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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노벨문학상 발표]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 세상을 관조하다

    [2011 노벨문학상 발표]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 세상을 관조하다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국내에 유일하게 번역 출간된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80)의 시집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 펴냄)의 표제작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스웨덴의 국민시인 트란스트뢰메르는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서구 현대시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말똥가리 시인’이란 별명처럼 정치적 다툼보다는 북극의 얼음이 해빙하는 곳,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화해와 포용의 지역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북구의 투명한 얼음과 끝없는 심연, 영원한 침묵처럼 시인은 세상을 관조하며 일 년에 평균 네댓 편의 시를 써냈다. ●김성곤 교수 “삶의 통찰로 현대시 새 길” ‘말똥가리 시인’이란 별명은 높은 시점에서 지상 자연세계의 자세한 일에 초점을 맞추는 시 세계 때문에 붙여졌다. 꼼꼼한 거시주의 혹은 거시적 미시주의는 그의 특징적인 시작법이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언론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 뒤에 아버지와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주로 섬에서 지냈던 트란스트뢰메르는 고고학과 자연에 매혹되어 탐험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시인과 심리학자로 동시에 활동한다. 2004년 ‘기억이 나를 본다’가 한국에서 출간될 때 트란스트뢰메르는 1990년에 닥친 뇌졸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다. 뇌졸중으로 한동안 반신마비에 빠져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어판 시선집을 낸다는 편지에 흔쾌히 승낙 의사를 표시한 뒤, 영역본 시집을 주로 참조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공터에 /신문지 한 장이 몇 달째 누워 있다. 사건을 가득 담고 /빗속 햇빛 속에 밤이나 낮이나 신문은 그곳에서 늙어간다 /식물이 되어 가는 중이고, 배추머리가 되어 가는 중이고, /땅과 하나가 되어 가는 중이다. / 옛 기억이 서서히 당신 자신이 되듯.” ‘역사에 대하여’란 그의 시에서 알 수 있듯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적 공간은 무척이나 광대하다. 잠과 깨어남, 꿈과 현실, 혹은 무의식과 의식 간의 경계지역 탐구가 그의 시의 주요 영역이기도 하다. ●“종교적 경사 심하다” 비판도 중기 작품은 자연세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깊은 사색이 투영돼 있다. 특히 천상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시공을 초월하는 자유분방함은 기독교 신비주의와 긴밀히 연관된다. 이런 점 때문에 “종교적 경사가 심하여 반대로 정치사회적 맥락이 거세되었다. 특히 눈앞의 정치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이런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시 세상을 구축했으며 ‘침묵과 심연의 시’ 흐름을 주도했다. 그렇다고 트란스트뢰메르가 시에서 정치사회적 발언을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오의 해빙’이란 시에는 “하지만 소음의 스커트 자락으로 예(禮)를 갖춰 인사하는 제트기가 /땅 위의 정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시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제3의 길을 걸었다고 평가받는 시인은 중용의 인생관을 구현하고자 했다. ‘100%’란 표현을 극단적으로 혐오한다는 시인의 말에서 이 같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신비스러운 진리의 길을 올곧게 따라가는 것이 똑바로 선 인생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스칸디나비아 시인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은 독일어, 핀란드어, 헝가리어, 영어 등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스웨덴 작가로는 1974년 수상한 시인 H 마르틴손에 이어 37년 만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도 다수 받았다. ●‘기억이 나를 본다’ 국내 유일 출간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은 사과나무, 벚나무, 호수, 잔디밭, 햇볕, 얼음, 눈, 붉은 벽돌집 등 시에 등장하는 소재만으로도 북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스웨덴의 차갑고 투명하며 깨끗한 자연 속에서 시인은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보편적 우주를 창조해 냈다. 시인의 딸 파울라 트란스트뢰메르는 한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수상 사실을 차분히 전해 듣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선패배에 사퇴 무리수… 리더십 ‘흔들’

