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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시국선언, ‘강경대 사망사건’에서부터 ‘세월호’까지

    교사 시국선언, ‘강경대 사망사건’에서부터 ‘세월호’까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10명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고 향후 교사들의 시국선언 등 유사한 사례에 대해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징계를 하지 않더라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뒤 의결에 맡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 교육감은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아주 작은 시민적 행위로 처벌받는 건 시대적 흐름에 맞는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중 징계 대상에 오른 것은 모두 287명이다. 검찰은 이들 교사를 가담 정도에 따라 기소유예, 약식기소, 불구속 기소 등 처분했다. 그 결과 충북도 교육청은 관련 교사 3명을 인사위원회에 넘겼고, 경기·강원 교육청 등은 해당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불문’ 결정을 내렸다. 전남·전북 교육청은 기소유예와 약식기소 대상 교사는 불문, 정식 기소된 교사는 징계 의결을 요구했으며, 대구시 교육청도 기소된 교사들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의 시국 선언에 따라 징계 등 조치를 받은 일은 이전 정권에서도 있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노태우 정권 당시 1991년 ‘강경대씨 사망사건’ 과 관련해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5700여명 가운데 9명이 해임·정직당했다. 이후 여러차례의 시국선언들이 있었지만 대규모 시국 선언 중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의결 당시의 시국선언과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과 2009년 두 해에 걸쳐 있었던 시국 선언과 징계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4년 당시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되자, 3월 23일 2만여명의 현직 교사들이 ‘탄핵 무효’, ‘부패정치 청산’, ‘진보적 개혁정치’를 내 건 시국선언을 전개했다. 같은 해 4월 13일 1만 3000여명의 현직교사들이 다시 2차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과 “공무원의 정치활동 자유를 보장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당시 2차 시국선언은 1차 시국선언 이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교조와 전공노 집행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강제 연행하는 등 정부의 강도 높은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2004년 교사 시국선언의 경우, 법원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당시 전교조 위원장 등 3명이 금고 또는 선거법의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됐을 때 퇴직하도록 돼 있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퇴직했다. 나머지는 견책이나 불문 경고, 경고를 받거나 혹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2008년 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있던 당시 8000명의 교사가 자율형 사립고와 일제 고사 등 이명박 정부의 경쟁 위주 교육정책 전환과 소고기 수입에 대해 재협상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정부는 교사들의 시국 선언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므로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며 교사들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징계위원회에 부쳐 중징계를 추진했다. 이에 교사들은 같은 해 11월 국민의 의사 표현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이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2차 교사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해 수십 명의 교사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선고를 받았고 이 중 15명의 전교조 지도부가 파면·해임당해 교단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들은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교단으로 복귀할 수 있었지만 수십 명의 교사가 정직·견책 등의 징계를 받았다. 2009년 6월 18일, 전교조는 1만 6172명의 교사 이름으로 ‘6월 민주 항쟁의 소중한 가치가 더 이상 짓밟혀서는 안 된다’는 제1차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6월 26일 시·도부교육감 회의를 개회하고 1차 시국선언과 관련해 “선언을 주동하거나 적극적으로 가담한” 전교조 간부 88명을 검찰에 고발하며 시·도교육청에 중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전교조는 한 달 뒤인 2009년 7월 19일, 2만 8635명의 교사 명의로 ‘민주주의 수호 교사선언’이라는 2차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그 결과 정진후 위원장 등 본부와 지부의 간부 총 93명이 불구속 기소돼 전국의 19개 지방법원에서 형사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에 회부된 이들 중 전주지법과 대전지법을 제외하고 1심 법원 모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전원합의체로 회부된 대전지법의 경우 2012년 4월 19일 유죄로 확정됐다.이에 더해 이미 내려진 징계 및 행정처분이 취소될 지 여부가 주목되는 시국 선언도 있다. 대구지방법원 제1행정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ㆍ2차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에 대해 경북교육청이 내린 견책 처분은 위법하다며 ‘취소’ 결정을 내렸다. 2015년 10월 29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사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에 대해 교육부는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또 시국선언을 주도한 변성호 당시 전교조 위원장 등 전임근무 교사 84명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지난 5월 12일 국정교과서가 폐지됐으며 이에 따라 잘못된 정책을 반대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 요구와 고발 조치가 최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각자도생 사회·개인구원 종교는 일란성 쌍둥이”

    “각자도생 사회·개인구원 종교는 일란성 쌍둥이”

    신자들이 교회 출석과 미사 참석을 꺼리고 절을 등진다. ‘탈종교의 시대’다. 일반의 종교 거부와 기피도 갈수록 심해진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전체 국민의 절반을 넘는 56.1%나 된다. 10년 전보다 무려 9%가 늘어났다. 흔히 탈종교의 원인을 사회 변화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외부보다는 종교 자체와 종교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지난 12~13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금선사 해행당에서 레페스포럼 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그 종교인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불교, 개신교계의 전문 연구가 12명이 1박 2일 끝장 토론을 벌여 ‘종교 썰물’ 시대 속 종교인의 자세와 역할을 따져 물어 흥미로웠다.●“행복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해야” 탈종교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이도흠 한양대 교수(국문·불교학)는 여섯 개의 키워드를 끄집어냈다. 탈근대적 문화현상과 과학 발달로 인한 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의 회의, 시장논리의 종교 침투와 종교 상품화, 시민사회단체의 부상, 종교인에 대한 신뢰 상실, 종교의 사사화(私事化). 주류 종교계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퇴행적이거나 종교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꼬집었다. 근본주의의 심화와 영성종교화, 명상·치유·수련회 등 종교 의례와 수행의 대중화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고통과 행복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자기를 낮추며 상대방을 내 안에 들여 섬길 때 종교의 큰 가치인 존재의 생명성에 다가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용표 동국대 불교학부 명예교수는 잘못된 종교교육을 파고들었다. 김 교수는 지배층을 위한 종교 이데올로기의 도구화나 미신적 윤리와 비과학적 사고, 비판적 사고를 약화시키는 종교교육은 종교적이지도, 교육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교 상업화, 특정인 우상화, 현세 기복화, 종교 권력화 같은 비종교적 현상의 심각성에 대한 교단적 차원의 겸허한 자기비판과, 이런 현상을 자초한 종교교육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은 ‘탈종교화’가 아닌 ‘탈사회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사회의 부재는 구조적 위기일 뿐 아니라 정신적, 영적 위기”라며 각자도생을 원리로 하는 사회와 개인구원을 목표로 삼는 종교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규정했다. 그 둘은 인간 경험의 사사화를 사회적, 종교적으로 극단화해 공동체를 파괴하는 만큼 탈종교 시대에 종교가 세상의 사랑을 받는 길은 오직 하나, 이 시대의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는 “종교와 종교 아닌 것의 경계를 실선으로 나누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거들었다. “탈종교 시대는 실선 내부에 대한 외부의 저항”이라는 이 교수는 “그 저항이 거세지면서 종교는 타의에 의해 경계를 점선화해 가는 중”이라며 “불교와 기독교의 경계도 점선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종교 화합 이루려는 노력 필요” 한편 박연주 일본 난잔대 종교문화연구소 교수(일본 불교학)는 불교와 일본 고유의 신도(가미신앙)가 밀착된 신불습합(神佛習合)을 예로 들어 원융사상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근대 들어 정책적 강제에 의해 분리되긴 했지만 일본에서 오랫동안 불교와 토착 가미신앙이 조화로운 공존 관계를 이룰 수 있었던 건 서로의 신성 안에서 같은 것을 보고 화합을 이루려는 노력 때문”이라면서 “그 공존은 우리 종교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뉴스 분석] 美, 신산업 분야 개방 속셈… 韓, 이참에 ISD 등 손보기

