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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려왔습니다 지난 4월 26일 자 9면 ‘공안 매수 후 거처 알아내…1000만~2000만 웃돌아’ 기사를 통해 “포털 사이트 국제결혼 카페에서 활동하는 ‘파랑’은 결혼중개업을 겸하면서 결혼생활이 파탄 난 베트남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간 경우 거액의 돈을 받고 아이를 찾아 주는 브로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랑’은, 자신은 국제결혼중개업을 하거나 돈을 받고 아이를 찾아 주는 브로커가 아니라, 국제결혼피해자를 도우며 외국인 범죄척결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밝혀 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 [프리메라리가] 호날두, 또 해트트릭… 역대 최고 골잡이 찜!

    [프리메라리가] 호날두, 또 해트트릭… 역대 최고 골잡이 찜!

    잘생긴 외모와 탄탄한 초콜릿 복근, 거액의 연봉(1300만 유로)과 잊을 만하면 터지는 스캔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 호날두와 현대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같은 리그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아담한 키에 방글거리는 웃음으로 환심을 사는 것과 대척점에 있다. 빤질빤질한 생김새 탓에 호날두는 괜히 더 욕먹을 때도 많다. 하지만 나쁜 남자가 한번 다정한 모습을 보이면 팬들은 더 녹아내린다. 이런 의미에서 호날두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의 ‘슈퍼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물론 첫째는 화끈한 골 퍼레이드였다. 호날두는 혼자 3골을 뽑아내며 헤타페와의 36라운드 경기를 4-0 대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8일 세비야 원정경기(6-2승) 4골 이후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 올 시즌 49골째로 본인의 한 시즌 최다골(42골)을 새로 쓴 호날두는 리그 36호골을 채우며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메시(31골)의 추격권에 있지만, 호날두의 발끝이 워낙 매서워 역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관심은 오히려 호날두가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울까.’에 모아진다. 득점왕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건 38골로 지금까지 두번 있었다. 1950~51시즌 텔모 자라(아틀레틱 빌바오·30경기)와 1989~90시즌 우고 산체스(레알 마드리드·36경기)다. 호날두가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남은 두 경기에서 2골 이상 넣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16일 비야 레알(원정)은 까다로운 상대지만, 강등이 확정된 알메리아와의 23일 홈 경기에서는 대량 득점을 기대할 만하다. 호날두가 ‘레알 훈남’으로 등극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이날 경기 중 호날두가 수비하면서 강하게 걷어낸 공이 관중석 맨 앞에 앉아 있던 한 중년 남성의 얼굴을 강타했다. 공을 맞은 관중은 코피를 흘렸고 충격 탓인지 눈물도 그렁그렁했다. 굴욕(?)도 잠시, ‘코피남’은 경기 후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가 유니폼 상의를 벗으며 성큼성큼 다가와 유니폼을 안기고 포옹한 것. 호날두는 “공을 깔끔하게 처리할 생각뿐이었다. 미안하다.”고 찡긋 ‘살인 미소’를 날렸다. ‘코피남’은 유니폼을 두 손으로 신성하게 받아든 채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2009년 여름 역대 최고 이적료(8000만 파운드)를 갈아치우며 레알 마드리드에 둥지를 튼 호날두는 ‘일(득점)과 사랑(팬서비스)’을 동시에 잡으며 성공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석해균 선장 병원비 2억 어쩌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거액의 병원비 걱정에 휩싸였다. 11일 삼호해운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아주대병원이 석 선장의 병원비 중간 정산을 선사인 삼호해운에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9일 입원한 석 선장의 지난 10일까지의 병원비는 총 1억 75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해운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달 21일 부산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따라서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명령’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아 법원의 허가 없이는 채무 변제나 자산 처분을 할 수 없는 처지이다. 삼호해운은 석 선장 치료비를 보험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이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사가 이 같은 규정에 따라 병원비를 먼저 지급하기 어렵다고 밝혀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석 선장이 두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하고 재활치료까지 고려하면 최소 두 달은 더 입원해 있어야 한다는 점. 이렇게 되면 병원비는 2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여 병원비 지급을 둘러싼 삼호해운 측과 아주대병원 측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알려왔습니다

