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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는 줄고 수입압력은 커지고… 쌀값 딜레마

    소비는 줄고 수입압력은 커지고… 쌀값 딜레마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쌀 수입 압력까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가 농민 소득 안정과 소비자 편익 확대 사이에서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0㎏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으로 정점을 찍인 뒤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하루 쌀 소비량은 167.3g으로 밥 한 공기가 100g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두 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생산된 쌀에 대한 예상 수요량은 381만t으로, 실제 생산량(397만 2000t)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국내 쌀 생산량의 10% 정도가 수입되는 상황에서 수입 물량을 늘리라는 쌀 수출국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공급 과잉 문제를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결과 ‘예외 없는 관세화’ 원칙이 채택됐으나 우리나라는 1995~2014년 쌀 관세화를 유예했다. 관세화 유예가 종료된 2015년부터 우리 정부는 연간 40만 7800t의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설정해 수입하는 대신 나머지 물량에는 513%의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TRQ가 연간 수입 물량의 상한선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에 미국과 중국, 호주,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은 우리 정부의 관세율 산정 방식과 TRQ 운영 방식 등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 국가는 우리의 쌀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과 TRQ 물량 배정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의를 제기한 지 5년이 지난 데다 이들 국가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최대한 합의를 이뤄 내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검증 협의를 5년 끌었기 때문에 이제는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관세율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장제원·송언석 ‘이해충돌’… 여야, 내로남불 공방

    민주당 “두 의원 사익에 공적 권한 이용” 한국당 “손혜원 권력형 비리에 물타기” 평화·정의당 “의원 전수조사 하자” 압박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 이어 자유한국당 장제원·송언석 의원의 이해충돌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회의원 의정 활동의 이해충돌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 두 의원의 사례가 손 의원 의혹과 다르지 않다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 회의에서 “두 야당 의원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공적 권한을 썼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는 보도가 있다”며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슷한 이해충돌 내용으로 한국당 두 의원에 대한 보도가 나왔으니 마찬가지 수준으로 한국당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고 필요하면 검찰 수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로 활동할 당시 교육부 예산심사에서 역량강화대학 지원 예산 확충을 주문했다. 장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8월 교육부가 지정한 역량강화대학 30곳 중 하나라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송 의원은 김천역을 ‘제2의 대전역’으로 키우는 활동에 앞장섰는데 본인이 김천역 바로 앞에 4층 규모의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표창원 의원은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기회에 모든 국회의원과 그 친인척의 재산과 상임위 발언 등 의정 활동의 이익충돌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안무치 내로남불 정쟁 구습을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 정치혁신 물갈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손 의원 의혹을 거세게 비판했던 한국당은 민주당의 ‘물타기’라며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권력형 비리를 물타기로 일관하는 것”이라며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뿐 아니라 권력 남용 범죄행위를 묻어버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장·송 의원 의혹에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보이지도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해충돌에 불과하다”며 손 의원의 사례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양당의 설전을 지켜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전수조사에 힘을 실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재테크를 위한 수익모델인가”라며 “국회는 검찰 고발이든 전수조사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손 의원을 가장 앞장서서 비난했던 이들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 격”이라며 한국당의 전수조사 수용을 압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아베 日총리, 시정연설서 한국 ‘의도적’ 언급 회피…北·中엔 ‘러브콜‘

    아베 日총리, 시정연설서 한국 ‘의도적’ 언급 회피…北·中엔 ‘러브콜‘

    작년 ‘한국, 가장 중요한 이웃’ 표현 삭제, 올해는 언급조차 안 해중동·아프리카 국가도 거명…“北과 국교 위해 한미와 긴밀 협력”“北 김정은과 직접 마주보겠다” 의지 표현…북일관계 개선 불투명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국회에서 실시한 새해 시정연설에서는 한국에 대해 의도적으로 언급을 피하고, 중국·북한과는 거리를 좁히려는 태도가 두드러졌다. 과거사와 국방 분야에서 한일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우호적 표현도 비판적 언급도 하지 않음으로서 국내외 갈등 확산을 피하려 한 것으로는 읽힌다. 아베 총리의 이날 연설에서 한국은 대북한 정책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만 잠깐 등장한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동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외교,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원조까지 언급하면서도 정작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시정연설은 모두 1만 2800자나 됐다. 2007년 제1차 아베 정권을 포함해 아베 총리의 시정연설 중 가장 길었으며 1989년 지금의 연호인 헤이세이(平成) 출범 이후 3번째로 길었다. 아베 총리는 2017년까지는 매년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말했다가 작년 처음 이 표현을 삭제했다. 앞서 지난해 양국 정부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런 표현을 빼면서도 “지금까지의 양국 간의 국제 약속, 상호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겠다”고 언급했지만, 올해는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과의 우호를 강조했다가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의 인기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동시에 미국이 한일 갈등의 확산을 바라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아예 한국에 대한 언급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 강경한 대응 자세를 견지하는겠다는 의지는 수그러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베 총리는 중국,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국가별 외교 정책에 관해 설명할 때 중국을 가장 먼저 언급하면서 “작년 방중으로 중일 관계가 완전히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며 “앞으로 정상 간 왕래를 반복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청소년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국민 레벨에서의 교류를 심화하면서 중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국적인 관점’이라는 표현을 쓰며 조심스럽게 “안정적인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것에서 한층 더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 의욕을 보인 것이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핵과 미사일 도발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올해는 ‘국교 정상화’를 언급할 정도로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초엔 ‘압박’만을 강조하다가 국제사회의 대북 화해 분위기에서 일본만 동떨어졌다는 ‘재팬 패싱(일본 배제)’ 비판을 받은 뒤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올해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내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단성 있게 행동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지향하겠다”고 말해 북한과의 대화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북한이 북미 간 대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양국 관계가 일본의 뜻대로 획기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베 총리는 작년 하반기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했지만, 북일 간 대화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아베총리의 2019년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관련 언급이 나온 부분의 전문이다. “북한의 핵, 미사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그다음으로는 본인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단성 있게 행동하겠다.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지향하겠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연대해 나가겠다. 동북아를 정말로 안정된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의 발상에 사로잡히지 않는 새 시대의 근린외교를 힘차게 펼치겠다.” 다음은 2018년 시절연설에서 한반도 관련 언급 대목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으로, 안보환경은 전후 가장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과제의 납치문제를 해결한다. 북한의 정책을 바꾸기 위해 어떤 도발 행동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한 뒤 외교정책 전반을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과는 양국 간 국제 약속,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美 최저임금 15달러 시대 열리나

