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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性추문’ 조기 진화하려다 망신

    검찰 ‘性추문’ 조기 진화하려다 망신

    여성 피의자 A(43)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전모(30) 검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29일 또다시 기각됐다. 앞서 26일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뚜렷한 범죄 사실 소명 없이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가 기각됨으로써 검찰이 성추문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오기를 부린다는 비판이 거세지게 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29일 “처음부터 다시 모든 사실관계를 꼼꼼히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추가된 증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위현석 영장전담 판사가 밝힌 것과 같은 사유다. 검찰은 범죄 혐의 변경이나 결정적 증거 추가 없이 무리하게 영장을 재청구해 영장 기각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전 검사의 실제 구속보다는 국민에게 구속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는 데 주력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면서 “동료 판사가 이미 영장을 기각한 사건에서 특별한 내용 변경도 없이 영장 판사가 입김에 떠밀려 영장을 발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란’에 빠진 검찰의 전 검사에 대한 수사도 마비된 듯한 모습이다. 대검 관계자는 전 검사 영장 기각에 대해 “이제 별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마 불구속 기소하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검찰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 검사를 파면조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스쿨 1기 출신인 전 검사는 서울동부지검에 실무 수습차 파견 근무를 하던 지난 10일 절도 피의자 A씨를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며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A씨를 따로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워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왕십리의 한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법청사에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눈은 다소 붓고 충혈된 상태였다. ‘수사 과정에 강압이 있었나’, ‘대가성이 있었나’,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심리는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성행위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판단, 전 검사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6일 “뇌물죄 성립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증거인멸 및 도주 가능성이 낮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대가성이 있었음을 입증할 추가 증거 자료를 첨부해 27일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 그러나 결국 전 검사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검찰은 비난 여론과 함께 향후 수사에 큰 부담을 지게 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저비용항공사 한국시장 공략

    저비용항공사 한국시장 공략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의 한국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인천~일본 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28일에는 부산~나리타에 첫 비행기를 띄운다. 국내 LCC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아시아의 재팬은 부산~나리타 노선의 취항과 함께 편도 7만 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항공권을 내놨다. 에어아시아의 중장거리 전문인 에어아시아 엑스도 창립 11주년 이벤트로 인천~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항공권을 편도 9만 9000원에 내놓는 등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아시아의 공격적 마케팅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에어아시아 엑스의 서울~쿠알라룸푸르 노선에는 탑승객이 2009년 23만명에서 지난해 52만명으로 120% 가까이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들은 국제선 취항 경험이 3~4년에 불과해 아직 인프라나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보유 항공기가 적어서 에어아시아처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가 115대를 보유한 반면 국내 LCC들은 각 10대 안팎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기 12대를 보유한 제주항공은 내년에 추가로 3대를 도입할 예정이고 에어부산도 9대인 항공기를 내년까지 12대로 늘릴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文, 실패한 정권의 핵심…서민정권이 서민 외면”

    “文, 실패한 정권의 핵심…서민정권이 서민 외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번 선거를 ‘준비된 미래’와 ‘실패한 과거’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박 후보는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시, 충남 공주·논산·부여·보령, 전북 군산·익산·전주 등 모두 9곳에서 유세를 펼치며 중원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만큼 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비전을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대전역 광장과 공주 구터미널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가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문 후보를 두고 “스스로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이념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웠고, 입으로는 서민정권을 주장했지만 지난 정권에서 서민을 위했던 정책 하나라도 기억나는 게 있느냐.”며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참여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따졌다. “대학등록금, 부동산 가격이 역대 최고로 폭등했고 양극화가 심해졌고 비정규직이 양산됐다.”고 지적했다. “실패한 정권이 부활해선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하는 동시에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국민을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지역과 세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도 가르지 않을 것이고 국민대통합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함께 모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북 유세에서는 국민대통합을 내세워 인사대탕평을 약속했다. 민주당이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공격하면서 사용한 ‘낡은 정치’, ‘과거세력’의 단어를 박 후보도 그대로 사용하며 역공했다. 지난 정권에서 추진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을 민주당이 백지화하려는 점을 언급하며 “말을 뒤집고 약속을 헌신짝같이 버리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전주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세종시로 이동해 숙박했다. “박 후보의 정치신념인 원칙과 신뢰, 약속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지역이어서 박 후보가 애착을 보인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충청지역 연설에서도 “세종시를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 약속을 지키는 새 정치의 미래를 열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28일에도 충남 일대를 방문한다. 새누리당 유세현장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공세가 멈추지 않았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문 후보를 두고 “순진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슬슬 구슬리다 결국 정치적으로 자살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신뢰받는 국가지도자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괴테의 작품 속 파우스트 박사가 청춘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듯 영혼을 팔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면서 안 전 후보에게 민주당 지원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도 “야비한 야당 후보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공주·전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산외대 총학 현 집행부 투표함 바꿔치기로 당선