    [뉴스 분석] 美, 신산업 분야 개방 속셈… 韓, 이참에 ISD 등 손보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5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FTA를 무기 삼아 통상 압력을 본격화할 태세다. 우리 정부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사안인 만큼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도 “주눅 들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정부조직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장수(통상교섭본부장)가 공석인 것은 고민거리다.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협정 개정 필요성을 고려하고자 올 8월에 한·미 FTA와 관련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자고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12일 만에 FTA 청구서를 보내 온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말고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FTA가 발효된 5년 동안 우리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한 건 오히려 줄었다”며 “반대로 미국으로부터 한국이 수입한 건 많이 늘었다”면서 “과연 이게 FTA 효과에 의해 미국 측의 무역수지 적자가 가중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 측이 요구하는 게 있을 것이고 우리 측 요구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당당히 임해야 한다”고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FTA 발효 5년간의 두 나라 ‘득실 계산서’를 따져 차분히 대응하자는 게 정부 기류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문제를 외교나 안보 문제와 연결시키면 협상전략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미국의 진짜 속셈은 겉으로는 자동차와 철강에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속내는 더 복잡해 보인다. 미국은 일단 ‘한·미 간 무역불균형’을 강조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우리의 대(對)한국 상품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서 276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법률시장 개방, 스크린쿼터제 등에 대한 외국 지분 투자 허용 등도 거론할 공산이 높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 자동차에 대한 한국의 비관세 장벽과 한국을 통한 중국 철강의 덤핑 수출을 ‘불공정 무역’ 사례로 지목해 왔다.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덤핑·세이프가드(특정품목 수입 급증 시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등을 제한하는 조치)도 총동원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에만 한국을 겨냥해 반덤핑 조사를 세 건이나 개시했다. 태양광 전지와 세탁기를 대상으로 한 세이프가드 조사도 시작했다. 미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16개국과의 무역적자를 분석한 보고서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문제를 무역협상에 이용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방위비 분담 등 안보현안을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우리의 대응 전략은 우리 정부는 한·미 FTA로 인한 실제 영향과 개정 필요성 등을 검토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한·미 FTA 체결 후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입 증가율(37.1%)이 한국 자동차의 미국 수출 증가율(12.4%)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우리나라를 경유해 미국으로 가는 중국 철강도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 물량의 2% 남짓에 불과한 점을 반박 논리로 내세울 작정이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무역적자의 원인이 한·미 FTA가 아니라 양국 경제 기초와 수요의 차이, 거시 경제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설득할 계획이다. 통상전문가들은 한·미 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가 적자를 보고 있는 지식재산권과 여행 서비스, 한·미 FTA 체결 당시 논란이 됐던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부분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향후 절차는 한·미 FTA 협정문은 한쪽이 공동위 특별회기 소집을 요구하면 별도 합의가 없을 경우 상대방은 30일 이내 개최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동위가 열리더라도 이것이 곧 ‘개정 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한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설명했다. 여 국장은 브리핑에서 “공동위 개최는 한·미 FTA에 규정된 일상적인 논의를 하는 것으로 양쪽이 합의해야 개정 협상에 돌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거부하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개정 협상을 시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경우 다른 형태의 통상 압력이 더 거세질 수도 있어 일단 개정 협상에 임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여 국장은 “우리도 요구할 게 많다. (개정 협상이 시작되면)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미국 업계에도 굉장히 중요한 협정”이라면서 “(미국이) 한·미 FTA를 하루아침에 폐기하면 미국 업체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뜻을 같이했다. 민간 통상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이번 개정 협의가 마무리되면 미국은 다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새 모델을 한·미 FTA에 장착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미국의 NAFTA 새 모델이 나온 뒤에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우리 측 전략책임자인 통상교섭본부장이 공석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달 5일 통상교섭본부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아직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절차도 아직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일단 정부조직법 통과 뒤에 협의를 시작하자고 미국을 설득할 계획이다. ●전면 재협상인가, 개정인가 설사 양쪽이 합의하더라도 기존 협정문을 개정 또는 수정하는 차원이지 ‘전면 재협상’은 아니라고 우리 정부는 선을 그었다. 개정 협상에 합의하면 한국은 통상절차법에 따라 산업부 장관이 통상조약 체결 계획을 만들어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미국은 통상 협정 협상과 체결 모두 의회 권한이다. 다만 의회는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구체적인 협상 권한을 행정부에 ‘위임’한다. 행정부가 개정 협상을 마무리한 뒤에는 의회에서 이를 별도 법률안으로 제·개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 클릭] ■개정(amendment) 관련 법 등을 통해 협상 내용을 공식적으로 고치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은 무역촉진권한법(TPA)을 손봐야 한다. 법을 고치는 만큼 미국은 국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회에 보고하면 된다. ■수정(modification) 법을 손대지 않고 행정부 역량 안에서 조항을 손질하는 것이다. 개정보다 고치는 강도가 약하고 손질 범위도 적다. ■재협상(renegotiation) 우리나라와 미국 언론에서 많이 쓰고 있지만 협정문상의 공식 용어는 아니다. 개정과 수정은 기존 협정을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의 ‘손질’이지만 재협상은 협정 자체를 뒤엎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 때 “FTA 재협상(renegotiating a trade deal)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재협상 표현을 쓴 것은 강한 단어를 통해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
  • 檢 ‘윗선’까지 조준…安 “모든 짐 질 것” 퇴진 언급은 안 해

    檢 ‘윗선’까지 조준…安 “모든 짐 질 것” 퇴진 언급은 안 해

    이유미 단독 범행 아닐 가능성 李 구속으로 입장 표명 요구 커져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침묵을 지키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더이상 침묵을 지키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자리에서 사건을 ‘검증 부실’로 규정해 검찰 수사가 더이상 윗선으로 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면서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조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말한 ‘사실관계’에 관해 채이배 의원은 “구속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지난 5월 8일 전후로 (제보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관해 당 진상조사에서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 전 최고위원 구속으로 명확해진 부분이 있어서 입장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 의원이 말한 ‘명확해진 부분’은 이 전 최고위원의 사전 인지 여부다. 즉 사건이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의 결론과 사법부의 판단이 어긋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사건이 불거진 지 16일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런 기류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구속된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로 그가 최고위원이 됐던 것도 안 전 대표의 배려가 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졌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이 전 최고위원 외에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전 대표가 이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사전 인지 여부를 일축한 것과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당장 검찰은 김성호 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을 빠르면 13일 재소환하고 이용주 의원 등도 부를 가능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 박지원 전 대표는 물론 안 전 대표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수 있다. 안 전 대표로서는 ‘검증 부실’을 언급해 더불어민주당과 검찰이 주장하는 ‘미필적고의’ 논리에 방어막을 칠 필요도 있다. 여기에 최근 강원 속초시에서 안 전 대표가 목격됐다는 인터넷 보도도 그의 등을 떠밀었을 수 있다.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는데 한가하게 지방 유람을 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모르고 덩치만 키우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모르고 덩치만 키우는 중국

