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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통신과 청소년일탈행위 극복대책」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장

    ◎“「컴퓨터 윤리교육」 정규교과 채택을”/해킹·바이라스 침투 막을 제도적 장치 시급/해커 묵인­영웅시하면 더 많은 범죄자 생겨 한국과학기자클럽은 30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정보화사회­역기능과 극복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이날 토론회에서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장이 발표한 「PC통신의 대중화로 인한 청소년의 일탈행위와 극복대책」을 요약,소개한다. 컴퓨터는 어느 틈엔가 우리 생활 깊숙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그러나 컴퓨터가 우리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그 역기능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해커(hacker)란 지난 50년대말 MIT에서 만들어진 은어로 한군데 집중해서 파고드는 행위를 뜻하는 「hack」란 단어의 파생어다.즉 작업과정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즐거움 이외에는 어떠한 건설적인 목표도 갖지 않고 작업에만 몰두하는 학생을 지칭하는 말이다. 해커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흔히 부정적인 면을 떠올린다.그러나 해커도 나쁜 사람만 모여 있는 집단은 아니다.그중에 나쁜 길로 들어선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많은 해커가 순수하게 컴퓨터공부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그들은 전세계적으로 컴퓨터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해커라는 말과 함께 사이버펑크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사이버펑크란 사이버네틱스와 펑크가 합쳐진 말로 컴퓨터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일반관습이나 기존질서에 대항하는 사람을 말한다.그러나 그들의 의도는 기존사회제도를 전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일부해커와 사이버펑크가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언론·교육기관·가정이 합심해서 이를 위한 협조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정규교육과정에서 정보화윤리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초등학교때부터 컴퓨터윤리시간을 따로 두거나 컴퓨터교과서에 컴퓨터윤리에 관한 내용부터 실어 교육해야 할 것이다. 둘째,엄격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컴퓨터바이러스 제작자의 경우 그가 만든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직접 배포한 증거가 없다면 별다른 제재조치를 가할 수 없게 되어 있으며 해킹기법이나 컴퓨터바이러스 제작법에 관한 책을 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셋째,언론에서 해커를 선도해나가야 한다.이들 해커의 행위를 도덕적으로 눈감아주고 오히려 천재나 정보화사회의 영웅처럼 보도한다면 이를 모델로 하는 더 많은 범죄자가 생겨날 것이다. 넷째,부모도 자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어야 한다.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컴퓨터를 청소년의 방에서 거실로 옮기는 일이다.가족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컴퓨터를 옮겨놓고 같이 사용하면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정부·언론·교육기관·가정이 합심해서 정보화사회의 역기능방지를 위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공동으로 노력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더욱 풍요로운 정보화사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소설가 이청준(작가를 찾아:6)

