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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억 대박’ 박명환 LG행

    자유계약선수(FA) 박명환(29·전 두산)이 최대 40억원의 몸값으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야구 LG는 13일 투수 박명환과 4년간 계약금 18억원과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최대 4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진출을 포기한 뒤 전날 두산의 강한 러브콜을 받았던 박명환은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는 LG에서 새 야구 인생을 열어가게 됐다.올해 가장 주목받는 FA 이병규(32)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 입단해 허탈해했던 LG는 김재박 신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선발 주축으로 활약할 박명환을 거액 베팅으로 잡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가수 장윤정 ‘아름다운 마음’

    가수 장윤정 ‘아름다운 마음’

    신세대 트로트 여왕 장윤정(26)씨가 5000만원이란 큰 돈을 선뜻 ‘화곡동 말썽꾸러기 7남매’를 위해 내놓았다. ‘화곡동 말썽꾸러기 7남매’란 지난 12일 방송된 SBS TV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소개된 아이들. 집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 31살의 젊은 엄마가 7남매를 어렵게 키우고 있는 가정이다. 생후 9개월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7남매를 홀로 키우는 엄마 노미영(31)씨는 날로 난폭해지는 아이들 문제로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을 했다. 노씨는 일정한 수입 없이 약간의 정부 보조금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딱한 처지다. 집은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갈 형편이고 5개월 전 집을 나간 아빠를 찾기 위해 제작진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이 모든 과정이 방송되면서 이들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제작진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폭주하고 있다. 장윤정은 이 방송을 본 후 제작진에게 이 7남매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현재 MC를 맡고 있는 SBS TV ‘도전 1000곡’의 출연료 등을 합쳐 5000만원을 13일 노씨에게 보냈다. 남형석 PD는 “노씨가 전화로 ‘장윤정’이란 이름으로 5000만원이 통장에 들어왔다며 가수 장윤정씨가 보낸 것이냐고 물어와 알게 됐다.”며 “일전에 장씨가 7남매를 돕고 싶다고 해서 연락처를 알려줬는데 큰 돈을 보냈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장씨는 이번 일을 언론에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으나 너무 아름다운 일이라 알리게 되었다고 남PD는 덧붙였다.7남매 엄마 노미영씨도 “너무 거액이고 유명인이 보내와 당황했지만 아이들을 더욱 잘 키우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살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그린스펀 “달러 가치 몇년간 더 떨어질것”

    ‘추락하는 달러, 날개가 없다?’ 거액을 달러로 갖고 있다면 유로나 엔, 또는 위안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여기저기서 달러의 지속적인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까닭이다. 석유 판 돈을 달러로 받던 산유국들도 유로나 엔 등으로 보유 통화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1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신흥 석유대국’ 러시아는 올 3·4분기 들어 외환 보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을 67%에서 65%로 떨어뜨렸다. 반면 유로 보유 비율은 20%에서 22%로 높였다. 같은 기간 카타르와 이란도 달러 보유를 각각 24억달러,40억달러씩 줄였다. 달러가 미국의 무역·재정적자의 악화추세 속에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OPEC 산유국들이 보유 달러를 유로와 엔으로 바꾸고 있다. 단일 통화만 보유하는 것은 신중하지 않다.”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11일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린스펀은 “달러 가치가 앞으로 몇년 동안 더 떨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의 경상 적자가 개선될 때까지 달러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0여년 동안 미 경제계를 주무르던 ‘경제황제’의 이같은 평가에 이날 유로에 대한 달러가치는 0.4% 이상 더 내려앉았다. 올들어 달러는 이미 유로에 대해 10% 이상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외신들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들이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의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가 더 높아지게 된다. 그린스펀은 얼마나 달러가 더 떨어지게 되냐는 질문에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팬택 워크아웃 추진 파장] 8100억 CD·채권 보유자 “나 어떡해”

    [팬택 워크아웃 추진 파장] 8100억 CD·채권 보유자 “나 어떡해”