    주의회 이어 연방하원 15달러 법안 발의 트럼프 반대·자영업자들 반발이 변수 미국 사회가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 6900원)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 가고 있다. 많은 주 정부에서 속속 최저임금 15달러를 도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주당도 연방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최저임금 15달러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은 7.25달러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노동단체 관계자는 “미국의 최저임금 15달러는 한국의 ‘최저임금 1만원’처럼 상징적인 금액”이라면서 “아마존 등 일부 기업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도시의 대기업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의회뿐 아니라 각 주의회에서도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와 주의회는 지난 17일 2026년까지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에 합의했다.미 연방의회에서도 최저임금 15달러 법안이 발의됐다. 민주당 하원의원 181명은 최저임금을 현재 7.25달러에서 2024년까지 15달러까지 올리는 법안을 발의했다. 상원 31명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버지니아주도 2021년까지 최저임금 15달러를 올리는 법안이 해당 위원회를 통과했다. 사회적 분위기는 최저임금 15달러를 원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다. 미 의회와 버지니아 최저임금 15달러 법안은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의회 법안은 공화당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으로 노동계는 보고 있다. 뉴욕 등 최저임금 15달러 도시에서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종업원의 임금 인상→ 제품 가격 상승→ 매출 부진→ 회사 경영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여전히 강하다. 버지니아 가족경제친화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 만족도 1위인 햄버거업체 칙필레는 2022년까지 종업원 임금을 17~18달러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면서 “높은 임금을 받는 직원들의 질 좋은 서비스에 고객 재방문이 늘어나면서 회사도, 직원들도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황교안·오세훈 ‘출마 자격’ 거센 논란…한국당 선관위 내일 논의

    황교안·오세훈 ‘출마 자격’ 거센 논란…한국당 선관위 내일 논의

    黃 지지 친박들 “논란 자체가 코미디” 최종결정권 쥔 김병준은 ‘불출마’ 촉구 한선교 의장, 유권해석 의뢰 ‘조기 진화’黃 내일 출마 선언… 洪 30일 거취 밝힐 듯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자격 ‘시비’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문제없다”며 출마를 강행할 예정이다. 당권주자인 심재철 의원은 27일 성명을 내고 “유감스럽게도 당대표에 나선 일부 인사는 책임당원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을 겨냥했다. 이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주호영 의원도 “보수정당은 법치주의를 가장 근간으로 한다”며 “어긋나면 (결정권이) 힘있는 사람에게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황 전 총리와 가까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황 전 총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태흠 의원은 “비대위가 영입한 인사에 대해 스스로 피선거권 논란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박완수 의원도 “당헌·당규에는 명백하게 명문 규정이 있다. 당대표 출마자격은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고 후보자등록 신청일 현재 당적만 있으면 가능하다”며 일부의 주장에 반박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당원 규정 제2조 2항에 의거해 오 전 시장, 황 전 총리는 책임당원이 아닌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오 전 시장의 경우는 2월 10일 당비를 납부하면 3개월 당비납부 이행으로 책임당원 자격이 부여되지만 황 전 총리의 경우 책임당원 자격을 가지려면 선관위가 비상대책위원회에 요청하고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출마자격은 책임당원에게만 부여되고, 책임당원이 되려면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한국당 당규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등 요청이 있으면 최고위원회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15일 입당한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2월 12일) 전까지 책임당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최종 결정권자가 그의 불출마를 직접 요구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라는 데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황 전 총리는 “아마 비대위에서 국민 여론과 한국당 분위기에 찬물 끼얹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한선교 한국당 2·27 전당대회 의장은 이날 “전대 의장으로서 당헌·당규에 입각해 후보자격에 대한 유권해석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다”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한국당은 29일 전당대회 선관위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유력 당권 주자들은 이번 주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전망이다. 황 전 총리는 2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31일 또는 2월 1일에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가 결정되면 20년 만에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경사노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정기 대의원대회 하루 전인 27일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가며 1300여명에 이르는 대의원들에게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설득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3일에는 대면으로, 27일은 서면으로 김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대의원들에게 전화하고, 지역과 산별노조를 찾아가 설득했다”면서 “28일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대화와 관련,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게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라고 본다. ‘빨간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고립된 적도 있다. 이제 고립을 뛰어넘어서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겠다. →대통령 면담에서 사회적 대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느꼈나. -정부 의지는 확인돼 왔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대화의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 보여주기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아직은 크게 해소되지 않았다. 경사노위 참여 문제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주요 의제는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회의 참가 의사를 언급한 것은 무게감 있게 들렸다.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참가하겠다는 것이므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 →조직 내 반발에도 굳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99년 옛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부는 정리해고와 파견법만 강제하고 노동자를 위한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이때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한 피해는 지금도 남아 있다. 이제 새롭게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고 개혁과제를 현실화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국민들이 ‘조합원만의 민주노총이 아니라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를 위해 일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번 대의원대회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지난해 10월 정족수 미달로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예상하나. -전체 대의원 1300여명 가운데 약 650명이 넘어야 과반수가 된다. 이번에는 90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 인원이 참가하는 건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이다. 대의원들이 모여 토론하고 질서 있게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1999년 2월 옛 노사정위원회 탈퇴 결정 이후 20년 만에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 결정이다 보니 내부 반발이 거세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대표되는 노동기본권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등 정부 핵심과제가 후퇴하거나 멈춰 서 있다. 게다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에 이어 정부의 잇따른 친기업 행보로 민주노총 내부에서 큰 불만이 있다. 정부의 태도가 저런데도 참여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다. 그러나 대화의 장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선수로서 링 안에서 싸우고, 이 내용을 링 밖에 알리면 응원이 모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링 밖에서도 투쟁이 이뤄질 수 있다. 투쟁과 교섭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이 부결된 이후의 계획(플랜B)은 없다고 밝혔는데.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전체 사업계획 중 교섭전략의 중심에 사회적 대화가 포함돼 있다. 이 안건이 빠지면 사업계획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 바라지 않던 상황(사회적 대화 참여안의 부결)이 발생한다면 산별 대표자들이 지혜를 모으리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이 적폐, 암적 존재, 귀족노조, 기득권 노조로 매도당한다. -‘노조는 곧 빨갱이 집단’이라는 과거 프레임이 ‘기득권 집단,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바뀌었다. 양극화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씌우는 것이다. 극단적인 불평등의 주된 이유는 정경유착, 부정부패, 재벌독점 구조다. 정규직, 장년의 노동자들은 노동조건과 임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안전하게 일하고, 가정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그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있었다. (노조가) 조직되지 못한 곳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불만이 한쪽의 책임으로 씌워진 것이다.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 정책의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관료들이 이런 책임을 조장했다. →청년이나 비정규직이 민주노총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 사회개혁으로 나아가자’는 게 올해 사업 계획서의 캐치프레이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100만명에 육박한다. 몸집이 커졌고 이전보다 힘이 세졌다. 이 힘을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에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힘을 쏟아 법 개정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한 위드유(with you)를 만들어 내겠다. 민주노총 조합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다. 또 28%는 여성 노동자이고, 최근 새로 가입한 조합원의 다수는 20~30대다. 그들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 안겠다. →ILO 핵심협약 비준,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경사노위에 참여해도 민주노총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 국정과제인 ILO 핵심협약 비준은 즉시 이행돼야 한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은 장시간 노동이 여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두 사안은 주고받는 대상이 될 수 없다. 탄력근로제 논의 중단을 비롯해 경사노위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결격 논란’ 황교안 29일 출마 강행…한국당 당권 경쟁 혼돈

