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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4000억 대출 약정서 김충식사장 서명 없다

    ‘4억달러 대북지원설’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업은행과 맺은 대출약정서에 김충식(金忠植) 당시 사장의 서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대출금액도 4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오락가락 기재돼있고,담보계획 등도 빠져 있어 대출서류가 급하게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있다.산은이 3일 국회에 제출한 현대상선 당좌대월 대출약정서에 따르면 6월7일 4000억원을 빌려준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서명이 빠져 있다.이에앞서 5월18일 1000억원을 빌려준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자필 한글서명이 들어 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이는 김충식 전 사장이 4000억원 대출 때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4000억원이 만기연장된 9월28일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서명이 등장하지만,이 서명의 필체가 5월18일 대출서류의 서명과 달라 조작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이 뒷날 이 대출금에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서명을 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6월7일 대출서류에는 대출금액이 4000억원과40억원으로 오락가락 표기돼 있다.‘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 담보제공 계획을 비롯해 채무자 주소,회사 자본금,설립일 등 가장 기본적인 기재항목조차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산은은 “대표이사 직인 및 인감이 찍혀 있으면 서명이 없다고 할지라도 계약은 유효하며 대출처리 절차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출금액이 오락가락한 것은 서류상의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의 대출금을 취급하면서 대표이사 서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대출서류도 너무 엉성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아시안게임/ 골프우승땐 돈방석?

    ‘아시안게임 골프 우승은 돈방석?’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장정(한국),도로시 델라신(필리핀) 등 아시안게임 골프에서 메달을 딴 뒤 미 프로골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의 전통을 잇기 위해 선수들이 구슬땀을 쏟고 있다.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명예를 얻은 뒤 프로로 전향,거액의 상금을 거머쥐겠다는 계획이다. 82년 뉴델리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는 그동안 숱한 스타를 배출했다. 90년 대회에서 남자단체,개인전 2관왕에 오른 마루야마는 지난 2000년 미프로골프(PGA)에 데뷔한 뒤 아시아인 최초로 2승을 거두며 최경주와 더불어 ‘황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210만달러(약 26억원). 94년 대회 2관왕인 가나메 요쿠(일본)도 올 시즌 PGA 피닉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98년 방콕대회에서 필리핀에 골프 단체전 동메달을 안긴 델라신도 지난 2000년부터 미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을 차지한 뒤 지난해 자이언트이글클래식과 삼성월드챔피언십을 석권하며 62만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챙겼다. 94년 히로시마대회 은메달리스트 강수연은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3승을 따내며 맹활약하고 있고,98방콕대회 3위를 차지한 장정도 꾸준히 LPGA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 출전한 태국의 프롬 메사와트,일본의 미야사토 유사쿠등은 “아시안게임 우승자들이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아마추어로서의 마지막 대회를 영예롭게 장식하겠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타이거풀스토토오픈 우승자 임성아(18) 김주미(18·이상 세화여고) 등을 앞세운 여자부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싹쓸이하고,남자부에서도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이들 아시아 예비 스타들의 결전은 3일부터 아시아드골프장(파72)에서 펼쳐진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금감위.산업은행 내일 국감/ 상선 4000억用處 집중추궁 예상

    현대상선의 대북지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국회는 4일 금융감독위원회 및 산업은행에 대해 각각 국정감사를 벌인다.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당초 2일로 예정됐던 산은 국감을 이틀 연기하면서까지 자료준비에 몰두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핵심쟁점들을 정리해 본다. ◆돈,어디에 썼나-현대상선이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7일에 산은에서 빌린 급전 400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가 가장 핵심 관심사다.북한에 뒷돈으로 건네졌는지,현대 계열사 지원에 쓰였는지,계열사 지원에 쓰였다면 부당내부거래가 아닌지,집중 추궁이 예상된다.하지만 산은이 금융실명법을 들어 대출금의 자세한 입·출금 경로를 밝히지 않을 경우,국감장에서의 진실규명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계좌추적 이뤄지나-돈의 행방을 밝혀낼 유일한 해법은 계좌추적이다.계좌추적권 발동이 현행법상 가능한가를 두고 이근영 금감위원장과 의원들의 논리공방이 예상된다.금감원은 현대상선에 대해 이미 회계감리를 진행중이고,산은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14일부터 감사에 착수해사실상 계좌추적이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4000억원 대출배경 및 경로-시중은행도 아닌 산은이 ▲왜 주채권은행을 제쳐두고 ▲일반기업에 운영자금으로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왜 당좌대월(마이너스통장)로 일시에 빌려줬으며 ▲이 돈은 어떻게 인출됐는지가 석연찮다.대출 만기일도 오락가락한다. ◆3000억원 현금으로 일시상환했나-현대상선은 대출금 4000억원 중 6월29일에 3000억원을 갚은 뒤 이튿날 다시 고스란히 찾아갔다.하지만 3000억원을 현금으로 갚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선측과 산은 모두 함구중이다.이틀에 걸쳐 서류상으로만 상환-대출이 일어났다면 명백한 위규행위다.산은이 끊임없이 현대상선에 특혜를 제공한 배경에 의혹이 남는다. ◆3000억원 누락배경-현대상선이 6월30일에 3000억원을 다시 빌려간 만큼 이날 기준 반기 사업보고서에 빚을 1000억원이라고만 기재한 것은 공시위반이다.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는 변명이 예상되는 가운데,숨겨져 있을지 모를 ‘진짜 이유’와 분식회계 여부가 논란거리다. ◆엄낙용,증인 출석할까-재경위는 산은 국감에 대한 증인으로 이근영·엄낙용 전 산은 총재,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등을 채택했다.이근영 위원장은 금감위 국감이 겹쳐 사실상 국회에서 ‘증인’ 추궁을 받는다.해외에 체류중인 김 전 사장의 불참은 확실하고,엄 전 총재 역시 잠적중이어서 출석이 불투명하다. 안미현기자 hyun@
  • “교통신호 잘못 과태료 무효”카파라치 울상

