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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RO 2012] 예열 끝… ‘득점기계’ 성능대결 불붙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최다 득점자에게 수여하는 ‘골든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스타플레이어는 뭐니뭐니해도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제아무리 경기를 잘했어도 마지막 순간에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자칫 패배의 책임까지 모두 골잡이에게로 쏠릴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일찌감치 득점왕 ‘0순위’들이 아쉽게도 줄줄이 짐을 쌌다. 그것도 지난 시즌 유럽빅리그에서 최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0골) 로빈 판 페르시를 비롯, 세리에A 득점왕(28골)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분데스리가 득점왕(29골) 클라스 얀 휜텔라르 등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8강 탈락으로 더 이상 득점포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안드리 솁첸코(우크라이나·2골)의 골 세리머니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다.  현재 득점선두는 3골을 터뜨린 독일의 마리오 고메스. 지금으로선 가장 강력한 골든슈 후보 1순위다. 그는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와 알란 자고예프(러시아)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으나 두 선수가 8강에 오르지 못해 단독 선두가 됐다. 고메스의 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르난도 토레스(이상 스페인) 등이 2골로 바짝 뒤쫓고 있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는 1차전인 포르투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네덜란드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내 포지션 경쟁자인 클로제를 누르고 선발 출전을 계속하고 있다. 고메스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3경기에 출전, 26골을 터뜨려 득점 2위에 올랐다. 득점 1위 얀 휜텔라르(네덜란드)가 이번 대회 1골도 신고하지 못하고 짐싼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자타공인 현시대 최고 공격수 호날두는 1, 2차전의 부진을 씻고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오렌지군단이 짐을 싸게 만들었다. 한번 득점포가 살아나면 거세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어서 그가 생애 첫 유로 득점왕에 오를지 최대 관심사다.  ‘제로톱’ 전술로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 스페인의 ‘진짜9번’ 토레스와 ‘가짜9번’ 파브레가스의 팀내 경쟁도 볼 만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2골을 기록하고 있다. 토레스는 아일랜드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유로 2008 득점왕 다비드 비야(4골)의 공백을 메워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한편 유로대회 역대 최다골은 미셸 플라티니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1984년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운 9골이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민주 - 安 단일화 딜레마… 대선 주도권싸움 시작됐다

    민주 - 安 단일화 딜레마… 대선 주도권싸움 시작됐다

    민주통합당의 ‘안철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 발언이 거세지는 와중에 안 원장 측이 “상처 내기”라고 반격한 건 향후 양측 모두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입지 확대를 노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당내 경선이든 후보 단일화든 안 원장을 경쟁자로 상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견제론은 불가피하다. 민주당으로서도 자체 대선 후보의 경쟁력 강화 논리인 ‘자강론’이 거센 상황에서 안 원장의 전략적 모호성에 끌려가는 건 자당 후보들의 지지율 제고에도 독배가 된다. 한편으로는 안 원장과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가까이 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관계를 탄력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민주당에는 정치적 딜레마가 된다. 현실적으로 잠재적 야권 후보인 안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상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가 지난 19일 제기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도 야권 연대를 위해 자중하라는 무언의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유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공보 담당으로 논평을 낸 만큼 이유가 분명히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의 의중이 실린 정치적 메시지라는 뜻이다. 안 원장 측의 속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안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A 전 의원은 이날 “안 원장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면서 “출마에 대한 안 원장의 명확한 입장이 밝혀지면 논란은 수그러들 것이다. 같이 가기 위해 다툼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리우+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재단 발족 준비가 끝나면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며 “남(민주당)이 이래라저래라 해서 끌려 다닐 사람이 아니고 준비가 되면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재단이 다음 달 중에 발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과 안 원장의 주도권 경쟁 측면에서는 안 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형국이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 다시 “안 원장이 다음 달 20일까지는 민주당 입당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스스로 안 원장에게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재차 압박한 셈이다. 추미애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 룰과 관련, “런던 올림픽 시작 전인 7월 25일까지 1차 목표로 경선안을 만들겠다.”고 시한을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기한을 종전 대선 180일 전에서 80일 전으로 변경, 의결한 뒤 당무위원회로 회부했다. 9월 말까지 대선 후보를 내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안 원장의 독자 출마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낮고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자 판단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고 안 원장 측이 반박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안 원장에게는 정치적 입지를 제한시키는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적 우군으로 바라보던 안 원장에 대한 당내 인식 변화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부단장인 설훈 의원은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안 원장이 적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군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분명히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3선 중진 의원은 “더 이상 장외에서 야권 지지표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건 곤란하다.”며 “안 원장이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스스로 국가 지도자를 꿈꾼다면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들어와 변화를 만드는 용기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강약이나 완급의 조절이 있을 뿐 안 원장 측과 주도권 다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으로 검증 무대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대선 등판 시기, 방식 등 정치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 낼지가 안 원장의 정치적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안동환·이범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변액연금 새 가입자수 한달새 41%↓