    경선패배에 사퇴 무리수… 리더십 ‘흔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일 사퇴 의사를 번복한 것은 일단 대표 공백으로 발생할 당내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통합경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한 뒤 민주당은 패닉 상태였다. 최고위원들과 중진들, 한명숙 전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극구 만류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손 대표의 사퇴를 반대했고,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장선 사무총장은 경기 분당의 손 대표 집까지 찾아가 ‘당심’(黨心)을 전달했다. 한쪽에선 손 대표의 사퇴를 두고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질 조짐마저 보였다. 당 밖의 움직임도 긴박했다.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측도 당혹스러워하며 조속한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단일대오를 이뤄도 모자랄 판에 적전분열 양상이 예고된 셈이었다. 결국 손 대표는 “의원들과 당의 어른들이 극구 만류하고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서 사퇴 철회를 당론으로 결정하고,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이 직접 집을 방문해서 당명이라고 말했다.”며 다시 대표직에 복귀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끈질긴 만류가 손 대표의 사퇴를 막은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에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 관계자들과 지인 대다수는 “손 대표는 절대 (사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의원들의 반발을 예상 못했던 터도 아니고 오전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하루 만에 결정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우려는 통합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존중”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사퇴가 민주당 후보의 패배에 따른 경선 결과 불복으로 비칠지 모른다는 우려로 들린다. 손 대표는 ‘통합경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사퇴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로 ‘당의 혁신’을 꼽았다. 민주당 후보의 패배도 패배지만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활로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것이다. 손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의원들이 사퇴를 만류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끝까지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남은 임기 동안 야권 통합과 당의 혁신에 매진하라는 것”이라는 점을 유독 강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퇴의 변과 복귀의 변이 공교롭게도 같은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사퇴 번복에 따른 비판을 감내하면서까지 당의 ‘환골탈태’를 외친 것은 가깝게는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돕기 위해 결집하자는 주문이다. 멀게는 야권 지형재편 과정에서 제1야당의 기득권을 벗자고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듣기에 따라서는 대표직에 있는 동안 당의 혁신을 비롯한 야권 통합 프로세스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보여주듯 기자회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26 재·보선의 서울 노원구 기초의원에 무공천을 결정했다. 일단 서울시장 선거 때까지 민주당은 손학규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박 후보 측도 “다행이다. 단일후보에게 힘을 모아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반겼다. 하지만 당내에서 여전히 박 후보의 입당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손 대표는 “박 후보가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최종 결정은 6일 오전 손 대표와 박 후보의 회동에서 판가름날 것 같다. ‘손학규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서게 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도가니 들끓는데 사회복지기관 문제없다?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논의가 본격화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문제가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위원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시각이 제각각이어서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복지법인의 인권침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복지 투명성·인권강화 위원회’를 최근 구성했다. 하지만 ‘정책 부재’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데다 위원으로 참여한 일부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들이 “대부분의 사회복지기관은 문제가 없다.”며 관련 법 개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하다.  6일 복지부에 따르면 위원회는 사회복지 및 인권 분야 전문가 20명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이기일 복지부 나눔정책추진단장을 비롯, 차현미 장애인권익지원과장, 이경은 아동복지정책과장 등 복지부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또 조흥식(서울대 사회복지학과)·김진우(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이은주(동국대 사회복지학과)·박재현(성균관대의대) 교수 등 학계 인사도 참여했다. 시민·인권단체에서는 장명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 서인환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김동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총장 등이 합류했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2007년에 마련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에 공감했다. 당시 개정안은 공익이사 제도 도입과 불법행위를 한 임원에 대한 직무정지 등의 방안을 담고 있다. 하지만 회의에서 일부 사회복지단체 위원이 “사회복지시설이 없으면 장애인이 갈 곳이 없다. 대부분의 기관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논쟁이 빚어졌다. 한 위원은 “아무도 투명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먼저 나서 ‘투명한 운영’ 운운하는 것을 보고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도가니 사태를 계기로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대부분 같았지만 다른 의견도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심지어 일부 참가자는 “시설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법 개정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복지부는 14~16일 중 다시 회의를 갖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위원회는 11월까지 수시로 회의를 열어 법 개정 방향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장명숙 여성장애인연합 대표는 “도가니 열풍이 일회성을 끝나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바로 바꿔야 하는데, 위원들의 관점이 달라 또다시 어정쩡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단체장 재보선 판세] 내년 총선 ‘바로미터’… 풀뿌리 민심에 텃밭은 없었다

    [단체장 재보선 판세] 내년 총선 ‘바로미터’… 풀뿌리 민심에 텃밭은 없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전국에서 11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다. 선거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안철수 신드롬’에서 보인 민심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대구·경북과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전북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거세다. 부산·경남에서도 달라진 표심이 읽힌다. 충청·강원은 후보들이 난립해 여야가 따로 없는 양상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국 모의고사 성격을 띤 이번 선거는 달라진 민심을 읽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①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 양천구청장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치르는 양천구청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추재엽(56) 후보와 민주당 김수영(47)후보, 무소속 김승제(59) 후보의 ‘삼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4기 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의 ‘세 번째 도전’과 추 후보의 제소로 당선 무효형을 받아 물러난 이제학 전 구청장의 아내인 김수영 후보의 ‘명예회복’이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추 후보는 지난달 23일과 24일에 걸쳐 실시한 100% 주민 여론조사 경선에서 68.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됐다. 추 후보는 1955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보궐선거에서는 52%를 득표해 서울에서 최초로 무소속 구청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추 후보는 “서남권 명품도시 완성을 위한 검증된 일꾼”이라면서 “그동안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냈다. 김수영 후보는 지난달 30일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에서 51.86%의 득표율로 후보에 선출됐다. 김 후보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86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과 2006년 여성가족부 수탁기관인 여성희망일터 초대 본부장을 지냈으며,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김 후보는 “민선 5기 구정이 단절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복지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방식을 놓고 추 후보와 갈등을 빚었던 김승제 후보는 지난달 26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1952년 충남 서천 출신으로 은광여고, 은성여중 재단이사장이자 서울사립초중고등학교 법인 협의회장을 지냈다. 그는 “불공정한 경선에 좌절하지 말고 양천구에서 짓밟힌 원칙과 정의를 바로잡아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궐선거 후보등록 기간은 6일부터 이틀간이다. 양천구는 지난 6월 이제학 구청장이 낙마하면서 전귀권 부구청장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번엔 세종… 안방 사극 열풍 가열