    부산의 한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선거관리를 맡은 집행부가 투표함을 통째로 바꿔치기하는 등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외국어대학교는 지난 21일 치러진 이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현 총학 집행부 출신들로 구성된 B팀이 부정선거로 경쟁 후보 2개팀을 누르고 차기 총학생회 정·부회장으로 당선됐다고 27일 밝혔다. 재적 인원 8309명 중 3382명(40.7%)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B팀은 1625표를 얻어 나머지 2개팀을 합산한 득표 수(1580표)보다 많았다. 선거관리는 현 총학생회 집행부가, 선거관리위원장은 부총학생회장이 맡았다. 부정선거는 한 학생이 투표를 마치고 촬영한 ‘인증샷’에 찍힌 투표함과 투표가 끝나고 개표소로 수거해 온 해당 투표함의 모습이 미세하게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드러났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현 총학 정·부학생회장은 결국 자신들이 B팀에 기표한 투표지로 상당 부분을 채운 투표함(1697표)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시인했다. 대학 측은 학칙에 따라 부정선거에 연루된 학생들을 제적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프로배구] 잘 쏘고 막고 날았다… 까메호 원맨쇼

    [프로배구] 잘 쏘고 막고 날았다… 까메호 원맨쇼

    ‘특급 외국인’ 까메호(26·LIG손해보험)가 한국 무대에서 첫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을 달성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까메호는 27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12~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62.16%에 달하는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데뷔 이후 최다인 29점을 터뜨렸다. 까메호의 괴력을 앞세운 LIG손해보험은 KEPCO를 3-0(25-14 25-20 27-25)으로 물리치고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까메호와 김요한(15점), 이경수(5점) 삼각편대를 내세운 LIG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LIG는 1세트에서만 블로킹으로 8득점하는 등 KEPCO를 거세게 압박했다. 1세트를 25-14로 손쉽게 따온 LIG는 2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요한과 까메호의 공격이 쉴 틈 없이 몰아치면서 11-7로 앞서 나갔다. KEPCO는 한때 19-18까지 따라붙었지만 역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장광균의 퀵오픈이 김요한에 의해 막히면서 기세가 꺾인 KEPCO는 2세트도 LIG에 내줘야 했다. 궁지에 몰린 KEPCO는 3세트 들어서 분발했다. 김진만의 공격 득점과 신경수의 속공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안젤코의 아쉬운 서브범실로 20-20 동점을 허용했다. 접전을 펼치던 두 팀 중 LIG의 뒷심이 더 셌다. 하현용의 블로킹으로 24-24 듀스를 만든 LIG손보는 김요한의 후위공격과 까메호의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IG는 블로킹(17-2)에서 KEPCO를 압도하고 경기를 장악했다. KEPCO는 4연패.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3-0(25-23 25-16 25-13)으로 꺾었다. 외국인 베띠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했고 한송이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날 승리로 5승(1패)째, 승점 15를 거둔 GS는 IBK기업은행을 승점 1차로 따돌리고 다시 선두 자리에 올라앉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중곡동 주부살해 사건 100일 악마 서진환이 바꿔놓은 제도

