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액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휴대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2차 접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출연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라운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93
  • 은행들 ‘타워팰리스 錢爭’

    타워팰리스,대림아크로빌 등 이 시대의 부(富)를 상징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상복합타운.이곳에 사는 거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간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전세를 살아도 통장에 수십억원이 들어있고,최대 1조원의 자산가까지 산다는 곳.미래 생존경쟁에 나선 은행들은 프라이빗뱅킹(PB·부자고객 자산관리) 영업에 사력을 쏟아붓고 있다. 도곡동 부자촌에서 일하는 은행원들에게 지난 15일은 단순한 국회의원 선거일이 아니었다.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들이 분양받았다는 타워팰리스Ⅲ(3차 단지)의 입주가 시작된 날이었고,좀체 만나기 힘든 ‘대한민국 최상위 1% 부자’들이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날이기도 했다.은행마다 투표장 앞에 진을 치며 기념품 공세를 폈고,타워팰리스Ⅲ 입주자들의 이삿짐이 도착할 때마다 은행 이름이 적힌 홍보물과 기념품이 쏟아졌다.A은행 PB팀장은 “부자들에게 내 얼굴을 알린 것 자체로 만족한다.”고 했다. ●“1조원 금융자산가를 모셔라.” “지금까지 최고의 부자단지는 대림아크로빌(1999년 12월 입주)이었다.타워팰리스Ⅰ(2002년 10월)이나 타워팰리스Ⅱ(2003년 2월)보다 한수 위였다.그러나 타워팰리스Ⅲ 입주로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진다.대림아크로빌의 최고부자 30명도 여기로 옮겨온다.”(B은행 PB팀장) 은행들이 타워팰리스Ⅲ 입주에 흥분하는 이유는 그간의 성과에서 쉽게 알수 있다.C은행 PB팀장은 “도곡동 지점 설립 1년여만에 40년 된 직전 근무 지점(서울 강북지역)의 수신고를 넘어섰다.”고 전했다.최상위 고객의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이탈리아 경제학자)의 법칙’이 그대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최고 부자는 대림아크로빌에 살고 있는 70대 할머니.부동산 등을 뺀 예금·주식 등 금융자산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를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노력은 치열하다.D은행 PB팀장은 “우리도 최근 ‘1조원 할머니’로부터 예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그 정도의 자산가는 금융기관을 한 곳만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예금액이 기대만큼 크지는 않다.”며 “지금도 그 할머니를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생활을 오래 한 PB 전문가들도 부자를 한 눈에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지난해 통장을 개설하면서 단돈 1만원을 입금한 고객이 있었다.행동이 예사롭지 않아 모든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상당한 부자임이 확인됐다.열성으로 그를 따라다녔고 결국 그는 수십억원을 우리 은행에 넣었다.”E은행 PB팀장이 자평하는 성공사례다. 은행 점포에 대한 투자도 엄청나다.타워팰리스Ⅰ 정문 앞에 위치한 국민은행 지점은 임대료만도 250억원에 이른다.한 은행 PB팀장은 상담실 벽에 걸린 그림 2개를 가리키며 “하나에 1000만원짜리”라고 했다. ●전통 마케팅기법의 무중력 지대 “이곳 고객들은 철저하게 자신만 믿는다.아는 것도 많다.우리의 말은 항상 의심의 대상이다.결코 그들을 금융지식으로 이길 수는 없다.때문에 아이디어와 이를 통한 입소문이 최선이자 유일한 마케팅 수단이다.”(F은행 PB팀장) 자산규모가 ‘보통부자’들과 다르다보니 다른 데서 성공했던 마케팅 기법은 좀체 통하지 않는다.우편안내물 발송이나 텔레마케팅은 효과가 없다는 게 입증된 지 오래고,경품을 통한 고객 유인도 한계가 많다.특히 다른 은행의 금리나 서비스,수수료 수준 등을 치밀하게 확인하고 오기 때문에 노련한 PB팀장들도 맞상대가 버거울 정도다. “웬만하면 통하는 ‘감동(感動)마케팅’도 소용이 없다.올 초 거액 예금자의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한달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하루도 빠지지 않고,심지어는 주말에까지 꽃을 사들고 면회를 갔다.수익증권 등의 추가판매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지금 예금돼 있는 돈만이라도 확실히 지킬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다.”(H은행 지점장)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동원된다.하나은행은 오는 23일 경기도 양평으로 고객들과 봄나물캐기 여행을 간다.음악회,미술전시회에 부자고객들이 식상해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지금까지 50여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좋다.한 은행은 새로 입주하는 주민들에게 8만원짜리 쓰레기통을 준다.은행 관계자는 “부자들에게 몇만원짜리 상품권은 별 의미가 없다.”며 “쓰레기통 하나라도 최고급을 쓴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그 자부심을 선물한 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경우,내과·안과 의사는 푼돈으로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여신·수신 상품만 안내하지만 비뇨기과와 성형외과는 한번에 큰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관광상품 등까지 활용하는 전방위 마케팅이 필요하다.”(I은행 지점장) ●잠 못 이루는 은행원들 “본점에서는 타워팰리스가 코앞에 있는데도 고객을 못잡느냐고 다그치지만 정작 근처에 있는 고객들은 내 손에 안 잡히는 게 현실이다.집집마다 찾아가 예금을 넣겠다고 할 때까지 졸라보고 싶지만 경비원들로부터 잡상인 취급 당하기 십상이다.”(J은행 PB팀장) “젊은 고객을 만날 때면 버튼다운 양복에 스트라이프 셔츠,밝은 계열의 넥타이,밀라노 스타일로 입고 머리에 무스까지 바른다.단 하루라도 젊어보여야 할 것 아닌가.”(K은행 지점장) “PB는 바쁘다는 인상을 주면 절대 안된다.바빠서 자신에게 정성을 쏟지 못할 것이라고 고객들이 인식하는 순간,그걸로 그 고객과의 관계는 끝이다.”(L은행 PB팀장)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부동산 ‘엘도라도’ 꿈 깨라