    이번엔 세종… 안방 사극 열풍 가열

    ‘계백’ ‘무사 백동수’ ‘공주의 남자’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안방극장의 사극 열풍이 더 거세진다. SBS가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준비한 새 수·목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장태유)가 5일 밤 9시 55분 첫방송된다. 작가·연출자·배우 모두 화려해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영현·박상연 콤비는 앞서 ‘대장금’ ‘히트’ ‘선덕여왕’ 등을 집필했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바람의 화원’ ‘쩐의 전쟁’의 흥행을 이끈 인물. 여기에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톱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원작은 같은 제목의 이정명 소설. 한글 창제 전 일주일간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 살인 사건이 큰 줄기다.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려는 왕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 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 작가는 “드라마의 주제는 ‘왜 글자인가’다. 세종대왕은 왜 자기 생의 마지막 순간에 글자를 만들어야 했을까, 그리고 그걸(한글) 처음 받아들이게 되는 백성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라마를 관통한다.”면서 “원작과 다른 점은 (세종의) 대적 세력, 즉 밀본(密本)에 대한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이도, 즉 조선 제4대 임금 세종(世宗, 재위 1418~1450)은 배우 한석규가 맡았다. 아버지인 태종이 행한 ‘피의 정치’에 신물이 난 세종은 문치(文治)를 평생의 과업으로 삼는다. 세종과 대척점에 서는 겸사복(兼司僕·임금의 호위무사) 관원 강채윤은 장혁이 맡았다. 노비의 자식인 채윤(아명 똘복)은 어린 시절 세종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서 신분을 세탁, 겸사복 관원이 돼 세종의 목숨을 노린다. 하지만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맡은 것을 계기로 세종의 진심을 알게 되고, 그가 추진하는 한글 창제 프로젝트를 검증하는 첫 번째 백성이 된다. 한글 창제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신비의 궁녀 소이는 신세경이 연기한다.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실어증을 앓는 그는 세종의 아내인 소헌왕후의 도움으로 궁녀가 된 뒤 세종의 한글 창제 프로젝트를 돕게 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 “美 위안화 핍박땐 무역전쟁”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 의혹’ 대응 법안에 맞서 무역전쟁을 경고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미 상원이 3일(현지시간) 찬성 79, 반대 19의 압도적인 표차로 ‘2011 환율감독개혁법안’ 상정을 결정한 직후 중국은 외교부, 상무부, 인민은행 등이 일제히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엄중히 위반하고, 중·미 경제무역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위안화 환율이 양국 무역불균형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미 의원들이 본질을 정확하고, 이성적으로 인식해 중국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선단양(沈丹陽) 대변인 명의로 “미 일부 의원들이 위안화 환율법안을 핑계삼아 국내 모순을 다른 나라에 전가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불공정할뿐더러 국제 상규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또 “위안화를 핍박해서는 양국 무역불균형 문제나 미국의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글로벌 경제회복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인민은행도 “이번 결정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미 행정부와 의회, 각계 유력자들이 유효한 조치를 취해 환율 분쟁의 심화와 보호무역주의의 만연을 방지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져 무역전쟁의 위기를 가져오는 역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기업과 노동단체가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정부의 환율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이번 법안은 다분히 위안화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해 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투기자본 공격에 유럽위기 확대재생산”

    “투기자본 공격에 유럽위기 확대재생산”

    국제금융 전문가인 신장섭(51)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3일 전화인터뷰에서 “위기라고 떠드는 게 진짜 위기를 부를 수 있다.”며 최근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조장을 비판했다. 그는 최근 세계 각국의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국제 투기자본의 공격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해법으로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활성화와 투기자본규제를 강조했다. 1999년부터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신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장하준 교수와 함께 한국 외환위기 원인과 구조조정 과정을 분석한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으로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다. ●“유로존 강력한 대응이 열쇠” →최근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국제공조 속에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섰다. 재정지출 증가는 단기적으로 재정건전성 악화를 부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그리스가 국제 투기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기 시작하자 ‘유로연합군’은 자국에 불똥이 튈까 봐 문제의 원인을 그리스 정부부채로 돌리며 재정긴축이라는 ‘각자도생’을 선택했다. 투기자본의 공격이 더 거세지면서 위기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엔 유럽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더 강력하게 대응할 여지가 커졌다. 유럽이 얼마나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책에 합의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리스, 이미 질서 있는 디폴트” →그리스는 결국 ‘질서 있는 디폴트’로 갈까. -국제시장에서 그리스 채권 거래 양상을 보면 그리스는 이미 사실상 ‘질서 있는 디폴트’ 상황이다. 지난해에 국제 사회는 그리스 사태의 원인인 국제금융자본 공격은 모른 척하고 그리스에 돈을 빌려 주는, 다시 말해 부채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봉합했다. 빚 갚으라고 허리띠 졸라매고 무더기로 해고 하니 경제가 성장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한국 위기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정해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면 안 된다. 과거보다 정부부채와 가계부채가 늘어난 건 맞지만 지금 문제가 없는 나라가 어디 있나. 외국과 정확히 비교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찾아야 한다. 한쪽만 바라보고 그것만 들추다 보면 국제 투기자본의 공격에 의도하지 않게 이용당할 수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安風 업은 朴風… 시민단체 후보가 제1야당 벽 넘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安風 업은 朴風… 시민단체 후보가 제1야당 벽 넘었다