    지난 4월 26일자 9면 ‘공안 매수 후 거처 알아내…1000만~2000만 웃돌아’ 기사를 통해 “포털 사이트 국제결혼 카페에서 활동하는 ‘파랑’은 결혼중개업을 겸하면서 결혼생활이 파탄 난 베트남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간 경우 거액의 돈을 받고 아이를 찾아주는 브로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랑’은, 자신은 국제결혼중개업을 하거나 돈을 받고 아이를 찾아 주는 브로커가 아니라, 국제결혼 피해자를 도우며 외국인 범죄 척결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밝혀 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 [사설] 실직자에게 가혹한 건보 근본대책 세워라

    국민건강보험이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해 직장을 잃은 이에게 오히려 지나친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 직장을 나와 지역가입자가 된 130만명 가운데 절반인 64만명이 월 평균 보험료를 3만 6715원(본인 부담)에서 8만 1519원으로 2.2배나 더 내게 됐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직자가 되면 대개는 수입이 끊겨 모은 돈으로 가족 생계를 어렵게 이어가야 한다. 그런 상황에 보험료가 줄기는커녕 고정수입을 가졌을 때보다 갑절 이상 내야 한다면 이만큼 가혹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는 까닭은 현 건보체계가 지역가입자에게는 종합소득, 부동산 등의 재산 보유 상태, 자동차 유무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산층·서민층 대부분에게는 재산이 있어 봐야 그저 가족이 몸 담아 사는 집 한 채뿐이요, 그동안 굴려온 자가용 하나뿐이다. 집과 자동차는 생활의 연장이지 수입의 원천은 아닌 것이다. 지금은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한 자) 세대가 벌써 집단으로 퇴직을 맞은 시대이다. 게다가 우리사회가 실직자와 그 가족에게 기초적인 생활 보장을 해줄 만큼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엮어 놓은 상태 또한 아니다. 따라서 집과 자동차가 있다고 해서 고정수입이 없는 집에 ‘건보료 폭탄’을 퍼붓는다면 실직한 집안의 가계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요,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터이다. 건강보험의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질병·사고·부상 탓에 거액의 진료비를 내느라 가계가 치명상을 입지 않게끔 보호하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수단은 세금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입이 많은 사람은 많이, 적은 사람은 적게 내서 기금을 모으는 일이다. 그러므로 당초 목적에 어긋나지 않게 건보료 책정 기준을 바꾸어 최소한 실직자에게 부담을 더하는 사례는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서민과는 어차피 상관없는 일정규모 이상의 금융·임대 소득에 건보료를 부과해 실제로 돈이 많은 이들이 건보료를 더 내게끔 정책을 바꿔야 한다. 이야말로 정부가 내세운 ‘친서민’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길이다.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4)“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4)“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2009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상자는 36만 7713명이었다. 5838명이 세상을 떴고 36만 1875명이 부상했다. 1시간에 42명가량이 도로 위에서 죽거나 다친 셈이다. 교통사고가 이렇게 흔하다 보니 사람을 죽여 놓고 마치 교통사고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일도 일어난다. 인간의 잔혹함이 일상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살인은 범행의 흔적이 남지 않는 데다 꾸미기에 따라 거액의 보험금을 챙길 수도 있어 국내외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범죄 스릴러 영화도 적잖다. 영국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애인 도디 파예드와 함께 1997년 8월 31일 밤 파리 알마교 지하차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도디의 유가족은 이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영국 첩보원과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연루된 살인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영국 진상조사단이 사건발생 9년 만인 2006년 음모에 의한 살인이 아닌 ‘비극적 사고사’라고 결론내면서 논란은 막을 내렸지만, 경찰의 치밀한 수사를 통해 파헤쳐지는 교통사고 가장 범죄들은 계속되고 있다. ●사건1=보험금 노려 선량한 양식업자 뺑소니 가장 2002년 2월 10일 오후 4시 15분. 