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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뿔이 흩어진 문화재, 샅샅이 찾아온다

    뿔뿔이 흩어진 문화재, 샅샅이 찾아온다

    공무원 이길배(39)씨의 신혼 아닌 신혼이 저물어 간다. 이씨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2002년 대전 문화재청으로 발령 나 고향 광주를 떠났다. 아내와 6년 동안 떨어져 지내야 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가 대전에 파견 교사로 나와 알콩달콩 산 것도 잠깐, 파견 기간(3년)이 곧 끝나 광주로 돌아가야 한다. 또다시 주말 남편, 주말 아빠가 되어야 한다. 그래도 그는 요즘 한껏 들떠 있다. 지난달 말 신설된 ‘국외문화재팀’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외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환수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프랑스 외규장각의궤와 일본 조선왕실의궤가 귀국했거나 곧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런 관심과 기대 속에 발족한 팀이기에 어깨는 무겁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크다. 오는 11일에는 대규모 외규장각의궤 환영행사도 열린다. 팀장과 팀원 5명으로 구성돼 자칭타칭 ‘독수리 6형제’로 불리는 국외문화재팀을 찾아 지난 1일 대전정부청사로 향했다.사무실은 이제 막 컴퓨터, 전화, 책상 등이 갖춰져 어수선했다. 종이상자에 담긴 개인 자료들은 아직 뜯지도 않은 채 쌓여 있었다. 그 와중에도 이 팀장은 오전 회의를 소집,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를 넘겨 가며 해외 문화재 출처 조사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이 팀장은 “아직 업무 파악도 제대로 못했다.”면서 “주변에서 하도 ‘죽어나겠다’고들 해서 겁먹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도 얼굴에는 긴장감이 전혀 없다. 조급한 기색도 없다. 오히려 마냥 싱글벙글한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그가 ‘판타스틱 5’라고 부르는 다섯 명의 팀원이 그의 ‘백’이다. 우선 팀원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김종수(49) 사무관은 1997년까지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 전신)에서 문화재 환수 업무를 담당했다. 그것도 ‘홀로’. 그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거쳐 14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고향 같은 일이 기다리는 곳”이다. “혼자가 아니어서 더 좋다.”는 김 사무관은 석사학위도 해외 유출 문화재 반환 정책으로 받았다. 조동주(42) 사무관은 2007년부터 국제교류과에서 김병연(38) 주무관과 함께 문화재 환수 업무를 담당했다. 조 사무관은 영국에서 2년 동안 공부한 국제통이다. 김 주무관 또한 대학원에서 문화재 환수와 관련된 국제법을 전공하며 외국의 관련 법과 제도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문화재청 안에서도 찰떡 콤비로 불린다. 박정섭(29) 사무관은 지난해 공직사회에 첫발을 디딘 신참이다. 학부에서 외교학을 전공, 김 주무관과 함께 국제 교섭 테이블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순미(36) 주무관은 일본에서 2년 동안 공부했다. 해외 문화재의 상당 부분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주무관의 어깨가 유난히 무거울 수밖에 없다. “문화재 환수에 관한 한 ‘대표선수’들만 차출했다.”고 이 팀장이 자부할 만하다. 이 팀장 자신도 문화재정보과, 활용정책과 등 문화재청에 새로운 부서가 만들어질 때마다 단골로 차출된 전문가다. 이번 국외문화재팀도 예외는 아니다. 이 팀장은 “문화재 업무의 전문성은 기본”이라고 전제한 뒤 “외국어에 능통하고 해당 국가의 법령과 제도에도 전문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화재 환수는 상대(국가)가 있는 업무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신설 부서 이름을 ‘국외문화재팀’이라고 다소 밋밋하게 지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외교관계 등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말자는 의도에서다. 김 사무관은 “(문화재 협상도) 전략과 전술에 따른 ‘밀당’(밀고 당기기)이 필요하다.”면서 “맞춤형 전략이 노출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국외문화재팀에 대한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외국에서도 우리 팀의 존재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마냥 드러내 놓고 떠들 처지는 못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 팀장이 정색하고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있는 문화재는 약탈된 것들이니 몽땅 찾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몇 점 찾아 왔느냐는 식으로 평가가 이뤄지면 해외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조사나 환수 작업은 오히려 더 요원해질 수 있다. 당장의 성과에만 급급해 오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팀원들이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조 사무관은 “우선 해외 유출 문화재의 현황과 출처를 정확히 조사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약탈 등 불법으로 유출된 문화재는 환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고, 매매 등 합법적으로 유출된 문화재는 그 가치와 의미를 정확히 알게 해서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양도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이 주무관도 “그리스나 이집트 등 처지가 비슷한 나라끼리 연대해서 국제 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페루 마추픽추 유적 반환은 100년 넘게 걸렸고, 우리 외규장각 도서도 20년 이상 노력한 끝에 돌아왔을 만큼 장기적인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 갈 즈음, 여섯 명의 특공대는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눈앞의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갈 것입니다. 우공이 태산을 옮기듯 문화재 환수의 기틀과 체계를 단단히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의 박물관 수장고 등에서 켜켜이 먼지가 쌓인 채 서러운 세월을 보내야 했던 해외 문화재와 대한민국의 ‘달콤한 밀월’ 관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쟁과 분단의 상처, 소설 속에 절절히 녹아…

    과거의 아픈 기억은 그저 가슴에 묻어야 할까, 아니면 꺼내어 달래고 치유해야 할까.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은 대개 땅속에 묻어 잊어야 할 생채기로 기억된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과 후유증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잊는다 해서 잊히지 않을 아픔이라면 차라리 눈 부릅뜨고 바라보면서 청산하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전상국은 흔히 전쟁과 분단에 시선을 깊숙이 두는 작가로 각인된다. 이는 유년 시절 겪었던 전쟁의 아픔에 대한 천착이다. 그것은 잊어선 안 될 상처를 덧나게 하는 고집이 아니라 번번이 치유와 소통의 애정으로 귀결된다. ‘온 생애의 한순간’ 이후 6년 만에 낸 ‘남이섬’(민음사 펴냄)은 그 치유와 소통의 절절함이 한결 더해진 소설집이다. 중편 두 편과 단편 세 편의 모음집이다. 표제작 ‘남이섬’과 ‘지뢰밭’이 전쟁의 편린과 기억을 되살려낸 작품이라면 ‘꾀꼬리 편지’ ‘춘심이 발동하야’ ‘드라마 게임’은 노년, 중년의 연애 감정과 마음의 깊이를 감칠맛 나게 풀어낸 소설이다. 그중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시 들여다본 작품 세 편을 놓고 전상국은 이렇게 말한다. “뒤늦게나마 내 본래의 관심사 언저리에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것만으로도 큰 얻음이 아닌가 싶다.” ‘남이섬’은 남이섬을 배경으로 한국전쟁 중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두 인물을 통해 죽임과 죽음의 상처를 대비한 작품이며, ‘지뢰밭’은 전쟁에서 상처받은 채 살아남은 사람들의 회한과 윤리 문제를 짚은 것이다. ‘드라마 게임’은 미군기의 폭격으로 부모를 잃은 충격으로 평생 땅굴을 파고 사는 두더지 인생과 양갈보란 천대를 감내하며 사는 인물을 다룬다. 저자는 상처받은 자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실과의 소통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를 특유의 서사적 필치로 풀어낸다. ‘슬픔 중 가장 큰 슬픔이 마음이 죽는 일이라 했던가.’ ‘벌써 오래전에 내 마음속에서 제거했어야 할 지뢰였다. 지뢰는 숨 쉬고 있다. 그것이 살아 있기 때문에 더 무서웠다.’ 고통스러운 역사로 돌아가기보다는 지금 현재의 상처를 진단하고 치유하기 위한 몸부림과 소통의 싸움을 겨눈 대목들이 도드라진다. “이 나이쯤 된 사람의 눈에 비친 인간사의 시시풍덩한 이야기”로 소개한 단편 ‘꾀꼬리 편지’ ‘춘심이 발동하야’ ‘드라마 게임’은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 곁들인 소품격 작품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를 맺는 인연의 끈과 허물 없는 소통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희망로드 대장정’ 아프리카 말리서 만난 이병헌

