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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생각 다른 사람들 집권땐 권력다툼 소일” 文·安연대 비판

    朴 “생각 다른 사람들 집권땐 권력다툼 소일” 文·安연대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7일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전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격지원 입장을 밝히면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지지표 이탈을 막는 데 공을 들였다. 수도권은 새누리당의 취약지이자 이번 대선 최대의 공략지역이다. 6일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수도권에서 오차범위 내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에서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이 지역 중도층, 2040세대를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송파구 마천시장, 중랑구 상봉터미널, 동대문구 경동시장, 노원구 모 백화점 앞 유세로 서울 동북부 일대를 훑었다. 특히 서민 주거지역, 재개발 지역을 돌면서 민생정치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마천시장 유세에서 “생각과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다툼과 노선투쟁에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고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여 구태정치를 한다면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언급은 전날 두 사람의 재결합을 ‘구태정치’로 규정해 싸잡아 비난하면서 안 전 후보의 새 정치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다잡기 위한 대응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인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인가. 바로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면서 “(문 후보가 집권하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투쟁과 편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다. 민생은 하루가 급한데 그렇게 허송세월할 시간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가장한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만 책임 있는 변화는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가치관이 다른 세력의 결합을 실패한 과거의 되풀이로 규정하되 자신은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끄는 후보라고 대비시킨 것이다. 박 후보는 서울 동부권 시민을 위한 맞춤형 정책인 ‘주거환경 개선’도 제시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5세까지 국가책임보육 등 민생 공약들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약속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정권이 공약을 남발했을 뿐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어 박 후보는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국 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선진유통 시스템 구축·사료값 안정화 등 축산농민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오전엔 청량리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고 20여분간 종을 흔들며 모금 자원봉사를 했다. 주말인 8일 오후 새누리당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서울지역 합동유세에 나선다. 당초 캠프는 주말 동안 울산, 포항 등 경북지역을 돌 예정이었으나 서울로 방향을 틀었다. 주말 동안 문·안 단일화에 흔들리는 서울 여론을 다독이면서 10일 열리는 두 번째 TV토론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TV토론 방식 바꿔 국민 알권리 지켜라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이 열린다.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다룬 4일에 이어 경제 분야를 중점 토론하는 자리다. 4일 첫 TV토론 시청률이 전국 평균 34.9%에 이른 데서 알 수 있듯 많은 유권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대선 때와 달리 선관위 주관을 제외한 여타 TV토론이 일절 이뤄지지 않은 탓에 각 대선 후보의 자질을 비교·평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데 10일 토론을 앞두고 많은 유권자들이 지금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지지율 1% 안팎의 군소 후보에 불과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때문이다. 답변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인신공격성 막말을 앞세운 그의 좌충우돌 활극으로 인해 1차토론은 유력 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인내심과 존재감을 시험받는 무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지를 호소하기는커녕 그저 자신과 자기 정당의 존재감을 내보이려는 그의 ‘원맨쇼’로 인해 TV토론의 취지인 정책과 자질 검증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당했다. 지지율도 낮고 4·11 총선 때 집단 선거부정 행위로 의석을 얻은 정당의 후보인 만큼 이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당장 공직선거법을 개정할 수는 없는 터라 3자 토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문 후보가 선관위 토론을 거부하고 따로 양자 토론을 하라는 주문도 있으나, 이 역시 법이 부여한 책무를 배척하는 행위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토론 방식을 개선해 파행을 최소화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의도적으로 상대 후보의 질문을 묵살한 채 제 주장만 펴거나, 주제와 동떨어진 얘기로 상대방을 헐뜯는 등 토론을 왜곡시키는 일체의 ‘반칙’에 대해서는 토론을 주관하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직권으로 당사자의 발언 기회를 박탈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토론위 측은 “이미 토론 방식을 각 당에 통보한 데다 ‘반칙’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으나, 이런 기술적 이유로 국민의 알권리가 훼손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TV토론을 유권자들에게 돌려줄 방도를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
  • [Weekend inside] 불법과 합법 사이 진화하는 심부름센터