경남 진해시(현 창원시)의 해변도로를 순찰하던 경찰은 도로변에 쓰러져 있는 30대 남자를 발견했다. 부인과 사별한 후 인근에서 양식업을 하며 건실하게 살아오던 A(당시 38세)씨였다. 뺑소니였다. A씨는 겨우 숨은 유지했지만, 의식은 없었다. 몸에서 풍기는 진한 알코올 향은 그가 사고 직전까지 상당량의 술을 마셨다는 걸 말해 주고 있었다. A씨는 이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그 전날 A씨와 술을 마셨다는 동료 3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1차를 마친 후 노래방에서 2차를 했고 거기에서 헤어졌다.” 고 진술했다. 목격자는 없었다. 사고현장은 횟집이 모여 있어 늦은 시간까지 취객이 몰리는 곳. 하지만 사고 당일은 설 연휴 전날이라 대부분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았다. 경찰은 명절 전날 새벽시간 인근을 지나는 차량은 활어 운반차량뿐이라는 판단하에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었다. A씨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이었다. 가슴에는 타이어가 몸을 타고 넘어가면서 생기는 역과손상(轢過損傷·run-over injury)이 남아 있었다. 자동차가 사람을 타고 넘으면 바퀴가 누르면서 회전하는 힘에 의해 근육과 피부가 벌어져 생각보다 심하게 상처가 난다. 특히 차가 급제동하면서 몸을 타고 넘으면 바퀴에 강한 전단력(맞닿은 두 면의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생기면서 사지가 절단되기도 한다. A씨를 치고 간 차는 경찰 추정처럼 활어 운반트럭은 아닌 듯했다. 바닷물을 잔뜩 실은 활어 트럭이 남긴 흔적 치곤 가슴 주위에 타이어 자국이 선명치 않았다. 운전자가 급제동하면서 도로에 나타나는 스키드마크(타이어 마모자국)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의뢰서 등을 통해 “차량이 저속(시속 30㎞ 이하)으로 몸 위를 지나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단순 사고로 결론 내리기에 의문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사망 3개월 전 6촌 처남 B씨의 권유로 거액의 손해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A씨가 혈혈단신인 이유로 보험 수혜자는 B씨였다. 결국 사건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B씨가 교통사고를 위장해 A씨를 살해했고, 이 과정에 동네 주민 3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일 뺑소니 차량은 B씨가 모는 택시였다. ●사건2=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경남의 한 한적한 도로. 8m 높이의 낭떠러지에 위아래가 뒤집혀 흉하게 일그러진 승합차가 연기를 뿜고 있었다. 차 안에선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여성(당시 28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는 남편 소유였다.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 “1개월 전 운전면허를 딴 아내가 못 미더워 차를 주지 않았는데 아마 몰래 차를 몰고 나가 주행연습을 하다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자신을 원망했다. 검안의도 “탑승한 차량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듯하다.”라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이어진 현장조사와 부검과정에서 결과는 뒤집어졌다. 먼저 승합차가 추락했다는 낭떠러지 주변에는 마땅히 보여야 할 급제동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오히려 급제동의 흔적은 사고 현장과 조금 떨어진 언덕 위 평지에서 발견됐다. 이 타이어 자국은 사고차량과 정확히 일치했다. 차량 운전자가 차를 급히 세우려 했던 곳은 낭떠러지가 아닌 평지였다는 이야기다. 사고 현장은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라 해도 낭떠러지로 내려가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피해자의 몸속에서 억울한 죽음의 흔적이 나왔다. 목에 옅은 끈 자국이 보였고 눈꺼풀 결막과 구강 내 점막에는 질식의 증거인 일혈점이 나타났다. 얼굴 주변에 생긴 울혈 역시 단순히 사고과정에서 생긴 피멍으로 보기 어려웠다. 목 안쪽 근육에서는 출혈이 나타났다. 부검 소견은 액사, 누군가 손으로 여인의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말이다. 범인은 남편이었다. 평소 아내와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그는 범행 당일 아내와 저녁식사를 같이한 뒤 주행연습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아내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이에 응했다. 남편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운전석에 앉히고 차를 절벽으로 밀어 떨어뜨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잘나가는 국·과장 로펌서 ‘싹쓸이’

