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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곳에도 깔아봐요

    이런곳에도 깔아봐요

    최근 몇 년 사이 원목이나 대리석 재질의 바닥재 수요가 늘어나고 서양식의 욕실, 주방이 일반화되면서 카펫의 활용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펫은 거실에만 깐다는 인식이 깨지고 있으며 집안 어느 곳이든 포인트를 주는 고급스러운 소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어떤 공간에 어떻게 깔아야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확장 공사한 발코니 외부와 바로 연결된 공간이면서 바닥에 난방 공사를 하기 어려운 발코니에는 카펫의 매력을 200% 발산할 수 있는 공간. 확장 공사를 한 경우 거실 카펫을 큰 사이즈로 선택해 공간의 연결되는 느낌을 극대화한다. 발코니는 창문을 자주 열게 돼 먼지가 쉽게 들어오기 때문에 부분 세탁이 쉬운 폴리프로필렌 소재나 자체 방오 기능이 있고 포근한 느낌이 강한 울 소재가 적합하다. ●주방·식탁 아래 식탁 밑에 까는 카펫은 분위기 조성용이다. 식욕을 돋우고 가족이 함께 모이는 주방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가급적 밝고 화사한 색깔에 너무 과도하지 않는 문양을 선택한다. 털이 긴 카펫은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식탁 밑에 깔면 부드러운 공간을 연출한다. ●침실·침대 발치 자고 일어났을 때 딱딱한 나무나 대리석보다는 폭신하고 따뜻한 감촉을 느끼는 것이 건강에도 훨씬 좋다. 침대 발치에는 100×140㎝ 정도의 작은 사이즈의 카펫을 깔아준다. 따뜻한 울이나 털이 긴 고급 나일론 소재의 러그는 침실 공간에 방점을 찍는 역할을 한다.
  • PC? 아니죠~ FC! 맞습니다

    PC? 아니죠~ FC! 맞습니다

    ‘PC에서 FC로’ 최근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 일본 소니가 패밀리 컴퓨터(FC)를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키우기로 하고 관련 제품을 한국에 출시하기로 했다.FC란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PC) 대신 온 가족이 함께 쓰는 컴퓨터를 말한다.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온 만큼 원통형·벽걸이형 등 디자인에 인테리어 개념을 접목시켰다. 23일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소니는 세 종류의 FC 신제품을 한국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는 이 회사의 PC 브랜드인 ‘바이오’를 그대로 적용했다. 거실형(VGX-TP1L)은 TV와 연결해 거실에서 온 가족이 인터넷 서핑, 온라인 쇼핑 등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컴퓨터는 직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도 깼다. 지름 27㎝의 둥근 원통 모양이 독특하다. 회사측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벽걸이형(VGC-LM17L)은 벽에 걸어놓고 쓸 수 있도록 모니터와 본체를 합쳤다.19인치 와이드 화면을 얹었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로 집안 어디서나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보드형(VGC-LJ15L)은 키보드를 접으면 모니터 윗부분이 음악 플레이어 전용창으로 활용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판매 중이다. 소니코리아측은 “갈수록 TV와 컴퓨터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방안에서 혼자 사용하는 PC 대신 온가족이 거실에서 함께 쓰는 FC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아파트 ‘우뚝’

    동일하이빌이 카자흐스탄의 신 행정수도인 아스타나에서 지은 아파트인 하이빌 아스타나 1차 581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동일하이빌은 20일(현지시간) 아스타나 경제특구 마기스트랄가 12번지에 있는 하이빌 아스타나 단지에서 고재일 회장과 고동현 사장, 김일수 주카자흐스탄 대사, 하라숀 셸게이 아스타나시 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 행사를 열었다. 하이빌 아스타나는 총 2451가구다. 대통령 궁, 정부 청사, 의회, 대법원 등이 가깝고 피트니스, 유치원, 학교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골조공사만 마치고 분양하는 현지 업체들과는 달리 하이빌 아스타나는 고급 인테리어로 깔끔히 마감처리를 하고, 화장실과 주방 등에도 온돌을 깔아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좋았다. 입주민 에리라(21)는 “완벽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춰 거실에 앉아서 각종 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점과 뛰어난 조경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아스타나 최고의 아파트에 살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리적인 이점과 좋은 시설이라는 장점 덕분에 1단계 581가구가 전량 계약된 데 이어 지난 9월부터 시작한 2단계 분양(909가구)도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동현 사장은 “동일하이빌은 지난 2004년 국내 업체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면서 “숱한 어려움에도 지난 2005년 9월 1단계 사업 분양 당시 100% 계약이라는 성공을 거두면서 임직원 모두 한국의 주택 문화를 수출했다는 마음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가을 인테리어 어떻게 꾸밀까

