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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세지는 “위안부합의 파기”… “야합” 책임자 처벌 촉구도

    거세지는 “위안부합의 파기”… “야합” 책임자 처벌 촉구도

    외교부 직속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위안부 TF)가 지난 27일 박근혜 정부가 ‘이면합의’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각종 시민단체들이 한·일 합의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은 2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TF 검증 결과와 정부의 외교적 대응을 분리하겠다는 투트랙 방침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어떤 것에도 양보할 수 없는 인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소영 서울연합지부 대표는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까 두려워하는 할머니들께 더이상 기다림을 강요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도 이날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학생 결의대회를 열고 “대학생이 앞장서 합의를 파기시키자”고 외쳤다. 이어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한 뒤 “위안부 TF 보고서 발표 직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찾아간 사람은 위안부 할머니가 아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라며 “대체 어느 나라 장관이냐. 진정한 촛불 정부라면 일본의 눈치를 보지 말고 당당히 합의 파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과거사 문제의 올바른 해결 없이 한·일 관계 발전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10억엔을 당장 반환하고 화해·치유재단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 합의 이틀 뒤인 2015년 12월 30일부터 지금까지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돼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천막농성 중인 ‘소녀상지킴이 대학생공동행동’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반민족적 이면합의와 한·일 합의를 한 박근혜 정부와, 문제를 알면서도 무효화하지 못하는 현 정부의 차이가 무엇이냐”며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회원들은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합의는 야합”이라고 규정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위안부 TF가 한·일 합의가 고노담화 등에 비해 진전됐다고 평가한 점, 일본 정부의 예산 출연을 전제한 재단 설립은 일본이 법적 책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힌 점 등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이를 근거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또 다른 봉합을 시도하지는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2017, 한반도의 끝자락에 닿다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2017, 한반도의 끝자락에 닿다

    “땅끝으로 가는 길은 오갈 데 없는 절망의 벼랑으로 상상하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로’ 아름다운 산경(山景) 야경(野景) 해경(海景)을 보여준다.”(나의문화유산답사기1, 유홍준, 1993) 2017년, 한 해는 가파르게 흘러 여지없이 끝으로 닿는다. 광장의 시간이 남긴 역사의 파고는 아직도 거세게 흔적을 남기고 있지만, 이 역시도 한 해의 끝으로 함께 닿아 간다. 모든 것은 끝이 있다. 세밑, 한반도의 끝, 땅끝마을로 가자. 유홍준 교수의 표현대로 해남의 땅끝마을은 의외로 산경(山景), 야경(野景), 해경(海景)이 준수하다. 더구나 고졸하게 서 있는 두륜산 자락의 땅끝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겨울 석양빛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사방팔방으로 차분하게 펼쳐지는 해남의 저녁 해는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땅끝마을의 원래 이름은 갈두(葛頭)마을이다. 갈두(葛頭)라는 지명은 예전부터 오랫동안 쓰인 말로써 칡머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데, 이는 마을 옆 은근산에 예로부터 칡이 많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갈두마을이 한반도의 최남단의 마을이 된 유래는 이러하다. 조선시대의 ‘신증동국여지승람’ 만국경위도에서는 우리나라 전도(全圖) 남쪽 기점을 이곳 땅끝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은성을 기점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이 때 기준점으로 잡은 지적도상의 위치는 북위 34도 17분 32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해발 156.2m)이었다. 바로 현재 땅끝전망대가 있는 자리다. 이후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1000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은성까지를 2000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명명함으로써 비로소 해남의 갈두마을은 한반도 최남단의 땅끝마을로 공식화 되었다. 땅끝마을에는 실제 타오르는 횃불의 이미지를 모방, 형상화한 40m 높이의 땅끝 전망대가 있다. 이 곳은 남해의 아름다운 다도해의 너른 풍광과 더불어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흑일도, 백일도, 보길도, 노화도, 꽃섬 등을 배경으로 한 땅끝마을의 해넘이, 해맞이 축제는 연말연시를 의미있게 보내려는 가족, 연인들의 취향을 정확히 만족시켜준다. 2017년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2018년을 맞이하는 바람과 의미를 땅끝전망대에 실어 남해 바다로 흘러 보내는 것은 어떨까. <땅끝마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국토순례를 한다면, 땅끝마을은 들러야 의미가 있을 듯. 한국인이라면 한 번은. 2. 누구와 함께? -가족, 연인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마을길 42 / 532-1330(061) -해남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땅끝마을, 송호해수욕장행 시외버스 탑승 4. 감탄하는 점은? -땅끝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너른 전망.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생각보다 거리가 먼 곳이어서, 명성에 비해 관광객 숫자는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사자봉 땅끝전망대, 맴섬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활어회 ‘땅끝바다횟집’(534-6422), ‘다도해’(533-2793), 모듬생선구이 ‘갈매기둥지’(534-9192), / 지역 번호 06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haenam.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미황사, 대흥사, 모노레일, 보길도 10. 총평 및 당부사항 -땅끝마을은 한반도 끝자리라는 상징성이 높은 곳이다. 이곳 송호해수욕장 소나무 숲은 절경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2017 월드리뷰] 지독한 美우선주의, 세계를 뒤흔들다

