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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9 흑인 독립기념일… “인종정의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

    6·19 흑인 독립기념일… “인종정의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

    올해 노예해방 기념일 연방 공휴일로美 전역서 흑인 역사 전시회 등 축제“첫 흑인 여성 부통령 등 달라졌지만경찰·사법 개혁 등 남은 과제들 많아”“텍사스주에서 마지막 노예가 해방된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6월 19일)가 156년 만에 연방 공휴일이 된 것을 자축하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왔습니다. 미국이 이제야 변화의 시작점에 섰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광장에서 만난 흑인 할림 프랫(45)은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한 데릭 쇼빈은 유죄를 받았지만 ‘흑인은 범죄자’라는 경찰의 편견은 여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부터 ‘흑인의 독립기념일’로 불리는 준틴스데이를 12번째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미 전역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벌어졌다. 현지에서 만난 흑인들은 지난해 5월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생긴 적지 않은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경찰 개혁, 사법 개혁 등 남은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문화박물관 앞에서 만난 흑인 캔디스(17)는 “박물관 관람 예약이 마감돼 못 들어가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흑인들이 권리를 투쟁하려 거리에 섰고 공부를 했다. 우리 자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증거”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주 라신에서 온 키샤 피비(31)는 “내가 사는 곳은 커노샤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커노샤는 지난해 자신의 세 아이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맞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큰 시위가 있었던 곳”이라며 “경찰들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커노샤 흑인 시위 때 자경단을 자처하며 총기를 발사해 흑인 2명을 사망케 한 백인 카일 리튼하우스에 대해 “옷이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 드러내 놓고 그를 돕자는 백인들이 여전히 많다”고도 했다. 10대인 리튼하우스는 지난해 11월 거액의 보석금(200만 달러·약 22억원)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이날 흑인 대량학살이 있었던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재선 유세를 잡았다가 역풍으로 연기했던 것과 비교할 때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흑인 피치스(39)는 “아쉬운 점이 있어도 분명 인종 정의는 앞으로 나아갔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 전역에서는 흑인 역사 전시회, 음악회, 퍼레이드 등이 열렸다. 연방공휴일 제정을 위해 수십 년간 이날마다 시민들과 ‘2.5마일 걷기’를 해 온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여성운동가 오팔 리(94)는 같은 행사에 참석해 “하얀 것도 검은 것도 아니다. (우리는) 미국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전날 포고문에서 “미 국민에게 남북전쟁의 종식과 흑인들의 해방을 인정하고 축하하며 우리의 건국 이상과 공동 번영을 여전히 훼손하는 체계적 인종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것은 1863년이지만, 남부연합 소속인 텍사스주는 연방과 맞서며 1865년 6월 19일에야 노예해방을 선포했다. 이후 이날은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합쳐 준틴스데이로 불려 왔다. 이듬해 6월 19일 텍사스주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뒤 미 전역의 축제로 발전했고, 1980년 텍사스주가 처음 공휴일로 지정한 뒤 47개주 및 워싱턴DC가 대열에 동참했다. 그간 연방공휴일 지정 논의는 공무원의 유급휴가 증가로 인한 인건비 부담 등을 우려해 지지부진했지만, 지난해 흑인 시위를 계기로 급진전됐다. 이번 연방 공휴일 지정은 1983년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 후 38년 만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윔블던 “상금 올리기 경쟁은 이제 그만”

    윔블던 “상금 올리기 경쟁은 이제 그만”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우승상금이 170만파운드(약 26억 8000만원)로 정해졌다.대회를 개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17일 올해 윔블던 상금 규모를 발표했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 170만파운드는 2년 전인 2019년 대회의 235만파운드에 견줘 비교해 27.7% 줄어든 액수다. 대회 총상금도 2019년 3691만 9000파운드에서 올해 3501만 6000파운드로 5.2% 줄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52억 8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이다. 그동안 윔블던과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들이 해가 바뀔 때마다 앞다퉈 상금 규모를 늘리는 경재이 반복된 것에 비춰보면 올해 윔블던의 상금 삭감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지난해 윔블던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1945년 이후 75년 만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관중 수입을 비롯해 각종 기업체의 후원 등에서 손해를 이만저만 본 게 아니다. 여기에 선수 및 대회 참가자들의 검사 및 숙소 관리 비용 등더 증가해 주최측으로서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잉글랜드클럽은 단식의 경우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선수들의 상금을 2019년 대비 20% 이상 삭감하는 대신 8강 이하의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는 2019년보다 인상된 액수를 지급하기로 결정, 상위 랭커들이 더 많이 양보해 ‘공생’에 참여토록 했다. 오는 28일 영국 런던의 윔블던에서 개막하는 제134회 대회는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남녀 단식 결승전이 열리는 7월 10일과 11일에는 센터코트 수용 인원의 100%인 1만 5000명 무두가 들어갈 전망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들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수천만원 빼앗아…징역형 집유

    “아들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수천만원 빼앗아…징역형 집유

    배우지망생 자녀를 둔 피해자에게 “아들을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거짓말을 해서 수천만원을 빼앗은 6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피고인은 과거에도 “지상파 방송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배우지망생 등에게 수천만원을 빼앗아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이재경 판사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63)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5년 11월 초 피해자가 운영하는 펜션에서 피해자에게 “내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들을 연예인으로 만들려면 탤런트에게 기초교육을 받아야 한다. 수강료로 6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 다음달에는 “아들을 연예인으로 잘 키우고 방송에 출연시키기 위해서는 6000만원 정도 더 필요하다”고 말해 피해자로부터 총 660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해 6월 말 기소됐다. A씨는 재판에서 “실제로 배우에게 피해자 아들의 연기 지도를 맡겼고, 피해자 아들이 드라마 조연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드라마 제작에 1000만원을 협찬했다”며 “작곡가에게 1200만원을 지급하여 피해자 아들을 위한 노래를 작곡하고 노래 교육도 시켰으나 피해자 아들의 실력이 부족해 녹음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즉 피해자를 속인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작곡가가 돈을 받았다는 2015년 11~12월 피고인이 사용하는 계좌에서 1200만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사정을 찾아볼 수 없고, 당시는 피고인이 피해자 아들을 처음 알게 돼 연기 교육을 시작했을 때인데 피해자 아들의 노래 실력을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1200만원에 이르는 돈을 들여 작곡을 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받은 6600만원을 불과 3~4개월 만에 전부 소비하였는데, 상당 부분을 편의점, 주유소 등의 생활비와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면서 “당시 피고인이 운영하던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은 2명이 있었는데 수익을 내는 연예인은 1명 뿐이었다.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 외에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할 만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록 피해자 아들이 2015년 11월부터 최대 1년 동안 배우로부터 일주일에 1~2회 연기 교육을 받고 실제로 2016년 9월 무렵 웹드라마에 2~3회 출연한 사실, 다른 프로그램에도 2~3차례 단역으로 출연한 사실은 유리한 정상이지만, 해당 배역은 대사 한두 마디 정도의 단역이었고 출연료도 5만원 정도에 그쳐 피해자가 이런 정도의 지원을 예상하고 거액의 돈을 지급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A씨는 2012년 8~9월 피해자들에게 “지상파 방송 드라마 주연급으로 출연시켜 주겠다”, “연기자가 되려면 승마, 무술을 배워야 하고 연기 수업도 받아야 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해서 3000만원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8년 5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2016년 7월 피해자에게 “아는 동생이 종편(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PD(프로듀서)를 알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하여 2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돼 2019년 1월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핑크 플로이드/오일만 논설위원

