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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투표율보다 높은 미국인들의 기부율

    지난 한해동안 미국인이 기부한 자선기금 총액이 사상 최대인 2950억달러(약 273조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 액수도 놀랍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자선금 총액의 4분의3이 기업이나 단체, 거액 재산가들이 아닌 개인의 소액기부였다는 점이다.‘기빙 USA 재단’에 따르면 연간 소득 10만달러 미만의 계층 가운데 65%가 지난해 자선기금을 냈다. 이 계층의 투표율보다 높은 기부율을 보인 셈이다. 기부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거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우리나라도 기업 기부는 점차 활발해지는 편이지만 개인적 기부는 여전히 드문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여간 부럽지 않다. 미국 사회에서 기부문화가 일반화된 데에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저명인사들의 기부행렬이 기폭제가 됐다.‘부의 사회환원은 부자들의 신성한 의무’라고 했던 카네기와 록펠러 등 갑부 1세대가 있었고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유명인사들이 부를 사회에 돌려줌으로써 미국은 위대한 기부의 전통을 세울 수 있었다.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제도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기부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각종 단체들이 민간 외교를 펼치는 데 든든한 자금줄이 된다는 점에서 국가 이미지 제고와도 직결된다. 우리도 기부문화가 사회저변에 확산되도록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에서도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 조총련 본부 매각 거래 중개자 일본검찰, 사기 혐의 적용 검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 건물·토지 매각과 관련, 거래를 중개했던 전직 부동산회사 사장(73) 등에 대해 사기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검찰은 부동산회사 전 사장 등이 문제의 토지·건물을 매입자 측인 하베스트 투자고문회사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점을 알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조총련 측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건네받은 만큼 사기 혐의의 적용 여부를 따지고 있다. 부동산회사 전 사장 등은 지난 4월 중순 조총련 측에 선불금과 중개수수료 등을 요구,4억 8000만엔을 받은 뒤 매각이 무산되자 조총련 측에 2억엔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남대문경찰서 ‘보복폭행’ 수사팀원 계좌에 출처불명 수십억대 뭉칫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의 늑장·외압 수사 및 한화측의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 사건을 수사한 남대문경찰서 수사팀원 C씨의 계좌에 수십억원가량의 거액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돈의 출처를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개인적으로 사채놀이한 돈” 주장 검찰은 C씨를 최근 소환해 입금된 거액 가운데 한화측으로부터 로비 명목 등으로 건네받은 돈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C씨는 검찰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사채놀이를 한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C씨의 계좌에 입·출금된 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중시,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씨로부터 남대문서가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 장희곤 전 서장과 강대원 전 수사과장 등이 본청과 서울청 고위 간부로부터 수사 무마 또는 수사 외압에 해당하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고 고민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 전 수사과장은 “한화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사건을 벌써 알았지만 위의 지시가 있어 (수사를) 못했고, 장 전 서장이 내사 중단을 지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캐나다로 도피 중인 맘보파 두목 오모씨로부터 1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명동파 두목 홍모씨의 계좌에서 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대원씨, 안영욱 중앙지검장 고소 한편 강 전 과장은 이날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WP “美 대북지원 이중적”

