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액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관장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범죄자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 삶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휴관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81
  • 文정부 출범 후 5번째 낙마… 靑 검증시스템 다시 도마에

    文정부 출범 후 5번째 낙마… 靑 검증시스템 다시 도마에

    이유정 ‘주식 대박’ 걸러지지 않아與중진 “추천자 모르는 사람도 있어” 검증 책임론·시스템 개선 목소리 박성진 후보 청문회 7일→11일 연기유신 찬양, 뉴라이트 논란 등으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일 자진 사퇴하면서 여당 내에서 청와대 인사검증 체계에 대한 비판이 솔솔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5번째로 이 후보자가 낙마하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말을 아꼈다. 참여정부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낙마는 개인의 문제로 인사청문회에선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집중적인 공격에 스스로가 견디질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청와대 인사에 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공식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청와대 인사검증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낙마한 인사 중 추천자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서 “박 후보자마저 낙마하고 나면 책임론이 조현옥 인사수석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면서 “결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인사가 추천하고 인사위원회에서 인사보좌관이 검증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현 정부 인사검증 체계는 참여정부의 체계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인사추천위원회와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후보자 추천을 받아 1차 검증을 끝내면 당사자 동의를 받아 민정수석실이 세부 검증을 한다. 하지만 안경환 법무부 장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후보자와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사례처럼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이번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사퇴한 이 후보자의 거액 주식투자 문제와 박 후보자의 연구보고서 등은 검증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검증이 되지 않은 것인지, 검증 체계가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인지 야당은 청와대 인사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참사에 대해 청와대 인사 책임자를 문책하고 시스템 전체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7일에서 11일로 돌연 연기돼 관심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자료 확보가 잘 안 됐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원의 요청이 있어서 시간을 늦출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날짜를 다시 정한 것”이라며 청문회 일정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신동욱 “이유정, 금감원 조사 들어가니 사퇴”

    신동욱 “이유정, 금감원 조사 들어가니 사퇴”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거래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 “금감원 조사 들어가니 사퇴”라고 지적했다.신 총재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돈이 권력 꼴이다. 돈 앞에 권력 무너진 꼴이고 유정펀드 준비하는 꼴이다. 조사해서 위법이 밝혀지면 사법 처리 해야 하는 꼴이고 흙수저 위선 알고 보니 금수저 중의 금수저 꼴이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식투자를 통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이 논란이 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주식 투자로 12억 20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 자료를 통해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거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인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그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저의 사퇴로 인해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 사퇴 존중”

    靑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 사퇴 존중”

    ‘자진 사퇴’를 밝힌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가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코스닥·비상장 주식 투자로 거액의 이익을 거두며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휩싸였던 이 후보자는 지명 24일 만인 1일 사퇴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주식투자와 관련해 억울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자진 사퇴를 결정한 만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자가 사퇴했다고 해서 의혹을 인정했다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사퇴 결정 경위에 대해 “본인의 의사”라며 “청와대는 이 후보자에 대해 사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식투자 논란’ 이유정 자진사퇴…“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주식투자 논란’ 이유정 자진사퇴…“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코스닥·비상장 주식 투자로 거액의 이익을 거둬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과 함께 적절성 논란에 휩싸인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지난 8일 지명된 이후 24일 만이다.이 후보자는 1일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 자료를 통해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거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인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그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저의 사퇴로 인해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식투자를 통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이 논란이 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주식 투자로 12억 20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주식 논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 사퇴

    [속보] ‘주식 논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 사퇴

    코스닥·비상장 주식 투자로 거액의 이익을 거둬 적절성 논란에 휩싸인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1일 헌법재판소를 통해 후보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체스를 어찌할꼬, 아스널 맨시티의 726억원 제안도 뿌리쳐

    산체스를 어찌할꼬, 아스널 맨시티의 726억원 제안도 뿌리쳐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알렉시스 산체스(29)를 5000만 파운드(약 726억원)에 이적시켜 달라는 맨체스터 시티의 제안을 뿌리쳤다고 영국 BBC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4골을 넣은 산체스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데 바르셀로나 시절 스승인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스널은 얼마 전까지도 산체스를 데려가려는 맨시티의 모든 시도를 일축했으며 31일 오후 11시 여름 이적시장 마감까지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22)을 어떤 식으로든 계약에 엮어 영입하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방송은 아스널이 훨씬 거액을 제안하든지, 아니면 스털링을 끼워 팔지 않으면 산체스를 내보낼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칠레 출신의 산체스를 곧바로 영입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공격수인 스털링은 올 시즌 팀의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해 두 골로 팀의 2승에 앞장섰지만 베르나르도 실바(AS 모나코)가 내년 여름 합류하면 선발 역할을 보장받지 못한다. BBC는 스털링이 런던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며 그럴 경우 산체스와의 계약에 연계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산체스는 과르디올라가 이끌던 바르셀로나에서 2014년 이적하면서 3500만 파운드를 이적료로 지불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두 번째 FA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이달 초 산체스가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 팀에 잔류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산체스는 지난 27일 리버풀에 0-4 참패를 당했을 때 비로소 시즌 처음 그라운드를 밟아 후반 17분 알렉산드레 라카체트와 교체됐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대니 머피는 아스널이 산체스를 내줄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이 만약 그를 내보내면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전에서 열심히 뛰었지만 경기는 아스널에게서 완전히 떠났고 여러분이 본대로 그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가 교체돼 걸어나올 때 바디랭귀지는 좋지 못했다. 사실 교체돼 나오기 전에도 낙담 천만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뛰는 차보험사기…나는 금융감독원