    핑크 플로이드라는 록밴드가 있다. 1965년 영국 런던의 한 대학(리전드 스트리트 폴리테크닉)에서 스쿨 밴드로 시작했다. 이들은 가사에 사회 고발적인 내용을 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매우 다양한 악기와 소리를 이용한 전위적인 그룹으로 유명했다. 이 그룹은 록 음악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음반을 판 전설적인 밴드이자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상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은 ‘The Dark Side of the Moon’과 ‘The Wall’이다. 노래의 가사 중에는 사랑 타령을 하는 내용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인간 소외나 사회의 부조리를 다뤘다. 가장 철학적인 록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였던 로저 워터스에게 굴욕을 당했단다. 저커버그가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를 인스타그램 광고에 사용하겠다며 워터스에게 거액을 제시했다가 “꺼지라”는 소리와 함께 욕설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다. 워터스가 저커버그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페이스북의 그룻된 ‘권력 확장’ 우려 때문이란다. 핑크 플로이드의 광팬으로서 80세에 가까운 그가 젊은 시절의 이상과 철학을 간직하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도 반갑다. oilman@seoul.co.kr
  • 핑크 플로이드 노래로 광고하려다 굴욕당한 페이스북 CEO

    핑크 플로이드 노래로 광고하려다 굴욕당한 페이스북 CEO

    1979년 발표 ‘어너더 브릭 인 더 월 파트2’인스타그램 홍보에 쓰고 싶었던 저커버그로저 워터스 “꺼져라” 거액의 제안 거절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전설적인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를 광고에 사용하려다가 굴욕을 당했다. 미국 음악 매체 롤링스톤은 14일(현지시간) 저커버그가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를 인스타그램 광고에 사용하겠다며 전 멤버 로저 워터스에게 거액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워터스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지지 집회에서 이번 일과 관련한 저커버그의 제안과 자신의 대처를 소개했다. 영국에서 출생한 워터스는 1965년 시드 배릿 등과 함께 핑크 플로이드를 결성했고, 1985년 탈퇴 전까지 사실상 리더 역할을 맡았다. 저커버그가 광고에 사용하겠다고 제안한 노래는 핑크 플로이드가 1979년에 발표한 앨범 ‘더 월’의 수록곡 ‘어너더 브릭 인 더 월 파트2’였다. ‘더 월’은 전 세계에서 3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교육 등 기성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이 노래를 사용하는 대가로 저커버그는 엄청난 액수를 제시했다는 것이 워터스의 설명이다. 하지만 워터스는 욕설과 함께 “꺼져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커버그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페이스북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장악하기 위해 교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나는 이런 헛소리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이미 우리 모두를 검열하고 있는데, 내 노래를 이용해 지금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저커버그가 하버드대 재학 당시 만든 페이스북의 전신 ‘페이스매시’를 언급하며 “캠퍼스 내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해 별점을 매기는 것으로 시작했던 저커버그에게 누가 힘을 줬나”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멍청이’(idiot)”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우리의 배구는 스스로의 배구… 못 찍은 꼭짓점 내년엔 찍는다

