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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훈아 콘서트, 20분 만에 전석 매진 ‘티켓 가격 보니..’

    나훈아 콘서트, 20분 만에 전석 매진 ‘티켓 가격 보니..’

    나훈아 콘서트가 전석 매진됐다.5일 오전 10시 티켓예매 사이트 YES24를 통해 단독 오픈된 ‘나훈아 DREAM 콘서트’ 서울, 부산, 대구 콘서트 티켓이 불과 2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앞서 ‘대리 예매’까지 등장할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나훈아 콘서트 티켓은 이제 암표 가격이 치솟는 등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7월 타이틀 곡 ‘남자의 인생’을 비롯한 새 앨범 ‘드림 어게인’을 발표하며 컴백을 알렸다. 하지만 신곡 홍보와 관련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나훈아에게 진짜 컴백 무대는 이번 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나훈아가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나는 건 무려 11년 만이어서 팬들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나훈아가 11년 만에 여는 단독콘서트 ‘나훈아 드림콘서트’는 오는 11월 3~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이어 11월 24~26일 부산 벡스코, 12월 15~1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서울 공연 기준 R석 16만5,000원, S석 14만3,000원, A석 12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춤, 젊어지다

    춤, 젊어지다

    올 하반기 무용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주요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한국 무용과 현대 무용의 신선함과 실험성을 겸비한 국내 안무가의 공연부터 세계적인 발레단과 외국 국립무용단의 작품까지, 한국 무대를 찾아 열정적인 춤사위로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아이유·어반자카파가 춘향전과 만나 ‘춘상’ 국립무용단의 ‘춘상’(21~2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젊고 신선한 한국무용이다.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으로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폭넓은 춤 스타일로 세계 무용계에서 호평받아 온 안무가 배정혜의 작품이다. ‘단’, ‘묵향’, ‘향연’ 등을 통해 국립무용단과 호흡을 맞춰 온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과 무대·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봄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념’이라는 의미의 ‘춘상’은 스무 살 청춘들이 겪을 법한 사랑 이야기를 8개의 에피소드로 엮었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시공간을 현대로 옮겨 고등학교 졸업파티에서 첫눈에 반하는 춘과 몽의 주인공이다. 음악 역시 요즘 노래로 채워진다. 아이유, 정기고, 넬, 볼빨간사춘기, 어반자카파, 선우정아 등의 노래를 편곡해 신선한 감성을 더했다. 2만~7만원. (02)2280-4114.●두 남자 안무가의 신작 무대 ‘맨 투 맨’ 국립현대무용단은 국내외 안무가들의 작품을 초청하는 픽업스테이지 세 번째 무대에 ‘맨 투 맨’을 올린다. 10월 13~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맨 투 맨’은 작품명에서도 보듯 두 남자 안무가의 신작 무대다.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박순호의 ‘경인’과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조슈아 퓨의 ‘빅 배드 울프’다. 박순호는 물질적인 욕망과 정서적 결핍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서울 사람을, 조슈아 퓨는 말 잘 듣는 아이를 만들 요량으로 무서운 이야기 속 공포스러운 존재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고찰을 춤으로 표현한다. 2만~3만원. (02)580-1300.●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과 ‘백조의 호수’ 국내외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과 무용단이 선보이는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은 고전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11월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이 공연엔 수석 무용수 김기민이 지그프리트 왕자 역으로 오랜만에 고국팬들에게 인사한다. 김기민은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무용수 상을 받기도 했다. 5만~28만원. (02)598-9416.●스페인 최우수 안무상에 빛나는 ‘카르멘’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르멘’(11월 9~1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도 놓치면 아쉬운 작품.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매력의 욕망 가득한 여성 카르멘이 스웨덴 안무가 요한 잉거의 손길을 거쳐 새 옷을 입었다.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 투우사 에스카미요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명적 삼각관계가 한층 세련되고 정열적인 춤사위로 표현된다. 2년 전 스페인에서 초연된 이 작품으로 잉거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안무상을 받았다. 4만~12만원. (02)2005-0114. 국내 양대 발레단이 러시아 대문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명작을 만날 기회도 마련된다. ●평창올림픽 기념하는 ‘안나 카레니나’ 국립발레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념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11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크리스티안 슈푹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입혀 2014년 스위스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아시아 무대는 처음이다. 러시아의 귀부인 안나와 젊은 백작 브론스키의 비극적 사랑이야기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정제된 고전 의상과 어우러져 눈과 귀가 즐거울 무대다. 5000~5만원. (02)587-6181.●국내 무대에 네 번째 오르는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네긴’을 준비했다. 푸시킨의 운문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드라마 발레의 선구자 존 프랑코의 안무로 1965년 초연된 작품이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도시 귀족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시골 영주의 딸 타티아나의 엇갈린 비극적 사랑과 그에 따른 심리변화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국내엔 2009년 처음 소개됐으며 2011년, 2013년에 이어 네 번째 무대다. 11월 24~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만~12만원. 1545-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지루함과 상상력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지루함과 상상력