    잘못된 신호체계로 인해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들은 과태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교통위반 전문신고꾼(일명 카파라치)들이 해당지역에서 무더기로 신고한 데 대한 보상금도 지급되지 않게 됐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박병삼 판사는 경기도 부천지역 운전자 1088명이 낸 ‘신호위반 과태료 부과 등에 대한 이의신청’에 대해 해당지역의 신호체계 잘못이 인정되므로 과태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2일 결정했다. 박 판사는 결정문에서 “운전자들은 지난 5월 14∼20일 부천시 소사구 소사삼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는 잘못된 신호체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위반자들을 모두 과태료에 처하지 아니한다.”고 밝혔다.카파라치들은 소사삼거리를 표적으로 삼아 지난 5월14일부터 20일 사이에만 무려 5981건의 신호위반 차량을 촬영,경찰에 신고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
  • 금감원 ‘현대상선’관련 산은에 공문/ ‘대북지원설’ 규명 열쇠 4000억 사용처 밝혀질까

    금융감독원이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내역을 산업은행에 공식 요구함으로써 ‘대북 지원설’의혹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앞으로 산은이 현행 금융실명법에 따라 얼마나 상세한 내역을 금감원에 넘겨줄지가 진실 규명의 변수다. 특히 산은 대출금 4000억원을 현대상선측이 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는지 여부 등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현대상선,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나-대출내역의 첫번째 의혹은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산은에서 4000억원을 전액 인출해간 뒤 그 해 6월30일 사업보고서에는 왜 1000억원만 빌린 것으로 적었느냐다.산은은 “현대상선이 6월말 결산을 앞두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6월29일 3000억원을 일시 상환한뒤 이튿날 바로 이 돈을 다시 찾아갔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당좌대월 4000억원을 6월30일 만기연장시켜 주면서 29일에 3000억원을 갚은 것으로 서류상 처리해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서류상의 상환·대출은 기업대출에서 종종 있는 관행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같은 날에 한해서다.현대상선처럼 하루 시차가 있으면 서류상의 상환은 명백한 위규행위다.4000억원의 대출 만기일을 6월30일에서 굳이 6월28일로 이틀 앞당긴 것도 이같은 위법행위를 합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는지에 대해 산은과 현대상선은 확인을 거부했다. ◆사업보고서는 명백한 허위-현금으로 일시상환했다 하더라도 현대상선의 사업보고서는 명백한 허위다.어찌됐든 2000년 6월30일 당시의 산은 차입금은 4000억원이기 때문이다.삼일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기업의 반기보고서 결산시점은 6월30일 자정”이라면서 “현대상선이 3000억원의 부채를 기재하지 않으면서 자산증가 항목에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면 명백한 분식회계”라고 지적했다. ◆산은,현대상선 채권단 관리 왜 반대했나-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유동성 사정이 악화돼 채권단 내부에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대상에 포함시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자는 얘기가 많았으나 산은이 한사코 반대했다.”고 털어놓았다.이 관계자는 “채권단도 모르게 지원한 거액의 여신을물리게 될까봐 반대했던 건지,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산은측은 “현대상선의 유동성 악화는 일시적 위기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부실한 다른 기업들처럼 구촉법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현대상선 4000억 ‘수수께끼’, 어디에 썼을까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당좌대월(마이너스통장 대출) 4000억원 전액을 인출해 갔다는 본지 보도(9월28일자 4면)와 관련,함구해 오던 산업은행이 30일 이를 공식 시인했다.현대상선은 산은의 서울 본점영업부와 구로지점(각 1000억원),여의도지점(2000억원)에서 돈을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대출금의 상당액을 계열사에 지원했거나,아니면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 대출 사실을 감추었을 가능성이 있다.금융감독원이 회계감리에서 돈의 행방을 밝혀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도상환 흔적 없다-현대상선은 그해 6월7일에 4000억원을 전액 인출했으나 6월말 사업보고서에는 산은의 당좌대월금이 1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이경우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첫째,3000억원을 중도상환한 경우다.당좌대월은 마이너스 통장과 같아 정해진 한도 안에서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다.그러나 현대상선은 6월7일에 앞서 5월18일에도 1개월짜리 당좌대월 1000억원을 산은에서 빌려썼다.한달 후 이 돈을 갚지 못해 6월28일에 100억원만 상환하고 나머지 900억원은 산은에 사정해 간신히 장기 일반대출로 전환했다.그런 현대상선이 6월에 3000억원을 중도상환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현대상선이 40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9월28일에 처음 부분상환했다고 밝힌 엄낙용(嚴洛鎔) 전 산은 총재의 국정감사 증언도 중도상환 가능성을 일축하는 대목이다. ◆분식회계?-중도상환한 게 아니라면 둘째 분식회계 가능성이 남는다.산은은 “현대상선 실무자의 착오로 당좌대월이 누락될 수 있다.”고 관측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현대상선은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현대상선은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빌리면서 회사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김충식(金忠植)전 사장 등 현대상선과 산은의 극소수 경영진만 이 대출 사실을 알고 있어 4000억원이 통째로 회계장부에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상선 함구 속사정은-가장 그럴 듯한 것이 계열사 지원설.현대상선이 특혜성 대출을 받아 편법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계열사들을 지원했다는 것이다.