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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아이 실수로” 핸드백 속 권총 발사…20대 엄마 참변

    “어린 아이 실수로” 핸드백 속 권총 발사…20대 엄마 참변

    다섯 아이의 엄마, 총에 맞아 숨져아이 중 한 명이 실수로 발사한 듯 미국에서 어린 아이의 실수로 핸드백 속 권총이 발사돼 20대 엄마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쯤 노스캐롤라이나주 코닐리어스의 한 가정집에서 다섯 아이의 엄마인 가브리엘 알렉시스 헨더슨(25)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헨더슨의 막내 아이도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헨더슨의 집엔 그와 다섯 아이 외에 외부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아이 네 명은 엄마와 같은 방에 있었고 첫째 아이는 거실에 있었다. 경찰은 엄마의 핸드백에서 소형 반자동 권총이 발견됐으며, 아이 중 한 명이 총기를 만지다 실수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엄마의 나이가 젊어 큰 아이의 나이가 많아봐야 6~7살이고 나머지 아이들도 매우 어릴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2015년 실시된 전국 단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300만 가구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같은 해 미성년자 1만 4000명이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상으로 숨진 미성년자도 2800명에 달했으며, 이 중 782명은 잠금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총기 때문에 생명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버드대 소아과 부교수인 마이클 마누토는 2019년 CNN과 인터뷰에서 잠금장치만 잘 걸어둬도 미성년자에 의한 총기사고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면서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총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반지하거주자 포함 주거취약계층 공공임대주택 이주 돕는다

    반지하거주자 포함 주거취약계층 공공임대주택 이주 돕는다

    인천시가 쪽방·고시원·반지하 등 취약계층 거주자에 임대주택 상담부터 입주전반에 대해 밀착 지원한다. 특히, 올해 사업은 반지하 주택의 주거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요구를 반영해 반지하 가구 주거지원을 추진하기 위해 최저주거 기준에 미달하거나 침수피해 우려가 있는 반지하(지하층) 거주자를 대상자에 포함했다. 인천시는 국토부의 주거취약계층 이주지원 주거상향 공모사업에 선도 지자체로 최종 선정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가 비주택이나 침수가 우려되는 반지하 등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의 임대주택 이주를 돕는 사업이다. 주거상담부터 임대주택 입주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주거상향 지원사업은 지난해 인천시가 추진한 ‘광역관리형’과 미추홀구에서 추진한 ‘기초관리형’을 올해도 연속성 있게 추진한다. 광역관리형은 주로 중구·동구·계양구에 밀집된 쪽방·노후고시원·여인숙거주자가, 기초관리형은 미추홀구에 위치한 노후여관 등 비주택 거주자가 대상이다. 인천광역주거복지센터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지역 내 주거복지 전문기관 역량을 활용해여 임대주택 이주 희망자를 적극 발굴하고 도울 방침이다. 주요사업으로는 1대1 상담 등을 통해 발굴한 임대주택 이주 희망자와 현장 동행 등 희망주택 물색과정을 밀착지원하고, 이사 및 입주청소 등을 도와주는 이사도우미도 지원한다. 이주주택 대상은 LH와 인천도시공사에서 관리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부득이한 사유로 즉시 이주가 어려울 경우 공공임대주택 입주 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시거처도 운영한다. 또 비주택거주자가 임대주택에 적응하지 못하고 입주 후 바로 퇴거하게 되는 현상이 빈번한 것을 보완하고 해결하기 위해 자활·자립사업도 병행해 지역사회적응과 안정적 정착 과정을 돕는다. 시는 지난해 쪽방이나 고시원 등 비주택 거주 대상자 주거상향 주거지원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공모사업 신청한 결과 2년 연속 뽑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울타리 땔감 때다 가스 중독·눈 녹인 물로 생활… 美 텍사스는 재난 상황

    울타리 땔감 때다 가스 중독·눈 녹인 물로 생활… 美 텍사스는 재난 상황

    기록적인 한파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18일(현재시간)까지 나흘째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진 텍사스에서 주민들이 생존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정전된 가구는 한 때 460만 가구에 달했다. 이후 복구가 이뤄져 정전 피해 가구는 현재 55만 가구로 줄었지만, 완전 복구가 아닌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다. 식수, 식량난, 땔감 등이 모두 부족하다.가장 시급한 문제는 난방이다. 현지 매체들은 뗄감을 구하기 위해 울타리와 나무 블록 장난감을 사용한다는 인터뷰를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땔감을 태울 때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추위를 견디거나, 온풍기가 가동되는 차량으로 대피했다는 전언도 나왔다.수도관 동파, 정수장 가동 중단으로 식수 제한을 받게 된 가구의 주민들은 눈을 녹여서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가정과 마트를 막론하고 냉동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식량난도 가중됐다. 사재기 현상으로 마트와 식료품 가게 매대가 비워갔다.CNN은 현재까지 8개 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저체온증, 차량 충돌 사고 등 한파가 야기한 재해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극한적인 생존 위협에 정부와 공공기관,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젤리 먹다 쓰러진 건데요” 온몸에 멍 5살 죽인 계부 징역 12년