    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최근 반년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에 대해 핵무기 프로그램에 쓰일 수 있는 돈을 북한에 지원했다고 비난했지만 정작 미국 정부도 스스로 지난 10년동안 북한에 거액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24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지난 10년 간 북한 외교관들의 출장 비용을 제공하고 한국전쟁 당시 실종 또는 전사한 미군 유해 229구를 되찾아오는 데 2000만달러(약 185억원) 이상의 현금을 지불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여있던 자금 2500만달러(약 232억원)의 대북 송금도 허용했다고 전했다. 마크 윌리스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올 초에 UNDP가 미국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북한 관리가 참석하도록 1만 2000달러의 항공료를 제공했다고 비난하는 등 UNDP 대북 지원 자금의 전용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해 대북사업에 대한 외부감사를 이끌어 냈다. 윌리스는 이후 의회 브리핑에서 북한이 UNDP의 지원자금 300만달러를 영국, 프랑스, 캐나다의 부동산 구입에 전용했다는 주장을 펴는 등 UNDP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보좌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뇌물 제공에 관한 한 미국이 UNDP보다 우위에 있다.”라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조총련 본부건물 5년뒤 웃돈 얹어 재매입”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중앙본부의 건물·토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5년 뒤에 매각 대금인 35억엔에 7억엔(약 53억원)을 얹어 다시 사들이기로 ‘이면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총련 측이 중앙본부의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회사 전 사장(72)에게 건넨 4억 8000만엔 가운데 3억 5000만엔은 5년 뒤 조총련에 되팔 경우 주기로 한 웃돈의 절반을 미리 지불한 금액이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중개역인 전 사장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의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거액의 선불금을 요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전 사장은 조총련 간부로부터 중앙본부 매각처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 4월 친분이 있는 오가타 시게타다 전 공안조사청 장관에게 협조를 요청한 뒤 조총련 허종만 책임부의장과 소송 대리인인 쓰치야 고겐 전 일본변호사연맹 회장에게 오가타 전 장관을 소개했다. 이들은 오가타 전 장관을 대표로 하는 ‘하베스트 투자펀드’를 설립, 중앙본부를 35억엔에 인수하되 매각 뒤 조총련이 해마다 임대료로 3억 5000만엔을 투자펀드에 지불하고,5년 뒤에는 매각 대금의 20%를 얹어 되사기로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hkpark@seoul.co.kr
  • ‘보복폭행’ 무마 돈줄 캐기 나섰다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6억원대가 넘는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남에 따라 검찰이 한화의 돈줄 캐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검에서 지원받은 자금 추적팀을 동원, 이 돈의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의 돈은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이 검찰에서 한화리조트 김모씨를 통해 사건 무마와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하면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검사가 “한화가 쓴 자금의 모든 부분을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검찰의 향후 수사는 ▲그룹 측에서 흘러나간 돈의 정확한 규모 ▲돈의 출처 ▲김씨가 누구한테 무슨 용도로 전달했는지 ▲김씨가 중간에서 가로챘는지 여부 ▲캐나다로 도피한 맘보파 두목 오모씨의 도피 경위 등 5대 의혹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돈의 정확한 규모는 김 비서실장과 김씨와의 대질 등을 통해 좀 더 정확히 파악될 수 있다. 김 비서실장 외에 또다른 간부가 김씨에게 수억원대의 돈을 전달한 정황으로 미뤄볼 때 이들 외에 또다른 제3자가 개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대목은 돈의 출처다. 수억원대의 자금이 한화그룹에서 나왔는지, 김 회장 개인 돈에서 나왔는지를 밝혀야 한다. 특히 검찰은 사건 무마 청탁을 맡은 김씨의 역할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로 도피 중인 맘보파 두목 오모씨에게 전달한 1억 1000만원 외에 김 감사가 추가로 받은 돈은 4억 7000만원에 이른다. 아직까지 어떤 용도로, 누구에게 얼마를 전달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를 밝혀내면 보복폭행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소환 조사해야 할 대상이 파악된다. 거액의 자금이 김씨의 통장에 들어 있었다는 점으로 볼 때 김씨가 가로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김씨 못지않게 핵심 인물인 오씨의 도피 경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日, 조총련 본격 손보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검찰은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중앙본부에 대한 매각 문제와 관련, 조총련 고위층까지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총련의 서열 2위인 허종만(72) 재정담당 책임부의장 등이 매각을 알선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부동산회사의 전 사장(73)에게 4억엔을 지급했다는 진술을 매입자인 오가타 시게다케 전 공안조사청 장관의 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조총련 측이 알선자인 전 사장에게 거액을 건넨 경위 등을 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허 부의장의 검찰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일본 정부측이 조총련의 중앙본부 매각 문제를 계기로 ‘조총련 손보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허 부의장은 지난 1993년 조총련계 금융기관들을 총괄하는 재정담당 부의장에서 책임부의장에 오른 조총련계의 실세다. 조총련은 이날 매각 문제가 불거진 이래 처음으로 남승우 부의장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정리회수기구가 본래의 책무인 채권 회수가 아닌 중앙본부의 처분에 목적을 두었던 점이 화해 교섭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일본 정부와 수사당국은 매각을 위법행위로 결정, 사건화해 매매를 깼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총련측 대리인인 쓰치야 고겐 전 일본변호사협회장은 이날 패소에 따른 조총련 중앙본부의 압류를 막기 위한 가집행 정지를 신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쓰치야 전 회장은 “집행정지를 제기하고 싶어도 돈이 들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12개 시설이 압류됐거나 경매를 통해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조사결과 나고야, 미야기, 아이치, 오사카, 시가 등 5개 지역의 조총련 지방본부 건물과 토지가 압류됐거나 경매 절차에 들어갔으며, 도쿄와 다른 6개 지역의 지방본부는 이미 경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hkpark@seoul.co.kr
  • [경제불평등 이제그만] ‘쩐의 전쟁’ 같은 대부업자 만났을때 대처법