    우리의 배구는 스스로의 배구… 못 찍은 꼭짓점 내년엔 찍는다

    대한항공과 챔프전 막판 고비서 탈락비시즌 훈련, 선수 스스로 답 찾게 지도 “화룡점정 못 했지만 큰 경기 역량 키워내게 맡긴 3년, 강팀으로 가는 정착기선수들에게 우승 DNA·정신 심을 것”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에 바짝 다가선 6월은 프로배구에서는 비시즌이다. 2020~21시즌을 마치고 느긋하게 다가올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지만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의 눈빛에선 지난 4월 챔피언결정전 당시의 긴장감과 결연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챔피언결정전의 마지막 고비에서 아쉽게 고배를 들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뒤를 보며 자책하는 것이 아닌 앞을 보고 전진하기를 택했다. 다음 시즌의 초입인 지금이 그에겐 내년 ‘봄 배구’(포스트시즌)의 구상이 무르익는 계절이다.신 감독은 지난 14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지난 시즌에 드러난 우리 선수의 장단점을 비시즌 기간 훈련을 통해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에게 자신이 원하는 배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자신보다 강한 선수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도록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엔 ‘스스로의 배구’를 지향하는 신 감독의 지도 철학이 담겨 있다. 프로선수에겐 감독이나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노력하고 고민하며 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창단 첫 봄 배구… 강팀과 백중세로 자신감 신 감독에게 지난 4월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은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친 통한의 기억이다. 당시 전문가들도 우리카드의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뜻하지 않은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카드 공격의 핵심인 알렉스 페헤이라가 경기 당일 새벽 복통과 함께 설사, 구토 증상을 보이며 경기 출장이 불가능했다. 결국 4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자 했던 신 감독의 의도는 물거품이 됐다. 알렉스의 컨디션 난조로 5차전마저 내주며 좌절해야 했다. 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란 좋은 기회가 왔는데 ‘화룡점정’에서 마지막 점을 못 찍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얻은 성과는 크다.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는 팀 전체의 역량을 한 계단 상승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는 신 감독이 다음 시즌 봄 배구를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카드는 챔피언결정전 이전까지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 등 전통의 강호를 정상에서 만나면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창단 처음으로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과 백중세로 싸우면서 어떤 강팀이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우리카드 “선수 육성·신구조화 덕 재계약” 더불어 우리카드가 지난 시즌에 얻은 성과 중에는 하현용(39), 하승우(26) 등으로 대표되는 신구조합을 꼽을 수 있다. 우리카드 베테랑 미들 블로커 하현용은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이다. 지난 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67점으로 맹활약했다. 하현용은 시즌이 끝나고 우리카드와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카드는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하현용에게 3억 3000만원이란 거액을 지불했고 하현용은 신 감독과 함께 한번 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카드를 선택했다. 하승우도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신 감독 부임 이후 지난 시즌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주축 세터로 거듭났다. 신 감독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노재욱을 삼성화재로 트레이드하고 하승우에게 기회를 줬다. 하승우는 과거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였던 신 감독의 영향으로 급성장하며 현재는 대표팀 세터로도 거론되고 있다. 신 감독은 “현용이는 배구선수로는 고령인데도 몸 관리를 잘해 줬고 승우는 챔피언결정전 1, 2라운드에서 좀 흔들렸는데 스스로 잘 이겨내 줘서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 신 감독은 “내 감독 경력에서 정규리그 우승은 했는데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못 들었다”며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5년 LIG손해보험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 모든 팀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우리카드를 맡자마자 2018~19시즌부터 봄 배구(3위)에 진출시켰다. 2019~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도 해 봤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신 감독은 “우승은 훈련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감독과 선수 모두가 속칭 ‘톱’의 분위기를 알아야 가능하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승 DNA를 심어 주고 정신력을 길러 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월 우리카드는 신 감독과 3년 재계약을 했다. 이로써 신 감독은 2024년까지 우리카드를 이끌 수 있게 됐다. 당시 우리카드는 “신 감독은 좋은 팀 성적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유망주였던 나경복, 하승우, 한성정을 V리그 대표 선수로 성장시켰다”며 “아울러 신구 조화를 통해 우리카드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구단이 나를 믿고 맡긴 새로운 3년을 우리카드가 강팀으로 가는 정착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소년 육성도 관심… ‘신영철 세터상’ 마련 신 감독은 배구 명문인 대구 수성초·경복중·대구사대부고·경기대를 나왔다. 지금까지 평생을 배구만을 위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게 챔피언 트로피만큼 귀한 것은 바로 배구 전반의 생태계 회복이다. 과거 학교 체육에서 배구는 인기 종목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축구, 야구, 골프 등에 밀려 배구를 하려는 학생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신 감독은 “배구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스포츠”라며 “축구, 골프 등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배구는 혼자서는 하지 못한다. 한다고 해도 재미가 없다”면서 “유소년들이 재밌게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보니 점점 선수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고 우울해했다. 신 감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구의 길을 묵묵히 가는 후배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주고 있다.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에서 ‘신영철 세터상’을 마련, 자비로 남녀 선수에게 각각 50만원의 상금을 제공하고 있다. 선수 시절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세터에서 기대주들이 프로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고교 등 모교에도 총 1000만원의 배구 발전기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은 사회 공헌도 하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며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배구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나우뉴스] 19살 연상녀의 ‘가스라이팅’…거액 바친 싱가포르 20대男

    [나우뉴스] 19살 연상녀의 ‘가스라이팅’…거액 바친 싱가포르 20대男

    20대 싱가포르 남성이 가족을 속여 15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1억2700만원)를 받아내 19살 연상의 유부녀에게 갖다 바친 사실이 발각 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 남성은 19살이나 많은 유부녀의 지시에 따라 가족의 신의를 저버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범죄에 당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CNA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배달 일을 하는 라이(28,남)는 지난 2016년 7월 소포를 배달하러 갔다가 여성 A(47)를 알게 됐다. 당시 가방 판매업자였던 A는 라이와 연락처를 주고받고 SNS을 통해 채팅을 시작했다. A는 수시로 라이의 배달 서비스를 받았고, 둘은 차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A는 결혼해서 자녀가 둘이나 있는 유부녀였다. 라이도 이 사실을 알았지만, 연인 관계를 끊을 수 없었다. 라이는 가족들의 반대가 두려워, 여자친구가 명문대 재학 중이인 ‘레이첼’이라고 속였다. A는 ‘레이첼’이라는 가명으로 라이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2017년 3월 A는 라이에게 “대학 등록금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아버지로부터 5778달러를 받아내라”고 시켰다. 라이가 아버지에게 받아낸 돈은 A에게 돌아갔다. 2017년 5월에는 A가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라이에게 8000달러를 요구했다. A는 라이에게 “차를 사야 하니 엄마에게 돈을 빌리라”고 시켰다. 라이의 엄마에게 받은 이 돈 역시 A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A의 시나리오는 라이의 여동생(21)에게 향했다. 라이는 A의 지시대로 “이자 30%를 주는 은행 상품이 있으니, 여기에 투자하라”고 속여 동생에게 1000달러를 받아냈다. 2017년 10월 A는 라이에게 또다시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내라고 시켰다. 이번에는 “해외 은행에서 21%의 높은 이율을 준다”고 속여 8000달러를 받아냈다. 이 중 7700달러는 A의 딸의 계좌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라이가 A를 위해 빌린 은행 대출금 이자를 갚는 데 썼다. 이렇게 A가 라이를 시켜서 라이의 가족으로부터 착취한 돈은 총 15만 454 싱가포르달러(한화 1억2700만원)에 달한다. 검찰은 “라이가 범행을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최소 징역 22개월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의 변호사 웡씨는 ”라이는 A의 영향력과 음모에 지배를 받으며 그녀를 믿고, 지시하는 대로 따랐을 뿐“이라면서 ”라이는 연상의 유부녀에게 ‘조종’당한 단순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이는 A가 가족들의 돈을 가져가 그녀의 사업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줄 믿은 ‘이타적인 동기’였다“고 전했다. 라이의 부모는 ”아들을 용서한다“면서 선처를 요구했다. 라이의 선고 공판은 6월 말 열릴 예정이다. 한편 A도 범죄 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다음 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여기는 동남아] 19살 연상녀의 ‘가스라이팅’…거액 바친 싱가포르 20대男