    “젤리 먹다 쓰러진 건데요” 온몸에 멍 5살 죽인 계부 징역 12년

    계부, 아들 머리 대리석 바닥에 세게 내리쳐5살 의붓아들 뇌 손상, 5일 뒤 사망아들 온몸에 멍자국… 의사가 아동학대 신고의사 “3m 이상 높이서 떨어졌을 때 외상”계부 진술 오락가락…판사 “납득 안되는 변명”5살짜리 의붓아들의 머리를 대리석 바닥에 강하게 내리쳐 숨지게 한 40대 계부가 젤리를 먹다가 질식해 아이가 쓰러졌다고 해명하다 2심에서도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계부는 당초 아이를 향해 고함을 지르자 아이가 쓰러져 머리를 부딪혔다고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법정에서 젤리를 먹다 목에 걸려 쓰러진 것이라고 말을 바꿔 재판부의 의심을 샀다. 판사는 “납득이 안 되는 변명이며 반성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양형이 부당하다는 계부의 항소를 기각했다. 의사 “멍 형태 하루 동안 생긴 게 아니다” 부산고법 형사2부(오현규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0)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대로 징역 12년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23일 오후 7시 45분쯤 자신의 집 거실에서 의붓아들 B(5)군의 머리를 대리석 바닥을 향해 강하게 밀쳤다. 바닥에 세게 부딪히며 뇌에 큰 충격을 받은 B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5일 뒤 숨졌다. 사건 당일 병원에서 B군을 진찰한 의사는 온몸에 멍자국이 많고 멍의 형태가 하루 동안 생긴 게 아니라는 판단 아래 아동학대보호전문기관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그는 또 “B군의 연령대에는 두개골이나 두피 두께가 딱딱해 보편적으로 3m 이상 높이에서 떨어지거나 본인 키 3배 정도 높이에서 떨어질 때 외상이 크게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증언했다.“고함 치자 넘어져 머리 부딪혀→젤리 먹다 쓰러져 머리 다쳐” 계부 진술 수차례 바꾸고 오락가락부인, 증거물로 젤리 제출 A씨는 처음에는 B군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고함을 치자 B군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또 B군이 말대꾸를 하는 등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진술을 여러차례 뒤바꾸는 모습도 보였다. 검찰 조사에서는 B군이 먹던 젤리가 기도에 걸려 질식해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기존 진술을 뒤짚었다. 부인 C씨는 증거물로 젤리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부인은 증거물로 젤리 제출했는데계부, 법정서 “젤리 당일날 버렸다” 재판부는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구속까지 된 상황에서 중요한 사망 원인을 검찰에서야 진술하는 점 등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A씨가 B군의 목에서 젤리를 꺼내는 상황에 대한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 A씨가 법정에서 젤리를 당일날 버렸다고 진술한 점 등도 근거로 했다. 재판부는 또 의사, 부검의 등 전문가 소견 등을 종합해 A씨의 여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와 검찰은 양형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재판부, 계부 젤리 감정 요청 거부“다른 날 먹다버린 젤리 가져왔을 수도” 2심에서 A씨는 증거물로 제출된 젤리가 B군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 감정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설령 젤리가 B군의 입에 있던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사건 당일 먹은 젤리가 아니라 다른 날에 먹다가 버린 걸 뒤늦게 찾아서 제출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독거실 생활할 듯” 재수감된 이재용, 오늘 격리해제

    “독거실 생활할 듯” 재수감된 이재용, 오늘 격리해제

    서울구치소 전수검사 등서 음성 판정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격리 해제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4주간 격리됐다가 이날 일반 수용실로 옮긴다. 서울구치소는 신입 수용자가 입소하면 신속 항원검사를 받게 한 뒤 잠복기를 고려해 2주간 독거실에 격리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2주간 일반 수용자들로부터 추가로 격리한 뒤 이상 증상이 없으면 격리 해제한다. 이 전 부회장은 입소 당시 신속 항원검사에 이어 2주 격리 후 실시된 PCR 검사, 서울구치소 전수검사 등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일반 수용자는 격리 해제 후 여러 수용자가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2017년 구속됐을 당시도 6.56㎡(약 1.9평) 규모의 독거실에서 생활했으며, 이날 격리 해제된 후에도 독거실에서 수감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1078일 만에 재구속됐다. 대법원에 재상고도 포기해 실형이 확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1심 때 구속 기간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약 1년 6개월을 추가로 복역해야 한다. 예상 만기 출소 시점은 2022년 7월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올여름엔 폭염 올까… 공기청정 강화 에어컨 ‘디자인 승부’

    올여름엔 폭염 올까… 공기청정 강화 에어컨 ‘디자인 승부’

    겨울의 한복판이지만 가전업계에서는 요즘 ‘에어컨 대전’이 치열하다. 에어컨이 ‘철 없는’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은 데다, 장마가 한 달간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여름엔 폭염이 예상되면서다. 지난해 200만대 수준이었던 에어컨 시장이 올해는 250만대로 확대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2016~2019년 규모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기청정 면적, 2019년부터 냉방면적 추월 에어컨이 계절을 가리지 않는 가전이 된 것은 공기 청정 기능 강화가 주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14일 “에어컨의 공기 청정·제습 기능 등이 점차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많은 고객들이 거실에는 에어컨을 놔 공기청정기 대용으로 쓰고 공기청정기는 방에다 놓는 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3년 당시 하우젠 에어컨에 처음 공기 청정 기능만 따로 수행하는 ‘청정 모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2019년부터는 에어컨의 청정 면적이 냉방 면적보다 넓어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당시 무풍에어컨에 e헤파 필터를 탑재하면서 에어컨의 최대 냉방 면적은 25평(82.64㎡)이었는데 최대 청정 면적은 34평(112.39㎡)으로 청정 기능을 수행하는 면적이 더 넓어진 것이다. 올해 신제품인 삼성전자 ‘무풍갤러리’는 기존의 공기청정 기능에 더해 PM1.0 필터, e헤파 필터를 활용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을 99% 이상 살균하고 바이러스를 99% 이상 없애 주는 ‘청정안심필터’를 새로 적용했다.LG전자의 신제품인 ‘휘센 타워’의 공기 청정 기능도 더 개선됐다. 공기 청정 면적은 기존 20평대에서 30평으로 더욱 넓어졌다.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에어컨용 공기청정기 표준인 CAC 인증도 받았다. 또 신제품의 UV나노 기능은 UV 유기발광다이오드(LED)로 바람을 내보내는 팬을 살균해 대장균, 표피포도상구균 등 유해세균을 99.99% 제거해 준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일제히 출시된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들은 특히 수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구 같은 디자인을 표방한 ‘무풍갤러리’뿐 아니라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무풍클래식’을 내놨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에 적용돼 인기를 얻었던 5가지 색상을 무풍클래식 바람문 패널에 적용했다. 색상은 스카이블루, 펀그린, 핑크, 새틴 그레이, 새틴 베이지 등으로 다른 비스포크 가전들과 색을 조합해 내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휘센 타워’에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웨딩 스노, 로맨틱 로즈, 카밍 베이지 등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색을 입은 휘센 타워는 상단에 자리한 원형 모양의 무드라이팅에 쿨 화이트, 웜 화이트, 내추럴 등 3가지 색상의 간접조명을 더해 실내 분위기를 색다르게 바꿔 준다. 어떤 거실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루며 공간에 스며들 수 있도록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형상화한 원과 간결한 직선으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위니아딤채, 고객 취향 반영 컬러 8종 내놔 위니아딤채는 다양한 색으로 자신의 공간을 표현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2021년형 위니아 웨이브 에어컨 ‘컬러 에디션’ 8종을 내놨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의 색을 담은 트레비 그린, 북유럽 오로라에서 따온 노르딕 그린 등 해외 유명 휴양지에서 영감을 받은 8가지 컬러 가운데 선택할 수 있어 고객들이 심미적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며느라기 속 ‘먼지 차별’ 공감…올 설엔 달라지겠죠?”

