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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드 비용 논란, 韓·美 주둔군지위협정 따라야

    19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청와대를 나와야 할 김관진 안보실장과 장관이 교체될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한국 부담’ 발언으로 시작된 혼선을 쓸데없이 증폭시키고 있다. 대선 정국을 흔들어 놓은 트럼프 발언 직후 김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정부가 사드 부지와 기반 시설 등을 제공하고 사드 체계의 전개 및 운용·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의 그제 통화를 근거로 사드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실언 중 하나로 유의미하지 않은 해프닝으로 끝난 줄 알았다. 그러나 맥매스터 보좌관이 어제 트럼프 행정부와 밀월관계인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는 기존 협정이 유효하다는 것”이라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트럼프의 발언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사드와 관계된 문제, 향후 우리 국방과 관계된 문제는 동맹국들과 재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사드 비용 재협상을 압박하는 상황인데도 청와대는 맥매스터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부인하는 문자 메시지를 어제 출입기자에게 발송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보좌관의 발언으로 미뤄 보건대 미 행정부는 사드에 관한 오바마 정부의 합의가 존재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재협상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사드 비용을 한국에 부담시키겠다는 의지를 한국의 차기 정부에 천명한 것으로 읽힌다. 이렇게 된 이상은 며칠 남지 않은 청와대나 국방부가 사드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다. 미 행정부 내 잘못된 의사소통이든, 사드 비용을 직접 부담하라거나, 혹은 방위분담금 조정 협상 때 사드 비용을 얹으려 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하거나 그 의도가 무엇이건 한·미 협상은 차기 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1개 포대 배치와 관련해 청구한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에 이른다. 국방부도 사드 비용 분담 문제는 한·미 간에 합의된 사안으로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도 명시돼 있다”면서 “재협상 사안이 될 수 없다”고 항변하긴 했다. 주한 미군의 시설과 경비·유지에 관한 SOFA 5조는 ‘미국은 주한 미군 유지 경비를 부담하고, 한국은 시설과 구역을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드 비용 논란은 차기 정권 초기부터 한·미 갈등의 불똥이 될 수 있다. 주한 미군의 안전을 위해 배치한 사드 비용을 부담하라고 한다면 ‘도로 가져가라’라거나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고하라는 여론은 물론이고 군사동맹을 가볍게 여기는 미국에 대한 한국 내 반발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음을 미 행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 [기고]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아리아리’/이건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

    [기고]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아리아리’/이건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서로 힘을 북돋우며 주고받을 인사말로 “아리아리”를 골랐다. ‘파이팅’이라는 정체 모를 영어 구호 대신에 이 아리땁고 여운이 길게 남는 우리말을 쓰겠단다. 멋진 결정이다. 국립국어원에서 2004년에 ‘파이팅’의 순화어로 ‘아자’를 권장해 방송에서 제법 사용되는 편이지만,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힘을 얻어 가는 ‘아리아리’가 ‘아자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외국인들에게 적대감을 부추기는 ‘파이팅’ 말고 다른 말을 쓰자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오래된 일. 그 가운데서도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제안한 ‘아리아리’는 단연 돋보였다. 그는 ‘아리아리’가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는 길을 낸다’는 뜻의 우리말이라며, “정선 아리랑 등 각종 아리랑에 ‘아리아리’의 길 찾아간다는 의미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세상의 굽이굽이 온갖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긴 안목으로 호방하게 길 나서는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시인 성기완 교수의 풀이는 조금 더 자세하다. 광개토대왕비에서 한강을 이르는 ‘아리수’의 ‘아리’는 ‘크다’는 뜻의 옛 우리말이고, 박혁거세 신화에서 보듯이 ‘알’은 ‘기원, 생기다’라는 뜻이니, ‘아리’는 기원이 되는 큰 존재인 셈이다. 그래서 깨끗하고 성스럽고 큰 기원에서 비롯한 됨됨이를 ‘아리따움’이라고 한단다. 크고 아름다운 태양을 보면 눈이 아린데, ‘으리으리하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기서 ‘아리다’는 ‘눈이 아프다, 눈이 부시도록 휘황찬란하다’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결국 ‘아리아리’는 아픔 속에서도 크고 아름다운 나의 비롯됨을 찾아가는 신명의 표현인 것이다. 잊혀져 가는 옛말을 되살리거나 새말을 만들어 사용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낯설고 새로운 것은 과거의 권위와 주위의 눈치 때문에 쉽사리 매력을 드러내기 어려워서다. 그래서 외국의 힘을 등에 업은 영어, 전통의 권위를 누리는 어려운 한자어가 손쉽게 우리 말살이를 지배한다. 하지만 이런 말살이에서는 소통과 문화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영어 낱말은 자신이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뽐내려 할 때, 빈약한 내용과 성능에 화장발을 내고자 할 때 자주 쓰인다. 뒤처지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영어 낱말을 써야 한다. 공공 영역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학력이나 외국어 능력의 차이에 따라 국민을 차별하기까지 한다. 최근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3D 프린터’와 같은 전문용어를 먼저 쉬운 말로 바꾸지 않으니 사정이 더 나빠진다. 이에 비해 기성세대가 세대 사이 소통을 가로막는다고 걱정하는 ‘새말 홍수’ 속에는 ‘아리아리’처럼 비옥한 땅을 약속하는 양분도 섞여 있다. 잘 만든 새말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쓸데없이 외국어를 쓰는 세태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하나 된 열정’을 구호로 내건 평창이 ‘아리아리’를 고른 것이야말로 열정의 속살에 용기가 배어 있음을 보여 준다. 평창, 아리아리!
  • [뉴스 분석] 트럼프 통상압력 정조준에도 감 못 잡은 정부

