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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靑의 꿈 찾아 인생 2모작 시작해요”

    “文靑의 꿈 찾아 인생 2모작 시작해요”

    “젊었을 때 문학병(病)에 걸렸었죠.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며 40년 가까이 떠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왔고 세상과 문단이 받아준다면 앞으로 계속 소설을 써볼 것입니다.” 이건영(64) 전 중부대 총장이 소설가로 돌아왔다. 겸손한 말투와 달리 그가 젊은 시절 ‘소설가’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거침이 없었다. 1965년 만 스무살의 나이에 한국일보 창간 10주년 기념 100만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서 ‘회전목마’라는 작품으로 혜성처럼 문단에 등장했던 청년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은 2년에 걸쳐 한국일보에 연재된 뒤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7~8주 동안 베스트셀러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후 1972년까지 잇따라 장편소설을 내고 일간지에 연재소설을 쓰는 등 문재(文才)를 마음껏 펼쳤다. 그러다 홀연히 미국 유학을 떠나며 문단도 함께 떠났다. ●도시공학박사로 건설부 차관 등 지내 그가 소설을 등졌다가 다시 돌아온 과정은 아주 큰 원을 그리며 원점으로 회귀하듯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 기간동안 그가 가진 직함은 도시공학 박사(미국 노스웨스턴대), 건설부 차관, 국토개발연구원장, 교통개발연구원장, 단국대 교수, 중부대 총장 등 소설과는 멀찌감치 떨어진 것들이었다. 실제 도시·교통 전문가답게 경부고속철도(KTX) 도입과 분당· 일산 신도시 건설 과정,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에서 타당성 연구 책임을 맡는 등 1980년대 이후 국토개발에 실무자로서, 또는 책임자로서 일해왔다. ●존엄사 다룬 장편 ‘마지막 인사’ 펴내 이 전 총장은 20일 38년 만의 새로운 장편소설 ‘마지막 인사’(휴먼앤북스 펴냄)를 내놓은 뒤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스스로 ‘재 등단작’이라고 칭하는 이 작품은 최근 대법원 판결로 뜨거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존엄사(안락사)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는 “최근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썼지만 공교롭게 사회적 찬반 양론이 가장 뜨거울 때 나오게 됐다.”면서 “이 작품은 과거 내놓은 소설 ‘차가운 강’(1969년)에서 이미 다뤘던 주제였지만 당시 실패했다고 판단해 다시 새롭게 쓴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의사인 주인공의 아내가 임신 중 뇌종양에 걸린 뒤 딸을 낳을 때까지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하다가 결국 출산한 뒤 마취제 주입으로 안락사에 이르게 된다. 또한 주인공 자신 역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다가 안락사 의료행위에 연루되며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는 등 곡절을 겪는다. ●가톨릭박해사 등 다음 작품 준비 퇴역한 고위 공무원이 흔히 그렇듯 골프를 치거나 대학에서 관련 강의 등으로 소일하는 것과 달리 오래 품고 있던 ‘문청의 꿈’을 찾아 다시 인생을 시작한 이 전 총장은 차기 작품으로 환경 관련된 것과 가톨릭 박해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소설가로서 인생 2모작을 하는 셈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한별 “거울 중독증 캐릭터에 공감”

    박한별 “거울 중독증 캐릭터에 공감”

    배우 박한별이 영화 ‘요가학원’(감독 윤재연·제작 오퍼스픽쳐스)에서 맡은 캐릭터에 공감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1일 오전 강남 신사동 압구정예홀에서 열린 영화 ‘요가학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한별은 “실제 배우로서 과거의 미모에 집착하는 연주에게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극중 박한별은 최고의 아이돌스타였던 과거에 집착하는 연주로 분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거울중독증 환자를 섬뜩하게 묘사한다. ‘요가학원’의 연주를 일종의 ‘공주병 캐릭터’로 소개한 박한별은 “스스로를 공주병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여배우로서 영화 속 연주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덕분에 연기하기가 비교적 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울에 비친 얼굴에 집착하는 연주가 거울을 볼 수 없는 요가학원의 금기를 어길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달라.”며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영화 ‘요가학원’은 완벽한 아름다움에 집착해 간미희(차수연 분) 요가학원을 찾은 수련생들의 기이한 비밀 수련을 통해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모지상주의의 현실을 묘사한다. 6년 전 영화 ‘여고괴담3: 여우계단’으로 윤재연 감독과 앞서 인연을 맺은 박한별은 ‘요가학원’을 통해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호러퀸에 도전하게 됐다. 윤재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요가학원’은 유진 박한별 등 여배우 7인의 동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내달 20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아빠 이름은 반칠득/방미진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아빠 이름은 반칠득/방미진