    ‘희망로드 대장정’ 아프리카 말리서 만난 이병헌

    아프리카 오지 여행은 마음만 앞선다고 쉽게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여정도 험난하다. 의식주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다. 자칫하면 풍토병에 걸릴 수도 있어 황열병, 뇌수막염 예방주사를 미리 맞고 체류기간 내내 말라리아 예방약도 챙겨 먹어야 한다. 한류스타를 넘어 월드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톱스타 이병헌이 지난달 2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에 있는 말리에 봉사여행을 다녀왔다. KBS 특별기획 ‘희망로드대장정’에 합류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나눠 주기 위해서였다. 그가 모험에 버금가는 수준의 아프리카 여행을 결정한 것부터 관심을 모은다. 그는 새벽부터 밤까지 꽉 짜인 스케줄에 따라 오지의 마을을 방문하고 그곳 사람들을 만났다. 찜통 같은 더위와 모래바람 속에서의 일정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곳을 방문하면서 무엇을 느꼈고 아프리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말리 일정을 함께하며 틈틈이, 그리고 마지막 일정이었던 수도 바마코의 니제르강에 있는 원주민 마을에서 이병헌에게 물었다. →이전에도 빈곤국 봉사 여행에 참가한 적이 있나. -처음이다. 많은 단체들에서 참가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다. 빈곤국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나까지 다른 연예인들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나서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생각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좋은 의도의 기획에 참여해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다른 많은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게 참여 동기라면 동기다. 어떻게 진정성 있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많이 고민했다. →열흘 가까이 스케줄을 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6월 말부터 영화 ‘지아이조 2’ 촬영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5월 중에 일본에서 4개 도시를 순회하며 팬미팅을 할 계획이었는데 일본 대지진 때문에 취소했다. 갑자기 생긴 천금 같은 시간을 나름대로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마침 타이밍 맞춰 이런 좋은 의도의 기획과 함께 촬영 제의가 왔다. →떠나기 전과 며칠 지낸 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나. -사실 말리에 대해서는 사전 지식이 많지 않았다. 187개국 중 171번째로 가난한 나라이며 심하게 사막화되어 기후나 환경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라는 정도. 처음 도착했을 때 온통 검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 놀랐는데 그런 놀라움은 하루 만에 사라졌다. 며칠간 여러 마을을 방문하고 실제로 이곳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정말 순수하고 맑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놀라울 정도였다. 내 영혼이 맑게 씻기는 느낌을 받았다. →날씨가 무척 덥다. 기후에 좀 익숙해졌나. -추위보다 더위에 잘 견디기 때문에 기후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속으로 ‘이 정도 더위쯤이야’ 했고, 도착한 날 푹 찌는 열기를 접했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해 보니 그 이상이었다. 지표온도 47도, 48도까지 올라가는 찜통 더위 속에서 바위산을 오르면서 이러다가 탈진이 와서 쓰러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적응하려야 적응할 수 없는 더위다. →더위와 모래바람 등 악천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었나. -며칠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느껴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덥고 척박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버텨 내는 것이 용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환경에서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 텐데 이들의 생활 속에 들어가서 보니 사람들이 무엇인가 끊임없이 열심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희망의 빛을 봤다고 할까. 아주 느리고 조금씩이지만 사람들의 그런 모습이 감탄스러웠다. →이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보는가. -사람이 힘든 환경에 있으면 모두가 힘들어하고 규율도, 질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름대로 질서와 규율이 있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땀을 흘리면서 일하는 모습을 어디에서든 볼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들에게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순수하고 맑다는 것을 느꼈다. 피부는 검지만 하얀 도화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한한 가능성이 느껴졌다. →말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인상에 남는 사람들을 꼽자면. -두 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서 만난 도곤(Dogon)족 사람들이 인상에 남는다. 멀리서는 절벽에 아파트 창문처럼 구멍이 뚫린 것이 보였는데 40분 정도 바위산을 올라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절벽 안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원시인들을 그대로 보는 것 같기도 했고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 같기도 했다. 정말 신기했다. 콜라병을 들고 너무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부시맨이 떠올랐다. 우리가 눈 수술을 시켜준 7살 남자아이 바이수의 아버지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을 제외한 세 식구 모두가 앞을 보지 못한다. 처음엔 고지식하고 보수적이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가부장적인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장 힘든 사람이 그였다. 부인과 아들이 수술받은 뒤 앞을 보게 되자 행복해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절대적 빈곤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양부족과 기후, 환경 등이 이들에게는 극복할 수 없는 요인이다. 아픈 곳을 수술해 주고, 병을 고쳐주고, 전기를 설치해 주는 것이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일이겠지만 이런 일회성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그치기보다는 눈을 고치는 방법, 전기를 만드는 방법 , 경제적 이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의미 있는 도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시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자력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쳐 준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전기를 활용하도록 도움을 줬다. 느낌이 어땠나. -전기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서 고마움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작은 도움이었지만 그들에게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어서 기뻤다. 우리가 할 일이 아직 많다는 것,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백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수술을 지원했다. 수술 후 시력을 되찾은 아이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눈이 보이지 않았을 때는 무표정하고 슬퍼 보였던 아이가 수술 후 거울을 들여다 보며 환하게 웃었다. 눈 수술을 한 것이 이들에게 큰 미래를 준 것이라는 생각에 굉장히 행복했다. 불편했던 눈을 고치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만큼 그들이 더 큰 꿈을 품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그런 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 사진 바마코(말리)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곁에서 지켜본 그는… 출발부터 귀국까지 8박 9일 동안 전 일정을 함께 하면서 곁에서 지켜 본 이병헌은 한마디로 ‘매력적인 남자’였다. 환한 미소로 말리 어린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때로는 수준 높은 유머로 지친 스태프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싸줬다는 고추장을 함께 나누고 깔깔한 전투식량도 마다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비포장 도로를 몇 시간 달리고 땡볕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릴 때에도 불평 없이 일정을 소화해 냈다. 가슴 설레게 만드는 이 남자. 믿기지 않지만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모잠블레나 마을로 가는 랜드크루저 안에서 결혼에 대해 슬쩍 물었다. “절실하게 하고 싶다.”고 한다. 상대의 나이는 25~34세면 좋겠단다. 조건을 물었더니 “코드가 맞는 사람”이면 된단다.
  • 포스코 첫 여성 ‘그룹리더’ 탄생

    포스코에서 첫 여성 ‘그룹리더’가 탄생했다. 남성직원 비율이 월등히 높은 철강 업종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스테인리스 마케팅실 스테인리스 열연판매그룹 그룹리더로 양호영(51)씨를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그는 오는 7일 4개 팀, 19명가량의 인력을 이끄는 그룹리더로 정식 근무를 시작한다. 2006년에도 포스코 최초의 여성 팀리더로 임명되면서 주목받았다. 그룹리더는 일반 기업에서는 부장급에 속한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 전체 직원은 1만 6390명. 이 중 여성은 3.5%인 568명에 불과할 정도로 ‘남초’ 현상이 강하다. 양 그룹리더는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중국 전문가로서 중국통으로 통한다. 양 그룹리더는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된다.”면서 “여성 1호 그룹리더로서 함께 근무하는 여성 후배들의 거울인 동시에 길잡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술 올림픽’ 베네치아 비엔날레 4일 개막