    중곡동 주부살해 사건 100일 악마 서진환이 바꿔놓은 제도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진환 사건’이 일어난 지 27일로 100일이 지났다. 서진환은 유치원생 자녀를 배웅하는 모정을 이용해 집으로 숨어들어 살인을 저질렀다. 성폭행범들의 유전자(DNA) 정보 공유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기 싸움을 벌이는 동안 범인은 두 번째 강간을 목적으로 동네를 배회했다. 전자발찌는 상습 성폭행범의 족쇄가 되지 못했다. 시민들의 분노가 서씨를 넘어 공권력에 쏟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건 후 무엇이 달라졌고 남은 숙제는 무엇일까. 지난 22일 서진환이 무기징역을 받으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 사건은 검·경 DNA 정보 공유, 전자발찌 관련법 개정, 화학적 거세 확대 등으로 이어졌다. 서진환이 중곡동 살인 13일 전에도 면목동의 또 다른 주부를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경이 범죄자 DNA를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검찰은 수형자 DNA, 경찰은 구속 피의자와 범죄 현장의 DNA를 담당하는 이원화된 체계가 두 번째 살인을 방조했다는 비판 때문이다. 사건 이후 검·경의 DNA 공조는 과거에 비해 활발해진 편이다. 덕분에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지만 큰 틀에서는 바뀐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경이 각각 구축하고 있는 ‘DNA 정보 자동 검색 시스템’은 자료 통합이나 실시간 검색이 아니라 현재의 등록, 검색 속도를 개선하는 수준이다. 공문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대조 작업을 거쳐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은 같다. 법 개정이 없는 한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럴 움직임은 없다. 전자발찌의 실효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자발찌는 훼손하거나 야간 외출 금지 위반, 특정인에 대한 접근 금지 등의 준수 사항을 위반하지 않으면 경보가 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부착자 관리는 법무부가 맡는데 경찰이 용의자 등의 행적을 추적하려면 인권보호를 이유로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법무부 보호관찰소에 제시해야 한다.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돼 긴급상황 시 신상·위치 정보를 파악한 뒤 사후에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시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화학적 거세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었다. 결국 지난 22일 국회는 ‘16세 미만에게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만 제한적으로 실시한다.’는 문구를 ‘재발 가능성 여부에 따라 피해자 나이에 관계없이 할 수 있다.’로 수정했다. 강간, 강제 추행의 법정형도 기존 ‘5년 이상 징역형’에서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으로 대폭 강화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의 다시 못올 기회/김태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의 다시 못올 기회/김태균 사회부 차장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화려한 어록 중 초기 대표작은 바로 이 말일 것이다. 취임하고 며칠 안 된 2003년 3월 9일, 검사들과의 대화 도중 한 검사가 듣기 거북한 질문을 하자 튀어나온 말이다. 당시 검사들의 공격적 태도는 “검사스럽다”라는 신조어가 돼 회자됐다.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당당함’의 개념도 있었지만, 검사들의 ‘위세’와 ‘자만심’ 등을 희화화하는 용도로 많이 쓰였다. 어쨌든 검찰 혁신을 공언했던 노 대통령은 그 목표에 거의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검찰 개혁은 민주화 이후 모든 정권에서 한결같이 공언한 시대적 요구였다. 대통령 후보들은 어김없이 검찰의 권한 축소를 다짐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이 선언적인 수준을 넘어 제대로 집행된 적은 없었다. 검찰의 위세가 강하기도 했지만 ‘정치검찰’이라고 비판했던 사람들조차 정권을 잡으면 스스로 비난했던 바로 그 용도로 검찰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현재와 같은 독점적 권력을 얻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민주화 때문이었다. 과거 ‘중정’(중앙정보부),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보안사’(국군보안사령부) 등 공포정치 하에서 폭력과 억압의 수단들을 쥐고 있었던 기관들이 약화되면서 그들 손에 쥐어져 있던 힘이 검찰 쪽으로 급격히 쏠리게 됐다. 검찰이 지금 숨을 죽이고 있다. 10억원 가까운 돈을 긁어모은 고참 검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신참 검사의 엽기적인 추문이 터졌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사회단체 등에서 검찰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검찰에 대한 비난과 변화의 요구는 한층 격하게 분출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돈검사’, ‘성검사’ 뉴스를 접하며 놀라워도 하지만 즐기고 있기도 하다. 잘난 척하고 힘센 학급반장의 추악한 뒷모습을 보는 후련함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고 외부로부터의 혁신 압력의 조짐이 보이면서 검찰 수뇌부와 평검사들이 모임을 갖는 등 검찰 스스로 개혁 방향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짚어볼 대목이 검찰 수뇌부의 거취다. 한상대 검찰총장에게 사퇴로써 지휘 책임, 도의적 책임을 지라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총장이 당장 물러나게 되면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단 한명의 검찰총장도 2년 임기를 못 채우는 꼴이 된다. 그가 스스로 물러날지, 다른 외부의 힘에 의해 물러나게 될지, 아니면 내년 8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직접적인 계기가 돼 검찰 총수가 물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총장 한 사람 물러나는 것은 검찰에 뿌리박힌 구조적 문제를 개인들의 부패와 일탈로 몰아 덮어 버리는 꼴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검사가 기업으로부터 태연히 돈을 받고 여성 피의자를 윽박질러 성관계를 갖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이, 최소한 그럴 힘을 자기가 갖고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힘과 그런 집단의식이 범죄의 원천이 된 것이다. 결국 집중된 검찰의 힘을 합리적으로 분산시키는 것, 검찰의 막강한 사회 지배력의 시스템을 깨는 것이 문제 해결의 본질인 셈이다. 여론에 떠밀려 검찰 총수가 반성문 한 장 낭독하고 물러난다면검사들의 잇따른 범죄가 만들어 준 개혁의 기회는 다시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그보다는 당장 수뇌부를 중심으로 시늉이 아니라 진심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혁신을 논의해야 한다. 대검 중수부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상설특검제 도입 등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반대논리 개발을 위해 연구하지 말고 도입을 전제로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 임용과 동시에 부이사관 대우를 받는 현재의 검사 직급 인플레이션까지 원점에서 뜯어보는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검찰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누가 검찰을 ‘검사스럽지 않게’ 변혁시킬 적임자인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괜찮겠다. windsea@seoul.co.kr
  • 교양체육 폐지 추진 ‘거꾸로 가는 서울대’

    교양체육 폐지 추진 ‘거꾸로 가는 서울대’