    “며느라기 속 ‘먼지 차별’ 공감…올 설엔 달라지겠죠?”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이광영 PD현실감 있는 상황·대사…1700만뷰 기록“엄마, 아내 생각나 눈물났다는 반응도남녀가 서로 이해하는 계기 됐으면”“내가, 우리 엄마가 흔하게 겪으면서도 한편으로 속상하고 답답했던 것을 수면 위로 꺼낸 데 지지를 보내 준 게 아닐까요.”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를 끝낸 이광영 PD는 ‘폭풍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을 20분 분량 ‘미드폼’ 12회차로 구성한 ‘며느라기’는 자극적 소재 없이 누적 조회수 1700만뷰를 기록하며 지난 6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명절 방문, 밥상 차리기 등 일상 에피소드에 성차별 등 구조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특히 불합리함을 느끼면서도 며느리 역할을 잘해 내고 싶은 민사린(박하선 분)의 양가적 감정에 집중하고, 시댁과 남편 등 각자의 입장도 놓치지 않았다. 영상으로 과하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을 절제하고 인물에 대해 “왜 이럴까”고민하면서 배우들과 의견을 활발히 교환한 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이 PD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접하며 작품을 연출한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먼지 차별’이라는 표현처럼 기분이 확 나쁘진 않아 말하면 치사해지고, 아무 말도 안 하자니 답답한 원작의 상황과 느낌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시청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 감정선에도 여백을 남기려고 했고요.”그런 섬세한 연출로 얻어낸 것은 공감이다. 딸 둘을 가진 제작진은 “엄마, 아내, 딸들이 차례로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요즘 저런 남자가 어딨나. 저러면 쫓겨난다”고 했던 남성 감독은 아내와 드라마를 보고 나선 “딱 당신 모습”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 PD 자신도 남편을 가장 많이 이해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했다. 공간 연출도 공을 들였다. 남편 구영의 본가는 주방과 거실 사이, 식탁과 싱크대를 확실히 나눠 TV를 보는 가족과 주방에서 밥을 하는 사람을 분리했다. 반면 사린의 신혼집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거실과 안방이 보이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번 설, 우여곡절을 겪은 민사린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민사린에게도 변화가 찾아왔을 거라는 게 이 PD의 상상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도 사린이 성격에 어머니 혼자 설을 보내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대신 이번엔 큰 소리로 ‘구영씨, 같이 해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데 드라마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찰스퍼니처, 화이트 오크 기획전 및 제품 체험단 모집

    찰스퍼니처, 화이트 오크 기획전 및 제품 체험단 모집

    프리미엄 원목 가구 브랜드 찰스퍼니처가 반다(BANDHA) 시리즈에 이은 화이트 오크 기획전 진행과 제품 체험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반다 시리즈 론칭에 따른 시리즈 제품 30%할인과 함께 북미산 화이트 오크 수종 제품인 비엔토와 하나시 시리즈 또한 최대 30%할인이 적용된다. 이에 찰스퍼니처 관계자는 “다양한 화이트 오크 수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라탄 인테리어가 기존 가구와 어울릴까 하는 고민으로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되어줄 전망”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찰스퍼니처는 반다시리즈 제품 체험단 모집을 2월 8일부터 네이버 브랜드 스페셜을 통해 모집 중이다. 반다 거실장, 반다 데이베드 등의 찰스퍼니처 대표 가구가 기존 고객이 사용해오던 가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나 같은 가구를 고객마다 어떻게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반다 시리즈의 스툴에 커피잔이나 화분 등 가벼운 소품을 올려두면 협탁이 되고, 서랍장 역시 거울을 올려두면 화장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제품 체험단 모집에는 SNS 상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에 나온 제품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었던 소비자들의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찰스퍼니처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는 찰스퍼니처의 가구가 고객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다양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고급 목재만을 고집하는 디자인 원목 가구 브랜드의 자부심을 가지고 준비했다”라며 “고객과 찰스퍼니처 가구만의 감촉과 디테일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찰스퍼니처는 대량 생산되는 가구와는 차별화된 수제 원목 가구만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파주와 부산, 세종 세 곳의 쇼룸을 운영 중에 있다. 기획전 별 할인율 및 기간 등 자세한 사항은 찰스퍼니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 경찰관 장례식 후 일가족 3명 숨진채 발견돼