    지난 9일, 갑작스레 날아든 중국발 초대형 인수·합병(M&A) 소식으로 세계 해운가는 하루종일 웅성거렸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중국원양해운(遠洋海運·COSCO)이 둥젠화(董建華) 전 홍콩 행정장관의 동생 젠청(建成)일가 소유인 해운업체 오리엔트오버시즈컨테이너라인(OOCL)을 63억 달러(약 7조 2734억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해진 것이다. COSCO는 수개월 간 공을 들여 세계적 항만운영업체 상하이국제항무(上海國際航務·SIPG)그룹과 손잡고 OOCL 지분 68.7%를 전격 인수했다. M&A가 성사되면 COSCO는 400척 이상의 선박, 29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운송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물동량 기준)도 11.6%로 수직 상승해 덴마크 머스크(16.4%), 스위스 MSC(14.7%)를 바짝 추격하는 세계 3위의 해운사로 발돋움한다.중국 정부가 초대형 M&A를 통해 국유기업의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이유로 덩치를 키워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지난달부터 본격화하는 중국 국유기업의 M&A는 해운업과 석탄·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중공업, 철강업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된 COSCO의 홍콩 OOCL 전격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중국 해운업의 구조조정은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몸집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당시 해운업 순이익 증가율은 -103.5%였다. 물류(87.7%), 항공(58.0%) 등과 비교해 최악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그해 8월 중국 1위인 COSCO가 2위인 중국해운(中國海運·CSCL)과 ‘통합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 M&A를 추진해 이듬해 2월 세계 4위의 COSCO로 공식 출범했다. 본격적으로 국유기업 초대형 M&A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해운업에 이어 에너지 부문에선 중국신화(神華)그룹과 중국국전(國電)그룹이 발전 원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M&A를 추진 중이다. 신화그룹은 포천지 기준(2015년) 매출액 26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최대 석탄 기업이고, 국전그룹은 매출액 305억 1500만 달러로 중국 6대 전력사 중 하나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통합회사는 262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공룡기업으로 부상한다. 대형 전력기업인 국가전력투자(國家電投)그룹은 중국화능(中國華能)그룹과 M&A를 타진하고 있다. 국가전투그룹은 매출액 306억 1600만 달러, 중국화능은 매출액 432억 2400만 달러에 이른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원자력과 수력, 화력, 풍력 등 200여개 발전소를 거느린 초대형 전력기업이 태어난다. 지난 3월에는 원자력발전 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中核·CNNC)과 중국핵공업건설그룹(核建·CNEC)은 800억 달러규모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업계에서도 M&A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강(寶鋼)철강과 무한(武漢)철강이 공식 합병했다. 두 철강 대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보무(寶武)철강은 총자산 7000억 위안(약 118조 5000억원), 조강 생산량 6000만t으로 세계 2위의 철강사로 떠올랐다. 이보다 4개월 앞서 8월 중국 1위 하북강철(河鋼)과 5위 수강강철(首鋼)이 합병안도 발표됐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인 중국화공(化工·CHEMCHINA)과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중화(中化·SINOCHEM)도 내년 합병할 예정이다. 중국화공의 매출액은 414억 1200만 달러, 중국중화의 매출액은 606억 5500만 달러다. 두 회사를 합치면 독일 바스프(BASF)를 뛰어넘는 세계 1위의 화학그룹으로 도약한다. 중국화공은 특히 지난달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인 스위스 신젠타 인수를 끝냈다. 인수 금액을 440억 달러를 써내 중국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중공업계에서도 합병 바람은 거세다. 중국기계공업(機械工業)그룹은 2013년 중기계 기업인 제2중형기계(제二重型機械)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섬유기계 업체인 중국항천(恒天)그룹을 합병했다. 중국기계공업은 이를 통해 자산 규모를 520억 달러로 늘렸다.  중국의 국유기업들 간의 M&A는 국내적으로 과잉생산을 줄이고 과당 경쟁을 방지하며, 대외적으론 대형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이다. 웬디 로이터트 미국 코넬대 행정학과 연구원은 “중국 국유기업의 초대형 M&A는 국내외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는 합병을 통해 과잉설비를 줄이고 가격결정력을 높이며, 해외에서는 국가대표 기업으로 키워내 중국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격 경쟁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유기업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예산을 따내려면 국유기업 개혁이라는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어떤 합병은 비슷한 기업들을 통합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을 줄이기 위함이고, 어떤 합병은 업계 가치사슬에서 상·하류 부문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합병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국유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준비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말 중국 1, 2위 고속철 제조회사인 중국남차(南車·CSR)·중국북차(北車·CNR)그룹이 합병해 중국중차(中車)그룹으로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총자산 3074억 위안 규모의 세계 최대 고속철 기업으로 떠오른 중국중차는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의 고속철 강국을 제치고 급성장 중인 중국 고속철에 강력한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5년 매출액 378억 3700만 달러를 기록해 포춘지 선정 글로벌 기업 26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의 국유기업 간의 초대형 M&A가 ‘부실기업의 덩치 키우기’로 평가절하한다. FT는 “중국 당국은 강한 국유기업이 약한 라이벌 기업을 흡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장경제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유기업 합병이 지나치게 많은 부채와 비효율성 등 본질적 문제 해결을 미뤄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국유기업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의 기업 부채비율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2~3배에 이르는 만큼 금융위기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적신호가 켜졌다. M&A 이후의 이들 기업의 실적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업체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국유기업들은 전체 투자액이나 은행 차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지만 GDP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셰옌메이(謝艶梅)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정부 주도의 합병은 시장에 의해 가장 적합한 기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닌, 주로 강한 국유기업들이 약한 라이벌 기업들을 흡수하도록 만드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불 붙은 차량에서 탑승객 구해내는 용감한 시민들(영상)

    불 붙은 차량에서 탑승객 구해내는 용감한 시민들(영상)

