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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붕 아홉가족’… 지역과 더불어 살어리랏다

    ‘한지붕 아홉가족’… 지역과 더불어 살어리랏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77. 오밀조밀한 주택들 사이에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특별한 집이 있다. 통유리 창을 통해 골목이 한눈에 들어오는 1층은 흡사 북카페 같다. 지하로 내려가니 거울로 한쪽 벽면을 채우고 조명까지 어엿하게 달린 연습실도 있다. 얼핏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화 공간인가 싶지만 이곳은 엄연한 주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입주민들. 주거 공간인 2~4층에 연극인 아홉 가족이 오순도순 살고 있다.이곳은 주거난을 겪는 연극인들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연극협회, SH공사가 손잡고 마련한 ‘연극인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연극인 전용 공공주택이 생긴 건 처음이다. 연출가, 극작가, 배우, 평론가 등 연극인 가족 14명은 지난여름부터 차례차례 입주해 한 식구가 됐다. 최근 이곳을 찾아 ‘행복한 동거’를 하고 있는 김경익(49) 연출가, 김기태(37) 극작가, 정대진(41) 배우, 김진이(34) 배우를 만났다.“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가 ‘더불어 살자’입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행복해지려고 주변을 불행하게 만드는 경쟁시스템이 아니라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문화적 향기가 이 동네에 퍼지기를 바라요.” 연극인 주택의 주민협의회 부회장을 맡은 김기태 극작가의 말이다.그의 바람대로 지난 7일 이웃 주민까지 초청해 특별한 ‘집들이’를 했다. 정식 개관식이었던 이날 연극인들은 자신들이 가진 장기를 한껏 발휘했다. 실로폰, 타악기 등을 사용한 연주회, 짤막한 인형극, 낭독극, 합창 등으로 “자유분방한 예술인들로 동네가 소란스러워지지 않을까” 우려하던 동네 주민의 마음을 녹였다. “문화라는 것이 꼭 극장에 직접 가서 뭘 봐야 하는 게 아니라 삶의 형태가 바뀔 수 있도록 영향을 주는 것이야말로 문화거든요. 프랑스 파리 하면 센강과 샹송, 와인, 낭만을 떠올리듯이 서울에서도 이 동네만이 지닌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이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작은 변화를 통해 이 지역만의 색다른 색깔이 묻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김경익) 입주민들은 ‘행복하게 더불어 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한다. 자체적으로 주민협의회 대표와 부대표, 총무 등을 선출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머리를 맞댄 덕에 ‘오프 대학로’로 불릴 정도로 거주 연극인이 즐비한 삼선동에서 이곳은 연극인과 지역주민 간 교류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지하 연습실과 1층 커뮤니티룸은 연극인들을 위한 자유로운 창작공간이자 지역주민에겐 문화센터나 다름없다. 특히 내년 봄부터 1층 커뮤니티룸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수업, 희곡읽기 모임, 낭독공연 발표, 연기 훈련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습실은 향후 일반인들에게도 특정 시간대에 한해 개방할 예정이다. “저나 남편이나 모두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보니 사진 찍히거나 찍는 것에 관심이 많거든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쑥스러워하는 일반인들에게 소소하지만 저희의 노하우를 알려 주면서 소통하고 싶어요. 또 내년이면 아이가 태어나는데 이곳을 동네 아이들이 함께 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김진이) “사실 평생 살면서 연극을 한 번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잖아요. 요즘 저는 연극인들끼리만 연극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공연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사회와 만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이곳이 주민들에게 극장을 벗어난 공간에서의 또 다른 극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정대진) 다만 아쉬운 점은 짧은 임대 기한(2년)이다. 소득 및 자산 등의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면 재계약을 통해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지만 집세 비싼 대학로 인근 동네에서 이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김 작가는 “이 사업의 취지가 연극인들의 주거가 안정돼야 좀더 나은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과 문화 활동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인데 벌써부터 2년 뒤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연극인이 혜택을 받아야 한다면 기간을 제한하기보다 공공주택을 늘리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스무살 된 서신애 근황 보니, 성숙美 가득 “7시에 만나요”

    스무살 된 서신애 근황 보니, 성숙美 가득 “7시에 만나요”

    배우 서신애(20)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20일 서신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밤 7시, 삼척에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가죽 재킷으로 멋을 낸 서신애의 모습이 담겼다. 거울을 바라보며 분위기 있는 포즈를 취한 서신애는 성숙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서신애는 최근 뮤지컬 ‘올슉업’에서 ‘로레인’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올슉업’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데뷔 전 이름 모를 한 마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00초 인터뷰] 노란 방석의 주인공 이효열 작가 “따뜻함을 선물하고 싶었다”

    [100초 인터뷰] 노란 방석의 주인공 이효열 작가 “따뜻함을 선물하고 싶었다”