    [여기는 동남아] 19살 연상녀의 ‘가스라이팅’…거액 바친 싱가포르 20대男

    20대 싱가포르 남성이 가족을 속여 15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1억2700만원)를 받아내 19살 연상의 유부녀에게 갖다 바친 사실이 발각 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 남성은 19살이나 많은 유부녀의 지시에 따라 가족의 신의를 저버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범죄에 당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CNA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배달 일을 하는 라이(28,남)는 지난 2016년 7월 소포를 배달하러 갔다가 여성 A(47)를 알게 됐다. 당시 가방 판매업자였던 A는 라이와 연락처를 주고받고 SNS을 통해 채팅을 시작했다. A는 수시로 라이의 배달 서비스를 받았고, 둘은 차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A는 결혼해서 자녀가 둘이나 있는 유부녀였다. 라이도 이 사실을 알았지만, 연인 관계를 끊을 수 없었다. 라이는 가족들의 반대가 두려워, 여자친구가 명문대 재학 중이인 '레이첼'이라고 속였다. A는 '레이첼'이라는 가명으로 라이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2017년 3월 A는 라이에게 "대학 등록금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아버지로부터 5778달러를 받아내라"고 시켰다. 라이가 아버지에게 받아낸 돈은 A에게 돌아갔다. 2017년 5월에는 A가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라이에게 8000달러를 요구했다. A는 라이에게 "차를 사야 하니 엄마에게 돈을 빌리라"고 시켰다. 라이의 엄마에게 받은 이 돈 역시 A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A의 시나리오는 라이의 여동생(21)에게 향했다. 라이는 A의 지시대로 "이자 30%를 주는 은행 상품이 있으니, 여기에 투자하라"고 속여 동생에게 1000달러를 받아냈다. 2017년 10월 A는 라이에게 또다시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내라고 시켰다. 이번에는 "해외 은행에서 21%의 높은 이율을 준다"고 속여 8000달러를 받아냈다. 이 중 7700달러는 A의 딸의 계좌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라이가 A를 위해 빌린 은행 대출금 이자를 갚는 데 썼다. 이렇게 A가 라이를 시켜서 라이의 가족으로부터 착취한 돈은 총 15만 454 싱가포르달러(한화 1억2700만원)에 달한다. 검찰은 "라이가 범행을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최소 징역 22개월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의 변호사 웡씨는 "라이는 A의 영향력과 음모에 지배를 받으며 그녀를 믿고, 지시하는 대로 따랐을 뿐"이라면서 "라이는 연상의 유부녀에게 '조종'당한 단순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이는 A가 가족들의 돈을 가져가 그녀의 사업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줄 믿은 '이타적인 동기'였다"고 전했다. 라이의 부모는 "아들을 용서한다"면서 선처를 요구했다. 라이의 선고 공판은 6월 말 열릴 예정이다. 한편 A도 범죄 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다음 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서울광장] ‘내로남불’이 프레임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내로남불’이 프레임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4·7 재보선을 앞두고 입길에 올랐던 뉴스 하나. 중앙선관위가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현수막을 못 쓰게 했다. 내막은 이렇다. 국민의힘이 ‘투표가 위선, 무능, 내로남불을 이깁니다’라는 문구를 현수막에 쓸 수 있는지를 선관위에 물어봤다. 선관위의 답변은 안 된다였다. “특정 정당, 후보자를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표현이라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정 정당이 어딘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짐작하는 대로다. 국가가 내로남불 정당임을 공식적으로 인증해 줬다는 코미디 같은 비아냥도 나왔다. 야당은 선관위의 편파성도 강하게 비판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선거가 끝나고 2주 뒤 선관위는 내로남불, 위선 등 특정 정당을 유추할 수 있는 문구도 사용할 수 있게 공직선거법을 고쳐 달라는 의견을 국회에 냈다. 뒤늦게 야당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 선관위 의견대로 선거법이 개정되면 앞으로는 인쇄물 등에서 내로남불 등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지난주 목요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 의원 68명의 간담회에서도 내로남불이 화두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성과를 낸 부분도 많이 있는데 내로남불, 위선, 오만 프레임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잘한 점은 자신 있게 내세워 부정적인 프레임이 성과를 덮어 버리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참석했던 의원들이 메모를 토대로 전한 내용이다. 거의 모든 언론이 대통령의 이 발언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대표적인 친여 성향 신문의 제목도 ‘여당 초선들 만난 문 대통령, “내로남불 프레임 벗어나자”’였다. 그런데 ‘내로남불=프레임’이라는 논거는 대단히 위험하고 논쟁을 불러올 수 있다. 정부 여당은 집권 5년차에도 여전히 잘하고 있는데 야당이나 언론에서 내로남불이라는 프레임에 억지로 끼워 맞춰 흔들어 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발언이 논란을 빚자 청와대도 “대통령은 내로남불 프레임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초선 의원들이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냈다는 건지 아니면 대통령과 사진 찍느라 정신이 팔려 단체로 중요 발언을 잘못 알아들었다는 건지. 진실을 알고 싶은데 공교롭게 풀기자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라 쉽지 않아 보인다. 속기록을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다고 진위가 정확하게 가려질 것 같지도 않다. 어쨌든 내로남불을 프레임이라고 단순히 치부하기에는 국민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내로남불을 직접 목도했다. 조국 사태가 대표적이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서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킨 적이 없다며 자신과 가족들이 검찰의 ‘선택적 정의’에 의한 억울한 희생양이라는 점도 강변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조 전 장관의 부인은 1심에서 14개 혐의 중 10개가 인정돼 법정 구속됐다. 자녀 입시비리는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조 전 장관도 11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이 나와야 최종 유무죄가 확정되겠지만 지금도 다수의 국민, 특히 2030 젊은이들은 조국 사태가 최순실·정유라 사건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권을 앞세워 반칙을 일삼고 공정과 정의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당의 주요 대권 후보들이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이낙연), “가슴이 아리다”(정세균)며 경쟁하듯 조국 편들기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또 다른 내로남불이다. 내로남불은 프레임이 아니라 실재(實在)하는 현상이다. 지난 4년간 끊임없이 반복됐다. ‘재벌 저격수’라던 청와대 정책실장은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법 시행 이틀 전 전세금을 14.1%나 올렸다가 불명예스럽게 경질됐다. 민정수석은 직(職)보다 결국 집을 챙겼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외치는 와중에 정작 청와대 대변인은 재개발지역에 거액을 투자해 물의를 빚었다.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때렸던 법무부 차관은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한 경찰의 도움으로 6개월이나 자리를 지키다가 결국 물러났다. 내 편의 허물은 일단 무조건 덮어 주는 것도 내로남불이다. 내년 3월 9일이 대선이다. 문재인 정부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40대에서 정권 유지보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의견이 앞섰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sskim@seoul.co.kr
  • 액면가 94만 배...무려 211억원에 낙찰된 美 20달러 금화

