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세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전골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문학상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유엔사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공제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913
  • ‘5·18 모독 망언’ 쏟아낸 한국당 의원들…여야 3당 “제명 추진”

    ‘5·18 모독 망언’ 쏟아낸 한국당 의원들…여야 3당 “제명 추진”

    공청회서 ‘광주 폭동’ ‘전두환 영웅’ 발언 극우 지만원 주장 수용 사법질서 부정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비판 거세지난 8일 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는 종북 좌파가 만든 괴물집단’, ‘광주 폭동’, ‘전두환은 영웅’ 등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망언을 쏟아낸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들 의원 3명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고,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나섰다. 특히 이들 의원 3명은 일개 논객이 아니라 제1 야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보수정당의 제1 덕목은 법질서 존중이라는 점에서 이들 의원은 스스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모순에 빠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미 사법기관으로부터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은 5·18을 부정하고 5·18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가 하면 5·18에 북한군 개입 주장을 펴다가 배상 판결을 받은 극우 논객 지만원씨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사법질서를 부정하는 처사라는 얘기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범죄적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 가장 강력한 징계 조치(제명)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한국당이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야 3당과 함께 이들 의원에 대한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정부 시절 여야 합의로 민주화운동특별법을 제정한 데다 1996년 헌법재판소는 이 법에 대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며 “법원이 이 정당성을 인정했는데 한국당은 역사 위에, 국민 위에, 법 위에 존재하는 괴물집단인가”라고 비판했다. 평화당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국회 윤리위 제소와 법적 조치 방침을 결정했다. 정동영 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이라 5·18 관련 대법원 판결을 잘 알 텐데 이런 발언을 방조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갈 데까지 간, 오만방자한 당은 배설에 가까운 망언을 그만 멈춰야 할 것이며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3명 의원의 제명을 추진할 것이며 한국당의 사과와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형사·민사상 고소·고발을 진행해 사법적으로도 단죄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 한국당 원내대표의 해명 아닌 해명도 비판을 키웠다. 나 원내대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다양한 해석’이 결국은 이들 의원 3명의 주장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해명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 일부 의원의 발언이 희생자에게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진화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는 곤란하다”며 “5·18은 광주 시민만의 아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아픔”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한국당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심지어 논란의 당사자인 김진태 의원은 “남의 당 의원을 출당하니 제명하니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고 그분들이 저를 더 띄워주는 거라 생각한다”고 조롱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일본, 유엔에서 ‘아동학대 후진국’ 지적 망신…또 10세 여아 사망

    일본, 유엔에서 ‘아동학대 후진국’ 지적 망신…또 10세 여아 사망

    부모의 학대와 폭력에 따른 어린이 사망사건이 일본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유엔이 직접 일본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 7일 어린이 학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강력한 대책 수립을 권고했다. 이는 지난달 이뤄진 일본 내 아동학대 실태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유엔 아동권리위는 “아동 학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아동이 피해 사실을 쉽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일본에 권고했다. 이어 “학교나 가정에서 아동 체벌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에 체벌이 일정수준 허용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지바현 노다시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어린이가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린 끝에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어린이 학대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노다시 사건의 경우 피해 어린이가 아버지의 학대 사실을 학교에 충분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과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 도쿄 메구로구에서 5세 여아가 부모의 가혹행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는 ‘학대가 의심될 경우 48시간 이내 현장조사 실시’ 등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현장에서는 좀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상담소에 신고된 아동(18세 미만) 학대 의심 사례는 전년보다 22.4% 늘어난 8만 104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리적 학대’가 5만 7326명으로 70%가량을 차지했다. ‘신체적 학대’ 1만 4821명, ‘양육 태만’ 7699명이었고 258명은 성적(性的) 학대를 당한 경우였다. 정부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엔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일본 정부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는 학대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모든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1개월 이내에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대가 의심될 경우 부모의 동의 없이 자녀를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권한도 아동상담소에 부여하기로 했다. 아동상담소 전체에 변호사, 의사 등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SUV 열풍인데 택시는 99%가 세단…왜 ‘SUV 택시’는 없을까