    ‘결격 논란’ 황교안 29일 출마 강행…한국당 당권 경쟁 혼돈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자격 ‘시비’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권주자인 심재철 의원은 27일 성명을 내고 “당대표에 나서려면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한 책임당원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일부 인사는 책임당원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을 겨냥했다. 역시 당권주자인 안상수 의원도 “당 대표를 선출함에 있어 당헌에 규정된 책임당원의 권리를 예외로 인정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주호영 의원도 “민주주의는 법치주의이고 더구나 보수정당은 법치주의를 가장 근간으로 한다”며 “어긋나면 (결정권이) 힘있는 사람에게 갈 수밖에 없다. 당헌·당규에 의해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황 전 총리와 가까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황 전 총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태흠 의원은 “현재의 비상시기에 당의 활로 모색을 위해 영입한 인사에 대해 피선거권이 있니 없니 따지고 있을 때인가”라며 “비대위가 영입한 인사에 대해 스스로 피선거권 논란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박완수 의원도 “당헌·당규에는 명백하게 명문 규정이 있고 당대표 출마자격은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고, 후보자등록 신청일 현재 당적만 있으면 가능하다”며 일부의 주장에 반박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당원 규정 제2조 2항에 의거해 오 전 시장, 황 전 총리는 책임당원이 아닌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오 전 시장의 경우는 2월 10일 당비를 납부하면 3개월 당비납부 이행으로 책임당원 자격이 부여되지만 황 전 총리의 경우 책임당원 자격을 가지려면 선관위가 비상대책위원회에 요청하고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혔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출마자격은 책임당원에게만 부여되고, 책임당원이 되려면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한국당 당규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등 요청이 있으면 최고위원회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15일 입당한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2월 27일) 전까지 책임당원 자격을 얻을 수 없다. 그렇지만 문제는 최종 결정권자가 그의 불출마를 직접 요구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라는 데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29일 출마 선언 예정인 황 전 총리는 “아마 비대위에서 국민 여론과 한국당 분위기에 찬물 끼얹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한선교 한국당 전국위원회 의장 겸 2·27 전당대회 의장은 이날 “전당대회를 원활히 진행해야 하는 전대 의장으로서 당헌·당규에 입각해 후보자격에 대한 유권해석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다”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한국당은 28일 전당대회 선관위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똑같은 인형, 흑인이 백인보다 싸다?…인종차별 논란

    똑같은 인형, 흑인이 백인보다 싸다?…인종차별 논란

    아르헨티나에서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엔 사람이 아니라 인형들이 있다. 누군가 한 마트에서 찍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불거진 일이다. 멘도사주의 대형 마트 완구코너에서 찍었다는 문제의 사진을 보면 포장된 아기인형들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 한 회사가 생산한 듯 포장도 동일하고 인형의 생김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쪽은 백인아기, 또 다른 쪽은 흑인아기라는 사실 뿐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또 숨어 있다. 바로 가격이다. 바코드가 찍힌 가격표를 보면 백인 아기인형는 499페소(약 1만4500원), 흑인 아기인형은 399페소(약 1만16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피부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에 100페소 차이가 나는 것.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피부 색깔만 아니라면 2개의 인형 사이에 크게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흑인인형이 더 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인종차별이 분병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인터넷에선 공방이 벌어졌다. "인형가격을 두고 인종차별 운운하는 건 이상하다. 가격이 다른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흑인을 비하한 게 맞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논란이 가열되자 아르헨티나의 연방기구인 반차별위원회가 나섰다. 반차별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신고는 없지만 외국인혐오 또는 인종차별의 혐의가 있는지 조사를 진행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차별행위의)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사건인 만큼 혐의가 인정된다면 (배상금 대신) 판매자에게 벌금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장이 곤란해진 마트 측은 논평을 거부한 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종업원은 "가격은 경영팀에서 정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동일한 제품에 왜 각각 다른 가격이 매겨졌는지 매장에서 일하는 우리로선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 셧다운 장기화 속 여객기 일등석 탄 공화당 의원 논란