    액면가 94만 배...무려 211억원에 낙찰된 美 20달러 금화

    액면가 20달러의 금화가 94만 배가 훌쩍 넘는 천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에 따르면 1933년 주조된 이 금화는 미국에서 발행된 마지막 금화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동전으로 알려져 있다. '더블 이글'이라고 불리는 동전의 한 면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또 다른 면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새겨져 있으며, 동전 발행 시기를 뜻하는 ‘1933’도 함께 새겨져 있다. 이 동전은 뉴욕에서 열리는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수집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액면가 20달러(현재 환율로 2만 2000원)의 금화는 1000만~1500만 달러(약 111억 5100만~167억 2600만 원)에 낙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그러나 실제 경매에서는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결국 88년 전 주조된 금화 하나는 액면가의 94만 6500배에 이르는 1893만 달러(한화 약 211억 890만 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 기록은 현재까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동전의 세계 기록을 거의 2배로 앞지른다. 수집가들이 이 금화에 눈독을 들이는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기구한 역사’ 때문이다. 해당 금화는 현지에서 83년간 유통돼 왔지만 1933년 당시 대공황으로 발행이 중단됐다. 금 가치가 치솟자 미국 정부는 아예 주조 중단 결정을 내렸고, 해당 연도에 만들어진 금화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보내진 2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환돼 녹여졌는데, 이때 소수의 동전만이 녹아 내려지는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세상 밖으로 나온 당시 금화는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와 소유주 사이의 법정 분쟁에 따라, 개인 소유가 합법적이라는 재판부의 판결을 받은 뒤, 해당 금화는 유통되지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동전이자, 개인이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표본이 됐다. 이를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유명 신발디자이너인 스튜어트 와이츠먼으로, 2002년 당시 역대급 낙찰가인 760만 달러(한화 84억 7100만 원)에 이 금화를 손에 넣었다. 다만 거액에 금화를 낙찰받고 새 주인이 된 사람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와이츠먼은 이날 엄청난 가치의 금화와 함께 미국 최초의 항공우편 세트도 경매에 내놓았다 그는 “이번 경매로 거둬들인 수익금은 의료연구와 디자인 학교 등 자선 사업 지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상자산사업자 위장계좌·타인 명의 ‘벌집계좌’ 전수조사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사업자(암호화폐 거래소)의 위장 계좌나 타인 명의 집금계좌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실명 인증 계좌를 보유한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형 거래소들은 ‘벌집계좌’(거래소 명의 법인계좌 하나로 투자자들 입금)로 영업 중이다. 금융위는 9일 가상자산사업자 현안을 논의하는 검사수탁 기관 협의회를 열어 이런 방침을 정했다. 검사 수탁기관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관세청, 우정사업본부, 제주도, 금융감독원,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중앙회 등 11곳이다.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달부터 9월까지 매월 전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가상자산사업자의 위장 계좌, 타인 명의 집금계좌를 조사해 파악된 정보를 검사 수탁기관, 금융회사와 매월 공유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의무화하자 타인 명의 계좌나 위장 제휴업체 계좌를 활용하는 등 숨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전수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소 명의가 아닌 위장 계열사나 제휴 법무법인 명의로 집금계좌를 운영 ▲제휴업체(상품권서비스업 등)에서 판매하는 전자상품권만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도록 해 사실상 제휴업체 계좌를 집금계좌로 운영 ▲은행과 달리 모니터링이 약한 상호금융 등 소규모 금융회사 계좌를 집금계좌로 운영 등의 유형을 적시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가상자산사업자 집금계좌와 영업계좌에 대한 금융사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금법 신고 기한 만료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영업하면서 고객 예치금을 빼돌리고 사업을 폐쇄하는 위험이 증가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상자산사업자 집금계좌에서 타인 계좌나 개인 계좌로 예치금 등 거액이 이체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으면 금융사는 지체 없이 의심 거래로 FIU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 0원’…대출·기부 뒤 숨은 美억만장자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 0원’…대출·기부 뒤 숨은 美억만장자

    중산층 소득세 14%인데 부호는 3.4%임금 대신 세율 낮은 주식 차익 선택주식담보대출·기부금으로 조세 회피백악관 “불법 공개… 유출 경위 조사”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소득세를 얼마나 냈을까. 코로나19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해 쾌재를 불렀던 일론 머스크 CEO의 2018년 소득세는 얼마일까. 답은 모두 ‘0원’이다. 각종 공제와 이들의 대출액을 고려, 미국 국세청(IRS)은 당시 ‘슈퍼리치’들의 연방 소득세를 면제해 줬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8일(현지시간) IRS 자료를 입수, 2014~2018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25명의 소득세 감면 현황을 폭로했다. 5년 동안 25명이 늘린 자산은 총 4010억 달러(약 447조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이들이 납부한 소득세 총액은 136억 달러(약 15조원)였다. 불린 자산의 3.4%만 소득세로 낸 셈이다. 평소 부유세 신설을 주장하며 납세 의무를 강조하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 기간 수익 243억 달러의 0.1%에 불과한 2370만 달러를, 대선에도 도전했던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는 225억 달러를 벌어 1.30%인 2억 9200만 달러를 소득세로 냈을 뿐이다. 미국의 최고 소득세율 37%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62만 8300달러(약 7억원)만 넘어도 적용된다. 보통 연소득이 7만 달러(약 7800만원) 정도인 미국 중산층 가구라도 최근 소득세 실효세율은 14%로 파악됐다. 즉 슈퍼리치들에게 평균 실효세율 3.4%의 낮은 소득세를 적용하느라 부족해진 세수를 ‘유리지갑’ 중산층들이 부담해 왔던 것이다. 세금 납부 뒤 손에 남은 자산을 따지면 불공정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교외에 집을 가진 40대 미국 중산층 가족의 경우 2014~2018년 6만 2000달러(약 6915만원)의 소득세를 납부했다. 생활비를 충당하고 세금까지 낸 뒤 저축, 집값 상승 등을 통해 이들이 5년 동안 늘릴 수 있었던 자산은 6만 5000달러(약 7250만원)쯤이다. 슈퍼리치들이 늘린 자산의 96.6%를 자신의 사금고에 남긴 반면 중산층 가구는 어렵게 모은 자산의 절반을 소득세로 내고 48.8%만 수중에 남긴 셈이다. ‘수익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명징한 징세 원칙은 1920년 연방 대법원의 판결 이후 무너졌다고 한다. 1918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상위 1% 부자들이 전체 소득세 징수분의 80%를 납부, 세금을 통한 재분배가 작동됐다. 그러나 1920년 ‘주식, 채권, 부동산 관련 수입은 매각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과세한다’는 판례가 성립됐고, 이후 보유한 주식 가치가 급등해도 팔지만 않으면 슈퍼리치들은 소득세 징수를 피할 수 있었다. 또 갑부들은 지분을 파는 대신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현금을 조달하고 거액을 기부하거나 신사업에 투자해 평판을 관리하는데, 이 대출금이나 기부금을 활용해 소득세 공제를 적극적으로 받았다. 감면 제도를 활용한 결과 2011년 베이조스의 ‘소득세 0원’ 기록이 만들어진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유명 CEO들이 선택했던 ‘1달러 월급’ 역시 알고 보면 훌륭한 소득세 회피 수단이었다. 이들은 최고세율 37% 구간을 적용받는 임금 소득 대신 세율이 낮은 배당금과 주식·채권 투자 차익을 선택했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추구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지만, 프로퍼블리카의 폭로엔 부담을 드러냈다. 이 매체가 소득세 불공정을 해소할 해법으로 “개인 납세 데이터 공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장 보도 이후 백악관, 재무부, 국세청 등은 “납세 자료와 같은 개인 기밀 정보 유출은 불법”이라며 언론 매체로의 자료 유출 경위를 엄정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프로퍼블리카는 “최고세율이 어떻든 억만장자들은 세금을 적게 낸다”면서 “이들의 납세 실적을 공시하는 것만큼 불공정한 현실 파악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연인 이름 헬기 부품중개상 차려 대한항공서 65억 챙긴 해군중령 구속기소

