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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지금 이 순간에 귀를 기울이고/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지금 이 순간에 귀를 기울이고/박산호 번역가

    20대에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땐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영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귀를 혹사한 후 어느새 텔레비전 볼륨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높이는 나를 발견하고 알았다. 내 청력이 많이 망가졌다는 사실을. 결국 대학원엔 가지 못했고, 그 후로 귀를 혹사시킬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다시는 영어 테이프를 그렇게 열심히 들을 일도 없었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찾아들을 만큼 음악에서 위로를 느끼지도 못하는 나이가 돼 버렸다. 그랬다. 어느덧 삶에 찌든 중년이 돼 버린 것이다. 그랬던 내가 요 몇 년 사이에 인터넷으로 각종 블루투스 이어폰의 품질을 비교 분석하고, 지인들에게 추천도 받아서 가성비 좋다는 이어폰 두 쌍을 장만해 번갈아 끼며 다시 귀를 고문하게 됐다. 코비드 바이러스와 같이 찾아온 재테크 열풍 때문이었다. 아무리 돈을 모르고 돈에 무심하게 살아온 나이지만 이러다 진짜 벼락거지를 넘어서서 큰일 나겠다 싶은 위기감에 설거지를 하면서, 거실 바닥을 닦으면서, 강아지 해피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서도 열심히 유튜브로 재테크 강의나 영상을 보고 들었다. 그렇게 2년 동안 열심히 이어폰을 끼고 세상의 소리를 들었는데…. 두어 달 전 어느 일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귓속에서 윙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사이렌이 울리는 줄 알고 딸에게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가 딸의 황당한 표정을 보고 그 윙 소리가 내 귀에서만 들린다는 걸 알았다. 윙 소리는 하루 종일 울려 댔고, 일요일이라 병원도 갈 수 없었던 나는 놀랍기도 하고 무서워서 몸의 일부처럼 끼고 다니던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고 서랍에 처박아 버렸다. 다음날인 월요일엔 그 윙 소리가 오후까지 들리다 밤에 멈췄고, 그다음 날인 화요일엔 오전까지 들리다 말았다. 어느 날 더이상 윙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세상이 퍼붓는 소리 대신 내 삶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할 때는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었고, 거실 바닥을 닦을 때는 밀대에 달린 걸레가 바닥을 빠닥빠닥 문지르는 소리를 들었고, 마른 낙엽 더미 위를 해피가 버석버석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소리, 쌓인 눈을 뽀드득뽀드득 밟는 소리를 들었다. 아침에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갈 때는 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까치 소리, 사냥개처럼 달려오는 해피를 피해 후드득 날아가는 이름 모를 새들의 날갯짓 소리, 빗방울이 흙바닥을 타닥타닥 때리며 축축하게 젖어드는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온 세상이 신기하고 흥미로운 소리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무려 반백년 만에 깨달으면서 마음이 서서히 편해졌다. 주식을 사야 한다고, 코인이 폭락했다고, 아직 오를 아파트는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아직도 돈 공부를 안 하고 있냐고 야단치는 세상의 소리를 들을 땐 항상 쫓기는 사람처럼 답답하고 불안했는데, 자연과 생활과 생명이 내는 소리가 날 달래 주고 안아 줬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십시오. 손을 씻을 때에도 거기에 수반되는 모든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 물이 흐르는 소리와 물이 닿는 느낌, 손의 움직임, 비누의 향기 등을 놓치지 마십시오. 고요하지만 강렬한 현존의 감각을 느껴 보십시오.” 톨레의 말처럼 일상에 집중해 수행하는 경지까진 이르지 못했지만 언젠가 반드시 당도해야 한다고 생각한 미래의 목적지를 향해 조바심을 내며 달려가는 대신 지금 이곳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자 마음이 고요해졌다.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으니 전보다 더 부자가 되진 못했지만 전보다 더 가난해지지도 않았다. 그러면 된 것이 아닐까.
  • [애니멀 픽!] 세상 떠난 친구 사진 보자 꼬리 흔든 견공

    [애니멀 픽!] 세상 떠난 친구 사진 보자 꼬리 흔든 견공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개)의 사진을 보고 함께 살던 개가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버지니아주 크리스천스버그에 사는 앨리 트렌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2주 전 반려견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히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사진은 비글 개 한 마리가 거실 소파 위에 앉아 액자 속 요크셔테리어 개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롤라라는 이름의 4살 된 암컷 비글은 사진 속 요크셔테리어가 가장 친한 친구인 걸 알아봤는지 계속 응시하며 꼬리를 흔들었다. 트렌트는 죽은 개의 이름은 레이시로 새끼 때 데려와 14년간 함께 살았다고 밝혔다. 4년 전에는 롤라를 새 가족으로 들였다. 그는 혼자 지내던 레이시가 롤라와 친해지길 바랐다.트렌트의 기대와 달리 레이시는 처음에 롤라를 보면 짖으며 경계했다. 하지만 롤라가 먼저 관심을 보이며 계속해서 다가가자 레이시도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4년이 흐르면서 레이시는 나이 탓인지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롤라도 레이시의 몸 상태를 아는지 언제나 곁에 붙어 보살폈다. 트렌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롤라는 항상 레이시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지난달 7일 레이시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롤라는 종종 친구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레이시가 쓰던 침대와 좋아하던 장난감을 거실 선반에 두자 롤라는 곧 바로 선반 쪽으로 달려와 레이시를 찾는 듯 행동했다. 그후 트렌트는 롤라도 레이시와의 추억을 기릴 수 있게 레이시의 사진을 선반에 올려놨다. 그러자 롤라가 꼬리 흔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트렌트는 “롤라는 평소 가구나 장식품 등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진 속에 레이시가 있다는 걸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더비글롤라/인스타그램
  • 강도살인 무기징역범 교도소에서 또 살인, 9일 첫 공판…추가 형량 관심

    강도살인 무기징역범 교도소에서 또 살인, 9일 첫 공판…추가 형량 관심

    강도살인 무기징역범이 교도소에서 또다시 살인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해 추가 형량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공주지원 형사1부(김지향 부장판사)는 오는 9일 이모(26)씨의 살인·상습폭행·특수폭행·특수상해·강제추행치상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연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1일 공주교도소 수용 거실에서 또 다른 수용자 A(42)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12월에는 A씨를 상대로 몽둥이를 휘두르거나 빨래집게로 신체 일부를 비틀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같은 수용 거실에 있던 정모(19)씨 등 2명은 이씨 폭행으로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그대로 방치한 혐의(살인방조) 등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건장한 체격의 이씨는 강도살인·통화위조·위조통화 행사·사기·병역법 위반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상태에서 또다시 살인 혐의를 받게 됐다. 앞서 그는 2019년 12월 26일 충남 계룡시 한 도로에서 B(당시 44세)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린 뒤 금 100돈과 승용차를 빼앗았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금을 판다’는 글을 올린 B씨를 유인해 범행했는데, 재판 과정에서 줄곧 “공범이 있다.”고 항변하면서도 그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1심에서 징역 40년 형을 받은 이씨에 대해 대전고법 항소심 재판부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피해자에게 쇠 장도리를 내리쳐 범행한 수법이 잔혹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대법원도 변론 없이 피고인 상고를 기각했다. 법조계에서는 교도소 내 살인 혐의 공판에서 이씨 양형에 대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검찰 사형 구형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재판부가 형량에 대해 고심을 거듭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변호사(43)는 “교화는 기본적으로 반성이 필요한데, (이씨에게) 그런 마음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판관 입장에서는 장기간 수형 생활을 하더라도 갱생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형제도 자체에 대한 찬반 양론이 대립하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쉽사리 사형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형제도 폐지를 입법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만큼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도 사형 선고까지는 쉽지 않다.”며 “다만 이번 사건 특성상 재판부에서 깊은 고민을 할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국내 사형집행은 1997년 12월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 최대 인권운동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우리나라를 실질적인 사형폐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미집행 사형수는 61명(군인 포함)이다.
  • “우리 아빠 차가운 콘크리트속에서 빨리 나왔으면”...설 명절 피해자 가족들의 오열