    잘나가는 국·과장 로펌서 ‘싹쓸이’

    ‘엘리트 관료’들의 대형 로펌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자리를 옮긴 공무원들 중에는 고위공직자뿐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중간관리자급 국·과장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관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법제처 대변인인 홍승진(42)씨는 지난 9일부터 법무법인 광장에서 새로 일을 시작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인 홍씨는 고려대 법대와 컬럼비아 로스쿨을 나온 수재로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법제처 내에서도 기획총괄 서기관·국제협력관·경제법제국 법제관·대변인 등 요직을 맡으며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홍씨는 이제 로펌에서 민간 수요에 맞춘 입법 컨설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홍씨는 “현대 행정이 법치주의와 절차적 적법성을 강조하는 추세여서 로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갖춘 ‘잘나가는 과장님’들의 로펌 영입 사례는 홍씨가 처음은 아니다. 김영모(48·행시 30회·부이사관 퇴직)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찬호(47·행시 30회) 전 통일부 과장·김성호(43·행시 35회) 전 법제처 과장이 법무법인(유) 태평양에서 일하고 있다. 조영재(42·행시 37회) 전 지식경제부 팀장은 법무법인 세종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국변호사 자격증 등 갖춘 인재 이들의 특징은 모두 미국변호사 자격증 등을 갖춘,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라는 점이다. 김영모 전 과장은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미국 변호사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무역·통상 관련 전문가인 조 전 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국제통상법 전공으로 뉴욕주립대 로스쿨을 나와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대형 로펌들이 이렇듯 중간관리자급 엘리트 관료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이들의 ‘활용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 출신의 경우 인맥을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말하자면 ‘로비’가 주된 임무이지만, 이들은 실무적인 측면에서 업무에 뒷받침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법제처의 법률안 사전 지원제도에 대형 로펌들이 가세하는 등 변호사의 업무 영역 다변화에 따라 입법 및 정책입안 과정 요소요소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이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이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정부 내 사정에 밝고, 법률에만 정통한 변호사들을 보충해준다.”고 설명했다. ●서기관급 연봉 2억까지… 3배↑ 이를 두고 정부 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창 일할 연차의 우수한 인재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데 대해 우려와 위기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점점 개방형 직위가 늘어 가는 추세를 볼 때 오히려 인재풀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서기관은 “선택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같이 일하던 동기들이 거액의 몸값을 받고 자리를 옮기는 것을 보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키운 역량을 결국 자신의 몸값 높이기에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로펌은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이들 역시 일종의 ‘전관예우’ 혜택을 보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서기관급이 로펌으로 옮길 경우 6000만~7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 5000만~2억원 정도로 3배 가까이 뛴다. 유지혜·박성국기자 wisepen@seoul.co.kr
  • “교통망 뚫리면 획기적 발전 가능 39호선 완료땐 서울~양주 30분”

    “교통망 뚫리면 획기적 발전 가능 39호선 완료땐 서울~양주 30분”

    “낙후된 양주는 물론 경기 북부지역의 발전이 국지도 39호선 확장공사를 계기로 이제 발전을 시작합니다.” 현삼식(63) 양주시장은 경기도와 39호선의 확장에 대한 양해각서(MOU) 교환을 앞두고 10일 “양주는 그동안 잘 보전된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교통망만 뚫리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화물차 못 다니는 도로 말 되나” 39호선 확장사업은 2000년 양주시 청사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양주는 서울을 비롯해 의정부, 고양, 파주, 동두천, 연천, 포천 등 7개 시·군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열악한 도로사정 탓에 주민들이 오랫동안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곳이다. 현 시장은 “화물차가 못 지나갈 정도의 도로라니, 도로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라면서 “그러니 외지관광객이 방문할 턱이 없고, 또 민간기업도 입주하지 않는 불모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도로가 불편하니 기업들의 공장도 양주시로 이전하기를 꺼렸다. 출·퇴근이 어려워 종업원들이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39호선 사업은 처음부터 국가 5개년개발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손도 못 대다가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민자사업 방식으로 검토하면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다시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현 시장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어서 도로 사업을 신도시 개발사업과 연계해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기존 방식과 달리 이용자들이 통행료조차 내지 않는 민자 고속도로로 건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현 시장은 “백석읍 일대에 대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개발이익금을 먼저 끌어들여 숙원사업을 해결하기로 했다.”면서 “4500억원이 넘는 비용에 대해 선투자를 이뤄낸 것이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에 국지도 39호선 공사만 완료되면 서울에서 30분 안에 양주로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지보상비 경기도 지원 차질 우려 하지만 경기도가 1300억원에 이르는 토지보상비를 지원하는 것이 제대로 진행될지가 걱정이다. 광역도로서도 만만치 않은 거액인 데다 지원액이 쪼개져 분할투입된다면 공사 일정에 자칫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토지보상이라는 까다로운 절차도 남은 과제이다. 현 시장은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잘 해결해 온 만큼, 서울지하철 7호선의 연장사업도 다각도로 방안을 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中, 한자녀 위반 땐 강제로 고아원에?

