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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밤마다 힘을 주소서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한 부부가 있었다. 아파트를 얻어 신방을 꾸리기가 무섭게 신부는 침대 머리맡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써붙였다. “주여, 그이가 항상 내 곁에 머물게 하여 주옵소서.” 그 글귀를 본 남편은 자신의 글귀를 적어 붙였다. “주여! 밤마다 제게 힘을 주소서!” ●착각은 죄가 아닙니다 못생긴 여자가 목사를 찾아와 회개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목사님,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제 아름다움에 반해버리는데 이것도 죄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자 목사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죄라뇨? 괜찮습니다. 착각은 결코 죄가 아닙니다.”
  • 60억원 복권당첨자의 ‘씁쓸한 인생’

    영국 복권 사상 최고 금액에 당첨된 남성이 15년 만에 돈을 모두 탕진하고 단돈 100만원 때문에 사람을 때려 기소 당했다. 영국 플리머스에 사는 마이클 안토누치(60)는 1994년 60억원 복권 1등에 당첨돼 유명해졌다. 골동품 중개상인 안토누치는 복권으로 벼락부자가 되자, 직업을 버리고 저택과 최고급 자동차, 요트와 제트스키 등을 구입하며 화려한 인생을 시작했다. 또 육감적인 몸매의 모델 켈리 아킨스와 해외 휴양지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거기서 끝이었다. 결혼 3개월 만에 이혼당하면서 위자료로 수억 원을 빼앗겼고 투자한 나이트클럽, 최고급 마사지숍, 술집 등이 모두 다 망해 당첨 이전보다 더 가난해졌다. 그렇게 그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최근 그가 돈 100만원을 갚으라고 한 남성을 폭행하면서 다시 언론에 주목을 받게 됐다. 6년 전 안토누치의 집을 수리한 남성이 당시 지불하지 않은 거울 값 100만원을 달라고 해 시비가 붙었고 안토누치가 주먹을 휘두른 것. 허름한 술집을 운영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그는 법원에 출두해 “복권에 당첨된 뒤 돈을 다 써버렸다.”면서 “불과 몇 년 새 내 인생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됐다.”고 신세를 한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나이/ 박정현 논설위원

    장수학의 세계적 권위자 마이클 로이젠 시카고대 교수의 저서로 ‘달력나이 건강나이’가 있다. 그는 90세 노인이 25세 청년같이 살 수 있는 38가지 비법을 소개한다.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한 나이보다는 인체의 노화 정도에 따라 나이를 세는 게 현대사회에 알맞은 연령 계산법이라고 한다. 그제 출근길 가족대화 시간에서다. 아내·딸과 함께 승용차로 10여분 함께 출근하면서 날씨, 세상살이 등을 주제로 한 대화다. 그날 따라 딸과 얘기가 잘 풀려 말을 많이 했나 보다. 딸이 내리고 난 뒤 아내가 한마디 한다. “전에는 남편이 과묵해서 좋았는데 요즘 들어 남편이 말이 많아졌다고 해요. 말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말할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투덜대더라고요.” 직장 여성 동료를 빗댄 불만의 표현이다. 그러면서 “나도 딸한테 할 말이 많았는데….”라고 한다. 아내의 얘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출근하자마자 화장실에서 거울속 얼굴을 바라본다. 분명 어제 그 얼굴이건만 말이 많아진 걸 보면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악녀’ 바니 “미니홈피 악플 정말 싫어요” (인터뷰①)

    ‘악녀’ 바니 “미니홈피 악플 정말 싫어요” (인터뷰①)

    아무 생각 없이 ‘막말’도 서슴없이 툭툭 내뱉을 것 같았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명품’에 대한 염원만 가득하고 남에 대한 배려는 커녕 본인 기분에 따라 내키는 대로 행동하진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기자의 기우였다. 올리브 채널의 ‘악녀일기’ 주인공 바니(본명 김바니)를 만나는 순간 그녀에 대한 선입견은 모두 박살났다. 기자와 첫 대면한 바니는 공손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도 다소 긴장한 듯,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악녀’의 홈그라운드 ‘악녀하우스’를 인터뷰 장소로 택한 덕분에 바니는 이내 부담감을 떨치고 환하게 웃으며 조근조근 ‘바니의 일기’를 들려줬다. 방송을 통해 세 달여간 경기도에 위치한 성남방송고등학교에 다녔던 바니는 “사실 많이 혼났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녔어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친구들은 정말 좋아요. 다들 착해요. 특히 선생님한테는 죄송해요. 저희한테 일부러 단호하신 척을 하기도 했고.(웃음)”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묻자 바니는 단번에 “아침에 일어나는 거요. 학교에 가는 건 정말 재밌었지만 일찍 일어나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8시간 30분 동안이나 학교에 있으라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바니는 지난 1년 동안 ‘악녀일기 시즌3’, ‘악녀 리턴즈’ 그리고 ‘악녀일기 하이스쿨’까지 악겨일기 시리즈 총 3편에 얼굴을 비췄다. “예전 방송분 보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재방송 할 때마다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그만 내보내라고 해요. 제가 어떻게 그때 그런 말과 행동들을 했을까 생각이 들어요. 정말 너무 창피해요. 그러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도 있어요. 그동안 제가 참 우물 안의 개구리로 살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방송에서 비춰진 바니의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은 이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하거든요. 방송에 나간 후로 방문자 수가 하루에 만 명 이 넘으니까 좋아요. 어느 날은 투데이 방문자수 1위 된 적도 있어요.(웃음) 저를 알아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밥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저를 알아봐주시고 몰래 계산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때가 제일 좋아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아져서 좋다던 바니였지만 악성댓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루아침에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이 된 바니 역시 악플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유명세’다. “제 미니홈피는 제 공간이잖아요. 거기까지 찾아와서 악플다는 건 정말 싫어요. 너무 치욕스러운 말들이 미니홈피에 써 있을 때는 정말 화가 나서 아랫입술이 떨리기도 했어요. 그런 사람들은 꼭 만나보고 싶어요. 내가 당신들한테 무얼 그렇게 잘못했냐고. 내 눈을 보고도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말들을 할 수 있냐고요.” 바니는 사뭇 진지해보였다. 본인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조목조목 꺼내놓았다. “진짜 저는 욕먹어도 되요. 그런데 나로 인해서 우리 가족들한테도 악플이 달리니까 그게 너무 속상해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너무 많이 썼어요. 그런데 이제는 예전만큼 신경 안 쓰기로 했어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고요.” 올해로 22살이 된 바니는 본인 표현대로 벌써 ‘애 늙은이’가 된 것일까. 사회경험을 일찍 시작한 만큼 상처를 많았다는 바니는 본인의 노력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에는 그만큼 포기도 빨랐다. 바니의 그런 모습은 현명하고 똑똑해 보였다. “무슨 일에서든 처신을 잘 하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럽게 하게 됐죠. 사실 제가 처음 방송했을 때 보다 말이 되게 없어졌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일부러 밖에 돌아다니지 않아요. 일 끝나고 바로 집으로 슝 들어가요. 일, 집, 일, 집만 반복하게 됐어요. (불현듯) 돈 버는 게 힘드네요. 그걸 이제 깨달았어요.” 남들에게 보여 지는 이미지 관리보다는 누구나 변하듯 본인 역시 시간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니는 그걸 ‘성장통’이라고 표현했다. 바니는 잠시 멈칫하더니 “그러고보니 요즘 뜨고 있다는 클럽도 아직 가지 않았어요. 아니 못 간 건가?(웃음) 요즘에는 어떤 춤을 춰야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이렇게 크고 있는 거 맞겠죠? 헤헤” 미니홈피 이야기가 시작되자 바니는 기자에게 대뜸 “저 요즘 쪽지를 너무 많이 받아요.”라고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저를 좋아해주는 친구들한테 미니홈피로 쪽지를 많이 받아요. 그런데 많은 내용들이 ‘바니언니 그만 예뻐지세요’, ‘살 그만 빼세요.’예요. 정말 이건 아니지 않아요? 저도 여잔데 예뻐져야죠.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히 저는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팬들은 제가 예뻐지는 걸 원하지 않더라고요. ‘악녀일기 시즌3’때의 철부지 여동생 모습을 원하세요. 저도 이제 23살이 될 텐데 저도 예쁘게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②에 계속)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도 속에 숨어있는 역사의 조각들

