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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31일 김승유 회장 후임 논의

    하나금융지주가 김승유 현 회장의 후임 논의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고문, 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 등 사외이사 4명은 31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어 김 회장의 후계 구도를 논의한다. 경발위는 회사 임원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에 대해 의결하고 그 후보에 대한 심의를 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라는 큰 과제를 해결한 만큼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외이사들은 김 회장의 연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이미 세 번 연임한 데다 정치권의 ‘인수 특혜’ 공세가 거세질 수 있는 만큼 이번에는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금융 당국의 뜻이 워낙 확고해 4연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 회장은 3월 임기가 끝나면 국외 연수 등 개인 활동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발위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2월 말쯤 정식으로 회장 후보를 결정하고 이사회에서 이를 의결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돈 깎이고 성희롱에도 말못하는 알바女

    돈 깎이고 성희롱에도 말못하는 알바女

    “한달 못 채우면 알바 시급이 3700원으로 깎여요.”(K중 3학년 L양) “40대 결혼 안 한 피자집 점장이 몰래 제 동영상을 찍었어요.”(K고 3학년 K양) “주유소 아저씨들이 야한 동영상을 보곤 장난식으로 제 엉덩이를 때리곤 했어요.”(K중 3학년 L양) 청소년(만 18세 미만) 아르바이트생의 절반 정도가 법으로 보장된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무려 54.5%가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했고, 폭언과 성희롱에 노출되어 있었다. 29일 고용노동부의 ‘2011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2851명을 대상으로 2010년 6월~2011년 6월간 최저임금(2011년 4320원)을 받지 못한 청소년은 46.7%에 달했다. 전체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평균 시급도 4603원으로 최저임금보다 불과 283원 많았다. 특히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한 남자 청소년은 40.7%였지만 여자 청소년은 이보다 13.8%포인트 높은 54.5%였다. 여자 청소년들이 거세게 항의하지 않는 점을 사업주들이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교사들의 설문 결과 부당행위를 당했을때 남자 청소년은 주로 고용부나 경찰에 신고하거나 사업주에게 직접 항의하는 반면 여자 청소년은 친구에게 알리거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고 답했다. 비진학청소년(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위한 전국자활후견기관 가입 청소년) 중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는 61.1%에 달해 진학청소년(49.9%)보다 월등히 높았다. 설문에 참여한 청소년 중 23.3%는 부당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폭언 등 인격모독이 40.2%, 부상 또는 질병 27.7%, 부당해고 11.6%, 성폭행 6.0% 등이었다. 아르바이트라 해도 근로자보호를 위해 작성·제출해야 하는 근로계약서, 가족관계증명서, 부모동의서 등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각각 77%, 71.6%, 60.8%에 달했다. 보고서는 “안전한 아르바이트 교육을 실시하도록 교사의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주에 대한 불시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트위터가 검열? 트위터의 배신!

    트위터가 검열? 트위터의 배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표 격인 트위터의 ‘국가별 트위트(트위터 글) 차단’ 방침에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다. 이른바 트위터의 검열 논란이다. 29일 트위터 이용을 중단하자는 ‘트위터 블랙아웃(이용중단)’ 운동이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외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검열은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다.” “트위터가 배신했다.”고 외치고 있다. 미국의 트위터 본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국가별로 금지된 내용을 포함한 트위트나 트위터 계정은 해당 나라에서 접근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대한 후폭풍이다. 한국 사용자 상당수도 지난 28일 오후 8시부터 29일 오후 4시까지 블랙아웃 운동에 동참했다.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국가의 요청에 따라 사용자의 트위트를 제한한다는 방침에 많이 슬프네요. 지금부터 하루 ‘트위터 블랙아웃’에 동참합니다.”라고 밝혔다. 작가 공지영씨도 블랙아웃 관련 글을 리트위트(퍼나르기)하면서 “29일 쉴게요.”라고 밝혔다. 이틀간 국내에 ‘블랙아웃 데이’가 언급된 글은 1만 3000건을 넘었다. 트위터 이용 거부 운동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TwitterBlackout’이라는 해시태그(hash tag)를 단 트위터 이용자도 8500여명에 달했다. 해시태그란 ‘#’ 부호 뒤에 특정 주제의 단어를 넣어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트위터 고유의 기능이다. 해외 역시 반발이 만만찮다.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는 “트위터가 검열을 시작한다면 트위트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인권운동가 마흐무드 살렘도 “매우 나쁜 소식”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도 “정치적 행동주의자들이 조직화 도구로 사용해 온 트위터가 글로벌 비즈니스의 현실에 고개를 숙이고 검열제도를 도입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본사는 ‘검열’이라는 비판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은 “그간 문제가 되는 트위트는 삭제했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이용자가 해당 글을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해당 국가 외에 나머지 국가에선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한층 커졌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 남유럽의 시위, 미국 월가 시위 등의 기폭제 역할을 한 트위터 글을 정작 해당 국가 국민은 읽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경신 고려대 교수는 “새 정책은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명백한 후퇴”라면서 “국내에서 이미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블로그 글이 삭제되는 상황이 트위터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정책은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 트위터가 중국 정부에 보내는 구애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트위터는 중국에서 웨이보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한다. 전 세계를 통틀어 트위터 가입자가 2억 명인 반면에 웨이보는 중국에서만 2억 5000만명이 이용 중이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트위터가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그들은 억압받는 나라의 사이버 반체제 인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도구를 박탈했다.”고 항의했다. 신진호·정서린기자 sayho@seoul.co.kr
  • 외환銀 손에 쥔 하나금융 ‘3대 리스크’

