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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 아껴야”… 석유난로의 귀환

    “난방비 아껴야”… 석유난로의 귀환

    “안전하고 전기요금 걱정도 없고. 겨울철 석유난로가 ‘딱’이에요.” 사라졌던 석유난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여름 폭염 때 쓴 에어컨 등의 영향으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데다가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에 일반 주택뿐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석유난로를 쓰는 가정이 늘고 있다. 또 온수매트, 주머니 손난로 등 절전형 난방기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석유난로의 국내 판매량이 2만 4000여대로 늘었다. 2006년 250여대밖에 되지 않던 것에 비하면 6년 사이 100배가량 커졌다. 김성옥(52·서울 용산구)씨는 “3년 전부터 아내와 둘이 사는 아파트의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석유난로를 쓰기 시작했다.”면서 “주방과 거실 등 옮기며 난방을 할 수 있고 전기난로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말했다. 석유난로는 1980년 후반부터 자취를 감췄다. 가정에선 보일러가 난방을 대신했고 건물에선 석유난로 대신 안전한 전기난로가 자리를 잡았다. 편리하고 안전한 전기 난방용품이 빠르게 석유난로를 대체하면서 생산업체의 도산도 이어졌다. 대우전자, 후지카 등 당시 대기업에 속하던 업체들이 석유난로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당시부터 명맥을 이어오는 기업은 현재 ‘파세코’가 유일했다. 1974년부터 석유난로를 생산한 파세코는 2009년 갑자기 국내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했다. 전년 2억 9000만원이었던 국내 매출이 11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 바로 전기난로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주의보가 내려진 시점이고 미국 재정위기로 경기 침체가 극에 달했던 겨울이었다. 또 때마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캠핑인구 사이에 석유난로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박재형 파세코 마케팅팀 부장은 “올해 판매량 2만대, 매출액 30억원을 보고 있다.”면서 “어려운 경제상황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석유난로 매출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난로뿐 아니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겨울 난방용 제품들은 여기저기서 소비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 매트보다 최대 70%가량 전기료가 절약되는 온수매트다. 강선영 CJ오쇼핑 MD는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을 데우는 방식의 절전형 온수매트가 인기”라면서 “30만원대 고가임에도 10월 한 달에만 7000개쯤 판매됐다.”고 말했다. CJ몰에서는 옷맵시를 중시하는 여성들을 위한 휴대용 방한용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파스’처럼 속옷 위에 부착하면 최대 12시간 동안 평균 53도를 유지해 줘 따뜻함을 느낄 수 ‘하루온팩’(1만 8900원), 야외활동에 좋은 USB충전식 손난로, 휴대용 핫팩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해 물량을 대거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G마켓에서는 이동형 연탄난로가 지난 9월 처음 입고됐다. 전기료를 아끼고 외부 활동을 즐기는 계층이 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G마켓 관계자는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과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9년부터 각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쓸 수 있는 석유난방 제품이나 절전형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목졸린 치매’…해답없는 사회

    ‘목졸린 치매’…해답없는 사회

    “여보, 같이 가자. 내가 당신 사랑하니까 이러는 거야.” 78세 노인이 반평생 넘게 함께해 온 네 살 아래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오후 9시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치매를 앓던 부인 조모씨를 살해하고 투신하려던 남편 이모씨는 30일 살인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사건 당일 방에서 잠잘 준비를 하던 남편 이씨에게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늘 있던 치매 증세였기에 이씨는 거실로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조씨가 따라 나와 옷걸이와 베개 등으로 이씨를 때렸고 “부모 없이 자라서 막돼먹었다.”고 욕까지 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었던 이씨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조씨의 목을 졸랐다. 이씨는 둘째 아들(45) 부부와 함께 살고 있었으나 당시 아들 부부와 고등학생, 대학생인 두 손주는 모두 외출해 집에는 이씨 부부뿐이었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나와 대형 건설회사 임원을 지낸 뒤 아들 부부와 함께 살던 이씨의 은퇴 생활은 2년 전 조씨가 치매 증세를 보이면서 흔들렸다. 걸핏하면 화를 내고 밑도 끝도 없이 남편을 의심하는 등 조씨의 증상은 날로 심해졌다. 하지만 이씨는 5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간병했다. 이씨는 하루 종일 아내 곁을 지키며 밥도 직접 먹였다. 종교가 없었던 이씨는 아내 병세에 행여 도움이 될까 해서 매일같이 아내의 손을 잡고 새벽 기도도 다녔다. 그러나 78세의 고령인 데다 관절염까지 앓고 있던 이씨는 간병에 지쳐 이전에도 여러 번 아파트에서 투신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때마다 이씨는 홀로 남게 될 아내가 자식에게 짐이 될 것을 걱정했다. ‘같이 가자’는 이씨의 외침은 그런 절박함에서 터져 나왔다. 아내가 숨진 뒤 이씨는 둘째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네 어머니를 죽였다.”고 전했다. 아들이 급히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씨는 8층 베란다 창문을 연 채 난간을 딛고 뛰어내리려던 차였다. 아들이 이씨를 말렸고 이씨는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이씨 같은 치매 가정의 비극은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올해 53만 4000여명에 달한다. 13년 뒤인 2025년에는 1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치매 노인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정부 체계는 여전히 부족해 치매 노인들은 이씨처럼 가족들이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스스로도 노인인 남편이나 아내 또는 자식들이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매 노인의 부양을 책임지는 현실이다. 치매 노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체계가 확립되지 않는 한 치매 노인을 버리거나 살해하는 범죄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투자업종·선호주택 확 바뀐다