    변액연금 새 가입자수 한달새 41%↓

    공정거래위원회가 컨슈머리포트를 통해 44개 변액연금 중 4개만이 물가상승률을 초과한 수익을 올렸다는 내용을 두달 전 발표한 이후 변액연금 신규가입자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변액연금의 수익률과 사업비 등을 금융소비자들이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험 판매 현장에서 변액연금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전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3월 6만 8780명→ 4월 4만 614명 1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변액연금의 월별 신규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6만 8780명에서 4월에는 4만 614명으로 줄어들었다. 한달 새 41%가 감소한 셈이다. 유럽위기로 증시가 하락한 것도 가입자 수가 크게 감소한 이유로 풀이되지만, 업계는 공정위의 컨슈머리포트 변액연금 발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247만명(2010년 기준)이 가입한 변액연금은 보험 보장과 펀드를 통한 투자를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이다. ●수익률 등 공시 시스템 개선 나서지만 보험사는 가입자가 낸 전체 보험료 중 펀드에 투자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변액연금 수익률을 발표하는데, 이를 가입자가 내는 전체 보험료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발표 내용이었다. 보험업계는 공정위 의뢰로 변액연금 수익률을 측정한 금융소비자연맹의 비교 기준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거론했다. 결과, 지난달에 양측은 비공개 타협을 했지만 후폭풍은 여전히 거세다. 일부 보험사는 공정위의 변액보험 발표에 대한 논리적 반박에 실패한 은퇴연구소의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보험판매때 정확한 설명 급선무”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처음으로 다음 달부터 변액보험 사업비를 공개하기로 했다. 사업비나 펀드에 투입한 금액과 전체 보험료에 대한 비율 등을 정확히 조회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들이 전체 보험사의 변액보험 보험료, 사업비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부터 금융당국이 발간하는 F-컨슈머리포트에서 두번째 주제로 변액연금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공시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연금은 투자형 상품과 다른 면이 있는데 소비자들에게 (투자 상품이라고) 잘못 전달돼 왔다.”면서 “이런 점들이 현장 판매 단계부터 개선되면 소비자의 불신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농협금융 회추위, 신동규 차기 회장 내정

    농협금융 회추위, 신동규 차기 회장 내정

    경제관료 출신의 신동규(61) 전 은행연합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농협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9일 신 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신 후보가 정부 출자 문제 등 농협금융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추진력과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 내정자가 재정부 관료, 수출입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 민·관 경력을 두루 갖춰 농협금융의 특수성을 잘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초 회추위에서는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막판 후보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농협중앙회 노조의 반발이 거세고, 농협금융 회장 선임에 농협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 탓에 두 사람을 추천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정치적 색채가 옅고 민관에서 두루 경험을 해본 제3의 인물인 중량급의 신 후보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증현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도 후보에 올랐으나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내정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차기 농협금융 회장은 민간 출신 금융인이 맡는 게 좋겠다며 고사했으나 회추위의 거듭된 권유로 마음을 돌렸다.”고 밝혔다.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급작스러운 사임으로 지난 12일 구성된 회추위는 7일 만에 회장 후보 추천 작업을 마쳤다. 회추위는 수차례 회의를 열어 50명 안팎의 후보를 검증했다고 했지만, 후보들에 대한 면접도 거치지 않아 졸속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허광 농협 노조 정책실장은 “신 후보는 ‘청와대 돌쇠’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면서 “은행연합회장 시절 금융기관 사측을 대표하는 금융사용자협의회장을 맡으면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간 전력도 있어 출근 저지 등 회장 선임 저지를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내정자는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과 더불어 금융계의 대표적인 경남고 인맥으로 분류된다. 행정고시 14회로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동아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 내정자는 주주총회 등 남은 선임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 ▲1951년 경남 거제 출생 ▲경남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영국 웨일스대 금융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14회 행정고시 합격 ▲재무부 자본시장과장·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장·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한국수출입은행장 ▲은행연합회장
  • 시험 가동 신월성 원전1호기 발전 재개 7일만에 또 정지

    지난 10일 시험운전에 들어갔던 신월성 원전 1호기가 또 멈춰섰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17일 “신월성 1호기의 주급수 펌프의 정지시 발전소 저출력 유지 가능시험을 진행하던 도중 터빈출력 연속감발신호가 지속되면서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터빈 발전기가 자동 정지됐다.”고 밝혔다. 원전 측은 “터빈 발전기 정지는 발전소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고 방사능 외부 누출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월성 1호기는 지난 3월 27일 시험운전 중 원자로 냉각재 펌프정지에 의해 원자로가 멈춰 정비를 거친 뒤 이달 10일 발전을 재개했다. 시험운전 도중 연이어 발전정지 사고가 발생하자 신월성 1호기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초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던 신월성 1호기는 지난 3월의 발전정지 사고로 인해 7월 말로 연기됐으며 이번 발전 정지로 준공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전 측은 “발전이 정지된 직후 상세한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日 정치권 요동… 힘 받는 8월 조기총선설