    “우리 아빠 차가운 콘크리트속에서 빨리 나왔으면”...설 명절 피해자 가족들의 오열

    “아빠가 당장 콘크리트 잔해를 헤치고 우리 앞으로 달려 나올 것 같습니다”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22일째이자 설 명절인 1일 피해자 가족들은 구조·수색 상황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면서 가슴을 졸였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11일 시간이 멈춰서버린 피해자 가족들은 “명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눈보라가 내리치는 현장만 물끄러미 응시했다. 차가운 천막에서 거의 한달째 초조와 긴장 속에서 구조 소식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더 길어지면 건강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따뜻한 밥한끼 같이 나눌 수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다”는 한 가족은 “차가운 콘크리트더미 안에 계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을 흐렸다. 이들은 평소라면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겠지만 자원봉사자들이 건넨 떡국 한 그릇이 유일한 명절 음식이었다. 이날 칼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가족들은 한겨울 천막생활에 몸이 굳고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상황이지만 묵묵히 구조 소식을 기다리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버티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구조·수색을 이어가는 구조대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2교대로 5일 연휴 중 3일가량 근무하고 있다.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45)씨는 “마음 같아선 구조하시는 분들에게 집에 다녀오라고 하고 싶다”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은 이런 마음을 담아 전날 밤 구입한 피로회복제를 소방당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 소방관은 “구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피해자와 가족들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최선을 다해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인 이날도 현장에서 봉사활동 중인 이모(68·여)씨는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곁으로 돌아가길 빈다”며 “기적같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인원 179명, 차량 37대, 인명구조견 4마리, 드론 4대 등을 동원해 구조·수색 활동을 진행 중이다. 27층에 매몰된 상태로 발견된 작업자를 구조하기 위해 29층 붕괴면에 소형 건설장비인 1t 굴삭기 2대를 투입, 잔해물 제거와 진입로 확보에 주력했다. 29층에 이어 28층 코어벽에도 구멍을 뚫어 굴삭기를 진입시켰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27층 매몰자에 다가가기 위해 잔해물 사이 철근을 자르고, 또다시 조금 파낸 뒤 철근을 자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머지 실종자 3명을 찾는 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27~28층에 쌓인 콘크리트 잔해물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 이 구간 1·2호 세대의 각 안방이 이어지는 중앙부, 2호 세대의 거실이 자리한 모퉁이 등이 집중 수색 지점이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11일 붕괴사고 때 6명이 실종됐다. 2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1명은 27층에서 위치가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현재까지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 [월드피플+] “엄마!” 불난 집서 코로나로 후각 잃은 부모 살린 아기

    [월드피플+] “엄마!” 불난 집서 코로나로 후각 잃은 부모 살린 아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타는 냄새조차 맡지 못한 부모를 2살 아기가 구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불 난 집에서 제일 먼저 위험을 감지한 ‘가족의 영웅’ 네이슨 달(2)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 외곽 와이즈카운티의 작은 마을 앨보드에서 주택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6년간 일가족의 보금자리였던 집은 겨우 뼈대만 남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모두, 이 집에 살던 2살 아기 네이슨 덕이다. 이날 새벽 4시 30분쯤, 단잠에 빠져있던 카일라 달(28) 부인은 아들이 깨우는 소리를 들었다. 부인은 “침대로 온 아들이 발을 두드리더라. 처음에는 잠옷을 벗겨달라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인이 아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눈앞은 시뻘건 불길과 연기로 가득했다.네이슨은 “엄마, 뜨거워요(Mama, hot)”라는 말을 반복했다. 괜한 잠투정이 아니라, 집에 불이 났다는 걸 알리러 온 것이었다. 부인은 “아들이 기침하며 뜨겁다고 내 발을 두드렸다. 애들을 데리고 무조건 여기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설명했다. 부인은 남편과 함께 네이슨 등 자녀 다섯 명을 데리고 가까스로 불 난 집을 탈출했다. 일가족 7명이 탈출하자마자 불길은 집 전체를 휘감았다. 잠잠하던 화재경보기는 그제야 위험을 알렸다. 부부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미각과 후각을 상실했다. 두 사람 모두 집 안을 가득 채운 연기 냄새를 맡지 못한 이유다. 게다가 정기 점검에서는 멀쩡했던 화재경보기까지 하필 이날 오작동했다. 하마터면 일가족 모두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이다.부인은 “막내아들 네이슨은 원래 형과 같이 잔다. 그런데 불이 난 날 몸이 좋지 않아서 부부 침실과 이어진 거실에 재웠다. 우리는 냄새를 못 맡아 불이 난 줄도 몰랐는데, 네이슨이 화염으로 가득 찬 거실을 빠져나와 침실로 왔다. 기적이다. 신의 은총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6년간 산 집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 차 두 대도 전소됐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앞으로 험난한 삶이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네이슨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막내아들이 우리를 살렸다.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를 구했다”고 기특해했다. 임시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모금함을 설치한 이들 가족은 다음 주말 막내아들을 위해 작은 파티를 열 생각이다. 부인은 “아들은 아직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많은 관심은 즐기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텍사스주에서는 꼭 1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1월 텍사스주 와코 지역 한 가정집에서는 코로나19로 후각을 상실한 일가족 3명이 불이 난 집에서 잠을 자다 겨우 탈출했다. 일가족은 잠시 집에 신세를 지고 있던 친척 소녀 덕에 목숨을 건졌다. 소녀는 그 집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었다. 최근 미국 유전자 분석 기업 ‘23앤드미’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 6만 9841명 중 4만 7298명이 냄새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장애는 바이러스가 ‘지지세포’를 감염시키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콧속 비강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상피가 있다. 후각상피는 후신경세포, 지지세포, 기저세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후신경세포는 냄새를 신경 신호로 뇌에 전달하며 지지세포는 이런 후신경세포를 지지한다. 독일과 벨기에, 미국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지지세포를 감염 시켜 후각 장애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 광주 붕괴사고 20일째…소형 굴삭기 재투입해 매몰자·실종자 수색 재개

    광주 붕괴사고 20일째…소형 굴삭기 재투입해 매몰자·실종자 수색 재개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의 매몰자와 실종자 구조 작업이 재개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0일 오전 6시 47분부터 인명구조견을 투입해 탐색구조 활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구조 인력 177명,장비 45대,인명구조견 4마리,드론 4대 등이 투입됐다. 중수본은 24층 천장 균열 발생으로 29층에서 진동이 있는 작업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국토안전관리원 권고에 따라 전날 오후 5시 5분쯤 구조·수색 인력을 철수시켰다. 중수본과 현대산업개발 측은 전날 밤 24층에 추가 지지대(잭서포트)를 설치했으며 이날 24층 하부층에도 지지대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29층에서 철수시킨 1t급 미니 굴삭기 2대를 재투입해 잔해물 철거와 진입로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수본은 1시간 단위로 24층 균열부분 등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실시하면서 수색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그동안 건물 26∼28층에 걸쳐 대형 붕괴가 일어나 접근이 어렵다고 보고 29층 벽체에 구멍을 뚫어 구조대가 하강하는 방식을 추진해왔다. 안전상의 이유로 한때 중단됐던 소형 잔해 수거를 위해 미니 굴삭기를 재투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이 전날 밤 장비 철수와 구조 일시 중단을 발표하자 “직접 구조하겠다”며 27~29층 등 매몰자 접근로 확보 현장으로 진입했다. 당시는 국토안전관리원의 철수 권고에 따라 구조대원과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 들어가 철거 용역 관계자들이 매몰 유력 지점에서 감독자 없이 잔해를 처리하는 것을 목격하고 거칠게 항의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안전진단과 보강 작업을 끝낸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구조를 재개했다”며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차분하고 냉정하게 구조상황을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맨꼭대기인 39층에서 콘크리트타설 작업 도중 거실과 외벽사이 공간이 22층 부분까지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숨진채 수습됐고, 2명은 27~28층에서 각각 위치가 확인되면서 수습작업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 3명은 실종된 상태가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 “빨리 나오세요!”…그는 왜 숨진 공군 하사 숙소 거실을 서성였을까