    1년 넘게 공들여 온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금융그룹은 잔칫집 분위기이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극복해야 할 ‘3대 리스크(위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① 리더십 리스크 김승유 연임 가능성 높지만… 먼저 리더십 리스크다. 현재로서는 김승유(69) 하나금융 회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후임자를 물색해 달라고 했지만, “어차피 등기이사 나이 제한(만 70세) 규정에 따라 연임하더라도 1년밖에 더 못하니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라.”는 회추위의 강력한 요청을 수용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 경우 정치권의 ‘인수 특혜’ 공세가 거세질 수 있다. 김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다. ‘대주주도 아니면서 오너(주인)처럼 장기 집권한다.’는 금융당국의 곱지 않은 시선도 풀어야 한다. 김 회장은 1997년부터 하나은행을 이끌어 왔다.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전격 사퇴를 표명한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문제도 잘 매듭지어야 한다. 당사자들 주장대로 “대승적 희생”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언제든 분쟁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워낙 이질적인 조직(하나은행+외환은행)의 결합이라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만큼 김 회장의 4연임 성공에 따른 리스크가 연임 실패에 따른 리스크보다 적어 보인다.”면서 “그러나 정치권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사퇴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달 9일 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② ‘승자의 저주’ 리스크 ”5조원 이미 확보했다”지만… ‘승자의 저주’ 리스크도 피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대금으로 3조 9157억원(주당 1만 19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당초 계약대금(4조 4059억원)에서 11%(4902억원)를 깎았지만 여전히 높은 금액이다. 지난 27일 외환은행 주가는 인수가에 훨씬 못 미치는 8150원이다.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6.25%, 4797억원)도 의무적으로 인수해야 한다. 결국 4조 4000억원이 들어가는 셈. 유럽 재정위기 등이 악화되면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위험이 있다.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다시 토해내야 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 측은 “이미 총 5조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며 이 가운데 이자 부담이 따르는 돈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1조 5000억원밖에 없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③ 합병 리스크 인력과다 후유증 최소화 관건 합병 리스크도 걸림돌이다. 하나은행(9335명)과 외환은행(7627명)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현재 1만 6962명으로 우리은행(1만 4999명), 신한은행(1만 4329명)보다 훨씬 많다. 게다가 외환은행의 급여 수준은 하나은행보다 훨씬 높다. “당분간 감원은 없다.”고 김 회장이 공언한 만큼 자칫 잉여인력은 그대로 안고 가면서 임금 인상 요구에 시달릴 소지도 있다. 상업·한일, 국민·주택, 신한·조흥 등 과거 사례를 보면 화학적 결합에 이르기까지 상당 기간 합병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나와 외환은행은 사업영역과 고객층이 다르다는 큰 이점이 있어 일단 유리하다.”면서 “합병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7개 지자체, 국립공원 케이블카 유치전 가열

    7개 지자체, 국립공원 케이블카 유치전 가열

    지난해 10월 국립공원과 도·군립공원 등에 장거리 로프웨이(케이블카, 곤돌라) 설치가 용이하도록 기준이 완화된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개정된 법령에는 국립공원내 자연환경보존지구에 설치할 수 있는 케이블카 길이 제한을 2㎞에서 5㎞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케이블카 설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자는 계산에서다. 환경부는 오는 6월까지 유치안을 검토한 뒤 현장실사를 거쳐 설치지역을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 등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케이블카 신규 설치를 놓고 벌이는 지자체들의 유치 전략과 향후 후보지 선정 절차 등을 알아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개최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국립공원 삭도(索道) 시범사업 선정절차’를 심의·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케이블카 설치 검토 대상과 기준, 방법, 절차 등을 심의한 뒤 현재까지 신청 지역을 대상을 시범사업 대상 노선을 선택하도록 했다. 시범대상 지역은 설악산 양양, 지리산 구례·남원·산청·함양, 월출산 영암, 한려해상 사천 등 7곳이다. 따라서 공원위원회는 다음 달까지 자연공원 법령에 명시된 케이블카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환경성·경제성·공익성·기술성 등 구체적인 검토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범사업지 선정을 전담하게 될 전문위원회도 구성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10명 이내 전문가로 민간전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서류·현장 확인을 거쳐 경제성 검증, 현지조사, 관계기관·시민단체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임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국립공원위원회는 현장 검증, 민간전문위원회 종합검토 결과 등을 심도 있게 심사해 최종 시범대상 사업지를 선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추진 일정대로라면 늦어도 6월에는 대상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민간전문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지만 최종 심의는 공원위원회가 맡게 되는데 이들의 임기가 상반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원내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하려는 것은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전망권을 확보해주겠다는 차원이다. 사업자들도 기술 발전으로 환경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공법으로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장애인소상공인협회 정병호 회장은 “장애인들에게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케이블카 설치 결정을 반긴다.”면서 “장애인들도 국립공원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가 활동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지자체에 이권 사업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한다.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정부가 야생동물 보호대책으로 탐방객들에게 환호성을 지르지 말라는 팻말까지 만들어 놓고, 산골짜기 위로 여객기(?)를 운행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케이블카 설치는 이권사업 유치에 혈안이 된 지자체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어서 추후 허용이 남발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가 시범사업 등으로 설치지역을 최소화한다지만 향후 형평성 등 이유를 들어 압박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한 7곳 중 4곳은 지리산국립공원이다. 따라서 지리산을 낀 경남 산청·함양군과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함양군은 최근 군수와 의회의장, 지역 주민 500여명이 모여 케이블카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함양군은 군민과 출향인들의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산청군 역시 연초 시무식과 함께 공무원·주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 산청 케이블카 설치 결의대회’를 가졌다. 남원시와 구례군도 지리산 케이블카를 관내로 유치하기 위한 홍보전략으로 환경부를 옥조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의 케이블카 유치전략과 홍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출향 유지들까지 나서 압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시범 사업지로 선정되더라도 최종 사업 결정은 2018년쯤 돼야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시범사업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케이블카 설치반대 전국 대책위 등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자체들의 홍보와 환경단체들의 반대 등을 어떻게 조율해 케이블카 설치지역을 선정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금융권 지각변동… ‘4강 체제’로 재편