    일본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처음으로 오이 원전 재가동을 결정했다. ‘원전 제로’ 정책이 전력난 등에 부딪혀 현실적 차선택을 선택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공명당은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에 합의했다. 원전 재가동과 소비세 인상을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와 반대파 간 내분이 격화돼 중의원(하원) 해산과 총선 조기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오이 원전 재가동, 총선 ‘빅이슈’ 부상 소비세 인상과 함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 16일 결정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도 ‘정국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이현 오이 원전 3, 4호기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해 간사이전력은 이르면 다음 달 8일 3호기, 다음 달 24일 4호기를 각각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달 5일 상업용 원자로 50기를 모두 멈춘 지 약 두 달 만에 2기를 재가동하게 된다. 원전 재가동은 오이 원전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코쿠 지방의 이카타 원전 3호기도 재가동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산업포럼(JAIF)은 이카타 원전 등 15개 정도가 이른 시일 안에 재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으로 여름철 전력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졸속으로 재가동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원전 재가동을 재고하라고 서명한 의원들이 120명을 넘었다. 오자와파와 ‘여름철 한시 가동’을 주장했다가 무시당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 공명당이 차기 총선에서 연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차기 총선에서 원전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 등 일본 시민단체 인사들은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민 645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원전 반대 세력이 정치 세력을 형성할 경우 차기 총선 판도가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야, 소비세 인상 - 중의원 해산 ‘빅딜’ 일본 정국이 여야 합의로 소비세 인상을 결정하면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연내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르면 8월 조기 총선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자민당 등 야당과의 협의에서 소비세 인상에 동의해 주면 국민의 뜻을 묻는 차원에서 중의원을 해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가진 가두연설에서 “소비세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노다 총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문제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따르는 의원들이 소비세 인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反)증세파의 선두에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2009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며 노다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같은 입장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탈당을 시사했다. 하지만 오자와 그룹이 반대해도 소비세 인상 법률안은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중의원 479석 중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치면 141명이다. 민주당 290명 중 196명이 반대해도 가결된다. 이 때문에 100명 남짓한 오자와 그룹이 반대하고 있지만 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8월 총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세 법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인 21일까지 참의원까지 통과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총선 후 오자와 그룹을 제외한 민주당과 자민당이 연립 내각을 꾸릴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국민은 값싸고 質 좋은 의료 원하는데… 포괄수가제 논란의 진실은

    국민은 값싸고 質 좋은 의료 원하는데… 포괄수가제 논란의 진실은

    맹장 수술에서 절개 부위를 봉합할 때 ‘창상봉합용 액상접착제’를 사용한다. 비급여로 분류된 탓에 환자는 5만~7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다음 달 1일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접착제 가격은 1만~1만 4000원으로 떨어진다.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덜어지는 것이다. 백내장 환자가 수술 전에 받는 각막형태검사(ORB CT)도 비급여이기 때문에 포괄수가제가 되면 10만원 안팎의 검사비가 20%인 2만원으로 인하된다. 포괄수가제의 적용 사례다. 비급여 항목이 급여로 전환됨에 따라 환자들은 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도 진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진료비를 미리 어림할 수도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의 과잉 진료를 차단하는 데다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국민들은 값싸고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바라고 있다. 포괄수가제를 통해 의료 보장성을 높일 수 있다면 의료 소비자로서는 더없이 좋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대학생 유소희(25·여)씨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진료비가 내려간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8월 맹장염 수술을 받은 이준규(31)씨는 “큰 수술일수록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그렇다고 치료의 수준을 낮춰 진료비 부담을 덜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포괄수가제는 1997년 첫 시범 실시를 거쳐 2002년 선택적 시행에 들어갔다. 도입된 지 이미 15년이 넘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의료기관의 71.5%가 참여하고 있다. 정착 단계에 다다른 셈이다. 그러나 의료계의 반발은 거세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포괄수가제에 저항, ‘진료·수술 거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환자를 볼모로 삼아 뜻을 관철시킬 태세다. 의료계 쪽에서 보면 큰 변화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이라는 비난에 다소 물러서는 움직임도 없지 않지만 “의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국민의 건강, 환자의 권익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의료계가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수술 거부 등 환자와 직결된 행위로 표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의사들 사이에서는 협회 측의 결정에 마뜩지 않다는 분위기도 적잖다. ‘포괄수가제=공산주의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환자에게 제공된 의료 서비스만큼 진료비를 청구하는 행위별 수가제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옳다는 것이다. 서울 모 대학병원 레지던트 정모(여)씨는 “같은 값이면 어느 의사라도 더 싼 시술로 수입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면서 “포괄수가제에 포함되는 진료를 고급스럽게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와 의료 양극화를 부추기게 되면 결국 빈곤층만 질 낮은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과 전문의 이모(30)씨는 “마치 의사들이 욕심이나 부리는 것처럼 내모는데 의료 소비자가 의료인을 불신하면 결국 국가적 손실”이라고 항변했다. 보건복지부는 의협의 반발을 일축하고 있다. 복지부 측은 “초과 진료비에 대해서도 병원이 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열외군 제도’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괄수가제가 100만원으로 제한된 수술이지만 막상 치료하다 중증도가 심해 행위별 진료비가 400만원으로 산정될 경우, 병원 측에서는 300만원을 환자로부터 받을 수 없지만 포괄수가제가 100만원을 초과한 차액 200만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16일 대선인데… 이집트 혼란의 ‘도가니’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15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재판관들이 속해 있는 헌법재판소가 이슬람 정당이 장악한 의회에 해산 명령을 내리고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끄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이집트 하원 의원 가운데 3분의1이 불법적으로 당선됐으며 이에 따라 전체 의회 구성 역시 불법이라며 의회 해산 명령의 근거를 들었다. 또 지난 무바라크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정치적 격리법’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샤피끄 후보의 대선 결선투표 출마 자격을 인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 16개월간의 민주화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가 속한 무슬림형제단이 샤피끄 후보와의 대선 대결에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한 이후 무슬림형제단이 만든 자유정의당이 총선에서 절반가량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쌓아 온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무슬림형제단은 “지난해 혁명의 소득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이 무바라크 정부 치하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헌재의 결정이 발표되자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무바라크 독재 정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샤피끄 후보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이번 결정은 군부가 7월 1일부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뽑힌 대통령에게 권한을 넘기기로 한 약속을 지킬 의사가 없다는 증거”라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두 후보 모두 지난해 민주화 시위의 염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표를 하지 않거나 후보들 이름에 붉은색 ‘X’선을 그어 무효표를 행사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檢 내부서도 ‘권재진 책임론’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검찰 내에서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증거인멸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재진 법무장관이 현직에 있기 때문에 ‘부실·면죄부·봐주기’ 수사가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권 장관 사퇴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도 권 장관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사면초가’ 상황에 놓인 권 장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특수통’ A검사는 15일 “권 장관이 민정수석 당시 총리실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후속조치 등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검사도 이해할 수 없는데, 일반 국민들이 수사결과를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장관의 엄청난 영향력 때문에 수사가 무력화됐다는 내부 비판도 적잖다. 또 다른 특수통 B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도 권 장관이 장관으로 있는 한 수사 결과를 발표해도 믿어 줄 국민이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C검사는 “권 장관이 진작에 사임하고 검찰의 부담을 덜어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민정수석을 지낸 뒤 곧바로 법무장관으로 영전했다.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던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직행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권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2010년 7월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불거졌다.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을 건네는 등 민정수석실이 관련자들 ‘입막음’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 속에 막강 권한을 행사하던 권 장관이 민정수석실의 이런 움직임을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재수사팀은 장 비서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한차례 비공개 소환조사하고, 권 장관이 자발적으로 보낸 해명서만 받은 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권 장관에게 면죄부를 줬다. 검찰 특수부 출신 D변호사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권 장관이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알았어도 현직 법무장관을 소환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변호사는 “권 장관은 검찰을 수사 지휘할 수 있는 현직 장관이기 때문에 수사팀의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총선 D-2… 그리스 ‘信禍’의 그림자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총선 D-2… 그리스 ‘信禍’의 그림자