    [Weekend inside] 불법과 합법 사이 진화하는 심부름센터

    ‘흥신소’, ‘해결사’ 등으로 불리며 의뢰인의 은밀한 부탁을 수행하는 심부름센터가 최근 경찰의 표적이 됐다. 청부살인·폭행, 불법 개인정보 수집 등 심부름센터 직원의 일탈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지난달 단속의 칼을 빼든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국 3000여개로 추정되는 심부름센터 업계를 취재한 결과 심부름센터는 단속 이후 몸을 움츠린 듯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진화 중이었다. 바람난 배우자를 뒷조사하거나 ‘주먹’들을 동원해 꿔준 돈을 받아 주는 등 기존 업무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선거철 금품수수 현장을 찍어 상대 선거사무실에 넘기거나 기업의 의뢰로 산업스파이의 뒤를 쫓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도·감청, 첨단 기기를 이용한 위치추적, 폭행 등 불법적 수단을 거리낌 없이 동원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집중단속 피하기’ 사무실 없이 비밀영업 “쾅쾅” 지난 6일 서울 강북의 한 오피스텔 9층 사무실. 철문을 거세게 두드렸지만 기대와 달리 ‘해결사’는 나오지 않았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안내대로라면 유명 흥신소인 ‘M 심부름센터’가 있어야 하는 자리다. 노크 소리에 놀란 옆 사무실 여직원이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거기는 빈 사무실”이라고 알려줬다. 얼마 전까지는 간병인단체가 썼다고 했다. 전화로 연락이 닿은 M센터 박인석(42·가명) 사장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려고 사무실을 2~3개씩 쓰는 것처럼 홈페이지에 써놨지만, 보안이나 자금 문제 때문에 별도 사무실을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심부름센터 업주들은 의뢰인의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행, 몰래 촬영 등 불법 행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 보도된 것처럼 청부살인이나 납치 등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시의성 있는 현안에 도우미로 나서 고액의 의뢰비를 챙긴다고 했다. 요즘 특수는 선거다. 선거 때 특정 후보의 불법 유세 현장을 포착해 상대 진영에 넘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박씨는 “선거철이면 상대 후보의 약점을 잡아달라는 의뢰가 많아 재미를 본다.”면서 “대선 때는 비교적 덜하지만,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지역 농협조합장 선거 때는 확실한 증거만 잡아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선거 관련 심부름 일은 선거 개시 1~2개월 전부터 의뢰가 들어온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의뢰도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한 센터 관계자는 “캠프 관계자들은 반드시 공중전화나 대포폰으로 심부름센터 업주에게 전화한다.”면서 “혹시 모를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용건은 대부분 상대 후보 측의 금품 살포, 음식 제공 등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를 포착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은 12시간 업무 기준으로 하루 50만~60만원 선. 성공수당은 작업 난이도에 따라 300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간혹 차명계좌를 이용해 송금하는 일도 있지만 의뢰자나 업주 모두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현찰 거래를 선호한다. 이른바 선수들은 누구를 따라다니면 되는지 등 포인트를 꼭 집어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기도 한다. 돈이 입금되면 심부름센터 직원들의 작업이 시작된다. 팀당 보통 2~3명으로 구성된 추적조가 상대 진영의 차량을 미행하며 불법 소지가 있는 장면을 망원 카메라나 캠코더로 모조리 찍는다. 한 심부름센터 직원은 “죄를 지은 사람은 촉이 좋아 미행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큰 건은 능력이 검증된 ‘용병’을 고용하기도 한다. 운전 실력이나 영상 촬영 기술이 뛰어난 ‘프리랜서 해결사’다. 몇 배의 웃돈을 줘야 하지만 인건비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일감이 몰리는 유명 심부름센터 직원들은 평균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전문 심부름센터도 늘고 있다. “직원이 회사 기술을 경쟁사에 빼돌리려는 것 같은데 추적해 달라.”거나 “짝퉁 제품을 만드는 업체를 잡아 달라.”는 등의 요청이 주로 들어온다. 경찰에 수사의뢰하면 간단할 것 같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기술 유출을 걱정하는 기업 고객도 많다. 수도권의 B심부름센터는 최근 한 정보통신 업체로부터 “퇴사한 부장급 직원이 동종 업계에 기술을 넘기려는 것 같다. 알아봐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고용할 때 ‘퇴사 후 10년간 동종 업계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계약서를 썼는데 라이벌 기업에 이직하려는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B심부름센터 직원 2명은 해당 직원을 24시간 미행했고 일주일간 추적 끝에 커피숍에서 경쟁 기업 간부와 이직 조건을 논의하는 내용을 도청했다. ●“산업스파이 경찰수사론 해결 난망” 산업재해를 당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직원 중 ‘나이롱환자’(가짜 환자)를 가려 달라는 부탁도 많다. 서울의 한 심부름센터 사장 김영래(44·가명)씨도 최근 한 전기 업체로부터 “산재보험을 받은 직원의 뒤를 캐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입사한 지 1주일 만에 사고를 당해 의사에게 장애 1급 진단서를 떼어 왔는데 영 미심쩍다는 것이었다. 차 번호, 주소 등을 파악한 김씨는 직원 2명과 함께 일주일간 환자를 미행했고, 결국 증거를 거머쥐었다. 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던 직원이 동네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김씨는 이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 업주에게 전달했다. 도망간 계주를 잡아 달라거나 횡령 등 기업 간부의 비리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며 협박하는 사람을 손봐 달라는 의뢰도 있다. 폭력을 동원해야 하는 의뢰는 위험수당이 20% 정도 더 붙는다. 경제범죄 관련 의뢰는 ‘사설탐정’으로 불리는 민간조사관과 업무 영역이 겹친다. 유우종 한국민간조사협회 회장은 “산업스파이를 추적한다고 치자. 우리는 공공장소에서만 따라다니며 공개된 행동을 관찰한다. 사생활 침해, 주거지 침입 등을 하는 불법 심부름센터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격증을 가진 민간조사관 700명이 대기업과 대형 로펌, 개인 사무실 등에서 일하고 있다. 심부름센터가 돈 되는 새 사업을 기웃거리지만 가장 확실한 ‘전공과목’은 외도 현장 추적이다. 서울의 C심부름센터 관계자는 “의뢰 중 60~70%는 남편이나 아내의 뒤를 밟아 달라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30~40대 여성 의뢰인이 가장 많지만 60~70대 노년 의뢰인도 적지 않다. “며느리에게 남자가 생긴 것 같다.”며 찾아오는 시어머니나 시누이 등도 있다고 한다. 첨단 녹음기나 소형 스파이캠(몰래카메라)을 의뢰인 배우자 차량 등에 설치해 도청·도촬하거나 불륜시약(속옷에 뿌려 정액이 묻었는지 확인하는 제품)까지 이용한다. 경찰은 지난달 6일부터 국내 심부름센터의 현황 파악과 일제 단속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전국 심부름센터 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권력 수가 제한돼 사각지대가 있는 만큼 ‘민간 조사관제’를 법적으로 인정해 사설 조사 기관을 양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민간조사법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수요에 맞춰 민간조사관을 인정해야 불법 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日총선 열흘 앞으로 “자민당 과반 확실”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우익 신당인 일본유신회도 5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보여 총선 후 일본 내 우익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열흘 앞둔 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은 자민당의 ‘완승’을 전망했다. 집권 민주당은 전체 480석 가운데 100석을 얻기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전국 전화 여론조사(지난 4∼5일)와 자체 취재망을 동원한 판세 분석 결과 자민당이 과반(241석)을 크게 상회한 27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될 경우 자민당은 총선 공고 전 의석(118석)의 두 배가 넘는 대승을 거두게 된다. 여기에다 총선 후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공명당도 31석(기존 21석)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의원의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252석이나 절대 안정의석(269석)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81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일 총선 공고 전 230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참패가 예상된다. 일본유신회는 기존 의석(11석)보다 4배 이상 많은 49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탈원전을 내세운 일본미래당은 14석 확보에 그쳐 기존 의석(61석)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요미우리신문도 전국 여론조사(4∼5일) 결과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크게 넘는 대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리랑 인류무형유산 등재… 세계의 가락으로