    “빨리 나오세요!”…그는 왜 숨진 공군 하사 숙소 거실을 서성였을까

    찢겨 나간 종이와 노트북.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가 지난해 5월 11일 오전 영외 숙소(아파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이후 8개월이 넘게 지난 30일 현재까지도 그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유품들이다. 고인이 사망 상태로 발견된 날 고인의 숙소 옷방에서 노란색 표지의 공책 한 권이 발견됐다. 표지를 포함해 총 54면인 이 공책에는 항공기 정비 업무 관련 내용과 시험문제 풀이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28번째 면에 한쪽 끝이 부채꼴 모양으로 찢어진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하지만 감정 결과 찢어진 종이에서 압흔(손가락으로 눌린 흔적)이나 필흔(기록한 흔적)은 현출되지 않았고, 찢겨 나간 종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고인의 아버지는 지난 2018년 7월 중고 노트북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나중에 딸에게 전달했다. A하사가 영외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까지 고인과 영내 숙소에서 함께 거주한 군인은 군 경찰 조사에서 2020년 말까지 고인이 흰색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군 경찰은 이 노트북을 찾기 위해 고인의 주거지 주변 3곳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부대 안팎 26곳에 전단지를 부착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또 고인 숙소에 있던 통신사 공유기를 통해 노트북 접속 로그기록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해당 통신사는 ‘공공 와이파이 존(Wi-fi zone)에 접속한 로그기록만 보관한다’는 답변을 군 경찰에 보냈다. 해당 노트북 제조사 서비스센터 수리 접수 내역도 확인했지만 고인과 관련한 내역은 아무 것도 없었다.방범창 뜯고 피해자 숙소 침입한 군인들 군 경찰이 지난해 5월 11일 오전 9시 16분쯤 사건 현장인 피해자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같은 날 오전 8시 48분쯤 고인을 발견하고 군에 신고한 사람은 고인(이하 피해자)과 같은 전대 소속인 이모 준위와 박모 원사다. 이 준위와 박 원사는 그로부터 약 2개월 후인 지난해 7월 27일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재물손괴, 공동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피고인들은 지난해 5월 11일 오전 8시 46분부터 오전 8시 48분까지 피해자 숙소를 찾아갔으나 출입문이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피해자 숙소 복도 창문을 떼어내고 방범창을 당겨 뜯은 뒤 공동으로 피해자 숙소를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준위는 사건 발생 당일 오전 7시 33분부터 오전 8시 44분까지 피해자에게 총 23회 전화를 했다. 그날 오전 8시 9분에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이 준위는 숙소 복도 쪽 창문을 열고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전화벨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 차도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주차돼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숙소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박 원사가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오전 8시 45분까지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 준위는 지난해 5월 17일 참고인(목격자) 신분으로 군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 피해자 숙소에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피해자가 사건 발생 당일) 휴가라고 착각했거나 아니면 (그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잠에서) 못 일어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이 준위에게 방범창을 뜯자고 제안한 박 원사는 지난해 7월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 조사를 받을 때 피해자가 출근을 제때 하지 않은 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숙소 옷방에서 거실 안으로 들어가 수색 박 원사는 그날 이 준위와 함께 방범창을 뜯은 다음 이 준위 발을 받쳐주어 이 준위가 혼자 피해자 숙소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 준위가 발을 딛은 곳은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된 옷방이었다. 이후 이 준위는 옷방에서 집 안 거실 내부까지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위 A4용지와 하늘색 공책을 집어 들어만지고 살펴보는 등 피해자의 주거를 수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원사는 지난해 5월 14일 참고인(목격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때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이 준위가 피해자 숙소 복도 창문을) 바로 넘어갔을 때는 피해자를 보지 못했는지 잠시지만 조용했는데, 갑자기 ‘야’하고 큰소리를 쳤다. 저는 피해자 모습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감독관님(이 준위를 가리킴)이 피해자를 (잠에서) 깨우려고 낸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독관님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창문을 통해 자세히 쳐다보니 (옷방에서) 피해자의 모습이 보여서 감독관님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저는 감독관님에게 나오라고 하면서 현관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감독관님이 (숙소) 현관문을 열어주고 다시 거실에서 혼란스럽다는 듯이 멍하니 있었던 것 같고 (중략) 감독관님에게 ‘빨리 나오세요. 현장보존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감독관님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박 원사는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해 7월 9일 군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이 준위가 피해자 숙소 현관문을 열어주고 나서 다시 거실로 들어갔고, 거실에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5초 정도 서성이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준위가) ‘왜 저기서 저러고 있지?’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박 원사는 지난해 6월 11일 실시된 현장검증 때 이 준위가 피해자 숙소에서 종이 같은 것을 들고 나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못 봤다. (이 준위가) 물건을 만지거나 그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준위는 지난해 5월 18일 참고인(목격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당시 ‘(피해자 숙소) 방 안에 있는 물품을 가지고 나오거나 그 위치를 이동시킨 일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후 지난해 5월 21일 두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피해자에게 노트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군 경찰 수사관의 물음에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법원 “피고인, 거실에서 상당 시간 머물러” 이 준위는 또 지난해 6월 11일 실시된 현장검증 때 “(피해자 숙소) 문을 열자 박 원사가 현관으로 들어왔고, 그때 나는 (거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누가 들어오려고 하니까 안으로 들어갔다”면서, 안에 들어가서 무엇을 만졌는지를 묻는 군 검찰의 물음에 “만진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준위는 지난해 7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처음에 조사를 받을 때 사건 발생 당일 피해자 숙소에 들어가 A4용지를 만진 일이 기억이 안 나서 얘기를 못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이 준위는 피해자 숙소에 들어가 A4용지와 노트를 집어 들어 만지고 다시 놓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고, 물건을 발견하기 위해 주거를 조사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법정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이 준위와 박 원사가 기소된 사건을 심리한 공군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재판2부는 이 준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실황조사서의 현장 사진 및 약도에 따르면, 피고인이 집어 들어 만진 A4용지 및 노트는 거실 오른쪽 안쪽에 있어 피고인이 A4용지 및 노트를 만지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침대 매트 위를 밟고 지나가야 하므로 무의식적으로 A4용지와 노트를 만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작은 방(옷방)에서 사망한 피해자를 발견한 이후 거실로 걸어가 거실 가장 안쪽에 있던 A4용지와 노트를 발견했는데, 실황조사서의 현장 사진에 따르면 방과 거실 사이에는 선풍기, 세탁물 건조대, 서랍장, 플라스틱 박스 등이 있어 무의식적으로 방에서 거실 안쪽까지 걸어가 A4용지와 노트를 발견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박 원사는 법정에서 이 준위가 피해자를 발견하고 현관문을 열었으나 현관문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거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순간 의아했고, 이 준위가 밖으로 나오지 않고 거실에서 왔다 갔다 하자 ‘현장 보존해야 하니까 빨리 나오세요’라고 소리를 치자 현관문 밖으로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준위는 거실에서 상당한 시간을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이어지는 법정 공방 속 풀리지 않는 의문들 재판부는 이 준위의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와 주거수색 혐의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군인 등 강제추행) 역시 유죄로 인정했다. 이 준위는 지난해 3월 말~4월 초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은 후 다른 한 손의 손날로 1회 치는 방법으로, 지난해 4월 21일에는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는 방법으로 각각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14일 추가 기소됐다. 이 준위는 지난 18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박 원사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군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선고된 형량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 20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피고인들도 원심 판결에 대해 법리 오해와 양형 부당을 이유로 지난 24일 항소했다. 피해자 유족은 1심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수사기관 수사가 초동수사 때부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딸이 생활한 영외 숙소 현관문 외시경에 꽂혀 있던 휴지는 무엇인지, 왜 외시경에 휴지가 꽂혀 있었는지가 규명되지 않았고, 딸이 사용한 노트에서 찢겨 나간 종이와 노트북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답답해했다. 피해자 숙소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군 수사기관은 사건 발생 초기에 이 준위와 박 원사에 대해 소지품 검사와 차량 점검을 실시하지 않았다. 유족은 “부모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어서 공소장에 적혀있지 않은 다른 중한 범죄사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광주 아파트 붕괴 매몰자 확인된 27~28층 진입로 확보...붕괴 위험 수색 한때 중단