    한국에서 지도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투기할 땅을 찾아다니는 ‘복부인’에게 지도는 소유하고 축적하는 도구다. 서울 지도에 선을 그어 ‘학군’을 구분하자 강남과 강북의 현격한 교육격차가 생겼다. 한때 대운하를 만들겠다던 정부가 공개한 한반도 지도는 동서로 쪼개지고, 남북으로 갈라져 볼수록 뜨악하다. 우리 독도를 다른 이름으로 표기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이름 붙인 지도를 보면 울화가 치민다. 지도의 역할은 그저 위치를 설명하는 길잡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지구상에 있는 자연과 사물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이토록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심지어 감정 변화까지 일으킨다. 메릴랜드대 지리학과와 환경시스템학과 학장인 존 레니 쇼트는 ‘지도, 살아 있는 세상의 발견’(김희상 옮김, 작가정신 펴냄)에서 “지도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비춰 주는 거울이 아니라 사회적 사건의 기록이자 증언이며 역사를 품에 안은 공예품”이라면서 지도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도는 역사·사회상 반영 저자는 “지도는 통상 세계를 묘사하고 역사를 설명하며 행위를 인도하고 사건을 정당화하기 위해 쓰인다. 마치 언어가 그런 것처럼 지도는 다양한 역할을 하며, 그에 따른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여 준다.”고 주장한다. 지도 속에서 문화적 태도와 세계관을 엿보고, 사회·정치적 권력 구성과 영토의 지배와 소유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4만년 전 구석기 시대의 바위지도부터 2세기 지도 작법의 최고 대가라 불리운 프톨레마이오스의 초기 지도작품,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인상적인 지도들을 선보인 미국의 지도 제작자 해리슨 등의 20세기 지도까지, 유럽부터 극동에 이르는 지도에 대한 모든 것을 횡으로 종으로 훑으며, 200여장의 풍성한 컬러 삽화를 곁들여 생생하게 전달한다. 4만년 전 지도는 대부분 달콤한 과실이 있는 지역과 동물들의 이동 경로, 고기를 넉넉하게 사냥할 장소 등의 정보를 담은 수렵·채집용이다. 6세기 중반 도시가 출현한 아스테카 왕국의 지도는 도시의 건립, 주민들의 사회적 신분까지 표시하고 있다. 바다 건너 낙원을 그린 비잔틴 제국의 지도는 종교관에 기초한다. 지도는 침략과 정복의 수단, 선동의 수단이기도 했다. 신세계 탐험시대를 거쳐 식민지 쟁탈 전쟁이 일어난 17∼18세기에는 미국, 프랑스 등 당시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자국에 유리하게 국경이나 식민지를 표시해 영토권 분쟁을 벌였다. 19세기 말 영국과 세력경쟁을 하던 독일은 대개 지도를 대영제국이 세계를 독식하는 듯이 그렸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갈등이 특히 격렬했던 2002년 친이스라엘계 세력은 미국 일간지에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가 이스라엘 전역을 뒤덮는 지도 한 장을 전면 광고로 실어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현대의 지도는 주거 지역의 신용가치를 분류한 신용 지도, 공공위생을 관리하기 위한 질병 지도, 위성을 통해 실제 건물들을 세밀하게 표현한 위성 지도 등 목적에 따라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한다. ●“비판적인 지도 읽기 필요” 많은 지도 이야기 중에서 중국과 한국, 일본 지도를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다. 중국은 풍부하고 오랜 지도 제작 전통을 가진 나라, 일본의 지도는 계급 체제의 통제와 감독의 수단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경우 자국을 세계 한가운데 놓은 ‘천하도’를 소개하는 한편 풍수지리를 중심으로 한 ‘형세도’를 두고 “한국 지도의 탁월한 형식”이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지도의 역사를 살핀 저자는 “지도는 만드는 사람의 특정 목적을 전달하는 대변인이므로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면서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안목은 지도의 행간을 읽고 지도의 진실을 포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고 강조한다. 3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인 구광렬 울산대교수 브라질 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구광렬(53) 울산대 교수가 ‘21세기 문학예술인 연합회(Alpas xxi)’ 문학상의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일 “오늘 주최측으로부터 수상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시 ‘Estrella de mar(불가사리)’ 외 31편. 시인은 1986년 멕시코 유학시절 현지 문예지 ‘엘 푼토(El Punto)’로 등단한 이후 스페인어와 한국어 등 2개 언어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등단 이후 ‘자해하는 원숭이’, ‘텅 빈 거울’, ‘하늘보다 더 높은 땅’, ‘팽팽한 줄 위를 걷기’ 등의 스페인어 시집과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밥벌레가 쓴 시’ 등의 한국어 시집을 냈다. 이번에 수상한 상은 브라질에 본부를 두고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쓰인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정하는 국제문학상이다. 2003년에 시집 ‘텅 빈 거울’로 멕시코 문협상을 수상했고, 올해까지 2년 연속 ‘중남미 시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상식은 21일 브라질 현지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변역·출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연합뉴스
  • [사설] 삼성 편법 승계에 무죄 판결은 받았지만