    안철수 바람이 태동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이 짧은 기간에 정치권의 벽 하나가 무너졌다. 무너진 벽 위로 올라선 사람은 지지율 한 자릿수에 머물던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다. 지난달 6일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던 안철수 원장과 한번 포옹하고 그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지지율 40%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오더니 마침내 제1야당 후보마저 꺾고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자리에 올랐다. 기성 정치의 대대적 변화를 갈구하는 민심의 회오리가 그를 범야권 후보로 밀어올린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그가 낡은 정치 대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민심에 부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현장 투표 결과마저 정당 기득권에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52.15%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내년 정국 격변기까지 변화의 바람은 한층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물갈이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야권으로서는 정당후보와 시민후보 간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연대 및 통합에도 적지 않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통합 경선 과정에서 2012년 정권 교체기까지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범야권 내부의 사전 결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후보의 당선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사상 처음 정당과 시민사회세력 간 대결이라는 초유의 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으나 이런 대결 구도 자체만으로도 한국 정치의 일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박 후보는 그러나 시민 후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새로운 변화를 이루려면 인물과 바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향후 관심 포인트는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다. 민주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입당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정당 불신의 민심을 감안하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게 온당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 “위안화 환율 문제 정치화 말라”

    미국 상원의 위안화 환율조작 의혹 대응법안 처리를 앞두고 중국이 강력 반박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양국간의 ‘위안화 갈등’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밤 위안화 환율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 의회의 입법 시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서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달 28일과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잇따라 “미국은 환율 문제를 정치적인 이슈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경제가 어렵거나 선거가 임박할 때면 어김없이 미국내에선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과연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위안화가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무역적자는 위안화 때문이 아니라 미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면서 “미국의 의도대로 위안화가 평가절상된다고 하더라도 무역적자와 일자리 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내 반대 목소리를 상세하게 소개한 뒤 입법 시도를 ‘정치술수’라고 비난했다. 미 상원은 위안화 환율을 타겟으로 한 ‘2011 환율감독법안’을 3일 오후(현지시간) 표결처리할 예정이다. 민주·공화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저평가된 각국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상계관세를 부과토록 하고, 미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른바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 법안’이 발의돼 하원에서는 통과됐지만 상원에서 무산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반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공화당내 일부 대선주자들도 이견을 드러내 현재로서 법안의 통과 전망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많은 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이 변수다. 강압적인 위안화 절상에 대한 중국 측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이 법안이 정식 처리되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양국 간 무역 및 외교마찰이 고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유동성 확보 비상] 중소기업들 “돈, 씨 말랐다 돌아버릴 지경”