    [뉴스 분석] 트럼프 통상압력 정조준에도 감 못 잡은 정부

    13억 시장·美기업 역풍 우려에 대미무역 흑자 10배 中 놔두고 ‘상대적 약체’ 한국에 타깃 돌려 정부는 “시나리오 있다” 되풀이 발언 의미 축소 등 안이한 대응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 통상압력의 칼끝이 한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에 막대한 무역흑자를 남기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 중국을 우선적인 타깃으로 삼지 않을까 했던 바람은 현재로서는 빗나간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취임 100일을 맞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모든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증명됐다. 정부는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해 “시나리오별 대책이 있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우리나라의 10배인 중국 등을 놔두고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지난해 3470억 달러의 대미 흑자를 낸 중국이나 일본(689억 달러)이 아닌 우리나라를 지목한 데는 경제적,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FTA는 발효 5년이 된 만큼 재정비 차원에서 건드리기 쉽고, 대중에게 말하기 좋은 협상 대상이라는 얘기다. 미국이 13억 시장인 중국을 건드릴 경우 중국의 보복으로 미국산 수입 규제 조치나 미국 기업 퇴출 등 역풍을 맞을 피해도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인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조항만으로는 제재하기 힘든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 시간 벌기에 한·미 FTA만큼 적당한 소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장은 “철강 제재에서 보듯 중국을 파헤치다 보면 한국이 덤으로 나오게 되는데 중국, 일본, 독일은 세계 3대 메이저 경제로 미국이 섣불리 공격할 수 없다”며 “이에 더해 북핵 협력 등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거래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편한 시선도 자리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는 한국보다는 중국, 일본에 대해 더 우호적인 기류가 존재하는데, 그런 점이 한국에 대해 미국이 더욱 강력한 공세를 취하는 이유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고 환율을 떨어뜨리는 노력을 일부나마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본은 20년 이상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의 폭이 좀더 크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응 태도가 안이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8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 FTA에 대해 ‘리폼’(reform·개혁)을 언급했을 때도 ‘개선’이라고 해석하며 “재협상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후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모두 얘기했다”며 재협상을 못박았다. 그동안 산업부는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전략 노출을 언급하며 “언론이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라”며 쉬쉬해 왔다. 손 대학원장은 “농산물 등에서 확대 재균형을 원하는 미국과의 협상뿐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과의 FTA 재논의 등 통상 파고가 몰려오면 무역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BO, 이대수 상벌위 2일 개최…“이대호는 추가 징계 않기로”

    KBO, 이대수 상벌위 2일 개최…“이대호는 추가 징계 않기로”