    광주 아파트 붕괴 매몰자 확인된 27~28층 진입로 확보...붕괴 위험 수색 한때 중단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 19일째인 29일에도 매몰자가 확인된 27~28층 등 상층부에 대한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구조대 등 200여명과 굴삭기 2대,인명 구조견 4마리,드론 등이 투입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29층에 소형 굴삭기 2대를 투입해 28층으로 진입하는 접근로를 확보했다. 또 타워크레인 상부에 위치한 조종실을 제거했다. 그러나 국토안전관리원이 이날 오후 5시쯤 24층 천장 부분에 대한 지지대 보강 등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구조작업이 한때 중단됐다.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중부본은 이날 붕괴가 이뤄진 23∼38층 16개 층 가운데 콘크리트 판상 등 잔해가 건물 내부에 쌓인 25∼28층 4개 층을 집중 수색했으나 매몰자를 수습하거나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집중수색 구역은 이 아파트 1·2호 세대의 각 안방이 이어지는 중앙부,2호 세대 거실이 자리한 모퉁이 두 곳으로 나뉜다. 중앙부와 모퉁이 모두 외벽이 남아 있어,크고 작은 잔해가 붕괴사고 이후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내리지 않고 여러 층에 걸쳐 쌓인 상태다. 이틀 전 28층에서 매몰자 1명,그보다 이틀 전에는 27층에서 매몰자 1명을 발견한 지점은 중앙부에 속한다. 중수본은 소형 건설장비인 1t 굴삭기 2대를 이날 크레인을 이용해 29층으로 들여보내 구조대 진입로 개척을 위한 잔해 제거에 투입했다. 굴삭기는 1대는 29층 붕괴 면에 올라 콘크리트 더미를 거둬들이고, 나머지 1대는 29층 내부에서 잔해를 치우면서 28층으로 내려가는 진입로 개척작업에 나섰다. 진입로가 확보 되더라도 대형 콘크리트 잔해물로 인해 당장 27~28층의 매몰자 위치에 접근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대형 콘크리트 잔해 제거를 위해 대형 크레인을 동원할 발침이다. 중수본은 1200t 규모인 이동식 크레인을 투입하기 위해 붐대(기중기의 팔) 선회 반경 내 걸림돌이 되는 기존 타워크레인의 조종실 등을 완전히 해체했다. 이동식 크레인은 잔해 제거뿐만 아니라 구조대를 태운 작업 바구니 등으로 건물 외부 고공에서 집중수색구역 탐색도 도울 예정이다. 중수본 등은 크레인이 인양하는 작업 바구니로 구조 활동까지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조대원과 장비를 상층부로 올려보낼 건설용 리프트는 승강기 통로 내 설치 완료를 앞두고 있다.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불안정하게 홀로 서 있는 외벽을 붙들 임시 보는 38층에서 설치가 끝났고,31층에 추가로 가설한다. 외벽이 뚫리면서 붕괴 면에 얹힌 채 외부로 노출된 1호 세대 거실 쪽 대형 콘크리트 판상은 쇠줄 30가닥으로 동여매 추락을 예방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지적한 24층 천장부에 대한 보강이 이뤄지는대로 구조·수색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인 이 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한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 난간에서 숨진채 발견됐고, 2명은 최근 27~28층에서 각각 위치가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실종된 상태다.
  • 27층 매몰 남성 신체 일부 확인… 수색 시간 걸릴 듯

    27층 매몰 남성 신체 일부 확인… 수색 시간 걸릴 듯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16일째인 26일에도 전날 27층에서 발견된 실종자 수습이 이어졌다. 그러나 잔해물 더미와 39층 붕괴 당시 흘러내린 콘크리트 반죽이 뒤엉켜 있고 낭떠러지가 형성된 거실 바깥쪽과 맞닿아 있어 수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매몰 위치가 확인된 남성 1명의 신체 일부를 확인하고 해당 지점에 이르는 접근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7층 내부에 쌓인 콘크리트와 철근 등을 유압기를 이용해 절단하면서 구조와 탐색 작업을 병행했다. 중수본은 이번에 발견된 매몰자가 29층에서 작업하다가 연쇄붕괴 당시 잔해물과 함께 27층 상층부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28~34층에서는 실종된 6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지난 14일 지하 1층 난간에서 수습된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잔해물이 두텁게 쌓인 27~28층에 몰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 추가 매몰자를 발견하는 데는 인명구조견의 역할이 컸다. 구조 경력 7년차인 9살 래브라도레트리버 수컷 ‘소백’은 지난 14일 3살 독일산 셰퍼드 수컷 ‘한결’과 붕괴 건물 지하 1층에서 실종된 1명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119구조본부 이민균 훈련관과 김성환 핸들러는 지난 25일에도 소백이와 함께 27층 내부를 탐색했다. 오후 4시 3분쯤 27층에 진입했지만 입구부터 회색 벽돌이 무너져 있어 수색이 쉽지 않았다. 벽이 무너지고 엉망이 된 공간을 어렵사리 기어서 안쪽에 들어서자 소백이가 석고벽 쪽을 향해 크게 짖기 시작했다. 석고벽 안쪽은 아파트의 안방 공간으로, 붕괴 때문에 출입구가 막혀 있었다. 소백이가 크게 짖고 긁자 이 훈련관과 김 핸들러는 석고벽을 뚫기로 했다. 두 대원은 피켈을 이용해 주변 잔해를 제거했고 안쪽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 핏자국이 끝난 위쪽에는 작업복 일부도 보였다. 이 훈련관과 김 핸들러는 오후 5시 30분쯤 지휘부에 상황을 보고했고 다른 구조대원들이 내시경 카메라로 같은 곳을 정밀 수색해 오후 6시 40분쯤 매몰자 흔적을 재확인했다.
  • 27층서 혈흔·작업복… 붕괴 15일 만에 2번째 실종자 발견

    27층서 혈흔·작업복… 붕괴 15일 만에 2번째 실종자 발견

    25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고 발생일로부터 15일 만이자 지난 14일 실종자 6명 중 첫 번째 실종자를 수습한 지 11일 만이다.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27층 2호실 상층부에서 잔해물 사이로 내시경을 통해 사람 형체를 확인했다”며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확인한 만큼 신속하게 계획을 세워 구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구조대와 구조견을 동원해 27층 이상 상층부에 대한 탐색·구조 활동을 벌였다. 구조대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27층 안방 2호실 상층부 콘크리트 잔해물 사이에서 혈흔과 작업복을 발견했다. 이어 오후 6시 40분쯤 잔해물 사이로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어 사람 형체를 확인했다. 실종자의 신원과 몸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실종자가 발견된 곳은 그동안 수색견이 여러 차례 반응을 보인 구역이다. 그러나 이 구간은 27~28층 2개 층에 걸쳐 콘크리트 잔해가 켜켜이 쌓여 있다. 아파트 거실과 안방 공간 천장이자 바닥면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가 겹겹이 내려앉은 상태다. 본격적인 구조는 철근 절단, 진입로 확보 등을 마친 뒤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38층 이하 지지대(동바리) 조기 철거와 39층 아래 PIT층(배관설비가 지나는 층)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 하중을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보는 1차 수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축 아파트 건물이 붕괴할 당시 39층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국가건설기술표준에 따르면 30층 이상 건물은 타설 층 아래 3개 층에 상층부 콘크리트 중량을 견뎌 줄 동바리가 있어야 한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36층과 37층에서 동바리가 제거됐고, 지난 8일에는 38층에서 동바리가 제거돼 지상으로 하역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39층 바닥면은 당초 설계와 달리 ‘헛보’(지지대)와 ‘역보’(역T자 형태의 콘크리트 수직보) 공법을 혼용하면서 역보로 시공된 부분이 무너져 내리며 연쇄 붕괴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하청업체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의를 통해 공간이 좁은 PIT층 윗부분에만 콘크리트로 역보 7개를 만들고 특수거푸집 ‘데크 플레이트’를 올려 시공했다. 역보 7개는 자체 무게만 40~50t에 이른다. 39층 중 붕괴가 진행된 곳은 이 역보가 설치된 곳과 일치했다.
  • [여기는 중국] “남편 비상금은 참을 수 없어!”...119 신고해 돈 가로챈 아내