    금융권 지각변동… ‘4강 체제’로 재편

    하나금융지주가 27일 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4강 체제로 확실하게 재편된 가운데 은행·카드·증권 등 전방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빅4’의 총자산은 우리금융(372조 4000억원), KB금융(363조 6000억원), 신한금융(337조 3000억원), 하나금융(236조 9000억원) 순서다. 하지만 외환은행(129조 6000억원) 인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366조 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우리금융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는 것. 하나은행은 가계금융·프라이빗뱅킹(PB)·자산관리 등에 강하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과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되면서 통합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신한은행이 2003년 조흥은행과 합병한 뒤 순익 1위 은행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하나와 외환의 결합도) 은행권 전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국내외 영업망도 대폭 확대된다. 하나은행(654개)과 외환은행(355개)의 국내 점포 수는 총 1012개. 소매금융 최강자인 국민은행(1162개)에 육박한다. 국외 점포(법인·지점·사무소) 수도 36개(하나 9개, 외환 27개)로 우리·신한은행(20개 안팎)이나 국민은행(11개)을 훨씬 앞지른다. 신용카드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5.7%다. 3%가량인 외환은행 카드 부문과 합쳐지면 9%에 육박해 롯데카드(8%)를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선두 주자인 신한, KB, 삼성, 현대 카드 등과 겨뤄볼 만한 맷집이다. 하지만 물리적 결합이 화학적 결합으로 승화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학벌 좋기’로 정평이 난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단자사’(단기금융회사) 태생인 하나은행을 다소 경시하는 풍조 등이 있어 ‘융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에 합병되자 장기신용은행 우수 인력들이 대거 이탈했던 사례를 그 예로 든다. 경쟁사들은 반응을 자제했다. 2006년 외환은행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해야 했던 KB금융(당시 국민은행)의 어윤대 회장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이미 예고된 사안인 만큼 개의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착실히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Weekend inside] 우익 주자 이시하라, 3月 신당 창당… 日정가 ‘우향우’

    [Weekend inside] 우익 주자 이시하라, 3月 신당 창당… 日정가 ‘우향우’

    동일본 대지진과 경기하락으로 인해 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에서 보수 우익화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지난해 11월 압도적인 표 차로 시장에 당선된 이후 이번엔 대표적인 우익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보수국가’의 기치를 내걸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오는 3월 자신을 대표로 하는 보수 신당을 창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민주당과 연립 정권을 이끌었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와 지난 25일 회동을 갖고 보수 신당을 발족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기사가 보도된 뒤 “3월은 제일 바쁘다. 예산 문제도 있고. 누가 말했는지 모르지만….”이라며 일단 부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시하라의 보수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보수 신당은 자민당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한 보수세력의 재결집과 이를 통한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시하라 신당에는 보수 성향의 국민신당 대부분과 ‘일어나라 일본당’의 일부가 참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 자민당 의원은 물론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소비세(부가가치세) 추진에 반대하는 집권 민주당 내 보수 성향의 의원들도 광범위한 대상에 넣고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의 대표 대행에는 히라누마 다케오 ‘일어나라 일본당’ 대표가 취임할 예정이며, 이미 당 강령 작성에 착수했다. 신당의 성공은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 최대의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보수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 “이시하라 지사한테 묻지도 않았다.”며 부인했지만 오사카시 문제로 최근 이시하라 지사와 접촉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시하라 지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와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24일 전화로 의견 교환을 한 데 이어 다음 달 나고야시에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와 회동할 예정이다. 하시모토 시장은 최근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 최대 70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현재로선 이시하라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한·일 강제병합은 한국이 선택했으며, 일본의 핵무장을 수시로 주장하는가 하면 “동일본 대지진은 천벌을 받은 것”이라는 등의 망언을 일삼아 왔다.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오는 4월부터 도내 고등학교에 배포하는 독자적인 역사교과서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도 사실상 이시하라 지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역사교과서는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받지 않는 만큼 이시하라 지사의 재임 기간 동안 독도에 대한 표현이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하라 지사가 보수 신당을 적극 추진하는 배경에는 연내에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다 총리가 전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비세 관련법 처리가 무산되면 의회 해산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증세 찬성파와 반대파로 정치권이 헤쳐 모이는 정계 개편이 이뤄지고 침체에 빠진 일본의 현실로서는 보수·우익의 목소리가 먹힐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시하라가 창당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다른 재벌들도 골목상권 철수에 동참하라