    중국의 강제적인 ‘한자녀 정책’과 지방 공무원들의 부패가 마침내 ‘아이 몰수’라는 극단적인 사건까지 낳았다. 중국 후난성 샤오양(邵陽)시 룽후이(隆回)현의 산아제한 담당 공무원들이 2002년부터 몇 년 동안 ‘한자녀 정책’ 위반 가정의 어린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 고아원에 넘긴 사실이 주간지 ‘신세기’를 통해 폭로되자 중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룽후이현의 산아제한 담당 공무원들은 위반 가정이 일종의 벌금인 사회부양비를 내지 못하면 아이를 빼앗아 성을 샤오(邵)로 고친 뒤 고아원에 넘겨 왔다. 넘겨진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미국 등 해외로 입양돼 부모들과 생이별했고, 고아원 측은 1인당 3000달러 정도의 입양비를 챙겼다. ‘신세기’는 이렇게 ‘몰수’된 아이들이 20여명에 이른다고 폭로했다. 중국 언론들은 10일 이번 사건을 ‘샤오씨 기아(棄兒) 사건’이라고 명명한 뒤 일제히 공무원들과 고아원의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농촌 지역의 경우, 산아제한 담당 공무원들의 월권 행위가 만연해 있고, 농민들이 감히 대항할 엄두를 못내 ‘한자녀 정책’이 일부 공무원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룽후이현의 공무원들도 고아원에 아이를 넘길 때마다 1000위안 정도의 사례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부터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강력하게 ‘한자녀 정책’을 고수해 온 중국에서는 두번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연간소득의 70%가 넘는 거액의 사회부양비를 내야만 아이를 호구(호적)에 올릴 수 있다. 사회부양비를 낼 여력이 없는 농촌 지역의 각 가정에서 두번째, 세번째로 태어난 아이들은 호적이 없는 ‘어둠의 자식들’로 자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실시된 인구센서스에서는 이런 무호적자가 무려 1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35년간 기른 턱수염 밀고 교육기부금 받아낸 주지사

    35년간 기른 턱수염 밀고 교육기부금 받아낸 주지사

    브라질의 한 주지사가 억대 교육투자 기부금을 받기 위해 멋진 수염을 미련없이 포기했다. 정성껏 가꾼 수염을 기부금과 맞바꾼 화제의 인물은 브라질 바이아 주의 주지사 자케스 와그너. 그는 9일(현지시간) 이색적인 공개 면도행사를 열고 콧수염과 턱수염을 말끔히 밀었다. 그가 수염 없는 모습을 드러낸 건 35년 만에 처음이다. 반평생 가꾸며 기른 수염을 그가 확 밀어버린 건 한 기업과의 투자빅딜(?) 약속 때문. 그는 최근 한 면도용품 회사로부터 “우리 면도기를 사용해 35년 동안 기른 수염을 면도한다면 공립학교 교육투자를 위해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수염을 트레이드마크처럼 달고 다니는 주지사가 면도기 간접광고 모델로 나서면 기부금을 내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 수염을 밀고 기부금 50만 헤알(약 3억3750만 원)을 받았다. 기부금은 공개 면도 행사장에서 바로 학교에 전달됐다. 와그너 주지사는 “교육향상을 위한 투자라면 어떤 희생이든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35년간 기른) 수염이지만 아까울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윤필용 사건 연루 장성에 국가 4억 배상”

    현대사의 주요 권력 스캔들 중 하나인 ‘윤필용 사건’의 연루자와 가족에게 국가가 거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윤필용 사건은 1973년 윤필용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의 술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노쇠했으니 형님이 각하의 후계자’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윤 사령관과 그를 따르던 장교들이 줄줄이 처벌받은 사건을 말한다. 당시 보통군법회의는 윤 소장과 육군본부 인사실 보좌관 김성배 준장 등 장성 3명과 장교 10명에게 모반죄가 아닌 횡령, 수뢰, 군무이탈죄 등을 적용해 각각 징역 1~15년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정일연)는 이들 중 진급과 관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재심을 통해 36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김 전 준장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김 전 준장과 가족에게 총 4억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육군보안사령부는 가혹한 고문과 협박, 회유 등을 가해 허위자백을 유도했고, 증거 압수 역시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국가는 이러한 불법행위로 당사자인 김 전 준장과 가족이 입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없었다고 인정되므로 배상 청구권의 시효가 소멸했다는 주장은 허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김 전 준장에게는 2억 5000만원, 부인에게 8000만원, 자녀 4명에게 각각 2000만원을 인정했다. 김 전 준장은 16만원가량의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돼 1973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가 2009년 12월 재심을 통해 윤필용 사건 연루자 중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주가조작’ 베넥스 대표 소환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SK그룹 전직 임원 김준홍(45)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6일 검찰에 소환됐다. 김씨는 최 회장이 1000억원대 손실을 본 선물투자를 차명으로 거래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최 회장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글로웍스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이날 글로웍스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김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글로웍스의 박성훈(44) 대표가 2009년 몽골 금광개발 추진 과정에서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를 띄우고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지난달 21일 박 대표를 주가조작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68살 폴 매카트니, 연인 낸시 쉬벨과 3번째 결혼 앞두고 약혼식