실제로 현대상선은 지난 2000년 6월 5차례(1900억원),8월 7차례(2300억원) 등 모두 12차례에 걸쳐 3200억원 어치의 기업어음(CP)을 매입,유동성위기를 겪던 현대건설을 도와줬다.현대아산에도 560억원을 증자 형태로 도왔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북한에 돈을 건네지 않았더라도 현대건설 등 그룹 계열사 지원을 떠맡았던 당시 정황으로 볼 때 떳떳하게 대출금 내역을 밝히기는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회계감리에서 밝혀질까-금융감독원은 현대상선에 대해 회계감리를 진행중이다.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분식회계 여부는 밝혀낼 수 있다.그러나 현대상선이 끝까지 입을 다물면 분식회계를 통해 빼돌린 돈의 사용처까지 밝혀낼 수는 없다. 즉 북한에 건네졌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해법은 돈의 흐름을 좇는 계좌추적뿐이다.금감원은 그러나 “분식회계를 했다 하더라도 부당하게 자본이득을 얻은 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계좌추적권을 발동할 수 없다.”며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성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강원경제를 살리자] (4.끝)재정파탄 위기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열악한 강원도가 수해 복구비 중 감당키 어려울 만큼의 거액을 자체부담해야 하는 처지여서 재정 파탄 및 행정마비 위기를 맞고있다.도로·교량·하천을 제대로 항구복구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의 574억원과 최근 태풍 ‘루사’로 인한 3240억원 등 지방비 부담액만 무려 3815억원에 이른다.그러나 현재 강원도에 남아 있는 지방비는 도자금 10억원을 포함해 시·군자금 200억원,교부세 정산액 60억원,자치단체 예비비 70여억원 등 34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가장 피해가 큰 강릉시의 경우 시부담 지방비가 720억여원으로 연간 가용재원 500억원을 넘어선다. 1년반동안 수해 복구 이외의 다른 사업은 아무 것도 못한다는 얘기다. 강원도와 피해 시·군들은 공적자금 형식의 특별재원 마련 등 정부의 지원만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김진선(金振선) 강원도지사는 최근 청와대와 총리실,기획예산처,행자부 등에 “재해 복구비가 바닥나 태풍피해 부담액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수해 복구비 지방비 부담분을 국비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원대 안영자(安英子·60)교수는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강원도가 감당해야 할 지방비로는 너무 크기 때문에 정부가 교부금 증액 등을 통해 전폭 지원해 줘야 할 것.”이라며 “강원도 행정도 이번 수해를 교훈삼아 지방재원을 획기적으로 높일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피해지역의 도로·교량·하천 등 사회간접자본을 복구할 때도 ‘땜질식’이 아니라,충분한 조사를 거쳐 자연과 조화된 반영구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강원개발연구원 노승만(盧承萬·39)박사는 “수해 때마다 계획 없이 응급복구식 답습만으로 일관해 오다 이번같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예산이 좀 더 들더라도 제대로 된 복구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교량의 경우 예산 절감을 위해 물흐름과 도로여건 등을 무시한 채 교각을 많이 세우는 최단거리 건설만을 고집하고,도로도 제대로 된 지질조사 없이 무리하게 산을 깎아 만들다 보니 산사태 등 재난이 자주 일어난다고 진단했다.노박사는 “하천도 물흐름을 무시한 직선 제방이나 무분별한 주차장과 체육시설로 가득한 둔치는 더이상 만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철저한 안전진단을 거쳐 백년이상을 내다보며 자연에 순응하는 항구 복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현대상선 대출 4000억 전액 장부누락 가능성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4000억원을 2000년 6월7일 대출 당일 모두 인출했으며,이 돈이 통째로 회계장부에서 실종됐을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대출금 가운데 1000억원만 필요해 찾아 썼다고 금융감독당국에 보고했으나,산은은 전액 인출했다고 밝혀 이를 뒤집었다.산은은 또 6월7일에 앞서 5월18일 1000억원을 당좌대월(마이너스 통장)로 현대상선에 별도 대출해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에 4000억원의 대출신청을 하면서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았다.당시 대출취급을 담당한 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 부총재는 29일“현대상선은 당좌대월 승인이 떨어진 당일,4000억원을 모두 찾아갔다.”면서 “왜 반기보고서에 당좌대월금이 1000억원으로 나와 있는지 나도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다.이는 1000억원만 찾아 썼다는 현대상선측의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그렇다고 현대상선이 3000억원을 중도상환한 흔적도 없다. 5월18일 대출된 당좌대월금 1000억원도 2000년 6월 말 사업보고서에 나와있지 않다.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일시적 자금난에 빠져 외환은행이 2000년 5월17일에 당좌대월 500억원을 긴급지원한 데 이어 이튿날 우리 은행도 당좌대월로 1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반기보고서에 나타난 당좌대월금 1000억원은 6월7일 취급된 4000억원 중 일부가 아니라 5월18일 취급분일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한꺼번에 찾아간 4000억원은 통째로 회계장부에서 ‘실종’됐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산은측은 “5월18일 대출금 1000억원은 6월28일 일반대출 900억원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국정감사 때 이같은 과정을 왜 정확히 밝히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에 4000억원 지원요청을 하면서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며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일 경우 자산의 50% 이내의 대출을 받을 때 이사회를 거칠 수도,거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현대상선은 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음날인 6월8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어치의 현대건설의 CP를 매입하기로 의결했었다.이런 점에 비춰볼 때 자금규모가 4배에 이르는 거액의 산은 대출신청에 대해서는 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는지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LG전자 2400만달러 ‘돈벼락’