    美 셧다운 장기화 속 여객기 일등석 탄 공화당 의원 논란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이 비행기 일등석에 탑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시카고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던 비행기 일등석에 공화당 하원 의원 로드니 데이비스가 탑승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셧다운으로 공무원 80만 명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보도 당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데이비스 의원의 일등석 탑승 촬영 영상을 전달받았다. 해당 영상에는 제보자 본인으로 추정되는 한 승객이 데이비스 의원에게 일등석 탑승의 적절성을 따져묻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승객은 데이비스를 촬영하며 “5만7000명의 교통안전국(TSA) 소속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일등석에 탑승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데이비스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그는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일등석을 탄 것이냐, 참으로 공정하다”며 비아냥댔다.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의회 의원들은 지역구 간 연락 유지가 업무의 일부이기 때문에, 셧다운 기간 월급은 안 나오더라도 해당 업무를 위한 항공편 제공은 유지된다. 그러나 로드니 데이비스 측은 “세금으로 일등석 티켓을 구입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며 이번도 마찬가지”라면서 “의원실에서는 일반석 티켓을 구매했으나 일등석으로 자동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언론은 국민 세금이 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셧다운으로 민감한 시기에 공화당 의원이 일등석에 탑승한 것은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오늘로 34일째를 맞은 미국 셧다운 사태는 트럼프 협상안과 민주당 안이 차례로 부결되면서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공무원들은 두 달째 월급이 밀릴 처지에 놓였으며 트럼프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했다. 급기야 29일로 예정됐던 새해 국정연설마저 연기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윤봉길 의거 후 일제 핍박…상하이 떠나 8년간 ‘고난의 행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윤봉길 의거 후 일제 핍박…상하이 떠나 8년간 ‘고난의 행군’