    어제 대법원은 13년을 끌어온 삼성가의 경영권 편법승계 사건에 대해 사실상 무죄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이 주주 배정이 분명하고 피고인들이 회사의 재산을 보호할 의무를 유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에버랜드 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전 대표이사 허태학·박노빈씨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삼성특검’이 같은 혐의로 기소한 이건희 전 회장의 무죄도 확정했다. 삼성은 법적으로 이재용 전무로의 승계 과정에서 ‘편법’이란 굴레는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대법원과 다른 판단의 ‘국민 정서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판결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즉각 ‘봐주기’라고 반발하고 있고 적지 않은 국민들도 ‘면죄부’란 인식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당장 1년전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발표한 ‘10대 경영 쇄신안’을 어느 정도 실천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투명 경영의 약속에도 삼성 안팎에서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손’의 경영 간섭 논란이 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 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면모를 좀더 갖추기를 기대한다.
  • [5080] 배움의 즐거움 찾은 사례들

    [5080] 배움의 즐거움 찾은 사례들

    논어에는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이가 들어도 그에 맞는 학습의 즐거움이 있다는 걸 뜻한다. 책상머리에 앉아 하는 딱딱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흥미에 맞는 것을 찾으면 배움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정상우(63)씨는 지난해 이맘때 ‘한자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 중견 식품기업의 이사로 퇴직하고 하릴없이 집에만 있길 수개월, 정씨는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서예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마침 동네에 조그만 서예학원이 있었어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가르치는 곳이라 부담 없었죠.” 매일 서예학원에 나가 붓글씨를 배웠다. 한자 공부도 함께 시작했다. 대부분의 노년층이 그렇듯, 한자에는 자신있었지만 생각보다 모르는 한자가 많아 쉽지 않았다. 매일 학원에서 1시간, 집에서 30분씩 공부해 한번만에 자격증 획득에 성공했다. 정씨는 “붓을 잡고 있을 땐 마음이 정화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다.”며 “가훈을 붓글씨로 써서 액자로 걸어놓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홍제동에 사는 최숙자(61·여)씨는 ‘퀼트공예’를 배우고 있다. 젊었을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최씨는 뜨개질, 꽃꽂이 등 못하는 게 없다. 친구집에 놀러가서 본 ‘퀼트 쿠션’에 한눈에 반해 시작하게 됐다. 집 근처 복지관에서 30~40대 주부들과 수업을 들으며 3개월만에 수준급에 올랐다. 쿠션, 지갑, 가방 등 못 만드는 게 없는 정도다. 최씨는 “딸이 결혼해서 아기를 낳게 되면 이불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공부라면 딱 질색이었는데 퀼트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박사다.”며 웃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교훈보다 즐거움 주면 그게 좋은 책”

    “교훈보다 즐거움 주면 그게 좋은 책”

    ‘열려라 문’ ‘동물원’ 등으로 잘 알려진 그림책 작가 이수지(35)씨는 만국 공통언어인 그림으로 전세계 어린이와 학부모를 사로잡는다.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나온 ‘파도야 놀자’(비룡소 펴냄)는 미국의 클로니클 출판사가 2008년 2월에 출판한 책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일본 등에서 이미 출판됐다. 그러니까 한국어판은 7번째로 나온 것으로 한국 작가의 작품이 미국에서 출판돼 한국으로 역수입된 셈이다. 싱가포르 국립대 경제학 교수인 남편과 현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 작가는 ‘파도야 놀자’ 한국어판 출판에 맞춰 방한했다. 27일 기자와 만난 이 작가는 이제 100일이 된 둘째(딸) ‘바다’를 낳고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던 중에 한국어판이 나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책 혼자 기획… 출판사가 온전히 수용 일단 그가 어떻게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의 반열에 올랐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해 보자.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출신인 그는 국내에서 삽화가로 활동했다. 화가로서 책을 통해 그림 그리기를 완성하고 싶어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2년 반 동안 북아트 공부도 했다. 또한 졸업작품으로 준비한 그림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가제본해 들고 2002년 어린이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이탈리아 볼로냐를 방문해, 무작정 외국 출판사들에 내밀었다. 출판사들은 의외로 친절하게 그 책을 펴낼 만한 출판사를 서로 소개해줬다. 한 번의 성공으로 용기를 얻은 그는 2003년에도 그림책 2권을 가제본해 볼로냐를 찾아갔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한 ‘토끼들의 복수’와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거울’ 등 2권의 그림책이다. 미국 출판사와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유학생을 만나 결혼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텍사스 휴스턴에서 살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탈리아 때의 경험을 살려 역시 가제본한 그림책 ‘파도야 놀자(미국 제목 ‘웨이브’)’를 여기저기 출판사에 보냈는데, 다행히 싱가포르로 이사가기 직전인 2006년 출판계약이 성사됐다. 이 작가는 “내 그림책은 나의 근본이 화가라서 나오는 창작물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기획해서 인쇄물로 만들기 때문에 자유롭고 재미있어 그것을 출판사들이 온전하게 받아준 것이 비결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그림책은 그림뿐이거나, 글이 있어도 아주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처음엔 용감·무모하다고 할까. 그림책을 나만의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어린이에 대해 특별하게 배려하지 않고 즐겁게 그림책을 만들었다.”면서 “ 지금은 과거보다 소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만 그림책의 독자를 어린이란 대상에 너무 묶이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검증되지 않은 ‘동심주의’나 ‘천사주의’가 남용될 빌미를 주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면 ‘어린이들의 정신세계는 방대’한데 작가가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작가 뜻에 자기 얘기 덧붙여 그의 작가적 경험에 의하면 어린이 독자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완전하게 작가가 설정해 놓은 그림책의 포인트를 모두 즐기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덧붙일 능력이 있다. 미국의 한 아빠는 ‘파도야 놀자’를 자녀들과 읽고 난 뒤 글은 물론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재구성해 그의 블로그에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이제 24개월 된 아들 ‘산’도 파도책을 아주 좋아해 자주 읽어달라고 한다.”면서 “매번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엄마와 자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내 책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책이 교훈을 주는 시대는 갔다.”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라면 어떤 책이라도 좋은 책”이라고 말했다. .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마흔 이후 인생학교’