    세계 미술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이탈리아 베네치아 자르디니공원 내 비엔날레관에서 오는 4일 개막한다. 2년마다 열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상파울루비엔날레(브라질), 휘트니비엔날레(미국)와 더불어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힌다. 국가관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54회째인 올해는 스위스의 비평가 겸 기획자인 비체 쿠리거가 총감독을 맡아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을 주제로 꾸몄다. 전시는 총감독이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본전시와 각국이 대표 작가의 작품으로 꾸미는 국가관 전시로 구성된다. 19세기 조선소 창고를 개조한 곳에서 열리는 본전시에는 전 세계 작가 83명이 참가한다. 우리나라 작가는 없다. 국가관인 한국관 전시에는 ‘사랑은 갔지만, 상처는 곧 아물겠지요’라는 제목으로 이용백(45) 작가가 단독 참여한다. 식민지, 한국전쟁, 군부독재, 민주화 여정 등 20세기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영광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비디오 퍼포먼스 ‘천사와 전사’(Angel Soldier)를 비롯, 영상작업 ‘거울’(Mirror)과 회화작업 등을 함께 선보인다. 윤재갑(43) 한국관 커미셔너는 “거대 서사가 사라진 한국 사회의 텅 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계 작가로는 한명 더 있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세오(SEO·한국이름 서수경·34)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베네치아 블라보 뱀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퍼스널 코스모스’(Personal Cosmos)와 아시아작가 100인 그룹전에 동시 참여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타이완 인기 女앵커, 다이어트 약 먹었다가…

    타이완 인기 女앵커, 다이어트 약 먹었다가…

    소위 ‘잘나가는’ 아나운서가 더 예뻐지려고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가 일을 그만두게 된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신원왕이 18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타이완의 유명 미녀 아나운서인 뤄제닝(罗婕宁). 뤄씨는 키 174㎝, 몸무게 55㎏의 늘씬한 몸매와 시원시원한 외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인기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더 날씬해지고 싶은 욕심에 친구의 소개로 산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영국산이라는 말에 별다른 의심없이 무려 15만 위안(약 2520만원)을 주고 약을 사먹었지만, 성분과 출처가 불분명한 이 다이어트 약은 곧장 부작용으로 연결됐다. 약을 복용한 뒤 뤄씨의 몸무게는 55㎏에서 88㎏으로 증폭됐다. 약을 소개한 친구에게 항의했지만 “부작용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발뺌할 뿐이었다. 결국 아나운서 자리까지 내놓은 채 두문불출하게 된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대인기피증이 생길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재 거울도 보지 않고 외출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필요없는 다이어트를 욕심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다이어트를 원한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출처가 불확실한 약을 복용해서는 안되며,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중궈신원왕 등 현지 언론들은 뤄씨와 같은 약을 복용한 뒤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해당 약품에 대한 조사가 절실하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슈퍼맨만 평화를 지키는가 평범한 당신도 세게수호자

    슈퍼맨만 평화를 지키는가 평범한 당신도 세게수호자

    세상에는 각종 지침서가 있다. 성공하는 사람을 위한 ○가지 습관, 주식으로 부자되는 ○가지 방법,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계명, 초고속 승진을 위한 ○가지 비법, 부하직원 환심 사기 ○가지 규칙 등등…. 자기계발서, 가이드북 등에 주로 나오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책을 아무리 읽어도 삶이 근본적으로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거개는 가치의 정수가 아닌, 기술적인 부분만 건드리는 탓이다. 여기 아주 색다른 지침서가 있다.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실천 지침을 말하면서도 가치와 철학적 배경 설명에 소홀하지 않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위대한 평화운동가의 존경할 만한 활동이 아닌, 그저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지구와 인류의 평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 자신도 언제든 될 수 있는, 바로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찮은 존재가 거대한 흐름에 무모하게 맞설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실제 성미 급한 이들은 자신들이 기울인 노력에 대한 대가 또는 보상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면 금세 체념하기도 한다. 설령 오랜 세월에 걸쳐 이뤄낸 역사 속 변화와 진보를 인정하는 이들도 이를 다수의 힘과 의지가 아닌 몇몇 영웅, 위인의 업적 중심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아니면 다수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변화는 맞지만 거기에서 희생된 이들을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다며 덧없어하기도 한다. 또한 상당수의 사람들은 머릿속으로는 인류와 역사의 진보를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하지만 자신처럼 힘 없고 별 볼일 없는 이에게는 너무 크고 힘든 일이라 여기며 직접 나서지 않기도 한다. 198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캐나다 출신의 메리 와인 애슈포드 전 핵전쟁방지국제의사협회장과 평화운동가 기 도운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나지막하지만 분명히 얘기한다. 두 사람이 함께 쓴 ‘평화만들기 101’(추미란 옮김, 동녘 펴냄)은 반전평화운동을 벌이는 이들의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다. 평범한 이들이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부담스러운 결의 수준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많은 이들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1부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서는 지구상에 전쟁이 끊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와 배경, 역사와 함께 그에 맞서 왔던 비폭력 저항의 역사 및 철학적 배경, 추구해야 할 가치 등을 총괄적으로 보여준다. 2부 ‘폭력·테러·전쟁 해결책 101가지’에서는 시민사회가 창의적으로 이끌어낸 다양한 의제를 보여주며 폭력과 전쟁, 테러 등에 맞서는 101가지 실천 지침을 밝힌다. 책의 백미는 2부에 있다. 개인, 여성, 청소년, 사업가, 노동자 등 활동의 주체별로 구체적인 지침을 준다. 그리고 종교, 미디어, 교육 등 분야별 실천 사례 및 지침을 밝힌다. 또한 도시, 국가, 국제사회, 국가연대, 계층연대 등 국가별, 대륙별 과제 등 좀 더 거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실천적 지침을 얘기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1983년 핵전쟁의 위협이 고조되던 냉전 시대에 미국의 열 살 소녀 서맨사 스미스는 소련의 새 지도자 유리 안드로포프에게 ‘미국과 소련이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보냈다. 답장을 받았음은 물론, 소련에 초청받기도 했다. 선거일이면 게릴라들의 무력 충돌이 당연시 여겨지던 1990년대 콜롬비아에서 만들어진 ‘어린이 평화운동 기구’는 회원수 10만명을 넘어섰고 평화로운 자체 투표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일종의 평화지령을 내린 셈이다.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좌 듣기, 권력집단에 진실을 알리는 편지 쓰기,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윤리적 기금에 투자하기 등 상세하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30여년 동안 평화운동가로 살아온 저자들이 꼼꼼히 정리한 ‘총정리 가이드북’으로 인해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실천하는 마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낙관주의, 혹은 확신에 찬 희망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지고한 사실도 함께 가르쳐준다. 1만 9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포미닛 “돌솥같은 장수 그룹 될래요”

    포미닛 “돌솥같은 장수 그룹 될래요”