    시민들이 똘똘 뭉쳐 불타는 차량에 갇혀 있던 탑승객들을 구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 외신은 러시아 서남쪽 로스토시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시 사이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충돌사고가 일어나 피해자들이 극적으로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승용차 한 대가 앞서가는 차 뒤쪽을 들이박으면서 발생했다. 차 후면에 즉시 불길이 타올랐으나 차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를 가까이에서 목격한 다른 운전자들이 주저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고, 차 안에 갇힌 운전자와 탑승객을 빼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동차 문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생각처럼 문이 열리지 않는데다 불길이 점점 더 거세지자 한 노년의 남성이 어쩔줄 몰라하며 발로 차의 창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다른 남성들도 조수석 쪽 창문을 부수며 탈출구를 마련하는데 동참했다. 그리고는 앞차와 뒤차에 운전자와 탑승객들을 하나둘씩 끄집어내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몇명이 구출됐고 구조된 이들이 얼만큼 부상을 당했는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재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의해 진화된 것으로 보았다. 특히 인터넷에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은 자동차 유리를 부순 남성의 용기에 호평을 보냈다. “젊은 남성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일을 그가 해냈다. 모든 청년들이 그처럼 반응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6년 싸움’ 서비스법 의료 영리화 지운다

    영리병원 논란에 연이어 입법 좌절…저성장 탈출 위해 국정과제 선정 민감한 보건의료 빼고 방안 마련…핵심 산업 제외 땐 동력 반감 우려 정부가 민감한 ‘의료’는 일단 빼고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6년 넘게 공전(空轉) 중인 서비스산업 발전 전략 마련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위) 관계자는 11일 “보건의료는 서비스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산업 발전을 국정 과제로 정해 조만간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산업 발전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추진한 핵심 화두다.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기조에서 탈출하려면 서비스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보건의료를 서비스산업에 포함시켜 원격 진료 등을 허용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밀어붙였고 야당은 ‘의료 영리화 법안’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부 안에서도 보건복지부는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국정위 관계자는 “의료 영리화 등 각종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전 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산업 발전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산업 육성안을) 법안으로 만들어 추진할지 아니면 발전 전략으로 추진할지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기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에서 보건의료를 어느 범위까지 제외할지 검토에 착수했다.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산업 발전 전략을 만들지, 아니면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발전기본법 수정안을 만들지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법은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예산·인력·연구개발 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보건의료와 교육 등 공공성이 강한 영역도 포함돼 있다. 기재부는 18대 국회와 19대 국회에 연달아 정부 입법으로 법안을 발의했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재부는 서비스법을 만들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태도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보건의료 제외 방침에 맞춰 (법안 수정 쪽으로) 재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기본법(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난항이 뻔한데 굳이 법안 통과에 매달릴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법을 따로 만들지 않더라도 지난해 나온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산업 발전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위에서도 당초 서비스법 배제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 국정위 관계자가 “이번 정부에선 서비스법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자리위원회에서 독소 조항은 빼더라도 법안 자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고 한다. 결국 민감한 의료 부문은 빼되 법안 추진 여부는 정부에 맡기는 식으로 절충안을 마련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자체는 추진하되 보건의료는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법 자체가 애초에 보건의료를 핵심 영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보건의료를 제외하고 나면 서비스법 추진의 동력 자체가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9대 국회 당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이 기재부에 ‘보건의료 분야를 빼면 서비스법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기재부에선 ‘그럴 거면 서비스법을 만들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김남근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기재부에 일률적인 법적 권한을 부여하려고 했던 게 서비스법의 본질”이라면서 “서비스업이라고 하더라도 업종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그런 실정을 무시하고 일률적인 법안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용익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비스법은 꼭 필요하다며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법 제정안을 지난해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현재 기재부에서 주시하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 전 의원 발의안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N페이’ 키우려던 네이버의 굴욕

    네이버가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N페이)를 쓰도록 유도하는 검색광고를 도입하려다 불공정 논란이 일자 백지화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PC와 모바일용 주요 검색광고인 ‘파워링크’를 개편하면서, N페이 가맹업체 광고 끄트머리에 ‘N페이 3%’라는 초록색 아이콘을 노출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네티즌이 링크를 눌러 N페이로 물품을 사면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은 “불공정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네이버가 검색엔진 점유율이 70%가 넘는 지위를 이용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는 “이런 서비스를 도입하면 ‘을’(乙)인 영세한 온라인 마켓들이 N페이 도입을 눈치보거나, 네이버 광고에서 차별받는 상황이 벌어질 게 뻔하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이날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네이버 측은 “비용은 온라인 마켓이 아니라 네이버가 전적으로 내는 것”이라면서 “광고주나 구매고객에게 모두 이익이 돌아간다는 생각에 부작용 등은 미처 생각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7조 6000억원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최근 신세계(SSG페이), SK텔레콤(T페이) 등 유통·통신업체는 물론 카카오(카카오페이) 등 대형 포털업체들이 가세하고 구글, 애플 페이 진입도 가시화하며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규제가 정보통신(IT) 업계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간편결제 시장은 규제 법령이 전무하고 소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공정거래위도 딱히 손대지 못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포털업체, IT 대기업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에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포털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일정 수준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민의당이 추미애를 ‘미애 대표’라 부르는 까닭?

    국민의당이 추미애를 ‘미애 대표’라 부르는 까닭?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0일 “우리 당에서는 (추 대표의) ‘추(秋)’자를 꺼내지도 말라고 한다. 우리 당은 ‘미애 대표’라고 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이 있는데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국회 파행을 주도하고 있다. (추 대표가) 사실상 검찰총장 역할을 하며 검찰에 지침을 주셨다. 이렇게 여당 대표가 국민의당을 죽이려고 하는 상태에서 어떤 국회 일정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했다. ‘문준용 채용 특혜 의혹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에 “박지원 전 대표와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는 건 ‘머리 자르기’”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한 반발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지난 6일부터 국민의당은 추 대표 발언에 반발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도 안 된다”며 ‘추’라는 글자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추경의 ‘추’자도 꺼내지 마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같은 날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추’자가 들어가는 건 다 안된다. 추미애 대표는 송영무(국방부 장관), 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부실 후보자와 함께 자진사퇴하기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세윤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 안무 설명 중 “팔을 반만 올리면..”

    유세윤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 안무 설명 중 “팔을 반만 올리면..”

    유세윤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세윤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슈퍼주니어 신동과 컬래버레이션 음원 ‘메리 미’(Marry Me)를 발표한 UV(유세윤 뮤지)는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6 in 서울’에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유세윤은 양 팔을 하늘로 쫙 펴는 ‘이태원 프리덤’의 안무를 설명하다가 “팔을 반만 올리면 XX 같다”는 발언을 했다. 신체의 어느 부분이 기형이거나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혹은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욕하는 비속어를 내뱉은 것. 공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불편했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이번 콘서트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이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유세윤은 경솔한 언행으로 여러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과거 팟캐스트에서 옹달샘 멤버 유상무, 장동민과 여성 혐오 발언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2015년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또 2013년에는 음주 후 자신의 차를 경찰서로 몰고가 음주운전 사실을 밝히는 기행을 벌인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규제 강화·금리 압박… 겹악재 주택 시장 ‘고드름’

    규제 강화·금리 압박… 겹악재 주택 시장 ‘고드름’