    ‘부동산은 엘도라도?’ 부동산 ‘대박신드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지난달 분양된 서울 용산의 시티파크에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부동산 투자는 손해를 안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부동산 투자로 손해본 사람도 적지 않다.주식과 달리 부동산의 투자원금은 건진다는 환상에 빠져 거액을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속아 산 땅 원금도 못건져 서울 서초구에 사는 K(41)씨 등은 경기 용인 동백지구 주차장 용지 840여평을 내정가(평당 320만원)의 4.2배인 평당 1400만원에 낙찰받았다.총액은 118억원이었다.이처럼 높은 가격에 주차장 용지를 분양받은 것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투자를 의뢰받은 컨설팅회사가 낙찰을 받으면서 가격을 너무 높게 써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이 땅은 이달 말 잔금 납부를 앞두고 시장에 내놨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의 상당부분을 날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용인 신갈택지지구에 인접한 자연녹지 200평을 평당 180만원에 샀던 P(53·서울 강서구 등촌동)씨는 최근 이 땅을 130만원대에 내놨다.매입 후 건물을 지으려고 하자 인근지역에 상가가 충분히 공급됐다고 판단한 지자체가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2000년 평당 15만원에 500여평의 땅을 산 서울의 H(39·중구 신당동)씨는 지금 평당 10만원에도 팔지 못하고 있다.당시 개발이 금지돼 평당 3만∼4만원이었던 땅을 기획부동산에 속아서 2배 이상 비싸게 산 것이다. ●수도권 폐염전 전원주택지 둔갑 수도권의 폐염전을 전원주택용지로 속여 팔아 먹은 경우도 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한 사례만 보게 된다.3000만원으로 청약해 당첨 즉시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시타파크가 대표적이다.17일 청약을 시작한 부천 두산위브더스테이트에 인파가 몰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으로 돈번 주변의 얘기만 듣고 투자를 시작한다.또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던 2001∼2002년에 분양권을 통해 몇천만원의 차익을 낸 사람들도 부동산 주변에서 대박의 꿈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분양권에 투자해 3000만원을 번 L(46·경기 성남 분당)씨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오피스텔을 투자차원에서 1억 3000만원에 분양받았다.지금은 완공돼 입주는 했지만 공급과잉 여파로 임대료가 턱없이 낮다.팔려고 생각도 해봤지만 중개수수료와 이자부담 등을 감안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1층으로 알고산 상가 안에서보니 2층 신갈에 있는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경우 밖에서 보면 1층인데 단지내에서 보면 2층이다.뒤늦게 2층인줄 알았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정확히 확인해보지 않은 자신의 불찰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올 가을 입주하는 분당의 아이파크 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RE멤버스 고종환 대표는 “부동산도 동반상승,동반하락의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대책이 예상되는 만큼 정책변수를 지켜보면서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검은돈에 휘둘린 국방부

    군납 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공군 대령과 중령이 군 검찰에 구속됐다. 국방부 검찰단은 16일 군납업체로부터 3500만∼1억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국방부 획득정책국 소속 이모(48·공사 26기) 대령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소속 김모(45·공사 29기) 중령 등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단에 따르면 김 중령은 지난해 여름 한국형 고등훈련기(T-50)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S사 대표 고모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단은 고씨가 T-50사업에 참여토록 도와준 데 대한 대가로 돈을 전달했거나,공중조기통제기(EX)사업이나 한국형다목적헬기(KMH)사업 등 대규모 획득사업과 관련한 청탁용으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특히 검찰단은 고씨가 “‘김 중령이 대령 진급에 누락돼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돈이라도 써서 진급해 보라.’는 취지에서 돈을 건넸다.”고 해명함에 따라 실제로 진급 심사 과정에서 군 수뇌부에 이 돈이 전달됐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윤락녀에 6000만원털린 짠돌이

    30대 회사원이 사창가에서 직불카드를 도난당해 애써 모은 6000여만원을 몽땅 털렸다. 회사원 김모(33·인천시)씨는 친구 결혼식 전날인 지난 달 19일 오후 11시쯤 함진아비를 한 뒤 만취상태에서 전북 전주시의 대표적 윤락가인 속칭 선미촌을 찾았다 화대를 내기 위해 윤락녀 임모(29·광주시 남구 백화동)씨에게 직불카드를 내주며 비밀번호를 알려줬다.임씨는 인근 은행 365코너에서 직불카드로 6만원을 찾아 업주에게 화대로 주고 카드는 돌려 주지 않았다.그러나 술에 취한 김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전주 고향집으로 가 잠을 잔 뒤 다음날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고 인천으로 떠났다. 임씨는 이튿날 오후부터 직불카드로 돈을 빼내 여동생과 자신의 빚 3500만원을 갚고 한 벌에 100만원이나 하는 옷을 사입는가 하면 호스트바까지 드나들었다.훔친 카드로 10여일간 수십회에 걸쳐 잔고 6000만원을 모두 빼내 쓴 임씨는 고향인 광주로 잠적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친구들 사이에서 ‘짠돌이’로 불리는 김씨는 한 순간의 실수로 거액의 화대를 지불한 셈이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총선 D-1] 마산갑 돈살포 후보부인등 5명 영장

    돈 선거를 하려던 총선후보의 비등록 선거운동원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13일 마산갑에 출마한 모정당 후보의 부인 정모(55)씨에 대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후보 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정모(43·건설업)씨와 최모(43)·김모(47·여·전 부녀회장)·박모(49·여·경리직원)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후보 부인 정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씨 등에게 거액의 불법선거자금을 뿌린 혐의다.현재 드러난 액수는 4300만원이지만 경찰은 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씨와 최씨 등은 지난 12일 오전 마산시 해운동에서 500만원이 든 종이가방을 부녀회장 김씨에게 전달하려다 체포됐다.이들은 이달 초에도 김씨에게 8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김씨는 이달 초에 받은 800만원 중 150만원으로 마산시 해운동 아파트 노인정에 과자와 음료수를 제공했으며,나머지 650만원은 집안에 보관해 오다 이날 압수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400억횡령 일당 호화판 행각