    SUV 열풍인데 택시는 99%가 세단…왜 ‘SUV 택시’는 없을까

    택시업에 차종에 따른 규제는 없어SUV는 세단보다 무거워 연비 불리 승용차 시장에 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바람이 거세지만 거리를 지나다니는 택시는 대부분 세단이다. SUV 택시가 간혹 눈에 띄긴 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극히 드물다. 왜 택시 업계에서는 SUV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일까.9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등록된 택시는 24만 5247대(개인택시 16만 4507대, 일반택시 8만 74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형 세단은 24만 2369대로 98.8%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고급형 택시(배기량 2800㏄ 이상) 509대, 모범택시(1900㏄ 이상) 1825대, 소형 택시 2대를 포함하면 99.8%(24만 4705대)가 세단 택시다. SUV가 포함되는 대형·승합 택시(2000㏄ 이상에 13인승 이하)는 542대로 0.22%에 불과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택시 운송사업에 차량의 크기나 엔진에 따른 제한은 없다. 경형, 소형, 중형, 대형, 모범, 고급형까지 배기량과 승차정원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차량이 택시로 등록할 수 있다. 그런데도 현재 국내 택시 대부분을 배기량 1600㏄ 이상 5인승 이하의 ‘중형’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택시 업체들이 ‘중형 세단’만 고집하는 것일까. 이유는 바로 ‘연비’다. 택시업이 연료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긴 거리를 이동해야 더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차량이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세단이다. 세단은 SUV와 같은 연료를 사용한다고 해도 SUV보다 가볍기 때문에 연비에서 더 유리하다. 즉, 현재로선 시장의 원리에 따라 ‘세단 택시’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또 택시 대부분이 ‘소형’ 혹은 ‘준중형’이 아닌 ‘중형’인 데에는 연비와 요금, 그리고 승객의 승차감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택시업 종사자는 “준중형과 중형의 연비 차이가 크지 않고, 승객의 안락함과 택시 기사의 장시간 운행 등을 고려하면 중형이 제일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택시 기사들이 요금을 더 받으려고 중형을 택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자동차 업체는 철저하게 이런 수요를 바탕으로 택시를 생산한다. 또 택시는 일반 차량과 차종은 같아도 상용차다 보니 공급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기본형(스타일 A/T) 가격은 법인택시 1800만원(개인택시 1636만원)이다. 모던 모델은 1990만원(개인 1809만원)이며, 프리미엄 모델은 2220만원(개인 2018만원)이다. 반면 일반 쏘나타 가격은 모델에 따라 2219만~3233만원 수준으로, 택시보다 평균 700만원 가량 더 비싼 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가 양산되고 가격도 지금보다 더 낮아지면 ‘전기차 SUV’가 중형 세단 택시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시간 다이어트’ MLB의 실험

    ‘시간 다이어트’ MLB의 실험

    투수, 최소 3명 타자 상대 뒤에야 교체 NL 지명타자 도입안…팬들 반대 부담143년 전통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경기 시간 단축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파격적인 규약 개정을 논의 중이다. 야구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미 ESPN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제안한 ‘투수의 최소 3타자 상대 규정’ 방안과 선수노조의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제 도입 요구가 협의되고 있다. 현 규정에는 마운드에 등판한 투수는 최소 1명의 타자만 상대하면 교체가 가능하다. 이 규정을 바꿔 투수 교체 자체를 줄이면 경기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2015년 취임한 롭 맨프레드(60)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일성이 경기 시간 단축이었다. MLB의 2017 시즌 평균 시간은 3시간 8분, 지난해는 평균 3시간 4분이었다. 1980~1990년대 2시간 40분대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2017년부터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도 한몫했다. 투수당 최소 세 타자 상대로 경기 방식이 바뀌면 좌완 투수가 강한 좌타자 1명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현행 ‘원포인트 릴리프’ 전술은 사라진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대신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라는 사인이다.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제 도입 역시 파급력이 크다. 1973년 지명타자를 도입한 아메리칸리그와의 유일한 변별력인 내셔널리그의 색깔이 바뀌게 된다. 야구의 전통을 중시하는 팬들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투수 부담이 커지는 대신 팀타율과 홈런수 증가로 KBO 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이 내셔널리그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 타자들의 일자리는 늘어나지만 좌완 투수들은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투수의 최소 타자 상대 수가 바뀌면 감독의 투수 교체부터 수싸움 등 기존 작전을 쓸 수 없게 돼 승패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전통적인 야구의 본질도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선수노조와 달리 일반 선수들과 팬들의 반대도 거세 선수들 간 찬반 표결에 부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아울러 20초 투구 시간 제한 도입뿐 아니라 야구와 미식축구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카일러 머리와 같은 유망주의 메이저리그 계약 보장, 승률 높은 팀에 신인 지명 우선권을 주고 승률 낮은 팀에 불이익을 주는 드래프트 개정안도 협의 중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폭행·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미국 버지니아주 ‘톱3’

    성폭행·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미국 버지니아주 ‘톱3’