    “어느 겨울,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는데 엉덩이가 너무 차가웠다. 그때 든 생각이 ‘여기에 방석 하나만 있으면 따뜻하지 않을까?’였다.” 설치 미술로 잘 알려진 이효열 작가의 말이다. 그는 본인의 작품 ‘네모난 봄’, 일명 노란 방석에 대해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선물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설치예술로 시민과 소통하는 감성 작가 이효열(30)씨를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서촌에 위치한 그의 갤러리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2014년 겨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서울 도심 버스정류장 의자에 노란 방석을 설치하는 주인공이다. 이 작가는 “새벽녘 일을 끝내고 퇴근하거나 이른 아침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만드는 노란 방석은 버스정류장 의자에 따라 매번 규격이 달라진다. 방석 한쪽 귀퉁이에 ‘Yeol(열)’이라는 표시도 작가가 직접 새긴다. 이 작가가 재봉틀을 돌리고 손바느질로 방석 하나를 완성하는 데는 평균 1시간이 걸린다. “초반에는 서툴러서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했다”며 “지금은 숙달되었음에도 (손이 느린 편이라) 하나를 완성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많이 만들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완성된 작품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설치한다. 그는 “새벽 시간에 대리운전 하시는 분을 비롯해 늦게 퇴근하시는 분들, 일용직 노동자 분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이 바로, 많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주로 새벽 시간대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자신이 하는 일이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노란 방석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며 “노란 방석에 앉은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위해 또 하나의 방석을 더 놓는 방식”으로 배려와 응원, 따뜻함이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또 다른 작품 역시 노란 방석의 제작 의도와 궤를 같이한다. 그의 첫 작품은 타고 남은 연탄재에 꽃을 꽂아 놓은 일명 ‘연탄 꽃’이다. 이 작품이 전시될 때는, ‘뜨거울 때 꽃이 핀다’라는 작품명을 작가가 직접 골판지에 수기로 작업해 남긴다. 연탄처럼 뜨거운 마음으로 열정을 다할 때 아름다운 꽃이 핀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이는 2013년 서울 강남대로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다. 특히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옆에 놓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는 이 작품을 일회성 전시에 멈추지 않고 매주 수요일 이곳을 찾아 꽃을 바꾸어 놓고 집회에 참가한다.소녀상 앞에 연탄 꽃을 설치한 데에 그는 “진정한 사죄의 꽃을 피우기 위해 뜨거움이 필요할 것 같았다. 꽃이 필 때까지 저 역시 한 시민으로서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싶어서 놓은 것”이라며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 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잊지 말자는 의미의 ‘지지마’와 현재의 대학 제도들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학사모’, 또 부풀려진 금액의 예술작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만원을 만원에 판매합니다’ 등 대부분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렇게 작품에 확연히 드러나는 메시지에 대해 그는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가로 보시는 분들도 있다. 그건 아니다. 의도치 않게 완성한 작품들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뿐”이라며 “아마도 흔히 말하는 ‘사회적 약자’를 가까이에서 오래 접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품에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가 조심스럽게 ‘사회적 약자’라는 표현을 쓴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작가는 사실 강남의 마지막 남은 판자촌 주민이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가족과 함께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개포동 구룡마을로 이주했다. 지금도 그는 그곳에 살고 있다. 축구 선수가 꿈이던 이 작가는 사회체육학을 전공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꿈도 접어야 했다. 2011년 우연히 광고회사에 취직했지만, 2년 뒤 회사를 나왔다. 이유는 단 하나,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예술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물론 예술가로서의 삶은 생각보다 더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꿈이 있기에 도전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어느 정도 하다가 마는 작가가 아니라 끝까지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소박한 목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일상을 가장한 예술”이라고 정의했다. 일상인 것 같지만 예술의 한 조각이고, 예술품 같지만 일상에 스며든 특별한 무언가로 봐주면 좋겠다는 의미다. 더불어 그는 “가끔 노란 방석을 만나게 되면, 따뜻함을 느끼시면 좋겠다”며 “그 온기를 어떤 방법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겨울을 보내시면 더 좋겠다”며 따스한 마음을 전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EPL 지난 시즌보다 뻑뻑해진 박싱데이, 어느 팀이 가장 버거울까

    EPL 지난 시즌보다 뻑뻑해진 박싱데이, 어느 팀이 가장 버거울까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개막 후 11경기를 치르는 데 87일이 걸렸지만 그 뒤 11경기를 소화하는 데 47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연말연시에 힘겨운 일정이 걸쳐 있다. 언제나 연말연시는 힘겨웠지만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한 경기가 늘어 네 경기가 됐다. 그 중에도 가장 버거운 박싱 데이 일정을 받아든 팀은 단연 레스터 시티다.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새해 첫날까지 213시간 안에 네 경기를 치른다. 반면 웨스트햄은 2017년의 마지막 날 열릴 예정이었던 토트넘과의 경기가 안전 문제로 다음달 4일로 옮겨지는 바람에 294시간 45분 사이 네 경기를 치러 사흘 이상 휴식이 주어져 상대적으로 편한 일정을 받아들었다. 아스널과 새해 첫날 맞붙게 돼 있었던 디펜딩 챔피언 첼시도 이틀 뒤로 미뤄지는 바람에 홀가분해졌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도 다음달 2일 왓퍼드를 홈으로 불러 들여 대다수 구단보다 수월한 일정이다.그러나 브라이턴과 번리, 본머스는 리그 평균인 236시간보다 거의 21시간이 짧은 215시간 안에 네 경기를 치르는 버거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선수들과 감독들은 늘상 빡빡한 일정에 입술을 내밀고 있다. 지난 1월에 크리스털팰리스 감독이었던 샘 앨러다이스는 홈에서 스완지 시티에게 패배한 것은 선수들이 녹초가 됐기 때문이라고 불평을 터뜨렸다. 그러나 스포츠 통계업체 OPTA에 따르면 선수들의 집중도가 높아져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의 피로가 쌓여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억측도 근거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세 시즌을 살펴보니 경기당 2.7골로 나머지 시즌과 차이가 없었다. 경기당 슈팅 수가 25.5개로 나머지 시즌의 25.8개보다 다소 줄었고, 유효슈팅 수는 8.4개로 나머지 시즌의 8.5개보다 다소 줄긴 했다. 지난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모든 사람이 왜 잉글랜드 대표팀이 A매치에서 강하지 못한가 궁금해 한다”며 “(유럽의) 다른 모든 팀들이 이 시간에 하고 있는 것을 물어보면 소파에 다리 쭉 뻗고 앉아 잉글랜드 축구를 관전한다고 한다”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겨울에 쉰다고 대표팀 전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대꾸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불만을 터뜨리는 건 팬들도 마찬가지다. 뉴캐슬 팬들은 성탄을 앞뒤로 1550㎞ 원정에 따라 나서야 한다.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의 서포터들은 1440㎞를 이동해야 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463㎞)의 3배, 번리 팬들(257㎞)의 5배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는 지역 라이벌이 없어 팬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거의 20시간 가까이 왕복해야 한다. 웨스트브롬 팬들은 대략 7시간만 들이면 된다.반면 맨시티 팬들은 크리스털팰리스와의 경기가 올해 마지막날로 옮겨지는 바람에 힘들어졌고, 아스널 서포터들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으로 킥오프 시간이 앞당겨지긴 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팬들은 박싱데이와 같은 연말연시 일정을 하나의 전통으로 여기고 있으며 겨울 휴식기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토트넘 서포터 모임인 트러스트는 “우리는 진지한 제안이 충분히 검토되고 팬들이 적절한 자문을 할 때까지는 시즌 중의 휴식기 도입에 반대하는 축구서포터연맹(FSF)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팬들이 성탄 전야에 축구 경기 일정이 편성되는 것을 막는 로비에 성공해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와 TV 방송사들이 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음을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 쏙 빼닮아…행성 8개 둔 행성계 발견