    ◎“문학은 「불쟁의 멋」을 먹고 자라는 괴물”/70∼80년내 검열 피하려다 내 글도 복잡해져/현실이 험악할수록 문학이 꽃피는 덴 유리/신작 「축제」는 치매로 세상 떠난 팔순모모 초상치른 애기/창작의 고통은 천형 같아… 판소리 동화로 풀어쓰며 소일 그가 곁에 있다.그러나 어느 순간 저만큼 가 있다.분명히 함께 얘기하고 있었는 데….그러나 갑자기 야릇한 미소로 입꼬리를 치켜올리는 그.그와의 대화는 역광으로 거멓게 죽은 사진속 얼굴을 알아보는 일처럼 애를 닳게 만들었다.건너야 할 못이 왜그리 깊은지.「병신과 머저리」에서의 형,「이어도」의 천기자,「눈길」의 노인….자기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작가 이청준은 아무리 작은 일에도 허투루속을 내주지 않았다.그의 소설을 읽을 때처럼 그와의 대화도 꼬인 미로를 찾듯 양파껍질 벗기듯 진행됐다. 아파트1층에 자리잡은 이청준씨의 거실에선 베란다 창을 통해 만개한 4월의 백목련이 내다보였다.나른한 봄의 적막.이게 거추장스러운 듯 그는 슬며시 먼저 말을 꺼냈다.첫화제는 역시 신작 「축제」.소설을 쓰는동안 임권택감독이 영화화를 병행했다 해서 말그대로 화제가 됐던 작품.영화개봉일에 못미칠세라 그는 4월중순까지 꼼짝없이 원고에 매달렸었다. ○「서편제」멤버 재집결 『재작년 연말 우연히 임감독을 봤어요.인젠 유행을 좇아다니기보다 인생을 정리해보는 영화를 해야 겠다더군요.지나가는 말로 그해 11월 팔순노모 초상치른 얘기를 했는 데 이사람이 흥미를 보이더라구요.어머니를 두번 장사지내게 될 것 같아 껄끄러웠지요.한데 임감독이 「죄짓는 일 않겠다」해서…』 제법 알려진 얘기지만 작가의 노모는 말년에 치매를 앓았다.마침 임감독의 노모도 치매로 고생중이었다.작년 나온 작가의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는 치매노인의 죽음을 손녀딸의 눈으로 아름답게 그려본 동화.이를 테마로 육상효가 시나리오를 쓴 오정해 주연의 영화가 크랭크인했다.이래저래 「서편제」의 멤버들이 다시 모인 셈. 『영화와 조절을 해야 했기에 작품도 시간순으로 죽 써내려갈 수 없었지요.그래서 편지형식을 택했어요.임감독에게 매번 편지로 자료를주는 거지요.영화진도에 맞춰 보충도 할 수 있고 먼젓번 글에 해석도 달 수 있게끔 말이에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작가에게 어머니는 곱건 밉건 유일한 근원이었다.지독한 가난의 부끄러움,게자루를 짊어진채 찾아든 친척집,젖은 속옷을 몰래 말리는 열적음….작품에 나타나는 이같은 사연들이 모두 어머니 체험의 변형이다.그는 늦게 어머니에게 빚이 많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축제」엔 노모의 중요한 패물로 비녀가 나와요.시집올 때부터 간수해온 이 비녀를 잃어버리곤 어머니는 걷잡을 수 없이 치매에 빠져들지요.한평생 부끄러움을 걸어잠근 이게 없어지면서 삶의 빗장이 풀려 그만 정신이 흩어져버리는 겁니다』 어머니의 물림인 부끄러움은 그에게서 섬세한 자의식으로 개발됐다.이 희귀한 자의식은 그 우울하던 70˘∼˘80년대 그를 당대의 대표작가로 만들었다.당시 그는 고도의 우회를 통해 시대를 꼬집은 지적인 작품들을 썼다.「소문의 벽」「비화밀교」「당신들의 천국」같은. ○실존과 사회 화해 모색 『억압이 심한 사회일수록 우화가 성하는법입니다.검열을 피하려니 내 소설들도 알게 모르게 복잡해졌어요.안된 말이지만 그런 점에서 현실이 험악할수록 문학이 꽃피는 데 유리하다는 말도 수긍이 갑니다.문학이란 불행의 멋을 먹고 자라는 괴물이지요』 의사소통의 기초인 말이 사람들사이에 혼선을 일으키는 현실을 비꼰 「언어사회학 서설」연작도 당시의 작품이다.그런가하면 이때 그는 응어리진 한을 소리를 통해 해원하려는 「남도사람」연작도 썼다.이청준의 가장 아름다운 단편에 속하는 「선학동 나그네」「서편제」가 여기 들어있다.두 연작은 마지막 단편에서 하나로 합쳐져 실존과 사회와의 화해를 꾀한다.그렇지만 이는 모두 지난 연대의 작품 아닌가. 인터뷰도중 초인종이 울리고 20대 여성 가스검침원이 찾아들었다.그는 작가집의 계량기를 체크하곤 집주인의 이름을 확인한다. 『이…창준이요? 그게 아니라 이청준이라구요』 영화 「서편제」쯤은 봤겠지만 그는 원작자인 작가를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작가 스스로 『이젠 많이 행복해진 것 아니냐』고 하는 시절,사람들이 점점 문학을읽지않는 요즘,작가는 아직도 화해를 모색하는 소설을 쓸까.그렇지 않으면 다른 관심사가 있는지.그는 넌지시 웃었다. 『20∼30대 때는 고전을 읽을 때「이것밖에 못했어? 난 이보다 나은 글 쓸 수 있을거야」했지요.그런데 나이들수록 소설쓰기가 고통스러워지더군요.창작에 따르는 노동이 어떨 때는 천형 같아요.그래서 긴 글을 탈고한 요즘은 한박자 쉴겸 아이들 글을 쓰고 있어요.수궁가·흥보가 같은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보는 거지요.판소리는 들을 수록 예술형태로 보태고 뺄 것이 없는 데 이를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아요.이 좋은 것을 누리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접촉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완벽주의자답게 성기지만 멈추지 않고 그는 작업계획을 세워간다.그런걸 보니 「고통」을 말하지만 이 대작가가 쉽게 붓을 놓을 성 십지는 않다. ○“판소리는 완벽한 예술” 작가의 집을 나서자 기우는 햇살이 따가웠다.어두운 실내에서 나온 탓인지 흐린 빛에도 금새 눈이 시렸다.이 시린 햇빛을 말한 작가의 작품 「눈길」이 있었다.집안이 망해 다섯칸집을 팔아야 했던 어머니.도시에 유학중이던 중학생 아들은 눈치를 채고 귀향한다.하지만 어머니는 아무일도 없는 듯 돌아온 아들을 그집에서 밥먹이고 재운다.새주인에게 사정해 하루 집을 빌린 것.이튿날 새벽 눈길을 걸어 아들을 차부에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다 마을어귀에서 주춤하는 어머니.더이상 돌아갈 집이 없어서가 아니다.햇살이 너무 눈에 시려서,시린 눈에 맑간햇살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는 것.『이청준이 아니라 그의 고향과 어머니가 썼다』는 어떤 이의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적절한지 몰랐다.〈손정숙 기자〉 □연보 ▲1939년 전남 장흥군 대덕면 진목리에서 출생 ▲6세때(44년)막내동생과 맏형,8세때(46년)아버지 등 유년시절 잇단 가족의 죽음을 체험,심층정서에 큰 흔적이 남음 ▲광주서중(54년)광주일고(57년)졸업.서울대 독문과(60년)입학 ▲대학 1학년때 겪은 4·19는 그의 문학에 원형적 틀을 제공.평론가 김현과는 4·19세대의식으로 평생 긴밀한 문학적 연계. ▲4학년때 「사상계」신인문학상에 「퇴원」이 당선돼 등단(65년)졸업과 동시에 사상계 입사(66년)10여년간 근무 ▲대표작 「병신과 머저리」「별을 보여드립니다」「매잡이」「이어도」「당신들의 천국」「서편제」「눈길」「황홀한 실종」「잔인한 도시」「선학동 나그네」「새와 나무」「시간의 문」「비화밀교」「키작은 자유인」「인간인」 등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등 수상.
  • 당선사례 요구에 고소·고발 사태/“반공명” 총선 후유증 몸살

    ◎일부후보 과다출혈… 파산지경/선거브로커 “술값달라” 협박도/공선협선 불법 증거확보 무더기 고발 채비 4·11 총선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상당수 낙선자는 당선자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할 움직임이다.선거브로커 및 운동원들의 「제몫 찾기」 요구도 거세다.일부 후보는 파산지경에 놓였다.무리하게 돈을 쓴 탓이다. 서울에서 낙선한 K씨는 13일 당선자를 경찰에 고발했다.투표일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홍보용 사진을 투표소 주변에 붙였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고배를 마신 야당 중진 L씨는 흑색선전 유인물 10여가지를 확보,검찰에 수사를 요구키로 했다.같은당의 S씨도 상대방의 불법행위 4가지를 고발할 생각이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도 출마자의 불법홍보물 게시,금품·향응 제공 등을 확인,이번주에 21명을 고발키로 했다. 벌금 1백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선거법은 흑색선전이나 기부행위는 엄하게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총선의 혼탁 정도로 미루어 몇몇 지역에서는 보궐선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마자 가운데 빚이 억대를 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서울에서 5천표 가량 얻은 한 출마자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야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지만,물러설 수 없어 무리하게 돈을 끌어쓸 수밖에 없었다』며 『남은 것은 빚잔치』라고 털어놨다.이번에 진 빚이 억대라고만 밝혔다. 3수 끝에 서울에서 당선된 한 출마자도 『처음 떨어졌을 때는 집밖으로 나앉을 지경이었다』며 다른 낙선자들의 「파산 사태」를 걱정했다. 선거브로커들의 「후불」조건부 대가요구도 출마자들을 괴롭힌다.당선자고 낙선자고 가리지 않는다.일부는 멋대로 운동을 해주고서 돈을 요구한다.당선자에게는 선거운동원에 대한 논공행상도 골칫거리다. 서울에서 두번째 당선된 L씨에게는 지난 12일 20여명이 돈을 달라고 찾아왔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2∼5명씩 몰려와 『당선되셨으니 열심히 뛰어준 우리에게 술값이라도 내놓으라』며 요구했다.반협박조였다. 낙선한 P씨 사무실에는 영향력에 따라 「박수부대」 동원비를 다르게 책정한데 반발한 선거브로커들이 항의전화가 빗발쳐 「불난데 부채질」 격이다. 서울서 당선된 K씨는 『당선 축하연에서 자리가 구석이거나 술을 받는 순서가 처지는 선거운동원들은 화를 낸다』며 『우격다짐에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이들의 요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정종오·이지운 기자〉
  • 막내린 4·11총선 4당의 성적표는