    아리랑 인류무형유산 등재… 세계의 가락으로

    한국인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 정부가 신청한 아리랑의 등재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종묘제례악, 판소리 등 현재 15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날 36건의 안건 중 27번째로 심사된 아리랑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아리랑 노래군’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2011년 5월 중국이 국가 무형문화목록에 집어넣은 ‘조선족 아리랑’을 포함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2009년 8월 ‘정선아리랑’을 단독으로 등재신청을 했다가, 올해 6월 수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중국의 역사왜곡인 ‘동북공정’ 등으로 예민해진 한국은 중국의 노골적인 ‘아리랑 중국문화재 만들기’를 저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재청은 ‘아리랑 노래군’ 전체에 대해 수정 제안서를 제출한 이유를 두고 “발생 지역과 시대에 제한을 두지 않아 북한과 해외 아리랑도 포괄하려는 목적이었다.”면서 “지역별로 독특한 가락과 노랫말이 존재한다는 점과 처한 환경이나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지어 부를 수 있다는 점,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된다는 점 등에서 ‘아리랑’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아리랑은 한민족을 상징하는 대표 가락이다. 지위의 높낮이도 없다. 고종황제도 사랑했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10~20대 여성들이 설움을 다독이느라 흥얼거리는 노래였다. 흔히 ‘아리랑’ 하면 강원도 ‘정선아리랑’과 전라도의 ‘진도아리랑’, 경상도의 ‘밀양아리랑’ 등 ‘전통 3대 아리랑’을 손꼽지만, ‘아리랑 노래군’은 한반도에만 60여 종, 모두 4000여 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경복궁 중건때 부역꾼의 노랫말 아리랑의 기원은 언제일까. 대표적인 학설은 19세기 말 흥선대원군(1820~1898) 섭정시대에 경복궁을 중건할 무렵 전국에서 부역꾼이 아내나 연인과 떨어져 있음을 한탄하며 부른 노랫말 ‘나는 님과 이별하네(아이랑·我離娘)’가 변해 아리랑이 됐다는 설명이다. 시대를 더 올라가 신라 건국 시조 박혁거세(기원전 69~기원후 4)의 비 ‘알영’의 덕을 찬미하기 위해 지은 시가 등이 ‘아리랑’이라는 말로 변했다는 ‘알영설’을 비롯해 여진어에서 고향을 뜻하는 말 ‘아린’에서 유래했다는 설,인도의 신(神) 이름 ‘아리람 쓰리람’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은 “아리랑의 기원 설화가 이렇게 많은 것은 아리랑이 역사 속에서 한민족의 애환을 잘 담은 노래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은 조선후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때로 비창이나, 노동요, 저항가요, 흥겨운 응원가로 변화했다. 한반도를 넘어선 ‘연변아리랑’, 천연두 예방 주사를 널리 보급하기 위한 ‘종두아리랑’, 문명퇴치 교육을 위한 ‘한글아리랑’, 1900년대 의병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부르던 ‘독립군아리랑’이나 뗏목꾼들이 힘든 노동을 잊기 위해 부른 ‘뗏목아리랑’ 등이 그것이다. ●시대따라 노동요·응원가 등 변화 일제 강점기에 나운규가 만든 무성영화 ’아리랑‘(1926년)은 일본에 저항하는 정신으로 전국에 아리랑 붐을 일으켰다. 1960년대에 아리랑은 민주화 운동에 쓰인 항쟁가로 변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꽹과리 장단에 맞춰 응원가가 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각 지역의 아리랑 전승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겠다.”라며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까지 아리랑 국내외 정기공연에 27억원, 지자체 아리랑 축제 지원에 20억원 등 총 336억원의 예산을 들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위원회가 아리랑의 등재를 확정한 직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은 회의장에서 아리랑을 직접 불러 등재 확정에 화답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임기말 부처 몸집 불리기 안된다

