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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룡포 벗고 ‘추리닝’ 입은, 바보가 된 임금님

    곤룡포 벗고 ‘추리닝’ 입은, 바보가 된 임금님

    “아직도 ‘대세남’이라는 말을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아무래도 그때보다는 (인기가) 좀 사그라지지 않았을까요. 시간도 흘렀구요….” ‘해품달 전하’ 김수현(25)이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초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신드롬을 일으킨 지 1년여. 그는 여전히 “스타로서의 삶에 익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세상의 시선은 뜨겁다. 그가 첫 주인공을 맡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새달 5일 개봉)는 티저 예고편의 클릭수가 100만뷰를 기록했다. 영화 포스터와 스틸 사진이 공개되는 족족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200만 독자를 거느린 인기 웹툰이 원작인 덕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짐작이나 되는가. 은은한 달빛 아래 곤룡포 자락을 끌며 ‘국민 여심’을 흔들었던 해품달의 그 전하가 스크린에서 동네 바보로 위장한 남파 간첩을 연기하는 장면이. 첫 주연작의 개봉을 눈앞에 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도 그런 부담감을 적잖이 느끼고 있었다. “맡은 숙제가 참 많았어요. 사투리 구사는 기본이고 1인 2역, 액션, 바보 연기까지 소화해야 했으니까요. 정말 호되게 훈련받은 기분입니다.” 극중 주인공 원류환은 2만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남파된 북한의 최정예 엘리트 요원. 조국통일의 임무를 띠고 남한에 침투한 그가 2년간 수행한 임무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 꼬마들에게 놀림받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 세 번 이상 넘어지기, 한 달에 한 번 두 명 이상이 보는 앞에서 노상에 소변도 봐야 했다. ‘해품달’의 조선 왕에서 동네 바보, 급전직하한 캐릭터에 그는 어색하지 않았을까. “한번쯤 바보가 돼 보고 싶었어요. 카메라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풀어져도 되잖아요. 배우이기에 앞서 연예인으로서 사람들 앞에서 따져야 할 격식 같은 게 생기는데,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내려놓고 바보로 있어도 용서가 되니까 참 좋았죠.” 지난해 드라마로 ‘벼락스타’가 된 뒤 쏟아진 관심에 부담은 없었는지 물었다. “사실 갑작스러운 인기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겁도 많이 났어요. 책임감이 어깨를 누르는 것 같았구요. 아직도 그런 상황에 적응중이에요. 길거리에서 팬들이 알아보면 도망치게 되구요.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어색함이 해소된 것 같아 후련해요.” 이번 영화에서는 ‘힘 빼기’를 해야 했다. 맹구, 영구,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용구를 연구하며 간첩 ‘바보 동구’를 만들어갔다. 인터뷰 도중 즉석에서 선보이는 바보 캐릭터의 성대모사 실력이 수준급이다. “처음엔 혼자 거울을 보며 바보 표정을 연습하다 나중엔 카메라를 보면서 힘빼기 작업에 몰두했다”는 그다. 바보 연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후반부에 냉혈한 엘리트 요원으로 선보이는 ‘맨손 액션’이다. 슬리퍼를 신고 지붕위를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을 선보였는가 하면 자신을 가르친 5446부대 총책임교관 김태원(손현주)과의 빗속 대결 장면에서도 난이도 높은 액션을 구사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2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구르기, 낙법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어요. 겨울에 촬영하다 보니 건조해서 와이어에 피부가 까지고 발이 자꾸 얼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후반에는 배우들과 합을 짜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빗속 대결 장면을 찍을 때는 찬물 세례를 받으며 2주일 넘게 온몸이 젖어 있다시피 했는데, 참 힘든 작업이었어요. 정말 찰지게 맞아보기도 했구요.” 웹툰에서 큰 인기를 모은, 길에서 대변을 보는 장면도 무리 없이 촬영했다. “찍을 때는 민망했지만 워낙 유명한 장면이라 정말 욕심이 났던 장면”이라는 그는 “바보 동구를 묘사하기 위해 나를 어디까지 망가뜨리고 포기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파 초기에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원류환은 점차 달동네의 일상에 익숙해져 이웃과 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그와 함께 남파된 5446부대원들에게 자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지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원칙주의자 류환이 무너지고 완전히 망가져버린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교관 김태원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는 장면에서는 제 연기인데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하더라구요.” 자신의 연기를 보고 감정이 일렁일 만큼 연기에 물이 오르는 걸까. 이번 작품의 연기에 평점을 얼마나 주겠냐는 질문에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B’였다. ‘해품달’ 직후의 인터뷰에서는 C+라고 답했던 그다. 