    뛰는 차보험사기…나는 금융감독원

    최근 A씨는 지인 등 3명을 태우고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사고를 당해 4명이 한꺼번에 병원에 입원했다. 가해 차량 운전자인 B씨의 손해보험사는 합의를 시도했고, A씨 등은 거액의 합의금과 차량 수리비를 받고서야 퇴원했다.금융감독원은 “뭔가 이상하다”는 손보사의 제보를 받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A씨와 B씨, 주변인들의 연관 관계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A씨와 B씨는 한패였다. A씨는 전직 보험사 자동차 대물보상 담당자, B씨는 자동차사고 현장출동 직원이었다. 보험사를 노련하게 다루면서 거액을 받아낸 데는 이유가 다 있었다. 또한 택시 운전사 4명은 경기 일대에서 최근 3년간 지인을 태우고 차선 변경 차량과 일부러 부딪치거나 급정거해 추돌을 유발하는 수법으로 7700만원을 뜯었다. 부산 일대에서 음식배달 오토바이를 모는 13명은 최근 4년간 오토바이 사고를 공모하는 등의 수법으로 6700만원의 ‘부수입’을 올렸다. 금감원은 이처럼 가해·피해를 공모하는 등의 수법으로 자동차보험 사기를 저지른 혐의자 132명을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발된 혐의자 132명이 받아낸 보험금만 49억원이다“며 “보험사기에 따른 보험금 누수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다수 가입자가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동성애 금지 안 돼… 동성혼은 사회적 합의 필요”

    “동성애 금지 안 돼… 동성혼은 사회적 합의 필요”

    주식 투자 시세 차익 7억 도마에 정치적 편향·남편 전관예우 질타 양도세 탈루 전입신고 지연 뭇매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28일 열린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거액 주식 투자 차익이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양도소득세 포탈 의혹 및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이 후보자는 ‘미래컴퍼니’의 주식 투자를 통해 1년 6개월 사이 7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면서 “거의 투자전문가인 애널리스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또 이 후보자가 과거 ‘내추럴엔도텍’ 비상장주식을 매입한 것에 대해 “상장과 동시에 7억원 이상의 이익을 본 것 아니냐”고 따졌다. 권성동 위원장도 “비상장 주식을 사는 것은 고도의 주식꾼이 아니면 하기 어렵다”면서 “이 후보자는 여성과 소수자 인권을 위해 사회에 기여했다고 하는데 후보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살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을 하지 말고 주식 투자를 해서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가 될 생각은 없느냐”고 질타했다.이 후보자는 주식 거래 의혹과 관련, “부동산 투자에 심리적 거리감을 두다 보니 주식 투자를 오래하게 된 것”이라면서 “불법적인 것은 없으며 재판관이 되면 백지신탁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남편의 ‘전관예우’ 문제도 불거졌다.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지난해 퇴직해 변호사로 개업한 남편의 연봉이 얼마였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6억원”이라고 답했으나 “남편이 전관예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남편이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계약을 체결했는지는 제가 말할 내용은 아니지만 20년간 판사로 재직한 것이 고려된 것 같다”면서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과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 후보자가 법사위원회 소속인 여당 의원에게 후원금 100만원을 낸 사실을 거론하며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 후보자는 여성 변호사로서 20년 동안 공익적 소송에 참여했다”면서 “과거 정치적 성향이 명확한 분도 재판관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 헌재를 반석 위에 올려놨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2007년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으로 이사할 때 양도세 탈루 목적으로 전입신고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주의와 불찰을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국민의당 박 의원이 동성애와 동성혼 관련 입장을 물은 데 대해 “동성애 자체를 법으로 금지할 수는 없지만 동성혼은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사모님 클럽’을 주목하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사모님 클럽’을 주목하라