    ◎신한국당­“과반의석 육박한 것은 성공적”/국민회의­79석 건져 100석 목표 크게 미달/자민련­“공천헌금이 악재”… 50석 머물러/민주당 대참패…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못해 여야4당은 12일 4·11총선 결과를 놓고 승패의 요인을 조목조목 따지며 자체 성적표를 매겼다. ▷신한국당◁ 김철 선대위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당과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선언했다.당초 목표였던 과반의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극심한 지역구도에 바탕한 다당구도의 현실에서 과반의석에 육박한 것은 『성공적이었다』는 자평이다.정국운영을 주도할 지렛대를 마련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당직자들은 총선승리를 지역패권과 3김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으로 평가했다.낡은 정치에 식상한 표심이 「안정속의 개혁」을 표방한 집권여당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참신한 정치신인과 거물급 영입인사를 내세워 21세기 새정치의 모델을 제시한 선거전략도 승리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내 선거실무자들은 여소야대에 대한 안정희구세력의 막연한 두려움도 막바지 판세를 결정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여론조사 결과 『막판에 부동층의 절반이상이 여당으로 쏠렸다』는 것이다.그러나 장학로사건,특히 북한변수는 부동표의 향배에 예상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북풍」전후 부동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여야지지층의 비율이 거의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박찬구 기자〉 ▷야권◁ 국민회의·자민련·민주당 등 3당은 모두 당초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성적표를 기록했다.개헌저지선인 1백석을 설정했던 국민회의는 21석이 모자라는 79석을 건졌으며 보수결집과 내각제로 승부를 펼폈던 자민련은 70석목표에서 20석이 후퇴한 50석에 머물렀다.3김퇴진을 요구하며 참신한 정치,깨끗한 정치를 내걸었던 민주당은 이기택고문과 김원기공동대표 등 수뇌부들이 전멸하면서 70석목표에서 원내교섭단체도 안되는 15석으로 주저앉았다. 이러한 패배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선 3당 모두 여권의 금권·부정 및 검찰과 검찰의 편파수사 등 관권선거를 공통적으로 주장한다. 이외에 국민회의는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 등 막판에 몰아닥친 「북풍」에 휘말렸다는 분석이다.장학노씨 비리사건으로 고개를 들기시작한 유권자들의 여당 견제심리가 안정·보수심리로 돌아섰다는 것이다.역대 총선 최저치(63.9%)를 기록한 투표율과 호남표 이탈도 주원인으로 꼽는다.친야성향의 20∼30대들과 호남 고정표들이 다수 불참했지만 여권의 조직표는 이탈없이 표로 연결됐다는 시각이다. 자민련은 공천헌금파동과 선거 막판에 터진 북한변수를 꼽는다.공천헌금 문제의 경우 사실을 떠나 당내결속을 파괴하는 악재로 작용했고 북한의 「휴전협정의 파기」및 판문점 무력시위 등이 보수·안정세력을 여당으로 몰리게 해 강원과 경북에서의 자민련 바람에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다.특히「북풍」이 치명타였디. 민주당은 1차적으로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지 못한 것을 가장 큰 패인으로본다.여기에 김원기·장을병 공동대표와 이기택 고문의 당권분점으로 인한 리더십의 분산도 상황대처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오일만 기자〉
  • 이젠「비전있는 선거문화」가꿀때/「4·11총선」시민들의 진단과처방

    ◎지역할거 등 구태에 젊은층 염증/신인에 표준건 “세대교체” 청신호 12일의 화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새벽에 끝난 4·11 총선의 개표결과였다.두세 사람만 모여도 선거 이야기였다.진단과 처방도 가지각색이었다. 여당이 선전했다는 평가에는 대체로 공감했다.구태를 벗지 못한 정치행태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의견도 많았다.야당 중진들의 대거 낙선,정치신인들의 약진,젊은 유권자들의 기권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 지역감정의 재연과 혼탁·과열의 선거문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이제는 선거전의 들뜬 기분에서 벗어나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총선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63.9%)을 보인 것은 선거과정에서 정치인들이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를 계기로 새로운 정치문화와 정당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사무총장 유재현)은 12일 『정책대결이 무시되고 지연연고에 따른 투표가 반복되는 등 후진적인 선거문화가 재연됐다』고 지적하고 『21세기와 통일한국에 대비하려면 정책 중심의 합리적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공동대표 이세중)는 『투표율이 대폭 낮아진 것은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문화를 열망해 온 유권자들의 뜻을 정치권이 수용하지 못한 결과』라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참여 민주사회 시민연대」(공동대표 김중배)도 『20∼30대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흑색선전과 선심공약 등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에 의존했기 때문에 젊은 층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정치신인들의 대거 당선에 대한 기대가 컸다.지방색을 떨쳐버리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풍토를 가꿔주기를 바랐다. 김형태 변호사(41)는 『정치인들이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않고 지역주의에만 매달린다면 국민들의 무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며 『15대 국회에서는 각 당이 확실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정책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세대 장동진 교수(43·정치외교학)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대거 성공을 거둔 것은 사회의 다원화와 전문화 추세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신인들이 기성 정치인을 대체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회원 김기형씨(53)는 『중소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만큼 경제 살리기에 힘써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한농화성 박영관 총무이사(45)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인들이 지역구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박용현 기자〉
  • “총선계기 지역주의 종식돼야”/신한국당 강삼재 총장 인터뷰