자가진단 점수가 확실히 올랐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카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는 조심스러운 자평인 셈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드라마를 좀 더 하고 싶기도 한데 어떤 작품이든 제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일단 지금 목표는 관객들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동구에게 흠뻑 정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목표 관객수요? 1000만명을 돌파했던 전작(도둑들)만큼 나오면 좋겠는데요(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십이령은 행상인들의 행로만 번다한 곳이 아닙니다. 내륙에서 동해에 흩어진 여러 포구를 드나드는 행차와 길손 들이 비좁도록 내왕하는 유일한 행로입니다. 소금은 물론이거니와 해산물과 염장품이 아무리 풍부하다 해도 십이령이나 고초령을 넘지 못하면 그들 물산도 한낱 허섭스레기에 불과합니다. 포구 어름에는 60여 호나 되는 염호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만 그들이 손수 거둔 소금 짐을 내륙까지 나르지는 않습니다. 적경이 있더라도 그들이 몸소 겪는 우환이 아니니까, 행상인들의 고초를 강 건너 불 보듯 합니다. 그러나 한수가 모두 녹두죽이라도 국자 없이는 쓸모없다는 말이 있듯이 울진 포구의 물산이 아무리 풍부하다 한들 내왕 길목에 화적떼가 지키고 앉아 봇짐을 털고 살육을 저지른다면 머지않아 울진 포구와 십이령은 승냥이 울음소리만 낭자한 적막강산이 될 터이지요. 십이령길을 적당들의 폐해로부터 지켜내고 가꾸는 일은 부평전봉(浮萍轉蓬)하는 행상인들뿐만 아니라 관아에서도 발 벗고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령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진력나도록 침묵만 지키다가, 우물쭈물 발명을 하였다. “질청을 지키는 이서배들을 자칫 잘못 다루었다간 십중팔구 얼굴을 쳐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수령의 체모를 구겨놓기 일쑤입니다. 간교함과 거짓이 횡행하는 근원인 그들의 권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수령이 도임하자마자 교활한 향리들의 폐해를 줄이려고 심지를 다잡아먹고, 정사를 엄중히 닦달하고 평소에도 사리에 그름이 없는데도 저들의 구미에 맞지 않고 성가시다 해서 삽시간에 수탈을 일삼는 탐학한 수령으로 낙인 찍어 버립니다. 더욱이나 안동을 비롯하여 상주, 예천, 의성의 이서배들이 매우 투박하고 교활합니다. 세습이기 때문에 콧등에 흙이 쓸리도록 허리가 굽어도 이서배의 복장을 벗지 않습니다. 그들은 고을의 소상한 사정을 거울 속 들여다보듯이 환하게 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요. 잡기와 투전에 능수능란할 뿐 아니라 온갖 계략과 농간, 술책 따위로 수령과 백성들 사이를 간교한 몸짓으로 넘나들며 개처럼 꼬리를 칩니다. 착취에 이골이 나서 돛단배 일곱 척을 날탕으로 삼킨다 해도 돛대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염막이나 어물 도가를 찾아가 수령을 빙자해 억지로 돈을 맡기고 이듬해 가을에 거액의 이자를 붙여 받아 챙깁니다. 살림이 결딴나서 기황(饑荒)이 뼛속까지 스민 세궁민들을 보살펴 긍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수령을 큰소매 속에 넣고 주무르는 솜씨는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수령이 그들의 토색질을 저지시키겠다고 작정하고 모조리 잡아들여 저지른 범증을 낱낱이 증거한 다음 치도곤을 내려도 그 모든 고통과 수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참아냅니다. 참으로 바퀴벌레 같은 존재들이지요. 파직이 되더라도 전혀 겁먹은 기색을 보이지 않고 끈질기게 관변을 배회하며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수령의 동정을 살핍니다. 호장이란 놈은 농염한 미술을 가르친 관기를 동헌 골방에 집어넣고 수령이 미색에 빠져들게 주선하고는, 저희들끼리 담벼락 밑에 숨어서 눈짓을 주고받으며 킥킥거립니다. 조롱거리가 된 수령이 여색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는 동안 저들은 고을을 휘젓고 다니면서 마귀처럼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냅니다. 어리숙한 수령이 도임하자마자 거짓 분부를 만들어 선정비나 공덕비를 세운답시고 고을의 세궁민들에게 초장료다 무명잡세다 하며 징구하여 저들의 복장을 채우고 나머지를 수령에게 바쳐 눈을 어둡게 합니다. 은혜와 의리와는 거리가 먼 늙은 아전들이 물들기 쉬운 병이 탐욕밖에 더 있겠습니까. 낙정하석(穽下石)이란 옛말처럼 남의 밥에 바늘 넣기를 예사로 저지르지요. 걸핏하면 어깃장을 놓고 나아가서는 죄안을 날조하여 수령으로 하여금 견책을 받게 하거나 수렁으로 빠뜨려 골탕을 먹입니다. 보복이 미진하면 야차처럼 뒤따라다니면서 개인과 가문을 결딴내려 듭니다. 수령의 면전에서 주둥이로는 사또, 사또 하면서 감히 턱을 쳐들고 변설이 도저한 것은 대저 그러한 연유 때문입니다. 그러고도 작청에 나와서는 청빈을 가장하고 수령이 보랍시고, 키 얕은 솔소반에 밥사발 하나와 장찌개 한 그릇으로 중화를 때우곤 합니다. 수령이란 사람들은 산 설고 물 선 고을에 어느 날 느닷없이 단신으로 뚝 떨어졌으니 고을의 풍속과 물정에 어두워 숙맥일 수밖에 없지요. 바람 따라 돛 달더라고 그래서 작청의 이서배들이 하자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 패역(悖逆)의 무리야말로 수령을 잡아먹는 저승판서라 할 수 있습니다. 수령 역시 언제 과만이 닥쳐 신연 행차가 들이닥칠지 모를 판에 정사에 정신을 기울일 겨를이 없지요. 대중없는 여항간 풍설이나 주워들으며 거짓으로 고개만 끄덕이다가 거둬들인 초장료나 챙겨들고 다음 도임지로 발행하는 것이지요. 조정에서는 목사, 유수, 군수, 현령, 현감을 막론하고 지방관아 수령들을 내키는 대로 갈아치우기 때문에 이서배들이 수령 행세한 지는 오래전부터입니다.”
  • [씨줄날줄] 용감한 시민/최광숙 논설위원