    가을 인테리어 어떻게 꾸밀까

    어느새 밤 공기가 차가워졌다. 아마 요즘 주부들은 도톰한 이불 꺼내기에 바쁠 것이다. 그러면서 한번쯤 “찬 바람도 불었는데 집안 분위기 좀 바꿔 볼까?”라는 얘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가을은 신혼부부가 아니라도 한번쯤 집안 곳곳을 챙기고, 꾸미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그렇다면 올 가을엔 어떤 식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 볼까. 이들을 위해 인테리어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모던 클래식’이다. 현대적인 디자인, 공간을 뜻하는 ‘모던’과 오래된 양식, 장식을 의미하는 ‘클래식’의 접목인 것이다. 비슷비슷하게 정형화된 주거 공간에 앤티크한 실루엣, 장식적 요소를 더해 예술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현대적인 공간에 오래된 장식의 조화 가을 신부들의 집 꾸미기는 물론,30∼40대 주부들의 리노베이션 계획이 시작되는 여름 끝부터 활기를 띠는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컬러와 화려한 장식, 그리고 클래식 가구와 소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홈인테리어 업체 ‘한샘’은 중 장년층이 선호할 만한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침실 세트와 예비 신혼 부부를 겨냥한 앤티크 침실 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침대 프레임 전체를 인조 가죽으로 덮은 ‘댄디 소프트’가 눈길을 끈다. 또 다른 홈인테리어 업체 ‘까사미아’는 앤티크 시계의 실루엣을 적용해 클래식한 형태를 블랙&화이트 컬러로 보여 주는 ‘실루엣 벽시계’, 알루미늄 및 반사광 효과가 있는 거울 소재의 ‘볼 램프’, 클래식한 코너를 만들어 주는 ‘플로어 스탠드’와 ‘더스틴 콘솔’ 등을 모던 클래식 아이템으로 내놓았다. ●값비싼 앤티크 아닌 클래식의 재해석 까사미아 디자인 연구소의 수석 디자이너 박희은씨는 모던 클래식 분위기를 이렇게 정의한다.“모던 클래식이란 무겁고 화려한 장식을 걷어내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입니다. 제품의 형태는 고전적인데 컬러는 현대적인 느낌을 선택해 중후한 느낌보다는 보다 경쾌하고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특징이 있죠. 쉽게 시도하기 힘든 마감재나 가구 바꾸기보다는 시계, 거울, 램프 등의 장식적인 생활 소품으로도 충분히 모던 클래식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컨설팅 업체 ‘시에스타’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이정화씨는 “내년 유행을 예상할 수 있는 파리의 메종오브제나 런던의 100%디자인전 등에서도 클래식한 감성을 주제로 한 여러 제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며 “그 중 다양한 소재에 활용된 클래식 오브제의 디지털 실사 프린트는 눈여겨볼 만한 아이디어로 값비싼 앤티크 가구나 소품을 사지 않고 집에서 직접 사진 프린트로 클래식한 스타일을 창조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베네치안 앤티크 거울, 액자’ 등을 판매하는 경기도 분당의 인테리어 숍 ‘안나 프레즈’, 크리스털 촛대와 러그(바닥 깔개) 등의 영국풍 앤티크 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로라 애슐리’, 벽장식용 스푼 세트, 벽걸이 램프 등 작은 사이즈의 앤티크 소품을 다양하게 구비한 서울 청담동의 ‘앤틱 반’ 등은 모던 클래식 스타일의 소품을 찾는 스타일리스트와 디자이너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앤티크 거리로 알려진 서울 이태원 거리에는 너무 묵직하거나 중후하지 않은 클래식 소품들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추천된다. ●러그, 램프, 거울 등이 눈에 띄는 제품 가격도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덩치도 큰 침대나 소파 같은 대형 가구가 아니라도 충분히 집안 분위기를 모던&클래식 스타일로 바꿀 수 있다. 일단 집안 변신을 꿈꾼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너를 선택할 것. 침실과 거실 사이의 작은 벽면, 출입문 옆 작은 공간, 베란다 등은 소가구, 소품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벽과 천장에 다는 조명 등을 클래식한 촛대, 램프 스타일로 바꾸거나 고전적인 프레임의 거울을 부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거울은 반사 효과가 있어 작은 코너의 답답함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식 효과가 뛰어나다. 넓은 바닥에 까는 육중한 카펫 대신 바닥 깔개인 러그를 까는 것도 손쉬운 방법이다. 주로 화장실 앞에 젖은 발 닦는 용도로 이용하는 러그를 침대나 거실 소파 밑에 깔아 보자. 꽃이나 식물 문양의 앤티크 스타일 러그는 작은 커피 테이블이나 콘솔 등의 소가구와 잘 어울린다. ●손잡이, 문고리 등 부속만 교체해도 OK 집에 있는 가구, 소품 등을 바꾸기가 버겁다면 가구와 방문의 손잡이 등을 정교한 세공의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바꿔 보는 방법도 있다. 작은 앤티크 숍이나 리빙 숍에서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이 바로 이런 앤티크 장식 부속품들이다. 가짜 크리스털 장식으로 만들어진 문고리, 오래된 듯 처리한 금속 소재의 손잡이 등은 서울 논현동과 을지로의 인테리어 부자재 상가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사진 및 자료 제공 : 까사미아, 시에스타,DEBENHAM(영국)
  • “화장실하우스 하룻밤 5만달러”

    “화장실하우스 하룻밤 5만달러”

    화장실모양의 집인 ‘해우재(解憂齋·근심을 푸는 집)’가 완공을 앞두고 하룻밤을 지낼 첫손님을 공개 모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룻밤 숙박료는 5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4500만원이다. 단체가 머물면 5만달러만 내면 되지만 여러 개인이 머물면 각각 5만달러를 내야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자리한 해우재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심재덕 조직위원장이 사재를 털어 지은 집으로 화장실이 인류의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정성들여 지었다. 그런 의미에서 위서 내려다본 집 모양이 뚜껑이 없는 하얀색 양변기 모양이다.11월11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우재는 지상 2층, 지하1층으로 집안에는 고급 화장실 4개가 있고 집 앞에는 아담한 시내와 작은 동산이 있다. 특히 1층 거실 중앙에 메인 화장실이 있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숙박료 5만달러는 개발도상국의 화장실을 지원하는 ‘뿌리 기금’에 전달된다. 심재덕 조직위원장은 “현재 세계 26억 인구가 화장실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적절한 화장실을 지원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시급한 과제”라면서 “화장실 미비로 인한 전염병과 물 부족 등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뜻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우리아이 독서습관 기르기 어떻게