    신한국당의 선거실무 사령탑으로서 4·11총선을 꾸려온 강삼재사무총장은 12일 『여당의 선전은 정치권의 신진대사와 변화를 갈구하는 국민여망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날 상오 여의도 중앙당사 사무실에서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피력했다. 강총장은 승리의 요인을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소야대의 불안감이 중산층의 안정희구심리를 촉발한 것』이라면서 『특히 개혁정책과 역사바로세우기작업 등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한 평가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총장은 유례없는 서울·수도권 압승이 『객관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의한 과학적인 후보자 관리 때문』이라며 「과학전」의 중요성을 지적했다.선거이틀전 당 부속 사회개발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 예상의석수가 지역구 1백22,전국구 18 등 모두 1백40석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그는 『6·27지방선거때 서울지역에서 23개 단체장을 놓쳐 이번에는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다』며 『내심 최저 20석,최고 25석까지 노렸으나 예상을 넘어 27석까지 확보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정치신인들의 부상에 대해 강총장은 『여든 야든 오래 정치한 중진 정치인에 대한 식상함 때문』이라며 『평상시 지명도만 믿고 지역구를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제 유권자가 용납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국민회의를 겨냥,『앞으로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정치는 종식돼야 한다』면서 『패배한 정당은 나름대로 내부적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강총장은 이어 무소속이나 타당 당선자의 영입 가능성과 관련,『문은 항상 열려 있고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것이지만 아직 원구성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조급하게 굴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구 마산회원에서의 4선고지 안착에도 성공한 강총장은 『선거기간을 포함한 총장 8개월이 피를 말리는 하루하루였다』고 털어놨다.뚜껑이 열리기 직전까지 「명예제대」와 「불명예제대」의 갈림길에서 가슴을 졸였다는 것이다.〈박찬구 기자〉
  • 환호… 탄식… 손에 땀쥔 밤샘/15대의원 뽑던날

    ◎곳곳 시소게임… 온국민 눈길 개표 집중 민의를 가르는 밤샘 개표작업은 일희일비 속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국민들의 시선은 11일 자정이 지나도록 전국 3백8개 개표소로 쏠렸다.일찌감치 저녁식사를 마치고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선거결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했다. 하오 6시 투표가 끝나자마자 KBS MBC SBS 등 방송사들이 전화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한국당이 압승한다는 전망을 내놓자 대부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여당이 지난해 6·27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서울에서까지 압승하고 TK지역(대구·경북)에서도 약진한다는 보도에 반신반의했다. 하오 8시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방송보도와는 큰 차이가 났지만,여당이 예상을 웃돌며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다각도로 의미를 부여하며 TV 앞을 떠나지 않았다.「지역바람」이 여전한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수시로 역전,재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진 지역의 주민들은 자신이 찍은 후보가 앞서면 환호하다,뒤떨어지면 안타까워하며 밤을 새웠다.새벽까지 불이 켜진 집들이 많았다.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 마련된 TV 앞에서도 많은 여행객들이 개표작업을 지켜보았다. 한편 전국 1만6천3백94개 투표소에는 상오 6시부터 4년동안 국정을 이끌어갈 「선량」 2백99명을 뽑기 위한 민의의 행렬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로 투표소에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투표참관을 숙제로 내,학부모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했다.아파트 단지에서는 자체 방송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강남·송파·마포·양천구 일대 아파트 단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 시외로 나가는 길목에서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갑호비상 체제에 들어간 경찰은 투표소에 5만1천9백여명,개표소 주변에 4만3천4백여명의 경비병력을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김환용 기자〉
  • 한달간 공선협서 자원봉사 주보영양

    ◎“젊은층 선거 무관심 아쉬워요”/TV 공약·정책비교 보도 너무 적어 지난 한달동안 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온 주보영양(23·숙명여대 정외과4)은 많은 것을 느꼈다. 전공과목인 「정치과정론」을 수강하는 주양 등 30명의 학생들은 일주일에 네번을 감시요원으로 활동하고 리포트를 제출하게 돼 있다.담당교수도 『선거는 중요한 정치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상오에 수업을 마치고 하오 1시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선협 사무실로 향한다.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스티커를 나눠주었다. 『꼭 투표에 참가해 공명선거를 이룩합시다』 투표참여를 호소하며 스티커와 공선협에서 만든 「후보자 채점표」를 건넨다.『됐어요』라며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무엇이 됐다는 말인지…』 속으로 되뇌며 다시 외친다. 『아마 선거운동원으로 여기나 봐요.전단을 뿌리치는 사람이 많습니다.오히려 누구를 꼭 찍으라고 당부하는 경우도 있어요.정당대표의 이름을 들먹이며 욕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언론 모니터 활동도 흥미있었다.선거관련 신문기사를 오려 내용을 요약하고,분류해 스크랩했다.방송뉴스도 모니터했다. 『TV방송에서는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는 공약이나 정책비교 보도가 매우 적다고 느꼈습니다.가십이나 득표전략,표밭동향 등이 대부분인데 유권자의 시각보다 후보자의 입장에서 보도한다고 여겼습니다』라고 꼬집었다. 하오 5시 자원봉사 활동을 마치면 여론조사 기관의 전화 설문조사에 참여한다.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누구를 찍을 것인지를 묻는다.개표방송에 참고하기 위해 방송사가 맡긴 것이다.일당은 학과 사무실로 일괄 입금된다.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쓸 계획이다.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도 아쉬워했다.『말로는 누구나 정의를 외치면서도,투표참여가 바른 정치를 이끈다는 사실을 너무 간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이런 후보에 투표하자(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10·끝)