    [경제불평등 이제그만] ‘쩐의 전쟁’ 같은 대부업자 만났을때 대처법

    인기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사채업자 마동포는 여주인공 서주희의 직장으로 찾아가 부친 서인철의 빚을 대신 갚으라고 폭행과 욕설을 서슴지 않는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가 최근 발표한 ‘쩐의 전쟁으로 보는 대부업체 피해 대처법’에 따르면 마동포는 바로 ‘쇠고랑’ 신세다. 대부업법상의 불법추심이자 형법상의 폭행,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 민사상 위자료 청구소송도 가능하다. 주인공 금나라의 부친은 거액의 빚을 아들에게 남기고 자살했다. 채무자가 빚을 못 갚고 사망하면 상속인이 고인이 채무 사실을 안 지 3개월 안에 법원에 한정승인이나 상속포기를 신청할 수 있다. 한정승인은 상속 재산 범위 안에서 채무를 물려 받는 제도다. 서주희의 부친 서인철은 직업이 원래 교사다. 그러나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다 못해 밤에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결국 3000만원 원금에서 불어난 1억원의 빚을 갚지 못하자 원치 않는 딸의 결혼을 지켜 봐야 한다. 서인철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개인회생이나 파산. 개인파산제의 경우 공무원, 교사 등은 파산을 선고받으면 자격이 상실된다. 그러나 개인회생제는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생계비를 제외한 나머지 소득으로 5년 동안 빚을 갚으면 남은 채무를 탕감받을 수 있다. 채무액이 무담보채무의 경우 5억원, 담보부채무는 10억원 이하이면 개인회생제를 이용할 수 있다. 돈을 갚지 않는다고 피아노를 빼앗는 것 역시 불법행위다. 사채업자가 강제로 물건을 가져 오면 강도죄에 해당한다. 신체포기각서 역시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 민법 103조에서는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로 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국번 없이 132번) 무료소송구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성&남성] “고달픈 직장생활 성별 바꾸고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은 자신의 성별과 다른 성별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순간만은 남자였다면, 혹은 여자였다면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반대의 성이 갖고 있는 ‘이점’ 때문일 것이다. 어떤 때는 묘한 라이벌이 되기도 하고, 다른 때는 협력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는 남과 여. 직장인들에게 ‘이럴 때 직장에서 내 성별이 바뀌었으면…”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솔직한 고백을 들어봤다. ●“눈치 안 보는 생리 휴가를 쓰고 싶다.” 여직원이 대부분인 화장품회사에 다니는 김모(30)씨는 여자가 되고 싶은(?)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무엇보다 여직원들이 한달에 한번 생리 휴가를 쓸 때 그렇다. 김씨는 “아무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휴가는 생리 휴가뿐”이라면서 “생리 휴가를 간 직원 일까지 내게 몰릴 때에는 정말 나도 여자였으면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팀별로 진행하는 일을 할 때, 여직원들이 가사일이나 집안 행사 등을 이유로 야근에서 빠지면 화가 날 때도 많다. 김씨는 “과도한 업무에 허우적거리다 보면 남자에게 강요하는 책임감이 너무 무거워 여자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남자 상사들이 자신에게는 상소리를 섞어서 화를 내면서 여직원에게는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여자의 위대함’을 느끼기까지 했다. 나중에 사석에서 그 상사에게 남녀를 차별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여직원에게는 ‘젠틀’하게 보이고 싶다.”는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회식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여자동료 부러워.” 김씨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여전무죄 남전유죄(여자는 전부 무죄고, 남자는 전부 유죄다)’라고 느낄 때가 정말 많다.”고 힘없이 말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유모(31)씨는 회식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여자 동료를 볼 때 가장 부럽다고 한다. 그는 “학원의 특성상 회식은 밤 12시 이후에 시작해 아침 6∼7시에 끝난다.”면서 “여자 동료들이 새벽 3시쯤에 너무 늦었다며 일어나면 너무 피곤한 마음에 나도 여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떠들던 학생들이 미모의 영어 선생님 수업에선 고분고분해질 땐 여자로 변신해버리고 싶을 정도다.”면서 “여학생들은 편하다고 여선생님을 원하고 남학생들은 예쁘다고 여선생님을 좋아하니 진퇴양난”이라고 전했다. 신문사 기자인 김모(28)씨는 수습기자 시절에 깐깐한 남자 취재원을 만나면서 ‘차라리 여자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만나본 남자 취재원들은 남자인 자신은 귀찮아하면서도 여기자에게는 편안하게 이야기하면서 정보를 잘 주곤 했다는 것.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여기자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화를 내지만, 나는 분명히 그렇게 느꼈다.”며 “한번은 사건이 있는데 왜 안 오냐며 오히려 취재원이 찾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건 취재차 출장을 가서 숙소를 줄 때 여기자는 1인 1실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너무 피곤한 몸으로 비좁은 방에 끼여 잘 땐 여자가 되어 넓은 방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고 고백했다. ●“여자로 태어나 여름에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다.” 건설회사 인사부에 다녔던 윤모(31)씨는 여직원들이 편하게 옷을 입고 다닐 때 가장 부럽다고 했다. 자신은 한여름에도 목을 꽉 죄는 넥타이를 매야 하는데 여자들은 시원한 치마에 심지어는 슬리퍼까지 신고 다닌다는 것. 윤씨는 “내 목에서 땀띠가 날 때, 여직원들의 시원한 목에는 목걸이만 빛난다.”면서 “다음 생애는 꼭 여자로 태어나 여름에 반바지와 샌들을 신고 회사에 나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일부 여직원들은 조용한 회사에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까지 내는 자유(?)를 누린다.”면서 자신은 예전에 “남성 샌들을 신고 회사에 나갔을 때 상관이 ‘당장 샌들 뚫린 부분 다 메워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회사에 다니는 이모(31)씨는 여직원들이 군대 같은 위계질서를 파괴할 때 그도 ‘여자로 태어날 걸’하는 생각을 했다. 이씨는 “자신은 상사가 이야기하면 우선 ‘예’하고 대답하고 뒤에서 ‘이건 아닌데’하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한 마디도 못한다.”면서 “여직원들이 상사의 말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땐 통쾌하면서도 그들이 부러워지면서 내 자신이 안쓰럽다.”고 답했다. 그는 “그 외에도 남자들은 음식을 시키는 것까지도 상사의 눈치를 보는데 여직원들은 약속이 있다며 상사의 식사 제안 자체를 거부할 때는 스스로 너무 작아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1)씨는 ‘눈물’이라는 무기(?)를 볼 때마다 ‘여자로 태어나지 못한 게 한’이라고 힘없이 말했다. 이씨와 라이벌 관계인 동기 A씨는 한마디로 능력 있는 여직원이다. 그러던 어느날 A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큰 실수를 했고,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제 그에게 기회가 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A씨는 상관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그것을 본 상관은 용기를 내라며 A씨의 실수를 덮어 주었다. 그는 “내가 울었더라면 금새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을 것”이라면서 “여자는 최후의 믿을 만한 보루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철없는 남자들 제대로 혼내주고 싶어” 웨딩컨설턴트 김모(27)씨는 한 달에 한 두번 남자가 되고 싶은 ‘그날’이 온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을 상담하다 ‘어처구니 없는’ 남자들을 마주치기 때문이다. 컨설팅 비용을 깎아볼 요량으로 무조건 시비를 걸거나 배 나오고 다리 짧은 본인 ‘디자인’은 생각지 않고 “의상 디자이너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냐?”며 호통치는 남성들은 애교로 봐줄 만하다. 철도 들기 전에 결혼하는 탓인지 “결혼정장을 꼭 미키마우스 연미복으로 만들어달라.”고 떼쓰는 20대 초반 ‘어린이’나 “지금 결혼할 사람과 헤어질테니 나와 만나지 않겠냐?”며 몰래 김씨에게 전화하는 ‘선수’들을 만날 때는 정말 ‘난감’하다고. “왜 꼭 ‘최홍만’ 같은 남자가 되려 하냐고요? 철없는 남자들 한 번 신나게 때려주고 싶어서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그런 놈들은 맞아야 정신 차린다니까요.” 이동통신회사에 다니는 최모(30)씨는 지금껏 타고난 외모로 여러 남자를 울리며 살아왔던 탓에 남자를 우습게 생각했다. 하지만 2005년 결혼 뒤부터는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국에서 여자가 직장을 다니며 아이까지 키운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지만 사업가인 남편은 ‘업무’를 핑계로 도와주는 시늉조차 안 하고 있다. 주말에도 밤늦게까지 바이어를 만난다며 술자리로 향하는 때가 많아 사실상 집안일에 손을 놓은 상태다. 며칠 전에는 군대 동기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100만원짜리 영수증을 가지고 들어와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도 남자가 되어서 ‘업무’를 핑계삼아 집안일에서 완전히 손 놓고 가끔씩 100만원씩 화끈하게 ‘질러’보고 싶어요. 남편이 꼭 지금 내 역할을 맡아 직장과 가사일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느껴야 해요.” ●“여자라서 불리한 것들이 너무 많아”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박모(29)씨는 대학시절 연예계 관계자들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훌륭한 외모를 지녔지만 운전 중 내뱉는 여러 표현들은 그의 ‘남성호르몬 과다분비’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언젠가 꼭 정계에 진출하겠다는 박씨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남성들과 아예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서운할 때가 많아 ‘남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가령 상사가 남자 동료들에 비해 덜 어려운 작업만 할당해 주거나 같은 실수에도 남자 직원에 비해 덜 혼낸다고 느낄 때 ‘배려’라기보다는 ‘역차별’같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밤새 술을 마시고 부스스한 머리로 출근한 남자 직원에게 “업무상 접대 받느라 힘들었겠다.”며 걱정해주는 반면, 똑같은 상황에서 출근한 박씨에게는 되레 “새 남자 생겼나보다.”며 수근대는 소리만 들려와 무안했다고.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수료 중인 강모(30)씨는 과도한 병원 업무에 시달리다 최근 아이를 유산했다. 물론 병원에는 임신한 사실조차도 알리지 못했다. 살인적 업무 스케줄에 시달려야 하는 인턴 실습생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달가워할 교수가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유산 뒤 강씨가 한 일은 그저 집에 돌아와 남편과 함께 눈물짓는 일이 전부였다고. “주변 친구들이 ‘만약 미국이었으면 당장 병원을 상대로 소송해 거액의 배상금을 받았을 것’이라며 분개하지만 저한테는 그런 말이 하나도 위안이 안 돼요. 그런다고 현실이 바뀌나요? 한국에는 여자에게 너무 불리한 것들이 많아요. 그저 ‘차라리 이럴 때는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허망한 생각으로 속상함을 달랠 수밖에요.” ●“나도 남자들과 ‘2차’가고 싶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골드미스’ 김모(35)씨는 조금 색다른 이유로 남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남자들만 공유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가끔씩 소외감을 느껴서다. 이를테면 쉬는 시간 남자들끼리만 몰려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다거나 저녁 퇴근길에 개고기를 먹으러 나갈 때 등이다. 물론 ‘같이 가자.’고 말해도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아예 묻지도 않고 자기들끼리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자신이 아직도 동료들과 완벽하게 ‘한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서운한 게 사실이라고. “직장생활 초기에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을 보내고 남자끼리만 ‘2차’에 가려는 것도 서운했어요. 지금이야 그 이유를 대강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 동료들과 늘 넘지 못할 ‘선’ 같은 게 존재한다고 느껴지면 차라리 나도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朴, 최태민 꼭두각시”

