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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

    한·중·일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

    “남북한 정상 ‘판문점 선언’ 환영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 한·중·일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가 4일 최근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한다는 입장도 내놨다.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8차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최근 역내·세계 경제 금융 동향과 3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일본에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중국에선 당초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미·중 무역협상 때문에 회의에 오지 못했고 대신 위웨이핑 중국 재무차관과 장젠신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3국은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지역이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보이며 세계 경제 여건 개선에 기여해 왔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예상보다 빠른 금융시장의 긴축 움직임, 지정학적 긴장 등의 위험요인을 경계했다. 3국은 이어 “대한민국과 북한 양국 정상 간 이뤄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향후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공동선언문엔 판문점 선언과 관련된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김 부총리가 일본과 중국 측에 판문점 선언을 설명하고 지지와 협력을 요청해 최종적으로 관련 내용이 반영됐다. 3국은 최근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3국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할 것”이라면서 “외부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며 한·중·일의 소통과 협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내 다자 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첫 번째로 정기 점검했다는 것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금융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길거리에 내던져진 청춘들”…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끝없는 갈등

    “길거리에 내던져진 청춘들”…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끝없는 갈등

    1인용 침대 하나, 침대와 맞물린 책상 하나, 그리고 붙박이 옷장 하나가 전부다. 창문은 없다. 한 사람이 누우면 공간이 꽉 찬다. 대학생 배도현(23)씨가 살던 고시원의 풍경이다. 그런 방에선 별다른 일 없이도 우울해졌다. 최대한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늦은 밤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때 이르러서야 고시원으로 향했다. 배씨가 무리해서라도 볕 드는 집을 구한 계기다. 지금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원룸에서 산다. 부모의 경제적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채리(24)씨는 “밖에서 상처받고 돌아올 때면 집이 안식처가 된다”고 말했다. 편히 쉴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서씨는 현재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보증금 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월 12만원과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내년이면 계약이 만료돼 나와야 하는 처지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임대료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서씨가 감당하기엔 버겁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심각한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지어서 청년층에게 시세의 60~80%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역세권에 주택을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시간을 줄여서 ‘잉여 시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청년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공부에 매진하거나 자기계발에 힘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지역별·세대별로 다르다 그러나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질 예정인 지역 주민들 입장은 다르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역 인근에는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의 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 70대 주민은 “이 동네가 시골 같지 않냐”면서 2~3층짜리 단독주택이 즐비한 골목을 가리켰다. “임대주택이 지어지면 그리로 다 몰릴 텐데 임대료로 먹고사는 우리 같은 노인들은 죽으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성내동 임대주택 반대 위원회의 이미란 위원장은 “청년들을 위한 주택이란 이유로 특혜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임대주택이 지어질 부지는 원래 4층 이상 지을 수 없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기준을 완화해 상업지구로 변경하고 35층짜리 건물을 짓기로 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여전히 규제에 묶인 이 동네와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짓지 말고 이대로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이유는 지역마다 다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하이마트 부지에도 629가구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성내동과는 견해 차이가 있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인근 아파트 가치까지 떨어뜨려 집값이 내려간다는 논리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70대 여성은 “가진 재산은 아파트 한 채가 전부라 집값 떨어지면 절대 안 된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최근 한 입주민은 ‘5평짜리 빈민 아파트가 신축돼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안내문을 배포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세대별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집값보다 안전을 더 걱정한다”고 전했다. “아파트를 지은 지 20년이 넘은 데다 지반이 약해 건물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택 시공과정에서 아파트 건물에 미칠 여러 영향을 고려하는 셈이다. 또한 “1인 가구가 대부분일 텐데 일반적인 가정 형태가 아니므로 불량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아이들 교육에 미칠 부정적 요소도 꼽았다.다 같이 잘 사는 사회 반면 ‘빈민 주택’ 안내문을 읽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가한 당산동 주민 석락희(59)씨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임대주택을 혐오시설로 치부하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건물에 균열이 생긴다’ 또는 ‘주변이 슬럼화된다’는 등 다른 이유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석씨는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 없고 군색하다”면서 “세대 간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해야 하는데 갈등을 조장하는 언사만 늘어놓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한솔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은 “지반이 흔들리고 건물에 금 가는 게 걱정되면 안전진단을 제대로 받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안전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우지만, 본질은 ‘집값’이라고 못 박았다. 집을 가진 세대와 못 가진 세대의 ‘프레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이 투기나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린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현재 우리나라 주택 임대료가 적정한 수준인가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든 시민이 청년임대주택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당산동 주민 문봉수(60)씨는 “기성세대가 많은 물질을 움켜쥔 채 젊은 세대에게 양보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청년이 없으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온다고 해서 손해 보는 측면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건물을 지으면 유동인구가 늘어날 테니 상가 입장에선 훨씬 이익이라는 입장이다.공적 이익과 사적 이익의 충돌 당사자 간의 이견을 좁힐 방법은 없을까. 허강무 한국부동산정보학회 회장은 “시민들이 토지의 ‘공공성’에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헌법 35조 3항에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만든 정책이 바로 청년임대주택이다. 문제는 지역주민들을 설득할 수단이 부족한 셈이다. 허 회장은 “임대주택을 지을 때 ‘패키지’ 개념으로 마을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시설을 짓는 등 보완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핵심은 공익과 사익의 충돌이다. 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갈등은 주거난을 해소하려는 ‘공적 이익’과 집값의 등락을 살피는 ‘사적 이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를 “사회적 자본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사회는 ‘공공성’을 키울 수 있는 공론장이 부족하므로 더욱 연대를 이루기 어렵다고 봤다. 그렇기에 “자신과 가족 그리고 같은 이익을 공유하는 집단 간의 연대만 추구할 뿐 나머지엔 무관심하고 냉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의식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찬호 사회학자는 “나의 권리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역시 시민의 의무인데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슬럼화를 우려하는 주장에 대해선 “과거 미국에서 흑인을 차별한 인종분리정책과 같은 논리”라고 비판했다. 청년들의 경제적 수준이 낮으면 사회적 의식 수준이나 도덕적 수준도 낮을 거란 편견을 가지는데 이는 명백한 인식의 오류라는 것이다. 청년들에겐 고스란히 상처가 된다. 서채리씨는 “부모세대들은 ‘단칸방 월세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청년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덧붙여 “청년을 빈민이라 폄하하고 함께 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땐 마치 길거리에 내던져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배도현씨 역시 “고통스러운 취업난·주거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열심히 살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적 지원과 배려”라고 호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마크롱, 이번엔 중국 견제 “태평양서 주도권 행사 안 돼”