    1912년 1월 17일 영국군 스콧 대위는 평생의 소원이던 남극점을 밟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아문센보다 불과 한 달이 늦어 첫 남극 탐험자라는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다. 게다가 그는 귀로에 사나운 눈보라에 갇혀 죽고 말았다. 몇 달 후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와 함께 발견된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용기를 잃지 말자!” 지난해 1월 17일 교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미국의 그랜트 코건이 2주 동안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특별히 제작한 ‘좌식 스키’에 앉아 손으로 스키를 밀어 120㎞를 이동, 남극점에 도달했다. 이날은 스콧이 남극점을 정복한 지 꼭 100년째 되는 날이었다.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모험의 도전장을 내고, 신체 장애를 극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은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다. 남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용기 아닌가.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가 저서 ‘수상록’에서 일찍이 “미덕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고매하며 훌륭한 것은 ‘용기’다”라고 말한 것도 그래서일 게다.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지난 3월 자살하는 이를 살리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강화경찰서 정옥성 경위, 지난 2003년 달리는 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이를 구하고 두 다리를 잃고도 보육원 아이들을 데리고 열차 여행을 시켜주는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용기로 세상을 환하게 밝혔던 이들이다. 사회의 거울이 되는 특별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듯이, 동물 세계에도 특별히 용감한 동물이 있어서 전체 무리를 이끈다. 얼음 위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던 펭귄들이 먹이를 찾아 바닷속으로 뛰어들려 할 때 한순간 모두 멈칫거린다. 바닷속에서 상어나 바다표범 등이 펭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한 펭귄이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 ‘용감한’ 펭귄이 몸을 사리지 않고 맨 먼저 뛰어들면 그제야 다른 펭귄들도 뒤따라 바다로 향한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흑인 청년이 영국 군인 한명을 살해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잉그리드 로요 케네트가 마침 차를 타고 가다가 이 장면을 보고 차에서 내려 칼을 든 테러범을 설득해 다른 피해를 막았다고 한다. 지하철 자리를 놓고도 다툼을 벌일 정도로 소소한 이기심이 넘치고,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범죄도 외면하는 각박한 세상에서 홀로 테러범에 맞선 이 여성의 용기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용기가 가장 빛이 날 때는 바로 역경에 처해 있을 때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②Gondar 곤다르,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②Gondar 곤다르,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Gondar 곤다르 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궁전 에티오피아에 어떤 볼거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의외로’ 문화유적이 많다는 답과 함께 랄리벨라와 곤다르Gondar가 거명된다. 16세기까지 암흑기를 거친 에티오피아 땅에는 그럴싸한 제국도, 번듯한 수도도 없었는데 파실리다스Fasilides 황제가 등극하며 곤다르를 수도 삼아 막강한 권력을 떨쳤고, 후대 왕들도 같은 요새 안에 각기 다른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 ‘파실 게비Fasil Ghebbi’라 불리는 이 요새 지역은 수차례 외침을 겪으면서도 그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해발 2,200m, 분지형으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요새 같은 곤다르. ‘요새 안의 요새’ 파실 게비에 들어서자 각기 다른 양식의 고성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같은 문명권의 건축물이라 하기엔 이질적으로 보이는 고성들은 약 200년의 통치기간 동안 곤다르가 다양한 문명과 교류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최초의 건물은 파실리다스 황제가 지은 것으로 악숨과 포르투갈, 북아프리카 무어인Moorish, 인도 등 다양한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궁전 내부의 문화재들은 대부분 소실되었는데 연회장, 기도실, 침실 등 다채로운 용도로 공간을 나눠 사용한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요하네스Yohanness 1세의 궁전은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밝은 노란색 페인트로 덮여 있고, 그의 아들 이야수Iyasu 1세의 궁전에는 베니스 상인들을 통해 들여온 거울과 금 장식과 그림들이 화려하게 전시돼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파실 게비 안에는 터키식 목욕탕, 사자를 가둬둔 우리, 도서관, 연회장 등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들도 남아 있다. 요새와 고성들은 18세기 지진과 2차 세계대전 시절 영국군의 폭격으로 일부 파괴됐으나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재건됐다. 파실리데스 왕은 요새에서 2km 떨어진 곳에 별장과 목욕탕을 만들었는데, 그 크기가 웬만한 수영경기장보다도 크다. 황제가 로열패밀리들과 여가를 즐기던 장소는 이제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 매년 예수의 세례를 기념해 축제를 벌이는 장소로 쓰인다. ‘팀카트Timkat’라 불리는 이 축제 때면 곤다르에 사는 기독교인들이 흰 천을 두르고 모여 성탄 전야부터 당일까지 성찬을 즐기며, 세례의식을 거행하고 목욕탕에서 수영을 즐기는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스페인의 라토마티나, 태국의 쏭크란에 견줄 만한 이 숭고하고 흥미로운 ‘물의 축제’를 보려면 에티오피안력으로 성탄절인 1월19~20일에 곤다르를 찾으면 된다.곤다르에서는 이야수 1세가 세운 ‘데브레 베르한 셀라시교회Debre Berhan Selassie Church’도 지나칠 수 없다. 교회 내부를 수놓은 독특한 에티오피아식 성화는 모든 교회에서 볼 수 있지만 이곳만큼 화려한 곳은 없다. 특히 교회 천장에 그려진 135개의 천사 얼굴은 에티오피아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쓰이고 있다. 천사들의 눈빛은 모두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고, 각양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어 인간을 보호하고 희로애락을 공감하는 신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한다. 현대판 엑소더스, 그리고 남은 유대인 에티오피아는 기독교 문화에 기반한 나라지만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이들이 별 갈등 없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정교회 인구가 43.5%, 무슬림 33.9%, 개신교 18.6%로 다양하게 집계됐는데 1990년대 초까지 1만4,000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곤다르에는 이스라엘로 떠나지 못한, 혹은 떠나기를 거부한 소수의 유대인만이 모여 사는 초라한 마을이 남아 있다. 1991년 에티오피아에 들어선 공산정권은 농업집단화 정책을 펼쳤고, 이에 반발한 ‘펠라샤Felasha’라 불리는 유대인들은 집단 학살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4세기 악숨에서 기독교가 국교화됐을 때도 신앙을 굽히지 않은 이들의 자손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국무부, CIA 등과 협력하여 이른바 ‘솔로몬 작전’을 펼쳤고, 불과 36시간 만에 34대의 비행기를 투입해 1만4,000여 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탈출시켰다. 1984년 수단에서도 ‘모세 작전’을 통해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약 8,000여 명이 이스라엘로 탈출해,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출을 못한 유대인들만이 남은 셈이다. 곤다르에서 약 6km 떨어진 ‘월레카Wolleka’ 마을에는 소수의 유대인들이 모여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 입구, 다윗의 별이 그려진 팻말과 함께 어린 소녀들이 기념품을 손에 들고 관광객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런데 한 소녀의 목에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예수라면 치를 떠는 유대인이 십자가를? 어린 소녀이기에 별뜻 없이 액세서리를 한 것이리라 생각했는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 마을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가짜 유대인들’이라 한다. 그저 생계를 위해 유대인 행세를 하고 있는 그들은 우습게도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 예수에게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짜 유대인은 없는 것인가? 마을 한켠, 푸른색 다윗의 별 장식이 걸려 있는 집에는 이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유대인 여성 ‘매리 니구시Mariy Nigusie’ 씨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솔로몬 작전’ 때 이스라엘로 갈까도 고민했지만 수십년 살아온 고향을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마을에 있던 유대교 회당은 모두 파괴되어 니구시 씨는 홀로 안식일을 지키며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를 한다. 종교와 국가의 엉킨 실타래 속에서 그녀는 ‘가짜 유대인들’과 다를 바 없이 수공예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5만 마리 원숭이가 사는 그랜드캐년 에티오피아에서는 케냐나 탄자니아처럼 사자와 기린, 코끼리가 초원에 떼지어 있는 장관을 볼 수 없지만 곤다르 북쪽에 위치한 ‘시미엔산 국립공원’에서는 해발 4,000m에 달하는 기이한 풍광의 산등성이와 희귀한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해발 2,200m 환경에 적응이 됐을 만도 한데 산으로 접근할수록 귀가 먹먹해지고 머리는 어질해지기 시작했다. 곤다르에서 차로 2시간여, 시미엔산의 서쪽 관문인 드바라크Debark 마을에 다다랐다. 등산객들의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시미엔산은 광활한 산악지역이지만 등산하기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드바라크에서 동쪽끝인 ‘첸넥Chenek’까지 포장도로가 잘 깔려 있어 체력 수준에 따라 1일부터 최대 10일까지 코스를 선택해 트레킹을 소화하면 된다. 인프라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산 곳곳에 여장을 풀 수 있는 숙소도 있다. 물론 자동차를 타고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하이라이트만을 감상할 수도 있다. 산 중턱의 ‘산카바르Sankaber’에 차가 멈췄다. 그리고 눈 앞에는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방불케 하는 외계 행성 같은 풍광이 펼쳐졌다. 시미엔산은 약 4,000만년 동안 침식과 융기, 화산 폭발이 거듭되며 형성된 지형으로, 절벽 끝에 서서 4,000m를 넘는 봉우리들과 깊은 계곡들이 교차하는 풍경을 멍하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시름이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절벽에서 방향을 돌리자 수백 마리의 ‘개코원숭이Gelada Baboon’ 떼가 서로의 털을 골라주며, 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붉은색 하트 무늬를 가슴에 품고 있는 녀석들은 매우 진화된 의사소통 구조와 사회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본적으로 3대가 가족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최대 800마리가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시미엔산에는 약 4만~5만 마리의 개코원숭이, 에티오피아 늑대, 큰 뿔을 가진 염소 ‘왈리아 아이벡스Walia Ibex’뿐 아니라 다채로운 조류까지, 희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번 여정에서는 트레킹을 즐길 만한 시간이 부족해 주요 전망대에서 산과 계곡의 풍경을 굽어볼 수밖에 없었다. 저녁 무렵 곤다르에 있는 호텔로 돌아왔을 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독일인 여행객과 마주쳤다. 그녀는 여든살의 아버지와 함께 에티오피아를 여행 중인데 아버지는 버스로, 자신은 두 발로 시미엔산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곤 시미엔산의 속살을 찬찬히 걸어 보지 못한 나를 안스러워 했다. “6시간 정도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환상적인 산등성이와 야생동물들을 보며 걷는 기분은 최고였어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 정조위 부활… 투트랙 당정협의 與 ‘정부 휘어잡기’ 본격화되나