    영화 ‘제리’는 매우 지루하고 따분해서 1분도 참기 어려운 영화다. 시종일관 롱 테이크, 롱숏으로 일관한다. 카메라는 화면을 쓸고 지나가면서 아주 먼 거리에 있는 풍경을 잡다가 문득 아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등 원경과 근경이 교차한다. 그리고 원경과 근경의 중간, 마치 지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곳에 점처럼 한 이름을 가진 두 제리가 모습을 감추었다 드러냈다를 반복한다.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모래알처럼 존재감이 없는 점처럼. 이렇듯 길고 지루한 영화 ‘제리’는 시작부터 남다르다.영화가 시작하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청색 화면이 한참을 흐르다 동명이인인 두 제리가 차를 타고 사막을 달리기 시작하고 약 5분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사막을 걷는다. 지루함을 달래주는 것은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의 조용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테마로 하는 음악 ‘거울 속 거울’로 영화가 예사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그리고 이들이 왜 사막으로 접어들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103분이라는 러닝타임을 끌고 나간다. 카메라는 처음에는 두 사람의 뒤를 쫓지만, 길을 잃고 나서부터는 카메라의 시선도 방향을 잃는다. 걷는 두 사람의 옆얼굴을 클로즈업하다가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보며 걷는 둘을 잡는다. 긴 사막을 걷는 두 사람의 움직임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걸을 때마다 모래에 닿는 신발 바닥이 마치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것처럼 신경질적으로 전해진다. 이제 관객도 지쳤고 두 제리도 지쳤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니 첫 번째 제리(맷 데이먼 분)가 카메라를 벗어나 앞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다시 피곤한 얼굴의 두 번째 제리(케이시 애플렉 분)가 뒤를 따른다. 이제부터 카메라가 앞에 서 있고 두 제리가 앞으로 걸어와 카메라를 비켜나간다. 이즈음 관객은 도대체 영화가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짜증이 슬슬 나면서 당혹스럽기까지 해진다. 인물과 풍경을 쫓아가는 카메라 이동도 가끔 보이지만 대부분 카메라는 배우를 기다린다.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두 사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자연은 광활하고 하늘은 맑다 못해 청량하기까지 하다. 사막에, 지상에 남겨진 두 사람의 허기와 갈증과는 관계없이. 그리고 한 사람의 제리가 “이젠 떠나고 싶다”고 말하며 숨을 거두고 또 한 명의 제리는 마법처럼 사막에서 길을 찾아 나와 차를 얻어 타고 길을 떠난다. 한 제리의 죽음과 또 다른 제리의 생존과 자연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흘러간다. 무심하게. 영화는 초자연적인 공포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영화의 제목인 제리가 슬랭으로 “망가뜨리거나 길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예외겠지만. 아무튼 지겹고 재미없는(?) 이 영화가 ‘굿 윌 헌팅’을 감독한 구스 반 산트가 만든 것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의 영화적 배경에 앤디 워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해가 간다. 세일즈맨인 아버지를 따라 수없이 이사를 다녔던 감독은 대학에 진학해서야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구스 반 산트는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 진학했다. 태평양 연안에서 대서양 연안으로 유학을 떠난 반 산트는, 그곳에서 히피와 록밴드, 퍼포먼스 아티스트들을 만나면서 문화적 충격을 받고 이때 앤디 워홀의 영화를 만난다.그에게 ‘엠파이어’(1964)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8시간 동안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찍은 이 영화는 그에게 “영화라는 예술은 일종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는 처음 회화를 전공했지만 이내 영화로 기울었고 1930~60년대 언더그라운드 영화들을 섭렵했다. 어찌 보면 영화 제리는 워홀의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다.사실 1960년대는 언더그라운드의 전성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워홀이 있었다. 팩토리를 통해 기성의 세상을 흔들어버린 워홀은 1964년 언더그라운드 실험영화의 대부 조나스 메카스를 끌어들여 내러티브 없이 밤새 엠파이어를 찍어 이듬해 3월 시사회를 열었다. 소위 문화와 예술에 조예를 지녔다는 수많은 인파가 잘 차려입고 몰려왔다. 하지만 스크린에 비친 것은 밤에 보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뿐이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마치 1952년 존 케이지가 발표한 ‘4분33초의 의미’와 같았다. 처음에는 움직임 없는 피사체가 주는 지루함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인내했지만 결코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간식을 사다 먹고 서로 잡담을 나누다 결국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지만 워홀은 이미 관객들을 골려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화는 1초에 24프레임이 연결되어 동영상을 만들어 내지만 워홀은 1초에 16프레임 상태로 영화를 완성했다. 움직이지 않는 건물이니 관객들은 각 프레임을 8초씩 늘려놓은 것을 눈치 챌 수가 없었다. 서사가 없는 영화, 움직임조차 느낄 수 없는 장면의 연속 뒤에 남은 것은 시간이었다. 볼 것이 없는 영화를 봐야 하는 사람들은 당황 또는 황당했다. 영화 속 엠파이어 빌딩은 ‘맥거핀’, 즉 속임수였다. 현실의 엠파이어는 맨해튼의 상징이지만 영화에서는 단지 허구였을 뿐이다. 제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워홀만이 아니다. 영화에서 보이는 신비로운 초자연적인 장면들은 사진작가 안셀 애덤스의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했던 그는 19세기 낭만주의적 풍경사진의 마지막 사진가라고도 불린다. 그는 소위 ‘스트레이트 사진’이라고 해서 그림을 닮은 사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는 사진을 찍었다. 특히 요세미티를 비롯한 미국 국립공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와 사진은 과학의 영역에 속하지만 예술과 결합하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표면인가 아니면 이면인가 이도 저도 아니라면 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다름없다. 지루하다고 피하지 말고 다음 장면을 상상하며 기다려 보라. 그러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창조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이자 방법이다.
  • 롯데백화점, 이 옷 어때요?… 쇼핑 돕는 로봇

    롯데백화점, 이 옷 어때요?… 쇼핑 돕는 로봇

    롯데그룹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새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챗봇(채팅+로봇) 기반의 앱인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다. 고객들이 스스로 검색해 상품을 찾는 방식을 넘어 앞으로는 챗봇과 대화하며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상품추천부터 매장 설명, 온라인 픽업 서비스까지 다양한 안내를 받아 볼 수 있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정보기술(IT)형 매장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 분당점에 업계 최초로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식품매장에서 물건을 사더라도 직접 카트나 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필요 없이 단말기에 필요한 물건과 수량을 입력만 하면 되는 서비스다. 단말기로 원하는 상품의 바코드만 찍으면 바로 집으로 보내준다. 본점 지하 1층에선 ‘3차원(3D) 가상 피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편리하게 어울리는 옷을 고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3D 발 사이즈 측정기’도 도입했다. 고객의 발 크기와 모양을 2초 안에 입체적으로 분석해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거나 수제화를 주문할 수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효리네 민박’ 이상순, 이발 포착..확 달라진 헤어스타일에 이효리 반응은?

    ‘효리네 민박’ 이상순, 이발 포착..확 달라진 헤어스타일에 이효리 반응은?

    ‘효리네 민박’ 이상순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공개한다. 지난 방송에선 달콤한 휴가를 보낸 후, 민박집 운영을 재개한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는 새로운 손님 두 팀을 맞이했다. 새로 온 젊은 부부의 남편이 미용사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효리는 자신의 아버지 또한 이발소를 운영했었다며, 그런 아버지를 도와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담는 일을 했었다고 추억했다. 이를 들은 미용사 손님은 딸이 커서 도와주면 아빠 입장에서 너무 자랑스러울 것 같다며 이효리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이어 이효리는 조심스럽게 이상순의 머리를 잘라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고, 손님은 혹시나 해서 가위를 챙겨왔다며 이효리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효리는 민박집 마당 한쪽에 의자와 거울을 세팅해 간이 미용실을 만들어 주었고, 손님은 이상순의 머리카락을 거침없이 자르기 시작했다. 이에 이효리와 아이유는 카메라로 그 모습을 찍기 시작했고,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짓던 이상순은 이내 코믹한 포즈를 취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상순은 머리카락을 모두 자른 후,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효리는 남편의 새로운 모습에 낯설어하면서도 포옹을 하는 등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상순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8월 27일 일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넬리’

    [지금, 이 영화] ‘넬리’