    투자업종·선호주택 확 바뀐다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고 나 혼자 노래하고’ 대중가요 노래 가사처럼 이제는 명실공히 ‘1인 가구’ 시대다. 늦은 결혼과 고령화 등에 따른 1인 가구 급증으로 투자 지형도 변하고 있다. 건강, 여가생활, 쇼핑 등이 기대주다. 가구 유형의 변화를 따라잡느냐에 따라 관련 기업 주가도 희비를 그릴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적잖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는 453만 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5.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는 2인 가구가 가장 많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1인 가구가 이를 앞질렀다. 1980년 38만 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4.8%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가구수 기준으로 30여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3인과 4인 가구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지만 1인 가구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 2035년에는 3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비재와 헬스케어(건강관리) 업종 등이 주목받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나홀로족의 증가로 소비 패턴이 개인 중심으로 바뀌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장품, 편의점, 간편가정식 제조업, 식자재, 외식, 온라인쇼핑 관련주가 긍정적이다.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의 확산과 젊은 독신자 증가로 명품과 여가생활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다. 각종 건강 진단기, 임플란트, 보청기 관련주 등이 수혜주로 언급된다. 하지만 고령화에 따른 구매력 약화 탓에 소비재 업종 전반에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주택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앞으로 5년간 30~54세가 가장(家長)인 4~5인 가구가 급격히 줄어 중·대형주택 수요가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이날 내놓은 ‘가구구조 변화에 따른 주거규모 축소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총 가구수는 1919만 가구다. 지금보다 124만 가구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2010년 주거실태 조사 자료를 토대로 124만 가구의 주택면적 수요를 예측해 보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에 살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는 61%(75만 가구), 중형 주택(60㎡ 이상 102㎡ 미만)은 31%(38만 가구)였다. 대형 주택(102㎡ 이상)이 필요한 가구는 8%(10만 가구)에 그쳤다. 2007~2011년 분양된 대형 아파트가 25만 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5년간 대형 주택 수요는 이미 분양된 대형 주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특히 ‘중·대형 주택 갈아타기’에 큰 관심을 보여 온 30~54세(가구주 기준) 4~5인 가구가 379만 가구에서 309만 가구로 70만 가구 급감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그 이유로 ▲주거면적 증가율 둔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소형주택 선호 추세 ▲재개발·재건축 위축 ▲대출 규제 등을 들었다. 실제 2005~2010년 수도권의 평균 주거면적 증가율은 1.1%로 2000~2005년 7.8%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기경묵 KB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고령화와 주택 소형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국내 가구의 평균 주택면적도 크게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설악산 등 강원지역의 올해 단풍시기는 이달 중순~말 절정

    설악산 등 강원지역의 올해 단풍시기는 이달 중순~말 절정

     단풍의 계절이 왔다.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크게 나면서 전국의 주요 산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전국의 산에는 단풍 여행객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올해 주요 산의 단풍 시기는 설악산 17일, 지리산 18일 등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다.  단풍 여행에서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은 무엇일까. 하루의 피로를 푸는 숙소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강릉 주문진해수욕장 앞에 있는 호텔식 별장 ‘더 블루힐’은 설악산 등 강원도 동해안 단풍을 찾는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이곳에는 가장 작은 스탠더드형의 경우도 방 2개에 거실, 주방, 화장실, 발코니가 갖춰져 있다. 객실에는 각종 편의시설도 잘 구비돼 있다. 가족 단풍 여행객의 휴가에 안성맞춤이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도 깨끗하다.  ‘더 블루힐’에서 차량으로 25분 정도 가면 평창올림픽 주경기장인 알펜시아리조트가 위치한다. 정동진, 대관령, 샌드파인골프장 등 명소도 지근에 많다. 단풍이 유명한 국립공원 오대산(해발 1563m)도 가까이에 있어 사계절 별장으로서의 입지 조건도 뛰어나다. 오대산의 단풍은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오대산의 단풍 절정기는 18일로 예상된다.  또한 ‘더 블루힐’ 회원은 전국 각지의 제휴 콘도와 호텔도 이용 가능하다. 보증금 970만원을 내면 회원 자격이 주어지고 매년 20일씩 3년간 총 60일을 별장처럼 쓸 수 있다. 문의 (02) 525-01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국인에도 임대아파트

    서울시 SH공사는 외국인 투자 촉진 등을 위해 서초구 우면2지구 1단지 178가구를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로 특별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골프 연습장 등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5~7층 10개 동, 전용면적 49㎡ 50가구, 84㎡ 100가구, 114㎡ 28가구다. 외국인의 생활 습관에 맞게 세탁기, 냉장고, 거실 소파, 침대, 화장대, 식탁 등 내장형 가구를 설치했다. 공급규모별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49㎡형 6300만원에 82만원, 84㎡형 9660만원에 125만 8000원, 114㎡형 1억 2150만원에 158만 2000원이다. 계약기간은 다음 달 1~5일, 입주는 12월 1~31일이다. 오는 12~14일 모델하우스를 운영한다. 서울에 주소를 둔 외국인 중 외국인투자기업 근무자가 1순위, 외국기업 국내지사 근무자 2순위, 국제기구 근무자 3순위다. 3순위까지 미달할 땐 1회 추가 접수 후 추첨하며, 이후에도 미달하면 주택유형별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공급한다. 입주자 선정 순차는 국내거주기간이 긴 사람, 부양가족 수가 많은 사람, 무작위 추첨 순이다. 1순위는 오는 15일부터, 2순위는 16일부터, 3순위는 17일부터 SH공사에서 접수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29일 공사 홈페이지(www.i-sh.co.kr)에서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文 “참여정부, 호남에 큰 상처 줬다”