    LG전자가 미국 자회사 제니스(Zenith) 덕분에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보상금을 타게 됐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제니스는 미국 관세당국이 일본·타이완 TV업체들로부터 징수한 반덤핑 관세적립금 2440만달러(2001년분)를 지난달말 받은데 이어 23만 8000달러(2002년분)도 타낼 예정이다. 이는 외국 수출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반덤핑 관세를 미국내 피해업체들에 배분할 수 있도록 한 ‘버드 수정법'에 따른 것이다. LG전자가 미국 기업은 아니지만 지난 99년 지분 100%를 인수한 자회사 제니스가 지난 70년대이후 일본·타이완 업체들의 덤핑수출로 피해를 입은 사실이 인정돼 그 보상금으로 관세적립금 전액을 지급받는 것이다. 이 돈은 컨설팅 비용을 제외한 전액이 지분법 평가에 따라 연말결산에서 특별이익으로 계상돼 LG전자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G전자 통상팀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것. 제니스는 미국 전자·전기제조업협회의 준회원 자격으로 지난 71년 일본·타이완 업체들을 상대로 반덤핑제소를 냈다.30년이 지난 2000년 10월 버드수정법이 발효되자 미국내 전자업체 대다수가 관세적립금 분배를 신청했고 올1월 제니스를 포함해 무려 22개사가 심사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중 제소당사자인 제니스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미국내에 법인을 두고 해당품목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심사요건이었다. LG전자 협상팀은 미국 본사의 기능도 ‘넓은 의미의 생산'이라는 논리로 미국 관세당국을 설득,LG전자만이 분배금 전액을 받았다. 협상팀 조정기 부장은 “방어 위주의 협상태도에서 벗어나 적극대응으로 회사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통상전략의 개가”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北 비밀지원설 파문/ 2000년 현대상선 상황은/현대 와해설속 상선은 ‘신용A’

    현대그룹 계열사의 대북 비밀지원 의혹의 출발은 ‘현대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빌미로 은행에서 돈을 지원받아 북한으로 빼돌렸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비밀지원이 이뤄졌다는 2년 전으로 돌아가볼 필요가 있다. ●현대 ‘왕자의 난’= 2000년 3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건강이 악화되자 현대그룹은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두 아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만신창이가 됐다.계열사들의 주가가 폭락했고,시장에서는 ‘현대 와해설’이 파다했다.위기의식을 느낀 금융기관들은 현대 계열사들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당시 주채권은행이었던 외환은행이 5월 중순 현대건설에 대해 당좌대월 500억원을 지원해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현대의 자금사정은 급속히 악화됐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집중적으로 현대 여신을 회수하고 나섰고,현대의 대외신인도는 날개없이 추락했다. ●현대상선,외환에 퇴짜맞고 산은에 SOS= 현대 위기설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외환은행은 그 해 5월말 현대건설에 이어 현대상선에도 당좌대월로 500억원을 긴급지원했다.그 해 4월에 삼성카드가 2000억원을 회수한 것을 시작으로 2금융권이 4∼5월 두달새 4100억원의 여신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을 찾아갔다.그러나 당시 여신담당 이사이던 박상배(朴相培) 부총재는 “주채권은행에 가보라.”며 쫓아냈다.당시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도 “금강산관광사업을 지속하는 한 한푼도 추가 지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결국 현대상선은 다시 산은을 찾아갔고 6월7일 4000억원의 긴급지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현대상선,숨넘어가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산은에서 급전을 대출받기 열흘전,현대아산에 560억원을 증자했다.이어 4000억원이 생긴 바로 그 날,이사회를 열어 현대건설의 기업어음 1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당장 숨넘어간다며 4000억원이나 빌린 회사의 행태 치고는 이상하다.외환은행 담당자의 증언.“당시 현대상선은 현대건설만큼 심각하지 않았다.신용등급이 A로 여전히 우량등급을 유지했고,매월 4000억원이상의 현금을 보유했다.회사채나 기업어음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기는 했지만 이는 어차피 2금융권과 담판을 지어 연장시킬 수 있는 문제였다.실제 현대상선보다 훨씬 상황이 열악했던 현대건설도 2금융권 여신은 모두 만기연장시켰다.그런데 왜 산은이 그런거액을 지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당좌대월로 4000억원이나 일시에 내준다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산은 긴급지원,“구국의 결단?”= 산은은 외환은행의 지원거부로 자신들이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지 않았는데 거액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거액을 지원했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박상배 부총재의 주장.“당시 나라가 대우차,현대건설로 워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현대상선 문제는 쉬쉬하고 처리했다.채권단 협의에 부치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이는 당시 산은의 지원결정이 은행 자체적인 판단이라기보다는 극소수 정부 수뇌부와의 교감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900억원은 외화로 대출= 그 해 6월28일 산은이 현대상선에 추가로 대출해준 900억원은 원화가 아닌 외화표시 채권이었다.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북한에 보냈다면 어떻게 ‘환전’이 가능했겠느냐는 의문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대목이다. 안미현기자 hyun@
  • 北 비밀지원설 파문/ 민주당 총반격 “선거 단골메뉴”

    민주당은 27일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북 비밀지원설’은 선거때마다 제기되는 북풍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총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이번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진위 여부를 떠나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의 판도마저 바꿀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핵심 당직자들은 사흘째 비공개 대책회의를 가졌다.김원길(金元吉)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북풍공작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한나라당에 대해 역공세도 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여당이 돼서도 야당의 공작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현대상선이 자신들이 안 쓴 돈을 왜 갚겠느냐.”고 한나라당의 공세를 ‘공작정치’로 몰았다.김원길 의원은 “산은에서 대출하면 모두 기표가 된다.(한나라당 주장처럼) 국가정보원에 넘겨줄 방법이 없다.”고 거들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햇볕정책의 성과가 나타나자 한나라당이 음모적 공작정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결국 ‘아니면 말고’식의 이회창(李會昌)식 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회창은 더러운 전쟁주의자”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현대상선이 관련된 폭로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부도위기의 현대가 북한에 거액을 보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5억 5000만달러가 움직였다면 당시 환율과 외환보유고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5가지 의문점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 비밀지원설 파문/ 관련자 진술…누구말이 맞나