    서울대가 2014학년도 1학기부터 교양체육 과목을 사실상 없애는 방안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족이 꾸준히 지적돼 온 만큼 체육 대신 외국어와 수학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게 학교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식 교육만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에 필요한 체력 증진을 외면한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교양체육 강사들은 총장 퇴진 운동과 수업 거부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교양체육을 정식 교과목에서 제외하고 독해·글쓰기 중심의 외국어 교육과 인문사회계열 학생에 대한 수학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양 과정 개선을 추진해 온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기초교육원은 교양교육 과정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사실상 정책 심의 기구다. 서울대는 올해 41개의 교양체육 과목을 개설했다. 그러나 기초교육원의 방안대로 되면 스노보드, 볼링, 스포츠무용, 테니스 등 모든 교양체육 과목이 폐지된다. 기초교육원은 과목을 없애는 대신 교양체육을 동아리 활동 등으로 대체해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미국 하버드대, UCLA, 싱가포르 국립대 등 주요 해외 대학들이 교양체육을 교과목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교육원은 또 “대학 교육의 주요 사명은 지적 영역의 발전을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제한해야 하며 이를 천명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개선안에 담아 체육보다는 학력에 중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 학내에서는 반발이 거세다. 최의창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중고교에서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체육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학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남진 기초교육원장은 “체육 교육을 등한시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결정된 것은 없으며 내년까지 계속 논의해 최종적인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이집트 법조계 총파업… ‘파라오’ 무르시에 반격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초헌법적인 권력 강화 방안을 선포한 직후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집트 법조계가 총파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집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판사들의 대표적 단체인 ‘이집트 판사 클럽’은 2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의 법원과 검찰 직원들에게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대법원을 포함한 이집트의 각급 사법기구들도 이날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에 대해 “사법부와 판결의 독립에 대한 전대미문의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 새 헌법 선언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집트 사법부는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자신과 갈등을 빚어 온 압둘마기드 마흐무드 검찰총장을 전격 해임하고,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공직자에 대한 재심을 명령하는 등 사실상 반대 세력 축출에 나서면서 갈등이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집트 야권의 유력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 선언문을 거두지 않으면 군부가 개입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엘바라데이는 지난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세속주의를 대표하는 세력들이 민주혁명 진영과 젊은 행동가 등으로 분열했으나 이번 사법부 무력화 조치를 계기로 이들이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다시 단합, 반정부 시위를 개최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집트는 지난해 2월 ‘아랍의 봄’ 혁명 이후 헌법을 정지시키고 잠정 헌법을 발효 중이며, 지난 22일 무르시 대통령은 이 잠정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을 ‘사법부도 견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현대판 파라오’(전제군주)라는 오명을 얻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박정희 딸’ vs ‘노무현 비서실장’… 아킬레스건 공세 고착화

    선거전 초반부터 형성된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가 끝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와 ‘노무현의 비서실장’ 문재인 간의 대결 구도가 확정되면서 더욱 분명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역사 문제를 앞세워 ‘과거 대 미래’의 대결로 전선을 구축하고 있어 프레임을 둘러싼 전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일 먼저 후보로 확정되자 민주당과 야권에서는 ‘역사 프레임’에 박 후보를 가두려 했다. 일정 부분 작전이 성과를 거두면서 인혁당 사건, 정수장학회, 5·16쿠데타 등에 대한 평가와 사과 문제로 박 후보는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이에 새누리당은 ‘친노 대 반노’의 구도를 형성하려 애썼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 ‘친노 폐족’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반노무현 전선을 구축해 왔다. 민주당 내부와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도 반노 감정이 상당 부분 남아 있어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실제로 문 후보는 선거 초반 강한 반노 정서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효력이 입증된 뒤라 여야의 선거운동은 앞으로도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25일에도 문 후보에 대해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공동책임자’로 규정하며 맹공을 가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안철수 후보의 사퇴와 관련, “민주당의 노회한 정치꾼이 쳐놓은 프레임에 갇혀 친노무현 세력의 협박과 기득권 지키기에 시달리다 포기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24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치를 보면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이 종종 있다. 자신들의 정권에서 시작한 일조차도 백지화한다, 반대한다, 이렇게 국민을 선동하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원칙을 무너뜨리는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거론하며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책임 있는 변화 대 무책임한 변화’로 전선을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다. ‘경제발전과 경제민주화를 함께 성취할 세력’과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경제 무능 세력’이 맞서는 모양새도 준비 중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급진·과격·모험·급조·불안 세력’과 ‘통합·안정·신뢰·민생·미래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은 이날 당장 박근혜 후보에 대해 ‘과거세력, 가짜세력, 냉전세력’이라는 프레임을 걸어 놓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역사 인식이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시대에 머물러 있다. 이번 대선은 누가 미래를 개척하고 누가 과거로 회귀하려는지를 보여 주는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는 입으로는 경제민주화를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재벌개혁을 두려워하고 그 재벌에게 굴복한 가짜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복지국가론도 공산주의로 연결시키기에 급급하고 붉은색을 칠하기 바쁜 가짜 복지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공주 대 서민’의 프레임도 활용할 전망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대결이고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의 대결, 귀족 후보와 서민 후보의 대결”이라면서 “재벌과 특권층을 비호하는 세력에 맞서 복지와 민생을 지키는 세력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 과밀학급 강남·목동 집중