    文 “참여정부, 호남에 큰 상처 줬다”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당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해 “참여정부가 호남에 큰 상처를 줬다. 송구스럽다. 진 빚을 몇 배로 갚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아들’임을 자임했다. 그간 문 후보가 밝혀 온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한 사과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친노(친노무현)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묘수이자,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로 쏠린 호남 민심을 돌리기 위한 ‘큰 한방’으로 해석된다. ●“변화의 갈망 실현은 민주당뿐”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인한 분열이 호남에 안긴 상처는 참여정부의 큰 과오였고 정부의 개혁역량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하며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 남아 있는 영·호남 지역주의, 친노·비노 분열의 프레임 극복은 내가 앞장서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를 전한 것이다. 이는 참여정부 당시 진행된 대북송금 특검 수용과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등으로 상처가 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급선무가 된 친노 극복 문제에 대해 문 후보는 “지금까지 발표한 선대위 구성과 인선을 보면 (친노 극복에 대한) 의지를 믿으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당의 대화합을 이끌 용광로 선대위로 만들어질 것에 대해 추호도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안철수 현상”이라고 규정한 뒤 “그런 변화의 갈망을 현실정치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안철수 개인이 아니라 민주통합당”이라고 강조했다. ●멘토단장 인재근·특보단장 신계륜 한편, 이날 문 후보는 후보 직속 멘토단장에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을, 특보단장에 신계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대외협력위원장에 이석행 전 민주노총위원장과 이용선 전 민주당 공동대표를 임명했다. 또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을 선대위 여성위원장에, 선진규 당 노인위원장을 선대위 노인위원장에 선임했다. 청년위원장에 박홍근 의원, 노동위원장에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 농수축산위원장에 최규성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대학생위원장에 손한민 당 대학생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국민의 소리실’을 설치하고 신철영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실장으로 선임했다. 공명선거실천단장은 김영록 의원이 맡게 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남의 집에서 돈 훔치고 샤워까지 한 미녀 도둑

    남의 집에서 돈 훔치고 샤워까지 한 미녀 도둑

    전혀 모르는 미모의 여성이 샤워를 막 끝낸 모습으로 자신의 집 욕실에서 걸어 나온다면 주인의 기분은 어떨까?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가정집에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랜디 키저는 거실에서 샤워를 마친 후 머리카락을 말리는 묘령의 여성과 마주쳤다. 키저는 순간 크게 놀랐고 “누구냐?”고 묻자 여성은 머뭇거리며 “홈리스”라고 대답했다. 결국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순순히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올해 24살의 제니퍼 버지스로 실제 노숙자로 밝혀졌다. 버지스는 이날 키저의 집에 침입해 저금통을 턴 후 태연히 샤워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녀의 주머니 속에서 이 집 열쇠와 자동차키가 발견돼 여러차례 무단으로 침입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키저는 “내 집에서 돈을 훔치고 샤워를 하고 아들 가운까지 입은 황당한 도둑”이라면서 “마당에 풀어둔 개들도 전혀 짖지 않아 여러차례 우리집에 침입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버지스는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5만 달러(550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인터넷뉴스팀       
  • 기생 파리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벌’ 포착