    하반기에는 주택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투자와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입주 물량 급증, 금리인상 압박 등도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세입자 보호 대책이 발표되면 투자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전망이다. 정부는 주택시장 과열이 확산할 경우 추가 조치를 내놓기로 한 만큼 강도 높은 수요 억제 정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겹겹 악재가 드리워져 있는 만큼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분양받기 위해서는 시장환경 변화를 먼저 파악한 뒤 실행에 옮기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먼저 6·19 대책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시장 투자 분위기를 이끌었던 재건축 시장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조합원이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가구 수와 상관없이 새로 분양받는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한 채만 허용된다. 실수요자 외의 투자 수요를 막는 정책이기 때문에 재건축 시장은 당분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아파트 투자자라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투자자의 경우 사업 진척이 빠른 단지를 찾아 조합별로 분산 투자를 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과 유예가 올해 말 끝나기 때문에 연말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한 단지에 여러 채를 보유하지 말고 각각 다른 조합의 아파트에 투자하면 새로 분양받는 아파트 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분양권 전매시장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울, 과천, 광명 지역은 분양권 전매가 완전히 금지된다. 그 밖의 청약조정 대상 지역에서도 상당 기간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아파트를 분양받아 단기간에 되파는 투기성 거래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되면서 분양권 시장이 된서리를 맞게 된 만큼 청약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리 인상도 하반기 주택시장의 큰 변수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투자에 몰렸던 돈이 빠져나가고 신규 투자 의욕도 꺾인다. 대출을 받아 주택시장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 오랫동안 저금리 기조에 둔감해져 있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주택시장은 즉각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률을 따질 때 미래 금리 인상을 감안해야 하는 이유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에 포함될 대출 규제도 주택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6·19 대책에서는 조정 대상 지역에만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강화했지만 DTI, LTV 강화 조치가 확대될 경우 주택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소득이 적은 사람은 주택을 구입하거나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려워진다. 부채상환 능력에 더해 미래소득까지 반영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DSR은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는 대출 규제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다른 대출의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만 따지는 현행 DTI보다 강력한 규제책이다. 아파트 입주 대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만 7217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14만 9023가구) 입주량의 72%에 해당하는 물량이 3분기에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4분기에도 12만 가구가 더 나와 하반기에만 23만여 가구가 시장에 풀린다.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 기존 주택을 처분하려는 매물이 증가하고, 전세 물량도 크게 늘어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과잉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입주 물량 급증은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국에서 시장 급랭을 막는 선제적 정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경제민주화 정책도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 임대차 계약 갱신청구권제를 비롯해 다주택자 임대소득 투명성 확보 정책 등의 추진이 가시화될 경우 주택투자 수요는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아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규제 강화와 수요 감소로 집값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 건보 비급여 제로화 시동… 환자 의료비 부담 줄인다

    [단독] 건보 비급여 제로화 시동… 환자 의료비 부담 줄인다

    의료계 반발·재정 부담이 변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싼 비(非)급여 의료비에 대한 환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건강보험 비급여의 전면급여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국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건강보험을 일부만 적용하는 ‘예비급여’가 순차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의료계의 반발이 변수다.9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최근 지역 공공병원 등 의료기관 15곳의 비급여 의료행위와 치료재료에 대한 조사를 끝냈다. 의료기관의 비급여 행위와 치료재료 비용을 전수조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현재 45곳의 자료를 추가 분석하고 있고 연말까지 병·의원 700곳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급여 의료행위나 치료재료는 의료기관이나 의료기기 업체가 임의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환자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비급여는 정부의 가격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급여 항목과 의료비가 계속 증가해 국민 부담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보공단 분석 결과 건강보험이 적용된 급여 의료행위 항목은 2001년 4122개에서 2015년 8306개로 2.2배 늘어난 반면 비급여 항목은 같은 기간 36개에서 769개로 20.4배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 79조 2000억원 가운데 비급여 의료비는 2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증가율은 9.4%로 건강보험 총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6.7%)을 웃돈다. 정부는 현황 조사를 완료한 뒤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한 비급여 의료행위와 치료재료부터 순차적으로 ‘예비급여’(선별급여)를 적용할 방침이다. 예비급여는 건강보험을 전면 적용하는 대신 20~50% 등 일부만 적용한 뒤 3년가량 재평가해 전면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적고 가격규제는 가능한 장점이 있다. 예비급여를 우선 적용할 수 있는 비급여 항목은 전체의 6% 수준으로 추정됐다. 비급여 의료행위와 치료재료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위원회에서 적정 가격에 대해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지난 3월 개정시행된 건강보험법은 경제성이나 치료 효과가 불확실해 추가 근거가 필요하거나 경제성이 낮아도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의료행위는 선별적으로 급여화할 수 있도록 했다. 법 개정 이전에는 이를 대통령령으로 규정해 법적 근거가 미약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건보 재정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은 정부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의료계는 “정부가 의료행위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의료기술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현실성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전체적인 틀에서 비급여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일 뿐 의료계와의 논의가 필요하고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나이티드항공 피해자 “영구적 뇌 손상 가능성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피해자 “영구적 뇌 손상 가능성 있다”

    지난 4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일방적 결정으로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데이비드 다오(69)가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사는 베트남계 내과 의사인 다오는 지난 4월 9일 미국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예상치 못한 변을 당했다. 당시 유나이티드항공은 여객기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탭승객들에게 자발적인 좌석 포기를 요구했는데,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무작위로 4명을 선정해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그중 한 명이었던 다오 박사가 이를 거절하자 항공사 측이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시켰고, 이 과정이 SNS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퍼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그는 코가 부러지고 치아 2개를 잃었으며,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그날 비행기에서 벌어진 일을 일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오 박사는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여전히 나는 회복 중에 있지만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잠을 잘 자지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부러진 코는 수술이 필요하고 뇌진탕도 여전히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것은 뇌다. 뇌의 충격은 나의 수면과 신체조종능력과 집중력 등 많은 것에 문제를 일으키며, 아마도 이는 영구적일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했다. 또 “유나이티드항공의 CEO인 오스카 무노즈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과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내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사건이 발생한 뒤, 미국 안팎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을 향한 비난이 거세게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인 다오 박사의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현지 언론은 다오 박사가 과거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거액을 상금으로 번 경력, 지난 2004년 약물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가 2015년 재취득한 사실 등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다오 박사의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 6일, 이번에는 2살 아이의 좌석을 빼앗아 다른 승객을 앉힌 뒤, 아이를 비행시간 내내 엄마의 무릎에 앉아있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술보다 중독성 낮은 마리화나, 연 60만명 단속하느니 세금 걷는 게 낫다?

    술보다 중독성 낮은 마리화나, 연 60만명 단속하느니 세금 걷는 게 낫다?