    다시 걸 그룹의 계절이다. 국내 가요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걸 그룹은 이제 한류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내부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다. 수많은 신인 그룹이 쏟아지고, 기존 그룹들도 잊혀지지 않기 위해 신곡 경쟁을 벌인다. 그 가운데 데뷔 3년차를 넘기며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 포미닛이다. 2009년 여름 데뷔곡 ‘핫이슈’로 혜성같이 등장한 5인조 걸 그룹 포미닛은 ‘뮤직’, ‘허’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국내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1집 정규 앨범을 내고 신곡 ‘거울아 거울아’로 인기 몰이 중이다. 남지현(21), 허가윤(21), 전지윤(21), 김현아(19), 권소현(17) 등 다섯 명의 멤버들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걸 그룹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동안 강한 여성의 자신감을 노래하거나 음악을 주제로 한 곡이 많았죠.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움을 내세운 다른 걸 그룹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허가윤) “그동안 저희가 부른 노래에는 일관성이 있어요. 연습생 때부터 저희를 봐 오신 작곡가가 유독 카리스마가 강한 곡을 많이 주셨죠. 그래서 그런지 노래를 부르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권소현) 무대 위에서 10㎝가 넘는 얇은 하이힐을 신고, 힘든 안무를 소화할 때 자신들이 정말 강하게 느껴진다며 웃는 멤버들. 이들의 다소 센 이미지는 카리스마 있는 걸 그룹이라는 차별화를 끌어냈고, ‘원더걸스’ 출신 현아의 그룹으로 바라보던 시선도 점차 포미닛이라는 그룹 자체로 옮겨갔다. “다른 걸 그룹이 요정일 때 저희에겐 여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어요. 회사에서도 관리보다는 보이(Boy) 그룹 못지않은 개성과 카리스마를 원했고, 저희가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풍겨서 그런지 해외에서도 저희의 중성적인 매력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힘이 넘치면서도 섹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죠.”(남지현) “저희는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을 결합시킨 퍼포먼스 그룹을 지향하는 만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보이려고 노력하죠.”(김현아) 하지만 수없이 쏟아지는 후배들과의 경쟁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1집 앨범 준비 등을 위해 1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 팬들에게 잊혀질까봐 두려움도 컸다고 한다. “2009년 데뷔할 때만 해도 저희가 상당히 장신에 속했는데, 요즘 후배들은 나올 때마다 키가 커지고 춤도 잘 추는 것 같아요. 서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죠. 가끔은 구두 굽을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도 해요(웃음).”(전지윤) 아이돌 그룹으로 남기보다는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미닛. 시대의 한 획을 긋는 ‘명품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이들은 지루하지 않고 열정과 생기가 느껴지는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반주 음악보다 더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시원한 가창력도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다. “‘핫이슈’를 불렀을 때는 9주간이나 활동했지만, 요즘은 노래 주기가 워낙 빨라져서 열심히 준비한 곡을 몇 주밖에 못 보여드려서 아쉬워요. 음악이 너무 빠르고 쉽게 소비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해요. 저희 음악은 한곡 한곡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오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권소현) “연습할 때도 실전처럼 오디오에 연결된 마이크를 착용하고 음정과 박자가 틀리지 않는지 체크합니다. 덕분에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기도 해요. 고음이 시원하고 목소리가 반주에 묻히지 않고 잘 들린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허가윤)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얻게 되면 통과의례처럼 거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불화와 해체설이다. 함께 생활하다보면 시기나 질투가 있을 법도 하지만, 멤버들은 “다섯명의 성격이 다들 털털하고 개성에 있어서 수련회 온 것처럼 재미있게 활동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 눈빛만 봐도 컨디션을 알아챌 정도로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해체는 생각할 겨를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회사도 저희는 물론 부모님과의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요.”(김현아) “다른 걸 그룹들은 서로 옷이나 액세서리를 빌려주지 않을 정도로 시샘이 많다지만, 저희는 누가 뭘 잘하는지 아니까 서로 칭찬해주는 분위기죠. 명절 때 휴가가 딱 하루 생기면 절대 전화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꼭 연락할 정도로 서로 우애가 좋아요.”(전지윤) ‘거울아 거울아’ 안무 중 바닥에 무릎을 대고 다리를 벌리는 일명 ‘쩍벌춤’으로 선정성 논란을 겪었을 때도 무척 속상했지만 팀워크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중간 연결동작이었는데 보시는 분들이 불편했나봐요.”(권소현) 포미닛은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에서 케이팝(K-pop)을 이끄는 그룹이기도 하다. 인기 비결은 뭘까. “외국에서는 여성이 강한 춤과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상당히 멋있고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저희도 여성팬들이 더 많은데, 공연 때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었어요. 중국은 강한 노래를 선호하고, 필리핀은 아기자기한 노래를 좋아하는 등 나라마다 선호하는 곡도 달라요. 한국 아이돌 그룹은 끼가 많고 색깔이 다 달라 보는 재미가 있어서 해외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남지현) 이들은 걸 그룹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어린 친구들이 자신들을 보면서 꿈을 키우고 한국의 걸 그룹에게 내주는 세계 무대가 더 커지는 것을 느낄 때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양은 냄비가 아니라 돌솥처럼 식지 않는 장수 그룹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몸무게 무려 68kg 거대 ‘괴물 메기’ 낚였다

    몸무게 무려 68kg 거대 ‘괴물 메기’ 낚였다

    건장한 남성 낚시꾼과 그 몸집이 엇비슷한 ‘괴물 물고기’가 낚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인 낚시꾼 리 위터커는 지난 4일(현지시간)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 찾은 스페인 북동부 세그레 강에서 몸길이가 1.5m를 훌쩍 넘는 거대한 크기의 메기를 낚는 데 성공했다. 위터커가 40분의 노력 끝에 잡아 올린 물고기는 메기류 중에서도 가장 큰 부류에 속하는 유럽메기(European Catfish). 몸무게가 무려 68kg로 위터커가 들기에도 버거울 정도였다. “거대어종을 잡는 것이 특기이자 취미”라는 위터커는 “낚싯대에 전해지는 느낌으로 대단한 녀석이란 걸 알았다.”면서 “물밖에 나온 메기의 크기는 나와 엇비슷했다.”고 놀라워했다. 위터커는 메기의 무게를 재고 사진을 촬영한 뒤 메기를 다시 강에 풀어줬다. 영국에서 지난해 세운 세계기록인 무게 113kg 메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었지만 위터커는 “이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종교담당 기자 ‘현문우답’ 출간