    “이번 주 나로 인해 버지니아 주민들이 느꼈을 고통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수치다.”(마크 허링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 고위공직자 3명이 연이어 인종차별·성폭행 등으로 구설에 올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마크 허링 주 법무장관(57·검찰총장)은 6일(현지시간) 대학 시절인 1980년대 흑인 분장을 한 채 파티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사실을 인정했다.그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열아홉살의 나이에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가할 고통을 무감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즉각 사과했다. 2021년 차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던 허링 장관은 앞서 랠프 노덤(60) 버지니아 주지사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과 함께 공개적으로 그의 사임을 촉구했었다.노덤 주지사는 1984년 찍힌 인종차별적 사진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했다가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2일 다시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스턴버지니아의과대 졸업앨범에서 나온 것으로, 노덤 주지사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에 실린 사진에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KKK) 복장과 흑인 분장을 한 졸업생 2명이 나란히 서 있다. 노덤 주지사는 지난 2일 “처음 사진을 본 뒤 가족과 친구 등과 상의했으며 더 신중하게 살펴본 결과 자신은 사진 속 인물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사임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노덤 주지사의 사진을 2017년 선거 당시 찾아냈다면 공화당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며 노덤 주지사를 향해 주지사직을 내놓으라고 공세를 높였다.이런 가운데 버지니아 흑인 노예 후손으로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연방검사를 지낸 저스틴 페어팩스(39) 부지사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페어팩스 부지사를 만났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잠시 문서를 가지러 호텔 방에 가자던 페이팩스 부지사가 돌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어팩스 부지사는 ‘합의된 관계’였다며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덤 주지사와 페어팩스 부지사, 허링 장관은 모두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분류되는 버지니아주에서 2017년 치러진 ‘미니 지방선거’로 당선됐다. 주지사직 승계 1·2순위인 부지사와 검찰총장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주지사와 함께 모두 사퇴할 경우 주지사직이 공화당 소속 커크 콕스 주 하원의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주지사에 이어 법무장관까지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민주당을 집어삼킨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억 떨어진 대치 은마… 봄 이사철 특수 사라진다

    급매물 쌓이고 공시가격 인상 등 압박 봄바람 불어도 부동산 한파 계속될 듯 올해는 주택시장에 봄 이사철 특수가 사라질 전망이다. 예년과 달리 설을 전후해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현상은 사라지고, 되레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강남권 주간 아파트값은 0.35% 떨어져 감정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구는 0.59% 내려 2012년 9월 4주(-0.41%) 이후 가장 많이 내렸다. 강북과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내림세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가격 하락은 재건축 대상 비싼 아파트가 이끌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 시세는 15억원 안팎에 형성됐다. 지난해 10월 18억 5000만원까지 찍었던 아파트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81㎡ 아파트는 18억 3000만원을 부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19억 6000만원에 실제 거래됐던 아파트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설을 전후해 값이 오르고 거래가 꿈틀대기 시작하는 게 정상인데 올해는 시장이 거꾸로 가고 있어 봄 이사철 특수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857건(신고 건수 기준)에 불과했다. 2013년 1196건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월(1만 198건)과 비교하면 81.8% 줄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강남구는 690건에서 86건, 서초구는 519건에서 64건, 송파구는 825건에서 82건으로 줄었다. 거래 급감으로 급매물이 쌓이면서 아파트값 하락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거래가 끊기면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공시가격 압박에 대해 수요자들이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4월 말 공시가격 발표 뒤 주택보유자들이 얼마나 보유세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日아베 총리도 못말리는 아소 부총리의 막말·망언, 대체 왜?

    日아베 총리도 못말리는 아소 부총리의 막말·망언, 대체 왜?

    일본에는 ‘아소부시’라는 조어가 있다. 아베 신조 총리에 이은 정권의 2인자로서 재무상을 겸하고 있는 올해 79세의 ‘아소 다로 부총리’와 일본의 민요가락을 뜻하는 ‘후시’(節)를 결합한 말이다. 아소 부총리의 막말과 망언이 워낙 자주 나오다 보니 마치 하나의 가락처럼 그만의 독특한 장르를 형성했음을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아소타령’쯤이 될 듯 하다.아소 부총리가 자신의 어록에 또하나를 추가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거론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지역기반인 후쿠오카현에서 한 강연에서 “지금은 노인이 나쁜 것 같다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많지만 (이것은) 잘못됐다”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소 부총리는 의료보험제도를 말하는 과정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점을 설명하다 이런 말을 했다. 인터넷 등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은 것은 물론이고 야권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스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인권의식이 전혀 없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 갖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소 부총리는 자신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자 발언 다음날인 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해를 주었다면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오해를 부를 수있는 발언이었다. 불쾌하게 생각한 분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오는 4월 통일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 등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해야 할 상황에 총리까지 지낸 원로 정치인이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잡음을 일으키자 여당 안에서도 짜증섞인 비난이 나왔다.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지고 어떤 인상을 줄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정치 대선배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아소 부총리는 2014년 12월에도 삿포로에서 “노인이 나쁜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많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이번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산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이 터졌을 때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며 사무차관을 두둔했다. 건강에 신경을 덜 쓰는 사람을 위해 국민들이 의료비를 부담하는 것을 놓고는 “바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대 출신들을 싸잡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인근 기타큐슈시 기타하시 겐지 시장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갔다”고 공격했다. 기타하시 시장은 국립 도쿄대 출신이다. 또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비행기와 관련해 ‘추락’을 언급해 비판을 받았다.그의 발언이 다른 인사들에 비해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부르는 것은 정치·행정 최고 책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아소 부총리에 대해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당당하게도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일본인의 윤리관은 어떻게 될까”라고 썼다. 그렇다면 자민당 내부에서 아소 부총리의 막말 퍼레이드를 제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자민당 당직자 출신 정치 평론가 이토 아쓰오는 “아소 부총리는 당의 원로격이어서 누구도 말(지적)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를 정부 바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만들면 아베 총리의 구심력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할수도 있기 때문에 총리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국 정부가 가짜대학 만들어 인도인 129명 체포, 인도 반발