    ■조원동 당시 재경부 현대 담당국장 “4000억대출 논의한적 없다”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던 지난 2000년 재정경제부에서 현대그룹 문제를 전담했던 조원동(趙源東·사진) 전 정책조정심의관은 27일 기자와의 국제전화통화에서 “현대상선 지원 문제를 다뤘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자문관은 1999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으로 근무했고,지금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을 맡고 있다.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4000억원을 지원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당시에는 현대건설·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투자신탁 얘기가 많았고,조치 내용은 언론에 보도됐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내가 아는 바로는 현대상선의 유동성 문제를 다룬 적이 없다.간담회에서 현대그룹 전체의 유동성 문제를 점검했고,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장으로부터 전체적인 유동성 보고를 받았다.현대상선 문제는 경제장관간담회에 공식 안건으로 다뤄진 적이 없다.만약 경제장관들이 다르게 논의했다면 내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해 현대상선 지원자금이 북한으로 건네졌다는 보고를 했다는데. 그런(경제장관간담회)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혹시 회의가 끝나고 나가면서 그런 얘기를 했을지는 모르지만,그랬다면 보고 여부를 알 수 없다. ●산은 총재가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한 적은 있나. 산은 총재는 2000년에 몇차례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했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 현대상선 지원 문제가 논의도 안 됐는데 산은이 4000억원을 지원했다면 이상한 일 아닌가. 간담회에서는 현대상선 문제를 다룬 적이 없다.은행에서 알아서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박상배 산업銀부총재 “긴급지원 절박했었다” 현대상선에 대한 거액의 자금지원을 결정한 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사진) 부총재는 27일 “당시 산은이 긴급지원하지 않았으면 현대상선은 위험했다.”며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산업은행의 4900억원 지원사실을 주채권은행도 몰랐다고 한다.현대상선의 유동성 사정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닌가. 2000년 6월 당시는 대우자동차 부도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현대건설도 위태위태했다.여기에 현대상선마저 쓰러지면 국가경제가 위태로워진다고 판단했다.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되는 것 자체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미리 쉬쉬하며 손을 써 막은 것이다.그러지 않았다면 유동성 문제가 표면화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채권은행이 지원을 떠맡아야지 왜 산은이 나섰나. 외환은행이 지원을 거부했지 않는가.국가경제를 위해 국책은행이 나선 것이다. ●현대상선이 대출을 먼저 신청하지 않았다는데. 무슨 소리냐.대출 신청서류가 분명히 있다.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지원받은 뒤 막상 지원된 그 달에는 1000억원밖에 쓰지 않았는데. 내가 확인해본 바로는 지원받은 바로 그 날 4000억원을 모두 뽑아썼다.그런데 왜 현대상선의 반기보고서에 1000억원만 쓴 것으로 나와있는지 잘 모르겠다.중도상환이 있었는지 파악중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은행 관행상 당좌대월로 4000억원을 일시에 약정해준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처음엔 깎을 생각도 있었다.그러나 어차피 지원할 것이라면 여유있게 지원해 아예 위기설의 불씨를 제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지금 생각하니 금액이 다소 컸다는 판단이 든다. ●현대상선에 추가대출한 900억원은 달러화로 지원했는데. 지급은 원화로 하고 장부상의 표시만 외화로 한 것이다. ●이근영 당시 산은 총재는 지원에 부정적이었다는데. 그렇지 않다.당좌대월은 내 전결사항이었지만 사전에 총재에게 보고했고,이근영 총재도 반대하지 않았다. ●현대상선에 지원한 돈이 북한에 건네졌을 가능성은. 현대상선이 선박용선료 등 현대아산으로 인해 물린 돈이 3000억원이 넘는다.그런데 또 4억달러를 뒷돈으로 댔겠는가. 안미현기자 ■이연수 前외환銀부행장 “유동성 큰문제 없었다” 현대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2000년부터 현대를 담당했던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사진) 전 부행장은산업은행의 현대상선 지원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외환은행은 현대의 주채권은행이다. ●주채권은행이 어떻게 그런 거액의 지원 사실을 모를 수 있나. 당시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는 그렇게 공론화되지 않았었다.은행권이 모여 지원을 논의한 적이 없다.물론 산은이 현대상선의 회사채와 CP(기업어음)가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조금씩 도와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그렇게 큰 돈을 지원해 준 줄은 몰랐다. ●주채권은행도 가만히 있는데 산은이 나서 지원해 줄 만큼 현대상선의 자금사정이 심각했나.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현대건설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외환은행도 2000년 5월 현대상선에 500억원을 지원했다.이후 자금지원을 거부한 까닭은. 금강산관광사업에서 적자를 지속하는 한 지원해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외환은행이 현대상선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 거부해 주채권은행이 산은으로 넘어간 것 아닌가. 그렇진 않다.당시 우리가 현대 계열사를 모두 갖고 있어서 벅찼다.분산해야겠다는 필요성을느끼던 차에 정부에서도 비슷한 제안을 해 산은으로 넘어간 것이다. ●현대건설도 1억 5000만달러를 북한에 몰래 보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2000년 5월에 외환은행을 포함해 채권단이 2000억원을 현대건설에 지원하면서 우리가 전부 자금계획서를 받고 재무구조를 주시했다. 하루하루 숨넘어가며 돌아오는 자금도 제대로 잘 막지 못했는데 돈을 빼돌렸다는 건 있을 수 없다.혹시나 싶어 현대건설의 투자유가증권 내역을 다시 조사해봤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2000년 이전이라면 모를까,2000년에 채권단을 속이고 돈을 빼돌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에게서 ‘쓰지도 않은 은행빚을 갚으라 한다.’는 식의 말을 들은 적 있나. 없다. 안미현기자
  • 가수 주병선 미혼행세 2억 뜯어