    40대 경찰관 장례식 후 일가족 3명 숨진채 발견돼

    교통사고로 가장을 잃은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5분쯤 인천 부평구 삼산동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A씨와 미성년자인 B군 형제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시 10분쯤 유족으로 부터 “장례식 후 A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숨진 A씨와 거실 및 화장실에서 B군 형제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서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의 남편 C경위(41)는 지난 3일 집 근처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위반한 BMW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C경위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으로 부천 원미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근무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고 및 우울증 여부 등 확인한 사실은 아직 없다”면서 “유가족들이 비극적인 이 사건에 대해 비공개를 원하는 부분이 많아 매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부터 부검 결과를 받아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혀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교통사고로 떠난 경찰관…사흘 뒤 아내와 두 자녀 숨진 채 발견(종합)

    교통사고로 떠난 경찰관…사흘 뒤 아내와 두 자녀 숨진 채 발견(종합)

    현직 경찰관이 사흘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인천 한 주택에서 그의 아내와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인천 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5분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한 주택에서 40대 A씨와 미성년자인 B군 형제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유족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제로 현관문을 연 뒤 A씨 등을 발견했다. A씨와 자녀들은 당시 집 내부 화장실과 거실에 각각 쓰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유서가 확인됐고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의 남편 C(41) 경위는 지난 3일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한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신호를 위반한 BMW 차량에 치여 숨졌다. 승용차 운전자는 삼산타운2단지에서 삼산서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중 보행자 신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C 경위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C 경위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으로 부천 원미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근무했다. 그는 평소 성실함을 인정받아 지난해 정기 특진 대상자로 선정돼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승진을 한 바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A씨와 자녀들은 모두 숨진 상태였다”며 “사흘 전 남편 B씨 사망과의 연관성이나 범죄 혐의점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엄마와 자녀 둘 숨진 채 발견...경찰관 남편 사고사 사흘만에

    경찰관 남편이 신호를 위반한 승용차에 치여 숨진지 3일만에 아내와 어린자녀 2명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인천 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 25분쯤 인천 부평구 삼산동 한 주택에서 어머니 40대 A씨와 어린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제로 현관문을 연 뒤 A씨 등을 발견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형제는 방에서 어머니는 욕실에서 발견됐다. 거실에서는 다량의 혈흔이 나왔으며 A씨 등의 시신에서는 사후강직이 나타난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고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교통사고로 숨진 A씨의 남편 B경위(41)는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경찰관으로 지난 3일 삼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다 신호를 위반한 승용차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 운전자는 삼산타운2단지에서 삼산경찰서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다 보행자 신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B경위를 들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B경위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으로 평소 성실함을 인정받아 지난해 정기 특진 대상자로 선정돼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승진을 한 바 있다. 동료경찰관들은 훌륭히 임무를 수행한 B경위가 순직한 것을 두고 안타까웠는데, 장례식에서 봤던 어린 자녀 등 가족들 마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애통해 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찰관인 아빠, 사흘 전 숨져” 엄마와 두 자녀 숨진 채 발견

    “경찰관인 아빠, 사흘 전 숨져” 엄마와 두 자녀 숨진 채 발견

    인천 주택서 일가족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 신고 인천 한 주택에서 어머니와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인천 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5분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한 주택에서 어머니 A씨와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제로 현관문을 연 뒤 A씨 등을 발견했다. A씨와 자녀들은 발견 당시 각각 집 내부 화장실과 거실에 쓰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남편 B(41)씨는 지난 3일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한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으로 부천 지역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A씨와 자녀들은 숨진 상태였다”면서 “사흘 전 B씨 사망과의 연관성이나 범죄 혐의점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주택 공급 대책, 고층·고밀 아닌 거주 여건 향상 방안 찾아야