    1929년 10월 미국발(發) 경제공황이 전 세계로 퍼졌다.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과 영국, 일본은 그간 협력하던 자세를 버리고 각자도생에 나섰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았던 일본은 경제 위기를 탈출하고자 1931년 9월 중국 만주를 공격했다. 1932년 1월에는 상하이도 침공했다. 이 지역 이권을 선점한 미국과 영국이 철군을 요구하자 일본은 1933년 2월 국제연맹을 탈퇴하며 이들과 갈라섰다. 이 시기 임정은 일본의 공세를 피해 상하이에서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등으로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마지막 정착지인 충칭에 도착하는 데 8년이 걸렸다. 역사학계에서는 이를 ‘임정의 이동시기’라고 부른다.●“임정 지도자 중 군대 편성 실현은 김구뿐” 일본이 열강 질서에서 이탈해 파시즘으로 치닫던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왕 히로히토(1901~1989)의 생일 축하연이 열렸다. 일제가 점령지 한복판에서 보란 듯 승전고를 울리는 모습에 중국인들은 말할 수 없는 굴욕감을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스물네 살 한국인 청년 윤봉길(1908~1932)이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 요시노리(1869~1932) 등 일본군 수괴들을 한꺼번에 처단했다. 그의 희생으로 한국 독립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각지에서 지원금이 쇄도하며 임정의 권위가 되살아났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모욕을 한국이 대신 갚아준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때부터 두 나라는 항일 역사 인식을 공유했다. 중국 국민당 정부도 임정을 ‘진정성 있는 파트너’로 대하기 시작했다. 국민당 지도자 장제스(1887~1975)는 임정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중국군관학교 뤄양분교에 한인특별반도 마련했다. 한국독립군(1930년대 북만주에서 활동하던 항일부대) 출신 이청천(1888~1957) 등이 교관으로 참여했다. 이곳 출신들은 1940년 9월 임정 최초 정규 부대인 한국광복군의 주축이 됐다. 장제스는 일본의 패망이 유력하던 1943년 전후처리를 논의하려고 연 카이로회담에서 미국과 영국의 반대에도 한국 독립 약속을 받아냈다. 임정 연구의 권위자인 한시준(65)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1919년 임정이 세워진 뒤로 수많은 지도자가 있었다. 하지만 (항일투쟁의 최종 목표인) 군대 편성 계획을 실현한 이는 김구뿐이었다”며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충칭에서 광복군을 만들어 낸 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임정은 잃은 것도 많았다. 일제가 즉각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윤봉길이 훙커우 공원에서 거사를 벌인 것이 오전 11시 40분쯤이었는데, 일본 경찰은 오후 1시 프랑스 조계로 들이닥쳤다.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벌여 안창호(1878~1938)를 비롯한 임정 관계자 12명을 체포했다. 그간 임정은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프랑스 조계 당국의 보호를 받았다. 하지만 윤봉길 의거에 충격을 받은 프랑스는 더이상 임정을 지켜 주지 않았다. 이때부터 임정은 상하이를 떠나 생존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일본 경찰과 군대, 밀정을 피해 중국 각지를 떠돌았다. 우선 급한 대로 찾아간 곳이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항저우였다. 1932년 5월 임정 국무위원 대다수가 상하이에서 빠져나와 이곳으로 모였다. 반면 김구와 일부 위원들은 항저우 인근 자싱으로 몸을 숨겼다. 서로 흩어져 있는 것이 임정 존속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였다. 중국 국민당 첩보기구 소속 천리푸(1899~2001)가 김구의 피난처를 주선했다. 그는 저장성장을 지낸 자싱의 유명인사 추푸청(1873~1948)에게 “김구를 누구보다 잘 챙기라”고 부탁했다. 이때부터 김구는 추푸청의 비서 겸 수양아들 천둥성의 별채(메이완제 76호) 등에서 숨어 지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돈에 눈이 먼 ‘한국인 밀정’ 항저우는 ‘물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호수와 수로가 산재해 있다. 임정 요인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고 배를 띄우고 호수 위에서 회의를 열었다. 말 그대로 ‘물 위에 떠다니던 정부’였다. 항일무장단체 의열단 리더 김원봉(1898~1958)이 배를 타고 김구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 ‘암살’(2015)은 바로 이 시기 항저우 임정을 배경으로 했다. 하지만 이곳 생활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임정이 상하이를 떠났다는 것을 눈치챈 일제가 추격에 나섰다. 특히 김구에게는 일본 외무성과 조선총독부, 중국 상하이주둔군 사령부가 각각 20만 대양(大洋·중국 화폐단위)을 걸었다. 60만 대양은 지금 가치로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당시 김구 등 임정 요인들은 일본 경찰보다 한국인 밀정을 더욱 두려워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독립운동의 큰 적은 현상금에 눈이 먼 우리 자신이었다”고 씁쓸해 했다. 김구는 많은 이들에게 쫒기며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힘든 때를 보냈다. 다음은 광복군 출신 인권변호사 태윤기(1918~2012)가 쓴 수기 ‘회상의 황하’ 가운데 일부다. “윤봉길 의거 뒤로 일본은 대(大)상금을 건 동시에 밀정 300여명을 풀어 백범을 생포하는 데 집중했다. 김구는 이를 눈치채고 2년 가까이 행적을 감췄고 임정 요인에게도 위치를 알리지 않았다. 그의 행방을 아는 이는 안공근(1889~1940·안중근의 동생)뿐이었다. 그러면 김구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는 중국옷을 입은 촌로 복장을 하고는 ‘정크’라고 부르는 작은 배로 이 마을 저 마을 떠돌아다녔다.”‘풍찬노숙’ 김구 지키며 생사 함께한 中 처녀 뱃사공 주아이바오 ●부인 역할하며 日검문서 보호한 주아이바오 풍찬노숙하던 김구를 5년이나 돌보며 일본 경찰과 밀정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 중국인 여성이 있다. 자싱에서 뱃사공으로 일하던 주아이바오(1913~?)다. 사실상 김구의 두 번째 부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김구는 ‘장천’, ‘왕사장’, ‘장전추’라는 가명을 쓰며 광둥인 행세를 했다. 하지만 중국어가 서투른 데다 키도 너무 커 쉽게 의심을 샀다. 실제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33년 추푸청의 장남 추펑장은 그에게 신분 세탁을 위해 위장결혼을 제안했다. 김구는 자싱에서 추푸청의 집에 갈 때 우연히 만난 처녀 뱃사공을 떠올렸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 자신의 정체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김구와 주아이바오의 선상(船上) 생활이 시작됐다. 백범이 57세, 주아이바오가 20세였다.처음에는 김구에게서 매달 일정 금액을 받고 일하는 계약 관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신뢰가 쌓여 운명공동체로 바뀌었다. 주아이바오는 9년 전 아내 최준례(1889~1924)를 잃고 혼자 살던 김구를 애틋한 마음으로 보살폈다. 밤낮없이 이뤄지는 경찰 불심검문에서 그를 지켰다. 1937년 중일전쟁 때는 일제의 폭격이 극심하던 난징까지 따라가 그와 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았을 뿐 부부로 살았다. 둘 사이에 자녀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일본의 공세가 거세지던 1937년 11월. 김구는 주아이바오의 안전을 염려해 집으로 보냈다.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이었다. ‘백범일지’에도 당시 안타까운 감정이 기록돼 있다. “난징에서 떠날 때 주아이바오를 고향인 자싱으로 돌려보냈다. 지금도 이따금 후회되는 것은 그와 헤어질 때 여비를 100원밖에 주지 못한 것이다. 뒷날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돈을 넉넉하게 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미안할 따름이다.” 김구는 왜 그와 재혼하지 않았을까. 가족들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전해진다. 서른일곱 살이라는 나이 차가 큰 걸림돌이었다. 서울신문 중국 취재에 동행한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주아이바오는 김구의 장남 김인(1917~1945)과 네 살밖에 차이가 안 났다. 차남 김신(1922~2016)은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이 된 아버지가 이런 일로 구설에 올라 대사(大事)를 그르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런 부담 때문이었을까. 김구는 해방 뒤 주아이바오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를 한국에 데려갈 때 생길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김구의 경쟁자인 이승만(1875~1965)이 스물다섯 살 연하였던 벽안(碧眼)의 이혼녀 프란체스카 도너(1900~1992)와 함께 귀국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중국 작가에 의해 소설 ‘선월’로 재탄생 중국 작가 샤녠성(71)은 김구와 주아이바오의 이야기를 소설 ‘선월’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서 주아이바오는 1949년 김구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자살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샤녠성은 몇 년 전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1970년대까지 생존했다는 것을 최근에 들었다. (김구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원규 작가는 “주아이바오는 백범과 함께 살며 어렴풋하게나마 그의 목에 거액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현상금을 받고자 김구를 노리던 한국인이 많았지만 이 가난하고 순박한 중국 여성은 그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임정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믿는다면 이 나라가 주아이바오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상하이·항저우·자싱·난징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한민국도 ‘라테파파’ 열풍