    [2017 월드리뷰] 지독한 美우선주의, 세계를 뒤흔들다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사회가 급변했다. 다민족·다인종 국가로서 그동안 이어졌던 미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은 이후 큰 변화를 시작했다.‘미국 우선주의’를 최고 가치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했으며, 기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일방적인 재협상을 요구했다. 오랜 친구 유럽연합(EU)과도 갈등을 마다하지 않았다.미국의 올해 최대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다. 미 역사상 유례없이 취임사에서 ‘살육‘(Carnage)이란 단어를 쓸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미국 변화의 예고편이었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등 중동·아프리카 7개국 국적자와 난민의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반(反)이민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민 보호가 명분이었다. 중동 국가뿐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들이 반이민행정명령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미 법원이 반이민행정명령의 효력집행 정지처분을 내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첫 고배를 마셨지만 한 차례 행정명령 수정과 헌법 소원 등을 거쳐, 12월 4일 연방대법원에서 효력을 인정받았다. 4월 6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대선 기간부터 대중 무역 적자를 거론하며 중국과 무역 전쟁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핵 해결에 의기투합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유예했다. 5월 1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운을 가를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러시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의 파장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FBI) 전격 해임과 연결되면서, 법무부가 뮬러 전 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뮬러 특검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 기소했다. 특검의 칼끝이 점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6월 19일 북한 억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더해지면서 대북 강경 기류도 한층 강해졌다. 또 8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라는 초강경 대북 경고 발언에 북한이 ‘미국령인 괌 포격’ 위협으로 맞받으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9월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나섰다. 특히 ‘화성15형’의 유효 사거리가 1만 3000㎞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북·미 협상의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전망이다. 8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협상으로 지목한 한·미 FTA 재협상이 시작됐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비디오콘퍼런스로 한·미 고위급 회의(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했다. 산업부는 12월 18일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마쳤고 조만간 본격적인 재개정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10월 1일에는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총격범 스티븐 패덕이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무차별 난사를 해, 모두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쳤다. 대형 참사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총기 규제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10월 5일 뉴욕타임스(NYT)의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혐의 보도로 시작된 ‘미투 캠페인’(나도 당했어·성폭력 고발 운동)이 미국의 연예계뿐 아니라 언론계와 정치권까지 확대되면서 ‘낙마’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미 의회의 공식 조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13일 이란 핵협정 인증 거부와 12월6일 예루살렘 선언에 나서면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팔레스타인 등 중동 국가에 유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18일에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바탕을 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전략은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이익과 가치에 반하는 방향으로 세계를 움직이려는 ‘경쟁자’로 명시했다. 특히 북한을 17번이나 거론하면서 이란과 함께 ‘불량 정권’으로 낙인찍었다. 12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를 35%에서 21%로, 14%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편안(감세안)에 서명했다. 1986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약 1623조원) 규모의 감세가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주요국 중 가장 법인세가 낮은 ‘기업 하기 좋은 국가’로 변신하면서 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감세의 혜택이 대기업과 상위 1% 고소득자에게 집중되면서 ‘부자 감세’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CJ대한통운, 작년 매출액 1000억… 거세게 부는 ‘물류 한류’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CJ대한통운, 작년 매출액 1000억… 거세게 부는 ‘물류 한류’

    CJ대한통운이 베트남에서 ‘물류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CJ대한통운은 지난 10월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인 제마뎁을 인수한 뒤 첨단 물류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베트남 최대 종합물류 사업자로 도약했다. 제마뎁은 1990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후 민영화를 통해 육상운송, 국제운송, 물류센터 운영, 항만하역 등을 영위하는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이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전역에서 20개의 창고(약 30만㎡)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육상 운송 및 국제 운송, 계약 물류 등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남부 핵심 경제지역인 호찌민 인근에 저온물류센터를 오픈해 냉동 냉장 물류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베트남에서의 높은 브랜드 파워와 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을 유치해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000억원이다. 향후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이 보유 중인 베트남 전국 네트워크 및 인프라와 시장 인지도를 활용해 현지 보관 및 배송, 유통 물류 등 기업 물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을 통해 진입장벽이 높고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내륙 수로 및 남북 간 연안운송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남부 호찌민, 중부 다낭, 북부 하노이 등 베트남의 핵심 경제구역 인근에 위치한 물류센터 및 전국적 수송 네트워크에 체계적인 수배송 시스템을 더해 베트남 전 지역에 걸친 통합 물류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첨단 물류 기술 역량과 제마뎁 물류, 해운 부문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통합해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베트남에서 물류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도 한류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우현 의원 영장 청구