    정조위 부활… 투트랙 당정협의 與 ‘정부 휘어잡기’ 본격화되나

    새누리당 원내대표단 인선이 곧 마무리되면, 여당의 대정부 압박이 시작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 사령탑을 맡은 최경환 원내대표는 투트랙 당정 협의 체제를 통해 정부 다잡기를 본격화하려 하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당정 협의는 그대로 장·차관을 상대로 하되, 분야별 ‘정책조정위원회’를 부활해 각 부처 실·국장을 상대함으로써 정부를 ‘이중 압박’하려 하고 있다. 최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르면 21일 원내 인선을 끝낸 직후 정조위 부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책위원회 개혁에 착수키로 했다. 원래 여당 정책위의장 산하에 있었던 정조위 체제는 2010년 2월 폐지됐다. 제1~제6정조위까지 6개의 정조위원장직을 국회 상임위 간사가 맡아왔지만 상임위·정조위 사이 칸막이가 높아 정책소통이 되지 않는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정협의를 해도 “국회 상임위 따로, 정책위 따로”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에 최 원내대표는 재선급의 정책통 의원을 제1~제6 정조위원장으로 포진시키고 각 정조위 아래 10명 안팎의 초선 정책전문가들을 배치해 분야별 당정협의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원내대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이 당·정·청 관계에서 계속 끌려왔다면 앞으로는 ‘강력한 여당’ 기조 아래 정부보다 우위에서 정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조위원장 후보로는 비주류 또는 쇄신파 재선인 김세연·조해진·권성동 의원 등이 거론된다. 계파를 초월한 정책통을 전면배치함으로써 원내대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논란을 불식시키는 부수효과도 있다. 정책위는 ‘초선 출신 의원들이 노련한 실·국장급 공무원을 상대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재선급 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그룹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클럽 女화장실 몰래 보는 ‘이중 거울’ 설치 논란

    클럽 女화장실 몰래 보는 ‘이중 거울’ 설치 논란

    스코틀랜드의 한 나이트클럽 사장이 여성 화장실을 은밀히 볼 수 있는 ‘이중 거울’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글래스고 경찰은 이 지역에 위치한 ‘쉬미 클럽’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공개한 ‘쉬미 클럽’의 행각은 충격적이다. 클럽 측은 여성 화장실에 경찰 조사실에서나 볼 수 있는 ‘이중 거울’을 설치해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듯 남성 손님들이 이를 몰래 감상하게 했다. 특히 클럽 측은 VIP 남성 손님에게만 하루에 800파운드(약 130만원)를 받고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당시 화장실을 찾은 여성의 모습을 거울 뒤에서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클럽 사장 스테판 킹은 “다른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라 재미로 설치한 것”이라며 “현재는 이중 거울을 제거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피해여성 뿐 아니라 여성 단체를 중심으로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고 경찰은 “현재 사건을 접수받아 불법으로 촬영된 사진과 관련자 증언을 바탕으로 면밀히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춘(思春)/정끝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춘(思春)/정끝별

    사춘(思春)/정끝별 말랑한 곳에 털이 날 무렵 달리는 발바닥에 잔뿌리가 내릴 무렵 거울에 돋는 꽃눈을 세다 풋잠에 들 무렵 뒷담에 한눈을 팔 무렵 귀에 노래를 꽂고 밥상에 앉을 무렵 때 묻은 풍선껌을 터트리다 지쳐 한잠에 들 무렵 허파에 바람이 들 무렵 창궐하는 것들과 한패가 될 무렵 부푸는 덤불숲을 헤치다 등걸잠에 빠져들 무렵 사로잡힌 일진(一陳)의 첫봉오리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앤젤스 셰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앤젤스 셰어’