    오는 17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앞날을 가를 그리스 2차 총선이 열린다.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지 아니면 이탈할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향방에 따라 세계 경제의 앞날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표 결과 자체로 그리스에 단독 내각이 들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도보수 성향의 신민주당과 좌파 성향의 시리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양당은 평균 지지율이 각각 26.5%와 26.0%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을 중심으로 연합정부(연정)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긴축정책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친긴축 연정’이 들어서고, 긴축 철회와 공공지출 대폭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시리자가 정권을 잡으면 ‘반긴축 연정’이 구성된다. 정부 구성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개별 정당 간 견해차가 커 1차 총선 때처럼 연정 구성을 위한 정치적인 타협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대통령을 중심으로 거국내각이 구성되거나 3차 총선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여서 재정개혁을 추진하기 어려워 보인다.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지급도 미뤄져 채무불이행(디폴트) 절차를 밟을 공산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그리스 정계가 정부 구성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더 우세하다.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조건을 두고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 “왜 우리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느냐.”는 불만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페인이 관대한 조건으로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이 같은 기류가 더 거세졌다. 친긴축 정부가 들어서면 균형재정 목표 시한을 연기하고 연금 삭감을 완화하는 등 일부 조건에 대해 재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트로이카도 적정 수준에서 재협상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반긴축 정부는 전면 재협상을 시도할 전망이다. 긴축 정책의 철회는 물론 채무상환 중단까지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등 유로존의 부자 나라들은 “그리스가 긴축에 나서지 않으면 유로존 이탈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다. 그리스의 ‘앙탈’을 받아주면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다른 재정 취약국도 덩달아 반발할 수 있어서다. 결국 트로이카와 그리스의 새 정부는 재정균형 시점을 연기하거나 그리스에 대한 민간 투자 활성화 등 제한적인 수준에서 타협할 공산이 크다는 게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돼 구제금융 지원 중단→디폴트→유로존 탈퇴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이 장기화돼도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확산, 구제금융 지연 등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암스트롱 인간승리는 약발?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추앙받아 온 미국의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41)이 또다시 약물 스캔들에 휩싸였다. 도핑 여부가 판가름나면 최악의 경우 수상 기록이 취소되는 등 선수로서 이룬 대업을 박탈당하게 된다.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가 13일(현지시간) 암스트롱을 도핑 혐의로 고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비영리 준정부기관인 USADA는 도핑 문제와 관련해 운동선수의 출장 정지 및 수상 취소에 관한 고발권을 갖고 있다. 이 기관은 암스트롱에게 보낸 15쪽 분량의 서한에서 도핑 혐의를 살펴보기 위해 1996년 이후부터의 증거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알렸다. 증거품 중에는 2009년과 2010년 채취한 암스트롱의 혈액도 포함돼 있다. 미 언론들은 도핑 혐의가 입증된다면 암스트롱은 7번의 투르드프랑스(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대회) 우승 타이틀을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USADA 회장은 “우리는 오직 증거에 기대어 (고발조치 등에) 착수하는 것”이라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암스트롱의 도핑 의혹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2010년 5월 암스트롱의 팀 동료였던 플로이드 랜디스가 “암스트롱이 (금지 약물인) 에리트로포이에틴(EPO)과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주장한 뒤 의혹이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관련 수사에 착수했던 미 검찰은 지난 2월 암스트롱을 기소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시켰다. 암스트롱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해했다. 그는 이번 고발에 대해 “근거 없고 악의에 찬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선수 생활 동안 한 차례도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고 500번의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1992년 프로 사이클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드프랑스에서 7년 연속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보이스톡’ 이어 애플의 무료영상통화 ‘페이스타임’까지