    [아하! 우주] 태양계 쏙 빼닮아…행성 8개 둔 행성계 발견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18일자(현지시간)에 우리 태양계를 빼닮은 행성계가 소개되어 세계의 우주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의 행성계는 케플러-90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제2 지구를 찾기 위해 지구 궤도에 띄운 케플러 망원경이 발견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놀랍게도 이 케플러-90은 우리 태양계와 똑같이 행성을 8개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에도 케플러-90이 우리 태양계와 비슷한 점은 부모별이 우리 태양과 같은 우리 태양과 비슷한 G형 항성이다. G형 항성이란 별의 표면온도와 분광학적 특성으로 분류할 때 , 별의 진화단계에서 주계열성에 있는 중간 질량의 황색 별을 가리킨다. 케플러-90은 나아가 지구와 비슷한 암석형 행성을 비롯해, 목성과 토성과 비교할 만한 큰 행성 등을 갖고 있는 점 등도 우리 태양계와 흡사하다. 그러나 다른 점도 물론 있다. 무엇보다 알려진 모든 케플러-90 행성들의 궤도가 비교적 부모별에 근접해서 태양을 도는 지구 궤도보다 더 가깝다는 점이다. 따라서 케플러-90의 행성들은 유감스럽게도 생명체가 살기 힘들 정도로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세밀히 관측하면 이들보다 더 멀리 있는 차가운 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케플러-90은 우리 태양계로부터 약 2500광년 떨어진 용자리에 있으며 밝기 등급은 약 14다. 이 정도라면 중간 크기 망원경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다음 10년간 외행성 탐색 계획에는 테스(TESS),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WFIRST, 플라톤(PLATO) 등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머지않아 케플러-90 행성들보다 더욱 흥미로운 제2지구가 발견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그때의 사회면] 슈퍼마켓과 도둑 감시원

    [그때의 사회면] 슈퍼마켓과 도둑 감시원

    국내 최초의 슈퍼마켓은 1968년 5월 16일 서울 중구 중림동에 300평 규모로 일부 문을 연 ‘뉴서울 슈퍼마키트’로 알려져 있다. 6월 1일 정식 개장할 때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찾아와 카트를 직접 끌고 다니며 설탕, 빵, 돗자리 등 2675원어치의 물건을 산 것으로 신문기사는 전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근처 건물에 ‘대한민국 최초의 슈퍼마켓 자리’라는 표지를 붙여 놓고 1973년 11월 1일 영업을 시작했다고 써 놓았는데 오류인 셈이다. 고려슈퍼로 시작했던 이곳은 고려쇼핑으로 바뀌어 2007년까지 영업을 했고 지금은 H마트가 그 자리에 있다.1960~70년대에 슈퍼마켓의 등장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질퍽거리는 시장 바닥을 다니며 가격을 많이 깎아 물건을 사도 늘 속는 듯했던 주부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깨끗한 매장, 정찰제 판매를 내세운 슈퍼마켓은 ‘신세계’였다. 하지만 물건을 카트에 담아 카운터에서 일괄 계산하는 판매 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소비자들과 미숙한 운영 때문인지 처음에는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결국 ‘뉴서울 슈퍼마키트’는 무인 판매대를 없애고 작은 매장으로 나누어 상인들에게 임대하는 식으로 영업을 했다(경향신문 1968년 12월 18일). 물건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포장을 해 주고 바로 계산을 하는 그전의 방식 그대로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곧 슈퍼마켓의 판매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삼풍슈퍼마켓’, ‘새마을 슈퍼체인’ 등이 우후죽순 개장했고 슈퍼마켓은 새로운 형태의 판매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물건을 쌓아 놓고 마음대로 주워 담으면 되는 판매 형태는 감시의 눈이 발달한 지금도 좀도둑들이 설치게 한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처음 슈퍼마켓이 출현했을 때 슬쩍 물건을 훔치는 손길이 많았던 것은 당연했다. 여중생부터 가정부, 대학생, 직장인도 있었다. 긴 코트를 입는 겨울에 더 도둑이 많았다. 한 슈퍼마켓에서는 하루에 많을 때는 10건의 도난 사고가 발생했다(1971년 7월 26일 동아일보). 슈퍼마켓에서 도난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도난 전담 감시원이란 이색 직업이 생겼다. 매대 위에는 뒤쪽이 보이는 거울을 설치해 다른 손님의 눈길을 피할 수 없게 했다. 관리사무실에는 ‘도둑통계장부’를 만들어 놓고 좀도둑을 잡으면 ‘악질’이야 경찰에 넘겼지만 보통은 ‘반성문’이나 ‘자인서’를 쓰게 했다. 먹을 것이 부족했을 때이니 소풍 때 가져갈 과자가 없어서 훔치는 일도 있었고 무작정 상경했다가 며칠을 굶은 뒤 먹거리에 손을 댄 시골 청년에게 감시원이 도로 차비를 쥐여 주는 일도 있었다. 이 청년은 고향으로 돌아가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사진은 설탕과 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는 ‘뉴서울 슈퍼마키트’의 개장 당시 모습.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재능 살리고 일탈 줄이는… 학교 밖 놀이터 ‘송파 또래울’

    재능 살리고 일탈 줄이는… 학교 밖 놀이터 ‘송파 또래울’