    KBO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뒤 심판에게 욕설까지 한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이대수(36)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2일 열기로 했다. KBO는 “2일 오후 2시 KBO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대수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한다”고 밝혔다.이대수는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경기에서 데뷔 이후 처음 퇴장을 당했다. 이대수는 2회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의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려다가 오른쪽 다리에 맞았다. 몸에 맞는 공이라고 판단한 듯 이대수는 1루 쪽으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당시 1루심을 맡은 전일수 심판위원이 스윙이라며 아웃 사인을 보냈다. 이대수는 판정에 반발했고, 코치진까지 나서서 말렸다. 하지만 이대수는 더그아웃에 들어가면서도 거친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문승훈 주심이 퇴장 명령을 내렸다. 더욱 흥분한 이대수는 동료에 끌려 더그아웃을 떠나면서 심판진을 향해 영어로 욕설까지 했다. 이 장면은 당시 TV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때문에 이대수는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KBO 리그 규정의 벌칙내규에 따르면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 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등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하게 했을 때는 유소년 봉사활동,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반면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방문경기에서 파울과 페어를 놓고 심판과 설전을 벌이다 퇴장당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추가 징계는 없다. KBO는 “이대호의 경우는 상벌위 회부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4회 2사 1,2루에서 때린 이대호의 타구가 홈플레이트를 때리고 강하게 튀었고, 두산 포수 박세혁이 잡아 이대호를 태그했다. 주심은 아웃판정을 내렸으나 파울로 생각해 뛸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대호는 거세게 반발하다가 KBO 리그에서는 처음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경기 후 심판진은 “이대호가 판정에 격하게 항의를 했고, 헬멧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다”며 퇴장 사유를 설명했다. KBO 리그에서는 감독, 코치, 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복해 퇴장당할 때는 경고, 유소년 봉사활동,제재금 100만원 이하, 출장정지 5경기 이하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다만, 퇴장 시 별다른 이의 없이 즉시 운동장을 떠난 경우에는 다른 제재는 내리지 않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굴이 저절로 스르르…움직이는 성당 예수상

    얼굴이 저절로 스르르…움직이는 성당 예수상

    얼굴을 움직이는 성당 예수상의 영상이 공개돼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7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오른 영상은 보름 만에 조회수 79만 회를 넘어서 폭발적인 관심을 사고 있다. 멕시코 할리스코의 산타아나 테페티틀란 성당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28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실물 크기로 보이는 예수상이 있고 그 앞엔 신부가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당에선 '7언약'이라고 불리는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화제의 '기적'은 약 4초 지점에서 벌어진다. 얼굴을 들고 있던 예수상이 고개를 푹 숙인다. 동영상이 유튜브에 오르면서 멕시코에선 뜨거운 진위 논란이 벌어졌다. "성당에서 일어난 기적" "편집된 동영상이 분명하다"는 주장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현지 언론은 성당을 찾아갔다. 인터뷰에 응한 신부 후안 안토니오 게라는 "예수상의 얼굴이 움직인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예쁜 액션으로 봐달라"고 묘한(?) 말을 덧붙였다. 그는 '기적'이 일어났을 때 예수상 앞에 서 있었다. 누구보다 깜짝 놀랐을 사람이지만 영상을 보면 그는 예수의 얼굴이 움직였을 때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다. 물론 카메라를 등지고 있어 얼굴 표정까지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눈을 감고 있어 예수상의 얼굴이 움직이는 걸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나중에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얼굴이 움직인 예수상은 만들어진 지 300년이 됐다. 상태를 보존하기 위해 미사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는 건 1년에 2번뿐이다. 멕시코에선 지난해에도 '예수상 기적'이 큰 화제가 됐다. 코아우일라주의 주도 살티요에 있는 한 성당에서 눈을 감고 있던 예수상이 번쩍 눈을 떴다. 사진=영상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성주 주민들, 미군 유조차 진입 막아

    성주 주민들, 미군 유조차 진입 막아

    30일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골프장 인근에서 지역민과 경찰이 주한미군 유조차를 뒤에 둔 채 대치하고 있다. 유조차 2대는 골프장 내 미군 차량에 사용할 유류를 싣고 있었지만 주민들이 거세게 저항하자 3시간 30여분 만에 되돌아갔다. 경찰과 주민 간의 몸싸움 과정에서 주민 3∼4명이 다치거나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성주 연합뉴스
  • ‘KBO 첫 퇴장’ 이대호 “상황과 무관한 3루심이 퇴장 지시해…”

    ‘KBO 첫 퇴장’ 이대호 “상황과 무관한 3루심이 퇴장 지시해…”

    “만약 주심이 퇴장을 명령했으면 아무런 불만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과는 무관한 3루심이 퇴장을 지시해 저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전에서 개인 KBO리그 첫 퇴장을 당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30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입을 열었다. 그는 퇴장 이후 팀까지 무너지며 패배한 탓인지 여전히 아쉬움 마음이 묻어났다. 앞서 이대호는 전날 경기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장원준의 2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홈플레이트를 때리고 강하게 튀었고, 두산 포수 박세혁은 곧바로 잡아 이대호를 태그했다. 문동균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파울이라고 판단한 이대호는 거세게 반발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내야 파울·페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이대호는 헬멧과 배트, 보호대 등을 롯데 더그아웃 쪽에 내려놓은 뒤 선수단에 ‘그라운드로 나오라’고 손짓했다. 이를 항의로 받아들인 박종철 3루심은 이대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심판진은 “이대호가 판정에 격하게 항의를 했고, 헬멧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다”고 퇴장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대호는 전날 퇴장 상황에 대해 “찬스가 무산돼 스스로 화가 난 것뿐이다. 헬멧 던졌을 때 주심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 3루심이 와서 ‘뭐하는 행동이냐. 네 행동이 팬을 자극한다’고 퇴장을 명하더라. 난 잡음을 없애려 수비를 나가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에 보낸 손짓 역시 자신의 아웃으로 공격이 끝났으니 수비하러 나오라는 신호였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이어 “내가 헬멧을 던진 건 인정한다. 잘못도 인정한다. 하지만 한 번 주의를 시켜도 될 일에 너무 빠르게 퇴장이 나왔다. (3루심도) 싸우자는 말투로 흥분해서 오더라”며 강압적인 태도에 자신도 더 거세게 맞선 거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팬들에 대한 사과도 덧붙였다. 그는 “(어제)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그런 행동으로 퇴장당해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도록 할 것”이라고 고개 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압박·대화’ 투트랙 전략… ‘외교 고립’도 北에 달렸다