    미국 정부가 가짜대학 만들어 인도인 129명 체포, 인도 반발

    인도 정부가 가짜 대학 광고에 속아 등록한 129명의 자국 학생들을 체포한 미국 당국에 외교적으로 거세게 항의했다. 미시간주에 있는 파밍턴 대학이라고 가짜 광고를 했다. 학부생은 1년에 8500달러 등록금, 대학원생은 1만 1000달러를 내면 등록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가짜 페이스북 계정도 있어 학사일정을 안내했다. 2015년부터 국토안보부 비밀요원들이 학생 비자를 얻어 미국 땅을 밟은 뒤 사라지는 “페이 투 스테이(pay-to-stay)” 이민 사기를 적발하기 위해 꾸민 짓인데 모두 130명이 혹해 넘어갔는데 한 명만 빼고 모두 인도 학생들이었다. 미국 검찰은 등록한 학생들이 학교 시설이 불법이란 사실을 알고도 비자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만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도 관리들은 학생들도 속았다고 말했다. 인도 외교부는 2일(현지시간) 델리 주재 미국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접수하며 이들 학생들에게 영사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접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주 미국 미시간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캠퍼스는 디트로이트 외곽에 있는 비즈니스 파크의 한 사무실이었고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취업 이민 사기를 적발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함정이었다. 검찰은 학생들이 불법 조직인 것을 뻔히 알면서 이 가짜 대학에 등록금을 내고 체류 기간을 늘리려 했다고 보고 있다. 별도로 8명의 모집책은 성적표 등 가짜 학생 기록을 이용해 이민 서류를 만들어 당국을 속이려 했다며 “사기에 연루된 모든 사람은 그 대학에 강사가 없으며 수업도 안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추방돼야 한다. 인도 외교부는 학생들은 진짜 대학인지 알았을 뿐이라며 “미국 당국이 모든 사실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실을 파악해 가능한 빨리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고 의지에 반해 송환되는 일이 없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함정을 파 무고한 외국인들을 범죄자로 만들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워싱턴 주재 인도 대사관에 핫라인 전화를 개설해 친척들이 연락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이민 사기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가짜 대학 함정을 판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노선 뉴저지 대학이란 가짜 대학을 만들어 이민 알선자들을 21명 체포했는데 그 때도 중국과 인도인들이 대세를 이뤘다. 과거 2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민자나 비자 기간이 만료된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직장을 급습해 수백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비밀작전 끝에 오하이오주의 정육 가공장에서 일하던 146명을 구금하고 텍사스주의 트레일러 공장에서 150명을 구금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낙태 권리 강화한 미국 뉴욕주...보수층 반발 거세

    [특파원 생생리포트] 낙태 권리 강화한 미국 뉴욕주...보수층 반발 거세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최근 미 뉴욕주가 여성의 낙태 권리를 강화하는 법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낙태 반대론자들은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악법’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보수 성향으로 바뀐 미 연방대법원이 1973년 낙태 합헌 판결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뉴욕주 상원은 임신 24주 이후에도 산모의 의지로 낙태할 수 있는 ‘낙태 권리법안’을 통과시켰고, 당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 서명까지 마치면서 법 제정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뉴욕주에서는 임신 24주 이후 여성이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낙태시킬 경우 살인으로 간주했고, 산모의 건강이 위험에 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했다. 하지만 낙태 권리법안 제정으로 24주 이후에도 아기가 생존할 가능성이 없거나 자궁 밖에서 생존할 능력이 없는 경우, 또는 산모의 건강에 치명적 위험이 있는 경우 낙태가 가능해졌다. 결국 산모 의지로 언제든지 낙태를 가능해진 셈이다. 낙태 옹호단체 프로초이스아메리카 아드린 킴밸은 “이번 법안으로 뉴욕주의 여성들과 가족들이 기본적 권리를 찾고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데 자유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낙태권리법안 캠페인 공동 창시자 에리카 크리스튼슨은 “낙태를 위해 뉴욕주를 떠나야했다”고 과거 경험을 회상하며 “이번 법 제정이 법적 장벽을 깨부수는 혁신적인 시도이고 모든 환자가 뉴욕에서 낙태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보수의 반발도 거세다. 뉴욕주 가톨릭 주교들은 공동성명에서 “인간의 생명 존중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법안을 진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생명 수호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뉴욕주생명권리 등 낙태 반대 단체들은 “보수 우의로 변한 연방대법원이 1973년 낙태를 합법화한 ‘로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정부가 낙태 반대 정책 등을 강화하는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생명권리단체 한 관계자는 “뉴욕주뿐 아니라 오하이오 등 다른 주들도 낙태 허용 범위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낙태를 조장하는 법 제정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킬빌’ 도끼부터 산이까지, 美친 승부욕X디스 “월드클래스 전쟁”

    ‘킬빌’ 도끼부터 산이까지, 美친 승부욕X디스 “월드클래스 전쟁”