    설 전날, 아빠와 나는 창원에 있는 큰집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에 올랐다. “멀미 나나?” 차창에 머리를 기댄 채 잔뜩 찡그리고 있는 나에게 아빠가 물었다. 나는 대꾸도 없이 창밖만 봤다. 넓은 도로가 시원스레 펼쳐지면서 커다란 나무들과 공원이 한 눈에 들어왔다. 버스는 어느새 창원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창원은 한적하고 깔끔한 도시다. 나는 창원의 탁 트인 느낌이 좋다. 하지만 큰집이 가까워 올수록 멀미는 심해졌다. “멀미 나면 오징어 먹어라.” 아빠가 내 눈치를 보며 오징어를 내밀었다. 나는 아빠를 보지도 않고 물었다. “또 술 먹을 거가?” 기어이 말하고 말았다. 출발하기 전부터 내내 하고 싶은 말이었다. “안 묵는다. 정초부터 무슨 술이고.” “약속했데이.” “알았다. 오징어나 묵어라.” 나는 그제야 무시하고 있던 아빠의 손에서 오징어를 받았다. 아빠는 날마다 술을 먹는다. 옛날부터 그랬다. 하지만 친척들 앞에서 술 먹는 것만큼은 정말 싫다. 큰집에 도착했다. 큰엄마, 큰아빠, 식이 형, 고모, 고모부, 영이, 공이. 모두 와 있었다. 다들 들어서는 우리를 빤히 보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고개를 푹 숙였다. 큰엄마가 아빠 손에 들린 청주 한 병을 슬쩍 보고는 말했다. “오느라 힘들었제. 차 안 밀리드나?” 우리가 거실 가운데로 들어올 때까지, 청주는 아빠 손에 그대로 들려 있었다. 아빠는 슬그머니 거실 한쪽에 청주를 내려놓았다. “야! 시내 구경하러 가자!” 식이 형이 말했다. 나는 나가면서 아빠에게 눈짓을 보내, 다시 한 번 술 마시지 말라는 다짐을 해 두었다. 하지만 아빠는 머리를 긁적이며 내 눈을 피했다. 불안한 마음이 일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따라 나왔다. 우리는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서 시내를 구경했다. “경수, 니 키 마이 컸네. 내 보다 더 크나?” 같은 나이인 영이가 바짝 다가와 키를 쟀다. 괜히 얼굴에 열이 올랐다. 나는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고 뭘 찾는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언니야. 경수 오빠야가 더 크다.” 일곱 살인 공이가 내 팔에 매달리며 말했다. 살갑게 구는 공이 덕에, 낯설고 어색한 기분이 많이 사라졌다. 나는 공이가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동생이라도 되는 듯, 괜히 더 살뜰하게 챙기며 공이 손을 꼭 잡고 다녔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큰집이 가까워오자 또 불안한 마음이 일기 시작했다. 어른들이 벌써 술판을 벌였는지 떠들썩한 소리가 대문 밖까지 들려왔다. 다행히 아빠는 술에 취해 있지 않았다. “한잔 더 하소.” 고모가 술을 권했다. “마, 고만 묵을란다.” 아빠가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제 시작인데 무슨 소리고. 한잔 받아라. 요새 가게는 장사 되나?” 큰아빠가 술을 따라주며 물었다. “장사? 잘 되지! 안 될 리가 있나.” 아빠는 몇 년째 회사도 안 나가고 엄마가 하는 분식집 일을 거들고 있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손님도, 배달도 줄어 아빠는 하루 종일 가게 구석에 앉아 홀짝거리며 술을 마신다. 아빠는 눈을 반짝이며 술잔을 받았다. 그때부터 아빠는 자제력을 잃고 술을 마셔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을 쳐댔다. “야는 일등밖에 안 한다.” 아빠가 내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나는 반에서 30등 하면 잘하는 거다. “야가 이번에 중학교 들어 가제?” 고모가 물었다. “하모. 일등 중학교 안 들어가나. 무슨 시험이든 일등이라.” 입학시험 치는 중학교는 없을 뿐더러 일등 중학교도 없다. 아빠는 계속해서 빤한 거짓말을 해댔다. 친척들 얼굴에 슬슬 지겨운 표정이 드러났다. “니는 고만, 입 좀 다물어라.” 큰아빠가 일어나며 말했다. 허우적거리며 걸어가는 큰아빠의 발에 청주병이 걸려 넘어졌다. “뭐가 이래 걸리적거리노? 이게 뭐고?” “식이야 저거 좀 치워라. 술병을 와 저 놔뒀노?” 큰엄마가 삐죽거렸다. “엄마, 냉장고에 넣으까?” “아무데나 갖다 놔라.” 괜히 가슴이 오그라들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경수야. 게임하자. 이리 온나.” 식이형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동정 받는 것이 싫었다. 식이형이 나를 억지로 끌었다. 나는 못이긴 척 식이형을 따라 방으로 가면서 아무도 몰래 눈물을 찍어냈다. 설날 아침이었다. 우리는 제사를 지내고 성묘도 하고 왔다. 집에 돌아와 어른들은 다시 술판을 벌였다. 아빠는 이미 얼큰하게 취해 있었다. 나는 그만 마시라고 계속 눈치를 줬다. 하지만 아빠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피했다. 아빠는 술에 취해 또 허풍을 쳐댔다. “동네에 사장님, 사장님 하면서 따르는 사람이 천지다. 내가 운만 따랐으면 벌써 국회의원 돼 있을 놈이라. 큭큭큭.” “쓸데없는 소리 고마해라. 시끄럽다마.” 큰아빠가 말하자 고모도 맞받아쳤다. “코딱지만 한 가게하면서 무슨 사장이고? 제발 정신 좀 차리소. 분수를 알아야지.” “뭐? 분수? 지금 어떤 놈이 내한테 분수 어쩌고 지껄여 샀노? 내가 누군 줄 아나? 어? 반칠득이라고! 반. 칠. 득! 알겠나?” 아빠가 소리를 지르며 악을 써댔다. “여기 오빠야 칠득인 거 모르는 사람 있나? 조용하소.” 고모가 화를 냈다. 아빠는 더욱 악을 쓰며 몸부림을 쳐댔다. 급기야는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이기 진짜 미칬나! 니 칠뜩이 아니랄까봐 이라나! 와 이라노! 칠뜩이짓 고만해라. 어이!” 큰아빠였다. 엄마가 아빠랑 싸울 때도 이런 말을 자주 했다.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큰아빠가 그러니까 눈물이 핑 돌았다. “술 마시면 개다. 개!” 큰엄마였다.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닫자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식이 형이 따라 들어왔다. “새끼 우나? 뭘 그라노? 다들 술 채 가지고 헬렐레해서 그러는 거 아이가. 어디 한두 번이가? 니가 이해해라.” 매년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다. 그래서 더 싫은 거다. 식이 형도 싫다. 큰아빠 자식이라서 싫다. 친척들도 다 싫다. 영이, 공이도 다 싫다. 창원도 싫고 설날도 싫다. 추석도 싫다. 아빠도 싫다. 어른들은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졌다. 밤이 되자 어느 정도 술이 깨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텔레비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빠는 과장되게 웃고 떠들었다. 그 모습이 광대처럼 우스꽝스럽게 느껴져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집에 가자.” 아빠에게 말했다. “하루만 더 있다 가자. 오랜만에 만났다 아이가. 와 그라노?” 왜 그러는지 정말 몰라서 하는 말인가? 나는 아빠를 계속 따라다니며 졸랐다. “오빠야, 더 있다 가라.” 공이가 나를 잡아끌며 말했지만, 나는 못 들은 척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마 하루만 더 있다 가그라. 이 밤에 어딜 간단 말이고. 차표도 없을 거구만.” 큰엄마였다. “야가 와 자꾸 갈라고 이라노? 아빠 회사도 안 간다 아이가. 오래 있다 가그라 마.” 고모였다. 나는 뚱하니 아빠 팔만 잡고 흔들어댔다.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왔다. “경수 여자 친구 만날라고 안 그라나. 니 내일 약속 있제. 그자?” 식이 형이 말했다. 고마웠다. 나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말을 하면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눈물을 감추려고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결국 아빠와 나는 한밤중에 큰집을 나왔다. 아빠가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 손을 뿌리쳤다. “와?” “아빠가 술 마시고 그라니깐 그렇지! 다시는 여기 안 올 거다!” 터미널까지 가는 동안, 나는 아빠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터미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표도 모두 매진이었다. 우리는 멍하니 한참을 서 있었다. 이대로 다시 큰집에 가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차라리 여기서 밤을 새야지 싶었다. “뭐 좀 먹을래?” “됐다.” 나는 아빠를 쳐다보지도 않고 잘라 말했다. 아빠가 내 눈치를 슬슬 봤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가서 표를 구해왔다. “니도 내 싫나?” 대뜸, 아빠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자꾸만 눈이 시려왔다. 나는 눈에 뭐가 들어간 척, 눈을 비벼댔다. 손등에 물기가 축축하게 묻어났다. “가자!” 아빠가 나를 잡아끌었다. 우리는 사람들 틈을 헤치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빠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나는 아빠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아빠 손은 꺼끌꺼끌하고 차가웠다. 문득, 아빠 손한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말 가족이 부끄럽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남들 앞에 섰을 때요. 그럴 때면 내 가족이 남들 앞에서 초라하다는 사실이 분하고, 슬프고, 견딜 수가 없어 도망치고 싶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못난 부분을 보듬어 주는 것 역시 가족이 아닐까 합니다. 경수가 아빠의 손을 꼭 잡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작가약력 1979년 울산 출생.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로 등단. 지은 책으로는 단편동화집 ‘금이 간 거울’(창비), 명랑심리동화 ‘행복한 자기감정 표현학교’(다산어린이), 청소년소설집 ‘라일락피면’공저(창비), 그림책 ‘비닐봉지풀’(느림보) 등이 있음.
  • “베를린 대회 거울삼아 대구대회 성공 이끌 것”

    “베를린 대회 거울삼아 대구대회 성공 이끌 것”