    프랑스령 섬 5개국 수성 발언 영국도 이미 “적극 개입” 밝혀 해양 패권을 둘러싼 유럽과 중국의 힘 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시드니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양과 태평양 일대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은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다. 세계적인 성장과 각 지역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면서도 “여기서는 힘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 특정 국가가 주도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인도양·태평양 지역을 개발하려 할 때는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파푸아뉴기니와 피지 등 태평양 섬나라에 2006년부터 10년간 17억 8000만 달러(약 2조원) 규모의 개발원조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남태평양 바누아투에 병력을 주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은 이를 부인했다. 프랑스가 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선 것은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인도양과 태평양에는 레위니옹, 마요트,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 등 프랑스령 섬나라 5개국이 있다. 이 지역에 프랑스 시민권자 100만명이 거주하고, 프랑스 병력 8000여명이 주둔한다. 이 해역은 호주의 앞바다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호주 해군이 운용할 프랑스 차세대 잠수정 12척이 현재 호주에서 제작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도 지난달 영연방정상회의에서 태평양 지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바누아투, 사모아, 통가 등 남태평양 섬나라에 오는 7월 공관을 개설하고,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연합훈련에 새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할 방침이다. 조너선 프라이크 로위연구소 연구위원은 “태평양은 프랑스와 영국의 지정학적 전략상 변두리에 위치한다. 이들이 이 지역의 판도를 바꿀 행위자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평소 영어 실력을 과시해 온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끝 무렵 말실수를 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환대해 준 데 대해 총리와 멋있는 부인에게 감사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문제는 ‘멋있는’의 프랑스식 표현을 영어로 그대로 바꾸는 바람에 민망한 뜻이 돼버린 것이다. 프랑스어의 ‘델리슈’(delicieux)는 사람과 음식에 모두 극찬의 의미로 사용하지만, 영어권에선 사람에게 쓸 때 성희롱 의도가 강하다. BBC는 “마크롱 대통령이 원하는 단어를 선택했지만, 원하는 의미를 선택하지는 못했다”고 꼬집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예루살렘 美 대사관 개관식 참석할 수도”

    팔레스타인 분노 거세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인 수도로서 예루살렘의 국제적 지위에 쐐기를 박고 다른 동맹국들의 대사관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발언이나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이번 달에 방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이 앞서 이스라엘에 통보한 사절단 명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없었고 장녀 이방카 보좌관과 유대인 출신 사위 재러드 쿠슈너 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앞서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에 화답하는 모양새가 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폐기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지난달 30일 ‘이란은 거짓말했다’고 자료를 공개한 데 따른 보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해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주장하는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불렀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개관식을 계기로 다른 나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설득할 계획이다. 이미 과테말라가 미국을 따라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공표한 상태이며 온두라스, 토고, 파라과이,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또한 대사관 이전을 검토 중이다. 다만 중동 순방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한 뒤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는 최근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간 형성되고 있는 연대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회의에서 “유대인은 수세기 동안 주기적으로 대학살을 겪었다”면서 “이 같은 유대인 대상 증오는 종교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고리대금업과 은행업 등 유대인의 사회적 기능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악덕 고리대금업자 같은 유대인들 때문에 초래됐다는 의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원진, 문재인 대통령에 욕해놓고 “그런적 없습니다” 오리발

    조원진, 문재인 대통령에 욕해놓고 “그런적 없습니다” 오리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공개적인 연설자리에서 욕설이 섞인 막말을 쏟아낸 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유튜브채널 ‘백은종 서울의 소리’는 지난 30일 조 대표와 백은종 편집인 간의 통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백 편집인이 조 대표에게 “대우를 받고 싶은 사람인가, 욕을 먹고 싶은 사람인가. 대통령한테 미친 XX라고 하질 않나”라고 지적하자, 조 대표는 “이 같은 전화 하지마세요”라며 “대통령한테 그런 적 없습니다. 어이, 전화 끊으세요”라며 오리발을 내밀며 퉁명스런 말투로 답했다. 그러나 조원진 대표가 한 말은 집회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지난 28일 제56차 태극기집회에 참여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부정하며 문 대통령을 향해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주적에게 굴종하는 모습만 생중계로 보아야 했다. 정상회담을 인정하지 않는다. 무효다”라는 주장을 폈다. 영상도 첨부했는데 여기서도 “6·15 선언을 지키자고 10·4 선언을 지키자고 그러면은 200조 들어간다. 핵 폐기 한마디도 얘기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근거없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정시 낭인, 변시 낭인/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시 낭인, 변시 낭인/황수정 논설위원