    [여기는 중국] “남편 비상금은 참을 수 없어!”...119 신고해 돈 가로챈 아내

    남편 비상금을 가로채기 위해 119 소방서 구조대에 신고해 저금통을 개봉한 못 말리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 19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거주하는 여성 A씨가 119 소방서 구급대에 ‘남편의 비상금이 든 저금통을 개방할 수 없어 도움이 필요하다’는 구조 요청을 하면서 시작됐다. 18일, A씨는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딸과 함께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남편이 샤워를 위해 자리를 사이에 비밀번호로 잠겨 있던 남편의 휴대폰을 몰래 열었다. A씨는 남편의 휴대폰에 기록된 비밀 장부 하나를 발견했는데, 해당 내용은 다름 아닌 A씨의 남편이 남몰래 모은 비상금의 액수를 기록한 것이었다. 이를 확인한 아내 A씨는 그후부터 줄곧 남편의 비상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비상금이 집안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여긴 그는 집안 곳곳을 찾아 헤매던 중 신발장 밑에 숨겨진 양철로 제작된 의문의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A씨는 이 상자 안에 비상금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으나, 불행히도 이 상자는 비밀번호가 설정된 비밀 상자였다. 그 사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편에게 들킬 위기에 처한 A씨는 이 상자를 모른 척 원래의 자리에 놓아두고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이튿날 A씨는 남편이 출근해 집을 비운 사이에 인근 상점에서 전날 발견했던 남편의 비상금 상자와 동일한 제품을 추가로 구매했다. 그리고 이 상자는 남편의 비상금 상자가 있던 신발장 아래에 넣어두고 A씨는 비상금이 들어있는 남편의 상자를 꺼냈다. 그는 이 상자를 개봉해 상자 안에 든 돈의 액수를 확인하고자 했던 것.하지만 6개 숫자를 입력해야만 열리도록 설정된 상자 탓에 개봉에 실패하자 A씨는 급기야 119 소방서 구급대에 신고, 영문을 모르고 긴급 출동한 구조대에게 비밀 상자 개봉을 막무가내로 요구했다. 출동한 구조대는 A씨가 강력하게 문제의 상자를 개봉할 것을 요구하자 하는 수 없이 평소 구비하고 다니는 구조 장비들을 이용해 문제의 비상금 상자를 개봉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A씨는 상자 안에 있던 남편이 수년에 걸쳐 저금한 비상금 2만 위안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쾌재를 불렀다. 그는 100위안 짜리 현금 뭉치가 가지런히 들어있는 상자가 개봉되자 이 돈을 손에 든 채 구조대원들에게 “이제 돌아가도 좋다”면서 돈만 챙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때 한 구조대원이 급하게 A씨를 향해 “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면 어떡하냐”고 물었는데 이에 대해 그는 “괜찮다. 그 문제에 대비해서 똑같은 모양의 가짜 비상금 상자를 미리 준비했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을 지탄하며 “이쯤되면 아내가 아니라 그냥 적이나 다름없다”면서 “아무리 가까운 부부 사이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해줘야만 자신도 그 만큼의 존중을 받을 수 있는 법인데, 아무래도 그는 남편을 ATM 기기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 같다. 저런 여자와는 단 하루도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 “나도 같은 여자이지만, A씨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같은 여자라도 봐줄 수 없을 만큼 불쾌하다”고 비판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 첫 공개...폭격 맞은 듯 처참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 첫 공개...폭격 맞은 듯 처참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된 내부 현장이 22일 처음 공개됐다.아파트 내부 구조물은 곳곳이 부서지고 갈라져 철근 뼈대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등 폐허를 방불케했다. 이날 광주소방본부 긴급구조통제단의 안내에 따라 취재진에 공개된 사고 현장은 콘크리트 더미와 건축자재 등이 뒤섞여 낭떠러지 끝에 매달려 있는 등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1층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공중엔 희뿌연 시멘트 분진이 한가득 날렸다. 취재진은 성인 2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1m 너비의 비좁은 계단을 통해 무너진 상층부로 향했다. 20층엔 상층부 본격 수색을 대비해 마련한 전진지휘소가 보였다. 계단 입구엔 ‘최후의 일인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전진지휘소를 지나 23층으로 향했다. 23층은 꼭대기층부터 도미노처럼 건물이 무너져 내리다 간신히 멈춘 곳이기도 하다. 내부 거실은 커다란 구멍이 뚫려 바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등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천장과 바닥이 겹겹이 무너져 내리고 철근이 뒤엉킨 현장엔 20~30㎝의 콘크리트 더미가 쌓여 있었다. 상층부로 향할 수록 처참한 붕괴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5·26층의 경우 외벽이 속절 없이 무너져 내려 정확한 층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콘크리트 더미가 층층이 눌러 앉아 구조대원들의 진입이 어려워 보였다. 실제로 취재진이 둘러보는 1시간 동안 두 차례나 아슬아슬 걸쳐진 구조물들이 떨어져 경보음 등이 울리기도 했다. 복도 곳곳엔 시멘트 포대 자루나 양생 작업에 활용된 깡통 등이 놓여 있었다. 31·32층으로 향하자 콘크리트 더미 안팎으로 노란색 안전선이 그어져 있었다. 첫 붕괴가 시작된 39층엔 붕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타설’ 작업 현장이 그대로 드러났다.한 켠엔 타설에 이용된 빨간 펌프기가 놓여있었다. 견고히 굳어있어야 할 콘크리트 곳곳엔 실금이 가 있었고, 한 쪽은 양생이 덜 돼 발을 딛기에 위험했다. 갈라지고 부서진 현장에선 잔재물 작업과 해체장비를 공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무너진 16개 층 중 12개 층에서 잔재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안전선은 구조기술사들과 논의해 대원들이 설치했다. 작업이 가능한 구역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사고 12일 째인 이날까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는 실종자 1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 ‘지옥의 교도소’…출소 3개월 남긴 40대, 무기수에 맞아 숨져

    ‘지옥의 교도소’…출소 3개월 남긴 40대, 무기수에 맞아 숨져

    지난해 말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숨진 수용자 박모(42)씨는 강도살인죄로 수감 중이던 무기수가 폭행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은 21일 A(26)씨를 살인죄로, B(27)씨와 C(19)씨를 살인방조죄로 기존 죄에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공주교도소 수용거실 안에서 박씨의 가슴과 복부를 발로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박씨가 A씨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숨지자 번갈아 망을 보고, 대책을 논의하느라 박씨를 그대로 방치해 목숨을 잃는데 일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이전부터 자행됐다. A씨는 박씨가 출소 3개월을 남기고 지난해 가을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찔렀다. 또 빨래집게로 박씨의 젖꼭지를 물리고, 성기를 잡고 비트는 행위도 저질렀다. C씨는 지난해 12월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뜨거운 물이 든 페트병을 박씨의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혔다. B씨는 같은해 12월 박씨의 머리를 손으로 3 차례 때리는 등 감방 안 동료 3명 모두 박씨를 괴롭히거나 폭행하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박씨가 A씨의 폭행 끝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왔을 때는 온몸에 상처와 멍이 발견됐다. 이들 3명은 검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부검 결과 잔인한 폭행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A씨는 강도살인죄로 수감 중인 무기수로 교도소 안에서 ‘주인’처럼 군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불 뿜는 흑돼지·불 품은 훠궈… 푸른 밤, 맛천지