    10여년 전, 런던 피카디리역 근처의 극장에서 켄 로치의 ‘해맑은 열여섯살’을 보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스크린 위로 특이한 문구가 보였다. 로치 왈, 15분 정도만 영어 자막을 제공하겠다는 거였다. 주인공인 스코틀랜드 소년과 주변 인물의 영어 발음은 런던 사람들의 그것과 비교해 확연하게 달랐다. 그런데 왜 일부 자막만 제공한다는 걸까. 감독의 의도는 듣지 못했으나 짐작은 가능했다. 16살 생일에 출소하는 어머니와 살고 싶어서 돈을 모으려 애쓰는 소년은 하층민이다. 소년은 문제아로 취급받지만, 감독의 눈에 그는 풋풋하고 착한 열여섯살 소년이다. 로치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듯했다. “소년을 타인으로 보지 말 것이며, 소년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것이며, 소년의 마음 가까이 먼저 다가섰으면 좋겠다.” ‘해맑은 열여섯살’의 제작 당시 영화의 제목을 딴 ‘식스틴 영화사’가 설립됐다. 영화와 인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회사명인 셈이다. 이후 식스틴 영화사는 로치의 영화를 전담하고 있으며, 신작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도 마찬가지다. 각본을 쓴 폴 래버티는 로치와 15년 넘게 동료로 활동 중인 작가이자 스코틀랜드인이다. ‘앤젤스 셰어’는 서로 훌륭한 동반자인 두 사람이 오랜만에 스코틀랜드로 돌아가 만든 작품이다. 영화를 본 일부 평자는 로치의 영화가 유쾌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멍청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언제나 사회정치적인 영화를 만드는 로치의 영화가 무조건 딱딱하고 무거울 거라는 선입견만 가졌을 뿐, 정작 그의 영화가 줄곧 따뜻한 휴머니즘을 품어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다. 경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사회봉사 중이던 로비는 연인 레오니의 출산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는 그가 밑바닥 범죄자라는 이유로 몰매질을 하고 접근조차 막는다. 로비는 사랑하는 레오니, 아기와 함께 오순도순 살고 싶다. 하지만 사회는 그의 마음을 몰라준다. 얼굴의 상처를 본 사람들은 그를 채용하는 것을 꺼리고, 사이가 틀어진 패거리 녀석들이 계속해서 시비를 건다. 몰래 런던으로 도망칠까 고민하다 마음을 바로 세운 로비는 사회봉사 관리자의 도움으로 위스키의 세계에 매료된다. 어느덧 위스키를 취미로 삼아 즐기던 그와 말썽쟁이 친구들은 급기야 근사한 사고를 치기로 작당한다. 영화의 제목은 ‘위스키를 보관하는 오크통에서 자연 증발되는 분량’을 뜻하는데, 로치는 극중 도난당하는 희귀 위스키에 같은 의미를 부여해 로비 일당을 천사의 지위에 올려놓는다. 그렇다면 로치는 도난을 정당화하는 것일까. 아니, 그가 도난을 축복할 리 만무하다. 자연이 위스키의 2퍼센트를 가져가듯, 나눔은 신과 자연의 섭리와 다름없다. 즉 로치는 로비와 친구들이 거머쥔 돈이 루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응당 돌아갔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해맑은 열여섯살’의 소년과 ‘앤젤스 셰어’의 친구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다. 그들을 대변해 로치는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작은 마법을 베푸는 것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 ‘앤젤스 셰어’는 분배에 공평하지 않은 사회에 따진다. “일자리도 안 주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면 어쩌란 말인가.” 하긴 그들이 누군가, 로빈 후드의 후예 아니던가. 영화 평론가
  • [시론] 다문화가족 아동·청소년 문제 해결 방안/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다문화가족 아동·청소년 문제 해결 방안/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2000년대 들어 국제결혼 급증으로 결혼 이민자와 한국인 배우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크게 늘었다. 양육이 쟁점인 영·유아뿐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청소년까지 포괄하게 됐다. 앞으로는 그들의 군 입대와 취업까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다. 정부와 사회에서는 다문화가족과 그 자녀를 통합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추진하고 있다. 국제결혼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방지, 결혼 이민자와 다문화가족 자녀 양육 등 가족 정책은 물론이고, 다문화가족 어린이·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다문화 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학교 교육 과정에 다문화 사회에 걸맞은 시민으로서의 자세를 추가했고, 언론에서는 다문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 자녀의 사회적 차별 사례는 빈발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리틀 싸이’ 황민우군에 대한 공격도 그중 하나다.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둔 황군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렇지만 그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그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학교폭력의 한 형태인 집단 따돌림은 개인의 사소한 특성을 과장하면서 시작된다. 외모에서 여느 한국인 아동과 그다지 차이 나지 않는 다문화가족 자녀는 사소한 신체적 특징이나 말투, 또는 부모의 출신지 등을 근거로 공격당한다. 황군은 외모에서 일반 아동과 다르지 않지만, 엄마가 외국 출신이라는 사실을 부각해 일부 급우들이 그를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따돌렸다. 다문화가족 아이들은 엄마 또는 아빠가 외국 출신이라는 게 알려지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 점을 알아야 “엄마, 학교에는 제발 오지 마”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인터넷 게시 글은 더욱 폭력적이다. 온갖 악담과 비아냥 및 저주로 가득하다. 황군이 그 글을 작성한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힌 적이 없지만, 그들은 황군이 마치 ‘철천지 원수’인 것처럼 폭언을 퍼붓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병적 혐오감을 익명의 그늘에 숨어 표출하며, 자신의 좌절과 불만을 해소하고 있다. 그런 글을 작성한 사람들 중에는 청소년이 포함됐다고 한다. 왜 그 청소년들은 게시판에 그러한 욕설을 적었을까. 아이는 사회의 거울이다.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릇된 인식, 출신 배경과 신체상의 특성 등을 빌미로 약자를 깔보고 무시하는 잘못된 관행이 그 아이들의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학교 교육을 통해 말 또는 글을 이용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은 강력한 제재를 받는 범죄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청소년의 학교폭력이 인터넷으로까지 확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남의 나라 일인 것으로만 생각했던 혐오 범죄가 우리 문제로 다가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학교폭력과 인종·종족·민족 차별이 중첩돼 있으므로 피해자의 고통은 더욱 크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정부의 다문화가족 자녀 정책은 약자 지원이라는 관점을 탈피해 미래 인재 육성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역량을 키워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생겨야 한다. 그렇지만 다문화가족 자녀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일반 한국 아동·청소년과 함께하는 게 필수다. 다문화가족 아동·청소년만 지원하는 정책은 결과적으로 그들을 분리하고 식별해 내는 역기능을 갖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타인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행동이 다문화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라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인의 인식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한다. 순혈과 혼혈의 이분법을 넘어서야 한다. 순수 혈통이 인종주의에 기초를 둔 개념이라는 점을 인식해 혼혈이라는 개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다문화가족 아동과 청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모든 한국인이 다문화가족 아이들도 한국인의 아이들과 동등한 존재라는 점을 인식해 똑같이 대하도록 해야 한다.
  • 회화 같고 조각 같은… 그래서 더 신비로운 사진