    우리아이 독서습관 기르기 어떻게

    굳이 대입 논술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독서 습관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거의 없다.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하고 소리내어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각종 추천 도서 목록을 냉장고에 붙여놓고 책을 사다 자녀에게 떠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들의 독서 지도는 여기까지다. 독서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독서 지도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6살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집에서 쉽게 따라해 볼 만한 독서 지도 요령을 소개한다. ●거실을 책으로 채우자 아이가 책과 친해지려면 무엇보다 책을 자주 접해야 한다. 보고, 만지고, 읽고, 찢고, 낙서하면서 책과 놀게 되고 자연스럽게 책 읽기에 익숙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집을 도서관으로 꾸미는 것이다. 텔레비전이 차지하고 있는 거실을 ‘우리집 도서관’으로 꾸며보자. 근사한 책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단지 아이가 책에 둘러싸여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우선 거실의 ‘주인장’ 노릇을 하고 있는 텔레비전과 소파를 안방이나 작은방으로 옮기고, 양쪽 벽을 책꽂이로 바꿔보자. 여의치 않으면 텔레비전만이라도 치운다. 아이들이 즐겨 보는 책은 낮은 곳에, 부모들이 보는 책은 높은 곳에 배치한다. 집에 책이 많지 않다면 아이들의 교과서부터 집안 구석구석 흩어져 있는 책을 한데 모아 정리한다. 가운데는 탁자를 배치한다. 식탁을 활용해도 좋다. 책을 읽고, 숙제도 하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벽면에 ‘이번 주 우리집 베스트셀러’나 ‘우리집 신간 안내’ 등 안내문을 만들어 두면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도서관으로 소풍을 도서관을 적극 활용해 보자. 도서관은 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책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대여는 기본. 남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배우며, 사고 싶은 책을 훑어볼 수도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심성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도서관에 처음 가거나 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흥미부터 불러일으켜 주는 것이 좋다. 주말을 이용해 도서관으로 가족 소풍을 떠나보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도서관들이 많다. 도서관 앞 마당에서 뛰어놀거나 책도 함께 고르면서 도서관을 편하게 느끼도록 하면 된다. 부모와 함께 책을 찾아보고, 읽어보고, 빌려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독서 교실과 글쓰기 강좌, 부모 특강, 퀴즈 대회 등 도서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책을 사는 즐거움을 알려주자 또 하나의 방법은 장난감 사는 것처럼 책 사는 것을 즐겁게 느끼게 해주는 일이다. 책 사는 즐거움을 알면 책 읽는 즐거움도 알게 된다. 대형 서점이나 집 근처 서점에 아이와 함께 자주 들러보자. 다양한 책을 눈요기할 수도 있고 어떤 책들이 나왔는지도 알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 이하라면 어린이 전문 서점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일반 서점에 비해 편하게 앉아 읽을 수도 있고, 부모들은 다양한 자료를 얻거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서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프라인 서점에 비해 값이 쌀 뿐만 아니라 쿠폰을 활용하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비슷한 주제별 추천도서나 네티즌 서평 등을 참고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둘러본 뒤 살 때는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책을 고를 때는 부모가 골라주기보다 아이 스스로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고르면서 좋은 책을 구분하는 요령을 익힐 수 있다. ●“이런 방법도 있어요.” 독서 지도에서 최상의 방법은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일이다. 가장 필수적인 집안일만 남겨두고 나머지 여가 시간을 독서에 투자해 보자. 텔레비전과 컴퓨터 사용은 최소화하고, 바깥 모임부터 줄인다. 한 달에 최소한 한 권 이상 의무적으로 책을 사서 읽는 습관도 아이를 달라지게 한다. 아이에게도 책 읽을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 학원을 여러 개 보내고 있다면 한 개쯤은 줄이는 것이 좋다. 그 시간에 책을 읽히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아이의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는 아이가 원하는 책을 선물해 보자. 아이가 평소 갖고 싶었지만 구하기 어려웠던 책을 선물하면 아이들은 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책 도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도장 찍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 읽고 난 뒤 찍는 책 도장은 ‘내 책’이라는 애착을 갖도록 한다. 잠시 외출하더라도 책을 챙기도록 하는 것도 작지만 좋은 습관이다. 책 읽을 틈이 없다 하더라도 책과 친해지는 지름길이다. 앞으로 외출할 때는 이렇게 말해 보자.“엄마(아빠)는 짐을 챙길 테니 너는 읽을 책을 골라와∼.”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윤순영(‘즐겁고 행복한 독서습관 들이기´ 저자)
  • ‘듀얼폰’ 서비스를 주목하라

    ‘인터넷전화+휴대전화’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네트웍스가 SK텔레콤과 함께 ‘삼성와이즈 원폰’의 시범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상용서비스는 연말부터 이뤄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블랙잭’(SCH-M620)으로 무선랜(Wi-Fi)이 되는 곳에서는 인터넷망을 통해, 무선랜이 없는 곳에선 이동통신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서비스다. 두 가지 접속 방식이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듀얼모드폰’이라고 불리기도한다. 국내에선 처음 도입되는 서비스다. 와이즈 원폰을 사용하려면 인터넷전화 번호와 일반 휴대전화 번호가 각각 필요 하다. ●이동통신 편리성+저렴한 인터넷전화 결합 듀얼모드폰의 최대 장점은 이동통신의 편리성과 저렴한 인터넷전화 비용이 결합됐다는 점이다. 무선랜이 되는 곳에서 거는 전화는 인터넷전화 요금이 적용된다. 인터넷전화는 가입자간 통화가 무료다. 와이즈 원폰도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면 회사 내나 본사와 지사간의 통화가 무료다. 유선전화는 시내·시외전화 구분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는 구분 없이 3분에 39원인 시내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3분에 261원인 유선전화의 시외전화와 비교하면 매우 싸다. 국제전화도 인터넷전화가 일반 유선전화보다 나라에 따라 90% 이상 저렴하다. 또 종전의 무선인터넷전화와 달리 회사 밖에서도 업무용 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 듀얼모드폰은 인터넷전화의 진화형이다. 초창기 인터넷전화는 컴퓨터를 이용해야만 했다. 상대방도 동시에 컴퓨터 앞에 있어야만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무선랜을 이용한 와이파이폰은 인터넷전화를 컴퓨터 책상에서 거실로 끌어냈다. 와이파이폰을 사용한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my070’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서비스를 선보인지 두 달만인 8월 말 현재 5만 3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듀얼모드폰은 이런 와이파이폰보다 한 걸음 더 나갔다. 인터넷전화를 집 밖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국내에도 듀얼모드폰과 같은 유무선통합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4년 KT는 집에서는 유선전화로, 집밖에서는 휴대전화로 쓸 수 있는 ‘원폰서비스 듀’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듀의 경우 인터넷전화가 아닌 유선전화를 바탕으로 했다. 또 유·무선 모드 변환도 수동으로 해야 하는 등 초기 방식이었다. 듀얼폰이 우리에겐 낯설지만 이미 해외에선 보편화된 서비스다. 영국의 통신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BT)은 유무선 통합서비스인 ‘퓨전(Fusion)’을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이동통신 사업자인 T-모바일이 지난해 말부터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도 최대 통신회사인 NTT도코모가 이미 2004년부터 기업용 듀얼폰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2005년부터는 개인 가입자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 보편화… 성장 가능성 높아 듀얼모드폰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시장 조사기관인 인포네틱스 리서치는 무선인터넷전화 단말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5억 35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듀얼모드폰은 71%인 3억 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2010년에는 지난해의 13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데이콤도 듀얼모드폰 출시를 검토 중이다.KT도 이미 듀얼모드폰인 ‘원폰2’의 개발에 들어갔지만 유선전화의 수익 악화 때문에 서비스 출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Local] 전주에 한옥호텔 건립 추진

    전통한옥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전북 전주시 교동 일대에 최고급 한옥호텔이 들어선다.2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 일대에 민간자본 1000억원을 유치, 한옥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옥 호텔은 방 크기를 일반 호텔 객실 수준으로 하고, 유리창은 한지를 바른 나무 창호를 사용하며, 거실은 최고급 건축자재를 이용해 대청마루 형태로 꾸밀 예정이다. 또 정원은 옛 대갓집처럼 화단과 장독대, 석등, 물레방아 등을 조성해 손님들에게 전통의 멋을 느끼게 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중견 건설업체와 민자유치 방안을 협의했다.
  • [女談餘談] 명절은 괴로워/ 최광숙 정치부 기자