    지난 1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성내천로 진미식품이라는 상호를 내건 회색빛 건물 3층.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소한 머핀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게 했다. 대형 오븐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고사리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60평(198㎡) 규모의 널찍한 공간을 휘젓고 다니며 빵을 만드는 주인공은 문덕초, 마천초 등 인근 초등학교 3, 4학년 청소년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제빵 수업을 진행하는 사단법인 ‘다같이함께하는울타리’(이하 다우리)는 3년 전 송파구에서 추진한 ‘또래울’로 지정됐다. 또래들이 모이는 울타리의 줄임말로, 구가 지역의 민간·공공 유휴시설을 청소년을 위해 개방한 곳이다.민간·공공 유휴시설 개방 송파구는 2015년 1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아동·청소년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인 ‘청소년과’를 신설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같은 해 4월 “지역에 청소년이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또래울’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적극적인 공간 확보에 나서 현재 31개소를 운영 중이다. 주말엔 목회활동이 이뤄지는 교회지만, 주중엔 청소년 누구에게나 문을 여는 ‘다우리’는 지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또래울’이 됐다. 요일에 따라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대상 수업이 진행된다. 내용만 보면 사실상 수업이라기 보다 ‘놀이터’에 가깝다. 구로부터 소정의 재료비를 지원받아 다우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최돈회 목사 부부는 관찰자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밀가루 계량부터 빵 위에 토핑을 얹는 단계까지 청소년 자율에 맡긴다. 수학 공식이나 영어 문법처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 없다. 다우리의 인기 요인이기도 하다. 13만 청소년 ‘꿈의 도시로’ 만드는 빵의 종류도 쿠키, 티라미수 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하다. 최 목사는 “웬만하면 제빵 과정을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둔다”면서 “직접 구운 빵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게 함으로써 청소년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자존감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구 관계자는 “학원에 가지 않는 청소년이 오락실, PC방 말고도 제빵과 같이 색다른 체험을 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또래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우리에서 생산된 빵은 오금동 주민센터를 통해 거여·마천 지역의 공동생활가정 등 취약계층에 무료로 전달된다. 송파구가 ‘또래울’을 시작하기 전인 2014년에는 지역에 아동·청소년에게 개방된 시설이 여느 자치구처렴 송파청소년수련관과 마천청소년수련관 2곳으로 역부족이었다. 청소년 인구만 13만명에 다다르자, 박춘희 구청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전체 인구가 67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구민 10명 중 2명(19.4%)은 청소년인 셈이다. 구민 대토론회에서도 청소년이 방과후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공간을 계속해서 늘릴 수 있는 대안으로 나온 것이 ‘또래울’이다.종합운동장 사거리 아시아공원 앞 지하보도 안에도 이색 공간이 꾸며졌다. 이른바 ‘케이팝 또래울’이다. 넓디넓은 지하보도 벽면에 전신 거울을 붙이고, 마룻바닥을 깔아 소규모 공연장 겸 춤·노래 연습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인데도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탓에 다소 허전했던 곳인데, 지금은 어엿한 청소년들의 놀이터가 됐다. 구는 삼전동에 기부채납 받은 부지를 ‘행복 또래울’로 활용 중이다. 방송 업무 경력이 있는 구민이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카메라 작동법 등을 가르친다. 지난 9일에는 각 또래울의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연합 축제인 ‘아동·청소년 행복플러스’가 개최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체험부스를 열어 다양한 또래울을 경험해보도록 마련한 자리였다. 송파구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국내 자치단체 중 6번째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잠실본동에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2400㎡(726평) 규모의 청소년 문화의 집을 개관할 예정이다. 북카페, 체력단련장, 실내암벽장, 캠핑장 등 여가 문화공간과 개인연습실, 동아리실, 자기주도학습센터 등 재능 공간을 갖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학교밖청소년지원 조례 제정 결실 22살 때 용산공고에 검정고시를 접수하러 갔다가 처음 송파 꿈드림센터를 알게 됐다는 정서은(여·가명)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수면장애를 앓았다. 늘 고성과 욕설, 폭력이 오가는 가정환경인데다, 정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하신 부모님은 어느 한쪽도 정씨를 책임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흡연을 하는 등 일탈을 일삼았다. 결국 출석 일수 부족으로 유급됐다가, 아예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집에서도 버린 자식이니, 학교에서도 버려야지”라는 주임 교사의 말은 정씨에게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난생처음 조건 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강아지를 기르며, 검정고시를 치러 독립해야겠다고 결심한 정씨는 지난해 2차례 응시 끝에 중학교 검정고시, 올 4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꿈드림센터에서 연계해준 카페에서 매니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정씨는 “처음엔 나이도 어린 꿈드림 센터 선생님들의 관심이 귀찮고 짜증 나기도 했다. 중학교 졸업장이나 따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지금은 담당 선생님에게 30대엔 애견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고 얘기할 정도로 의지하고 마음을 열게 됐다”고 했다. 2010년부터 지역의 대안학교인 ‘사랑의 학교’, ‘다산중고’의 운영비를 지원해온 송파구는 2015년 학교밖청소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학교밖청소년 발굴부터 상당·교육·자립까지 통합 지원하는 청소년지원센터는 같은 해 5월 오금동에 처음 문 연 후로 지난해 6월에는 문정동으로 이전해 현재의 꿈드림센터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정씨처럼 학업을 중단하게 된 학교밖청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학교에 복귀하거나, 검정고시를 통해 사회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송파구의 꿈드림센터는 사단법인 한빛청소년대안센터가 위탁 운영한다. 센터는 1990년대 거여마천 일대 판자촌을 찾아다니며 거리상담을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야간 캠핑카 이동상담소인 ‘유레카’도 구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다. 구에 따르면 송파구의 학업 중단 청소년 수는 올해 기준 총 894명으로 서울시 전체의 8.16%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생 422명, 중학생 207명, 고등학생 265명이다. 이 청소년들을 꿈드림센터나 대안학교로 연계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도록 하거나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듣도록 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꿈드림센터 개소 이래 3년간 학업 중단 청소년 총 850명을 발굴했고, 올 9월 말 기준 318명이 센터를 통해 학교로 복귀하거나, 사회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박춘희 구청장의 ‘큰 꿈’ 꿈드림센터에서는 교과목별 수업은 물론, 직업체험실에서 바리스타, 제과 제빵 등 직업체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취업 후 경험을 쌓도록 연계하기도 하며, 연기·성우 프로그램, 웹툰 제작 및 3D프린트 교육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개설·운영한다. 또 기타, 가죽공예, 뮤지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센터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아동·청소년 사업은 어른들이 해주고 싶은 것보다 아동·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주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는 한편, 그들의 큰 꿈과 행복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막오른 공천 경쟁… 이철우·김광림·박명재 ‘경북지사’ 출사표

    “아군 경쟁 더 치열… 경선이 본선” 내년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두고 현역 의원들의 ‘출마 러시’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아직 ‘눈치작전’을 끝내지 않은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 먼저 당내 중량급 의원들이 출마 선언을 하며 공천 경쟁의 불을 댕겼다. 한국당의 3선 이철우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장 “최고위원과 김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내년 경선에 임박하면 의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은 한국당의 오랜 ‘텃밭’이다. 김관용 도지사가 연임 제한선인 3선을 꽉 채우고 물러나, 현역 단체장과의 경쟁도 없다. 경북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서도 한국당에 가장 승산이 있는 광역단체장이기도 하다. 현직 정책위의장이며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인 3선 김광림 의원도 19일 경북지사 도전을 선언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재선 박명재 의원도 오는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민주당은 당내 20여명의 의원이 지방선거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출마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엔 박영선, 민병두 의원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우상호 전 원내대표, 이인영, 전현희 의원도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전해철, 이석현, 안민석 의원이 거론되는 등 대부분의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에 현역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높은 지지율 덕택에 벌써부터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만큼 민주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열기는 뜨거울 전망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아군’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출마 선언에 더 신중하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의원직을 상실하면 민주당은 원내 제1당 지위를 상실할 수도 있다. 당내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현재 논의 중인 통합 문제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지방선거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난징, 위안부 합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난징, 위안부 합의/황성기 논설위원