    ‘킬빌’이 국내 최정상 래퍼들의 월드 클래스 전쟁으로 전무후무한 힙합 서바이벌의 새로운 지표를 세웠다. 어제(31일)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킬빌(Target : Billboard - KILL BILL, 이하 ’킬빌‘)’(제작 킹스엔터테인먼트, 이매진아시아)이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레전드들의 랩 배틀로 살 떨리는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킬빌’은 MC 김종국과 국내 최정상 래퍼 YDG(양동근), 도끼, 제시, 산이, 치타, 리듬파워, 비와이의 살 떨리는 만남으로 포문을 열었다. 레전드들이 한자리에 모인만큼 이들의 승부욕 또한 배가 돼 첫 대면부터 견제와 디스를 퍼부으며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쫄깃하게 만든 것. 특히 이 중 경연 전부터 산이의 탈락을 예언했던 제시는 ‘킬빌’에 왜 나왔을까 싶은 아티스트로도 산이를 꼽아 두 사람 사이의 불꽃 튀는 기싸움을 점화시켰다. 티격태격 거리는 두 사람의 신경전은 더욱 가속도가 붙어 힙합 팬들의 흥분지수도 점점 상승됐다. 뿐만 아니라 독설만큼이나 어디로 튈지 모를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물했다. 인트로 무대에서 가사를 틀리는 실수를 한 비와이를 시작으로 자신의 무대를 본 아티스트들에게 역대급 혹평세례를 받은 치타 등 이들에게 벌어진 예측불가 상황들이 안방극장의 심장을 쥐락펴락한 것. 경쟁자들을 각성(?)시킨 YDG와 도끼의 독보적인 활약과 “공연에선 안되겠다 쟤네한테는”이라며 YDG의 폭풍 극찬을 부른 리듬파워의 공연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안겨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어 인트로 공연과는 차원이 다른 아티스트들의 1차 경연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폭풍전야 서바이벌의 화력이 더욱 거세졌다. 맛깔나는 디스 랩과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끈 산이부터 섹시미(美) 폭발하는 보컬과 랩으로 단숨에 무대를 장악한 제시의 경연이 시청자들의 흥분게이지를 상승시키기 충분했다. 더불어 방송 말미, 도끼의 1차 경연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마자 실시간 투표가 폭등하는 놀라운 광경까지 벌어져 역대급 랩 퍼포먼스가 탄생할 다음 주 방송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거물급 래퍼들의 뼛속 깊은 배틀 본능으로 첫 회부터 스릴을 선사한 ‘킬빌’은 차원이 다른 서바이벌 스케일을 보여주며 역대급 랩 전쟁의 탄생을 알렸다. 여기에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퍼포먼스와 살 떨리는 재미까지 더해져 목요일 밤을 책임질 新 예능으로 떠올랐다. 한편 어제(31일) 첫 방송된 ‘킬빌(Target : Billboard - KILL BILL)’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며 올레tv모바일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2월 중에 MBC PLUS의 MBC 뮤직, 에브리원, 드라마 채널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노조 대승적으로 받아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합작법인 설립 추진에 전격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이 어제 광주에서 열렸다.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노사상생형·사회대통합형 모델이다. 임금은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는 지방자치단체·노·사의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의 첫 사례이며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이처럼 광주형 일자리가 진통 끝에 출범하게 된 것은 신설 법인 설립 후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상 유예 안을 광주시와 노동계가 수용하고, 대신 보완 조항을 삽입한 데 따른 결과다. 이로써 2021년쯤 광주 빛그린산업단지에 연간 10만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선다. 새로 생기는 직간접 일자리는 1만 200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자들은 주 44시간 근무에 기존 완성차 업체 급여의 절반 수준인 3500만원을 받는 대신에 중앙정부와 광주시로부터 주거·교육·의료 지원 혜택을 받는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업 모델이 발표된 지 5년 만의 일로 노사상생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범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공장이 들어서기까지는 현대차노조와 민주노총의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협상 타결 소식에 ‘문재인 정부의 정경유착 노동적폐 1호’라며 거세게 비판하며 강력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임금 하향평준화와 기존 일자리 감소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나친 생산 원가와 낮은 생산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게 우리 자동차산업의 현실이다. 자율차와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전환 과정인 자동차산업 급변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체제에 안주하며 고임금만 챙기다간 공멸로 갈 수 있다.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도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사상생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 향후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 [사설] 민주당, 불복 공세 접고 국정 운영 중심 잡아야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로 그제 1심에서 2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 적폐 세력의 보복”이라고 판결 불복에 나서며 여론몰이에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대선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대선 불복 프레임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국민도 인터넷상에서 양쪽으로 갈려 서로 공격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다. 자칫 이번 판결이 정쟁으로 비화돼 나라가 갈등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번 판결은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는 과정에 김경수 지사가 연루됐는지에 대한 첫 사법적 판단이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았고, 이후 드루킹 일당의 여론 조작 행위가 김 지사에게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드루킹 일당의 주장에 더해 드루킹과 김 지사 사이에 오간 수많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증거로 제시됐다. 이런 법리적 측면을 무시한 채 민주당이 진영 논리나 정략적으로 접근해 판결을 폄훼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 판결을 내린 성창호 판사에 대해 양승태 비서실 근무 전력을 내세워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법원의 독립을 위협하는 행위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양승태 적폐 사단이 벌이는 재판농단”이라고 원색적인 비난까지 했다. 하지만 비서실 근무가 이번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도 없이 부서 근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친 비약과 억지가 아닐 수 없다. 외려 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구속된 데 대해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순서다. 그리고 판결이 부당하다면 향후 2심과 3심을 통해 법리적으로 치열하게 다투면 될 일이다. 민주당은 더이상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적 공세를 접고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의 중심을 잡기 바란다. 한국당도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식으로 판을 키워선 안 된다. 이제 1심 판결이 나왔을 뿐이다. 지난 대선이 마치 엄청난 여론 조작 속에 치러졌고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과도한 공세를 퍼붓는 것은 책임 있는 제1야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섣부르게 문재인 대통령 특검 수사를 거론하고 김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볼썽사납다. 한국당은 설 연휴 기간에 대국민 홍보와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자신들이 여당일 때 국가정보원과 보안사령부를 동원해 2012년 대선에서 여론 조작했던 사실을 국민이 똑똑히 기억하는 만큼 과잉 대응은 역효과를 낸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 ‘年10만대’ 빠른 안착 위해 보조금·세금 감면…모호한 임단협 불씨