    요즘 정말 해보고 싶은 실험이 한 가지 있다. 준비물이 좀 버겁다. 불경이라면 여러 권 있는데, 소가 없다. 소 귀에 경 읽기. 아무리 경을 읽어 줘도 소는 과연 눈만 끔뻑할 것인가. 정말 가 보고 싶은 곳도 있다. 임금님 귀 당나귀 귀라 외쳤다는 전설의 도림사 대숲이다. 이즈음 많은 학부모들이 달려가고 싶을 곳이다. 담양 소쇄원 대밭이라도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님, 솜뭉치로 틀어막은 그 귀 좀!” 묵은 체증 내리게 소리 질러 볼 자리, 있을지 모르겠다. 대입제도 개편안에 조용할 날이 없다. 대학의 수시 전형이 교육부의 당근책에 해마다 자라더니 어느새 80% 선이다. 정시 비율을 제발 좀 늘려 아이들 숨통을 터 달라고 학부모들은 숨이 넘어간다. 입시안은 누가 어떻게 손봐도 시비 붙지 않을 재간은 사실상 없다. 툭하면 말썽인 덕에 교육부는 맷집이 좋아지고 눈치만 빨라졌다. 그 뜨거운 감자를 여론의 뭇매를 맞아 가면서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로 ‘하청’을 줬다. 뜨거운 감자는 국가교육회의한테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그들도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재하청’을 줬다. 전국을 돌며 현장 의견을 들어 보라는 특명과 함께다. 먼저 조직된 대입제도개편특위와 새 공론화위가 어떻게든 8월까지 입시 개편안을 주물러 내야 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에, 국가교육회의는 다시 그 아래로. 입시안은 ‘방판’ 치약처럼 다단계 주문생산 중이다. 이러니 원색적인 의구심마저 쏟아낸다. “칠순 넘은 신인령(국가교육회의 의장)씨와 외곬 법률가 김영란(공론화위원장)씨가 정시, 수시를 고민해 본 적 있겠나.” 조마조마하다. 새로 생긴 공론화위는 무슨 위원회를 또 새끼 치겠다고 할지. 8월에 최종 입시안의 책임은 대체 어디서 지겠다는 것인지. 입시 개편 작업의 주체를 알 수 없다. 누구한테도 책임을 묻지 못할, 기막힌 사발통문 시스템이다. 변호사시험(변시) 합격률이 로스쿨 도입 10년 만에야 처음 공개됐다. 예상대로 후폭풍은 거세다. 법무부가 발표한 순위에 로스쿨들은 입장 따라 전부 불만들이다. 입학생, 졸업생, 누적 합격률 등 서로 유리한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달라고 핏대 세운다. 하위권 지방 로스쿨들은 끙끙 앓는다. 바닥권 서열이 들통났는데 누가 제 발로 찾아오겠냐는 하소연이다. 그 입장에서야 엄살이 아니다. 법무부와 로스쿨은 변시 합격률을 이러니 머리카락도 안 보이게 숨기고 싶었다. 합격률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없었다면 영원히 비공개였을 것이다. 음서제 지탄이 끓을수록 똘똘 뭉쳤던 로스쿨들은 이제 서로 할퀴고 있다. 지방의 로스쿨 교수한테서 “합격률 떨어질까봐 성적 나쁜 학생을 유급시키는 편법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상위권의 어느 학교가 심한지 다들 안다”는 말을 들었다. 다 죽어 가던 사법시험 부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변시 합격률이 로스쿨 도입 이래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발표에 여론은 오히려 놀란다. “대한민국에 경쟁률 2대1인 자격증이 있느냐”며 냉소한다. 변시를 통과하지 못해 로스쿨 낭인이 계속 늘 거라는 걱정에 사람들은 같이 걱정해 주지 않는다. “사시 낭인 없애겠다더니 변시 낭인은 웬말이냐”며 싸늘하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변되는 수시와 로스쿨이 서민들과 불화하는 이유는 언제나 간단하다. 기회의 불균형, ‘배경’이 없으면 출발선에서 낙오되는 불공정 게임이라서다. 이건 개천 용이 되고 말고의 이야기가 더이상 아니다. 로스쿨 문제가 시끄러우면 도입에 앞장섰던 조국 민정수석은 반드시 세간의 뒷담화에 오른다. 이즈음도 한창이다.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조 수석이 한때 SNS에 올렸던 글이다. 학생부 관리에 한 발만 삐끗했다가는 바늘구멍 정시를 뚫어야 하는 소년 낭인이 되고야 만다. 기회의 문턱 자체를 넘지 못하는 청춘들의 눈에는 변시 낭인이라도 부럽다. 조 수석의 ‘낭만 개천’에 살고 있는 붕어, 개구리, 가재들이 지금 너무 고단하다. sjh@seoul.co.kr
  • “우리가 먹는 동물들 삶과 죽음 처참… 맛있는 고기 제공 노동자 삶도 봐야”

    “우리가 먹는 동물들 삶과 죽음 처참… 맛있는 고기 제공 노동자 삶도 봐야”

    그가 4년 동안 일터에서 만난 동물들의 삶은 처참했다. 닭은 비좁은 사육장에 한 무더기 짐짝처럼 갇힌 채 고기가 될 부위들만 기형적으로 키워진다. 병아리 가운데 수평아리들은 부화장에서 태어나자마자 도살돼 흙과 섞여 비료의 재료가 된다. 수퇘지들은 마취 없이 고통스럽게 거세당하고, 일꾼들은 돼지들을 몰 때마다 전기충격을 가한다. 모돈은 365일 중 40분만 바깥바람을 쐴 수 있고, 그 외 시간에는 ‘스톨’이라는 기구 안에 구속된 채 출산을 반복한다. 개를 목매달아 죽이는 행위는 동물보호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행된다.신작 ‘고기로 태어나서’(시대의 창)를 쓴 한승태(36·필명)씨의 목격담이자, 실제로 그가 했던 일들이다. 책은 그가 4년 동안 닭, 돼지, 개 식육농장 10곳에서 일한 경험과 느낌을 담았다. 그는 육체노동을 하고 자신의 경험을 글로 옮기는 르포 작가다. ‘고기로 태어나서’는 2013년 편의점, 자동차 부품 공장, 꽃게잡이 배에서 두루 일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조건’에 이어지는 두 번째 작업의 결과물이다. 1일 만난 한씨는 “이번 책에는 ‘맛있는 고기’(동물)와 함께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는 ‘힘쓰는 고기’(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엮고 싶었다”며 “매일 쌓이는 동물의 똥을 치우고, 때론 잔인하게 동물을 죽이는 노동자의 경험을 다뤘다. 힘쓰는 고기 중 농장장과 노동자, 그리고 어느 농장에서나 마주치는 외국인 노동자의 삶도 적나라하게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농장에서의 동물들은 모두를 서로 쪼아대고 물어뜯는다.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삶도 비슷하다. 농장장은 노동자들에게 얼토당토않은 지시를 하거나,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와 그의 나라를 싸잡아 헐뜯기도 한다. 한 자돈(어린 돼지)농장 사장은 캄보디아 노동자인 쌍남과 한씨가 나이가 동갑인 것을 알고서 한씨를 따로 불러내 “쟤가 우리한테는 그냥 예, 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속은 다 재고 있다”면서 “한국사람한테는 평소처럼 하면 되지만 쟤네한테는 좀더 막 해도 된다. 부를 때도 ‘야’라고 해야 네가 일하기 편하다”는 식의 유용한 ‘팁’을 건네기도 했다. 지방의 한 대학 영어교육과를 나온 한씨는 “한때 공무원시험도 준비해 봤지만 사무직과는 도통 인연이 없었다”고 했다. 다만 직접 경험한 일을 글로 쓰는 ‘르포르타주’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책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고기를 아예 먹지 말자’는 주장은 아니다. 동물 보호에 관한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는 “우리가 먹는 고기를 제공하는 동물들의 삶을 정확하게 알고, 고기를 과소비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노동도 아무렇지 않게 노래하고 싶다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노동도 아무렇지 않게 노래하고 싶다