    ‘보이스톡’ 이어 애플의 무료영상통화 ‘페이스타임’까지

    통신망 ‘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료 모바일 음성통화 ‘보이스톡’에 이은 애플의 무료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의 등장이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앞서 지난 2월 KT가 삼성전자 스마트 TV의 인터넷망을 차단했을 때보다 거세다.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른바 ‘망중립성’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공용 개념으로 인터넷 망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이동통신 업체들과 인터넷 업체들은 이 문제를 놓고 대립해 왔다. 이통사들은 트래픽을 과다하게 유발하는 사업자가 통신망 이용 대가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통신망을 빌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다음과 NHN, 카카오 등은 통신망의 공공성을 제기하며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망중립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기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해 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보이스톡이든, 페이스타임이든 이통사가 허용 여부 등을 자율적으로 정해야 할 것”이라며 “트래픽 지침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래픽 지침에는 트래픽 관리의 범위, 조건, 방법 등이 담겨 있으며 이를 토대로 망중립성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 자율에 맡기겠다는 기존 입장이 유효하다는 의미다. 이통사들은 스마트TV에서 보이스톡, 페이스타임으로 망중립성 논란이 확산되자 방통위가 나서서 제도 손질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넷 업체들도 이통사와의 갈등이 깊어지자 부담스러운 눈치다. 앞서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6’ 업그레이드를 통해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구현됐던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망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과 KT는 페이스타임에 대해서도 보이스톡과 마찬가지로 요금제에 따라 제한을 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정부 “행정 효율성 높인다”… 지자체 “지방자치의 후퇴”

    정부 “행정 효율성 높인다”… 지자체 “지방자치의 후퇴”

    정부가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한 배경은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생활편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다. 현행 기초자치행정의 예산낭비, 지나친 정치적 함몰, 단체장·의원들의 비리 등을 끊고자 하는 속뜻도 담겨 있다. 하지만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의 ‘지방행정체제개편 기본계획’은 13일 발표 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건의를 통해 통합 대상에 오른 시·군·구는 물론이고 자신들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통합 대상에 포함된 시·군·구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군·구 의회 폐지와 기초단체장 역할을 축소하는 내용이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체제개편, 무엇이 문제? 개편 내용은 ▲시·군·구 통합 ▲특별·광역시의 자치구·의회 지위 ▲대도시 특례 인정 ▲읍·면·동 주민자치회 신설 등이다. 통합은 지리적 여건·생활권이 같거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통합이 불가피한 지역이 대상이다. 인구가 적거나 면적이 좁아 지역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도 통합 대상에 올랐다. 특별·광역시의 자치구·군의 지위 및 기능 개편도 주요 내용이다. 서울의 자치구는 구청장은 선출하되 법인격 행정 지위를 부여하지 않도록 했다. 구청의 역할은 국가 및 시의 사무를 위임 처리하는 데 그치게 했다. 이렇게 되면 독자적인 인사권·예산편성권·조세권이 사라지고 기존의 자치구세는 시세로 전환된다. 구청장만 주민이 선출할 뿐 자체 사무는 없는 형태다. 광역시 자치구·군 개편안은 2개를 내놓았다. 특별시와 같은 방식을 택하거나, 단체장을 시장이 시의회를 거쳐 임명하는 방식이다. 두 안 모두 특별시와 마찬가지로 법인 자격이 없고 예산편성권 등도 사라진다. 특별·광역시 의회는 모두 광역의회만 구성하고, 기초의회는 구성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냈다. 위원회는 보완 방안으로 시의원 증원, 독립 감사위원회 설치 등의 대책을 수립토록 했다.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에 특례를 인정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사무 일부에 대해 직접 처리 권한을 주는 방안이다. 해당되는 곳은 수원·청주·전주·포항·창원시 등 15개로 평균 인구가 일반 시와 비교해 3.8배 많은 74만 8000명이다. 읍·면·동에 주민자치회를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별지방행정기관 사무의 지방 이양,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연계·통합, 자치경찰제 실시 등도 담았다. 위원회는 개편 기본계획에 따라 관계 자치단체장 및 의회 추천 등을 통해 ‘통합추진공동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해 통추위 구성 후 60일 이내에 통합 자치단체 명칭 및 청사 소재지 등을 결정하게 된다. 기간 내 명칭과 청사 소재지 등이 의결되지 않으면 개편위원회가 권고·조정할 수 있다. 통합될 시·군·구 간 경계는 자율조정과 주민투표, 직권조정 등을 통해 경계 조정 대상 기준을 구체화·명확화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개편 계획이 확정된 만큼 국회 입법 절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2013년 중점 과제인 읍·면·동 주민자치회 설치와 도의 지위 및 기능 재정립, 특별지방행정기관 사무의 지방이양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현욱 위원장은 “행정서비스의 불균형, 생활권과 행정권의 괴리, 시와 자치구의 갈등 등이 통폐합 및 자치구·군의 지위 및 기능 개편에 나서게 된 배경”이라면서 “이미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던 2010년 당시에도 자치구를 사실상 폐지하는 준자치구 안이 의결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의 최종 확정안이 국회의 뜻과도 맞아떨어질 것임을 드러내며 공을 국회로 떠넘겼다. ●실제 통합·개편까지 쉽지 않을듯 강 위원장은 “통합 대상 지역 주민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경우 대상 지역 유권자의 33.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50% 이상이 찬성해야 통합이 성사된다. 하지만 특별법 제17조에 따르면 ‘지방의회 의견을 듣거나, 주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돼 있어 주민투표를 건너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치구 의회 폐지를 담고 있는 데다 지역별로 지역 통합에 대한 지역 주민의 찬반 의견도 분분해 실제 통합·개편까지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안성호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은 “1961년 군사정부에 의해 지방자치가 중단된 이후 최대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광역화되면 관청의 문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고, 주민참여예산제 등 주민 참여가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박록삼·박성국기자 youngtan@seoul.co.kr
  • LG생건, 생활용품 사업 강화한다