    과반수가 대기업 근무… 中企도 증가세 만8세 이하 근로시간 단축제 활용 늘어 우리나라에도 ‘라테파파’ 열풍이 거세다. 한 손에는 유모차, 다른 한 손엔 카페라테를 든 아빠를 뜻하는 이 말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 7662명으로 전년 대비 46.7% 급증했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전체 육아휴직자의 17.8%를 차지했다. 전년(13.4%)에 비해 4.4% 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58.5%)은 300인 이상 기업 종사자였다. 남성 육아휴직 역시 직원 복리후생이 잘 갖춰진 대기업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용부는 중소기업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300인 사업장에서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79.6%,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선 59.5%나 많아졌다.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를 활용한 남성 직장인도 늘어났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는 주 15~3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임금감소분 일부는 정부가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남성 550명이 이 제도 혜택을 받았다. 전년(321명)에 비해 71.3% 늘어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고용보험 가입 대상자로 공무원이나 교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 자녀를 두고 부모가 순서대로 육아휴직을 내면 두 번째 휴직자(대체로 남성)의 3개월치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까지 주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이용자도 지난해 6606명에 달했다. 전년(4409명)보다 49.8% 상승한 수치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육아휴직을 내는 사례가 늘었다는 뜻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황후의 품격’ 이엘리야, 황실로 돌아온 모습 포착 ‘궁인 복장’

    ‘황후의 품격’ 이엘리야, 황실로 돌아온 모습 포착 ‘궁인 복장’

    ‘황후의 품격’ 이엘리야가 한층 독기 서린 ‘악녀 본색’을 드리운 채 궁인 신분으로 황실에 입성한 장면이 포착돼 관심을 폭등시키고 있다. 이엘리야는 수목드라마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독주체제를 완성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제작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에서 거짓과 위선으로 황제 이혁(신성록)의 총애를 받았던 황실 수석 민유라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나왕식과 관련된 거짓말로 이혁에게 내쳐져 죽을 뻔했던 민유라는 엄마의 시신을 찾으려는 천우빈(최진혁)의 제안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됐지만, 정신병원에 갇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는 민유라(이엘리야)가 전 경호대장 추기정(하도권)과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감행한 후 태후 강씨(신은경)와 접촉,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민유라는 휠체어에 탄 채 추기정과 밖으로 나섰고 추기정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태후와 만남을 가졌다. 민유라는 황제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태후에게 이혁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나왕식을 잡겠다며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맹세하는가 하면, 나왕식의 동생으로 자란 자신의 아들 나동식(오한결)까지 언급하는 모습으로 극악무도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이엘리야가 궁인의 복장을 한 채 황실로 다시 돌아온, 충격적인 ‘황실 복귀’ 장면이 포착돼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극중 단아한 황실 수석의 복장이 아닌, 궁인의 옷을 입은 민유라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태후 앞에 나서는 장면. 보기 흉한 얼굴부터 손봐야겠다던 태후의 지시를 받았던 민유라는 화상 자국이 전혀 없는 말끔한 얼굴로 등장, 태후에게 다소곳이 예를 갖춘다. 더욱이 민유라는 독기 서린 눈빛과 얼굴 가득 잔혹한 미소를 드리우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소름 돋는 악행을 예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엘리야의 ‘황실 복귀’ 장면은 경기도 일산 일대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이날 촬영에서 이엘리야는 극단적인 심정으로 황실에 다시 입성한 민유라의 감정선을 다잡기 위해, 말수를 줄인 채 오로지 대본에만 몰두했던 상태. ‘큐사인’이 떨어지자 이엘리야는 서슬 퍼런 눈빛을 장착, 황제에 대한 복수심과 태후에 대한 복종을 다짐하는 민유라의 감정을 촘촘하게 묘사, 지켜보던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이엘리야는 오직 살아남겠다는 독한 의지와 아들까지 이용하려는 민유라의 섬뜩한 면모를 차분한 말투와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연기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감정선의 진폭이 상당한 민유라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낸 이엘리야의 폭발적인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제작진 측은 “황제 이혁에 대한 배신감과 복수심에 불타는 민유라가 황실로 복귀하면서 지금 상태보다 더욱 거세진 복수전을 예감케 하고 있다”며 “한층 강력해진 ‘악녀 본색’을 드리운 민유라가 또 어떤 지독한 악행을 선보일지, 황실로 돌아오게 된 진짜 의도는 무엇일지 오늘(23일) 방송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황후의 품격’은 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해투4’ 돈스파이크, BTS 지민 닮은꼴 사진에 “더이상 방송 못할 듯”

    ‘해투4’ 돈스파이크, BTS 지민 닮은꼴 사진에 “더이상 방송 못할 듯”

    ‘해투4’에 출연한 돈스파이크가 음원 수입을 뛰어 넘은 방송 수입을 공개한다.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오는 24일 방송은 ‘킴스맨’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씨 성’으로 똘똘 뭉친 김광규-돈스파이크-제아-치타-세븐틴 민규-청하가 출연해 마성의 매력을 대방출 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돈스파이크는 “방송 수입이 음원 수입을 뛰어 넘었다”며 예상 밖의 고백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그는 “편곡 7곡을 하는 것보다 고기 굽는 것이 제 재산에 도움이 더 되는 것 같다”고 깨알 비유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돈스파이크는 “그래도 저작권료가 제일 쏠쏠한 곡은 EXO의 ‘12월의 기적’”이라며 EXO에게 급 고마운 마음을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돈스파이크는 김광규의 러브콜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김광규가 작사가 이력과 함께 ‘저작권 65원’을 공개하며 돈스파이크에게 곡을 의뢰한 것. 예상치 못한 러브콜에 돈스파이크는 “곡 작업을 끊었다”며 김광규의 러브콜을 원천 봉쇄해 현장을 포복절도케 했다. 한편 이날 돈스파이크는 방탄소년단 지민을 닮았다는 의혹에 거세게 손사래를 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빼다 박은 듯한 닮은 꼴 사진에 주변에서는 ‘누가 지민이고 누가 돈스파이크냐’는 토론까지 벌어졌다는 후문. 이에 돈스파이크는 “이 사진이 방송에 나가면 더 이상 방송 생활을 못할 것”이라며 다급히 ‘레비오사’를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과연 ‘합성 의혹’까지 불거진 지민과 돈스파이크 사진의 실체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마법 같은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4’는 오는 24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년 전처럼 또 성폭력 실태조사… 스포츠계 “변죽만 울릴라”