    서울지검 형사4부(부장 趙均錫)는 27일 결혼을 미끼로 여성으로부터 거액을 빼앗은 ‘칠갑산’ 가수 주병선(사진·36)씨를 사기 등 혐의로 추가기소했다.주씨는 2000년 5월 경북 경주에서 만난 김모(46·여)씨에게 미혼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결혼할 것처럼 접근,1년여 동안 용돈 등의 명목으로 신용카드와 현금 등으로 2억 47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책꽂이/ 옥수수빵 이야기 外

    ◆옥수수빵 이야기(마태 지음) = 지난 84년 문예중앙 시인 추천으로 등단한 작가의 동화같은 소설.‘어려웠지만 꿈을 꾸었던 날들’이라는 부제에서 보듯,옥수수빵을 배급받던 시절을 특유의 부드럽고 감성적 시각으로 그려냈다.고암 정병례의 전각을 삽입해 책이 한층 운치를 더했다.어린이에게도 권할 만하다.민미디어.8000원.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김명리 지음) = 지난 8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시집. ‘노래의 서(序)’등 원죄의식을 삶의 충동으로 바꿔놓는 시의식이 주목된다.문학과 지성사.5000원. ◆미국,이라는 문제(박의상 지음) =‘9·11 테러’당시 미국에 체류한 시인이 반전과 빈부격차·종교문제 등을 풍자시 형식으로 쓴 시집.‘미국을 위한기도’‘미국은 멀었다’‘다시,릿슨 양키’등의 작품에 초강대국 미국의 그늘에 묻혀 살아온 한 지식인의 갈등이 묻어난다.아침나라.6000원. ◆염소(김성동 지음) =‘만다라’로 스타덤에 오른 작가가 지난 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쓴 첫 작품 ‘죽고 싶지 않았던 빼빼’를 고쳐 새 제목으로 출간했다.광주에서 살상극이 자행된 상황을 새끼 염소와 주변 환경에 투영해 생명의 존귀함과 존재 의미를 부각한다.청년사.7500원. ◆목마른 우물의 날들(이안 지음) = 지난 99년 ‘우주적 비관주의자의 몽상’등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은 시인의 첫 시집.효율과 실용성,소유와 소비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을 비판하는 시인의 농경 정서가 싱싱한 발상으로 다가온다.실천문학사.5000원. ◆거미(박성우 지음) =‘거미’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인의 첫 시집.체험을 바탕으로 가난과 슬픔의 가족사를 진솔하게 녹여낸 시편들에는 고통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가 있다.창작과 비평사.5000원. ◆보라색 커튼(김유택 지음) = 소설집 ‘어메이징 그라스’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9년만에 내놓은 장편.자폐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과 고립된 생활을 해온 주인공이 정신병 치료과정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됐다.문학과 지성사.7500원. ◆폭우(카렌 두베 지음,박민수 옮김) = 독일 여류작가인 저자가 지난 99년 발표한 장편소설.삼류작가 레온은 암흑가 보스인 피츠너의 자서전을 써주기로 하고 거액을 받아 옛 동독 지역에 집을 마련한다.어느날 레온을 방문한 피츠너가 살해된 뒤 인근 늪에 매장된다.끊임없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서서히 몰락해 가는 레온의 열정과 희망이 리얼하게 묘사돼 있다.책세상.8000원. ◆웨이터(윤민호 지음) =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지에서 20여년째 웨이터로 일해온 저자의 체험소설.막일꾼에서 인기 연예인·기업체 사장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사람들의 술버릇 등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가 드러난다. 카드빚 때문에 술집에 나오는 젊은 여자들,외상값을 받지 못해 수억의 빚을 진 마담이나 웨이터의 애환 등을 묘사했다.창작시대.8000원.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현대 대출 청와대 지시 의혹”

    26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국감에서는 ‘대북 비밀지원설’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신경전이 팽팽했다.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은 “산업은행은 4900억원을 현대에 대출해줄 당시 국유재산특별회계에서 6000억원을 출자받고 이어 국가예산에서 1000억원을 지원받을 만큼 재무상태가 열악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그런 거액대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는 경제부총리가 지시해도 불가능한 것”이라며 청와대 배후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당시 산업은행은 산업금융채권이 시중에서 대단히 인기가 좋아 유동성이 풍부했다.”면서 “다만 정부 등으로부터 현물출자를 받은 것은 BIS비율을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또한 관련 기업의 계좌추적 의사를 묻는 질문에 “금감원에는 기업의 자금을 추적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현대건설로부터의 1억 5000만달러 추가지원설을 제기하며,“2000년 4월5일 정주영 현대회장 등을 수행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4월9일 귀국한 뒤 송금을 지시했으며,이 돈은 홍콩·마카오·싱가포르 등의 5∼6개 ‘페이퍼 컴퍼니’로 송금된 뒤 북한에 들어갔다.”고주장했다.이에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현대의 지주회사인 현대상선이 당시 정씨 일가 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긴급대출을 받았고,사용처도 다 확인됐다.”고 반박했고,김원길(金元吉) 의원은 “4900억원이 이동할 정도면 해당 회사의 회계장부와 전표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열람해 보면 가부간에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세계증시 30개월간 12조弗 날려