    일상이 괴롭고 버거울 때 만나는 성인과 종교지도자의 천둥 같은 일갈, 영적 수행자들의 청명한 가르침은 삶의 물꼬를 바꿔놓곤 한다. 그러나 그 일갈과 가르침 역시 ‘나’의 결단과 마음 자리에 스미지 않으면 그저 바람과 같은 가벼움으로 머물게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현자들은 인생의 끝보다 지금 ‘나’의 자리를 자세히 보라고 말한다. 중앙일보 종교담당 기자 백성호씨가 세상에 낸 책 ‘현문우답’(중앙북스 펴냄)은 바로 그 성인·현자들이 가르치고 제시한 길을 나의 마음자리에 옹골차게 놓기 위한 방법론이다. 중앙일보에 같은 이름의 제목으로 연재해온 종교칼럼 50편을 추려 엮은 책. 1만 3000원.
  • [시론] 소비자가 정보보호의 주역/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시론] 소비자가 정보보호의 주역/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3·4디도스, 현대캐피탈 정보유출, 농협 전산망 해킹 등 줄지어 일어나는 보안사고로 사이버 대한민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초고속망과 스마트폰으로 정보화가 가속화되고, 소셜네트워킹으로 개인정보의 노출이 심각해지고 있는 터에, 믿었던 금융권마저도 어이없게 구멍을 드러내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금융권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하지만, 한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는 쉬울 것 같지 않다. 오히려 공격의 진원지와 배경도 정확히 분석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만 증폭되고 있다. 범죄 조직이 연루된 해킹이 우려되고, 언제 어떤 사건이 터질지 조마조마하다. “범죄 조직이 해커와 손잡고 사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라는, 상하이에서 만난 중국 해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러나 정보보호가 족쇄가 되어 정보화의 발목을 죌 수는 없다. 이제라도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연이어 발생하는 해킹 사건들을 거울삼아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환경을 점검해 보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 우선 기업의 정보보호 환경이 열악하다. 많은 기업은 고객의 정보를 다룰 자격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 정보보호에 관심조차 없는 기업이 많고, 대부분은 ‘설마병’에 걸려 있어 이웃은 당해도 ‘나’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를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정보보호 인프라를 갖추고도 보안 관리의 부실로 호되게 당했다. 설마병의 결과다. 설마병이 치유된다 해도, 대부분 기업에서 보안 조직의 위상이 지나치게 낮아 문제가 된다.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려면 ‘지시’보다는 ‘부탁’을 해야 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실수와 취약점이 전체를 흔드는 보안의 특성상 이는 적절치 않다. 정보보호 업무는 최고경영자(CEO)의 직속 부서에서 담당하거나 감사실에서 추진할 때 실효성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정부도 해킹 사건이 나면 특별 보안 점검을 하는 등 법석을 떠는 뒷북치기보다는 예방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정보보호가 다뤄져야 한다. 특히, 해킹 탓에 경제생활과 직결된 금융권의 신뢰와 질서가 무너진다면 이는 단순히 금융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동안에 정부는 정보보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연구센터의 수를 줄이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정보보호 기술본부를 해체했다. 우리의 정보보호 기술이 이미 수준급이어서 민간 기업의 개발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정보보호 기술을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진의를 판단할 수 없다. 문제는 정부가 정보보호 인력 양성과 연구 개발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보호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 자신이다. 정보 유출의 최종 피해자가 자신임에도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소비자 정서가 문제가 된다. 지금까지 대규모 개인정보의 유출이나, 상당한 해킹 피해가 다수 있었음에도 해당 기업은 꿋꿋하게 존재한다. 기업은 해킹으로 입은 손실과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 규모를 견주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는 기억해야 한다. 해킹이라는 시한폭탄을 안은 기관은 비단 금융권만은 아니다. 의료·국방·에너지 분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해킹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의료정보의 대량 유출에 의한 사회 혼란, 스턱스넷에 의한 국가 기간 시설의 파괴, 해커에 의한 국가 기밀의 유출 등은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정보보호가 결여된 정보화는 지뢰밭을 걸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라도 각 기업의 정보보호 환경을 재정비하고 해킹과 맞서는 것이 절실한 과제다. 성장을 위해 마케팅에 투자한다면, 그 성장을 지속하려면 정보보호에 투자해야 한다. 하루빨리 완벽한 정보보호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어렵게 이룩한 기업도, 사회도 바닷가의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성장을 지속하려면 정보보호에 투자해야 한다. 하루빨리 완벽한 정보보호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어렵게 이룩한 기업도, 사회도 바닷가의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800인분 316㎏ 초대형 괴물 ‘우럭바리’ 낚였다

    800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을만큼 엄청난 몸집을 자랑하는 우럭바리가 중국서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장성 석간지 저장만보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전, 저장성 성저우시의 한 대형식당 앞에는 무게가 무려 315.5㎏에 달하는 대형 우럭바리가 전시됐다. 중국에서 스반위(石班魚)라 불리기도 하는 우럭바리는 한국과 일본, 인도양, 태평양의 열대 및 온대의 80~100m 심해에 분포하는 농어과 바닷물고기다. 중국인들은 이 생선을 기름에 살짝 튀겨 레몬과 곁들여 먹으며, 맛이 쫄깃하고 씹는 맛이 좋아 최고급 생선요리에 주로 사용된다. 이번에 공개된 우럭바리의 몸길이는 2m이상, 폭은 0.6m, 무게는 315.5㎏에 달해 성인남성 5명이 들어도 버거울 만큼 큰 몸집을 자랑했다. 하이난도(海南島) 깊은 바다에서 포획했으며, 이를 잡은 어부는 우리 돈으로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높은 가격에 우럭바리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대부분의 우럭바리는 심해에 살기 때문에 물 밖으로 꺼내면 곧 죽는다.”면서 “이번에 잡힌 것은 포획하자마자 특수 보관한 덕분에 매우 양호한 신선도를 자랑해 몸값이 더욱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워낙 크기가 커서 800명이 함께 먹을 수 있을 정도”라며 “보기 드물게 큰 우럭바리임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 남매 꿈·모험 담은 ‘제2의 해리포터’

    새로운 판타지 소설의 등장이다. 판타지를 한참 헤매고나니 현실의 문제가 더욱 또렷해진다. ‘에메랄드 아틀라스’(존 스티븐스 지음, 정회성 옮김, 비룡소 펴냄)는 ‘시원의 책’(The Books of beginning)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지도책 ‘아틀라스’로 통칭되는 책을 둘러싼 모험의 기록이다. 소설은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넘나들고, 마법사, 난쟁이족 등과 만나 모험을 벌이는 등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 시리즈’ 등 앞서 판타지 소설이 이뤄낸 성공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 덕분일까. ‘에메랄드’는 지난해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원고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출판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었고, 실제로 1년 가까운 기다림 끝에 지난 5일 35개국 언어로 동시 번역, 출간됐다. 방송작가로 활동해온 존 스티븐스의 소설 데뷔작품에 불과했지만 초판만 25만부를 찍었고, 출간되자마자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벌써부터 ‘제2의 해리포터’라는 찬사를 받으며 영화화 제안이 쇄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에메랄드’가 더욱 주목받아야할 지점은 따로 있다. 소설은 가족과 엄마에게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버림받은 세 남매(케이트, 마이클, 엠마)의 이야기다. 이들이 겪는 환상적인 모험을 주된 서사로 깔고 있지만, 기실 그것은 상실과 상처에 대한 치유 과정이다. 두 동생과 함께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케이트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끝없이 스스로-혹은 독자들에게-질문을 던진다. “당신 삶에 가장 중요한 의문 한가지가 있다고 생각해 봐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전까지 당신은 언제나 길을 잃고 헤매는 기분일 거예요. 내 경우엔 ‘엄마 아빠가 정말 우리를 사랑했을까? 그랬다면 어떻게 우리를 버릴 수 있었을까?’ 하는 게 중요한 의문이었어요.”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꿈과 희망, 모험 등 판타지 소설이 줄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 외에도 ‘책에 대한 오마주’를 오롯이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판타지에 시큰둥한 독자라도 책을 사랑하는 이라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 성도착증 ‘자기색정사’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 성도착증 ‘자기색정사’