    추석이 되면 몇년 전 같은 출입처에서 동고동락했던, 한 남자 후배의 얘기가 떠오른다. 어느 날 그 후배는 추석을 며칠 앞두고 “정말 명절 때 여자들이 힘드냐.”고 심각하게 물어왔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묻기에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며 다시 반문했더니만 돌아온 말이 걸작이다. “우리 와이프가 저보고 ‘당신이 고아라면 좋겠어.’라고 말해 정말 충격 받았거든요.” 그때 기자는 그 후배 부인의 말에 ‘공감’을 표시하며 후배를 위로했다. 오죽하면 ‘사랑하는 남편이 가족도 없는 혈혈단신’이길 바랄까 싶을 정도로 여성들에게는 명절 시댁 챙기기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정신적 긴장과 육체적 노동이 결합해 극도의 피로감을 주는 것이 바로 명절이라는 것을 우리네 남편들은 잘 모른다. 결혼한 여성이라면 명절 전날과 명절 당일, 적어도 이틀은 완전히 죽었다(?)고 봐야 한다. 보통 명절 전날부터 장봐서 음식 장만해 명절 전야제를 화려하게 보낸다. 명절 당일에는 아침 일찍 차례상을 차려 내가고, 식사 하고 나면, 설거지하고…. 명절 다음날은 성묘가고…. 아내들이 동분서주하는 동안 남편들은 대부분 TV 시청, 신문 읽기, 낮잠자기 등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같은 명절 지내기가 여성에게 지옥이라면 남성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요즘 여성들은 옛날 선배들보다는 형편이 나아졌다.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던 친정 방문이 이젠 일상화됐다. 기자만 해도 결혼 초기에는 명절 당일 아침은 물론 점심식사까지 시댁에서 먹고 설거지를 마쳐야 친정에 갈 수 있었다. 밥 먹고 나면 별 할일도 없는데 거실에 모여 TV 보며 가능한 한 ‘오랜’시간을 보내야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침 설거지를 물리면 바로 인사하고 나온다. 어머님 돌아가신 뒤 오빠네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고향 강릉에서 상경한 작은오빠네 가족들을 이때 아니면 보기 힘들어서다. 귀여운 조카들과의 상봉도 놓칠 수 없어서다. 이번 추석에도 역시 이같은 빡빡한 일정을 보내야 했다. 여성들에게 긴 추석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긴 추석 황금 연휴에 해외 나들이를 나가는 이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야, 정말 남편 잘 만났구나 싶기도 하고, 역시 장남은 피곤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최광숙 정치부 기자 bori@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동부 남양주 진접센트레빌 계약 완료

    동부건설은 최근 1687가구의 대단지인 남양주 진접센트레빌시티(조감도)의 경우 100% 계약을 끝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에 따르면 진접센트레빌시티는 중소형 모두 등기뒤 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센트레빌 특유의 감각적인 유니트 설계로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중소형에도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거실에 있는 가족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안방 파우더룸을 독립공간으로 강조한 점도 분양 성공비결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변양균·신정아 수사] 신씨 영등포구치소로

    학력위조 파문 이후 미국으로 출국한 뒤 거의 두달 만인 지난 16일 귀국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밤늦게 1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16일 오후 5시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신씨는 곧바로 검찰 수사관들에게 체포돼 서울서부지검에서 7시간에 걸친 수사를 받고 17일 새벽 1시15분쯤 영등포구치소로 옮겨졌다.신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유리창이 짙게 선팅된 경찰 차량을 타고 서부지검으로 나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18일 새벽 같은 장소에 입감됐다. 보통 체포 피의자는 검찰청사에 구치감이 있으면 구치감에, 구치감이 없으면 가까운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휴식을 취하고 다시 조사를 받지만 신씨는 보안문제 등의 이유로 구치소에 입감됐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보호할 경우 보안이 필요한 피의자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특별한 경우 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다음날 다시 출정 형식으로 불러와 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신씨가 사법처리될 경우 독거실이나 혼거실 중 어디에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사건의 특수성이나 신씨의 정서 상태 등을 감안해 수용 장소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연극리뷰] ‘8인의 여인’을 보고

    [연극리뷰] ‘8인의 여인’을 보고

    “범인은 놈이 아닐 수도 있죠.”“그럼 우리 중에 범인이 있단 얘기야?”사실 ‘8인의 여인’을 설명하려면 이 두 대사로 충분하다.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이 반짝이는 거실, 한 중산층 가정의 ‘8인의 여인’(10월7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황재헌 연출)은 하룻밤 사이 모두 가장을 죽인 용의자가 된다. 이른 아침, 주인을 깨우러 2층으로 올라간 하녀는 비명을 지른다. 등에 칼을 꽂고 쓰러져 있는 ‘가장’, 아빠, 남편, 형부, 주인, 사위, 오빠의 죽음에 온 집안 여자들은 혼비백산한다. 경찰을 부를래도 엔진은 고장났고 전화기선은 잘려 있다. 간밤엔 개도 짖지 않았다. 결국 남은 건 8인의 여인. 서로의 알리바이를 하나씩 꼬챙이에 꿰어 난도질하는 그녀들의 악다구니가 무대를 울린다. 유산과 채권, 혼전임신, 불륜, 근친상간 등 저마다의 치부가 세치 혀로 발겨진다. 결국 그녀들 모두 간밤에 ‘그’의 방에 들렀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러나 정작 비밀들이 풀려나가면서 ‘누가 죽였나.’에 온통 정신이 쏠렸던 관객의 눈은 그녀들 인생으로 옮겨진다.‘피가 멈추지 않는 상처’와 같은 사랑의 기대감에 찬 여인들. 이미 오래전 시들었거나 이제 막 품은 감정이지만 짝지어 속내를 열며 여인들은 어느덧 연대를 형성한다.‘마미’역의 이주실은 이죽거림과 헛기침, 천연덕스러운 취기 연기로 어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경쾌한 추리극은 ‘짝’하는 박수소리로 동일한 공간에 새 공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어수선함은 고쳐야 할 부분. 가장의 죽음이 무대에 던지는 극적인 효과가 질서 없는 괴성이나 분주한 동선 때문에 희미해지고 만다. 뮤지컬로 만들어질 ‘8인의 여인’들은 좀더 단단해지길 기대해본다. 그래서 결국, 범인은 누구냐고? 그건 관객의 마음 속에 남을 물음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뿌리를 돌아보는 이파리처럼_김경인 시인