    “베를린 대회를 거울삼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대회로 가꾸겠습니다.” 취임 150일 남짓한 오동진(61)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16일 대구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와 관련,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조만간 독일로 간다. 무엇보다 대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익히는 게 급선무라고 오 회장은 강조했다. 대구 조직위원회와 찰떡 협력은 필수. 그는 “폐막을 사흘 앞둔 21일에는 독일 최고의 명승지로 꼽히는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한국의 전통공연으로 홍보의 문을 연다.”고 설명했다. 육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어서 자칫 ‘남의 잔치’로 끝날 우려도 없지 않아 대구시와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해결하고 월드컵처럼 국내 육상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기력 향상에 애쓸 작정이다. 오 회장은 “모두 잘할 수는 없다. 유망한 종목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5월 중순 5개 종목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6·안동시청)과 남자 세단뛰기와 멀리뛰기의 김덕현이 랜들 헌팅턴(55·미국)으로부터 도움닫기 주법을 배워 일단 성공한 사례로 꼽았다. 연맹은 이들 외에 높이뛰기의 버틸 링퀴스트(56·스웨덴), 경보의 데이비드 스미스(54·호주)를 영입했으며 거물급 총감독과 여자 전담 코치도 데려올 생각이다. 기록을 앞당기는 데엔 ‘당근’도 한몫 한다. 오 회장은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에게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2000만원을 포상금으로 내걸었다.”면서 “특히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100m와 마라톤의 경우 대구 세계선수권까지 한시적으로 한국 최고기록 1억원, 세계 최고기록 10억원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불모지였던 한국 수영에 희망을 밝힌 박태환의 경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코칭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집행부 회의를 하는 등 현장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미래] 황석영·김지하 구상 재구성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미래] 황석영·김지하 구상 재구성

    동북아연합은 한국, 중국, 일본이 전세계의 중심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특히 서구열강이 제국주의,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수백년간 변방으로 밀려났던 아시아 지역의 부활에 한국이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동북아연합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개념이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일본과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언젠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인정받는 중국에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그 힘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이같은 연합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세 나라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할뿐더러 이 지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들 사이에 끼어있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논의의 진전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북아 연합은 ‘아세안과 같은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연대가 되어야 한다.’ 등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거론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북아 연합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 문학계에서 진보진영을 대표했던 김지하(69·작가, 동국대 석좌교수)씨와 황석영(67·작가)씨다. 이들은 풍부한 작가적 상상력을 펼치며 정치·경제적 문제를 뛰어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북아 연합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생명·평화를 기반으로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말하는 김씨와 남·북한과 몽골을 중심으로 한 ‘알타이 문화연합’을 주창하고 있는 황씨의 주장은 ‘연합’이라는 대전제에서는 닮았지만 방법은 판이하다. 김씨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화’를, 황씨는 ‘민족성에 기반한 공감대’를 연합의 핵심으로 생각한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은 본인들의 주장이 학문의 영역으로 승화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현실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제 영역에서 평가되고 논의되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주장은 국내·외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발전하고 바뀐다. 황씨는 “큰 틀에서 우리 민족의 문제를 풀어 보자는 희망적 시각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북아 연대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지난 세월동안 내가 펼쳐왔던 동북아 문화연대론은 희망이자 긍정적인 생각의 발로였다.”면서 “북한 문제를 대하는 오바마의 강경한 정책과 중국의 어정쩡한 태도를 지켜보면 당초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2000년대 이후 각종 언론 인터뷰와 기고, 학술대회 등에서 주장해온 동북아 시대의 의미와 구상을 재구성해 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황석영씨의 주장 “친(親) 한국적인 국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황석영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동북아 연대 전도사’다. 황씨가 주장해온 한반도와 유라시아 연합 구상은 최근 ‘알타이 문화 연합’과 ‘몽골+2코리아’로 구체화됐다. 특히 황씨의 이 같은 구상이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신아시아 외교’와 일치하면서 황씨는 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황씨가 동북아 연대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자신감은 그의 국제적인 인맥에서 나온다는 해석이 많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몽골의 문화계 인사들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해 왔으며 미국이나 유럽 학자들과도 폭넓게 교류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황씨에 대해 “한국 문단에서 노벨상에 근접한 유력 후보 중의 하나로 범세계적인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세계적인 구상을 할 수 있는 작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씨의 알타이 연합 개념은 민족적인 동질성에 기반하고 있다. ‘몽골의 한 유력 학자가 한글을 자신들의 문자로 수입하자고 제의할 정도로 민족성이 친밀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황씨의 주장이다. 이를 발판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6개국과 중국, 일본까지 포함하는 ‘정치적 컨소시엄’이 바로 ‘알타이 연합’이다. 황씨 역시 이 같은 일이 손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개념이 사전 정지 단계인 ‘알타이 문화 연합’이다. 문화예술인과 학자가 앞장서 알타이 문화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서구식 근대 문명의 대안도 찾아보는 작업을 거치면서 서서히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씨의 이 같은 구상은 그가 참여한 ‘한·중 문학인대회’나 현재 계획 중인 ‘알타이 국제 학술·문화 행사’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황씨는 참여하는 국제 모임마다 동북아 작가들끼리 거주지를 맞바꿔 생활하고 작품을 쓰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의 구상에는 동북아 연대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남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담겨 있다. 남한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몽골의 광대한 땅에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해 농사를 짓자는 것이다. 그는 “광활한 토지에 옥수수, 밀, 콩 등을 심으면 북한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남한은 이들 작물의 부산물에서 무공해 연료인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몽골+2코리아’ 구상이다. 동몽골의 개발대상 농지는 400만㏊로 남한 경작지 120만㏊의 세배가 넘는다는 것이 그의 추산이다. 이에 대해 “이것이 바로 한국의 진보진영이 꿈꿔왔던 ‘느슨한 연방제’”라면서 “남북관계가 풀린다면 곧바로 동북 중앙아시아 연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황씨의 또 다른 구상인 ‘유라시아 평화열차’는 남북 철도 연결을 좀더 확대한 개념이다. 파리에서 출발해 서유럽, 동유럽을 거쳐 압록강과 서울을 잇는 유라시아 평화열차가 실제 연합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지하씨의 주장 황석영씨의 ‘알타이 연합’이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데 반해 김지하씨의 ‘동북아 문화연대’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다. 개념 자체도 추상적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듣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난해한 용어들이 등장하고, 이미 사멸한 것으로 간주돼 역사책 속에서나 다뤄지던 동학사상도 서슴없이 끌어낸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정치학자나 사회학자처럼 현안을 분석하기 위해 애쓰지 않고 최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김씨만큼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명과 연합에 대해 고민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특히 실질적이고 당면한 과제인 개념을 역사 속의 사상이나 세계적 흐름 속에서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김씨가 처음부터 동북아 문화연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1980년 7년간의 옥고를 마치고 형 집행정지로 석방된 이후 그가 처음에 들고 나온 화두는 ‘생명’이었다. 10년 넘게 홀로 생명의 길을 모색하던 김씨는 유라시아 여행을 통해 고조선 시대의 ‘신시(神市)’ 정신이 중앙아시아 국가에 남아 있다는 데 주목했다.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상징하는 상생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김씨의 구상을 본격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세계생명문화포럼으로 이어져 전세계의 생태학자와 환경운동가, 사상가, 문화이론가들이 참여해 생명담론을 실천하기 위한 대안적 사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김씨의 구상이 학자들의 학설과 다른 점은 현실의 변화와 긴밀하게 교감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의 역사적 대응이 본격화되자 “동아시아 고대사의 르네상스가 세계적 문화 대혁명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기존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의 생태학, 생물학의 한계를 넘어 우주적 생명학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새 문화로서 풍류(風流), 새 정치로서 화백(和白), 새 경제로서 신시(神市)를 재창조해 민주·자본주의 정치·경제와 이중적 교호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때문에 상고사(上古史)와 동학정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상을 기저에 갖고 있는 한국민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본격화된 촛불시위는 김씨에게 한국사회에서도 풍류, 화백, 신시 등 세 가지 현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는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는 거대한 정치·경제·문화·사상적 대변동이 오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상·철학적 대응이 시급하다.”면서 “초창기의 순수한 촛불시위에서 보여줬던 집단 지성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동북아 문화 르네상스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김씨의 주장이 동학의 예언론적 사고에 상당부분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주장이 확산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연리뷰]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공연리뷰]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눈이 오는군. 오늘은 산에서 자는 날도 아닌데, 왜 이렇게 늦는고?” 머리가 하얗게 센 늙은 어미가 오지 않는 아들 온달(김수현)을 기다리며 혼잣말을 한다. 허공에는 끝없이 눈발이 날리고, 이윽고 그 위로 조용히 어둠이 내린다. 연극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의 마지막 장면은 이전의 모든 비극적 서사를 압도하는 서정으로 관객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온달모(박정자)는 분명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들었고, 눈 앞에서 며느리 평강공주(서주희)의 죽음을 목도했음에도 마치 이 모든 일들이 한낱 나쁜 꿈이기라도 한 양 아들의 귀가를 걱정한다. 억울한 현실에 맞설 아무런 힘이 없는 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고, 절박한 저항은 그저 현실을 부정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처럼. 평강온달 설화에 바탕을 둔 연극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이야기를 쌓아 나가는 대신 핵심적인 대목들을 뚝 떼어내 클로즈업시킨다. 평강이 가상의 인물로만 여겼던 바보 온달을 현실에서 만나는 장면, 평강의 도움으로 장수가 된 온달의 죽음, 그리고 권력암투에 의해 평강마저 목숨을 잃는 파국이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바닥과 수십개의 장대로 숲을, 커다란 검은 돌덩이로 가옥을 대신한 상징적인 세트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신화적 요소를 부각시킨다. 2층 객석 양 끝에 자리한 피아노와 드럼, 아쟁이 빚어내는 불협화음은 불안한 기운을 사방에 퍼뜨린다. 소설가 최인훈이 1970년대에 발표한 첫 번째 희곡인 이 작품은 평강과 온달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인연과 업(業)을 얘기하는 한편으로 권력의 비극적 속성에 대해 경고한다. 정적을 피해 궁을 빠져나온 평강이 온달을 통해 권력을 되찾으려고 했다가 희생되는 결말이 상징하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하지만 평강에 비해 온달의 캐릭터가 희미하고, 등장인물의 내면이 긴 독백으로만 표출된 점 등 몇몇 대목에선 세월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나의 주제를 극점까지 몰고 가는 한태숙 연출의 스타일이 이 작품에선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 크다. 26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1644-260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술취해 하수구에 ‘쏙’…1시간 만에 구출