     지난달 15일 오전 10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일전(日前)에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결정했다. 쑨정차이(孫政才) 동지가 충칭(重慶)시 당서기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천민얼(陳敏爾) 동지가 충칭시 당서기를 담당하고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직을 맡지 않는다. 구이저우성 당서기에 쑨즈강(孫志剛) 동지가 임명됐다.”  관영 신화통신이 예의 무미건조하고 짤막하게 보도한 이 소식은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를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밀어내 낙마시키는 일인 만큼 올가을 열리는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최고 지도부 인사 개편을 앞두고 중국 정계 막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이 감지됐다. 이에 따라 홍콩 등 서방 언론들은 베이징 정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재빠르게 쑨정차이 전 당서기의 실각이 중국 정계에 미칠 파장 분석에 나섰다.이들 언론은 쑨정차이 낙마 배경이 쑨정차이의 부인 후잉(胡穎)이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전복 세력으로 지목된 ‘신4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실각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 등과 함께 중국 최초의 민간은행인 민성(民生)은행의 특별관리 대상인 ‘사모님 클럽’(官太太俱樂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된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물론 주요 낙마 배경에는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낙마한 전임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가 남긴 잔재를 그가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고 호된 비판을 받았다는 점, 쑨정차이가 베이징시 비서장 재직 시절에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대책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당시 베이징시 1인자인 류치(劉淇) 당서기와 2인자인 왕치산(王岐山) 시장이 갈등을 빚을 때 1인자 류 당서기를 편들었던 일로 현재 반부패 사령탑에 오른 실력자 왕치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찍혔다는 관측도 있다.  ‘사모님 클럽’은 공산당 고위 관료 부인들에게 허울 좋은 감투와 고액의 급여를 제공한 뒤 회사가 필요할 때 이들을 통해 민원을 넣어 해결하기 위해 만든 중국 금융계의 대표적인 부패 관행이다. 고위 관료 부인들이 사모님으로 불리며 득세한 배경에는 중국 특유의 ‘관제금융’이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시 기관지인 신경보(新京報)는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을 높이려면 더 낮은 이자로 더 많은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과 정부가 은행의 아주 중요한 VIP 고객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경우 더 많고 더 높은 관직의 인맥을 동원해 정부 자금이나 국유기업 자금을 많이 끌어오는 것이 수익을 높이는 관건이다 보니 당연히 고위 관료 부인들에게 로비의 손길이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국가자금관리위원회의 한 고위 관리는 자신이 맡고 있는 국유기업의 예금·대출 심사권을 악용해 자신의 아내가 근무하는 은행에 편의를 봐준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 관리는 하루 23억 위안(약 3853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자금을 이 은행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쑨정차이가 둥원뱌오(董文標) 민성은행 전 회장과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출 비리 의혹으로 이 은행 관계자들이 출국 금지됐던 2015년에 둥 전 회장이 해외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출국 보증을 해준 것이 바로 그였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전언이다. 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소셜네트워크인 샤커다오(俠客島)의 올해 4월 16일 보도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샤커다오는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사모님 클럽을 벼르고 있다”며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결국 쑨정차이는 부인 비리 때문에 된서리를 맞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모님 클럽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5년 마오샤오펑(毛曉峰) 민성은행장이 엄중한 규율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비롯됐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중앙 주임조리(보) 출신인 그는 후진타오 체제 출범한 2002년 민성은행에 낙하산 인사로 내려가 고속 승진하며 2006년 민성은행장에 취임했다. 같은 공청단 출신인 링지화 전 부장과 매우 가까워 헬리콥터 승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모님 클럽에는 링 전부장의 부인 구리핑 외에도 2014년 6월에 실각한 쑤룽(蘇榮)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의 부주석(수뢰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형)의 부인은 물론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과 관계가 매우 가까운 고위 관료 부인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쑤룽 전 부주석은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쩡칭홍(?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핵심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법대 출신인 구리핑은 2003년부터 10년간 중국청년창업국제계획(YBC)이라는 청소년창업지원기금 총재직을 지냈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의 비서실장격인 당중앙 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던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은 구리핑은 총재직 감투를 내세워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인맥을 쌓으며 ‘권·금(권력과 돈)거래’를 저질렀다. 매관매직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해 6월 낙마한 쑤룽의 부인 위리팡 (于麗芳)은 남편이 당서기로 근무했던 장시(江西)성 정재계에서 ‘위누님(于姐)’으로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과 돈을 주물렀다. 그녀는 남편을 앞세워 광산 토지 부동산개발 각종 사업 프로젝트에 손을 뻗어 비리를 저질렀다. 장시성 관가에는 ‘위누님에게 뇌물을 바치고 쑤룽의 신임을 얻고 관직을 샀다’는 말이 회자됐다. 중국경제주간은 “위리팡은 돈이 되는 곳은 어디든지 나타나 탐욕을 챙겼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2015년 낙마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핵심 측근인 저우번순(周本順) 전 허베이(河北)성 당서기 부인 돤옌추(段雁秋)도 ‘사모님 클럽’ 멤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돤옌추 역시 인허(銀河)증권 이사와 사장을 지내면서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각종 비리에 연루돼 기율검사위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월 왕바오안(王保安) 국가통계국장(장관급)에 이어 부인 훠샤오위(?肖宇) 인허증권 부총재까지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사모님 클럽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경보는 왕 국장이 지난달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은데 이어 훠 부총재도 사법기관 수사선상에 오르자 금융업계 전반에 ‘사모님 클럽’이 기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훠 부총재는 남편인 왕 국장이 국가세무국 판공청 부주임과 재정부 부부장 등 재정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치는 과정에서 인허증권 내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올해 5월 쑨정차이의 부인 후잉도 가입돼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쑨정차이의 앞날’에 검은 구름이 드리웠다. 당 관계자는 “쑨정차이의 부인 관련 의혹은 전국 지방간부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고 전했다. 민성은행 경영정보 자료에도 그의 부인과 동성동명인 인물이 2012년 4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감사’직을 맡아 83만 위안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 규율처분 조례에 따르면 배우자나 자녀가 실제 근무한 일이 없는데 보수를 받거나 근무하더라도 부자연스럽게 고액의 보수를 받은 상태를 방치하면 규율위반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8500억 복권당첨女와 15년 살다 지난해 헤어진 男