    ◎도덕·전문성 갖춘 후보 뽑아야/개혁적이고 사생활 건전하면 좋아/지적이고 정치 자질있어야 적합 미국의 남부지역은 역대선거에서 진보적인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개인적으로 보수색채를 띤 인사가 민주당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경우도 있다.개인성향보다 소속 정당이 당락의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텍사스주 상원의원을 포함,공화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정치학자들은 『투표성향이 정당에서 인물중심으로 변해가는 것이 정치선진국의 새로운 추세』라고 분석한다. 4·11총선을 앞두고 우리 정당들이 인물론 중심의 선거전략을 시도한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총선결과의 밑그림이 인물구도 위주로 그려질 것이라는 견해는 아쉽지만 드물다. 지역연고에 바탕한 3김정치의 벽이 워낙 두텁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총선기간에는 『일단 붙고 보자』는 일부 후보들의 불법·탈법행위가 극성을 부려 혼탁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 『이번 기회에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으로 낡은 정치행태를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구시대 정치 찌꺼기에 대한 염증 때문이다.임기가 2000년까지 이어져 21세기의 문을 두드릴 15대 국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들이 대안으로 내놓은 후보선택 기준을 종합하면 「탈락시켜야 할 후보」와 「뽑아야 할 후보」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7락7당」의 잣대가 추려진다. 뽑아서는 안될 「7락」의 유형으로는 ▲선거꾼이 추천하는 후보 ▲「막판에」 흑색선전하는 후보 ▲선심성 지역공약을 남발하는 후보 ▲소속정당 보스가 부도덕한 후보 ▲지연이나 혈연,학연에 호소하는 후보 ▲「철새정치인」 후보 ▲폭력후보가 꼽힌다. 「선거꾼이 추천한 후보」는 선거전문 브로커들을 대거 동원해 돈봉투나 선물,향응 등으로 매표행위를 하려한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유달리 이번 총선기간에는 유권자보다는 선거꾼들에게 금품살포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막판에 흑색선전한 후보」는 상대후보에게 반론이나 해명의 기회를 주지않으려고 고의로막판에 흑색선전을 일삼는 「비겁한」 후보를 일컫는다. 반면 21세기 새로운 정치마당을 위한 후보덕목으로는 도덕성과 전문성,개혁성,정직성,민주화 기여도,사회 참여도,자질 등이 요구된다.▲가정과 사생활이 건전하고 ▲전문시각으로 합리적 대안과 창의적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7당」의 우선 요건에 해당한다. 여기에 ▲부정부패의 전력이 없고 개혁성을 갖춘 후보 ▲정직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후보 ▲공익사회활동 등으로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한 후보가 포함된다.▲평소 남녀평등이나 소외계층·환경 문제 등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후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 국민의 대표가 될만한 자질을 갖춘 후보도 선진정치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김승보 정책실장은 『후보선택에는 도덕성에서부터 정책평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전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불법과 부정을 저지른 후보는 유권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연세대 장동진 교수(정치학)는 『도덕성과 전문성이 최종 선택기준이 돼야 한다』고 전제한뒤 『후보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한 유권자들도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고 각정당들이 내세운 특징이나 장단점,예를 들면 보수정당이냐 개혁정당이냐,여당이냐 야당이냐 등을 감안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박찬구 기자〉
  • “투표에 꼭 참여합시다”/선관위·사회단체

    ◎“한표 주권행사” 캠페인/유권자 무관심… 대규모 기권우려/대기업·사회단체 등에 협조요청 「기권하면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습니다」 15대 총선을 이틀 앞두고 선관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귀중한 한표의 행사를 호소하고 나섰다.상당수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투표불참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막바지 유세장의 썰렁한 분위기를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본다.대부분의 서울소재 대학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 학생의 부재자투표 신고율이 서울대의 경우 20%에도 못미치는 등 극히 저조했다.20대의 대규모 기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선관위는 최근 각 정부부처,경제 4단체,1백대 기업과 주요 사회단체 등에 긴급 협조를 요청했다.소속 직원과 회원들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토록 유도하고 가족과 이웃에도 이를 알리도록 부탁했다.투표를 호소하는 현수막도 건물 앞에 내걸도록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상임공동대표 손봉호) 소속 회원 1백여명은 9일 상오 8시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신도림역등 8개 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10개 항목의 「후보자 채점 기준표」를 나눠주며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공동대표 김중배) 회원 50여명도 이날 서울 명동 제일백화점 앞에서 「깐깐한 유권자,꼼꼼한 선택」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사무총장 유재현)도 낮 12시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 앞에서 행인들에게 투표참여를 촉구했다. 서울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47)는 『국민들이 정치에는 관심이 많은데,투표의 당위성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머리 속에 그리는 정치를,투표를 통해 현실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물리학과 박홍이 교수(52)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우리의 정치가 낡은 과거의 틀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그러나 진정한 내일의 희망과 알찬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투표라는 자기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사대부고 김민곤 교사(42)는 『이번 선거는 21세기형 정치문화의 시험대』라고 지적,『비전을 지닌 후보를 골라 꼭 참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경호씨(31·서울 은평구 구산동)는 『찍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가장 후회되는 것은 안찍고 후회하는 일』이라며 『선거 당일 산에 갈 생각이지만 투표를 마친 뒤 떠나겠다』고 밝혔다.〈이지운·정종오 기자〉
  • 총선 막바지 맞고소·고발 사태