    술이 문제였다. 40대 독일 남성이 술에 취해 하수구에 빠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독일 북서부 보훔에 사는 게르하르트 와일더(49)는 지난 주말 새벽 맥주에 흥건히 취한 채 비틀거리며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술기운 때문이었을까. 그는 누군가 뚜껑을 열어놓은 하수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빠져, 꼼짝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런 그를 발견한 건 자동차 운전자였다.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듣고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봤지만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운전자는 “소리가 흘러나온 하수구를 보니 술 취한 남성이 끼여 있었다. 손을 잡고 빼려고 했으나 하수구에 배가 걸려 나오지 않아 구조대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한 시간 동안 남성을 빼내려고 노력한 끝에 남성은 좁은 하수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구조될 쯤에는 술이 완전히 깬 와일더는 “너무나 창피하다. 이번 일을 거울 삼아 다시는 술에 입도 대지 않을 것이며, 뱃살을 빼는 다이어트도 시작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히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독일 언론매체는 “와일더가 술을 끊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약속을 지킬지 모두가 주목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젊은 독자를 사로잡으려면/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젊은 독자를 사로잡으려면/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요즘 젊은 층들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미디어 경영센터의 마이클 스미스 소장은 미국의 젊은 층 독자들에 대해 다음 7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젊은층은 이른바 신문기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다루기를 즐기는 기삿거리에 대해 자신들과는 격리된 감정을 느낀다. 특히 정부의 복잡한 정책이나 갈등기사에 대해 그러하다. 둘째, 신문을 ‘엘리트’로 보기 때문에 신문이 젊은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의 삶이나 흥미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셋째, 대부분의 신문기사들은 어둡고 칙칙하며 슬픈 현실과 기약 없는 미래로 가득 차 있다고 느낀다. 넷째, 신문의 뉴스란 정치적 속임과 은폐된 어젠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 신문의 메시지를 만드는 사람들 자체를 불신한다. 다섯째, 신문에는 너무 도덕적인 말들이 많아서 마치 젊은이들에게 설교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여섯째, 신문은 너무 복잡하고 크며 버겁고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일곱째, 신문에는 재미와 에너지, 혁신이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영상매체의 시대라고 하지만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지식의 보고이자 역사의 기록이며 세상의 거울인 일간신문에 대해 이렇듯 부정적 인식을 가지는 것은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이 신문에 대해 호의를 갖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신문을 통한 교육(NIE) 붐도 젊은 층의 신문에 대한 흥미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들은 닥쳐올 미래의 독자이며 신문산업의 흥망을 가름할 사람들이다. 이들을 우선 고등학생과 대학생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들이 신문읽기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를 인터넷과 영상매체의 발달로만 돌리지 말고 오랜 신문기사 작성과 편집 관습에 대한 타파를 시도해 봐야 한다. 공중(public) 문제 전문가인 제임스 그루닉은 활동공중(active public)이 되는 3가지 변수로서 문제인식·제약인식·관여도를 들었다. 문제인식은 ‘이 이슈는 중요한 것이구나.’라고 느끼는 것이고 제약인식은 ‘내가 그 이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관여도는 ‘그 이슈가 나의 이익에 결부돼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문제인식과 관여도가 높고 제약인식은 적은 경우 활동공중이 된다. 활동공중이 되면 이들은 그 이슈에 대해 능동적으로 정보를 추구하고 받아들인다. 이 이론은 젊은 층들에게 어떤 이슈로 신문의 기삿거리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좋은 지침을 준다. 우선 그들이 어떤 이슈에 대해 문제인식을 느끼는가를 광범위하게 조사해야 한다. 다음은 그들을 위해 여러 가지 형태의 특별란을 만들어 능동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그들의 제약인식을 줄여줘야 한다. 세 번째는 그들의 다양한 개별적 이익과 관련한 이슈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나를 알아내야 한다. 이번 무차별 사이버테러 사건(DDoS테러)은 젊은 층들이 성인들보다 더욱 활동적 공중이 되기 좋은 사건이다. 그들은 이 분야에 흥미·전문지식·자기이익이 모두 크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기회를 주면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나 아이디어를 내놓을 것이다. 서울신문의 지난주 관련기사들은 대체로 이 문제를 국가안보와 정부대처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젊은 대학생이나 고교생들은 이 사건을 흥미·모험·도전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 세상 최고수준의 네티즌이자 사이버공간의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짧은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젊은 독자들의 생각을 기사에 포함시켰으면 한다. 앞으로도 미래의 독자인 젊은 층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사의 발굴, 기사 참여 유도, 그들에 맞는 기사스타일의 개발이 시급하다.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고국무대 자주 서려고 서울로 이사 왔죠”

    “고국무대 자주 서려고 서울로 이사 왔죠”