    회화 같고 조각 같은… 그래서 더 신비로운 사진

    “이렇게 배고플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예술’과 ’배고픔’을 동일선상에 놓는 이 고루한 도식화. 지구가 종말을 고하는 날까지 도무지 멈출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말을 내뱉은 중년 여류 작가의 인상이 너무 곱다. 작품도 마찬가지. 곱디고운 색감은 회화인지 사진인지 좀처럼 분간이 되지 않는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구도는 마치 공상과학(SF) 영화를 보는 듯하다. 입체감만 따지자면 조각이라 불러야 할까. 이걸 진정 ‘아방가르드’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회화의 탈을 쓰고 조각을 흉내낸 사진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가로 1m, 세로 1.5m의 평면에 조각과 회화, 사진을 잘 버무린 초현실적 공간이 담겨있다. 유현미(48) 작가의 작품은 장르 간 통섭을 거쳐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튀어나왔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사진, 설치, 영상, 단편영화 제작까지 뭉뚱그려 넘나든 작가의 관심이 응집된 결과다. “배고프다”는 작가의 표현은 어쩌면 예술에 대한 갈증을 뜻하는 중의적 표현일는지 모르겠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막을 올린 사진전 ‘코스모스’. 작가는 올해 처음 선보인 20여점의 연작을 풀어놨다. 세계적인 아트북 전문 출판사인 독일 ‘하체칸츠’에서 같은 이름의 단독 작품집 ‘코스모스’를 발간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011년 제3회 일우사진상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면서부터 예정된 개인전이다. 오는 7월 3일까지 이어진다. 작품은 이런 식이다. ‘빅볼’이라 이름 붙인 사진 속 테이블 위에는 스트레칭용 짐볼과 농구공, 축구공이 차례로 놓여 있다. 꼼꼼히 살펴보면 공들은 우주 속 행성을 떠올릴 만큼 강한 역동성을 띠고 있다. 뒷면 벽에는 회화와 같은 강렬한 명암이 오롯이 살아 있다. ‘캔버스’라 불리는 작품으로 눈을 돌리자 책장 위 반쯤 물이 채워진 유리컵과 거울이 눈에 띈다. 그 사이 노란색 판자가 둥둥 떠다닌다. 나무의 결과 거울 속 하늘의 풍경이 엉뚱한 조화를 이룬다. 작품들에선 깨진 거울과 꽃병, 돌멩이, A4용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사물들의 존재감이 만개한다. 구겨진 A4용지는 당장이라도 새처럼 날아갈 것 같고 공들은 통통 튈 것만 같다.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파편들은 우주의 빅뱅을 상징한다.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작업실은 자택 2층의 80㎡ 안팎의 공간. 생활 공간을 화폭 삼아 벽과 책장, 탁자 등에 수백번의 붓질을 더했다. 어둠에 비치는 빛이 명암을 구분하듯이 인공적인 붓질로 형상을 끌어냈다. 사물의 표면에 색을 칠해 일렁이는 긴장감을 연출한 뒤 조각처럼 배치하고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 작품당 3~6개월이 걸렸다. 이 노동집약적인 창조 과정은 기획부터 구성, 촬영, 편집이 모두 작가의 몫이다. 포토샵 등 인공 보정은 거의 하지 않았다. 작가는 “이번 작품은 작업실을 소우주로 여기고 만들었다”면서 “일상적인 것이 다른 모습을 띨 때 3차원적이면서도 2차원적이고 4차원적이란 느낌을 갖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포인트는 너무 그림 같지도, 사진 같지도 않게 담아내는 것이다. 사진심리학자인 신수진 연세대 교수는 “개인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작가의 남편은 설치미술가인 김범. 시어머니는 시인 김남조, 시아버지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 고(故) 김세중이다. 작가는 미국 뉴욕, 싱가폴 등 국내외에서 15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걸으며 즐기는 광화문

    석가탄신일 연휴 마지막날인 19일 광화문이 보행전용거리로 개방된다. 주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곁들여진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청계천 코스에는 무료 자전거 대여 장소가 마련된다. 성인 남녀는 물론, 아이들도 크기별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청계광장에서 광장시장, 동묘 벼룩시장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완주하면 기념 사진을 찍어 액자까지 만들어준다. 청계광장에서는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행사도 벌어진다. 북촌에는 아트선재센터, 북촌전통공방, 닥종이 공방으로 이어지는 2㎞의 산책길이 생긴다. 닥종이공방에서는 거울, 고무신, 인형 등을 30~40분 정도에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펼쳐진다. 도보 3일 전까지 서울시 관광정보홈페이지(dobo.visitseoul.net)에 코스 안내를 신청하면 북촌 8경을 중심으로 도보 산책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삼청동에서는 각종 카페와 갤러리들을 만날 수 있고, 서대문 코스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농업박물관 등을 찾을 수 있다. 벼룩시장 등 행사가 열리는 세종로는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사거리 방면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차량이 통제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거울아~ 미백 화장품 바르면 백설공주처럼 하얘지겠니?

    거울아~ 미백 화장품 바르면 백설공주처럼 하얘지겠니?