    우리는 오랫동안 노동자를 노동자라 부르기를 꺼려했다. 글을 쓸 때 머릿속에서 ‘노동자’란 말이 떠올라도 바로 ‘근로자’로 바꾸어 썼다.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노동절인 메이데이도 오랫동안 기념일이 되지 못했다. 1958년부터 한국노총 창립일(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명명해 노동절을 대신했다. 1987년 이후 대중적 노동운동의 시대가 열리면서 3월 근로자의 날을 거부하고 메이데이를 기념하는 흐름이 거세졌고, 1990년에는 한국노총조차 5월 1일에 공식 행사를 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994년 문민정부 시대에 들어서서야 메이데이는 공식적인 기념일이 됐는데 여전히 명칭은 ‘노동절’이 아니라 ‘근로자의 날’이다. 분단으로 인한 ‘레드 콤플렉스’는 이렇게 우리 삶의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잘 포착하는 소설 분야에서조차 노동 쟁의가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것은 1970년 황석영의 ‘객지’에서부터였으니, 대중가요는 더 말해 무엇 하랴. 아직도 육체노동, 하급 서비스노동의 삶은 대중가요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 소재다.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의 일상적 삶이 이토록 노래로 불리기 힘들다는 것은 참 희한한 일이다. 민요를 살펴보면 대중가요의 이런 경향이 일종의 편향이라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뒷소리) 어어 어어이 / 허허허으 을라차아 / 어어어허 어어 어허허으허 을라차 1. 바늘 같은 허리에다 / 태산 같은 짐을 지고 / 이 고개를 어허 / 어이 넘을소냐 / (뒷소리) 2. 일락서산 해는 지고 월출동력 달 돋아오는구나 / (뒷소리) 3. 여보시오 주인님아 / 닭 잡고 술을 내어 / 욕본 일꾼 / 멕여를 주소 / (뒷소리) - ‘등짐소리’(전북 익산 민요, 1971년 민속학자 임석재 채록) ‘바늘 같은 허리’와 ‘태산 같은 짐’의 대조는 노동의 힘겨움을 아주 간명하고도 실감나게 드러낸다. 전남 장성의 ‘두엄 내는 소리’나, 전북 부안의 ‘나락등짐소리’에도 비슷한 가사가 있으니, 이 기막힌 표현이 참 많은 농사꾼들의 심금을 울렸던 모양이다. 그런데 전통적 사회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근대사회이건만, 대중가요는 이런 표현을 거의 하지 못했다. 육체노동은 ‘근로’ 즉 ‘열심히 일하는 것’, 그래서 보람찬 내일을 꿈꾸는 내용으로만 허용될 뿐 일하는 사람의 희로애락의 다양한 감정이 고루 표현될 수 없었다. 내 사랑 외로운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가요 / 사랑의 노래를 불러 보고 싶지만 마음만으로는 안 되나 봐요 / 공장의 하얀 불빛은 오늘도 이렇게 쓸쓸했지요 / 밤하늘에는 작은 별 하나가 내 마음같이 울고 있네요 / 눈물 어린 내 눈 속에 별 하나가 깜빡이네요 / 눈을 감으면 흘러내릴까봐 눈 못 감는 내 사랑 / (중략) / 눈을 감으면 흘러내릴까봐 눈 못 감는 서글픈 사랑 / 이룰 수 없는 내 사랑 - 김광석 ‘외사랑’(1992, 한돌 작사·작곡) 이 노래는 1984년 신형원의 목소리로 처음 취입됐으나, 가사의 한 부분이 잘린 상태였다. ‘공장’이 문제였다. 결국 ‘공장의’를 ‘내 마음’으로 바꾸고서야 검열을 통과했다. 세상이 바뀌어 대중적 노동운동의 시대가 열린 이후에야 비로소 ‘공장’이란 말을 되살려 어렵사리 합법적 음반에 담을 수 있었다. 당시 검열 기준은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국가 위신을 손상하거나 헌법 질서를 문란케 하는 대중가요를 불허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공장을 배경으로 한 짝사랑의 노래가 왜 이런 기준에 걸려야 하는지 헛웃음이 나올 뿐이다. 지금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여전히 5월 1일이 ‘노동절’이 아닌 ‘근로자의 날’이다. 노동, 공장 같은 말을 넣어 대중가요를 지어 불러도 불편하지 않은 세상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 드루킹 영장 놓고 검·경 신경전... 수사권 조종 놓고 기싸움인가?