    기생 파리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벌’ 포착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상증상을 보이는 일명 ‘좀비 벌’이 미국 워싱턴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양봉가인 마크 혼은 자신의 농장에서 밤에 극렬하게 움직이며 죽기 직전까지 심하게 요동치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는 벌들을 발견했다. 일부 벌들은 이미 죽어있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듯 날아다니다 거실 등에 툭툭 떨어지기도 했다. 그가 벌들의 사체를 모아 조사한 결과, 누에 쉬파리의 번데기를 발견했으며 자신의 벌들이 이에 의해 감염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감염된 꿀벌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다가 한밤중에 벌통을 떠나 빛을 향해 날아가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기생 파리의 알은 1주일 뒤 깨어나 꿀벌의 목에서 최고 13마리까지 꾸물꾸물 기어 나온다. ‘좀비 벌’의 발견은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의 생물학자 존 하퍼닉 박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실험실에서 이 파리와 꿀벌을 함께 넣어둔 결과, 기생파리는 꿀벌의 배 위에 2~4초 만에 산란관을 삽입, 알을 낳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파리의 알이 꿀벌의 몸을 숙주로 삼고 기생하다 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퍼닉 박사는 기생파리의 집단 크기가 크고 꿀벌을 숙주로 삼으며 크게 번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아메리카 고유종인 이 기생파리는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다른 대륙으로까지 번지면서 세계적인 꿀벌 집단붕괴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러한 ‘좀비 벌’이 워싱턴주를 포함해 오리건주와 사우스다코타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꿀벌이 감소하는 현상 등의 원인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를 선포했던 노태우 정권 이래 대한민국 중산층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내 집 마련의 꿈, 중형 아파트다. “내 집이라지만 안방만 내 것이고 거실, 건넌방, 주방은 은행 거”라는 농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이 중산층의 기본조건에 요즘엔 ‘가계부채’라는, 무시무시한 뉘앙스의 단어가 붙어 있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문제시되자, 시장경제론자들은 돈 없는 주제에 왜 빚내서 집을 샀느냐며 ‘대중들의 탐욕’이 더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니까 잘나갈 때는 모든 게 월스트리트 천재들이 개발한 최첨단 금융기법 덕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아무 생각 없이 유행을 따른 ‘너희들’의 탐욕 탓인 게다. 그런데 이거 남 얘기가 아니다. 가계부채 문제 해법이란 결국 열심히 돈 벌어다 그 돈 은행에 가져다 바친 죄밖에 없는 ‘우리’를 ‘능력도 없는 주제에 빚만 잔뜩 진 멍청한 대중’으로 규정한 뒤 더 가혹한 조건으로 돈을 갚거나 가진 물건을 내놓도록 하는 작업이니까. ‘부채인간’(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메디치 펴냄)은 이 문제를 다룬다.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 와중에 220여쪽의 짧은 분량의 책을 내놓은 심정은 애써 묻지 않아도 짐작된다.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정치 팸플릿으로 읽히길 원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는 각국에 긴축재정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벌거벗고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채권국의 이익을 위해 채무국만 일방적으로 희생시키지 말라는, 채무국 국민을 놀고먹는 베짱이나 부도덕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분노와 항의의 뜻이 담겨 있다. 이 정도면 정치 팸플릿으로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프랑스 현대철학 전공자라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가 끌어다 대는 인물은 청년 마르크스에다 니체, 푸코, 들뢰즈, 가타리 같은 프랑스 현대철학 쪽이다. 엥? 늘 알쏭달쏭한 ‘설’(說)이나 풀어대는 프랑스 현대철학이? 하지만 이런 접근 자체가 아주 놀랍다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니체를 깊이 파고든 고병권 박사의 ‘화폐, 마법의 사중주’(그린비 펴냄),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과 교수 제프리 잉햄의 ‘돈의 본성’(삼천리 펴냄)도 비슷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막스 베버 등 독일 사회학의 전통을 깊이 있게 소개해 온 김덕영 박사가 내년쯤 꼼꼼한 해제를 달아 선보일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도서출판 길 출간 예정)을 기다려 봐도 좋다. 이들 논의의 가장 큰 공통점을 뽑자면 화폐가 원활한 경제생활에 필요한 중립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부정한다는 데 있다. 이건 주류경제학이 상정하는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에 연결된다. 주류경제학자들은 원시시대 물물교환의 필요성이 있었고 이게 누적되다 보니 자연스레 화폐가 등장했다는 입장에 선다. 그래서 그들은 고고학자가 파낸 패총 앞에서 주워든 조개껍데기로 성호를 그으며 “태초에 교환과 화폐와 시장경제가 있었나니, 아멘.”이라고 읊조린다. 화폐가 있는 곳이라면 시장경제가 존재했으리라는, 그래서 시장경제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반면 철학이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들은 교환의 필요성보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 사회의 권력관계에서 화폐가 생겨났다고 본다. 그러니까 ‘지배자의 권리-피지배자의 의무’는 곧 ‘채권-채무’ 관계이고 이 채무를 객관적으로 표시해 둔 것이 바로 화폐라는 것이다. 거칠게 말해 생선 10마리와 사과 50개의 교환을 좀 더 편리하게 하려고 조개껍질 10개를 쓰는 게 아니라 “너는 나에게 생선 10마리를 빚졌다.”는 채무자의 책임을 기록해 두기 위해 조개껍질 10개를 썼다는 것이다. 화폐를 단순한 교환도구로 여기는 주류경제학적 관점에 대해 이들은 문화인류학적 연구 성과가 충분치 않던 시절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경제학자들이 제멋대로 추론한 것을 아직까지 진실로 믿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기에서도 의문이 생긴다. 말 안 들으면 두들겨 패면 되지 귀찮게시리 왜 채무를 갚으라는 방식을 썼을까. “부채는 단순한 경제적 장치에 그치지 않으며 피통치자 행동의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통치의 안전기술 중 하나”란다. 즉 채권-채무관계란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미래를 담보”로 잡는 행위다. 이를 통해 “현재의 행동과 미래의 행동 사이의 균형을 예측, 계산, 측정”할 수 있다. 이는 곧 윤리의 문제로 도약한다. “도덕성, 의식, 기억을 갖춘 일종의 주체성 구성에 관한 윤리-정치적 과정의 존재”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채무자, 그러니까 ‘호모 데비토르’(Homo Debitor·부채인간)가 탄생한다. 그러니까 빚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허리띠를 졸라매 그 돈을 갚아 나갈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중간에 딴생각 품지 않고 오랜 기간 열심히 노동에 매진하는 이들을 모범적이고 착실한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권력작용인 셈이다. 그래서 “복지국가에 대한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의 전략적 과정” 1단계는 “사회적 권리를 사회부채에 의해 점진적으로 대체시키는 작업”이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집 사고 교육시킬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과 방해작업이다. ‘이건희 아들에게까지 공짜 밥 먹일 필요가 있겠느냐.’거나 ‘복지 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다.’면서 복지수급자를 사기꾼으로 은근히 몰아가는 전략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다음 단계가 이 “사회적 부채를 사적 부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 지원은 없으니 각 개인은 자신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받아 해결해야 한다. 이는 국민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가진 자들을 채무자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니체, 푸코, 들뢰즈의 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이쯤이면 그들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지난 우리 10년을 되돌아봐도 된다. ‘부자되세요’를 외치면서 펀드니 연금이니 뭐니 해봤지만 남은 것은 “대다수 국민의 채무자화, 주식배당에서의 소액주주화”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의 지갑을 짓누르고 우리의 주체성을 조종하며 포맷하는” 부채사회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우선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권력장치의 문제임을 기억”하고 “우리를 가두고 있는 담론 및 부채의 도덕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무한도전’출연 방송인 우종완 자살 안타까운 사연