    2001년 캐나다와 프랑스 문학계를 강타한 신인 작가가 있다. 넬리 아르캉이다. 넬리는 ‘창녀’라는 제목의 장편소설로 데뷔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의 눈길을 끈 가장 큰 이유는 ‘창녀’가 작가의 자전소설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몬트리올에서 5년 동안 매춘부로 일했다. ‘창녀’는 그때의 체험과 허구가 절묘하게 뒤섞여 탄생한 작품이다. 한국에는 2005년 번역됐는데 그중 한 대목을 소개한다. 이 소설이 저급한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라, 권력의 장과 얽힌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교착과 파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괜찮은 문학임을 강조하고 싶어서다.“내가 매춘하기 쉬웠던 것은 원래부터 내가 타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평소에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내게 이름을 붙여 주고, 외출과 귀가 시간을 일일이 정해 주며,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꼬박꼬박 챙겨 줄 선생님을 대주는 그런 공동체에 속한 존재 말이야.”(성귀수 옮김) 이런 구절과 대면할 때, 독자는 지금 본인의 존재 양태를 의심하게 된다. 특정한 정체성을 강제하는 공동체에 속한 자신이야말로 실은 매춘부-타인들의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처럼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등단작으로 넬리는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미친 여자’ 등 몇 권의 책을 내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간다.그러던 2009년 9월, 돌연 넬리는 세상과 절연했다. 그녀의 나이 서른여섯이었다. 영화 ‘넬리’는 숭고와 퇴폐의 간극을 섬세하게 형상화하고, 자기 과시와 자기 결핍을 어지럽게 오가다, 결국 스스로의 운명에 직접 마침표를 찍은 그녀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안 에몽 감독은 특히 넬리(밀렌 매케이)의 자아가 분열하는 양상에 집중한다. 범박하게 말하면, 이것은 매춘부와 작가 사이의 괴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여기에는 매춘부와 작가 사이의 착종이 가로놓여 있다. 몸 파는 일과 글 쓰는 일이 별개의 작업일 수 없다는 것이다. 타인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거나 혹은 상실한다는 점에서 양자는 연관성을 가진다.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고 안 에몽 감독은 영화에 많은 거울을 배치해 놓았다. 넬리를 비추는 거울들은 그녀의 나르시시즘만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로만 기능하지 않는다. 이자벨(어린 시절 이름), 신시아(매춘부 시절 이름), 넬리(작가 시절 이름)로 살았던 한 여자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었느냐고 질문할 때, 그것은 거울에 비친 왜곡된 이미지로밖에 재구성해 낼 수 없다는 재현적 인식의 한계를 보여 주는 장치다. 또한 이것은 거울에 비친 왜곡된 이미지를 우리가 진실이라고 착각하며 산다는 뜨끔한 전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넬리는 방황했다. 그녀가 진짜 ‘나’를 찾으려고 애썼다는 뜻이다. 2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솔비 그림, 미술 경매 시장에서 1300만원에 낙찰

    솔비 그림, 미술 경매 시장에서 1300만원에 낙찰

    미술 경매 시장에 나온 솔비(본명 권지안)의 작품이 1300만원에 낙찰됐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 서울옥션블루에 나온 솔비의 작품 ‘메이즈’(Maze)‘가 1300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시작가 600만원에서 시작된 ‘메이즈’는 무려 15번의 경합을 거쳐 최종 낙찰됐다. 서울옥션블루 측은 “작가 권지안의 작품은 신진 작가로 국내 경매 시장에서 처음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거울을 캔버스 삼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응찰횟수도 15회로 비교적 높은 비딩을 기록했으며, 낙찰 금액 또한 경매 시작가의 두 배를 웃돌아 새 주인을 찾았다. 국내 경매에서 보기 드문 응찰 횟수와 가격이다. 신진 작가의 성공적 데뷔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솔비의 작품은 셀프 콜라보레이션 두 번째 시리즈 ‘블랙스완’ 중 하나인 ‘메이즈’로 지난 2016년 3월 전시, 판매된 작품이다. 솔비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비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는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 즉, 한 사람 안의 두 개의 자아가 스스로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으로 솔비가 직접 붓이 되어 안무를 통해 선과 색으로 캔버스 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추상 작업이다. 때문에 이번 경매에 미술계는 물론 음악계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솔비는 상처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작품 판매 수익을 기부하고 있다. 매년 자선 전시회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이를 그림에 녹여내기도 한다. 이에 솔비는 2014년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재능기부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제공=M.A.P 크루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얽힌 역사 너머 예술의 교감, 400년 니조성을 채우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얽힌 역사 너머 예술의 교감, 400년 니조성을 채우다