    [현장 행정] 마포구 ‘마흔 이후 인생학교’

    지난 22일 오전 마포구청 4층. 40대 장년층에서 80대 노인까지 70여명의 구민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수업시간엔 휴대전화 벨소리 한번 울리지 않았다. 시선은 하나 같이 빔프로젝트 영상을 향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노인 학생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에 고개를 연신 끄덕여 가며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집중했다. 바로 마포구가 서강대와 손잡고 운영하고 있는 ‘마흔 이후 인생학교’ 강의 풍경이다. ●매주 2회 노년기 인간관계 강의 마포구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화·금요일에 40~80세 구민을 대상으로 마흔 이후 인생학교 강좌를 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인생학교는 노인들이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강좌다. 단순한 교양강좌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인생을 체계적으로 잘 살 수 있는 법을 가르친다. 시대에 따른 가족·친구관계의 변화나 은퇴 후 직업 찾기, 노년기의 새로운 인간관계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령 수강생인 김기룡(81) 할아버지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22일 열린 강좌에서는 ‘타임존’이라는 주제로, 지나온 삶을 연대표로 작성해 보는 강의가 진행됐다. 노년기 인간관계 등에 대한 교육도 마련됐다. “나이가 들수록 거울이 필요해요. 내 모습이 어떤지, 옷은 깨끗한지 알 수 있죠. 거울은 바로 친구를 뜻합니다. 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무엇이 문제인지 보여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필요하죠.” 강의를 맡은 김미라 서강대 평생교육원 교수가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간 발달기를 ▲학습기 0~20세 ▲생산기 20~40세 ▲활동기 40~70세 ▲노년기 70세 이후 등 4단계로 구분된다고 했다. 그는 “40세 이후 30년 간을 인생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사는 시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한 준비 등 13개 강좌 인생학교는 40세 이후 심리적 특성, 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부폭력 이해, 인생의 전환점, 심리적·사회적 성, 가족관계, 죽음에 대한 준비교육 등 총 13개의 강좌로 구성됐다. 지난 2월 서울시에서 실시한 ‘2009 평생교육 프로그램’사업의 하나로, 구와 서강대가 공동으로 지원해 선정됐다. 마포구는 서울시로부터 강좌운영비 1440만원을 지원받아 다음달 26일까지 강좌를 운영한다. 구는 오는 29일엔 노년기 사고의 이해를, 다음달 2일엔 학습능력 변화에 따른 향상 방법을 강의한다. 다음달 26일엔 유서쓰기 시간을 통해 성공적인 인생과 품위 있는 죽음(웰 다잉)에 대해 가르칠 계획이다. 신영섭 구청장은 “인생은 공부가 필요하다. 노년을 맞았거나 앞둔 구민들이 새로운 일을 찾거나 사람을 만날 때 자신감을 갖고 미리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런 교육강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주말 문화체험 장흥 갈까 헤이리 갈까

    주말 문화체험 장흥 갈까 헤이리 갈까

    ‘오픈 하우스(Open House)’는 초대하는 사람이나 초대받는 사람이나 가슴이 설렌다. 초대할 만큼 준비가 잘 됐는지 샅샅이 돌아봐야 하고, 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기대로 가슴이 부풀기 때문이다. 문화동네로 탈바꿈하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 일대가 일종의 오픈하우스 행사를 한다. 예술마을인 파주 헤이리마을에서는 5개 갤러리가 연합해 처음으로 ‘예술과 공예 사이(Between Art And Craft)’전시를 열고 있다. ●장흥 오픈스튜디오·입주작가 특별전·공연 우선 가나아트갤러리가 미술 작가의 창작 지원공간으로 운영하는 장흥아틀리에가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한다. 영 친해지기 어려워보이는 미술작가의 작업실을 일반인들이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행사로 작가의 세계에 한걸음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오픈 스튜디오 행사는 아틀리에 시설을 관리하는 장흥 아트파크가 장흥면과 손잡고 ‘제5회 장흥 문화예술체험축제’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주말을 낀 23, 24일 장흥면 일대에서 벌어지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석철주, 유영운, 이상현, 윤병락, 정직성, 지용호, 권경엽, 김남표, 뮌, 박선기, 반미령, 배주, 하태임 등 54명과 양주시가 지난해 5월 수영장을 전환해 조각가 전용 아틀리에로 개설한 ‘양주시 장흥 조각아카데미’의 김상균 등 7명이 참여한다. 가나아트의 제2 장흥아틀리에 지하 전시장에서는 오픈 스튜디오 참여 작가들의 소품을 모은 특별전도 열린다. 가족모빌만들기, 가족정원만들기, 조각작품을 담은 색칠풍선만들기 등 예술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오픈 스튜디오와 입주작가 특별전시뿐만 아니라, 공연도 준비돼 있다.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울 수 있다. 개막공연으로 23일 오후 5시30분 가수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을, 폐막공연은 24일 오후 7시에 동물원이 ‘함께 부르는 노래’ 공연을 장흥아트파크 공연장에서 연다. 특별공연으로 24일 오후 3시에 양주시립합창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도 준비됐다. 근처에 장흥자생수목원과 청암민속박물관, 송암스타스밸리 등도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충분하다. 축제기간 동안 청암민속박물관에서는 풍물엿장수 공연, 마술공연, 인형극공연, 사물놀이, 페이스페인팅 등도 마련했다. 축제기간 동안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천문대인 송암스타스밸리도 특별프로그램으로 ‘그래피티 아트와 비보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스튜디오 문의 (031)877-0500, 장흥문화축제 문의(031)820-5790~6. ●헤이리 예술마을-금속·도자 등 연합 공예전 제목처럼 예술과 공예 사이를 넘나드는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 등의 다양한 공예작품이 헤이리 마을 5개 갤러리에서 열린다. 참여한 화랑은 갤러리MOA(031-949-3272), 리&박갤러리(031-957-7521), 리오 갤러리(031-946-3934), 아트팩토리(031-957-1054), 포네티브스페이스 (031-949-80 56)등이다. 공동추진위원회측은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 다양한 주변 매체의 융합 등을 통해 창출되는 21세기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공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참여작가는 이천수, 정해조, 최승천, 고성희, 오명희, 김재윤 등 27명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마더’는 봉준호 영화의 진수… 김혜자 연기에 박수를