    ‘무한도전’출연 방송인 우종완 자살 안타까운 사연

    패션인 겸 방송인 우종완(46)씨가 15일 서울 한남동 집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쯤 우씨가 집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우씨의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타살 정황은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씨는 패션계와 방송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2008년부터 ‘토크 앤 시티’,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스타일 배틀’ 등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MBC ‘무한도전’, ’놀러와’ 등을 통해 지상파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우씨는 지난해 12월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방송활동을 중단했고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운영하던 쇼핑몰의 실적이 부진해져 생활고에도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패션계 마당발’ 우종완씨 자살 “뺑소니에 쇼핑몰 적자 생활고”

    ‘패션계 마당발’ 우종완씨 자살 “뺑소니에 쇼핑몰 적자 생활고”

    패션인 겸 방송인 우종완(46)씨가 15일 서울 한남동 집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쯤 우씨가 집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우씨의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타살 정황은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씨는 패션계와 방송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우씨는 지난해 12월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방송활동을 중단했고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운영하던 쇼핑몰의 실적이 부진해져 생활고에도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몸값 뛴 세종시… 하반기 분양 성공신화 이을까

    몸값 뛴 세종시… 하반기 분양 성공신화 이을까

    세종시 아파트 청약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앙 행정기관들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심각한 주택난이 드러난 데다, 뛰어난 학군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아파트를 공급할 때마다 분양 대박을 터뜨린 경험을 살려 올가을에 공급하는 아파트에서도 분양 성공신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780만~830만원 정도. 그동안 분양했던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 세종시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물량을 공급하는 중흥건설은 2곳에서 분양 중이다. ‘중흥S-클래스’는 교육시설이 몰려 있는 에듀타운(종촌동 L1블록)과 자연환경이 뛰어난 에코타운(아름동 L4블록)에 들어선다. 에듀타운은 84~108㎡ 559가구로 단지 주변에 초·중·고교가 붙어 있다. 분양가는 3.3㎡당 787만~828만원. 에코타운(아름동 L4블록)은 84~96㎡ 452가구. 분양가는 3.3㎡당 791만~832만원이다. ㈜한신공영은 지난 12월과 올 1월 두 차례 성공 분양한 데 이어 ‘세종 한신휴(休)플러스 엘리트파크’ 아파트 687가구를 다시 내놓았다. 전용면적 84㎡ 279가구, 99㎡ 408가구 등이다. 모든 가구를 4베이(방과 거실을 합쳐 4개 평면을 전면으로 배치하는 설계),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채광효과를 높였다. 99㎡ B형은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3면 개방형 구조로 설계했다. 단지 위에 국제고(2013년 3월)와 과학고(2014년)가 들어설 예정이다. 유승종합건설은 ‘유승 한내들’ 아파트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 435가구, 84㎡ 228가구 등 총 663가구다. 모든 가구를 남향 배치, 전면이 트이도록 설계해 일조권과 채광이 뛰어나도록 했다. 하반기 가장 많은 물량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호반건설. 호반건설은 다음 달 고운동과 종촌동에서 각각 424가구와 557가구를 내놓는다. 이어 11월에도 고운동에서 690가구를 예정대로 분양한다. 이지건설은 11월 중 고운동과 도담동에서 각각 324가구, 158가구를 분양한다. ㈜한양은 고운동에서 한양수자인 아파트 463가구를 다음 달 공급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헤어지자고 해서 범행 저질러” 자매 살해범, 언니와 3년 교제