    68살 폴 매카트니, 연인 낸시 쉬벨과 3번째 결혼 앞두고 약혼식

    비틀스 멤버였던(68)가 4년 가까이 교제해온 낸시 쉬벨(51)과 약혼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6일(현지시간) “폴 매카트니가 낸시 쉬벨과 약혼했으며, 그의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대변인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폴 매카트니는 운송회사를 운영하는 뉴욕의 기업가인 낸시 쉬벨과 2007년 11월부터 만나왔다. 그는 첫 부인 린다 이스트만을 1998년 유방암으로 잃었으며, 2007년 3월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둘째 부인 헤더 밀스와 이혼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제일저축銀 ‘뱅크런’ 진정세

    금융 불신 사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던 제일저축은행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가 6일 다소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제일·제일2저축은행에서 영업이 마감된 오후 4시 기준으로 630억원이 인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뱅크런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지난 4일 총 인출액 1000억원의 절반 정도로 줄어든 규모다. 영업점마다 인파가 몰리긴 했으나 창구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휴일 전날 번호표를 받고 돌아간 고객들이 차례차례 예금을 찾았고, 예금 만기가 된 고객들에게는 별도의 창구가 마련됐다. 처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일단 번호표를 받고 금감원 등이 준비한 설명회를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언론이 제일저축은행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린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당국의 유동성 지원 의지와 고객 설득도 맞물리며 조금씩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일부 임직원이 부동산개발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수백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해 준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며 뱅크런이 일어났다.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라 깜짝 놀란 고객들이 앞다퉈 예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3~4일 이틀에 걸쳐 1660억원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제일저축은행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일부 임직원 개인 비리에 국한됐고, 제일저축은행의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휴일 동안 불안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만달러 ‘복권당첨자’로 오해받은 불운의 여성

    200만달러 ‘복권당첨자’로 오해받은 불운의 여성

    미국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과 비슷한 이름의 거액 복권 당첨자 때문에 오해에 휩싸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WPBF-TV 등 현지 언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타미 헨리 조던(Tammy Henry Jordan·44)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어느 날 친구와 친지로부터 갑작스런 전화 세례를 받았다.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함은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메시지들로 가득찼고, 너무 많은 전화가 몰리는 탓에 휴대전화를 꺼놓기까지 해야 했다. 그녀의 주변인들은 한결같이 “언제 복권에 당첨됐냐”, “당첨금이 얼마냐.”등 알 수 없는 질문들을 쏟아냈다. 사연은 이러했다. 얼마 전 그녀가 사는 곳과는 다소 떨어진 플로리다주 주피터 지역에서 200만 달러(약 21억 8000만원)에 달하는 복권 당첨가가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당첨자의 이름과 나이가 그녀와 비슷해 혼동이 생긴 것. 당첨자는 주피터에 사는 타미 헨리(Tammy Henry·女), 나이는 43세로, 그녀의 신상명세(이름 타미 헨리 조단, 나이 44세)와 매우 흡사했다. 복권 당첨자의 이름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뒤 많은 사람들이 조단과 실제 당첨자를 혼동해 조단에게 연락을 취해왔다. 문제는 “축하한다”는 연락 외에도 당첨금을 빼앗아가거나 훔쳐가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 등도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조단은 경찰에 신고해 복권 당첨자의 신원정보를 재공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협박전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당첨자가 아니다.’라고 수도 없이 해명했지만 그들은 모두 ‘거짓말 마라.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나는 알고 있다.’며 내 이야기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며칠 째 ‘자진 자택감금’돼 외출도 하지 못했던 그녀는 결국 현지 언론에 직접 연락해 “진짜 복권 당첨자는 내가 아닌 주피터 섬에 사는 타미 헨리”고 알리면서 “진짜 복권에 당첨됐다면 이렇게 억울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VIP실체 밝혀 금융당국 커넥션 ‘정조준’