    회사 돈 400억원을 횡령한 옛 우리신용카드 박모(37) 차장 등 공범 4명은 ‘황제 같은’ 호화생활과 선물옵션 투자로 횡령금 대부분을 날린 것으로 12일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박 차장과 오모(32) 대리,오 대리의 중학교 동창 김모(32)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2일 회사에서 46억원을 빼돌렸다.선물옵션 투자를 통해 돈을 부풀리기로 한 것.이들은 열흘 뒤에 택시기사 박모(37)씨와 만나게 된다.택시 손님으로 우연히 탄 오 대리가 박씨에게 “거액을 투자하는데 말만 잘 들으면 매월 5000만원씩 주겠다.”고 제안했다.박씨는 주저없이 의기투합했다. PC방에서 선물옵션에 투자한 이들은 지난 1월 중순부터는 역삼동 인근 오피스텔에 ‘에이스 인베스트먼트’라는 사무실을 차렸다.횡령한 46억원을 종자돈으로 기업형 투자를 시작했지만 지난달말 다 날렸다.박 차장 등은 부지런히 돈을 공수했다.50억원을 다시 가져왔고 며칠새 다시 50억원,200억원을 잇달아 채웠다.우리신용카드가 우리은행에 합병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200억원을 횡령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들은 1억원대의 에쿠스 승용차를 구입한 뒤 매월 2000여만원을 강남 고급 룸살롱 등에서 술값으로 썼다.공금을 횡령한 석달 동안 강원도 정선카지노에서 물쓰듯 돈을 쓰기도 했다.‘출장비’ 명목으로 장부에 기재된 카지노 비용만 모두 4억 6000만원.택시기사 박씨를 제외한 일당 3명은 지난 6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오 대리는 ‘가족을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친척에게 1만원권 지폐로 2억 1000만원의 돈가방을 맡겼다.친척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드라마틱한’ 범행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강남경찰서는 중국으로 도피한 이들의 계좌를 추적해 해외로 자금을 빼돌렸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이적생 초반 희비

    이적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막 이후 8경기를 소화한 프로야구 시즌 초반,거액의 몸값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자유계약선수(FA) 등 이적생들이 울고 웃으며 팀 성적을 좌우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의 활약 여부는 앞으로도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가장 극명한 대비를 이룬 선수는 FA 최대어 마해영(기아)과 정수근(롯데).시범경기에서 매서운 방망이와 견실한 마운드로 단독 1위에 올라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기아는 투타에서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다.방망이가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고,마운드가 버텨주면 방망이가 침묵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이 때문에 12일 현재 기아는 올시즌 최다인 5연패에서 허덕이며 공동 7위(2승6패)로 처졌다. 기아 부진의 중심에는 마해영이 있다.지난해 삼성에서 홈런 38개 등 타율 .291,타점 123개의 불방망이를 과시한 그는 4년간 28억원의 거액을 받고 ‘우승 청부사’로 영입됐다.그러나 4번 중심에 선 그는 지난 9일까지 6경기에서 고작 1안타를 뽑아 팀의 애간장을 태웠다.최근 회복세를 보이지만 현재 홈런없이 타율 .207로 부진하다.지난해 박재홍과 진필중을 끌어들여 우승을 노리다 실패한 기아를 한숨짓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견줘 ‘호타준족’의 정수근은 톱타자 몫은 물론 분위기 메이커로 팀 상승세를 주도했다.6년간 40억 6000만원의 몸값으로 두산에서 이적한 그는 타율 .355,2타점 9득점으로 활약했다.공수에 걸친 그의 활약은 동료들의 분발을 자극하며 롯데 4연승 돌풍의 견인차가 됐다.두산과 약체로 평가된 3년 연속 꼴찌팀 롯데는 선두 현대에 2승차로 뒤져 공동 3위(4승3패). 현대에서 4년간 22억원에 트레이드된 박종호(삼성)는 ‘상한가’.이승엽(일본 롯데)과 마해영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1999년 박정태(롯데)가 세운 31경기 연속안타와 타이를 이뤘다.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그는 2홈런 등 타율 .378로 타격 11위,안타 14개로 최다안타 공동 1위 등 무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4년간 22억원에 한화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겨 튼 에이스 이상목은 2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또 LG와 기아에서 트레이드된 마무리 이상훈(SK)과 진필중(LG)은 뭇매를 맞고 무너져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이적생들이 올시즌 판도의 최대 변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글로벌기업, 소송사태 대책 ‘부심’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등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련 소송도 줄을 잇고 있다.특허 침해 소송은 물론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주주대표 소송,퇴직금 청구소송 등 유형도 다양하다.내년 1월부터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소송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업체들은 새로운 기술개발,특허 등록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위상만큼이나 걸려 있는 소송이 많다.하이닉스,마이크론 등과 담합,가격을 올렸다는 혐의로 조만간 미 사법당국이 기소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있었다.2001년에는 미 피트니 바우즈사는 가변 도트프린팅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며 삼성 등 8개사를 상대로 4억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참여연대가 제기한 소송만 9건에 달한다. LG전자도 해외 21건,국내 15건 등 진행 중인 주요 소송만 36건에 이른다.인명검색방법 특허침해,휴대전화 특허침해 등 특허소송과 함께 TV,배터리,팬 모터로 인한 화재 관련 제조물책임(PL)소송 등 온갖 소송이 걸려있다.일본 후지쓰도 최근 삼성SDI가 PDP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입·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하이닉스 반도체도 마이크론의 소송제기로 지난해 미 상무부로부터 44.71%의 상계관세를 얻어맞았다.또 램버스와의 특허소송,현대중공업과의 외화대납금 반환 및 손배소 등 갖가지 소송에 휘말려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 세계 주요 특허와 파생된 특허 등의 연결고리와 중요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특허맵’을 마련해 놓았다.또 미주 본사와 중국 본사에 10여명의 현지인 변호사를 채용,‘예방특허’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도 본사 법무팀과 각 총괄,사업부에 근무하는 특허·지적재산권 관련 인력이 300명에 달한다. 램버스와의 특허분쟁에서 미리 특허사용료를 지불하는 대신 인텔과의 합작으로 이보다 몇배나 많은 수익을 거두는 등 ‘우회전략’도 동원된다.주요 경쟁사와의 기술제휴나 자사가 보유중인 특허와 경쟁사 특허를 상쇄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등도 특허분쟁을 피하기 위해 애용된다. LG전자는 지난해 3명에 불과하던 상근변호사를 최근 7명으로 늘려 소송대응능력을 키웠다. 삼성SDI는 후지쓰가 거액의 특허사용료를 요구하자 특허 무효소송을 제기하며 선제공격을 퍼부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핵심 기술인력을 육성해 자체 기술특허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기술제휴나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분쟁을 사전에 막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스포츠라운지] 김미현 어머니 왕선행씨

