-319-1417, 부안면사무소 (063)560-2614. # 손님 반기는 고창국화축제 고창읍 석정온천지구에서는 제17회 국무총리배 전국국화경진대회를 겸한 고창국화축제(gcfestival.com)가 열리고 있다.100만㎡에 심어진 300억 송이 국화로 눈이 부시다. 예년과 달리 불순한 날씨 때문에 현재 30% 정도 개화한 상태. 이번 주말쯤이면 만개할 듯하다. 국화꽃밭 한가운데에는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가 새겨진 시비(詩碑)도 세워졌다. 동춘서커스 등 공연도 마련됐다.(063)564-9779.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선운산나들목→선운사 방면 좌회전→22번 국도→삼인교차로→용선삼거리→상포방면 우회전→734번 지방도→선운리 미당시문학관 # 주변 명소 선운사와 고창읍성, 학원농장, 무장읍성 등은 필수 코스. 시간이 허락한다면 30여분 떨어진 ‘굴비´의 고장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도 둘러볼 만하다. # 맛집 복분자술 한 잔에 장어 한 점, 최강의 맛궁합이다. 고창은 장어의 명산지. 여행고수들이 즐겨 찾는 곳은 ‘등나무 집´으로 불렸던 연기식당(www.yeonki.co.kr)이다. 올해로 아산면 삼인리 한자리에서만 40년 넘게 장어굽는 냄새를 피우고 있는 집.1인분 한 접시(375g)에 1만 5000원. 함께 나오는 부추겉절이가 별미. 오전9시∼오후10시. 연중무휴.562-1537. 글·사진 고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공쿠르상에 佛 소설가 르 루아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소설가 질 르 루아(49)가 올해 공쿠르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앨라배마 노래’. 미국 소설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부인 젤자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서 르 루아는 1920년대 미국 사회의 풍속을 거울삼아 남편과 아슬하게 관계를 이어가는 여인상을 형상화했다. 기자 출신의 르 루아는 1987년 ‘아비비’를 선보인 이래 단편 등 십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vielee@seoul.co.kr
  • [문화플러스] 중국작가 잔왕 ‘인공바위’ 시리즈

    신사동 어반아트에서 중국작가 잔왕(45)의 ‘인공바위’ 시리즈를 17일∼12월1일 전시한다.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로 분류되는 작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인공바위 연작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흔히 볼 수 있는 바위를 스테인리스 스틸판으로 떠서 만든 작품으로, 관람객은 바위를 거울삼아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02)511-2931.
  • “영국 여성 하루에 최대 71번 거울본다”

    “영국 여성 하루에 최대 71번 거울본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Narcissus)에게 거울이 있었다면 하루에 얼굴을 몇 번이나 들여다봤을까? 최근 영국에서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하루에 거울을 들여다보는 횟수를 조사, 그 결과 남녀 모두 최대 60회 이상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한 메이크업회사에 의해 실시된 이 설문조사는 남녀 2000명의 온라인투표로 이루어졌으며 연령대와 지역별 순으로도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남성들은 하루에 평균 27번정도인 반면 여성들은 이보다 5회 더 많은 34번정도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울을 보는 최대 횟수는 남녀 각각 66,71회였다. 특히 하루에 거울을 들여다보는 평균 수치가 34회로 나온 여성의 경우에는 하루에 일하는 노동시간을 16시간으로 봤을 때 30분마다 보는 것으로 계산되는 셈. 또 여성들은 하루에 평균 11번 정도 립스틱을 바르거나 메이크업 수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남녀가 하루에 평균 52회정도로 가장 많이 거울을 보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60대 남녀의 경우에는평균 5회에 그쳐 외모에 가장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한 트랜스포뮬러 인터내쇼날(Transformulas International)메이크업 회사의 로잘린드 챔프먼(Rosalind Chapman) 씨는 “유럽국가권에서 영국인들은 종종 자신의 이미지를 의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많은 지적을 받기도 한다.”며 “이번 설문조사는 영국인들이 자신의 이미지와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조사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의 삶 그의 꿈] 전통음식 외교사절로 부활한 대장금