    데뷔 10년인데 출연작은 고작 세 편이다. 1999년 ‘페임’, 2003년 ‘싱잉 인 더 레인’, 그리고 2007년과 올 초 두 차례 출연한 ‘김종욱 찾기’가 전부다. 데뷔작 ‘페임’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 후보까지 올랐던 유망 배우치고는 참 과작(寡作)이다 싶다. 하지만 오해 마시라. 이건 어디까지나 국내 무대에 섰던 작품만이다. 지난 10년간 주 활동 무대로 삼았던 일본으로 건너가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불새’, ‘엘리자베스’ 등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대작 뮤지컬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있었다. 그것도 당당히 주역으로 말이다. ●日서는 뮤지컬계의 ‘욘사마’로 통해 뮤지컬 배우 박동하(35). 일본에선 뮤지컬계의 ‘욘사마’로 통할 만큼 유명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그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 2000년 일본 최대 극단 시키에 입단한 후 첫 복귀작인 ‘싱잉 인 더 레인’에선 더블캐스트였던 남경주의 빛에 가렸고, ‘김종욱 찾기’는 소극장 뮤지컬이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런 그가 국내 뮤지컬 팬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대형 무대를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다. 코러스걸의 성공스토리를 다룬 이 작품에서 그는 여주인공 페기를 돕는 남자 주인공 빌리 역을 맡아 박상원, 박해미, 옥주현 등 쟁쟁한 선후배들과 한 무대에 선다. “화려한 쇼뮤지컬을 좋아하는 저에겐 딱인 작품이에요. 탭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요.” 다행히 ‘싱잉 인 더 레인’ 공연 때 하루 15시간씩 탭댄스를 연습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톱스타 빌리역 익히다 거울보는 버릇 생겨 “작품마다 새롭게 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는 참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무대 뒤 배우의 세계를 보여 주는 작품이라 더 흥미롭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는 “극중 브로드웨이 톱스타인 빌리의 멋진 모습을 몸에 익히기 위해 항상 거울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다.”며 웃었다. 배우는 그의 오랜 꿈이다. 아역 뮤지컬배우로 시작해 안양예고 연극영화과를 다녔고, 대학에선 발레를 전공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기본기를 다졌다. 순간의 인기에 연연하기보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가 되고 싶었던 그는 서른을 코앞에 둔 나이에 일본으로 훌쩍 떠났다. 단돈 60만원을 들고 감행한 일본 유학은 그의 도전 정신을 단단하게 담금질했다. 2004년 뮤지컬 ‘엘리자베스’의 루돌프 역으로 스타가 됐고, 지난해 ‘불새’의 성공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그는 일본 활동을 줄이고, 국내 공연에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다. “한국 무대에 자주 서고 싶은 생각은 항상 했어요. 일본에 머물다 보니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데 올봄에 아예 서울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 활동을 접는 건 아니고, 두 나라를 오가면서 꾸준히 작업할 생각입니다. 무대가 어디에 있든 오래오래 배우를 하는 게 제 목표이니까요.”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식업체 포인트로 단골고객 잡는다

    불황에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외식업체들이 포인트 혜택을 늘렸다. 포인트를 규모 있게 소비하는 ‘단골 고객’에게 혜택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온라인 업체들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경품으로 내걸고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디저트 제품을 25~29%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해피포인트로 디저트 하세요’ 이벤트를 무기한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포인트 카드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연극 ‘그남자 그여자’ 관람 이벤트를 연다. 16일까지 아모레퍼시픽·아리따움·이니스프리 홈페이지에 접속, 응모할 수 있다. 320명을 추첨해 2장씩 표를 준다. 뷰티포인트 회원은 800만명에 이른다. 도미노피자는 제휴카드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GS&POINT카드나 현대M/S/W카드, 삼성 페이백 카드로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도미노피자 김명환 마케팅본부 상무는 “휴가와 방학으로 가계 지출이 많아지고 있어 ‘실속형’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닷컴은 회원 수 1200만명 돌파를 기념, 총 200억포인트 증정행사를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유명 관광지 ‘장가계’ 쓰레기로 몸살

    “차라리 관광객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중국 후난성의 장자제(장가계)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관광지이자, 중국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장자제를 흐르는 강 중 하나인 쿠주강은 국가 관광국 평가에서 4A급을 받은 청정관광지역으로, 매년 6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청산유수’의 대표지역이다. 이곳 주민들은 장자제 일대가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꽤 짭짤한 수입을 거뒀지만 이제는 ‘차라리 관광객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유는 ‘청산유수’의 장자제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한 네티즌이 올린 쿠주강의 사진을 보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관광지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온갖 오물이 가득 차 있다. 이 네티즌은 “우연히 장자제에 들렀다가 쿠주강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예전의 쿠주강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오염이 심해진 쿠주강을 보는 마을 주민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30년을 쿠주강을 바라보며 살았다는 라오씨는 “이곳 물은 거울처럼 맑았다. 하지만 정부가 관광객에게 무제한으로 이곳을 개방한 이후부터 쓰레기가 넘치기 시작했다.”면서 “곳곳에 회사가 들어서면서 오염은 더 심해졌다. 더 이상 관광객들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곳 일대의 관리ㆍ개발을 맡은 장자제여행개발유한공사는 최근 급증한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인 상태인데다, 얼마 전 내린 폭우로 상류의 생활쓰레기까지 떠내려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매일 강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과 지나친 관광개방을 반대하는 네티즌과 주민들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물관·미술관으로 떠나는 음악바캉스

    박물관·미술관으로 떠나는 음악바캉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향기로운 음악으로 무더위를 식히는 자리가 잇따라 마련된다. 모두 무료 공연이라 도심 속 여름 휴가 이벤트로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도시, 꿈을 꾸다’(큰 사진)라는 야외 음악회를 마련했다. 부제는 ‘여름-낮에 꾸는 꿈’이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도시와 예술, 일상과 꿈의 만남을 통해 여유와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다. 9일 오후 7시 서울시립미술관 야외 광장에서 열린다. 국내 팝 재즈밴드 푸딩의 리더였던 김정범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푸디토리움과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카펠라 그룹 스윗소로우, 국내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송영주 트리오가 나와 각각 여행, 청춘, 설렘을 테마로 독특한 음악 콜라주를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0월15일에는 ‘가을-일상 안의 꿈’이라는 서브 타이틀로 야외 음악회를 한 차례 더 꾸린다. 국내 포크 음악그룹 여행스케치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 싱가포르 출신 싱어송라이터 코린 메이가 달콤한 추억을 선물한다. 국립중앙박물관도 한여름 밤을 재즈로 물들일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음달 7일부터 이틀 동안 인공호수 거울못 옆 열린마당에서 ‘거울못 재즈 페스티벌’(작은 사진)을 여는 것. 2006년과 2007년 열린 뒤 2년 만에 다시 열리는 페스티벌로 3회째다. 7일 오후 7시에는 컨템포러리 재즈 밴드 홍순달 퀸텟이 대중적이면서도 편안한 재즈를 들려주는 데 이어 세계 유명 페스티벌의 단골 초대 손님인 피터 솔로 앤드 카카라코 그룹이 남부 아프리카 전통음악에 기반을 둔 이색적인 재즈를 연주한다. 이튿날 오후 6시에는 국악과 양악의 조화를 추구하는 퓨전국악 밴드 훌이 판타지의 시작을 알리며 세계적인 밴드 스팅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던 도미닉 밀러가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도미닉 밀러는 스팅 외에도 피터 가브리엘, 셰릴 크로, 팻 매스니 등과도 작업했으며 영화 ‘레옹’의 주제가인 ‘셰입 오브 마이 하트’의 작곡가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이 CEOJ 밴드와 함께 흥겨움을 보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웰다잉 열풍, 임종체험으로 제2의 인생을…