    1937년 12월 13일은 중일전쟁 전선이 상하이에서 옮겨 와 장제스가 이끄는 중화민국(국민당)의 수도 난징이 일본군에 함락된 날이다. 그로부터 2개월간 중국군 패잔병과 포로, 민간인 30만명이 일본군 총칼에 희생됐다는 게 중국 주장이다. 2015년에는 ‘난징 대학살 문서’가 유네스코 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하필 ‘난징 80주년’인 이날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80주년 추모식에 참가하느라 난징으로 이동해 문 대통령의 뻘쭘하고도 주인 없는 ‘베이징 입성’이 됐다.문 대통령은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제국주의의 고난, 항일투쟁을 함께 겪은 중·일 공통의 체험을 언급한 뒤 “깊은 동질감과 동병상련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일전쟁의 당사국도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 언급이라 이례적이었다. 방중 외교 준비팀은 일본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난징대학살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국가 제삿날에 국빈으로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게 불편했을 수 있다. 난징 추모식은 인상적이었다. 시 주석이 지켜보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정성 주석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중·일 인민의 근본이익에서 출발해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며,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성의·호혜·포용) 원칙에 따라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관계를 심화해 나가겠다.” 1972년의 국교정상화 때 저우언라이 총리가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에게 우호를 위해 중일전쟁 배상 청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연장선이다. 청일전쟁이 끝나고 일본이 3억엔의 배상금과 랴오둥반도, 대만을 받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3억엔은 당시 일본 정부 한 해 예산의 3배 정도였다. 올해 일본 예산 97조엔을 감안하면 300조엔의 거금이다. 같은 날 도쿄에서는 방위상이었던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 의원이 참가한 ‘난징전투의 진실을 추구하는 모임’이 열렸다. 극우세력은 난징대학살이 중국의 정치선전에 불과하며 허구라는 입장을 취한다. 일본에서는 난징대학살을 ‘난징사건’으로 부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검증팀이 곧 결과를 발표한다. 잘못된 합의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 검증인 만큼 결과는 뻔하다. 문제는 다음이다. 대선 전 위안부 문제 재교섭을 공약한 문 대통령이다. 재교섭은 양국 관계 파국을 의미한다. 대통령이 난징대학살에 동병상련을 느꼈다고 했으니, 중국처럼 미래지향적일 수 있을까. 어려운 선택이 남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국민의당 “최순실, 자업자득…최소한 양심 있다면 인정·사과해야”

    국민의당 “최순실, 자업자득…최소한 양심 있다면 인정·사과해야”

    검찰이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에게 징역 25년형을 구형한 것과 관련, 국민의당은 14일 최씨의 자업자득이라고 논평했다.이행자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농단 (핵심 인물에 대해) 중형구형은 자업자득으로, 일벌백계가 되길 바란다”면서 “검찰의 25년 구형에도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최씨는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본인의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최씨의 공동정범인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국정농단의 범죄행위를 명백히 밝혀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 예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거울삼아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개헌과 개혁입법 등의 제도개선을 통해 국가 대개혁을 이루는 것이 또 다른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의 결심(結審) 공판에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정치권력과 자본 권력의 은밀하고 부도덕한 유착과 이를 십분 활용한 비선실세의 탐욕과 악행이 이 사건의 실체”라며 징역 25년형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다시 없을 평화 소중히 여겨야”

    “日, 다시 없을 평화 소중히 여겨야”

    시진핑 대신 정협 주석 추모사 日 비판 약해… 관계개선 의지중국이 13일 난징대학살 80주년을 맞아 일본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에서 열린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2014년 자신이 직접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그러나 시 주석은 추모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는 시 주석이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설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중국은 난징대학살 기념을 반일 감정을 극대화하는 정치적 기제로 사용했는데, 올해 확실하게 방향을 튼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도 중국 정부가 일본을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추모사 내용은 과거보다 한결 누그러졌다. 위 주석은 추모사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전쟁은 중국 인민뿐 아니라 일본 인민에게도 큰 상처를 입혔다”면서 “양국 인민은 어렵게 손에 쥔 평화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주석은 이어 “올해 중·일 국교정상화 45주년, 내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중국과 일본은 평화, 우호, 협력의 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중국은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성의·호혜·포용) 원칙을 바탕으로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과 선린우호 관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시 주석은 추모사를 통해 “역사는 교묘한 말로 부인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대학살의 참상은 ‘산처럼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 특히 “일본이 역사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베 신조 총리를 직접 비판했다. 올해 위 주석의 추모사에서도 일본을 비판한 내용이 있었지만, 강도는 3년 전보다 훨씬 약했다. 그는 “일본 침략자들은 우리 동포 30만명을 살육했다”면서 “이전의 일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비교적 짧게 언급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도 “시 주석이 행사에 참석을 하고도 연설을 하지 않은 것 자체가 일본에 대한 배려”라고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진핑 지도부가 역사 문제를 놓고 앞으로 어떤 인식을 나타낼지 주목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날 보낸 메시지의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군이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시에서 30만명 이상(중국 측 추정)을 살해한 사건이다. 일본은 희생자 수가 크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한다. 이날 중국은 중국 관영 TV와 라디오, 신화통신 등을 통해 추모식을 생중계하며 중국 전역에 추모 열기를 고조시켰다. 추모식이 시작된 오전 10시에 맞춰 난징 모든 지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1분간 걸음을 멈추고 묵념을 했고 운행되는 자동차, 열차, 선박들도 추모 경적을 울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2년 전 화산 폭발 뒤 생긴 섬…NASA 밀착연구 이유는?

    2년 전 화산 폭발 뒤 생긴 섬…NASA 밀착연구 이유는?

    지난 2015년 1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통가에 새로운 화산섬이 만들어져 큰 관심을 모았다.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서쪽으로 65㎞ 떨어진 해역에 만들어진 이 섬의 이름은 '훙가 통가 훙가 하파이'(Hunga Tonga-Hunga Ha'apai)로 공식적인 이름은 아니며 해저 화산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섬이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는 해저 화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처음 발생한 이 화산은 그간 잠잠해 오다가 2014년 12월 20일부터 분화를 시작해 화산암과 화산재를 분화구 주위로 분출했다. 이 영향으로 해발고도 120m, 길이 1㎞에 달하는 새로운 훙가 통가섬이 출현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이 새로운 섬의 연구결과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화산의 분화과정부터 지구관측위성 ‘테라’의 모디스(MODIS·적당 해상도 이미지 분광 방사계)로 조사해 온 연구팀은 통가 신생섬의 생성과 변화, 침식 과정을 분석 중에 있다. 현재 이 섬은 그럴듯한 섬의 외양을 갖추고 있지만 당초 전문가들은 생성 후 몇 달 안에 강한 파도와 침식 과정을 거쳐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현재 신생 섬은 안정화 단계로 예상 밖의 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NASA 고나드 우주비행센터 수석연구원 짐 가빈은 "조사 결과 이 섬은 짧게는 6년 길게는 30년 안에 다시 바다 밑으로 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의 목적은 화산섬의 생성 과정과 침식률을 연구해 그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NASA가 통가 신생섬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가 화성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이 섬이 지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화성의 과거를 유추해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가빈 박사는 "고대 화성에서도 화산으로 인한 활동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면서 "지구의 자연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곧 화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왕따 당하던 비만 10대 소녀, 1년 반 만에 16㎏ 감량