    ‘年10만대’ 빠른 안착 위해 보조금·세금 감면…모호한 임단협 불씨

    누적 35만대 생산까지 ‘반값 임금’ 등 유지 ‘중대 사정땐 조정’ 넣어 임단협 유예 보완 근무조건 등 ‘협의 결정’ 문구 갈등 가능성 현대차, 19년 만에 경차 시장 다시 도전장 “2021년 경형 SUV 첫 출시… 새 시장 개척” 민노총 “경차 포화상태… 대국민 사기극”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전격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사상생형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사회적 대타협을 기반으로 함께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의 근무조건이나 노사관계 등의 합의안이 불명확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노동계와의 갈등을 조율하는 것이 향후 사업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현대차는 1, 2대 주주로서 2021년 하반기 차량 생산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산업계·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000㏄ 미만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하고 신설법인에 생산을 위탁하며 공장 건설·운영, 생산, 품질관리 등을 위한 기술 지원·판매를 맡는다. 빛그린산업단지 부지(62만 8000㎡)에 2021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광주시는 신설법인의 사업이 조기에 안정화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조례 범위 내에서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근로자 임금인상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노사민정협의회가 객관적·합리적 기준을 제시하고 신설법인은 이를 준수해 인상률을 결정한다. 신설법인의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누적생산 35만대 달성까지 유지한다. 다만 가시적인 경영성과 창출과 같은 중대한 사정의 변경이 있는 경우 유효기간 이전이라도 협의회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임단협 유예가 임금인상, 노조 결성 등을 막는다는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의(조정)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사협의회를 구성하고 임금 등 근무조건을 협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완성차와 부품사를 포함한 근로자 평균연봉 및 적정임금을 설정하고 성과급 배분 기준을 마련한다. 적정 노동시간 및 유연한 인력운영, 협력사 간 상생 협력 방안도 찾기로 했다. 합작법인을 비롯해 빛그린산업단지 입주 업체의 근무조건이나 노사 문제 등을 노사민정 협의로 결정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하지만 임단협 등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협의해 다시 결정하겠다고 함으로써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도 따른다.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은 ‘수익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완성차를 위탁 생산할 ‘광주공장’을 운영 초기에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 가동할 수 있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신설법인 전체 근로자의 평균 초임 연봉을 3500만원(주 44시간 근무 기준)으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노조원 1명이 받은 평균 연봉 92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광주시와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임금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된다. 대외적으로는 직·간접 고용으로 1만 2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현대차엔 호재다. 현대차는 19년 만에 국내 경차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평균 16만대 수준으로 10대 중 1대(9%)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경차의 판매 가격 대비 생산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경차 시장에서 발을 뺀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에 광주공장에서 출시될 신차가 ‘경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낮은 생산 원가가 보장되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경차 라인업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 노조원 1000여명은 광주시청 앞에서 ‘자동차산업 파괴 노동권 부정 문재인 정부 일방통행 규탄’이라는 붉은색 현수막을 앞세우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위탁생산하는 현대차는 경차가 안 팔리면 아무런 부담 없이 광주를 떠날 수 있다”며 “그 결과는 광주시민의 부채와 국민의 세금으로 떠안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광주형 일자리는 고용 효과를 부풀리고 성공 가능성, 지속 가능성도 없는 정책”이라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위기 상황에서 이미 포화 상태인 경차를 생산하겠다는 것은 셈법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사설] ‘김경수 댓글 조작 공모’ 인정한 1심 유죄판결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어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 조작을 벌이고, 지방선거까지 댓글 작업을 통한 선거운동을 하는 보답으로 센다이 총영사 인사 추천을 제안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등이 지난해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1년 만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착수한 지 7개월 만에 나온 사법부의 첫 판단이다. 재판부는 공모 관계 성립 여부에 대해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개발 및 운영뿐 아니라 킹크랩을 통한 댓글 조작을 지속적으로 승인·동의했다고 판시했다. 김 지사는 재판 직후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인 것이 재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지만, 항소심에서 공모 관계 여부를 치열하게 다퉈야 한다. 이번 판결이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김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된다. 정치권 공방은 거세다. 야당은 “질 나쁜 선거범죄에 대한 당연한 판결”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여당은 “특검의 짜맞추기 기소에 이은 법원의 짜맞추기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성완종 사건’ 때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현직 지사 신분임을 고려해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는 전례를 들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현직 지사를 법정 구속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검 단계에서부터 김 지사와 드루킹 간의 공모 여부가 논란을 빚은 데다 김 지사 측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만큼, 김 지사의 유죄 확정 여부는 최종심까지 재판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의 주장대로 공모 관계가 없었더라도 프로그램을 활용한 조직적인 여론 조작이라는 반민주적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 자체를 여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 조직이 움직였더라도 민주주의의 근본인 공론장과 선거제도를 교란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 김 지사의 법정 구속으로 경남도정에 일정 정도의 차질도 불가피하다. 사법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남은 2심과 3심 재판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 정치권도 당리당략에만 빠져 여론 대립을 부추기거나 사법부에 압박을 주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 제외된 지역 주민들 “홀대·재검토” 반발 확산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서 빠진 지역 주민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남양주시 마석 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무산되자 연수구, 남동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를 중심으로 주민들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올댓송도’는 아예 ‘GTX B성토장’을 마련해 “GTX B 제외는 명백한 인천교통 역차별이므로 정부에 대해 인천 홀대 내지 들러리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이 들어와 있다. 시는 B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달래고 있다. 오히려 절차를 밟으면 예산심의 논란이나 재정낭비 우려에서 벗어나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도 나왔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 해명을 신뢰하지 않는다. 지역 숙원인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이 제외되자 수원시가 반발한 데 이어 시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는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이미 10여년 전에 광역교통시설분담금을 분담해 최소한의 재정투입으로 신속한 추진이 가능함에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서도 제외한 정부는 수원시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경수 법정구속] 대선과 연결짓는 野 “文대통령은 몰랐나”…與 “보복성 재판”