    8500억 복권당첨女와 15년 살다 지난해 헤어진 男

    한 여성은 무려 8000억 원이 넘는 복권 당첨금으로 인생역전을 이뤘지만 오랜시간 그녀와 함께해온 동거남은 묵묵히 고개를 떨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복권 사상 1인 최대 당첨금을 수령한 매사추세츠 주(州) 메이비스 웨인치크(53)의 전 동거남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역사적인 '대박'의 주인공이 된 메이비스는 최근 파워볼 복권에 당첨되며 누적당첨금 7억 5870만 달러(약 8500억원)를 손에 넣었다. 세금을 제외하고 일시불로 받은 금액은 4억 8000만 달러(약 5380억원). 그녀는 기자회견을 통해 "복권 당첨은 남의 일인 줄 만 알았다. 꿈이 현실이 됐다"면서 32년 간 다니던 직장부터 그만뒀다. 이후 세간의 관심은 막대한 돈을 나눠 쓸 그녀의 가족관계에 쏠렸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전 남편과는 20년 전 이혼했으며, 그는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로 숨졌다. 슬하의 자식은 31세의 딸과, 26세 아들이 전부. 그러나 언론의 보도로 뒤늦게 알려진 것은 그녀에게 지난 15년 간 남편 역할을 해온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비운의 사나이가 된 그의 이름은 리처드 로드(63). 안타깝게도 지난해 8월 그는 메이비스와 헤어졌다. 만약 두 사람이 법적인 혼인관계였다면 매사추세츠 주 법에 따라 당첨금 절반은 그의 몫이 된다. 그러나 사실혼 관계도 인정하지 않는 주 법에 따라 그가 받을 수 있는 당첨금은 단 한푼도 없다. 보통사람이라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의 마음은 담담하다. 로드는 "아마 지금쯤 메이비스는 도와달라는 온갖 전화로 머리를 쥐어뜯기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녀에 대한 원망은 없으며 그녀가 거액을 받게 돼 나도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결혼을 하지 않은 사연은 공개됐다. 로드는 "메이비스에게 청혼할 수가 없었다"면서 "전 부인과 20년 동안 살다가 이혼했는데 이는 큰 고통이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혼 후 먹을 것도 없을 만큼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후 데이비스를 만났다"면서 "지난해 헤어지면서 그녀는 '더 나은 삶을 찾아가겠다'는 예언같은 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약 거부가 된 메이비스는 "휴가가 필요하다”며 “내가 말하는 휴가는 지금 사는 곳을 떠나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이다. 바다에서 럼주를 마실 수 있는 그런 직업”이라며 삼페인을 터뜨렸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헨리 소로와 케미컬포비아/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헨리 소로와 케미컬포비아/최광숙 논설위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태어난 오두막은 가난을 의미하지만 헨리 소로의 오두막은 현대 문명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상징한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소로가 세속적인 성공의 길을 마다하고 매사추세츠 월든 호숫가 숲속에 오두막을 지은 게 1845년 그의 나이 28세. 그는 이곳에서 대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이며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았다. 2년 2개월간의 오두막살이 경험을 쓴 ‘월든’은 문학적인 평가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물질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 줘 큰 반향을 일으켰다.미국의 경제학자인 스콧 니어링 역시 소로와 같은 길을 걸었다. 그는 1930년대 뉴욕의 문명에서 탈출해 버몬트주 숲속으로 들어가 부인 헬렌과 함께 손수 지은 돌집에서 소박한 삶을 살았다. 그는 산업자본주의가 인간의 삶을 공허하게 만든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한 생활이 필요하다고 봤다. 거액의 유산 상속까지 거부하면서 선택한 것이 숲속의 삶이었다. 스콧과 헬렌은 필요한 물건을 자급자족하고, 돈을 모으지 않고, 동물을 키우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을 원칙으로 한 ‘조화로운 삶’을 평생 실천했다.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기업인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자인데도 이를 포기하고 아내와 함께 작은 섬으로 이주해 자급자족의 생활을 한 배스킨라빈스 창업자의 아들 존 로빈스도 소로의 후예다. 그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해 감춰졌던 진실을 폭로한 환경운동가로 유명하다. 그는 저서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음식혁명’ 등에서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투여된 육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파동으로 먹거리와 생필품 전반에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생리대와 유사한 아기 기저귀까지 유해성을 의심받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음식이 먹을 만한지, 어떤 생활용품이 안전한지 국민의 불신은 점차 커지고 있는데 허둥대는 정부를 보면 안심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불안하다. 국민 스스로 유해물질을 피해 가는 ‘각자도생’의 길밖에 뾰족한 해법이 없어 보인다. 올해는 소로가 탄생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그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일찍이 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교훈을 남겼지만 인간의 욕망은 눈덩이처럼 커져 이제 그 욕망을 담은 먹거리와 생활용품들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더 큰 부자가 되겠다는 욕망을 멈추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 ‘고어텍스’ 왜 비싼가 했더니… 대형마트 유통 막은 美 고어