    한나라당 당원인 김해호(58)씨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와 친분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와 그의 딸 등이 육영재단을 이용해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의혹이 있다며 이를 박 후보가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검증해 줄 것을 당 검증위원회에 요청했다. 김씨는 이날 “박 전 대표는 육영재단 이사장이었지만 아무런 실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최태민과 그의 딸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면서 “측근에 의해 작은 재단 하나도 소신껏 꾸려가지 못하고 농락당해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된 사람이 어떻게 한 나라 지도자가 되고 험난한 21세기 글로벌시대를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은 이날 “내일 중으로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병행해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피어슨 판사 재임용 탈락 유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바지를 분실했다며 한인세탁소 주인을 상대로 5400만달러(501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워싱턴 DC 행정법원 로이 피어슨 판사가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워싱턴 지역신문인 이그재미너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 시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타이론 T 버틀러 워싱턴 행정법원장이 최근 3명으로 구성된 재임용심사위원회에 피어슨 판사의 재임용 거부를 권고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버틀러 법원장은 서한에서 피어슨 판사의 상식 이하 소송이 전세계 언론에 보도돼 법원의 이미지마저 추락시키자 피어슨 판사의 재임용을 추천했던 기존 입장을 바꿔 “피어슨 판사가 10만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법원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는 것. 시 고위관계자는 “내 상식으로는 심사위원회가 그를 재임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어슨 판사는 바지소송이 보도돼 그의 악명(?)이 세상에 알려지기 직전에 행정법원 판사 임기가 끝나 재임용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10년간 재임용 여부를 판단하는 심의절차도 이번 소송 때문에 그동안 보류돼 왔다. 이에 앞서 미국불법행위개혁협회(ATRA) 등 시민단체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법조인이 사소한 시비로 소송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피어슨을 재임명에서 제외하고 변호사협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dawn@seoul.co.kr
  • 기간산업 ‘적대적 M&A’ 방어책 갈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국회) “외국인을 쫓아 내는 나라로 낙인 찍히고 싶나.”(정부) “적대적 M&A 위협때문에 잠이 안온다.”(포스코)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삼성전자·현대차) 기간산업 인수합병(M&A) 방어책을 둘러싼 국회·정부·재계의 세(勢) 싸움이 치열하다. 국회와 재계는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뜻 들으면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반론이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는 14일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의 ‘국가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 규제법’, 이상경 열린우리당 의원의 ‘국가안보에 반하는 외국인투자 규제법’ 등이 중점 논의대상에 올랐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은 외국인이 우리나라 기간산업을 M&A 할 수 없도록 관련 투자를 제한하자는 것이다.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사전심사를 거쳐 산업자원부 장관이 최종 허가하는 형태다. 이 의원 등은 미국의 ‘엑슨-플로리어법’(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해 여부를 판단해 외국자본의 투자를 막을 수 있도록 한 법)을 그 근거로 든다. 산업자원부는 “현행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으로도 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는 막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투자환경 수준을 20년전으로 되돌리는 조치”라고 반박한다. 재정경제부도 “외국인 투자에 등돌리는 나라로 낙인찍혀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반대한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이미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협약에도 어긋난다.”면서 “엑슨 플로리어법은 미국이 OECD에 가입하기 이전인 1988년에 제정돼 처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경제부처 관계자도 “현행법으로도 M&A 방지가 가능한데 굳이 새 조항을 만들어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력을 자초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그런데도 국회와 재계가 애국주의로 단순 포장시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무부처인 산자부 공무원들은 이날 국회로 총출동해 전방위 설득 작업을 벌였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가장 선봉에 서서 법안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외국인들의 적대적 M&A 위협 때문에 잠이 안온다.”면서 관련법의 국회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포스코의 주장에 동조하면서도 일단 관망하는 태도다.‘무임승차’ 계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재계는 “현행법으로도 적대적 M&A를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관련 조항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미흡하다.”며 “이번 기회에 ‘포이즌 필’(M&A로 인해 임기 전에 물러나는 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하는 장치) 등 적대적 M&A 방어수단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구 여권과 ‘초특급 발급’