    LG생건, 생활용품 사업 강화한다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 사업을 강화한다. LG생활건강은 12일 미국 친환경 생활용품 회사인 메소드와 합작회사 ‘크린소울 유한회사’(이하 크린소울)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크린소울’의 자본금은 5억원이며 LG생활건강과 메소드가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다. 대표이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맡았다. 2000년 설립된 메소드는 주방세제, 주거세제, 세탁세제, 인체세정제, 아기용품 등 프리미엄 친환경 생활용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메소드 제품을 수입, 판매해 온 LG생활건강은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성장세가 미미한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크린소울’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년 내 국내 생산기지를 설립해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메소드의 제품을 생산해 원가 경쟁력도 확보하고 아시아 등 해외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앞으로 메소드 미국 본사는 연구개발과 함께 합작법인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LG생활건강은 해외사업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상무는 “메소드의 기술력과 LG생활건강의 유통 노하우가 합쳐져 시너지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메소드 제품의 본격적인 출시로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생활용품에 대한 선택권을 넓혀 주고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제주 중문단지 매각은 공공 인프라 포기”

    제주중문관광단지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민들은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은 정부가 제주의 공공 관광 인프라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매각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는 1978년 개발이 시작된 이후 그동안 1조 9279억원을 들여 중문·대포·색달동 일대 356만 2000㎡에 호텔 등 숙박시설, 상가,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갖춘 제주의 대표적인 공공 관광 인프라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제주에서는 유일한 비회원제인 중문골프장(95만 4767㎡, 1050억원)과 관광센터 토지 및 건물, 야외공연장, 분양잔여토지(10만 6708㎡, 450억원) 등이다. 총금액은 1500억원 규모다. 지난달 3차 일반 공개경쟁 입찰에서 이랜드그룹과 서희건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관광공사는 다음 달 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중문단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귀포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범시민운동본부’는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정부와 관광공사, 지역 주민이 합심해 개발해 온 중문관광단지는 지난해 6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성장했는데 공기업 선진화 정책이란 명분으로 민간에 매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문마을회 김상돈 회장은 “30여년 전 중문관광단지를 개발하면서 정부가 토지를 싼 가격에 강제 수용했다.”며 “토지를 강제 수용했으면 목적에 맞게 완벽하게 개발해서 떠나든가, 남아 있는 토지는 매각할 게 아니라 지역에 다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중문골프장은 올레길을 따라 펼쳐진 제주 유일의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민간에 매각돼 사유화되면 관광객과 도민들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고 골프장을 용도 변경해 리조트나 호텔 등으로 개발하면 제주에는 주요 관광 인프라인 비회원제 골프장이 영영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본부는 12일 중문관광단지에서 민간 매각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변경과 중문골프장 용도 변경은 절대 불허해야 한다.”며 “인수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중문골프장 인수 등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협의를 벌여 왔지만, 인수가격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그리스 재총선 전에… 리스크분산 ‘긴급지원’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그리스 재총선 전에… 리스크분산 ‘긴급지원’