    ‘마더’는 살인 혐의로 체포된 아들을 둔 엄마의 이야기다. 봉준호가 만든 비범한 전작들을 본 사람은, 지나칠 정도로 아들에게 집착하는 엄마와 마을사람들이 바보로 대하는 아들의 사연이 안일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을 게다. ‘마더’의 주인공은 전통적인 엄마상이 오롯이 깃든,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리스 비극에서 튀어나온 듯 극단적이고 열정적이며 야만적인 속성이 숨쉬는, 그런 인물이다. 그러므로 엄마의 순박한 자식사랑을 담은 착한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일찌감치 마음을 바꿔 먹어야 한다. 봉준호의 (중단편을 포함한)모든 영화에는 ‘무언가를 뒤쫓는 인간의 뜀박질 장면’이 나온다. 초기작에서 추격 신이 다소 코믹하게 다뤄진 탓인지, 필자는 그 장면을, 봉준호가 애착을 갖는 만화적 설정의 연장으로 해석했다. 그런데 영화마다 거듭되는 뜀박질을 보면서 그것이 ‘불안의 징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대개의 경우 불안은 무지에서 기인한다. 무언가의 정체를 알지 못할 때, 무언가의 기미도 눈에 잡히지 않을 때, 인간은 불안하고, 결국 그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쫓고 쫓는다. 봉준호의 영화는 그게 바로 우리의 모습임을 드러낸다. ‘마더’의 주인공은 심지어 자신이 쫓는 ‘진실’의 본모습도 제대로 모른다. 그녀는 영화 내내 ‘내 아들이 살인하지 않았다.’는 ‘믿음’을 ‘진실’로 착각한다. 만약 당신이 매일 뒤쫓던 길의 끝에서 끔찍한 진실을 목도한다면, 당신에게 세상은 어떤 모습이겠는가? 봉준호는 그것을 극중 ‘이상한 마을’로 표현했고, 봉준호의 영화는 ‘세상은 이상한 곳’이라고 줄곧 주장해온 데이비드 린치의 세계와 맞닿는다. 불안을 캐내는 자에게 ‘이상한 마을, 한국’은 질문의 시발점이다. 관객은 그간 봉준호의 영화에서 어두컴컴하고 섬뜩한 공간 - ‘플란다스의 개’의 아파트 지하실, ‘살인의 추억’의 배수관과 터널, ‘괴물’의 한강다리 밑- 을 보아 왔다. 그리고 우리는 ‘마더’에서 또 다시 폐가와 칠흑 같이 어두운 골목을 마주하게 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그 공간들은 엉킨 실타래처럼 풀 수 없는 근대 한국의 비극을 상징하며, 감독 또한 비극의 기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가 아직까진 탐구의 노상에 있는 감독이기 때문인데, 언젠가는 그가 여정의 말미에 도달하기를 기원한다. 병든 자에게는 우선 치료가 필요하다. ‘마더’의 엄마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만날 때마다 ‘침’으로 고쳐 주겠다고 말한다. 엄마의 사랑과 약손은 비극이 잉태한 불안까지 치유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대답인 ‘마더’의 엔딩은, 도덕의 경계에 선 주인공만큼이나 모호하다. ‘망각과 도취’를 선택한 ‘치유의 손’은 거울이 되어 우리에게로 향한다. 그 순간, 머릿속에선 뜬금없이 안타까운 목소리만 맴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마더’는 봉준호 영화의 진경일 뿐만 아니라, 십 년을 넘어선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정점이다. 끝으로, 영화와 함께 빛나는 김혜자의 연기를 언급해야겠다. 그녀의 절정 연기를 예찬하기엔 어떤 언어의 성찬도 부족하다. <영화평론가>
  • 세 남자의 ‘가슴 서늘’한 영화 ‘3xFTM’

    세 남자의 ‘가슴 서늘’한 영화 ‘3xFTM’