    [현장 행정] 송파구 여권과 ‘초특급 발급’

    포항의 한 고교 교사는 지난달 식은땀 나는 순간을 겪었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당일, 여권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당황한 순간, 서울의 한 자치구가 여권을 하루 만에 발급해준다는 신문기사가 떠올랐다. 수학여행 계획서와 사진 2장을 가지고 오라는 안내를 받은 그는 학교에 사정을 얘기하고,KTX를 잡아탔다. 다음날 오전 9시. 여권과에 도착해 신청서를 쓰고 서류를 접수시켰다.“오늘 안에는 수학여행지에 도착해야 할 텐데….” 우려반 기대반으로 기다린 지 2시간쯤 지났을까.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여권 나왔습니다.” 여권을 받자마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수학여행지로 향했다. 오히려 호텔에 먼저 도착해 일행을 맞을 수 있었다.“놀란 동료교사나 여행사 팀장은 ‘기적’이라고까지 표현하더라고요. 여권 발급이 늦어졌다면 두고두고 준비성 없는 교사로 낙인찍힐 일이었죠.” 지난 4월 ‘일반여권은 2∼3일, 긴급여권은 3시간’이라는 놀라운 행정혁신을 시도한 송파구의 ‘여권 즉시발급제’가 낳은 결과다. 14일 송파동 여성문화회관 1층 여권과 대기실에는 한꺼번에 50∼60명의 민원인이 몰려 행정혁신의 효과를 실감케 했다. ●발급에 열흘까지 걸리던 규정 혁신 외교통상부가 여권발급 기관에 보낸 협조요청서에 따르면 일반여권은 10일 이내에서 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긴급여권은 48시간 이내에 발급하도록 하고 있다. 긴급여권의 기준은 ▲해외사건사고로 인한 긴급 여행 ▲인도적 사유 ▲기관장이 인정하는 경우이다. 긴급여권 발급이 많아지면 여권 발급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최대한 자제하라는 내용도 있다. 송파구는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신청서 작성에서 발급까지 길어야 25분, 신청이 밀리거나 전산오류가 나도 3시간 안팎에서 해결이 가능한데, 굳이 발급을 지연시켜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발급기간을 단축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실험에 들어갔다. 밀려 있는 여권 신청분 2500여건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 직원 16명은 황금같은 연말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야간작업을 해야 했다. 올해 초부터 시범적으로 발급시간을 단축했다. 기계 오류 문제를 들어 발급기 한 대에서 하루 300건 미만의 여권을 처리하도록 했지만,400건 가까이 처리해도 문제가 없었다. 자신감이 붙자 4월20일부터 여권 즉시발급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지침보다는 민원인 편의를 위해 이 과정에서 구는 ‘공공의 적’으로 몰리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침을 지켜달라.”고 했고, 경찰청과 다른 여권발급 기관 관계자들은 “엄연히 지침을 지켰을 뿐인데 마치 관행에 휩싸인 공무원들로 비춰졌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입장은 확고했다. 요즘처럼 출장이나 방문 등으로 해외 나가는 일이 많을 때 굳이 규정을 들어가며 시간을 지연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행사를 끼지 않고 정당한 사유를 확인하는 서류를 본인이 직접 제출하면 긴급여권 발급을 남발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택 여권과장은 “범죄나 해외도피용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행정기관에 연결된 전산망으로 철저히 정보등록, 신원조회 등을 해 그런 걱정을 덜었다.”면서 “발급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대행사에서 여권을 빨리 내주겠다며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일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담당직원 수를 늘리거나, 연장근무 없이도 효율적인 민원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구는 또다른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여권 발급과 함깨 여권 크기의 책자를 배부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했을 때 컬러 복사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책자에 컬러 사본을 첨부할 계획이다. 또 해외공관의 연락처, 긴급상황 발생시 대처법,4∼5개 언어를 이용한 ‘간단 회화’ 등을 담을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명박 부인 투기 의혹” vs “고소할 것”