    스페인 정부가 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최대 1000억 유로 규모의 ‘금융 지원’ 요청을 발표하면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 국가 가운데 4번째로 외부자금을 수혈받는 회원국이 됐다. 그러나 이전의 구제금융 지원국들과는 처지가 다르다. 기존 구제금융 지원국들이 뼈를 깎는 긴축 요구와 재정 주권의 훼손을 감내하면서까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손을 벌려야 했던 것과 달리 스페인은 추가적인 개혁조치에 대한 조건 없이 자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요청한 것은 금융지원이며, 구제금융과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로이드은행그룹 이코노미스트 찰스 디에벨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는 ‘가벼운(Lite) 구제금융’이란 새로운 개념으로, 유로 위기 대책 가운데 최후의 방안”이라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처방보다 방어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효과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에 대한 유리한 조건의 구제금융 지원은 국제 사회와 시장의 압박에 내몰린 스페인 정부의 절박함과 유로존 위기의 중대 기로가 될 그리스 재총선(17일) 이전에 스페인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유로존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스페인은 열흘 전만 해도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직접 나서 “구제금융은 없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하는 등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는 한편,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신청 요구가 거세지면서 결국 구제금융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IMF는 전날 스페인 은행권이 심각한 금융쇼크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적어도 400억 유로의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 스페인을 압박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성명에서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전적으로 은행 자본확충에만 한정한다.”며 정부에 대한 추가적인 긴축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이 긴축을 전제로 한 구제금융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외부 자금 수혈을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인 셈이다. 일각에선 구제금융을 주는 대가로 요구한 가혹한 재정긴축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심화시켜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비판적 시각들이, 원칙론을 강조해 온 독일의 반발을 뛰어넘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그리스 재총선 전에 스페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스페인 경제의 건전성 회복에 중요할 뿐 아니라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회복을 위한 핵심인 금융 통합에 이르는 구체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EU집행위원회도 스페인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꿈쩍않는 박근혜 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경선 룰 변경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하든 현행의 국민참여경선을 하든 박 전 위원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당내는 물론 야권 후보와 겨뤄서도 독보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룰을 바꾼다고 해서 유불리가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친박(친박근혜) 쪽에서 룰 변경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제도가 당심과 여론을 가장 적절하게 반영하는 제도라는 이유에서다. 박 전 위원장의 한 측근은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당원들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현재의 경선 룰은 국민과 당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서 여러 차례 공청회와 연찬회를 거쳐 만들어진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최근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선거인단이 국민 50%와 당원 50%로 구성돼 있지만 사실상 일반 당원도 국민들과 별 차이가 없는 만큼 사실상 일반 국민 80%와 진성당원(대의원) 20%의 구조”라는 주장을 이어 왔다. 친박 의원들은 2007년 경선 당시 만들어진 룰을 경선에 임박해서 바꾸자고 하는 비박계 주장에 반감을 가졌다. 당시 친이(친이명박)계 위주의 혁신위원회에서 주도해 9개월 동안의 논의 끝에 만들어졌고 박 전 위원장이 불리한 입장에서도 받아들였고 결과에도 승복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박 전 위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원칙’을 지키는 차원에서 더욱 맞지 않다는 얘기다. “2007년 경선에서 현재 제도로 본선까지 크게 흥행했는데 자신들이 불리하니까 이제 와서 고치자고 하는 거냐.”는 불만이 나온다. 한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자는 주장에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위원장도 경선룰 변경 요구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경기의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하는 것”이라면서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춰서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비박 주자들이 경선 보이콧 등 초강수로 압박을 하고 있는 만큼 선거인단을 대폭 늘리는 수준에서의 절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아직 경선관리위에서 본격적인 논의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페루 실종 헬기 위치 잠정확인… 수색 난항

    페루에서 한국인 8명을 포함, 14명을 태우고 수력발전소 후보지 현지 조사를 하다가 실종된 헬리콥터에 대한 수색 작업이 8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재개됐다. 8일 삼성물산과 관련 부처에 따르면 페루 당국은 7일 헬기가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아야우아야 지역에 헬기를 띄워 수색했으나 눈이 20㎝가량 쌓인 데다 강풍이 불어 7일 0시 30분쯤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날이 밝으면서 수색팀이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잡힌 사고 현장 접근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장이 해발 4600m의 밀림 지역인 데다 여전히 바람이 거세게 부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3명 등 자사 직원 4명이 사고를 당한 삼성물산은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본사에서 직원 4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또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전문 민간 산악구조대를 구성해 별도의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실종 헬기 탑승자들의 상태는 수색팀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상 상태가 나빠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질 경우 구조 확률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 접근을 최대한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상 상태가 좋지 않지만 신속한 구조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생사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사 직원 1명이 헬기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사고 직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현지로 대응팀을 급파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외교통상부, 관련 업체 등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8일 라파엘 론카글리올로 페루 외교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실종 헬기의 신속한 수색·구조 작업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라파엘 장관과의 통화에서 “페루 정부가 우리 국민의 수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고 있는 데 감사한다.”면서 “우리 국민이 최대한 조속히 수색·구조될 수 있도록 페루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조치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라파엘 장관은 “페루 정부는 최대한 조속히 헬기와 탑승자 위치를 찾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진전된 사항이 있으면 곧바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페루 남부의 수력발전소 건설 후보지 시찰을 마치고 헬기로 이동 중이던 한국인 8명 등 승객 14명을 태운 헬기는 지난 6일 오후 5시 58분 연락이 두절됐다. 김성곤·박찬구·하종훈기자 sunggone@seoul.co.kr
  • [Weekend inside] 유로존 경제·아랍권 정치 흔드는 운명의 1주일