     김명진이란 남자가 있다.백일 사진 속에서 예쁘장한 ‘계집아이’였고 여자들만 다니는 중고교를 졸업했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 번째를 ‘2’에서 ‘1’로 바꿨다.여자친구에게 평범한 결혼과 가정을 선사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그리고 법적으로 남자로 인정받은 상황에서 이력서에 ‘여자공업고등학교’ 가운데 ‘여자’를 지웠다가 취직하려던 회사의 사장에게 사기죄로 고소당했다.  다음달 4일 상업 상영의 막을 올리는 독립영화 다큐 ‘3xFTM’(김일란 감독)은 김명진,고종우,한무지 등 세 명의 FTM(성전환남성·Female Toward Male)들을 다룬 최초의 트랜스젠더 영화다.가수 하리수나 ‘천하장사 마돈나’ ‘장밋빛 인생’ ‘헤드윅’ 등을 통해 MTF(성전환남성 Male· Toward Female)에 대해서는 비교적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FTM의 면모는 좁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미 부산국제영화제 등 30개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고 이제 정식 개봉을 앞두고 대중이 이 세 청년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영화가 상업 상영의 관문을 통과한 것 자체가 우리 영화판,사회의 공기가 달라졌다는 반증일까.  ●거북살스럽지 않은 트랜스젠더 영화  거북살스럽지 않겠나 생각했던 걱정은 씻은 듯 달아났다.러닝타임 115분 내내 쉴새없이 세 남자가 살아온 얘기,갖고 있는 생각,삶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얘기하는데 자칫 지겨워질 수 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다.기자는 1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잠깐 졸렸을 뿐이었다.그리고 세 남자 얘기에 정신 없이 빠져들었다.  고종우는 신문사 지국 일을 하면서 혼자 산다.시간 나면 남자학교 운동장 같은 델 가 건강한 남성이 뛰어다니는 것을 지켜본다.힘 깨나 쓴다고 과시하고픈 남성들이 두들겨대는 전자오락기를 때려도 보고 노래방에 가서 혼자 악다구니도 쓴다.그렇다고 마초도 ‘변태’도 아니다.그저 외롭기 때문에,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어할 따름이다.  한무지는 가슴을 절제했다.퍼레이드에서 웃옷을 벗어 던지며 여느 남자처럼 웃통 바람으로 돌아다니며 한껏 해방감에 젖어들었다.한때 “언니”라고 불렀던 여동생으로부터 “오빠”로 자신을 불러주게 된 여동생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지닌 터프 가이가 그다.10년지기 친구가 어느 날 내뱉었던 “아참 너,여자였지” 한마디를 뇌리에 기억해둔 섬세한 이가 그다.  이들의 삶은 힘겹기만 하다.취직을 위해 취업전문학원에 다니고 신문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몰아야 하고 적은 월급과 잦은 월급에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이들은 영화 초반,”왜 굳이 남자가 되려 했던가에 대한 답”(김명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어떤 경계에 대한 문답”(한무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에 만족하고 있을까.115분 내내 이들은 쉴새 없이 묻고 질문한다.이들은 고종우 말마따나 “자기 문제에 전문가”들인 까닭이다.태어날 때부터 외모와 성징과 다른 성정체성 때문에 고민해온 탓인지 이들은 생각이 깊고 넓다.24시간 사람들이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할까봐 긴장해온 이들은 가슴을 절제하고 압박셔츠로 묶고 두툼한 옷을 겹쳐 입어온 이들이다.  ●’자신을 긍정하는 이가 행복’ 교훈도 선사  세 청년의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자신을 긍정하지 않는 자가 진짜 불행한 존재”(고종우)란 절규는 정말 가슴 서늘한 데가 있었다.  ”내가 세상 편하게 살려고 한 거지요.이기적으로”(김명진)란 설명도 가슴을 적시는 부분이 있었다.왜?  소중한 사람들에게 일단 커밍아웃을 한 이들은 영화 제작과 함께 했던 제2의 커밍아웃에 이어 영화 상영과 함께 세 번째 커밍아웃을 하게 된다.김명진은 가슴 절제수술을 받기 전후해 어머니로부터 ‘미친 년 지랄하고 자빠졌네’’집에 오려거든 낮에 오지 말고 저녁에 와.’ 등의 얘기를 들었다.그리고 어머니에게 “왜?”라고 꼬박꼬박 말대답을 했다고 했다.그 어머니가 새 아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한무지는 한때 자신을 언니라 불렀던 여동생에게 “오빠”라 부를 것을 강요한 셈이 됐다.고종우는 정말 찐한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손해보는 성격 탓에 잘 안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관객이 공유하게 될 것 같다.  ●기대되는 ‘커밍 아웃 3부작’  이 영화는 이른바 ‘커밍아웃 3부작’의 1편 격으로 만들어졌다.최초의 커밍아웃 정치인 최현숙 진보신당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뛴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레즈비언 정치도전기’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함께 제작하는 ‘종로의 기적’이 계속해서 상영될 예정이다.1월15일 개봉된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에 이어 매월 한 편씩 소개된 ‘2009 희망다큐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독립영화나 상업영화 판을 통틀어 최고의 미인 감독으로 꼽히는 김일란 감독의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과 커밍아웃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세 남자의 열연(?),이 완성도를 높였다.  찝찝한 영화일 것이란 선입견만 살짝 물리치면 내 곁을 스쳐간 또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개인적으로 5월 맑은 햇살 속에 시사회 보러 ‘컴컴한 동굴’에 들어가는 게 끔찍했다는 점을 토로해야겠다.하지만 동굴 속에서 새삼스레 거울을 꺼내 들여다보게 됐고 시사회가 끝난 뒤 말간 햇살이 나를 꿰뚫는 것같은 느낌에 되려 기분이 좋아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관찰자의 눈으로 본 한국

    중국에서 교직에 있다가 한국에 귀화하면서 생활하게 된 이후 한국사회의 각계각층과 다양한 사람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여기에 호기심 많은 성격까지 한몫하여 어느덧 일상의 면면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카메라로 들여다보듯, 오랜 시간의 경험과 느낌을 일기로 남기는 것이 습관이 됐다. 처음 한국을 접했을 때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유교적인 문화, 예의 바른 모습, 역동적인 삶, 그리고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존심 강한 한국인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전통적인 과거의 모습이 바뀌며 가치관 또한 혼란에 부딪치는 한국적인 변화된 문화 특성이 자연스레 속속들이 거울에 비치듯 투시됐다. 외적 풍요로움 속에서 정신세계의 공허함을 느끼며 불안, 초조, 외로움, 우울함 등이 사회 전반에 밀려들 것이라 느꼈다. 이러한 사회변화의 과정을 통해 한국 그리고 인간사회의 욕망, 집착, 번뇌, 행복의 본질을 찾아보고, 동시에 한국·중국 문화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쓰기로 했다. ‘살벌한 한국 엉뚱한 한국인’(첸란 지음, 일송북 펴냄)은 그렇게 나왔다. 남녀, 정(情), 자녀, 학(學), 민(民), 업(業), 부, 낙() 등 8개 부분으로 나누어 조명하고, 우리의 삶에 연관성 있는 재미있는 고사성어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게 하고자 했다. 한국과 중국은 유교문화 영향을 받아 비슷한 것 같지만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서로 오해가 많이 생겨 비즈니스에서도 갈등이 빗어지기도 한다. 한국인은 “남편이 집에 있던데, 잘렸어?” “노처녀가 뭘 믿고 버티냐?” 등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사례가 많다. 중국인 관료는 선물 받은 골동품의 진위여부를 여러 명의 감정사를 불러 판별하려 하지만 모두 위작인 줄 알면서도 “好?!(좋다)”를 연발하고 진실을 말하기를 꺼린다. 나중에 위작이라는 것이 판명나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않아 책임질 일은 없다고 여긴다. ‘좋다’는 모방을 잘했다거나 색깔이 좋다는 의미도 포함되기에 애매모호하게 표현하여 괜히 상대의 체면을 깎아 기분 상하게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중국인을 두고 외국인은 “속이 시꺼멓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이는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 때문이기에 비난하고 경시하기보단 이해하려는 게 오히려 소통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원제는 ‘타인의 거울에 비친 오늘의 한국인’이었다. 중국사회의 병폐에 대해 한국인에게 소개하는 글을 쓰려는 계획이었다. 중국보다 한발 앞선 한국사회의 관찰자 입장에서 거울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의미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출판사에서 외국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대한 조언과 비판, 그리고 중국과의 다른 점도 비교해 독자들의 궁금증도 풀어주기를 원해 내용을 추가했다. 이방인이 한국인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으로 오해할까 부담이 앞섰다. 하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거울 역할은 한국인, 중국인을 떠나 모두를 더욱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용기를 가지고 매절 뒷부분에 글을 더 붙였다. 첸 란 전 북경연합대한국 캠퍼스 교수
  • ‘온몸 문신’ 男, 미술관에 피부 기증