    울산 자매 살해범 김홍일(27)은 피해자 이모(27·언니)씨의 이별 통보에 앙심을 품고 사전에 흉기를 구입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14일 김씨는 범행 1주일 전 이씨가 ‘헤어지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화가 났고, 이튿날 만나 다시 이별을 통보받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가 자존심이 상해 범행을 결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7월 20일 오전 3시쯤 자매가 사는 울산시 중구 성남동 다가구주택의 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가 거실에 있던 동생을 먼저 살해했다. 김씨는 방에 있던 언니의 비명을 듣고 달아났다 1분여 뒤 다시 들어와 119에 신고하던 언니까지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날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입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졸업한 부산 기장군의 모 대학교 주차장에서 차 안의 내비게이션 DMB를 통해 공개수배 사실을 알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특히 김씨는 3년가량 사귄 이씨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다. 실제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와 SNS 내용 중 80~90%가 이씨에게 집중됐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화학적 거세만이 대안일까/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화학적 거세만이 대안일까/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언제부터일까, 아이가 거실에 있으면 방송의 뉴스 채널을 틀지 않게 되었던 것이. 아마도 뉴스에서 전해지는 반인륜적인 소식들에 나도 모르게 아이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싶어지던 때부터인 듯하다. 특히나 요 며칠 동안에는 아예 뉴스를 보는 것 자체가 무서울 정도였다. 사람들의 등골을 시리게 한 건 너무나 잔인하고 엽기적이기조차 한 성범죄들이었다. 아침에 유치원 차량에 올라타며 이따 보자고 손을 흔들었던 엄마를 그날 오후 돌아온 아이들은 영영 볼 수 없게 되었다. 소개팅을 한다며 들떠서 나갔던 딸은 의식불명의 상태로 돌아왔다가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고, 겨우 일곱 살 된 여자아이는 집에서 잠자던 사이 이불째 납치되어 몸과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모두 성범죄자들이 일으킨 끔찍한 사건들이었다. 이러한 인면수심의 범죄들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공분은 하늘을 찔렀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하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화학적 거세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화학적 거세란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생성 혹은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을 강제하여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즉, 남성의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抗)남성호르몬제(GnRH)를 매달 한 번씩 주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테스토스테론 억제 기능을 가진 약물들이 만들어지면서부터이다. 대표적인 약물이 루프론이다. 원래 루프론은 화학적 거세가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억제해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된 약물이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는 전립선에 생긴 암세포뿐 아니라, 성적 충동 역시 저하시키기에 루프론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상당수가 성욕 감퇴를 호소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성범죄자들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외치던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1996년 처음으로 성범죄 재범자들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도입했고,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의 여러 국가에서도 성범죄자들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화학적, 심지어 물리적 거세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화학적 거세법은 성범죄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화학적 거세법을 도입한 이후 약 27%에 달하던 성범죄 재발률이 8%로 떨어졌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2010년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하였고,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서는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대상을 현행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서 19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로 확대하는 안이 논의된 바 있다. 성적 충동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 호르몬의 수치를 저하시키면 성적 충동이 감소돼 범죄 발생 비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화학적 거세를 최근 줄을 잇는 끔찍한 성범죄의 근본적인 치유법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할 듯싶다. 인간은 분명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 원인을 호르몬 탓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인간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호르몬의 유혹을 통제할 수 있는 이성의 소유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범죄가 잇따라 일어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유난히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어서라기보다는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의지와 충동을 다른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회적 완충 지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현대인들은 더욱더 성마르고 급해지는데 사회는 더욱더 각박하고 메말라지니, 순간적 충동은 다스려지지 않고 급기야 폭발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인간성을 스스로 포기한 범죄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통해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성적 충동이 흉악한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인 노력에 대한 고민이 보다 진지하게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 월세 무려 1억 7000만원…맨해튼 저택 화제

    월세 무려 1억 7000만원…맨해튼 저택 화제

    한달 월세가 무려 1억 7000만원에 이르는 집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맨해튼 80번가에 위치한 한 저택이 부동산을 통해 월세 거주자를 찾고 있어 화제로 떠올랐다. 이 집의 월세가 무려 15만 달러(1억 7000만원)이기 때문. 약 1,000억원의 가치로 알려진 이 집은 1916년 잡화상 프랭크 울워스가 그의 딸을 위해 지은 저택이다. 무려 1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집으로 특유의 고풍스러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는 최첨단 시설이다. 5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은 물론 2개의 거실과 10개의 침실이 있으며 도서관, 바, 헬스장, 엘리베이터 등 모든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부동산 업자인 파울라 델 누지오는 “오랜 기간 동안 오리지널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서 깊은 집” 이라면서 “집 자체가 거대한 예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유자 측에서 집을 팔기보다는 임대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면서 “입주자는 그냥 몸만 들어와도 될 정도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저택은 지난 1995년에는 고(故) 루실 로버츠가 남성용 체육관으로 이용하기 위해 당시 6000만 달러(한화 약 670억 원)에 사들였다.  인터넷뉴스팀 
  •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피해자 목졸라 의식 잃자 황급히 현장 떠났다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피해자 목졸라 의식 잃자 황급히 현장 떠났다

    경찰 수사 결과 고종석(23)은 아동 포르노물을 탐닉하며 범행 계획을 구체화했고 매우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종석은 “술김에 그랬다.”는 당초 진술과 달리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명호 나주경찰서장은 “고종석이 A(7·초등 1년)양의 큰언니(13·초등 6년)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나 거실 바깥쪽에 있던 A양을 납치했다.”면서 “ A양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랐고 의식이 없자 현장을 황급히 떠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종석은 평소 일본 음란물을 즐겨 보면서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술을 마시면 이러한 충동이 더 강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지난 1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PC방에서 포르노물과 게임에 심취했던 고종석은 집에서 사촌동생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자신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PC방에 들렀다. 그는 PC방에서 A양 어머니(37)를 만나 “애들은 잘 있느냐.”고 물었다. 집에 아버지와 어린 딸들만 있다고 판단한 그는 300m가량 떨어진 A양의 상가형 주택에 들어갔다. A양의 큰언니는 거실에 있던 네 남매 중 가장 안쪽에서 잠을 자고 있었지만 그는 어두웠던 탓에 큰언니를 아버지라고 판단,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누워 있는 A양을 이불째 싸안고 납치해 가 성폭행했다. 특히 고종석은 자신의 얼굴을 본 A양이 신고할까 두려워 A양의 목을 한 차례 졸랐고 A양이 실신하자 숨진 것으로 알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로 인해 11시간 만에 발견된 A양의 목에는 강하게 눌린 흔적과 손톱자국이 남아 있었고 목을 졸린 압력으로 양쪽 안구의 핏줄이 터진 것으로 밝혀졌다. 고종석은 또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A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현금 20만원과 담배 3보루를 훔쳤다. 고종석은 2일 오후 3시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죽고 싶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죄송하단 말밖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1일 광주 서부경찰서 진술 녹화실에서 고종석을 면담한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경감은 “고종석이 ‘나도 피해자도 둘 다 운이 없어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피해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등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이 없다.”고 전했다. 권 경감은 “피의자가 ‘죽고 싶다. 죄송합니다’라고 하지만 피해자의 고통보다는 앞으로 자기에게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일반적인 성범죄자와 같이 피해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A양은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나주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와 1차 수술을 받은 뒤 31일 오후 전남대병원에 이송돼 격리된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A양의 직장이 파열되는 등 외상이 심각해 재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A양이 극도의 심리 불안 상태를 보여 안정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A양 아버지(41)는 아주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던 시간에 어린것이 몹쓸 짓을 당하고 태풍 속에서 밤새 혼자 떨고 있었을 걸 생각하면 죽고만 싶다.”면서 “정말 착한 애인데 앞으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주시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후 도시 전체가 불안과 충격에 휩싸였다. 나주시청 공무원 김모(42·여)씨는 “내 고향에서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집에 있는 애들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불안해했다. 나주시 시민단체인 풀뿌리 참여자치 최현호(47) 대표는 “지역 차원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최종필·서울 김정은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나주 성폭력범은 정부 대책을 비웃었다