    뿌리를 돌아보는 이파리처럼_김경인 시인

    취재, 글 이미현 기자 ┃ 사진 한영희 “오래 기다렸던 첫 시집이라 그런지 시원섭섭하네요. 한 편 한 편 작품을 쓸 땐 몰랐는데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오고 보니 제 한계가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요.” 얼마 전 첫 시집 <한밤의 퀼트>를 낸 시인 김경인 씨(36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퀼트’라고 하면 색색의 조각천들이 모여 만들어낸 기하하적이고 아름다운 무늬가 떠오른다. 과연 그의 삶은, 문학은 어떤 색과 무늬의 조각들로 짜여져 있을까?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수줍고 소심하며 겁에 질린 것처럼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소녀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한밤중 혼자 침대에 누워 천장 벽지의 무늬, 창가에 비친 그림자, 방구석에 앉아 있는 인형들로 온갖 기괴한 상상을 하는 소녀…. “그래요? 어릴 때부터 멍하니 앉아 공상을 즐기긴 했어요. 덕분에 엄마한테 많이 혼났죠.” 그는 상상의 공간에서 환상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 자신의 여러 얼굴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김경인 시인이 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의 할아버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감자’ ‘배따라기’를 쓴 소설가 금동 김동인의 손녀다. 금동의 아들·딸(6명), 손자·손녀(20명) 가운데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문학의 길을 걷는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어릴 때 할머니와 일본식 구옥에 살았는데, 거실이 온통 책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중앙에는 김동인 문학전집이, 그리고 양쪽으로는 할아버지의 작품이 수록된 한국문학전집이 빽빽이 꽂혀 있었죠.” 할아버지의 초상화, 가끔 할머니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왔던 기자들, 한 달에 한 번 인세 정산을 위해 찾아왔던 출판사 직원, 마룻바닥에 누워 바라보던 출판사 직원의 발톱에 칠해진 새빨간 매니큐어…. 1년에 한 번 동인문학상 시상식에 가는 날은 으쓱한 기분으로 예쁘게 차려입고 가는, 의젓하게 보여야 하는 날이었다. “할아버지는 내게 혈연적 유대라기보다는 숨 쉬고 생활하는, 나를 둘러싼 공기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 유달리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를 보며 어른들은 말하곤 했다. “너는 나중에 자라서 할아버지 같은 작가가 되거라.” 그에게 그건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와 다름 아닌 말이었다. “우리 가족에겐 이미 할아버지라는 훌륭한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할아버지를 현실적으로 인식한 것은 중학교 국어시간 교과서에서 소설 ‘붉은 산’을 읽었을 때였다. “낯설기도 하고 흥분도 되는,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내 안에서 ‘나는 뭔가’ 자문하며 부끄러워하는 나와, 내 존재의 근원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내가 충돌하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중·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산문을 즐겨 썼던 그가 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건 대학에 들어와 김수영의 시를 접하고부터였다. 이런 발화가 가능하구나, 이렇게 짧은 말로 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구나…. 그러다 대학원에 들어와 시를 공부하면서부터 비로소 진지하게 시를 쓰기 시작했다. 2001년 그가 <문예중앙>으로 등단하기 전까지 아주 가까운 사람들조차 그가 시를 쓴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가족들조차도 그의 등단 소식에 “너 시를 썼었니?” 할 정도였다고.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이런 생각은 했던 것 같아요. ‘글을 쓴다면 정말 잘 써야겠다.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할아버지를 함께 떠올릴 거야’라고요. 우습죠?” 할아버지는 그를 있게 한 토양이었지만, 그에게는 하나의 벽이기도 했던 것. “어쩌면 죽을 때까지 사람들은 저를 ‘김동인의 손녀인데 시를 쓰는 사람’으로 기억할지 몰라요.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그런 선입견들에 부딪히겠죠. 하지만 이젠 알아요. 결정지을 수도 없고, 벗어날 수도 없는 이파리의 숙명이라는 걸.” 이파리는 뿌리로부터 나왔지만 또 다른 뿌리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끊임없이 뿌리를 돌아볼 수밖에 없는 것이 이파리의 운명이기도 하다. 그는 언젠가 유족의 입장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기록들을 정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응당 제가 맡아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연구가 많이 되어 있어서 되려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요.” 100세에 가까우신 할머니와 비교적 할아버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큰고모의 구술 자료들도 조금씩 모으는 중이다. “불이 난 적이 있어서 가족들도 할아버지의 자료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아요. 헌책방에 부탁해 소설 초판본을 비롯한 자료들을 하나하나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그는 할아버지와 관련된 자료를 소장한 분이 있다면 연락을 주셨으면 한다는 간곡한 부탁의 말을 남겼다. 시인. 가톨릭대 국문과 졸업. 한양대 국문학 박사. 2001년 <문예중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 [11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자연을 담은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일본의 조지 윈스턴’이라 불리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를 만나본다. 또 지난 6일 72세로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가 남기고 간 천상의 노래를 영상과 함께 감상하며 추억에 젖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케냐 메루 국립공원이 새로 개장해 이웃한 공원에서 동물들을 이주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헬기로 동물들을 유도해 비닐 천막으로 몰아넣는다. 이런 과정에서 기운찬 야생동물을 붙잡느라 애를 먹곤 한다. 케냐정부와 국제동물복지기금 등의 후원금 덕분에 메루 국립공원은 활기찬 모습을 찾는다.   ●‘아시아 테마기행’ 중국편 2부-중국인들의 무릉도원 무이산(EBS 오후 10시50분) 중국인들은 그들의 이상향을 지상낙원 혹은 무릉도원이라 말한다. 지상낙원은 완벽한 이상국가의 표현이었고, 무릉도원은 원시적인 천국이라 말할 수 있다. 이번에는 중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지상낙원과 무릉도원으로 불렸던 소주와 항주, 무이산을 둘러본다.   ●사랑하기 좋은 날(SBS 오전 8시30분) 성재는 추억을 떠올리며 거실에서 효진을 기다린다. 한참을 그러다 집 밖으로 나갔을 때 진국, 시모와 함께 병원에서 오는 효진을 보게 되고 마침 이모와 함께 아빠에게 오던 장군이를 만나 네 식구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명진은 쓸쓸한 모습의 성재에게 준비해 온 반찬을 건네준다.   ●태왕사신기(MBC 오후 9시55분) 고구려인들은 수천년 동안 자신들이 쥬신 제국의 후손이라 믿으며 약속된 왕을 기다려왔다. 어느날, 밤하늘에 쥬신 왕의 별이 떠올라 동이 틀 때까지 점점 더 밝게 타올랐고, 그 별 빛 아래서 왕이 태어났다. 그동안 기다린 쥬신의 왕이다. 그리고 그날 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암흑 속의 암투가 있었다.   ●TV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 이번 주는 삶의 의미와 열정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먼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통을 이어간 예인들의 삶과 흥을 담은 진옥섭의 ‘노름마치’를 읽어본다. 또 신은 인간이 의미를 부여해 만든 것일 뿐이라는 주장으로 파란을 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살펴본다.
  • [8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선상에서 바라볼 때 아름답고, 깊은 수심으로 큰 배가 정박할 수 있으며, 잔잔한 파도를 가진 곳, 미항의 3대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 나폴리. 그들은 이야기한다. 나폴리를 보지 않고는 사랑도, 인생도, 예술도 죽음도 말할 수 없다고…. 각 시대의 소중한 유산을 간직한 남부 이탈리아의 중심, 나폴리를 돌아본다.●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국토의 90%가 사막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척박한 사막이 세계적인 관광 오아시스로 변했다. 최악의 환경을 극복하고 모래땅을 모험과 스릴이 가득한 파라다이스로 바꾼 두바이. 한국의 대학생들이 두바이 사막 탐사에 나섰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사막체험, 그리고 신비한 동물 낙타의 비밀을 만나본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마주친 난희와 형태는 서로의 일상을 소소하게 물어본다. 그러다 형태는 난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며 난희를 보는 것도, 못 보는 것도 힘들다고 고백한다. 한편 성아는 형태네 집안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난희의 자취를 없애겠다며 침대커버와 거실 쿠션 등을 모두 바꾼다.●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만수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수정은 펑펑 울고, 주얼리숍을 찾아온 만수에게 대순은 당분간 수정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영애는 집을 나와 수정의 집 신세를 지고, 수정과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며 안타까워한다. 우탁은 수정을 찾아가 친구로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검도 대련을 청한다.●‘명랑 주식회사’꿈꾸는 바리스타 3총사(EBS 오후 9시) 가양동 ‘그라나다 카페’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직업안정을 위해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만든 카페다. 현재 8명의 정신지체장애인과 2명의 복지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취업을 위해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3총사가 있는데…. 명랑, 따뜻, 감동으로 뭉쳐진 그들의 도전을 담아본다.●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 해군 순항함대가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동포 8만여명이 사는 상하이를 찾았다. 태극기를 게양한 한국 해군함대가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순항함의 중국방문은 이번이 4번째이며, 상하이 방문은 2번째다. 순항함대는 나흘동안의 입항 환영행사를 비롯해 함상 리셉션, 함정 공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다.●‘EBS스페이스-공감’ 재즈밴드 프렐류드(EBS 오후 10시) 프렐류드는 2000년부터 미국 보스턴과 뉴욕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즈밴드. 재미교포 1.5세와 미국 유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다.2005년 첫 번째 앨범 ‘Croissant’을 발표한 이들은 3년 만인 지난 4월 두 번째 앨범 ‘Breezing Up’을 내놓았다.●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 30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아프간 인질사태. 우리 언론도 우왕좌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기사를 쏟아냈지만 최악의 오보 사태가 잇따랐다. 정부의 현지 취재 불허로 외신 베끼기가 불가피했고,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취재 통제에 언론계가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하계동에 구립실버타운 개관