    틸러슨 美국무 안보리 장관회의 주재…회원국들 제재 이행·외교 단절 등 논의 “비핵화 의지 명확히 하면 협상 나설 것” 미국 정부가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전방위 작전을 펼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들의 상·하원 의원 대상 첫 대북 정책 브리핑에 이어 틸러슨 장관이 뉴욕으로 떠나 28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회의를 주재하며 회원국들의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하고 대북 외교적 고립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27일 잇따른 인터뷰에서 중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대북 압박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이면 트럼프 정부가 자제해 온 북·미 양자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 등이 지난 26일 발표한 합동성명에서 “외교적 조치를 추구하고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공을 북한에 넘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한 토론회에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해야만 협상에 나설 것이며 이에 대한 어떠한 ‘대가’ 지급도 없다”면서 “최대의 압박과 국제 공조가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유엔 안보리 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과도 만나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을 강조함과 동시에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정부 때부터 추진해 온 유엔 회원국의 북한과의 외교 단절·격하 권고, 국제사회에서 북한 퇴출 등이 협의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안보리 제재를 얼마나 이행하느냐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속도를 내고 북한을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내 인권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유엔 특별보고관의 방북이 처음으로 성사된다.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북한이 ‘물타기’ 차원에서 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카타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유엔 장애인인권특별보고관이 다음달 3~8일 북한을 방문해 장애인 인권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길라 특별보고관은 방북 기간 북한 내 장애인과 정책 당국자, 유엔 관계자 등을 만난다. 특별보고관은 꾸준히 방북을 타진했으나 북한은 허용하지 않았다. 북한이 특별보고관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대북 압박에 대한 방어 목적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심상정 “사드 도로 빼가라…비용 물리겠다는 건 강매하는 것”

    심상정 “사드 도로 빼가라…비용 물리겠다는 건 강매하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비용 10억 달러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은) 사드 도로 가져가라. 사드 빼가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홍대입구역 유세연설에서 “국민의 동의 없이 사드를 기습 배치하고, 비용까지 대한민국에 물겠다고 하는 것은 사드 강매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미국을 위한 사드는 필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사드배치 비용 부담과 한미 FTA 폐기·재협상을 말했다. 막 화가 난다”며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 당당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사드배치를 요구한 적 있는가”라며 “정통성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당한 절차도 무시하고 밀실에서 결정했다. 야밤에 도둑 배치하더니 10여 일 지나면 대한민국 대통령 선출되는데 싹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사드배치 비용을 미국이 내게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한테 ‘방 빼’라고 얘기했듯이 사드도 빼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안보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며 존중한다”면서 “그러나 미국에 의존하고 미국에 무조건 매달리는 것이 동맹이라고 착각하는 낡은 동맹관은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이크 잡는 방식 좋다”…폭스뉴스 진행자 이방카 성희롱 논란 (영상)

    “마이크 잡는 방식 좋다”…폭스뉴스 진행자 이방카 성희롱 논란 (영상)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제시 워터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워터스는 지난 25일 ‘더 파이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방카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 참여한 것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이방카가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가족관을 옹호하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에 대해 “웃기는 게 좌파들은 자신들이 늘 여성들을 존경한다고 말한다”며 “여성을 존중할 기회가 생겼는 데도 야유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터스는 이방카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모습을 따라하면서 “이방카의 마이크 잡는 방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이 농담이 성희롱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워터스는 트위터에 “나는 이방카의 목소리를 언급한 것이며 재즈 라디오 DJ 같이 은은히 울려퍼지는 것을 부각한 것이지 다른 뜻의 농담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음달 1일까지 휴가를 낸 상태다. 앞서 워터스는 지난해 10월에는 뉴욕 차이나타운을 찾아 행인을 상대로 미국 대선과 미중 관계에 관해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장물을 파느냐”, “가라테 시범을 보여달라”고 해 아시안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인터뷰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전 원자력硏 방사능 누출 시 153만 시민 탈출 32시간 소요