    지난 1일 0시(현지시간). 도박과 유흥의 도시로 알려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상점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 시간부터 네바다 전역에서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됐기 때문이다.줄 선 사람들은 21세 이상 성인이라는 신분증을 제시한 뒤 1온스(약 28.3g)의 마리화나를 구입할 수 있었다. AP통신은 이날 네바다에서 마리화나를 구입한 사람 중 3분의2가 관광객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구매자들은 이를 자신의 집에서 흡입해야 하며 카지노, 바, 음식점과 같은 공공 장소에서 흡입하다 적발되면 600달러(약 69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네바다주의 이 같은 조치는 미 전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마리화나의 합법화 논란에 다시 불을 불였다. 미국에서는 서부의 워싱턴주가 2012년 12월 처음으로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공식적으로 합법화한 이래 콜로라도, 오리건, 네바다,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메인, 매사추세츠주 등 8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등 9개 지역에서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돼 있다.마리화나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29개 지역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2013년 마리화나 문제는 각 주의 법에 따라 어린이와 마약 조직의 손을 거치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재량권에 맡기겠다고 천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 연방 정부 차원에서 다시 오락용 마리화나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대마초’라고도 알려져 있는 마리화나는 환각성 때문에 몸과 마음을 좀먹는 마약으로 여겨졌다. 흡입은 주로 담배 종이에 말아 피우거나 ‘봉’으로 불리는 물 담뱃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혹은 주스나 음식에 넣어 섭취하기도 한다. 마리화나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400가지가 넘는 화학물질 가운데 주로 THC(Tetra Hydro Cannabinol)라는 성분 때문이다. 마리화나를 피울 경우 THC가 폐를 통해 혈관 속으로 들어가 두뇌와 몸 전체로 퍼지면서 1~3시간 동안 쾌감을 느끼게 된다. THC는 쾌감, 기억, 생각, 주의 집중, 시간 개념과 관련된 두뇌 부위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는 CBC(Cannabinoid Receptors)와 결합한다. 일반적으로 THC를 통해 긴장이 완화되고 웃음과 쾌감을 유발하지만, 그만큼 시간 감각이 없어지며 몸의 균형 감각이나 반응 행동이 느려지는 등 복잡한 업무나 운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과도한 마리화나가 몸에 들어가면 흥분 상태에서 망상을 하기도 하며 이 같은 흥분이 사라지면 졸음이 오거나 우울해지고 때로는 불안이나 두려움, 불신,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는 마리화나 흡입자 가운데 9%가 중독 성향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술(15%), 코카인(17%), 헤로인(23%), 담배(32%)보다 낮은 수준이다.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론자들은 마리화나가 오히려 술과 담배보다 중독성이 약하다는 점을 합법성의 근거로 제시한다. 특히 마리화나는 의학적 측면에서 진통제, 각종 경화증, 만성질환으로 인한 식욕부진, 발작 질환 등의 치료제로 쓰이는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법 약물로 분류할 수 없다는 논리다. 2014년에는 THC가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세포의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산을 줄여 치매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마리화나가 위험하다는 주장의 논거 가운데 하나로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하면 더 강한 중독성 약물을 찾게 된다는 ‘입문용 마약’설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 과학아카데미 산하 의학연구소는 1999년 이 같은 논리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한 해 60만명이 넘는 마리화나 소지자들을 단속하고 처벌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만 할 뿐 실익이 없으니 차라리 담배처럼 높은 세금을 부과해 세수를 확보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0일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마리화나는 담배와 알코올 같은 공중 보건의 문제로 다루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는 개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는 마리화나 흡입을 범죄로 다뤄 범죄자를 양산하기보다는 이를 허용하되 사람들이 마리화나에 대해 좋은 정보를 얻고, 만약 중독된다 하더라도 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리화나 산업 연구기관인 아크뷰 그룹에 따르면 미국의 마리화나 산업 매출은 지난해 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5년 내 연매출이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투자은행 코웬앤코도 2026년까지 마리화나 산업 규모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해 9월 관측한 바 있다. 야후뉴스와 매리스트가 지난 3월 미국의 성인 1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는 마리화나를 피워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피워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44%, 전체 응답자의 22%는 지금도 계속해서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했다. 지금도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응답자의 52%는 1980년대 출생자가 주축인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였다. 정치 성향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43%, 무소속 42%, 공화당 지지자가 14%로 파악됐다. 마리화나를 피워 봤다는 응답자의 65%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었으며, 아직도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응답자의 51%도 부모였다. 이는 마리화나가 일부 공화당원을 제외하고는 미국인들에게 보편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료용 마리화나의 합법화는 압도적인 83%의 지지를 받았으나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는 데는 찬성 49%, 반대 47%로 의견이 팽팽했다. 이 밖에 서베이USA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76%가 트럼프 정부가 현재 주정부들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성공한 인물 중 상당수가 청년 시절 마리화나를 흡입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 클레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는 여전히 마리화나를 헤로인, 코카인, LSD와 같이 오남용 위험이 큰 ‘스케줄 1’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학 요법을 받는 암 환자의 구역질을 치료하고 심각한 체중 감소를 겪고 있는 에이즈 환자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 몇몇 마리화나 기반 약제를 승인한 바 있다.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미국에 국한돼 있지 않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의 자유당 정부는 2018년부터 오락용 마리화나를 캐나다 전역에서 합법화하는 법률을 지난 4월 발의했다. 이 법률이 통과되면 2018년 6월부터 캐나다 국민은 집에서 마리화나를 4포기까지 재배할 수 있고, 면허를 받은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다. 18세 이상의 캐나다인은 마리화나를 30g까지 소지하는 것도 허용된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마리화나를 팔거나 주는 것은 불법으로 최장 14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캐나다 정부의 마리화나 합법화 방침은 음성적으로 거래되며 많은 사회문제를 유발하는 마리화나를 양성화함으로써 마리화나 이용 한도와 유통 경로를 명확히 규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판매업자들은 면허를 발급받아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게 된다. 법안에는 흡입 후 2시간 이내 운전을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돼 각종 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우루과이는 2013년 12월 마리화나의 재배 및 판매, 사용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우루과이 정부도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이를 정부의 통제하에 둘 수 있어 지하시장의 불법 거래를 줄이고 마리화나 사용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얼 블루머나우어 미 연방 하원의원(오리건주)은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같은 인근 국가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함으로써 미국인들의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마리화나의 합법화가 이제 대세임을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 옥자, 당신의 식탁에 오른다면?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 옥자, 당신의 식탁에 오른다면?