    국내 최대 재벌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호텔신라가 그제 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두번째로 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어제 구내 카페인 ‘오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소상공인이 하는 업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벌들이 소상공인 업종까지 하느냐.”고 강하게 질타한 게 철수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LG그룹에서 분가한 식품전문기업인 아워홈이 순대와 청국장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일부 재벌 계열사들의 고급 베이커리 사업은 주로 백화점 고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골목상권에 직접 피해를 주는 측면은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베이커리 사업이라는 이유로 ‘도매금’으로 매도당하는 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재벌은 재벌다워야 한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빵사업을 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재벌가의 딸들이 취미삼아 베이커리 사업도 하고, 커피전문매장도 내는 것처럼 비춰져 온 것은 재벌에 좋을 게 없다. 재벌가의 딸뿐이겠는가. 자동차에 취미가 있는 재벌가 아들은 외제차를 수입하고, 옷도 수입하고, 와인·위스키를 수입하는 등 온갖 것에 손을 대고 있다. 독일제 물티슈까지 판매하려는 재벌가 사위도 있을 정도이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재벌의 아들, 딸, 사위라는 이유만으로 능력도 없으면서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되고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도 모자라 소상공인이 할 만한 사업에까지 문어발식으로 진출해서야 되겠는가. 사는 게 어려울수록 상생의 정신이 더 필요하다. 다른 재벌들도 이른바 골목상권에서 철수하기 바란다. 재벌 2, 3, 4세들은 계열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서민들을 울리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 돈벌이를 할 게 아니라 맨주먹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본받아야 한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이렇게까지 성장하게 된 데에는 재벌의 공도 결코 작지 않다. 하지만 국민 눈에 여전히 재벌이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은 상생을 외면하는 일이 종종 빚어지는 데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2, 3, 4세들이 많기 때문이다.
  • 美, 中포위망 재배치… 주한미군 현수준으로 유지

    美, 中포위망 재배치… 주한미군 현수준으로 유지

    미 국방부가 국방예산 축소와 육군병력 감축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한 미군을 거의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또 특수부대를 늘리고 무기를 구조조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해 전력 약화를 막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미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2013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330억 달러(9%) 감소한 6130억 달러(아프가니스탄 전비 88억 달러 포함)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해마다 늘어나던 국방예산이 전년보다 준 건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한국과 같은 곳이나 중동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군과 해군력을 증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신 유럽의 미군 전력은 감축하겠다고 했다. 유럽의 안보적 위협이 감소하고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은 이 같은 계획에 따라 2만 8500명 수준인 현재의 주한 미군은 거의 손대지 않고, 나아가 한반도 유사시 증원 병력인 주일 미군 기지 등의 해병대 병력도 최대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이 미군에서 한국군으로 넘어오면 해·공군 작전은 미군이, 지상군은 한국군이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미군이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광범위하게 재편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에 몰려 있는 병력을 호주와 필리핀 등으로 분산 전개할 경우 일정 부분 변화가 뒤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미 국방부는 구체적으로 “아·태 지역에서 현재의 전폭기 부대와 11개 항공모함 및 10개 항모비행전대, 대형 상륙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태평양과 중동에서 육군과 해병대의 골격을 유지하고 싱가포르와 바레인에서 초계함 또는 초계정 기지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지상기지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수상기지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전폭기 개발을 추진하고 기존에 보유한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의 순항미사일 능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디자인을 바꾸겠다.”고 했다. 또 “전투기와 전함의 레이더를 업그레이드하고 공대공 미사일을 개선하는 한편 전자전 능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에서는 현재 4개인 전투여단 수를 2개로 줄이고 ‘순환형 배치와 훈련’ 시스템 도입을 통해 붙박이군이 아니라 기동군으로 역할 변신을 도모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국은 내년부터 국방예산을 감축한다고 밝혔지만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종료로 인한 해외 전비 예산 감소에다 기본예산 증가분을 그동안 많이 책정해 실제로는 별로 주는 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미군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다. 오히려 ‘구조조정’을 통해 미군이 ‘신속기동군’ 내지 ‘첨단기술군’으로 변모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17년까지 육군을 8만명, 해병대를 2만명 줄이는 것이다. 반면 101공수부대 등과 같이 기동력이 뛰어난 특수부대의 활용도는 계속 커지면서 규모도 늘어나게 된다. 무기 분야에서도 구조조정이 단행된다. 노후된 C5A 수송기 27대와 C130 수송기 65대, 탄도미사일방어능력을 갖추지 못한 구축함 7척, 소형 수륙양용함 등을 조기 퇴역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항공모함 11대는 그대로 유지, 군사대국으로서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전력도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미사일방어시스템(MD) 예산이 줄어 한국에 대한 MD 동참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재계, 우리도 할말 있다