    [김경수 법정구속] 대선과 연결짓는 野 “文대통령은 몰랐나”…與 “보복성 재판”

    나경원 “김 지사가 끝인 건지 의혹 규명을” 황교안 등 대권주자들도 “文, 입장 밝혀야” 바른미래 “사건의 진실·배후 철저히 수사” 與,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대응 방안 논의 박주민 “재판부가 선고기일 변경 의심돼” “김 지사 믿어…끝까지 함께” SNS 응원도 靑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볼 것”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와 관련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야권은 이번 재판 결과를 지난 대선과 연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다. 반면 여권은 사법농단 청산 작업에 대한 법원의 ‘보복성 재판’으로 규정하고 ‘사법농단·적폐청산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법원과 정면충돌을 불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2017년 대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대선 결과의 정당성에 대한 국민적인 의혹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김 지사는 즉시 사퇴하고, 문 대통령은 댓글 조작 개입을 인지하고 관여했는지 여부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라”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은 사법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준 날”이라며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 지사가 과연 불법 선거운동의 끝인 건지, 그다음은 없는 건지 앞으로 이런 의혹들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당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선 과정에서 여론조작과 심각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이번 판결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앞으로 이 사건이 확대된다면 당연히 문 대통령에게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우리는 문재인 정권 탄생의 근본을 다시 되돌아봐야 하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불법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진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사법부의 이번 판단은 당연한 일로 여론공작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이후 재판 과정에서 이번 판결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명확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력 대응에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법농단 세력 정면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주민 최고위원은 “재판부가 기일을 변경한 23일은 양승태 영장 심사일”이라며 “구속 여부를 보고 판결 이유나 주문을 변경하려 했던 것 아닌가 의심한다”고 했다. 이어 “대책위는 판결의 문제점을 알리고, 여전히 사법부에 존재하는 사법농단 판사들에 대해 탄핵 등 국회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 지사를 응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진실을 되찾기 위해 김 지사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럴 땐 정치하지 말라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언이 다시 아프게 와서 꽂힌다”며 “경수야, 우리는 널 굳게 믿는다. 견뎌서 이겨내다오”라고 했다. 청와대는 관련 수석실을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했다. 이후 김의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판결”이라며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판결 직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서 보고를 받았지만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보수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김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현대·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는 文정부 노동적폐 1호”