    (도쿄 황성기특파원) 세계 주요 증권시장이 주가 폭락으로 지난 2년 6개월간 12조달러(1500조엔)를 날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했다. 2001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31조달러의 40%에 해당되는 자산가치가 줄어들었다는 계산이다.첨단기술 기업들의 실적 불안이 재연되고 있는 점이 주원인.주가 폭락이 기업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저(低)주가와 실물경제 악화가 연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통신관련 등 주력 하이테크 기업의 올해 하반기 업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경기 악화 전망이 불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은 정보화 투자를 줄이는 대신 그 자금을 채무 삭감으로 돌리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하이테크 주식 주도의 주가 하락도 뚜렷했다.24일의 도쿄(東京) 시장에서 소니 등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유럽에서도 주요 시장이 한때 일제히 3% 전후로 급락했다. 수익 환경의 개선 속도가 느린 하이테크 주식의 시가총액 감소도 크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시가총액이 1999년 말부터 지난 23일 사이 60% 감소했다.일본에서도 1999∼2000년 주가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와 비교해 후지쓰(富士通)가 24일 시점에서 90%,NTT 도코모나 소니는 70%가 감소,도요타 자동차의 40%를 크게 웃돌았다. 증시의 대표주자격인 하이테크 주식 부진의 영향으로 세계 주식 시가총액도 급격히 줄었다. 정보기술(IT) 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말 현재 뉴욕,도쿄,런던,서울,타이완(臺彎),홍콩 등 주요 9개 시장의 주식 시가총액은 30조달러였으나 최근 18조달러로 뚝 떨어졌다. 세계 9개 주식시장에서 날아간 돈은 2001년 미국 GDP(10조 2000억달러)를 웃돌며 일본의 개인 금융자산(1400조엔)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액수.거액의 자산가치가 날아가 버린 탓에 개인이 소비를 억제하는 ‘역 자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가가 10% 하락하면 개인소비가 0.5∼0.8% 감소하기 때문에 주요 주가의 하락률을 30%로 잡을 때 개인소비 감소는 최대 2.4%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개인소비의 감소를 우려해설비투자를 꺼리고 투자 감소가 업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arry01@
  • [인터넷 스코프] 나이지리아에서 온 편지

    아내에게 뜬금없이 나이지리아 남자한테서 편지가 온 것은 1999년이었다.우표가 나이지리아 것이고 소인에 수도의 이름 ‘LAGOS’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나라에서 온 것이 분명한 편지에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주겠다는 꿈같은 제안이 담겨 있었다. 발신인은 자신이 나이지리아 현직 고위 공무원인데 전에 석유회사를 운영할 때 생긴 미수금을 현 정권의 고위직 신분으로는 받을 수 없으니,당신 은행계좌를 빌려주기만 하면 입금된 액수의 25%를 대가로 떼어 주겠다고 했다.대가가 무려 500만 달러였다.아내와 나는 사기라고 바로 판단했다.그리고 그먼 아프리카에서 아내 주소를 알아내고 편지 보낸 것을 더 재미있어했다.“당신이 국제적 인사가 되었구먼.” 하면서 나는 웃었다. 아내의 홈페이지에서 주소를 보았으리라고 짐작됐다.나는 이 사기행각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편지를 보관했다. 그런데 며칠 전 나이지리아 여성이 보낸 것으로 된 이메일이 내게 왔다.“음,이 사기꾼들이 이젠 이메일을 이용하는군.”하면서 열어 보았다.발신인은 자신이 반정부 인사의 미망인이라면서 남편이 생전에 숨긴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는 데에 당신의 은행 계좌를 빌리고 싶다고 했다. 3년 전 받은 편지를 찾아내 이번 이메일 내용과 대조했다.가사만 조금 바뀐 똑같은 곡이었다.3년 전 이 편지를 사기라고 본 것은 제안이 너무 달콤해서였다.감언(甘言)은 항상 위험하다.이제 다시 두 편지를 읽어보니 사기 냄새를 뚜렷하게 풍기는 데가 있다.이런 저런 절차를 밟으면서 들게 될 비용을 분담하자면서 돈을 보내라고 한 구절이다. 세상에 어떤 바보가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돈을 보내고 예금 계좌 번호까지 일러 주겠는가. 그러나 그 편지의 유혹은 너무도 강해서 뉴욕의 유명한 어느 법률사무소조차도 당하고 나서 쉬쉬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피해자가 미국과 유럽,아시아 등에 널려 있다고 한다. 알고 보니,나이지리아를 근거지로 한 이 사기 사업은 20년의 역사가 있으며,종사하는 사람 숫자도 꽤 많고,나이지리아 산업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경제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이메일이 이들의 사업수행을 훨씬쉽게 해 주고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주었다.이메일을 이용하여 사기행각을 벌이는 조직을 국제 사회에서는 ‘나이지리아 커넥션’이라고 부르며 그들의 사기 행위를 나이지리아 형법의 사기 조항을 따라 ‘419’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어떤 박사가 40만 달러를 사기당했다.이 사람은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돌려 받았다.그러나 일확천금의 꼬임에 빠졌다는 것이 우선 수치스럽고,송금이 외환 관리 법규에 걸릴 수 있어,벙어리 냉가슴 앓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미국은 이 사기 사건 문제로 이 달 17일에 뉴욕에서 국제회의를 열었다.회의장에는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장이 참석해 범행 방지와 피해액 반환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돌아가는 형세를 보면 미국에서는 정부기관과 많은 민간인이 들고 일어나니까 그나마 돈을 돌려받는 듯하다.연방수사국은 피해자를 범법자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공표했다. 우리나라에도 사기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걸려들었다 하면 피해는 거액이므로,우리 정부에서도 위법 여부를 묻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신고를받아,돈을 회수하는 길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피해자가 직접 돈 되찾겠다고 나이지리아 사기꾼 집단한테 갔다가는 가진 것 다 빼앗기고 두들겨 맞기가 일쑤며 살해되기도 한다니 행여 생념조차 말 일이다. 박강문 칼럼니스트
  • 신의주 특구/ 양빈 탈세 中 조사說