    일본에서 세라믹을 수입·가공한 후 도료로 파는 이종원(44·경기 파주)씨는 원·엔 환율 급등으로 이윤의 20%가 감소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 4월 1270원대에서 지난달 1560원대까지 300원가량 급등했다. 그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건설경기도 어려운데 엔고까지 덮쳐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상자를 만드는 김영수(50·경기 성남)씨는 저축은행의 대출상환 압력에 공장을 그만둘까 고민 중이다. 김씨는 “재고 물량은 쌓이는데 제2금융권에서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거세져 공장을 정리하고 귀농을 할까 생각 중”이라고 토로했다. 환율 상승 및 금융기관의 대출 제한으로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도 쉽지 않다. 중견·중소기업 5곳 중 1곳꼴로 비상금에 해당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암울한 전망을 고려할 때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상장사협의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유가증권시장) 가운데 지난해 말과 비교할 수 있는 632개사(금융사제외·개별재무제표 기준)의 6월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모두 48조 1330억원으로 작년 말의 52조 940억원보다 7.6%(3조 9610억원)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만기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예금, 적금 등 자산을 말한다. 주식 등 증권은 가격 폭락 때 현금화가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회계상 현금성 자산에서 제외된다. 632개사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0% 이상 줄어든 상장사는 34.0%(215개)에 달했다. 50% 이상 감소한 회사는 20.3%(128개), 70% 이상 줄어든 회사는 9.3%(59개)였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0% 이상 감소한 128곳 가운데 대기업은 10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118곳(92.2%)은 중견·중소기업이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대기업들은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부품회사가 대다수인 중소기업은 원자재 수입 물가 급등과 대기업 수주 감소 등으로 경영여건이 힘들어졌다. 중소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100 이하(부정적 전망)를 기록하고 있다. 현금조달도 어렵다.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8월말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전월보다 4490억원이 줄었고, 국민·우리·외환·하나·산업은행 및 농협도 축소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정도만 늘렸을 뿐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8월과 9월 유상증자 규모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문제는 어려운 경제 여건과 유동성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에는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만 한계기업의 경우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준규·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완벽 도움’… 박지성 노련미 빛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30)이 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끝난 노리치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12시즌 정규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완벽한 도움이 무엇인지 보여 줬다. 맨유가 2-0으로 이겼다. 박지성은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터진 공격수 대니 웰벡의 쐐기골을 도왔다. 박지성은 웰벡과 2대1 패스로 노리치 수비수들을 완벽히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잡았다. 골 욕심을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더 골에 근접한 공간으로 파고들던 웰벡에게 주저 없이 공을 넘겼다. 공은 쓰러지는 웰벡의 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리그 첫 도움이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 21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칼링컵 경기에서 도움 두 개를 기록한 뒤 열흘 만에 다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리그 첫 AS… 공격수 웰벡과 호흡 ‘척척’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왼쪽 측면에서 주로 움직였다. 2부리그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노리치는 투지를 불태웠다. 중앙과 측면에서 거세게 맞붙었다. 전반에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맨유는 후반 포지션에 변화를 줬고 주효했다. 맨유 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중앙으로, 루이스 나니를 왼쪽 측면으로 옮겼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오른쪽 측면에서 더 전진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전술 변화 뒤 팀은 스피드를 낼 수 있었고 경기 조율 능력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셀틱 기성용 풀타임… 5연속 공격포인트 불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 FC의 기성용(22)은 연속 공격 포인트를 4경기에서 멈췄다. 기성용은 이날 밤 스코틀랜드 타인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9라운드 하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리그 3패째(6승)를 당한 셀틱은 승점 18점으로 1위 레인저스(28점)와 2위 마더웰(19점)에 뒤져 3위에 머물렀다. 셀틱의 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기성용은 이날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탄탄한 입지를 증명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지난 11일 리그 6라운드 마더웰전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린 이후 4경기 동안 이어온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이 멈췄다. 기성용은 별다른 공격 기회를 잡아보지 못했고 전반 28분에는 스카첼에게 시도한 깊은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편 북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정대세(보훔)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잉골슈타트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팀은 5-3 역전승을 거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내 비자금 수사하면 퇴임 후 망명 각오하라”

    “내 비자금 수사하면 퇴임 후 망명 각오하라”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신한국당이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직후 김대중(DJ·왼쪽 얼굴)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김영삼(YS·오른쪽) 당시 대통령에게 “검찰이 수사를 하면, 김(YS) 대통령은 퇴임 후 망명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7년 대선직전 DJ, YS에 중립 요구 ‘DJ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는 2일 발행된 중앙선데이 기고를 통해 “DJ는 1997년 10월 16일 조선호텔에서 김광일 당시 청와대 정치특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며 “한마디로 말해 퇴임 후의 안전을 보장할 테니 중립을 지키라는, 일종의 협박이었다.”고 기술했다. DJ는 또 “(검찰이) 수사를 해도 선거가 끝난 다음에 해라. 나도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며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민란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나도 김 대통령과 전면 투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김 특보에게 말했다고 장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DJ가 김 특보를 만난 뒤 자신에게 이같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DJ는 김 특보에게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이 중립을 표방하고 신한국당을 탈당해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김 대통령의 퇴임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며 강온 양면책을 썼다. DJ는 김 특보를 만난 다음날인 17일 YS에게 경제 침체와 관련한 영수회담을 제의했는데, 아무리 힘이 빠졌어도 현직 대통령인 이상 어떻게 해서든 YS를 중립화시켜야 한다는 게 DJ의 판단이었다고 장 대표는 회고했다. ●DJ “광주 비롯 전국서 민란 일어날 것” 그는 또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10시 30분 비밀리에 YS를 만나 ‘DJ 비자금 수사 불가’ 이유를 설명하고 YS로부터 ‘검찰 생각이 맞다.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한국당의 DJ 비자금 의혹 고발사건 수사를 15대 대선 이후로 유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삼재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DJ가 김 특보를 만나기 전인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DJ가 동화은행에 근무하던 처조카 이형택을 통해 670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해 왔고,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1990년과 1991년 사이에 적어도 7억 3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강 총장은 이어 10일에도 재차 기자회견을 열어 DJ가 10여개 기업들로부터 134억 7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DJ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그리스 100년만의 공무원 정리해고