    ‘선거의 해’가 되면서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과 대통령까지 나서 대기업에 쓴소리를 퍼붓자 재계는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정치권의 압박에 잇따라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리며 백기를 들었지만 ‘마녀사냥식 공세’란 불만까지 숨기지는 않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골목 상권에 대해서도 ‘사업을 접더라도 사실관계는 명확히 따져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재벌가의 빵집들이 정말 동네 빵집을 고사시키는지 냉정히 짚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백화점이나 호텔, 오피스 빌딩 등에 입점해 있는데 어떻게 골목 상권을 방해할 수 있느냐는 항변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의 커피·베이커리 사업들은 골목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들”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이들 업체가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텔신라의 ‘아티제’는 2004년 문을 연 이후 서울과 충남 천안 삼성전자 공장과 오피스 건물 위주로 매장을 운영해 왔고, 롯데 장선윤 사장이 운영하는 포숑 역시 지난해 5월부터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운영해 왔다. 국내 대기업들이 떠난 자리에 중소기업 대신 외국 업체들이 들어와 시장을 점령할 가능성이 크다는 항변도 있다. 지난해 삼성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 공방이 거세지자 관련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규모를 줄이거나 사업 방식을 바꿀 수 있었음에도 논란의 원천을 제거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다른 대기업들도 잇따라 MRO 사업을 포기하거나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외국 기업들이 MRO 업체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이런 상황이 ‘동반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중소기업 대신 외국 기업들을 불러들이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 가운데도 노조까지 직접 나서서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대기업 로고나 브랜드를 쓰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농촌 지자체들 가로등 운영비 등골 휜다

    농촌 주민들의 가로등 설치 요구가 잇따르면서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인구가 적고 재원도 여유가 없어 생활수준에 맞춰 올라가는 주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6일 충남 금산군에 따르면 관내에 설치한 가로등 7690개에 해마다 전기요금 5억 6000만원, 소모품비 3500만원, 설치비 4000만원 등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모두 6억원을 훨씬 넘게 쓰고 있다. 가로등은 전봇대에 다는 경우 개당 50만~60만원이 들지만 폴대를 세워 설치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런데도 가로등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이 많아져 지난해만 해도 70개를 세웠다. 이은상 금산군 주무관은 “요즘도 매달 10건 안팎의 민원이 들어온다.”면서 “마을 커브길과 그늘진 곳 등에만 설치해 준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는 지난해 1만 2277개의 가로등 전기요금으로 7억 3296만원을 냈다. 설치비와 수리비용, 인건비 등까지 합치면 무려 19억 2596만원에 이른다. 시는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절전형 전구에 격등제를 실시하고, 밤 11시 이후 공원 경관등을 껐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 서산시 관계자는 “가로등 설치 요구는 빗발치고 전기요금은 계속 올라 골치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가평군은 지난해 400개의 가로등 설치 민원이 들어왔으나 예산 부족으로 320개만 설치했다. 전북 무주군도 설치비가 부담스러워 연간 200여개 가로등 설치 민원 중 60~70개만 들어준다. 램프값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절약에 역행해 개당 20만원 안팎인 나트륨등을 주로 사용한다. 발광다이오드(LED)등은 개당 70만원에 달한다. 이은상 주무관은 “LED등은 70W로 150W 나트륨등에 비해 절반가량 전기가 절약되지만 설치비가 비싸 못 쓰고 있다.”고 했다. 가로등에 타이머를 부착해 유지비를 줄이는 전북 완주군도 예산 때문에 LED등으로 바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충북 청원군은 1만 6400여개 가로등 가운데 800여개만 LED등으로 교체한 상태다. 9600개의 가로등이 있는 충남 서천군도 지난해 전기요금 5억 2400만원, 신설비 4000만원에 민간위탁한 소모품 교체작업비 2억 6000만원 등 8억 2400만원을 썼다. 권종연 서천군 주무관은 “정부 지원이 한푼도 없다.”면서 “정부의 LED등 사용 요구가 더 거세질 텐데 국비가 지원돼도 시·군 부담이 줄어들 것 같지 않다.”고 걱정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약사회 ‘약국외 판매’ 결론 못내려