    ‘팬택 사태’로 가장 타격을 입은 이들은 누구일까. 팬택 경영진과 직원들을 제외한 ‘1순위’는 팬택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소유자들이다. 이들이 ‘팬택’에 묻은 돈은 모두 8100억여원. 특히 팬택의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진 지난달 이후 시장 거래가 중단되고 있어 이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액의 채권을 소유한 기관이나 투자자들은 아예 채권단으로 참여, 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소액 투자자들에 대한 채권단 차원의 보상도 점쳐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들의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금융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팬택계열사 총 1조4532억 차입 11월30일 현재 팬택 계열사의 차입금은 모두 1조 4532억원. 이 가운데 산업은행 등 12개 금융사의 대출 규모는 6207억원이다. 나머지는 회사채 6555억원, 기업어음 1606억원, 그리고 2금융권 164억원이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팬택 회사채 투자자들은 이미 막대한 평가 손실을 입고 있다. 지난달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기업 신용등급이 투자 등급인 ‘BBB-’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하향 조정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거의 끊겼다. 특히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중소금융회사가 팬택 회사채를 상당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다. 예금주에게 이자를 더 많이 주기 위해서는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수익은 높은 ‘하이리스크’ 상품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100억원 이상의 고액이 아니라 개별 금고에서 50억원 정도 투자하는 규모지만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만기 2011년… 가격 재평가 시간 충분 팬택 채권과 CP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이 아닌 대규모의 기관 투자자일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워크아웃이 추진되면 아예 채권단에 참여할 수 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만료된 뒤 여기에는 국민, 우리, 신한 등 거의 모든 은행들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아웃 때 채권 소유 기관이 채권단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채권금융기관협약이 체결된 덕분이다. 더구나 팬택 계열의 회사채는 만기가 대부분 오는 2011년이다. 팬택이 다시 살아나서 채권 가격을 재평가 받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금융권에서 이들이 워크아웃 작업에 동의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소액 투자자에 대한 보호책도 논의되고 있다. 과거 대우그룹 관련 채권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도 일부 금액을 돌려받은 전례가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LG카드 회사채처럼 워크아웃 추진이나 기업 영업에 지장이 없는 한도에서 소액을 투자한 개인에게는 채권액 전액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워크아웃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제1금융권 채권단 회의는 15일 오후 3시 산업은행 강당에서 열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연남 5000만원 배상판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을 심란하게 한 어머니의 내연남이 거액의 손해 배상금을 물게 됐다. 서울서부지법 민사 52단독 견종철 판사는 12일 “아내를 유혹해 그 여파로 딸이 수능에 실패하고 재수를 하게 된 것에 대해 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A씨가 아내의 내연남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B씨가 아내를 유혹해 가정불화를 초래, 딸이 지난해 수능에서 실패해 재수하게 됐고 이후 작은딸도 고3 수험생으로서 중요한 시기에 방황하게 됐다.”는 A씨의 손해배상 청구 원인을 그대로 인정했다.큰딸은 수능을 앞둔 지난해 어머니의 외도를 눈치채고 어머니와 자주 다퉜던 것으로 드러났다. 큰딸은 특히 어머니와 B씨를 모텔까지 몰래 따라가 문을 두드리며 항의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12월 수능을 치른 뒤에는 호프집에서 어머니와 B씨의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목격하기도 했다.A씨는 “결혼생활이 파탄난 데다 딸이 재수하게 된 것은 쾌락을 위해 수험생의 어머니를 유혹한 B씨의 불법행위 때문”이라며 소송을 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환율하락을 막아야 한다고?/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돈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라. 국민소득 2만달러, 수출 3000억달러 시대에 종이 신문이 담아내야 할 핵심사항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도 지난주에 “공무원 연금-정년 빅딜?”(6일),“환율 급락 수출 ‘비명’”(7일)이란 경제기사를 1면 톱으로 올렸다. 그리고 6일자 ‘연말정산 이것만은’이란 1면 사이드 박스에 금년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공제항목을 지난해와 비교해 제시했다. 필자도 신용카드 공제혜택이 20%에서 15%로 줄었고, 연금저축소득공제 한도가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부모 공양 땐 1명당 최대 250만원의 인적공제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4면으로 이어진 ‘연말정산 뚝딱’의 안내대로 국세청 웹(www.yesone.go.kr)에 들어가 개인연금과 보장성보험료 영수증을 출력했다. 이런 기사는 독자의 행동으로 이어지기에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은 ‘경제와 세상’이란 지면을 마련해 국민경제와 직접 관계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6일자 이 지면 머리에 정유사가 가격 담합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KBS1 라디오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해서 올렸다. 고유가 시대에 원유가 담합은 국민경제에 해악을 미치는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서울신문은 정부발표를 기다릴 필요없이 어떤 담합이 이뤄졌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밖에도 “재계의 ‘환율공포’”기사를 지난주 중요한 경제뉴스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서울신문을 포함해 국내 언론은 환율에 대해서는 재벌이나 수출기업의 대변인 노릇을 해왔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예를 들면 “환율 10원 떨어지면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가 연간 20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을 낸다.”는 요지의 기사가 그런 경우다. 이런 환차손이 사실이라면, 이들 재벌기업은 1997년 IMF경제체제로 상징되는 외환위기 이후 얼마나 많은 부수이익을 챙겼을까. 한때 환율이 1700원을 넘었으며, 금년 초에도 족히 1000원은 넘었으니 이들 수출기업은 거액의 영업이익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한쪽이 이익을 얻었다면 다른 쪽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 경제원칙이다. 고환율에 따른 기업의 영업이익은 분명히 국민의 땀과 희생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다.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가 넘는 상태에서 환율 하락은 당연하다.‘환율공포’,“환율급락 수출 ‘비명’”과 같은 선정적 표현이나 수출기업의 엄살은 국제경제 흐름에 둔감한 국민을 또다시 패닉 상태로 몰고 갈 위험마저 있다. 나아가 ‘환율공포’ 기사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선물환 거래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헤지를 걸어놓았다. 급격한 환율하락 방지를 위해 정부가 조선업계에 과도한 환 헤지 자제를 요청한 사실과,“환차손을 보면 정부가 책임질 거냐.”는 업계의 불만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어쩔 수 없는 대세라면 오히려 ‘수출 비명’이나 ‘환율 공포’와 같이 선정적으로 제목을 뽑을 게 아니라 ‘선물환 거래’와 같은 방식 등으로 기업이 급격한 환율하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심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국내외적으로 어떠한 경제 해악을 가져올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도 필요하다. 사실 10년전 국가부도 상태인 모라토리엄 직전까지 가게 된 배경에는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과 OECD 가입이란 문민정부의 무리한 목표달성을 위해 달러를 인위적으로 700원대에 묶어둔 정책실패가 깔려 있다. 역으로 달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환율하락을 무리하게 막는다면 수입업자와 가계 등 경제주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재앙이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돈이 흐를 수 있도록 경제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여야 할 때이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정부투자기관 ‘멋대로 경영’ 도 넘었다