    주택 공급 대책, 고층·고밀 아닌 거주 여건 향상 방안 찾아야

    옛날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1976년 10월 22일자 동아일보 하단의 광고를 보게 됐다(②).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분양광고였다. 재건축 기대심리로 언제나 뜨거운 존재인 잠실5단지 아파트의 45년 전 광고는 의외로 신선했다. 광고는 3930가구의 대단지임을 강조하면서 10%의 낮은 건폐율, 70m에 이르는 충분한 동간 확보, 138%의 낮은 용적률로 일조와 통풍이 완벽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분양면적과 별개의 널찍한 발코니, 그리고 수영장을 포함한 단지 내 복지시설에 대한 설명에 이르면 최근의 아파트 광고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이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그 본질은 비슷함을 1976년의 광고는 보여 주고 있었다. 45년이 지난 2021년 우리의 주거환경은 경제 수준만큼 좋아졌다. 1인당 주거면적인 지역 및 소득계층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주거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주거환경만족도도 지난 15년 동안 개선돼 왔다. 인구 100명당 주택 수는 전국적으로는 214.5채(1995년)에서 411.6채(2019년)로, 수도권도 같은 기간 191.2채에서 380.11채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지하실, 옥탑방, 고시원과 같은 열악한 곳에서 지내고 있다. 부엌과 한 개 이상의 방, 독립된 출입구를 갖추지 못한 ‘주택 이외의 거처’ 비중은 2006년 1.3%에서 2019년 4.9%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득 하위계층의 경우 이 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7.1%에 이르고 있다. 주택가격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갈등도 심화한다. 주택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지만 한국은 서울과 대도시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이 지속돼 계층 간 자산격차가 확대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42%에 불과하기 때문에 항상 수요 초과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을 우려한 재건축·재개발의 억제로 신규 주택공급이 감소하게 됐고,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의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으로 서울 회귀 현상이 더해지면서 서울의 주택, 그 가운데서도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전체 주택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정부는 2018년부터 3기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주택공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시내에 대한 공급확대를 위해 공공부문이 참여하는 재건축 및 재개발 활성화와 더불어 역세권 지역의 경우 준주거 지역 변경 시 용적률 최대 700%로 상향 및 일조권 높이제한 현행의 2배까지 완화 등을 추진했다(표 1).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역세권 범위를 기존의 250m에서 500m로 확대하고, 준공업지역에서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방안을 포함한 공급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서울의 주택공급은 향후 역세권 주변지역에 대한 고밀도 개발을 통해 이루어질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주택은 항상 부족했다. 역대 정부는 주택 가격 상승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거나 혹은 정치적 필요가 대두될 때마다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해 왔다. 1972년 250만호 건설계획을 시작으로 1980년 500만호 건설계획, 1989년 수도권 5개 신도시를 포함한 200만호 건설계획, 그리고 2003년 수도권 10개 지역에 신도시 건설을 통한 40만호 공급까지 이어져 왔다. 주택의 대량 공급은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지만 실제 대량의 주택공급은 신도시보다는 기존 시가지에서의 공급 확대가 주를 이루었다. 200만호 건설계획은 수도권에 90만호를 공급하도록 계획됐는데 5대 신도시에서 공급된 물량은 30만호인 반면 서울시내에서 공급된 물량은 40만호였다. 이 물량 가운데 아파트도 있지만 상당수는 다세대 및 다가구 형태였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층고 규제를 완화하고, 건폐율과 용적률을 높이고, 동간 간격을 좁히는 제도의 변화는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는 벽돌 외장, 반지하와 옥탑방, 그리고 옥외계단으로 대표되는 ‘빌라’이다. 이러한 빌라는 1984년 11월 건축법 개정을 통해 등장하게 됐다. 지하실은 절반만 묻힐 경우 지하실로 인정해 주고 부엌과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인접한 건물과의 거리도 북쪽으로만 건축물 높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리를 띄우도록 하고 나머지는 50㎝ 이상만 띄우도록 했다. 대신 지하실과 옥외계단은 용적률 계산에서 제외해 줬다. ●기반시설 변화 없이 다세대 주택만 급증 제도의 변화에 따라 단독주택을 헐고 다세대주택을 짓는 것은 경제적으로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늘어난 가구만큼 전세를 놓아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명 빌라는 8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도로, 녹지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독주택 위주였던 주거지역들이 다세대·다가구 주택들로 변화하면서 생활여건은 악화됐다. 반면 자동차의 보급에 따라 일정 수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던 아파트가 선호되기 시작하면서 주거 형태에 따른 양극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조권을 비롯한 주거환경은 많은 곳에서 악화됐다. 충분한 햇볕을 받고 사는 것은 건강한 삶에 있어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실제 법률을 통해 권리가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부터이다. 1970년대 들어 고층건물의 증가에 따라 점차 일조권 분쟁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1971년 건축법에 일조권 규정이 포함되면서 일조권이 공식화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보호보다는 건축 규정상의 형식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급급하면서 현실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였고 분쟁의 대상이 됐다. 일조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지 경계에서 일정 거리 이상을 띄우도록 한 규정은 층고를 낮추기보다는 천편일률적인 비스듬한 건물 외양만 만들어 내면서 도시의 경관을 저해하는 요소가 됐다.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기 위해 주택과 관련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는 반복됐다. 2000년대 중반 정부는 2기 신도시, 그리고 뉴타운으로 주택공급에 나섰지만 아파트 위주의 공급은 신속한 주택공급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09년 이명박 정부는 서민과 1~2인 가구의 주거 안정성을 위해 도심 가까운 곳에 신속하고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을 도입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건설기준을 완화하고 공급 절차를 단순화해 단기간 공급 확대를 도모했다. 이에 따라 이격 기준을 적용받지 않으며, 주차장은 가구당 0.5~0.6대로, 층간소음 기준 역시 적용받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완화에 따라 단기간에 많은 주택이 공급됐지만 일조권과 층간소음으로 거주민의 불편은 물론 지역 차원의 거주환경 악화 및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실제로 2015년 1월 의정부에서 발생한 도시형 생활주택 화재사건은 이러한 우려가 과도한 게 아니었음을 증명한 사례였다. 이 사건 이후 진입도로 규정이 강화되고 당초 면제됐던 관리실 설치 규정이 50가구 이상에 한해 부활됐지만 여전히 기반시설은 부족하다. 기반시설의 확대 없는 용적률 상향, 일조권 완화를 포함한 제도의 급속한 변화는 주거환경의 악화로 이어졌으며, 결국 아파트 가격의 상승과 지역 간 격차 확대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서울에서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용적률 상향, 일조권 완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과 같이 인구밀도가 높고 주택 및 개발 수요가 높은 도시는 토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을 동일한 기준으로 보고 도시지역에 대해 동일한 용적률 등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수요가 있는 곳에 더 많은 용적률을 보장해 주어 효과적으로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다양한 건축 디자인이 등장할 수 있도록 35층 규제와 같은 일률적인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 국회 주변 서여의도, 대법원 인근의 서초동과 같이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층고 규제는 철폐돼야 한다. 낮은 층고가 친환경적이며 자연스럽다는 편견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같은 용적률 200%라 하더라도 건폐율 60%의 다세대주택 밀집지역과 고층아파트 단지 가운데 어디가 쾌적한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명확하다. 그러나 단기간 내의 급작스러운 용적률 상향이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는 적지 않다. 문제는 용적률 자체가 낮은 것보다는 기존에 설정된 용적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다. 종로 등 도심의 경우 오래전부터 용적률 800%인 상업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소규모로 분할된 필지와 다수의 토지소유자 등으로 인해 제대로 용적률을 활용하지 못했다. 강남권의 많은 역세권 지역은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천편일률적인 다세대 주택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①). 용적률만 상향시킨다고 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주택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소규모 개별 필지별로 이루어지는 개발은 억제해야 한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계획과 수단들이 같이 마련돼야 한다. 난개발로 이어지는 개별, 필지별 개발은 억제하고 단지형 아파트 또는 최소한 주상복합 형태의 아파트들이 들어서려면 소유주들에 대한 인센티브와 더불어 규제 방안 역시 필요하다. 용적률을 활용하지 않고 저층·저밀도로 유지하는 토지 및 건물 소유주에 대해서는 미활용하고 있는 용적률만큼의 세금 또는 부담금을 징수해 계획적인 개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주택 수요 충족을 위한 고층·고밀도 개발은 일조권을 비롯한 에너지 사용 등에 있어서 많은 고려를 필요료 한다. 숫자를 통한 일률적 규제 대신 발전한 정보기술(IT)을 통해 일조권, 통풍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사전에 검토하고 문제가 없으면 허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디지털 트윈으로 대표되는 시뮬레이션 기법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으며, 서울은 2020년 버추얼 서울(Virtual Seoul)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도시 , 주택·상업·생산·녹지·학교 공존해야 도시의 공간은 주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업과 생산기능이 존재해야 하며 공원과 녹지, 학교가 적절하게 배치돼야 한다. 70층의 최첨단 고층빌딩과 대규모 쇼핑시설, 공원이 존재하지만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는 아파트가 공존하는 여의도는 서울의 도시계획 및 관리에서의 모순과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수요에 부합하는 주택공급의 확대는 필요하며, 과거 교조적으로 고수했던 규제들은 철폐되거나 완화돼야 한다. 하지만 단기간의 목표 달성을 위한 완화는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험했다. 수요층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해당 지역의 거주 여건 자체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무조건적인 고층·고밀이 아닌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제도와 규제의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맞춤법 왜 틀려” 때리고 가둔 계모…아들은 처벌 원치 않았다