    검찰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예금을 인출한 예금주들의 신원조회를 요청한 것은 차명계좌의 실제 명의자를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의지가 강한 만큼 거액의 예금을 차명으로 맡긴 ‘VIP’ 등 사전 인출자들이 금융감독기관이나 다른 권력기관과의 ‘커넥션’이 있었는지도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의 자료 제출에도 불구하고 사전 인출 계좌에 대한 추적 영장을 청구한 것은 CIF(Customer information file)라고 불리는 고객정보 파일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CIF에는 예금주가 계좌를 개설하면서 은행에 제출한 인적사항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CIF만으로는 3588개에 달하는 계좌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직업 등은 선택적 기재사항이기 때문에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명으로 계좌를 개설했을 경우 실제 예금주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CIF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검찰은 건보의 자료를 통해 예금주들의 직업이나, 재산, 가족관계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검찰이 차명계좌의 실제 예금주를 찾아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거액의 돈을 맡긴 ‘VIP’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예금 인출과 영업정지 소식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VIP들이 재력가이거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인물이라면, 금융 당국 등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가 영업정지 사실을 흘린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처벌할 수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 2일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3억원을 은행에 예금할 때 한 계좌에 모두 넣지 않는다. (가족 등 지인들 계좌로) 쪼개서 넣는 게 관행이다. 5000만원 이하 (소액) 계좌라고 제쳐 버리면 실체를 추적하지 못한다.”며 예금주 전수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주요 임직원들에 대한 기소를 마친 검찰이 다음 ‘칼끝’을 금융 당국으로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건보공단을 통한 사전 인출자들의 신원 확인 과정에서 금융감독기관 인사들의 차명계좌가 나올 공산도 크다. 검찰은 이미 금감원 전·현직 간부 상당수를 사법처리했으며, 점점 ‘그물망’을 조이고 있다. 금감원 출신인 부산2저축은행 문모 감사가 구속기소됐고, 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 감사 3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금감원 출신인 이모 KB자산운용 감사를 전국에 수배했고,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2급 조사역 정모씨를 구속했다. 이 밖에 금감원 부산지원의 3급 조사역인 최모씨도 부산저축은행 그룹 부실대출 수사 과정에서 개인 비리가 밝혀져 구속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건보공단 통해 저축銀 예금주 신원조회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협조를 얻어 영업정지 전날 예금을 인출한 3500여개 계좌의 예금주에 대한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4일 “건보공단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VIP 등 특혜 인출자들이 개설한 차명계좌의 실제 명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명계좌가 친인척 명의로 개설돼 있다면 누구의 친인척인지, 친인척의 지인으로 개설돼 있다면 그 지인은 누구와 연결돼 있는지 등 인적 네트워크를 샅샅이 확인하겠다는 게 중수부의 입장이다. 차명계좌의 실소유주가 드러날 경우 차명을 통한 자금 분산 예치 경위 등까지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수 있어 또 ‘제2의 부산저축은행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이 3588개의 계좌 전부에 대해 실소유주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 등 권력기관 인사들의 차명계좌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차명 여부에서 국회의원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예금보장한도액인 5000만원 미만 인출자들의 신원까지 확인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예금주 실소유주 파악과 관련해 건보공단의 협조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해외 부동산 시행사업에 50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대출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자체 설립한 10개의 위장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대부분 캄보디아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집중됐는데도 금융 당국이 이를 적발하지 못한 것과 관련, 금융감독기관 담당자와의 유착 관계나 로비 등 비리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특수 약품 뿌리면 종이가 돈으로…” 황당 사기