    이우현 의원 영장 청구

    불법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검찰이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두 번째 영장 청구인 만큼 이번 20대 국회를 향한 여론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이 의원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전기공사 업자 김모씨와 공모해 전 남양주 시의회 의장 등 사업가와 정계 인사들로부터 불법 금품을 수수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총 10억원 이상을 건네받은 걸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계개편 급물살] 두 동강 난 국민의당… 20명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

    “투표율 3분의1 미달 땐 공표 차단” 安측 “당무위 안건 투표 권리 있다” 반대파 당원 “각목 준비” SNS 논란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파 국민의당 의원들이 통합 여부와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 39명 중 반수를 넘는 20명 의원이 소송에 참여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과 당원 모임인 ‘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는 25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당직실에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전 당원 투표를 해서는 안 되고 만약 하더라도 투표율이 3분의1에 미달할 경우 결과를 공표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반대파 측 대리인인 홍훈희 변호사는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소집할 수 있는 전 당원 투표는 없다”면서 “당원의 요구 없이 당무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의결해 회부한 이번 투표는 당헌상 근거가 없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소송에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뿐 아니라 ‘중재파’ 박주선, 황주홍 의원까지도 참여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투표가 중단되거나 투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 첫 심리는 26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가처분 신청에 거세게 반발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당헌에 따르면 당무위가 의결해 회부한 안건에 모든 당원이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법원이 직접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인 26일이라도 결론을 낼 수도 있다. 법원이 정당의 활동을 저지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 안팎에서는 “투표 거부를 위해 폭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지키기 행동당원’을 자처한 통합 반대파 측의 한 당원이 “하이바(헬멧), 배낭에 넣을 수 있는 50㎝ 각목을 준비하고 가죽장갑을 착용하라. 국민의당 정치 원로님들의 명령이 떨어지면 행동에 임할 자세를 갖추라”는 내용의 글을 모바일 메신저에 올린 것을 전하며 “이런 구태가 아직도 있냐.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수원 광교 오피스텔 공사현장 화재…1명 사망, 14명 부상(종합)

    수원 광교 오피스텔 공사현장 화재…1명 사망, 14명 부상(종합)

    25일 오후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소방관을 비롯해 14명이 다쳤다.이날 화재는 지하층에서 불꽃을 이용해 용단(절단)작업을 하던 중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6분쯤 경기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0대 남성이 숨졌다. 또 장모(56·소방위)씨와 김모(34·소방교)씨 등 소방관 2명이 얼굴과 양손에 1∼2도 화상을 입고 근로자 12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들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 9개 소방서에서 헬기 6대와 펌프차 10대 등 장비 57대와 인력 12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6∼9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된다. 소방당국의 대규모 진화작업에도 불길이 워낙 거세 큰 불길을 잡는 데에만 3시간 가까이 걸려 이날 오후 5시 23분쯤 진화가 완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재까지 확보한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불은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근로자 3명이 용단작업을 하다가 불이 났고 근로자들이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불길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설현장에는 7개 업체, 122명의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연기를 확인하고 곧바로 대피했다. 근로자 10명은 지상으로 빠져나오는데 실패하자 14층 옥상으로 대피한 뒤 헬기와 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검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으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 일부도 급히 대피해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한 주민은 “창문 전체를 시꺼먼 연기가 뒤덮어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통상마찰 2제] 자동차 부품도 수출 ‘뒷걸음질’

    [한·미 통상마찰 2제] 자동차 부품도 수출 ‘뒷걸음질’

    올해 자동차부품 무역흑자 규모가 6년 만에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해외 실적 부진과 수입차 업계의 국내 시장 확대가 부품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자동차부품 무역흑자 규모는 161억 8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213억 34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8.8% 줄어든 반면 수입은 51억 5700만 달러로 2.0%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 무역흑자는 2012년(202억 3000만 달러) 2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해 2014년(226억 7400만 달러)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5년 연속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들어 대미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 대한 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5억 8800만 달러에 그쳤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국산차 판매 부진 영향으로 무역흑자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내년에는 신차 효과와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에 힘입어 무역흑자가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초 본격화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에 대한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 필요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상급종합병원’ 취소 기로