    불 뿜는 흑돼지·불 품은 훠궈… 푸른 밤, 맛천지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가요 ‘제주도의 푸른 밤’ 첫 소절이다. 들국화 보컬 겸 베이스 최성원이 1988년 8월에 솔로로 나서면서 발표한 노래다. 한 지역을 노래해 수많은 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 ‘여행 동기부여’ 곡이다.지금껏 34년간 이 노래를 듣고 무작정 제주행을 결심한 이들이 적어도 1000만명 이상은 될 것이다. 필자도 몇 번 이상 그랬으니까. 물론 그전에도 ‘목포의 눈물’(이난영),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와 ‘영일만 친구’(최백호) 등이 있었지만, 이 노래만큼 여행을 떠나게 하는 동기를 주진 못했을 것이다. 근 30년 후에 나온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라던 ‘여수 밤바다’(버스커 버스커) 정도라면 모를까. 아무튼 제주는 노랫말처럼 퍽 낭만적인 곳으로 통한다. 연중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산과 바다, 낯선 풍광, 그리고 특별한 음식과 특이한 말씨 등 여행객에게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다.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며 세계지질공원이다. 그래서 늘 한반도 최고의 여행지를 꼽을 때면 제주도가 빠지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렇다. 예전에도 공항을 가 보면 커플티를 입고 제주행 티켓을 든 앳된 남녀를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요즘은 신혼여행객까지 가세했다. ●제주 인구 70% 거주하는 제주시 제주도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여기서 제주도는 섬(島) 자체를 뜻한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제주특별자치도라고 해야 한다. 여기서 도는 행정구역 도(道)를 말한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섬 중 가장 큰 섬(1833.2㎢)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강원 홍천군(1820.14㎢)이 가장 큰데, 이보다 조금 더 넓다. 섬 중에선 압도적으로 거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2위인 거제도(379.5㎢)의 약 5배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도 큰 편(218번째)이다. 아시아에선 단연 상위권에 든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섬나라는 제쳐 놓고 본토에 딸린 부속 섬으로는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중국 하이난과 일본 4개 본섬 정도만 제주도보다 크다. 심지어 홍콩과 마카오를 합쳐도 제주도보다 훨씬 작고 태국 푸껫이나 싱가포르는 상대가 안 된다. 그러니 제주에선 관광객을 제외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넘나드는 경우가 적다. 서로 세상의 끝으로 본다. 제주시 사람이 서귀포시를 간다고 하면 “자고 온?” 하고 물어본다. 행정적으로도 제주시의 회사원이 서귀포시 표선이나 성산을 간다면 당연히 지방출장으로 여긴다. 본토에선 서울과 지방을 ‘올라간다, 내려간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넘어간다, 넘어온다’라고 한다. 가운데 산이 있어 그렇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1947m)은 늘 중심에 우뚝 서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짓는다. 그래서 이번 미시여행에선 제주시의 이야기만 모았다. 제주시만 해도 볼 것이 천지다. 제주시는 제주도의 중심이다. 인구 70% 이상이 몰려 산다. 외국인까지 합친 거주인구가 50만명을 넘어 지방 도시 중에는 꽤 큰 축에 속한다. 빵 자르듯 제주도를 반으로 가르면 북쪽이 제주시 권역이다. 서울에서 강남 강북 하듯 제주에선 제주시를 ‘산북’(山北)이라 부른다. 물론 서귀포시 사람들 기준이다. 사실 제주시 토박이 시민들은 ‘산남’(山南) 서귀포를 놀러가기 좋은 휴양 타운쯤으로 여긴다. 제주시에서 났지만 서귀포시를 아직 가보지 않은 이도 꽤 있다고 한다. 제주시 도심은 동쪽 시청 쪽 원도심(일도동, 이도동, 탑동 등)과 서쪽 도청 쪽 신제주(노형동, 연동 등)로 문화권이 나뉘어 있다.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이 있다.분위기는 완연히 다르다. 나지막한 주택과 골목이 살아 있는 원도심은 육지의 여느 항구 도시를 닮았고 신도심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으로 채워진 그야말로 신시가지다. 이렇다 보니 뭔가 제주의 대자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죄다 제주시를 벗어나 남쪽으로 향한다. 제주시는 공항 때문에 들러서 간단히 밥 먹고 가는 곳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제주시에만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귀찮은 렌터카조차 빌리지 않고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 제주의 맨 얼굴을 맛보고 오는 여행 트렌드가 생겨난 것이다. 하와이에 갔을 때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서만 머물다 와도 좋은 것처럼, 제주시는 여행객의 집합장소가 됐다.아름다운 바다와 청량한 바람이야 제주시에도 있다. 아름다운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몰려 있는 월정리나 평대리 모두 제주시에 속한다. 좋은 숙소와 맛있는 음식점은 도심에도 지천이다. 게다가 공항과도 가까우니 여행 기간 중 최소 3시간을 아낄 수 있다. 주말을 활용한 1박2일 일정이라면 이 3시간은 황금과도 같다. 제주시의 구도심 중심가는 주로 탑동과 건입동, 삼도동 일대 중앙로와 칠성로 인근을 이야기한다. 섬과 육지를 잇는 교통수단이라고는 배밖에 없을 당시 제주국제여객터미널과 멀지 않은 이곳이 먼저 개발돼 원도심의 지위를 얻었다. 각종 상점가니, 흑돼지 거리, 명품횟집거리니 하는 곳들이 이 주변에 몰려 있다. 제주에선 보기 드문 지하상가도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고즈넉한 건물들과 근대문화유산들이 산지천 변에 모여 있다. 산지천 변은 산책하기에 좋다. 바다를 향해 내려오는 개천을 복개해 옛 모습을 되찾은 곳이다. 양옆으로 레미콘 폐창고와 옛 제주식 한옥, 기상관측소 건물 등 오랜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갤러리나 도서관, 문화 공간 등으로 이용하는 곳들도 있어 둘러보기 좋다. ●걷거나 버스로 맛보는 제주의 맨 얼굴 붉은색 아라리오 갤러리(호텔)와 산지천 갤러리, 동자복 미륵, 해병혼 탑, 제주사랑방(제주책방) 등이 찾아가볼 만한 명소다. 제주목관아에서 칠성로 쇼핑가, 동문시장 등을 돌아오는 원도심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쇼핑과 군것질이라면 독보적인 제주 동문재래시장이 바로 옆에 있다. 오메기떡, 제주에일맥주, 감귤 및 녹차 초콜릿 등 제주 특산품을 전시해 놓은 판매장과 다양하고 특색 있는 주전부리가 가득해 젊은 관광객들로부터 ‘핫스폿’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은갈치나 옥돔 등 제주특산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로 집으로 부쳐도 되니 편리하다.동문시장의 인기 아이템은 수제 유과의 종류인 ‘귤향과즐’을 만들어 파는 ‘청춘이 오란다’부터 오징어에 흑돼지를 채워 넣은 오징어순대, 문어라면, 화덕만두, 전복김밥, 딱새우버터구이 등이 있다. 한라봉 주스나 에이드 등을 곁들여 찬찬히 둘러보면서 즐길 수 있다. 동문재래시장 앞에서 3001번 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6번 게이트)에서 갈아타면 신도심 번화가인 연동으로 갈 수 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차만 제때 온다면 30분이면 족하다. 연동은 일명 ‘제원아파트 앞’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쇼핑가, 유흥가가 함께 밀집한 지역이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이 미어터져 서울 명동 부럽지 않았다던 바오젠거리도 이 근방에 위치해 있다. 근사한 주점과 카페, 상점가가 즐비하다. 횟집거리도 있고 제주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고깃집도 많다. 마라탕, 양꼬치, 중국음식점 등 다양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 딱이다.이곳에 랜드마크가 생겼다. 제주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가 지난 연말 개관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제주가 들어가 있는 복합리조트(IR)다. 제주의 하늘을 그대로 투영하는 통유리 빌딩이 2개나 섰는데 무려 38층으로 제주도 최고(168.99m) 빌딩이다. 전망대 삼아 올라가면 눈이 호강한다. 제주공항 뒤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반대편엔 비탈을 따라 늠름한 한라산이 버티고 섰다. 객실이 전부 스위트룸에다 조식을 5곳에서 즐길 수 있고 8층에 야외 수영장 데크가 있어 ‘호캉스’를 즐기러 온 투숙객이 많다. 도심 한복판이라 주변으로 편히 이동할 수 있어 휴식과 식도락 등 도시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딱이다.도시여행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제주 지역 상품을 전시한 6차산업 전용 판매점과 국내 브랜드 패션 몰, ‘달다구리한’ 디저트를 취급하는 상점 등이 모두 구내에 있다. 정통 중식 훠궈를 선보이기 위해 마카오에서 셰프를 ‘모셔’ 왔고 젊은층의 입맛을 고려해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취급하는 스테이크 하우스도 최상층에 마련했다. 데판야키(철판구이)를 내는 정통 일식당도 있다.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소스류를 제외하고 모두 제주산 식재료만 취급한다. 특히 38층에 위치한 ‘38포차’는 포장마차식 안주와 생맥주를 판매하는 곳인데 여느 제주도 카페 정도의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새로운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야경과 함께 한잔의 낭만을 즐기러 찾아온다. 1인에 2만원 정도면 잘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도심에 있다. 연동 바오젠 게스트하우스는 신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어디든 오가기가 좋다. 가운데 널찍한 거실에서 취식을 하거나 쉴 수 있고, 잘 때는 2층 침대 한 칸을 쓰는 도미토리 구조다. 1인실을 선택해도 3만원을 조금 넘는다. 조식(라면)과 커피도 준다. 공항에서도 가깝다.●가게? 미술관? ‘핫플’ 노형수퍼마 노형동을 지나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노형수퍼마’이 있다. 이름은 슈퍼마켓 같지만 사실은 미디어 파사드를 펼치는 미술관이다. 색조를 모두 배제하고 흑백으로 이뤄진 입구를 통해 입장하면 역시 죄다 흑백인 슈퍼마켓 내부로 조성한 대기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서 내부 무대로 접어들면 온갖 화려한 빛을 활용한 콘텐츠가 연이어 ‘상영’된다. 흑백을 통해 미리 시각을 리셋하고 가장 채도 높은 다양한 영상물을 보여 주려는 의도인데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여행객에게 신도심은 입이 즐거운 곳이다. 오랜만에 제주시 푸른밤 아래 섰으니 미각적 충격도 필요하다. 연동에는 흑돼지를 잘하는 이서림이 있다. 얇게 켜 낸 제주산 돼지고기에는 선명한 핑크색과 흰색이 교차로 찍혀 있다. 채소와 김치, 버섯 등과 함께 널찍한 불판을 올리면 금세 지글지글 익어 간다. 당연히 멜젓(멸치젓)을 찍어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면세점은 안 들러도 제주산 갈치는 실컷 먹고 가야 본전이 빠진다. 동귀리갈칫집은 갈치를 튀겨 내는 집이다. 갈치 옆구리엔 가느다란 가시가 마구 성겨 있는데 이를 튀겨 내니 그냥 씹어 먹을 수 있다. 튀김 갈치를 입술로 슬쩍 물어도 살만 뚝뚝 빠진다. 빗을 닮은 등뼈만 발라내면 된다. 놀랍게도 갈치 튀김은 무한리필(1인 1주문 시)이다. 갓 지은 솥밥과 카프레제 면을 쓴 들기름 파스타, 두툼한 등심 돈가스, 미역국 등도 곁들여 주니 온 가족이 만족한다.●이호테우 등대·비행기와 여행샷 딱!오라동 제주도감은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의 양용진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돼지고기와 메밀국수, 고기국수, 접짝뼈국 등 정통 제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돼지갈비와 볼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한 접시에 수육으로 내는 ‘도감’(제주방언으로 잔칫날 고기를 써는 사람) 세트와 돼지설렁탕, 고기국수, 들기름메밀국수 등을 차려 낸다. 도감은 야들하고 풍미가 가득한 갈빗대부터 차례로 다채로운 부위를 각각의 소스(소금)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공항 인근에 인기 있는 찻집도 많고 쉴 곳도 많지만 이호테우 해변만큼은 빠뜨릴 수 없다. 특히 요즘 목마 등대가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난 덕에 젊은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우르르 몰려와 바닷가에 우뚝 선 희고 빨간 목마 등대 2곳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찍는데, 사람만 바뀔 뿐 모두 같은 포즈다. 제주도 푸른밤 노래 속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찍기 구경하며’ 가사가 조금 바뀐 셈이다. 공항 뒤편에는 ‘비멍’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하늘로 치솟는 비행기를 멍하니 감상한다는 ‘비멍 명소’에선 다양한 사진 기술을 활용해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준비만 잘하면 비행기를 손으로 잡을 듯 뛰어오르거나, 비행기와 얼굴을 맞대는 샷도 가능하다. 필자도 여러번 시도했지만 아무래도 인상이 인상인 터라 괴기한 사진만 남았다.제주시에서만 즐긴 여행이라 요모조모 1박2일 짧은 여행을 알뜰히 보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서울에서 지방 여느 도시보다 가까운 곳이 제주시란 것을 실감했다. 오전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실컷 놀다 보니 어느새 제주도의, 아니 제주시의 푸른밤 아래였다. 언제든 다시 떠날 용기와 의지가 생겼다. 스스로에 대한 보상도 필요했다. 그동안 우린 너무 지쳤으니까. 역병에, 방역에, 백신과 마스크에. 놀고먹기연구소장
  • 붕괴아파트 크레인 해체와 구조 어떻게..내주에야 구조대 투입