    ‘화장품 하나 바꾼다고 얼굴이 하얘지겠어?’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니오’(NO)다. 봄이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짧게 지나가고 여름을 맞으면서 미백 기능성 화장품에 눈길을 흔히 돌린다. 밝고 환한 여배우의 얼굴을 내세운 포스터는 여심을 판매점으로 유혹한다. 반신반의하는 마음도 잠시, 하루가 다르게 따가워지는 땡볕 아래에서 일단 사고 보자며 마음을 굳히기 십상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이 제품 쓰면 얼마 만에 얼굴이 하얗게 되나요?’, ‘얼굴 안 타는데 자외선 차단제랑 미백 화장품 중에 어느 게 더 효과적인가요?’하고 되묻곤 한다. 그러나 미백 물질이 직접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태양에 피부를 무방비 상태로 노출한 뒤 미백 화장품을 아무리 발라도 소용없다는 얘기다. 피부가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티로시나아제 효소가 나와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 멜라노사이트 안에 있는 단백질을 산화시키며 멜라닌을 만든다. 멜라닌이 각질층까지 올라오면 피부를 검게 보이도록 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미백 화장품이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거나 파괴해 없애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자외선을 잔뜩 받아 이미 생성된 멜라닌 색소는 피부 각질층이 자연스레 벗겨져 나갈 때까지 저절로 사라지거나 분해되지 않는다. 여름에 탄 피부가 다시 하얘지는 것도 멜라닌 분해의 영향이 아니라 멜라닌을 함유한 표피 세포가 각질로 변해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피부의 겉 표면인 표피의 가장 아래층인 기저 층에서 생성된 멜라닌은 각질층까지 올라오는 데 약 30일이 걸린다. 그렇다면 미백 화장품은 피부에 어떤 작용을 할까. 미백 물질이 담당하는 기능은 멜라닌 생성을 최대한 늦추거나 억제하는 것이다. 피부가 더 까매지는 것을 늦춘다는 이야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미백 성분 8가지 가운데 닥나무 추출물과 알부틴, 알파-비사볼올, 유용성 감초추출물은 멜라닌을 만드는 티로시나아제 효소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와 에칠아스코빌에텔,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는 티로시나아제 효소에 자극을 받은 단백질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준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이미 생성된 멜라닌이 각질형성세포로 넘어가는 단계를 억제해 멜라닌이 실제 피부 세포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이미 생긴 멜라닌을 파괴해 피부색이 되돌아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얀 피부를 바란다면 이미 시작된 멜라닌 생성을 늦추기보다 자외선을 차단해 멜라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확실한 방법이다. 만일 화장품을 사용한 지 하루 이틀 만에 피부가 하얘지는 경험을 했다면 수은 범벅인 화장품인가를 의심해봐야 한다. 수은은 멜라닌이 있는 피부세포를 빠르게 없애 짧은 시간에 피부를 환하게 만들지만 다른 피부세포까지 함께 파괴한다. 올해 초에는 일부 수입 화장품에서 기준치를 1만 5000배나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구입 전 식약처가 인정한 미백 기능 원료를 따져보되, 어렵다면 미백 기능성 제품으로 식약처의 인정을 받은 것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윤창중의 그녀’ 무분별 신상털기 우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 피해여성이라고 지칭한 사진이 급속히 퍼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네티즌이 무분별한 신상털기에 나서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일부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윤창중의 그녀’라는 제목의 사진이 잇따라 게재됐다. 미모의 젊은 여성을 담은 증명사진과 거울을 보고 찍은 사진 등이다.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유출됐다는 설명을 단 글도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피해여성의 실명을 거론한 사진도 나온 상태다. 증명사진은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를 단정히 묶어 뒤로 올린 여성이 밝은 미소를 짓는 모습을 담고 있다. 편안한 복장을 입고 웃음을 짓는 사진도 있다. 네티즌들은 미모의 여성 사진에 대해 “모델 뺨칠 정도의 미인”이라며 사진을 유포하고 있다. 그러나 타인의 사진을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며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돼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 또 피해여성의 사진인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진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진 여부가 확실하지도 않고 설혹 맞다고 해도 공개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 “이 사진이 과연 피해여성 사진이 맞나”, “누구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미모”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책상서랍 속의 동화(KBS1 밤 12시) 슈쿠안 초등학교의 가오 선생은 아픈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잠시 학교를 떠나야 한다. 이에 마을 촌장은 대리 선생으로 밍지웨이를 추천한다. 가오 선생은 한 달 동안만 대리 선생이 된 밍지웨이에게 ‘학생이 한명이라도 줄어들어선 안 되며 그 약속을 지켜줄 경우에는 돈을 더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부부클리닉 위원회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천사표 아내이자 애교 만점 며느리인 희수는 남편과 시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반면 말괄량이로 가족들의 속을 썩이는 시누이 주영은 딸인 자신보다 더 사랑받는 희수를 질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영은 희수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게 된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20분) 무지개 회원들이 자기 계발에 나선다.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하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는 이들. 한편 한판승을 꿈꾸는 서인국은 유도를 배우고 김태원은 자신의 불타는 붉은 방 연기교실을 통해 연기를 꿈꾼다. 그리고 데프콘은 먹방을 통해 보여줬던 식성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특식 만들기에 도전한다. ■TV소설 삼생이(KBS2 오전 9시) 막례(이아현)는 삼생(홍아름)으로부터 사기진(유태웅)의 사진을 몰래 빼내고 사진의 행방을 찾던 삼생은 막례와 사기진이 결탁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커프스 버튼의 주인을 확인하려고 고심하던 삼생은 동우(차도진)에게 그것이 자신의 것이란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7시 30분) 물을 찬란히 비추는 태양은 생명을 살리는 빛이다. 그렇다면 그 태양빛을 눈앞에서 바로 본다면 어떨까. 3년 전 경기도의 한 아파트 앞에 28층 규모의 통유리 건물이 들어서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매일 햇빛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근의 아파트로 빛이 반사돼 마치 거울 위를 걸어다니는 것과 같은 피해를 낳은 것인데…. ■애자(OBS 밤 11시 5분) 고등학교 시절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을 날렸던 애자는 소설가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한다. 하지만 지방신문 당선 경력과 바람둥이 남자 친구, 산더미 같은 빚만 남은 스물아홉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편 그녀의 유일무이한 적수는 바로 엄마 영희다. 애자는 엄마를 향한 회심의 일격을 준비한다.
  • ‘두 아이 엄마 맞아?’ 지젤 번천, 완벽 비키니 몸매

    ‘두 아이 엄마 맞아?’ 지젤 번천, 완벽 비키니 몸매

    톱모델 지젤 번천(32)이 완벽한 비키니 몸매를 선보였다. 지젤 번천은 9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라색 비키니를 입고 거울을 보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번천은 이 게시물에 브라질 출신답게 아침 인사로 “봉 디아”(Bom dia)와 “굿모닝”을 함께 게재했다. 사진 속 배경은 5성급 이상의 이국적인 리조트의 전용 발코니로 보인다. 지젤 번천은 모델 최초로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지젤 번천은 지난 2009년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의 스타 톰 브래디(35)와 결혼, 그해 12월 첫 아이 벤저민을 출산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딸 비비안을 출산했다. 사진=지젤 번천 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日, 거울 보고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라”… 오바마 공감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日, 거울 보고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라”… 오바마 공감

    동북아시아의 전통적 동맹 구도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 도발 행태를 거론하고 공동선언에서 한·미 동맹의 성격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린치핀)으로 규정한 건 한국의 전략적 위상 강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대해 “일본은 거울을 보고 책임 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북아 역내 긴장 조성의 한 당사자로 북한뿐 아니라 일본을 지목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도 “동북아 지역 평화를 위해서는 일본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8년 전 (WP와의) 인터뷰 때도 북핵 위기와 일본의 독도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들의 상처를 이렇게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외한 역내 긴장 조성에 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영토라는 것이 사람으로 봤을 때 국민의 몸이라면 역사는 그 국민의 혼이라는 말이 있다”며 “역사라는 것은 작은 불씨가 크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외정책은 일본 쪽에 무게가 실려 있던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미·일 동맹 구도의 균형추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린치핀은 마차 바퀴가 이탈되지 않게 축에 꽂는 도구로, 핵심 동맹국을 외교적으로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처음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 성명에서도 이 단어를 썼다. 그동안 미·일 동맹은 린치핀과 ‘코너스톤’(주춧돌)을 혼용해서 표현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한·미 동맹의 비중이 커졌다는 시각은 우리 해석일 뿐 미·일 동맹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반도 안정을 위한 한·미 동맹의 틀이 잘 작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언행은 한·미·일 3각 공조에 악영향을 주는 골칫거리로 판단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망동이 동북아 평화 협력를 저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낸 만큼 오바마 정부가 강화된 대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 일본은 핵심적인 동맹국이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리밸런스(재균형) 정책에서 한국의 역할과 협력의 필요성도 커졌다”며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공동선언에서 명확히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日 거울보고 책임있는 역사의식 가져야”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이 거울을 보고 책임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방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워싱턴포스트지와 행한 인터뷰에서 “8년 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할 당시에도 북핵 위기와 일본의 독도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면서 “8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일본과는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면서 협력할 일이 많은 나라이고 북한 문제와 경제·안보 면에서도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한국 뿐 아니라 주변국들을 이렇게 상처를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외하면 이 지역의 긴장 조성에 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영토라는 것이 사람으로 말하면 국민의 몸이라면, 역사는 그 국민의 혼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역사라는 것이 작은 불씨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 아시아 ‘리밸런스’ 정책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우리가 안보태세를 더 강화하는 것은 사실은 북한이 그렇게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멈춘다면 이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더 강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 지도자들이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필요성과 관련,”한국이 통일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과 남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이 신장되고, 행복한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인권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에 탈북자 송환중단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탈북자에 대해서는 중국이 남한으로 보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CBS방송 ‘디스 모닝’을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차갑다는 평을 듣는 이유에 대해 “국민에 대한 신뢰는 깨면 안된다는 차원에서 그 길로 가겠다고 할 때 좀 너무 차갑지 않은가 하고 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없고 국민도 믿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이날 자사 기자가 인터뷰 당시 박 대통령과 두 손으로 악수한 장면을 두고 “악수를 한 방식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스타가 됐다고 한다”고 농반진반 언급했고, 해당 기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방한 당시 박 대통령과 악수했을 때 다른 한 손은 호주머니에 있었기 때문에 뉴스를 장식했다고 한다”며 “이건 예의가 아니라고 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일그러진 ‘개독교’ 작심하고 까발리다