    서울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전체 학급 가운데 805곳이 한반에 40명이 넘는 ‘과밀학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선택제 시행 이후 일부 선호지역에 학생들이 몰려 강남과 양천구 목동의 학교에 이 같은 학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 1290개 초·중·고교의 전체 4만 5개 학급 가운데 2%에 해당하는 805개 학급이 과밀학급이다. 초등학교 46학급(1개교), 중학교 45학급(1개교), 고등학교 714학급(20개교)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생 과밀현상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에 6개교, 양천구 4개교, 강서·서초·동작구가 2개교 등 주로 강남과 목동 지역에 과밀학급 학교가 집중됐다. 한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강남구의 경우 경기여고와 숙명여고 각 41.9명, 경기고와 중산고 각 41.4명, 단대부고 40.5명, 진선여고 40명으로 나타났고, 양천구에서는 진명여고 42.2명, 강서고 42명, 신목고 41.4명, 목운중 40.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지역 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초등학교 26.4명, 중학교 32.7명, 고등학교 33.2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선택제로 인해 강남 등 선호지역에 학생들이 몰린 영향이 크다.”면서 “학부모 민원이 거세 인근 지역으로 분산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논란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금융감독원의 감독 기능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해 ‘쌍봉형’(Twin Peaks)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선 정국이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할 경우 이 기구의 법적 성격도 논란이 된다. 쌍봉형 체계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기구와 소비자에 대한 영업 행위를 감독하는 기구가 양립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금감원에 두 기능을 모두 주고 있다. 당사자인 금감원은 ‘결사반대’한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소비자 보호 기능을 따로 떼 별도 기구를 만들 경우 인력과 시설 확충 등에만 1조~1조 5000억원이 낭비된다.”면서 “금감원 내부에 시스템을 확실히 갖춘다면 현행 체계에서도 얼마든지 소비자 보호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린 금감원 거시감독국장도 “외국도 통합 감독기구로 가는 게 대세”라며 “건전성 감독 역시 결국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은 소비자 교육, 민원 처리, 분쟁 처리 등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감독기구 산하 자회사에 맡기거나 ‘옴부즈맨’이라고 불리는 분쟁 처리 기구에 위임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면서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은 감독기구가 전반적인 소비자 보호 업무도 함께 맡는다.”고 소개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분리 의견이 우세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금융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금융 행정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고 나서 금융위, 금감원 간 갈등 조짐까지 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는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소비자 보호 기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1일 열린 TV토론회에서 “금융 개혁 방안의 원래 목적은 금감원을 두 개로 분리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취약했던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 역시 “금융 소비자 보호를 전담하는 독립 기구를 설립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것과 금융회사에 맞서 소비자 권익을 지키는 것은 이해가 상충되는 관계에 있는 만큼 분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하게 되면 전담기구는 공무원 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반관반민’(半官半民) 형태로 사법권이 없다. 소비자 기만 행위가 벌어지고 있어도 현장 단속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독립된 소비자 보호 기구에 사법권을 부여할 것인지도 쟁점 가운데 하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삼척火電 선정 ‘진흙탕 싸움’… 지경부 탓?

    삼척火電 선정 ‘진흙탕 싸움’… 지경부 탓?