    붕괴아파트 크레인 해체와 구조 어떻게..내주에야 구조대 투입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건물의 타워크레인과 구조·수색대 투입은 어떻게 이뤄지나. 22~39층 사이 붕괴 구간에 아슬하게 매달린 타워크레인 해체가 급선무다. 크레인 해체 없이는 붕괴 구간에 대한 수색이 불가능한 탓이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19일 “21일까지 타워크레인 꼭대기에 매달린 균형추(27t)를 제거한 뒤 붕괴된 단면 등에 대한 안정화 작업을 거쳐 내주초쯤 본격적인 수색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건축구조 전문가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를 위한 후속 조치가 소속 진행 중이다. 이미 현장에 조립된 1200t 규모의 크레인을 이용해 지지대 일부가 파손된 채 10~15도가량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고정했다. 인근 건물 등으로부터 동서남북 방향으로 와이어를 튼튼하게 동여맸다. 해체 작업자들이 꼭대기층 균형추를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조처다. 또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전체를 제거할 경우 크레인과 연결된 외벽 손상과 2차 붕괴가 우려된 탓이다. 20~21일쯤 균형추 제거가 마무리되면 외벽 보강에 들어간다.22~39층 외벽과 중앙부 사이 거실 바닥면이 도미노처럼 가라 앉으면서 그 공간이 낭떨어지가 생긴 상태다. 높이만 60~120m에 이르며, 이 구간의 붕괴된 단면부에는 콘크리트 더미가 겹겹이 쌓여 있다. 날카롭게 드러난 철근 구조물이 앙상하게 공중에 드러나 있다. 구조대는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보강 작업 없이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구조 당국은 20층에 전진 지휘소를 마련하고 구조 장비 등을 반입했다.또 22층부 상층부에는 잭서포트 설치도 추진 중이다. 건물 가운데 가장 튼튼하게 시공된 코어(엘리베이트와 계단부)에서 10여m쯤 떨어진 외벽 사이에 임시 철재 가설보(빔)도 설치된다. 설치 장소는 32층과 38층 등 2개 층이다. 구조 도중 외벽이 흔들리거나 붕괴된 부분의 적치물 낙하 방지를 위해서다. 이런 작업이 끝나면 이미 설치된 1200t급 크레인을 이용해 대형 콘크리트 더미를 지상으로 끌어내린다. 구조 도중 실종자 위치가 특정되면 그 부분에 대한 파쇄도 검토 중이다. 이상배 광주시 도시재생국장은 “이런 절차가 주말쯤 마무리되고 다음초 쯤 본격적인 구조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건축구조 전문가 자문회의 박홍근 서울대 교수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장 상황·안전조치·해체방법 등에 따라 작업순서나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구조 도중 안전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문회의를 열어 각 상황에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지난 11일 39층 콘크리트 타설 도중 22~39층 구간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그 하층부에서 창호·소방작업 중이던 노동자 6명이 매몰, 실종됐다.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에 대한 수색은 진행 중이다.
  • 남편 몰래 출산한 아기 의료수거함에 버린 엄마 ‘영아살해’로 기소

    남편 몰래 출산한 아기 의료수거함에 버린 엄마 ‘영아살해’로 기소

    남편 몰래 낳은 아기를 화장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의료수거함에 버린 20대 엄마가 영아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3부(최명규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영아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5시쯤 경기 오산시 자택 화장실에서 남자아기를 출산해 방치하다가 20여 분 뒤 숨지자 수건에 싸서 집 주변 의류 수거함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숨진 아기는 이 의류 수거함에서 헌 옷을 수거하려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당시 아기는 수건에 싸여 숨진 상태였으며 탯줄이 그대로 달려 있었다. 경찰은 의류수거함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나흘만인 지난달 23일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혼외자 임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아기를 몰래 낳은 뒤 곧바로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지난해 5월 28일 경남 창원시의 한 전세방에서 한 살과 세 살짜리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한 혐의(아동복지법상 방임)로 송치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초 남편과 별거한 뒤 친정이 있는 창원으로 내려가 있으면서 쓰레기와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지저분한 환경에 아이들만 두고 수시로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영아살해 등 사건에 대한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친자녀 방임 사건에 대해서도 면밀히 수사할 방침이다.
  • ‘공군 하사 강제추행’ 가해자 징역형 집유…유족 “받아들이기 어려워”(종합)