    정부투자기관 ‘멋대로 경영’ 도 넘었다

    국민들의 혈세가 밑거름이 된 정부투자기관들이 ‘방만 경영’을 일삼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을 위한 특혜성 대출과 과도한 임금 인상은 물론, 금품 수수와 같은 비리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11일 기획예산처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14개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2005년도 경영실적 평가보고서’에서 확인됐다. 해마다 해온 경영실적 평가내용이지만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공개된 내용은 A4용지 1000쪽 분량에 이른다. ●정부지침은 ‘있으나마나’ 지난해 정부가 정부투자기관들에 따르도록 제시한 인건비 상승률 상한선은 2.0%였다. 하지만 조폐공사의 1인당 인건비 상승률은 7.2%로, 사실상 정부 지침을 무시했다. 수자원공사와 관광공사도 각각 4.11%,3.28%의 인건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직원들을 위한 주택자금 등의 대출금리를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 수준으로 인상하라는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특혜성 대출’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종업원 1인당 주택자금 및 학자금대여금이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가장 높고, 대출금리를 높이라는 정부 지침도 위반했다. 코트라는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를 과다하게 편성해 접대비에 대한 별도 기준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자원공사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은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회성·선심성 해외출장이 잦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촌공사는 유지관리인력이 초과돼 있으며, 정원외 인원이 두배로 증가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등 불법행위도 드러났다. 석유공사의 경우 임원이 공사 수주를 대가로 하청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했으며, 비축유 감시원이 비축유 교환·저장과정에서 석유를 빼돌리다 적발됐다. 수자원공사 노조위원장도 인사청탁 등을 대가로 직원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 ●엉터리 계획에 그럴싸한 목표 정부투자기관들의 실적 및 전망 ‘부풀리기’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600만명 유치 달성을 공사의 실적이라고 주장했지만, 기여도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공사는 막대한 정부예산이 투입된 농업생산기반 정비사업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광업진흥공사는 2015년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수십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장기 경영계획과 연계가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외자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에도, 해당 국가에 대한 정보파악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도 2015년 기업가치를 5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택공사의 경우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임대주택의 장기수선충당금 부족문제 해결방안이 모호하고, 주택보급률이 높은 곳에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등 임대주택사업에서 수요 및 물량 예측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묻지마 해외부동산 투자 자제해야