    “맞춤법 왜 틀려” 때리고 가둔 계모…아들은 처벌 원치 않았다

    의붓아들 총 33회가량 학대한 계모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선고피해 아동, 보호시설 생활…처벌 불원 맞춤법을 틀렸다는 이유로 의붓아들을 수차례 때리는 등 학대한 계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8단독 백승준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계모 A(36)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및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 40시간도 명령했다. 더불어 아동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을 제한했다. A씨는 2015년 대전 동구 자신의 집에서 당시 8세였던 의붓아들 B군이 독서 감상문을 쓸 때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틀렸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도구로 수차례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같은해 8월 B군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방에 가두고 거실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등 총 33회가량 학대를 했다. 현재 B군은 A씨와 격리돼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B군은 계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백 판사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해 죄질이 매우 나쁜데다 폭력 범행으로 처벌을 받은 적도 있다”며 “특히 피해 아동 학대 혐의로 한 차례 가정 보호처분을 받은 적이 있음에도 또 다시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뒤늦게나마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피해 아동에게 중한 결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피해 아동이 격리돼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말기암 남편 살해하고 뒤따라 간 70대 여성…일본에 또 ‘나홀로 간병’ 비극

    말기암 남편 살해하고 뒤따라 간 70대 여성…일본에 또 ‘나홀로 간병’ 비극

    일본에서 70대 여성이 말기암을 앓고 있는 남편을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남편 병구완에 지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0년간 간병 피로에 의한 살인 등으로 200명 이상의 고령자가 목숨을 잃었다. 3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도쿄도 네리마구의 한 주택에서 70대 부부가 나란히 숨진채 발견됐다. 집안의 금고에서는 동반자살을 암시하는 아내(72)의 친필 유서가 나왔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으로 미루어 말기암을 앓고 있던 남편(78)을 간병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를 느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후 자신도 그 뒤를 따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부의 시신은 아들이 발견했다. 사이타마현에 살고 있는 장남(40대)은 며칠동안 전화를 해도 부모가 받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달려왔다. 아버지는 거실에 쓰러져 있었고 어머니는 방문 손잡이에 스카프를 걸어 스스로 목을 맨 상태였다. 사망한 지 여러 날이 지난 후였다. 경찰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할 때 썼던 것과 같은 스카프로 자신의 목을 맨 것으로 추정했다. 약 30년 전부터 이곳에 살아온 부부는 동네를 같이 산책하는 모습이 주민들에 의해 목격되는 등 평소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신년을 맞아 집으로 놀러온 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70세까지 개인택시 운전을 했던 남편이 전립선암 투병에 들어가면서 이들에게 고통의 나날이 시작됐다. 아내 역시 갑상선에 병환이 있는 상태였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아내는 담당의사의 권유에 따라 남편에게 요양시설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지만, 남편은 “그런 곳에 어떻게 가느냐”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들은 결국 구청 등에서 제공하는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채 집에서 기약없는 투병생활을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0년 동안 아내나 남편, 자녀 등 간병 보호자에 의한 살인, 상해치사, 동반자살 등으로 총 224명의 고령자가 목숨으을 잃었다. 살인이 86명으로 가장 많고 방치에 의한 사망 64명, 학대에 의한 사망 37명 등이다.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18명이었다. 슈쿠토쿠대 종합복지학부 유키 야스히로 교수는 “간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행정당국의 복지 및 보건의료 서비스 체계에 편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숨진 수원 세모녀 옆 생존한 친정엄마 구속영장 기각

    숨진 수원 세모녀 옆 생존한 친정엄마 구속영장 기각

    경기 수원시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 당시 현장에서 흉기로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된 친정엄마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방조 혐의로 A(65)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고 25일 밝혔다. 법원은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사건의 객관적 증거가 수집돼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피의자의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할 필요성 등이 인정된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7시 15분쯤 수원 장안구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바로 옆에선 A씨의 딸 B(43)씨와 B씨의 두 딸(13세,5세)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와 B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되고 외부 침입 등의 흔적도 없는 점을 고려해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세 사람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가정 내 불화를 고민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치료후 어느 정도 회복돼 대면 수사를 시작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A씨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도박신고 출동했더니 가정집에 15명…‘5인 모임금지’만 적용