    노조 반발은 임금 인상 명분 약화 분석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파업 발목 잡아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30일 우여곡절 끝에 사실상 타결됐지만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거센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이 사업에 대해 거세게 반대해 온 노조를 의식한 듯 “합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문재인 정부의 정경유착 노동적폐 1호로 규정한다”며 거세게 비판하면서 대정부 및 대회사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노조의 대의원과 집행부 등 확대 간부는 31일 하루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광주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리는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확대 간부는 현대차 노조만 600여명 규모지만 일반 조합원이 조업을 하기 때문에 두 회사의 생산공장은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 등 노조 측은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임금이 하향 평준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사업성이 떨어지고 자동차 업계의 일자리만 축소시킨다”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노조 측이 대대적으로 반발하는 이유가 광주형 일자리가 노조의 임금인상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봉 3500만원대 공장이 생기면 연평균 9200만원(지난해 기준)을 받는 현대차 노조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현대차는 생산 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노조가 불법 파업을 이어 갈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31일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 뒤 오후 2시 30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노사민정 대표와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협상 타결을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김경수 구속…야3당 “여론조작 사건 실체 규명해야”

    김경수 구속…야3당 “여론조작 사건 실체 규명해야”

    자유한국당은 30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을 인지하고 관여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쟁점으로 이에 대한 사법적 판단도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대선 결과의 정당성에 대한 국민적인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김 지사가 댓글로 대선 여론을 조작하고 여론조작의 대가로 인사를 약속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한 범죄”라면서 “즉시 지사직에서 사퇴하고,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대선 댓글 조작 개입을 인지하고 관여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일탈한 정치인에 내려진 당연한 판결로, 검찰은 이제 불법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불법 여론조작 사건은 여론을 왜곡해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공격한 질 나쁜 선거범죄인만큼 10년 징역형도 부족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드루킹을 처음에 모른다고 잡아떼던 김 지사는 앞에서는 정의를, 뒤에서는 조작을 한 민주주의 파괴자”라면서 “거짓 덩어리 김 지사는 부끄러움을 알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김경수의 진짜 배후를 밝혀야 한다”면서 “불법 여론조작 사건에 관용과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은 “민주주의 폄훼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으로 당연지사”라고 평가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직 지사에 대한 법정구속을 계기로 정치권은 정상적 민주주의로 거듭나고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댓글조작과 매크로조작은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반민주주의 행태”라며 “박정희 유신체제 이래 수십 년간 자행돼온 마타도어와 여론공작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닛케이 “한국, 느슨해진 재벌개혁…文정부 진보세력 비판에 고심”

    日닛케이 “한국, 느슨해진 재벌개혁…文정부 진보세력 비판에 고심”

    문재인 정부가 핵심으로 내건 ‘재벌개혁’이 온건한 노선으로 궤도수정을 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4대 그룹의 협조가 없으면 침체된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재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세력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정부가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재벌총수 등 100명 이상의 재계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일자리 증대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대부분의 재벌총수를 청와대에 불러 의견을 나눈 것은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벌과의 유착 등으로 탄핵된 뒤 출범한 문재인 정권은 당초 근본적인 재벌개혁을 단행할 예정이었다”며 “이는 과거 보수정권과 결합된 기득권층과 단절하는 ‘적폐청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위해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기용한 사실도 예로 들었다. 신문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재벌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데에는 한국경제의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서민층을 지원하기 위한 대폭적인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를 강타해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했고, 수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중국경제의 둔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등 한국경제를 이끌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재벌이기 때문에 한국은 규제강화보다는 오히려 규제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정부 내에는 재벌들로부터 협력을 얻어 경제에 성과를 내지 않으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이기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지층인 진보 진영의 정권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정부·여당이 경제위기론이 확산되자 친재벌정책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끝으로 이 신문은 “지지자들로부터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 문재인 정부가 다시 재벌에 엄격한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교통오지’ 경북, 동해안 고속도로 제외 실망

    숙원사업 놓친 수원은 靑 항의방문도 정부가 29일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을 발표하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일부 지자체가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에 7조원 규모 동해안 고속도로가 제외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는 서해안 고속도로(2001년), 남해안 고속도로(1973년) 완공으로 동해안에만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정부를 설득해 왔다. 또 L자형 개발에 치중해 동해안축 교통망이 매우 부족하다고 강조해 왔다. 도는 동해안 고속도로가 국토 균형발전에 필요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사활을 걸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강력하게 요청했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어려웠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강원도는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제외되자 지역 주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주민 숙원사업인 포천시의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되고 수원시의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이 제외되자 충격에 빠졌다. 수원시는 지난 28일 성명서을 내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서 신분당선 연장사업을 빼면 ‘대국민 사기극’이다”며 정부를 압박했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최근 트램 실증노선 선정에서 시가 제외되는 등 수원시 차별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정부 발표 직후 청와대를 방문해 복기왕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을 만나 수원시민들의 성난 민심을 전했다. 인천시는 면제사업에 영종도~신도 평화도로사업이 선정되자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하지만 속내를 읽어 보면 함께 면제사업으로 신청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사업 탈락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난다. 시민들도 수년 전부터 열망해 왔던 사업이라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영종도~신도 다리는 남북 협력시대에 대비하는 성격이 있어 시급성도 떨어지는 데다 사업비도 GTX B노선이 다리 건설보다 50배가량 높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위로