    해외부동산 투자 열기가 한창이라고 한다. 지난 5월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매입이 허용된 이후 10월 현재 내국인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937건,3억 6000만달러나 된다. 실거주 목적의 투자만 허용됐던 지난해에 비해 1년새 건수·금액이 30배씩 늘어났다. 해외부동산 투자가 이렇게 급증한 데는 정부 조치의 영향이 크겠으나, 그만큼 국내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넘쳐난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돈깨나 있다는 사람들이 요즘 너도나도 해외부동산에 눈을 돌린다니 걱정부터 앞선다. 개인이 여유자금으로 재산을 불리겠다는데 말릴 일은 아니다. 해외부동산으로 돈이 흘러가면 국가적으로도 달러유출에 따른 환율안정에다 집값 폭등이 잦아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외부동산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으면서 무분별한 투자가 성행하면 투자손실이나 사기를 당할 우려가 적지 않다. 실거주 투자는 별문제 없겠으나, 투자목적인 경우는 부동산을 원격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만약에 대비해서 투자금의 회수도 고려해야 한다. 전단광고지와 현지교포의 말만 믿고 큰돈을 덜컥 투자할 일이 아닌 것이다. 강남·분당을 중심으로 해외부동산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 부화뇌동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 정부도 해외투자의 문을 열어두기만 하고 사후 조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1980년대 일본이 엔화강세를 업고 해외부동산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개별 투자보다는 합법적 금융기관을 통한 펀드형식의 안전한 투자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해외재산 보호를 위해 투자급증 국가와 긴밀한 제도적 채널도 구축해야 한다. 부동산 말고 원자재 매입 등 생산적 투자지원으로 해외투자를 다각화할 필요도 있다.
  • [CEO칼럼] 연말 기부문화/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CEO칼럼] 연말 기부문화/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벽에 걸린 달력의 맨 앞장을 뜯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단 한 장만 남아 있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올해 초 새해를 맞으면서 여러 계획을 세웠으나 실천을 얼마나 했는지 또 얼마나 달성했는지 반추해 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하는 계획이 하나 있다. 바로 이웃사랑이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시대를 헤쳐나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12월은 한번쯤 주변과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기간이다. 얼마전 뉴스에서 어린 시절 일제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귀국한 뒤 평생 고생을 하신 한 할머니가 생활지원 기금을 모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액수도 컸지만 본인도 어려운데 똑똑하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내놓은 것이 국민의 가슴에 큰 감동을 줬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기부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지만 아직 국민의 43%가 기부를 해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개인차원의 기부는 아주 적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기부를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점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기부란 부자들만 하는 거창한 행위로 여기는 분위기와 ‘오른손이 한 일은 왼손이 모르도록 하라.’는 선행(善行) 비밀주의를 너무 의식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기부는 한술의 밥이 모여 한 그릇이 되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다. 누군가 한 사람이 거액의 기부를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자신의 사정에 맞게 기부를 한다면 더욱 의미있다. 또 이것은 사회통합에도 큰 기여를 한다. 이제는 선행 비밀주의보다는 선행 알리기를 통해 주변인도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노출하며 후원하고 있다. 얼마 전 필자의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기부 사이트에서 지난 1년간 활동한 회원들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명 후원(63%)이 비실명 후원(37%)보다 2배를 차지할 정도로 훨씬 많다. 이 보고서의 내용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실명 기부자 남성 네티즌(68%)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또 후원자의 연령대는 36∼45세가 51%로 가장 많았다.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는 연령층의 남성들이 열심히 온라인 기부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을 드러내건 드러내고 싶지 않건, 또 큰 금액이건 아니건 언제 어디서나 기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기부의 유용성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청 앞 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고 한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연말에 설치되는 사랑의 온도탑은 그해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가 목표액이 달성되면 맨 꼭대기인 100도를 가리키게 되는 상징물이다. 추운 겨울이지만 이웃사랑으로 온도를 높여 나가자는 독려용 상징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시청앞 광장에만 사랑의 온도계를 만들지 말고 각자의 책상 앞에 사랑의 온도계를 만들어 자신의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에 1도씩 온도를 올리는 것이 어떨까. 이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을 맞는 국가가 될 것이다.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 ‘노태우비자금’ 1억3천만원 추가 환수