    드루킹 영장 놓고 검·경 신경전... 수사권 조종 놓고 기싸움인가?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댓글조작 사건 수사를 두고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수사 주체인 검찰과 경찰의 불협화음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압수물 송치 과정 등을 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던 검·경의 신경전은 압수수색 영장 기각을 둘러싼 ‘책임 떠넘기기’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회와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논의하는 국면에서 정치적 파장이 큰 이번 사건 수사를 놓고 예민한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6일 “지난 24일 김 의원에 대한 통신영장과 금융계좌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25일에는 한 언론의 보도로 경찰이 김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의 자택, 사무실, 휴대전화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하고 금융계좌 및 통화내역에 대한 영장만 청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김경수 의원은 드루킹 김씨와 여러 차례 텔레그램·시그널 등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고, 보좌관 한모씨는 김씨가 운영한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핵심 멤버 김모(49·필명 ‘성원’)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처럼 김 의원이 드루킹 김씨 일당의 댓글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많이 발견됐음에도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사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최근 야권 등을 중심으로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는 내용이 연이틀 외부에 흘러나온 것이다. 경찰에서는 영장이 법원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검찰에서 기각된 데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역시 이런 기류에 언짢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경찰이 자신들에게 쏠리는 수사 책임론을 검찰에 떠넘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 영장을 신청하고, 그중 어떤 영장이 청구되고 기각됐다는 사실 자체가 수사 기밀사항”이라며 “수사 기밀에 속한 사항을 외부에 공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한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검찰은 비슷한 반응을 드러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 범죄사실과 수사 대상자의 관련성, 강제수사의 필요성 등에 대해 검사가 기준에 대해 적법한 사법 통제를 한 것”이라며 “강제수사는 밀행성이 생명인데 (경찰의) 영장 신청이 기각됐으면 보강해서 재신청할 문제이지 (경찰이) 대외에 공표하는 건 수사 진행 중인 사실을 수사 대상자에게 알려주는 것으로서 수사기관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검찰과 경찰은 수사 지휘 등을 둘러싸고도 여러 차례 미묘한 신경전을 거듭해 왔다. 김경수 의원이 김씨와 대화한 정황이 발견된 이후 경찰은 “5일 대화방을 처음 확인해 9일 검찰과 법률검토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법률검토는 이미 송치된 업무방해 사건의 일반적인 내용과 관련된 것으로, 김 의원과 관련된 자료는 논의 막바지에 ‘끼워 넣듯’ 추가로 받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경찰이 김씨가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170개 중 133개를 ‘양이 많다’는 이유로 이례적으로 분석 없이 검찰에 넘긴 것에도 검찰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거듭된 신경전에 이어 ‘책임 떠넘기기’에 가까운 폭로전이 뒤따르면서, 향후 수사가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아이맥스 명당자리는 어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아이맥스 명당자리는 어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압도적인 예매 점유율을 기록하며 아이맥스 영화관 예매 대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아이맥스 영화관 명당자리를 수학적으로 풀어내 화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10주년을 맞이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영화 전체가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어벤져스3’는 CGV용산 아이파크몰을 시작으로 CGV상암, 여의도, 영등포, 왕십리, 상봉 등 주요 아이맥스 극장가에서도 전타임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아이맥스를 즐기려는 관객들의 명당 좌석 확보 전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맥스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의 줄임말로 사람이 볼 수 있는 최대의 시야를 뜻하며 이 상영기술을 개발한 캐나다 영화제작사 IMAX의 필름 포맷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2009년 영화 ‘아바타’ 이후로 각광받기 시작한 상영기법인 아이맥스는 1970년대부터 개발됐지만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 촬영 단계부터 전용 필름과 카메라를 사용해야 하는 아이맥스는 일반 상영관보다 훨씬 커다란 스크린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스크린은 곡선의 형태로 눈의 최대 시야각보다 넓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사람의 눈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모두 영상으로 채워 영화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한다. 또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반영해 객석 각도를 25도 가량 위로, 스크린은 5도 가량 아래로 기울어져 있다. 이처럼 아이맥스는 촬영과 상영, 공간까지 우리 눈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야각은 어떤 물체가 지상에서 일정한 높이 위에 있을 때, 사람의 눈에 보이는 각도를 말한다. 이때 관객과 스크린과의 거리, 지면부터 스크린까지의 수직거리, 스크린의 높이와 너비 등의 조건을 통해 더욱 정밀하게 시야 최대각을 계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맥스 명당 자리는 최대의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는 D, E, F 열의 가운데 자리다. 물론 상영관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스크린으로부터 네 다섯 번째 세 줄이 서라운드 음향은 물론 최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수학인강 스타강사 세븐에듀&차수학 차길영 대표는 “수학적으로 변화 가능한 조건의 최댓값을 구하기 위해서는 미분법을 이용하는데, 이때 시야거리가 최대가 되는 변수를 미분하면 극대값을 얻을 수 있고 그 극대값을 통해 최대 시야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며 “서울대 수시 문제로 유명한 레기오몬타누스 최대각 문제를 이용하면 보이는 물체의 크기, 거리, 각도를 고려해 좀 더 정확한 값을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내년에 개봉하는 ‘어벤져스4’(부제 미정)와의 연결로 감독 및 배우 전원이 전 세계 노 스포일러 캠페인까지 적극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정위도 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조사… 총수 일가 ‘사면초가’

    ‘재벌 저승사자’ 기업집단국 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진그룹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경찰과 관세청에 이어 공정위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진에어 봐주기 의혹’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도 진에어·대한항공 조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지난 20일부터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기업집단국의 조사관 30여명이 한진그룹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외 다수의 계열사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된 통행세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익 편취란 일감 몰아주기 등 불법으로 총수 일가가 수익을 올리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 등을 관리하는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기내면세품 판매 수익이 부당하게 한진 총수 일가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1000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서도 기내면세품 계약·판매 및 수익 배분 과정에서 그룹 총수 일가가 부당하게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공정위는 이미 대한항공을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한 차례 조사한 적이 있다. 2016년 11월 계열사 내부 거래로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 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당시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당시 대한항공이 직원들을 동원해 기내면세품 인터넷 광고 업무를 대부분 하게 하고, 광고 수익은 조현아·원태·현민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다만 서울고법은 지난해 증거가 부족하다며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고,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는 소송 중인 사안과는 별개”라면서 새로운 혐의에 대한 조사임을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포털 ‘뉴스 장사’는 계속… 여론 조작 근본적 개선 눈감아