    노원구는 6일 하계동 357에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하계 실버타운’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 실버타운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248㎡로 7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의사와 생활지도사가 상시 근무하며 65세 이상 중풍·치매노인들을 돌보고 정기적으로 치매 및 중풍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실버타운 1층에는 사무실과 가족면회실, 휴게실이,2층에는 물리치료실, 운동치료실, 작업치료실 등이 들어선다.3∼5층에는 14개의 거실이 들어선다. 옥상정원에서는 수락산과 중랑천을 볼 수 있다. 입소자격은 65세 이상 중풍이나 치매 등 노인성 질환자로 월 평균 소득이 101만 3000원 이하여야 하며, 건강진단을 거쳐야 한다. 월 이용료는 72만 7000원이지만 요양등급에 따라 최대 35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입소 보증금은 436만 2000원으로 퇴소 때 전액 환불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하계실버센터(975-9555)에서 알 수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 (1) 천주교 前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 (1) 천주교 前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경북 의성군 봉양면 도원리 586-1 봉양마을 주민들에게 두봉(78·본명 렌 뒤퐁) 주교는 ‘웃기는 괴짜 할아버지’로 통한다. 언제나 넉넉한 웃음으로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여는 맘씨 좋은 푸른 눈의 프랑스 선교사. 목사님이나 스님이나 거리낌없이 방 안에 들어가 허물없이 이야기를 꺼내도 껄껄 웃으며 들어주는 외국인.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문화마을에 두봉 주교는 없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분위기 메이커’인 것이다.2004년 11월 이 봉양마을에 왔으니 올해로 4년째.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며 거침없이 ‘나는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는 두봉 주교에게 한국은 ‘하느님이 명령한 선교 임지’에 앞서 어쩔 수 없는 ‘인연의 땅’이다.1954년 11월 한국 땅을 밟은 뒤 53년간 단 한번도 한국 땅을 떠나지 않은 채 서슴없이 ‘한국 땅에 묻히겠다.’는 두봉 주교. 그에게 과연 한국은 무엇일까. “하느님의 뜻대로 살다 보니 이곳까지 왔습니다.” 왜 이토록 한국을 고집하느냐는 물음에 ‘능력있을 때까지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라.’는 파리외방전교회의 지침을 따른 선교사일 뿐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어쩔 수 없는 선교사의 사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에 ‘한국은 나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절절한 심중이 읽힘은 왜일까. 프랑스 오를레앙, 그러니까 잔 다르크의 전설로 유명한 그 고장에서도 한참 벗어난 궁벽한 농촌 마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두봉은 저 멀찍한 한반도의 부름에 이끌려 왔던 것으로 보인다. 다섯 형제, 아니 사촌형제 두 명까지 모두 7형제가 한 집에서 살며 어렵게 어린시절을 보냈던 두봉은 형제 중에 유일하게 ‘성소’의 뜻을 밝혀 신학자, 목회자의 길을 밟았다. 한국이라는 동양 끝 저쪽 나라의 이름조차도 알지 못한 채 신학교에서 신학수업을 쌓았던 그가 털어놓는 한국과의 인연은 거의 필연으로 다가온다. 오를레앙 신학교 2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 병영생활을 하던 말미에 한국전쟁이 터졌다.“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동료들이 거의 다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내가 한국에 가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그였다. 당시만 해도 ‘위험지역에 선교사를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한국은 신학생인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먼 나라일 뿐”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참에 6·25전쟁으로 성직자들이 거의 전멸하디시피 한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파리외방전교회에 지원을 요청해 5명의 신부가 배정됐던 것. 휴전 한 달 전인 1953년 6월 발령을 받아 교육을 받고 일본을 거쳐 인천 땅을 밟은 게 1954년 11월. 처음부터 “한국에 올 생각이 전혀 없었다.”던 그에게 “한국인으로 한국땅에 묻히겠다.”는 변함없는 소신을 준 것은 과연 믿음일까, 삶일까. 전쟁의 끝자락에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폐허만 눈에 띌 뿐” 어느 한 곳 번듯한 게 없었던 한국 땅. 용산 성심여자고등학교 터에 있던 파리외방전교회 거처에서 6개월을 보낸 뒤 대전교구 대흥동본당 보좌신부를 맡은 게 한국 사목의 시작이다. ‘두봉’(杜峰)이란 이름은 당시 대흥동 본당 주임이었던 오기선 신부가 지어준 이름. 두봉 주교의 프랑스 이름자에 맞춰 지었다고 하는데 두봉 주교는 “중국의 두보와 같은 성씨”라며 은근히 이름 자를 치켜세운다.“두견새가 큰 봉우리에서 우니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않겠느냐.”