    왕따 당하던 비만 10대 소녀, 1년 반 만에 16㎏ 감량

    뚱뚱한 외모 탓에 늘 따돌림을 당했던 한 10대 소녀가 살을 뺀 뒤 행복과 건강은 물론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18세 여성 올리비아 피어솔은 1년 반 만에 체중 16㎏을 감량해 57㎏이 됐다. 실제로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피어솔은 통통한 외모에 수줍은 많은 소녀의 모습에서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자신감 넘치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완전히 변신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그리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었다고 말한다. 과거 영국 버밍엄에 살았던 피어솔은 늘 뚱뚱했다. 그녀는 “내 기억으로는 난 우리 가족처럼 항상 과체중이었다. 이는 우리만이 아니라 주변에 패스트푸드 등 유혹이 넘쳐나는 데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많은 서구 문화 대부분이 마친가지다”면서 “집에는 항상 초콜릿과 사탕이 넘쳐났고 내 몸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때문에 피어솔은 늘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녀는 “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남학생들은 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떠올렸다. 심지어 그녀는 스스로 행복하지 않았고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조차 보는 게 싫었다. 피어솔은 15세였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피트니스 블로거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 역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대부분 사람은 SNS에서 피트니스 모델들과 미녀들의 모습을 보면 ‘왜 그들처럼 보일 수 없을까?’라고만 생각하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와, 저런 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그녀는 지역 체육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녀는 운동이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곧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난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산소 운동만으로 5㎏ 가량을 뺐는데 한 트레이너가 내게 와서 근력 운동을 권장한 뒤부터 훨씬 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근력 운동을 위해 키 162.5㎝의 작은 여자아이가 거대한 남성들만 있는 헬스 기구가 있는 곳에 들어가는 게 가장 무서웠다”면서 “그렇지만 트레이너가 무료로 인내심을 갖고 근력 운동을 시작하도록 운동 방법을 알려줬던 게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유산소 운동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매일 1시간 가량 근력 운동을 했던 게 내 체중 감량의 비결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피어솔이 체중 감량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족들은 계속해서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는 환경 속에서 음식 조절을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살을 빼는 동안 식단을 정말 엄격하게 지킨 적은 없지만, 내가 뭘 얼마나 먹는지 의식했다. 배고프면 먹고 배가 차면 그만 먹었다”면서 “주로 건강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었지만 가끔 초콜릿 등 건강에 그리 좋지 않은 음식도 조금 먹긴 했다”고 말했다. 이제 피어솔은 체중 감량 덕분에 예전보다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더는 해변에 가는 게 부끄럽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지 두렵지 않다고 한다. 끝으로 “체중 감량으로 내 인생은 100% 바뀌었다. 지금 난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이제야 전반적으로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올리비아 피어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몸은 정직해” 한혜진, 복근 운동법 공개 ‘이 동작 실화?’

    “몸은 정직해” 한혜진, 복근 운동법 공개 ‘이 동작 실화?’

    모델 한혜진이 또렷하게 드러난 복근과 운동법을 공개했다.한혜진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쉽지 않았던 동작이었는데 복부 운동 열심히 했더니 결국엔 되는구나. 몸은 참 정직해”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한혜진은 피트니트 센터에서 기구에 매달려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 복근의 힘으로 다리를 들어올리는 고난도 동작을 흐트러짐 없이 소화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한혜진은 이와 함께 센터에서 찍은 전신 거울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운동선수를 능가하는 탄탄한 복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한혜진은 MBC ‘나 혼자 산다’ ‘겁 없는 녀석들’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엄정화 이효리 듀엣 ‘딜루젼’ 티저 공개 “듣자마자 효리만 떠올라”

    엄정화 이효리 듀엣 ‘딜루젼’ 티저 공개 “듣자마자 효리만 떠올라”

    가수 엄정화가 이효리와 듀엣곡을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엄정화의 10집 정규 앨범 제작을 맡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엄정화와 이효리의 듀엣곡 ‘딜루젼(Delusion)’의 티저를 공개했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함께 시작되는 ‘딜루젼’의 티저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디바 엄정화와 이효리의 역대급 만남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정화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민수 작곡, 김이나 작사의 곡”이라고 ‘딜루젼’을 소개하며 “두 개의 자아가 거울을 보듯 대화를 나누는 내용으로, 곡을 듣자마자 이효리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서 과감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이효리와 대화하고 싶었다. 흔쾌히 함께 해 준 멋진 효리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고 이효리와 함께 듀엣곡을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앞서 엄정화는 타이틀곡 ‘Ending Credit(엔딩 크레딧)’ 뮤직비디오 프리뷰를 공개한 데 이어 이효리와의 듀엣곡 ‘딜루젼’ 프리뷰까지 공개하며 다음주로 다가온 컴백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타이틀곡 ‘엔딩 크레딧’은 프라이머리, 수란이 작곡하고 행주, 프라이머리가 작사한 레트로 신스팝 장르로, 엄정화는 이번에 ‘레트로 퀸’으로 변신해 한 편의 뮤지컬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타이틀곡 안무는 선미의 ‘가시나’, ‘24시간이 모자라’ 등 예술적인 퍼포먼스 연출로 유명한 리아킴이 구성했다. 한편 엄정화 10집 정규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은 지난해 파트 1에 이어 올해 파트 2로 나눠서 선보이며, 파트2 ‘두번째 꿈’은 오는 13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갑자기 쓰러진 승객, 버스기사 신속한 조치가 살렸다

    갑자기 쓰러진 승객, 버스기사 신속한 조치가 살렸다

    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 등 신속한 조치를 통해 구한 버스기사들의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전 7시 55분쯤 대전 덕구 동춘당과 중구 오월드를 오가는 314번 시내버스에서 20대 남학생 A씨가 갑자기 마비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실내 거울을 통해 이 모습을 본 14년차 버스기사 전덕성(54)씨는 버스를 세우고 달려가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입술은 파랗게 변했다. 곧바로 119에 전화해 구조 요청을 한 뒤 A씨를 버스 바닥에 눕혔다. A씨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며 괴로워하자 전씨는 A씨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주변 승객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3∼4분간 주무르자 A씨는 숨을 쉬기 시작했다. 신속한 조치로 위기를 넘긴 A씨는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직전 스스로 일어났다. 전씨는 “버스기사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승객들의 도움이 있어서 잘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오전 8시 10분에도 중구청 인근을 지나던 613번 버스에서 20대 여성 B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버스기사 정승호(37)씨는 119와 통화를 하며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응급조치를 했다. B씨는 잠시 후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7월 3일 중구 태평동을 지나던 614번 버스에서는 70대 여성 C씨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인도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C씨가 쓰러지는 모습을 본 버스기사 이진승(47)씨는 곧바로 버스에서 내려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씨는 “서너번 정도 심폐소생술을 하자 숨을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안전교육 시간에 배운 심폐소생술이 이렇게 유용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하던 남성을 구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8월 19일 오전 7시 53분쯤 916번 버스를 운전하던 김한조(63)씨는 인도에서 한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씨는 곧바로 버스를 세운 뒤 버스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남성의 몸에 붙은 불을 껐다. 남성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김씨의 신속한 대응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시내버스 기사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게 올해 대전에서만 아홉 차례다. 시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기사들에게 친절 및 안전 운수종사자 표창을 줬다고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조속 입법을” 이례적 촉구