    공이 홀컵을 비껴갈 때마다 소리없이 내쉬는 어머니의 한숨으로 그린이 꺼지는 듯했다.짜릿한 버디에 갤러리는 마음껏 환호하지만 어머니는 엷은 미소만 지었다. ‘슈퍼 땅콩’ 김미현(KTF)의 어머니 왕선행(52)씨.그는 딸이 미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이후 한 대회도 거르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극성스러운 ‘바짓바람’으로 원성을 산 ‘코리아 군단’의 아버지들조차 왕씨처럼 많이 따라다니지는 못했다고 한다.김미현이 미국에서 뛴 대회만 모두 150개.대회마다 연습 라운드를 포함,통상 6라운드를 돈다.골퍼가 1라운드를 걷는 길이는 대략 6500야드.결국 왕씨는 585만야드(약 5350㎞)의 잔디를 밟은 셈이다. 왕씨는 전혀 극성스럽지 않았다.아직 골프를 못쳐 극성스러우려야 극성스러울 수도 없다.대입 시험을 치르는 자식을 고사장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의 심정,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다. ●지옥훈련하던 딸 보면서도 ‘哀而不悲’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엘카바예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오피스디포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 딸의 그림자 뒤에 숨은 어머니를 따라다녀 봤다. 오전 10시15분 9조에서 속한 김미현이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갤러리는 몰라보게 길어졌다는 김미현의 드라이버샷을 보기 위해 통제선에 늘어서 목을 길게 뺐다.어머니는 먼발치에서 딸의 샷을 지켜봤다.이유를 물으니 “여기서도 잘 보여요.”라고 답했다.그러나 가까이 몰려든 사람들의 숨소리에도 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아는 어머니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어머니는 묵묵히 공이 떨어진 페어웨이로 걸어 갔다.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 끝에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20야드나 늘린 김미현은 다른 두 선수보다 오히려 공을 더 멀리 보냈다.어머니는 “태국 동계훈련에서 미현이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1·2번홀 연속 버디로 김미현은 합계 3언더파가 됐다.6언더파를 기록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기를 몇개 범하고,김미현이 버디 몇개를 더 잡아 준다면 우승도 노려볼 만했다.어머니는 “소렌스탐이 어떤 선수인데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하지만 3번홀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딸보다 더 안타까운 어머니 그러나 3번홀부터 버디퍼트가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추기 시작했다.어머니의 입술이 타들어 갔다.5번홀(파4) 두 번째 아이언샷이 홀컵 2m 지점에 떨어졌다.더없이 좋은 기회였다.사람들은 드디어 버디를 추가할 수 있다고 흥분했으나 어머니는 “내리막 그린인데….”라며 걱정했다.퍼터를 떠난 공이 빠르게 굴러 홀컵을 빙글 돌고 나왔다.“세상에!”어머니의 입가에서 작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가슴 졸이는 파 세이브 행진이 11번홀까지 이어졌다.어머니는 “이렇게 힘든 그린에서 파를 계속하는 것만도 대견하다.”고 말했다.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처음 골프장으로 나서는 걸 말렸으면 이런 마음고생은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공부보다 골프가 좋다.”는 딸의 의지를 꺾고 싶지는 않았다.남편의 피혁공장이 망했을 때 딸은 골프를 포기하려고 했다.그러나 어머니는 친척들에게 빚을 내 딸의 뒤를 받쳐 줬다.딸이 LPGA에서 5승을 거두고,거액의 스폰서 계약으로 생활이 넉넉해졌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끼니 걱정을 하던 그 때를 잊지 않는다. 12번홀(파5)은 478야드에 이르는 롱홀.김미현의 세 번째 아이언샷을 맞고 그린에 떨어진 공이 백스핀을 먹고 홀컵 쪽으로 굴러 왔다.다시 1m 버디 찬스.퍼터를 떠난 공이 천천히 구르더니 홀컵에 똑 떨어졌다.딸이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어머니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수줍은 미소도 얼굴에 번졌다. 기쁨도 잠시,김미현은 그 다음홀 보기로 1타를 까먹었다.어머니는 “골프가 원래 이렇지.”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다음 홀로 발길을 돌렸다.15번홀(파4)은 김미현이 1·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기회의 홀’이다.딸은 낮고 빠른 드라이버샷을 과감하게 날렸다.두 번째 아이언샷과 동시에 어머니의 입에서는 “아이고”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갤러리는 공의 궤적을 끝까지 따라간 뒤에야 벙커에 빠진 것을 알았지만 어머니는 딸의 스윙만 보고도 닥쳐올 위기를 직감한 것이다.이어진 벙커샷도 그린 턱에 걸려 자칫 잘못하면 더블보기를 감수해야 할 판이었다.과감한 그린 공략으로 다행히 보기에 그쳤다.사람들은 추가된 보기에 혀를 찼지만 어머니는 혼잣말로 “참 잘했다.”고 했다. ●5000㎞ 잔디 밟으며 딸 그림자되어 딸은 다음 두 홀에서 어머니의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16번홀(파3)에서는 10m짜리 두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고,17번홀(파5)에서도 길고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이글이나 진배없는 버디를 낚았다. 첫 홀을 떠난 지 5시간 만에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에 도착했다.4언더파로 소렌스탐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한국선수로는 김미현이 유일하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 때문에 딸의 파 퍼트를 제대로 못볼 것 같자 어머니는 허겁지겁 스탠드로 뛰어올라 갔다.딸이 마지막 퍼트를 끝내자 어머니는 참았던 박수를 마음껏 쳤다.박수 소리를 들었는지,딸도 어머니 쪽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어서 빨리 달려가 와락 끌어안고 싶지만 딸은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해맑게 웃는 딸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그림자가 유난히 길어 보였다. 글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이창구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봉수 키움닷컴증권 사장