    [그의 삶 그의 꿈] 전통음식 외교사절로 부활한 대장금

    고궁으로 초대받은 유엔 외교사절단 삼계선, 오절판, 더덕찹쌀구이, 해물잡채, 연저육찜, 월과채, 잣국수, 행적, 전복수삼냉채, 어채, 궁중떡볶이, 감로빈, 보슬단자, 포도화채, 당근정과……. 이름만 들어도 용포 입고 수라상 앞에 앉은 기분이다. 이 한국 전통음식들이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를 보름 동안 점령했다. 자신들의 음식문화에 저마다 길들여진 세계인들에게 한국 음식의 진정한 맛과 멋을 보여 주었다.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제4회 한국 음식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약 2주일 동안 세계 각국의 유엔 대사들과 외교사절들 외에도 많은 뉴요커들이 한국 음식의 맛과 멋을 감상했다. 음식도 어엿한 한 나라의 문화.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고궁에의 초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의 궁중 요리들이 하루 20여 가지씩, 행사 기간 동안 200여 가지가 뷔페식으로 차려졌다. 처음엔 200명 내외의 손님들이 다녀갔다. 한국 음식의 맛과 멋에 매혹된 외국인들이 행사 끝무렵엔 500명을 훌쩍 넘었다. 음식을 맛본 그들이 원더풀과 환타스틱을 연발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한국의 전통 요리를 꼭 다시 맛보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유엔의 현 사무총장은 한국인 반기문. 그 분이 수장으로 있는 유엔 본부에서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인에게 소개한 8인의 요리사를 이끈 이가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윤숙자. 생에 기록될 만한 보람된 행사를 치루고 미국에서 막 돌아온 분을 만났다. 안내를 받고 들어서니 자신의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환하게 웃으신다. 먹어보지 못했지만 그 이름만으로 선생의 이미지를 빌리자면 청경채 같다. 입고 있는 하얀 한복이 참 잘 어울린다. 문학소녀에서 전통음식의 세계로 “외국이었기 때문에 우수한 식품 재료를 지속적으로 구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뉴욕 한국문화원의 도움으로 행사를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뉴욕 한국문화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그리고 조리했던 유엔 본부 식당의 조리실은 양식 위주의 용기들이어서 높이가 다 높아 고생했어요. 느낀 보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소감을 묻자, 상큼한 대답이 돌아왔다. 계속 물었다. 이것저것, 두서 없이. “고향이 개성입니다. 어머니는 교사셨는데,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분이셨고, 요리를 아주 잘 하셨어요. 다들 그랬겠지만, 저도 소녀 시절엔 문학소녀였지요.” “문학 뿐만 아니라 요리도 사실은 감수성의 결정체가 아니던가요? 제가 보기엔 요리 실력도 유전적으로 물려받으신 것 아닌가요?” “그런 것 같아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요리하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어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통조리학과가 춘천에 있는 한 대학에 생겼는데, 거기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전통요리의 대가셨던 고 왕준연 선생님께도 배웠죠.” 떡ㆍ부엌살림박물관 “이곳 8층까지 올라오기 전에 아랫층에 <떡박물관>과 <부엌살림박물관>이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고향이 시골인데, 눈에 익은 것들이 많아서 잠시 어린 시절 고향으로 돌아갔다 왔습니다.” “머지 않아 사라질 수도 있을 것들을 모아 놓았는데,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져요.” “현실의 부엌 풍경과는 많이 다르던데요?” “부엌도 삶의 공간이니 삶의 변화, 생활의 변화가 부엌에도 오는 건 당연하겠죠. 끊임없이 ‘편리’를 추구하지만 그 ‘편리’가 좋기만 한 건가는 모두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해요.” 말씀 대로 한 세대가 가기 전에 사라질 지도 모를 것들. 저 달그락거리고 낡아 있는 삶의 뿌리들. 우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진지하게 되물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온갖 먹거리들을 다시 한 번 살펴 보아야 할 것 같다.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인의 먹거리로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만든 이의 철학과 정성과 마음도 담아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선생은 농림부에서 위촉한 한국농식품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우리 전통음식을 세계에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물었다. “음식은 길들여지지 않으면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아요. 이런 점에서 지난 유엔본부 행사와 같이 외국인들에게 지속적인 ‘우리 음식 맛보이기’도 중요하고, 우수한 조리인을 양성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지요. 지역, 문화적인 특성에 따른 세계인의 입맛 연구도 뒤따라야 하겠구요. 조리법의 표준화를 이루어내는 일도 과제의 하나예요. 음식 이름은 같은데 집집마다 맛이 다르면 문제가 되지 않겠어요?” 선생은 조리법 책자의 올바른 해외 번역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실적으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음식 전도사로서의 소명감이 느껴진다. “우리 민족의 좋은 덕목 중의 하나인 은근과 끈기도 음식 문화에서 나온 게 아닌가 해요. 발효를 특징으로 하는 우리 음식들은 기본 재료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거든요. 오래 기다릴수록 맛의 깊이가 더해지죠. 선조들의 지혜는 시간과 속도의 시대인 현대에도 배울 점이 많아요.” “옛날보다 오래 살지만 그에 비례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과 같은 성인병은 특히 심각한데, 저는 ‘식食이 곧 약藥’이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좋은 음식은 건강을 담보하는 가장 큰 도우미이자 보증수표가 아닌가 하거든요.” 맛깔스러운 말씀들을 듣지 않고 받아먹은 듯한 느낌. 기분 좋게 배가 부르다. 포만감이 주는 행복을 느낀다. 선생의 말씀대로 음식은 과학이며 철학이며 만병통치약이다. 나설 때 손에 들려주신 떡 상자를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몰래 열어본다. 너무 예뻐서 차마 입에 넣을 수 없을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음식은 눈맛이기도 한 거로구나. 다시 떠올리는 선생의 모습이 다시 그렇다. 글 최준 시인, 사진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제공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SK, 창단 8년만에 감격 첫우승