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중등학교 시절 ‘가톨릭노동청년회(JOC)’활동을 했던 때문일까,‘눈에 밟히는 가난한 이들’을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대전 선화동 다리 밑에 50명쯤 되는 어려운 집 아이들이 집을 나와 움집을 짓고 살았는데 대전 JOC 청년회원들이 1년 넘게 같이 어울리며 살아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일은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 있다. 당시 대전 MBC 라디오를 통해 진행한 ‘5분명상’ 프로그램은 대전 지역 가난한 이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대구대교구에서 안동교구가 분리돼 초대 교구장을 맡을 무렵 “바늘방석에 앉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는다. 두달 뒤 주교서품을 받았는데 주교 서품 때 응당 정하는 문장(紋章)과 사목표어를 내세우지 않아 당시 화제가 되었다. 주교라면 12사도 후손의 반열에 오르는 천주교의 큰 명예인데 굳이 문장이며 사목표어를 마다한 까닭은 무엇일까.“문장은 귀족이나 갖는 것이지 서민인 내가 무슨 문장을 가져.” 한사코 문장이며 사목표어를 내세우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외국인 사제는 한국인 뒷바라지만 하면 됐지 뭐 교구장 자리까지 차지하느냐.”며 안동교구장 자리를 고사했지만 교황청의 내리누름에 밀려 할 수 없이 눌러앉았다. 지난 1990년,22년 만에 안동교구장 자리를 내놓을 때까지 “한국인 사제를 교구장으로 임명하라.”며 네 차례에 걸쳐 로마 교황청에 탄원을 낸 인물이다. 전통 문화의 고집이 센 ‘유림의 땅’ 안동에서 22년간이나 큰 탈 없이 천주교 교구장을 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안동지역 최초의 문화회관을 만든 것을 비롯, 함창에 상지 여중·고를 세운 일, 한국 최초의 전문대학인 가톨릭상지대학을 설립한 일…. “지금 생각해도 그 의롭고 큰 일”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유교와 불교의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도 안동은 전통이 살아있는 유별난 지역이었지요. 그런데 유림들은 양심에 따라 인간관계를 아주 중시하는 성격을 지녔더군요. 천주교 교회가 추구하는 것이나 나의 가치관이 잘 맞았지요. 내가 부딪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럼에도 1979년 ‘안동농민회사태’, 이른바 ‘오원춘 사건’은 잊지 못할 큰 사건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 영양군이 알선한 불량감자씨를 심은 농민들이 감자농사를 망쳐 피해보상을 받았는데 보상운동에 앞장선 오원춘이 정부기관에 납치되어 폭행당한 사실을 안동교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들고 일어서 전국에 폭로한 것. 서슬퍼런 군사정권이 교구장 두봉 주교의 출국명령을 내렸지만 로마 교황청이 나서 추방명령이 철회됐다. 두봉 주교에게 ‘한국 농민사목의 대부’라는 별명을 붙여준 역사적 사건이다. “이젠 한국인 사제가 교구장을 맡아야 한다.”는 탄원이 받아들여져 교구장에서 은퇴한 게 1990년. 정년을 15년 앞둔 채였다. 고양시 행주외동의 조립식 가건물인 행주공소에서 능곡성당 신부를 도와 성직자와 수도자 신도들의 피정 지도를 14년간 하다가 지난 2004년 안동교구의 주선으로 이곳 봉양마을로 이주해 살고 있다.“고향격인 안동 지역에서 살게 해달라는 주문이 받아들여져 이곳에서 살게 됐는데 너무 잘 살아서 미안하다.”고 말한다.“사는 집에 따라 마음가짐은 물론 삶을 대하는 자세마저 달라진다.”며 한사코 번듯한 집을 마다했던 그다. “한국 천주교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 중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 10명은 나의 모범 선배”라는 두봉 주교. 그 10명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고 강조한다. 사목표어는 만들지 않았지만 마음속 표어는 있지 않으냐는 짓궂은 물음에 마지못해 떠듬떠듬 말한다.“기쁘고 고맙고 떳떳하게….” “기도 많이하고 남과 함께 살다가 주님의 뜻이 뚜렷해지면 주님 뜻대로 하겠다.” 신부로 15년, 주교로 21년 한국에서 40여년을 선교한 끝에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지금도 한 달에 절반은 피정에, 강의에 아주 바쁘다. 인터뷰를 마친 뒤 고추며 가지며 텃밭에서 손수 키운 푸성귀들을 주섬주섬 챙긴 주교가 거실 벽에 걸린 문구를 가리킨다. 두봉 주교 은퇴 후에 안동교구 사제들이 뜻을 모아 만든 사목표어란다. ‘우리는 이 터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기쁨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군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두봉 주교는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 출생 ▲1949년 오를레앙 대신학교 철학과 졸업 ▲1951년 파리외방전교회 대신학교 신학과 졸업 ▲1954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신학교 대학원 신학과 졸업 ▲1953년 사제 서품 ▲1954∼1955년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 ▲1955∼1965년 대전교구 대흥동 본당 보좌신부 ▲1967∼1969년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1969년 초대 안동교구장 임명. 주 교 서품 ▲1982년 프랑스 나폴레옹훈장 ▲1990년 안동교구장 사임, 은퇴 ▲1991∼2003년 행주외동 행주공 소 피정 지도 ▲2004년∼ 봉양문화마을 거주
  • LED 조명 체험관 등장