    이대목동병원 ‘상급종합병원’ 취소 기로

    잠정평가 결과 원점서 재검토 사인 규명 때까지 보류될 수도 신생아들 ‘로타바이러스’ 감염 병원 내 위생관리 부실 가능성 경찰 내일부터 관계자 줄소환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을 최상급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이 병원은 이번 주 중 결과가 나오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이 유력했지만 부실한 감염 관리 등의 문제가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심사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012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 등으로 병원 등급을 매겨 관리하고 있다. 의료법에 규정된 상급종합병원은 전국 10개 권역별로 암이나 중증질환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최고등급의 의료기관을 뜻한다. 상급종합병원은 건강보험 수가를 30% 높게 받는다. 동네의원의 가산율은 15%, 병원은 20%, 종합병원은 25%다. 상급종합병원은 건강보험 수가는 물론 병원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료기관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은 43곳으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빅5를 포함한 유명 대학병원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2015년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격상됐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 운영하는 제3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앞두고 있다. 병원은 선정 일정에 맞춰 지난 7월 신청서를 낸 뒤 8∼9월 현지조사를 받았고 재지정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지난 7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의 결핵 확진 판정, 9월 벌레가 든 수액이 적발된 데 이어 최근 신생아실 집단사망사건까지 겹치며 재지정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잠정 평가 결과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신생아 사망원인이 감염 관리 부실 등 의료진 과실로 드러날 경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복지부가 이대목동병원에 대해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판단을 보류하고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 이를 반영해 최종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병원 측 관리소홀에 무게를 두고 26일부터 병원 관계자를 소환해 집중 조사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병원에서 압수한 전산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숨진 신생아 중 1명이 사망하기 닷새 전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사건 전후 전원조치됐거나 퇴원한 신생아 4명도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며 병원의 위생관리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신생아들이 감염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도 병원의 관리 부실에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간호사 1명과 병원 관계자 1명 소환을 시작으로 모두 7~8명의 관계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 내 감염이 확인되면 의료진의 과실을 철저히 묻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누구의 과실로 신생아들이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됐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생아에게 투입한 완전정맥영양제(TPN)에서 균이 발견되더라도 보관 과정, 약사의 제조 과정, 간호 조무사의 운반 과정, 간호사의 투약 과정 중 언제 수액이 감염됐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약물 조제실과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폐쇄회로(CC)TV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홍정익 질병관리본부 위기총괄대응과장은 “역학조사와 병원 관계자 면담을 통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감염경로를 찾고 있다”며 “이번 주부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화재발생 4시간 뒤에도 통화했다”의문의 생존시간

    “화재발생 4시간 뒤에도 통화했다”의문의 생존시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현장에서 불이 난 지 4시간 뒤에도 전화 통화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로 확인되면 늑장 구조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제천 소방서는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 화재신고를 접수받고 4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사망자가 처음 발견된 것은 5시 17분쯤. 2층에서 사망자 1명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오후 9시를 전후해 사망자 29명이 모두 발견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희생자들 대부분이 유독가스를 흡입하면서 화재 초기에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불이 난 뒤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도 희생자와 통화했다는 유족들의 증언이 나와 희생자들이 언제까지 생존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센터 6∼7층 사이 계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안모씨의 여동생은 불이 난 뒤 4시간 뒤인 21일 오후 8시 1분에도 20초 동안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공개했다. 그 후 오후 10시 4분까지 추가로 시도한 네 차례 전화는 모두 통화로 연결되지 않았다. 안씨의 아들은 “21일 밤 8시 1분 고모가 아버지 휴대전화와 연결했다. 당시 고모가 너무 많이 울어서 전화 반대편에서 들리는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를 받았던 사람이 아버지가 아니고 진화에 나섰던 소방대원이라면 아버지 인적사항을 물었을 것 아니냐”며 “또 다른 사람이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생존자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하고서 4시간 8분여 동안 생존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족 박모씨도 “(처형, 조카와 함께 사우나를 갔던) 장모님이 21일 오후 5시쯤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숨진 곳은 최초 발화지점인 1층에서 가까운 2층 여성 사우나로, 이곳에서는 20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박씨 증언대로 오후 5시까지 장모와 통화를 했다면 2층 사우나에는 화재 발생 1시간이 지나도록 생존자가 있었다는 얘기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이 출동 초기에 2층 사우나의 통유리를 깼다면 훨씬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참사에서 불이 난 뒤 1시간 동안 딸과 통화를 했다는 또 다른 유족의 증언도 있다. 남편과 함께 헬스장에 갔다가 숨진 장모씨의 아들은 “유리창 너머로 어머니를 보면서 17분이나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가 왔을 때 유리창을 깨주세요, 돈은 다 드릴 테니 불법 주차 차를 밀고서라도 구조해달라고 했지만, 아무것도 못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족의 주장을 종합하면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생존 시간은 길게는 4시간 8분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보면 희생자들이 불이 난 뒤 장시간 생조해 있었으나 소방당국이 골든타임을 놓친채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릴 수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의 생존시간 파악을 위해 휴대폰 등에 대한 추가 수색에 나선 상태다. 이미 수습한 7대의 휴대전화 가운데 사망자의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사망자 소유의 휴대전화에는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 내역이나 화재 당시 건물 내부를 찍은 동영상 등 화재 발생 과정을 규명하거나 사망자들이 생존해 있던 시간을 확인할 정보가 담겨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수거한 휴대전화 가운데 사망자 휴대전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화재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색을 벌여 휴대전화나 유류품이 수거되면 유족 동의를 구한 뒤 분석해 화재 당시 상황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재신임 연계… 安, 고비마다 승부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또 승부수를 던졌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의원총회를 세 시간도 채 안 남기고 ‘전 당원 투표’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전격 제안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은 지난 10월 이후 끊임없이 당내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안 대표는 통합 찬반을 묻는 투표에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연계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발표할 때마다 매던 초록색 넥타이를 다시 매고 정론관에 섰다. 그동안 안 대표는 정치 인생에서 여러 차례 승부수를 던져 왔다. 처음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직을 전격 양보했다. 이후 ‘안풍’(안철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을 창당해 호남을 석권하고 비례대표에서 약진하며 3당의 지위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승부수’가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2012년 대선 이후 새정치연합(가칭) 신당 창당을 추진하던 안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과 전격 통합했다. 실망한 측근과 지지층은 안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 통합으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안 대표는 공동대표 취임 4개월 만에 7·30 재·보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 5월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중도층 공략을 내걸었지만 3위에 그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英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 北정권이 배후”