    #사례1 2004년 서울 40대男 K의 방 여자 옷을 입은 채 자기 침대에서 사망한 K의 입에는 여성용 스카프가 잔뜩 들어 있었다. 엄청난 양이었다. 목에는 여러 곳에 끈 자국이 선명했다. 개목걸이와 스카프 자국들이 얼기설기 뱀이 똬리를 튼 형상으로 엉켜 있었다. 무언가에 목이 졸렸다는 증거다. 무릎과 두 발도 스카프로 묶여 있었다. 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었지만, K의 가족들은 타살을 의심했다.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부검대에 오른 그의 얼굴 주변과 장기에는 피가 흐르지 못하고 뭉친 울혈이 보였다. 안구와 눈꺼풀 사이, 결막과 폐에는 내출혈로 생기는 좁쌀 같은 일혈점(溢血點)이 나타났다. 모두 질식사에서 관찰되는 소견이었다. 국과원은 그의 죽음을 자살도 타살도 아닌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사례2 2009년 태국 방콕 A호텔 영화 ‘킬빌’에서 주연 악역 배우로 출연했던 미국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72)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청소원이 발견했을 때 그는 옷장에 밧줄로 목을 맨 상태였다. AP 등 언론은 일제히 ‘자살’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스스로 목을 맨 건 맞지만 자살은 아니다.”고 했다. 방콕 경찰청 오라퐁 시프리차 수사팀장은 “알몸이 끈에 묶여 있는 등 정황으로 볼 때 자살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성적인 행위를 하다 잘못돼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2차 부검을 마친 미국 법의학 전문가는 “타살 흔적도, 발버둥친 흔적도 없다.”며 태국 경찰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목맸지만 자살이 아니다? 스스로 목을 맸지만 자살은 아닌 해괴한 죽음. 법의학계에서는 앞선 두 사람의 죽음을 ‘자기색정사’(自己色情死·Autoerotic death)라고 부른다. 다소 민망한 이 말은 성적 쾌감을 느끼려고 스스로 끈이나 비닐봉지, 심지어 전기장치 등을 이용해 뭔가를 하다 사고로 죽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K처럼 스스로 목을 조여 순간적인 질식을 유발하는 것이다. 목을 조였던 줄을 푸는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끝이다. 머리에 비닐주머니나 방독면 따위를 쓰기도, 두꺼운 테이프로 자기 입과 코를 틀어막기도 한다. 머리 전체를 밀폐된 작은 공간에 집어넣는 일도 있다. 모두 가벼운 질식을 유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법의학계에 따르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감소하는 순간 몸에는 가벼운 두통과 함께 현기증 또는 꿈을 꾸는 것과 같은 들뜬 기분이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미묘한 변화에서 행복감이나 성적 만족을 느끼게 된다. 여러 해 전에 남자 청소년들 사이에 서로 목을 조르거나 손가락으로 경동맥을 눌러 잠시 혼절시키는 ‘기절놀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같은 원리다. 이런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은 순간의 쾌락이 영원히 자신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도 여기에 탐닉하는 것이다. 일종의 성도착증이기 때문이다. 자기색정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자살이나 타살로 둔갑하는 경우다. 만일 타살로 분류되면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 수사 인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된다. 반대로 자살이 되면 가족들은 사고사로 인정받지 못해 생전에 든 보험금을 못 타게 된다. ●美 한해 최대 500명 불명예 사고사 자기색정사인지를 가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게 현장 조사다. 우선 사망자들은 신체의 일부, 특히 손을 묶는 경우가 흔한데 그 결박이 죽은 사람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닌지의 판단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성적 파트너에 의해 행해졌을 수도 있다. 매듭은 복잡해도 혼자 묶을 수 있는 형태가 있고, 단순해도 혼자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모양이 있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사고 현장의 공통점은 대부분 시신이 격리되거나 고립된 자기방, 다락, 지하실 등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문은 대개 안으로 잠겨 있다. 시신은 성기를 드러내거나 옷을 벗은 채로 발견된다. 남성은 여성의 옷차림을 한 경우가 많다. 복장 도착증 때문이다. 시신 앞에는 도색 잡지가 널브러져 있기도, 거울이 놓여 있기도 하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물이다. 10~30대 남자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여자들도 있다. 국과원의 한 법의관은 “특히 여성일 경우 현장만 보면 타살과 유사한 정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초동수사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이한 방법으로 욕정을 풀다 사고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는 매년 최대 500명이 자기색정적인 행위로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루 1.4명꼴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다. 자기색정사에 대한 현장의 감이 떨어져 정황을 놓치는 일도 있지만 유가족이 고인에게 누()가 된다는 생각에 진상을 덮고 보려는 경우가 많다. 10년차 법의관은 “가족들은 고인이 성적 만족을 찾다가 죽은 것으로 알려지기보다는 그냥 자살을 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반기는 편”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곱게 보내고 싶은 것이 가족의 마음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생명의 窓] 별은 마음에서도 떠오른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별은 마음에서도 떠오른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산 빛이 고운 계절이다. 봄날 산 빛을 대하고 있으면 마음에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 창 너머 보이는 산 빛을 따라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춤인 듯 아닌 듯, 끄덕이는 고갯짓에 마음이 다 흥겨워진다. 이제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장 여리게 미소 짓는 계절에 그는 꽃비를 맞으며 오셨다. 그래서 부처님의 미소를 바라보고 있으면 꽃들의 향기가 나는 것만 같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그리고 모든 것에 만족한다는 듯 부처님은 그렇게 미소 짓고 계신다.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며 산길 멀리 마을까지 등을 달았다. 신도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등을 다는 일은 즐거웠다. 위대한 성인의 탄생을 경축하는 우리들의 작은 정성은 봄바람처럼 향긋했다. 등을 달고 밤에는 점등식을 했다. 도시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등불을 밝힌 산길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걸었다. 어둠이 내린 숲에 등불은 마치 별처럼 고왔다. 하늘엔 별이 빛나고, 숲길엔 등불이 불 밝히고,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걷는 우리들의 마음에는 ‘마음의 별’이 새롭게 뜨고 있었다. 청정한 마음에만 뜨는 별을 우리는 그 순간 모두가 다 볼 수 있었다. 빛보다 빠른 번뇌의 행적만 가득했던 마음속에서 별을 발견한다는 것은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마음에 하늘의 별을 그려 놓으라고. 그리고 그 별이 마음속에서 선명하게 보일 때까지 집중하라고. 별이 보이느냐고 물었을 때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예.”라고 크게 소리쳤다. 나는 그 별의 이름은 ‘마음의 별’이라고 말해 주었다. 별이 어찌 밤하늘에서만 뜨겠는가. 별은 내가 사는 동네 바닷가에서도 뜨고, 또 우리들의 마음에서도 떠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별을 맞이하기 위해서 고운 마음으로 살아갈는지도 모른다. 날마다 별을 떠올리기 위해 날마다 흐린 마음을 닦는다면 그것은 진정 아름답게 사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몇번이나 이렇게 맑은 마음의 순간과 마주할 수 있을까. 사는 것이 바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맑은 마음의 순간과는 마주할 수가 없다. 적어도 이런 맑은 마음은 집착을 버리고 한가로움을 얻은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조주 선사를 찾아와 물었다. “하루 24시간 동안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합니까?” 조주 선사는 답했다. “그대는 24시간의 부림을 받지만 나는 24시간을 부리고 있다네. 그대는 어떤 시간을 말하는가?” 집착하면 시간의 부림을 받지만, 집착을 버리면 우리는 시간을 부리고 살 수가 있다. 쫓기며 사는 사람들은 마음에 흐린 구름만 더 얹을 뿐이다. 구름 가득한 마음에서 어떻게 별을 떠올릴 수가 있겠는가. 집착하면 마음의 장난을 벗어날 수가 없다. “마음이란 실로 변덕스럽고 요사스러워 이를 보호하고 다스리기는 매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만이 그것을 다스려 바르게 한다. 마치 화살 만드는 사람이 굽은 화살을 펴듯이.” 부처님은 마음을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수시로 구름 끼고, 수시로 천둥 치는 마음에서 어떻게 맑은 마음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집착하며 사는 것은 기와를 갈아 거울을 만들려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 길을 걸을 때 나는 목적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목적지를 생각하면 내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걷고 있는 한 걸음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먼 목적지가 주는 압박감을 떨칠 수가 있다. 이렇게 과정이 전부가 되는 삶은 우리를 집착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부처는 우리 생명의 본래 모습을 구현한 사람이다. 우리와 부처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집착이다. 새벽에 별을 보고 깨달은 부처는 단순히 하늘의 별만을 본 것이 아니다. 마음의 별까지도 그는 함께 본 것이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산길을 걷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그런 별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는 것은 이제 곧 부처님 오신 날이기 때문일까. 별은 이렇게 마음에서도 떠오른다.
  • [문화마당] 외규장각 도서의 대여와 정신의 반환/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외규장각 도서의 대여와 정신의 반환/신동호 시인