    약사회 ‘약국외 판매’ 결론 못내려

    대한약사회가 26일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어 의약품 약국외 판매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의결정족수를 못 넘겨 결국 무효 처리됐다. 이로써 약사회 내부에서는 앞으로도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복지부와의 협의 가부’를 묻는 투표에 대해 개표 결과 252명의 대의원이 참여해 찬성 107표, 반대 141표, 무효 4표로 의결정족수 142표를 넘지 못해 안건 자체가 채택되지 않았다. 약사회는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반대해오다 지난해 12월 말 복지부와 협의 끝에 슈퍼판매를 수용하기로 전격 합의했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지역 약사회 등이 거세게 반발하자 이날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약사회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었다. 이와 관련, 김동근 약사회 홍보이사는 “안건 상정 자체는 무효가 됐지만 복지부와의 협상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시 대의원 총회 등을 열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약사회가 내부 의견을 결정하지 못해 집행부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으며, 내부 갈등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약사회의 논의 결과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법안 상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국 밖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시작된 논의였다.”면서 “국민 절대 다수의 뜻을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호텔신라, 커피·빵 장사 손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호텔신라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 여론에 밀려 커피·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26일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하는 커피·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호텔신라가 조리법 등을 제공해 온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 19%도 함께 정리한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의 결정에 이어 LG가문 구자학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종합외식업체 아워홈도 순대·청국장 소매시장에서 철수키로 해 다른 그룹들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텔신라 측은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여론에 부응하고, 상생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아티제 철수를 계기로 글로벌사업 확대에 더욱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재벌가 딸들의 빵 전쟁’으로 비화되며 대기업의 커피·베이커리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데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재벌 2, 3세들의 골목상권 진출을 비난하자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2004년 외국계 커피전문점에 대항하는 토종브랜드로 아티제를 열었으며, 지난해부터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운영해 왔다. 보나비는 호텔신라가 100% 자본금을 출자한 자회사다. 아티제는 현재 27개 매장이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41억원이었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약 1조 7000억원)의 1.4%를 차지하며 오너 일가 지분은 전혀 없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티제가 대부분 오피스 빌딩에 입주해 있어 ‘골목상권’ 침해와는 거리가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진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져 과감히 철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씨가 회장을 맡고 있고 구 회장의 네 자녀가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아워홈의 순대 소매사업 연간 매출은 1억원 규모이며, 청국장은 기업 소비자 간(B2C) 매출이 거의 없다. 한편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이날 떡볶이를 비롯한 분식사업과 제빵업, 세탁업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주로 영위하는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소상공인 적합업종 관련 사업을 대기업 및 계열사가 인수·개수 또는 확장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법을 위반하는 대기업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박상숙·허백윤기자 alex@seoul.co.kr
  • 위기의 전교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존재감이 전혀 예전 같지 않다. 사회문제화된 학교 폭력과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시행 등 뜨거운 이슈에도 사실상 조용한 편이다. 심지어 대안을 제시하거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는커녕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거나 뒤늦게 ‘맹탕 논평’을 내놓는 상황까지 연출하고 있다. ●학교폭력문제 뒤늦게 ‘맹탕’ 논평 원인은 무엇보다 전교조 조직 자체의 구심점이 사라진 데다 정치색에 염증을 느낀 젊은 교사들의 외면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교조 내부에서도 “과거와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최근 전교조의 정책 비판 기능이 과거만 못한 면이 있다.”면서 “학교 폭력, 사교육, 학생 인권 등은 그동안 전교조가 앞장서서 문제제기 해 왔던 사안들인데도 의제의 중심에 서서 이끌어 나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대구 중학생 자살에 따른 학교 폭력 논란이 촉발된 지 무려 20일 가까이 지나서야 논평을 냈지만 이마저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또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건에서도 진보 단체들이 앞다퉈 구명운동에 나서는 와중에도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기보다 각종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는 데만 급급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긴급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교조가 학교와 관련한 문제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진보 교육계에서 전교조가 전혀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만중 전교조 부위원장은 “현장에서 전교조 활동이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 뚜렷한 입장 없어 전교조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데에는 핵심 인력의 유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적잖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교육 자치의 영향으로 전교조의 핵심 브레인들이 시·도교육청 등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조직을 이끌 리더십 부재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결국 목소리가 큰 사람이 없다 보니 각종 사안에 대한 결정도 늦어지고 강한 입장 표명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보교육감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교조의 존재 이유였던 진보 교육정책이 제도화된 것이 역할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처장은 “교원평가제 반대 등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에 반하는 정책에 목소리를 높인 것도 전교조의 힘을 오히려 약화시킨 원인”이라고 밝혔다. 정치색 짙은 행보가 학교 현장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조합원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탈 현상이다. 2003년 말 9만 4000명 수준이었던 조합원은 2004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현재 6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20대 젊은 교원의 가입률은 한 자릿수다. 한 부위원장은 “역할을 재정립하고 각종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공천 女風에 속타는 男心

    여야에 거세게 불고 있는 여풍(女風) 앞에서 4월 총선에 나설 남성 의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여성 우대 공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데다 대중성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까지 겸비한 여성 의원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에서 이미경 의원을 총선을 진두지휘할 총선기획단장에, 정치개혁특위 공직선거관계법심사소위 위원에 박영선 최고위원, 수석부대변인에 김현 부대변인 등을 임명했다. 총선 공천 틀 작업에 여성 정치인들의 입김이 세진 셈이다. 여성 의원들과 공천을 다퉈야 할 지역구 남성 의원들은 시름이 커져만 간다. 대선 주자인 3선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변호사·치과의사 등 화려한 스펙을 보유한 전현희 의원과 서울 강남을에서 경선을 벌이게 됐다. 정 전 최고위원 측은 26일 “전 의원이 비례대표이긴 하지만 인지도와 강남 주부층에 어필하는 이력을 갖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원내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유정 의원과 맞붙는 마포갑 정청래 전 의원은 마주칠 때마다 “여기 왜 왔느냐.”고 신경전을 벌인다. 그런가 하면 대변인 출신의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며 4선 정세균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곳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는 의외의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방송통신위원회 이대로 좋은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방송통신위원회 이대로 좋은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쪽의 케이프타운 외곽으로 가면 희망봉이라는 명소가 있다. 희망봉이라는 지명이 생긴 이유는 이 지점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으로 아시아와 유럽 간의 항해에서 방향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즉, 한 대륙에서 출발하여 항해를 하다가 희망봉을 지나면 그때부터는 다른 대륙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고 항해자들이 조금 더 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기 때문에 희망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희망봉에서는 두 가지 색의 바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인도양과 대서양이 조우하는데 왼쪽의 인도양과 오른쪽의 대서양의 수온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색깔의 바다를 볼 수 있다. 과거의 항해자들은 서로 다른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희망을 보았지만, 오늘날의 미디어 산업은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곳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나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의 등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방송과 통신은 더 이상 별개의 영역이 아니며 방송·통신 융합은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8년에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통합하여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를 설립했다. 지난해 3월에는 2기 방통위가 출범하였고, 최시중 방통 위원장은 그대로 연임되었다. 그러나 곧 설립 4주년을 맞게 되는 방통위의 현재 모습은 누가 봐도 매우 참혹하다. 우선 미디어법 통과, 종합편성 채널 출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매달리는 동안 규제 완화 등 큰 과제를 놓치고 방송·통신 융합산업의 진흥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상파 재전송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 시장의 분쟁조정에 도 늦거나 실패했고 디지털 전환 지원, 통신료 인하 등 핵심과제도 지연됐다. 특히 통신분야의 진흥 업무는 시장의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고 통신·방송 관련 사후 규제 이슈들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점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상임위원의 부적절한 행위, 모 국장의 수뢰 그리고 방통위 정책보좌역의 비리 등으로 인해 방통위의 해체와 최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그 결과 방통위는 2011년 정부업무평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꼴찌 등급을 받았다. 방통위가 설립된 이후에 보도된 방통위 관련 기사 중에서 800건을 표본으로 선정하여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통위의 성과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특히 방통위의 조직구조나 운영과 인사문제는 매체의 성향이나 특성과 관계없이 부정적으로 보도되었다. 방통위가 이처럼 무능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은 합의제 위원회 제도, 타 부처와의 업무중복, 위원회 사무국 기능의 미흡 등 조직적인 탓이 크지만 사실은 정치적으로 임명돼 정파적으로 행동한 방통위 상임위원들의 자질 부족이 더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방통위를 포함한 정보·통신 관련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정부조직 개편은 필요하나 방통위의 문제를 정부조직 개편 등 하드웨어적인 시각에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정치적인 고려를 배제한 채 융합의 마인드와 식견을 갖춘 위원들로 방통위를 구성하고 방통위 사무국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이다. 우선 리더십을 상실한 최 위원장은 하루빨리 사임해야 하며, 방통위 2기 후반기는 새 위원들로 다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실 융합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이에 반해 방송·통신 융합은 아직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통신 융합이 우리에게 희망봉이 될 것인가, 무덤이 될 것인가는 결국 융합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적합한 규제와 정책을 실행하는 방통위의 능력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방통위가 지금처럼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다면 방송·통신 융합의 희망봉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 [5년차 정부, 기획재정·환경·문화체육관광부 일부 직제 개편] 1차관 거시경제·2차관 실물정책 ‘올인’