    美·英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 北정권이 배후”

    북핵 이어 사이버테러 대응 의지 일각 “비트코인 차익 얻으려 조작” 유엔, 13년 연속 ‘北인권 결의안’ ‘北 = 범죄정권’ 규정 압박 거세져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난 5월 전 세계 병원·은행·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유엔총회는 북한인권결의안을 13년째 채택하는 등 서방 세계를 중심으로 북한을 ‘범죄 정권’으로 규정하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면밀한 조사를 거친 결과 5월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이 북한 정권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서트 보좌관은 “북한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기업들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영국·호주·캐나다·일본 등 국가들도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결론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나자르 아흐메드 영국 외교부 차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사이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북한 해커들이 이번 공격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워너크라이 공격의 배후를 공개 지목하기로 한 결정은 영국과 동맹국들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이 공개된 바로 다음날 이뤄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더해 사이버 테러에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지난 5월 12일 세계 150여개국에서 23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워너크라이는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악성코드의 일종)다. 워너크라이는 당시 데이터 암호화를 풀어 주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보서트 보좌관은 경제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워너크라이 해킹으로 자금을 확보하려 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돈이 주요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며,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워너크라이의 전파 속도는 빨랐지만 영국에서 감염을 저지할 수 있는 ‘킬 스위치’(작동중지 기능)를 찾아내 확산이 주춤했다. 한편에서는 북한이 주가 조작처럼 비트코인 시세를 조작해 이득을 보려고 워너크라이 공격을 감행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너크라이는 초반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고 사흘 내 지불하지 않으면 요구액을 600달러로 올렸다. 전 세계에 비트코인을 요구해 짧은 시간에 수요를 늘리는 방법으로 가격에 영향을 주려 했다는 것이다. 한편 유엔총회는 이날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함께 작성하고 61개국이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어느 회원국도 표결을 요청하지 않이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 합의)로 진행됐다.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은 2005년 이후 13년째다. 결의안은 북한이 고문, 공개처형, 자의적 구금, 정치범수용소 운영 등 인권 유린을 지속하고 있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철수, 긴급 기자회견서 전당원투표 제안…박지원·천정배·정동영 맹비난

    안철수, 긴급 기자회견서 전당원투표 제안…박지원·천정배·정동영 맹비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의사를 묻는 전(全)당원투표를 제안했다. 안 대표의 제안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전쟁선포’, ‘공작정치’라고 비판했다.특히 바른정당 내에서 통합시 배제 인물로 거론된 천정배·정동영·박지원 의원 등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전당원투표 제안에 대해 “한마디로 당원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당원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모든 정당의 당헌·당규에 당의 합당 및 해산 결정은 전당대회에서만 하도록 하고 있다”며 “당을 반으로 갈라놓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전당원 투표를 즉각 중단하라. 당원과 국민을 볼모로 더이상 분열의 게임을 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이어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며 이를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라고 몰아붙인 뒤 “통합 추진을 위한 모든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보도자료 통해 “보수 적폐의 빅텐트로 투항하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이냐”며 “공작적 정치를 그만두고 나라를 살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안 대표의 공작적이고 비민주적인 리더십이 당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다”며 “호남 지방의원들도 전원이 탈당계를 내놓고 통합 중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이 시대 최악의 적폐인 냉전적 안보관과 호남에 대한 지역 차별적 자세를 가진 적폐정당이자 자유한국당의 부스러기 정당일 뿐”이라며 “국민의당이 적폐세력 재기를 돕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면 촛불혁명이 만들어 낸 국가 대개혁의 기회는 무산돼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의 전당원투표 제안은 3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신 찬반투표를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를 연상시킨다”며 “골목독재자를 선언한 것으로서, 원천무효”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최소한 과반 지지라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데 안 대표가 의총이 결정기관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반의회주의 선언”이라며 “전당원투표 반대운동 내지 저지운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밤바다 속 뒤집힌 보트…9시간 표류 뒤 살아온 남성