    연인 이름 헬기 부품중개상 차려 대한항공서 65억 챙긴 해군중령 구속기소

    해군 링스 헬기 정비사업을 맡은 대한항공에 자신의 연인 이름으로 설립한 부품중개상을 협력업체로 등록하게 해 6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현역 해군중령이 구속 기소됐다. 해군의 헬기 정비 실무 총괄 책임자가 자신의 전문성과 지위를 이용해 민간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심각한 군수비리 사건이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형사부(이춘 부장검사)와 국방부 검찰단 수사팀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해군 군수사령부 수중항공관리처 소속 A중령과 연인 B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이들의 범행에 조력한 같은 부대 소속 C상사와 뇌물을 공여한 대한항공 임직원 3명을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 해군에서 항공기 정비관리 업무를 총괄해오던 A중령은 2016년 9월 연인인 B씨의 이름으로 부품 중개회사를 차렸다. 회사 설립 후 A중령은 2018년 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대한항공이 맡은 해군 링스 헬기 창정비와 관련,각종 편의 제공을 대가로 항공사 측에 자신이 차린 부품 중개회사를 협력업체로 등록하게 하고, 65억원 상당의 재생부품을 납품해 부당한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중령은 정비사업 과정에서의 비계획작업 사후승인, 관급자재 지원 등을 결정하는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계획작업은 사전에 계획된 작업 외에 해군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정비이다. 사후승인이 내려지면 정비가 지연된 기간에 대한 지체상금이 면제된다. 1일 지체상금은 정비마다 다르지만,수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면제 받는 것은 큰 혜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런 편의를 제공받는 대신 A중령이 차린 부품 중개회사를 통해 영국의 모 회사가 공급하는 재생부품을 납품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링스 헬기 정비에 들어가는 부품은 관급자재인 신품을 써야 하지만, 대한항공은 ‘신품 수급이 곤란한 경우’에 한해 재생부품 사용이 가능하다는 규정에 근거해 A중령으로부터 재생부품을 납품받았다. 이전까지 링스 헬기 창정비에 재생부품이 사용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A중령은 총 65억원 상당의 계약을 통해 63억원을 수령했으며, 부품 수입 정가와의 차액 33억원 상당을 순이익으로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계약 총액 65억원을 부당이득으로 기소했다. 국내 에이전시는 통상 중개 대가로 공급가의 일정 비율,대체로 5%의 중개수수료만을 해외 공급사로부터 지급받는데,A씨의 부품 중개회사는 중개수수료 외에 별도의 차익을 얻었다. 검찰은 대한항공이 A중령의 요구에 의해 별다른 역할이 없는 A중령의 부품 중개회사를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지출할 필요가 없는 33억원의 비용을 ‘통행세’ 명목으로 지급함으로써 국가 방위비를 뇌물로 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 전문 인력이 한정돼 군 내 관리·감독이 소홀한 상황에서 외주정비 및 자재 수급 절차에 관한 전문성을 악용하고,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취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남편이 단명” “자식 무당 팔자” 40대女 무속인이 뜯어낸 금액이

    “남편이 단명” “자식 무당 팔자” 40대女 무속인이 뜯어낸 금액이

    신당을 운영하면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좋지 않은일이 생긴다며 속여 거액의 기도비를 받아챙긴 40대 여성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지능팀은 사기 등 혐의로 무속인 A(40대·여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게시판, 당근마켓 등에 홍보글을 게시한뒤 이를 보고 찾아온 B씨(60대·여) 등 40여명에게 “집안에 흉사가 닥친다”,“남편이 단명한다”,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자식이 무당될 팔자다”’등 가족들에게 중대한 위험이 닥칠것처럼 불안감을 조성하는 수법으로 700여차례회 걸쳐 액막이 기도비 명목으로 44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받고 있다.A씨는 손님들로부터 적게는 한차례에 3백만에서 많게는 1000만원을 받아 챙긴뒤 ,이어“ 계속 정성이 부족하다”며 추가 기도비를 뜯어내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 접수와 다수의 피해사례를 확인한뒤 추가 피해사례가 발생 하지 않도록 신속히 수사를 펴 A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A씨에게 기도비,굿값에 대해 전통적인 관습 또는 종교행위의 한계를 벗어난 경우 사기죄가 인정된다는 2016년 대법원 판례를 적용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수리공이 성관계 영상 유출”…피해자, 애플 상대 56억원 요구

    “수리공이 성관계 영상 유출”…피해자, 애플 상대 56억원 요구

    아이폰 수리 중 성관계 동영상 등 발견직접 페이스북에 올린 것처럼 꾸며 유포애플, 수십억 합의금 줬다 미국에서 아이폰 수리를 맡겼다가 나체 사진과 성관계 영상 등이 온라인에 유포된 여성에게 애플이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합의금 규모는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8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A씨(당시 21세·여)는 지난 2016년 자신의 아이폰을 애플 협력 수리업체인 페가트론이 운영하는 AS센터에 맡겼다. 이 센터에서 일하던 수리기사 2명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그의 나체사진 10여장과 성관계 영상 1개를 발견했다. 이들은 해당 사진과 영상을 A씨가 직접 페이스북에 올린 것처럼 꾸며 온라인에 유포했다. A씨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난 뒤에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즉시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사진과 영상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퍼진 뒤였다.A씨는 애플에 사생활 침해 소송을 내고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애플은 A씨와 소송전을 벌이는 대신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비밀유지조항 탓에 정확한 합의금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초 A씨는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애플은 A씨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뒤 페가트론사에 구상권을 청구해 변제받았다. 페가트론은 해당 수리기사 2명을 해고하고, 보험사에 변제 비용을 청구했으나 보험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소송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FBI, 미 송유관회사가 해커에 뜯긴 비트코인 85% 되찾았다(종합)