    공정위, 36억여원 과징금 부과 기능성 원단 고어텍스가 들어간 등산화와 등산복을 대형마트에서 팔지 못하게 한 미국 회사 ‘고어’가 거액의 과징금을 내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고어텍스 원단값이 내릴 것을 우려해 해당 제품의 대형마트 유통을 제한한 고어에 36억 7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고어는 2009년 3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고어텍스 소재 제품의 대형마트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만들고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코오롱 등 29개 아웃도어 의류업체에 따를 것을 강요했다. 고어는 방수·방풍 등 기능성 원단 시장의 60%를 점유한 1위 사업자다. 고어는 거래 업체들이 이 원칙을 잘 지키는지 감시하고, 대형마트에서 고어텍스 제품을 판매한 업체에 불이익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고어 직원은 신분을 숨기고 대형마트 매장을 불시 점검하기까지 했다. 고어가 대형마트 판매를 철저히 막은 이유는 백화점 등 다른 유통망의 판매가격이 낮아질까봐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2010~2012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고어텍스 등산 재킷을 백화점 가격(20만~30만원대)보다 절반가량 싼 11만~14만원대에 팔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고어텍스 제품의 대형마트 판매 제한으로 유통 채널 간 경쟁이 줄어 시장 가격이 매우 높게 유지됐고 아웃도어 업체 간의 경쟁도 제한되는 부정적 효과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고어 측은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원단의 품질 향상 등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고어텍스 제품을 비싼 값에 사야 하는 소비자 피해가 매우 크다”면서 “동시에 아웃도어 업체의 유통 채널 선택권을 과도하게 간섭한 불공정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번 조치로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의 고어텍스 제품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공정위는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安, 대선 패배 석달여 만에 전면 복귀… 지지율 회복·화합 난제

    安, 대선 패배 석달여 만에 전면 복귀… 지지율 회복·화합 난제

    安 “인재 영입·개헌에 당력 집중” 정기국회 계기 당 존재감 키울 듯 성과 못내면 ‘非安계’ 이탈 관측도국민의당 전체 당원의 절반이 넘는 호남 당원은 그래도 ‘창업주 안철수’를 선택했다. 안 전 대표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당대회에서 투표자 과반(51.09%)의 선택으로 당 대표로 선출됐다. 동교동계와 호남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안 전 대표를 등장시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안 대표가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4월 당내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 당시 얻었던 75.01%의 압도적인 지지율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압도적 지지가 아닌 과반을 살짝 넘어 대표에 선출된 안 대표로서는 이번 전대가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호남을 중심으로 탈당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당의 존폐가 결정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당의 창당기치이기도 한 제3 정치세력이 사라지거나 정계 재편 구도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이 때문인지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깨어 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여야만 자신은 물론 국민의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안 대표는 당장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집권 세력의 오만을 지적했다. 또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을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에는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일요일 밤 모든 채널을 독점해 국민에게 쳐다보라고 요구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서투른 칼질로 교육현장이 힘들어하거나 부동산 불안으로 서민이 한숨 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민주당을 싸잡아 겨냥한 발언이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도 한국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 대표로서는 양대 정당 사이에서 개혁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정기국회 시작을 계기로 원내 3당으로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국민의당을 다시 살리고자 세 가지를 하겠다”면서 “당의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고 인재를 영입·육성하며,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당력을 쏟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추스르는 것도 안 대표의 숙제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안 대표 출마에 대한 당내 반발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납득할 만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면 당내 비안(비안철수)계 인사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안철수,“정부 독선과 오만, 견제할 것”