    밤바다 속 뒤집힌 보트…9시간 표류 뒤 살아온 남성

    한 남성이 바다 한가운데서 전복한 배에 9시간 동안 매달린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은 호주 출신 남성 벤 매케이(45)가 바다에 표류됐다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전했다. 매케이는 평소 자신의 보트를 타고 나가 섬에서 캠핑과 낚시를 즐기곤 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저녁 8시 30분쯤에도 그는 어김없이 보트에 올라탔다. 그러나 그가 탄 보트는 바다로 나간 뒤 얼마 되지 않아 그만 서서히 물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시동을 켜는 순간 파도가 배 옆으로 거세게 밀어닥쳤고, 이에 떠밀린 매케이는 균형 감각을 잃고 바다로 떨어졌다. 보트도 거꾸로 뒤집혔다. 그리고 깜깜한 바다 위에서 자신이 가려던 섬이 어딘지 분간할 수 없게 됐다. 바람이 17노트 속도로 불고 파도 높이가 2m에 달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하지만 배에 매달려 오래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을 물 위로 띄워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닻줄을 이용해 연료탱크와 자신의 다리를 묶었다. 그는 “거친 파도와 바람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녔다. 내가 결국 어디로 가게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강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런 상황에 놓이면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내가 익사하면 가족이 시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보트에 나를 묶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곧 다가올 큰딸의 스무 번째 생일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어려웠던 순간을 털어놨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 날이 밝자 그는 육지를 향해 배를 어느 쪽으로 돌려야 할지 분간이 섰다. 섬이 있는 서쪽으로 자신이 묶여있는 보트를 안간힘을 다해 밀었다. 배가 꼼짝하지 않자 수영을 해서 마침내 해안에 다다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는 섬 거주민을 발견했고 도움을 청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됐다. 사진=호주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검찰, 이정현 의원 기소…‘세월호 보도 개입’ 방송법 위반 혐의

    검찰, 이정현 의원 기소…‘세월호 보도 개입’ 방송법 위반 혐의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KBS의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9일 이 의원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의원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KBS가 해경 등 정부 대처와 구조 활동의 문제점을 주요 뉴스로 다루자 당시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 편집에서 빼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며 편집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을 위해 제정된 방송법 제4조와 제105조는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 의원은 관련 방송법 조항이 도입되고 나서 형사처벌되는 첫 사례에 해당한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이 의원과 김 전 국장의 대화 녹음 파일이 공개돼 방송 개입 논란이 거세게 일자 이 의원은 “언론과의 협조를 통해 국가 위기나 위난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것이 홍보수석의 역할이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쯤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서도 같은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KBS에 직·간접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청와대 핵심 참모인 이 의원의 당시 발언이 ‘호소’ 차원을 넘어 방송의 내용에 변화를 주려는 ‘침해’ 행위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 권력으로부터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이 규정됐고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국가 권력의 간섭은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고 봤다”며 “홍보수석의 업무 범위를 고려해도 단순한 항의 의견 제시를 넘어서 방송 편성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7개 언론단체는 이 의원의 ‘방송 개입’ 녹취록을 공개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를 거쳐 이 의원 기소를 결정했다. 9명의 시민위원 가운데 대다수가 이 의원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함께 고발된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은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방송법이 방송사 외부의 보도 관여 행위를 처벌하도록 규정한다는 점에서 내부 관계자인 길 사장에게 방송법 관련 조항을 적용해 처벌하기 어렵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사 송년회서 서로 뺨 때린 영업부 직원들

    회사 송년회서 서로 뺨 때린 영업부 직원들

    중국의 한 화장품 회사가 여직원들 서로 간의 뺨을 때리게 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 미러는 지난 17일 중국의 한 뷰티 & 스킨에어 회사 14주년 기념 송년회서 영업부서 여직원들이 짝을 지어 서로의 뺨을 때리는 영상을 보도했다. 스무명 안팎의 여직원들은 수백 명의 회사 동료들이 보는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은 상태로 회사 대표가 말을 멈출 때까지 서로의 뺨을 때렸다.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퍼진 해당 영상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익명의 회사 대변인은 “사기 진작을 위한 팀워크 구축 훈련”이라며 “올 한 해 실적이 저조한 영업 부서의 직원들을 서로 벌하게 해 ‘늑대정신’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에도 산시성 창즈시의 한 지방은행에서 사내 연수 프로그램에서 성과가 저조한 직원들에게 매질을 가하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을 산 바 있다. 사진·영상= Asiawire, mirror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외여행 땐 생존배낭 챙겨야 하나