    서울중앙지검은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나라종금에 숨겨 둔 비자금에서 발생한 배당금 1억 3000여만원을 최근 추가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파산절차가 진행 중인 ㈜나라종금으로부터 수령한 이 돈은 노씨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1991∼92년 차명으로 예치해 놓은 원금 248억원의 이자 29억원에서 발생한 배당금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우회상장 4개社 169억 추징

    국세청은 비상장기업의 대주주가 상장폐지 직전인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흡수합병하는 수법으로 우회상장한 뒤 단기간에 주식 대량매매를 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뒤 각종 세금을 탈루한 4개사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국세청은 4개사의 대주주와 해당 법인이 탈루한 주식 양도차익 및 법인소득 722억원에 대해 169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또 차명거래로 변칙적인 주가 조작을 한 1개사는 조세포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나머지 3개사는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도록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국세청의 조사결과 당초 비상장사였던 이들 4개사의 대주주는 상장 폐지 직전의 기업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상장사의 대주주가 된 뒤 자신의 비상장사를 흡수합병, 우회 상장했다. 이후 십여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백차례 주식을 사고 파는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거액의 양도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A사는 우회 상장된 경우 최대주주는 2년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돼있는 증권거래법의 규정을 피해 친구 등 14명의 이름으로 주식을 차명으로 분산 보유해 놓고 미공개 정보를 흘려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명 주식 521만주를 팔아 108억원의 이득을 챙기고도 양도소득세 11억원을 탈루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시청자 우롱한 TV 간접광고 뒷거래

    TV드라마의 간접광고나 협찬사 선정을 둘러싸고 방송사 PD와 외주 제작사, 광고주들이 거액의 뒷거래를 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방송가에서 공공연하게 나돌던 검은 뒷거래의 소문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 부지불식간에 광고, 판촉의 대상으로 노출된 시청자들로선 불쾌하기 그지없다. 드라마에서 왜 툭하면 외제 고급차가 비치고, 특정 상품이 단골로 등장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적발된 PD와 외주 제작사, 광고주들 가운데 상당수는 수사가 진행중인데도 개인계좌로 돈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금품거래 관행이 얼마나 일상화됐는지 알 수 있는, 한심스러운 대목이다. 일부 제작사측은 톱스타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제작비가 크게 늘고,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고 변명하고 있다. 제작사들끼리의 과당 및 출혈경쟁의 피해를 시청자들에게 전가했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더구나 조사결과 개인용도로 사용한 게 더 많았다고 한다. 심각한 불감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잖아도 TV 드라마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비뚤어진 가치관을 부각시켰다 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거나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간접광고를 하는 매개로까지 활용됐다면, 시청자를 우롱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간 소비 상품이나 패션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겐 드라마 시청을 못하도록 하는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철저한 수사와 엄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돈 꿀꺽 드라마’

    ‘돈 꿀꺽 드라마’

    ‘파리의 연인’‘하늘이시여’‘왕꽃선녀님’‘아내’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제작 과정에 지저분한 돈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드라마 협찬사로 선정하거나 간접광고(PPL)를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지상파 방송국 드라마 PD와 외주제작사 PD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SBS·MBC·KBS 등 방송 3사의 드라마들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를 펴기로 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김대호 부장검사)는 30일 모 방송사의 전 드라마 PD 김모(38)씨와 같은 방송사의 자회사 소품담당 감독 박모(50)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외주제작사 전 PD 이모씨 등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10명 외에도 여러 명이 비슷한 수법으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비리 의혹에 연관된 드라마는 SBS가 7편으로 가장 많고,MBC 2편,KBS 1편이다. 김씨는 지난 6월12일 D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의 연출을 담당하면서 D사로부터 “○○식당과 △△대학교가 드라마에 잘 노출돼 광고 효과가 나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인 명의 계좌로 2000만원을 받는 등 비슷한 방법으로 총 9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4년 6월에는 해당 방송국 드라마 제작센터 주차장에서 탤런트 최모씨로부터 드라마에 출연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여주인공의 사무실 직원으로 출연시켜 주고 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004년 10월 A광고대행사로부터 당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 화장품과 가구가 노출되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해 광고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500만원을 받는 등 맥주, 휴대전화, 자동차 등을 간접 광고해 주는 대가로 1억 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협찬이나 간접광고가 방송법상 금지돼 있는데도 그동안 방송사들은 광고주나 광고대행사 등과 계약을 맺고 법인계좌를 통해 관행적으로 돈을 받아왔다.”면서 “개인적으로 금품을 수수한 PD들도 개인계좌를 이용해 드러내놓고 돈을 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논란을 우려해 이번 수사에서는 방송사가 계약을 맺고 협찬·간접광고비를 받은 것은 제외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기회에 드라마의 간접광고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명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적발된 PD 중에는 액수를 정해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주제작사 직원으로부터 본인 명의의 개인 계좌로 직접 송금받고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거액의 사례금을 가족 명의의 예금 계좌로 송금받은 예도 있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오늘의 눈] 종부세 어찌하오리까/주현진 산업부 기자