    [Weekend inside] 유로존 경제·아랍권 정치 흔드는 운명의 1주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아랍권의 운명을 가를 3대 선거가 10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1주일 사이에 치러진다. 프랑스 총선(1차 10일, 2차 17일), 그리스 재총선(17일), 이집트 대선 결선(16~17일)은 각각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정치 지형뿐 아니라 유로존의 경제 위기와 아랍권의 민주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선거의 의미와 전망 등을 정리했다. #프랑스 총선 하원의원 577명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5% 이상 득표자끼리 결선 투표를 치른다. 유로존 위기 해법을 놓고 ‘긴축’을 우선시하는 독일에 맞서 ‘성장’을 내세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사회당이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론조사를 보면 17년 만에 사회당 출신 대통령을 뽑은 프랑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사회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입소스가 지난 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사회당은 단독으로 최대 29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사회당과 녹색당 등 좌파 정당들이 힘을 합치면 최대 357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 프랑스 진보성향 일간 리베라시옹도 이번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9%가 올랑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 의회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대중운동연합(UMP)이 317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당은 204석을 점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 위치를 지켜 사회당과 UMP의 ‘동거정부’를 구성할 전략을 짜고 있지만 현실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리스 재총선 구제금융과 긴축재정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와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이번 총선은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이 강하다. 결과에 따라 유로존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유로존 경제 위기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세우면서도 유로존에는 잔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로존 채권국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협상 파기는 곧 유로존 탈퇴’라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긴축재정을 추진하는 집권 여당인 신민당은 ‘유로화 대 드라크마화(옛 그리스 화폐)’란 이분법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달 1차 총선에서 신민당(16.8%)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시리자(19.8%)는 한동안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유로존 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최근엔 신민당이 우세한 쪽으로 흐름이 역전됐다. 하지만 1차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연정 구성 협상이 불가피해져 또 다시 파행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의 대변인 엘리아스 카시디아리스 의원이 7일 오전 민영 아테네TV ANT1에 출연해 토론하던 중 리아나 카넬리(여) 공산당 부대표의 얼굴과 머리를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집트 대선 결선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가 맞붙었다. 이들은 지난달 23~24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두 후보 모두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의도했던 개혁성과는 거리가 멀어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수 강경 이슬람세력인 무르시 후보는 여성차별과 종교 간 다양성을 부정하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헌법의 기본틀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민주주의 확장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게다가 이집트 인구의 10%에 이르는 콥트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세력에 표를 주면 기독교도들이 추방당할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이다. 샤피크 후보에 대한 반감은 더욱 거세다. 1차 결과 발표 이후 선거운동 사무소가 두 차례 습격당했다. 특히 지난 2일 무바라크에게 25년형이 선고된 판결에 대한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종편, ‘재정·기술’ 하위권 점수 받고도 선정

    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 사용사업자 승인과 관련된 백서를 공개하면서 종편 선정 과정의 부실·편파 심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종편 채널을 놓고 경합했던 6개 사업자 가운데 계량 평가에서 하위권이었던 사업자가 주관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비계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석연치 않은 대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종편 선정 심사 배점은 총 1000점으로 방송 공적 책임 및 공정성 250점, 방송 프로그램 기획·편성 및 제작계획 적절성 250점, 조직 및 인력운영·경영계획 적정성 200점, 재정 및 기술적 능력 200점, 방송발전 지원 계획 100점으로 구성됐다. 실제 세부 심사 항목은 모두 44개로, 계량화된 항목이 9개이고 나머지는 비계량 항목이다. 백서 분석 결과 TV조선(조선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현재 종편 사업자들이 계량 항목에서 HUB(한국경제), CUN(케이블연합) 등 탈락 사업자에 대부분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계량 항목으로 주관적 판단이 배제되는 재정 및 기술적 능력 평가에선 HUB와 CUN이 각각 150.86점과 155.35점을 받아 5~6위인 MBN(146.68점), 채널A(149.81점)를 1~9점가량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계량 항목인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평가에서 3~4위인 채널A와 MBN은 각각 212.24점과 207.80점을 받아 각각 198.94점과 184.02점을 받은 HUB와 CUN을 8~23점 차로 크게 앞섰다. 심사위 구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심사위는 위원장 1명, 방송 2명, 회계 2명, 경제·경영 3명, 법률 2명, 기술 1명, 시민 1명, 기타 2명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방송 전문가는 단 두 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날 공개된 900여쪽짜리 백서에서 종편 주요 주주 출자 규모, 특수관계인 또는 개인 참여 현황, 중복 주주 현황 등 그동안 언론·시민단체들이 공개를 요구했던 핵심 사항들은 제외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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