    임기말 관가의 몸집 불리기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협동조합 설립과 관련해 협동조합국을 신설해 국장급을 포함한 16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행정안전부도 고위직 1명과 방호원 31명 등 모두 92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비판이 거세지자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으로 한시조직을 정식조직으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안부도 폐쇄회로TV(CCTV) 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힘 있는 부처에서 고위직 중심으로 인원 증원에 나선 배경이 석연치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정부 조직의 신설과 정책 개편에 따른 불가피한 추가 인력 수요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적정 규모의 인력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질 높은 대국민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 없는 부처들은 인원이 모자라도 충원의 속내를 쉽게 내보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어서 이들 부처의 증원 결정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장 실무 중심인 모 부처 산하 정부기관이 행안부에 인원 증원을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뒷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국민들이 최근 관가의 몸집 불리기를 주목하는 것은 인원 증원에 나선 곳이 대부분 힘 있는 부처이고 고위직 위주의 충원이 많다는 점이다.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둔 ‘제 밥그릇 챙기기’의 전형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눈길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역대 정부들은 한결같이 정권 초반에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약속했지만, 후반기로 가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 때는 3만여명의 국가직 공무원이 증원됐고, ‘대국(大局) 대과(大課)’ 조직으로 업무 효율성을 지향했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가직 공무원은 7600여명 늘었다. 정책 전문가들은 ‘큰 조직’은 현장이 중시되는 최근의 행정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부처들의 인원 충원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하더라도 새 정부 출범 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야만 긴 불황의 터널 속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서 벗어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1조대 국가장학금 주먹구구 인센티브

    기말고사와 겨울방학을 코앞에 둔 대학가에 국가장학금이 때아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남은 국가장학금 예산을 인센티브 형태로 각 대학에 나눠 주면서 추가로 장학금을 받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재학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가장학금’은 6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여러 차례 1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9월 지급이 완료된 국가장학금이 갑자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달 중순까지 장학재단이 185개 대학에 1175억원의 장학금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장학재단이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국가장학금은 각 대학의 자구 노력에 따라 매칭펀드 형태로 국가 예산을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이다. 국가장학금은 소득 분위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Ⅰ유형과 매칭펀드인 Ⅱ유형으로 나뉜다. Ⅱ유형은 국가장학금 출범 당시부터 부실 설계 논란이 많았다.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의지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1조원이 책정됐지만 각 대학의 등록금 인하율이 낮거나 장학금 출연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당 부분 소진되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Ⅱ유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내년 국가장학금 예산을 5000억원 증액하면서도 Ⅱ유형에 대해서는 3000억원 줄인 7000억원만 책정했다. 이 때문에 장학재단은 올해 남은 Ⅱ유형 예산을 인센티브 형태로 각 대학에 추가 배분하기로 11월 말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장학금 출연을 많이 한 대학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Ⅱ유형 예산은 전국의 2년제와 4년제 대학이 모두 받았으나 이 중 적극적으로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마련에 나선 195개 대학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Ⅱ유형을 지급받은 학생들은 소속 대학이 인센티브를 받을 경우 소득 분위에 따라 추가로 장학금을 지급받는다. 학교에 따라 각 학생이 받게 될 금액은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른다. 각 학교 장학 관련 부서에는 자신이 받게 될 금액을 문의하거나 조회 방법, 수령 시기 등을 묻는 학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은 교과부나 장학재단에서 구체적인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런 인센티브가 있는 줄 몰랐는데 학생들의 문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면서 “배정 금액에 따라 학교 자체 기준을 마련해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방침만 세워 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는 대학 재학생들의 불만도 거세다. 서울 한 대학의 재학생은 “학교에 연락했더니 우리는 인센티브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에 국가 예산까지 몰아주는 것이 상식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교과부 측은 “인센티브 계획은 1월 국가장학금 계획 단계부터 감안했던 조치”라면서 “각 대학과 학생들의 의사소통이 잘 안돼 벌어진 일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광장] 과거 부정과 세대 갈등/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거 부정과 세대 갈등/오승호 논설위원

    다수 2030세대들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열광했던 것은 사회학적으로 보면 세대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정권교체’ 같은 구호에 별 관심이 없다. 새누리당이든 민주통합당이든 기성 정치인은 무조건 싫어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부모 세대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공부도 많이 했는데 왜 취직이 안 되느냐는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직장 구하기가 지금보다는 쉬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굴뚝산업이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했던 것과는 달리 정보사회에서는 소수의 핵심 고급 인재 위주로 노동시장이 재편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55.9%이니, 두 명 중 한 명은 백수가 되기 쉽다. 우리의 진정한 미래인 젊은이들은 세대 간 불평등으로 화가 잔뜩 나 있다.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보름 남겨놓고도 후보들이 너나없이 과거 부정에 몰입해 걱정이다.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는 후보들의 ‘과거 싸움’을 보면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후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 생각해 봐야 한다. 사회 경험이 없는 자식 세대에게 미래에 나아갈 길을 제시하지는 못할망정 과거는 잘못됐다고 폄하만 한다. 이런 행태가 세대 갈등만 더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싸움만 하다가 미래를 설계할 공약집 하나 내놓지 못해서야 될 말인가. 일자리 문제가 아니라도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간 충돌이 불가피한 사안들이 적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올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6.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오는 2040년에는 1.7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때 가서 미래세대들은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과거세대가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후손들에게 무거운 짐만 물려줬다고 원망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은 1990년대에 이미 추진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화급하다. 국민연금 고갈을 막기 위한 연금 개혁이 실패라도 한다면 차세대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인 현상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치매에 걸린 부모의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느끼는 연민이란다. 이런 아름다운 사랑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져야 한다. 로런스 J 코틀리코프와 스콧 번스는 공저 ‘세대충돌’(CLASH OF GENERATIONS)의 ‘몰려 오는 세대폭풍’ 편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앞으로 10년간 부자 증세 등으로 세수를 2조 5000억 달러 늘려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쓰기로 합의한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세대 간 균형이고 지금 세대와 훗날 세대 사이의 평화인데, 이는 재정 적자를 더 줄여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조 5000억 달러가 아닌 20조 달러 정도 재정을 조정해야 하는데 미래 세대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게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성세대들이 자신들과 자식들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미국은 통째로 나사가 빠졌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도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게 되면 성장률이 떨어질 여지가 많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복지공약을 시행하려면 5년간 220조~340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래 세대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표만 의식한 나머지 무턱대고 과거를 부정해 신구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권의 행태는 달라져야 한다. 보수세력이든 진보세력이든 나라의 미래를 위해 견지할 가치가 있는 정책은 인정하고 칭찬해야 한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얼마나 많은가. 폐족(廢族)의 실세니, 빵점 정부의 공동책임자니 같은 과거부정형 헐뜯기를 하면서 소통이나 사회통합을 외치는 정치권에 2030세대들이 화나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osh@seoul.co.kr
  • 강원 지방의료원 매각 딜레마