    교토는 일본 문화의 뿌리가 시작된 곳으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신사, 고성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고즈넉한 옛 도시의 풍광을 지니고 있는 교토의 문화유산 중에서도 에도시대의 호화로운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는 단연 니조성(二條城)이 꼽힌다. 에도막부(1603~1867)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1542~1616)가 교토에서 머물 거처와 집무공간으로 1603년 축성한 곳이 니조성이다. 축성 후 400년간 일본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함께해 온 니조성에서 지난 19일 ‘아시아 회랑 현대미술전’이 개막했다. 한국·중국·일본의 문화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각국에서 문화도시를 선정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의 핵심 행사로, 오는 10월 1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세 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25명(팀)이 참여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얽히고설킨 역사를 지닌 세 나라의 예술가들이 과거의 공간을 배경으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교감하는 ‘현대미술 삼국지’의 현장을 찾았다.이에야스 이후 15대까지 이어진 에도막부는 일본 역사상 가장 안정되고 번영한 시대였다. 무사정권의 자취가 남아 있는 니조성의 중심은 화려한 전각들이 긴 복도로 이어져 있는 니노마루다. 초기에 지어진 니노마루는 겉보기엔 큰 건물 같지만, 그 안은 33개의 방이 꼬리를 물듯이 이어져 있다. 건물에 깔린 다다미만 800만장이 넘는다고 한다. 기다란 나무 복도를 걸어가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는 암살자나 외부인의 잠입을 막기 위해 일부러 설계한 일종의 경보장치다. 마룻바닥 아래 받침목에 못을 여러 개 박아 사람들이 밟으면 새소리 같은 특이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휘파람새 마루’라고 한다. 이곳에는 3000점이 넘는 벽화가 있으며 이 중 954점이 1982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니조성은 쇼군의 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쇼군 역사의 종언을 알리는 대정봉환(1867)이 이뤄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메이지 시대가 열리면서 성은 황실로 넘어가 ‘니조별궁’이 됐다가 1939년 교토부로 소유권이 옮겨졌다. 니조성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오늘에 이른다. ●건축·디자인 황금기 에도시대 보물 니조성 일본 건축과 디자인의 황금기인 에도시대 초기의 귀중한 유적으로 꼽히는 니조성에서 현대미술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대구, 중국의 창사시와 함께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교토시에서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전시 기획팀도 수준급이고, 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전시 총괄감독은 미술평론가이자 시인으로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큐레이터를 지낸 바 있는 다테하타 아키라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 관장이 맡았고, 교토아트센터 수석 큐레이터인 야마모토 마유미와 모리아트미술관 큐레이터 도쿠야마 히로자쿠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세계적인 작가 구사마 야요이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중국 현대미술가 차이궈창과 양푸동 등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김수자, 최정화, 오인환, 함경아, 믹스라이스(조지은·양철모), 현경이 출품했다. 다테하타 감독은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세 나라의 작가를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국제적인 지명도와 특별함이었다”며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의 80% 정도가 장소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만큼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국 문화예술의 톱니바퀴, 시공간 맞물려 작품들은 니조성의 건물들과 정원 등 곳곳에 설치됐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수장고 앞마당에 최정화 작가의 작품인 거대한 ‘과일나무 풍선’이 눈길을 끈다. 부엌으로 사용됐던 ‘다이도코로’에 들어가면 바닥에 헝겊으로 만든 거대한 무 모양의 풍선이 놓여 있다. 최 작가가 에도시대 화가 이토 자쿠추의 과수열반도를 입체로 만든 신작이다. 마루에는 최 작가의 대표 작품인 ‘알케미’가 스탠드처럼 불을 반짝이고 있다. 그 옆으로 복도 끝에 설치된 점박이 평면 회화와 비너스 조각상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다. 마루를 지나 방으로 들어가면 알루미늄 거울이 바닥에도 깔려 있고 병풍처럼 접혀 세워져 온통 거울로 꾸며진 작품을 만난다. 천장의 구조에 존재하는 수많은 선이 마치 순열조합처럼 거울에 반사된다. 김수자 작가의 신작 ‘인카운터-거울여인’이다. 김 작가는 “바닥과 천장의 공간들을 모두 보여 주면서 일본 건축이 지닌 수직과 수평의 구조와 비례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거울은 평생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예술가의 여정에 대한 헌정인 동시에 자신과 타인의 관계가 결국은 거울로 귀결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그 옆방으로 옮기면 사무실 공간을 재현하고 사진 작품들과 영상 작품을 설치했다. 2007년 한국의 김홍석, 중국의 첸샤오시옹, 일본의 오자와 쓰요시 세 사람이 결성한 아티스트 그룹 서경인(시징멘)의 작품들이다. 그다음 방에선 오사카 출신으로 교토에서 작업하는 다니자와 사와코의 설치 작품 ‘보이드’를 볼 수 있다. 기이한 표정의 형상들이 흰색의 마루에 드문드문 설치된 작품은 망상이나 공상을 표현한 것으로 다이도코로의 오래된 공간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다이도코로와 니노마루 어전을 잇는 중간 마당에서는 바위 위에 배를 설치하고 소나무를 심어 놓은 거대한 분재 모양의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의 나라에서 열린 ‘동아시아문화도시 2016’ 행사 당시 동대사의 연못에 띄웠던 목선을 바위 위에 올려놓은 차이궈창의 ‘분재 배-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를 위한 프로젝트’다. 차이궈창은 “일본, 특히 교토는 나의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꽃피우게 해 준 특별한 곳”이라며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가 동아시아 3국 간의 미묘한 문제들을 문화로 융해시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분재의 정신을 작품에 담아 봤다”고 설명했다.●한국 작가와 일본 미대생들 협업 작품도 니노마루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마당에는 연둣빛과 붉은색 플라스틱 바구니로 쌓아 올린 최 작가의 ‘에어, 에어’가 설치됐다. 한국에서 공수한 플라스틱 바구니 1만개로 만들어진 작품 앞에서 최 작가는 “한 달 동안 땡볕 아래서 고생했지만 교토의 의미 있는 공간에서 이 지역의 건축과 학생 및 미술 전공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쌓아 올리고 완성시키며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안쪽의 혼마루궁 외곽에는 함경아 작가의 조각 작품 ‘언카무플라주 시리즈’가 설치됐다. 전쟁터에서 자신의 모습이 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만들어진 전투복의 이미지들을 끌어내 입체로 만든 작품으로 요새처럼 높이 쌓아 올려진 혼마루궁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교토아트센터 초등학생 위한 예술전시공간도 이번 전시는 니조성 외에 교토아트센터에서도 열리고 있다. 초등학교를 예술전시공간으로 바꾼 곳으로 2층에 위치한 강당에는 교토시립예술대학원 회화과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뉴욕으로 옮겨 활동 중인 작가 현경이 2개월 걸려 제작한 20m 길이의 대작 ‘우리는 못났었다’가 설치됐다. 그 옆의 다다미로 된 강당에서는 현대 중국사회의 단편을 서정적이고 유미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양푸동의 ‘우공산을 옮기다’를 볼 수 있다. 예전에 교실로 사용되던 공간에는 오인환, 믹스라이스의 작품이 설치됐다. 분지인 교토의 여름은 무덥고 습하기로 소문나 있다. 올여름에도 35도를 넘나드는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지만 참여 작가들의 열정은 그보다 더 뜨거워 보였다. 전시와 연계된 세미나의 주제 발제자로 참석한 이용우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 관장은 “적어도 문화와 예술에서는 민족주의를 접어 두고 화해하고 타협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어느 때보다도 동아시아의 정치적·외교적 파고가 높은 상황에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타이거 우즈, 전 여자친구 린지 본과 누드사진 유출

    타이거 우즈, 전 여자친구 린지 본과 누드사진 유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가 전 연인인 ‘스키여제’ 린지 본(33)과 찍은 누드 사진이 유출됐다.23일 오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셀렙 지하드’라는 웹사이트에는 본과 우즈의 누드 사진이 올라왔다. 우즈와 본은 2012년 말부터 교제를 시작해 2015년 5월 헤어졌지만 본의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하면서 둘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일부 유출됐다는 것이다. 사진은 총 22장으로 본이 알몸에 스키 부츠만 신고 있는 모습과 거울에 비친 우즈의 누드 사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의 대변인은 미국 대중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불법적으로 얻은 사생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치졸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즈 측도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을 삭제하지 않으면 사이트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즈는 2004년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09년 성 추문이 불거진 후 2010년 이혼했다. 우즈는 최근 스타일리스트인 크리스틴 스미스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지난 1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크리스틴 스미스와 저는 더 이상 만나는 사이가 아니다. 지난해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맏형 이동국 “군기반장은 무슨… 보여줄 게 많다”

    맏형 이동국 “군기반장은 무슨… 보여줄 게 많다”