    키움닷컴증권 김봉수(金鳳洙) 사장은 8일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을 통해 일임형랩과 펀드,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키움닷컴증권의 코스닥시장 매매개시를 앞두고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온라인 주식매매 비중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키움닷컴의 시장점유율은 지속 상승해 지난해말 기준 10%대를 기록,선발 온라인 증권사들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이어 “2001년 하반기 이후 모든 분기에서 흑자를 낼 만큼 수익성도 인정받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업무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임형랩 등 자산운용영업도 온라인을 통해 시스템화한다면 기존 오프라인 증권사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주문당 약정액이 오르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로 거액의 일임계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수수료 개편논의에 대해 김 사장은 “지점이 있는 증권사와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증권사의 수수료는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오프라인 증권사들의 수수료 과당 인하경쟁은 원가 등을 고려할 때 재고돼야 한다는 것이다. 키움닷컴증권은 이달말 코스닥 거래를 위해 오는 13∼14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공모가는 주당 6500원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기업의 대단한 맛

    음식점이 ‘번쩍번쩍’해지고 있다.내부 인테리어가 으리으리하고,음식 값도 서민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비싸다.기업들이 외식에 진출,웬만한 중소기업을 하나 통째로 인수할 수 있는 ‘거액’인 수십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까닭이다.특히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음식점들은 메뉴와 디자인,조리장 스카우트까지 다국적화할 정도로 글로벌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외식에 뛰어드는 것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외식의 ‘파이’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지난해 외식 시장의 규모를 3조∼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따라서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의류업체나 종합상사 등도 군침을 흘리면서 레스토랑 운영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구전(口傳) 마케팅이 주효한 외식업계에서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영업할 수 있는 것이 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리온그룹 계열사 롸이즈온은 최근 중식당을 하나 여는데 무려 80억원을 쏟아부었다.서울 강남 도산대로의 옛 시네하우스 자리에 미스터차우 서울을 오픈했다.미스터 차우는 중국계 건축가 마이클 차우와 한국계 부인 에바 차우가 미국 LA에서 운영하는 고급 식당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을 단골로 확보하고 있다.세‘계에서 네번째인 미스터차우 서울은 차우 부부가 내한해 1∼3층을 직접 디자인했고,인테리어 자재를 유럽 등지에서 수입해왔다.문영주 대표는 “건물 임대료 20억원,인테리어 비용 60억원이 들었다.”며 “유행 따라 금방 스러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레스토랑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정통 베이징(北京)식 요리를 하는 중국인 조리사가 6명이다.주요 메뉴는 미스터차우 누들·치킨 사태·그린 프론·마 미뇽 등이다.음식값이 1인분에 보통 점심 3만 5000원,저녁은 6만∼7만원이다. 현대’하면 육중한 선박이나 자동차,건설이 떠오른다.하지만 ‘놀랍게도’ 식당과 맥주집도 운영하고 있다.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10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입구 한양타운에 회전식 초밥집 미요젠의 문을 열었다.전용 면적이 105평으로 국내에서 가장 넓고,초밥을 운반하는 회전 벨트의 길이가 78m에 이른다.임대료와 내부 설비·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어림잡아 50억원은 들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각종 초밥과 퓨전롤·튀김류 등이 준비돼 있다.보통 2만∼2만 5000원.오는 30일 2호점을 강남역 근처에 오픈할 예정인 현대는 직영점 외에도 프랜차이즈 형태로 더욱 늘려갈 복안도 갖고 있다.또 강남역 인근에 하우스 맥주집 미요센(3477-9521)도 운영한다.맥주와 안주를 합하면 1만 5000∼1만 7000원 정도 나온다. 남성 캐주얼 의류 ‘인터메조’로 널리 알려진 패션기업 ㈜FGF도 도산공원 정문 앞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를 운영한다.김동영 지배인은 “오픈하는 데 70억원이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홀 중앙에 작은 정원이 있어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이탈리아와 일본의 전문가들이 대거 동원됐다.요리사도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왔다.가장 이탈리아적인 맛을 추구해 한국인의 입맛과 좀 다를 수도 있다.피자는 하지 않는다.점심 3만 5000원,저녁 5만∼6만원.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에 이미 진출한 식품업체들도 고급 레스토랑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CJ푸드빌은 지난해 청담동에 지분 출자 형식으로 태국식당 After the rain을 오픈했다.8일에는 헌법재판소 뒤쪽에 2호점을 열었다.얌운쎈·뽀삐야 텃·뿌팟 퐁 까리 등이 주요 메뉴다.보통 3만∼5만원선. 또 대치동에 한식당 한쿡(555-8103)도 운영하고 있다.전통 한옥을 테마로 꾸민 이곳은 80여가지의 한식 메뉴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세미 셀프서비스 형식이다.점심 1만 5000원,저녁은 2만원 선. 기업이 음식점에 진출한 효시로는 지난 2000년 문을 연 일치프리아니를 들 수 있다.부지배인 정권근씨는 “위치가 좋아 오픈 비용이 정확히는 몰라도 수십억원은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퓨전 스타일의 파스타가 좋아 큰 간판이 없어도 입소문으로 찾아온다.파스타 1만 7000원,메인 요리는 3만 3000원부터.저녁 세트는 5만 8000원부터 시작된다.또 집단 급식 업체인 LG계열의 아워홈도 서울 파이낸스센터를 비롯해 10여개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 시장이 커지면서 개인이 소자본으로 창업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사오정’이 흔한 요즘 ‘퇴직이후 식당이나 해 볼까’하는 생각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전설로 사라지는 듯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정연호기자 tpgod@ ˝
  • LG·금호·롯데 회장 불기소 시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8일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전달하는 과정 등에 직접 개입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입건유예 등 불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중수부장은 “불법 대선자금 연루 기업인에 대한 처벌 범위와 기준을 놓고 수사팀 의견을 취합 중”이라면서 “증거법상 불법자금 제공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없는 기업인은 입건을 유예하는 등 불기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기소대상 기업인에 대한 선별작업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불기소 대상자로는 LG 구본무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롯데 신격호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불법자금을 직접 건넨 전문 경영인과 이들 재벌총수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경우는 2인자격인 전문경영인들이 한 기업당 1∼2명씩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이중 일부는 가담 정도에 따라 약식기소선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안 부장은 “사장이 사법처리됐는데 전무·상무 등도 함께 처벌받을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사법처리 최소화 방침을 시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치권에 거액의 불법자금 전달을 주도한 혐의가 있는 한진 등 일부 기업의 총수나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 등은 불구속기소 등 사법처리할 방침이다.또 최근 자진귀국 의사를 전해왔던 한화 김승연 회장이 건강악화를 이유로 귀국을 미루고 있어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우리카드 직원2명 400억 횡령