    헌법으로 평생직장을 보장받았던 그리스 공무원들의 ‘좋은 시절’이 이번 경제위기로 100년 만에 막을 내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공무원들의 호시절이 시작된 것은 공무원 정리해고를 금지하고 노동조합 결성을 합법화한 1911년 헌법 개정부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인들이 제멋대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넣는 바람에 쫓겨난 공무원들이 수십년간 항의 시위를 벌여 얻은 성과였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 전체 노동인구 약 420만명 중 5분의1이 공공부문 근로자일 정도로 조직이 비대해졌다. 특히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사회당 정권은 공공부문을 확장하고 후한 복지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가는 그의 장남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현 총리가 치르고 있다. 현 정부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공무원 3만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2015년까지 공공부문 인원 15만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정부 기관 수십 개를 폐지하고 공무원 임금 체계를 개편해 평균 임금을 20%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첩첩산중이다. 당장 헌법으로 금지된 공무원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기 위해 합법적인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자칫하면 해고 대상자들의 집단소송으로 정부가 정리해고로 절약한 예산보다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다. 조합원 250만명을 거느린 공공·민간부문 노조는 이달 중 두 차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장성민 “DJ, YS에 내 비자금 수사하려면 퇴임 후 망명 각오하라”

    장성민 “DJ, YS에 내 비자금 수사하려면 퇴임 후 망명 각오하라”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신한국당이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직후 김대중(DJ)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에게 “검찰이 수사를 하면, 김(YS) 대통령은 퇴임 후 망명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DJ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는 2일 발행된 중앙선데이 기고를 통해 “DJ는 1997년 10월 16일 조선호텔에서 김광일 당시 청와대 정치특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며 “한마디로 말해 퇴임 후의 안전을 보장할 테니 중립을 지키라는, 일종의 협박이었다.”고 기술했다. DJ는 또 “(검찰이) 수사를 해도 선거가 끝난 다음에 해라. 나도 더이상 당할 수는 없다.”며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민란이 일어날 지도 모르고, 나도 김 대통령과 전면 투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김 특보에게 말했다고 장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DJ가 김 특보를 만난 뒤 자신에게 이같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DJ는 김 특보에게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이 중립을 표방하고 신한국당을 탈당해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김 대통령의 퇴임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며 강온 양면책을 썼다. DJ는 김 특보를 만난 다음날인 17일 YS에게 경제 침체와 관련한 영수회담을 제의했는데, 아무리 힘이 빠졌어도 현직 대통령인 이상 어떻게 해서든 YS를 중립화시켜야 한다는 게 DJ의 판단이었다고 장 대표는 회고했다.  그는 또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10시 30분 비밀리에 YS를 만나 ‘DJ 비자금 수사 불가’ 이유를 설명하고 YS로부터 ‘검찰 생각이 맞다.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한국당의 DJ 비자금 의혹 고발사건 수사를 15대 대선 이후로 유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삼재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DJ가 김 특보를 만나기 전인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DJ가 동화은행에 근무하던 처조가 이형택을 통해 670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해왔고,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90년과 91년 사이에 적어도 7억 3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강 총장은 이어 10일에도 재차 기자회견을 열어 DJ가 10여개 기업들로부터 134억 7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DJ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그리스 공무원들 좋은 시절 끝!

     헌법으로 평생직장을 보장받았던 그리스 공무원들의 ‘좋은 시절’이 이번 경제위기로 100년만에 막을 내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공무원들의 호시절이 시작된 것은 공무원 해고를 금지하고 노동조합 결성을 합법화한 1911년 헌법 개정부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인들이 제멋대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넣는 바람에 쫓겨난 공무원들이 수십년 간 항의 시위를 벌여 얻은 성과였다.  그러다보니 그리스 전체 노동인구 약 420만명 중 약 5분의 1이 공공부문 근로자일 정도로 조직이 비대해졌다. 특히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사회당 정권은 공공부문을 확장하고 후한 복지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댓가는 그의 장남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현 총리가 치르고 있다.  현 정부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공무원 3만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2015년까지 공공부문 인원 15만명을 감축키로 했다. 또 정부 기관 수십 개를 폐지하고 공무원 임금 체계를 개편해 평균 임금을 20%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첩첩산중이다. 당장 헌법으로 금지된 공무원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기 위해 합법적인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자칫하면 해고 대상자들의 집단소송으로 정부가 정리해고로 절약한 예산보다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다. 조합원 250만명을 거느린 공공·민간부문 노조는 이달 중 두 차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친이+친박 하나로… ‘범계파’ 한나라 선대위 뜬다