    아홉 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행 달성이라는 과제를 안은 ‘신태용호 1기’가 마침내 첫 담금질을 시작했다.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소집에는 38세의 최고령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전북)을 포함해 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 일정을 마친 국내파 11명과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4명, 소속팀 허락을 받은 ‘중동파’ 남태희(알두하일SC) 등 16명이 참가했다. 이동국은 “후배들에게 군기반장을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다. 아직 보여 줄 게 많다”고 3년 만에 NFC에 들어서는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부터 매일 저녁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30분씩 고강도로 조기 소집 훈련을 이어간다. 이란과의 9차전(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10차전은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이 밤 9시에 열리는 터라 훈련을 저녁으로 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자제할 것”이라며 “지금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은 접어두겠다”고 밝혀 지금까지 해온 자신의 스타일을 벗고 대표팀에 새로운 전략·전술을 주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오는 26일 K리그 수원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국내파들의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당초 예정보다 1주일 앞당겨 시작된 이번 소집 훈련에 나선 16명은 당장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어야 한다. 좌우 풀백의 경쟁이 가장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에서는 김진수(전북)와 김민우(수원)가, 오른쪽은 최철순(전북)과 고요한(FC서울)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신 감독은 “전체가 다 소집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효과를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수비라인은 거의 다 모여서 훈련할 수 있다. 첫날부터 이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염기훈(수원) 등도 최전방 공격수 자리와 왼쪽 날개 공격수 자리에서 후배들과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공격라인은 최근 ‘공격수 막내’ 황희찬(21·잘츠부르크)의 잇단 득점으로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는 이날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푈텐전에서 팀의 5-1 승리를 굳히는 마무리 골로 시즌 7호골을 신고했다. 지난 18일 비토룰 콘스탄차(루마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다. 그러나 신 감독은 황희찬을 비롯해 권창훈(디종), 손흥민(토트넘)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지금 그들을 언급하면 오히려 오늘 소집된 선수들의 의욕이 상실된다”며 “선입견 없이 31일 최고의 컨디션으로 ‘신태용식 축구’에 가장 맞게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성급한 예단을 경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故 최진실 딸 최준희의 위태로운 발언 “왜 이렇게 기를 쓰고 살까”

    故 최진실 딸 최준희의 위태로운 발언 “왜 이렇게 기를 쓰고 살까”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양이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최준희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샤워기를 틀고 울어요. 고개를 들고 거울을 보며 얼굴을 쥐어뜯을 때도 있어요. 나는 누굴까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뭘까요. 나는 왜 이렇게 기를 쓰고 살아왔을까요. 내가 내가 아닌 기분이에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최준희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외할머니 정씨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 상습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으며 부모님의 이혼 역시 외할머니 때문이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최준희는 서울 모처의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지난 9일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함께 경찰과 면담을 가졌으며 외할머니 정씨 또한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당집 뒷마당서 나온 고대 유물… 동아시아 교류·해양 제례 흔적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당집 뒷마당서 나온 고대 유물… 동아시아 교류·해양 제례 흔적

    전라북도 부안이라면 주민들 스스로가 ‘축복의 땅’이라고 일컬을 만큼 관광 자원의 보고다. 개암사, 내소사, 월명암 같은 고찰(古刹)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서해 바다 그 자체가 무한대의 가치를 지닌 관광자원이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에 이어 최근에는 자연친화적 관광 붐을 타고 곰소염전도 각광받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반도(半島)인 부안군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잡은 변산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의 하나다.변산이라면 해수욕장과 함께 채석강과 적벽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파란만장한 역사가 깃든 중국 명승의 이름을 딴 것은 그만큼 경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붉은색 바위 절벽이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북쪽 적벽강과 수만권 책을 차곡차곡 포개 놓은 듯한 퇴적암층으로 이루어진 남쪽 채석강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 격포 죽막동(竹幕洞)이다. 1992년 국립전주박물관의 발굴조사 결과 죽막동에서는 삼국시대 이후 큰 바다를 건너야 하는 뱃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국제적 해양제사유적이 확인됐다. 꼭 큰 바다를 건너지 않더라도 변산 앞바다를 삶의 밑천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과거든, 현재든 해신(海神)에 목숨을 의탁하기 마련인데, 민간신앙의 전통은 지금도 남아 있는 당집 수성당(水城堂)에서 활발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부안의 관광자원을 이야기한 것은 죽막동 유적의 가치가 아직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죽막동은 고대 한·중·일 세 나라의 해양 교류 및 해양 제례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보여 주는 동북아시아 유일의 유적이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부안이 국내용 관광지였다면 죽막동 유적의 존재로 국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죽막동 유적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관광객이 승용차를 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나서 변산에 이르는동안 유적을 알리는 이정표는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다. 다만 격포에 들어서면 수성당으로 가는 작은 이정표가 하나 보일 뿐이다. 변산의 자연과 묶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역사 관광 자원으로 죽막동 유적의 가치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가장 많은 사람이 쓴다는 내비게이션에도 ‘죽막동 유적’은 들어 있지 않다. 그러니 죽막동 유적에 가려면 ‘수성당’을 입력해야 한다. 수성당이 1974년 전라북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덕분일 것이다. 다행히 최근 문화재청이 ‘부안 죽막동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예고했다니 조만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바다로 내민 해발 57m의 죽막동 언덕에 서면 왜 옛사람들이 제사 지내는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일망무제(一望無際)라는 표현이 실감이 나는데, 먼바다는 고사하고 변산 앞바다의 위도와 칠산바다에도 수많은 어민들의 고혼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수성당은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의 작은 기와집이다. 상량문은 1850년(철종 원년) 이전에도 신당이 있었음을 알려 준다. 1864년(고종 원년)에 3차로 중수한 것을 1940년에 다시 중수했는데, 지금의 신당은 1973년 다시 지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은 잊혀진 것으로 보인다. 수성당은 지금도 살아 있는 민간신앙의 현장이다. 당집인 수성당뿐 아니라 주변에 무속인들이 기도를 올릴 수 있는 자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놓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바다 쪽으로 앉힌 작은 고깃배 한 척이다. 쌍촛대와 향로를 올려 놓았으니 풍어와 안전은 물론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영혼을 위로하는 기도를 올리는 장소일 것이다. 죽막동 유적이란 수성당 바로 뒤편의 넓지 않은 마당이다. 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유적은 발굴조사 당시에 이미 상당 부분 파괴된 상태였다. 1980년대 이후 해안경비가 강화되고 참호, 막사, 창고, 철책 등 군사시설물이 설치되면서 유적의 상당 부분이 잘려 나갔다는 것이다. 그런대로 원형이 남아 있는 면적은 가로 8m에 세로 13m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50일 남짓한 발굴조사에서 거둔 성과는 엄청났다. 유물은 30㎝ 남짓한 두께로 종류도 다양하게 집중 퇴적되어 있었다. 해신에게 제사 지내는 데 사용한 용구를 의도적으로 파쇄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3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백제 유물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조선시대 유물도 그릇류를 중심으로 소량이 출토됐다. 규모가 큰 해양제사는 백제시대에 집중되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죽막동 유적의 출토 유물은 전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각종 항아리와 큰 독, 술잔, 기대(器臺)를 비롯한 토기와 무기, 마구, 갑옷, 거울을 비롯한 금속유물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수량도 많다.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집중된 유물의 양상은 같은 시기 수장급 무덤의 부장품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제사의 주체가 지역 수장이거나 왕으로 대표되는 국가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학계에 따르면 토기류는 백제 것과 함께 대가야나 왜(倭) 계통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도 적지 않았다. 금속유물도 대가야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돌로 만든 쇠도끼, 칼, 갑옷 등의 모조품은 일본 후쿠오카현 오키노시마 제사유적 출토품과 형태, 크기, 재질, 제작수법이 대부분 일치했다고 한다. 여기에 중국 남조(317~581)의 청자도 나왔다. 흙으로 빚은 말의 모형도 여럿 나왔는데 하나같이 머리와 다리는 떨어져 나간 채였다. 말을 바쳐 수신(水神)의 노여움을 푸는 의식은 과거 동아시아에서는 흔히 행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말의 축소 모형은 해신에게 바치는 공물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와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것만 나왔으니 백제시대에는 노천 제사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정보를 종합하면 죽막동 유적이 국제적 성격의 제사터라는 것은 자명하다. 백제가 주도한 제사에 대가야, 왜, 중국 남조의 사신, 상인, 선원이 참여한 것인지, 각각의 세력이 별도로 제사를 지낸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하지만 이런 의문과 관계없이 당시 죽막동이 동아시아 해양 교섭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죽막동 유적을 찾는다면 전주박물관도 여행코스에 넣는 것이 좋다.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을 함께 보면 유적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격포에서는 닭이봉 전망대에도 올라가 보기를 권한다. 채석강과 죽막동, 적벽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서해용왕에게 제사 지내는 데 죽막동보다 더 영험 있는 곳은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평생 가는 자수 학습