    안철수,“정부 독선과 오만, 견제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는 27일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며 “이를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준 제1과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을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 치는 모습에는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여권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코드인사 등 모든 불합리에 맞서 싸울 것이며,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무능과도 싸울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분별없는 약속, 선심성 공약과도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요일 밤 모든 채널을 독점해 국민에게 쳐다보라고 요구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서툰 칼질로 교육현장이 힘들어 하거나 부동산 불안으로 서민이 한숨 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당의 노선에 대해서는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배타적 좌측 진영이나 수구적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갈등을 조장해 인기몰이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실천중도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며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의 길이지만 선봉에서 싸우겠다. 적진에 제일 먼저 달려가 제일 나중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승리와 당 혁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시들어 없어지고 국민을 업신여기는 적대적 공생과 담합의 정치가 활개를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튼튼하게 살아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국민의당을 전국 정당으로 키우고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선 패배는 분명한 잘못이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더 큰 패배다. 여러분이 다시 국민 속으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주셨다”며 “다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혁신 방법으로는 “평당원들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겠다.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당력을 집중해 국민의당의 기반인 다당제를 지키겠다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대에서 경쟁한 천정배 정동영 이언주 의원을 향해서도 “여러 조언을 잘 새기겠다.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 후 기자간담회에서 득표율이 과반을 겨우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다른 후보를 지지한 당원의 마음도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 다른 주자들의 비판이 있었던 것에는 “최고위에서 의논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 보고서 내용은 당 혁신에 참고하겠다”며 “최선을 다하면 대선 때 국민의당을 찍어준 700만명의 마음을 다시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안철수 “정부 독선·오만 더 기승…견제하는 야당 되겠다”

    안철수 “정부 독선·오만 더 기승…견제하는 야당 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가 27일 ‘항상 깨어있고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안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면서 “이를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야당에게 준 제1과제이며, 국민의당은 유능한 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 연설에서 여권을 겨냥해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 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사건)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벌써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치는 모습(류영진 식약처장)에는 그들만의 코드 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과 국익을 위해 좋은 일이라면 언제든 적극 협력하겠지만, 국민을 편 가르고 나라를 약하게 하는 일이라면 강력히 저지하겠다”면서 “국민의당은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 배타적인 좌측 진영이나 수구적인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시들어 없어지고 좌우 극단 양당의 기득권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튼튼하게 살아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마 때도 공사하더니”···평택국제대교 상판 붕괴

    “장마 때도 공사하더니”···평택국제대교 상판 붕괴

    평택호를 가로지르는 대형 교량의 상판 일부가 무너졌다. 휴식 중에 사고가 나 17명의 공사장 근로자들은 다행히 단 한 명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낼 뻔했다.27일 경기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 24분쯤 팽성읍 신대리 평택호 횡단구간에 건설 중이던 가칭 ‘평택 국제대교’ 교각 사이 상판 4개 240m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공사 인부 17명이 교각 상판 연결을 위해 밀어내기 작업을 마치고 근처 다른 곳에서 휴식을 시작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다. 붕괴사고 당시 공사현장 일대 풍속은 초속 7m(강풍주의보 14m)로 비교적 약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경찰은 “최근 폭우가 내린 다음 날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했다”는 인근 마을 주민들의 말 등을 토대로, 콘크리트 잔해 일부를 한국건설기계연구원에 보내 구조안전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붕괴 사고가 난 곳은 현덕면 기산리~팽성읍 본정리 11.7㎞를 잇는 전체구간중 평택호 횡단구간 이다. 평택시가 약 1400억원을 들여 2014년 대림ENSC에 공사를 맡겼다. 공정률은 57%로,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었다.평택시는 사고가 나자 43번 국도 오성·길음·도두·신대 IC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정상균 평택부시장은 “관계 전문가·국토부 관자 등이 참여하는 사고원인조사위원회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며, 사고당시 안전관리자는 정 위치 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43번 국도의 통행재개까지는 1~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1992년 7월에는 김포공항 방면에서 한강을 가로 질러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앞을 연결하는 신행주대교 상판이 무너졌다. 최종 사고 원인조사결과 교량 상판 이음새 부분에 대한 설계 및 시공이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 3명이 직위해제되고, 시공사인 벽산건설이 거액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베이비파우더는 진짜 난소암을 일으키나”