    사용후핵연료 등이 문제가 되는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로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났을 때 시민 153만명이 모두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는 데 32시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연구기관인 원자력안전연구소는 27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원자력시설 위급상황 대비 시민대피로 확보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가장 심각한 방사능 누출 단계인 ‘적색경보’ 발령 시 원자력연구원 반경 15㎞ 이내 건물과 산 등 대전의 지형, 구역별 인구분포, 도로 현황 등을 적용한 ‘동적 대피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조사했다. 조사는 방사능 누출 발생 30분 후 통보를 가정했을 때 시민 153만명이 모두 대전을 벗어나는 데 32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연구원과 인접한 유성구 관평·구즉·신성동 등 주민 20여만명이 대피하는 데에도 5.5시간이 필요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대전은 대부분 해안에 있는 다른 원전시설보다 개방돼 있어 대피 시간이 빠를 줄 알았는데 인구 밀집도가 높아 오히려 더 지체됐다”고 밝혔다. 긴 대피 시간은 교통체증 탓이다. 대전은 연결 도로가 1만 4533개로 다른 원전지역보다 훨씬 많지만 승용차, 버스 등 차량 59만여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이다. 낙후된 동구는 길이 비좁고 복잡해 대피 시간이 더 길었다. 홍성박 대전시 안전정책과장은 “대피 시간을 줄이려면 도로 확보나 확장이 더 필요해 대전순환도로망 구축 등을 대선 공약에 넣어 도로망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원자력 생산·연구 시설과 핵폐기물이 있는 데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87년부터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 핵 폐연료봉 1699개를 반입해 실험하고 이 중 309개는 손상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해 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드 보복·리콜’ 이중고… 현대차 우울한 봄날

    ‘사드 보복·리콜’ 이중고… 현대차 우울한 봄날

    1조 2508억… 실적 더 나빠져 당기순이익은 20% 이상 급감현대자동차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중국 내 반(反)한 감정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2분기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국내에서는 대규모 리콜 위기로 곤경에 처했다. 현대차는 정면 승부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시장 판매 대수는 19만 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가 줄었다. 매출(3조 1680억원)은 27.6% 급감했다. 현대차 측은 “2월 말 이후 중국의 반한 정서가 확대되고 일부 경쟁사가 반한 감정을 악용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근본적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신차 3종을 비롯해 기존 차량 상품성 개선,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내놓는 한편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사드 기습 배치로 중국의 반발은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2분기에도 추가 판매 하락이 더 염려되는 분위기다. 중국 시장의 고전은 1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체 영업이익은 1조 2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에 그치며 선방한 듯 보이지만,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 실적은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을 봐야 한다. 당기순이익은 1조 40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5% 급감했다. 201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더 염려되는 점은 대규모 리콜 사태의 현실화 가능성이다. 1분기에는 세타2엔진 리콜 비용을 2000억원가량 반영했지만, 최근 정부가 현대차 측에 통보한 리콜 건수 총 5건이 포함되면 2분기에는 충당금(판매관련보증비)을 더 쌓아야 한다. 일단 현대차는 정부의 리콜 결정에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이의 제기를 했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통보한 제네시스·에쿠스 캐니스터(가스 연소장치) 결함 등 4건에 대해 지난 25일 “소명하겠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같은 날 국토부가 새롭게 리콜을 지시한 LF쏘나타 등 3종의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결함 등에 대해서도 26일 “자발적 리콜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주차 브레이크를 풀지 않은 채 주행하면 사고 위험이 있다”며 안전 문제로 봤지만 현대차는 ‘단순 결함’일 뿐 안전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 청문회를 통해 강제 리콜 여부가 결정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K9 자주포·전투기 불 뿜자 ‘미사일기지’ 초토화