    신용카드사 직원 2명이 회사자금 400억원을 횡령,선물옵션 투자를 했다가 거액의 손실이 나자 해외로 달아났다. 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리은행에 합병된 우리신용카드의 종합기획부 박모 과장과 자금부 오모 대리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개월간 회사자금 400억원을 몰래 빼내 선물옵션에 투자하다 손실이 발생하자 지난 6일 해외로 도주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시스템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문제점이 발견되면 관련 임직원을 엄중 징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박 과장 등 2명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또 자체 특별검사팀을 통해 내부 공모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박씨 등은 몰래 빼돌린 자금을 모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선물옵션에 투기적인 투자를 하면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달아나기 직전 가족들의 생계비 명목으로 2억 1000만원을 친척에게 맡기는 과정에서 이를 수상히 여긴 친척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횡령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내부통제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영화 뺨치는 CF

    광고가 영화의 한 장면을 빌려쓰고 영화속 커플이 광고에도 그대로 등장하는 등 광고와 영화의 만남이 줄을 잇는 가운데 광고제작도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다.‘태극기 휘날리며’ 등 블록버스터 한국영화에 익숙해진 관객의 ‘눈맛’을 만족시키려면 어지간한 세트로는 어림도 없다. 대우자판 건설부문의 ‘이안’아파트 최신 광고에 등장하는 울창한 숲은 경기도 파주의 영화촬영 스튜디오인 ‘아트서비스’에서 탄생했다. 모델 김희선보다 10배는 커 보이는 높이 6m가 넘는 거목들을 제작하는데만 1억원이 넘게 들었다.시냇물을 끌어오고 인공연못에 수십마리의 물고기를 풀어놓느라 세트 제작에만 보름 이상 걸렸고 제작비도 2억원이나 투입됐다. 숲을 가로질러 흐르는 시냇물은 초대형 양수기에서 뽑아올린 물을 100m짜리 호스를 통해 공급했다.멀리 보이는 나무들은 제작이 아닌 15m의 스크린을 통해 구현됐다. 인공숲에 걸맞은 세트를 찾기 위해 제작진은 국내의 모든 CF 세트장을 찾아 헤맸지만 적당한 크기를 찾지 못해 영화촬영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아트서비스는 농구경기장만한 초대형 세트였지만 난방이 고장나 얇은 원피스만 입은 김희선이 2월의 혹한에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광고대행사인 코래드 관계자는 “아파트 내부에 숲을 옮겨놓다 보니 엄청난 제작비가 들었지만 ‘이안(아파트 안)’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사실감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호주 아발론 공항에서 촬영된 한국타이어 광고 세트도 영화 못지않은 규모로 준비됐다.보안에 부쳐진 세트 제작비는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제작 기술팀이 가로 54m,높이 18m 크기의 ‘하프파이프’를 2주에 걸쳐 만들었다.이 정도 크기의 하프파이프를 소화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부득이 공항에 설치했다.세계스케이트보드연맹이 이 세트장에서 실제 대회를 열어 보고 싶어할 정도로 초대형 하프파이프는 눈길을 끌었다. 촬영도 영화 못지않게 어려웠다.광고속에서는 모델이 두 팔을 펴고 여유를 즐기고 있지만 3000㏄짜리 컨버터블을 18m 높이까지 몰고 올라간 주인공은 차 안에서 최대한 몸을 구부린 스턴트맨이었다.그는 영화 촬영 도중 한쪽 다리를 잃고도 여전히 ‘이 바닥’을 떠나지 않는 진정한 프로. 세트 못지않게 특수효과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침팬지와 곰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카프리 광고의 힘은 컴퓨터그래픽과 특수분장에서 나왔다. ‘마카레나’ 춤을 신나게 추는 침팬지는 동물 모델을 전문적으로 촬영해 보관해 놓은 자료화면을 사서 침팬지의 동작을 연결시키고 그래픽을 사용해 춤추는 모습으로 바꿔놓았다.‘개다리’ 춤을 추는 회색곰은 곰의 탈(Mock up·사람이 안에 들어가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든 모형)을 쓴 사람이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들은 “광고 화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데다 광고주들도 제대로 된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제작비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영화 못지않은 광고’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韓銀 초유의 전산망 사고

    한국은행과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2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간동안 금융기관간 자금이체 등의 전산결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중앙은행인 한은에 일시적이지만 대형 전산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기관들은 사고시간 동안 손으로 작업을 해야 했다.그러나 이 전산망은 금융기관간 거래용이어서 인터넷 뱅킹 등 개인고객간 금융거래에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부터 금융기관간 단말기와 한은간 접속이 자주 끊기는 등 금융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해 5시간 뒤인 오후 8시30분쯤 정상화될 때까지 은행·증권·투신·보험 등 금융기관간 자금이체,대금결제,채권 명의개서 등의 전산 작업은 완전히 중단됐다.이에따라 금융기관들은 전산망이 아닌 팩시밀리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업무를 처리했다.특히 1억원 이상의 자금을 한은 내 지급준비금 당좌계좌를 통해 거래하는 은행들의 거액 전산거래는 완전히 마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 전산망이 마비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면서 “시중은행 자금팀 직원들이 저녁 늦게까지 비상 대기하며 전산망 도입 이전의 방식인 수작업을 통해 업무를 처리했다.”고 말했다.증권예탁원 관계자는 “증권사간 거래를 수기(手記)로 옮겨 적어야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정확성이 떨어져 혹시 착오가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한은 전산망은 1994년 12월부터 가동한 구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K-리그 2004] K리그 3일 킥오프