    “해마다 수십억원 적자 내는 지방의료원을 매각 또는 폐쇄해야 한다.”(강원도·도의회)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지원과 공공보건의료 정책 확대 위해 존치해야 마땅하다.”(시민단체) 강원도가 수백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강릉·원주·속초·삼척·영월 등 5개 지방의료원 일부 매각과 폐쇄를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는 4일 수백억원의 부채를 안고 해마다 80억~90억원씩의 적자를 내는 지방의료원의 고질적인 경영악화를 더 두고 볼 수 없어 지방의료원 1∼2곳을 매각하거나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이 같은 계획은 지난달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권고를 거쳐 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가부가 결정된다. 강원지역 지방의료원은 지난 10월까지 부채가 784억원에 이르고 적자도 해마다 늘어 2010년 88억원, 지난해 91억원에 이어 50억원의 도비가 지원된 올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27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유는 의사 등 고급 인력의 인건비와 열악한 지역 환경으로 인한 경영악화 등이 복합적인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사설 의료환경이 좋은 일부 지역 1~2곳의 지방의료원을 매각 또는 폐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강원지역 의료기관은 지역의 공공의료실천을 통해 도민의 건강증진을 돕고 서민·사회적 약자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왔다.”면서 “의료원 매각·폐쇄는 강원도민의 사회안전망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척시 번영회도 성명을 내고 “다른 시·도에 비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의료원의 폐쇄나 매각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며 “적자가 나더라도 농어촌 지역 주민들이 겪는 의료 환경과 지역 정서를 먼저 고려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PGA 수석 합격 이동환 “신인왕이 꿈”

    PGA 수석 합격 이동환 “신인왕이 꿈”

    내년 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에 ‘한류’가 거세질 전망이다.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1위와 사상 최연소 합격 타이틀을 모두 한국 선수들이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Q스쿨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이동환(25·CJ오쇼핑). 그는 4일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 코스(파72·7204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6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407타를 써 낸 이동환은 2위 그룹을 단 1타 차로 제치고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선수가 Q스쿨 1위가 된 것은 1992년 구라모토 마사히로(일본)가 다른 선수 4명과 공동 1위를 기록한 이후 20년 만이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이동환은 2004년 일본 아마추어선수권 우승, 2006년 JGTO 신인왕 수상자로 투어 통산 2승을 올렸다. 2008년 12월 공군에 입대, 지난해 초 전역한 그는 같은 해 JGTO 도신 토너먼트 우승으로 건재를 알렸다. 이동환은 “1등까지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뜻밖에 큰 선물을 받았다.”며 “비거리와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우선 상금 125위 안에 들어 다음 시즌 출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지만 기회가 된다면 우승이나 신인왕도 노려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교생 김시우(17·신성고 2학년)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414타로 공동 20위에 올라 역대 최연소 합격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로 17세 5개월 6일이었던 김시우는 2001년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17세 6개월 1일을 한 달 남짓 앞당겼다. 그러나 김시우는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만 18세가 되는 내년 6월 28일 이전에는 다소 제약을 받아 12개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월요일에 치러지는 예선을 통과하면 대회 출전 횟수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재미교포 리처드 리(24·23언더파 409타)가 공동 4위, 재미교포 박진(33·22언더파 410타)이 공동 7위에 올라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투어 카드를 따냈다. 이로써 내년 PGA 투어에는 Q스쿨 통과자 4명 외에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을 비롯, 존 허(22),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배상문(26·캘러웨이) 등 한국(계) 선수 11명이 활약하게 됐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2·캘러웨이)는 16언더파 416타로 공동 27위, 김민휘(20·신한금융그룹)는 14언더파 418타로 공동 43위에 올라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정희 입’ 쏠린 눈

    ‘이정희 입’ 쏠린 눈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변수로 떠올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간 팽팽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의 역할에 따라 TV토론의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女대통령 메시지 희석… 朴측 눈엣가시 박 후보 측은 이 후보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가 야권 후보인 만큼 TV토론회에서 박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와 협공을 펼치며 박 후보를 궁지에 몰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와 같은 ‘여성’ 후보라는 점도 ‘여성 대통령’을 들고 나온 박 후보의 메시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 문 후보에게는 이 후보가 ‘불가원 불가근’이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문 후보로선 이 후보의 도움이 아쉽다. 그러나 지난번 총선에서 발생한 통진당 부정 선거 파문으로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적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무턱대고 이 후보와 손을 맞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文, 이 후보와 종북논란 역공당할 수도 또 통진당은 평소 주한미군 철수나 천안함 사건 재조사 등을 주장, 민주당과는 입장차이가 있다. 자칫 박 후보가 문 후보와 이 후보를 묶어 ‘종북’ 논란으로 역공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프로-아마최강전] ‘판타스틱 4’ 모비스 싱겁게 끝냈다