    서울 용산구평생학습관이 김태자 자수공예명장과 함께하는 ‘전통자수 교실’ 등 색다른 평생학습 강좌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김태자 명장과 함께하는 전통자수 교실은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8주간 매주 화요일 열린다. 첫날 숙명여대 박물관 학예사가 전통자수에 대한 이론 수업을 하고 전통자수의 기법, 세뱃돈 주머니 만들기, 손거울 만들기 등 실습이 이어진다. 모집인원은 20명 내외다. 강의를 맡은 김태자 자수공예명장은 지난해 별세한 한상수 자수장(국가무형무화재 제80호)의 전수 조교다. 한국 전통자수의 일인자로 손꼽힌다. 현재 숙명여대 정영양자수박물관에서 주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추석맞이 전통주 교실’도 새롭게 개강한다. 수업은 이한숙 우리음식문화연구원장이 맡았다. 발효의 기초 및 전통주 문화 이해, 전통발효의 씨앗 누룩 이야기, 막걸리와 동동주의 이해 등의 순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풍선효과 vs 물량 부담… 수도권 신도시 ‘두 얼굴’

    ‘8·2 대책’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서울 예비 청약자들이 하반기 2기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청약에 재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청약 열기가 가라앉았지만 규제 밖 수도권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문을 연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SK리더스 뷰’ 아파트 견본주택은 한산했다. 대책 발표 전 서울 지역 견본주택마다 구름 인파가 몰렸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공휴일인 15일에도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입지가 빼어나 당초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출 규제,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이 강화되면서 가수요자들의 방문이 많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두산 알프하임’ 아파트 견본주택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약과 대출 규제 등에서 서울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청약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만 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3만 4000명이 몰렸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2 신도시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연말까지 공급되는 아파트는 13곳에 총 9068가구로 집계됐다. 동탄2신도시에서 5곳(2858가구)이 분양되고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3곳(2418가구)이 나온다. 양주옥정신도시에서도 2곳(1431가구), 파주운정신도시 1곳(1049가구), 위례신도시 1곳(699가구),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1곳(613가구) 등이다. 이 지역들은 대규모 신규 택지 공급이 끊긴 이후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서울 지역 청약 열기와는 비교되지 않았다. 하지만 8·2 대책 이후 수도권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우려와 달리 풍선효과가 번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위낙 준공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는 올 하반기 9만 4071가구, 내년에 16만 3366가구가 완공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에서만 하반기와 내년까지 4만 6214가구가 준공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2기 신도시는 서울과 달리 대출 규제 등이 까다롭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지만, 대규모 준공 물량 입주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40대 맞아?…하리수, 비키니부터 래시가드까지 ‘굴욕 없는 완벽 몸매’

    40대 맞아?…하리수, 비키니부터 래시가드까지 ‘굴욕 없는 완벽 몸매’

    방송인 하리수가 여전한 몸매를 뽐냈다. 하리수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영장도 안 가면서 수영복은 챙기고 다니는 그런 뇨자! 바로 나야 나! 나이 들고 나잇살도 있고 하니 비키니는 좀 안 되겠고, 반바지나 래시가드가 좋으려나?”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비키니부터 래시가드까지 다양한 종류의 수영복을 입고 거울 셀카를 찍고 있는 하리수의 모습이 담겼다. 40대 나이가 믿기지 않는 몸매가 돋보인다. 한편 하리수는 최근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진=하리수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연예인의 거울 자아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연예인의 거울 자아