    양빈(楊斌·39)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은 중국 랴오닝성 주변에서는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 근처 농지에 대한 꽃과 과일 경작권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의 화훼업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가용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북한 거주 외국인이 전했다.24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주 평양의 한 호텔 지하에 있는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앞서 지난 4월 북한 인민군 창군기념행사에서는 외국 대사및 초청인사들과 나란히 사열대에 서 있었을 정도로 북한 최고위층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양 회장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치고는 이미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AWSJ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7월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탈세한 적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강력 부인했으며 어떤 범죄 사실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양 회장의 해외 도피설과 회장 사임설이 나돌면서 양 회장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탈세 혐의와 관련된 각종 루머로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유로아시아농업지주회사의 주가는 현재 연초 대비 66%나 폭락했다. 홍콩 증시감독당국은 지난주 급기야 회사측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례적으로 주식 거래를 중지시켰다. 양 회장은 “당장 어우야그룹 회장직을 사임하지는 않겠지만 정치인으로서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없으며 언제인가는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 공적자금투입 워크아웃·화의 기업주 20명 카지노·외유로 수십억 탕진

    공적자금 투입의 원인을 제공한 워크아웃 및 화의 기업체 회장·대표이사 20명이 국내와 해외에서 골프,카지노,호화쇼핑 등으로 지난 3년여간 수십억원을 사용한 사실이 감사원의 추적결과 확인됐다.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특위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19일 이같은 감사원의 조사내용을 공개하고,“이 기업주들은 지난 98년 3∼5월 예금보험공사 및 주거래 금융기관들이 부실책임 부분 구상권행사를 위해 재산내역을 조사한 결과 ‘재산없음’ 등의 결론을 내린 후인 98년 6월 이후 이같은 거액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공적자금 투입 원인제공 기업인 워크아웃 및 화의업체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감사원의 부실관련자 신용카드 사용현황’에 따르면 벽산 진도 진로 삼익건설 아남건설 등 모두 16개 기업 20명의 회장 대표이사 등 임원들은 98년 6월이후 해외에서만 7억원을 사용하고 국내에서 20억원을 개인카드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업이 부도위기에 빠진 98년 1월 이후 개인별로 적게는 5차례에서 최대 51차례까지 출국했으며,이중 상당횟수가 관광목적이었던 것으로 출입국 내역에 기록돼 있다. 또한 예보 및 금융기관에서 판정한 개인별 부실책임 규모는 50억∼821억원으로 모두 2631억원에 달했으나,예보와 금융기관은 98년 5월 현재 이들중 17명의 재산상태와 관련,10명에 대해서는 ‘재산없음’으로,나머지 7명은 책임규모의 극히 일부인 500만∼12억원으로 기록하고 있다. 엄 의원은 “국민 혈세로 기업을 운영하는 워크아웃 기업주와 경영진이 국내외에서 골프,카지노,귀금속 구입 등 사치 향락생활을 해온 것은 한마디로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면서 금융당국의 철저한 재산추적을 촉구했다. 이지운기자 jj@
  • 외화로 빌려 원화로 갚는다

    “외화로 빌려 원화로 갚으세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 사장은 수입업체에 외화로 대금을 치를 일이 생겨 외화를 대출받아야 하지만 걱정부터 앞섰다.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라도하면 환율이 요동칠지 모르기 때문이다.은행 직원은 일단 외화로 빌린 다음김 사장이 유리한 시점에 원화대출로 바꿔 환위험을 없앨 수 있는 상품을 권했다. 최근 1주일새 기업·우리·국민은행이 잇따라 선보인 ‘통화전환옵션부 외화대출’은 바로 이런 상품이다.은행들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외화차입이 쉬워지면서 외화를 많이 확보한 데다 중소기업을 겨냥한 대출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른 점을 감안,통화전환옵션부 외화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기업·우리·국민은행에 앞서 외환·조흥·산업은행도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원화보다 싼 금리로 외화를 빌려 자금을 운용하다가 원·달러 등의 환율이 올라 원화표시 금액이 커져 부담스럽다면 원화대출 전환신청을 해 환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예를들어 어떤 기업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10만달러의 외화대출을 받았으나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른다면 원화대출로 바꿔 1000만원의 환차손을 피할 수 있다.환율이 떨어질 경우 환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원화대출로 전환하면 그 시점부터는 원화대출 금리를 적용받는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외화대출 대상 통화는 미국 달러화,일본 엔화,유로화 등이다.금리는 달러의 경우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가산금리가 붙어 연 2∼3%대,엔화는 1%대 초반이다.원화로 전환한 뒤부터는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한다.중도 상환 수수료는 면제해 주는 은행(우리·기업·국민)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은 기간에 따라 1년에 1% 정도를 부과한다. 은행 관계자는 “과거 외화대출을 받았던 고객들은 환율이 급등하면 특별한 대안이 없어 만기가 다가오면 거액의 환차손을 떠안아야 했다.”면서 “그러나 통화전환옵션부 외화대출을 받으면 환율이 뛰어도 그에 따른 위험을 기관투자가인 은행에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이 상품을 운용하는 은행은 환차손이 생기면 선물·옵션 등의 거래를 통해 메우게 된다.환율이올라 고객들이 한꺼번에 원화대출로 전환하면 은행들은 외화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어손해를 볼 수도 있다.은행들이 2억달러(우리·외환),1억달러(국민) 등의 외화대출 한도를 정해 판매하고,대부분 은행들이 원화로 전환시키는 금액의 0.3% 정도를 옵션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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