    A씨는 1988년 10월 실거주 목적으로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32평형을 샀고,B씨는 투기를 목적으로 노원구 상계동에 S아파트 31평형 세 채를 샀다고 가정해보자. 당시 8992만원이던 H아파트는 지금 시세가 10억원도 넘는 반면 6500만원이던 S아파트는 아직도 2억 2000만원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돈을 번 것은 A씨이지만 애초 투기 목적으로 접근한 사람은 B씨다. 시세차익을 챙긴 것도 아닌 1주택자 A씨에게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는 것은 합당한 걸까. 종부세 납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세 저항도 확산되고 있다.1가구 1주택자들의 반발이 가장 크다. 위헌소송 등 법적대응은 물론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식이다. 종부세 부과 대상자 중 1주택자는 전체의 28.7%인 6만 8000여명이나 된다.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아 돈을 손에 쥔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까 세금을 내야 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투기를 목적으로 집을 여러채 보유한 것도 아니다. 어떻게 운이 좋아 비싼 집 한 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거액의 세금을 내라는 것을 경제정의 구현으로만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종부세 부과 대상인 1주택자들을 두고 “세금 낼 형편이 안 되면 소득 수준에 맞게 이사 가면 되지 않느냐.”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종부세 대상인 1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았을 때 그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轉嫁)할 수 있는 다주택자나 금융재산을 많이 보유한 재산가 정도가 고가 주택을 살 여력이 있다. 외환위기 당시 집값 하락과 함께 가진 사람들이 집을 사면서 양극화를 심화시켰던 것처럼 또 한 차례 중산층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1주택자들의 경우에는 종부세 부담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 평형에 따라 일정 비율로 경감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운용의 묘도 필요하지 않을까.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돈 좇는’ 美전문직 너도나도 월가行

    노벨 의학상이 꿈이었던 하버드 의대생 로버트 글래스맨(45)은 월스트리트로 진출해 백만장자가 됐다. 의사로선 큰 돈을 벌지 못할 것 같아 10년 전 컨설팅 회사로 옮겨 의료계 투자자문을 업으로 삼았다. 글래스맨처럼 자신의 직종을 버리고 월가에서 일확천금을 좇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5세, 연소득 15만달러의 혈액종양 내과 전문의였던 글래스맨은 지금 ‘7자리(수백만달러 수준)’를 쉽게 벌고 있다. 자신이 직접 밝히지는 않지만 월가의 추산으로는 종종 2000만달러를 넘는다. 그들이 떠난 빈 자리는 인력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국민건강에 꼭 필요하지만 16만달러(지난해 평균 연봉)밖에(?) 벌 수 없는 ‘가족의(醫)’는 희망하는 의대생이 늘 부족하다. 전미변호사재단에 따르면 법대 졸업생들이 경제단체로 몰려가면서 최근 공익법 분야나 정부기관에서 법률가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학계에서도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교수나 연구직보다 기업체를 선호한다. 제조업이나 소비재 전문학자의 길을 택하는 경영대학원 출신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사나 변호사·학자들은 미국에서도 전통적으로 알아주는 고소득자다. 그런데도 월가 금융계가 약속하는 연봉은 그들이 소중히 여겨온 직업적 명성이나 윤리를 뛰어넘는다. 이들은 때로 ‘죄책감’에 위안거리를 찾기도 한다. 한국에서 이민 온 존 문(39)은 경제학을 가르치다 월가의 사모 투자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전용 제트기를 살 능력이 있어도 아직 1등석만 고집하고 있다.동료들이 비웃지만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장로교도인 그는 모교인 하버드대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에 열성이다. 글래스맨은 요즘도 한 달에 두세 번 병원을 찾는다. 환자들을 돌보면서 충만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공직비리도 진화