    미용실에 들렀다. 연예인 고객들로 붐비는 강남의 미용실에서 교육을 받은 직원이 목격담을 조곤조곤 늘어놓았다. 요지는 그곳에서 연예인의 등급을 직접 확인했다는 것. A급 연예인만 분리된 특별 공간에서 서비스를 받더란다.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지 못해 일반인 취급을 받은 B급 이하 연예인은 속으로 결심했을지도. 꼭 뜨고야 말리라! VIP 공간. 이 말에 설레는 마음을 프라이버시나 쾌적함, 신속함에 대한 기대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공간은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다. 내가 어느 ‘급’에 속하는지 알려 주는 마법 거울. 전형적인 거울은 다음 장면에 있다. 태어나 보니 남녀 한 쌍이 당신에게 틈만 나면 이런다. “에구 우리 아기, 벌써 이리 똑똑해서 어쩌나. 계속 종알종알. 변호사가 되시려나.” 이 말을 듣고 자란 당신은 자신이 똑똑하고 언어 능력이 탁월하며 변호사가 돼도 좋을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부모의 말과 표정, 행동이 나를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한 결과다. 내가 누군지 아는 첫째 방법은 타인을 통해서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남들의 반응을 보고 자아 개념을 형성한다. 바로 사회심리학자 찰스 쿨리가 제안한 거울 자아(looking glass self)다. 내가 누구인지, 그 개념을 잡는 것조차 내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사회성은 정말 아무도 못 말린다. 덕분에 거울 자아는 죽는 날까지 남의 말과 몸짓에 의해 업데이트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남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을 것인가. 대안이 있다. 제도화된 지표, 나를 아는 둘째 방법이다. 느림보라고 놀림받던 동생이 어느 날 100m 달리기를 12초대로 끊었다. 이젠 형이 뭐라 해도 나는 바람을 가르는 사나이다. 신체적 능력이나 지적인 역량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제도의 힘을 빌리면 거울 자아의 덫에서 나올 수 있다. 수학 100점을 받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전문가 자격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통해 모두 “니들 입 다물어”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도화된 지표의 기대 수준에 못 미쳐 좌절하는 건 시간문제다. 다른 해법이 절실한 시점인데 다행히 셋째 방법이 있다. 경험과 성찰을 통해 나를 아는 것이다. 슬기로운 사람은 이렇게 자아 개념을 수정한다. 명문대 학위가 없어도 “나는 책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심리학자 서은국에 따르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이 아닌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잣대로(한마디로 제멋대로) 자기를 평가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거울 자아를 전면 거부하면 개념 없는 인간이 되지만 거울 자아에 매몰된 삶은 더 난감하다. 불행히도 연예인은 거울 자아로 살도록 설계된 직업이다. 거울 자아의 영향이 뻥튀기됐다고 주장하는 사회학자 리처드 펠슨도 다음 두 영역에 대해서는 그 힘을 인정한다. 신체적 매력과 인기. 남들이 다 별로라고 하는데 나 혼자 매력적이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다. 인기는 한술 더 뜬다. 정의 자체가 ‘남들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가’이기 때문에 주관적 판단이 낄 자리가 애매하다. 관객 수, 음원 순위, 시청률 같은 성과 지표도 노래나 연기 역량이 아닌 인기에 근거한다. 연예인의 일상은 다양하고 변덕스런 거울로 채워진다. 욕 많이 먹는 연예인, 무식한 연예인, 민낯이 충격적인 연예인 랭킹 등 별의별 소리를 다 듣는다. 엔딩 무대, 짧은 대기 시간, 단독 대기실, 진행자 옆자리, 우선 섭외 여부 등 하는 일마다 내 ‘급’을 알려 주는 단서들이 풍성하다. 압권은 인터넷에 깔린 살벌한 거울들, 댓글이다. 연예인이 성찰을 통해 자기를 아는 일. 이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진정한 우리의 슈퍼스타다. 이를테면 민박집에서 만난 이효리. 그녀가 거부하는 것은 자아를 정의하는 데 주도권을 빼앗긴 삶이다. “나이 든 모습, 후배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천천히 내려오고 싶다.” 이효리 한물갔네 마네 말들에 자아의 역사를 맡길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 염정아 “공포영화, 연기할 때 더 짜릿”

    염정아 “공포영화, 연기할 때 더 짜릿”

    한국 공포 스릴러 영화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이다. 이 작품을 통해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 인정받았던 염정아(45)가 14년 만에 다시 공포 스릴러에 도전한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작은 감독 허정)을 통해서다.익숙한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을 홀린 뒤 붙잡아 가는 괴수에 대한 괴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염정아는 5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사는 희연으로 나온다.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속으론 아픈 캐릭터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가 혹시나 정신이 맑아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 시어머니의 고향인 장산으로 이사할 정도다. 그런 희연네 가족 앞에 낯선 꼬마가 나타나고 이상한 일이 잇따른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염정아는 희연이라는 캐릭터가 품고 있는 드라마가 마음에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장화, 홍련’과 ‘장산범’ 모두 아이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것도 흥미롭다. “계모로 나온 ‘장화, 홍련’에서는 아이들이 항상 공포를 느끼는 대상이라 모성과 동떨어진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을 품어 가는 그런 캐릭터죠.”‘장산범’은 알고도 놀라게 하는 공포 스릴러의 정공법을 충실하게 풀어내는 작품이다. 그런데 정작 염정아는 공포물을 그리 즐겨 보는 편은 아니라며 싱긋 웃는다. “일부러 찾아 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보면 재미는 있는데, 밤에 잠을 못 자요. 자꾸 생각나거든요. 그런데 보는 게 힘든 거 하고 연기하는 것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만드는 입장에서는 관객들의 반응을 떠올릴 때 정말 재미있거든요.” 염정아의 연기는 일품이다. ‘오래된 정원’(2007) 과 ‘카트’(2014)에 이어 또 한번 주연상을 노려볼 만하다. 되돌아보면 염정아는 영화 쪽으로는 초기부터 ‘테러리스트’(1995), ‘텔 미 썸딩’(1999) 등 색깔이 강한 작품을 많이 해 왔다. “의도한 건 아니고 외모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이 있어서인지 그런 캐릭터가 입혀졌을 때 더 잘 산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사실 20대까지는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른 채 연기를 했죠. 그러다가 ‘장화, 홍련’을 만나 ‘아, 연기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 눈을 뜨게 된 것 같아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뽑힌 뒤 데뷔한 때문인지 연기력보다는 외모 이야기가 늘 따라다녔다. ‘장화, 홍련’을 기점으로 ‘범죄의 재구성’(2004)에선 팜파탈 구로동 샤론 스톤으로 분위기를 확 바꿔 버렸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인다고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생각이 안 나게끔 연기를 하면 되는데, 20대 때는 그런 생각조차 해 보지 못했죠.” 드라마든 영화든 많아야 1년에 한 작품 정도. 그의 연기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어린 시절에 작품을 더 많이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해요. 그때는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갈지 몰랐죠. 요즘엔 들어오는 작품도 많이 줄었어요. 제 나이대에 어울리는 배역 자체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죠. 그런 애매한 나이가 됐는데, 이 나이도 지나가 하지 못하는 역할이 더 늘어나기 전에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장산범’이 잘됐으면 한다. 물론 혼자만을 위한 생각은 아니다. “여성 캐릭터들이 있는 영화가 좀더 많이 제작돼 여배우들이 더 많이 연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그렇다면 무슨 역할을 해 보고 싶을까. ‘라라랜드’가 너무 재미있어서 세 번을 연달아 봤다고 이야기를 꺼낸다.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를 해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저는 나이가 있으니 ‘맘마미아’의 메릴 스트리프가 어울리겠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통 공룡의 격전장… 헬스&뷰티 매장 4파전