    도박신고 출동했더니 가정집에 15명…‘5인 모임금지’만 적용

    현장 급습했지만 도박 증거는 못 찾아 도박신고를 접수하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도박 증거를 찾지 못해 주택에 모여 있던 15명을 집합금지 명령 위반으로 적발했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 10분께 부산 한 주택 2층에서 도박이 이뤄지는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급습해 확인한 결과, 한 주택에 15명이 거실과 안방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주택에서 도박이 이뤄진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이들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해 관할 구청에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 16일에도 서구의 한 빌딩 내에서 도박이 이뤄진다는 출동을 받고 나가 9명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단속하기도 했다. 전날 경남 거제에서는 확진자와 화투를 친 지인과 가족 등 14명이 줄줄이 양성 판정을 받는 일이 있었다. 실내에서 화투 등 도박을 하는 행위는 밀집·밀폐·밀접 등 환경이 모두 갖춰져 있어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해 8~9월 울산에서는 고스톱을 친 지인 모임을 통해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순녀의 문화발견] “전시 보러 오세요, 우리 집으로”

    [이순녀의 문화발견] “전시 보러 오세요, 우리 집으로”

    호주의 바닷가 시골마을 바이런베이에 거주하는 그림책 작가 임효영씨는 지난여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가 펴낸 그림책 ‘밤의 숲에서’를 주제로 드로잉 원화 42점을 선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관이 문을 닫고, 갤러리 전시도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해외에 있는 그가 원격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었던 건 그의 작품을 진심으로 아끼는 ‘찐팬’ 덕분이었다. 임 작가의 그림을 구매하고, 꾸준히 작업을 지켜본 이 팬은 “좋은 그림을 나만 알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며 남편, 아들과 함께 세 식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전시 공간으로 제안했다. 남의 집에 누가 그림을 보러 올까 반신반의했는데 3개월 전시 기간에 180여명이 다녀갔다. 사적인 주거 공간이고, 코로나로 민감한 시기인 점을 고려해 한 번에 1~2명씩, 하루에 한두 차례만 인스타그램으로 사전예약을 받아 운영한 결과로는 꽤 성공적이었다. 서울의 한 아파트 23층 3호가 ‘하우스갤러리 2303’이 된 출발점이다.‘하우스갤러리 2303’ 기획자인 강언덕씨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14년간 예술지원·기획 사업을 하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4년 전 퇴직하고 프리랜서가 됐다. 그림에 원래 관심이 많았고, 10여년 전부터 취미 삼아 소소하게 미술품 수집해 왔던 그는 재작년 아이의 열 살 생일 때 평소 눈여겨봤던 임 작가의 그림을 사서 선물했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이 그려진 그림을 아이는 무척 마음에 들어 했고, 집에 놀러 온 지인들도 작가를 궁금해했다. 강씨는 작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며 그림을 사고 싶다는 이들을 연결해 줬다. 그러다 지난해 초 하우스갤러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림을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도 찬성했다. 반년 준비 끝에 지난 7월 첫 전시회를 열었다. 하우스콘서트는 익숙하지만 하우스갤러리는 낯설다. 미술인이나 미술애호가가 단독주택을 개조해 미술관 또는 갤러리를 운영하는 사례가 간혹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 공간인 아파트에서 갤러리라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안고 두 번째 전시로 정경자 작가의 사진전을 열고 있는 ‘하우스갤러리 2303’의 문을 두드렸다.벽이든 조명이든 뭔가 특별하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여느 30평대 아파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불필요한 가구와 소품을 확 줄여 전시 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했을 뿐이다. 강씨의 안내로 거실, 안방, 아이 방에 놓인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자세한 설명을 듣자니 갤러리라기보다 미술품이 많은 지인의 집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방문객들은 보통 1~2시간씩 머물며 작품 이야기뿐 아니라 개인적인 일들까지 털어놓는다고 한다. “그림의 종착역은 미술관이 아니라 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강씨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일상 공간에서 그림이 주는 위로와 감동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 판매는 그다음이었다. 임대료 부담이 없으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겠다고 여겼다. 그런데 의외로 판매도 잘됐다. 임효영 작가의 전시 작품 중 80%가 주인을 만났다. 생애 처음으로 그림을 산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래 얘기를 나누고 돌아간 관람객이 그림을 사겠다고 하면 ‘그 집으로 가서 사랑받겠구나’ 싶어서 참 뿌듯하다”며 강씨는 웃었다. 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신세계 빌리브 웹사이트에 소개된 프랑스 파리의 조지프 탕 갤러리는 ‘동네 옆집 갤러리’를 표방한다. 자기 집을 갤러리로 운영하는 조지프 탕은 “제 목표는 데이비드 호크니 그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바게트를 사러 나가듯 동네 슈퍼처럼 들를 수 있고, 침대 옆에 걸어 놓고 평생 소장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우스갤러리 2303’의 지향점도 ‘작품의 집을 찾아주는 전시’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예술이 지닌 감동과 치유, 영감이 더 필요하다고 믿는다. “예술이 개개인의 일상에 다가가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라고 강씨는 반문했다. 그 말의 여운이 오래 남았다. coral@seoul.co.kr
  • 세균 잡고 멋은 살리고… ‘우리집 공기’가 달라졌어요