    해외여행 땐 생존배낭 챙겨야 하나

    지구촌 곳곳서 대형 사고 태풍에 정전, 산불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태풍 필리핀 강타… 30명 사망 제26호 태풍 ‘카이탁’이 강타한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약 30명이 숨지고 부상자와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필리핀에 상륙한 카이탁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18일 현재 팔라완섬으로 이동하면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현지 온라인매체 래플러가 전했다. 필리핀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고 공식 집계했지만 집중 피해를 입은 중부 빌리란주에서만 산사태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주 정부가 밝혔다. 일부 지역이 홍수와 도로 단절 등으로 고립된 점과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피해 지역에서는 주민 8만 8000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필리핀 중부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섬에는 한국인 관광객 약 400명을 포함해 1200명이 태풍으로 배편이 끊겨 사흘째 발이 묶였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세부분관 관계자는 이날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6일부터 선박 운항이 중단돼 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서 “오늘 새벽부터 선박 운항이 재개돼 섬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으로 인한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승객 수송량을 자랑하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은 이날 정전으로 홍역을 치렀다.●애틀랜타 공항선 1173편 결항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1173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승객 수만명이 항공기 탑승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다. 정전의 원인은 지하 전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이라고 AP는 전했다. 이 공항에 전기를 공급하는 조지아전력은 정전이 발생한 지 11시간이 지나서야 공항 일부 구역에 전기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승객들은 어둠 속에서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다. SNS에는 불 꺼진 공항 바닥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승객들의 사진이 대거 올라왔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미 위스콘신으로 가는 길이던 에밀리아 두카는 AP에 식당과 상점이 모두 문을 닫은 것은 물론 자판기까지 먹통이었다고 전하며 “말 그대로 갇혀 있었다. 악몽 같은 순간”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애틀랜타 공항은 하루 2500여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며 27만 5000명을 수송한다. 한편 대형 산불에 휩싸인 캘리포니아 남부는 2주째 점점 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CNN 등은 이날 산불 확산 원인인 ‘산타 아나’ 강풍이 주말부터 거세지면서 대피령이 내려져 집을 버리고 빠져나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산불 중 가장 규모가 큰 ‘토머스 파이어’는 이날 현재까지 27만 에이커(1093㎢)를 태워 캘리포니아주 역대 3위의 산불로 기록됐다. 그러나 진화율은 45%에 불과해 완전 진압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1월 첫 주까지 불길을 잡는 것을 현실적 목표로 잡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한국당 친홍 vs 친박 충돌 조짐

    최고위 취소 원내대책회의 대체 탈락자들 항의·비난 이어져 지도부 “당 흠집내기 자제” 당부 자유한국당이 당협위원장 대폭 물갈이에 나선 가운데 ‘후폭풍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의 반발이 줄을 잇자 한국당은 18일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원내대책회의로 전환하는 등 원내외 반발을 최소화하고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는 원내대책회의로 대체됐다. 현역 물갈이 대상인 서청원·유기준 의원이 ‘친박’(박근혜) 중진인 데다 류여해 최고위원도 교체 대상이 되면서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 또는 류 최고위원 간의 충돌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당내 지도부는 이번 당무감사 결과가 ‘친홍’(홍준표) 세력에 길을 터줬다는 평가가 나오자 감사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입장이 전혀 배제된 가운데 계량 수치화해서 나온 결과”라며 “내가 당선되고 난 이후 당은 친박, 비(非)박, 잔(殘)박이니 하는 것들이 없어졌다. 지긋지긋한 박타령을 여기다가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감사위원들은 홍준표 체제에 와서 한 사람도 바꾼 사람이 없다”면서 “이 감사의 기본적 문제를 오해한다든지, 자기주장이 너무 지나쳐 당에 대해서 흠집을 내거나 옳지 않은 언사를 자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교체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인사들의 반발은 지속됐다. 지난 17일 서청원 의원이 “고얀 짓”이라며 홍 대표를 힐난한 데 이어 친박 유기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감사 결과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유 의원은 “당력을 모아 대여 투쟁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사당화를 위해 내부의 정적 제거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협위원장이 당을 위해 헌신한 결과가 자격 박탈이라면 한국당은 결코 혁신과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시·도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당무 감사는 원천 무효”라며 반발했다. 부산 북구·강서구갑 박민식 전 의원의 지지자들도 감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재심을 요구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홍 대표를 지원사격했던 류 최고위원도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리 대상이 된 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를 향해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가 맞다”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현역 의원 4명을 포함한 62명의 당협위원장을 탈락시켰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野 “탈원전 우려 무마했나” 靑 “사실무근”

    野 “탈원전 우려 무마했나” 靑 “사실무근”