    삼척시 화력발전소 선정을 둘러싸고 경쟁 기업 간의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 선정의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교통정리’는커녕 구경만 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지경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워와 동부발전삼척, 포스코에너지, STX에너지, 삼성물산 등 5개 회사가 강원 삼척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카더라’식의 기업 간 흑색비방전은 물론 일부에서는 선물과 여행 등 선심성 물량공세가 펼쳐지는 등 과열혼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싸움의 빌미는 지경부가 제공했다는 지적이 있다. 지경부가 이번 화력발전소 선정부터는 지역 수용성 부문(주민 동의 15%, 시의회 10%) 점수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전력수급 불안의 원인이 발전소 건립 지연에 따른 것”이라면서 “때문에 이번 평가부터는 지역 주민의 동의 비중을 늘려 지역 반대를 차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발표한 원칙에 따라 평가만 할 뿐이고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하고 있다. 삼척 화전에 입찰한 A기업 관계자는 “일부 불리하다고 판단한 기업의 주도로 주민들 사이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문건이 나돌기도 하고, 홍보성 안내장이 범람하고 있다.”면서 “후보 기업 선정 이후에도 ‘정당성’을 두고 잡음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심지어 지역 단체가 특정 기업 주민설명회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마을잔치 등을 통해 각종 선물이 전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김모(54·삼척시 근덕면)씨는 “모 기업에서는 인근 주민의 자녀들을 화력발전소에 고용하겠다는 약속까지 나도는 등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척시의회가 주민 동의 80% 이상을 받은 STX에너지와 삼성물산에 특별한 이유 없이 의회 점수를 ‘0’점 처리하면서 후보기업 간의 비방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0점을 받은 기업은 재심의를 요구했고, 10점을 받은 동양파워 등은 재심의는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척시의회 관계자는 “원칙 없이 일부 기업에 ‘0’점 처리했다는 비판도 거세고 재심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지금으로선 정해진 원칙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사정이 이렇게 법과 원칙이 무시되고 있지만 지경부는 ‘평가 기준’대로 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즉, 유치 과정에서의 불법행동은 경찰 등 사법기관에서 처리할 일이고 전력당국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할 뿐이라는 것이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유치 과정에서 불법, 탈법이 있었다면 경찰 등에서 처리할 부분이고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유치 취소’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시 지역단체 관계자는 “전력당국이 진흙탕 싸움의 구조를 만들어 놓고 구경만 하는 꼴”이라면서 “빨리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로농구] 막히고 뺏겨도… 전자랜드 ‘운수 좋은 날’

    [프로농구] 막히고 뺏겨도… 전자랜드 ‘운수 좋은 날’

    전자랜드가 선두 다툼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전자랜드는 2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문태종(18득점)과 리카르도 포웰(1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7-64 승리를 거두고 11승(5패)째를 챙겼다. 전자랜드는 3위를 유지하며 선두 모비스와 2위 SK를 각각 1경기 차와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KCC는 15패(2승)째를 당해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디앤젤로 카스토와 문태종을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였다. 카스토는 1쿼터에서만 덩크슛을 포함해 9득점을 꽂았고 문태종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반면 KCC는 코트니 심스를 제외하고는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1쿼터에서만 턴오버(실책) 9개를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자랜드는 2쿼터 포웰까지 가세해 격차를 벌렸고 문태종과 이현호는 3점슛을 꽂아넣으며 거들었다. 반면 KCC의 슛은 잇달아 림을 빗나갔다. 2점슛 13개 중 4개만 들어갔고 3점슛은 6개 모두 실패했다. 전반에만 43-24로 19점이나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KCC의 전면 압박수비에 공격이 막히고 리바운드까지 잇달아 빼앗기며 10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포웰이 ‘바스켓 카운트’를 포함, 연속 7득점하며 다시 도망갔다. 강혁은 3점포를 가동해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KCC는 4쿼터 심스의 활약으로 9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주에서는 삼성이 대리언 타운스(19득점 14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4-68로 이기고 동부를 6연패 수렁에 몰아넣었다. 동부의 6연패는 전신인 TG삼보 시절을 제외하면 구단 사상 최다 연패와 타이 기록이다. 2007년 2월 21일~3월 7일 6연패 이후 5년 8개월 만에 수모를 당했다. 종아리 부상 중인 김주성은 이날 출전을 강행했지만 6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타운스 외에도 이정석(16득점)과 임동섭(13득점)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박병우는 3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경기 종료 22초 전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성범죄 친고죄 폐지·화학적 거세 전면 확대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성폭력 관련 법률안 5건을 모두 가결 처리했다. 처리된 법안은 ‘성폭력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 ‘특정범죄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법 개정안’,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 개정안’, ‘성폭력범죄자 성충동 약물치료법 개정안’ 등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 등의 고소가 있어야만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조항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도록 하는 반의사불벌죄 조항은 폐지됐다. 친고죄 조항은 처벌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지적받아 왔다. 현행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에만 적용되는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는 피해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전면 확대됐다. 전자발찌 부착 대상에 강도범죄를 추가했다. 국회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크부대와 소말리아 청해부대, 레바논 동명부대의 파견기간을 1년간 연장하는 내용의 국군 부대의 파견 연장동의안도 처리했다. 또 ▲‘새만금 개발청’을 설치하는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2년간 재건축 부담금을 면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 ▲터키와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안 ▲중개수수료를 대출금액의 5%로 제한한 ‘대부업법 개정안’ 등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당-정 분리·전인대 민주선거화·언론자유… 中우파 70명 ‘정치개혁 연판장’

    당-정 분리·전인대 민주선거화·언론자유… 中우파 70명 ‘정치개혁 연판장’