    K9 자주포·전투기 불 뿜자 ‘미사일기지’ 초토화

    포·전차·항공기·공격헬기 총출동…지상과 하늘에서 동시 정밀타격 가상 적 진지 흔적 없이 사라져…수리온헬기 공중강습 작전 갈채“꽈광 꽝!, 쉬~익 꽈과꽝!” 우리 군의 K9 자주포와 K2 전차, 비호, 자주발칸, 천무, 130㎜ 다련장포가 한꺼번에 불을 뿜자 가상의 적 진지와 미사일기지, 후방지휘소 등이 삽시간에 초토화됐다. 중무장 화기들이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포탄을 쏟아내자 3~5㎞ 밖 표적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멀찌감치 300~400m 뒤에서 지켜보는데도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발사 후폭풍은 거세게 몰아쳐 댔다. 하늘에서는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와 ‘탱크킬러’로 불리는 미 공군의 A10 공격기 등이 어느새 나타나 표적들을 정밀타격해 대기 시작했다. 아파치와 수리온 등 한·미 양국군 공격헬기들도 이에 질세라 기총소사로 지상군을 엄호했다. 28일 오후 경기 포천의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 한·미 양국 군 병력 2000여명과 K9 자주포를 비롯한 각종 포 100여문, K2전차와 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 등 90여대의 기갑장비, 30여대의 항공기와 20여대의 헬기 등 각종 무기가 총동원된 가운데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이 실시됐다. 2015년 8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실시된 이번 훈련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한민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황 대행과 함께 훈련을 지켜봤다. 지난 13일과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세 차례 진행된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과 겹쳐 한·미 양국 군의 강력한 응징, 격멸 의지와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불법 남침한 적의 장사정포 및 포병을 상대로 54문의 K9 자주포와 6문의 130㎜ 다련장포 등이 100발 이상의 포탄을 쏟아붓는 대화력전을 벌이며 훈련 시작을 알렸다. 이어 남동쪽 하늘에서 F15K와 FA50 전투기가 순식간에 날아들어 적의 미사일기지와 전쟁지도부 등을 정밀 타격했다. 반격 작전으로 전환한 한·미 양국 군은 공군 전력으로 핵심 표적들을 타격한 뒤 포병 전력으로 적 포병부대를 격멸했다. 곧이어 지상·공중 전력이 총출동해 모든 화력을 적 진지에 쏟아부으며 장관을 연출했다. 최신 기동헬기 수리온 4대에서 705특공연대 패스트로프 대원 36명이 밧줄을 타고 공중강습 작전을 펼치자 관중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통합화력격멸훈련은 1977년 6월 시작된 뒤 이번까지 9차례 실시됐다. 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참관단을 모집, 이번 훈련을 공개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中 “긴장 더 악화… 즉각 철거하라”

    한·미가 26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 부품을 성주에 반입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보 이익을 심대하게 침해하고 지역의 긴장을 더 악화시킨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즉각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를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이미 한국과 미국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사드 배치는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안보 이익을 지키고자 중국은 단호하게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국방부도 “중국군은 결코 말만 하는 군대가 아니다”라며 군사적 조치를 취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 보복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 대선 국면에서 사드 배치를 최대한 연기하고 새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사드를 철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다. 그러나 핵심 부품을 연결만 하면 사실상 사드 운용이 가능해진 상황이어서 중국의 목표에 큰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사드 배치가 이미 현실이 된 만큼 중국도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북핵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계속 반대만 하면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한국의 새 정부와도 관계 개선이 힘들다”면서 “표면적으로는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겠지만 속으로는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포털 신랑망은 “사드의 본질은 미·중 양국의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게임”이라면서 “한국을 제재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보다는 더 높은 차원의 전략적 고려와 행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이례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두둔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사드의 한국 배치를 비롯한 한반도 위기의 무력적 해결 방안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사드의 무리한 한국 배치는 심각한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日각료 “대지진, 도호쿠라 다행” 망언에 사임

    일본 정부 각료가 6년 전 동일본대지진이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결국 사임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은 이날 도쿄 도내에서 열린 자민당 내 파벌 ‘니카이(二階)파’의 파티에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와 관련해 “도호쿠였기 때문에 다행”이라며 “(대지진이 난 곳이) 수도권에서 가까웠더라면 막대하고 몹시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진 시 큰 피해가 났을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만 이 발언은 대지진에서 가족을 잃고 또 지진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전히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도호쿠 지역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지난 4일에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스스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에 대해 “(귀환은) 본인 책임이자 판단”이라고 발언하고 국가의 책임을 묻는 기자에게 “다시는 오지 마라. 시끄럽다”고 반말로 대응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까지 사과했지만 또다시 동일본대지진 피해자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망언을 한 것이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이날 발언에 대해 “취소하고 싶다.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야당 민진당이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나서는 등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 “6명이서 소주 100병 마셔봤다” 경악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 “6명이서 소주 100병 마셔봤다” 경악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이 애주가다운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는 배우 이덕화, 박상면이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원조 먹방의 대가로 소개된 박상면은 “맥주 500cc는 1.8초 만에 마신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박상면은 가장 많이 마셔본 술이 몇 병이냐는 질문에 “6명이서 소주 100병까지 마셔봤다. 공기가 좋아서 그랬다”고 대답했고, 이에 이덕화는 “그럼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먹어라”고 일침을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외에도 박상면은 “20년 전 SBS 드라마 ‘미스터 큐’ 출연 때 너무 긴장해서 잘린 적이 있다”, “장사의 신에서 거세 촬영할 때는 아무리 드라마지만 기분은 언짢더라”며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연신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진 박상면의 냉장고에서는 이원일 셰프와 유현수 셰프, 미카엘 셰프와 김풍 작가가 각각 면 요리와 고추장 요리로 술안주 대결을 펼쳤다. 요리를 맛본 박상면은 “고기가 진짜 면 같다”, “한국적인 맛이다”고 평하며 유현수 셰프의 손을, 김풍 작가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한편, 게스트들의 남다른 활약과 군침을 자극하는 15분 요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거지 침입죄…수갑 채워져 체포되는 악어 (영상)