    10년 전처럼 또 성폭력 실태조사… 스포츠계 “변죽만 울릴라”

    “권고 조치로는 가이드라인 실효성 부족 법적 강제력 얼마나 부여할지가 중요”체육계 ‘미투’ 바람이 거세지자 국내 인권 문제를 총괄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특별조사단을 꾸려 스포츠계의 성폭력 문제를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의지는 강력해 보이는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10년 전에도 대대적 실태조사를 해 인권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는데 현장에선 별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계 성폭력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25명)을 만들어 약 1년간 체육계 인권 관련 조사·제도 개선 업무를 도맡게 하고 빙상·유도 등 폭력·성폭력 위험군인 50여개 종목을 대상으로 최대 규모의 실태조사를 해 종합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조사 결과에 따른 개선안이 지켜지는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체육계에서는 “또 변죽만 울리고 끝낼까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2008년 전국 중·고교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폭력·성폭력 실태조사를 벌였다. 당시 여성 프로농구단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이 선수 성폭행 미수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는 등 파문이 일자 대처한 것이다. 당시 응답자 1139명 중 78.8%가 언어·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63.8%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인권위는 이를 계기로 현장 지도자 등이 따라야 할 ‘스포츠인권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 선수 등의 성폭력 피해 폭로를 통해 현실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인권위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체육계 성폭력 실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은 데는) 권고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하지 못한 인권위도 책임이 있다”고 시인했다. 송강영 동서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인권실태조사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보다 법적 강제력을 얼마나 부여할지가 중요하다”면서 “그냥 권고하는 수준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대한체육회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의지를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렬 체육시민연대 사무국장도 “대한체육회 등 관련부처들이 조사만 우후죽순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10년 전 실태조사 때 인권위가 약속한 모니터링이 왜 이뤄지지 않았고 문제가 왜 반복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점검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속내를 털어놓도록 실태조사에 대한 설계를 정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도 실태조사를 했는데 ‘체육계 성폭력이 줄고 있다’는 현실과 동떨어지는 결과를 내놨다”면서 “선수들이 ‘말해봤자 아무것도 안 바뀔 것’이라는 무력감을 털고 조사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국당, 바른미래 출신 복당 불허… 보수 통합 제동

    대구시당, 류성걸·황영헌·김경동 ‘불가’ ‘유승민계’ 류 전 의원 입당 반대 거세 경남서도 오디션 통과한 조해진 불허 당내 친박 득세로 ‘탈당파 원죄론’ 부각 “중앙당 전략·대구지역 정서 부딪친 셈” 자유한국당이 복당을 희망하는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에게 ‘불가’ 입장을 전달하면서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지난 21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거쳐 류성걸 전 의원과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북구을 위원장, 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수성갑 위원장 등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했던 인사들의 복당은 허용하지 않았다. 복당이 불허된 류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간 것과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의원은 최근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서 대구 동갑 지역 조직위원장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최종 인선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 전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당내에선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탈당파들과는 감정의 골이 깊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며 “특히 대구 민심은 더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 동구갑 당원들과 지역구 시·구의원들은 지난 14일 류 전 의원의 한국당 복당과 당협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앙당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당 경남도당도 22일 조해진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조 전 의원 역시 지난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 후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은 공개 오디션에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조직위원장으로 뽑혔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류 전 의원 등의 복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탈당파 출신들이 대거 입당 불허 결정을 받으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통합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당권 주자로 급부상하며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득세하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탈당파의 ‘원죄론’이 함께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보수 통합’이라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과 ‘배신자는 용서 못해’라는 대구 지역의 정서가 부딪친 셈”이라며 “한국당 비대위의 인적 쇄신으로 복당 명분을 찾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새로운 복병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최근 한국당으로 복당한 한 인사는 “결과적으로 당이 복당 희망자들에게 망신을 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체육계 미투’ 봇물…이기흥 체육회장 사퇴론 직면

    ‘체육계 미투’ 봇물…이기흥 체육회장 사퇴론 직면

    체육계 미투(#MeToo)가 이어지면서 대한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이기흥 회장이 거센 사퇴 여론에 직면했다. 22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 부회장 사이의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면서 이 회장의 사퇴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명규 전 부회장,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의 삼자 회동에서 심석희를 상습 폭행한 조재범 전 코치를 대표팀에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이 회장과 체육회는 올림픽 기간 심석희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발언 자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빙상계 적폐로 몰린 전 부회장이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회장의 발언 사실을 소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전 부회장은 삼자 회동에서 한 이 회장의 발언을 전하며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은 것 같다”며 “(심석희에게) 저 말에 개의치 말고 경기에 전념하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회장과 체육회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이 회장과 체육회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계기로 체육계 미투 고발이 잇따르자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상황 수습에 나섰다. 특히 체육회에 당면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자신과 체육회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일부 사회단체 등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3년 전 선거에서 엘리트 스포츠를 책임진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이끈 국민생활체육회의 결합으로 탄생한 통합 대한체육회의 첫 회장으로 당선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해결책 엇갈려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해결책 엇갈려