    프로축구 K-리그가 3일 ‘서울시대’의 문을 활짝 열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올시즌은 FA(자유계약선수)의 대이동과 새로운 외국선수의 대거 영입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고,정규리그가 전·후기로 나뉘어 플레이오프전이 열리기 때문에 개막전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너,딱 걸렸어! 올해 초 축구계를 들썩거리게 한 서울 연고지 이전 문제로 장외전쟁을 치른 FC 서울과 부산 아이콘스가 상암벌 첫 경기에서 ‘덜컥’ 맞닥뜨렸다. 지난해에는 1승2무1패로 호각세.그러나 일단 서울의 우세가 점쳐진다.올시즌 서울의 화력은 13개 구단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거액을 들여 ‘샤프’ 김은중과 ‘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을 영입했다.또 지난해 브라질 1부리그 파라냐(리그 9위)에서 뛰면서 32골(2위)을 터뜨린 헤나우도를 수혈,김은중과 함께 투톱을 맡겼다. 반면 부산은 두팀간 통산전적에서 38승35무35패로 약간 앞선다.공격진보다는 미드필더에 관심이 가는 편.프리미어리그 출신의 백전노장 크리스 마스덴을 중심으로 노정윤 임관식 등이 중원에서부터 서울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 ‘K-리그 상륙작전’ 분데스리가 출신의 맹장 베르너 로란트 감독이 겨우내 스파르타식 훈련을 통해 ‘외인부대’ 인천을 강팀으로 조련해냈다.그 결과 지난달 1일 J-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초청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북도 지난달 수퍼컵에서 지난시즌 챔프 성남을 2-0으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번 대결에서는 에드밀손(전북)과 알파이 외잘란(인천)의 만남이 주목된다.지난해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도움왕(14개)과 득점 5위(17골)에 오른 에드밀손은 올시즌에도 삼바태풍의 핵심이다. 반면 터키 국가대표 출신 외잘란은 유럽파를 대변한다.188㎝·82㎏의 당당한 체격에 강력한 태클을 앞세운 대인방어에 능하다. 한편 ‘히딩크 사단’ 출신 정해성 신임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울산을 상대로 1992년 이후 개막전 무승(3무9패)의 불명예를 씻을지 주목된다.또 일화(현 성남)의 1차 전성기를 이끈 박종환 대구 감독과 이장수 전남 감독간의 ‘사제 대결’도 볼거리다. 홍지민기자˝
  • [儒林 속 한자이야기](13)

    유림 50에 이원(利源)이 나온다. 利(이로울 리)는 벼의 모양을 본뜬 禾(벼 화)와 농기구인 가래를 본뜬 부분( )이 합해진 글자이다.그 뜻은‘벼농사를 짓다’에서 나온 ‘이롭다 또는 이익’과 가래의 앞이 뾰족하기에‘날카롭다’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이익을 얻기 위한 방법이 다양해졌다.동양(東洋)에서 세금징수의 발단이 되었다는 농단(壟斷)이 그 중의 하나이다.농단은 다음의 일화에서 유래된 말인데,맹자라는 책 원문에는 용단(龍斷)으로 되어 있으나,그 뜻이 ‘깎아 자른 듯한 언덕’이기에‘농(壟)’으로 읽는다. 몇 년간 제(齊)나라 정치 고문이었던 맹자가 자신의 뜻이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제나라를 떠나려 함에 제나라 선왕(宣王)이 거액의 봉록(俸祿)을 제안하며 만류했다.그러나 맹자는 ‘한 천한 사람이 시장이 한눈에 보이는 깎아지른 듯한 높은 언덕(농단)에 자리잡고 시장 전체를 내려다보며 귀한 물건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갔다 하며 귀한 물건들을 모두 바꾸어 옴으로써 시장의 모든 이익을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이에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였으며,관리도 이 사람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하게 되었습니다.이것이 상인에게서 세금을 받게 된 시초였습니다.’라고 하며 자신만이 혼자 받는 거액의 봉록을 농단에 비유하며 거절하였다.여기서 유래된 말이 ‘혼자서 이익을 독차지하거나 폭리를 취한다’는 ‘농단’이다. 이익과 관련한 일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 漁夫之利이다.중국 전국시대에 연(燕)나라 주변에 조(趙),제(齊),진(秦)나라 등이 있었는데 조(趙)나라가 기근(飢饉)으로 어려움을 겪던 연(燕)나라를 치고자 하였다.이에 연나라 소왕(昭王)이 소대(蘇代)라는 책략가로 하여금 조나라의 침공을 막도록 요청하였다.그래서 소대가 조나라 혜문왕을 만나 “신이 조나라에 오는 도중 역수(易水)를 건널 때였습니다.조개가 물가에서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는데,황새가 조개의 속을 빼 먹으려고 찍으니 조개가 놀라 입을 꽉 다물었습니다.이에 더이상 먹지도,부리를 빼지도 못하게 된 황새는 조개에게 ‘오늘도 내일도 비가 안 오면 곧 너는 죽을 것이다.’라고 협박했고,조개는 ‘내가 오늘도 내일도 놓아주지 않으면 너야말로 죽을 뿐이다.’라고 대꾸했습니다.둘이 이렇게 싸우고 있을 때 어부가 둘 다 잡아갔습니다.”라는 일화를 예로 들었다.즉,조나라와 연나라가 싸우다 보면 두 나라는 결국 강한 秦나라에 먹히게 된다는 뜻이었다.여기서 나온 말이 어부지리(漁夫之利),즉 ‘두 편이 다투고 있을 때 제3자에게 이익을 빼앗긴다 또는 두 편이 다투고 있을 때 제3자가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다.이를 방휼지세(蚌鷸之勢)라고도 한다. 원(源)은 샘물의 근원이라는 뜻이다.이는 原(근본 원)자가 처음에는 샘물이 나오는 곳을 뜻하였으나 차츰 (넓은들판 원)자와 음이 같기에 ‘넓고 평탄한 들판’등을 뜻하게 되었다.이에 원(原)자와 구별하여 ‘근원’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위해 (水)자를 붙였던 것이다. 利源은 ‘이익의 근원’이라는 뜻인데,주체가 누구든 오로지 利源만을 추구하는 일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맹자가 ‘무항산자무항심(無恒産者無恒心),즉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는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착한 마음이 없어지게 되어 방랑이나 부정 또는 탈선 등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듯이,누구나 건전한 소득수단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승부사 강우석/오동진 지음