    지옥이 따로 없다. 그제 전남 나주에서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가 납치돼 성폭행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이불에 싸인 채 납치됐다니 말문이 막힌다. 전자발찌를 찬 40대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잔혹한 성범죄에 국민은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이다. 어제 경찰청이 공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살인·강도·폭력·절도 등 다른 5대 범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 됐으면 국가는 성범죄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 성범죄를 막는 전사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대책을 위한 대책’ 수준을 맴돌고 있다. 벌써 실천에 들어갔어야 할 조치들이 실효성 논란 혹은 인권의 덫에 걸려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화학적 거세(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만 해도 그렇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벌 대상이 이토록 제한적이니 제대로 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그제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성범죄 대책의 하나로 화학적 거세의 적용 대상과 요건을 완화하는 데 원칙적 합의를 본 것은 다행한 일이다. 성인 대상 범죄자에게도 약물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범위와 시행 시기에는 이견이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성범죄가 엽기적이라 할 만큼 갈 데까지 갔는데도 ‘인권침해’ 운운하며 화학적 거세 확대를 망설인다면 어느 국민이 선뜻 동의하겠는가. 피해자의 육신과 정신을 온전히 파괴하는 성폭행은 그야말로 살지무석(殺之無惜)의 반인륜범죄다. 죽음으로 다스려도 부족한, 죄질이 극악한 범죄라는 게 다수 여론이다.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전자발찌, 신상공개 등 모든 성범죄 대책은 마땅히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쪽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범행 동기·과정 풀리지 않는 의문

    초등학생 A(7)양을 성폭행한 용의자로 고종석(23)이 검거됐지만 범행동기와 과정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찰은 A양이 30일 새벽 2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A양의 어머니 B(37)씨의 진술은 일관성을 잃고 있다. B씨는 당초 경찰수사에서 “전날 밤 11시쯤 PC방에 갔다가 다음 날 새벽 2시 30분쯤 집에 돌아와 보니 A양을 포함한 네 자녀가 거실에서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B씨가 31일에는 “A양을 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B씨가 고종석을 PC방에서 만난 것은 30일 새벽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고종석은 새벽 1시 13분쯤 나주 PC방에서 나갔다. 이후 고종석은 걸어서 5분 거리인 B씨 집에 곧장 갔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고종석의 A양 납치는 이날 새벽 2시 이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오락가락하지만 딸을 보지 못한 것 같다는 B씨의 말이 설득력이 더 있다. 또 고종석이 B씨에게 딸의 안부를 물었던 것도 B씨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상하게 여겼어야 한다. 고종석이 주거가 일정치 않고 정상적인 생활인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상한 낌새를 채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아무리 잠을 자고 있었다 하더라도 A양을 포함해 다섯 식구가 다 집에 있는 상황에서 보쌈하듯이 납치했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고종석이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대담한 범행이었다. 7살 여자아이의 몸과 마음을 망칠 정도로 큰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로 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일각에선 계획적인 범행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고종석은 B씨와 PC방을 드나들며 알게 된 사이로 범행 당일에도 아이들의 안부를 묻기도 해 피해자 가족의 집과 환경, 가족관계 등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범행 직전, PC방서 엄마 만나 “아이들 잘 있나” 확인까지…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범행 직전, PC방서 엄마 만나 “아이들 잘 있나” 확인까지…