    ◎“털어 먼지 안나랴” 상대방 약점찾기 혈안/“고발부터 해놓고 보자” 물귀신작전 방불 총선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맞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이에는 이,눈에는 눈」 식이다.「발목 잡기에는 물귀신 작전」이라고도 한다. 고소·고발부터 해 놓고 보자는 심리가 도화선이다.상대로서는 반격의 시간이 충분치 않다 보니 자칫 속수무책으로 당할 판이다.준비해 둔 「비장의 카드」를 내보일 수밖에 없다.선거캠프마다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려고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불법 선거운동이 늘어난 반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감정싸움까지 뒤엉켜 갈수록 이전투구 양상이다. 최근 서울 지역에 출마한 K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L후보의 운동원들이 배포하던 당보 2백30여부를 강제로 빼앗았다.L후보는 선거운동 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K후보측도 그 자리에서 L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문제의 당보 1면에 L후보의 사진과 경력사항 등을 게재했고 4면에 K후보를 비방하는 만화 등을 실었다는 것이다. 서울의 또 다른 K후보는 S후보를경력사항 허위기재 혐의로 서울 지검에 고발했다.S후보는 이에 맞서 K후보가 홍보물에 「의정활동 1위」라는 거짓 사실을 게재했다고 고발했다. 서울의 A후보는 얼마전 B후보가 지역주민 50여명에게 향응을 베풀었다고 선관위에 고발했다.B후보는 자신이 선거공보지에 가짜 통계를 인용했다는 흑색선전을 A후보가 흘리고 있다며 맞고소했다. 서울의 C후보는 D후보가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받았다고 비방한 혐의로 서울 지검에 고발했다.D후보는 즉각 C후보가 지난 해 10월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고발했다. 한 후보의 운동원은 『먼지 털어 안 걸릴 후보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상대가 먼저 도발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3일까지 4백56명의 선거사범을 입건,이 가운데 59명을 구속했다.48.6%는 선거감시단체와 후보자 상호간의 고소·고발로 법망에 걸려들었다. 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 김태수 간사(33)는 『우선 고발하고 보자는 심리와 너는 별거냐는 심리가 뒤섞인 추태』라고 지적했다.〈김경운기자〉
  • “자민련 이의익 후보 학력 허위기재”/공선협서 사퇴 요구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 공명선거실천협의회는 1일 자민련 대구북갑 이의익 후보가 선거유인물에 허위학력을 기재했다며 이후보의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공선협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보가 경북중·경북고를 졸업한 것처럼 유인물에 기재하고 있으나 확인결과 영천고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공선협은 이후보가 학력기재란에 경북중·경북고만을 표기하고 졸업이란 용어는 쓰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선거법을 교모히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 빚독촉 시달린 중기사장 자살

    【인천=김학준 기자】 부도를 낸뒤 빚독촉에 시달려온 중소기업체 사장이 목숨을 끊었다. 29일 하오 4시45분쯤 인천시 남구 도화3동 임인영씨(45)집 거실에서 임씨가 전기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딸 영은양(20)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 여야 전국구 인선 어찌돼가나

    ◎박세환·구평회씨 당선권 포함될듯­신한국/DJ·이동원·정희경씨 등 15번내 확실­국민회의/희망인사 많아 고민­민주/JP구상 불투명­자민련 15대총선 후보등록일을 일주일 남겨둔 여야는 전국구 공천자 인선작업에 바쁘다.여야는 공천자의 윤곽은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줄어든 자리에 배려할 인사는 많아 고민이다. 신한국당 이미 공천대상자에 대한 조정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남은 것은 순번조정과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의 낙점이다.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후보등록일 직전인 25일 쯤 전국구 정원인 46번까지의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신한국당은 이번 총선의 예상득표율을 35%정도로 잡고 18번까지를 당선안정권으로 본다. 전국구 10번 이내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회창 선대위의장,이홍구 선대위고문,이만섭 전 국회의장등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군출신인 박세환 전 2군사령관,경제계인사로는 구평회 무역협회장,예술계 출신으로 신영균 예총회장 등이 당선안정권에 포함될 전망이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본인의 희망대로 당선가능권의 후반 순번인 15번 이후에 배치되고,선거실무를 총지휘하는 강용식 상황실장도 안정권인 것으로 전해졌다.지역구를 양보한 정재철 전당대회의장과 황인성 전 총리도 당의 원로 또는 호남배려 케이스로 거론된다. 학계출신으로는 한완상 전 부총리,이상우 서강대교수,현승일 국민대교수등이 거론된다.또 젊은층을 겨냥해 영입한 이찬진 한글과 컴퓨터사 대표도 당선권에 공천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계인사는 20번전에 2명,20번이후에 2명정도가 배려될 전망이다.이연숙 여성단체연합회장,김영순 연수원부원장,김정숙·김영선 선대위부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선거대책위등에 영입된 인사들로는 황영하 직능위원장,황우려 선대위의장비서실장,김철 대변인등이 떠오른다. 당료로는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이 안정권에 들었고,박창달 경북도사무처장,안재홍 기조국장,조익현 재정국장,김욱 직능국장,정상대 조직국장,김성배 홍보국장,한창희 청년국장 등이 하위순번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오는 25일쯤 전국구 후보 35명을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현재까지 당선권인 15번안에 진입이 확정적인 인사는 전국구 1번이 유력시되는 김대중 총재와 이동원 전 외무장관,정희경 선대위원장,박상규 부의장,권노갑 비서실장,신락균 부총재,변정수 고문,박정수 부총재상근부의장,김한길 선대위대변인,이성재 부정선거신고센터소장 등이다. 여기에 천용택 전 비상기획위원장,길승흠 서울대교수,나종일 전 경희대교수,오익제 전 천교도교령,한영애 당무위원,이훈평 유세위부위장등이 당선가능권인 15번안에 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인선을 둘러싸고 당료들 사이에 『당내기여도가 적은 인사는 배제해야 한다』고 반발,영입인사 중 막판에 탈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 6∼10번을 당선권으로 보고 인선을 서두르고 있으나 저마다 희망하는 인사가 많아 고민 중이다.현재 이중재 선대위원장과 하경근 선대위부위원장이 1,2번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김홍신 선대위대변인과 영입 작업중인 이미경 여성단체연합회공동대표도 상위 순번에 배정받을 전망이다. 이밖에 박일·홍영기 전 대표와 영입인사인 유승국 전 병무청장,곽영훈 당국가기획단장,오현주 문화예술위원장,이삼열 숭실대교수등도 거론되나 모두 공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아직도 당 지도부가 득표에 도움이 될 외부인사 영입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 득표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14∼15번까지를 당선안정권으로 본다.확정적인 인사는 한영수 선대본부장과 이동복 대변인,한호선 전 농협중앙회장,정상구 부산시지부장,정태영의원,주양자 전 의원,지대섭 전 의원,김광수 전 의원,김진영의원,배명국 전 의원 등이다.여기에 김상윤 총재특보,안성열 상황판단실장,윤재기 기획단장 등이 당료케이스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김종필 총재의 구상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어 의외의 인사가 전격 기용될 가능성도 높다.〈김경홍·양승현 기자〉
  • 선거 「불법운동」 3백10건 접수/공선협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공동대표 손봉호)는 지난 1월24일부터 3월12일까지 50일 동안 불법 사전 선거운동 사례 3백10건을 신고받아,이 가운데 75건을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6개월 동안 접수한 92년 14대 총선의 총 접수건수 2백38건,지난 해 6·27 지방선거의 1백52건보다 각각 30%와 1백4%가 증가한 것이다.
  • 선관위 임좌순 실장/야 시국강연 중단 이끌어(정가초점)