    FBI, 미 송유관회사가 해커에 뜯긴 비트코인 85% 되찾았다(종합)

    비트코인 가격 폭락해 지불액의 절반 가치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받은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가 해커에 뜯겼던 거액 중 절반 이상을 미 당국이 회수했다. 미국 법무부는 7일(현지시간) 미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콜로니얼)이 해킹 세력 ‘다크사이드’에 내줬던 ‘몸값’ 중 230만 달러(약 25억원)에 달하는 63.7비트코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콜로니얼이 내줬다고 밝힌 440만 달러(49억원)로 마련했던 75비트코인 중 85%를 되찾은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해 회수한 63.7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는 당시 비트코인을 마련하기 위해 들인 액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부장관은 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다크사이드에 보복했다”며 “우리는 랜섬웨어 공격과 다른 사이버공격을 감행하는 이들이 치르는 대가가 커지도록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법무부가 그런 식으로 지급된 돈을 되찾아온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 사건이 계속되는 와중에 주목할 만한 이정표라고 평했다. 회수 작전은 연방수사국(FBI)이 콜로니얼의 협조를 받아 주도했다고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콜로니얼이 해킹 세력의 몸값 지급 요구에 응하면서도 그 전에 FBI에 연락해 지급된 비트코인의 추적을 돕기 위한 지침을 받고 이행했다는 것이다.WP는 전문가를 인용, 몸값의 85%는 다크사이드에서 랜섬웨어를 제공받아 해킹을 감행한 연계조직이 갖고 가는데, 이번에 회수된 63.7비트코인은 그 85%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회수하지 못한 나머지 15%는 다크사이드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콜로니얼 최고경영자인 조지프 블런트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에 감사드린다”며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향후 공격을 억지·방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콜로니얼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때 애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의 FBI지부 및 워싱턴DC 검찰 등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런트는 지난달 19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440만달러 지급을 자신이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논란이 많은 결정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올바른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7일 동부 해안 일대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이 사이버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미 당국은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킹세력 다크사이드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폴 아베잇 FBI 부국장은 이날 회견에서 다크사이드가 미국에서 90여개의 기업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크사이드가 이용한 랜섬웨어를 비롯해 100여개의 랜섬웨어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지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온라인 직접 결제가 가능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선호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FBI가 해커들이 사용하는 암호화폐 지갑을 식별함에 따라 몸값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FBI가 문제의 암호화폐 지갑을 열 수 있는 열쇠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암호화폐가 개발돼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생활에서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대신 범죄 자금이 오가는 데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수사당국이 인질 몸값으로 넘어간 암호화폐를 추적해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향후 암호화폐를 둘러싼 당국과 범죄조직 간 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미 수사당국의 ‘몸값’ 회수 사례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이 세계 최대정육업체 JBS SA의 미국 자회사를 해킹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해킹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FBI, 미 송유관 회사가 해커에 뜯긴 비트코인 85% 되찾았다