    주거지 침입죄…수갑 채워져 체포되는 악어 (영상)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악어가 수갑을 찬 채 ‘체포’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UPI통신 등 현지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해양어업부(LDWF)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자신의 집 차고에 몸길이 약 1.9m의 악어가 나타났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즉시 출동했다. 유니폼을 입은 해양어업부 관계자 2명은 현장에 출동하자마자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악어의 몸에 밧줄을 묶어 차고에서 앞마당쪽으로 끌어냈다. 이후 해양어업부의 관계자 한 명이 악어가 입을 끈으로 동여매는 동안, 또 다른 한 명은 악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뒷다리에 수갑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악어가 몸부림치는 등 거세게 저항하기도 했지만, 부상자 없이 ‘체포 작전’이 마무리 됐다. 수갑을 찬 채 ‘체포’되는 악어의 모습은 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소방구조대의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 언론은 주거지에 나타난 악어가 별 문제없이 현장을 벗어났으며, 보호소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십 만 개 유리구슬 속 몽환적 일상…닿을 듯 닿지 않는 현실

    수십 만 개 유리구슬 속 몽환적 일상…닿을 듯 닿지 않는 현실

    모든 게 평온하다. 흐드러진 꽃나무 아래 연인들은 밀어를 속삭이고, 아빠는 어린 딸을 번쩍 치켜안고 꽃송이을 바라보고, 젊은 여성은 셀카를 찍으며 자신의 아름다움에 젖어든다. 이곳에서 지내는 인물 주변에는 어떤 갈등도, 대립도, 불안도, 절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노랑, 분홍, 파랑 등 파스텔 톤 빛깔의 향연 또한 너무도 아름답다. 빛깔과 빛깔은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스며들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어떤 빛의 부조화도 없다. 이게 진짜 우리네 일상인가. 너무도 완벽하기에 불안하다. 부족함을 의도적으로 거세한, 삶과 꽤 많은 거리를 둔 판타지인 셈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위성웅(51) 작가가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인사동 G&J 광주전남갤러리에서 갖는 ‘판타지의 유희를 꿈꾸다-하루’ 전에서 선보인 30여 점 사이를 하나로 관통하고 있다. 그의 전시와 같은 제목의 작품을 보면 하나같이 마치 드론 위 카메라에서 관찰하듯 몇 길 위쪽에서 내려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물의 세밀한 표정은 의도적으로 거세되고, 밝고 따뜻한 상황만 표현돼 있다. 영국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이 말한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명제를 그는 시각적으로, 또 회화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작품들은 한결같이 반짝반짝 빛난다. 바로 유리구슬로 표현했기 때문이다.비즈(beads)라고 부르는 작은 유리구슬이 작품마다 적게는 수만 개, 많게는 수십 만 개씩 한데 모여 삶의 조감을 담거나 튕겨내고 있다. 그 반짝임으로 인해 작품들마다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바라보는 각도나 조명의 차이에 따라 신비감을 동반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 또한 위 작가가 만들어낸 의도적인 장치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유리구슬을 활용한 작품 활동에 매달려왔다. 초창기인 2007년부터 2009년 전후는 주로 친근한 주변 식물의 이파리 부분을 선묘로 클로즈업한 형상이 자주 등장한다. 반면 2009년과 2010년 사이엔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인물 도상들로 이어진다. 구체적인 묘사보다는 부유하듯 공중에 떠다니는 연출로 다소 동화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면서 올려다보거나 드론(drone)을 띄워 부감시점의 감상 장면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는 “평소 물질적 표현재료인 ‘매체’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하게 연구해왔다”면서 “그 결과 지금의 작품시리즈에 사용된 ‘유리구슬’의 물성, 즉 빛의 흐름과 연관 되어진 시각적 다변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 유리구슬 효과는 바로 우리 인생에 빛나는 찬사와 희망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위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 및 동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13회의 개인전과 10여회의 아트페어 및 15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인천문화재단, 강화군청 등 다수에 소장되어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흡연자는 감소했는데 담배회사는 ‘떼돈’ 번다고?