    재계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조속 입법을” 이례적 촉구

    근로시간 단축 기업 부담 크지만 ‘최악 상황은 피하자’는 고육지책 “국회, 일부 의견 차… 평행선 달려 합의 못 만들어내면 책임 무거워” 근로시간 단축 등 각종 노동 관련 입법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재계가 정치권에 촉구하고 나섰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7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합의안을 서둘러 처리해 달라고 여야에 요청했다. 박 회장은 이날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방문해 “근로시간 단축안이 담긴 여야 간사의 합의안 내용은 당장 기업을 설득하기조차 쉽지 않은 정도로 부담스러운 내용이지만, 노동 관련법이 조속히 입법화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근로시간 단축은 그동안 재계가 생산성 저하와 노동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박 회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속 최악의 상황은 막겠다는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최저임금 인상 적용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음에도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근로시간 단축도 일부 의견 차이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혼란스러운 상황을 피하기가 어려운데 국회가 평행선을 달리고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 책임이 무거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여야 3당 간사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핵심은 주당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것이다. 또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중소기업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 시기를 300명 이상 사업장은 2018년 7월부터, 50~299명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49명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노동계가 요구하는 ‘휴일근로 중복할증’은 허용하지 않고 현행(통상임금의 150%)대로 유지하는 대신 특별연장근로와 탄력적근로시간제 등 경영계의 요구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에서 일부 의원들이 휴일근로 중복할증과 특례업종 지정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사실 대한상의 등 재계 입장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자체가 달가울 리 없다. 당장 대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고 휴일 근무수당을 가산해 지급해야 돼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재계가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수용키로 한 것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국회 입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부의 행정해석 폐기 또는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으로 당장 재계가 부담해야 하는 돈은 12조 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8조 6000억원이 중소기업의 몫이다. 대기업은 그나마 대비책을 찾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40시간 근무에 연장근로 12시간을 넘어서면 임원에게 통보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 등은 3~4교대 방식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추가 연장근로 금지를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생산공장 등을 중심으로 근무시간을 줄이는 등 개선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안을 찾을 여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결국 주말근무 등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통해 늘어날 인건비 부담을 소규모 회사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의 수를 총 4만 2300명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영세 중소기업의 생산 차질을 막으려면 이 숫자를 2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박재근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주조, 금형, 용접 등 이른바 ‘뿌리산업’에 미치는 부담이 특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기업은 임금 부담이 늘어나서 걱정, 근로자들은 임금이 줄어 걱정인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새로 쓰는 국사는?

    [이덕일의 역사의 창] 새로 쓰는 국사는?

    고구려 영양왕(嬰陽王)은 재위 11년(600) 태학박사 이문진(李文眞)에게 고구려의 고사(古史)를 요약한 ‘신집’(新集) 5권을 편찬하게 했다. 이를 전하는 ‘삼국사기’ 영양왕 11년 조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덧붙이고 있다. “개국 초 처음으로 문자를 사용할 때 어떤 사람이 역사 사실을 ‘유기’(留記) 100권에 기록했는데, 이에 이르러 다듬고 수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국 초에 100권에 달하는 역사서를 쓸 만큼의 내용이 있느냐는 점에서 의문이 따른다. 그래서 ‘유기’는 고구려의 전사(前史)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삼국유사’ 왕력(王歷) 조는 시조 동명왕에 대해서 “성은 고(高)씨이고, 이름은 주몽(朱蒙)인데, 다른 본 ‘일작’(一作)에는 추모(鄒牟)라고도 한다. 단군(壇君)의 아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일연이 본 다른 역사서는 추모왕을 “단군의 아들이다”라고 쓰고 있었다는 뜻이다. 추모왕을 단군의 아들로 보면 고구려의 국시(國是) 다물(多勿)에 대한 의문도 풀린다. 동명왕은 개국 이듬해(서기 전 36) 비류국 송양이 나라를 들어서 항복하자 다물도(多勿都)로 삼고, 송양을 임금으로 봉했다. ‘다물’이란 용어에 대해 “고구려 말에 옛 땅을 수복하는 것을 다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건국한 고구려에 수복할 ‘옛 땅’이 어디였을까? 이 역시 고구려인들을 시조 추모왕을 “단군의 아들”로 여긴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고구려의 국시는 단군 조선의 옛 강역을 회복하는 ‘다물’이었고, 그래서 고구려는 건국 초부터 한나라와 충돌했다. 한나라가 고대 요동에 설치한 낙랑·현도군 등을 서남쪽으로 밀어내며 강역을 되찾았다. ‘후한서’(後漢書) ‘동이열전’ 고구려 조는 “고구려인들은 그 성질이 흉악하고 급하며, 기질과 힘이 있어서 전투에 능하고 노략질하기를 좋아한다.”라고 비판한다. 고구려인들이 한나라에 맞서 자주 군사를 일으켰다는 뜻이다. ‘삼국사기’에는 단군 기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또한 오해다. 고구려는 동천왕 20년(246) 2월 위(魏)나라 장수 관구검의 침략으로 수도 환도성(丸都城)이 일시 함락되는 곤욕을 치렀다. 동천왕은 함락당했던 곳을 다시 수도로 삼을 수 없다고 도읍지를 옮기는데 그곳이 평양(平壤)이다. ‘삼국사기’ 동천왕 21년(247) 2월 조는 “평양이란 곳은 본래 선인(仙人) 왕검(王儉)의 옛 터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선인 왕검’이란 물론 단군왕검을 뜻한다. 동천왕이 천도했던 평양성은 장수왕이 재위 15년(427)에 천도한 평양성과는 다른 곳으로 요동에 있던 곳이다. 평양은 특정 지역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고구려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이다. 고구려는 단군 조선을 계승한 국가라는 의식에서 국난을 극복한 후 단군 조선의 옛 터로 수도를 이전했던 것이다. 고구려가 국사 ‘신집’을 편찬한 때는 중원을 통일해 크게 기세를 떨치던 수(隋) 문제(文帝)의 30만 침략군을 궤멸시킨 다다음해였다. 중원의 패자 수나라를 꺾어 천하의 패자로 우뚝 선 고구려의 위상을 ‘신집’으로 나타낸 것이다. 백제와 신라도 마찬가지였다. 백제는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킨 근초고왕 때 박사 고흥(高興)이 ‘서기’(書記)를 편찬했고, 신라도 세력을 떨쳐 나가던 진흥왕 6년(545) 대아찬 거칠부(居柒夫)가 ‘국사’(國史)를 편찬했다. 모두 국력의 융성기에 자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담은 국사를 편찬했다. 우리 사회는 그간 국사를 반성의 거울이 아니라 정권의 도구로 생각하는 바람에 국사 자체가 정쟁의 도구가 되었다. 정작 국정은 물론 검인정 국사 교과서도 그 내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덮였다. 국정, 검인정을 막론하고 현재의 국사 교과서는 극도의 중화 사대주의 사관인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로 편찬할 국사 교과서는 좌우를 떠나 우리 2세들이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역사관과 내용으로 채워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적폐 중의 적폐인 식민사학 적폐 청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지금 상황으로 봐서 과연 그런 교과서가 나올까 회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피하고 싶은 대작… 피 말리는 두 남자