    SK, 창단 8년만에 감격 첫우승

    SK가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2연패 뒤 파죽의 4연승으로 기적 같은 우승을 일뤘다. 창단 8년 만에 처음이다. 김성근(65) SK 감독은 16년간 6개 팀을 호령하며 잡초 인생을 살았지만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오랜 ‘한’을 마침내 푼 것. 두번째 도전장을 내민 끝에 제자인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제물로 삼았다. 순간 눈물을 비친 김성근 감독은 의연함을 되찾은 뒤 헹가래를 받으며 생애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2002년 LG를 이끌 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믿음의 야구’로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002년 당시 너무 서두르다 삼성에 2승4패로 졌다. 머리 속에 데이터를 너무 많이 갖고 있어 끌려갔다.”고 말했다. SK 3번 타자 김재현(32)은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큰 몫을 해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 결과,71표 가운데 65표를 가져갔다. SK는 29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정근우의 역전 2점포와 김재현의 1점포로 5-2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4승2패로 200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다.SK는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직접 구장을 찾은 3,5,6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최 회장에게 화끈한 선물을 안겼다. 베테랑이 활발하게 움직인 SK가 경기를 주도했다. 프로 13년차 김재현(32)이 23타수 8안타(타율 .348) 2홈런 4타점 5득점의 맹타로 큰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기선은 두산이 잡았다.1회 2사1루에서 김동주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위기 뒤에 찬스라고 했던가.SK는 0-1로 뒤진 3회 수비에서 맞은 무사 1·2루의 위기를 병살 등 무실점으로 막은 뒤 방망이가 폭발했다.3회 말 1사 후 최정의 좌전 안타가 신호탄이 됐다. 후속 정근우가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겨 2점포를 만들었다. 조동화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재현이 오른쪽 스탠드에 꽂히는 1점포로 화답, 순식간에 3-1로 달아났다. 채병용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대현은 1과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고졸 신인 임태훈(19)을 내세워 승부를 걸었지만 타선의 집중력에서 SK에 밀리며 두번째 정상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두산은 안타 8개를 터뜨렸지만 산발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SK는 장단 10안타로 5점을 거둬들였다.SK는 이번 우승으로 새달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인천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부위별로 다른 기미의 원인들

    부위별로 다른 기미의 원인들

    한방의 관점으로 보면 흔히 피부는 오장육부의 거울이라고 한다.오장육부의 이상이 내부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지 못하게하고 노폐물을 만들어 그것이 위로 올라와 피부의 각종 이상질환을 만들어 낸다.여드름을 예로 들어 폐에 열이 많으면 이마에,위장 경락이 막혀 있으면 볼에,자궁이나 신장이 약하면 턱과 입주변,간에 열이 많으면 코에 여드름이 많이 나는 것과 같이 기미 또한 한의학적으로 보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그 원인이 제각각으로 나타난다. ●첫째로,눈 밑과 눈 주위에 기미가 유독 많은 분들 요즘 시기에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눈과 눈 주위의 기미는 대체로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어 간 기능이 떨어지면 기가 울체되고 그 기운이 얼굴 부위로 올라가 정상적으로 피부에 영양분 공급이 안 되어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분들은 대개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우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또한 소변이 잦고 가끔 명치 부분에 통증이 있을 때도 있다. ●둘째로,광대뼈 주위에 기미가 자꾸 생긴다면 산후에,위장장애가 있을때,비만 환자 등에게서 이런 증상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체적인 원인은 음식조절을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셋째로,콧등에 자꾸 기미가 생긴다면 콧등에 기미가 자꾸 생기면 비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소화 장애,변비,설사,속쓰림,트림,더부룩한 증상 등이 많은 사람에게 생긴다 할 수 있다.기름진 음식,맵고 뜨거운 것을 과식하면 비위에 습열이 많아지는데 이것이 얼굴 부위로 올라오는 것.대체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코에 먼저 생기기 시작하여 입으로 번지는 특징을 보인다. ●넷째로 양 뺨에 기미가 생긴다면 양 뺨에 기미가 생기는 것은 그리 흔하지는 않다.대개 바람,온도,습도 등에 피부가 적응을 못할시 생긴다. 이러한 기미에 대하여 한방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각각의 증상에 따른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한방 요법의 치료와 봉침시술을 병행함으로써 기미를 제거할 수 있다.또한 요즘은 한방 피부관리의 방법을 병행하면서 그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거울을 보면 눈가 혹은 광대뼈 부위에 거뭇거뭇하게 끼어있는 기미를 가끔 볼 수가 있다.시골에 내려가면 자외선 등에 노출이 많이 되어 어머니의 얼굴에 조금씩 생기는 기미도 있겠지만,그러한 것이 아닌 실내에서의 생활에서도 기미가 많이 보인다면 내부 장기의 이상을 생각해봐야 한다. ■도움말 : 명옥헌 한의원 김진형 원장
  • [한국인의 질병] (6) 여성암 발병률 1위 ‘유방암’