    택시업계와 플랫폼사업자 간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오늘(22일) 출범했다. 이 자리에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소속 위원들, 택시노조단체(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전현희 TF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멈추고, 택시산업 발전과 공유경제 간의 상생의 길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변화가 체감되도록 택시산업에 대한 혁신적인 지원책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미 장관도 “교통과 산업서비스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서 사업자도 사업이 잘 운영되고, 종사자와 노동자의 생활도 보장되며 이용자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합리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업계와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 결합된다면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계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낡은 규제의 과감한 혁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시범서비스 출범 당시,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며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택시업계의 자체 경쟁력을 키워 플랫폼업체와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에선 입장이 엇갈렸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과 정부는 이미 사납금 폐지와 기사 월급제 도입 등을 택시업계에 제시했다”며 “(제안이) 기구에서 합의된다면 그 이상의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카풀 문제를 반드시 먼저 해결한 다음, 정부와 논의해 (택시업계의)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카풀이 아니라 복지나 기사 월급 문제가 부각되는 건 ‘물타기’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또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연맹위원장은 최근 국토부가 ‘택시업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활용해야 한다고 논의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온 것을 언급하며 김 장관에게 “택시 노동자 2명이 분신했는데 반성의 기미도 없이 어떤 (유감) 표현도 하지 않느냐”며 “사과하라”고 소리 높였다. 이에 김 장관은 “택시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에 대해서는 국회에 나와서 여러 번 죄송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저희들의 마음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격해지며 날 선 분위기가 조성되자, 결국 비공개회의로 전환 후 서둘러 종료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군인 27명이 반란을 시도했으나 진압됐다고 엘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親)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미국과 중남미 우파 국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추진하는 국회 새 지도부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권의 정적 단속도 거세지고 있다.베네수엘라 국방부는 이날 새벽 수도 카라카스에서 무기를 절취한 27명의 군인을 체포하고 무기를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군인들은 두 대의 군용트럭을 타고 빈민가인 페타레 지역으로 이동, 군 초소를 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장교 2명과 병사 2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몇 시간 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 궁에서 1㎞ 떨어진 코티사 군 초소에서 붙잡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극우 세력의 불명확한 이해관계에 따라 감행된 반역적 행위가 진압됐다”고 강조했으며,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들의 반란에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몇 개의 동영상이 유포됐다. 반란 이후에도 빈민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나 최루탄 등을 발포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해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이라고 선언한 국회의 조치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검찰에 의회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헌법을 부정하며 범죄행위를 저질렀는지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판결에 앞서 야당 등 반대파 후보들의 대대적인 선거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를 강행한 마두로를 ‘정권 강탈자’라고 명명하고 퇴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국가와 캐나다 등 외부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을 적법한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이 발표됐다.안팎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형국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21세기 사회주의 건설’을 약속하며 반대 세력을 ‘제국주의자’나 ‘파시스트’로 규정한 채 강경 진압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권 반대 세력은 2014,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오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1월 23일은 1952년부터 6년간 재임했던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대통령의 군부 독재를 시민의 힘으로 종식시킨 기념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콜롬비아 로사리아대학의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로날 로드리게즈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그 날(1월 23일)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지만,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강경 진압의 폭력성을 마주하고 또 희생되는 것을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100만%를 웃돌아 식품과 의약품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는 국민들은 기근과 질병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이 10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 속에 2014년 이후 30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국을 등졌다. 유엔은 올해가 끝날 무렵엔 난민의 규모가 5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중국] 회사의 황당 벌칙…직원들 서로 뺨때리고 땅바닥 기고

    [여기는 중국] 회사의 황당 벌칙…직원들 서로 뺨때리고 땅바닥 기고

    중국의 한 기업에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사원에게 상식 밖의 벌칙을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SNS)와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산동성 텅저우(滕州)시의 길거리 한복판에서 한 무리의 여직원들이 길바닥을 엎드려 기고 있다. 행렬의 맨 앞에는 한 남성이 깃발을 들고 앞장서 있다. 깃발을 든 남성은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벌을 내리고 있으며, 이는 회사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검은색 유니폼 차림의 여직원들은 바지가 해질 정도로 땅바닥을 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황당한 장면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었고,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되었다.이에 앞서 또 다른 황당 기업 문화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여직원들이 서로의 뺨을 거세게 때리는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졌다. 이유는 다름 아닌 ‘이리의 본성(狼性)’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라는 것, 약육강식의 비즈니스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리의 본성을 깨우쳐야 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사원에게 황당한 벌칙을 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로 인해 "인격을 모독하는 기형적인 기업 문화”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손혜원 탈당 선언 뒤 박지원에 선전포고…갈등 격화

    손혜원 탈당 선언 뒤 박지원에 선전포고…갈등 격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손 의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발표한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더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의 뜻이 있는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박 의원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투기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16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 의원이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손 의원과 주변 사람들의 소유 부동산이 갈수록 늘어나자, 그는 “모두가 속았다.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고 비판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에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 물을 다 흐린다”며 “어떤 경우에도 목포 구도심 재생사업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저는 곰입니다. 재주는 분명 박지원이 부렸다”고 했다. 이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흥건설·SBS도 같이 검찰 수사 받자’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와 함께 “검찰 조사 가는데 박지원 의원님을 빠뜨렸다. 목포시장이 세 번 바뀔 동안 계속 목포지역 국회의원을 하셨다. 그 기간 중에 서산ㆍ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 듯 사라지는 듯하다가도 서산ㆍ온금지구 고층아파트는 계속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님 검찰 조사 꼭 같이 받읍시다. 궁금한 게 많습니다”며 “저 같은 듣보잡 초선 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손 의원께서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사업과 조선내화 등의 근대산업 문화재 지정에 대해 박지원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2017년부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제(19일)도 재개발조합 회장 등 20명의 조합원들이 제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조선내화 주차장 매입 알선을 요구했으나 사유재산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며 “중흥건설, SBS도 관계가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손 의원 기자회견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답변을 할 가치를 못 느낀다”면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도 없어 말을 아끼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 목포에서 출마하겠다면서 “손 의원이 저를 위해 선거운동을 잘해줬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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