    포털 ‘뉴스 장사’는 계속… 여론 조작 근본적 개선 눈감아

    댓글 조작 논란 피하기만 급급 아웃링크 방식 등도 검토 필요 포털은 “이용자 편리성 우선” 정치권, 관련 규제 법안 봇물네이버가 댓글 개편안을 서둘러 내놓기로 한 것은 드루킹 사건과 맞물려 포털이 온라인 여론 조작·왜곡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네이버를 위시한 포털이 당장 문제가 된 ‘댓글 논란 피하기’에만 급급한 채 여론과 정치권 눈치만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표현의 자유’와 ‘쌍방향 소통’을 방패막이 삼아 그동안 근원적 문제로 지적됐던 ‘온라인 여론 왜곡·조작’ 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 뉴스를 자체 플랫폼에서 보여 주는 지금의 ‘인링크’ 방식에서 언론사 홈페이지로 옮겨 가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변경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포털들은 “이용자 편리성이 우선”이라는 태도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 정책은 바꾸는 게 불가피하지만 아웃링크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사이트로 옮겨 간 이용자들이 ‘다시 돌아오기 불편하다’고 불평하는 데다 도박·음란물 등 광고에 대한 불만도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 논리”라면서 “현재 인터넷 이용자의 습관은 포털들이 길들이기한 결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최 교수는 “포털들의 논리는 이용자 체류 시간을 극대화해 광고 수익을 늘리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사용자가 볼 뉴스를 포털이 미리 정해 주는 여론 조작의 부작용이 높다”고 반박했다. 헌법상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포털의 댓글 장사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네이버 자체기구인 뉴스편집자문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일부 위원이 “댓글도 조작 가능성이 있다”며 강도 높게 경고했지만 네이버 측은 “감시를 잘하고 있다”며 어물쩍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에서는 2012년 위헌 결정이 난 인터넷 실명제를 부분적으로 재도입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드루킹 방지법’을 비롯해 같은 당 박성중 의원의 ‘아웃링크법’,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매크로 방지법’ 등 관련 규제 법안도 쏟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존중할 것은 표현의 자유이지 포털의 여론 조작이나 방종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댓글통계시스템 워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단 이용자는 170만명이다. 이 중 1000개 이상 댓글을 단 이용자는 3000여명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 인구의 0.006%에 불과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역시 전화번호 한 개로 인증하면 아이디를 여러 개 확대 생산할 수 있어 댓글의 ‘공감순’을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극소수가 사이버 여론을 통제하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근본적으로 매크로(댓글 자동 생성 프로그램) 등을 통한 조작 시도, 차단 현황 등을 포털들이 주기적으로 공개해 자정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제안했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댓글 실명제 도입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면, 언론사 사이트에 ‘소셜 로그인’(페이스북 등 SNS 계정 인증)으로 댓글을 달게 하면 악성 댓글이나 매크로 조작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봉 교수는 “당장 포털 댓글의 공감·비공감부터 없애야 한다”면서 “이런 장치는 포털의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수단인데 결국 매크로의 공격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김인성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는 “검색 결과에 광고나 상업적 콘텐츠가 먼저 노출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포털이 독점하고 있는 수익도 언론사 등 콘텐츠로 검색 결과에 기여하는 매체들이 공유하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4월의 좋은 날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4월의 좋은 날

    오늘은 드디어 옥상 쪽 벽면을 이루고 있는 유리문들을 다 열어젖혔다. 미닫이라서 벽을 절반밖에 열어 놓지 못하는 게 아쉽다. 아, 햇살 좋고! 바람 한 점 없는 게 이리 마음에 화평을 주다니.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이제 제목도 기억 안 나네. ‘청춘은 아름다워라’였나, ‘크늘프’였나) ‘나보다 더 구름을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말해 보라’는 구절을 읽으며 반사적으로 “나보다 더 바람을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말해 보라”고 포효할 정도로 바람을 좋아했건만. 바람 소리를 들으면 가슴 설레었건만. 이제는 심지어 바람이 좀 거세게 분다 싶으면 지레 움츠러들고 쇠약감이 몰려온다. 그럴 때면 베토벤의 ‘템페스트’를 방이 쩌렁쩌렁 울리게 틀어 놓고 들으면 좋지. 그럴 시간이 있다면 말이지만. 좋은 날씨건 나쁜 날씨건 쉼 없이 나다녀야 하는 내 팔자야. 마치 제 운명을 닮은 폭풍우 속에 내몰린 리어왕처럼.요 며칠 셰익스피어 희곡들을 읽고 있다. 몇 해 전에 김정환 시인이 번역한 예쁘장한 장정의 전집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이라면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해서 다 읽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동용이나 다이제스트 본으로 읽어 내용만 아는 거니까 제대로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장에 꽂아 둔 뒤 잊었었다. 이제라도 읽기 시작한 건 내 해방촌살이 첫 셋방 주인인 백민기씨 덕분이다. 그 곱고 젊었던 그이는 지금 갖은 병고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병 두 개만 들자면 일주일에 두 번 투석을 받아야 하는 신장병과 시력을 많이 잃게 한 당뇨병인데, 참으로 난처한 게 당뇨병에 좋은 음식물엔 칼륨이 많아 신장에 안 좋다는 것이다. 가혹하기만 했던 그이의 삶의 정황들이며 그럼에도 늘 꿈이 많고(듣는 사람을 난감하게 하던 그 꿈들!) 인생의 그 어떤 악의도 이겨 먹는 낙천성으로 해맑은 그이의 성품을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그 또한 애잔하다. 사실 나는 이기주의자이기 때문에 그이의 외로움과 나에 대한 우정을 알면서도 종종 모른 척했다. 이런 나를 가장 친한 친구로 칠 정도로 우리 세대 ‘아줌마’들은 외롭다.얼마 전에 백민기씨의 외아들이 ‘미국식 퓨전 중국집’을 표방하는 작은 식당을 차렸다. 내가 거기 살았을 때는 신발가게였던 그 건물의 1층에. 다행히 손님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찾아간 날에는 재료가 일찍 떨어져서 주문 가능한 ‘레몬 치킨 튀김’을 시켰는데, 감탄스러울 정도로 맛있었다. 유치원 다니던 꼬마가 삼십대 중반을 훌쩍 넘기고 버젓한 요리사가 되다니, 새삼 ‘세월, 참…’이었다. 제 엄마보다 겨우 두 살 어린 나를 누나라고 부르는 기특한 녀석, 꽤 오래 방황할 때 우연히 동네에서 마주치면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제 환히 얼굴이 빛나서 보기 좋았다. 문 앞의 개업축하 화환도 웃음을 줬다. 길게 늘어진 리본 한쪽에는 ‘백종원보다 대박나라!’, 다른 한쪽에는 ‘싸커마니아’라고 적혀 있었다. 축구동호회 친구들이 보낸 화환인가 보다. 그날 늦은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 가려는 내게 백민기씨가 셰익스피어 책을 대출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이참에 집에 있는 전집을 얼른 읽고 그이한테 넘기기로 한 것이다.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를 넘기고 이제 ‘폭풍우’, 즉 ‘템페스트’를 읽는 중이다. 와, 셰익스피어! 어쩜 그리 청산유수인지! 그 청산유수가 말말이 촌철살인이다. ‘맥베스’만 건성으로 훑어도 “종종 우리를 해코지하려고 어둠의 수단들은 진실을 말해 주지”, “오라, 눈꺼풀 꿰매는 밤, 가려다오, 목도리로, 가여운 날의 부드러운 두 눈을, 그리고 피비리고 보이지 않는 네 손으로 말살하고 갈가리 찢어라, 그 위대한 생명의 임대 계약을” 이런 대사가 수두룩하다. 16세기 영국인 대단하다. 영화라면 자막이라도 있지, 극장 객석에서 이런 대사들을 듣고 즐겼단 말이렷다. 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다. 인간이 참 죄가 많다. 우리 집 장녀 고양이 란아가 조금 아까부터 보챈다. 빗질을 해달라는 것이다. 사람 중에 안마 중독자가 있는 것처럼 란아는 빗질 중독이다. 그래, 인간의 죄를 대속하는 뜻에서라도 다소곳이 오늘치의 빗질을 하자.
  • 차원이 다른 고급주택시장, 단비내린다