    세균 잡고 멋은 살리고… ‘우리집 공기’가 달라졌어요

    겨울·봄철마다 극성인 미세먼지로 집집마다 자리한 ‘필수가전’이 된 공기청정기가 공기를 정화시켜 주는 데서 더 나아간 다양한 기능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간 확산세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항바이러스, 항균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 개인의 취향과 공간에 맞는 색과 패턴을 직접 골라 적용한 패널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고 있다. 기존 제품과 같은 사이즈임에도 공기 청정 면적을 넓혀 공간을 개방하는 최근 주거 트렌드를 겨냥하기도 한다.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비스포크 큐브 에어’는 세 가지 살균 기능을 적용해 공기 청정 성능을 더 높였다. 일부 모델에 적용된 전기 살균 시스템으로는 전기장을 발생시켜 집진필터에 포집된 세균을 99% 없애 준다. 국제시험·검사기관인 인터텍 검증을 받은 국내 연구기관이 실험한 결과 필터에 균을 주입하고 3시간 동안 작동하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이 99%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아연 항균 섬유로 만들어진 항균 집진필터는 청정기를 따로 가동하지 않아도 필터 속 세균 증식을 99.9% 억제해 준다는 설명이다. UV LED 살균 기능은 팬 가장자리까지 살균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신제품은 특히 비스포크 스타일을 적용, 패널만 바꿔 주면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다. 헤링본, 스트라이프 등 2가지 패턴과 그레이, 베이지, 테라코타, 딥그린 등 4가지 색상을 제공해 소비자가 8가지 선택지로 자신의 취향을 공간에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내 면적에 따라 한 개 제품을 단독으로 두거나 두 개를 결합해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와 함께 두면 통일감 있는 인테리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LG전자의 주력 제품인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99.9% 제거해 주는 트루 토털케어 필터를 처음 적용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시험한 결과 해당 필터는 쥐코로나바이러스를 99.9% 없애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간균, 대장균도 99.9% 제거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특허만 34개로, LG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 상단의 클린 부스터는 클린부스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최대 24% 빠르게 실내 공기를 정화해 준다. SK매직의 신제품 ‘올클린 공기청정기’도 8단계의 ‘올인원 케어 필터’를 적용했다. 이 가운데 프리, 집진필터로 이뤄진 2중 항균 필터는 항균, 항바이러스, 항곰팡이 기능을 갖췄다.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족이 함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큰 평수 주거가 늘고 주방, 거실, 방 등의 공간을 개방하는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에 대형 면적을 아우를 수 있는 공기청정기도 출시됐다. 위니아딤채의 ‘위니아 퓨어플렉스 공기청정기’의 경우 크기가 비슷한 다른 제품들이 보통 24평(79.3㎡)~26평(85.9㎡)의 면적의 공기를 정화한다면, 30평형(100.2㎡)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게 청정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그들은 왜 폭도가 됐나/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은 왜 폭도가 됐나/김상연 논설위원

    제이슨 크로 미국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참전용사 출신이다. 그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의원으로서 현장에 있었다. 회의 도중 총격전이 벌어지려 하자 말쑥한 양복 차림의 크로 의원은 의자 밑으로 황급히 몸을 낮추고 대피했는데, 당시 사진을 보면 포탄이 빗발치는 참호 속을 포복하는 군인의 모습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 그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수도 한복판의 의회 안에서 전쟁터와 같은 상황을 맞게 될 줄은 한 번도 상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CNN 역시 상상치 못했을 것이다. CNN은 1990년 걸프전쟁 때부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이역만리 중동의 전투를 실시간으로 영화처럼 볼 수 있게 해 주는 CNN의 보도는 시청자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랬던 CNN이 몇십 년 뒤 자국 의사당 안에서 벌어진 난리를 마치 중동 전쟁처럼 생중계하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뉴스 전문 채널은 사회에 큰 변고가 없으면 시청률이 떨어지는 속성이 있다. 전쟁 뉴스가 시들해지면서 CNN은 후발 뉴스 채널인 폭스뉴스와 MSNBC에 밀려 고전하기 시작했다. 폭스뉴스는 보수색을 확실히 했고 MSNBC는 진보색을 뚜렷이 했다. 뚜렷한 이념적 지향이 없었던(원래는 이게 제대로 된 언론이다) CNN은 시청자들을 좌우의 강경 매체에 빼앗기고 위기에 처한 셈이 됐다. 그러자 CNN은 ‘중도’를 버리고 ‘진보’로 변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진영은 CNN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든다며 “CNN은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Clinton News Network)의 약자”라고 비꼬았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클린턴 국무장관이 폭스뉴스에 대해 “언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던 것을 연상시켰다. CNN은 트럼프 정권 내내 대통령과 충돌했고, 이번 대선을 전후해서도 트럼프에 비판적인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대선(11월 3일) 직후 CNN의 시청률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폭스뉴스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언론이 갈수록 좌우로 양분되는 추세는 한국도 다르지 않다. 어떤 신문은 1면부터 마지막면까지 비판인지 저주인지 모를 기사와 논평으로 도배하고, 이미 저주에 중독된 독자들은 정파성이 강한 보도일 수록 열광하며 ‘좋아요’ 세례를 퍼붓는다. 요즘엔 유튜브 같은 ‘유사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정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엔 수지맞는 계산법이 숨어 있다. 대한민국 인구 5000여만 명 중 30%가 보수, 30%가 진보라고 할 때 10대 이하 미성년자를 빼고 계산해도 언론이 어느 한쪽 이념을 분명히 하면 1000만명 이상의 충성 구독자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구독자 수는 돈과 직결돼 있다. 지난해 유튜버 슈퍼챗 후원금 순위에서 상위 5개 채널 중 4개가 정치 관련 유튜버였는데, 그들 모두 진영 논리가 선명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심지어 군대에 가지 않아 ‘국민 밉상’으로 찍힌 유승준(스티브 유)씨마저도 이런 ‘분열 비즈니스’에 눈을 뜬 듯하다. 유씨가 어떤 항변을 해도 꿈쩍 않던 여론이 최근 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자 지지자가 생기면서 후원 슈퍼챗이 쏟아진 것이다. 이런 분열의 참상들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더욱 견고한 악순환의 고리를 완성했다. 영악한 알고리즘이 보고 싶은 뉴스만 보도록 온종일 안내하는 탓에 우리의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의사당 난입 사태를 보도하면서 ‘어쩌다가 이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하는 식의 한탄을 내놓고 있다. 그들은 원인을 트럼프 개인 한 명에게로만 돌린다. 그것은 언론의 책임을 외면하는 유체이탈 화법 같다. ‘의사당 난입 폭도’라는 괴물의 탄생에 트럼프는 방아쇠 역할만 했을 뿐이다. 그 뇌관을 차곡차곡 쌓은 것은 분열 비즈니스에 맛들인 언론과 유사 언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금리와 주가만 미국을 따라가는 게 아니다. 정치도 따라간다. 한국 언론이 지금이라도 분열 비즈니스와 결별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양복 차림으로 포복하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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