    “베이비파우더는 진짜 난소암을 일으키나”

    세계적 다국적기업인 존슨앤존슨(J&J)은 최근 ‘베이비파우더 난소암 유발’을 둘러싼 소송에서 4억 1700만 달러(약 4700억원)에 이르는 초거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베이비파우더의 주원료인 활석가루가 난소암을 일으키는 지를 둘러싸고는 연구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소비자들의 불안과 공포만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번 소송의 후폭풍에 주목하며 실제 베이비파우더가 난소암 유발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주목하며 기존의 연구 등을 짚어봤다. 이날 배심원단은 난소암에 걸린 여성 에바 에체베리아(63)가 제기한 소송에서 J&J 측은 에체베리아에게 보상적 손해 배상금 7000만 달러(약 789억원), 징벌적 손해 배상금 3억 4700만 달러(약 3911억원) 등 총 4억 17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에체베리아는 J&J 베이비파우더를 11살 때 시작해서 지난해 해당 제품이 난소암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기까지 50년 넘게 사용했다. 그는 2007년 난소암 진단을 받아 현재 암말기 상태다. 에체베리아는 “J&J가 베이비파우더와 난소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에 대해 미리 경고했다면,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손해배상금 만으로도 천문학적이지만 J&J 입장에서는 이런 소송이 현재까지 모두 4800건이 넘는다는 사실이다. 이미 앞선 다른 4건의 베이비파우더 소송에서 각각 7200만달러, 5500만달러, 7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재판의 쟁점은 베이비파우더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 ‘탈크’(활석)의 유해성 문제다. 탈크는 마그네슘 성분의 일종으로 피부를 매끈하게 하며 피지흡착을 위한 용도로 화장품 등에 많이 사용된다. J&J 대변인 캐롤 굿리치는 “정부기관 전문가들이 베이비파우더 속 탈크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난소암 발생 위험과 상관관계는 없었다”며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체베리아 측 변호사 마크 로빈슨은 “존슨앤존스 측은 난소암과 탈크가 연관이 있다는 연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판매했다”며 “암 위험에 대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부인과 종양 전문의 인 아만다 페이더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과학적 연구 결과는 탈크와 난소암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을 뒷받침 할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암학회는 “탈크와 난소 암에 관한 연구를 보면, 조금씩이나마 증가했다는 보고와 약간의 증가도 없다고 보고한 결과들이 뒤섞여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탈크에 노출되는 것과 난소암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 그러나 연관성을 약하게 보는 페이더 전문의 등을 비롯한 다른 연구자들 역시 두 사이의 연관성이 언젠가 확립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 주제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아이들과 여성들로 이뤄진 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안과 공포만 쌓일 뿐 여전히 모호한 상황인 셈이다. 캔자스시티 아동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환경보건 전문가 인 제니퍼 로리는 “(난소암 유발 문제와는 별개로라도)많은 소아과 의사들은 최소한 베이비 파우더 입자가 호흡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기에게 이러한 분말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이재용 선고, 정경유착은 역사적 종언 고해야

    433억원 상당의 뇌물 공여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어제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공소사실과 관련해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장과 차장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이 선고돼 두 사람은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의 부도덕적인 유착”이라고 규정한 뒤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의 도움을 기대한 거액의 뇌물 사건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번 재판은 국정 농단과 정경유착을 단죄하는 역사적 재판으로 불릴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53회의 재판을 통해 쌍방 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있었지만 결국 그룹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정권과 부정한 거래를 한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이며 국민주권이라는 원칙과 경제민주화란 헌법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판결에 앞서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이번 재판 자체를 ‘우리 사회의 반(反)재벌 정서에 편승한 인민재판’으로 폄하했고 경제적 악영향을 부각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재벌 그룹 총수가 관련된 불법·비리 사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과 사면 등의 특혜가 마치 관행처럼 굳어진 측면이 있다. 공정한 법 적용이 무시되면서 대기업들이 편법과 탈법에 무감각해졌고 후진적 경영 구조를 온존시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판결은 재벌과 권력 집단이 더는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환기시킨 것이다. 법치주의가 허물어진 나라가 선진국이 된 예는 역사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국가 시스템을 무시한 재벌 총수의 범죄행위에 더이상 눈감아 줄 수 없다는 시대적 여망이 담겨 있다. 물론 앞으로 2심, 3심이 남아 있다. 삼성 측은 1심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경영 활동의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있기는 하다. 이렇듯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삼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고려해 경제적 악영향 등을 앞세워 선처를 주장하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치주의 대원칙은 훼손될 수 없다. 조직적이고 탈법적인 기업 활동, 법을 사유화한 정치 집단과의 유착으로 득을 보려는 불법적 행위가 이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 삼성 역시 이번 선고를 계기로 과거의 경영 행태와 결별하고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 한국의 대표적 기업으로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기를 당부한다.
  • “승계 도움받으려 정유라 지원”… “공갈 피해자” 반박 안 통해