    “특수 약품 뿌리면 종이가 돈으로…” 황당 사기

    일반 종이를 지폐로 바꾸는 신통한 기술이 있다며 사기를 친 남자가 수갑을 찼다. 최소한 두 명이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넘어가 돈을 만들어 달라며 거액을 건냈다. 스페인 례이다라는 곳에서 최근 발생한 황당한 사건이다. 사기범은 직접 시범을 보여가며 피해자를 속였다. 사기범은 잉크를 덧입힌 지폐를 사용해 미끼를 던졌다. 잉크를 녹여 벗겨내는 솔벤트를 뿌린 뒤 지폐가 드러나면 “종이만 있으면 지폐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특수 약품만 사면 된다.”고 큰소리쳤다. 교묘한 수법에 넘어간 피해자 두 사람은 그에게 “특수 약품을 사는데 써달라.”며 1만4000유로를 건넸다. 사기범은 지폐 크기로 자른 종이를 다발로 묶어 약품을 뿌린 뒤 꽁꽁 싸고는 “지폐로 변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기다리라.”고 하고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방법으로 사기를 쳤다. 례이다 경찰은 “종이를 돈으로 바꾸는 사기범이 있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 범인을 체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노벨화학상 나왔으면”

    80대의 서울대 동문이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모교에 잇따라 거액을 기부했다.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은 그는 올 2월 1억원을 서울대에 기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연구실 환경 개선에 사용하라며 3000만원을, 3일에도 2000만원을 더 냈다. 서울대 상학과 49학번인 그는 1억원을 기부한 후 자연대 학장에게서 온 감사 편지를 읽다가 추가로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자연대의 염원인 노벨상과 필즈상(수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낡은 연구실을 보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상을 타게 하려면 연구 환경 개선 부분에 먼저 지원했어야 했는데, 전에 기부한 1억원은 수상자에게 주라고 낸 것이었다. 아차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추가로 기탁한 3000만원은 자연대의 연구 환경 개선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국가미래 이끌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을”

    “국가미래 이끌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을”

    전쟁 통에 나라도 집안도 폐허가 됐으나 소녀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늘 눈을 반짝이던 소녀에게 당시 교장 선생님은 미국 유학을 권유했다. 이공계 전공자에게 4년 국비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기회를 소녀는 당당히 거머쥐었고 혼란스러운 나라를 뒤로 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955~1959년 필라델피아 소재 가톨릭 대학인 체스넛힐에서 화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곧바로 결혼, 살림과 육아에 묻혀 살았다. ●화학 전공한 덕에 인생의 물꼬 트여 하지만 운명은 그를 평범한 가정주부로만 있도록 놔두지 않았다. 1970년 막내 아들을 낳은 지 사흘 만에 갑작스럽게 저세상으로 먼저 떠난 남편(고 채몽인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맡아 작은 비누 회사를 대기업으로 당당히 키워냈다.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 이야기다. 그가 화학을 택하지 않았다면 미국 유학길에 오를 일도 없었으며,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우뚝 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으로서 화학을 전공한 덕에 결정적인 순간 인생의 물꼬가 두 번이나 바뀌었으니, 기초과학에 대한 장 회장의 사랑은 깊을 수밖에 없다. 또 선진 문물을 접한 그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기초과학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은 물론이다. 개인적 사연이 바탕이 돼 기초과학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카이스트(KAIST)와 자연스럽게 연이 닿아 2007~10년 카이스트 이사로 활동했다. 지난 2월 카이스트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도 받아 인연은 더욱 끈끈해졌다. 애정과 신뢰는 기부로 이어졌다. 2일 장 회장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에 힘써 달라.”며 카이스트에 30억원이란 거액을 쾌척했다. 돈이 꼭 사랑의 척도는 아니지만 종종 잣대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매출 3조 7000억원으로 아직 50대 그룹 안에 이름도 못 올린 애경이 내놓은 거액은 기초과학과 카이스트에 대한 장 회장의 사랑 크기를 가늠케 한다.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이스트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장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 돈이 카이스트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환경 조성 및 복지향상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인재들을 위한 장 회장의 통큰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지만 한창 중국어 공부에 빠져 있던 1994년 한국외대에 10억원을 내놓고 동시통역관인 ‘애경홀’도 지어줬다. 2000년 세운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으로만 활동하며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7년에는 서울 신당동 자택을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무료 창작·전시 공간인 ‘몽인아트스페이스’로 탈바꿈시켰다. ●거창한 전달식 대신 조촐한 저녁식사 회장 직함은 달고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지도 않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거의 없다. 통큰 기부가 전해진 이날도 거창한 전달식 대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을 비롯한 몇몇 관계자들과 함께 조촐한 저녁식사만 가졌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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