    피하고 싶은 대작… 피 말리는 두 남자

    연말 극장전(劇場戰)이 후끈하다. 완성도를 떠나 대진운도 어느 정도 흥행을 좌우하기 때문에 개봉일을 놓고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곤 한다. 올해는 ‘신과 함께’가 넉 달이나 앞서 개봉일을 정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강철비’는 처음엔 ‘신과 함께’와 같은 날로 가닥을 잡았다가 일주일 앞당기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의 정면 대결을 택했다. 100억원 이상 투입된 한국 대작들의 대결 구도는 ‘정우성 대 하정우 대 하정우’, 또는 ‘웹툰 원작 대 웹툰 원작 대 현대사’로 요약된다.●정우성, 한반도 핵전쟁 다룬 강철비서 北요원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정면으로 다룬 군사첩보 액션물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작.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북한에 쿠데타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한 북한의 권력 서열 1호가 남한으로 몰래 피신한다. 북의 쿠데타 세력은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하고 남한엔 계엄령이 선포된다. 이러한 일촉즉발 상황에서 핵전쟁을 막으려는 남과 북의 사투를 그렸다. 정우성이 권력 서열 1호를 지키는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를, 곽도원이 전쟁을 막으려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다. 데뷔작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양우석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2011년 양 감독이 스토리를 쓰고, 제피가루 작가가 그린 웹툰 ‘스틸레인’이 원작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가정이 연재 도중 현실화되며 화제가 집중됐던 웹툰이다. 영화는 현재 시점에 맞게 각색됐다. 양 감독은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위험한 상황을 대입해 남북 관계를 좀 더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며 “문제 해결에 상상력을 보태는 작품”이라고 말했다.●하정우, 웹툰 원작 ‘신과 함께’서 저승사자로 ‘신과 함께-죄와 벌’은 오는 20일 스크린에 걸린다. 저승에 온 망자가 사후 49일 동안 저승차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7개의 지옥을 거쳐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국가대표’,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단행본 8권 분량이 2부작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제작 효율성을 위해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해 순차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다. 지옥 세계를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준비 기간 5년에 촬영 기간 11개월, 총제작비 400억원에 연인원 1000여명이 참여했다. 19년 만에 지옥에 온 의로운 망자 자홍은 차태현이,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은 각각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가, 염라대왕은 이정재가 연기하는 등 화려한 캐스팅을 뽐낸다. 이미 뮤지컬로도 인기를 끈 작품이어서 영화화 결과가 주목된다. 김 감독은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재해석하는 등 관객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옥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하정우 ‘1987’도 주연… 김윤석과 재회 27일 스크린에 걸리는 ‘1987’은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격동의 시기를 담았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해명으로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에서부터 독재 청산의 발판을 마련한 같은 해 6월 항쟁까지를 비춘다. 증거를 인멸해 사건을 덮으려는 경찰 대공수사처 박 처장(김윤석), 시신 화장을 거부하며 진실을 지키려는 서울지검 공안부장 최 검사(하정우), 스물두 살 청년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윤 기자(이희준), 사건의 책임을 지고 구속된 대공수사처 조 반장(박희순), 그를 통해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한병용의 조카로, 재야 인사에게 진실을 전하려는 대학 새내기 연희(김태리)의 이야기가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물결로 모인다.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3주 앞두고 개봉해 그 의미를 더한다. 하정우와 김윤석이 ‘추격자’, ‘황해’에 이어 세 번째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여진구가 박종철 역으로 특별출연하고 설경구, 오달수, 김의성, 문성근이 카메오로 나서는 등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1987’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출연을 자처하는 배우들이 줄을 이었다는 후문.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만든 장준환 감독이 연출했다. 장 감독은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대작도 당연히 있다. 만년 흥행 기대작인 SF 판타지 ‘스타워즈’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 ‘라스트 제다이’가 14일 개봉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머나먼 우주를 배경으로 선과 악, 빛과 어둠의 대결을 그린다. 한국은 개봉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광풍을 몰아치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을 알린 ‘깨어난 포스’(2015)가 세운 327만 명이 한국에서의 최고 성적.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등 신세대들과 오리지널 3부작 주역들이 교차하고 있는데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인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라스트 제다이’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비친다. 레아 공주를 연기한 캐리 피셔의 유작이기도 하다. ●휴 잭맨 ‘위대한 쇼맨’으로 뮤지컬 재도전 20일 개봉하는 ‘위대한 쇼맨’도 기대작이다. 591만명을 동원하며 뮤지컬 영화로는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으로 열연했던 휴 잭맨이 5년 만에 다시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다. 미국 쇼 비즈니스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P T 바넘(1810~1891)이 서커스를 현대적인 개념의 엔터테인먼트로 발전시키며 지상 최대 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군무와 노래가 벌써부터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라라랜드’, ‘미녀와 야수’ 등 뮤지컬 영화가 흥행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장르가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문의 김현철 이사, 과거 박 전 대통령에 “조현병 스펙트럼”

    전문의 김현철 이사, 과거 박 전 대통령에 “조현병 스펙트럼”

    배우 유아인에게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주장한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가 지난 1월에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조현병 스펙트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당시 김어준은 박 대통령에 대하여 “유세하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변기를 뜯어 간다”, “해외 방문시 대통령의 화장대 거울에는 대통령 외 다른 사물이 비치면 안 된다”, “거울과 조명을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세팅해야 한다” 등의 다양한 이유를 들며 조현병을 의심했다.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는 “사실은 정말 둘러서 말했는데, 정말 정확히 말하면 ‘조현병 스펙트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의 빙의에 대해서 아주 강한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지금까지 끊임없이 믿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했다. 조현병(정신분열증)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김 전문의는 “(박 전 대통령은) 적절하게 일상생활, 사회생활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 망상을 구체화시킨다. 저런 행동들이 자기에게 건강한 생활의 범주다. (이상한 행동인지 모르는 이유는) 현실 검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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