    [서울시장 보선] 친이+친박 하나로… ‘범계파’ 한나라 선대위 뜬다

    한나라당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가 모두 참여하는 ‘범계파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30일 “친이·친박이 합심해서 하나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선대위는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6일쯤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선대위원장을 맡느냐는 것이다. 친박계 홍사덕(6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친이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외부 명망가 등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친박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괄본부장을 비롯한 선대위 주요 요직에 이성헌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남은 과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다. 아직 확답을 이끌어내진 못한 상태다. 나 후보 측은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설 경우 지지율이 최소 3∼4% 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 통합에 맞선 여권 결집이라는 상징적 효과도 기대한다. 다만 박 전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특별한 직함을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매일 박 전 대표의 지원을 물어보는데, 좀 기다려 달라.”면서 “박 전 대표가 복지 당론을 먼저 말했기 때문에 복지 당론이 정해진 다음에 스케줄이 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 후보는 또 점차 거세지는 야권 공세에 정면 대응하기 시작했다. 나 후보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선거전이 치열해지면 네거티브 선거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시작됐다.”면서 “악의적인 왜곡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 불찰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한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목욕 봉사활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10대 중증 장애인의 알몸이 카메라에 노출돼 논란을 빚었다. 나 후보는 또 “의혹이라는 말로 무책임하게 얘기를 하고 그것을 다시 언론에 확대 재생산하는 방법으로 야권에서 총공세를 하는데 나는 끝까지 포지티브 정책 선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고덕동 서울종합직업학교를 찾는 등 노인 복지와 일자리를 주제로 한 정책 행보도 벌였다. 나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자신의 복지공약을 ‘가짜복지’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정치복지’라는 말로 반박했다. “가짜복지로 네이밍하는 게 바로 정치복지”라면서 “연일 말씀의 수준이 공격적인데 야당 후보가 좀 급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급하긴 급한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훌륭하지만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후보”라면서 “우화에 보면 해님과 바람이 내기를 해 결국 해님이 이기는데 해님처럼 따뜻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올인 주식형↓ 얕본 채권형↑… 수익 패러독스

    올인 주식형↓ 얕본 채권형↑… 수익 패러독스

    고수익을 노렸던 주식형 펀드나 금펀드 등이 최근 수익률이 급감하고 안전한 투자가 되레 수익이 높아지는, ‘공격 투자의 역풍’ 현상이 거세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가 4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반면 채권 비중이 높은 안정추구형 펀드가 재미를 보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29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유형별 펀드수익률을 집계해 보니 채권형이 1.44%로 가장 좋았다. 같은 기간 주식형이 -17.75%, 주식혼합형이 -9.84%, 채권혼합형이 -4.4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원금을 까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95%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애초부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종목이었다. 이와 관련,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30일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좋은 것은 주가 폭락으로 채권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주가 반등 여지가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채권형보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더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각국 증시가 동반폭락하면서 최근 10여년간을 비교했을 때 주식이 채권보다 못한 수익률을 내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부펀드들의 투자 전략도 바뀌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10여년간 주식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부펀드가 주식·채권·현금으로 이뤄진 전통적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나 부동산 등 주식 외 다른 형태의 위험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지난 10년간 누적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은 89%였고, 글로벌 주식은 59%였다.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글로벌 주식 수익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자 호주의 760억 달러 규모 국부펀드의 경우 지난주 현금 비중을 늘리고 당분간 신규 투자를 자제하겠다며 관망 입장을 선언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월 초 보고서에서 “다른 민간 투자자처럼 국부펀드도 위기 때 극심한 손실을 입은 뒤 다양한 종류의 리스크를 이전보다 더 민감하게 인식하고 회피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꽃놀이패’ 쥔 문재인

    ‘꽃놀이패’ 쥔 문재인

    문재인(얼굴)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교대로 만나 승리를 주문한 정도다. 두 후보도 통합 경선룰이 진통을 겪을 때 문 이사장을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다. 당장 이번 선거만 놓고 보면 득실이 갈리지 않는다. 오히려 비정치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에 문 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기회의 무대로 삼는 듯하다. 야권 통합이라는 과제와 대선 잠룡의 위상을 고려하면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게 범야권 안팎의 시선이다. 특히 문 이사장에게는 박 전 상임이사가 좀 더 예민한 변수인 것 같다. 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걸면서 범여권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범야권 관계자는 29일 “문 이사장은 박 후보를 통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상임이사는 새 정치를 요구하는 민심을 얻고 있다. 친노 관계자는 “문 이사장과 박 전 상임이사는 정당 밖에서 정치 질서를 재편하는 일종의 정치적 파트너 아니겠나.”라고 바라봤다. 박 전 상임이사가 봉하마을에서 경선 룰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나 ‘유시민 펀드’를 연상케 하는 ‘박원순 펀드’ 구상 등에서 공동의 정치적 목표가 엿보인다. 만약 박 전 상임이사가 민주당에 입당하면 ‘기성 정당 심판론’이 희석된다. 그러나 박 전 상임이사가 ‘혁신과 통합’에 힘을 보태면 문 이사장에게 힘이 실린다. 이번 선거 이후 2012년 총선 체제가 닥치면 어찌됐든 문 이사장을 향한 ‘영남 야권 역할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그래서 시험대나 마찬가지다. 문 이사장은 범야권 이해성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대위 상임고문이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그리스와 한 배 탄 메르켈의 운명… 29일 결정난다