    상식과 정상을 벗어난 일탈에는 반드시 원칙과 원리의 왜곡과 모순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절대적인 믿음과 추종이 있다고 해도 원래의 궤도를 벗어난 것이라면 비난의 손가락질을 받기 마련이다. 종교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한국 개신교의 현주소는 원칙과 원리를 심하게 일탈해 일그러진 ‘위기의 종교’임을 많은 이들은 지적한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원리와 원칙으로의 절실한 회귀 노력은 보기 힘든 실정이다.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강영안외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는 위기의 한국교회를 정색하고 진단한 책으로 눈길을 끈다. 집필에 참여한 20명은 모두 진보적이고 양심적인 목소리와 행동으로 주목받는 신학자와 목회자들. ‘제2의 종교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요즘 한국 개신교계의 대안을 앞장서 외치고 이끄는 실천주의자들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 개신교계의 병폐로 교회·목회자의 대형화·세속화와 기복적 성향에 치우친 복음 왜곡을 우선 꼽는다. ‘이 책이 금서 목록에 들지 않기를 바란다’는 추천사처럼 책에는 이른바 ‘개독교’라고까지 불리는 한국 교회의 추하고 일그러진 모습이 원색적으로 까발려진다. ‘한국교회는 역사상 가장 부패한 교회’‘한국 기독교는 저격당해야 할 종교’라는 항간의 혹독한 세평을 뒷받침하는 일탈과 모순의 사례들이 넘쳐난다. 교회·담임목사 세습, 종교인 탈세, 초대형 교회의 폭력, 일반의 수준에도 못미치는 신학교와 신학, ‘내 종교만이 최고’라는 배타적 선교, 교회의 성 차별…. 책의 특장은 읽는 이가 낯뜨거울 만큼 생생한 모순의 ‘자기 고발’을 개선으로 이끄는 방안 제시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를 향해 외쳤듯이 한국교회가 복음을 다시 들 것과 신학의 철저한 반성과 제자리 찾기로 압축된다.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 사람들의 교제 모임이었던 교회가 미국으로 왔을 때 기업이 되었고, 한국에 와선 대기업이 되었다’(박득훈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신학이 그 중세적 위엄의 휘장을 벗어던지고 인간세상으로 성육신함으로써 인문학의 넒은 울타리에 포함되길 소망한다’(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신학적 사고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왜곡된 구원파적 복음을 믿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윤리를 등한시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김세윤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 지금 많은 이들은 교회가 더 이상 기업이 아닌, 하느님의 백성이자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기본적 진리를 깨우쳐 개혁의 첫 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 그 요구와 기대는 한완상 전 통일 부총리의 책 서문에 절절하다. “예수의 우아한 패배의 힘은 증오와 폭력 체제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참된 힘이었습니다. 한국교회가 개혁되고 거듭나야 한다면 바로 공공의 성령으로 공공의 복음으로 개혁되고 거듭나야 하는 것입니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설비투자’ 한은 3%↑, 통계청 3%↓… 국민은 헷갈린다

    ‘설비투자’ 한은 3%↑, 통계청 3%↓… 국민은 헷갈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기 진단이 엇갈려 경제주체들이 헷갈려 하는 가운데 올 1분기 설비투자를 놓고서도 극도로 상반된 수치를 내놓아 혼선이 커지고 있다. 경기 해석 차이에 따른 향후 책임 공방도 뜨거울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2.5%) 등의 부진으로 전달보다 2.6% 감소했다. 최근 1년 새 감소 폭으로는 가장 크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9~12월 오름세를 타다가 올해 1월 마이너스(-1.2%)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1.0%), 건설업(-3.0%), 공공행정(-7.1%) 부문도 감소세로 반전되면서 전체 산업생산도 2.1%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를 말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8.9,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진 99.5에 머물렀다. 선행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이렇듯 3월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자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9% 증가해 깜짝 실적을 보였다”는 한은의 경기 진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은과 통계청의 가장 큰 차이는 설비투자에서 기인했다. 한은은 올 1분기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추계했다. 반면 통계청은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통계방법이 달라서”라고 해명한다. 통계청은 산업연관표의 62개 기본부문을 토대로 설비투자를 산출하는 데 반해, 한은은 73개 기본부문을 대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통계 편차가 6.3% 포인트나 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광공업 생산도 한은은 올 1분기에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통계청은 0.9% 감소했다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박성빈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차장은 “한은은 해마다 경제 상황에 따라 가중치를 변경하는 연쇄지수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통계청은 기준 연도를 설정하는 고정지수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경기 국면이 변곡점에 있을 때는 통계 혼선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에도 2년에 한 번꼴로 통계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다만 현재 경기는 2월보다 나빠진 것은 분명하다”며 한은의 경기 낙관론에 회의를 나타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개성공단 운명은] 류통일 “北의 부당 요구 눈곱만큼도 수용 안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0일 북한의 부당한 조건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류 장관은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분과위원 합동회의 특강에서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나중에 눈곱만큼이라도 들어주는 것으로 개성공단이 정상화된다면, 그렇게 만들어진 개성공단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개성공단은 우리 정부가 원하는, 남북이 장차 ‘마중물’로 끌고 나가 이를 기반으로 남북 관계를 꽃피울 수 있는 경협의 장소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남북 간 잘못된 관행을 끊고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어 가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이어 개성공단 근로자 전원 철수 조치와 관련해 “북한의 조치가 부당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하루빨리 뒤로 물리라고 요구했고 이것이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근로자를 귀환시킨 것”이라면서 “너무나 단순한 명제”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번 사태를 갖고 북한의 버릇을 고치겠다든가 응징한다거나 벌칙을 부과하겠다는 생각이 없다”면서 “감정적으로 취한 대응 조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시에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가동시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했다. 류 장관은 “경의선, 가스관, 전력, 항만 등을 깔아 주겠다”며 “북한이 마음을 고쳐 먹는다면 대한민국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것을 북한과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대화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개성공단 재정상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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