    “죽음은 내가 지금 어떻게 살지를 가르쳐주는 스승이며, 어떻게 행동할지를 비추는 거울이다. 죽음은 삶의 나침반이자 마지막 성적표다.” -김보록(살레시오 수도회신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마이클 잭슨, 탤런트 최진실씨 등 유명 인사들의 사망소식과 ‘존엄사 허용’ 등 생명과 관련된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웰 다잉(Well Dying)’에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22일 가상 임종을 체험하고자 대전에 있는 죽음 교육 전문업체 카핀아카데미를 찾았다. 이날 교육에는 서울에서 임종을 체험하려고 내려온 ‘A플러스 에셋’의 직원 27명이 함께 했다. 임종체험은 생애 마지막 모습을 담는 영정 촬영을 시작으로, 카핀 특강, 유언 작성, 입관체험 순으로 진행되었다. 임종체험이란 사실을 모르고 이곳에 도착한 이들은 영정을 촬영한다는 말에 당혹하고, 어색해 했다. 영정 촬영을 마친 뒤 카핀 특강이 이어졌다. 한 시간 남짓 한 이 특강은 지난해 7월 췌장암으로 사망한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와 팔다리 없이 태어나고도 신체적・정신적 결함을 이겨내고 꿈을 이뤄낸 닉 부이치치의 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인생의 소중함.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해준다. 이어 지하 입관체험실에서 진행된 ‘유언 작성’. 어색함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희미한 촛불에 의지해 제 영정과 묘비를 모시고, 눈물로 삶을 마무리하는 유언을 써 내려가는 모습만이 보였다. 임종체험의 마지막 순서, ‘입관 체험’. 죽은 뒤에나 입어볼 수의를 몸소 갈아입고 입관에 앞서 유언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갖던 후회와 주위 사람에 대한 원망·용서. 입관체험장에 죽음을 앞두고 서있는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부모에 대한 원망, 때론 아내에게 남편에게 소홀했다는 후회, 세상에 홀로 남겨질 어린 자식들에게 남기는 부탁들로 눈시울이 불거진다. 관 옆에 놓인 제 영정 사진과 묘비에 마지막 절을 올리고 관으로 들어가는 순간. 각자의 머리에는 그동안 살아온 삶이 영화 필름처럼 지나가고, 모든 것은 암흑에 묻히게 된다. 길지 않은, 10분 동안의 입관체험으로 이날 27명은 ‘제 2의 인생’을 살고자 관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그렇게 임종체험은 끝이 났다. 이날 임종체험에 참가한 강미향씨는 “인생이라는 시간이 한 번 밖에 없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었다.”라고 감격했으며 장세익씨는 “내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처럼 느낀 건 참으로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임종체험을 마지막까지 진행한 카핀아카데미 정준 원장은 “인생의 소중함은 인생이 끝날 무렵에 느끼게 된다.”면서 “임종체험은 지금 내가 죽는다고 가정하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남은 인생을 더욱 소중하고 보람차게 만드는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살아 있는가. ‘제 2의 인생’을 다시 생각해 보겠는가. 지금이 그 시간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스·태평양화학」윤정옥양-5분데이트(201)

    「미스·태평양화학」윤정옥양-5분데이트(201)

    시원스런 눈과 오똑한 코, 씩씩한 성품으로 태평양화학에서 귀여움과 신임을 함박 모으고 있는 윤정옥양(20)이다. 취직한 지 꼭 반년됐는데 미용과에서「메이크·업」을 맡고 있다. 『매일 3군데씩 출장 나가요. 직장내의 OL이나 여대생들에게 간단한 미용상식을 알려주고「메이크·업」을 해보이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어요』 적성에 맞는 직장생활이라 만족하고 있다는 행복한 아가씨다. 중대부속여고를 거쳐 서라벌예대 공예과를 졸업했다. 영화구경보다는 축구경기에 몇배 매력을 느낀다. 좋아서다. 취미도 수영과「스케이팅」. 그렇지만 가끔씩 퇴근 뒤에는 비빔밥 만두 등을 만들어 동생들에게「서비스」할만큼 음식도 썩 잘 만든다. 별명이 뭐냐니까 여태껏 한번도 없었다면서 하나 지어 달라는 애교를 보인다. 『너무 맘에 드는 직장이어서 결혼할 때까지 몇 년 더 다니려고 해요』 결혼 뒤에는 집에서 조용히 공예「디자인」을 공부하려는 생각. 윤세씨(50·상업)의 4남4녀중 넷째딸.『부모님은 의사와 같은 안정된 직업을 가진 사람과 혼인시키겠다고 하시지만…』 사람의 폭이 넓고 사회생활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어느 직업이건 가리지 않겠다는 윤양의 말. 보라색을 무척 좋아하는데 혈액형은 B형. 167cm의 키. <媛> [선데이서울 72년 9월 10일호 제5권 37호 통권 제 205호]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오감도 시제 15호/이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오감도 시제 15호/이상

    오감도 시제 15호/이상 1. 나는거울없는실내에있다. 거울속의나는역시외출중이다. 나는지금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떨고있다. 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어떻게하려는음모를하는중일까. 2. 죄를품고식은침상에서잤다. 확실한내꿈에나는결석하였고의족을담은 군용장화가내꿈의 백지를 더렵혀놓았다. 3·4·5·6 중략
  • [내 책을 말한다] 스크린서 세상사는 법 배우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어린 아들들을 데리고 저수지로 낚시를 자주 나가시곤 했다. 그 취미를 이어받은 내 동생은 프로 배스낚시 선수 겸 낚시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그렇게 따지면 영화에 대한 나의 애호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셈이다. 어머니는 단발머리 학창시절에 극장을 자주 찾던 영화팬이셨다. 전쟁 직후 암담한 현실 속에서 자랐던 이 땅의 소년·소녀들은 그렇게 먼 나라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바라보며 꿈을 잃지 않는 법을 연습했었나 보다.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TV 앞에 함께 앉아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도 볼라치면 어머니는 배우들의 이름과 출연작들을 줄줄 꿰고 계셨다. 웬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셨냐고 물으면 딱 잘라 하시는 말씀. “그땐 다 그랬다.” 언제부턴가, 영화제 시상식을 방청하며 중계방송처럼 떠드는 역할을 어머니 대신 내가 하고 있었다. 배우들이 늙어가는 걸 보고 마치 당신의 꿈이 시드는 것처럼 안타까워 하시던 어머니의 한숨을, 이젠 내가 이해하는 나이가 되기도 했다. 영화 전문가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감히 누구에게 자랑하자고 영화를 애호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영화라는 매체에 애정을 느낀 지 20여년 되고 보니 그 서툰 애정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나 원 참. 사랑은 많은 걸 가능케 한다더니….”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는 그냥 화면을 지켜보는 사람 이상의 누군가가 된다. 다른 누군가가 되어보는 경험, 그것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구태어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수고를 무릅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은막은 흡사 거울처럼, 영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기도 한다. 스크린에 언뜻 비치는 나의 모습은 낯익은 것이기도 하고, 때론 낯선 것이기도 하다. 사실 극장 밖 일상 속에서도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세상 모든 도덕의 황금률이니까. 상대방의 입장에 자신을 놓고 어떤 일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것은 도덕적 감성만 가지고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실은 그것은 영화적 상상력도 필요로 한다. 영화는 내가 미처 모르던 바깥 세상을 바라보는 투명한 유리창이기도 하다. 왕왕 “거짓말 하지마”란 뜻으로 “소설 쓰지마”라고 말하기도 하고, 현실성이 없다는 뜻으로 “영화 같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소설이 거짓말이 아니듯, 영화를 비현실의 대명사처럼 부르는 것도 부당하다. 영화 속에는 과거에 현실이었거나, 다른 누군가의 현실이거나, 현실일 뻔했거나, 현실이지 말란 법도 없거나, 현실일 수도 있을 법한 현실의 수많은 가능태(dynamis)가 담겨 있다. 그래서 영화감상은 여러 종류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역동적인(dynamic) 체험이 되는 것이다. 화면의 의미와 작가의 의도를 샅샅이 분해하는 전문가들에 도전할 무모한 용기는 내게 없다. 그저 나는 이 책에 영화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과, 영화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그것이 내가 나의 벗들에게 권하는 영화감상 요령이기도 하다. 박용민 외교통상부 과장
  • [엄마와 읽는 동화] 180 센티미터/노경실