    유로존의 부채 위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 운명이 29일(현지시간) 판가름 나게 된다. 이날 독일 하원의 유럽안정재정기금(EFSF) 확대 법안에 대한 표결 결과가 연정과 유로존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지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법안 통과에 유리한 분위기는 조성됐다. 문제는 이번 투표가 메르켈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의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 메르켈 총리는 전체 656석인 하원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자신의 정권 장악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야당의 찬성표를 고려하면 연정 내 전체 의원 330명 가운데 적어도 311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연정 내에서 기권이나 반대표가 19표를 넘으면 연정은 물론이고 그녀가 선봉에 선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노력도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독일의 표결 결과는 시장 상황에 영향을 주고 다른 유로존 국가의 의회 비준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2005년 독일 첫 여성 총리로 당선돼 소신과 원칙, 뚝심의 리더십으로 2009년 재임에 성공, 2013년 3선 도전장까지 내민 그녀지만, 이번 투표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이달 한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76%가 이번 법안에 반대했다. 독일의 부담이 1230억 유로(약 195조원)에서 2110억 유로(약 334조원)로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에서조차 반대표를 찍겠다는 의원이 나오는 등 연정 내 과반수 확보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기민당의 한 반대파 의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EFSF 확대는 시간만 벌어줄 뿐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면서 “연정 파트너인 기독교사회당, 자유민주당에서도 반대하는 의원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EFSF 규모를 기존의 4배인 2조 유로로 확충하고 그리스 부채의 50%를 탕감해주자는 방안이 제안된 데 대해 프랑스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유럽국 간의 합의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메르켈 총리가 갇힌 셈이다. 한편 핀란드 의회는 28일 EFSE 확대 법안을 찬성 103표, 반대 66표, 불참 30표로 통과시켰다. 또 슬로베니아에서도 전날 같은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이날까지 EFSF 확대 법안을 비준한 국가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 3개국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룩셈부르크,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 모두 10개국으로 늘었다. 오스트리아·에스토니아는 30일 표결할 예정이며, 슬로바키아는 다음 달 25일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몰타, 키프로스는 다음 달 중순까지 투표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이날 추가 긴축조치의 하나로, 국민 반대가 거센 부동산 특별세 신설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정부는 이를 통해 올해 20억 유로의 세수를 거둬 올해 재정 적자 목표 초과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점유율 4% 뺀다고 동반성장 되겠나”

    “점유율 4% 뺀다고 동반성장 되겠나”

    동반성장위원회의 ‘1차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품목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업종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동반위가 발표한 16개 품목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거나 이익이 별로 남지 않아 대기업이 평소에도 철수를 고려해 동반성장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알맹이 없는 모호한 발표” 동반위 발표 내용이 “알맹이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강도가 센 ‘사업이양’ 권고는 세탁비누 업종 하나에만 내려졌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LG생활건강만 해당된다. 시장 점유율도 4%(연간 매출 15억원) 선에 그쳐 중소기업들이 그다지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 기관에 공급하는 정부 조달시장 진출 자제 등 사업 축소 권고가 내려진 장류의 경우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기존에도 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만큼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대와 청국장을 시판하는 아워홈도 이들 품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어서 큰 영향이 없다는 평가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 사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어중간한 권고가 내려졌다.”고 꼬집었다. LG생활건강의 세탁비누 사업 철수를 놓고 후발 영세업체들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닐슨 자료에 따르면 세탁비누 시장은 연간 300억원 규모다. 2010년 기준 무궁화세탁비누가 47.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체브랜드(PB)가 8.5%, 보령메디앙스가 5%로 뒤를 잇고 있고, 2012년 6월까지 사업을 철수해야 하는 LG생활건강은 4%에 불과하다. 한 영세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철수하면 영세업체들이 시장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독점적 지위에 있는 중소기업이 시장을 독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기업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장류 관련 대기업은 ‘저가 장류 시장’에서의 사업 철회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관계자들은 “중소기업협회에서 몇㎏ 이하는 출시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동반위에 요구했는데, 그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사업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외국 유명 업체가 재생타이어 사업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에만 축소를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권고에 따라 일부 축소는 하겠지만 사업을 접지는 않고 3년간 운영한 뒤 사업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과점 中企만 좋은 일” 비판 동반위는 고추장 등 장류와 관련해 대기업이 ‘저가 식품’을 시판하지 못하도록 하고, ‘고가 식품’ 판매에 전념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저가’ 기준이 모호해 논란이 거세다. 동반위 관계자는 “저가 기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며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 적합업종 규제를 적용할 대기업 기준도 혼선을 빚고 있다. 동반위는 당초 중소기업법상 근로자 수 300인 이상 기업으로 했다가 타당성 논란이 일자 공정거래법상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계열사로 정했다. 이 기준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상호출자 제한집단을 원칙으로 하되 종업원 300명 이상 기준을 함께 적용하기로 했다. 공정거래법 기준을 적용하면 같은 대기업이라도 금호타이어와 CJ는 적용 대상이지만 한국타이어와 풀무원, 대상 등은 빠진다. 이와 관련, 정영태 동반위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사업을 철수하거나 이양해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제한집단 규정을 적용했고, 영역을 분할하거나 시장 확장 자제는 중소기업기본법을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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