    중국 공산당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취임에 맞춰 우파(개혁파) 지식인 70여명이 연명으로 정치개혁 건의안을 작성해 이달 말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5세대 지도부 출범과 함께 정치개혁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인 베이징대 헌법·행정법연구센터 장첸판(張千帆) 교수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파 지식인들이 뜻을 모아 당내 민주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민주선거, 언론자유, 시장경제 확대, 사법독립, 헌법정치 실시 등 6개항의 개혁건의안을 당 중앙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를 비롯한 우파 지식인들은 ‘시 총서기 체제’ 출범 이튿날인 지난 16일 베이징 시내 우저우(五州)호텔에서 ‘개혁 컨센서스 포럼’을 열어 열띤 토론 끝에 이 같은 건의안을 도출해 냈다. 베이징대 헌법·행정법연구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중국 법학계 태두인 장핑(江平) 전 중국정법대 총장, 궈다오후이(郭道輝) 전 중국법학지 편집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장 교수는 “공산당에 집중된 권력을 제한, 감시하기 위해 당·정 분리를 실시하는 한편 진정한 당내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차액선거(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등록시켜 최소 득점자 순으로 탈락시키는 선거)의 탈락자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게 당내 민주화의 골자”라면서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전인대 선거도 실질적인 민주 선거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파 지식인들은 또 언론통제 및 인터넷검열 완화,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는 한편 양극화 및 부정부패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유기업의 개혁도 촉구하기로 했다. 당시 포럼에선 공산당 일당 독재 정치체제 개혁, 당서기에 집중된 권한 축소, 공산당 지휘를 받는 인민해방군의 국가 군대화 등 과감한 주장이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정법대 법학원 허빙(何兵) 부원장은 “중국 개혁의 컨센서스는 세계화 추세와 같은 방향이 되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했다. 공산당이 3권 분립 등 서구식 민주정치를 배격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공산당이 2020년까지 국민소득을 2010년의 두 배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파업권, 집회권, 선거권 등 시민의 권리가 확보되지 않는 한 시 총서기가 제시한 ‘공동부유’는 헛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파 잡지 ‘염황춘추’의 두다오정(杜導正) 사장은 포럼주최 측에 보낸 편지를 통해 “중국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대안은 민주헌정이며, 법치가 실현되어야 중국 사회를 좀먹는 부정부패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버스대란] 정치권 포퓰리즘이 부른 대란… 지하철 없는 주민들 “출근 어쩌나”

    [버스대란] 정치권 포퓰리즘이 부른 대란… 지하철 없는 주민들 “출근 어쩌나”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치권의 ‘표(票)퓰리즘’이 서민의 발을 묶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30만명에 달하는 택시사업 종사자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여야가 합심해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택시가 선거 때마다 ‘입소문’의 근원지 역할을 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교통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승영 서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택시업계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면서 “정치권이 표에 휘둘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택시 산업과 기사, 회사를 분리해서 정책을 펴나가야 하는데 이번 개정안은 그냥 택시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택시기사들이 서민이니까 단순히 돕자고 만든 법안이라면 실효성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스 업계의 반발은 더 거세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22일 첫차부터 시외·시내 버스 4만 8000여대의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공익보다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장 출근길 대란을 겪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높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43)씨는 “광역버스가 없으면 사실상 출근이 불가능한데 큰일”이라면서 “어느 표가 많은지 계산기를 두드려 법을 만드니 국민만 죽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이번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을 찾아내 낙선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양대 4학년 강모(23·여)씨는 “국민의 이익은 무시한 채 특정 이익단체를 위해 법안을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면서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의 명단을 밝혀서 국민이 무섭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기존 정책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시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택시의 과잉 공급으로 발생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재 정부와 지자체, 택시업체의 협의를 통해 택시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과연 어느 업체가 택시 수를 줄이겠다고 할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권은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일부는 법률개정 과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각 대선 후보의 공약이라는 점과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 개정안을 거둬들일지는 미지수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승려의 도박 사태 참담했지요 조계사 재정 공개해 모범 도량으로 섭니다”

    “승려의 도박 사태 참담했지요 조계사 재정 공개해 모범 도량으로 섭니다”