    [엄마와 읽는 동화] 180 센티미터/노경실

    “엄마!” “왜 그러니 영석아?”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엄마는 날개 달린 천사처럼 금방 달려 왔다. 엄마는 언제나 그렇다. 엄마의 몸은 부엌에 있어도, 시장에 있어도, 이모 집에 가 있어도 마음은 늘 내 옆에서 빙빙 돌고 있는 것 같다. 외국 동화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지켜 주는 천사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엄마가 나를 지켜주는 천사일까. 하지만 난 엄마 천사가 너무너무 싫다. “영석아, 왜?” 달려온 엄마는 나를 이리저리 살피며 물었다. 나는 엄마의 눈길을 슬쩍 피했다. 아니, 아예 무시했다. “학교 가게 돈 줘요!” 나는 엄마대신 책상을 바라보며 소리를 꽥 질렀다. 그러나 엄마는 놀라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천사 같은, 아니 바보 같은 우리 엄마. 나는 엄마의 아들이지, 엄마의 왕자가 아니란 것쯤은 나도 알고 있는데, 엄마는 왜 나한테 절절 매는지 모르겠다. 또, 엄마가 나에게 화를 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엄마에게 짜증도 내고, 욕도 하고, 심술도 부렸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돈? 얼마? 뭐 하려고?” “에이, 신경질 나. 엄마가 무슨 형사예요? 별 걸 다 묻네! 자연학습 준비물 사야 된단 말이에요! 2000원 줘요! 다른 집 애들은 돈 달라고 말하기 전에 아예 한달 용돈을 한번에 왕창 준대요!” 나는 조금 전에 먹은 밥 한 그릇이 한꺼번에 소화될 만큼 크게 말했다. 내가 엄마를 괴롭히는 마지막 방법은 이렇게 다른 집 부모들이랑 비교하는 거다. 그러면 엄마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바보, 우리 엄마는 바보!’ 나는 엄마가 주는 돈을 받아들며, 속으로 바보라는 말을 2000원 어치, 아니, 2만원 어치나 중얼거렸다. 1000원짜리 두 장을 바지 주머니에 구겨 넣고 집에서 나온 나는 축 처진 어깨로 학교로 향했다. ‘창피해! 우리 반 애들 엄마들은 모델이나 탤런트처럼 이쁘고, 키도 크고, 옷도 멋있게 입는데 우리 엄마는 왜 저래? 키도 작은 데다가 못 생겼어! 옷도 정말 지저분하고 촌스러워! 난 정말 복 없는 아이야! 다음달에 엄마가 학교에 오면 난 도망칠 거야!’ 다음달 마지막 토요일은 학부모초청 공개수업 행사가 있는 날이다. 우리 학교는 일 년에 한 번씩 엄마 아빠들을 초청하여 우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래서인지 그 날은 엄마와 아빠들은 파티에 가는 사람들처럼 눈부시게 꾸미고 오는데, 우리 엄마는 언제나 청소하다 달려 온 사람 같은 차림이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창피하고, 속상하겠는가! 그때 등 뒤에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반 일 번, 이영석!” 우리 반의 반장, 김장철이다. 키도 크고, 공부도 잘 하는 장철이는 내 앞을 가로막고 뚝 하니 버텨 섰다. “영석아, 키 작다고 기죽어서 다니지 말라고 충고하는 거야. 아침부터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면 사나이가 아니지!” 장철이는 책받침으로 내리치듯 손바닥으로 내 등을 두 번 세게 때리고는 교실로 뛰어갔다. “에이 씨! 자기는 얼마나 크다구….” 나는 손을 뻗어 아픈 등을 꽉 누르며 중얼댔다. 나는 키가 작다. 5학년인데 150센티미터를 넘지 못한다. 이게 다 엄마 탓이다. 엄마는 키가 작다. 키가 178센티미터인 아버지는 키 작은 엄마가 너무 귀여워서 결혼했다고 말하지만 그건 옛날 일 아닌가! ‘나는 아버지를 닮아야 하는데 엄마 닮아서 키가 작아요. 왜 엄마는 키가 안 컸어요?’ 라고 내가 물었을 때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영석아, 엄마가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너의 외할머니한테 젖을 잘 받아먹지 못하고, 나중에는 밥도 자주 굶어서 이렇게 된 거야. 하지만 너는 엄마가 어떻게 하든 좋은 것만 먹이니까 고등학생 정도 되면 180센티미터는 될 거야.’ 그래서 나는 바락 대들었다. “그럼 나보고 고등학생 될 때까지 얘들한테 놀림받고 살란 말이에요? 왜 날 이렇게 작게 낳았어요? 엄마 자식이 키 때문에 놀림받고 사는 게 좋아요? 에이! 내가 아버질 닮았으면 얼마나 좋아. 아버지는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멋쟁이인데…. 나는 엄마 닮아서 글렀어! 그것도 꼭 나쁜 점만 닮았다니까! 내가 공부 못하는 것도 엄마 닮아서 그런 걸 알기나 해요?’ 그래도 엄마는 빙긋 웃기만 했다. 바보 같은 엄마! 나는 아침부터 시장에서 생닭을 열심히 손질하고 있을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 장사를 하고 있는 시장에서 누구도 나를 흉보거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칭찬을 한다. ‘영석이, 너는 효자라며? 엄마한테 그렇게 잘 한다며?’ ‘영석아, 네 엄마가 복이 많구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도 어쩜 그렇게 효자니? 니네 엄마는 사람들 볼 때마다 하는 얘기가 네 칭찬이야. 너 나중에 어른 되서도 엄마한테 지금처럼 잘 해야 한다.’ 시장 사람들이 내 정체를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오늘은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이지만 나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깨끗이 샤워를 하고, 엄마가 사준 새 점퍼를 입었다. 진한 파란색 점퍼는 내가 너무너무 입고 싶어했던 옷이다. 이 점퍼의 상표를 좋아해서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신발도, 청바지도, 가방도 그리고 점퍼도 이 회사 상표가 붙은 거라면 자랑스럽게 입고, 신고 다닌다. 더구나 이 회사의 광고모델은 지금 인기 최고의 5인조 그룹 가수다. 단 몇 십 초 동안이지만 예쁘고, 늘씬한 누나들과 근육이 멋있는 키 크고 잘 생긴 형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상표 선전을 하는 걸 보면 정신이 쏙 빠진다. 이 상표의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모자를 쓰고, 청바지를 입고,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거리에 나선다면 내가 180센티미터의 키에 멋진 남자가 되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예쁜 여자가 내 친구가 될 것 같다. 나는 괜히 어깨를 으쓱하며, 헛기침을 했다.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석아, 빨리 가자.” 새 점퍼를 입은 오늘은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아버지는 부산에서 일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달에 한번씩 부산으로 내려간다. 이번에 아버지를 만나면 다음달에 있을 학부모초청행사에 꼭 와 달라고 말할 거다. 나는 거울에서 물러나 마루로 나왔다. “으엑! 그, 그게 뭐예요?” 나는 엄마를 골려 주려고 일부러 입을 쩍 벌리고 놀란 척했다. “왜? 왜 그러니? 엄마 얼굴에 뭐 묻었니?” 엄마는 들고 있던 가방을 얼른 내려놓으며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었다. “에이, 촌스러워! 그게 뭐예요? 요즘에 누가 엄마처럼 그런 파마를 해요? 에이, 창피해!” 내 말에 엄마는 허둥거리는 손짓으로 머리를 매만졌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훑으며 죄 지은 사람처럼 작게 말했다. “어제 밤에 시장 일 끝나고 미장원에 갔는데, 내가 너무 늦은 시간에 간 바람에 원장님이 급히 말아주어서…. 그래도 이 파마가 다섯 달 이상은 간대. 난 별로 이상하지 않은데. 한 달 정도 지나면 길들여져서 괜찮아질거야. 어서 가자.” 참 이상한 일이다. 내가 엄마라면, ‘너 그딴 식으로 말하면 안 데리고 간다! 엄마를 무시하는 녀석은 안 데리고 가! 에이, 한 대 맞을래!’ 하면서 고속버스 표를 짝짝 찢을 거다. 그래서 아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다시는 함부로 말하지 않겠다고 싹싹 빌게 만들거다. 그런데 엄마는 빙긋 웃기만 했다. 집 밖을 나오면서부터 엄마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눈치가 여우보다 빠르고, 호랑이보다 매섭다. 나는 엄마를 흘낏흘낏 살폈다. 엄마는 거리에 있는 가게들의 유리창이 나타날 때마다 얼굴을 비쳐 보며, 손으로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매만졌다. 나는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며 속으로 픽 하고 비웃었다. ‘흥! 얼굴이 예쁜 것보다 마음이 예뻐야 한다는 건 순전히 거짓말이야. 우리 반 애들도 그렇잖아. 영미는 착하고, 혜순이는 공부가 일등이고, 미옥이는 글도 잘 쓰지만 얼굴이 밉다고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별로잖아. 그 대신 공부 못하는 진미랑, 깍쟁이에다가 공주병 환자인 성은이랑, 애들 무시하는 걸로 소문난 미미는 키 크고 예쁘다고 남자애들이 잘 해주잖아. 그래서 화이트데이 때에 그 애들이 사탕을 제일 많이 받았잖아.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수도 키 크고 얼굴이 예뻐야지 인기가 있잖아. 남자도 키 크고 잘 생겨야 출세하는 세상인데.’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엄마의 뒤를 천천히 따라 갔다. 그때, 엄마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영석아, 너, 키가 180 센티미터 되는 게 소원이라고 했지? 그런데 그렇게 키 크면 뭐 할 건데? 우리나라 통일을 위해서? 세계평화를 위해서? 엄마랑 아버지한테 효도하려고? 그것도 아니면 훌륭한 사람되려고?”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엄마를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순전히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니?´ ●작가의 말 요즘은 유치원 어린이들조차 몸짱, 얼짱이란 사람들에 열광하며 심지어는 흠모하며 모방하려 한다. 생각해본다. 정작 우리들의 마음, 양심, 생각을 멋있고, 아름다우며 건강하게 가꾸고 키우려고 한 적은 있는지? 한 권의 좋은 책을 읽은 얼굴, 생각을 깊이 하는 얼굴은 당장 이름다워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잘 난 얼굴보다도 아름답게 변화되어간다. 이것이 책과 사색의 힘이며 특권인 것이다. ●약력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일보 신춘문예(동화), 한국일보 신춘문예(소설)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아동분과위원장, 한국방정환재단 운영위원으로 있다. 상계동아이들, 복실이네가족사진, 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짝끙바꿔주세요, 엄마친구아들 등 여러 책을 냈으며 그림자매 시리즈, 애니의 노래, 선생님 도와주세요 등 많은 어린이 책을 번역하고 있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에너지 수입 99%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덴마크. 덴마크는 지난 25년 동안 GDP가 78% 증가했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가량 감소시키는 기적을 이뤄냈다. 녹색기술로 에너지 강국으로 떠오른 덴마크의 놀라운 기적을 살펴본다. ●으라차차 녹색시대(KBS1 오전 11시) 백운산과 섬진강의 맑은 기운으로 둘러싸인 광양 매화마을. 이곳에 매년 관광객 수만명의 발길을 잡는 비밀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매실 직거래 장터. 매실로 만든 수십 가지 음식을 맛보고, 수확체험까지 할 수 있다. 연간 126억원 매출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놀라운 성공 비법을 공개한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혼자서 뮤지컬을 보고 온 대풍이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진풍이를 찔러 본다.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진풍이는 괜히 시비 붙는 대풍이가 이상하기만 하다. 한편, 파마하고 툭 하면 거울을 보는 광호가 미심쩍은 옥희는 급기야 배표 두 장을 발견하고 미용실로 달려가는데 그곳에서 오영달씨 부인 문숙이를 만난다. ●2009 외인구단(MBC 오후 10시50분) 엄지와 혜성의 키스를 목격한 동탁은 엄지와 세연 모두에게 쌀쌀한 태도로 대하며 미국에 가 있으라고 한다. 한편 백두산을 자신의 술집 게스트라며 인터넷에 올린 영순 술집의 사진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안티를 만들고, 두산은 자신 때문에 팀 전체가 구설수에 오른 것이 미안해 점점 위축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20분) 돼지, 조류, 인간의 바이러스가 섞여 만들어진 변종 바이러스인 신종플루가 세상을 공격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대항할 면역체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다. 현재 전 세계 3만명 이상 감염, 1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이 신종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살펴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청력이 저하 또는 손실되어 나타나는 난청. 그리고 과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이명. 청력 노화뿐만 아니라 MP3, 휴대전화 소음으로 인해 젊은 난청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귀를 잘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라 한다. 난청과 이명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경기 성남시에 사는 현숙자 할머니는 오늘도 집 밖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집 안에 혼자 있는 외로움이 싫어 도시락을 받으러 복지 센터로, 쓰레기봉투를 받으러 주민 센터로 매일 외출할 이유를 만들어 집을 나선다.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는 현숙자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 [검찰 ‘PD수첩’ 기소] 대통령에 욕설하는 만화 원주시정 홍보지 실려 물의