    앞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은 경제정책·국제업무 등 거시경제 정책을 담당하고 2차관은 예산·정책조정·공공관리 등 실물 정책을 운용하게 된다. 1차관실에 장기전략국과 국제금융협력국이 신설된다. 2차관실의 재정정책국은 폐지되며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는 2차관실로, 기획조정실은 1차관실로 이전한다. 25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재정부 직제개정안에 따르면 재정부 직원은 21명 늘어났다. 2008년 재정경제부와 예산처 통합 이후 드러난 조직 운용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조직 역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경제정책국의 사회정책과는 정책조정국으로, 미래전략과와 경쟁력전략과는 장기전략국으로 이동한다. 대신 정책조정국에서 다루던 부동산정책은 금리 등 거시변수와 연관성이 큰 점을 고려, 경제정책국으로 이동한다. 거시재정분석 기능도 경제정책국으로 이동, 글로벌 재정위기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관리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관리하도록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기획 업무가 경제정책국으로 이동함에 따라 예산실과 세제실이 이견을 보일 경우 경제정책국이 이를 조정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정정책국의 재정운영과 재원배분 업무는 예산실로, 성과관리는 재정관리국, 국가채무 보증은 국고국으로 각각 이관된다. 장기전략국은 여성 근로, 청년 실업 등 국가적 주요 과제들에 대한 장기·거시 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의료·연금·복지 등 장기적 관점에서 재정 위험의 분석 및 관리도 맡는다. 장기전략국장에는 최광해(행시 28회) 대외경제협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20개국(G20) 기획단 업무는 국제금융협력국으로 이관되고 G20 기획단은 폐지된다. 4개 과로 구성될 국제금융협력국 국장에는 최희남(행시 29회) 국제통화기금(IMF) 대리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예산 기능과 합해져 힘이 더해질 정책조정국장에는 홍남기 (행시 29회) 대변인이 유력하고 그 후임으로 박춘섭(행시 30회) 국무총리실 금융정책비서관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요구가 거세질 복지 분야의 예산을 다루기 위해 예산실에 실무인력이 6명 증원되며 세제실에 3명 규모의 금융소득세제팀이 신설된다. 다양한 금융상품 출현에 따라 들쑥날쑥한 금융소득 과세의 형평성을 기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금융세제를 마련하는 임무를 띠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집트 ‘미완의 혁명’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낸 이집트 시민혁명이 발발한 지 꼭 1년째인 25일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또다시 시민 수만명의 물결로 넘쳤다. 독재 타도와 민주화를 한목소리로 외쳤던 1년 전과 달리 이날은 시민혁명을 자축하는 시민들의 함성과 군부의 신속한 권력 이양을 주장하는 시위대의 구호가 엇갈렸다. 전날 타흐리르 광장에 텐트까지 설치한 시위대는 군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시위에 참가한 아므르 알 잠루트는 “군부는 무바라크와 같다.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슬람 정당 회원들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이집트의 경제 회복을 위해 안정이 필요할 때라며 시위대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시민혁명 1주년을 기념하고, 시위대를 무마하기 위한 유화책을 내놓았다. 군부의 최고 실세인 후세인 탄타위 군 최고위원회(SCAF) 사령관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31년간 지속돼 온 비상계엄령을 부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 무바라크 퇴진 후 군사법정에 넘겨진 2000여명을 사면키로 했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는 살인행위 조항을 예외로 남겨둔 계엄령 부분 해제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 인권 선도’의 호삼 바가트 국장은 “경찰은 임의적으로 ‘살인행위’란 조항을 악용해 아무나 수색하고 감금할 수 있다. 계엄은 해제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1만 2000명이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이중 상당수는 시위 가담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직비리 이대론 안된다] 제도는 ‘촘촘’ 운용은 ‘허술’… “내부고발 보호·포상 강화해야”