    담뱃값 72% ↑… 순이익 늘어 미국 정부의 금연 정책에 힘입어 흡연 인구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담배 생산업체의 수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담배 산업이 호황을 구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담배 판매량은 2001~2016년 37% 감소했다. 그렇지만 담배 업체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935억 달러(약 106조원)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담배 회사의 영업이익도 2006년 이후 77% 폭증한 18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담배 산업의 판매 호조는 가격을 인상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2001년 한 갑당 평균 3.73달러에 불과했던 담배 가격이 현재 6.42달러로 올라 상승률이 72%에 이른다. 담배 업체의 호황은 사실 2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정부의 금연 정책으로 애연가들은 금연하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흡연을 시도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든 탓이다. 매출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담배 피해 소송, 규제 강화까지 겹치며 일부 업체는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궁지에 몰린 담배 업체들은 몸집 불리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15년 전 미국 시장에서는 7개의 메이저 담배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인수합병(M&A)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말보로’ 제조사인 알트리아와 뉴포트 메이커인 레이놀즈아메리칸 2곳으로 압축됐다. 두 업체는 현재 미국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덕분에 M&A에 따른 운용 비용은 대폭 줄이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담배 가격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순이익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개점휴업 치안센터, 연봉 6000만원짜리 ‘신의 직장’

    개점휴업 치안센터, 연봉 6000만원짜리 ‘신의 직장’

    문 잠그고 불 끈 채 근무하기도… “강력사건서 스스로 보호 위한 것” “혈세 낭비” 내부 비판도 거세 “치안센터요? 경찰 로고가 그려진 걸 보면 경찰과 관계된 건물 같기는 한데 문은 잠겨 있고, 인기척도 없어서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시민 유모(38·여)씨주민 민원을 상담하고 고충을 처리해 주겠다며 경찰이 2003년 도입한 치안센터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각각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악구와 동작구 등 서울의 치안센터 10곳을 취재진이 무작위로 점검한 결과 문이 열려 있는 곳은 1곳뿐이었다. 나머지 9곳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주민은커녕 기자도 들어갈 수 없었다. 안에 근무자가 있는데 문을 걸어둔 곳도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치안센터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고, 그렇다고 동네 순찰을 하는 경찰을 본 적도 드물다고 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치안센터의 실효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치안센터는 파출소를 지구대로 통폐합하면서 빈 파출소 건물을 활용해 만든 조직이다. 치안센터장은 주로 은퇴를 앞둔 경위가 맡는다. 혼자 주간 시간대에 근무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1065개가 있다.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는 치안센터는 38개다. 치안센터 근처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김모(50·여)씨는 “궁금해서 한 번 가봤는데 불은 꺼져 있고 문은 잠겨 있었다. 돌아가려니까 안에서 경찰이 나왔다”면서 “치안 유지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안센터 앞에서 만난 김모(20)씨는 “치안센터 앞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경찰이 안에 있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 1주일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11시쯤 찾은 A 치안센터의 문도 열리지 않았다.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안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이 나왔다. 기자가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데 문을 잠그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A 치안센터장은 “강력사건이 많아서 예방 차원에서 문을 잠갔다. 경찰도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매일 새벽에 출근해 하루 20~30명의 민원인을 만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 이모(80)씨는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치안센터에 경찰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고 말했다. 조명만 켜놓고 문을 닫아건 곳도 있었다. 김모(59·여)씨는 “치안센터에서 한 번도 경찰을 못 봤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려 했는데 문이 안 열리고 안에 사람이 없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문을 열어둔 B 치안센터의 센터장 김모(58) 경위는 “주로 법률적인 고소·고발에 대해 설명한다. 초등학교·중학교 하교 시간에는 학교 주변에서 근무한다. 지구대보다는 가까워서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파출소·지구대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 사이에서는 필수 순찰 인력도 부족한데 고액 연봉자인 치안센터장들이 사실상 무위도식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한 순경은 “은퇴 경찰에게 월급 80만원 주고 시키면 충분한 일을 연봉 6000만원이 넘는 치안센터장이 하고 있다. 혈세 낭비”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경찰은 “치안센터장은 직제상 파출소에 소속된 것으로 돼 있지만, 발령은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낸다. 후배 파출소장이 선배 치안센터장에게 근무태도를 갖고 왈가왈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센터장은 관내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복잡한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순경이나 경장이 담당하기에는 버거운 업무라 주로 나이가 지긋한 경위를 발령내는 것”이라면서 “치안센터장 업무 특성상 외근이 많아 문이 늘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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