    공직비리도 진화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에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법조브로커 비리, 사행성 게임 비리 등에 이어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도 청와대·경찰청 등 비리를 바로잡아야 할 자리에 있는 고위직들의 이름이 ‘로비 리스트’에 실려 떠돌아 다닌다. 특히 청와대 비서관 가족이 다단계 업체와 10억원대 거래를 하고 경찰 간부가 은밀한 주식 투자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다. ●“공직자는 생선가게 터는 고양이” 스캔들만 터졌다 하면 하위직부터 고위직까지 줄줄이 걸려드는 일이 되풀이되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사행성 게임 비리만 해도 그렇다. 문화관광부와 경찰의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문화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37명이 감사원에 의해 비위 혐의로 검찰에 통보됐다. 제이유 그룹이 검·경, 국회의원 등에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국가정보원의 정보보고는 차츰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 서울에서 포목점을 하는 김정희(43·여)씨는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돈 거래가 문제될 때마다 수억, 수천만원이란 말이 나온다.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기는 일이 왜 자꾸 반복돼야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성 비리’의 법 피해가기 한 국책연구기관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부패 구조를 과거와는 다른 ‘비즈니스성 비리’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독재시절 정경 유착으로 대표되는 부패는 권력의 핵심 소수가 이권을 약속하거나 압력을 행사해 거액을 챙기는 노골적인 비리였다. 하지만 최근의 부패는 합법적이고 사업적인 형태를 띠는 비즈니스성 비리의 특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탓에 수사선상에 오르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일반 형사사범의 무죄 비율은 0.79%인데 반해 비리 고위공직자의 무죄 비율은 7.72%로 10배에 이른다. 공무원 범죄 기소율도 36%에 불과하다. 입건된 3명 가운데 1명만이 기소당하는 셈이다. 정부의 레임덕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사무총장은 “현 정권 들어 부패 문제에 신경을 써 왔다곤 하지만 법과 제도를 힘차게 밀어붙여야 할 시점에 정작 힘이 떨어져 의식까지 개혁시키지 못한 것이 한계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법과 함께 의식이 변해야 이재근 참여연대 투명사회팀장은 “그간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 문제에서 수사 주체가 수사 대상이 되는 문제가 반복돼 왔던 만큼 공직자 수사를 책임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 등의 업무 재량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없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과 같이 시민과 법조인, 전문가 등이 자체 조사권과 인력을 가지고 형사사법 분야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아베, 복당허용 방침 눈총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해 ‘우정사업 민영화’에 반발해 자민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의원 12명 가운데 11명이 그동안의 해당(害黨)행위에 대한 반성문을 제출하고 복당계를 27일 제출했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 총리는 이들에 대한 복당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14개월 전 우정 민영화를 쟁점으로 치러진 9·11 중의원 총선거 자체를 스스로 부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여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자민당은 이들 의원을 개혁 반대세력으로 규정, 당에서 쫓아낸 뒤 중의원을 해산하고 중의원 총선거를 실시해 압승을 거둔 바 있다.그런데 불과 14개월만에 내년 참의원 선거 대비와 거액의 정당 보조금을 의식, 서둘러 우정 반대파의 복당을 용인하기로 해 “지난해 선거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선거였나.”라는 유권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본 유권자의 60% 정도가 이들의 복당에 반대했다.taein@seoul.co.kr
  • 론스타 발목 잡은 ‘10억弗 흥정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뭘까. 론스타는 계약 파기를 선언하면서 ‘근거없는 검찰의 수사’를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단순히 부당한(?) 수사 때문에 매각 차익을 확실히 담보해 줄 수 있는 국민은행을 버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M&A)에 깊숙이 관여했던 관계자는 “검찰 수사 자체가 아니라 검찰이 조만간 발표하게 될 2003년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기소 내용 때문에 론스타가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당초 검찰 수사 결과 론스타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지 않아야 매각 대금을 치르기로 합의했었다. 따라서 론스타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국민은행으로부터는 도저히 대금을 받아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국민은행은 명백한 불법 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여론의 부담을 무릅쓰고서라도 계약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론스타가 먼저 파기한 것은 론스타가 파악한 기소 내용이 예상외로 심각할 수도 있다. 2003년 헐값 매각과 관련해 검찰은 현재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게 “론스타의 요구사항인 ‘10억달러’와 ‘51% 지분조건’에 맞춰 매각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했고, 이 전 행장은 이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BIS비율을 8% 미만으로 왜곡했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의 기소 내용도 이를 토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변 전 국장과 론스타가 인수가격을 사전에 흥정했고,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불법 로비를 했다고 검찰이 발표하면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계약은 깨질 수밖에 없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보면 론스타가 계약을 깬 직접적인 원인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10억달러’ 흥정설이 론스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감독당국의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26일 “론스타는 검찰의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외환은행 매각대금 수령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먼저 거액의 배당금을 회수하기 위해 이번에 계약을 파기한 것”이라면서 “검찰수사 발표 이후 악화될 여론을 고려한 국민은행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차선책으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전·현직 경찰간부 3~4명 추가 수사