    충무로 1인자.영화 ‘실미도’로 1000만 관객시대를 개척한 강우석 감독에게 붙은 수식어다.처음 그가 130억여원의 거액을 밀어넣어 실미도 사건을 영화화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도 충무로 사람들은 말했다.“강우석이라서 할 수 있는 베팅”이라고. 영화전문기자 출신인 오동진(영화전문 방송프로덕션 D&D미디어 대표)씨가 강우석 영화인생을 책으로 묶었다.영화기자로 10년 넘게 강 감독을 겪고난 뒤의 ‘애증’을 가감없이 쏟아놓았다. 책은 ‘승부사 강우석’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밖으로 드러난 강 감독은 무슨 결정이든 즉흥적으로 하는 급하고 단선적인 성격.하지만 시장가능성을 읽는 판단력에서 그만큼 뛰어난 감각을 가진 이도 없다.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에 50억원이라는 뭉칫돈을 투자한 것도 작품의 잠재력을 짚어낸 승부사 기질 덕분이었다. 술자리 사담 같은 솔직한 인터뷰 내용도 그대로 옮겨졌다.정치판에서 출마나 입당을 권유해온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없었지만,있더라도 정치를 하기보다는 정치영화를 만드는 게 감독이 할 일”이라고 잘라말한다.그의 개인사를 통해 지난 10여년 동안의 한국영화 변화상도 함께 짚어볼 수 있다.8500원.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동영상 고발/신연숙 논설위원

    18세기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벤담은 수천명의 죄수들을 원형 건물에 가둬놓고 한 가운데 높은 곳의 간수가 이들을 감시하며 교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감옥을 제안하였다.‘파놉티콘’이라 불리는 이 원형 감옥의 특징은 간수는 죄수를 볼 수 있되 죄수는 간수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이른바 ‘빅 브러더’에 의한 일방적 감시의 위협은 현대사회 들어 ‘정보감옥’이란 현실적 우려로 되살아난다.개인에 대한 모든 정보,일거수일투족이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며 촬영되는 사회. 비관적일 수밖에 없는 이런 그림에 새로운 전망을 비춰 준 것은 정보기술의 발달이다.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다수의 개인이 소수의 권력자를 밀착 감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개인과 권력이 서로(syn)를 감시하는 이른바 시놉티콘.권력자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얼마나 적나라하게 해부되고 있는지는 우리가 오늘도 목도하고 있는 그대로다. 지금까지 시놉티콘의 결정적 기술은 카메라폰인 듯하다.권력자,개인을 가릴 것 없이 누구라도 비춰대는 카메라폰은 산업과 문화,사회까지 바꿀 기세다.여성의 치맛자락을 쫓아 다니는 엿보기 촬영에서부터 자동차 사고때 증거 확보 목적의 촬영 등의 카메라폰과 관련된 일화들은 오래된 얘기다.요즘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약속을 할 때 카메라폰부터 꺼내든다고 한다.4·15 총선 관리 당국은 카메라폰 부정선거 고발에 거액의 포상금까지 내걸어 선(選)파라치시대까지 열었다.상호감시의 일상화라고나 할까. 그러나 시놉티콘 사회 역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듯하다.최근 교장의 자살까지 부른 중학교 따돌림 동영상,여자고등학교 교사의 주먹질 동영상의 인터넷 유포는 교실 폭력의 심각한 문제와 함께 교육 현장까지 감시의 대상이 된 심각한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학생에 대한 교사의 체벌은 최후의 예외적 상황이 아니면 용납될 수 없으며 촬영된 영상은 학부모들의 걱정을 사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대책이 있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그러나 교사에 카메라폰을 들이대고 인터넷에까지 유포시키는 시선의 저변에 있는 것은 역시 사회와 인간에 대한 불신이라는 씁쓸한 사실이 남는다.어쨌든 감시의 일상화는 신성한 교육 현장에까지 파고들었다.우리가 찬양하는 정보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사설] 이런 특검 왜 했나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이 31일 ‘속빈 강정’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공식 수사일정을 마쳤다.‘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수사결과다.최도술씨의 이영로씨 300억원 수수설 등 거액 정치자금 수수 및 제공설,썬앤문 감세청탁 노무현 대통령 개입의혹 등은 대부분 사실무근으로 결론났다.특검이 새롭게 밝힌 것은 최씨의 4억 9000만원 수수 등 불과 몇 건뿐이다. ‘이런 특검 왜 했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미미한 수사 결과다.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라면 관련자들에게 면죄부만 부여한 것이 되고,애초부터 범죄 사실이 없었던 것이라면 괜한 소동을 벌인 게 된다.수사 결과에 대해선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고 특검팀을 나무랄 수 있을 것이다.힘을 합쳐 파헤쳐도 시원찮을 형국에 내분까지 일으켰으니 특검팀도 할 말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사 결과에 대해 특검팀만 탓할 일인가.그렇지 않다.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각종 소문을 무책임하게 폭로하고 이를 입증하라고 특검을 구성한 것이 특검 수사 결과가 졸렬하게 여겨지도록 만든 주요 원인이다.특검의 ‘정략적’ 이용은 특검 무용론을 확산시킬 뿐이다.또 측근비리 특검 구성 때 보여준 법조계의 기피 현상도 앞으로 특검 추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정치권과 법조계의 자성이 요구된다. 수사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온 것과 관련,특검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하지만 권력 핵심부와 연관된 비리를 수사하는 데 아직은 검찰 수사를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또 이용호 비리 특검이 거둔 성과 등을 감안하면 특검 제도를 개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우선 필요한 과제일 것이다.마침 김진흥 특검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 인력 자격 제한 등 특검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세세히 열거했다.17대 국회에서는 특검의 정략적 이용을 자제하면서,일할 수 있는 특검이 되도록 제도개선에 지혜를 모을 것을 권고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