    중앙선관위 임좌순 선거관리실장(1급)은 요즘 「심판관」으로 통한다.총선을 앞두고 각종 탈·불법 행위에 대해 「단죄」를 내려야 할 선거실무 총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시국강연회를 둘러싼 야당과의 공방에서도 임실장은 『공명선거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강경방침을 고수,야당으로부터 「기권승」을 얻어냈다.『여당의 시국강연회에도 그랬겠느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있지만 『엄연히 틀린 것은 틀렸다』며 법차원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임실장은 『선거법 위반이라 해서 모두 처벌할 수는 없다』고 융통성을 보였다.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와 도덕적으로 불공정한 행위는 사소한 것이라도 묵인할 수 없지만 『처벌을 위한 단속은 않겠다』고 한다. 야권으로부터는 「여권을 비호하기 위한 눈금없는 잣대」라는 비난도 받는다.야권의 처벌은 한치의 오차도 없지만 「삼재시계」같은 여권의 위반은 두눈을 감아준다는 것이다. 임실장은 『야당에서도 탁자시계등을 돌린 사례가 허다하지만 사안의 경중을 감안,경고조치로 끝냈다』며 『모든 위법행위를 단속할 수는 없으나 형평성을 잃지는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충남 아산 출신으로 건국대 법대를 졸업한 뒤 지난 68년 선관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이래 지도과장·선거과장·공보관·사무국장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다소 여권성향이라는 평을 듣지만 야당 관계자들과의 막후라인도 가동할 줄 아는 정치감각도 지녔다.〈백문일 기자〉
  • 여야 “수도권 기선잡기” 세몰이

    ◎여­“붕당정치·지역감정 종식” 호소/야­“견제·균형 통해 정국안정” 주장 【수원·성남=박찬구·오일만 기자】 여야는 18일 이번 총선의 최대승부처가 될 서울·경기지역에서 대규모 필승결의대회 또는 지구당창당대회등을 열고 수도권의 우세확보를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신한국당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이회창 선대위의장·이한동 선대위부의장·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필승결의대회를 열고 수도권 과반수의석확보를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이의장은 『이번 선거는 지역주의정치·3김정치·붕당정치라는 낡은 정치를 완전히 종식시키는 중간평가이자 최종평가가 돼야 한다』며 『경기도야말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종식시킬 중요한 결정권을 행사하여 새로운 정치세력의 선봉이 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시지부 결성 및 인천·경기지역 지방의원전진대회와 충북 괴산지구당대회에 잇따라 참석,『진정한 정국안정은 정계개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여야 사이의 견제와 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회의에 3분의 1이상의 의석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홍성우 선대위위원장도 서울 성동을과 경기 성남 수정,인천 중·동,남동을 등 5개 지구당개편대회에서 『15대국회에서 대선자금청문회를 열어 대선자금의 전모를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또 하루속히 4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모여 공명선거실현을 위한 TV공개토론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 용산과 광주·전남지부개편대회에 참석,『이제 권력구조를 바꾸고 그 토대위에 정권을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내각제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 “…해주면 지지”유권자가 탈법 부채질(선거풍토개혁 내손으로:8)

    ◎학군조정·터미널 이전 요구 등 민원 봇물/선심공약 남발하는 후보자에게도 문제 국회의원 선거는 동네의 「민원 해결사」를 뽑는 것이 아니다.특히 유권자가 선거철에 개인민원이나 집단 이기주의를 표와 맞바꾸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선거의 본래 취지는 빛바래게 된다. 4·11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한 후보자는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판에 각종 민원은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른바 달동네가 있다보니 『수돗물을 잘 나오게 해 달라』 『하수도를 고쳐달라』 『지하수를 개발해 달라』는 등의 요구가 줄을 잇는다. 『지방자치 시대라 구청장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떠넘기지만 『책임회피』라는 불만이 터져나올까 걱정된다.자칫 말 한마디라도 잘못 했다가는 금방 욕으로 변하기 십상이다.최대한의 성의를 표시할 수밖에 없다. 모 야당의 운동원은 『아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배정되도록 해주면 자원봉사원으로 일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나오기까지 했다.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상당수 출마 예정자들이이 후보자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한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지만 이미 해당 관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판정한 사례들이 대부분이다.민원인들끼리 이해가 엇갈려 섣불리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사안도 많다. 하지만 한표가 아쉬운 판에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다.일부는 표를 볼모로 금품과 향응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불법 타락 선거를 부추긴다. 서울 지역구의 L의원은 국유지를 점유해 사는 빈민층으로부터 이 땅의 소유권을 넘겨받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받고 고민한다.사유지는 20년간 별 문제 없이 살면 소유권을 인정받는 길이 있지만 국유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서울의 J지구당위원장은 청량리 청과물시장 지게꾼들의 집단민원으로 고민한다.구리시로 옮기는 청과물시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이다.구리시와 접촉하겠다고 대답했지만 해결 방안은 뚜렷하지 않다. 서울 중랑 K지구당위원장도 면목천 복개도로 부근에 사는 주민으로부터 『집앞에 횡단보도나 지하도를 설치해 주면 지지하겠다』는 전화를받았다.주민들의 연대 서명을 받아 관할 경찰서 교통계에 갖다주라고 일러주었지만 혹시 「감표 요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국회 교육위에 소속된 서울지역 P의원에게는 고등학교의 학군을 조정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한다.학교가 너무 멀다는 것이다.능력 밖의 일이라 서울시교육청에 얘기를 해 주는 정도다. 서울 서초 C지구당위원장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터미널을 옮겨달라는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난감하다.상가 입주자들은 이전을 절대 반대하기 때문이다.어느 편도 들어주기 어렵다.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이기옥 교수(57·여·행정학)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게 무리한 민원이 폭주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님비(NIMBY·혐오시설은 우리 동네에 설치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와 핌피(PIMFY·좋은 시설은 우리 동네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현상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민원은 정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공명선거실천협의회 공동대표인 손봉호 서울대교수(사회교육학)는 『민원이 쇄도하더라도 표를 얻기 위해 실현 불가능한 선심성 공약을 하지 않겠다는 후보들간의 협의와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무리한 요구는 후보자들로 하여금 선거법을 위반하게 하는 빌미가 된다』며 『공명선거가 정착되려면 유권자의 의식부터 먼저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파트도 개성시대… 고급화 바람/실내에 앞마당… 조경은 호텔수준