    “국민과 신자들의 가슴에 맺힌 상처를 씻어내려 하루하루를 참회하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참담했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지난 5월 이른바 ‘승려 도박 사태’ 와중에 전격 임명돼 5개월여 조계사 주지 소임을 맡아 온 도문 스님. 취임 후 처음으로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답답했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터진 큰 사태로 종단은 물론 신자들의 상심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지요. 무엇보다 신자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푸는 게 어려웠습니다.” 도문 스님은 10여년 전부터 조계사 부주지로 조계사 신도들과는 격의 없이 지내 온 중진 스님. 전남 장성군 백양사 앞 호텔 도박 현장에 있었던 전 주지 토진 스님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는 바람에 그 뒤를 이어 주지 소임을 맡아 사실상 사태 수습의 최전선에 섰던 셈이다. ●신도들 응어리 대단… 참회 또 참회 “신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은 ‘한국 불교 1번지’인 조계사의 주지가 연루됐다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 불교 총본산의 위상에 걸맞게 조계사 신자와 스님들이 마음을 합쳐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조계사는 한국 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의 심장부다. 통합 종단 출범 이후 종단의 골격과 법 체계를 갖춰낸 공간이자 두 차례에 걸친 종단 분규를 고스란히 치러내며 그 자리를 지켜 온 조계종의 총본산이다. 현재 등록 신도만 6만명에 이르며 조계종의 큰 행사와 불사 때마다 의식이 열리는 조계종의 얼굴이다. “숱한 영욕의 시절을 겪었지만 이번처럼 종단을 뿌리째 뒤흔들 정도로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도박 사태 이후 범종단 차원에서 자성과 쇄신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는 그 어느 곳보다 모범 도량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도문 스님은 거듭 강조한다. “일반인들은 어찌 볼 지 모르지만 전 주지 토진 스님은 사실 종단과 조계사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스님입니다. 지난 10일 신자와 시민들의 우리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열었던 ‘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행사며 지구촌 빈곤 아동 돕기를 위한 ‘국화향기 나눔전’도 따져 보면 전 주지 스님의 원력으로 성사된 일들이지요.” ●누구에게나 포근하고 따뜻한 사찰로 명예가 실추된 종단과 승가의 풍토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도 조계사가 먼저 모범의 청정 도량으로 서야 한다는 도문 스님. 그런 차원에서 스님이 뼈를 깎는 수행자의 입장에서 치중하는 조계사의 위상은 ‘불자, 시민이 함께 가꾸는 참선 수행과 기도 도량’이다. “누구나 어려움 없이 찾아 마음을 닦을 수 있는 포근하고 따뜻한 사찰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간에서 삐딱하게 쳐다보는 사찰의 재정 투명성도 조계사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이미 사찰운영회법에 따라 분기별, 월별 운영위원회를 열어 신자들이 사찰 운영에 대해 알 수 있게 하고 있고 모든 사찰 행정을 전산화해 놓았습니다. 신자들이 일목요연하게 재정 상황을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스님은 이제 청정 도량과 따뜻한 수행의 사찰로 거듭 세우기 위해 경내에 관음전을 세우는 불사를 준비 중이다. 조계종 도박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계사 시민선방 ‘선림원’에서 참선 수행을 진행해 온 시민 50여명도 때마침 졸업을 앞두고 있단다. “‘승려 도박 사태’ 이후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이 너무 아팠고 견디기 힘들었지만 승속을 가리지 않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서 한국 불교의 희망을 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범죄 친고죄 전면폐지키로

    여야가 성폭력 관련 법의 친고죄를 모두 폐지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국회 아동·여성 대상 성폭력 대책 특별위원회’는 20일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전면 폐지 등 성범죄 관련 법안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위 심사 결과 여야는 우선 피해자 등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도록 한 반의사불벌죄(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를 폐지하기로 했다. 형법에 남아 있는 성범죄 관련 친고죄 조항도 폐지하기로 구두로 약속했다. 합의된 내용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와 본회의를 거치면 확정된다. 형법 개정이 마지막 고비지만, 친고죄는 처벌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겨 합의를 강요하고 고통을 유발하는 독소 조항으로 오래 지적돼 왔고 사회적 합의를 거친 문제라 큰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성범죄에 대한 형량도 강간죄는 5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 유사강간죄는 3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5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동안 논란이 됐던 ‘물리적 거세’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지만 ▲화학적 거세 확대 ▲전자발찌 부착 대상에 강도범죄 추가 등이 성범죄 근절 대책에 포함됐다. 화학적 거세는 16세 미만 대상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성도착증 환자에 대해 검사가 법원에 청구하도록 한 현행 제도를 확대해 나이와 무관하게 적용하도록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뿔난 영광주민 원전 진입 시도

    뿔난 영광주민 원전 진입 시도

    원전 인근 주민들이 짝퉁 부품 사용과 설계수명 연장 추진 등으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원전의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원전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빚었다. 전남 영광군 홍농읍 주민 500여명은 20일 원전 앞에서 ‘영광 원전 안전성 확보 홍농읍 결의대회’를 열고 원전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원전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정문 앞 철제 펜스 10여m를 무너뜨린 후 원전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및 원전 청원경찰과 충돌했다. 진입에 실패한 주민들은 원전 안전성 확보를 촉구하며 상여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불태웠다. 앞서 주민들은 오전 6시부터 트랙터 등 농기계를 앞세우고 원전 인근 3㎞ 앞 도로에서 원전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또 이날로 설계수명(30년)이 끝난 경북 경주 월성 원전 1호기의 폐쇄를 요구하는 경주·울산 주민들의 ‘원전 반대’도 거세지고 있다. 월성 원전 1호기(중수로·1977년 5월 착공)는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가 1983년 4월 22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 설계수명 30년 동안 총 1억 3900만㎿h의 전력을 생산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으로 10년간 계속운전 여부에 대한 심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월성 원전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지방의회, 지자체 등은 노후 원전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하며 수명 연장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30년 설계수명을 마친 월성 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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