    한국당 “전 정권에 보복 가하려다 외교문제 야기했단 의혹 밝혀야” 靑 “UAE 왕세제 원전 언급 안 해” “근거없는 보도”…정정보도 요청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동 특사 방문(9~12일)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8일 ‘아랍에미리트(UAE) 측이 바라카 원전 건설과 관련한 외교적 문제를 지적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임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진상을 밝히자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청와대는 “근거 없는 주장이자 사실무근”이라며 이날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지난 10일 UAE를 방문한 임 비서실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를 면담한 자리에 한국이 수주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배석한 사진이 한 언론에 의해 공개되자 야당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임 실장의 UAE 방문에 서동구 국정원 1차장이 동행한 것도 뒤늦게 알려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무리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고자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전임 정권에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임 비서실장은 국민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UAE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들었다”면서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이 이와 관련된 것이라면 하루속히 진실을 밝히고 어떻게 대처할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특히 칼둔 의장이 배석한 사진에 대해 “칼둔 의장은 원자력 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면서 “무함마드 왕세제 예방 시 원전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비서실장은 UAE 왕세제를 만나 양국의 국가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의 차원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박 4일간 UAE·레바논 방문, 파병부대 격려, 귀국 등 공식 일정 외에 다른 무엇을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UAE 현지 언론도 임 비서실장과 UAE 왕세제 회동에 칼둔 의장이 참석한 사실을 보도했으나 원전 관련 언급은 없었다. UAE 언론 ‘샤리카24’는 지난 10일 “UAE와 한국 간 우호 관계와 양국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알칼리지’도 지난 11일 “왕세제는 임 비서실장에게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양국 관계는 양국의 노력을 통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코 샤넬, 왜 나치 스파이 됐나’…다큐에 이유 담겨

    ‘코코 샤넬, 왜 나치 스파이 됐나’…다큐에 이유 담겨

    코코 샤넬이란 애칭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이 왜 나치 독일의 스파이가 됐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의 보도를 인용해 18, 19일 예루살렘 유대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프랑스의 스테판 벤하무 감독 신작 ‘더 넘버5 워’(The No 5 War)를 소개했다. 이 영화는 최근 몇 년 사이 드러난 코코 샤넬의 숨겨진 스파이 행적을 보여주는데 특히 그녀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 점령 아래 남프랑스를 통치한 비시 정부의 추가 거래 행위를 밝히고 있다. 여성용 모자와 스포츠웨어로 명성을 얻은 코코 샤넬은 1921년 조향사 어네스트보에게 의뢰해 개발한 ‘넘버5’ 향수로 큰 인기를 얻는다. 그녀는 1924년 유대인 사업가 피에르와 폴 베르트하이머 형제와 함께 향수와 뷰티 라인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 ‘라소시에트 데 파르풍 샤넬’을 설립했다. 수익금 배분은 모든 비용을 투자한 베르트하이머 형제가 70%, 코코 샤넬이 10%, 파리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가 10%였다. 하지만 코코 샤넬은 소유권과 수익 분배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을 당시 귀족 가문 출신으로 13세 연하남인 독일군 장교 한스 권터 폰 딩크라게와 사랑에 빠졌고 그에게 베르트하이머 형제의 브랜드 소유권을 빼앗아달라고 부탁하고 스파이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베르트하이머 형제는 박해를 피해 미국 뉴욕으로 달아났는데 이미 샤넬의 배신을 예상하고 프랑스계 아리아인으로 독일군에게 무기를 판매하는 자신들의 친구 펠릭스 아미오가 경영하는 비행기 프로펠러 회사의 지분 50%를 매입하고 샤넬 향수의 소유권을 넘겼다. 휴전 협정 후 아미오는 브랜드 소유권을 다시 베르트하이머 형제에게 돌려줬다. 자신의 계획이 뜻대로 풀리지 않은 코코 샤넬은 1941년 아미오의 소유권이 가짜라면서 자신이 완전한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군은 군수 물자를 대는 아미오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걸 원하지 않아 코코 샤넬의 요구를 거부했다. 1944년 마침내 파리가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됐을 때 코코 샤넬은 적국에 협력한 혐의로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체포됐다. 그녀는 나치 장교를 애인으로 둔 사실에 대해 “당시 62세 나이에 젊은 남자가 잠자리를 갖자고 제안하는데 먼저 여권을 보여달라고 할 여자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는데 윈스턴 처칠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코 샤넬은 자신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독일군 장교 애인과 함께 스위스로 이주했다가 시간이 흘러 파리로 돌아왔다. 1950년 초 베르트하이머 형제는 넘버5의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당시 70세였던 샤넬을 찾아갔고 양측은 극적으로 화해했다. 결과적으로 코코 샤넬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향수 판매 수익금 중 900만 달러를 보상받았다. 베르트하이머 형제는 샤넬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 손해가 극심해질 것을 우려해 그녀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한편 코코 샤넬의 나치 스파이 활동은 이전에도 수차례 제기됐다. 지난 2011년 미국 언론인 핼 버허건은 자신이 쓴 샤넬의 전기 ‘적과의 동침, 코코 샤넬의 비밀전쟁’을 통해 샤넬이 독일군 장교 애인의 권유로 스파이가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위키미디어/public domai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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