    ‘공군 하사 강제추행’ 가해자 징역형 집유…유족 “받아들이기 어려워”(종합)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를 강제추행하고 이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A하사 숙소를 침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 준위에게 1심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과 달리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공군보통군사법원 재판2부는 18일 군인 등 강제추행과 공동주거침입, 주거수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모 준위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준위의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준위는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된 지난해 5월 11일 오전 피해자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 숙소를 찾아가 박모 원사와 방범창을 같이 뜯고 공동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준위는 그날 오전 7시 33분부터 피해자에게 총 23회 전화를 했다. 오전 8시 9분에 피해자 숙소 앞에서도 전화를 걸어 피해자 숙소 안에서 울리는 벨소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 준위는 박 원사가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오전 8시 45분까지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하거나 소속 중대장에게 상황 보고를 하지 않았다. 이 준위는 또 피해자 숙소에 침입한 다음 거실 내부까지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위 A4용지와 노트를 집어 들어만지고 살펴보는 등 피해자 주거를 수색한 혐의도 적용됐다. 당시 피해자 노트에서 일부가 찢어진 종이가 발견됐으나 찢겨 나간 종이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또 피해자가 구입했던 노트북의 행방 역시 지금까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 준위는 그에 앞서 지난해 3월 말~4월 초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은 후 다른 한 손의 손날로 1회 치는 방법으로, 지난해 4월 21일에는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는 방법으로 각각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지난달 2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해자의 상관인 피고인은 피해자가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고, 장기지원을 고민하는 피해자를 상담하며 피해자와 쌓은 신뢰관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이 준위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반면 이 준위는 각 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범죄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준위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며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또 “현행법은 사자(사망한 사람)를 주거침입 범죄의 객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다른 혐의들도 인정하지 않았다.하지만 재판부는 이 준위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주거침입죄의 보호법익은 사실상의 주거의 평온으로서, 피해자가 생전에 가졌던 사실상의 주거 평온은 (피해자) 사망 후에도 계속 보호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준위의 주거수색 혐의에 대해 “피고인은 무의식적으로 A4용지와 노트를 만졌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증거들을 종합해서 보면 피고인이 무의식적으로 만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준위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피해자의) 볼을 잡는 행위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도덕적 관념에 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였다고 봄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대법원 양형기준과 이 준위가 초범인 점 등을 종합하여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명령과 취업제한 명령은 하지 않았다. 피해자 유족은 이날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족은 “군 수사기관 수사가 초동수사 때부터 미흡했다. 딸이 생활한 숙소 현관문 외시경에 꽂혀 있던 휴지는 무엇인지, 왜 외시경에 휴지가 꽂혀 있었는지가 규명되지 않았고, 딸이 사용한 노트에서 찢겨 나간 종이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이 준위와 박 원사에 대한 소지품 검사, 차량 점검도 초기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군 수사기관이 지난해 5월 이 준위의 강제추행 사실을 인지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정보공개청구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이어 “부모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어서 이 준위 등의 공소장에 적혀있지 않은 다른 중한 범죄사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유족이 증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고,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심정이지만 유족이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 준위와 공동으로 피해자 주거를 침입한 혐의(공동주거침입 등)로 불구속 기소된 박 원사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군 검찰은 박 원사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었다.
  • 군 법원 ‘공군 하사 강제추행’ 가해자에게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군 법원 ‘공군 하사 강제추행’ 가해자에게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를 강제추행하고 이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A하사 숙소를 침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 준위에게 1심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과 달리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공군보통군사법원 재판2부는 18일 군인 등 강제추행과 공동주거침입, 주거수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모 준위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준위의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준위는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된 지난해 5월 11일 오전 피해자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 숙소를 찾아가 박모 원사와 방범창을 같이 뜯고 공동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준위는 또 피해자 숙소에 침입한 다음 거실 내부까지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위 A4용지와 노트를 집어 들어만지고 살펴보는 등 피해자 주거를 수색한 혐의도 적용됐다. 당시 피해자 노트에서 일부가 찢어진 종이가 발견됐으나 찢겨 나간 종이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이 준위는 그에 앞서 지난해 3월 말~4월 초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은 후 다른 한 손의 손날로 1회 치는 방법으로, 지난해 4월 21일에는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는 방법으로 각각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지난달 2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해자의 상관인 피고인은 피해자가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고, 장기지원을 고민하는 피해자를 상담하며 피해자와 쌓은 신뢰관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이 준위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반면 이 준위는 각 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범죄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준위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며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또 “현행법은 사자(사망한 사람)를 주거침입 범죄의 객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다른 혐의들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준위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주거침입죄의 보호법익은 사실상의 주거의 평온으로서, 피해자가 생전에 가졌던 사실상의 주거 평온은 (피해자) 사망 후에도 계속 보호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준위의 주거수색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은 무의식적으로 A4용지와 노트를 만졌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증거들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무의식적으로 만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준위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피해자의) 볼을 잡는 행위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도덕적 관념에 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그로 인해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였다고 봄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대법원 양형기준과 이 준위가 초범인 점 등을 여러 사정을 종합하여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준위와 공동으로 피해자 주거를 침입한 혐의(공동주거침입 등)로 불구속 기소된 박 원사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군 검찰은 앞서 박 원사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었다.
  • 서울 다세대주택서 화재 2명 사상…전국서 한밤중 잇단 화재

    서울 다세대주택서 화재 2명 사상…전국서 한밤중 잇단 화재

    “방화 혐의점 발견 안돼” 17일 합동감식대구서도 15일밤 화재로 50대 1명 다쳐부산선 곰국 끓이다 잠들어 주민 8명 부상가스난로 불 침구 옮겨 붙으며 화재도부산 사찰 화재로 전소…산불로 임야 잿더미 겨울철 화재 사망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엔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에서 한밤에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했으나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긴급이송됐다. 16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주택 1층에서 시작됐다. 이곳에서 살고 있던 7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 집에서 살던 여성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잃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은 인원 59명과 장비 18대를 동원해 약 1시간 만인 오후 11시 36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현재까지 방화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17일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화재 사고는 대구에서도 발생했다. 15일 오후 11시 53분쯤 대구시 서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50대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불은 집 내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190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5시 47분쯤에는 경기 양평군 양동면의 한 단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에서 거주하던 A씨 등 60대 3명이 2도 화상을 입는 등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화재 발생 4시간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13분쯤 완전히 진화했다.가스난로 불씨로곰국 끓이다가 잠들어서 같은 날 부산에서는 오전 6시 35분쯤 부산 사상구 한 주택에서 가스난로 불이 침구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나 50대 B씨가 다쳤다. 불은 가전제품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6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여 만에 꺼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가스난로 불씨가 침구에 옮겨붙자 B씨가 물을 뿌려 진화했지만 이후 솜이불에 남아있던 불이 재발화하면서 화재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B씨가 불에 탄 침구류를 거실에 두면서 재발화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13일에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후 11시 32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 4동 한 아파트 7층에서 곰국을 끓이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둔 채 잠이 들었다가 불이 났다. 연기를 흡입한 주민 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3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26대를 동원해 30분도 안 된 오후 11시 57분쯤 모두 진화했다. 경찰은 집주인이 곰국을 끓이기 위해 가스레인지 불을 켜둔 채 잠이 들었다는 진술을 확인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건조경보 부산선 산불임야 2만 5000㎡ 소실 특히 건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부산에서는 산불도 나 임야 2만 5000㎡가 소실됐다. 16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영도구 신선동에 있는 한 사찰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사찰 목조건물 한 채가 전소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찰에서 난 불이 주변 임야(봉래산)로 번지면서 산불로 이어졌다. 불이 나자 인력 800여명과 진화장비 30여 대가 투입돼 불을 껐다. 날이 밝자 헬기 3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펼쳤다. 화재는 5시간 만인 오전 10시쯤 진화작업이 가 끝났다. 산림 당국은 불로 임야 2만 500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은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날씨의 급강하로 일교차가 커지는 등 추위로 인해 난방 사용이 늘고 공기마저 건조해지면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난방기기 사용과 소화기 비치, 산행 중 담배나 취사금지 등 기본 생활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 [여기는 중국] 여친에 수면제 먹인 뒤 안면인식기능으로 거액 인출한 男

    [여기는 중국] 여친에 수면제 먹인 뒤 안면인식기능으로 거액 인출한 男

    중국은 안면인식 기술 시장 선점에 앞장서고 있는 국가다. 정부 주도의 안면인식 기술 개발로 중국 대도시에서는 안면인식 기반 결제 시스템과 금융서비스 공공안전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안면 인식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의 부작용도 또 다른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안면 인식기능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했던 여성이 믿었던 남자친구에게 돈을 인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거액의 인출 사건은 마약 성분이 든 다량의 수면제를 마신 피해자가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진 사이를 노린 연인에 의해 자행됐다.  중국 광시성 난닝시 싱닝구인민법원은 여자친구가 잠든 틈을 타 지문과 얼굴 인식 등의 기능을 악용해 피해자의 모바일 가상계좌에서 15만 위안(한화 약 2810만원) 상당의 돈을 몰래 인출한 피의자 황모휘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5일 이같이 밝혔다.  재판문에 따르면, 피의자 황 씨는 지난 2020년 12월 당시 연인사이었던 피해여성 동 씨에게 빌린 돈을 갚겠다며 피해자의 집을 찾은 뒤, 준비해왔던 마약 성분의 수면제를 여자친구에게 먹여 의식을 잃게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 씨는 당시 감기 기운이 있는 탓에 감기약을 복용 중이었던 여자친구 동 씨에게 자신이 직접 약을 가져다 주겠다며 피해자가 없는 거실로 이동했고, 그 사이 피해자가 평소 복용했던 감기약 대신 마약성분의 수면제를 여자친구에게 먹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건낸 마약 성분의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여자친구 동 씨는 약 한 시간 후 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잠에 들었다.  이후 잠든 동 씨가 감고 있던 눈꺼풀을 강제로 뜨게 만든 뒤 안면인식 제한 기능을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 씨의 휴대폰 두 대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사건 발생 이튿날 잠에 서 깬 피해자는 그제서야 자신의 모바일 가상계좌에서 약 15만 4000 위안 상당의 현금이 인출된 것을 확인하고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유력한 용의자로 동 씨의 남자친구 황 씨를 적발해 수사한 결과, 사건 발생 무렵 온라인 불법 도박으로 수천만 원대의 빚을 진 그가 고의로 동 씨에게 마약 성분의 수면제를 먹인 뒤 거액의 돈을 몰래 인출한 것을 확인했다.  한편, 관할 법원은 1심에서 피의자 황 씨에게 절도죄를 인정,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2만 위안을 선고했다. 또, 피해자이자 전 여자친구인 동 씨에게 금전적인 손해를 모두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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