    [프로-아마최강전] ‘판타스틱 4’ 모비스 싱겁게 끝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프로농구 공동 1위 모비스와 SK가 외나무다리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싱겁게 끝났다. 모비스는 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최강전에서 김동량(25득점)과 문태영(15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SK를 85-72로 완파했다. 부전승으로 올라와 첫 경기를 치른 모비스는 8강에 진출했고, 4일 동부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문태영과 함지훈, 양동근, 김시래 등 ‘판타스틱 4’를 모두 내보낸 모비스는 초반부터 SK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양동근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고, 김동량과 문태영의 득점에 힘입어 1쿼터에서만 29-12로 크게 앞서 나갔다. SK도 연세대와의 첫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던 변기훈과 김선형을 내보냈지만, 모비스의 폭풍 같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당황하며 연속 실책을 범한 것이 뼈아팠다. 모비스는 2쿼터 초반 김선형에게 연속 6득점을 허용했지만, 함지훈 등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전반을 47-32로 15점 앞선 채 마쳤다. 모비스는 후반에도 계속 주도권을 잡았고, 주전들을 번갈아 기용하는 여유까지 부리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초반 수비가 잘됐고 외곽슛도 잘 터졌다. 수비 전술 변화를 연습했는데 잘 통했다.”고 활짝 웃었다. 양동근은 “준비된 것을 하려고 노력하니 강한 수비가 나왔다.”며 “(오늘 뛰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도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는 신인 가드 정성수가 4쿼터에서만 1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점슛 15개를 던졌지만 4개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슛 난조를 보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KCC는 중앙대를 80-56으로 눌렀다. 이로써 7개 대학팀은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쿼터 후반까지 뒤지던 KCC는 최지훈의 역전 3점슛 이후 계속 주도권을 잡았다. 김동우(20득점)와 최지훈(16득점)이 공격을 이끌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멕시코 새 대통령 취임 날… 곳곳서 反정부 시위

    엔리케 페냐 니에토(46) 멕시코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 당일 도심 곳곳에서 그의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어 향후 6년간 멕시코를 이끌 ‘페냐 니에토’호의 험로가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국회의사당에서 대통령 선서를 한 뒤 인근 국립궁전으로 자리를 옮겨 취임사를 했다. 그는 “멕시코의 경제 발전을 제한했던 악습과 기존 패러다임을 함께 고쳐야 할 때”라면서 사회기반시설 확충, 공교육 개혁 및 범죄예방 등 새 정부가 추진할 13개 주요 역점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마약과의 전쟁’에 국력을 소진했던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과 달리 경제성장 위주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저개발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국가적 빈곤 탈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서민 경제 활성화 계획과 함께 국영석유회사 페멕스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 활성화 등 에너지 개혁안이 포함됐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또 “새 정부의 첫 번째 목표는 멕시코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마약조직 단속과 함께 범죄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위한 형법 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제도혁명당(PRI) 소속의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7월 1일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 좌파진영인 민주혁명당(PRD)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71년간 장기 집권하다 2000년 국민행동당(PAN)에 정권을 내 준 PRI는 12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 오게 됐다. 그러나 과거 부패와 탄압을 일삼으며 악명을 떨친 PRI가 재집권함에 따라 독재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선서식 장소 안팎에서는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선서식에 앞서 국회의사당에 있던 좌파 의원들은 피켓을 들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불법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고 비판하면서 “과거로의 회귀라는 악몽이 시작됐다.”고 규탄했다. 선서식장 밖에서는 시위대가 “제도혁명당 없는 멕시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가스로 맞서는 등 격렬히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76명이 부상을 입고 폭력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92명이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흔들리는 검찰] 일선 검사들 “부끄럽고 죄송… 검찰 재탄생 기회로”

    한상대(53·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사퇴를 공식 발표하고 물러나면서 거세게 용퇴를 요구하던 검사들은 사태 수습에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수장의 불명예 퇴진을 지켜보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는 것을 검사들도 잘 알고 있다. 국민들께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 “갈등이 심했던 만큼 검찰이 재탄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의 사퇴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평검사는 “이것이 갈등의 끝이길 바란다.”면서 “총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물러나는 모습을 보니 허망하다. 스스로 오만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 총장이 검찰 개혁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짧은 사퇴의 변만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재경지검의 한 차장검사는 “깔끔히 잘 마무리하고 가신 것 같다.”면서 “하고 싶은 말을 아끼고 그야말로 표표히 떠나시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우리끼리 한 총장을 힐난하기만 한 것에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평검사도 “개혁안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검찰 개혁은 앞으로 다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고 한 총장은 사퇴로서 책임을 다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장의 사퇴로 검찰 개혁 추진은 차기 정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일선 검사들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기존 업무에 매진하는 한편, 향후 검찰 개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지금 당장 중수부를 폐지하고 권한을 축소한다고 해도 누가 진정성을 믿어주겠냐.”면서 “지금은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우선이다. 위원회를 꾸리는 등 차근차근 개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도 “총장 사퇴를 놓고 아직은 뒤숭숭한 분위기”라면서 “더 이상 우리끼리 갈등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흔들리는 검찰] 檢亂에 당혹한 靑 사표 수리 했지만 국정동력 상실 우려