    세계 5조원 시장을 겨냥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체험관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했다. 삼성전기는 26일 일본 고이즈미·삼성에버랜드 등과 함께 서울 논현전철역 사거리에 조명체험관의 문을 열었다.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는 발광다이오드(LED)의 활용 사례와 다양한 조명기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LED와 기존 형광·백열등과의 차이를 손쉽게 체감할 수 있다. LED는 수명이 5만∼10만시간이다. 백열등의 50∼100배다. 반면, 전력 소모는 백열등의 7분의1 수준이다. 수은을 쓰지 않아 친환경 조명으로도 꼽힌다. 광원의 크기가 작아 디자인 변신도 자유롭다. 에쿠스나 수입차 등 고급차에는 LED가 쓰인다. 체험관은 실제 주방, 거실, 회의실, 서재처럼 꾸며졌다. 무선통신기술인 지그비(Zigbee)를 토대로 한 원격제어 시스템도 직접 경험할 수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거실을 서재로 ‘라이브러리 하우스’

    거실을 서재로 ‘라이브러리 하우스’

    “아직도 거실에 TV를 ‘모시고’ 살고 계시나요?” TV 전원을 끄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가족들간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TV에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요즘 거실을 서재로 바꾸는 경향이 솔솔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아파트의 설계까지 바꿔 놓고 있다. 최근 모 주택건설사는 ‘라이브러리 하우스’ 개념을 도입, 요즘 유행하는 북카페나 호텔 라운지처럼 여유 있는 공간을 아파트 안으로 끌어들였다. 말 그대로 대형 도서관처럼 거실의 한쪽 벽 전체를 빌트인(붙박이) 서가로 구성, 많은 양의 책을 보관·관리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입추도 지나고 가을이 멀지 않았다. 을이 오기 전 집안에 ‘우리만의 작은 도서관’ 하나 꾸며 보자. ●잘 고른 책장 하나로 집안분위기 대변신 거실을 서재로 꾸밀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가족 구성원이다.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가 있는 경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아이들 책은 크기가 다양하므로 책장의 수납 규모가 고려돼야 하고,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책상이 준비돼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평형대의 맞춤 서재 인테리어를 제안해 인기를 얻고 있는 마샤아이디(www.mashaid.com)의 디자이너 한지연 실장은 “요즘 유행하는 서재 인테리어가 주택의 공간에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서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수납과 포인트 인테리어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 책장이다. 벽 전체를 책장으로 만들 경우 기존의 벽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형 책장을 맞춤 주문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수납해야 할 책의 크기와 수량. 책의 크기에 맞추어 책장을 짜 넣으면 좁은 공간도 훨씬 넓어 보이게 한다. 거실 마감과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해 통일성을 줘야 멋스럽고 깔끔해 보인다. ●가구 배치가 중요하다 반드시 벽 전체를 책장으로 만들기 위해 맞춤 책장을 짜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책장, 책상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을 이용할 경우 가구 배치는 책상을 기준으로 한다. 책상의 네 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과감히 중앙으로 배치한다. 가족이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책을 읽는 순간부터 거실의 분위기가 바뀐다. 책상은 움직일 수 있도록 바퀴를 달거나 부직포를 바닥에 대면 좋다. 아이들이 놀 때나 손님이 방문했을 때 책상을 바로 옮겨 거실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가구에 컬러를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밝고 경쾌한 색을 주로 사용한다. 차분한 색도 좋지만 강렬한 원색도 과감하게 써본다. 파란색도 권해볼 만하다. 공간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넓은 공간이 색색으로 꾸며지면 공간은 물론 사람도 산만해지기 쉽다. 색상을 한가지로 통일한다. 다만 지루함을 막기 위해 톤온톤(동일 색상을 명도 차이가 나도록 배색하는 것)으로 꾸미는 것이 멋스럽다. 독특한 디자인의 책장과 서재용 가구를 제작 판매하는 퍼니그램(www.furnigram.com)에서는 원색, 파스텔 등 다양한 컬러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북카페에서 볼 수 있는 원색 컬러의 책장이 즐비하다. 건축가 출신의 디자이너가 기획하는 제품으로 비대칭 디자인 등 독특한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어 좋다. 또한 크레이트앤배럴, 이케아 등의 수입 가구를 판매하는 오소몰(www.osomall.com)에서도 대형 사다리 형태의 책장 등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재의 완성은 조명으로 오래 앉아 책을 읽다 보면 눈이 피로해지기 쉽다. 기존의 거실 조명은 웬만하면 바꾸는 것이 좋다. 서재의 조명은 너무 밝게 하는 것보다는 눈이 피로하지 않을 만큼 은은하고 일정한 조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또 한두 개의 스탠드를 보조 조명으로 활용한다. 보조 조명은 책을 보는 위치나 사람에 따라 조절할 있도록 가볍고 움직이기 편한 제품으로 선택한다. 거실은 대부분 한쪽 벽면이 통창인 경우가 많아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강할 수 있으므로 커튼이나 블라인드의 준비도 필요하다.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사진 및 자료제공:마샤아이디, 오소몰, 퍼니그램, 현대산업개발
  • 엠코 “울산 주택사업 공략”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엠코는 오는 2010년까지 일반 주택사업의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려 건설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창영 엠코 부사장은 14일 자사가 지은 첫 아파트인 인천 부평구 삼산동 엠코타운의 입주식(16일)을 앞두고 엠코타운 입주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2010년까지 건설업계 10위로 도약하기 위해 우선 현대차그룹이 태동한 울산의 주택사업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울산 북구 신천동에서 741가구를 분양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울산 호계에 2000가구를 짓기로 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 이미 지난 6월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설립, 민간개발사업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면서 “연말까지 베트남 하이퐁시에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주거 및 복합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도 착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 부사장은 “분양가 상한제로 민간택지와 공공택지의 차별이 없어진 만큼 공공택지 수주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공공택지 입찰 기회를 늘리기 위한 특수목적 회사(SPC)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사를 통한 자체사업 부지 확보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엠코가 이날 공개한 ‘엠코타운의 주제는 유비쿼터스와 환경의 만남이다. 아파트 거실과 발코니에 자동센서를 붙여 외부인이 침입하면 경보장치가 울리고 경비실은 물론 입주자의 휴대전화로도 통보된다. 외출 때 휴대전화로 가스밸브 조명 난방 현관 방범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다. 엠코는 지난 2002년 10월 현대차그룹의 건설사로 설립됐다. 그동안 주로 그룹내 공장, 연구소 신축·증설 등의 공사를 해왔다. 엠코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 4000억원이다. 시공능력 평가순위는 31위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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