    왕실이나 국가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儀軌)가 창고에 던져졌을 때 조선의 왕운도 기울고 있었다. 단지 외규장각이 불타고 도서가 침탈당한 건 아니다. 그때 ‘홍익인간‘이 불타고 예(禮)가 바다를 건너갔는지 모른다. 그러나 프랑스 국립도서관 창고는 조선의 예를 담기에 비좁고 어두웠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돌아갈 날을 기다렸을까. 500년을 켜켜이 쌓은 나라의 법도와 조선성리학의 정신은 넓고도 견고했으니 갑갑했으리라. 왕은 의궤를 읽고 또 읽으며 백성을 생각하고 예를 다하여야 했다. 왕이 그 지독한 법도를 따를 때 백성들은 비로소 스스로를 반추할 거울이 생기는 법이다. 잊었으리라. 남대문은 불탔다. 2008년이었다. 나라 전체가 화(火)에 휩싸였다. 예고된 일이었다. 가속이 붙은 물질만능을 제어할 브레이크 장치가 부족했다. 투기와 개발이 미화되었고, 미덕과 가난은 천대받았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약게 살라.’고 가르쳤다. 그저 생활전선에서 싸워야 했던 아버지는 대화를 잃었고 가정교육에 소홀했다.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지도자가 선거에 당선되었다. 부덕이 부덕을 낳았다. 모두의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선(善)이 있었지만 행할 기회가 없었다. 양보는 거듭될수록 무능으로 낙인찍혔다. 끼어드는 차량을 향해 욕을 내뱉는 자신을 발견하고도 어느새 무감각했다. 윤리를 반추할 거울이 없었으니 국보1호는 불탔다. 우리 현대사에 화를 도닥였던 시절이 없었던 건 아니다. 민주화에 대한 헌신은 권위주의와 부딪치며 화를 다스렸다. 정치가 행하지 못한 윤리를 재야와 민간, 종교에서 대신했다. 장준하·문익환·김수환 등 지금은 잊혀 가는 이름들, 그들로 인해 도덕이 목숨을 부지했다. 가혹한 희생은 화를 잠재우는 과정이었다. 4·19의 김주열, 청계천의 전태일, 5·18의 광주시민 등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개개인 마음속에 불타던 화가 진화됐다. 예측할 수 없는, 이유 없는, 혹은 잔인한 행동이 도덕과 정의 앞에 무릎 꿇었던 시절이었다. 미덕이 칭송받고 양보와 희생에 예를 다하던 시절이 우리에게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서양이 동양을 배우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자본주의조차 도덕과 정의, 공익을 끌어들인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결국 전체의 복리를 증진시킨다.’고 말한 애덤 스미스, 그가 윤리학자였다는 것을 새삼 들춰낸다. 그가 주장한 분업과 협업, 공정한 교환과 이윤이 이야기될 때 동양의 도덕과 정의는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서양에서 실현되는 듯하다. 우리의 예가 향교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때 저 멀리 프랑스에서 울고 있는 의궤와 논어집주(주희가 엮은 논어의 주석들)의 안간힘이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사회에 대한, 역사에 대한, 아주 작은 일들과 초라해 보이는 것들과 소수인 것들에 대한 예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강탈한 외규장각 도서 297권 가운데 1차분 75권이 돌아왔다. 145년 만이다. 정확히 말하면 대여되었다. 여전히 우리 문화재로 등록할 수도 없으며, 연구를 위한 대여와 전시도 프랑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도서에 담긴 정신까지 대여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정부는 아직 돌려받아야 할 것이 많다는 이유로 환영 행사를 자제하고 있으나 문화재 환수가 갖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은 단지 국가유물의 소유 이전 문제가 아니다. 조선이 꿈꿔온 예의 나라를 되찾는 일이다. 조선은 끊임없이 기록했고 기록을 통해 후대가 그 이상을 되새기길 원했다. 대장금도, 다모도, 조선명탐정도 우리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만났다. 의궤에 소상히 새겨진 왕실과 국가의 예를 통해 우리가 다시 만나야 할 것들은 제국주의 침탈로 피폐되었던 세계사의 반성이며 다가올 시대의 공정성이다. 또 개인에게는 선을, 국가는 민간에 신세 졌던 윤리를 비로소 실천할 계기점이다. 이것이 반환받아야 할 우리의 정신이며 오히려 프랑스에 대여해 줘야 할 것이 아닌가.
  •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스마트한 가전제품들 봄의 신부 마음을 훔치다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스마트한 가전제품들 봄의 신부 마음을 훔치다

    신개념 가전제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요즘 신혼부부들이 꼽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극장에 가지 않고도 눈과 몸이 편안하게 3차원(3D) 영화를 즐길 수 있는 TV, 걸어두기만 하면 알아서 옷을 관리해주는 의류 관리기, 요리시 가스 발생이 적은 전자레인지까지 똑똑한 제품들이 많다. ●눈이 편안한 3DTV ‘시네마 3DTV’ 3D TV에 대한 신혼부부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수없이 많은 제품들 가운데 LG전자 시네마 3D TV는 눈이 편안한 TV를 표방해 눈도장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신기술로 개발한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을 적용한 차세대 3D TV인 이 제품은 깜박거림을 없애 장시간 시청해도 눈이 편안하고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일어나지 않아 호평을 받고 있다. 180도 시야각으로 TV 앞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게 선명한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3D TV와 안경이 신호를 주고 받을 필요가 없어 어느 자세에서도 편안한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3D 안경 또한 현재 출시된 전자식 셔터 제품보다 훨씬 가벼운 10g대에 불과해 코와 귀가 아프지 않고 번거롭게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충전할 필요가 없다. 전자파에서 자유로운 것도 특징이다. ●찬물에도 세탁력 높인 ‘트롬 6모션 2.0’ LG전자 세탁기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드럼세탁기는 신혼부부의 수요가 특히 높다. ‘트롬 6모션 2.0’은 찬물 세탁 방식을 적용해 세탁 시간을 줄여 전기료를 75%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드럼세탁기는 표준 세탁시 40도의 물 온도로 세척하기 때문에 물을 데우기 위한 전력이 필요하다. 드럼세탁기의 소비 전력 대부분이 이곳에 사용되는데 이 제품은 찬물 세탁 코스를 채용해 물을 데우지 않고도 세탁력을 높여 전력 소비를 줄였다. 29분 만에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마칠 수 있는 스피드워시 코스도 있다.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트루 스팀’ 분사기술을 이용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완전히 분해하고 제거하는 ‘알러지케어’, 세탁물에 묻어 있는 세제농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세탁시간과 헹굼 횟수를 조절하는 안심케어, 신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주는 슈즈케어 등을 골고루 갖췄다.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트롬 스타일러는 지난 3월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 신개념 의류관리기는 양복, 니트 등 한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애매한 의류를 항상 새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유지해줘 결혼철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수증기가 분사되면서 옷걸이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걸어두기만 하면 옷의 구김과 냄새 제거뿐 아니라 살균, 건조, 내부 탈취는 물론 향기까지 더해준다. 제품 전면을 까만색 거울처럼 꾸미고 그 위에 하상림, 멘디니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넣어 거실, 안방, 드레스룸 어느 곳에나 놓아도 공간을 살릴 수 있도록해 호평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가스레인지 ‘히든 쿡’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도 최근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스레인지 ‘히든쿡’은 가스 연소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기존 가스레인지 대비 6분의1밖에 되지 않아 신세대 부부들이 반색하는 제품이다. 세라믹 글라스 상판 아래 위치한 가스 열원으로부터 복사열을 전달해 조리하는 HRB(Hidden Radiant Burner) 방식을 적용해 균일하게 열이 전달돼 음식물을 빠른 시간 안에 골고루 익혀준다. 후면 일괄배기 방식이어서 연기가 후드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적고 열기가 없어 쾌적한 주방 환경을 만들어 준다. 안전에도 더욱 신경써 자동 소화기능을 추가해 2시간 연속으로 작동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도록 설계됐다. 손잡이에 점화확인램프가 있어 점화여부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줌으로써 부주의나 건망증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막아준다. 무엇보다 전기보다 저렴한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기존 전기 레인지 대비 최대 43% 절감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청바지보다 군복… 해병가족 代잇고 싶어”