    영화 ‘옥자’에 등장하는 돼지 ‘옥자’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태어난 슈퍼돼지다. 옥자가 영화에서 가지는 함축적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옥자가 실험실에서 갖은 실험에 이용된 동물이라는 것, 또 하나는 (미래의) 유전자변형식품이라는 것이다.동물 실험과 유전자변형식품은 현대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인 동시에 오랜 시간 지속된 논란의 대상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는 옥자가 단순히 영화에 등장하는 귀엽고 거대한 상상 속 돼지가 아닐 수 있으며,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실험대에 오르며 인간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준비를 하는 실제 돼지들의 대명사임을 의미한다. ●인간의 장기 대신 만들어 주는 돼지들 현대 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동물 실험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신약을 투여하거나 의료기기를 시험하는 위험한 임상실험을 대체해 줄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그 중 가장 각광받는 실험동물은 다름 아닌 돼지다. 성장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인간과 유사한 장기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옥자와 마찬가지로 유전자 변형 기술을 통해 탄생한 무균 돼지나 면역력을 낮춰 암이나 당뇨에 걸리게 한 뒤 치료약을 개발하는 데 쓰이는 질환 모델 돼지 등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재료’로 사용된다. 장기이식 분야에도 돼지의 역할은 독보적이다. 과거에는 전자기기 방식의 인공 장기를 주로 이용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 장기는 점차 생체화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돼지의 자궁에서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췌장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돼지 배아에서 췌장을 만드는 유전자 부위를 잘라낸 뒤 여기에 인간의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돼지의 자궁에 착상시켜 인간의 췌장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과학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것은 미니돼지다. 멧돼지나 식용 돼지 중 크기가 작은 돼지 종자를 개량한 것으로, 형질이 고정돼 있어 실험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에 실험용으로 많이 쓰이던 쥐 등 설치류와 달리 수명이 더 긴 데다 일반 돼지보다 몸집이 작아 실험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돼지에서 만들고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러한 이종(異種) 간 장기 이식은 사람 사이의 이식보다 더욱 극심한 면역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돼지의 유전자를 조작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뒤 ‘안전하게 만들어진’ 돼지를 인공 장기 ‘제작’에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무병장수를 위해 실험용으로 태어나 실험용으로 죽는, 혹은 실험실 밖에서 태어났으나 실험실 안에서 여러 차례 유전자 변형 과정을 겪어야 하는 돼지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GMO 연어 허가됐지만 시판 미뤄져 영화 ‘옥자’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의 대표인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턴 분)는 옥자를 “예쁜데 맛도 끝내주는” 돼지라고 소개한다. 소비자에게 옥자가 유전자를 변형시킨 ‘슈퍼돼지’라는 것을 숨긴 것과 관련해서는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해망상이 너무 커서”라고 해명하기도 한다. 옥자와 같은 유전자 변형 생물체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로 불린다. GMO 동물 1호는 연어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성장 속도가 2배 빠른 GMO 연어의 식용을 허가했다. 돼지고기 사랑으로 유명한 한국과 중국에서는 이미 옥자와 닮은 ‘근육 슈퍼돼지’를 만들어 냈다. 국내 연구진과 중국 연변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돼지는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변형되면서 근육량이 20% 많아지고 지방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일반 돼지보다 빨리 성장하고 영양분도 더 풍부하다. 현재 시판되는 유전자 변형 돼지는 아직 없다. GMO 연어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판 허가가 났지만,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이를 의식한 유통업체가 판매를 주저하거나 거절하면서 대중화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전 세계 소비자들은 이미 다양한 경로로 콩을 포함한 50여종의 유전자 변형식물을 먹고 있지만, 유전자 변형 돼지를 포함한 동물 고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감이 심하다. 설사 영화에서처럼 맛이 매우 좋다고 해도 ‘피해 망상’을 떨치고 고기를 입에 넣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변형 돼지가 인체에 유해한지, 무해한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노벨상 과학자들은 GMO식품 지지 성명 지난해 6월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107명은 유전자 변형 식품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유전자 변형 생물체의 소비가 인간이나 동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는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전자 변형 작물 등의 장기간 섭취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옥자’를 먹는다는 것은 곧 동물실험에 이용된 유전자 변형 돼지를 먹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닭에게서도, 소에게서도 분명 또 다른 옥자가, 더 많은 옥자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아무리 맛이 ´끝내준다´ 할지라도,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옥자를 먹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경기도 동두천·연천 등 호우주의보 발령

    경기도 동두천·연천 등 호우주의보 발령

    7일 오후 9시 30분을 기해 경기도 동두천, 연천, 포천, 가평, 양주, 의정부, 구리, 남양주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에 앞서 수도권기상청은 오후 7시 40분을 기해 경기남부 용인, 이천, 여주, 광주, 양평 등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호우예비특보는 호우주의보 및 호우경보 등 특보 발령이 예상될 때 내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경기북부 지역은 의정부 10㎜, 양주 21㎜, 파주 20.5㎜, 가평 15㎜의 비가 내렸다. 경기남부 지역 강수량은 양평 45㎜, 광주 36.5㎜, 여주 29㎜ 등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 9시 30분쯤부터 빗줄기가 거세져서 오는 9일 밤까지 100∼250㎜의 폭우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른정당 “추미애, 한국당 돕는 X맨이냐”

    바른정당 “추미애, 한국당 돕는 X맨이냐”

    바른정당은 7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 대표의 자세가 매우 걱정스럽다”며 “협치에 앞장서도 부족한 사람이 판을 깨는 언행을 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대표가 어제 두 가지 말씀을 해서 큰 사달이 났다”며 “우선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사드가 과장됐다며 국민정서와 전문가들의 판단과 동떨어진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 대표는 또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막말을 했다”며 “머리 자르기라고 하고, 박지원 전 대표가 검찰에 압력을 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검찰에 압력을 넣었다면 책임을 져야 하고, 압력을 넣은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를 했다면 추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금 추미애 여당이 발목여당이 됐다”며 “한국당을 돕겠다는 그런 X맨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추 대표가 며칠 전 홍준표 대표와 팔짱을 낄 때 ‘오누이 덤앤더머’가 되기로 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추 대표는 ‘머리 자르기’라는 IS를 연상시키는 초엽기적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추미애 대표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며 국회 일정을 보이콧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수 개신교, 퀴어축제 맞불행사 연다

    오는 14, 15일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문화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보수 개신교계가 맞불 행사를 연다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 참가를 공표한 만큼 보수 개신교계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8개 개신교 연합기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퀴어문화축제 행사장 인근 대한문광장에서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퀴어문화축제뿐만 아니라 동성애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퀴어 축제는 1970년 미국 뉴욕시에서 시작돼 지금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적소수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 성소수자뿐 아니라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등이 홍보부스를 설치해 참가한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로 선정됐고 15일 퀴어퍼레이드에 이어 20~23일 영화제로 진행된다. 국가인권위는 퀴어문화축제 홍보부스에서 인권위 홍보물을 전시하고 홍보 영상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외국 공관들이 퀴어문화축제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한국의 국가기관이 부스를 운영하기는 처음이다. 개신교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퀴어축제는 서구의 타락한 성문화인 동성애 옹호 행사”라고 규정했다. 국민대회 대회장 김선규(예장합동 총회장) 목사는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하는 국가나 교회가 무너져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위기의식을 갖고 퀴어문화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연다”면서 “국민이 동성애 문제에 대해 바른 관점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교회 연합예배 및 기도회, 국민대회에 이어 대한문광장~서울시청~광화문~청와대를 잇는 퍼레이드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청래 “추미애가 뭘 잘못했나…정계 은퇴할 사람은 따로 있어”

    정청래 “추미애가 뭘 잘못했나…정계 은퇴할 사람은 따로 있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6일 같은 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국민의당이 문제 삼아 정계은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 “추미애 대표가 뭘 잘못했나?”라며 반문하고 나섰다.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의당도 국회 보이콧…김동철 ‘막말한 추미애 사퇴·사과하라’”는 기사 제목이 들어간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추미애 대표가 뭘 잘못했나? 추미애 대표가 틀린 말 했나?”라고 물으며 “할 말을 제대로 했다. 정계 은퇴할 사람은 따로 있다. 국민은 다 아는데 국민의당만 모른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추미애 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을 사실상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내린 것과 관련, “단독 범행이라는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몰랐다’고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국회 일정을 보이콧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며 다시 대여 강경 노선으로 선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옹진 25개 미지의 섬나라… 올여름, 여기 어때