    강원 원주시가 발행하는 시정 홍보지 최근호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 들어간 만화가 실려 물의를 빚고 있다. 원주시는 6월1일자로 발행된 시정 홍보지 ‘행복 원주’ 12면 시사만화에 ‘이명박 ○○○’ 식의 욕설이 눈에 띄기 어려운 교묘한 형태로 섞여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 만화를 그린 최모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호국영령의 위패 앞에서 묵념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위패가 놓인 제단의 문양에 문제의 욕설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욕설을 담은 문양 형태의 문자는 제단을 가로질러 쓰인 데다 거울에 비친 것처럼 좌우도 바뀌어 있어 세심히 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 없는 문양으로 인식되기 쉽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깔깔깔]

    ●밤마다 힘을 주소서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한 부부가 있었다. 아파트를 얻어 신방을 꾸리기가 무섭게 신부는 침대 머리맡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써붙였다. “주여, 그이가 항상 내 곁에 머물게 하여 주옵소서.” 그 글귀를 본 남편은 자신의 글귀를 적어 붙였다. “주여! 밤마다 제게 힘을 주소서!” ●착각은 죄가 아닙니다 못생긴 여자가 목사를 찾아와 회개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목사님,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제 아름다움에 반해버리는데 이것도 죄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자 목사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죄라뇨? 괜찮습니다. 착각은 결코 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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