    집에서 자던 어린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엽기적인 사건의 용의자는 피해자 A(7)양의 어머니와 잘 알고 있는 이웃사촌이었다.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상당수가 피해자와 평소 가깝거나 잘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고종석은 범행 당일 A양의 어머니 B(37)씨를 PC방에서 만나 “아이들은 잘 있느냐.”고 아이들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인 고종석은 뚜렷한 주거지 없이 나주와 순천을 오가며 막노동 일을 해왔다. 최근 잦은 비로 일감이 없어진 고종석은 며칠 전 나주에 와 숙모 집에서 생활했다. 고종석은 번 돈을 술값, PC방 게임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태풍 덴빈이 비바람을 몰고 오던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거실에서 언니와 오빠, 동생과 함께 잠이 들었다. A양의 집은 원래 분식점이었으나 가게를 개조해 거실로 쓰고 있었고 평소처럼 출입문을 잠그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 오후 11시쯤 어머니 B씨는 드라마를 본 뒤 아이들이 자는 것을 확인하고 컴퓨터게임을 하기 위해 인근 PC방에 갔다. B씨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다음 날 새벽 2시 30분쯤. A양이 안방 아빠 곁에서 자고 있을 것이라고 여긴 B씨는 별 의심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곤한 잠에 빠졌던 A양은 누군가가 자신을 안고 가는 것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고종석이 자신을 이불에 싸 골목길로 접어들자 공포에 질린 A양은 “아저씨 살려주세요. 왜 그러세요.”라고 애원했다. 이때 용의자 고종석은 “삼촌이야. 괜찮다. 같이 가자.”며 영산강변으로 A양을 데려가 성폭행한 뒤 그대로 버려둔 채 사라졌다. 딸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아침에 안 A양의 부모는 아이를 찾아 나섰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자신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m가량 떨어진 영산강변에서 성폭행을 당한 A양은 직장이 파열되고 출혈이 낭자한 상황에서 이불을 안고 알몸으로 집을 향했다. 그러나 평소 같으면 한걸음에 달려갔을 거리였지만 영산강 둑에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경찰이 A양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낮 12시 55분쯤이었다. 태풍 덴빈으로 인한 추위와 육신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고통과 공포 속에서 A양은 긴 새벽과 오전 한나절 동안 버려져 있었다. 마을 주민들도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문모(81·나주시 영강동)씨는 “저녁 6시가 넘으면 이 근처는 차 말고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을 정도로 적막한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너무나 불안하다.”며 “이곳은 초등학교와 남녀 공학 중학교가 있지만 방범용 폐쇄회로(CC)TV 하나 없을 정도로 안전의 사각지대”라고 말했다. 이모(48)씨는 “두 딸이 학원에 갔다 밤 10시나 돼야 돌아오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특히 어머니가 게임 중독이라며 가정을 소홀히 한 것도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A양의 어머니 B씨는 거의 매일 밤마다 집에서 100m 떨어진 D게임방을 찾아 새벽 3시쯤까지 3시간 정도 게임을 했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춤을 추면서 점수를 올리는 ‘오디션’이라는 게임을 즐겼다는 것이다. 김모(48)씨는 “아이 부모를 모두 잘 아는데 엄마가 게임 중독에 빠져 일용직 아빠가 많이 속상해했다.”고 말했다. 4살 딸을 둔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다음 아고라에서 ‘7세 여아 성폭행 강력처벌 바랍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나요?’라며 9월 한 달 동안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나주를 찾아 “아이에게 2차 피해가 안 가도록 조사해야 한다.”면서 “경찰이 수사와 치료를 조율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잠자던 딸이…” 나주서 ‘제2의 조두순’ 악몽

    “잠자던 딸이…” 나주서 ‘제2의 조두순’ 악몽

    정부가 잇따른 성범죄 발생에 따라 화학적 거세 방침 확대 등 성범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조두순 사건’이 터져 정부의 대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새벽녘 집에서 잠을 자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이불째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충격적인 일로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잠을 자던 딸이 사라졌어요” A(7)양은 30일 새벽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이불째로 납치당할 때까지 가족들과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A양은 엄마, 초등학생 언니·오빠, 4살 난 여동생과 함께 거실에서 자고 있었으며 막노동을 하는 아빠는 방에서 자고 있었다. A양의 집은 나주 시내 영산동 변두리 상가 건물 1층에 위치한 10평 규모의 작은 집이다. 유리문을 열면 바로 거실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밖에서 안을 볼 수 있는 형태다.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불었지만, 사건 당일에는 문을 잠그지 않은 채 가족들이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폭행범이 열린 문을 이용해 집안까지 들어왔다가 출입구 쪽에 누워 자던 이양을 이불째 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납치 시간은 새벽 3시 전후로 추정하고 있다. 어머니 조씨는 경찰에서 “전날 오후 11시쯤 인근 피시방에 갔다가 이날 새벽 2시 30분쯤 귀가했으며 새벽 3시쯤 화장실에 갈 때 딸이 보이지 않아 아빠와 함께 안방에서 자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어머니 조씨로부터 신고를 받았으나 정작 수색은 낮 12시부터 시작해 늑장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조두순 사건과 닮은꼴 경찰이 전·의경 등 160여명을 동원해 수색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에 A양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A양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여미터 떨어진 영산동 강변도로 인도. A양의 대장이 파열되고 중요 부위가 5㎝가량 손상된 뒤였다. 이불째 납치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의 신속한 출동 및 수색이 아쉬운 대목이다. A양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조두순 사건이다. 조두순 사건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한 교회 화장실에서 조두순이 나영(8)이를 강간 상해한 사건이다. 조두순은 당시 등교 중이던 나영이를 납치한 뒤 온몸을 구타하고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이로 인해 나영이는 탈장 증세와 심각한 장기 훼손으로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대장과 항문 생식기의 80% 이상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돼 성폭행범에 대한 국민적 지탄이 쏟아졌었다. 언론은 이 사건 발생 초기 ‘나영이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명칭이라는 이유로 네티즌 사이에 비판이 일면서 그 이후 조두순 사건으로 사용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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