    옹진 25개 미지의 섬나라… 올여름, 여기 어때

    최근 아기자기한 섬을 배경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낸 ‘힐링 콘셉트’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볼 수 있다. 배우 김희선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올리브TV ‘섬총사’는 섬 주민들과 함께한 체험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섬 여행에 대한 관심을 자아냈다. 국민 PD로 불리는 나영석 PD가 최근 선보인 ‘윤식당’, ‘삼시세끼 어촌편’은 모두 자그마한 섬을 배경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는 유명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섬들이 주로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이색적 여행’을 추구하는 분위기를 타고 바다 곳곳에 숨어 있는 섬들이 조명받고 있다. 25개 섬으로 구성된 인천 옹진군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닌 섬들보다 덜 알려졌지만 막상 가보면 “왜 이제야 알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접경 지역 특성상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지 않아 다른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갈함이 배어 나온다. 서울에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섬들이 널려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나 할까. 대부분 섬은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의 아킬레스건인 교통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옹진군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뱃삯을 50% 할인해 주고 있다. 휴가철에 적은 비용으로 실속 있는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옹진 섬들을 권역별로 소개한다.●가장 기억에 남는 섬 3위 ‘덕적도와 7개 딸린 섬’ 덕적도는 한국해운조합이 섬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설문조사에서 울릉도와 홍도에 이어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숨겨진 진주’라는 평가도 받는다. 해수욕은 물론 산행이나 낚시, 자전거 여행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200년이 넘은 1000여 그루의 노송이 우거지고 모래 질이 뛰어난 백사장이 길게 이어진 서포리해수욕장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덕적도 인근에는 7개의 딸린 섬이 바다 위에 올망졸망 가족처럼 떠 있다. 대개 주민 수가 적은 미니섬이라 하룻밤만 자고 나면 주민들과 친해지게 된다. 해안 경관이 좋은 소야도는 숙박시설과 음식점은 없지만 민박이 가능하고 섬 전체에서 야영할 수 있다. 문갑도는 경사가 완만하고 아담한 300m짜리 한할리해수욕장이 있으며, 인근에서는 조개 잡이 등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 굴업도 개머리언덕은 서해를 바라보며 트레킹할 수 있어 최근 ‘백패킹’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토끼섬에 있는 바닷물의 침식으로 해안 절벽에 생겨난 깊고 좁은 통로 모양의 해식와(海蝕窪)가 해안 지형의 백미로 꼽힌다. 선미도·백아도·지도·울도에는 해수욕장이 없는 게 아쉽지만 우럭, 놀래미 등이 잘 잡혀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자월·이작·승봉도’ 자월도·이작도·승봉도는 인천 근해 섬 관광의 ‘트로이카’로 불린다. 동해 못지않은 청정 해역을 간직한 데다 인천 연안부두나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뱃길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옹진군 섬 가운데 여름철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주로 큰말·이일레·장골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금빛 모래가 펼쳐진 큰말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바지락, 소라 등의 어패류를 잡을 수 있어 자연체험장으로 활용된다. 풀등(풀치)은 썰물이 되면 승봉도와 이작도 바다 사이에 99만㎡의 모래 벌판이 형성돼 ‘바다 위의 신기루’, ‘시한부 모래섬’ 등으로 불린다. 이 섬들은 경관이 좋은 대지·잡종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전원주택이나 주말 농장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광해군이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극찬한 ‘백령도’ 옹진군 관광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백령도다. 우리나라 최북단이어서 배를 타고 4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게 흠이지만 가 보면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돌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두무진이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하늘로 쭉쭉 뻗은 대형 바위들이 군단을 이뤄 해안에 배치된 모습이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형상이라고 해 두무진(頭武津)이라 불린다. 조선 임금 광해군이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며 감탄했다는 얘기도 전한다. 콩돌 해안은 백색, 갈색, 회색 등 형형색색의 콩만 한 돌들이 바닷가를 덮고 있다. 옛날에는 반지로 만들었다고 전해질 만큼 돌 모양이 아름답다. 백령도에는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산재해 있다. 심청이 자랐다는 곳으로 심청전 원전에 있는 ‘중화동’이 지금도 연화1리에 있고 뺑덕어멈이 살았다는 ‘장촌’도 이웃 동네에 있다. 심청이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바라다보이는 바닷가에 세운 심청각에는 심청전 고서를 비롯해 영화 대본,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북한과 마주하고 있어 이곳에 설치된 대형 망원경으로 보면 북한 해안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온다.●조그만 섬 곳곳에 6개의 해수욕장 있는 ‘대청도’ 대청도는 해변 전시장이라 불러도 될 만큼 많은 해수욕장을 품고 있다. 조그만 섬에 해수욕장이 6개나 있다. 옥죽포해수욕장은 모래가 바람에 따라 이동해 우리나라 유일의 모래산이 형성돼 있고 곳곳의 모래톱은 해안사구와 함께 특이한 자연경관을 이룬다. 사탄동해수욕장은 우리나라 10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고운 모래와 함께 수백 그루의 적송이 뿜어 내는 솔향으로 절로 발길이 느려진다. 바다낚시 최고 명소인 농여해수욕장, 푸른 잔디 뜰과 함께 모래사장이 널찍해 가족 단위 피서가 제격인 답동해수욕장 등이 있다. 소청도 동쪽 끝에 있는 등대는 아름다운 절벽 위에 세워진 데다 아직 등대원이 근무하는 등 색다른 볼거리가 있어 피서철에는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섬 특유의 경관·정취 오롯이 ‘신도·시도·모도’ 신도·시도·모도는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섬이다. 육지화된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여서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 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일단 신도에 가면 시도와 모도는 연도교로 각각 이어진다. 이 섬들은 영종도에 개발 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무풍지대였던 곳으로 섬 특유의 경관과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특별히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이다. 한가한 갯마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30㎞가량 굽이돌며 해변과 야산을 넘나드는 쪽길을 따라 3개 섬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상과 달리 더없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연평도’ 연평도는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가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막상 가 보면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여서 찾는 사람들이 오히려 놀란다. 꽃게를 비롯한 어업 기지로 알려졌지만 볼거리도 많다. 주로 남쪽 산에 있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등대공원, 조기역사관, 추모공원, 빠삐용절벽 등이 몰려 있다. 추모공원은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기리고 있다. 연평도는 9월부터 가을철 꽃게 잡이가 시작돼 먹거리를 겸한 가을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연평도는 1960년대까지 조기 파시(波市)로 유명했다. 조기철에는 부두 전체가 배들로 붐벼 배 위를 걸어서 가까운 섬까지 갔고,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까지 전한다. 소연평도는 섬 둘레가 모두 낚시터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바다낚시 천국이다. 얼굴바위와 시루섬 주변이 특히 ‘물 좋은 곳’으로 꼽히는데 광어와 놀래미가 많이 잡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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