    다단체업체 제이유 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진모)는 24일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민모(51) 총경이 제이유 그룹쪽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확보한 정·관계 인사 로비 명단 12명 가운데 정모 총경과 함께 2명의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또 전·현직 경찰간부 3∼4명 역시 한씨로부터 돈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씨는 총경과 치안감급 간부 3∼4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민 총경은 불법 다단계영업에 대한 경찰의 특별단속이 한창이던 지난 2004년말 제이유 그룹 주수도(50) 회장의 최측근이자 정·관계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한모(45)씨로부터 1000만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한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민 총경에게 돈이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지만 민 총경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중이라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말했다. 사시출신으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민 총경은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제이유 그룹 납품업자 강모(46·여)씨로부터 경기도 분당에 있는 P오피스텔 거래와 관련 1억 7000만원을 받은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론스타 또 한국 홀렸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 파기로 국민은행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외환은행을 차지하기 위해 론스타와 ‘두뇌 싸움’을 벌여온 국민은행은 파기 선언 20분 전에야 파기를 통보받을 정도로 론스타에 완전히 허를 찔렸다. 국민은행은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다 잡았던 ‘대어’를 검찰 때문에 놓쳤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중은행들은 물론 내로라하는 인수합병(M&A) 전문가와 증권사들도 “론스타가 계약을 깨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기업결합 심사를 하던 공정거래위원회와 합병 승인 심사를 해야 하는 금융감독위원회도 계약 파기라는 변수는 생각하지 못한 채 오직 검찰 수사만 지켜 보고 있었다. 결국 한국 정부와 검찰, 금융권은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싼 가격에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론스타의 전략을 읽는 데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론스타펀드에 돈을 댔던 투자자들의 수익금 반환 요구 때문에 론스타는 국민은행 카드를 버리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론스타는 이미 거액을 투자한 ‘큰 손’들을 설득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애초부터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수익 반환 시기를 일임받았을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는 모두 론스타가 국민은행 외에 대안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론스타는 국민은행 말고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짜놓고 있었다.”고 밝혔다.4조 5000억원을 일거에 받는 것은 불가능해졌지만, 적정 수준의 배당을 통해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하고, 이후 법원의 판결을 봐가며 국민은행과의 협상재개 또는 경쟁입찰, 부분 매각(블록세일) 등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계약이 파기된 후에야 론스타의 속셈을 일부나마 예측하게 됐다.”면서 “검찰 기소 후 법원의 1심 판결에서 론스타 관계자들이 무죄 선고를 받으면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재협상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 국민은행도 홀가분하게 다시 인수에 나설 수 있는데다 론스타가 이미 일부를 배당받은 뒤여서 지난 9월 본계약 당시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려 ‘헐값매각’의 멍에를 벗을 수 없게 되면 론스타는 해외 금융기관과 사모펀드 등에 외환은행 주식을 분할 매각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 또 비싼 수업료를 내고 외국 거대 자본의 투자와 이익극대화 전략을 배웠다.”면서 “은행뿐만 아니라 기업체들도 이번 사례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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