    FBI, 미 송유관 회사가 해커에 뜯긴 비트코인 85% 되찾았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해 지불액의 절반 가치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받은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가 해커에 뜯겼던 거액 중 절반 이상을 미 당국이 회수했다. 미국 법무부는 7일(현지시간) 미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 세력에 내줬던 ‘몸값’ 중 230만 달러(약 25억원)에 달하는 63.7비트코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콜로니얼이 내줬다고 밝힌 440만 달러(49억원)로 마련했던 75비트코인 중 85%를 되찾은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해 회수한 63.7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는 당시 비트코인을 마련하기 위해 들인 액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부장관은 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보복했다”며 “우리는 랜섬웨어 공격과 다른 사이버공격으로 치르는 대가가 커지도록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법무부가 그런 식으로 지급된 돈을 되찾아온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 사건이 계속되는 와중에 주목할 만한 이정표라고 평했다. 회수 작전은 연방수사국(FBI)이 콜로니얼의 협조를 받아 주도했다고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콜로니얼이 해킹 세력의 몸값 지급 요구에 응하면서도 그 전에 FBI에 연락해 지급된 비트코인의 추적을 돕기 위한 지침을 받고 이행했다는 것이다. FBI 관계자는 “암호화폐는 지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온라인 직접 결제가 가능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선호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FBI가 해커들이 사용하는 암호화폐 지갑을 식별함에 따라 몸값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FBI가 문제의 암호화폐 지갑을 열 수 있는 열쇠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콜로니얼 최고경영자인 조지프 블런트는 지난달 19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440만달러 지급을 자신이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논란이 많은 결정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올바른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7일 동부 해안 일대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이 사이버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미 당국은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킹세력 ‘다크사이드’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암호화폐가 개발돼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생활에서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대신 범죄 자금이 오가는 데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수사당국이 인질 몸값으로 넘어간 암호화폐를 추적해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향후 암호화폐를 둘러싼 당국과 범죄조직 간 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미 수사당국의 ‘몸값’ 회수 사례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이 세계 최대정육업체 JBS SA의 미국 자회사를 해킹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해킹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론] 컬렉션의 진정한 가치/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시론] 컬렉션의 진정한 가치/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최근 개인이 평생 사 모은 수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목적으로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탈세와 비자금 조성 수단으로 악용되는 미술품 거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긍정적 신호다. 작품 총액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사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컬렉션’은 미술사를 빛낸 거장이 아니더라도 위대한 예술가에 버금가는 명예를 얻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미 문화 선진국에선 세기의 컬렉션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면 정부와 미술관 차원에서 큰 영예를 안긴다. 기증 문화가 자리잡은 배경이기도 하다. 2016년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의 아이콘-슈킨 컬렉션’ 전시는 인류에 명작을 선물한 위대한 예술가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러시아의 전설적인 컬렉터 세르게이 슈킨에게 경의를 표하는 전시였다.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푸시킨 국립미술관에 소장된 ‘슈킨 컬렉션’은 모네, 세잔, 반 고흐, 고갱, 마티스, 피카소 등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훌륭한 컬렉션 중 하나이며 러시아 회화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찬사를 받는다. 컬렉션을 기증한 사람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나 특별관 형태의 전시관을 세워 숭고한 뜻을 기리기도 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반 고흐 작품 282점을 비롯해 1만 2000여점의 수집품을 네덜란드에 기증한 독일 출신의 헬렌과 안톤 크뢸러 뮐러 부부의 기증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두 사람의 이름을 딴 크뢸러 뮐러 국립미술관을 건립했다. 스페인 정부는 독일 귀족인 티센보르네미사 가문이 소장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에서 현대미술에 이르는 약 800점의 초특급 컬렉션을 양도받는 대가로 티센보르네미사 국립미술관을 짓고 수집가의 이름을 헌정했다. 여성 수집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의 컬렉션 약 2500점이 소장된 미국 최초의 사립미술관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미국 실업가 존과 도미니크 드메닐 부부의 수집품 1만 5000점이 소장된 휴스턴의 메닐 컬렉션, 터키 출신의 석유 재벌 칼 루스 테 굴벤 키안의 컬렉션 6000여점을 바탕으로 건립된 리스본의 칼 루스 테 굴벤 키안 미술관, 일본 기업가 오하라 마고사부로의 소장품 3000여점으로 구성된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관인 구라시키의 오하라 미술관 등이 위대한 수집가의 이름을 딴 세계적인 사립미술관이다. 수집가들이 세기의 컬렉션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막대한 가치를 지닌 소장품을 왜 기증하게 됐을까? 먼저 수집의 역사를 쓴 컬렉터들은 미술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작품을 모았다. 미국의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은 프랑스의 혁명적인 미술가 마르셀 뒤샹, 영국의 저명한 미술비평가 허버트 리드, 뉴욕현대미술관의 초대 관장 앨프리드 바 등 훌륭한 감식안을 지닌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은 작품들을 대거 구입했다. 미국 미술평론가 앨리슨 맥니니가 극찬한 ‘페기 컬렉션’이 이렇게 태어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맥니니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들의 300여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컬렉션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과학자 출신 수집가로 유명한 미국의 앨버트 반스 박사는 미국 소설가이자 예술 후원자로 명성을 떨친 거트루드 스타인의 자문을 받고 현대미술의 두 거장인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들을 수집했다. 총 2500여점으로 구성된 반스 컬렉션은 필라델피아 반스 재단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헬렌 크뢸러 뮐러는 반 고흐를 숭배한 미술평론가이자 교사인 헹크 브레머의 자문을 받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 고흐 컬렉션을 보유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수집가들이 이런 컬렉션을 사회에 기증한 가장 큰 동기는 세금 공제 혜택보다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품 수가 늘어나면 컬렉션 처리 방법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다. 단 한 점뿐인 데다 개인 소유인 수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컬렉션과 함께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한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보편적 가치로 전환시킨 그들은 명예와 영광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지 않은가.
  • 경북 시군 단체장 ‘비리비리비리’…통합신공항·행정 공백 ‘아수라장’

    경북 시군 단체장 ‘비리비리비리’…통합신공항·행정 공백 ‘아수라장’

    김주수 의성군수 자택·사무실 압수수색김영만 군위군수도 뇌물수수로 법정행‘대구공항 이전’ 공동 추진 차질 빚을 듯 엄태항 봉화군수 수뢰 혐의로 법 심판대‘승진 대가 금품’ 김영석 前영천시장 수감경북도의 시군 전·현직 단체장들이 잇따라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이나 수사를 받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행정 공백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전 등 굵직한 현안사업의 차질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공분과 허탈감도 커지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엄태항 봉화군수는 지난 1월 관급공사 수주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엄 군수는 2019년 6월 건설업자 A씨에게 관급 공사 수주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엄 군수 가족 소유의 태양광발전소 공사 대금 9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엄 군수에 대한 재판은 이달 30일 대구지법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또 경북도의 가장 굵직한 현안사업 중 하나인 대구공항 이전 지역의 군수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주수 의성군수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김 군수가 수년 전 지역의 모 업자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뇌물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영만 군위군수 역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군수는 관급공사 수의계약에 대한 청탁 대가로 담당 공무원을 통해 2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가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7년에 벌금 2억원 및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현재 군수직을 유지하면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어렵게 합의를 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인 군위군수의 구속에 이어 의성군수까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막대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동수 전 청송군수는 재임 당시 비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해 2월 경북 안동시 문화관광단지 인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승진을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챙긴 김영석 전 영천시장도 재판을 받고 복역 중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 추징금 9500만원을 선고받은 김 전 시장의 상고를 기각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선 자치단체 역사가 깊어지고 있지만, 단체장의 권력 남용과 측근 결탁 등으로 인한 비리는 여전히 줄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지방자치 분권 경영에 역행하는 단체장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공천 과정에서 청렴성과 부패 연루 등을 엄격히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딸 대신 무당 돼야”…공무원에 거액 뜯어내려 한 무속인 부부

    “딸 대신 무당 돼야”…공무원에 거액 뜯어내려 한 무속인 부부

    “딸이 무당이 되지 않으려면 자네가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돼야 해.” 무속인 A(50)씨는 2018년쯤 고민 상담을 위해 찾아온 충남 지역의 한 공무원 B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딸이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될까봐 두려움에 사로잡힌 B씨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며 2019년까지 A씨로부터 각종 굿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굿값과 부적값 등으로 2억여원을 A씨에 측에 건넸다. 당시 A씨는 굿을 받는 B씨의 모습을 남편과 함께 촬영하거나, 굿값 반환을 요구할 경우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신내림을 받은 뒤 직접 무당 생활까지 해야 한다는 말을 믿었던 B씨는 한때 신당까지 차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A씨의 말이 거짓임을 깨달은 B씨는 일부 부적값을 돌려받으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자 A씨 등은 B씨의 직장에 찾아가 B씨가 한때 신당을 차렸던 것을 빌미로 삼았다. 공무원 겸직금지를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B씨가 공직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겁을 준 뒤 합의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더 받아내려 한 것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3단독 차승환 부장판사는 지난 3일 열린 공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함께 기소된 A씨 남편(59)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차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피해자 신분을 악용해 각종 민원을 제기하는 등 수법으로 공갈하려 했다”며 “범행 수법이 좋지 않은 점에 비춰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해자도 범행에 일부 빌미를 제공한 점이나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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