    [공직비리 이대론 안된다] 제도는 ‘촘촘’ 운용은 ‘허술’… “내부고발 보호·포상 강화해야”

    공직 비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CNK사건’에서 보듯이 공직자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돈 놓고 돈 먹기’를 했다. 직무수행과정에서 챙긴 정보를 이용, 주식투자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리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공직윤리는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쳤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장탄식을 터뜨릴 뿐이다. 갖가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비리를 일삼는 공직자들에게 이제는 한 치의 관용도 허락할 수 없다는 국민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직비리를 막기 위해선 그들의 자성과 함께 비리를 막기 위한 제도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NK사건은 공직 비리 방지 체계가 얼마나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직자윤리법·부패방지법 등 공직 윤리를 확립하기 위한 법령, 제도는 촘촘하게 갖춰진 것처럼 보인다. 공직자윤리법상 본인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무원은 무려 18만명에 이른다. 이 중 1급 이상 공무원, 검사장급 이상 검사, 고법 부장판사 이상 등 5400명은 관보를 통해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4급 이상 공무원들은 주식거래 내역을 신고해야 하고 주식백지신탁제도의 대상이다. 하지만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재산형성 비리를 감시하는 기구는 거의 없다. 주식 투자 정보의 원천은 기업과 기업을 담당하는 각 부처 실무 담당 공무원에서부터 나온다. 주식 거래 내역 신고 대상 공무원 범위가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부동산 개발 정보를 이용, 투기를 일삼는 공직자를 가려내는 장치도 허술하다. 개발 정보를 주무르는 공무원이나 의심쩍은 거래에 대해서는 금융거래를 샅샅이 뒤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형편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공직비리 업무 전반을 맡고 있다. 국회와 헌법재판소, 대법원, 중앙선관위, 행정부, 광역시·도, 시·군·구 등 기관별로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각각 꾸려져 있다. 모두 256개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어진 틀에 비해 실제 운용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장정욱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공직자들이 공적으로 갖는 권한과 정보를 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국가차원의 공직 부패척결 방향 설정과 함께 더욱 촘촘하게 제도와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의 자성과 강력한 징계, 내부고발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직 부패에 대처하려는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이다. 2001년 부패방지법 제정 이후 ‘공직자가 업무 중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 10건 중 8건은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실형은 고작 1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집행유예 5건, 벌금형 2건이었다. 2009~2010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심사 처분결과를 보면 순누락 재산 과다로 경고 이상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2009년 75명에서 2010년 333명으로 훌쩍 늘었다. 재산 형성을 둘러싼 공무원의 윤리의식이 느슨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년 동안 정부공직자윤리위로부터 징계의결 요청을 받은 45명 중 소속 기관의 실제 징계는 해임 1명, 감봉 5명에 그쳤다. 나머지 39명에 대해서는 견책이하로 처분됐다. 처벌 역시 솜방망이에 가까웠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의 부패는 엄청난 기밀주의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내부고발이 안 되면 밝히기가 쉽지 않다. CNK사건도 초기에 내부고발자가 나왔으면 엄청난 사건으로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내부고발제의 활성화를 제안했다. 그는 그러나 “현실 속 내부고발자는 결국 감옥에 가고, 공직에서 잘리고, 가정이 파괴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만큼 내부고발자 보호와 포상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차이나머니, 한국시장 공습작전

    차이나머니, 한국시장 공습작전

    중국 자금(차이나 머니) 유입 바람이 거세다. 주식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해 중국계 은행들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소매금융 비중을 확대하는가 하면 국내 은행권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안테나를 세웠다. 차이나 머니의 활약은 자본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중국 자금의 채권투자액은 2009년 1조 7929억원에서 지난해 3조 7229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주식투자액도 8812억원에서 1조 2094억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국내에 지점을 개설한 중국계 은행은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교통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특히 공상은행의 적극적인 공략 행보에서 국내 은행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양카이성 공상은행장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예방해 “한국에 더 투자하고 점포도 늘리겠다.”고 말했다고 24일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양 은행장은 “우리는 세계 1위 은행이다. 한국에 무한정 투자할 수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고 한다. 공상은행은 국외 투자 확대, 국내 중국계 기업 지원, 위안화 국제화 추진 등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일반은행 자산 총량(1조 1673억 달러)의 1.75배에 달하는 2조 528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공상은행은 1997년 서울지점을 개설해 한국과 중국법인을 대상으로 무역금융 등 기업금융을 하다가 최근 소매금융 비중을 확대해왔다. KB금융과 신용카드·현금자동입출금기(ATM)망을 양국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거나 국내 금융회사와 제휴해 카드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금융회사와 협력해 소매금융 영역을 넓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또 M&A를 통한 한국 시장 확대를 시도한 전력이 있다. 2010년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의 일환으로 매물이 된 광주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공상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양국에 거주하는 교민의 송금 수요뿐 아니라 급증세를 보이는 두 나라 관광객 금융서비스 수요를 고려하면 공상은행이 한국 소매금융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상은행은 인적 자원 등에서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지만 워낙 덩치가 커서 자금 조달력 측면에서 국내 은행을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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