    “청바지보다 군복… 해병가족 代잇고 싶어”

    정예 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20대 ‘여전사’(女戰士) 귀신 잡는 해병대에 다시 입대한다. 주인공은 오는 19일 경북 포항 해병교육단에 입소하는 이지현(29·충북 보은군)씨. 이씨는 해병대 부사관이 돼 3년간 의무복무를 마친 뒤 장기복무로 전환해 직업군인의 길을 걷기로 했다. ●고공강하 377회… 무술 9단 ‘철녀’ 대학에서 경호비서학을 전공한 이씨는 2002년 특전사에 입대해 5년간 생활하며 남자들도 견디기 힘든 고강도 훈련을 거뜬히 해낸 ‘철인’이다. 낙하산에 400여 차례(고공강하 377회)나 몸을 실었고, 2005년에는 이라크 아르빌 전투지역에 파견돼 6개월 동안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했다. 태권도, 합기도, 특공무술, 검도 등을 합쳐 무술 9단의 유단자다. 남동생(27)도 누나를 따라 특전사에 입대해 한때 남매가 나란히 검은 베레모를 쓴 적이 있다. 지난 2월에 제대한 남동생도 레바논에서 파병 생활을 한 정예 용사다. 2007년 중사로 전역한 이씨가 4년 만에 다시 해병대 군복을 입게 된 것은 해병(357기) 출신인 아버지 이덕희(52)씨의 영향이 컸다. 이지현씨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아버지의 뜻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씨의 아버지는 자식 가운데 누군가가 해병대에 입대해 해병가족의 대를 이어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빨간 이름표 달 생각에 가슴 설레” 이씨는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겠지만 빨간 이름표를 단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면서 “거울을 봐도 청바지보다 군복이 잘 어울려서 평생 군인으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무거운 소재 코믹하게 풀어내 제대로 된 법정영화 만들고파”

    “무거운 소재 코믹하게 풀어내 제대로 된 법정영화 만들고파”

    드라마 ‘모래시계’로 뜬 이정재를 내세운 코미디 영화 ‘박대박’(1997)은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쳤다. 이 영화로 ‘입봉’했던 신인감독도 한동안 현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14년 만에 그의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수상한 이웃들’의 양영철(47) 감독 얘기다.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양 감독은 “신인감독 때 이상으로 떨리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상한 이웃들’은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작으로 뽑혀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아 울산시 울주군 봉계리에서 한 달간 후다닥 찍었다. 순제작비는 3억원 남짓. 비중이 엇비슷한 캐릭터만 6~7명에 이르지만 산만하지 않다. 박원상, 전미선, 정경호, 윤세아 등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맛깔스럽다. “작정하고 덤벼든 코미디라기보다 묘한 코미디 같다고 하더라.”는 그의 설명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물들의 관계가 ‘킥~킥~’ 웃음을 자아낸다. 주인공 종호(박원상)은 사법고시에 미련을 못 버린 지역지 ‘봉계신문’ 기자. 서울대 법대(82학번) 출신인 감독의 경험이 투영된 건 아닐까. 그는 “4학년 때부터 2년동안 사시를 봤는데 1~3학년 때 학업과 거리가 멀었던 터라 1차에서 모두 떨어졌다. 2차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라며 슬며시 웃었다. 이어 “대학에 다닐 무렵 (전두환 정권 때라)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그것 때문이라기보다는 전공이 적성에 안 맞아 방황했다.”면서 “주로 극장에서 놀았던 게 대학원(동국대 연극영화과)을 선택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법’ 자체가 그의 영화와 닮았다. 대 놓고 웃기려는 게 아닌데 반전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수상한 이웃들’은 2004년 부산영화제 때 상영했던 단편 ‘택시 드라이버’의 확장판이다. 양 감독은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라든지, 개발연대 시절 집을 떠나 버린 아버지, 생계를 위해 일하는 가정주부 등 캐릭터들이 무거울 수도 있지만 코믹하게 풀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코미디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그게 내 성향인 것 같다. 남들이 보면 별것 아닌데 나한테만 힘든 일이 있다. 그걸 웃기는 상황이라고 해 버리면 어느 순간 편안해진다. 코미디의 극복하는 힘이 좋다.” ‘수상한 이웃들’은 전국 16개 상영관에서 14일 개봉했다. 스스로도 “나는 작가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한 만큼 이번 영화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그의 이력을 바꿔 놓을 터. 양 감독은 “(판사와 변호사를 소재로 한) ‘박대박’에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제대로 된 법정영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작가나 감독이 법률 지식이 부족해 제대로 된 법정영화가 드물었지만 나는 전공도 했고, 현직 친구들도 많으니 강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日원전사고 남은 과제는…오염수·8조원대 폐쇄비용 부담으로

    동일본 대지진과 뒤이은 원전사고에서는 전세계 원전국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재난대비에 관한 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일본조차도 저 정도라면 다른 나라는 어떻겠느냐라는 경각심을 심어 준 것이다. 무엇보다 지진 등 재난대응시스템과 내진설계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원자력발전은 값싸고 안전하다.’는 상식은 증폭되는 의문과 불확실성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 원전 사고 가능성에서 보듯 한·중·일 삼국 간 협력의 필요성도 각인시켰다. 후쿠시마 원전은 추가폭발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오염수 문제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 1979년 사고를 낸 미국 스리마일 원전은 원자로 1기를 폐쇄하는 데 14년이 걸렸다. 일부 원자로와 건물이 파손된 후쿠시마 원전의 해체 과정은 더 위험하고 더딜 수밖에 없다. 때문에 콘크리트로 덮어 버린 체르노빌 해법과 핵연료봉·사용후 핵연료를 제거한 스리마일 해법의 중간 단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농도 방사성물질 유출을 막기 위해 원자로를 특수 천으로 덮은 뒤, 연료봉을 제외한 원전의 모든 구조물과 집기를 제거하고 이후 연료봉을 특수 천을 사용해 영구적으로 밀봉한다는 것이다. 1~6호기를 모두 폐쇄하려면 6000억엔(약 8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도 부담이다. 원전사고에 따른 피해보상도 수조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과 별개로 지진 피해지역을 복구하기 위한 1차 추가경정예산 규모도 4조엔이 넘는다. 가뜩이나 재정건전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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