    ◎분양가 자율화 앞두고 품질경쟁/동아­단지내 인공폭포/청구­3∼5평 단독마당/금호­오솔길·정자 설치/선경­지역별 테마공간/현대­현관 곡선디자인/삼성­공간 예술적 배치 아파트 실내에 앞마당이 들어서고 단지주변은 호텔수준의 인공조경시설로 꾸며지는 등 분양가자율화를 앞두고 아파트에도 고급화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이달중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주방·거실·벽면 등 실내에 고급자재를 사용하거나 단지주변을 쾌적한 공간으로 설계,예전의 아파트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동아건설이 이달에 분양할 마산시 월영아파트(옛 국군통합병원부지)는 외부환경개선에 무척 신경을 썼다.이 아파트단지는 중심부에 7백50여평규모의 광장을 조성,인공폭포·분수대·수로·자연석 등과 수목·벤치·파고라 등을 조화롭게 배치해 입주민의 휴식 및 만남의 공간으로 설계됐다.단지 중앙도로 위로 보행자용 둥근다리를 설치,주민의 안전을 고려했으며 지하에는 주차장 이외에 취미실·독서실·어린이 놀이방·운동실 등의 공동시설도 마련했다. 청구는 실내에 화단을 가꾸거나 애완동물을 기르고 운동까지 할 수 있는 3∼5평규모의 단독마당(코트)을 설치하는 신평면을 개발,올해 분양되는 부산 연지동·덕포동,의정부 민락동,경북 경산하양지구 아파트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금호가 이달부터 분양하는 인천 부평 2천5백가구는 부대복지시설을 강조했다.이곳은 정자·황포돗배·씨름장·쌈지마당 등 이벤트광장을 설치,전통놀이문화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통나무오솔길과 야생화단도 설치했다.기존의 전자경비시스템에 비밀금고시스템을 연결,경비실에서 금고의 안전상태를 감시할 수 있게 했다.특히 두가지 비밀번호가 입력돼 있어 외부인의 강압에 의해 이중 하나의 비밀번호만으로 금고문을 연 경우에는 즉시 경비실의 감시시스템에 경보가 울려 외부인의 침입을 알리게 된다. 선경건설은 지난해 준비해둔 21개 베스트상품 아이템인 호멕스 21선을 올해 분양분부터 적용하고 있다.지역별 테마에 따라 중앙광장·물(수)공간·대형수목과 산책로 등을 적절히 배치,설계한다는 계획이다.현대건설은 아파트 실수요자인 주부의 의견을 대폭 반영,주부설계공모전에서 채택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미래지향적 주거문화를 창조한다는 전략이다.가변형벽체와 자연채광 및 환기가 가능한 공용화장실,현관의 곡선 디자인,다용도 후면 발코니 등은 바로 아파트생활에서 주부가 겪는 불편을 보완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공간의 시각적 효과에 중점을 두었다.벽이 감각적·장식적 배경이 되도록 인테리어의 예술적 효과를 강조하고 침실 인접공간의 확장이 가능토록 설계,주거공간내부의 공간감을 높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넘치는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달려 짓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건설업계가 아파트의 고급화를 서두르는 것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예술·휴식공간화해야만 상품성이 있기 때문이다.
  • 시민­관변단체 연대 모색/“「피플파워」 강화위해 공동보조” 추진

    ◎재정부족 동병상련… 총선 앞두고 주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운동 단체들과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등 이른바 「관변단체」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얼마 전까지는 「소 닭 보듯」 하던 사이다.시민운동 단체들은 관변단체가 과거 독재정권의 수혜자로,해체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러나 「피플 파워」의 강화를 위해 동조세력으로 규합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소외감에 젖었던 관변단체들도 반갑지 않을 리가 없다.4·11 총선을 앞두고 민간단체의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경실련과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 39개 단체들로 구성된 「한국시민단체협의회」(시민협)의 강문규 공동대표는 13일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등 국민운동 단체들과도 사회통합 세력으로서 공동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1세기 한국 시민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관변단체들을 무조건 없애라든가 정부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조직력도대단하지만 잘한 부분도 있으므로 구조적 개선만 이뤄진다면 민간단체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돈식 정무1장관도 『민주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뛴다면 대화창구의 역할을 기꺼이 맡겠다』고 밝혔다. 시민협은 지난 94년 9월 출범했다.그러나 민간 자원봉사 단체라는 성격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관변단체가 누려온 정부의 특별지원이 부럽기도 하고,다른 한편으론 「눈엣 가시」처럼 보였을 것이다. 관변단체에 대한 지원중지와 자신들에 대한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했다.지난해 3월에는 자체적으로 「시민운동 지원기금」 3억원을 모금하는 등 자구책에 부심해 왔다. 새마을운동 중앙본부,바르게살기 운동협의회 등 국민운동 단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문민정부 이후 재정지원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마을운동 중앙본부의 경우 올해부터 서울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전혀 없고 내무부로부터 받은 보조금 20억여원으로 회원이 2백97만명인 조직의 살림을 꾸려간다. 어떻게든 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모두 동병상련의 처지가 된 것이다.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시민운동 단체에도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민간단체 지원 육성법안」이 입안됐다.그러나 집행 주체가 분명치 않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시민협은 앞으로 15대 국회가 개원하면 법안의 처리를 요구키로 했다.이를 위해 국민운동 단체들과 연계,보조를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민협의 이같은 움직임이 순수성을 잃고 새로운 정치적 압력세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도 없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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