    [한국인의 질병] (6) 여성암 발병률 1위 ‘유방암’

    여성에게 있어 모성과 여성성을 아우르는 상징적인 부위를 들라면 유방을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여성에게 유방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러나 이 유방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 있다. 바로 유방암이다. 국립암센터 노정실 유방암센터장을 통해 이런 유방암의 실체와 최신 치료법 등을 듣는다. 유방암은 유방에서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그러나 포괄적으로 유방암이라고 하는 것과 달리 유방암에도 종류가 많다.“유방에 있는 많은 종류의 세포가 모두 암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방암이 유관(젖줄)과 소엽(젖샘)에 있는 유관세포에서 생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방암이라고 하면 유관과 소엽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암을 말하지요.” ●선진국형 암… 매년 1만명 발병 유방암은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늘어나는 ‘선진국 암’이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1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2002년 이후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2002년 전체 여성 암의 16.1%를 유방암이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더 놀라운 것은 유방암의 급격한 증가세다. 한국유방암학회 집계에 따르면 1996년 3801명이던 것이 2004년에는 9668명으로 8년 새 2.5배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문제는 국내에서 최근 젊은 유방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환자 대부분이 60대인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40대 환자가 가장 많지요.2004년 국내 유방암 환자 중 40대가 무려 41.6%를 차지했는데,30대의 17.0%를 더하면 30∼40대가 60% 가까이 됩니다. 원인도 명확하지 않고요. 게다가 20대 유방암 환자도 의외로 많고, 뜻밖에도 전체의 0.5%는 남성 환자들입니다.” 이런 유방암의 원인이 소득 증가와 관련이 깊은 것은 당연하다.“가장 두드러진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 ▲고지방·고칼로리식 ▲음주 ▲유전적 요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생활수준의 향상은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율 및 모유수유 감소를 초래, 여성들이 일생동안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을 늘리게 되는데 그럴수록 유방암이 잘 생깁니다.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도 유방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요.” ●40세 넘으면 해마다 검진 받아야 음주도 문제다.“특히 거의 일상적으로 음주를 하는 여성에게 유방암이 많은데, 이는 최근 여성 음주량의 증가와 유방암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환자의 5% 정도는 유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유전성의 경우 유전자 이상이 원인인 탓에 발병이 빠르고, 양쪽 유방에서 생기는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같아 조기 증상이 거의 없다. 우연히 유방 조직 속에서 만져지는 종괴 정도가 고작이다.“그러나 여기에서 발전하면 전체 환자의 약 10%에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드물게는 습진처럼 유두가 거칠어지기도 합니다. 또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염증처럼 유방이 빨갛게 되기도 하는데, 유방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기검진이다. 다행히 유방암은 자가검진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된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암 전문가들은 20세가 넘으면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라고 권한다. 또 40세 이상이면 해마다 유방 촬영 등의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장 유효한 것이 조기검진이지만 그것이 만능은 아니다. 노 센터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서구처럼 크기가 아주 작은 초기 유방암의 발견율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호르몬 제제 무분별 사용 금물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법이 많다. 수술은 물론 항암 화학요법과 항암 호르몬요법, 분자표적치료, 방사선요법 등이 단독 혹은 병용된다. 물론 치료 방법은 병기와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치의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방보다 나은 치료가 없다. 노 센터장은 특히 유방암 발생의 요인인 여성호르몬의 절제된 사용을 주문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호르몬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식습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저지방·고섬유질, 특히 콩 종류의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카테킨이 많은 녹차를 자주 마시는 습성도 권장합니다.” ●야채·저지방 위주 식생활 습관을 이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콩 종류가 좋다고 콩이나 청국장을 가루 상태로 과다 복용하거나 클로렐라 등을 상식하면 여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져 유방암 관리에 오히려 해로운 만큼 균형잡힌 섭생이 중요하다. 