    한나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측의 날선 검증 공방이 범여권의 개입으로 새로운 3색(色)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범여권은 ‘이·박’의 공방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다가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이명박 흠집내기’에 적극 가세하는 형국이다.12일에는 이 후보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BBK와의 무관함’을 주장해 온 이 후보측은 ‘사기 피해자’라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경제대통령’을 내세운 탓에 이 대목을 꺼려 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박 후보측은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으나 앞으로는 한발 물러나 범여권과 이 후보의 공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후보에 대한 ‘검증 이슈화’에 성공했고 범여권이 대대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나설 필요 없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범여권은 ‘BBK 사건’과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공론화 시도를 통해 ‘이 후보 의혹’을 한껏 키우겠다는 자세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제기된 근거와 자료를 파악한 결과,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BBK 투자자문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판단에 따라 본격적인 법률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은 여권 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도 “이 후보도 피해자”라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한때 친(親)이명박계로 분류됐던 홍준표 의원도 “이 후보가 상대방의 ‘김대업식 폭로’에 ‘이회창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게 있다면 사과하고 털고 가는 것이 옳다.”고 훈수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그런 일에 개입된 것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며 “(김경준의)알량한 실적과 번지르르한 학벌만 믿고 거액을 투자했다가 사기당한 사건”이라고 귀띔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에 대해 위장전입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부인 김씨가 대부분 강남구에서 15차례나 주소를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정부 시절에 2∼3차례 위장 전입한 사실만 갖고도 한나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해 국무총리 인준 절차를 부결한 사례가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거세게 몰아세웠다. 김 의원의 대리인 격인 김종률 의원은 입수자료를 토대로 “79∼80년 5개월 만에 이사했으며 81∼82년 6개월,84∼85년 7개월,90∼91년 10개월,96년 3개월,97∼98년 1년 2개월 만에 각각 이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인데 실거주 목적의 가족단위 이사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특히 가증스러운 것은 주민등록 변경이 수십년에 걸쳐 가족 단위로 이뤄졌으나 마치 김윤옥 단독으로 강남에서 10여차례에 부동산투기 목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 후보가 1969년부터 39년 동안 25차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이전했지만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주소이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혁규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광주시·주공 지방세 부과 논란

    광주시·주공 지방세 부과 논란

    “지방세를 내야 한다.”(광주시) “실수로 감면 대상에서 누락된 만큼 못 내겠다.”(주택공사) 광주시와 대한주택공사간 지방세 부과 논란이 한창이다. 이 공방은 광주시가 최근 주택공사에서 지방세 감면 조항을 잘못 해석해 지방세를 내지 않았다며 거액을 과세하면서 빚어졌다. 특히 광주시가 부과한 지방세가 최종 인정되면 주공은 전국적으로 시행한 택지개발과 관련, 수천억원대의 세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몰릴 가능성도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12일 “주공 전남지역본부가 1997년 이후 시행한 북구 동림 제2택지지구와 남구 진월지구, 효천지구 등 3곳의 택지개발에 따른 부동산 취득세 및 등록세 등으로 최근 46억여원을 과세했다.”고 밝혔다. 과세액은 대상 택지 60만 1000여㎡에 대한 과세 표준액에 취득가액(687억원)을 기준으로 한 취득세와 등록세, 지방교육세 등과 가산세 등을 더해 산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광주시는 “1997년에 지방세법 감면조항에서 ‘대지의 조성 및 공급’ 조항이 제외된 만큼 당연히 과세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현행 지방세법 시행령은 지방세 감면 대상 사업으로 주택공사법 3조(업무) 1항 1,3,5,6,8호만을 규정하고 있다. 이들 조항 중 1997년 주택공사법이 개정되면서 5호인 ‘대지 조성과 공급’이 감면대상이 안 되는 4호로 바뀌었다. 광주시는 그동안 개정 이전 법에 따라 ‘택지조성 공급 사업’을 ‘관행’처럼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 오다가 최근 관련 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감면 조항의 일몰제(한시법)가 적용돼 해당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효력이 상실되는 만큼 관련 조항이 신설되지 않으면 당연히 과세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과세는 관련법 적용을 위해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얻은 만큼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공 설립 목적이 주택건설과 공급, 불량주택 개량에 있는 만큼 지자체나 국가 위탁이 아닌 제3자(민간)로부터 이익을 챙기면서 대지를 공급하는 것까지 세금 감면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공은 그러나 “애초 주택공사법 3조(업무) 1항이 개정되면서 실수로 5호가 4호로 내용 변경 없이 바뀌기만 했기 때문에 입법상 단순 실수에 불과하다.”며 “지방세법을 적용해 과도한 세금을 물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공측은 또 토지공사의 경우 택지개발 등 공공사업 모두가 감면 대상인 점을 감안하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단순 입법 실수라는 법제처의 유권해석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주공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광주시에 제기한 과세 전 적부심사요청이 부결됨에 따라 일단 해당 금액을 납부한 뒤 감사원에 부당과세 심사요구를 해 놨다.”고 말했다. 한편 주공이 IMF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등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나선 만큼 이번 과세가 인정될 경우 전국 각 지자체의 예상 과세액은 30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6)제주·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6)제주·