    30일 오전 한상대 검찰총장이 2분여의 짧은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이명박 대통령은 한 총장의 사표를 곧바로 수리했다. 이 대통령이 신속하게 사의를 받아들인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하고 심각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검란’(檢亂)으로 당혹감에 빠진 청와대는 벼랑 끝에 몰려서야 ‘한상대 카드’를 버렸다. 실제로 최근 뇌물수수 검사, 성(性) 추문 검사 사건이 연이어 터져도 청와대는 검찰 총장 교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후임 총장을 임명하는 것이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그동안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한 총장이 후배들에게 떠밀려 쫓겨나는 모양새를 보이게 되면 이 대통령이 특정인맥에만 의지해 ‘검찰 인사’를 처음부터 잘못해서 임기 말 결국 이 같은 사달을 불러왔다는 비난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러나 상황이 예상보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부정적인 여론도 거세지자 결국 지난 29일 오전 권재진 법무장관이 청와대에서 관련 상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 총장을 교체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은 사퇴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또 청와대에 재신임을 묻겠다며 마지막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한 총장과 사시 동기(23회)인 정진영 청와대 민정수석, 권 장관(20회)이 전날 밤까지 설득을 거듭해 개혁안 발표 등을 하지 않고 곧바로 퇴진하는 쪽으로 상황을 정리했다고 한다. 일단 청와대로서는 또 한 차례의 불필요한 마찰은 피한 셈이지만, 사상 유례없이 검찰총장 대행 체제로 대선을 치르게 되는 등 마지막 남은 임기 말 국정운영의 동력마저 상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불결한 곳에 가둬 기르고 이득 얻으려 온갖 못된 짓” 돼지 푸념, 인간에 깨달음

    책의 표지가 심상치 않다. 사람들 앞에 선 돼지 두 마리, 이들은 무엇 때문에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차고 있을까. ‘사람들은 왜 돼지머리를 제물로 즐겨 쓰는가?’(이돈환 지음, 말과창조사 펴냄)는 우리가 흔히 ‘쓸모없는 부분이 없다’고 말하는 돼지 얘기다. 유쾌한 우화인가 했는데, 꽤 심오하다. 저자는 자신을 주인공 삼아 돼지들의 푸념과 경고, 깨달음을 꺼내든다. “이마 위의 굵은 주름 서너 줄”에 “웃으며 죽음을 맞았을 법한 온화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 제사상 위 돼지머리에게 이끌려 주인공이 ‘돈계’(豚界)로 빠져들었다. 지도자 격인 현자돈, 거구인 장군돈, 검은 털이 반지르르한 토종돈 등은 인간이 돼지에게 얼마나 잔혹한 짓을 벌였는지 낱낱이 까발린다. 대소변을 가릴 줄 아는 돼지를 좁디좁은 우리에 가두어 불결하게 사육하고, 식별을 한다면서 귀를 자르고 냄새를 제거한다면서 수컷을 거세시키는가 하면, 배란기 암퇘지에게 정자를 주입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게 한다고 토로한다. 인간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온갖 못할 짓을 하면서 구제역에 걸리자 돼지들을 잔인하게 생매장시켰다는 것. 결국, 표지의 의미는, 돼지는 자신의 죄로 죄인이 된 게 아니라, 인간이 돼지에게 죄인의 굴레를 덮어씌웠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인간과 가축과의 공존을 되돌아보게 한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언론인이 보는 신문의 미래

    서울시민 가운데 지난해 2주간 한 차례 이상 신문을 본 사람은 83.5%였다. 그러나 종이 신문(73.1%)보다는 인터넷 신문(77.8%)을 보는 비율이 더 높았다. 처음으로 종이 신문이 인터넷 신문에 역전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통계청의 사회조사와 서울서베이를 분석한 결과다. 신문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통계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나이든 사람마저 인터넷을 이용해 뉴스를 보고 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전철 안을 돌아봐도 그렇다. 손에 쥐고 있던 무가지나 신문은 스마트폰을 바뀌었다. 수년 전에는 상상도 못할 정도다. 언론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거센 변화의 바람 속에서 신문의 미래는 어떨까. 이런 가운데 최근 신문의 미래를 진단하는 포럼이 열렸다. 지난 9월 3~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편집인포럼(WEF)이다. ‘신문의 미래 모색’을 주제로 95개국 1000여명의 언론이 참석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협조 덕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언론인이 참석, 이런 고민에 동참했다. 포럼에서 나온 결론은 한마디로 ‘뉴스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였다. 다만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전달 매체가 크게 변화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바뀌었고 앞으로는 태블릿 등이 뉴스 매체를 주도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종이 신문이란 외연적 위기를 시대에 걸맞은 뉴스 전달 매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흔한 말이 있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새로운 뉴스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독자를 끌어들일 수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광고주도 더 끌어들일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신문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새로운 매체로 태플릿 시장의 절대강자인 아이패드를 꼽았다. 출퇴근하는 등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이지만 집에서는 소파에 앉아 편하게 볼 수 있는 태블릿이 대세라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보다 화면의 제약이 없어 신문 못지않게 비주얼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뉴스 외의 다른 콘텐츠도 즐길 수 있어 태플릿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패드를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우리나라도 변화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 노키아처럼 소니처럼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며 뒤처질 수밖에 없다. 포럼 관련 자료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pf.or.kr/journal/biz_result_view.jsp?ctg=해외언론교류&bd_seq=7190&pg=1)에 올라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등떠밀린 총장의 꼼수… 추진도 안될 졸속안” 檢내부 벌컥