    유통 공룡의 격전장… 헬스&뷰티 매장 4파전

    국내 헬스앤드뷰티(H&B) 매장의 4파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의 침체와 실속형 소비의 확산으로 2010년 2000억원이었던 H&B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2000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시에 유통 대기업들의 뜨거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재 CJ의 ‘올리브영’이 점유율 약 70%로 시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롯데의 ‘롭스’, GS리테일의 ‘왓슨스’도 잇따라 몸집 키우기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신세계의 ‘부츠’가 지난달 서울 중구 명동 올리브영 명동점의 코앞에 대형 매장을 내는 등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각 업체의 4색 생존 전략을 들여다봤다.지난달 28일 명동 신한금융센터 건물에 문을 연 부츠 명동점은 지상 4층 중 1284㎡(388평) 규모의 1~3층만 우선 개장했다. 불과 한 블록(40~5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올리브영 명동본점 1200㎡(360평)보다 크다. 케이팝 스튜디오와 카페로 이뤄진 4층도 이달 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5월 스타필드하남점을 시작으로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인 매장이다. 지난해 7월 신세계와 글로벌 기업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가 손잡고 국내에 출범한 부츠의 차별화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실제로 부츠 명동점에는 ‘슈에무라’, ‘맥’, ‘베네피트’, ‘아베다’, ‘르네휘테르’, ‘비오템’, ‘달팡’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있던 고급 화장품 브랜드와 국내에 판매처가 없어 직구로 주로 구매하던 해외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매장 내·외부도 마치 백화점과 같은 인테리어로 꾸몄다. 여기에 부츠의 자체브랜드(PL) 상품인 ‘넘버 세븐’에서 피부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상담해 주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상품 기획력과 부츠의 글로벌 구매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강화해 기존의 H&B 매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정용진 부회장도 “부츠는 기존의 H&B 스토어들과 출점 전략 등에서 나아갈 방향이 다르다”고 단언한 바 있다.이에 맞선 올리브영의 방어 전략은 반대로 국내 중소 브랜드를 발굴·육성하는 기존 운영 방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1999년 처음 등장해 한국형 H&B 매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해 온 올리브영은 과거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대기업 몇 곳이 독식했던 화장품 시장에 국내 중소·스타트업 브랜드를 잇달아 소개하며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는 다시 실속형 소비문화의 확산을 불러와 올리브영과 같은 H&B 매장의 성장동력이 되는 ‘윈윈’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엘엔피코스메틱’이다. 2009년 설립된 엘엔피코스메틱은 같은 해 말 올리브영에 입점해 ‘국민 마스크팩’으로 불리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물에 타서 마시는 식사 대용식 ‘랩노쉬’도 지난해 올리브영 입점 후 월 매출이 300% 이상 신장하고 최근 중국 상하이 식품박람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급속도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 밖에도 올리브영은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이색 점포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테마파크 에버랜드 안에 매장을 열었다. 테마파크에 위치했다는 입점 특성을 살려 키덜트 상품을 전면 배치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에는 지역문화를 활용한 관광지의 특성을 살려 지역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강좌까지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콘셉트의 제주 탑동점을 선보이기도 했다.GS리테일도 지난 2월 홍콩 AS왓슨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GS리테일의 헬스&뷰티사업부로 합병하면서 신규 출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말 128개였던 왓슨스 매장은 지난달 말 기준 151개까지 증가했다. 왓슨스는 올해 안에 매장 수를 약 60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매장 입구에 상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테스팅존을 확대하는 등 점포 구성에도 차별을 뒀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온라인몰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향후 매장 내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롯데의 롭스는 PL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기존 브랜드나 협력사와 손잡고 단독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디힐 ‘꽃보다 청춘’ 마스크팩, 피카소 메이크업 스펀지 등이 대표작이다. ‘얼트루’, ‘엔시아’, ‘더노즈’ 등 화장품 브랜드들과도 활발히 협업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롯데의 기술력을 앞세운 이색적인 고객 체험도 강점이다. 롭스는 지난 5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롭스 스마일 포인트’를 선보였다. 롭스 스마일 포인트는 매장에 설치된 매직미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면 거울이 자동으로 미소를 인식해 시각장애인을 위해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프로그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엄태웅 딸 지온, 성숙해진 근황 ‘여성미 철철’

    엄태웅 딸 지온, 성숙해진 근황 ‘여성미 철철’

    배우 엄태웅 딸 지온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엄태웅 아내 윤혜진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없어져서 모하나 봤더니... 뻥... 저럴 거라고?”라는 글과 동영상을 게재했다. 동영상 속에는 거울을 보며 외모를 체크 중인 지온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부쩍 성숙해진 미모가 눈길을 끈다. 이어 엄마에게 다가와 헤어스타일에 대해 묻는 지온이의 행동이 미소를 자아낸다. 엄태웅과 윤혜진은 지난 2013년 결혼해 같은 해 딸 지온을 얻었다. 엄태웅 가족은 2015년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0㎝ 긴 터널 뚫은 긍정 오뚝이의 5년

    30㎝ 긴 터널 뚫은 긍정 오뚝이의 5년

    김인경(29)이 먼 길을 돌고 돌아 마침내 ‘메이저 퀸’이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문 10년 만이며 2012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8번홀에서 30㎝ 퍼트 실수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놓친 지 5년 만이다.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인근의 킹스반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코스 레코드’(64타·대회 최저타수) 타이기록으로 무섭게 추격한 2위 조디 섀도프(잉글랜드)를 2타 차, 미셸 위(미국) 등 3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며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일궈 LPGA 투어 다승 선두가 됐다. ●섀도프, 마지막 18홀까지 2타 차로 쫓아와 한때 ‘긴장’ 이날 우승 경쟁은 좀 싱거울 것 같았다. 2위 그룹과 6타 차 출발, 그리고 4라운드 1번홀 탭인 버디로 그의 우승을 위협할 만한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인경의 ‘골프 인생사’처럼 우승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오후 들어 굵어진 빗줄기도 전혀 도움이 안 됐다. 9번홀이 위기였다. 티샷 실수에 이어 3m짜리 파 퍼트를 놓쳤다. 44홀 만에 나온 보기와 지나치게 지키려는 플레이가 2위 그룹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0·13·16번홀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살짝 외면했다. 김인경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공동 7위(8언더파)로 4라운드를 출발한 섀도프가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는 이날 18홀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17번홀에서 회심의 버디를 잡으며 16언더파로 김인경을 강하게 압박했다. 선두 김인경과는 겨우 2타 차. 티샷 실수가 나오거나 해저드에 빠지면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인경의 연장 성적표는 5전 전패.●김인경 시즌 3승 다승 1위… 상금 100만 달러 돌파 ‘제2전성기’ 결국 승부처는 그린 앞에 개울이, 뒤에는 벙커가 자리잡은 17번홀이었다. 맞바람까지 불어 비거리가 짧은 김인경에게는 불리했다. 파만 해도 우승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지만 보기를 기록하면 2012년의 악몽이 또다시 재현될 수도 있었다. 그는 안정적인 티샷에 이어 환상적인 두 번째 샷으로 홀 3m 옆에 공을 떨궜다. 버디 퍼트는 아쉽게 홀을 비켜 갔지만 무난하게 파를 지켜 냈다. 그는 “코스 곳곳에 리더보드가 많아 2타 차까지 쫓긴 사실을 모를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침착하게 파를 지켜 나가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는 12개(22전 12승). 2015년 최다승 기록(15승)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올해 네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합작했다.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대니얼 강(25)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가 올해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한 셈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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