또 마늘, 은행, 인삼과 비타민E 등 항산화 물질이 많은 식품이나 약은 항암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가 있으므로 한 음식에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 노 센터장은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유방암은 조기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평균 76%에 이르며, 특히 0기(상피내암)나 1기일 경우에는 9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입니다. 또 점차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유방을 보존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요. 유방 보존수술은 유방을 보존하면서 기존 절제술과 흡사한 치료 효과를 보여 안전하고 권장할 만한 치료법이지만 적용 대상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0~1기 상태 발견땐 5년 생존율 100% 유방암은 0∼1기 상태에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지만 말처럼 조기 발견이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유방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0기 상태인 상피내암(암세포가 유선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 단계라면 100%를 기대해도 된다. 종괴의 크기가 2㎝ 미만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1기도 치료 예후가 좋아 92% 정도는 5년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2기를 넘어서면 5년 생존율은 급감해 8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며, 종괴가 5㎝가 넘고 약간의 전신 전이나 심한 림프절 전이가 있는 3기라면 60%로 낮아진다. 암세포가 뼈와 간, 폐 등 전신으로 전이된 상태인 4기라면 5년 생존율은 10∼20%대로 크게 낮아진다. 이 상태에서는 치료를 받아도 사실상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생리 3~5일 후에 매달 자가진단을 암에 대한 경계심이 덜한 젊은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기는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자가검진은 유방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육안 관찰·촉진 병행 국립암센터 외과 이은숙 박사는 유방암 자가검진에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일상적인 자가검진은 자신의 유방에 익숙하도록 해 유방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해지게 하지요. 또 검진 방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부담없이 적용할 수 있기도 하고요.” 유방암 자가검진은 거울 앞에서나 목욕 중에 육안으로 관찰하거나 손으로 만져 이상을 감지하는 방법이다. 이 박사가 소개한 자가검진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상의를 벗고,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을 관찰한다. 이어 선 채로 깍지를 낀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주의해서 유방을 살핀다. 다음에는 양 손을 허리에 대고 관찰하는데, 이 때 가슴 근육에 힘을 주면 관찰이 더욱 용이하다. 다음에는 몸통을 굽혀 유방을 늘어뜨린 뒤 유방을 살핀다. 손으로 촉진을 할 때에는 전에 없던 멍울이나 덩어리 또는 뭉쳐진 느낌이 드는가를 살펴야 한다. 촉진할 때는 2·3·4번 손가락의 첫째와 둘째 마디를 이용한다. ●통증·분비물 나올 땐 병원 찾아야 과거의 동심원을 그리던 촉진 방법 대신 최근에는 미국 암학회(ACS)의 권유에 따라 겨드랑이쪽에서 안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눌러가면서 전체 유방을 촉진하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한다. 유방을 촉진한 다음에는 부드럽게 가로, 세로로 유두를 짜서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분비물이 있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겨드랑이와 반대편 유방도 촉진한다. 특히 유방과 겨드랑이 사이는 물론 유두에도 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곳도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 촉진은 매달 생리 후 3∼5일 사이에 하며, 임신 중이나 폐경 후라면 따로 날짜를 정해 실시하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국감 중계] 한나라 “청계천 정략적 이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8일 청계천 사업 관련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간 공방을 벌인 끝에 서울시 배진섭 푸른도시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신명 의원이 청계천 습지 문제와 관련해 신청한 증인 3명 가운데 배 국장 외에 라진구 경영기획실장과 공성석 시설관리본부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배 국장은 다음달 1일 환노위의 환경부 대상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노동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된 이날 국감을 시작하기에 앞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청계천이 완벽하게 생태 하천이 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환경적으로 그대로 두는 것보다 복원하는 게 낫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국감에서까지 정략적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반면 통합신당 제종길 의원은 “청계천 사업이 잘 됐는지, 안 됐는지는 따져봐야 알 수 있다. 청계천 문제를 제기한 것을 정략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청계천 복원을 둘러싸고 벌어질 여야간 공방이 뜨거울 것임을 암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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