    온몸에 형형색색의 문신을 새겨 넣은 60대 남성이 미술관에 자신의 피부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반평생을 평범한 역사과목 교사로 살았던 지오프 오스틀링(65)은 15년 전부터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일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유명 문신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몸에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풀 등을 몸에 새기기 시작했다. 15년이 지난 현재 그의 피부는 목 아래부터 발목 위까지 조금의 빈틈도 없이 현란한 색상의 문신으로 가득 차게 됐다. 그런 오스틀링은 최근 더욱 이색적인 발상으로 다시 한번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거울을 보고 혼자서 문신들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사후 피부를 호주 유명 미술관에 기증해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보여주기로 한 것. 오스틀링은 “지금껏 그 누구도 문신한 피부를 미술관에 기증하지 않았다.”면서 “내부 장기는 의학적인 목적으로 기증할 것이며 문신한 피부는 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몸에 새겨진 정교한 문신들은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과 꽃들이기 때문에 매우 아름다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C배 대학농구대회] ‘무적’ 중앙대

    ‘무적’ 중앙대가 시즌 개막전인 MBC배 대학농구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중앙대는 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동국대의 거센 추격을 79-69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85년 첫 우승 이후 통산 8번째이자 4년 연속 우승. 이미 대학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3학년 센터 오세근(200㎝·21점 11리바운드)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동국대는 김종범(24점)과 김윤태(10점)의 활약으로 전반을 40-35로 앞섰다. 3쿼터 초반에는 중앙대의 턴오버를 틈타 48-37까지 달아나며 ‘최강’ 중앙대를 상대로 대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중앙대의 전매특허인 풀코트프레스와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중앙대는 함누리(15점·3점슛 3개)와 김선형(14점 3스틸),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3쿼터를 56-52로 역전시킨 채 끝냈다. 4쿼터에서도 동국대의 끈질긴 저항이 있었지만 에이스 박유민(18점)의 클러치 슛과 오세근의 백보드 장악으로 잠재웠다. 중앙대 김상준 감독은 “4연패를 해서 기쁘다. 신입생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라면서도 “아이들이 많이 방심한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이번 대회 실수를 거울 삼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열린세상]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요즘 인디음악과 독립영화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콘텐츠이다. ‘싸구려 커피’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하루아침에 유명하게 만든 대표곡이고, 양익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 ‘똥파리’는 요즘 최고의 개봉 화제작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 네티즌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뮤지션 등 3관왕을 차지했고 ‘똥파리’는 2009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 2009도빌아시안영화제 대상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10여개의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데뷔 음반 ‘별일 없이 산다’는 인디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일일 판매 1위를 하면서 2만장 가까이 나갔고, ‘똥파리’ 역시 4월16일 개봉 후 2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제2의 ‘워낭소리’ 신드롬을 낳았다. 이른바 독립 문화계에서 일고 있는 신선한 흥행 바람은 문화시장에서 비주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주목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이는 ‘아이돌 팝’과 ‘블록버스터 영화’ 등 주류문화가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생산과 소비 패턴에 심상치 않은 변화의 징후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대중음악계는 아이돌 팝스타들이 완전 독식하는 기류가 형성되었다.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아이돌 팝스타는 방송사 가요 순위 차트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순위를 모두 독식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가 나타났다. 공부벌레 샌님 이미지의 이른바 ‘너드’(nerd) 스타일로 나온 리더 장기하는 듣기에 아주 꿀꿀하고 어두운 노래를 부른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 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20대 청년백수의 구질구질한 일상을 노래한 이 노래는 아이돌 그룹들의 상큼발랄한 노래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얼핏 1970년대의 ‘산울림’을 연상케 하는 이들의 어리숙한 복고 스타일과 키치적인 퍼포먼스는 ‘꽃남’과 ‘섹시녀’가 판을 치는 음악 신에서 오히려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실패한 자들, 즉 ‘루저들’의 일상을 위한 그들만의 아우라는 희망이 없는 청년 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도 우리 사회에서 버려진 아웃사이더들의 증오와 애환을 담고 있다. 용역 깡패로 나오는 주인공 상훈은 버림받은 아웃사이더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웃사이더들을 짓밟고 생존한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재개발로 거리에 내몰린 극빈자를 응징하고, 부모에게 멱살잡이하며 원한의 욕설을 내뱉는다. 상훈에게 욕은 ‘비열한 거리’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쟁 같은 방언이다. 그러던 그가 길거리에서 만난 여고생 연희에게 인생의 동질감을 느끼며 자신의 삶의 거울로 삼는다. 가정 폭력으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은 용역 깡패 상훈과 똑같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고생 연희는 세상의 저주 받은 자들이다. 바로 이 버림받은 인생이 그들만의 정서적 연대를 가능케 한다. 이렇듯 일견 거북하고 거칠어 보이는 주변부 아웃사이더들의 날것 인생 이야기는 판에 박힌 인스턴트 메뉴에 식상한 대중들에게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되었다. 주류 문화 콘텐츠가 시장을 독점하는 현 상황에서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는 분명 비주류 문화의 새로운 대안적 콘텐츠가 되었다. ‘워낭소리’가 역대 모든 독립영화 총관객 수보다 많은 200만명을 돌파하고 홍대클럽의 인디밴드들이 각개약진하는 현상은 비주류 문화시장의 자생적 가능성을 보여 준다. 생경하지만 강력한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같은 비주류문화 스타일의 파워는 마침내 ‘독립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검증받기에 이르렀다. 이제 더 이상 ‘싸구려 커피’는 싸구려가 아니고 ‘똥파리’는 더럽지 않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빅뱅 탈락한 ‘제6멤버’ 장현승, 관심 재폭발