    ‘전국 1%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제주는 전국 1%를 약간 웃도는 수준의 인구로 학교수나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소규모 학교가 많아 운동부 육성을 위한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국 대회에서 다른 시·도 대표팀과 실력을 견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순위보다는 몇개의 메달을 따느냐가 관심사다. 그러나 지난달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원정 경기 사상 최다인 43개의 메달을 따내 한껏 고무돼 있다. ●다른 시·도 기피종목서 선전 지난달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11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30개 등 모두 43개의 메달을 따냈다. 제주체육이 원정 경기 사상 처음으로 40단위 메달에 진입하면서 최다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이는 지난 대회 33개보다 10개나 많은 것이며 당초 목표치 35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확이었다. 특히 수영(다이빙)과 역도, 체조 등 기초종목에서 제주의 꿈나무들이 선전했다. 체조 허선미(제주서중)는 평균대에서 금빛 연기를 펼쳤고 여중부 개인종합과 도마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소년체전 여중부 체조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피 종목인 역도에서도 김다미(53㎏급·제주 중앙여중)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는 등 역도종목에서만 모두 1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수영 다이빙 중학교 싱크로 3m의 이중윤(한라중)·김영민(조천중)도 금메달에 점프했다. 제주는 2004년 24개 메달 획득 이후 2005년 29개,2006년 33개, 올해 43개 등으로 2009년에는 50개 이상,2010년에는 전국 꼴찌 탈출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은 “전국 1%의 한계를 넘어 꼴찌탈출을 위해서 우수선수 발굴과 학교체육에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열악한 재정 여건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수영 등 지원 두배 이상 늘려 수영(다이빙), 복싱, 레슬링, 역도 등을 기피종목으로 선정, 집중 지원을 통해 공을 들여왔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들 기피종목에 대한 지원금을 지난해 2000만원에서 올해는 4500만원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 이같은 집중지원과 육성은 올해 소년체전에서 사상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수영(다이빙) 7개, 복싱 2개, 레슬링 4개, 역도 11개 등 이들 기피종목에서 제주선수단이 따낸 전체 43개 메달의 절반이 넘는 24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제주도교육청 체육담당 김응일 장학사는 “다른 시·도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데다 재정지원도 부족한 가운데 이같은 성적을 거둔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피종목 육성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꿈나무 발굴은 애로 전국 탈꼴찌를 꿈꾸지만 현실은 어둡다. 축구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운동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 꿈나무 선수 발굴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또 섬 지역 특성상 일부 구기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단일팀이어서 제주도내에서 시합을 가질 기회가 거의 없어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육지에서 열리는 종목 단위 경기에는 항공료 부담 등 비싼 원정 비용 등으로 제대로 참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꿈나무 발굴 육성을 위해 전교생이 함께하는 ‘1교 1기’ 및 ‘1학생 1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올해 학교체육 순회코치의 인건비를 인상하는 등 학교 체육 활성화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순회코치의 보수를 지난해보다 20만원이 증가한 월 105만원으로 인상했고 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5명이 늘어난 모두 66명(초 31명, 중 15명, 고 20명)의 코치를 배치했다. 또 이들 순회코치의 사기 진작과 선진 학교체육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지도실적이 뛰어난 학교체육 순회코치 20명을 대상으로 2000만원을 들여 국외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라중 태권도부 제주 아라중 태권도부는 제주 학교체육의 자랑이다. 2003년 창단 이후 3년 만에 전국을 제패, 태권도 중학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15명의 선수로 구성된 아라중 태권도부는 지난해 전국 규모 대회인 제1회 3·15의거 기념 태권도대회에서 단체 1위를 차지, 정상에 올랐다. 또 올 들어서는 제2회 제주평화기전국대회와 제2회 3·15의거기념전국대회에서 종합 2위에 입상하는 등 정상급 팀으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헤비급 이윤석(3년)군은 지난해 전국 규모 7개 대회 가운데 6개 대회를 제패, 태권도계를 놀라게 했다. 또 지난달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과 함께 태권도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하는 등 제주 체육의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아라중 체육담당 오선홍(51) 교사는 “윤석이는 ‘100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 한 초대형 선수’라며 태권도계가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중 태권도부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 정상의 팀으로 발돋움한 것은 지도자의 헌신적인 열성이 한몫을 했다. 창단 때부터 팀을 맡아 온 태권도 순회코치 송기용(50·황우체육관장)씨는 ‘3년내 전국 제패’라는 목표를 내걸고 3년 동안 보수 한푼 받지 않고 밤낮으로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또 제주시외 지역 선수들에게는 직접 자신의 집을 내주며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왔다. 송 코치는 지금도 자신의 개인체육관에서 선수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밤 11시까지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간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아무런 걱정없이 운동에만 전념하기에는 아직 학교나 교육청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육지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참가시 항공료 부담 등 출전 경비가 더 소요된다. 학교측은 빠듯한 예산 사정으로 연간 2회만 대회 출전경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고 나머지는 학부모가 출전 경비를 모두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 코치는 “앞으로 제주 체육을 빛낼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 등으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차세대 주자인 윤석이만이라도 제주 체육계가 미래를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신 제주배드민턴協 부회장 1억 기탁 제주가 배드민턴 꿈나무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제주도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제주 풍인건설 김신(45) 대표이사가 올해초 꿈나무 육성기금으로 현금 1억원을 제주도배드민턴협회(회장 양홍철)에 기탁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김 부회장은 “제주도내 초·중·고 선수들이 기량은 우수한데 섬이라는 지역적 한계성 때문에 대표 선수로 커 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큰 아쉬움을 가졌다.”면서 “이 기금이 다소나마 우수선수 육성 및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수선수 육성은 선수와 지도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배드민턴 꿈나무들이 전지훈련이나 교류전, 각종 대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경기력이 향상되고 사기가 진작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의 기금 기탁으로 제주도배드민턴협회의 기금은 모두 2억 1000만원으로 늘어나 꿈나무 발굴 및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영근 제주도체육회 부회장은 “꿈나무 육성을 위한 거액의 기금 기탁은 그동안 제주 체육계에서 유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제주 체육이 전국 1% 한계를 뛰어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르코지 ‘황금 낙하산’ 제동

    ‘성과가 없으면 보너스도 없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퇴임시 거액의 보수를 챙기는 기업인들의 ‘황금 낙하산’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황금 낙하산’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방어전략으로, 최고경영자(CEO)가 기업인수에 의해 임기 전 물러날 때를 대비해 거액의 퇴직금과 스톡옵션(주식매입권) 등을 보장함으로써 고용 안정성과 기업의 인수 비용을 높이는 방법이다.하지만 적대적 M&A의 위험이 없는 평상시에도 무능한 경영진에게 과도한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로 남용돼 비난을 받아 왔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황금 낙하산을 적용할 때 주주들의 동의를 반드시 얻도록 하는 등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스톡옵션에 대한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사르코지는 시장자유경제주의자로서의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선거공약으로 ‘도덕적 자본주의’를 강조했었다. 프랑스에서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전 공동 CEO인 노엘 포르기어드가 114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것을 비롯해 부실 경영인의 과다한 퇴직금이 잇달아 구설수에 올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女談餘談] 즐거운 상가/ 최광숙 정치부 차장