    차원이 다른 고급주택시장, 단비내린다

    최고급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미치지 못함에 따라 기존 주택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새로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5.1~2017.12) 일반분양을 통해 입주자를 모집한 고가주택의 경우 서울 성수동 주상복합 단지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단 1개 사업지에 불과하다. 이 단지에서도 30억원이 넘는 가구수는 119가구가 전부일 정도로 공급이 없었다. 현재 국내 최고가 주택으로 꼽히는 한남더힐도 2011년 입주해 2년 후면 10년차에 접어든다. 공급은 없으나 수요는 꾸준하다. 최고급 주택시장은 일반 주택과 달리 고액 자산가들로 수요가 한정된 만큼 전체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급부족은 기존 고급 주택으로 수요를 집중시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국내 5분위 주택 가격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서울의 주택 상위 20% 평균가격은 13억6818만원으로 지난해 1월(11억9992만원)보다 14.02%가 올랐다. 이는 최근 9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고급 주택 개별단지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니그마빌 전용 244.77㎡는 지난 2014년 10월 32억원에 거래됐으나, 2017년 10월 39억원에 거래되 3년 새 무려 7억원이나 집값이 뛰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주택 한남더힐 전용 243.64㎡형 역시 2014년 63억~65억6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에서, 2017년에는 67억~72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며 3년간 4억~7억원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되는 최고급 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과 용산 일대에서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지역에서도 알짜 입지라 평가받는 곳에서 공급이 이어짐에 따라 상위 1%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우선 풍수지리 명당,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의 고급주택 공급바람이 거세다. 디에스한남㈜은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부지에 ‘나인원 한남’을 분양할 예정이다. 현재 분양가를 책정 중이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최고급 주택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최고급 주택이라 하면 아직도 삼성동 아이파크나 한남더힐 등 입주한지 한참 된 주택이 주로 꼽힐 만큼 그간 세대교체가 잘 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며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은 없다 보니 한정된 기존 주택에 수요가 집중되어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가 하면 강남권 재건축 등 차선책을 택하는 경우도 있어 일반 아파트값 상승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과거 대비 소득수준 증가로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주거카테고리를 세분화해 각 층에 맞는 양적∙질적 확대를 선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여야, 드루킹 특검 도입하고 국회 정상화하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새 사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김 의원 보좌관과 금전 거래 사실을 언급하며 협박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지난해 5월 대선 직후) 500만원을 받았다가 올해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자신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오늘 국회에서 만나 드루킹 사건 특검 및 국정조사를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찰은 어제 김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수사팀을 보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도 드루킹 관련 특별수사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늦었다. 서울경찰청장은 드루킹 수사에 대한, 잘못된 브리핑으로 이미 사과했다. 검찰도 지난해 5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드루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으나 지난해 11월 불기소 처분하는 등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마당에 뒤늦게 법석을 떤다고 국민이 믿어 주겠는가. 지금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남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점이다. 국회에는 대통령 발의 개헌안은 물론 일자리 추경안과 여성의 성폭력 문제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법안 등이 산적해 있지만 드루킹 파문으로 정치는 실종되고,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다. 남북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북핵과 이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옵션이 부상하면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때가 지난해 말이다. 국제사회의 압박과 우리 정부의 중재,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 등으로 겨우 마련된 대화의 장이고, 성공하면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는 호기다. 거꾸로 남북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경우를 생각해 봤는가. 안타깝게도 현실은 북핵문제와 국내 정치가 다른 영역처럼 작동하고 있고,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성마저 가려지고 있다. 이제 드루킹 수사는 특검에 맡기자.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전념하고, 야당은 천막을 걷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을 주문한다. 야당은 특검 도입에도 불구하고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시빗거리만 찾는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민주당 광역 17곳 후보 확정… 친문계 강세

    민주당 광역 17곳 후보 확정… 친문계 강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각 당이 6·13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가 대거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면서 당내 지형이 친문 중심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은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수석 등을 지낸 박남춘 의원이 57.26%의 득표율로 후보가 됐다. 경남지사 후보에는 경선 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울산시장도 경선 없이 친문 실세로 꼽히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후보가 됐다. 제주지사 후보인 문대림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경북지사 후보인 오중기 후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각각 지냈다. 경기지사 후보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59.96%의 득표율로 전해철 의원(36.8%)을 크게 물리치고 확정됐다. 그러나 전 의원이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50% 반영) 투표에서 46.86%의 득표율로 이 전 시장(49.38%)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았다. 드루킹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으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친문 성향 지지자가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현 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후보 간 신경전이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박 시장이 페이스북에 김 의원 출마 기자회견 영상을 링크하며 응원의 글을 남겼지만 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어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에게 분명히 묻는다. 김기식(전 금융감독원장)과 김경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가, 아니면 본심인가”라고 박 시장에게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이 현역 시장으로서 지지율이 크게 앞서 있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자 박 시장에게 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측은 안 후보의 비판에 대해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이해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선거운동 일정을 보면 보수단체 창립총회 참석, 드루킹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관한 1인 시위,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 등 보수층을 겨냥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메신저로 대화했는데 카페 뒤진 경찰… 1차 땐 CCTV 확보 안 해