    30일 한상대 검찰총장의 검찰 개혁안 발표를 놓고 검찰 내 반발이 거세다. 한 총장 사퇴로 ‘검란’(檢亂)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일선 검사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물러나는 총장이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다. 한 총장의 검찰 개혁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고 실질적인 검찰 개혁은 다음 정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한 총장이 마련한 검찰 개혁안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서울중앙지검 산하에 부패범죄특별수사본부를 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이 기소 여부 결정에 참여하는 기소배심제 도입, 경찰 등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개혁위원회(가칭) 신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정면충돌을 초래한 중수부는 1981년 4월 출범 이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1995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2003년), 박연차 게이트(2009년) 등 대형 사건을 처리한 성과도 있지만 ‘정치적 수사’, ‘편파 수사’ 등 여러 논란을 낳으며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폐지론이 제기돼 왔다. 검찰의 한 간부는 “중수부 폐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특수, 공안 등 조직을 분열시켜 놓은 데다 검사들이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하는 총장의 지휘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하는 마당에 개혁안 발표가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간부는 “한 총장은 퇴임하면 제3자가 된다.”면서 “물러나는 총장이 추진도 안 될 개혁안을 발표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초임 검사의 ‘성(性)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찰총장은 사태 수습의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면서 “중수부 등 특정 제도의 폐지나 신설 문제는 국민적 여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공약 실행 차원에서 국회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총장의 검찰개혁안은 시의성도 부족하고 졸속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신망이 떨어진 총장이 검란 사태의 수습책으로 불쑥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도 “퇴임 총장의 검찰개혁안 발표는 부적절하다.”면서 검찰 개혁은 검찰이 아닌 외부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상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갈 데까지 갔기 때문에 검찰 자체 개혁은 어렵다.”면서 “외부의 힘으로 개혁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검찰의 문제는 도덕적이라기보다는 기능적인 것”이라며 “판·검사 등 고위 공직자를 수사하는 공수처 등을 설치해 외부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비리와 추문 등의 근본 원인은 검사의 막강한 권력 때문”이라며 “검찰은 기소권만 갖는 방향으로 개혁돼야 한다. 민생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넘기는 등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검찰 ‘이판사판’… 韓총장 사의

    검찰 ‘이판사판’… 韓총장 사의

    한상대 검찰총장이 사의 표명을 했지만 검란(檢亂)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총장이 30일 예정대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해서다. 일선 검사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확산돼 한 총장이 계획대로 검찰 개혁안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검찰에서는 권재진 법무장관의 동반 퇴진과 총장 사퇴의 발단이 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사퇴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29일 “한 총장이 30일 오후 2시 검찰 개혁안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총장은 개혁안 발표 뒤 법무부를 통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총장의 검찰 개혁안 발표와 관련해 서울 서부지검 평검사 28명은 이날 밤 9층 중회의실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 퇴임 총장의 부적절한 검찰 개혁안 발표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검사들은 “물러나는 총장이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총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검찰 개혁안으로 대통령에게 신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검찰 개혁안을 본인 신임 여부와 결부시키는 건 검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동욱 차장 등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은 이날 오전 9시쯤 한 총장을 면담하고 용퇴할 것을 건의했지만 한 총장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검 기획관(차장검사급), 과장(부장검사급) 등이 총장실을 방문, 용퇴를 거듭 촉구하자 사표를 제출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한 총장은 대구·경북(TK), 특수부 등 특정 세력의 중상모략에 의해 물러난다고 격분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간부는 “최 중수부장도 자신과 뜻이 다르다고 총장과 맞서는 등 검찰 조직을 뿌리째 흔든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권 장관을 중심으로 검찰의 내분 사태를 잘 수습하라고 지시했지만 권 장관 퇴진론도 거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뇌물수수죄가 적용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던 전모(30) 검사에 대해 검찰이 다시 청구한 구속영장도 이날 밤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검찰 ‘性추문’ 조기 진화하려다 망신

    검찰 ‘性추문’ 조기 진화하려다 망신

    여성 피의자 A(43)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전모(30) 검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29일 또다시 기각됐다. 앞서 26일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뚜렷한 범죄 사실 소명 없이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가 기각됨으로써 검찰이 성추문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오기를 부린다는 비판이 거세지게 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29일 “처음부터 다시 모든 사실관계를 꼼꼼히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추가된 증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위현석 영장전담 판사가 밝힌 것과 같은 사유다. 검찰은 범죄 혐의 변경이나 결정적 증거 추가 없이 무리하게 영장을 재청구해 영장 기각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전 검사의 실제 구속보다는 국민에게 구속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는 데 주력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면서 “동료 판사가 이미 영장을 기각한 사건에서 특별한 내용 변경도 없이 영장 판사가 입김에 떠밀려 영장을 발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란’에 빠진 검찰의 전 검사에 대한 수사도 마비된 듯한 모습이다. 대검 관계자는 전 검사 영장 기각에 대해 “이제 별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마 불구속 기소하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검찰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 검사를 파면조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스쿨 1기 출신인 전 검사는 서울동부지검에 실무 수습차 파견 근무를 하던 지난 10일 절도 피의자 A씨를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며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A씨를 따로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워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왕십리의 한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법청사에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눈은 다소 붓고 충혈된 상태였다. ‘수사 과정에 강압이 있었나’, ‘대가성이 있었나’,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심리는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성행위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판단, 전 검사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6일 “뇌물죄 성립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증거인멸 및 도주 가능성이 낮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대가성이 있었음을 입증할 추가 증거 자료를 첨부해 27일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 그러나 결국 전 검사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검찰은 비난 여론과 함께 향후 수사에 큰 부담을 지게 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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