    며칠 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다. 선배의 시어머니 상가에서다. 이 선배의 별명은 어릴 적 즐겨 보던 만화영화 ‘뽀빠이’의 연인 ‘올리브’다. 그래서 우리 모임은 언제부터인지 대장격인 이 선배의 별명인 ‘올리브’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해 왔다. 남들은 산책 코스로 여기는 우면산 등 야트막한 산들의 정상을 향해 우린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차 한 잔 놓고 이야기꽃을 피워야 등산 일정은 끝났다. 산 타는 시간보다 먹고 노닥거리는 시간이 늘 더 길었다.. ‘올리브’ 모임은 30대∼50대 여인 6명으로만 구성됐다. 나이로 치면 내가 ‘허리’격이라 총무를 맡았다. 총무의 부덕으로 몇 달을 그냥 보냈다. 그러던 중 이 선배가 상을 당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부랴부랴 회원들에게 연락, 밤 9시30분 상가에서 만났다. 정중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상주와 인사를 나눴다. 그러고는 상가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몇 달 동안의 공백에 대한 ‘책임 추궁’이 서로 이어졌다.“등산 안 가냐.”는 재촉의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데 대한 ‘죄의식’을 우린 그렇게 ‘남 탓’으로 몰며 낄낄댔다. 다양한 직업의 여인들이 쏟아내는 화제는 샘물 솟듯 쏟아졌다. 정치권에 나도는 각종 최신 설(說)에 대한 그럴듯한 검증 작업을 시작으로 낙마한 대권 후보들의 뒷얘기, 유력 대권 후보들의 가족 얘기, 설익은 휴가 계획 등 별의별 이야기들이 다 나왔다. 화제는 자연스레 재테크로 넘어갔다. 작전 세력이 들어간 주식을 샀다가 재미 좀 보는가 싶더니 결국 얼마가 물렸다는 하소연은 서곡에 불과. 며칠 사이 아이들 학비라도 벌겠다며 친정에서 빌린 거액을 사설 투자자에게 맡겼다가 반토막 났다는, 절절한 사연으로 이어졌다. 돈 잃고 날밤 새운 얘기도 무슨 무용담이라도 되듯 신났다. 박장대소하며 웃다가 뒤늦게 상가에 있음을 깨달았다. 고인도 만남의 장이 돼버린 ‘즐거운 상가’를 이해해 주시겠지…. 고인 덕분에 중단 위기의 ‘올리브’ 모임의 날짜가 다시 정해졌다. 최광숙 정치부 차장 bori@seoul.co.kr
  • 이명박 “차명 땅·BBK주식 없다”

    이명박 “차명 땅·BBK주식 없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7일 “저는 오랜 기간 대기업의 CEO(최고경영자)로 재직했지만 남의 이름으로 단 한 평의 땅도 가진 적이 없고,BBK와 관련해서도 단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당내 대권 라이벌인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제기한 거액 재산 차명보유 및 투자운용회사 BBK와의 연루 의혹설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우선 재산 8000억∼9000억원 차명보유설과 관련,“8000억원이라는 것을 들어본 일도 없다.”면서 “저는 민간기업에서 20여년간 CEO를 한 ‘최장수 대표이사’로 재산을 남의 이름으로 숨길 이유가 없다. 땅 한 평도 남의 이름으로 숨겨놓은 것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BBK 공동설립 의혹에 대해서도 “BBK는 (설립자인) 김경준씨가 저를 만나기 이전에 이미 설립, 운영하던 회사”라면서 “(김씨와) 만나서 회사를 설립하려 했으나 도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창립을 중단했고 영업을 한 바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BBK는 저와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전혀 관계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회사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구체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길 기대했는데 알맹이는 없고 껍질뿐인 해명에 불과했다.”며 일부 언론과 자신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기자실 통·폐합 긴급예산 쓸 일인가

    기자실 통·폐합과 전자브리핑 시스템 설치에 드는 예산 55억원을 예비비로 충당하는 안건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국정홍보처는 기자실을 뜯어내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실 통·폐합과 취재 제한에 반대 여론이 들끓는데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참여정부의 행태가 실로 놀랍다. 청와대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놓고 언론과 토론까지 불사하겠다면서, 한쪽에선 예비비를 지출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에 가깝다. 통·폐합 공사가 거액의 예비비를 지출할 긴급한 사안인지 고민한 흔적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비판의 목소리가 일자 “거기에 대해선 심각하게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을 뿐이다. 헌법에서 차기 국회의 승인을 얻도록 한 예비비 지출은 긴급재난이나 천재지변, 예산에 잡히지 않은 특별 사업에 국한해 온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다.2004년 폭설 때 909억원을 피해농가 긴급복구비로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시위진압에 92억원, 사행성 게임장 단속에 44억원을 예비비로 썼다. 이런 사안과 비교해 기자실 공사는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일도 아니고 국정 수행에 촌각을 다투는 긴급 현안도 아니다. 그것도 모자라 홍보처는 온라인에서 홍보한 언론정책을 재탕·삼탕한 소책자를 10만부나 찍어 배포하고 있다. 발간에 2800만원이란 국민의 혈세를 들인 것은 물론이다. 국제언론인협회(IPI)에 이어 세계신문협회(WAN)가 취재 제한에 항의하는 서한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 한국문인협회도 정보통제 사회의 도래를 우려하며 관련 정책 폐지를 요구했다. 허겁지겁 기자실 공사부터 하려고 예비비 지출을 서두른 것은 해괴한 정부 언론정책의 속내가 애초부터 딴 데 있었다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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