    메신저로 대화했는데 카페 뒤진 경찰… 1차 땐 CCTV 확보 안 해

    카페회원 수만 2000여명 달해 게시글로 모의했을 가능성 희박 언론 보도 뒤 증거인멸 가능성도 때늦은 압수수색 비판 더 거세져 ‘자금관리 총괄’ 파로스도 수사 중‘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검 도입 시 경찰이 첫 번째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박차’로 해석된다. 물론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가 체포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경찰은 지난 20일 김씨가 운영한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과 비공개 카페 2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인터넷 카페에 대한 압수수색이다 보니 네이버 사옥 등 현장에서 이뤄지진 않고 네이버 측에 카페 내 전산 자료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증거 자료는 대용량 파일 형태로 이메일을 통해 전달됐다. 경찰은 카페 회원들이 관련 자료를 삭제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압수수색 실시 여부를 이날 공개했다. 그러나 때늦은 압수수색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공모의 실체가 댓글 조작 사건이 언론을 통해 처음 드러난 지난 13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됐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면 10일이라는 시간은 벌써 마무리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는 지적에서다. 경찰은 또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 등 불법 행위의 증거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 대목도 “수사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공모 카페 회원이 2000여명에 이르고, 실시간 대화도 쉽지 않은 공간에서 이들이 ‘게시글’로 댓글 조작을 논의했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김씨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메신저 대화방을 통해 확보했다”고 진술했다는 점에 비쳐볼 때 이들의 범행 모의는 보안성 높은 메신저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공모는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모인 일종의 ‘팬클럽 카페’와 닮아 있다. 김씨가 특정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를 올리면 회원들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 지지 댓글이나 공감 수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여론을 형성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좌표’를 찍으면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부대화’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김씨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주고받은 URL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공모 회원 수천명의 ‘댓글 러시’가 확인됐다. 경공모는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과 본선에서도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문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앞장섰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회원들에게 “깨어 있는 시민이 조직화를 시작했을 때 세상이 바뀐다. 조직화 일환으로 5000명의 대의원·당원 만들기 운동을 하고 있다. 그 정도 숫자는 돼야 민주당 안에서 우리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이메일을 보내며 민주당 내 세력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22일 댓글 조작이 이뤄진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필명 ‘파로스’로 알려진 또 다른 김모(49)씨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파로스는 느릅나무 출판사 ‘예금주’ 및 공동대표로 경공모의 자금 관리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지난달 21일 1차 압수수색 때 건물 안팎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조차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환율 개입 3개월 단위 공개 가능성

    환율 개입 3개월 단위 공개 가능성

    金 “신중 결정” IMF “부작용 크지 않아”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를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3개월 단위로 3개월 시차를 두고 매수·매도 총액을 공개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더라도 금융시장의 쏠림 현상이 있으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시장 개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만나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신중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율 개입 내역 공개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IMF에서 수년간 요구해 온 사안이다. 하지만 미국의 통상압박이 거세지면서 환율 협의가 급물살을 탄 경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데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환율주권은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의 남은 쟁점은 공개 방식, 시기와 범위다.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은 환율 개입 내역을 1개월마다 공표하고, 미국은 3개월 단위로 공표한다. 공개 범위 기준은 매도·매수 내역, 순매수 내역으로 나뉘는데, 매도·매수 금액이 각각 100원이면 순매수는 0원으로 표시된다. 순매수 내역 공개가 개입 패턴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시 회원국이 공유하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기준을 고려해 3개월 등 반기 내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할 계획이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호세 안토니오 곤살레스 아나야 멕시코 재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이주민 靑서 함께 근무… 野 “경찰, 드루킹 은폐 가능성”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이주민 靑서 함께 근무… 野 “경찰, 드루킹 은폐 가능성”

    한국당, 국조 요구서 제출·李청장 고발 바른미래당, 4野 국조 연석회의 제안 靑 “특검 국회 결정 따르겠다” 입장만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인 ‘드루킹 사건’에 대한 야권의 특검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003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함께 일한 사실에 주목하며 경찰 수사지휘부의 은폐 조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청와대에서 항의 시위를 하며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해버린 경찰에 사건을 맡겨 두자는 청와대의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작태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연루된 의혹마저 제기되는 마당에 특검은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사실을 숨겼다가 전날 들통이 났다. 야당의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지난 17일 특검법을 발의한 한국당은 이날 ‘댓글 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이 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도 당 차원의 특검법을 이날 발의하고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야4당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바른미래당 댓글 조작 대응 TF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댓글 활동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와 드루킹의 연계성과 대가성,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역할 등이 기본적인 특검 대상”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사용한 불법 댓글 활동,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보낸 인터넷 기사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URL 등을 특검 수사대상으로 정했다. 야당은 현 경찰 수사지휘부의 사건 은폐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윤대진 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실에 재직할 때 산하 특별감찰반장이었고, 수사 총책인 이 청장은 김 의원과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한 동지”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경수가 드루킹에 보낸 기사링크 10건 보니…

    김경수가 드루킹에 보낸 기사링크 10건 보니…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민주당원 ‘드루킹’ 김모(49)씨에게 기사 링크 10건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기는 박근혜 전 탄핵여론이 거세던 2016년 11월부터 문재인 정부 초반인 지난해 10월까지다. 기사는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것이었다.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에게 14건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가운데 10건이 기사 주소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김 의원이 당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선플(긍정적 댓글)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우리가 선플운동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론이 거세던 2016년 11월∼2017년 1월 세 차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틀 전인 2017년 3월 8일 한 차례, 이후 대선 정국이던 2017년 3∼5월 네 차례 김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6월 11일과 10월 2일에도 각각 한 차례씩 김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냈다. ’아이돌 팬이 찍은 문재인 사진은 감각적‘이라거나 ’문재인이 여성 표심에 올인한다‘는 등 가벼운 기사부터 대선후보 토론회나 정책에 관한 무거운 내용까지 다양했다. 댓글 내용은 대부분 흡사한 문재인 지지 내용이었다. 김씨는 김 의원의 보낸 기사 주소에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씨는 ’처리하겠다‘는 답장의 의미에 대해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하도록 하는 선플운동”이었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만 김씨 진술을 온전히 믿기 어렵다고 보고 그가 김 의원으로부터 받은 URL로 실제 선플운동을 했는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 여론을 조작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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