    “승계 도움받으려 정유라 지원”… “공갈 피해자” 반박 안 통해

    李부회장의 직접 청탁은 인정 안 해도 박前대통령이 승계 문제 알았다고 판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인식했고, 삼성은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지원 요구에 응해 뇌물을 제공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날 선고를 통해 지난 5개월간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였던 뇌물 공여 혐의 가운데 가장 팽팽하게 맞섰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유죄로 인정했다. 삼성 측은 “대통령과 최씨의 요구와 지적에 부담과 압박을 느껴 지원을 결정한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논리를 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무엇보다 쟁점이 됐던 것은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했는지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도와주는 대신에 최씨와 정씨 등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우선 경영권 승계작업이 삼성의 포괄적 현안이며, 박 전 대통령도 충분히 인식했다고 봤다. 지난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을 비롯해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일지 등이 청와대가 삼성의 승계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근거가 됐다. 다만 이 부회장과 삼성 측 피고인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명시적인 청탁을 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묵시적 청탁’의 존재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지배구조개선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반박해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승계작업은 피고인 이재용의 삼성전자 또는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 확보라는 목적 아래 이뤄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개별 현안 일부가 이 부회장의 지배력 확보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있고,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를 통할하면서 운영을 지원·조정하며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이는 지난달 14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3세 경영권 승계 과정과 삼성그룹 의사결정구조의 특징, 미전실의 역할 등을 언급한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배경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이라는 공식에 따라 삼성의 정씨 승마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을 위한 뇌물이 아니라 최씨의 강요와 겁박에 의한 것이라는 삼성 측 논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단순수뢰죄의 공동정범일 뿐 아니라 이 부회장에게 직접 대가를 요구하는 역할을 했다고 재판부는 명시했다. 또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라는 추상적인 관계를 넘어서 “오래전부터 개인적 친분 관계를 맺어왔고 국정 운영에서도 최씨의 관여를 수긍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관계”였다고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가 최씨의 공모에 따른 정씨 개인에 대한 지원 요구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도 최씨에게 삼성의 지원 상황을 계속 전달받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14년 12월이나 2015년 1월쯤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정씨와 관련됐음을 알았고, 2015년 3~6월쯤 최씨의 배후를 인지하며 7월부터 실제로 지원에 나섰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승마 지원금은 최씨 모녀에게 갔을 뿐 박 전 대통령은 얻은 이익이 없다”는 삼성 측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단순수뢰죄는 공동정범인 공무원(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이 실질적으로 귀속될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금액이 가장 컸던 미르재단(125억원)과 K스포츠재단(79억원) 출연에 대해서 재판부는 뇌물로 인정하지 않고 무죄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끝내 구속된 ‘이재용 가정교사’

    끝내 구속된 ‘이재용 가정교사’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총수 일가 보좌 사업·지배구조 개편 큰 그림 그리기도 삼성그룹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25일 나란히 징역 4년을 선고받아 구속되면서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을 선고받은데다 그룹의 2·3인자마저 실형을 받아 구속됐기 때문이다.‘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삼성그룹이 지난 2월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쇄하기 전까지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은 실장과 차장을 맡는 등 말 그대로 그룹 최고의 ‘실세’였다. 두 사람은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최측근으로서 총수 일가를 보좌했고, 실무적으로도 사업·지배구조 개편 등 그룹의 큰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최 전 부회장은 1977년 삼성에 입사한 마케팅 전문가로서 2006년 삼성전자 보르도 TV를 세계 1위로 키웠고,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건재하던 2012년 미전실장을 맡아 올 초까지 6년째 미전실을 이끌었고,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뒤 수시로 병실을 찾았다.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최 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부회장 구속 직후 처음 면회 온 사람도 바로 최 전 부회장이었다. 그룹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장 전 사장은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겼다. 이듬해 ‘미전실 차장’ 이라는 직책을 새로 만들며 부임해 지난 2월 사임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검은 두 사람이 삼성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 지원 과정에서 보고·결재 라인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지난 2월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박 대통령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그에 따른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최씨에게 거액을 지원한 혐의와 최씨 측에 말을 사주며 우회 지원한 의혹 등에서 이 부회장과 ‘공범’으로 간주한 것이다. 결국 재판부는 이 부회장은 물론 두 사람도 이번 사건의 기획과 실행 과정에서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