    빅뱅 탈락한 ‘제6멤버’ 장현승, 관심 재폭발

    ‘빅뱅의 제 6의 멤버’였던 장현승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장현승은 빅뱅의 발굴 당시 후보였던 ‘태양, 지용, 승리, 탑, 대성, 현승’ 중 아쉽게 탈락한 제 6의 멤버로 케이블채널 tvN이 지난 어린이날을 맞아 빅뱅의 탄생과정을 그린 리얼 다큐멘터리를 재방영하며 또 다시 화제에 올랐다. tvN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빅뱅 데이’로 선정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9시간 동안 빅뱅 관련 영상을 보여주는 파격 편성을 시도했다. 이날 가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빅뱅의 발굴 과정을 약 11편의 리얼 다큐멘터리로 담은 ‘빅뱅 더 비기닝(BIGBANG The Beginning)’.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 대표가 ‘빅뱅’의 최정예 멤버를 가려내기 위해 6명의 재능을 겨루는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실제 빅뱅 멤버들의 발탁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이 재방송되면서 주목을 받게 된 이는 다름아닌 장현승이었다. 장현승은 서구적인 이목구비에 뛰어난 춤 실력을 갖춘 기대주였지만 마지막에 탈락해 아쉽게 빅뱅으로 데뷔하는 기회를 놓쳤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에서는 tvN의 ‘빅뱅데이’가 내내 1위를 차지했으며 장현승도 나란히 3위에 랭크됐다. 네티즌들은 제 6의 원더걸스 멤버였던 현아와 더불어 제 6의 빅뱅 멤버였던 장현승에 대한 관심을 표했고, 그의 근황에 대한 질문들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에 대해 tvN의 한 관계자는 “빅뱅 특집 방송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뜨거울지 몰랐다.”며 “현재 장현승 군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며 꾸준히 다시보기 조회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현승은 현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상태로 알려졌다. 사진 = 장현승 미니홈피, YG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틀에 박힌 맞선은 NO~! 맞선도 즐거울 수 있다?

    틀에 박힌 맞선은 NO~! 맞선도 즐거울 수 있다?

    쏟아지는 청첩장에 미혼남녀의 마음도 흔들린다. 결혼에 무관심한 선남선녀들도 괜스레 마음이 설레이는 봄! 기존 딱딱한 맞선이 싫다면? 공연을 함께 보며 즐기는 뮤지컬 맞선, 단체 와인 파티, 펜션에서의 잠옷파티 등 어색한 만남을 자연스럽게 풀어줄 이색 맞선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제1회 성형모델 선발대회’, ‘제1회 작가 서바이벌’등 여성들 사이에 화제가 된 프로모션을 주로 진행한 마이클럽(www.miclub.com)에서 이번에는 ‘훈남과의 공개 맞선 이벤트’로 또 한번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웨디안(대표 손숙)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이벤트는, 4명의 웨디안 남성회원 프로필을 공개한 뒤 마이클럽 여성 회원들이 공개 맞선 신청을 하고 전문 커플매니저들이 1차 선정한 여성 회원들의 프로필을 공개한 후, 네티즌들의 인기 투표를 통해 맞선 볼 1커플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맞선 신청 종료 후 현재 웨디안의 전문커플매니저들이 엄선한 여성 각 3명(총12명)의 프로필을 공개하여 BEST 커플 투표가 진행 중이다. 네티즌의 투표로 선정된 커플은 두 번의 데이트를 하게 되며, 데이트시 식사와 음료가 무료 제공됨은 물론 펜션에서의 레져 테마 체험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맞선이 진행된다. 맞선 도중 네티즌이 제안한 ‘커플 미션’ 수행도 수행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을 담은 후기는 마이클럽과 웨디안의 게시판을 통해 공개된다. 여성포털 1위인 마이클럽과 결혼정보회사 1위 웨디안의 이번 제휴는 이색 맞선이라는 흥미를 넘어 적극적인 남녀의 의사소통을 통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만들어 내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있다. 한편 웨디안은 지난 4월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와도 제휴를 맺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두산은 홈경기시 ‘웨디안’ 서비스 이용권을 추첨을 통해 시즌 동안 총 72명에게 증정하는 것은 물론, 전광판을 통한 ‘웨디안’의 홍보 영상물을 방영하며 현수막 광고 게첩 및 장외 홍보 행사 장소 제공과 함께 ‘웨디안’ 회원들을 대상으로 ‘야구장 응원파티’ 이벤트도 잠실구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조혜련 “골룸 분장하고 혼자 펑펑 울었다”

    조혜련 “골룸 분장하고 혼자 펑펑 울었다”

    개그우먼 조혜련이 ‘골룸’으로 분장했던 당시 남몰래 눈물 흘렸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조혜련은 2일 방송되는 MBC ‘세바퀴’ 녹화에 남편 김현기 씨와 함께 출연해 ‘골룸’캐릭터를 연기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세바퀴’ MC들은 조혜련의 남편 김현기 씨에게 “골룸 했을 때 아내의 모습이 어땠냐?”고 물었다. 이에 김현기 씨는 “며칠간 밖을 못 나갔고 사람들이 골룸 남편이라며 놀려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조혜련은 “당시 연출을 맡았던 PD님이 ‘반지의 제왕’ 주인공인데, 너무 재미있는 게 있다고 설득해 멋있겠다 싶어서 했는데 알고 보니 인간이 아닌 골룸이라 한참동안 갈등했다.”고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하지만 조혜련은 “웃기면 장땡이지 하는 마음에 하게 됐다.”며 “분장을 하는 도중 바뀌어가는 내 모습을 보니 도저히 거울을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혼자 화장실에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조혜련은 남편 김현기 씨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골룸 강의를 하며 부부가 코믹한 골룸 액션을 선보여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제공=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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